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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십이지장은 위에서 내려간 음식물이 두번째로 소화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담낭(쓸개),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섞여 주로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가 이뤄진다. 따라서 담즙이나 췌장액의 분비가 줄면 당연히 소화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이 십이지장에 생기는 가장 흔한 병이 십이지장염과 십이지장 궤양이다.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스트레스, 약(특히 진통소염제),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등이며, 혈액형이 O형인 사람도 잘 생긴다.O형은 헬리코박터균에 잘 감염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서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라면 균을 함께 치료해야 재발 위험성이 줄어든다. 항생제를 사용, 보통 일주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항생제 내성으로 균이 잘 죽지 않는 경우에는 비스무스 제제 등을 사용하게 되며, 양배추 마늘 브로콜리 등을 꾸준히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궤양을 방치했다가 천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때는 복막염이 동반되어 심한 복부 통증과 함께 명치 끝이 무척 아프다. 응급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복막염이 패혈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 자장처럼 끈끈하고 검은 대변이 보이면 위·십이지장에서의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즉시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며, 출혈량이 많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십이지장암은 흔치 않지만, 별 증상없이 생긴다.B형 간염 보균자로 필자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온 40대 환자가 있었다. 어느 날, 검사를 몇번 거른 그 환자가 찾아와 살펴보니 뜻밖에 췌장 아래 2∼3㎝의 종양이 4개나 보였다. 임파선암 등이 의심되어 3차 병원에 의뢰, 검사한 결과, 십이지장에 작은 악성 종양이 있었다. 지금도 필자로부터 면역증강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가 좋다. 이렇듯 암은 증상없이 숨어 전이를 일으키곤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로부터 정기적으로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이상 들어있는 엉터리 화장품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들은 이 화장품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박모(44)씨와 위모(48·여)씨 등 5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화장품을 사서 소비자들에게 판 서울 강남 B성형외과 원장 이모(46)씨 등 5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미백효과” 속여 16만원에 팔아 박씨 등은 2004년 1월 중국과 일본에서 원료를 몰래 들여와 불법으로 화장품을 만든 뒤 피부관리실 114곳, 병원 6곳, 한의원 10곳 등 전국 202개 업소에 1만 3500개를 21억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서 한개에 8만원에 화장품을 구입한 이씨 등은 자기 업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토피 개선·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개당 16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화장품에 ‘바쉬티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유명 화장품 업체 T사의 상표와 비슷한 이름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씨는 서울 T한의원에 실장으로 있으면서 불법으로 화장품을 제조,‘화이트 크림’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해 왔다. 위씨는 서울의 모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인 박모(49)씨와 부부 행세를 하며 의학 관련 저서나 TV프로그램 출연 경력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화장품을 사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장품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쉬티 크림’은 중금속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71.5∼98.1배,‘화이트 크림’은 33.5∼2150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디펜하이드라민(항히스타민제)과 설파메톡사졸(항생제) 성분도 다량으로 검출됐다. 피부병 치료 의약품인 두 물질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화장품 배합이 금지돼 있다. ●사용초기 피부 희어지다 두드러기 생겨 실제로 이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용 후 얼굴이 빨개지고 두드러기가 나 장기간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다.‘바쉬티 크림’을 5개월간 사용했던 전모(30)씨는 “처음에는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고 얼굴이 하얘지는 효과를 봤다가 사용을 멈추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면서 “4개월째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능성 화장품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나돌고 있으므로 식약청 등록번호와 소비자보호센터 번호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 포천 ‘개울 오리농장’ 최윤화씨 “공기좋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목가적’인 생각만으로는 절대 귀농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개울오리농장’에서 만난 최윤화(42) 대표는 “오리는 냄새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실제 오리 4만마리가 뛰어 노는 2만여평의 농장에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마늘과 생약제를 사료로 한 ‘마늘오리’를 개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6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지식농업인, 농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선정된 그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고비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럭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면서 오리 연구에 집중 최 대표는 1995년 서울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남편과 함께 8년간 서울 경동시장에서 꿀 등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가짜 꿀’ 파동으로 매출이 평소의 10%대로 추락하자 사업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세금은 물론 상가 임차료도 못낼 형편이었다. 당시 남은 재산이라고는 현금 200만원과 트럭 한 대가 전부였다. 최 대표 부부는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자본이 덜 들어가는 농사일이 축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미래성이 없을 것 같았고 오리와 타조 등에 관심을 가졌죠.” 이후 트럭에서 먹고 자며 6개월간 전국 오리농장 등을 떠돌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국내 오리 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안 됐더라고요. 농림부도 오리와 관련된 통계를 집계하지 않더군요. 그 때부터 오리와 함께 하면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땅값이 싼 포천군 운악산 자락에 농장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숙식은 ‘컨테이너 집’에서 해결했다. 키운 오리를 트럭에 싣고 계곡과 유원지 등 전국의 식당을 찾아 판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냄새 나는 오리를 누가 먹느냐.”면서 문전박대했다. ●오리에게 마늘 먹여 냄새·질병 한꺼번에 해결 최 대표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해결책을 찾게 됐다.“생선 부산물을 먹인 오리고기를 내놓았는데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군요. 무릎을 탁 쳤죠. 사료 냄새가 오리고기에 그대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최 대표 부부는 이 때부터 야채에서 산삼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것은 오리에게 다 먹였다.3년쯤 지났을까.“마늘을 먹였는데 오리 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항생제를 대신하고 축사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죠.” 문제는 오리가 마늘을 잘 먹느냐 하는 것이었다.“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곧 바로 물을 먹죠. 이 때 마늘을 물에 갈아 섞어 주니 성장해서도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더군요.”지금은 한약재와 비피더스균 등의 미생물까지 섞은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질병 예방을 위해 오리에 항생제와 백신류 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방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사육방식은 개울농장만의 ‘비법’이다. 사육장 바닥에 왕겨를 깔아 오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오리 분뇨로 왕겨의 두께가 50㎝ 정도 되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씨 부부는 자신들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마늘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분석할 수 없으며 비용만도 1억원이 든다며 거절당했다. ●고객은 또 다른 영업사원 농장과 직영 오리식당 등 2곳에 종업원 16명을 채용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읽으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은 식당에서 3개월 동안 손님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수습과정을 거친다. 식당 종업원도 농장에서 오리를 키우게 한다.“오리에 관해서는 손님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마케팅 전략은 모 대기업을 연상케 하는 ‘고객감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켜 단골을 확보하자는 것은 아니다.“한번 오리고기의 맛을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맛을 보지 못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죠.”이를 위해 개울농장은 명절 때면 지역 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 무료 시식회를 연다. 특히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농장을 견학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갖는다. 온라인 등을 통한 농장회원 600여명에게는 농장소식을 계속 알려준다. 최 대표 부부는 “농업인들은 눈높이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는데 5년이나 10년 전의 ‘장사기법’으로 덤비면 백전백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포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웰빙형 육류’ 축산업계 새바람 축산업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육류가 비만이나 성인병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진짜 옛말이 되고 있다. 오리에 마늘을 먹인 개울오리농원처럼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인체에 좋다는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혜선농원은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수복 대표는 “2∼3년 전부터 구기자 차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뿌리 등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면서 “지방이 다른 닭보다 적고 콜레스테롤 융화도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기자가 워낙 비싸 삼계탕용 닭에만 구기자를 먹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기자를 먹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기슭에 있는 송천농원은 유기농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3일 동안 현미쌀과 죽을 먹이며 이후부터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20일이 지나면 산에서 풀과 벌레를 잡아먹도록 방목하면서 음식물을 발효시킨 사료로 육질은 부드럽고 지방은 적게 만든다. 전남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황금(黃芩)’을 먹인 ‘황금닭’ 사육기술을 개발, 지역 주민에게 키우도록 했다. 황금은 한방에서 해열과 소염, 항균 작용 등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금을 먹은 닭의 폐사율은 11%로 일반 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가나안농장은 2004년부터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 등 동물용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연원 대표는 “각종 질병을 없애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면역력이 뛰어난 돼지군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에게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절식법’으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강원도 가평축산협동조합은 ‘옻한우’와 ‘옻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암과 숙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옻 사료를 소와 돼지에 먹인 결과, 옻 한우에는 일반 한우보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면역 활성도가 30% 이상 높게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도 검출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축산업의 현황 축산업은 농업소득과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장 개방 여파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2004년 기준)은 10조 8400억원으로 쌀 생산액 9조 9630억원을 뛰어넘었다. 농산물 전체 생산액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이후부터는 ‘제1부문’으로 부상했다.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급증했다. 축산업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식생할 패턴의 서구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육류 서비량은 지난 70년대 8㎏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으로 늘어났다. 우유 63.7㎏과 계란 13.5㎏ 등을 합칠 경우 무려 110㎏을 넘는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130㎏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0㎏으로 줄었다. 축종별 생산액은 2004년 기준으로 돼지가 3조 6668억원(33.8%)으로 가장 많고, 한육우 2조 8937억원(26.7%), 닭·계란 1조 9359억원(17.9%), 젖소·우유 1조 5499억원(14.3%)이다. 소·돼지·닭을 제외한 ‘기타 가축’ 가운데에는 오리·오리알 생산이 5396억원으로 벌꿀, 산양, 사슴, 토끼 등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한다. 하지만 축산업은 최근 축사 부지난이 가중되고 악취 방지법의 발효 등 분뇨 처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축사 신축이 어려워 폐업이 늘고, 사육장 밀도가 높아져 폐사율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돼지 사육 농가가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이후 관세화 충격을 간신히 극복하자마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또다른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함께 농가들도 친환경 사육 기술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강칼럼] 건강한 胃를 위하여

    [건강칼럼] 건강한 胃를 위하여

    위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최초의 에너지 공장이다. 따라서 위가 고장이 나면 에너지 공장이 고장이 나는 셈이 되어 그만큼 우리 몸의 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위는 음식물을 분쇄, 분해하기 때문에 그만큼 두껍고 튼튼하며, 특히 강한 위산이 항상 존재한다.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위점막이 끈끈한 점액질을 형성하여 스스로 방어한다. 따라서 이 방어막이 파괴되거나, 위산이 많이 늘어나거나, 알칼리성인 쓸개액이 십이지장에서 위로 역류하게 되면 위에 탈이 나게 된다. 또 갑작스럽게 닥치는 스트레스도 위에 이런저런 질병을 일으킨다. 소위 스트레스성 위염이나 위경련, 위궤양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위의 방어막을 파괴하는 요인은 짠 음식, 카페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등이다. 타거나 짠 음식과 헬리코박터균은 위암도 유발한다. 카페인은 위염이나 위궤양의 재발을 촉진한다. 쓸개액이 십이지장에서 역류하면 위산을 중화시켜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에 걸리게 한다. 또 헬리코박터균은 암모니아 가스를 만들어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트림도 증가시킨다. 위암은 별로 특이한 증세가 없다. 그러나 체중이 드러나게 줄면서 위장병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위 내시경검사로 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성위염, 재발성 궤양 등이 있을 때에는 꼭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 헬리코박터균을 제어해야 한다. 위에 다른 질병이 없이 헬리코박터균만 있다면 항생제 치료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이런 경우라면 마늘 2∼3쪽, 양배추, 브로콜리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비타민C 정제를 매일 한 알씩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마늘과 브로콜리는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과는 물론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양배추는 위궤양과 위출혈을 치유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구더기’ 당뇨성 궤양등 상처에 효과적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성 족부궤양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 메디라바텍은 무균 배양한 구더기(무균 마고트)를 이용해 당뇨성 족부궤양과 화상,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질환을 치료한 결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은 강남베드로병원(13명)과 의정부 성베드로병원(5명), 한일병원(5명), 구로성심병원(1명) 등에서 모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결과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화상학회에 발표됐다. 치료는 한번에 200여 마리의 구더기를 염증이 생긴 상처부위(5×5㎝)에 올려 놓아 3∼4일간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어치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방법으로 최대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가라앉으며 병세가 호전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 수술 후 MRSA에 감염돼 1년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윤모(55·여)씨의 경우 봉합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구더기치료 후 상처가 아물었다. 또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하단에 생긴 염증 때문에 괴사 위험이 있었던 소모(7)군의 경우 모두 8회에 걸친 구더기 시술을 받은 후 염증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메디라바텍 관계자는 “구더기가 방어 차원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FDA에서는 2004년 구더기와 거머리를 ‘의료장비’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구더기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하려면 FDA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에 의한 치료기술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 같은 행위를 진료행위로 보고 있다. 김헌태 메디라바텍 연구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구더기의 치료물질 성분 규명 작업이 성공하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물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 잔류물질이 대거 검출됐다. 잠실 취수장 주변을 비롯한 한강물도 항생제와 간질치료제·해열진통제 등 각종 약물로 오염돼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약물은 다이옥신이나 유기염소화합물(PCB) 등 유독성 화학물질처럼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체 위해성까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런 사실은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강 물환경의 의약품 오염이 담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5월30일 한국학술진흥재단 발간)와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의 ‘경안천 의약품·항생제 잔류농도 및 분포조사’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김 교수는 “그 동안 하수종말처리장에 흘러드는 오·폐수의 의약품 오염조사는 있었지만, 상수원과 한강 본류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조사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과 카바마제핀(간질치료제),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 등 일반의약품 6종과 설파메톡사졸·트리메토프림·설파티아졸 같은 항생제 6종 등 모두 12종에 대해 검출빈도 및 농도, 생태·생식독성 평가 등이 이뤄졌다. 조사결과, 경기 용인시 해실교∼팔당호 사이 경안천 지점에선 12종의 약물 중 9종이 검출됐다. 이 중 팔당호에서만 설파메타진·카바마제핀 등 7종의 약물이 최고 0.103ppb까지 검출됐다.1ppb는 물 1ℓ당 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함유돼 있음을 뜻한다. 한강 본류의 잠실·한남·마포·행주 등 4개 지점에선 12종 가운데 9종이 검출됐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최고 1.338ppb까지 함유돼, 그동안 해외에서 확인된 최대 농도(0.58ppb)보다 2.3배 높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위장 관련 약품이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의약품은 실험결과 수중생태계 파괴는 물론 물고기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독성’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연구진은 ‘한강 보고서’에서 “카페인 등 4종의 약물을 송사리에 주입한 결과, 수컷의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 단백질이 많게는 20% 이상 발현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머지 8종 의약품 실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당장 수돗물 수질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은 “약물로 오염된 물이 하수처리와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심층조사 및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잔류물질은 현재 수돗물 정수처리 조사대상 항목에서 빠져 있으며, 폐의약품 배출·수거와 관련한 관련 법규도 없는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팔당호를 비롯한 한강수계가 각종 항생제·의약품으로 오염되고, 이들 약물이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약품은 현재의 오염농도로도 한강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환경오염 문제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궁극적으론 수돗물 안전성 등 인체 위해 논란까지 부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오·남용과 의약품을 마구 버려온 관행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며 당국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일반의약품·항생제 12종 조사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 펴낸 ‘한강 보고서’는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팀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등이 2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내놓았다.‘경안천 논문’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환경보건 이슈’란 국제 학술대회(한국환경보건학회·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주최)에서 발표됐다. 한강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약품의 내분비계 교란 작용이다. 이같은 ‘생식 독성’은 거듭된 어류 실험을 거쳐 사실로 확인됐다. 연구진조차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을 만큼 뜻밖의 결과였다. 김 교수는 “송사리에 주입한 의약품의 농도는 한강에서 실제 검출된 농도보다는 크게 높지만, 일반적인 실험용량에 비해선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비텔로제닌 생성률이 예상외로 크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김 교수는 미국 환경독성화학회(SETAC)가 개최한 학술대회 자료집에 요약문을 실은데 이어 “올해 중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의 환경오염은 해외에서도 현안으로 등장한 지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생태계에 흘러든)의약품의 생식독성에 대해선 아직 국내외 연구사례가 없는 실정”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인체 내분비계 교란여부 조사해야” 카페인·딜티아젬 같은 일반 의약물질과 각종 항생제의 생식 독성이 실험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수중 생태계와 인체에도 실제로 같은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천 등 현실 생태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꾸준히 흘러들어오지만 저농도로 분포돼 있어 ‘만성적 영향’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선 정부와 국내학계 등이 이제 겨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경고를 내놓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정임 박사는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일부 의약품은 궁극적으로 식수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도 “음용수에 극미량이 들어 있더라도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 노인 같은 민감집단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좋은 반면 체력은 떨어지는데, 이 같은 의약품 오염의 영향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대기환경 기준치 이하의 오염에서도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졌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강·경안천 모두 ‘카페인’ 최다 검출 한강의 오염현황은 총 12개 지점에서 조사됐다. 한강을 따라 잠실∼행주까지 4개 지점, 그리고 한강 주변 4개 하수처리장(중랑·탄천·난지·서남)에서 유입수와 방류수의 오염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경안천 구간은 용인시 해실교∼팔당호까지 6개 지점이었다.(위치도 참조) 의약품 별 검출빈도는 한강·경안천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이 한강 시료의 97%, 경안천 시료의 92%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됐다. 항생제 중에선 설파메톡사졸이 각각 94%와 83%로 최고 빈도를 보였다. 간질치료제로 쓰이는 카바마제핀도 한강과 경안천에서 각각 78%,83%로 검출돼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의약품 별 오염농도는 하수처리 전 단계인 하수처리장 유입수가 가장 높았고, 방류수-한강물 등 순이다. 탄천하수처리장 유입수는 의약품의 평균 오염농도가 11ppb로 한강 본류의 오염도보다 수 백배나 높았다. 의약품 잔류물질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희석된 상태로 한강에 배출됐음을 뜻한다.(그래프 참조) 그럼에도 한강물 상태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시메티딘 등 10개 의약품을 ▲발광미생물 ▲물벼룩 ▲송사리에 각각 주입해 생태독성을 평가했다. 일정 농도에서 관찰된 미생물 발광량 감소 및 물벼룩 움직임 둔화 등 현상을 바탕으로 ‘현재의 한강물 오염 상태에서 의약품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생제인 설파메톡사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당장 현 상태에서 한강생태계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설파메톡사졸은 한강물에 평균 0.193ppb, 최대 0.492ppb 함유돼 이미 생태계 위해기준치(0.15ppb)를 1.3∼3.3배 넘어섰다. 위해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세한 생태 영향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의 오염 정도를 해외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의약품 종류 별로 사정이 달랐다.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하천에서 검출된 최대 농도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카페인 최대농도는 캐나다보다 무려 8.1배나 높았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미국보다 2.3배 높은 반면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은 27% 수준이었다. 한강변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오염농도는 “미국·캐나다·독일 등의 하수처리장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폐의약품 회수 프로그램 도입해야” 의약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는 국제적으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1980년대부터, 미국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이후 미국환경청(EPA) 산하의 한 부서가 전적으로 이 문제를 전담할 만큼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선 2004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이 하천과 지하수에서 검출돼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의약품 환경오염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거쳐 일어난다.▲제약공장 유출 ▲환자의 배설 ▲사용하지 않은 약을 병원·가정 등에서 하수구나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사례 등이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고 남은 약을 가정의 하수구로 버리는 행위는 국내외에서 흔하게 빚어지는 일이다. 박정임 박사는 “독일은 약품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 오스트리아는 4분의 1 가량이 생활쓰레기나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더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도나 사용기간을 알 수 없는 의약품’을 “그냥 버린다.”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약국에 쌓여 있는 불용약 규모도 의약분업 이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한약사회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 9000여개 약국에서 무려 516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대 약대 권경희 박사는 “부도난 제약회사나 도매상의 거래증빙 미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것”이라면서 “약국의 불용약을 줄이는 정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제약사들이 폐의약품을 무료로 수거토록 하는 ‘회수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CJ그룹 인니에 2억원상당 구호품 지원

    CJ그룹은 30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지역에 20만달러(2억원) 상당 약품과 구호물자를 보내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25명도 급파했다고 밝혔다.CJ가 보내는 구호물자는 400명이 열흘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인 햇반 1만 2000개와 즉석미역국 등 740박스,4000명이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항생제 등이다.
  •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국의 존재이유는 약의 연간 소비량을 되도록 줄이는데 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약국집 주인.『저희 집에서는 XX제는 팔지 않습니다』는 식의「방」을 써 붙여 아예 약 안먹기, 약 안팔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괴상한 약장수. 오연(傲然)하기까지 한 이 약국 주인은 약사러 온 손님을 곧잘 설득시켜 집으로 그냥 쫓아 보내는, 장사 못하기 명수(名手)(?)다. 오는 10월 10일은 제13회「약의 날」. 어물전의 생선과는 달라 약은 손님이 골라선 안돼 『진정한 의미의 약국이라면 서울에서 그 집 하나밖에 없습니다. 약이 무엇이고 약국이 어떤 곳인가를 아는 유일한 약사죠. 어찌나 약국이 깨끗한지 처음오는 손님들은「도어」에서부터 곧잘 신을 벗고 들어오곤 한답니다』-입에 침을 튀기는 서울시 약사 감시원 C씨의 얘기가 하도 수상쩍어(?) 찾아 간 곳이「녹십자 약국」. 서울 영등포 구청 건너편의 큰 길가다. 이 이상한 약국의 이상한 주인이 약사 김성준(金成俊·45)씨. 잘 정리가 된 얼굴이다. 주인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그「질서」가 그대로 약국안에도 투영되어 그렇게 잘 정돈되어 있을 수가 없다. 『저희 약국에선「드링크」제는 원칙적으로 권해 드리질 않습니다』-이런 유의 글귀가 여기 저기 눈이 띈다. 조금도 지저분하질 않다. 『「약의 날」의 참 뜻은 약의 남용(濫用)·오용(誤用)을 막자는데 있습니다. 한마디로 약의 선택권을 전문가인 약사에게 주자는 거죠. 어물시장 같은데서 생선을 고르는 식으로 약을 소비자가 골라서야 국민보건이고 뭐고 없습니다』 드링크제(劑) 하루 10병이면 카페인 3백mg 마시는셈 외고집이라 싶을 정도로 논리가 단호하다. 약을 사러 가면 식모가 화장실에서 나오며『무슨 약 드려유』하기가 십상인「약사부재(不在)」「약국부재(不在)」의 이 풍토에선 어쨌든 보기 힘든 청렴. 49년 서울대 약대 졸업. 20년 동안 약국을 하고 있다. 약국이 제약회사의 자동판매기처럼 되어버린 오늘날 까지 약사의 자부심, 약국의 권위 같은 건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김(金)약사는 말한다. 『제약회사에선 눈살을 찌푸리겠지만「드링크」제 같은게 그렇습니다. 하루 한 두 병 정도는 또 모르겠어요. 요전에 어느 운전사가 와서 얘기하는데 하루에「드링크」제 10병을 마신답니다. 한 병에「카페인」이 30mg입니다. 3백mg의「카페인」을 그 운전사는 매일 마신다는 무서운 얘기가 됩니다』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이 그렇게 제격일 수가 없다.「라디오」, TV의 제약회사 CM을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허리가 아파 오고 골이 쑤셔옴을 느낀다. 식모를 시켜 방금 들은 그약을 사오도록 한다. 이 때 약국의 약사가 그 약을 그대로 집어 주는게『얼마나 큰 죄악이겠는가』하는게 김성준씨의 신(新)약국 경영론. 약사는 고객을 설득시켜 되도록이면 약을 안사먹게 하는게 그 사명이다. 장의사라고 해서 어떻게 빨리 죽을 수 있나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 전개. 무슨 잔소리가 많으냐고 불평하는 손님도 있지만 68년 한 햇 동안의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고는 모두 2백 33억원에 달한다. 「아스피린」하나 합성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약이 소비되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안먹어도 좋은 약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있나를 말하는 것. 「약사 선생」에서「어이, 아저씨」로 평가절하된 오늘날의 약사 신세도 그에 비례해서 떨어졌다고 김약사는 자탄(自嘆)한다. 『흔히 손님이 와서「감기약 ○○을 주십시오」합니다. 환자가 진단, 처방을 다 해내는 것이죠. 도무지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보건은 바로 풍전등화, 그것입니다』 「감기약을 달라」고 하면 증세를 들어 적당한 약을 준다. 그러나「감기약 ○○을 달라」고 하면 절대로 약을 안주고 되돌려 보내는게「녹십자 약국」의 헌법. 식모가 아이가 와서「드링크」제를 달라고 하면 할 수 없이 내 준다. 안 주면 결국 다른 약국에서라도 사 가기 때문. 그러나 직접 그것을 먹을 본인이 오면 안 팔고 되돌려 보낸다. 『피로하면「사이다」를 차라리 한 병 잡수십시오. 그리고 1시간만 편히 잠을 주무십시오』-이들을 쫓아 보낼 때 쓰는 상투적인 얘기. 돈을 못 번다. 손님도 얼마 없다. 『약을 달라면 줄 것이지 무슨 잔소리가 그리 많으냐』는게 고객들의 일반적인 불평. 잘못쓰면 아무 효과없어 항생제 1회분은 안팔아 그러나「녹십자 약국」엔 이집 주인의 양식과 진심을 믿는 많은 소중한 단골들이 있다. 주로 조제를 해 가는 손님들이다. 그들은 거의 절대적으로 주인 약사의 지시를 따른다. 멀리 인천과 수원, 대전에서도 오고 월남에 있는 장병에게서도 조제 의뢰가 온다. 『하루는 어떤 부인이 생후 10개월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오른쪽 아랫배에 조그마한 혹이 나 있었어요. 이 정도면「테트라사이클린」제 몇알을 주어 돌려 보내는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을 주지 않고 병원으로 가 볼 것을 권했어요. S병원엘 가서 진찰한 결과 그 아기는 백혈병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웬만한 항생제로 1회분은 절대로 팔지 않는다. 그것은 적당한 혈중농도의 유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1회분 투여는 약의 내성만을 키울 뿐 백해무익인 때문이라는 것. 「피가 되고 살이 되는…」하는 상식적인 CM이 있지만 진실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밥밖에 없다. 영양제, 강장제를 즐겨 찾는 고객들에게 들려주는 김성준씨의 피와 살에 관한 「각론(各論)」. 『문제는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겁니다. 약을 하나 둘 판다는 건 거기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이에요. 돈벌이 하려면 뭐 할게 없어 약국을 합니까?』 다혈질에다가 정의파라는 그는 원래 신문기자가 하고 싶었다. 불의와 싸우고 자신의 배짱을 구김없이 키울 수 있는 온상은 신문기자사회밖에 없었을 것 같았다고. 서울시 약사회장을 한때 지냈고 지금은 약사회 기관지인 주간「약사공론(藥師公論)」의 주필. 부인 임경자(林慶子)여사와의 사이에 3남 2녀가 있다. 조제실엔 수도 장치를 해놓고 약조제도 꼭 소독「스폰지」위에서 하는 특급 약사. [선데이서울 69년 10/5 제2권 40호 통권 제 54호]
  • 작은병원일수록 주사처방 많다

    작은병원일수록 주사처방 많다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주사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주사제는 체내 흡수가 빨라 급성 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이 크다. 이 때문에 약을 먹기 어려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약제 투여방식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의료기관의 적정한 주사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병·의원 2만 2765곳의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했다. ●대학병원중 전남대 1.7%로 최저 조사 결과 대학병원인 종합전문 요양기관의 외래 환자에 대한 주사 처방률(필수 주사제 제외)은 3.59%에 그친 반면 일반 종합병원은 9.96%, 병원은 26.27%, 의원은 27.91%로 집계돼, 중·소병원의 주사제 처방률이 대학병원의 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병·의원의 경우 주사제 처방이 한 건도 없는 곳이 있는 반면 주사제 처방률이 100%인 곳도 있었다. 주사제로 처방한 약제는 해열·진통·소염제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생제 16%, 부신피질 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가 각 9% 등이었다. 병원 규모별로는 대학병원 가운데 전남대병원(1.7%), 경희대의대 부속병원(2.44%),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2.47%), 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각 2.79%)의 주사제 처방률이 낮았다. 순천향의대 부속병원(7.84%), 중앙대 용산병원(5.98%), 경북대병원(5.23%), 인하대의대 부속병원(5%) 등은 비교적 주사제 사용이 많았다. ●성남 경안의원 주사제 처방 100% 종합병원 중에서는 전주 예수병원(1.12%), 서울시립 보라매병원(2.23%), 대구 파티마병원(2.49%) 등의 처방률이 낮았다. 경기도 안양 한성병원(52.83%), 부산 해운대성심병원(44.58%), 서울 강동가톨릭병원(42.76%) 등은 높았다. 병원 중에는 처방률이 한 건도 없는 곳도 21곳이나 됐으나 경북 성주혜성병원(77.96%), 광주 김병원(75.67%), 강원도 정선 고한성심병원(75.59%) 등은 70%가 넘었다. 의원 중에는 처방률이 한 건도 없는 곳이 435곳이었으나 경기도 성남 경안의원은 100%를 기록했고, 서울 중랑구 고려 마취통증 의학과의원(99.24%), 경남 통영시 유창수 산부인과의원(99.08%), 경남 거창군 김정형외과의원(99.04%) 등도 100%에 가까운 주사제 처방률을 보였다. 의료기관별 주사제 처방률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올라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14년간의 혹독한 내전 후유증으로 빈곤과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 라이베리아. 그곳의 한 소녀가 지난 12일 한국을 찾았다. 항생제 한 알을 제대로 먹지 못해 썩어가던 왼쪽 다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베이비 수모(16)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의료봉사차 라이베리아를 찾았을 때 수모는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해 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끌고 다녔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상처가 마치 톱밥을 붙여놓은 듯했다.”면서 “치료는커녕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아 상처에 온통 흙이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우연히 생긴 상처가 아니다. 수모가 사는 부족인 복고스 타운의 사람들은 수모의 엄마에게 귀신이 있다고 믿었고 이를 내쫓는다며 수모에게 상처를 냈다. 거듭대는 어른들의 만행에 다리 한쪽은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됐다. 월드비전 봉사단은 응급조치를 하고 다른 국제 의료봉사단에 수모를 맡기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올해 초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권 발급에 애를 먹어 무려 2개월이나 걸려 방한이 결정됐다. 항공료는 월드비전이, 치료는 의료봉사단 중 한명이었던 이재화성형외과 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 원장은 “피부 이식을 하면 다리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하지만 워낙 오래된 상처라 다리 기능이 100%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수모를 치료하기 전에도 2004년부터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은 6명의 중국 환자를 치료해준 바 있다. 현지의 오봉명 선교사와 함께 귀국한 수모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한국에 와서 어떠냐는 질문에 그저 ‘좋다.(fine)’고만 할 뿐이다. 만 16세이지만 현지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라이베리아 대부분의 부족에서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가축에도 의약분업?

    가축에도 의약분업?

    수의사의 처방 없이도 소·돼지나 양식어류 등에 약품을 쓸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에 수의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항생제 등이 마구잡이로 사용돼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축·수산업계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행 수의사법에 따르면 수의사가 아니면 진료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동법 10조와 시행령 12조는 예외조항을 두고 자기가 사육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진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누구나 제한 없이 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국건수)는 오는 12일 수의사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헌법 제15조 ‘직업 선택의 자유’에 따라 수의사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자가 진료’로 인해 이를 침해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건수 오용관 정책국장은 “수의사 처방권에 대한 법·제도적 미비가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균의 증가를 가져왔다.”면서 “동물 복지는 물론 국민건강까지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 “항생제 사용 덴마크 16배” 축·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등 약품남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축·수산 동물약품(항생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의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1.2배 많지만 항생제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16배다. 선진국에서는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축·수산물에 대한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돼 왔다. 그러나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줄어드는 반면 축산농가 등의 자가 사용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수의사들은 항생제, 호르몬제, 마취제, 백신 등에 일부 취급주의 약품에 대해 처방전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004년 9월 현재 수의사 처방에 의한 약품 사용은 6% 수준이다. ●축산업계 “산업동물 관련 수의사 크게 부족” 축·수산업계는 수의사들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약품 사용이 1년에 한두 차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수의사를 부를 경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료를 요청했을 때 이를 바로바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의사가 충분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한양돈협회 김동성 전무는 “수의대생 대부분이 반려동물(애완동물) 관련 쪽으로 진출하고 가축 등 산업동물 분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수의사 처방제도를 도입하면 비용도 문제지만 악성 질병이 발생했을 때 수의사를 기다리다 가축이 죽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주의 동물용 의약품 취급요령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당시 김홍신 의원이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동물의약품은 수의사의 처방 또는 지도·감독 하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약효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니

    복제의약품(카피약)의 시험업무를 맡은 일부 약학대학과 바이오업체들이 시험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효능조작 카피약 가운데는 유명 제약사의 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치료를 위해 제조된 약품에 주요 성분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다면 그 효능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약품은 만일의 경우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시험기관들의 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나 다름없다. 카피약의 생동성 시험은 오리지널약과 약효가 동일한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성분 조작은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노린 행위로 보인다. 조작 약품에는 골다공증·고혈압·간질치료제,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 복용빈도가 다소 높은 것에 집중돼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식약청은 성분미달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 간질치료제나 혈전예방약인 항응고제는 흡수율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체에 직결되는 약품으로 장난칠 생각을 했다면 그 자체로 보통문제가 아닌 것이다. 시중 약품 7700개 가운데 절반인 3900개 품목이 생동성 시험을 거쳐 의사의 동의 없이 대체조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유통실태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면 국민건강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터진 데는 일차적으로 돈에 눈이 먼 시험기관의 도덕적 일탈 탓이다. 감독을 게을리 한 식약청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엄중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프로농구] ‘투혼’ 김주성

    김주성(27·동부)은 1주일 전부터 폐렴을 앓고 있다. 기침은 심하지 않지만 왼쪽 옆구리 쪽에 지독한 통증 탓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내며 지난 1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후 증세는 호전될 줄 몰랐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그의 투입을 심각하게 저울질했지만, 김주성은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주성이 ‘디펜딩챔프’ 동부를 6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부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8-58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5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수훈갑은 역시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었다. 김주성은 체력이 고갈돼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3,4쿼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고비마다 10점 6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견인했다.‘쌍포’ 양경민(15점)과 손규완(13점·3점슛 4개)도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초반 오리온스는 ‘끝내겠다’는 마음이, 동부는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독한 졸전을 이어갔다. 결국 2쿼터까지 역대 PO 양팀 합계 전반 최소득점인 60득점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서 경기는 조금씩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병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가 패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골밑공격에 집착한 반면, 동부는 김주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놓았다. 동부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조셉 쉽(11점)이 4반칙에 걸렸지만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이날 25개의 3점포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한 것을 비롯, 역대 PO 최저야투율(29%)을 기록해 패배를 자초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의약품, 환경오염 대처 시급/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

    약이 사회적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 병·의원이 언론에 공개되어 적잖은 사회적 파장도 일었다.1928년 페니실린 발견 이후, 병원균 감염에 대한 혁명적인 치료기법으로 각광을 받으며 수많은 인명을 구한 항생제가 갑자기 왜 이런 푸대접을 받게 되었을까?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쓰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에 대한 우려가 좋은 예다. 항생제만이 문제는 아니다. 물환경에 배출된 각종 의약물질 때문에 중요한 생물종이 죽거나 번식을 못하게 돼 결국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 피임약이나 호르몬보조제의 성분으로 쓰이는 의약품이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아 하류에 사는 물고기의 성(性)이 전환되었다는 보고도 있다.2004년에는 영국의 먹는 물에서 우울증 치료약인 ‘프로작’이 검출되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일부 하수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 소염진통제, 해열제 등 의약물질이 검출되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한강물과 서울의 4대 하수처리장의 물에서도 카페인과 위궤양치료제 등의 의약물질이 외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수돗물이나 정수장 물처럼 먹는 물에서 의약품이 검출된 예는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검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오염도가 낮아 측정 자체가 어려운데다, 조사도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극미량이어서 “어차피 약인데 사람이 좀 마신다고 무슨 문제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량이라도 평생 동안 그 물을 마신다면 궁극적으로 건강에 어떤 피해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의약물질이 강물에까지 스며든 것은 버려지거나 배설되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복용 후 남은 의약품이 변기나 쓰레기통에 버려져 결국은 강물까지 이르는 것이다. 의약품은 종류에 따라 흡수율이 다양하여, 어떤 약품은 복용량의 80% 이상이 그대로 배설되는 것도 있다. 우리가 복용한 의약품의 상당 부분이 화장실을 거쳐 강물까지 나가는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직 뚜렷한 증거를 찾기 어렵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그 피해를 정확히 측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인체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환경중 의약물질의 건강영향을 추정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때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대비하는 것이 위해성관리의 기본이다. 환경부는 올해를 환경보건정책의 원년으로 천명하면서 항생제 등의 건강영향평가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실질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우선 폐의약품 수거체계를 정비하여 버려지는 의약품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정의 약상자나 약국, 병의원에 쌓인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수거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부터 마련하자. 병원이나 제약공장과 같은 배출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의 물환경에 배출되는 의약물질이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의약물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정부의 현명한 대처와 관리를 기대한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
  • [주말탐방] 도축장

    [주말탐방] 도축장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시절, 도축장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고깃집들은 서민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곳이었다. 그때만 해도 도축장은 도살장으로 불렸다. 숨지기 직전의 단말마, 흥건하게 괸 핏물, 역한 냄새….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전국의 소·돼지 도축장은 지난해말 현재 93곳.1980년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으나 시설기준이 엄격해진 데다 축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적인 최신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을 들여다 봤다. ■ 반입에서 포장출고까지 수도권 유일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안성 도드람 LPC’.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여느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론 하루 수천마리의 소·돼지가 도축되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은 청결과 고기의 위생관리를 위해 장화와 모자, 위생가운을 입고 알코올소독, 에어샤워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눈감고도 칼질을 할 정도로 숙련됐지만 위험한 칼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말없이 분주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흐르는 고기분리 작업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나 도축장에 들어온 소·돼지들을 잠시 머물게 하는 계류장을 지나 도축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혐오스러움은 남아 있다. 돼지는 순간 전기충격 요법으로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목부위의 경동맥을 잘라 도살하지만, 피를 뽑고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하얀 김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살풍경’을 연출한다. 전기로 기절시켜 도살하는 돼지와 달리 소는 타격총으로 정수리를 찌르는 방법으로 잡는다. 사람이 직접 해머로 소·돼지의 정수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가마솥에 삶아 털을 뽑아내는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던 20∼30년에 비하면 도축방법도 현대화된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소가 도축장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한 직원은 “‘소가 영물’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며 우공의 최후를 안타까워한다. 도살된 고기는 갈고리에 꿰어져 줄줄이 이송되며 머리가 잘리고, 내장이 적출되고, 몸통이 두조각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고기가 이송되는 곳곳마다 날카로운 칼과 특수톱을 든 ‘칼잡이’들이 재빠르게 부분별로 자르고 썰고 적출하며 분리해 낸다. 물론 내장과 고기가 상하지 않고 병이 없는 건강한 고기인지 꼼꼼히 점검한다. 자치단체에서 파견나온 수의사 등 검사관이 상주하며 생체검사, 해체검사, 지육검사 등 3차례 검사를 실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된다. 돼지는 도축돼 육가공공장에 출고될 때까지 30단계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공정, 소는 22단계를 거친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이르면 통상 계류장에서 6∼8시간, 도축작업 20분, 예랭실 하루 숙성, 가공과정 20분을 거쳐 이튿날이면 부위별로 고기가 분리돼 소비자를 찾아 차량에 실린다. 이곳에는 ‘급랭터널’이란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돼지는 도축된 후 심부온도가 39도에서 45도까지 급상승한다. 이때 영하 29∼30도의 급랭터널을 90분간 통과시켜 온도를 27∼30도까지 낮춰야 한다. 몸에 남아 있을 각종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살이 퍽퍽하게 되고, 색깔도 하얗게 변해 육질이 떨어진다. 급랭터널을 통과한 돼지는 예랭실로 보내져 18∼24시간 숙성시킨다. 소 역시 같은 시간 보관한다. 소·돼지를 도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신정성(늘어나는 성질)이 없어져 고기가 질기고 맛도 떨어진다. 예랭실에서 숙성되는 동안 고기의 단단한 근육이 풀어져 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얼릴 경우 숙성이 진행되지 않는다. 고기의 맛은 가축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에서는 DFD육(검고 단단하며 건조한 고기)이 발생하는 등 육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옥 품질관리팀장은 “가축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도축에 앞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야 긴장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계류장에서 머물며 샤워를 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최후의 휴식’을 주고 있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입고돼 도축과 내장을 제거하고, 등급판정을 내리고, 세로로 반을 잘라 급랭터널 또는 예랭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안성출장소 이호철 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육질이 떨어지고 세균번식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도축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랭실에서 나온 고기는 곧바로 육가공공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정형기술자들의 현란한 칼솜씨가 발휘된다. 이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소는 골발(뼈와 살을 발라내는 작업)작업을 통해 안심·등심·목심·갈비 등 10부위로 대분할된 뒤 다시 살치살·안심살·꽃등심·양지머리 등 29개 부위로 나뉜다. 돼지도 7개의 대분할,16개 부위로 소분해서 포장된다. 소는 머리·내장 등 부산물을 적출한 지육률이 58%이며, 여기서 뼈와 지방 등을 추가로 발라낸 정육률은 35%이다.600㎏짜리 소에서 순수고기는 220㎏이 얻어진다. 돼지는 100㎏짜리에서 45∼50㎏을 얻는다. 육가공 공정은 공항의 세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엄격하다. 부위별로 진공포장된 고기는 박스포장되기 전에 반드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혹 고기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주사바늘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를 100% 믿을 수 없어 부위별 해체작업을 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이상진 서기관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3년부터 7원칙·12개 절차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는 HCCP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도축장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원주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가짜 한우퇴치 이렇게 “족보를 만들어 가짜 한우는 퇴출시킨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일 경우 최고 3∼4배가량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업자들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농림부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소에 개체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는 판매장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검색란에 쇠고기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료를 먹여 키웠는지, 항생제 사용량이나 도축검사때 받은 등급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육자 연락처, 도축장, 가공공장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우의 족보인 셈이다. 횡성한우(이마트 양재점), 안성맞춤한우(LG백화점 부천점), 양평개군한우(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9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돼지고기의 이력추적제가 시범사업으로 실시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 등 유통경로의 투명성이 높아져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축산업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좋은고기 고르기 “어떤 고기가 맛있을까?” 고기의 질은 품종, 연령, 성별, 사육방법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입시 고기가 용도에 적합한 부위인지와 육질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질은 근내지방도(마블링), 고기색, 지방색, 고기의 결 등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쇠고기는 근내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고급육일수록 근내지방이 많다. 고기 색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데 공기중 30분 정도 노출되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한다. 지방색은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사료·나이·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미세하며 탄력이 있는 고기가 우수한 육질의 고기다. 돼지고기도 쇠고기와 비슷하다. 고기는 칼이나 망치로 표면을 자근자근 두드려주면 조직이 연해지며, 갈비는 고기에 칼집을 내어 넓게 펴 익히면 맛이 한결 부드럽다. 구울 때도 센 불에 양쪽을 한번씩 빨리 구워 막을 만들어야 고기 속의 육즙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심부온도가 66도 이상이 되면 살균됐다고 본다. 고기속이 약간 붉은 색을 띠더라도 바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77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은 냉장육(숙성육) 상태로 구입한 쇠고기는 고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으로 포장한 후 0∼4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올레인산이 수입육에 비해 많기 때문.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찔찔이’ 조심 일명 ‘찔찔이’로 불리는 병든 소와 죽은 소의 불법 도축과 유통이 여전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우시장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찔찔이 수십마리를 밀도살해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밀도살자를 무더기 적발했다. 이들은 우시장에서 검역원들의 진단서와 축협 출하증 없이 정상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1 가격으로 찔찔이를 구입, 밀도살시켜 정상고기와 함께 서울 등으로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밀도살은 주로 유통업자와 도축업자가 서로 짜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도축한 뒤 정상적으로 도축된 건강한 고기와 섞어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만 해도 마을에서 소, 돼지 등을 밀도살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병들어 땅에 묻은 소를 파내 먹기도 했다. 유통망이 부족하고 배고프던 시절의 소설 같은 얘기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이 한때 그러했다. 요즘에도 벽·오지를 중심으로 ‘자가도축지역’이라는 명분(고시돼 있음)으로 어느 정도 밀도살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시되지 않은 지역의 허가된 곳이 아닌 작업장에서 밀도살하다 적발되면 ‘7년이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밀로셰비치 사인공방 가열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박정경기자|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은 죽음을 자초한 것인가.‘심장마비냐, 독살이냐.’ 사인(死因)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러시아로 치료하러 가기 위해 일부러 병을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혈액에서 고혈압 악화 성분 검출 2주 전 밀로셰비치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던 네덜란드의 독극물 의학자 도널드 유제스는 13일 “밀로셰비치 스스로 고혈압 치료제의 효능을 상쇄(相殺)시키는 항생제 ‘리팜피신’을 복용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밀로셰비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신병치료차 부인이 있는 러시아로 보내달라고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요구해 왔다. 밀로셰비치 담당 의료진은 평소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앓아온 그에게 치료제를 처방했지만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등 전혀 약효가 나타나지 않자 이유를 조사하던 중 리팜피신을 발견했다. 앞서 네덜란드 공영 TV NOS는 그의 혈액에서 한센병이나 결핵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ICTY도 네덜란드 법의학 연구소의 1차 부검 결과, 사인이 심장마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병이 악화돼 자연사했다는 뜻이다. 독극물 검사는 진행 중이어서 최종 보고서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숨지기 하루 전인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항생제를 먹은 적이 없다.”며 ‘자작극’을 부인한 뒤 “누군가 나를 독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편지를 받았다면서 1차 부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ICTY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의사를 급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권오곤 ICTY 재판관은 “독살설은 문제의 항생제가 발각되자 밀로셰비치가 제기한 것”이라며 “변호사들이 교도소에서 무제한으로 비밀스럽게 만났기 때문에 (약을 건넸을) 의심이 간다.”고 정황을 소개했다.●‘어디에 묻을까.’ 논란도 사분오열 밀로셰비치의 시신은 이날 유족에게 인도됐으나 장지(葬地)를 놓고 정치권과 유족이 사분오열 논란을 벌이고 있다.‘인종청소’를 당한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비석 없는 전범 묘지에 묻으라.”고 주장하는 반면 밀로셰비치 지지자들은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세르비아 사회당은 국립묘지가 안 된다면 수도 베오그라드에 가까운 고향 포자레바치에 묻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장(國葬) 가능성을 일축했다. 가족들도 내분 상태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와 아들은 장례식을 위해 세르비아에 들어갈 경우 체포될 운명이어서 러시아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형과 딸은 고국 세르비아나 몬테네그로를 각각 제시했다.lotus@seoul.co.kr
  • 병원 = 病源? 감염환자 22.6% 사망

    병원 = 病源? 감염환자 22.6% 사망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환자 10명 중 1명꼴로 입원기간에 병원균에 감염되고, 이 병원균의 상당수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감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22%를 웃돌아 병원감염 관리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결과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가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중환자실 병원감염 감시 및 항균제 내성 관리’연구 결과 드러났다. ●10명 중 1명꼴 병원감염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팀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16개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기간 중 모두 791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감염이란 입원 당시에 없었던 감염이 입원기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의 손이나 기구 등을 통해 균이 옮는 것이다. 중환자실 종류별로는 내과 중환자실 326건, 내외과 중환자실 258건, 외과 중환자실 147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감염 종류별로는 요로감염이 35.8%, 호흡기(폐렴)감염 31.1%, 혈류감염 19.8%로 나타났다. 특히 791명의 병원감염 환자 가운데 179명이 사망해 병원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22.6%나 됐다. 이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이 면역력이 약한 데다 감염균의 상당수가 항생제 내성균이기 때문이다. 병원감염 791건 가운데 769건에 대해 배양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포도상구균, 칸디다균,CNS, 농녹균, 폐렴막대균, 피부상재균 등의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화농균인 포도상구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97%로 164마리의 세균중 무려 159마리가 메티실린계 항생제에도 살아남았다. 패혈증의 원인균의 하나인 CNS균주도 항생제 내성률이 90%를 웃돌았다. 무엇보다 페니실린과 메티실린보다 항균력이 강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의 비율이 53.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2004년만 해도 10.5%에 불과했던 반코마이신 내성률이 1년새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강한 항생제에도 살아남는 균이 50%를 넘는다는 것으로 그만큼 항생제 내성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폐렴막대균, 감염농녹균, 대장균 등이 3세대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에 30% 이상의 높은 내성률을 보이고,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와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에도 40∼50%의 내성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환자실의 병원균은 내성률이 높아 더 위험하고 중환자실 환자들은 면역력이 없어 병원균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병원균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감염관리에만 보다 신경쓰면 감염률의 30%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감시체계 구축 빈말 병원감염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정부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병원감염이 문제로 지적돼 왔고, 보건복지부는 2004년 ‘전국 중환자실 병원감염 감시체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계획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국 병원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마련된 것은 없고, 의료법이 개정돼 지난해부터 종합병원의 감염관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외에 정부에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300병상 이상의 대규모 의료기관은 병원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대책위원회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병원 내에 위원회를 설치해 감염관리 자체 규정을 만들고, 감염관리실을 운영해 전담 관리자를 두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측은 “감염관리자를 전담이 아닌 겸임으로 두고 있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300병상 이상의 병원에서 감염대책위원회를 설치해 병원감염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염관리 의무규정을 위반한다 해도 제재조치가 없어 강제력이 약할 뿐더러 그 대상을 300병상 이상의 대학병원급의 대형 병원으로 한정돼 있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항생제 내성균 감염 먹을거리도 조심

    항생제 내성균은 먹을거리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병원치료나 약제를 통해서만이 아닌 육류, 생선류, 가공식품을 통해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조사한 ‘식품 중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육류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항생제에 92.5%의 내성률을 보이는 등 먹을거리의 항생제 내성균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면서 사료에 동물용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데 이 때문에 동물 내에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고, 이 내성균은 축산물을 먹는 사람에게 옮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항생제 내성균이 식품으로 유입되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부산·광주·인천·대전 등 대도시의 백화점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육류, 어류, 가공식품을 조사했다. 육류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138점, 어류는 우럭·넙치·돔·농어·굴 202점과 가공식품 142점에 대해 세균을 검출하고 항생제 내성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축산식품의 경우 대장균, 장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조사대상 육류의 40%에서 검출됐다. 특히 육류에서 나온 대장균은 페니실린 항생제에 46.3%의 내성률을 보였고,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에는 무려 92.5%의 내성률을 보였다. 장구균의 항생제 내성률도 90%나 됐고,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페니실린에 70%가 넘는 내성을 보였다. 어류와 가공식품은 세균검출률이 평균 1.6%로 낮았지만, 검출된 세균들은 50% 정도의 항생제 내성률을 나타냈다. 육류나 어류에 기생하는 세균의 상당수가 항생제에도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식약청은 이같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위생적인 생활 습관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도 철저하게 씻고, 날음식이나 덜 조리된 고기는 먹지 않아야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건강칼럼] 항생제,꼭 필요한가?

    얼마 전 신문 지상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병원 명단이 실렸는가 하면,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사들에게는 그렇게 항생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답변 중 가장 많은 것은 ‘합병증이 생길까 걱정돼서’와 ‘세균 감염이 의심되어서’였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거의 예외없이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는 예방주사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없다. 충분한 휴식, 적절한 영양 공급과 때로는 기침과 두통, 근육통, 고열을 없애기 위한 처방이 필요할 뿐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라면 박테리아인 세균의 감염이 확실시되는 편도선이 곪은 상황이라든가, 세균성 폐렴이 흉부 X선 검사나 가래검사 등에서 확인된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의 급성 설사에도 항생제가 필요 없다. 수분 공급과 식이요법, 정장제면 충분하고, 심한 설사의 경우 혈관을 통한 수액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 만성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장상피화생 등이 있을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나, 이 경우 항생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도 적지 않다. 항생제가 필요없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에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마늘의 매운 성분인 아릴은 페니실린보다 더 뛰어난 살균력을 자랑하고, 위암도 예방해 준다. 또 브로콜리의 설포라페인 성분도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 양배추는 백혈구를 자극하여 면역을 키워주고 소화효소가 많아 소화도 돕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 음식 골고루 섭취하기, 스트레스 풀기, 많이 웃기, 스트레칭을 자주해줘야 한다. 또 면역증가를 위해서는 마른 표고버섯과 양송이 버섯, 대추를 넣어서 차를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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