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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와 같은 서비스 제공… 규제 안 받아 사회적 갈등, 헌재 “타다 금지법 합헌”

    택시와 같은 서비스 제공… 규제 안 받아 사회적 갈등, 헌재 “타다 금지법 합헌”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 측이 자사 서비스를 금지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이 위헌이라며 청구한 사건에 대해 24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았던 타다에 대해 운수사업법으로 규제하는 게 타당하다는 취지다. 타다 측은 “여객운수법에 따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승합차 임차 서비스를 관광 목적으로 제한하고 사용 시간은 6시간 이상, 대여·반납은 공항·항만에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여객운수법 제34조 2항 제1호가 헌법을 위반하는지 검토해 타다 측이 심판을 청구한 내용을 모두 각하·기각했다. 앞서 타다 운영사인 VCNC와 모회사 쏘카는 지난해 5월 개정 여객운수법이 이용자의 이동 수단 선택을 제한하고 운전자를 알선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이동 목적이나 시간, 장소에 따라 차별적으로 허용해 자기 결정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헌재는 타다 서비스에 대해 “자동차 대여 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이 초단기 자동차 대여와 결합해 사실상 기존 택시 운송사업과 중복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동등한 규제를 받지 않아 사회적 갈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이어 “심판대상 조항은 규제의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고 공정한 여객운송질서 확립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며 “대여 장소나 대여 시간 규제도 과도한 제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여객운수법에서 ‘관광을 목적으로’라는 문구의 의미가 불분명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는 타다 측 주장에 대해서는 “‘관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용례 또한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헌재는 또 회사 직원 등이 낸 청구에 대해서는 “직원들 및 운전자들은 심판대상 조항으로 인해 업무영역이 달라지거나 타다 서비스 운전자로 근무할 수 없게 됐지만 이는 회사의 영업 방식을 규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적인 불이익”이라면서 “기본권 침해의 자기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개정 전 법에 따라 타다를 불법 운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8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타다 측의 완패 소식이 전해지자 모빌리티 업계는 “예상했던 바”라면서 “이제는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다 베이직’을 운영했던 VCNC 측에서는 ‘타다 금지법’의 합헌 선고 직후 짧은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VCNC는 이미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종료하고, 타다 베이직에 사용하던 1500대가 넘는 차량도 처분했다”면서 “택시 사업자들과 손잡고 신규 사업에 나선 VCNC 입장에서는 ‘타다 금지법’을 주도한 국토교통부·정치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이번 합헌 결정이 오랜 시간 이어진 모빌리티 업계의 갈등을 끝내고 각자 특화된 서비스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폭력 신념 따른 입영거부 첫 무죄

    비폭력 신념 따른 입영거부 첫 무죄

    대법원이 비폭력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남성에게 처음으로 무죄를 확정했다.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 양심이 아닌 개인의 평화적 신념을 이유로 현역 입대를 거부한 남성의 무죄가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이 병역 거부의 ‘양심’을 폭넓게 인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대체복무제의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24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2월 비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예비군 훈련을 거부한 이에 대해 무죄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은 이번엔 현역 입대 거부자에게까지 무죄 판단의 범위를 넓혔다. 앞서 정씨는 2017년 11월 병무청으로부터 현역병 입영 대상자 통지를 받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종교적·정치적 신념을 기초로 한 양심에 따라 입영을 거부했다며, 이는 병역법상 입영 기피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재판에서 자신이 고등학생 때부터 남성성을 강요하는 또래 집단문화에 반감을 느꼈고, 대학 입학 후에는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씨는 이스라엘의 무력 침공을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긴급 기도회나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운동 등에 참여했다. 성 소수자인 정씨는 자신을 ‘퀴어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며 “다양성을 파괴하고 차별과 위계로 구축되는 군대 체제와 생물학적 성으로 나를 규정짓는 국가권력을 용인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정씨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 처벌의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형사 처벌을 감수하면서 입영을 거부했고, 항소심에서는 36개월간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서 대체복무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관들의 판단도 2심 재판부와 다르지 않았다. 대법원 재판부는 “신념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병역법 제88조 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아닌 사람이 현역 입영을 거부해 무죄를 확정받은 최초의 판결”이라며 “단순히 기독교 신앙만을 근거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어서 기존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 사안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병무청은 2018년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인정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대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체복무요원들은 전국 주요 교도소에서 육군 현역병(18개월)의 두 배에 해당하는 36개월간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보조업무를 수행한다.
  • “확찐자 여기 있네” 부하직원 몸 찌른 공무원, 항소심도 벌금형

    “확찐자 여기 있네” 부하직원 몸 찌른 공무원, 항소심도 벌금형

    부하직원을 ‘확찐자’로 표현해 모욕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청주시청 공무원에게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유진 부장판사)는 24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청주시청 공무원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당시 정황상 모욕에 해당하는 사회적 평가 발언으로 볼 수있고, 공연성도 인정할 수 있다”며 “원심의 형이 재량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청주시청 내 비서실에서 부하직원의 몸을 찌르며 “확찐자가 여기 있네, 여기 있어”라고 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확찐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살이 급격히 찐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지난 공판에서 배심원 7명은 모두 ‘무죄’ 의견을 내 A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당시 사무실에 돌아온 후 불쾌감을 표현했고 다음 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에 구체적인 정황과 모멸감을 묘사하는 등 일관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판단을 달리했다. 재판부는 “둘 사이 친분이 별로 없고 여러 사람이 듣는 가운데 언동했다”며 “신조어 확찐자는 직간접적으로 외모를 비하하고 부정적 사회 평가를 동반하는 만큼 모욕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업무상 배임 혐의 김영만 군위군수 징역 6월

    업무상 배임 혐의 김영만 군위군수 징역 6월

    대구지법 형사4단독 김남균 판사는 24일 교육발전기금을 예치한 금융기관을 임의로 바꿔 이자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상배임)로 기소된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에게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축협에서 정기예금을 인출하면 교육발전협의회 재산에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이는 만큼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고 범행한 것이 아니지만 예금 인출로 생긴 2500여만원 손실로 장학사업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군위군교육발전협의회 당연직 이사장인 김 군수는 2016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 사업에 군위축협 조합원들이 반대하자 교육발전위원회 명의 정기예금 20억원을 해지하고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공무원 등에게 지시해 이자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군수 측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김 군수 행위가 형법상 배임죄를 구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이 사건과 별도로 김 군수는 2016년 관급공사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n번방’ 성착취물 유포 승려 항소심도 징역 6년

    ‘n번방’ 성착취물 유포 승려 항소심도 징역 6년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박사방’ 등에 유포된 성 착취 영상물을 재유포한 전직 승려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5부(부장 김은성)는 23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33)씨에 대해 원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음란물 사이트 4곳을 운영하면서 음란물 8000여건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n번방과 박사방 등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성 착취 영상물 35건을 배포하거나 배포를 용이하게 하고, 제3자를 통해 영상물을 입수해 4명에게 15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도 있다. 또 아동·청소년이 이용된 신체 부위가 찍힌 영상물 등 총 1260여건을 휴대전화에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심에서 재판부는 종교인으로서 책무가 있음에도 죄질이 매우 불량해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5월 28일 2심 결심공판에서 원심 때와 같이 A씨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A씨는 처음부터 이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종교인 자격도 박탈되는 등 원심형량을 인정해 항소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양형부당을 취지로 제기한 항소를 보면 원심이 양형 범위를 크게 벗어나 판결하지 않았다고 판단, 검찰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해당 사건이 불거진 뒤 대한불교 조계종서 제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당선무효형…2심서 무죄 원심파기

    ‘선거법 위반‘ 이규민 의원 당선무효형…2심서 무죄 원심파기

    지난해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중에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선거공보물에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거공보물의 특성에 비춰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고, 피고인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죄 처벌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공보물에서 상대 후보인 당시 미래통합당 김학용 후보에 대해 “김학용 의원은 바이크를 타는데, 바이크의 고속도로 진입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 후보가 대표 발의한 법안은 고속도로가 아닌 자동차전용도로에 배기량 260cc를 초과하는 대형 바이크의 통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상대 후보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구형했으나, 1심은 지난 2월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되면 그 직을 잃게 된다. 이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억울하지만 진심으로 죄송” 법정서 눈물 쏟은 황하나

    집행유예 중 마약 투약 혐의검찰, 징역 2년 6개월 구형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약하고 절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황하나(33)씨가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황씨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판단을 떠나서 이런 식으로 재판을 받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3일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5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 지인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달 말에도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상 향정)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있다. 기소 당시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앞서 그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미 한 차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남편에게 떠넘겨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반면 황씨 측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의 향정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절취한 사실이 없음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편의 석연찮은 죽음과 친구의 자살, ‘바티칸 킹덤’(국내 최대 마약 유통책으로 알려진 인물)과 무리하게 연결 짓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있었다. 피고인이 비호감이고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황씨는 직접 써온 최후변론서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황씨는 “한때나마 사랑했던 남편과 친구 남씨 모두 진심으로 안타깝고 보고싶다”며 “그분들 가족들 또한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낫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손으로 눈물을 훔치던 황씨는 법정을 나서면서는 오열하기도 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자 아이 수백명 성착취…20대 최찬욱 공개

    남자 아이 수백명 성착취…20대 최찬욱 공개

    남자 초·중학생을 협박해 성착취 사진과 영상을 찍어 보내도록 하고 유사 강간을 일삼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23일 최찬욱(26·사진)을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유사강간 등 혐의로 구속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거쳐 이름,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최씨는 2016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남자 초·중생을 꼬드기거나 협박해 찍은 성착취 사진·영상을 유포하고 유사 강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동성착취 영상 3073개, 사진 3881개 등 6954개와 저장매체 원본, 최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최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성, 여성, 동성 등 계정 30개를 만들어 유인한 뒤 접근해 오는 아동·청소년에게 연락해 알몸으로 성적 행위를 하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보내도록 요구했다. 최씨는 허위로 여성 사진과 프로필 등을 올려 이들을 유인하는 수법을 썼다. 최씨의 요구는 점점 더 강해졌고, 초·중생들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며 “저번에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한층 더 자극적인 행위를 하도록 시키고 이를 촬영해서 자신에게 전송하도록 했다. 이같은 수법에 전국의 남자 초·중학생 357명이 걸려들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아동·청소년 67명이 압수 사진·영상에 들어 있는 걸 확인했다. 최씨는 또 남자 초등생 3명을 각각 찾아가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자신의 차 안에서 유사 강간했다. 이 중 한 명은 8차례나 피해를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이같은 범행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고 자신이 만든 사진·영상 중 14건을 지인 등에게 유포했다. 하지만 판매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 초·중학생 4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아동·청소년에게 성 상담을 해줬고, 욕구도 해소해줬다”고 변명하다가 “소아 성 도착증을 치료받고 싶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몇년 전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19일 대전지역 피해자 부모가 휴대전화에서 이상한 것을 보는 아이를 수상히 여겨 상담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가해자로 특정했다. 검거 당시 최씨는 부모와 함께 자택에 있었고, 저항하지 않은 채 검거 후 경찰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상습아동성착취물 제작은 무기형까지, 배포는 3년 이상, 상습 미성년자 유사강간은 3년 이상 등의 처벌에 처해진다. 한편 ’N번방’ 등으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 범행이 드러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조주빈(25)은 항소심에서 징역 42년을 선고 받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교제 거부하자…여중생 살해하고 시신모욕까지 한 고등학생

    교제 거부하자…여중생 살해하고 시신모욕까지 한 고등학생

    항소심도 징역 장기 12년 선고“심신미약 주장 받아들일 수 없어” 교제를 거부하는 여중생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모욕까지 한 고등학생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장기 12년, 단기 5년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양영희)는 살인, 시신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등학생 A(17)군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23일 밝혔다. A군은 1심에서 징역 장기 12년, 단기 5년, 5년 동안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A군은 지난해 8월 10일 대구 북구 무태교 근처 둔치에서 교제를 거부하는 B(당시 15세)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에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 평가를 받고 장기형이 만료되기 전에 조기 출소할 수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기간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고, 피고인의 반사회적 성향과 관련된 범죄의 결과가 중대해 원심이 선고한 형이 재량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수 오반 ‘음원 사재기 의혹’ 댓글 단 네티즌, 2심도 무죄

    가수 오반 ‘음원 사재기 의혹’ 댓글 단 네티즌, 2심도 무죄

    가수 오반(본명 조강석)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을 썼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네티즌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2부(부장 장성학 장윤선 김예영)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 가수 오반은 2018년 8월 자신의 곡이 음악 사이트 순위가 급상승한 것을 두고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을 같은 해 9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음악 사이트에서 ‘차트 (순위) 조작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냐’, ‘얘가 이 정도 차트에 들 수 있는 애가 아닌데’ 등의 댓글을 올렸다가 고소당했다. 비교적 혐의가 가볍다는 이유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A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은 음악 사이트에서 ‘시스템상 문제가 없고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내용이거나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피해자(오반) 진술뿐”이라며 “차트 조작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구체적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심의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2019년 2월 뉴스 기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 사재기 의혹 조사 결과 일반적이지 않은 패턴을 발견했지만, 음원 서비스 사업자로부터 결제 정보나 성별·나이 등에 관한 정보를 전혀 받지 못해 그런 패턴이 팬에 의한 것인지 사재기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사로서는 음원 사이트에 대한 사실조회 등을 통해 차트 조작 사실이 있었는지 밝힐 수 있었을 것인데도 그런 수사를 진행한 사실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음원 사재기 의혹은 공적 관심 사안일 뿐 아니라 음원 사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피고인에게 피해자들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항소심서도 ‘재판개입’ 임성근 前판사 징역 2년 구형

    檢, 항소심서도 ‘재판개입’ 임성근 前판사 징역 2년 구형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임성근(사57·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박연욱) 심리로 21일 오후 진행된 임 전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재판부에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판사로 재직하던 피고인의 재판 개입으로 재판이 공정성을 잃고, 재판 당사자의 공정재판권이 침해됐다”면서 “사법 신뢰의 손상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부장판사의 행동을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수석부장판사에겐 일선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검찰은 “원심의 기계적 판결은 국민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최후진술에서 “법관의 독립 원칙을 어기고 다른 재판부 재판에 의견을 강요한 적은 추호도 없었다”면서 “‘이런 의견이 있으니 검토해보는 게 어떻겠느냐’하는 정도였지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8월 12일로 잡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부모’ 공개한 단체 대표, 항소심서 무죄→유죄

    ‘양육비 안 주는 부모’ 공개한 단체 대표, 항소심서 무죄→유죄

    항소심 “주된 목적은 비방…피해자 불이익 크다” 이혼 뒤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시민단체 대표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정계선)는 2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민서 ‘양육비 해결 모임’ 대표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서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공소장 혐의 변경을 신청한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강 대표는 2018년 ‘배드페어런츠’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왔다. 정보가 공개된 사람 중 남성 A씨가 2019년 6월 이 사이트에 자신이 20여년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을 보고 강 대표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 대표는 당초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라며 정식재판을 청구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겼다고 해도 게시글의 주된 목적은 공개적 비방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신상정보는 전파성이 매우 강하고 명예 침해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불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벌금 납부 대신 구치소에 가서 노역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에 2심도 징역 2년 구형

    檢, ‘재판개입 혐의’ 임성근에 2심도 징역 2년 구형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일선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 전 부장판사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구형했다. 21일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3부(박연욱 김규동 이희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 전 부장판사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구형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였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임 전 부장판사가 법원행정처의 요구에 따라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장에게 판결을 선고하기 전에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쓴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기사가 허위라는 중간 판단을 밝히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 1심 재판부는 ‘수석부장판사가 일선 재판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임 전 부장판사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직권남용죄의 일반적 법리에 따른 것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재피’라고 부르며 함께한 일부 동료회사의 허위진술 강요에 법정서 위증1심 재판부는 사측 주장만 받아들여잘못된 판결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형은 방송국 노동자들 인권 위해 싸워 이젠 내가 어려운 프리랜서 돕고 싶어“고인은 하루 일과 대부분을 피고 회사에서 보냈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수와 업무량 등으로 피고의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었다. 고인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피고의 근로자에 해당한다.” 지난 5월 13일 청주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14년간 CJB 청주방송에서 근무하다 부당해고된 고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했다. 판결 결과를 마주한 이 PD의 동생 이대로(38)씨가 처음 느낀 감정은 ‘허망함’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었는데, 형은 왜 그렇게 긴 시간 고통받다 홀로 떠나야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PD는 ‘무늬만 프리랜서’였던 자신과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2018년 4월 해고됐다. 같은 해 8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무려 14년이란 시간 동안 청주방송에서 수십개의 정규·특집 방송을 직접 연출하는 등 정규직 PD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심지어 업무량은 두 배에 달했다는 게 동료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1심 재판은 이 PD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측은 물론이고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간 일부 동료들의 위증을 눈앞에서 맞닥뜨려야 했다. 이 PD의 한 동료는 사측의 압박으로 진술을 번복하고 ‘진술 취소 사실관계확인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는데 재판부는 이 정황을 살피지 않았다. 사측의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낸 동료들의 진술서는 판결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1심을 심리했던 정선오 판사는 “진술자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가 없어 신빙성 인정이 어렵다”고 했다. 이 PD는 자신의 생일인 2020년 1월 30일 1심 패소 판결문을 전달받았다. 그는 항소심을 제기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억울해 미치겠다.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왜 그런데 부정하고 거짓을 말하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형은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형의 소송 사실을 언제 알게 됐나. “형이 해고당했다는 사실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거의 1년이 지난 뒤다. 책임감 강했던 형이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숨겼던 것이다. 당시에는 당연히 재판에서 승소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형이 재판 과정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티가 나가 시작했고, 2019년 중순쯤 가족들이 알게 됐다. 형이 고통받던 순간에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 -재판에서 형을 가장 괴롭힌 것은 무엇이었나. “10년 넘게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의 위증이다. 형을 ‘재피’(재학 PD)라는 호칭으로 부르던 동료들이 재판에서 ‘PD로 부른 적 없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갔다’는 위증을 했다.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려운 회사 동료들을 몇 년간 대가 없이 집에서 묵게 해 주고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때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들에게 베푸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친형제처럼 지낸 동료가 사측의 허위진술 강요에 넘어갔다. 그 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가장 컸고, 형의 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형이 생전에 청주방송 구성원들에게 작성했다가 결국 보내지 못한 글에도 이런 고통이 담겨 있다. ‘내가 싸우는 청주방송이 회장과 간부들인지 구성원인지, 누군지 모르겠다. 내 실체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사법부 판결, 누군가의 인생 끝낼 수 있어 -1심 재판부는 왜 이 PD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나. “청주방송 측 일방 주장만을 받아들인 편파 판결이었다고 생각한다. 형의 동료들이 사측의 압박을 무릅쓰고 작성한 진술서의 신빙성이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반면 사측 간부들의 진술 신빙성은 인정했고, 사측의 직원 압박 정황은 살피지 않았다. 2017년 청주방송의 의뢰로 노무법인 유앤이 작성한 ‘노무 컨설팅 보고서’에는 형의 노동자성이 높다는 분석이 담겼다. 형이 1심 소송 중 법원을 통해 문서제출 명령을 거듭 신청했지만 결국 법정에 제출되지 않았다. 청주방송과 위증을 한 관계자들 모두 용서가 안 되지만, 사법부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잘못된 판결은 누군가의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형을 대신해 항소심에 뛰어든 계기는. “2020년 2월 4일에 눈이 많이 내렸다.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이를 정신없이 수습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버지께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직감적으로 ‘큰일이 났다’는 걸 알았다. “빨리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청주의 한 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응급실 쪽으로 뛰어가 형을 찾으니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하더라. 가족들이 울고 있었고, 나는 방송국을 찾아가겠다며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 충격이 커서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다. 형의 빈소를 찾은 형의 직장 동료들과 변호사 등을 통해 사건의 내막을 정확히 알게 됐다. 형이 왜 유서에 ‘억울해 미치겠다’는 말을 남겼는지, 그제야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이다. 소송 과정에서 겪어 왔을 부당함과 홀로 고통을 버텨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그날 형을 대신해 항소심을 진행하기로 했다.” -항소심에서 이 PD의 노동자성과 사측의 부당해고가 인정됐다. 남은 과제는. “지난해 4자(청주방송·언론노조·유족·시민사회) 협의체가 꾸려졌고 논의 끝에 합의안이 타결됐다.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첫 번째는 방송국 비정규직 처우 개선 문제다. 형이 생전에 지키려고 싸워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는 청주방송 내 프리랜서 PD와 방송작가 등 절반 이상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청주방송은 이들 중 일부만을 기간제 계약직으로 고용하려 하는데 이는 편법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 징계 문제다. 책임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상당수가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상황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규직도 협력해야 -방송·미디어 산업계의 노동 인권문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우리가 ‘주 52시간’을 이야기할 때 방송사 직원들은 ‘제발 12시간만 일하고 12시간은 쉬자’는 말을 한다. 물론 방송의 특성상 밤낮없이 촬영을 할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에 따른 처우개선과 휴식이 필수다. 그런데 99%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이익의 대부분을 1%가 가져간다. 이런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특정 방송사가 문제 개선을 시작하면 다른 방송사들이 ‘배신자’로 낙인을 찍는 것도 큰 문제다. 방송사들이 ‘우리가 방송작가를 정규직화하면 방송계에 파장이 크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데, 아무도 그 말을 지적하지 않는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파장은 당연한 것 아닌가. 방송·미디어 산업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규직들의 도움과 협력도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언론노조가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형처럼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언급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형이 떠난 뒤 만든 ‘이재학PD 대책위원회’ 활동을 통해 형과 같이 억울한 분들을 계속해서 도우려 한다. 문제는 우리가 손을 내밀어도 잘 잡지를 못한다. 프리랜서 신분으로 사측과 등을 지면 다른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형은 홀로 너무 외로운 싸움을 했었다. 형과 같은 분들이 어딘가에서 홀로 외롭게 고통받고 있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들의 아픔은 조금씩 치유되고 있나. “나를 제외한 가족들만큼은 고통을 치유해 나갔으면 한다. 부모님이 계신 충주와 형이 있었던 청주 사이 한 시골 마을에 형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 중이다. 형의 묘비 옆에 형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등으로 공간을 꾸미고 계신다. 다음달쯤엔 이 공간을 개방해 형의 지인들을 모실 생각이다. 어머니는 형이 떠난 이후 매일같이 형에게 편지를 쓰고 계신다. 다만 나는 이 고통과 분노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내가 끊임없이 싸워갈 기폭제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형의 뜻을 이어 가려면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부족하다. 비상식적인 것을 매일같이 마주하다 보니 심적으로 벅찰 때도 많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을 홀로 견뎠던 형을 늘 생각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미 법원, 화웨이 소송 기각…‘국가안보 위협론’ 승리

    미 법원, 화웨이 소송 기각…‘국가안보 위협론’ 승리

    미국 법원이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통신장비에 대한 거래 승인을 전면 금지한 정부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강경 조치에 무게를 실어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5 연방순회항소법원은 18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명령을 철회해달라며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항소심 재판부는 60쪽에 이르는 판결문을 통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연방기금을 통해 화웨이 장비구매를 금지하도록 한 명령은 FCC의 권한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FCC가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기관이라는 화웨이 측 주장도 기각했다. 미 FCC는 앞서 지난 17일 화웨이와 중싱(中興)통신(ZTE) 등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판단되는 중국 업체 장비에 대한 구매 승인을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FCC는 이같은 제안을 표결에 부쳐 4대 0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FC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 5월 연방정부 보조금인 ‘보편 서비스 기금’을 이용해 화웨이를 포함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는 FCC의 결정이 “안보가 아닌 정치에 기반을 둔 결정”이며, 국가 안보에 대한 판단은 FCC의 권한을 벗어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 언론들은 미 법원이 안보 문제와 관련해 행정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FCC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날 판결이 국가 안보에 관련한 정부 판단에 대해서는 수정하지 않는 미국 법원의 오래된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해왔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로 인해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다. 화웨이는 미국이 자국에서는 물론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금지를 촉구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폭행 누명으로 억울한 옥살이... 법원은 “국가배상 안 돼”

    성폭행 누명으로 억울한 옥살이... 법원은 “국가배상 안 돼”

    성폭행범으로 몰려 10개월의 억울한 옥살이를 한 60대 남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정권 부장판사는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난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7년 이웃집에 살던 미성년자 B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A씨는 B양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A씨가 범인이라는 B양 일가의 증언을 근거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하지만 A씨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B양이 돌연 가출하자, 아버지의 결백을 믿은 A씨의 딸은 전국을 누벼 B양을 찾아낸 뒤 “진범은 A씨가 아닌 자신의 고모부”라는 증언을 받아냈다. 이후 법정에도 출석한 B양은 A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A씨는 10개월간의 수감 생활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무죄 선고를 받았다. 허위 각본으로 A씨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B양의 고모부 부부는 성폭행, 무고 등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B양을 포함해 범행에 가담한 일가족 역시 처벌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수사기관의 허술한 수사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1억9000여만원의 배상금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수사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이 법령 및 법규상 또는 조리상의 한계를 위반해 객관적인 정당성을 결여한 수사를 했다거나 증거를 토대로 원고에게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객관적으로 경험칙·논리칙에 비춰 도저히 합리성을 긍정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성해 “조국,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해”…조국 “내 귀를 의심”

    최성해 “조국,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해”…조국 “내 귀를 의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국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한다”는 발언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8일 밤 대구MBC가 보도한 최성해 총장 발언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조국 사태 당시 최 전 총장은 정경심 동양대 교수측이 표창장을 위조했다며 자신은 ‘표창장을 준 적도 주라고 한 적도 없다’고 해 조 전 장관측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이날 대구MBC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나는 그때 절체절명의 위기, 정경심 교수가 우리학교에 있는 한 학교는 이상하게 흘러가게 될 것이고, 법무부 장관 되고 순서대로 밟아서 조국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 망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최 전 총장은 “국민 생각 안하고 중국을 더 생각하고 북한 국민을 더 생각하는 대통령이 어디 있냐 말이야”라고 문재인 대통령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최 전 총장은 “통일은 전쟁해서 이긴 사람이 집어먹는 게 진정한 통일이지 이런 식으로 통일하면 북한쪽이 원하는 좌파, 적화 통일된다”며 현 정권의 대북관도 못마땅하게 여겼다.정경심측 항소심서 “최성해, 딸 표창장 알고 있어”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은 항소심에서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도 딸이 받은 표창장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4월,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정 교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딸에게 연구비를 지급하도록 결재까지 한 최 전 총장이 표창장만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최 전 총장의 인터뷰 기사 등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변호인은 “최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영어영재 교육 프로그램과 관해 피고인에게서 보고를 받았고 이후 피고인의 딸에게 연구비 160만원을 지급하도록 결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딸이 연구원으로 일하고 연구비 지급 결재문서를 남긴 피고인이 유독 표창장에 대해서만 말을 하지 않고 위조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동양대 PC에서 정상 종료 직전, 외부 USB 접속 기록이 확인돼 증거가 오염됐고, 증거수집이 위법하다는 취지로 주장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토킹도 모자라 폭발물 터뜨려” 20대男 손가락 절단

    “스토킹도 모자라 폭발물 터뜨려” 20대男 손가락 절단

    피해 여성 집 계단서 폭발물 터뜨려“만나주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 하겠다”유튜브 영상 등 보고 폭발물 만들어항소심서 원심과 같은 징역 5년 선고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 집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손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로 인해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3형사부(부장 조찬영)는 폭발물 사용과 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8시 5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3층 비상계단에서 직접 만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유튜브 영상 등을 보고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씨는 일방적으로 “교제를 허락해 달라”며 피해자 B씨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날에도 B씨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범행 당일 B씨를 기다리며 집 앞을 서성거리던 A씨는 B씨의 가족과 마주쳤고, 이들을 피해 아파트 3층 계단으로 달아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물이 터지면서 A씨는 손가락이 절단되고 눈을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다. B씨와 그 가족들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법정에 선 A씨는 “중학교 3학년 때 피해자를 만났고 우연히 도와줬다. 이후 그녀가 먼저 다가왔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 만나지 않았다”며 “당시 만나지 않은 것이 한이 됐고 고통스러웠다. 12년 동안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어서 계속 기다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가 잊혀지지 않아 마지막으로 한 번 만나려고 갔던 것”이라며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이 폭발로 피고인의 신체에 영구적인 장애가 남은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사는 양형부당 등의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의사에 반해 만나자고 계속 연락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가했다”며 “또 흥신소를 통해 피해자의 거주지와 연락처 등을 알아낸 점과 유튜브를 통해 폭발물 제조 방법을 습득해 폭발물 3개를 제조한 점 등 범행 동기와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정신적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나 피해자 가족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네가 신고했지?” 50대男, 고시원서 옆방 여성에 칼부림

    “네가 신고했지?” 50대男, 고시원서 옆방 여성에 칼부림

    소음으로 방 옮겨달라는 요구받자 범행살인미수 혐의…2심도 징역 7년 선고 고시원에서 소음으로 인해 방을 옮겨달라는 요구를 받자 옆방 거주자에게 “네가 말했냐”며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1-2부(부장 황의동 황승태 이현우)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모(59)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현씨는 2019년 3월 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고시원에서 옆방에 살던 여성 A(61)씨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다가 다른 주민에게 제지당해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고시원 총무로부터 소음 때문에 방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A씨가 소음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고 의심해 “네가 말을 했냐”며 흉기로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가 “내가 말 안 했다”고 답했음에도 현씨는 “너밖에 말할 사람이 없다”며 주먹으로 폭행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눈 밑을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씨의 범행으로 A씨는 전치 6개월의 상해를 입었다. 현씨는 이전에도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러 2015년 징역 4년형이 확정됐고 2018년 형기 만료로 출소한 전력이 있었다. 현씨는 1심에서 A씨를 다치게 할 의도로 흉기를 휘둘렀을 뿐 살해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에서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해 충동적으로 화를 이기지 못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1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감경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현씨의 정신을 감정한 결과 사물 변별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이 건재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피고인이 1심에서 살인 의도를 부인했다가 항소심에 이르러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형을 변경할 정도의 사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숙명여고 사태 그 이후… ‘불공정’ 교실 사라졌을까

    숙명여고 사태 그 이후… ‘불공정’ 교실 사라졌을까

    강남 뒤흔든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최근 종료벨 울린 뒤 답안 제출까지학부모들 ‘공정’ 키워드에 민감해져6월 말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부모 시험감독이 부족하다기에 손을 들었다. 학기 초에 학급대표, 급식 모니터링, 시험감독 등 학부모 봉사는 모두 담임교사와 협의해서 선정이 다 끝난 상태다. 그런데도 모자란 것을 보면 지난 중간고사 때 강남 한 여고에서 일어났다는 부정행위 논란 때문에 학부모 시험감독을 보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 지난 4월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치러진 직후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지역 학원정보를 공유하는 학부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학교의 부정행위 논란이 처음 제기됐다. 강남 최고의 학교를 자부한다는 이 학교의 신입생 입학식에서 대표 선서를 했던 한 학생이 중간고사 과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종이 울려 시험이 끝났는데도 30초간 서술형 답안을 작성했다는 것이 부정행위의 내용이다. 결국 이 학생은 중간고사 부정행위로 해당 과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성적 정정 기간에 0점을 원점수로 복원시켰다는 댓글 주장도 있다. 이 커뮤니티는 2018년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시험지 유출 의혹도 처음 제기한 곳이다. 아버지가 숙명여고 교무부장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아직 항소심 중이다. 아버지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형을 받았다. 지난 9일 열린 항소심에서 쌍둥이 자매의 변호사는 아버지가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렸다는 혐의부터 반박했다. 검찰은 변호사의 장황한 주장에도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시험지와 답안이 있는 금고를 관리했고 쌍둥이 자매의 내신 성적은 전교 1등으로 급상승했지만, 모의고사는 영어의 경우 오히려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제시했다. 강남의 한 여고에서 문제가 된 부정행위는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로 높은 관심을 샀지만 비슷한 일이 묻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의 또 다른 여고에서 영어 중간고사 시간에 다량의 커닝 종이를 소지한 학생이 발각됐지만, 학부모들의 항의를 “요즘 대학을 잘 가려면 학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을 잘해 줘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눌렀다는 제보도 있었다.사실 학부모 시험감독의 역할은 거의 없다. 감독 교사가 시험지를 배분하고 거둬들이며 확인 서명을 하는 동안 뒷자리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지켜볼 뿐이다. 시험감독을 앞두고 가진 설명회 시간에 학부모들이 가졌던 최대 고민은 시험 도중 혹시 잠자는 아이가 있다면 이를 깨워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모든 아이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인 학부모들이 시험감독을 할 정도로 공정성 시비 차단에 나서게 된 것은 ‘신 중의 신은 내신’이란 말처럼 내신이 대학 입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숙명여고는 쌍둥이 자매 사건 이후 숙명여중부터 공정성에 철저함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 의혹을 고발했던 학부모 커뮤니티의 평가다. 공정성이 시대의 화두가 됐다. 이번 기말고사 기간에는 부정행위가 또다시 학부모들의 의혹 제기로 문제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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