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경관 4명 법정구속/서울고법/김근태씨 사건 관련
◎“인간성 파괴행위 단죄”/항소심서 3년∼1년6개월형 선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김대환부장판사)는 23일 85년 당시 민청련의장 김근태씨(47)를 고문한 혐의로 법원의 재정결정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소속 경감 김수현피고인(59·대기발령중)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김피고인에게 독직폭행죄등을 적용,징역3년에 자격정지2년을 선고해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영두피고인(54·전대공수사단소속 경위)에게 징역2년을,백남은(57·〃경정)·최상남피고인(45·〃경위)에게 징역1년6월을 각각 선고,역시 법정구속했다.
공안·시국사건 수사에서 고문을 행한 경관들이 법정구속된 것은 권인숙양 성고문사건(86년)의 문귀동전경장이 88년 법원의 재정결정으로 재판에 회부돼 첫공판에서 법정구속된뒤 이번이 두번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고문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 김씨의 진술과 김씨가 송치된 직후의 여러 정황,당시 교도관및 김씨를 면회했던 김상철·홍성우 변호사등의 진술,그리고 현장검증결과 등을 종합해볼때 피고인들이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들의 범행동기,국가공무원으로 봉사한 공로등을 참작하더라도 인간성을 파괴하는 고문행위에 대해서는 실형으로 단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로 사실심이 종료되고 더이상 방어권을 위한 자유로운 인신상태를 보장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법정구속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