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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공산주의자’ 고영주, 1심 무죄 뒤집고 2심 징역형 집행유예

    ‘문재인 공산주의자’ 고영주, 1심 무죄 뒤집고 2심 징역형 집행유예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오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항소심에서 무죄였던 1심을 뒤집고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최한돈)는 27일 고 전 이사장의 항소시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고 전 이사장 발언 중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고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의견표명일 뿐이라는 고 전 이사장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부림사건 중 원 사건의 변호인이었다는 표현은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면서 “이 사실에 기초한 공산주의자 취지 발언 역시 논리 비약으로 모두 허위라고 봄이 상당하다”고 봤다. 다만 고 전 이사장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에 앞서 “법률과 양심에 따라 이 사건을 결론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고 전 이사장 측 주장처럼 어떠한 압력이라든지 그런 걸 받은 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건 행위가 오래됐고 정치적 행보에 타격을 입힐 의도를 가지고 발언을 계획하고 얘기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발언하게 됐다”면서 “명예훼손 발언은 이미 18대 대선 낙선 후 이뤄진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장은 판결 직후 “이건 사법부 판결이라고 볼 수 없고, 그냥 청와대의 하명대로 한 것”이라며 즉각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이사장 측 변호인은 “대법원 판례와 정반대 판결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너무 부당하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해체하려는 건 문 대통령인데 완전히 방어적 민주주의를 거꾸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측 대리인은 “오늘 판결은 명예훼손 법리에 부합하는 판결”이라면서 “소추권자의 의견을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준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고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4일 한 보수단체의 신년하례회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하는 등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고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과거 부림사건을 변호했고 부림사건이 공산주의 운동이었다고도 주장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공안당국이 독서모임을 하던 교사와 학생 등 22명을 영장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과 고문을 통해 19명을 구속한 사건으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다. 고 전 이사장은 1982년 부산지검 공안부 검사로 있을 때 부림사건을 수사한 바 있으며, 문 대통령은 2014년 부림사건의 재심 변호를 맡았다. 1심 재판부는 “악의적으로 모함하거나 인격적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산주의자 용어의 다양성을 고려하면 공산주의가 일반적으로 북한과 연관돼 사용된다는 사정만으로 그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적시라고 볼 수 없다”고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원순 아들, ‘허위 병역의혹’ 재판 증인 불출석...“아버지 49재 때문”

    박원순 아들, ‘허위 병역의혹’ 재판 증인 불출석...“아버지 49재 때문”

    10월 14일 증인신문 진행하기로과태료 처분·구인장 발부 요청에재판부 “명백한 증언 거부 아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5)씨가 26일 자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아버지 49재’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승오(63)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7명의 항소심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오늘(26일)이 49재라는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인이 입장을 보내겠다고 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49재라는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자체만으로는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음 기일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씨는 모친 강난희 여사와 함게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박 전 시장 49재 온라인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에 피고인 측은 “박씨가 최소한 일주일 전에만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어도 기일을 변경해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박씨에 대한 과태료 처분과 함께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씨가) 명백히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과태료를 물리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 중 한 명은 박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해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지만, 검찰은 “증인에 대해 출국금지를 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박씨의 증인신문 기일은 10월 14일로 잡혔다. 양 과장 등 7명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양 과장 등에게 벌금 700만~1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원순 아들, 父 49재에 ‘병역의혹 허위 제기’ 재판 불출석

    박원순 아들, 父 49재에 ‘병역의혹 허위 제기’ 재판 불출석

    피고 측 “구인장 발부해달라”…법원 기각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5)씨가 자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소된 양승오(63) 박사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고인의 49재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박사) 등의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당초 이날 박주신씨는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주신씨가 오늘이 (박원순 전 시장의) 49재라는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신고서를 냈다”며 “증인신문 필요성을 포함해 자신의 입장을 보내겠다는 내용도 (신고서에)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이 (박원순 전 시장의) 49재라는 것은 재판부도 알 수 없었다”며 “49재라는 이유로 불출석 한다는 자체만 놓고서는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기일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 박사 측 변호인들은 박주신씨가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며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다음 기일에는 강제로 출석할 수 있도록 구인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박주신씨가 총 6차례 증인 신문에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고도 불출석했고, 이번에도 상당한 기간을 두고 통지를 했음에도 재판 전날이 돼서야 불출석 신고서를 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인의 생각을 추론해서 (강제 처분을)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고의로 증언을 거부했다고 보고 조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다음 기일에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는 전제 아래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며 다음 공판기일인 10월 14일 오후 주신 씨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양 박사 측 변호인들은 박주신씨가 외국으로 출국해 증언을 거부할 우려가 있다며 출국을 금지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지만 검찰은 “증인의 출국을 금지할 규정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박사 등은 병역비리 의혹을 받았던 박주신씨가 공개 신검에서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고 주장해 박원순 전 시장을 지방선거에서 낙선시키려 한 혐의로 2014년 기소됐다. 1심은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정욱 “그간 즐거웠다”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

    홍정욱 “그간 즐거웠다” SNS에 의미심장한 사진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SNS에 의미심장한 글귀를 남기면서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졌다. 홍 회장의 지지자들은 “정계복귀 기다립니다”라며 댓글을 달고 있다. 홍정욱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며 등산을 하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이를 두고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홍정욱 회장 관련주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정계 복귀 관측이 나왔지만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로 무산됐다. 여전히 “딸부터 잘 챙겨라” 등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홍 회장 딸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홍 회장 딸은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며 미국에서조차 1급 마약으로 분류된 LSD를 들여와 심각한 범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집행유예 판결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홍 회장은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수의견/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1985년 5월 대법원은 구(舊) 계엄법 제23조를 합헌이라고 선고했다. 1949년 제정된 구 계엄법은 웬만한 죄들을 비상계엄하의 군사법원 관할로 규정했다. 일수, 음료수, 위증, 무고, 간음, 협박, 절도 등도 군사법원 소관이었다. 제23조는 비상계엄이 해제되면 재판 관할을 일반 법원으로 넘기되 필요하면 한 달간 군사법원이 사건을 맡도록 허용했다. 다수의견은 이 조항이 권리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개의 소수 반대의견 중 하나를 이일규 ‘대법원 판사’가 혼자 썼다. 그는 다수의견이 안일하게 헌법의 무게와 재판의 편의성을 같은 저울에 달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의견더러 헌법정신에 눈을 뜨지 못하고 헌법적 감각이 무딘 것이라고 통탄했다. 대법원은 1975년 4월 8일 ‘인혁당 재건위사건’ 판결에서 8명의 사형을 확정했다. 다음날 새벽 사형이 집행됐다. ‘사법살인’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13명의 대법원 판사 중 유일하게 이일규가 반대 소수의견을 냈다. 그는 군법회의와 항소심은 반드시 변론을 열어 직접심리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원심은 변론 없이 재판을 한 절차상의 위법이 있으므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공화국부터 5공까지 헌법은 대법관을 대법원 판사라고 낮추어 불렀다. 이일규의 소수 반대의견은 서슬이 시퍼렇던 유신헌법 시대의 정치권력과 법정의 다수의견에 맞선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생계를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다. 소수의견은 미래 법정의 의견이다. 소수의견을 많이 낸 올리버 홈스 미 연방대법관은 ‘위대한 반대자’로 불렸다. 한국 헌법재판소의 변정수, 이영모, 김이수 재판관 등 여럿이 외롭고 위대한 반대자로서 소수의견을 자주 남겼다. 그들의 소수의견은 훗날 사건에서 다수 법정의견의 주춧돌이 됐다. 2012년 전수안 대법관은 그의 퇴임사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데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대법원의 다수의견이 되는 세상을 소망했다. 그는 여성 법관들에게 여성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이 소수가 되는 세상이 오더라도 여성만으로 대법관을 구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뼈아픈 역설을 남겼다. 담론을 지배하거나 다수의견에 속한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소수의견이란 본질을 통찰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허튼소리일 것이다. 진실이 아닌 허위의 강변, 거짓과 왜곡으로 꽉 찬 억지로 비칠 것이다. 논거를 가진 합리적 증명이 아니라 생강짜를 얼기설기 엮은 궤변일 것이다. 바늘 하나 들어갈 빈틈도 없이 완벽한 당대의 진리를 불순하게 흔들어 보려는 도발로 여겨질 것이다. 말이 될 수 없는 말, 말이 돼서도 안 되는 말을 떠드는 자들의 시늉말일 뿐이어서 듣는 사람 없는 강가의 백사장에나 풀어야 할 말 보따리로 보일 것이다. 오로지 침묵하고 억제돼야 할 대상일 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줄 가치라곤 전혀 없는 분대질 같을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견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표현이다. 낙인과 배제와 차별과 공공연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표출하는 절규다. 차마 표현하지 않고는 숨을 쉴 수 없는 내면의 인격이 소리 없이 명령하는 양심의 소리다. 밀의 말처럼 오로지 진리이고, 당대의 유일한 진리이며 앞으로도 진리일 수밖에 없다고 절대 신봉하는 믿음이라도 이에 도전하는 소수의견에 노출되지 않으면 다수자들의 그 진리는 곪고 썩는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의견을 침묵시키는 것은 소수의견에 가해지는 압슬형이다. 다수의견으로서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고 잔뜩 불편할 뿐인 주장일지언정 소수의견의 통로를 봉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수의견을 공론의 장에 진입시켜 다수의견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시시각각 보여 주는 포용과 용기가 필요하다. 명백하게 조작된 허위의 정보로 시민의 일상을 유린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고 물리적인 폭력의 행사를 선동하는 표현은 규제가 마땅하다. 져야 할 법적ㆍ도의적 책임이 가볍지 않다. 그러나 사회적 사안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나 다양한 관점의 ‘의견’에는 수시로 숨 쉴 공간이 제공돼야 한다.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의견’을 침묵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 사회에 무익하다고 나는 믿는다.
  •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한 이들 곁 지키는 법조인 꿈꿔요”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한 이들 곁 지키는 법조인 꿈꿔요”

    전과기록 탓 70여개 기업 입사시험 낙방법조윤리시험 응시 제한 인권위 진정“계란으로 바위치기도 결국엔 깨지더라” “사회가 정한 틀에 속하지 못해 아픔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 곁을 지키는 법조인이 되고 싶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인 송인호(31)씨가 지난 1일 시행된 법조윤리시험을 치른 뒤에 소감을 전해 왔다. 법조윤리시험은 로스쿨 재학생들이 변호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다. 모든 로스쿨 재학생에게 적용되는 통과 절차지만 송씨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송씨는 어릴 때부터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양심상의 이유로 병역거부를 결정했다. 25살이던 2014년 4월 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입영을 거부했다. 그해 10월 1심 재판부는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송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2015년 6월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 판결을 유지해 송씨는 법정구속됐다. 대법원도 2015년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송씨는 형기 종료일 전인 2016년 8월 가석방됐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송씨는 25일 “출소 후 70여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전과 기록 때문에 떨어지거나 최종 면접 때 ‘왜 군대 대신 감옥에 갔느냐’는 말을 듣는 등 모두 병역거부 사유로 취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2018년 5월 대체복무제도 마련 및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한 판사가 건넨 말이 송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송씨처럼 차별을 경험한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법조인이 되는 것은 어떤가요. 로스쿨에서는 당신의 기록을 전혀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송씨는 지난해 3월 로스쿨에 입학했고, 같은 해 8월 법조윤리시험에 응시하려 했다. 그런데 법무부는 송씨가 응시 결격사유 중 하나인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끝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해당한다면서 응시를 제한했다. 송씨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전과를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약 한 달 뒤에 인권위는 현행 변호사시험법이 정한 응시 결격사유는 입법 사항으로서 인권위 조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양심적 병역거부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들이 법조윤리시험 등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표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포함한 변호사시험 응시자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응시 결격사유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올해 1월 검찰로부터 복권장을 받았다. 법무부로부터 “기존에 형을 선고받아 법조윤리시험 응시 결격사유에 해당했던 사람이 복권된 경우 응시 자격을 회복하게 된다”는 답을 들은 송씨는 결국 올해 법조윤리시험을 무사히 치렀다. 송씨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무죄라고 주장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제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 계란들이 모여 결국 바위를 깨뜨리는 장면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2018년 6월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고 있는 병역법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결정했고, 같은 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현역 입영에 응하지 않을 ‘정당한 사유’에 양심적 병역거부가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옥마을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징역형 구형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구속기소된 고교생 A(16)군에 대해 항소심에서 징역형이 구형됐다. 25일 전주지법 제3-2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하는 바람에 공권력이 낭비됐고 이는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장기 3년 6개월·단기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단기는 5년이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고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던 사정이 있다”며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이번만 선처해 달라”고 변론했다. A군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그는 지난 3월 30일 오후 6시 12분쯤 “전주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112와 119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정희 “법원행정처서 통진당 문건 받은 적 없어”… 재판 개입 부인

    노정희 “법원행정처서 통진당 문건 받은 적 없어”… 재판 개입 부인

    노정희(57·사법연수원 19기) 대법관이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관련한 임종헌(61·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서 과거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의 항소심을 맡았을 때 “법원행정처로부터 문건을 전달받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에 대법관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이동원(57·17기) 대법관에 이어 두 번째다. 노 대법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열린 임 전 차장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언론보도를 듣고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문건을 받고 읽은 적이 없다”면서 “설사 시간이 지났더라도 다르게 기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노 대법관의 진술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배치된다. 검찰은 노 대법관이 2016년 광주고법 전주제1행정부 재판장으로 있을 때 행정처로부터 ‘헌법재판소가 정당해산 결정을 내렸어도 법원이 의원직 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건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민걸(59·17기)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노 대법관에게 전화해 행정처 자료를 참고해 달라고 했고, 노 대법관이 승낙함에 따라 이규진(58·18기)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노 대법관에게 관련 자료를 메일로 송부했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처가 헌재를 견제하기 위해 ‘각하’ 판결이 나오지 않게 하도록 하급심 재판부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 중 하나로 공소장에 적혀 있다. 노 대법관은 “이 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지만 이 상임위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그쪽에서 먼저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아 긴 대화 없이 통화가 끝났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통화가 판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 11일 이동원 대법관은 임 전 차장의 공판에 출석해 “이 실장과 만나 문건을 전달받아 읽어 봤으나 판결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추행 폭로한 제자 무고한 교수, 2심도 유죄

    성추행 폭로한 제자 무고한 교수, 2심도 유죄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제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다시 기소된 전직 대학 교수가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2부(부장 정계선)는 24일 무고 혐의로 기소된 전 동국대 교수 김모(59)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한 원심의 형을 유지했다. 김씨는 제자들이 2016년 자신으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며 언론 등에 제보하자 제자들을 명예훼손으로 허위 고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김씨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받았다. 이에 김씨 측은 형이 너무 무겁다며,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각각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의 자백 등을 이유로 형의 감면 사유를 인정해 원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도 형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원심에서는 이 사건 공소사실을 부인하였으나 당심에 이르러 이 사건 공소 사실을 자백하였고, 피고인이 수사기관에 피무고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피고인의 무고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피무고자들에 대하여 공소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원심 판결 파기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무고죄는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을 적극적으로 침해할 뿐만 아니라 피무고자로 하여금 부당한 형사처분을 받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범죄로서 이를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무고 범행으로 피무고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고, (김씨가) 형사처벌 전력도 없으며 당심에서는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2015년 1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제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7년 7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대학 측은 진상조사 후 김씨를 해임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우린 전생에 연인” 딸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

    “우린 전생에 연인” 딸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

    법원 “여타 성범죄 비교 어려울 정도로 죄질 불량” “우린 전생에 서로 끔찍하게 사랑하던 연인이었다”는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온갖 핑계를 대며 딸을 성폭행한 친부에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2019년 2월 딸 B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용한 무당이 그러는데”…온갖 방법으로 위협·감시 A씨는 딸이 성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네가 병원에 가면 사람 취급받지도 못할 것이다. 아빠가 성병을 옮아서 치료약을 찾은 다음 너도 치료를 해주겠다”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한 무당이 그러는데 우리(A씨와 딸 B씨)는 2세대 전에 서로 끔찍하게 사랑했던 연인 관계였다고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늘어놓으며 수차례 관계를 종용하기도 했다. 범행 과정에서 A씨가 가위나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거나 딸 B씨를 위협한 사실도 확인됐다. 딸 B씨의 자취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훔쳐보기도 했다. 딸이 연락을 받지 않으면 딸의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해 둔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딸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기도 했다고 딸 B씨 측은 주장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A씨 측은 ‘성병 치료제를 찾기 위해 딸과 신체적인 접촉을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딸이 낸 처벌불원서, 법원은 기각…“가족이 회유” 수사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던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돌연 태도를 바꿔 아버지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며 재판부에 탄원서와 처벌불원서를 수차례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러한 탄원서와 처벌불원서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버지 A씨가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딸을 회유하는 시도만 계속하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딸의 처벌불원 의사를 진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딸 B씨의 의사 번복에 대해 “A씨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모친의 증언 태도 등에 비춰 A씨의 처벌로 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인한 고립감과 죄책감을 딸 B씨가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의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여타의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기관 등에 5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딸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된 점, B씨에게 성적인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A씨의 말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등을 유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A씨가 형 집행이 끝난 뒤에도 성폭력 범죄를 범할 위험성이 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미성년자일 때도 A씨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B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피해 시기 등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 항소심 재판에서 A씨 측은 딸 B씨가 모친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부인한 점 등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딸 B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친에게 거짓말이라고 한 것은 A씨의 강요에 따른 ‘거짓말’이었다며 맞섰다. 재판부는 “‘마땅히 그런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 피해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할 수 없다”며 A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족 간 성폭행이라는 범행의 특성상 피해자가 가족 등 주변의 회유에 흔들릴 수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제가 피해자인 것은 맞는데, 제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제가 잘하면 다시 평범한 가족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등 그 동안의 B씨 진술을 볼 때 재판부는 모친에게 거짓말을 한 B씨의 행동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단 대부분을 그대로 인정했지만, A씨가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해 원심의 형이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롯데 출연금에 증여세 30억 부당” ‘최서원 설립’ K스포츠 2심도 승소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에 출연금을 내라고 강요해 논란이 된 K스포츠재단이 과세당국을 상대로 낸 30억원대 증여세 취소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김유진)는 K스포츠재단이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설립·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은 2016년 5월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의 출연금을 받았다가 한 달도 안 돼 되돌려줬다. 강남세무서는 2017년 10월 K스포츠재단에 증여세 30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롯데그룹에 출연금을 돌려준 것이 단순 증여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앞서 1심은 70억원을 출연한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과세당국은 “출연금이 반사회적 법률행위로 무효라고 해도 당사자끼리 합의해 출연금을 반환한 것은 증여세 과세 대상”이라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도 “재단은 출연 행위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롯데그룹에 일방적으로 반환한 것”이라면서 “별도 약정이나 합의에 따라 반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댓글 조작사건’ 위증 혐의 국정원 직원, 항소심도 무죄

    ‘댓글 조작사건’ 위증 혐의 국정원 직원, 항소심도 무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에서 허위증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6)씨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21일 위증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의 기억과 증언 내용이 허위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원심에서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는 객관적 방법에 따라 작성된 것이 아니어서 배척했으며, 이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18대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이었던 김씨는 오피스텔에서 댓글 작업을 하던 중 당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오피스텔을 급습하면서 ‘셀프 감금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의원들은 김씨에게 증거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문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김씨는 불법적 댓글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김씨를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원들은 무죄가 확정됐다. 이후 검찰은 댓글 사건을 다시 수사해서 2018년 2월 김씨를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국정원 댓글 조작 의혹 재판에서 ‘선거 개입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는데, 이후 검찰에 출석해서 “상부 지시에 따라 허위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다. 1심은 “김씨의 법정 진술과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은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으나 댓글 작업이 이루어진 과정과 지시 내용은 대체로 일치한다”면서 “김씨가 심리전단의 사이버활동이 국정원장 등 상부 지시라고 진술한 마당에 위험을 무릅쓰고 위증할 동기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35년 만에 누명벗은 ‘구미 유학생 간첩단’...재심 항소심도 무죄

    35년 만에 누명벗은 ‘구미 유학생 간첩단’...재심 항소심도 무죄

    1998년 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나2017년 법원에 재심 청구·개시1심 “무죄 판결로 작은 희망 되길”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양동화(62)씨와 김성만(57)씨가 35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1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양씨와 김씨의 재심 사건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양씨와 김씨는 1985년 전두환 정권 시절 미국, 유럽 등에서 유학할 당시 북한에 포섭된 뒤 국내에 잠입해 간첩 활동을 했다는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법원은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복역 13년 만인 1998년 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났다. 이후 2017년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안기부(옛 국가정보원)의 강제연행과 구금이 불법이었다며 재심을 개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지난 2월 안기부의 수사보고서 등 증거 대부분이 불법 수사로 강제수집돼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사건 기록을 살피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법원과 재판에 대해 느꼈던 절망과 좌절이 이 판결로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성기 가평군수 2심도 무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성기 가평군수 2심도 무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기(64) 경기도 가평군수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1일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군수의 항소심에서 1심의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거 무렵에 돈이 오갔다는 점이 선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본부장 추모(58)씨를 통해 정모(64)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3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최모(65)씨에게 향응과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었다. 재판부는 최씨와 정씨에게도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추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을 바꿨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김 군수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제보자의 진술 등을 믿을 수 없다면서 김 군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5세 딸 여행가방 가둬 숨지게 한 엄마...항소심도 징역 6년

    5세 딸 여행가방 가둬 숨지게 한 엄마...항소심도 징역 6년

    2심 재판부, 1심 판단 유지병원 의료진 신고로 알려져5살배기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고의로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A씨의 행위로 인한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면서 “A씨의 의도와 관계없이 객관적 피해에 대해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심이 여러가지 정상을 고려해 선고한 형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와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5살 난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딸이 거짓말 했다는 이유로 효자손으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때린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병원 의료진이 A씨 딸의 몸에 멍이 들어 있던 점을 이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앞서 1심은 “A씨의 행위는 부모로서의 정상적 훈육이나 체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 측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년 전 제자들 상대로 성폭력 일삼은 태권도 관장에 징역 8년

    10년 전 제자들 상대로 성폭력 일삼은 태권도 관장에 징역 8년

    10여년 전 자신의 태권도학원에 다니던 어린 제자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은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는 21일 준강간치상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모(5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 같이 선고했다. 이와함께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 간 신상 공개·고지 등도 명령했다. 강씨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세종시 모 태권도장 사범·관장으로 원생인 초등학생과 고고학생을 지도하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났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속옷 안으로 손을 넣고, 자세 교정을 이유로 몸 등 신체를 만지는 등 성폭력을 일삼은 혐의다. 강씨의 범행은 성인이 된 제자 10여명과 가족들이 2018년 3월 세종시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협회 이사 출신인 세종시의 한 태권도 관장이 10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고 이른바 ‘미투’를 폭로하면서 10여년 만에 들통이 났다. 재판부는 “반항하지 못하는 어린 제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지속해서 추행하는 등 추악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르는 데도 ‘제자들과 합의에 의한 행위였다’고 주장하며 용서를 받으려는 조치도 하지 않는 등 전혀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이창경 부장)는 “일부 피해자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태권도학원 차량을 보면 숨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JSA 의문사’ 김훈 중위 유족, 국가 상대 손배소 2심도 패소

    ‘JSA 의문사’ 김훈 중위 유족, 국가 상대 손배소 2심도 패소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 항소 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 재판부의 짧은 주문이 끝났지만 방청석에 앉아 있던 고 김훈(당시 25세) 중위의 아버지 김척(78·육사21기·예비역 중장)씨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씨는 옆사람에게 “우리가 진 것이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대답에 그제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20일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김형두)는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의문사한 김 중위의 부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해 3월 1심 재판부는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면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김 중위는 1998년 2월 근무 중이던 JSA 내 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 수사당국은 이 사건을 자살로 규정했지만 2006년 대법원에서 ‘군의 초동 수사 과실로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고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3년 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 냈고, 2012년엔 국민권익위원회가 김 중위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국방부는 2017년 8월 김 중위가 숨진 지 19년 만에 그의 순직을 인정했다. 유족은 대법원의 판단에도 국방부가 11년간 순직 처리를 지연한 것 등의 이유로 2018년 4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희망을 품었던 김씨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승소를 예상하고 법정에 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군 당국은 과거 아들의 사망을 자살로 치부하며 순직 처리를 지연시키더니 순직이 인정된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상고를 통해 싸움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563억 요구한 전광훈 교회 “철거 중단” 신청 기각

    563억 요구한 전광훈 교회 “철거 중단” 신청 기각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조합과의 명도 소송 항소심에서 강제철거를 막아달라며 신청한 집행정지가 또 기각됐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기우종 김영훈 주선아 부장판사)는 사랑제일교회의 강제집행 정지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 재개발구역에 있어 철거가 예정된 상태다. 이 구역 주민 99%는 이주를 마쳤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으로 책정한 82억원의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을 요구하며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 1심에서 지난 5월 패소했다. 명도 소송이란 부동산에 권리를 보유한 자가 부동산을 점유한 자를 상대로 점유를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의미한다. 1심 승소에 따라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건물을 강제철거할 수 있게 됐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패소 직후 1심 법원인 서울북부지법에 강제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지난 7월 한 차례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가 기각됐고, 이번에 두 번째 신청을 했으나 또 기각됐다. 조합은 1심에서 승소한 이후인 올해 6월 2차례 교회 건물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섰으나 신도들의 반발에 부딪힌 끝에 철수했다. 이 교회 전광훈 목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상태다. 전 목사 부인과 비서(전도사)도 같은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짓수 기술로 절친 살해’ 혐의 승무원, 항소심서 “기억 안 난다”

    ‘주짓수 기술로 절친 살해’ 혐의 승무원, 항소심서 “기억 안 난다”

    ‘절친 경찰관 살해’ 승무원 항소심 공판…1심선 징역 18년 평생 절친이던 현직 경찰관을 폭행·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던 30대 항공사 승무원이 항소심에서도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 표현덕 김규동)는 20일 오전 11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30)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변호인 “전혀 기억 못해…혈흔 분석도 다시 하자” 김씨 측 변호인은 “수사기관과 유족은 김씨가 범행을 숨기려고 기억을 못한다고 의심하지만, 김씨는 실제로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며 “의사, 심리분석가 등 전문위원을 불러 심리 상태에 대해 검진을 받고 싶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어 “사망 추정시간 등에 대해서도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등에 사실조회 신청을 보냈으니 양형에 반영을 해 달라”며 “혈흔 분석 등에 대해서도 법의학자, 전문위원의 참여 하에 다시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고의성뿐만 아니라 범죄사실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판부는 ‘블랙아웃’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씨 측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의한 뒤 심리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결혼식 사회 볼 정도로 절친…술자리가 살인으로 김씨와 피해자 A씨는 대학 동기로 2018년 피해자가 결혼할 당시 김씨가 결혼식 사회를 봤을 정도로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였다. 김씨가 지난해 다른 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했을 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에도 현직 경찰이던 A씨는 여러 모로 조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소사건으로 처벌을 받게 되면 미국비자 등을 받을 수 없어 승무원 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이 두려웠던 김씨는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김씨는 평소 즐겨 마시던 술도 고소 사건이 진행 중이던 때에는 석달가량 일절 입에 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혐의없음’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그 동안 도움을 줬던 피해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찾아갔다. 집에 가겠다는 피해자 말리다 몸싸움…주짓수 기술까지 걸어 이때가 지난해 12월 13일,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의 술자리였다. 두 사람은 13일 오후 7시 20분쯤부터 약 6시간 동안 3차에 걸쳐 A씨와 함께 영등포구와 강서구 일대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자정을 넘겨 14일 오전 1시 20분쯤 술자리가 끝나자 김씨는 A씨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려고 했고, 술에 취한 피해자는 거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가 난 김씨는 A씨를 억지로 택시에 같이 태워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 피해자 A씨가 김씨의 집에 온 뒤에도 계속 그곳에서 잠들기를 거부하며 귀가하려 했다. 이에 김씨는 예전에 배웠던 ‘주짓수’ 기술을 피해자에게 걸어 제압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김씨는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려치고 머리를 붙잡은 채 얼굴을 바닥에 내려찍은 뒤 방치해 결국 과다출혈과 질식 등으로 숨지게 했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피해자 아버지 “집안 풍비박산…피고인 격리해달라” 이날 법정에 온 피해자의 아버지는 “1년에 한번 있는 연말모임날에 아들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고, 저는 사회 생활을 중단하고, 집사람은 정신과 치료를 다니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면서 “김씨는 잔인하게 친구를 살해하고도 사과 한 마디도 없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어 김씨 측을 향해 “이제라도 진실을 말해 달라”며 “김씨는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완전히 격리시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도 “유족 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기일은 9월 8일 열기로 했다. 1심은 김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만취해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범행 이후 행동 등을 보면 나름의 원칙과 판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장기간 속죄하고 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김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적장애인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활동지원사 항소심서도 혐의 부인

    지적장애인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활동지원사 항소심서도 혐의 부인

    지적장애 청년을 화장실에 가두고, 굶기고, 빨랫방망이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 받은 50대 여성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고법 형사1부(이준명 부장)가 19일 상해치사와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활동지원사 A(51·여)씨와 피해자의 어머니 B(46)씨에 대해 연 항소심 첫 공판에서 A씨 변호사는 “친모인 B씨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1심 때와 달라지지 않은 주장이다. 친모 B씨 측 변호사는 “B씨가 불우한 가정사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임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조사 결과 A씨 등은 지난해 12월 12~16일 대전 중구 B씨 집에서 수차례에 걸쳐 지적장애 3급인 B씨의 아들 C(당시 20세)씨를 줄넘기용 줄이나 개 목줄로 묶고 길이 30㎝쯤 되는 나무 빨랫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C씨 얼굴을 티셔츠로 덮거나 입에 양말을 물리기도 했다. 이어 방바닥에 쓰러진 C씨를 화장실에 감금했다. C씨는 같은달 17일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폭행 당한 뒤 입에 거품을 물고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온몸에 멍과 상처가 있었다. 검찰은 앞서 같은해 11월 15~17일에도 A씨와 친모 B씨가 화장실에 C씨를 밤새 가두고 음식도 주지 않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게 세면대 밸브까지 잠갔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검찰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가 말을 잘 듣게 훈계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아들과 마찬가지로 지적장애 증상이 있는 B씨가 A씨에게 크게 의존한 점 등의 이유를 들어 공동 범행으로 보았다. 1심에서 재판부는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잔혹한 수법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A씨에게 징역 17년, 친모 B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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