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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 내성균 감염 먹을거리도 조심

    항생제 내성균은 먹을거리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병원치료나 약제를 통해서만이 아닌 육류, 생선류, 가공식품을 통해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조사한 ‘식품 중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육류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항생제에 92.5%의 내성률을 보이는 등 먹을거리의 항생제 내성균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면서 사료에 동물용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데 이 때문에 동물 내에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고, 이 내성균은 축산물을 먹는 사람에게 옮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항생제 내성균이 식품으로 유입되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부산·광주·인천·대전 등 대도시의 백화점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육류, 어류, 가공식품을 조사했다. 육류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138점, 어류는 우럭·넙치·돔·농어·굴 202점과 가공식품 142점에 대해 세균을 검출하고 항생제 내성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축산식품의 경우 대장균, 장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조사대상 육류의 40%에서 검출됐다. 특히 육류에서 나온 대장균은 페니실린 항생제에 46.3%의 내성률을 보였고,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에는 무려 92.5%의 내성률을 보였다. 장구균의 항생제 내성률도 90%나 됐고,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페니실린에 70%가 넘는 내성을 보였다. 어류와 가공식품은 세균검출률이 평균 1.6%로 낮았지만, 검출된 세균들은 50% 정도의 항생제 내성률을 나타냈다. 육류나 어류에 기생하는 세균의 상당수가 항생제에도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식약청은 이같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위생적인 생활 습관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도 철저하게 씻고, 날음식이나 덜 조리된 고기는 먹지 않아야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건강칼럼] 항생제,꼭 필요한가?

    얼마 전 신문 지상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병원 명단이 실렸는가 하면,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사들에게는 그렇게 항생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답변 중 가장 많은 것은 ‘합병증이 생길까 걱정돼서’와 ‘세균 감염이 의심되어서’였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거의 예외없이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는 예방주사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없다. 충분한 휴식, 적절한 영양 공급과 때로는 기침과 두통, 근육통, 고열을 없애기 위한 처방이 필요할 뿐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라면 박테리아인 세균의 감염이 확실시되는 편도선이 곪은 상황이라든가, 세균성 폐렴이 흉부 X선 검사나 가래검사 등에서 확인된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의 급성 설사에도 항생제가 필요 없다. 수분 공급과 식이요법, 정장제면 충분하고, 심한 설사의 경우 혈관을 통한 수액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 만성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장상피화생 등이 있을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나, 이 경우 항생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도 적지 않다. 항생제가 필요없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에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마늘의 매운 성분인 아릴은 페니실린보다 더 뛰어난 살균력을 자랑하고, 위암도 예방해 준다. 또 브로콜리의 설포라페인 성분도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 양배추는 백혈구를 자극하여 면역을 키워주고 소화효소가 많아 소화도 돕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 음식 골고루 섭취하기, 스트레스 풀기, 많이 웃기, 스트레칭을 자주해줘야 한다. 또 면역증가를 위해서는 마른 표고버섯과 양송이 버섯, 대추를 넣어서 차를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복지부 “객관적 지표 없어 공개 불가능”

    서울행정법원이 항생제를 과다 사용한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보건복지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복지부는 우선 판결문을 정확하게 분석해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다고 해도 당장 항생제 과다 처방 병원의 명단을 공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5일 “항생제 처방률을 조사한 자료가 있기는 하지만 이 처방률은 절대적인 처방량을 나타낸 것이지 오·남용을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면서 “공개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의 환자 수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한 평가지표가 마련돼야 의료기관의 항생제 오·남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의료기관의 반발도 복지부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이 관계자는 “의료기관도 인정할 만한 적정기준을 마련하는 데는 적어도 2년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병원의 명단 공개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오·남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1·4분기 전국 병·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기 처방이 많은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59.2%에 이르렀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크게 의심되는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는데도 바이러스성 감기 치료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대학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45.1%, 종합병원은 49.9%, 병원은 49.7%로 의원보다는 처방률이 낮았지만 네덜란드(16%), 말레이시아(26%) 등 외국에 비하면 두배 이상 높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처방하게 되면 내성률을 증가시켜 단순한 감염증 치료에도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고 치료비도 증가하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폐렴균에 대한 우리나라 페니실린 내성률은 71.5%에 이른다. 투약된 항생제의 70% 이상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내성률이 0∼5.5%에 불과한 외국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덴마크 돼지고기 살모넬라균 감염”

    농림부는 27일 덴마크 돈육가공업체 ‘대니쉬 크라운’이 한국에 수출한 돼지고기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국내 검역 창고에서의 출고 보류와 함께 유통중인 물량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살모넬라균은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섭씨 65℃에서 10분 정도 가열하면 균이 죽는 만큼 보건상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대니쉬 크라운이 자체적으로 발견, 현지에서 돼지고기를 리콜하는데 따른 것으로, 덴마크산 돼지고기 전부가 수입금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농림부는 덧붙였다.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28만 1951t이며, 이 가운데 덴마크산은 2만 2408t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내 과학자 연구개발 성과 2題] 병원성 세균관련 질병 유발 효소단백질 구조·기능 규명

    병원성 세균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체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기·이충환·김명희 박사팀은 1일 “세균 상호간의 신호물질을 분해하는 효소(AHL) 단백질의 구조와 신호물질이 결합, 분해되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균이 상호 신호전달을 통해 숙주를 감염시킨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향후 병원성 세균들의 신호전달 체계를 차단, 세균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 균주의 출현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 개발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활용, 배추 무름병 등 식물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이라면서 “앞으로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세균병을 포함, 다양한 세균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 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비쿼터스 헬스시대로] 암등 유전질환 스스로 체크한다

    임신진단키트처럼 각종 유전질환을 손쉽게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시대’가 열린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각종 유전자 정보를 담아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난치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DNA칩이 있다. 차세대 ‘유전자 정보 집적체’인 DNA칩은 반도체칩이 실리콘기판 위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집적한 것처럼 유리·플라스틱기판 위에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수십만개에 이르는 DNA를 붙여놓은 것이다. 이같은 DNA칩이 실험대상 유전자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분석, 병의 원인과 이상 유전자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즉 DNA칩은 분자생물학 지식에 기계·전자제어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것이다.DNA칩을 제작하려면 우선 분석대상 유전자를 구성하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등의 염기서열을 확인한다. 이어 유전정보를 지닌 효소조각을 떼어낸 뒤 기판에 부착하면 DNA칩이 완성된다. DNA칩은 유전물질에 따라 cDNA칩과 올리고칩(Oligonucleotide chip)으로 나뉜다. 이중 cDNA칩은 수천개 이상의 유전자를 담은 것으로 유전자 기능분석, 질병 관련 유전자 진단, 유전자 치료 등에 쓰인다. 수십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올리고칩은 암이나 유전병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 장기이식을 위한 조직검사 등에 사용된다. DNA칩은 수많은 유전자를 수분∼수시간 내에 분석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DNA칩은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 암과 에이즈 등 난치성 질병을 진단·예방·치료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용·가정용 DNA 분석장치가 상용화될 경우 의사에게 분석결과만 보내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DNA칩은 세균감염 및 항생제 내성검사, 신약개발, 유전자 기능연구, 범죄자 확인, 종자 개량 등 생물산업 전반에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DNA칩은 지난 1994년 미국의 애피메트릭스사가 선보인 에이즈 바이러스 추적용 DNA칩이 최초의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 위암 진단용 DNA칩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후 수많은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각종 DNA칩 제작에 주력하고 있고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만큼 DNA칩 시장은 수년 내에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서울여대 이연희 교수 수상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은 ‘2005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 수상자로 이연희(47)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약진상 수상자로는 김영미(45) 울산의대 교수와 백성희(35)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로상 수상자에는 박기영(47)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각각 뽑혔다. 이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항생제내성 균주은행’을 운영해 항생제 내성균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고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신기능 유산균을 개발하는 등 미생물학 분야의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교수는 포도당 및 지방 대사 이상 질환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가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백 교수는 암 전이를 억제하는 유전자 전사조절 메커니즘을 밝혀낸 점을 각각 인정받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항생제중독 / 고와카 준이치 지음

    우리의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농업, 어업, 축산업 분야의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온 지 오래다. 하지만 항생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른 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항생제중독’(고와카 준이치 지음, 생협전국연합 옮김, 시금치 펴냄)은 ‘항생제로 차려지는 밥상’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일본 소비자·환경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인 고와카 준이치가 소아과 의사 테라사와 마사히코 등과 함께 연간 수천t씩 사람과 사람이 먹는 음식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실상을 파헤쳤다. 이들은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항생제의 사용량에 대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끈질기게 자료를 요구해 보고서를 썼다. 안전한 먹을거리 선택법, 효과적인 항생제 복용법, 내성균 예방하는 발효음식을 소개한다. ●항생제 얼마나 쓰나 ‘더 이상 약이 없는 현실’에 직면한 의료계의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축산업이 병원 사용량보다 최고 9배 이상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업, 수산업에서도 병원 사용량보다 적지 않은 양의 항생제가 투여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지난 2002년 일본에서 사용된 항생제 총량은 1700여t. 성장촉진 등을 위해 소, 돼지, 식용 닭, 우유, 달걀, 양식어, 채소, 과일 생산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 사용량의 2배가 넘는다. ●항생제와 내성균은 생명과 건강위협 땅, 바다, 식품 등 생활환경에서 퍼지는 내성균은 병원처럼 통제하기도 힘들고 피해 정도의 예측과 규제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핵 치료약인 ‘스트렙토마이신’의 경우 질병치료용(4.7t,2002년 일본)으로 쓰인 양의 7배가 논밭에 뿌려지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병원보다 더 많은 양이 사용되는 환경의 내성균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병원내 감염에만 치중하고 있음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OECD국가 가운데 항생제 복용량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인류가 지닌 ‘최후의 약’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항생제 반코마이신 내성균의 원내 감염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성균 예방가능 소아과 의사 마사히코는 보육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내성균은 간단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료에 앞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받아 잘 듣는 항생제를 골라 쓰도록 했다. 또 환자와 의사 모두 항생제에 의존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며 깨끗하게 손 씻기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생활 즉 미네랄 등이 풍부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 발효음식 섭취를 하고 대신 인스턴트음식을 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것은 항생제를 먹인 육류, 양식어, 과일, 채소의 소비를 거부하는 데서 시작된다. 조사 결과 치즈, 와인을 즐기는 프랑스가 맥주에 감자튀김을 먹는 미국보다 내성균 피해가 적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1만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아시아 ‘항생제 내성균’ 확산 위험수위

    최근들어 항생제 내성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항생제 내성균이 전염병처럼 다른 국가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공동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이 한국과 타이완, 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전파,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ISAAR 2005)’에서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항생제 내성균인 폐렴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이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55%), 홍콩(43%), 타이완(39%) 등이 뒤를 이었으며, 에리스로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은 베트남 92%, 타이완 86%, 한국 81%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항생제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국가간 전파 확산을 고려한 국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96년에 조직된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 등 국제기구의 활성화와 아시아 국가들간 공공 보건시스템의 유기적인 연계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송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이 주관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의학자 및 보건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아시아 최대규모의 의료학술대회로 치러졌다. ‘항생제 내성의 도전과 극복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특별 영상메시지를 보내왔으며, 송 교수와 싱가포르의 폴 탐비야 교수, 미국 보건성 신종 전염병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교수 등의 특별강연도 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최초 세포막형성 분자튜브 개발 유전자조절 단백질 규명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3곳에 동시에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서울대 김재환·조은정·김성태·윤홍덕 교수팀, 연세대 이명수 교수·오남근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창원 교수와 한양대 배상철 교수 등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40) 교수팀은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 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실렸다. 즉, 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해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과 암 등 고에너지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학문적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라면서 “특히 CtBP 단백질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 세포를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44) 교수팀은 생체 내의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분자튜브는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 개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도록 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계속해 2∼3년 안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배상철 교수팀은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한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연구에 참여,‘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저자 목록에 함께 올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유전자 조작(GM)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박테리아 마름병 등에 강한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새로운 품종의 벼가 재배된다는 소식이다. 영국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몸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 카로틴을 대량 함유한 신품종 쌀이 개발됐다고 한다. 이런 유전자 조작이 과연 유익한 것일까? 그러나 많은 경우 유전자 조작의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은 유전자 조작 식물의 재배와 유통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도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다량 수입돼 식품원료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올해 전세계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8100만㏊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인간의 생명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유전자 조작이란 미래 가상영화인 가타카(Gattaca,1997)의 한 장면.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가 태어날 아기의 유전 형질을 상담자와 논의하고 있다. 아기의 눈동자 색깔, 신장, 성격, 능력, 심지어 수명까지 미리 결정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래에 이런 ‘맞춤형 아기’가 탄생하는 일이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전자란 유전형질의 결정에 작용하는 세포내의 구조 단위이다. 유전자의 개념은 1865년 멘델이 어버이에서 자손으로 생식 세포를 통해 전해져 유전형질을 결정하는 것이 있다고 추정한데서 정립되기 시작했다.1944년 유전자의 본체가 DNA임이 밝혀졌고 1953년에는 DNA의 분자 구조가 2중 나선구조로 돼 있음이 확인됐다. 유전자의 구조가 변화하여 유전정보가 변하는 현상을 돌연변이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을 자연돌연변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은 인위적으로 정상 유전자를 돌연변이로 유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이란 한 종에서 유전자를 얻어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생물체라 부른다. ●유전자 조작의 역사와 사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중국에서 1990년 초 개발된 바이러스에 강한 유전자 조작 담배가 처음이다.1994년 미국 칼진사가 개발한 플레브 세이브(FLAVR SAVR) 토마토는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잘 무르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그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이 완료돼 시판되는 제품은 39가지로 옥수수 13종, 콩 3종, 면화 3종, 식용유지류 8종, 토마토 4종에 이른다. 몬산토는 1996년 독성이 너무 강해 잡초는 물론 농산물까지 죽이는 제초제에 견디는 콩을 개발, 한해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2003년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재배 면적은 6770만ha로 처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상업적으로 재배된 1996년에 비해 약 40배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콩, 카놀라, 면화, 옥수수의 각각 53%,16%,21%,11%가 유전자 조작된 작물로 보여진다. 재배지역은 2003년 18개국에서 700만 농민이 재배하고 있으며, 미국(63%), 아르헨티나(21%), 캐나다(6%) 3개국이 전체 재배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반대 논리 GMO는 인류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식품이다. 그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먼저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면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므로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항생제 내성 표시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에 확산되면서 인체의 항생제 내성이 커진다. 다양한 병원균 사이에 병독성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창출된다. 세포 감염으로 질병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거나, 운반체 자체가 세포로 들어가서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영국의 로위트 연구소의 푸스타이 박사는 유전자 조작 감자를 10일 동안 쥐에게 먹였더니 간, 쓸개, 심장, 창자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고, 뇌의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면역기능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GMO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항성 유전자는 쉽게 생태계 속으로 전이되고 해충과 잡초들이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게 돼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탄생할 수 있다. 변종(돌연변이)이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GMO는 완전한 폐기가 불가능하다. 조작된 유전자가 생태계 속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증식하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이다. 특히 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 내에는 유전자가 전이돼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더라도 GMO와 섞여버린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찬성 입장과 반박 GMO 찬성론자들은 GMO가 질병을 치유하고 빈민들의 영양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몇가지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한다고 질병과 빈곤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극빈국 문제는 부의 편중이 더 큰 원인이다. 질병 역시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므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은 제초제 및 살충제 사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개발업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제초제나 해충저항성 GMO는 처음에는 그런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몇 년이 지나면 오히려 내성이 증대돼 오히려 농약을 더 많이 써도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악순환을 부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유럽에서는 GMO가 슈퍼마켓과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90년대 중반부터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편 결과다. 일본에서도 된장 등의 장류는 비GMO로 만들게 되어 있으며 맥주 회사들과 식품회사들이 GMO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2000년 1월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0개국 대표들이 모여서 GMO의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 의정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조치나 표시 없이 콩, 옥수수 등의 GMO를 먹어왔다.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아직도 인식이 낮고, 정부의 대응책도 미흡하다. 앞으로는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민운동도 활발히 펼쳐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반면 발병 유형이나 전파의 속도가 훨씬 위협적인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조류독감이나 사스 파동으로 입증됐지 않습니까? 암은 개인의 고통일 수 있지만 감염질환은 국가나 인류의 재앙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ANSORP)’대표로 이 문제에 관한 WHO의 아시아권 파트너이기도 한 송재훈(47·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박사는 ‘항생제 내성(耐性)’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고가 허풍이 아니라 의학적 진정성을 가진 현실의 문제라는 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막막했다. ‘인류의 재앙’이 항생제 내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인가. -그렇다.1940년 ‘기적의 약’이라는 페니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세균은 인간보다 앞서 이런 약제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다. 세계적인 세균학자들이 ‘항생제로 미생물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은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뼈아픈 고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현재의 첨단 의학도 이 미생물을 어쩌지 못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는 반면 세균이 이 신약에 맞설 내성을 갖추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이게 재앙의 근거다. 약제에 대한 세균의 적응이 그렇게 위협적이란 말인가. -1940년 페니실린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1950년대에는 포도상구균의 90%가 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10년이나 연구해 1960년 메티실린을 개발하자 불과 1년 뒤에 MRSA라는 내성균이 생겼다. 또 이 내성균에 듣는 반코마이신이 개발됐지만 머지않아 또다른 내성균이 나타났다.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정말 두려운 일이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내성균이 발생하면 전파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WHO도 이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구균 내성률이 70%,MRSA 내성률은 80%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게 문제다. 송 박사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특히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서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성률이 70%라는 건 10개의 균주 가운데 7개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한다.“일단 내성균에 감염되면 질병 치사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종 ‘다재내성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가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남용 사례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성균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도 문제다. 이는 내성균 문제가 한 지역이나 국가, 권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근거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내성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내성균 감시·조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이게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의사도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스나 조류독감을 항생제 내성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스보다는 조류독감이 훨씬 심각하다. 올 겨울이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게 만약에 대인(對人)전파능력만 갖춰지면 가히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걸 통제하려면 항바이러스제제 확보가 관건인데, 백신 제조능력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선 사스 파동때 보았듯 우리나라의 질병 조기대응체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송 박사는 조류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렇게 덧붙였다.“독감은 호흡기전염으로 통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위협입니다.WHO가 깊이 고민하고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WHO와 전 세계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올 겨울이 고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이게 터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질병보다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됐을 때도 미국CDC(질병통제센터)가 제일 먼저 출동했다. 반면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예산도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감염문제를 다룰 의사도 전국적으로 50명 정도다. 이런 체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질병에 맞서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NSORP같은 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인류가 마주칠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약사와 환자, 제약회사가 합의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20년 뒤에는 페니실린 개발 이전의 혼란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송재훈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미국 마요(Mayo)클리닉 감염내과 교환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현, 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SORP)대표 및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 에이즈·사스 이어 조류독감 출현

    에이즈(AIDS)에 이어 사스(SARS)와 조류독감으로 대표되는 신종 전염병의 위협은 더 이상 가상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WHO는 범세계적인 변종 인플루엔자의 창궐을 예상했었다. 송 박사는 “‘변종 인플루엔자는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50% 이상 다르며, 중국의 조류에서 감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졌다.”며 “조류독감을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신종 독감의 단초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1918년 스페인에서 최대 4000만명,1957년 중국에서 100만명,1968년 홍콩에서 70만명이 사망했으며, 그 계보를 조류독감이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영화로도 소개된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발생,90% 이상의 치사율로 397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후에도 자이르와 필리핀, 미국 등지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또 지난 1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도축인부 276명이 감염,105명이 숨졌으며, 이밖에도 치명적 살상력을 가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폐증후군을 보이는 한타바이러스도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 호시탐탐 인류를 넘보고 있다. 항생제 내성과 신종 세균의 치명성이 갈수록 위세를 더해 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몸에 악성 바이러스 천적 길러 잡을 수 있다

    인류에게 바이러스의 위협은 현실적인 문제다.천연두는 물론 에이즈와 에볼라,사스와 조류 독감 등 실체조차 알 수 없는 위협이 시시각각 인간의 생명을 넘보고 있어서다.세계 의료계의 고민은 이런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정해진 치료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수시로 생체적 특성을 바꾸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인류가 처한 바이러스의 문제를 항생제 중심의 화학요법이 아니라 박테리오파지라는 자연요법으로 극복하자는 주장은 전 세계 의학계에 여간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로 2002년 의학저널리스트상을 수상한 독일의 생화학자이자 저널리스트 토머스 호이슬러의 새 책 ‘바이러스’(이지북 펴냄)는 범람하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새롭고도 설득력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가 말하는 박테리오 파지,즉 천적 바이러스를 길러 악성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착상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이미 50여년 전 프랑스와 인도,동유렵 등지에서 파지요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페니실린 류의 항생제가 등장하고 여기에 최초 연구자의 독선까지 겹쳐 유야무야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그러다 항생제의 남용으로 인한 내성이 결국 항생제의 무용화를 부추기면서 다시 파지요법에 구원의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설명하며 박테리오 파지 연구를 둘러싼 과거와 현재,그리고 미래를 다큐멘터리처럼 기술하고 있다.박테리오 파지의 탄생과 연구 과정은 물론 임상치료의 성공사례까지 상세하게 다뤄 논의에 실질성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인이 겪는 질병의 대부분은 악성 바이러스의 행패다.그동안은 양질의 항생제가 이런 바이러스의 준동을 제어해 왔으나 바이러스가 약제에 맞서 자기복제의 변화를 거듭한 반면 인간의 대응은 일정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문제는 여기에 있다.사스와 조류독감,에이즈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인간에게 또다른 신종 악성 바이러스가 공격해 온다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우려,토머스 호이슬러는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적의 친구는 또한 나의 친구이다.악성 바이러스를 천적 바이러스를 이용해 퇴치해야 한다는 제안은 이제 작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인 희망”이라고.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 언어의 인플레이션/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교수

    물가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을 두고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이러한 경제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뭐니뭐니 해도 통화팽창이 첫손가락에 꼽힌다.통화 발행고가 늘어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화폐에 그치지 않고 언어도 마찬가지이다.그러고 보니 언어는 화폐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가령 사용하면 할수록 점차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그러하고,한 사회의 구성원이 임의로 만들어낸 약속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그런가 하면 남이 사용하던 것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이 두 가지는 서로 비슷하다. 요즈음 들어 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못지않게 언어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다.언어는 본질적 의미를 잃어버리고 점점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속도로나 시내의 큰길을 운전하다 보면 ‘절대 감속’이라는 교통 표지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감속’이라는 표지판을 내걸어도 운전자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과속하기 때문에 ‘절대’라는 말을 덧붙여 놓은 것이다.‘절대 감속’이라고 한 옥타브 목청을 높여야 비로소 속도를 줄여야 되는 곳으로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재래식 시장을 지나가다가 ‘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을 팝니다’라는 기름 가게의 선전 문구를 보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이 문구는 언어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예에 속한다.들기름과 구분 짓기 위해 사용한 참기름은 그렇다 치더라도 ‘순(純)참기름’이라는 말도 모자라 거기에 ‘진짜’라는 말을 덧붙였다.그리고 그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번에는 ‘100퍼센트’라는 말까지 덧붙여 놓았다. 이렇게 ‘감속’이나 ‘참기름’이라는 말 가지고는 통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언어가 효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속도를 줄이라고 하는 데도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양념류나 식용유가 흔히 그렇지만 특히 참기름은 유난히 가짜가 판을 친다.이렇게 몇 번이고 힘주어 말해야 겨우 그 뜻이 통할 정도로 언어의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각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이렇게 강한 의미를 지닌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우리의 몸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내성(耐性)이 생긴다는 데 있다.한번 강하게 사용한 언어는 계속해서 그렇게 사용하거나 그보다 더 강한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 효용을 지니지 못한다.‘절대 감속’이라는 말이 효용을 잃어버리면 ‘정말로 절대 감속’,‘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이라는 말로 통하지 않으면 ‘정말로 100퍼센트 진짜 순 참기름’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언어의 인플레이션은 의미뿐만 아니라 소리에서도 나타난다.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가 점점 강하게 바뀐다.국어학자들은 우리말에서 경음화나 격음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부리 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새 곶 좋고 여름 하나니”라는 그 유명한 ‘용비어천가’의 첫 구절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조선시대 초기에는 ‘부리’나 ‘곶’으로 사용하던 말이 어느 사이에 ‘뿌리’나 ‘꽃’이라는 말로 바뀌었다. 경제의 인플레이션은 경기를 둔화시키고 오래 지속되면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다. 언어의 인플레이션은 문화를 좀먹고 병들게 한다.더 늦기 전에 언어의 인플레이션을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김욱동 서강대 영문학 교수 ˝
  • [메디컬 라운지]

    머리염색약 성분 만성습진 원인 비만어린이 대상 건강교실 대한비뇨부인과학회 회장에 소아소화기영양학회 연구자상 우울증치료제 ‘팍실CR’ 출시 머리 염색약의 파라페닐렌디아민(PP DA) 성분이 만성습진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을지의대 피부과 이영애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피부과 학술지 ‘콘택트더머테이티스’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통해 “10∼20년간 만성습진을 앓는 환자를 5년 이상 관찰한 결과 환자의 10% 정도는 머리 염색약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1∼2002년 사이에 이 병원을 찾은 만성습진환자 중 ‘염색 후 더 가렵다.’거나 ‘가려운 것 같다.’고 응답한 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조사 결과 대상자의 40.7%인 11명은 피부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염색약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중 5명은 염색약 사용을 중단한 뒤 만성습진이 완전히 사라졌고,3명은 증세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부총장인 산부인과 이정노 교수가 최근 열린 대한비뇨부인과학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새로운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제 ‘팍실CR’ 정제가 이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체내에서 약물의 분해와 흡수를 조절해주는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의 기술을 적용한 팍실 CR는 치료 초기에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복용 중단율이 10%대로 낮고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신속하게 개선시키는 특성을 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과 양혜란 교수와 나소영 전임의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회 세계소아소화기영양학회(WCPGHAN)에서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했다.양 교수는 소아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뒤 내시경없이 이의 박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대변 항원검사법을 담은 연구로,나 전임의는 살모넬라균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구조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희의료원 소아과와 임상영양센터는 소아 비만어린이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하는 어린이 건강교실’을 22∼23일 경희대에서 연다.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비만치료 및 예방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체중과 신장,체지방량,체근육량,허리와 엉덩이 둘레 등을 측정,생활습관과 식사 등의 문제점을 분석,처방해 준다.참가비는 기본 4만원이며 접수는 오는 18일까지 인터넷(www.khu.ac.kr/∼cna 또는 www.idietclinic.com)을 통해 하면 된다.˝
  • 안전한 먹거리가 없다?

    자,정신을 가다듬고 우리 식탁 위의 먹거리를 다시 점검해 보자. 쇠고기,닭고기 등 육류는 이미 각종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내성균에 점령당했고,브랜드가 떠억 붙어 진열대에 놓인 달걀은 ‘순수’와는 거리가 먼 공산품이 된지 오래다. 양식 어류 역시 항생제와 기생충 제거용 포르말린,표백제에 심지어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수은까지 다량 함유돼 있다.몸에 그만이라고 선전해 대는 미국산 아스파라거스와 파슬리,샐러리는 제초제와 농약 덩어리이며,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최악의 첨가물에 절어 있다.요즘 싼 맛에 먹는다는 바나나도 ‘싼게 비지떡’이다.발암성 살균제가 든 물에 푸욱,담갔다 꺼내니 말이다. 이 정도라면 그나마 나머지를 먹을 수 있어 안심이다.그러나 위협은 끊이질 않는다.빵을 만드는 밀가루는 신경독성과 잔류농약,컵라면 용기는 발암성을 가진 내분비계 장애물질을 내뿜는다.튀김감자는 유전자 재조합식품으로 만들어지며,오렌지 주스와 녹차,홍차에는 잔류농약이 뚜욱,뚝 묻어난다.완전식품이라는 우유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웅크리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NGO인 ‘일본자손기금(日本子孫基金)’이 펴내 최근 국내에 소개된 ‘먹지마, 위험해!’(이향기 옮김,도서출판 해바라기)는 우리 식탁에 올라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갖가지 식품의 가면을 가차없이 벗겨내고 있다.이 책을 보노라면 주변에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없어 차라리 “죽더라도 알고나 죽자.”는 생각이 들 정도. 최근 18년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책의 자료를 수집한 ‘일본자손기금’의 고와카 준이치(小若順一) 사무국장은 머리글에서 ‘책을 읽으면 쓰여진 사실에 몇 번씩 충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의 먹거리 현실입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두렵다고 문제를 피해가다가는 자손들이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예컨대 어느새 우리 식탁의 터줏대감처럼 행세하게 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를 보자.이 오렌지는 수확해 유통을 준비하는 동안 껍질에 수많은 상처가 나며,상처에는 이내 곰팡이가 생기므로 살균제와 함께 곰팡이를 죽이는 OPP(오르토페닐페놀) 성분의 왁스를 바르고 열풍으로 건조시킨다.그런 다음 다시 녹색 곰팡이를 죽이는 물질 TBZ와 이마자닐을 살포한다. 오렌지 껍질이 반들거리는 것은 바로 농약에 포함된 왁스 때문이다.OPP와 TBZ,이마자닐은 모두 미국에서 농약으로 사용하는 물질.이런 과정을 거치면 가정의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곰팡이가 오렌지에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그럼 쇠고기는 어떨까.이미 한 차례 광우병 파동을 겪은 터라 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는 알 만큼 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우리가 잘 몰랐던 미국산 쇠고기의 숨겨진 문제는 바로 호르몬. 식욕을 돋워 빨리 살이 오르도록 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어린 소의 귓바퀴에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데,이 호르몬이 가공된 육류에 잔류해 있는 것.실제로 지난 99년 스위스에 공급된 미국산 쇠고기에서는 합성여성호르몬 DES가 검출되기도 했으며,얼마 전 EU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것도 바로 이 호르몬 때문이었다. 책은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안까지 제시한다.‘소와 돼지,닭을 건강한 사육법으로 키우자.’거나 ‘살충제와 잔류농약이 많은 곡류는 주의해서 선택하자.’는 식의 대안은 구름잡는 맛이다.누가 뭐래도 가장 그럴듯한 대안은 경각심이다.고와카 준이치는 이렇게 말한다.“모르고 있으면 언젠가 당신,그리고 당신의 어린 아이와 손자들이 피해를 받을 것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개구리로 ‘슈퍼세균’ 잡는다

    항생제 남용과 생태 파괴 등으로 인해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독종 세균’이 골칫거리로 등장한 가운데,해결의 실마리가 토종개구리에서 발견됐다. 서울대 약학대 이봉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내에서 서식하는 개구리로부터 항생 기능이 뛰어나고 내성균에도 강한 ‘펩타이드’라는 항생물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발표했다.‘슈퍼 세균’에 맞설 ‘슈퍼 항생제’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교수팀은 ‘핵자기공명법’을 이용해 한국산 청개구리와 참개구리·옴개구리에서 펩타이드를 추출했으며,이 펩타이드의 3차원 구조를 바꿔 항생물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해외에서 개구리의 펩타이드를 이용한 항생물질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왔으나 기존의 항생물질은 크기가 커서 먹는 약품으로 개발되기 어려웠고 대량생산도 어려웠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펩타이드의 크기를 축소시켜 먹는 약물 개발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르면 3년 안에 연고제 형태의 펩타이드 항생제가 선보이고,이후 먹는 약품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항생제 내성률 세계1위

    2002년에 발표된 항생제 내성률에 관한 PROTEKT 연구는,폐렴구균에 대한 페니실린군 내성률 및 매크로라이드군 내성률에 있어서 한국이 세계 최고율을 갖는다고 보고하고 있다.한국민의 항생제 내성률은 인근의 일본이나 홍콩보다도 더 높으며,그리고 아시아,북남미,유럽을 포함한 조사 대상 20개국 어디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내성률이 낮은 호주와 비교하면 한국민은 페니실린군에서 약 16배(한국 4.4% 대 호주 69.9%),그리고 매크로라이드군에서 약 6.3배(13.6% 대 86.2%)의 내성률을 기록하고 있다.위의 수치대로라면 페니실린 투여의 약 70%와 86%의 매크로라이드군 항생제 투여는 우리에게 건강상의 혜택을 전혀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결론이다.항생제 내성률 세계1위의 한국,건강상의 무혜택 이외에 이는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우리나라 국민이 갖는 세계 최고의 항생제 내성률을 어느 정부회의장에서 거론하자 이러한 결과의 책임이 의사보다는 상당부분 약사들에게 있다는 문제제기를 어떤 의사는 했다.다른 장소에서 어느의료인에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의논하자,건강면에서 이것보다 스테로이드 오남용이 훨씬 심각한 문제이며 이에는 한의사들이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그들의 지적이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아마 이러한 문제에 대한 책임은 의사,약사,한의사 모두에게 공동적으로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는 비난이거나 누구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 아니라 어떻게 이러한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느냐 하는 지혜와 국민적 이해이다. 해결방안은 문제의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필자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오남용은 잘못된 의료제도의 산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수많은 항생제를 환자에게 건네는 의료제공자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좀더 본질적으로는 그러한 행태를 가능하게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장하는 의료제도에 그 책임을 묻고 싶다.많은 항생제,많은 스테로이드를 투여해서 환자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빨리 낫게 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약물을 과다투여하는 의약인이 더 잘 알려지는 우리네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진다.다른 한편으로는 약물 과다투여를 하면서 환자를 빨리 낫게 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감히 해주지 못하는 우리네 의약부문의 구조적 환경도 문제인 셈이다. 우리네 제도는 현재 항생제 투여를 가급적 억제하는 의료인보다는 보다 많이 투여하는 의료인에게 더 큰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있다.시장원리로 보면 당연한 구조인지는 모르지만 필요이상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투여가 독이 되는 상황에서는 얘기는 크게 달라진다. 항생제 내성률이 우리보다 현저하게 낮은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의약분업을 오랫동안 시행해 왔다는 점과,많은 투약과 많은 서비스 제공에 대하여 금전적 보상이 비례적으로 더 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러한 외국의 제도들은 우리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경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항생제,스테로이드 오남용의 문제는 풀 수 있는 문제이고,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하여 마땅히 풀어져야만 한다.비록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네 의약분업은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풀어보자는 도전이었던 셈이다.의약분업 이외에도 우리는 왜곡된 의약비용 보상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그래서 현재와 같은 과잉투약을 인센티브 변화를 통하여 가능한 한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변화는 참 의료의 실천을 위하여,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하여 대단히 중요한 행보가 될 것이다. 양 봉 민 서울대교수 보건경제학
  • [녹색공간] 더불어 살아감의 뜻

    사회가 복잡해지고 핵가족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이제는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결혼 전에 분가해 혼자서 살아가는 청년들도 점차 늘고 있다.그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의 신체접촉은 줄어드는 대신 사이버 공간을 통한 만남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신체접촉만큼 사람들 사이를 친밀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없다.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뽀뽀를 해주거나 안아주는 행위는 친밀함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식이며,성행위는 그러한 신체접촉의 가장 극단적 형태다.문화권에 따라 악수를 나누고 볼을 비비거나 코를 맞대는 등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인사를 나누는 가장 기초적 방식은 역시 신체를 접촉하는 것이다.몸을 직접 맞대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정다운 눈길을 주고받는다든가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를 통해 서로를 알고 느낀다. 이러한 신체접촉이 사람과 같은 고등동물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세균들은 한 세대가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지만,그 동안에도 인접한 개체끼리 접촉해 유전물질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군집을 유지한다.종이 다른 생명체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접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를 희생시켜 양식으로 삼기도 하지만,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생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애증의 드라마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몸속에서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우리의 입과 위장 속에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수의 미생물이 우리와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다.그들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소화를 도와주는 등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가끔은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어떤 원인에 의해 그 균형이 깨졌을 때는 한두 종류가 지나치게 증식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이처럼 우리는 일상적으로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하면서 살아간다.김치나 된장,젓갈과 같은 발효음식도 미생물의 도움 없이는 맛볼 수 없다.우리 선조들은 어떤 가정의 장맛을 보고 그 집안의 미래를 예측하기까지 했다고한다.장맛이 변했다는 것은,그 집 주인과 함께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평형상태가 변했다는 뜻이며,이는 바로 그 주인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하면,그런 예측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요컨대 우리 몸속의 미생물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인 셈이며,그 관계 여하에 따라서 건강하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함께 살다보면 서로 친해져서 공생의 관계가 되기도 하지만,그 사이가 나쁘면 큰 싸움을 벌이면서 병에 걸리기도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싸움 끝에 타협을 이루어 새로운 공존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다소 지저분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어려서부터 미생물들과 친해지고 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그런데도 우리는 미생물 하면 질병을 떠올리고,물리쳐야 할 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대단치도 않은 병에 항생제를 남용해 오히려 미생물들의 균형을 깨뜨리고 내성만 키워주는 경우가 많다. 20세기가 이데올로기와 계급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을 살육하고,질병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죽임’의 시대였다면,21세기는 사람이든 미생물이든 더불어 살아감을 모색하는 ‘살림’의 시대가 되면 좋겠다. 강 신 익 인제대 의대 교수 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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