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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항소심서 1년 감형·징역 11년

    11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항소심서 1년 감형·징역 11년

    초등학생 아들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40대 아버지가 항소심에서 1년 감형됐다.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형사2부(부장판사 임영우)는 1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하고 5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아동이 겪었을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참작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6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B(11)군을 야구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다음날 새벽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B군은 온몸에 멍이 든 채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이의 거짓말이 반복돼 부모의 책임감으로 훈육했고 숨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태국 단체 버스 사고에 건보공단 “보험사 배상해야”...대법 “보험사가 3900만원 지급”

    태국 단체 버스 사고에 건보공단 “보험사 배상해야”...대법 “보험사가 3900만원 지급”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의 사고로 지급한 치료비 일부가 보험사의 지급 항목과 겹치더라도 보험사가 이를 공단에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A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지난 2017년 12월 국내 한 여행사를 통해 태국 치앙마이를 여행하던 여행객들은 차량이 도로 6m 아래로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귀국한 여행객들은 그해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공단이 지정한 요양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공단은 치료비 5360만원 중 3930만원을 지급했다.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사인 A사는 피해자들에게 계약 시 정한 지급 한도인 총 3억원을 피해자인 여행객들에게 지급했다. 공단 측은 “보험사의 지급액이나 공단에 배상 시 보상한도액을 초과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A사는 공단이 지급한 3900만원을 배샹해야 한다”며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공단 측 의견을 받아들여 원고 승소 판결했지만 2심 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보험사에 대해 보험금을 보상한도까지 직접 청구할 수 있다”며 “보험사가 피해자들에게 적법하게 보험금을 보상 한도까지 지급하면서 A사의 보험금 지급 의무는 소멸해 공단에 지급할 의무도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보험사가 보상한도액을 모두 지급했더라도 공단에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건강보험 보험급여가 이뤄져 공단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을 대신한 경우 보험사가 이와 상호보완적 관계(중복되는 사유)에 있는 보험금을 지급했더라도 공단이 대신한 손해배상 청구를 거부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 李 “되지도 않는 검사 기소로 국민 고통”

    李 “되지도 않는 검사 기소로 국민 고통”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검사들이 되(지)도 않는 것을 기소하고 무죄가 나오면 면책하려고 항소·상고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상소의 요건을 제한하는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검찰청 폐지와 더불어 상소 제도까지 바뀌면 검사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 장관에게 “형사 처벌권을 남용해 (검찰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 않으냐. 왜 방치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소송법은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이라며 “유죄일까, 무죄일까 (의심스러우면) 무죄로 하라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이 “검찰은 그 반대로 운영돼 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러니까요. 그것도 마음대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소해서 고통 주고 자기 편이면 죄가 명확한데도 봐준다. 기준이 다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1심 무죄 사건은 2심에서 95%가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는 98%가 무죄로 확정됐다. 1·2심 모두 무죄가 선고된 사건은 지난해 3823건이었다. 이 대통령은 “(1심 재판부) 3명은 무죄라 하고 (항소심 재판부) 3명은 유죄라고 하면 무죄일 수도 있고 유죄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1심에서 몇 년씩 재판해서 집을 팔아 변론해 겨우 무죄를 받아 놓으면 (검찰이) 항소한다”며 “기껏해야 5%가 뒤집어지는데 95%는 헛고생을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한가”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에게 “일반적 지휘를 하든, 예규나 검사 판단 기준을 바꾸든지 하라.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가 나올 경우 순서가 바뀌면 무죄 아니냐. 운수 아니냐. 말이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명백하게 법리 관계를 다투는 것 외에는 항소를 못 하게 하는 식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검찰청 관련 사무 예규들도 일단 바꿔야 한다”며 “공소심의위원회와 상고심의위원회가 있지만 내부 인사로만 돼 있어서 기계적인 항소나 상고를 방치했다. 이 부분 규정을 고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개인 문제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특별히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오랜 철학이기도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포안이 의결된 데 대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는 것이 이번 정부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인한 부처 업무 조정과 부처 협조가 더욱 긴밀해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회의를 자주 개최하고 주요 사항은 내게도 보고해 달라”고 했다. 이날 추석 물가에 대해선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 이는 정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가격 담합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선시대 때도 매점매석한 사람을 잡아 사형시키고 그랬다. 이런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일을 살 때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 뛰듯이 한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품목 가격도 같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원리가 아니다. 물가로 인한 서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이 의결됐다. 검찰청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의 경우 1년의 유예 기간을 둬 내년 10월 2일 중수청·공소청이 설치된다.
  • 류현진 뒤통수치고 2억 ‘꿀꺽’…전직 에이전트, 2심서 징역 5년 구형

    류현진 뒤통수치고 2억 ‘꿀꺽’…전직 에이전트, 2심서 징역 5년 구형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전직 에이전트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검찰은 3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2부(부장판사 조규설·유환우·임선지) 심리로 열린 전모(50)씨의 사기 등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류현진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의 피해를 변상하고 합의해, 피해자들이 처벌 불원서 및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분들이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행동에 대해 후회가 남는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전씨는 2013년 오뚜기와 류현진의 광고모델 계약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계약금 일부를 편취한 혐의로 2018년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당시 계약금으로 85만달러(약 11억 9400만원)를 받았으면서 70만달러(약 9억 8300만원)에 계약했다고 류현진을 속인 뒤, 차액 15만달러(2억 1000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류현진 외 피해자에게서 2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올해 1월 1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전씨는 야구단 통역관 출신으로, 과거 국내 야구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을 돕는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특히 2013년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로 진출할 때도 전씨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뚜기 광고모델 계약 체결 뒤로는 에이전트 역할을 그만두었다. 전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11월 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 검찰, ‘초코파이 절도 사건’ 시민 의견 묻는다

    검찰, ‘초코파이 절도 사건’ 시민 의견 묻는다

    검찰이 1050원어치의 간식 절도, 일명 ‘초코파이 절도사건’ 사건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듣는다. 전주지검은 30일 “초코파이 절도 사건에 대한 시민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시민위원들이 주신 의견과 결정을 귀담아듣고 향후 절차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겠다”며 위원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위원회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폐해를 견제하고 관련 사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도입된 제도다. 주로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에 대해 수사 또는 공소제기, 영장 청구 등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위 결정은 향후 수사·공판 단계에서 주된 참고 자료로 사용한다. 시민위원회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0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이 판매 중인 5900원짜리 족발을 먹어 점주가 업무상횡령으로 고소한 ‘반반 족발’ 사건이다. 당시 종업원은 제품의 폐기 시간을 착각해 먹은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의 약식기소로 2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종업원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다. 이후 시민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검찰이 항소를 취하하면서 사건 피고인인 아르바이트생은 무죄가 확정됐다. 초코파이 절도사건은 전북 완주군 한 물류회사 보안업체 노조원인 A(41)씨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4시 6분쯤 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내 사무실 냉장고 안에 있던 초코파이와 커스터드 1050원어치를 먹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앞서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코파이 사건도 1심에서 만약 무죄가 선고됐다면 항소 취하 등을 고려하겠지만, 이미 유죄가 선고된 것으로 검찰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항소심 구형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상식선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의심된다”며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일이 한순간에 절도가 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다. 반드시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 찢어진 반바지 틈새로…야간 길거리 음란행위 40대 항소심서 형량 늘어

    찢어진 반바지 틈새로…야간 길거리 음란행위 40대 항소심서 형량 늘어

    야간에 길에서 여성과 아동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한 40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부(부장 이주연)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 750만원 판결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함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7일 밤 11시 36분쯤 경남 거제시 한 노상에서 찢어진 반바지 틈새로 자기 신체 일부를 고의로 노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다음 달 오후 10시쯤에도 비슷한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음란행위를 했다. 두 범행 모두 현장에는 10대 여성을 포함한 시민이 지나가거나 지켜보고 있었다. A씨는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음란행위 정도가 극심하지 않았던 점, 여성·아동 몫으로 50만원씩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집행유예 기간에 자숙하지 않고 여성·아동 등을 상대로 연이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펜션 변기에 마약 주사기 버렸다가 덜미…“처벌 못해” 주장에 법원 기각

    펜션 변기에 마약 주사기 버렸다가 덜미…“처벌 못해” 주장에 법원 기각

    펜션에서 마약이 든 주사기를 변기에 버렸다가 덜미가 잡힌 30대가 마약소지죄로 항소심에서도 처벌을 받게 됐다. 그는 이미 마약 투약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므로 이중 처벌이 된다며 마약 소지 혐의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양평의 한 펜션 주인은 2023년 11월 화장실 변기가 막히자 수리기사를 불러 고치는 과정에서 변기 배출구에서 주사기 4개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고, 주사기 4개에서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중 주사기 2개에서는 혈흔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경찰이 펜션 투숙객을 조사한 결과 앞서 같은 해 10월 홀로 해당 객실에 머물렀던 A(31)씨가 특정됐다. 주사기 3개에서 동일한 남성 DNA가 검출됐는데 모두 A씨의 DNA와 일치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필로폰 불상량을 물로 희석해 미리 만들어둔 필로폰 용해액을 일회용 주사기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소지했다고 보고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마약류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앞서 A씨는 2023년 4월 대구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 약 0.1g을 투약하고, 다음날 비닐 지퍼백에 담겨 있던 필로폰 약 0.35g을 한 숙박업소 객실 탁자 위에 올려두는 방법으로 소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강원 원주에서 필로폰 0.03g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같은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된 상태였다. 양평 펜션 사건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필로폰을 소지하지 않았고, 설령 소지했다 하더라도 2023년 10월 원주에서 투약한 필로폰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당시 투약으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행위로 다시 재판을 받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일사부재리는 하나의 범죄를 이중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1심 법원은 “피고인이 필로폰을 소지한 사실이 인정되고, 소지한 필로폰 모두 양평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에 변기에 버린 후 발견된 것이므로 비슷한 시기 원주에서 투약한 필로폰과는 다른 필로폰임이 명백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양측의 항소로 사건을 다시 살핀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심현근)는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A씨가 양평 펜션에서 발견된 필로폰 불상량을 소지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소지와 투약 두 행위는 보호법익과 구성요건적 행위가 서로 다른 별개의 범죄로 피고인이 투약 범행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소지 범행에 대해 다시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은 이유 없다”며 “더구나 이 사건은 피고인이 펜션에서 가지고 나와 원주에서 투약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주사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 피고인이 펜션에 두고 온 주사기에 관한 것이므로 피고인의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반한다는 변소는 관련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짚었다. 한국의 마약류관리법은 마약과 관련한 모든 행위를 구분해 각 행위를 모두 처벌하도록 한다. 가령 마약을 보관하는 소지, 마약을 투약하는 행위가 모두 각각의 범죄 행위로 처벌된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경기 양평 펜션에서 A씨가 마약을 소지한 것뿐만 아니라 투약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투약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A씨가 다른 마약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점 등 법리적 이유로 1심이 선고한 형량을 낮췄다.
  • ‘3억 탕진’ 패륜아, 보험금 노리고 청산가리 연구... 아버지 이어 여동생까지 죽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3억 탕진’ 패륜아, 보험금 노리고 청산가리 연구... 아버지 이어 여동생까지 죽였다[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오빠, 괜찮아. 미안해하지 마. 이럴 때 가족끼리 돕지, 누가 도와주겠어.”스물두 살 여동생 A씨는 오빠 신 씨(당시 24세)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라는 말에 한 치의 의심 없이 1000만 원을 대출받아 건넸다. 이 순수한 믿음이 며칠 후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는 2015년 발생한 한 청년의 끔찍한 연쇄 독살 사건의 서막이었다. 인터넷 도박으로 3억 원을 탕진하고 5000만 원의 빚을 진 그는 돈을 위해 가족을 파멸시키는 길을 택했다. 이 사건은 20여 년 전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 지인 등을 차례로 실명시키거나 화상을 입히고 살해했던 ‘엄인숙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사이코패스 지수(반사회성 성격장애 테스트) 40점 만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엄인숙과 판박이 같은 범행 방식이다. 과학수사가 발달해 ‘완전 범죄’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에 전근대적인 ‘청산가리 살해’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친부 살해, 시작된 비극의 그림자비극의 시작은 2015년 5월 20일, 여동생 살해 4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이날 아들 신 씨가 “감기약이다”라며 건넨 음료를 마시고 구토와 함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뒤 숨졌다. 홀로 살며 약초를 캐다 팔며 건강하게 지내던 54세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가족들은 의아해했지만, 당시에는 단순 변사로 처리됐다. 아버지가 숨진 지 불과 2~3일 만에 신 씨는 아버지의 금팔찌와 금목걸이 60돈을 처분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 두 달 뒤에는 친부의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아 그중 1000만 원만 여동생에게 건네고 6000만 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혐의는 끝내 법정에서 증명되지 못했다. 여동생 살해 후 “왜 부검하려고 하냐?”청산가리 검출되자 “투견에 쓰려고”신 씨는 이복 여동생 A씨에게도 똑같은 독극물을 건넸다. 2015년 9월 22일, 그는 친구와 함께 울산에 사는 A씨를 찾아갔다. 네일아트 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우던 여동생에게 그는 음료수를 건넸다. 저녁 식사 후 A씨가 “소화가 안 된다”라고 하자, 신 씨는 비닐 약봉지 2개와 캡슐을 건네며 “먹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여동생과 헤어진 뒤 포항으로 가서 친구들과 유흥을 즐겼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온통 청산가리 생각뿐이었다. 27분 동안 휴대전화로 ‘청산가리’를 검색하며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는지 초조하게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 여동생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A씨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찾아가 봐 달라”라고 부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의 남자친구는 결국 집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자살할 동기가 전혀 없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이때 신 씨는 “부검을 뭣 하려 하느냐 . 필요 없다”라고 주장하며 시신 부검을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다. 그의 비정상적인 반응은 경찰의 의심을 샀고,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강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위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되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신 씨의 승용차에서 청산가리가 발견됐다. 그는 “투견에 사용하려고 구매했다”라고 진술했지만, 그의 행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3억 원을 탕진한 뒤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터넷 도박 3억 탕진, 빚 5000만원개 상대로 청산가리 효과 지속 실험자신이 운영하던 휴대전화 매장의 월세와 공과금이 밀리자, 그는 가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13년부터 아내 명의로 최대 5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 4개를 몰래 가입하고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여동생을 살해하기 열흘 전인 9월 13일, ‘감기약’과 ‘콜라’를 주는 척하며 아내를 독살하려 했다. 하지만 아내가 음료수에서 “지독한 염색약 냄새가 난다”라며 마시지 않아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의 잔혹한 ‘실험’이었다. 그는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청산가리 정보를 계속 검색하고, 지인에게 27차례나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여동생을 살해하기 4개월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청산가리 700~800g이 든 통을 20만 원에 구매해 개를 상대로 음료와 음식물에 섞어 먹이는 실험까지 했다. 그는 마침내 ‘나름의 결론’을 얻고 여동생을 찾아간 것이다. 신 씨는 여동생 살해 보름 후, 어머니에게 지급될 여동생의 사망보험금 1억 원을 노리고 변호사를 만나는 등 친모 살인까지 예비하고 있었다. 그는 “엄마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며 존속살인 예비 행각을 벌였으나, 여동생의 부검 결과가 나오며 체포됐다. 결국 신 씨의 죄가 인정된 것은 여동생 살해 단 한 건이었다. 1심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항소했지만, 2심과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무기징역 및 3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확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 씨가 청산가리를 계속 공부하고 실제로 소지한 점, 건강했던 여동생이 오빠와 만난 뒤 사망하고 청산염이 검출된 점, 여동생 시신 부검을 방해한 점, 사망보험금 수령 방법을 알아본 점으로 미뤄 여동생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독살한 사실이 인정된다”라고 판시했다. 또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숨진 여동생의 명복을 빌기는커녕 자신의 안위만 궁리하고 있다”라고 질책하며 그의 반사회적 성향을 지적했다. 신 씨의 죄는 인정됐지만, 친부 살해와 아내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친부의 경우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내의 경우 음료수에서 냄새가 나 마시지 않아 살인 미수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과학수사가 발전했음에도 초기 수사의 부실함이 법의 심판을 비껴가게 할 수 있다는 맹점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 무기수로 복역 중인 신 씨는 여전히 사회에 언제든 재범을 저지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비극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 재판 중 또 범죄…경찰관 폭행한 30대 징역형

    재판 중 또 범죄…경찰관 폭행한 30대 징역형

    누범기간 중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 재판받던 30대가 경찰관까지 폭행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동욱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기소된 A(3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0일 춘천의 한 아파트 앞에서 경찰관들이 상해죄 피의자 B씨를 체포하는 데 반발해 경찰관들의 팔을 꺾고, 넘어뜨려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이 부딪치게 하는 등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관 2명은 각각 6주·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박 판사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대 파열, 골절 등 중한 상해를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았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절도죄 등으로 인한 누범기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누범기간 중 저지른 특수협박죄 등으로 재판받는 도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밀린 외상값을 요구하는 주점 주인을 폭행하고, 자전거보관대에서 자전거 한 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협박·폭행·절도)로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 송철호 전 울산시장 뇌물수수 혐의 항소심도 무죄

    송철호 전 울산시장 뇌물수수 혐의 항소심도 무죄

    사업가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는 25일 사전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 전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가 제시한 증거가 송 전 시장의 금품수수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앞서 송 전 시장은 지방선거 기간이던 2018년 6월 5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중고차 사업가 A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당시 송철호 후보를 찾아가 빈 상자에 돈을 넣어 전달했다고 봤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당시 사람이 많았던 선거사무소에 문까지 열려 있었던 터라 금품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낮고, 실제 목격자도 없다며 올해 2월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사실을 오인했다며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 역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방화 후 그는 PC방에서 태연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방화 후 그는 PC방에서 태연히...[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2005년 여름, 대전의 한 기와집에 비극이 찾아왔다. 8월 18일, 한밤중의 폭발음과 함께 솟아오른 불길은 30대 부부와 세 아들이 살던 보금자리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집 밖으로 나온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아내와 아들들이 안에 있다”라며 오열했다. “나만 살아서 뭐하냐?”고 절규하며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는 그의 모습에 주민들은 안타까워했다. 모두가 빗속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만 기억할 뻔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비는 참혹한 진실을 덮기 위한 공모자였을 뿐이었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소방관들의 필사적인 진화 작업 끝에 불은 잡혔지만, 집 안에는 싸늘한 주검만 남았다. 아내 김 모(34) 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은 채,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현관과 방문 앞에서 숨져 있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만 오면 차단기가 내려가는 낡은 집이라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그의 가족을 잃은 슬픔에 사람들은 그저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시신 부검 결과, 사건은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맞이한다. 아내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된 것이다. 심지어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불이 난 집에 있었더라면 당연히 호흡해야 할 그을음 흔적조차 없었다. 일가족이 화재로 숨진 것이 아니라, 이미 불이 나기 전에 살해된 것이었다. 수사 방향은 장기수에게로 급선회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굳게 닫힌 창문, 외부 침입 흔적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장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 당시에는 CCTV도 흔치 않았고, 장 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한 형사가 장 씨의 배달업체 사무실 컴퓨터를 포렌식 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에는 가족의 죽음을 앞두고 그가 벌인 치밀한 계획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청산가리 구매 과정을 담은 인터넷 기록, 그리고 범행 당일 정확한 날씨 예보를 검색한 흔적들이 발견된 것이다. 전기 누전으로 위장하기 위해 비 오는 날을 기다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증거를 들이밀자 장 씨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의 진술은 차마 믿기 힘든 수준의 냉혹함 그 자체였다. 그는 사건 당일 아침, 아내와 아이들이 매일 마시던 물통에 청산가리를 몰래 탔다. 아내와 큰아들, 둘째 아들이 물을 마시고 쓰러지자,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았던 네 살배기 막내아들을 두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 이 모든 끔찍한 행위는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태연하게 실행한 것이었다. 범행을 마친 장 씨는 모든 문을 닫고 평소처럼 출근했다. 회사에 가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업무를 보았고, 심지어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와 집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오후 늦게 퇴근한 장 씨는 집에 들러 시신들의 위치를 바꿨다. 아내가 막내아들을 감싸 안고 있는 형태로 꾸며 모성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화재 참사로 위장했다.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과 거실 곳곳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그가 검색했던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는 ‘누전’을 주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매불을 지른 뒤 그는 인근 피시방으로 가 게임을 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자, 그는 집에 달려와 오열하는 ‘쇼’를 벌였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한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끔찍하지만, 눈 뜨고 있던 막내를 목 졸라 죽인 것은 도저히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었다”라고 회고했다. 장 씨의 끔찍한 범행 뒤에는 내연녀와 6억 원에 달하는 보험금이 있었다. 내연녀는 경제력이 없는 장 씨에게 “당신은 능력이 안 된다”라며 재결합을 거부했다. 이에 장 씨는 자기 가족을 걸림돌로 여기고 살해를 결심했다. 그는 인터넷 ‘자살 카페’에서 청산가리를 공동 구매했고, 아내 명의로 6억 원의 사망보험을 들었다. 심지어 범행 전날 밤, 그는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고, 아내와 소주를 마시며 사랑의 행위도 나눴다. 그토록 다정하고 행복해 보였던 시간은 다음 날 벌어질 비극을 위한 치밀한 사전 작업에 불과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장 씨는 재판 과정에서도 “아내가 죽으면 받을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청산가리는 자살하려고 구매했다”라며 뻔뻔하게 진술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역시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라며 사형을 확정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잔인하게 살해한 장기수는 이름처럼 감옥에서 장기수로 20년째 살고 있다.
  • ‘우울증 갤러리’ 여중·여고생 성폭행한 23세男 2심도 ‘징역 8년’

    ‘우울증 갤러리’ 여중·여고생 성폭행한 23세男 2심도 ‘징역 8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10대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명이 2심에서도 실형에 처해졌다. 23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형사1부(부장 정승규)는 이날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23)씨와 B(26)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8년과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어 이들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20년 동안 부착할 것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또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A씨와 B씨에게 징역 15년과 10년을 구형했다. A씨 등과 검찰은 1심 판결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결 선고 이후에 양형 변동 사유를 찾아볼 수 없다”며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이 무겁거나 가볍다고 할 수 없다. 피고인들과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천·서울의 오피스텔·다세대주택에서 C양 등 중고등학생 4명과 성관계나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등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피해자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집단을 꾸린 뒤 ‘히데팸 방장’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다른 공범인 D(22)씨는 먼저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이들 피고인 중 2명은 피해자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제를 제공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피해자 4명 중 2명은 미성년자 의제강간 적용 대상인 중학생이다. 형법에 따라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면 상대방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받는다.
  • ‘초코파이 절도 사건’ 검찰, 국민목소리 들을까

    ‘초코파이 절도 사건’ 검찰, 국민목소리 들을까

    1050원의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에 국민 목소리가 반영될까. 검찰이 해당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을 앞두고 시민위원회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지검은 23일 “검찰시민위원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위원회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폐해를 견제하고 관련 사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도입됐다. 주로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에 대해 수사나 공소제기, 영장 청구 등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시민위원회 위원회 결정에는 구속력이 없지만 검찰은 위원회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여 향후 수사·공판 단계에서 주된 참고 자료로 사용한다. 시민위원회가 역할을 한 대표적인 사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폐기제품 처리를 하지 않고 족발을 먹었다 기소된 ‘반반 족발’ 사건이다. 지난 2020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이 판매 중인 5900원짜리 반반족발을 먹어 점주가 업무상횡령으로 고소했다. 당시 종업원은 반반족발의 폐기 시간을 착각해 먹은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의 약식기소로 2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피고인인 종업원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시민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검찰은 항소를 취하했고, 사건 피고인인 아르바이트생은 무죄가 확정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다음 항소심 공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시민위 개최 등 검찰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 쯔양,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예정

    쯔양,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예정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다음달 진행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쯔양은 사이버렉카(악성 루머를 짜깁기·양산해 돈을 버는 사람)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23일 국회 과방위에 따르면 오는 24일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참고인 명단에는 쯔양과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가 포함됐다. 요구안이 의결되면 쯔양은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앞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사생활, 탈세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며 겁을 줘 5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제역은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쯔양을 참고인으로 신청해 그의 증언을 통해 사이버렉카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또 유튜브 등 플랫폼이 취한 피해자 보호 조치와 수익·조회수를 위해 방조했는지 따져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1050원 초코파이 먹었다고 벌금형… 전주지검 “상식선에서 다시 볼 것”

    1050원 초코파이 먹었다고 벌금형… 전주지검 “상식선에서 다시 볼 것”

    협력업체 직원이 사무실 냉장고에서 1000원어치 간식을 먹었다가 절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른바 ‘초코파이 사건’을 두고 검찰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과자 두 개를 두고 기소까지 간 과정이 타당했는지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항소심에서 검찰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이번 재판과 관련해 상식선에서 검찰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해 1월 전북 완주의 한 물류회사에서 벌어졌다. 협력업체 직원 A(41)씨는 새벽 근무 중 사무실 냉장고에서 초코파이와 커스터드 등 1050원어치 간식을 꺼내 먹었다. 검찰은 절도 혐의로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벌금 5만원을 명령했다. 이에 A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 재판부는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며 검찰 판단을 받아들였다. A씨는 항소심에서 다시 “냉장고에 있는 간식은 자유롭게 먹으라는 말을 평소에 들었다”고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 신 지검장은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지 않아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피의자도 범행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 측이 강한 처벌을 원하는 만큼 검사 입장에서도 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긴 어려웠으리라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지검장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폐기제품 처리를 하지 않고 족발을 먹었다 기소된 ‘반반 족발’ 사건을 예로 들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0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이 판매 중인 5900원짜리 반반족발을 먹어 점주가 업무상횡령으로 고소한 사건이다. 당시 종업원은 반반족발의 폐기 시간을 착각해 먹은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의 약식기소로 2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피고인인 종업원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결국 검찰이 항소를 취하했고, 사건 피고인인 아르바이트생은 무죄가 확정됐다. 신 지검장은 “초코파이 사건도 1심에서 무죄가 나왔다면 항소 취하를 검토했을 것”이라며 “이미 유죄가 선고된 만큼 검찰이 항소심 구형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상식적 선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배고프면 과자를 먹으라고 해놓고 절도의 고의가 성립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사무실 냉장고 옆은 정수기가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고, 협력업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던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를 봐도 피고인이 망설임 없이 들어가 간식을 꺼낸다. 정말 훔치려 했다면 과자를 통째로 가져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사무실 냉장고 1050원 초코파이 훔쳐” 재판 2년째…사법력 낭비 논란

    “사무실 냉장고 1050원 초코파이 훔쳐” 재판 2년째…사법력 낭비 논란

    “피해자(사측)가 강력하게 피의자 처벌을 원했고,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소를 유예하는 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년째 진행 중인 이른바 ‘초코파이 재판’의 사법력 낭비 논란과 관련해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이렇게 밝혔다. 신 지검장은 그러면서 “이 재판이 항소심까지 왔기 때문에 공소 취소는 어렵고 결심 단계에서 (재판부에) 의견을 구할 때 적절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실 냉장고 초코파이 꺼내 먹었다가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협력업체(경비) 직원 A(41)씨는 2024년 1월 18일 오전 4시 6분쯤, 사무실 냉장고에서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를 꺼내 먹었다. 초코파이 450원에 커스터드 600원, 합쳐서 1050원에 불과했지만, 사측은 절도 혐의로 A씨를 신고했고 1년 8개월째 지루한 송사가 이어지고 있다. A씨는 “평소 동료 기사들이 ‘냉장고에 간식이 있으니 먹어도 된다’고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1심은 A씨의 행위가 절도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벌금 5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사무실 직원의 허락 없이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를 ‘훔치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사측이 A씨의 노조 활동에 불만을 품고 타격을 주기 위해 ‘좌표찍기 식’ 신고를 했다고 의심한다. 사측이 A씨의 취식 장면만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며 처벌 의사를 밝힌 점도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 절도죄로 유죄를 받으면 직장을 잃을 수 있는 A씨는 정식재판을 청구하고 무죄를 다투는 중이다. 피해금 1050원이라는 희대의 재판을 접한 많은 이들은 각박한 세태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재판부도 “각박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허탈해했다. 이에 A씨 측 변호인은 “배고프면 과자를 먹으라고 해놓고 절도의 고의가 성립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사무실 냉장고 옆은 정수기가 있는 공개된 공간이고, 평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던 공간으로 승낙이 있었다고 착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CCTV를 봐도 피고인이 사무실에 들어갈 땐 망설임이 없다”며 “진짜 과자를 훔치려고 했다면 통째로 들고 가지 초코파이 한 개, 커스터드 한 개 이렇게 갖고 가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증인 2명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검사의 이의가 없자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 2명을 모두 다음 기일에 신문하기로 했다. 다음 달 30일 열리는 증인신문에서는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실 냉장고에 있는 초코파이와 커스터드를 허락 맡고 먹는 게 당연했는지에 관한 문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검장 “상식선에서 들여다볼 것”이번 사건에 대해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검찰이 이번 재판과 관련해 상식선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이 2020년 7월 일어난 ‘반반 족발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이는 편의점 종업원이 폐기 시간을 착각해 5900원짜리 족발을 먹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신 검사장은 “반반 족발 사건의 이면에는 점주와 종업원 간 아르바이트비 정산 문제가 있었다”며 “다만 반반 족발 사건은 무죄가 선고됐는데, 초코파이 사건은 1심에서 유죄가 나왔으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했다. 초코파이 절도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에는 “이 사건은 피해자가 강력하게 피의자 처벌을 원했고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소를 유예하는 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이 항소심까지 왔기 때문에 공소 취소는 어렵고 결심 단계에서 (재판부에) 의견을 구할 때 적절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전주지검장 “초코파이 절도, 반반족발 사건 떠올라”

    전주지검장 “초코파이 절도, 반반족발 사건 떠올라”

    최근 논란이 된 협력업체 사무실 초코파이 절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대경 전주지검장은 22일 “검찰이 이번 재판과 관련해 상식선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신 지검장이 언급한 재판은 보안업체 노조원인 A(41)씨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4시 6분쯤 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내 사무실 냉장고 안에 있던 초코파이와 커스터드 1050원어치를 먹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A씨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신 지검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에 “통상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소유예 사유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보고 2020년 7월 일어난 ‘반반 족발 사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편의점 반반족발 횡령사건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이 판매 중인 5900원짜리 반반족발을 먹어 점주가 업무상횡령으로 고소한 사건이다. 당시 종업원은 반반족발의 폐기 시간을 착각해 먹은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의 약식기소로 2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종업원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다. 이후 2022년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결국 검찰이 항소를 취하 하면서 사건 피고인인 알바생은 무죄가 확정됐다. 신 지검장은 “초코파이 사건은 유죄가 선고된 것으로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 그 이면을 들여다보고 항소심 구형단계에서 의견을 구할 때 뭘 할 수 있을지 상식선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불륜 의혹’ UN 최정원 1심 뒤집혔다…항소심서 “부정한 행위 인정 어렵다”

    ‘불륜 의혹’ UN 최정원 1심 뒤집혔다…항소심서 “부정한 행위 인정 어렵다”

    2000년대에 활동한 그룹 ‘UN’ 출신 최정원(43)이 유부녀 A씨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는 1심 판결이 뒤집혔다. 22일 A씨의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A씨와 남편 B씨의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은 정조의무를 위반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A씨에게 있다”고 판결한 서울가정법원의 1심을 지난 19일 파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와 최정원이 단순한 친분 관계를 넘어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못한 정도의 행위로서 민법 제840조 제1호 소정의 부정한 행위를 했다거나 이로 인해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고(남편)가 원고 등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B씨는 지난 2023년 1월 최정원이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주장하며 최정원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와 B씨는 손해배상소송에 앞서 이혼 소송을 진행했고, 1심은 “혼인 기간 중 A씨가 B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최정원을 만났다”면서 이같은 부정행위로 A씨와 B씨의 갈등이 심화됐다고 봤다. 노 변호사는 “1심 판결 이후 A씨는 ‘불륜녀’라는 사회적 낙인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로 인해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돼 직장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현재까지도 심각한 병마와 힘겹게 싸우며 하루하루를 아이를 위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대법원은 ‘법률심’으로서 2심의 사실관계에 대한 새로운 판단을 하지 않고 오류 등만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번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이 실질적인 최종 판단이 될 가능성이 극히 높다고 노 변호사는 강조했다. 노 변호사는 “최정원이 A씨가 불륜 관계였다는 취지의 기존 보도내용은 상급심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이상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달라”면서 “A씨가 그간 받았던 사회적 낙인과 실추된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B씨가 최정원에게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이혼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는 취지로 미뤄졌다. 최정원은 불륜 의혹에 대해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끼리 친하게 지낸 동네 동생일 뿐”이라며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두세 차례 식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정원은 B씨를 협박 및 명예훼손, 모욕, 명예훼손 교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나 B씨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 “엄마 나 살고 싶어” 의붓딸 시신 옆에서 인질극 벌인 ‘안산 인질 살해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나 살고 싶어” 의붓딸 시신 옆에서 인질극 벌인 ‘안산 인질 살해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2015년 1월 13일 오전, 경기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인질극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이 딸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요.”라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고, 현장에는 흉기를 든 김상훈(당시 47세)이 의붓딸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5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사건은 종결됐지만 그 사건 현장은 참혹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집 안에서는 아내의 전 남편과 막내딸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계부 김상훈, 아내 ‘외도’ 의심 인질극경찰 신고 알고 흥분해 의붓딸과 친부 살해김상훈의 범행은 별거 중인 아내 최 모 씨(당시 43세)의 이혼 요구에서 시작됐다. 최 씨가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이혼하자”라는 문자를 보낸 후 연락을 끊자, 김상훈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며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앙심을 품고 아내의 딸들이 피신해 있던 전 남편 박 모 씨(당시 49세)의 집을 찾아갔다. 인질극 전날인 1월 12일 오후 4시경, 김상훈은 흉기를 들고 박 씨의 집으로 향했다. 홀로 집에 있던 박 씨의 동거녀 C씨(당시 31세)에게 김 씨는 “박 씨 후배인데, 물건만 놓고 가겠다”라고 속여 문을 열게 했다. 집 안으로 들어간 그는 C씨를 위협해 결박하고 작은방에 가뒀다. 이어 오후 10시 15분경, 박 씨가 귀가했다. 서로 잘 알던 사이였기에 박 씨는 경계심을 늦췄다. 하지만 박 씨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밖에서 술이나 한잔하자”며 나가려 하자, 김상훈은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다. 박 씨는 얼굴과 목 등을 10여 차례 찔려 숨졌다. 김 씨는 그의 시신을 화장실에 숨기는 잔혹함을 보였다. 그 이후 막내딸 B양(당시 16세)과 큰딸 A양(당시 17세)이 차례로 귀가했다. 김상훈은 흉기로 위협해 두 딸을 넥타이와 신발 끈으로 묶어 작은방에 감금했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최 씨는 이미 김상훈의 번호를 ‘수신 거부’ 해놓은 상태였다. 큰딸 “경찰 들어오면 나 죽어”눈앞서 친부·동생 피살에 실어증다음 날 오전 9시 20분경, 김상훈은 큰딸의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전화했다. 아내가 전화를 받자 그는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와서 잘못을 말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 씨는 현장으로 향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김상훈은 아내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신고당한 사실을 알게 됐고, 극도로 흥분했다. 그는 결국 막내딸 B양을 흉기로 찌르고 양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 큰딸 A양은 김상훈이 건넨 휴대전화로 엄마와 통화하며 “(김 씨가) 목에 칼을 대고 있다. 경찰이 들어오면 나도 죽인다고 했으니, 제발 경찰 들어오지 말라”고 애원했다. “엄마, 나 살고 싶어”라는 딸의 비통한 외침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눈앞에서 친부의 주검과 동생이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A양은 극심한 충격으로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다. 김상훈은 막내딸의 시신 옆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아내에게 “잘못을 얘기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그는 욕설을 퍼붓고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순간, 건물 옥상에 있던 경찰특공대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고, 김상훈은 저항하지 않고 체포됐다. 대치 5시간 만이었다. 집 안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박 씨는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막내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검거 후에도 “경찰이 날 자극했다”웃으면서 “네 엄마 데려와, ×××야”전문가 “38점 유영철보다 더 높을 것”부검 결과, 김상훈은 막내딸을 인질로 잡으면서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로 나체 사진을 촬영하는 엽기적인 행각도 벌였다. 그는 이미 2012년 5월에도 막내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력이 있었다. 검거 후에도 그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달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그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취재진에게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막내딸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 음모도 있다.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영장이 발부된 뒤에는 “(경찰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고 흥분시켜 막내딸이 죽었다”라며 경찰 탓으로 돌렸다. 경찰 조사 후 호송 경찰관에게 “탈옥하고 싶다. 나가서 아내를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끔찍한 말을 서슴지 않았다. 19일 현장 검증에서는 최 씨의 아들(당시 21세)이 “김상훈 ×××야. 엄마를 그렇게 괴롭히고 싶었냐”고 울분을 토하자, 김상훈은 “네 엄마 데려와. 이 ×××야”라고 되레 호통치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줬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고통을 기쁨으로 느끼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다. 유영철이 40점 만점에 38점 나왔는데 김 씨는 만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라며 김상훈의 얼굴과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의 안일한 대응, 그리고 ‘교화 가능성’으로 면한 사형 김상훈은 1990년대부터 숨진 박 씨와 친밀하게 지냈지만, 박 씨가 이혼하자 그의 아내였던 최 씨와 2007년 혼인했다. 최 씨의 딸들은 김상훈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특정한 직업이 없던 김상훈은 최 씨가 보험상담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부부 갈등이 극심해졌다. 사건 5개월 전부터 별거했다. 이 과정에서 김상훈은 인질극 일주일 전인 1월 7일, 아내 최 씨를 17시간 동안 감금하고 일본도로 허벅지를 찌르며 “(가족을) 다 죽이는 데 1분이 걸리겠나. 몇 초면 된다”라고 협박하는 등 잔혹한 폭력을 행사했다. 최 씨는 다음 날 경찰서에 찾아가 “남편에게 허벅지를 흉기로 찔려 다쳤다”라며 김상훈을 구속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행범이 아니어서 즉시 구속은 어렵다”라며 고소 절차만 안내했다. 경찰의 안일한 대처는 결국 최 씨가 딸들을 친부인 박 씨 집으로 잠시 보낸 사이에 참변이 벌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김상훈의 뻔뻔함은 계속됐다. 막내딸 성폭행은 “강간이 아니라 합의로 이뤄진 성행위”, 아내 감금 및 폭행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될수록 그는 ‘반성 모드’로 태도를 바꿨다. 1심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는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고, 죽을죄를 지었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딸과 전남편을 잃은 최 씨 등 유족은 “그냥 사형시켜 달라. 저 인간은 사람도 아니다. 반성도 모른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상훈의 ‘교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는 2015년 8월, “김 씨는 불우한 성장기를 거쳤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제11형사부도 2016년 1월 “개선 및 교화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라며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만한 객관적 사정이 부족하다”라고 판단하며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이 사건은 가정 폭력의 심각성과 함께,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이 낳을 수 있는 비극적인 결과를 다시금 일깨웠다. 또한,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교화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깊은 질문을 던졌다. 한 남자의 뒤틀린 분노와 집착이 어떻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 참혹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 학교법인 돈으로 50억대 유물 매입 전 국제대 총장, 2심도 징역 6년

    학교법인 돈으로 50억대 유물 매입 전 국제대 총장, 2심도 징역 6년

    이사회의 사전 의결 없이 개인 소장 유물을 50억 원대에 사서 학교법인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 평택 국제대학교 총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신현일 재판장)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조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35억 원을 선고받은 전 국제대 총장 A씨의 항소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과 검사가 주장하는 여러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A씨가 국제대 총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8년 4월 대학 이사회는 ‘이천시 소재 한 미술관 관장 B씨 소유의 미술관 건물과 소장 유물 등을 무상 기증받고, 부지 내 나머지 필지는 공시지가 약 27억원에 매수한다’고 의결했다. 그러나 A씨는 해당 의결을 무시하고 B씨와 ‘무상 기증 유물에 포함돼 있지 않은 개인 소장품인 백자, 청자 등 유물 4점을 52억여 원에 매수한다’는 취지의 양도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 뒤 대학 법인 교비 계좌에서 80억 원을 지출해 대학 법인에 52억 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전 총장은 2006년 경기 평택시에 있는 당시 학교법인을 인수한 뒤 2007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대학 총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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