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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손은 식중독균 범벅

    ‘의사>보호자>환자>간호사’ 병원에서 식중독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순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7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에게 제출한 ‘의료환경 중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자료에서 밝혀졌다.13개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각각 130명의 손과 비강(코주위)에서 채취한 샘플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 장구균, 대장균, 폐렴간균, 녹농균 등 5가지 균이 검출됐다. 식중독 원인균으로 가장 많이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일선 의사들의 손에서 54.6% 검출됐다. 이어 보호자는 46.2%, 환자 37.7%, 간호사 18.5%의 순이었다. 비강의 경우에도 의사들의 40%가 균을 보유해 가장 많았고, 보호자 32.3%, 간호사 23.8%, 환자 21.5의 검출률을 보였다. 반면 뇌막염을 일으키는 장구균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사들보다 더 많이 검출됐고, 대장균 등의 검출률은 전반적으로 미미했다고 장 의원은 밝혔다. 장 의원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에게서 적지 않은 균이 검출된 만큼 정부차원의 감염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태양 아래에서의 축제도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 넘실대던 푸른 파도, 뜨거웠던 백사장, 시원한 계곡 등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뒤로한 채 하나둘씩 일상 속으로 찾아든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영∼, 찌뿌듯한 게 휴가 전과 같지 않다.1주일 정도 푹 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 줄 알았건만 현실은 딴판이다. 여성의 경우 없었던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고 아이는 해수욕장에서 햇볕에 탄 어깨와 등이 화상처럼 따가워 잠을 설친다. 직장인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바로 ‘휴가 후유증’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병리적인 ‘후유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피부관리와 생활의 리듬을 찾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휴가 후의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을 일러준다. ●적응 시간을 가져라 이 교수는 “무엇보다 먼저 휴가로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라.”고 충고한다.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의 파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휴가 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휴가 마지막 날에라도 기상시간을 평상시대로 환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휴가 마지막 날에는 좀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낮잠이 필요할 경우에는 3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밤의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출근 날 아침에도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피부관리에 신경을… 여름 휴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게 바로 얼굴과 어깨, 등쪽의 피부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강렬한 태양광선으로 화상에 가까운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일러준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막아주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기미, 주근깨는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꾸 넓어지게 되므로 곧바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할 경우 레이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종 피부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많다. 이 경우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첫째 요령이다. 그러고 나면 대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반감된다. 그러나 한번 이상 씻지 말아야 한다. 대신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주는게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벌레에 물려 붓고 곪는 감염성 질환,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완선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최선이다. ●눈과 귀는 취약부위 여름철 물놀이 후 후유증이 가장 흔한 부위가 피부 다음으로 눈과 귀를 꼽을 수 있다. 눈병의 경우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휴가 후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단 감염이 되면 치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당기간 동안(2∼4주)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주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온다. 충혈도 있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며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다.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각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염증이 심해 결막의 표면에 반투명한 염증성 막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대개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감기처럼 자연 치유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3일에 한번 정도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꼭 안과 전문의를 찾아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귀의 경우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 물을 빼내기 위해 후비다가 난 성처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잘 생긴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의 입구 부위만 가볍게 닦아내고 마르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귀에 들어간 물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물이 들어간 귀쪽을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빠져나온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휴가를 마치고 1주일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에 좀처럼 적응이 안 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웨덴과 마주한 섬에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연륙교를 지나 2시간을 달리면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에 다다른다.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을 가면 호르센 지역이다.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시 크라운의 최첨단 도축장과 젖소, 돼지 등 축산농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도축장을 견학하기에 앞서 한 돼지농가를 찾았다. ●질병과 컴퓨터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돼지농가 보리밭 사이로 난 비포장 1차선 도로를 거쳐 간신히 농가를 찾았다.18세기 말부터 조상 대대로 젖소를 키웠다는 헨릭 크리우츠펠트(48)는 지난 2000년부터 돼지로 종목을 완전히 바꿨다.10살 때부터 젖소 키우는 것을 보고 집안 일을 도왔지만 젖소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면 돼지 농가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것을 봤다. 바이킹 신화에서 나오듯이 북유럽에서 돼지 요리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발달한데다 협동조합에 돼지를 공급하며 우유보다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것도 확인했다. 농가 규모가 30㏊ 이상이면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리우츠펠트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라도 농대에 진학, 가축 질병과 예방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점차 젖소를 줄이고 돼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돼지를 90㎏까지 다 자라기 이전인 50㎏ 단계에서 다른 농가에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4주가 되기 이전의 새끼를 잘 먹이고 질병을 예방한 뒤 8∼12주 뒤에 팔면 자금 회전율과 수익률 측면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소의 젖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은 어미돼지 1마리당 7000크로네(1000달러)라고 했다.300마리의 어미 돼지를 보유했기에 연간 3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는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1등품 돼지를 만들기 위해 축사 관리를 컴퓨터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직원도 6명으로 충분하다. 축사에 드나들 때 장화와 위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국내와 같지만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견식표를 달아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특이했다. 유기농 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접종 돼지의 가격을 높이 쳐주기 때문이라는 것.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관리에 힘쓰는 대니시 크라운 태어나면서부터 가격과 품질이 차등화하기 시작한 돼지는 대부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을 거친다. 덴마크에는 양대 돈육 가공회사로 대니시 크라운과 티칸이 있지만 연간 출하되는 돼지 2200만마리 가운데 2000만마리를 대니시 크라운이 처리한다. 사실상 독점 체제와 다름없다. 지난해 3월 호르센에 세워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기준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대지 14만여평에 도축장 규모만 2만 3600여평, 근로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1만 1000마리에 이른다. 돼지가 도축장에 도착한 뒤 부위별로 포장돼 나가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홍보실의 비에드 뮬러는 “수의사의 육안검사와 도축장내 냉장실에 보관되는 시간들을 모두 합쳐도 도축된 돼지들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도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복도의 길이만 425m나 된다. 뮬러는 돼지 연구가 얼마만큼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가에서 싣고 온 돼지들은 도축되기에 앞서 창고내 2평짜리 칸막이에서 15마리씩 무리지어 기다립니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아니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데 이때 축구공을 넣어주면 조용해집니다. 생소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칸막이 위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찬물을 뿌려주면 안정감을 찾습니다. 도축장 입구는 경사가 오르막입니다. 돼지들은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구 쪽은 불을 환하게 켜놓는데 호기심 많은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축은 탄산가스를 활용해 질식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역시 죽는 순간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전기톱을 사용하지 않는다. 뜨거운 수증기로 털을 제거하면서 살균 처리도 겸한 뒤 가는 쇠파이프를 죽은 돼지에 찔러 피를 뺀다. 이후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통해 돼지의 몸 길이 등을 측정한다. 포장되는 살코기의 크기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로 지방질도 분석한다. 이후 배를 가르고 내장과 가슴뼈, 등뼈 등을 차례로 제거하는 작업들이 이어진다. ●완벽한 원산지 추적시스템으로 위생 문제에 대비 홍보 책임자인 안네 빌레모스는 “대니시 크라운이 수출하는 모든 고기는 원산지 추적이 100% 가능하다.”면서 “이는 도축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고기 부위마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일련번호가 컴퓨터에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은 찌꺼기 등을 공기로 빨아들이는 2차 세균감염 방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작업장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져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작업 구간이 다른 근로자들은 위생관리 차원에서 섞이지 않도록 해, 사용하는 휴게실과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작업장을 드나들 경우 손과 신발을 매번 소독해야 한다. 빌레모스는 “항생제 사용 등 국제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제품이 육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센(덴마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스웨덴과 합병 시너지효과 커 시장확대·안정적공급망 확보” 덴마크의 알라푸즈는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5위의 낙농업체이다. 부동의 1위인 스위스의 네슬레를 제외하면 미국의 딘푸즈나 프랑스의 대논 등과 유가공 분야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스웨덴의 알라 협동조합과 덴마크 MD의 통합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만큼 낙농 분야에서의 규모화와 국제화는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알라푸즈의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대외홍보 담당자 루이스 일룸 호노레를 만났다. ▶스웨덴과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농가 규모가 큰 덴마크로서는 시장 확대와 유통망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웨덴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했다. 스웨덴과는 1720년 이후 ‘형제의 나라’로 지낼 만큼 역사적 배경과 협동조합이라는 경영 방식이 비슷했다. 문화적 충돌이 없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커 합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M&A에 나설 계획인가.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우유가공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다가 막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리즈 크래커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인수한 까닭을 생각해 보라. 국제 무대에서의 시장 쟁탈전은 유통망이 승패를 결정한다. ▶협동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농가들이 처음부터 조합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에는 최고의 가격을 줬다. 같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도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38개 지역조합들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조합원 농가들도 합류하게 됐다. 다만 5∼10% 정도는 아직도 조합원이 아니다. 만약 조합 운영에 불만이 있다면 농가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농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젖소 농가 1만 557가구를 60개 구역으로 나눴다. 구역에서 대표를 평균 2.4명씩 뽑아 의회처럼 140명으로 농가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곳에서 선출된 16명으로 다시 경영감독위원회를 맡게 했다. 직접 조합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의 권익을 위해 조합 경영진에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은 얼마인가. -15만 크로네(2만 2000달러) 정도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부인 등 가족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평균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에 익숙지 않은 한국 농가에 전할 말이 있다면. -농가가 생산과 마케팅 등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종별 협동조합이 농가의 이익에 최선이다. 물론 농가들이 조합 경영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펜하겐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레바논에 의약품 지원

    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레바논에 1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제공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레바논에 항생제·진통제 등 15개 약품 1억원어치를 지원키로 결정했으며 현재 전달방법을 레바논측과 협의 중”이라면서 “향후 국제사회에서 레바논 재건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면 우리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1862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독일계 이민자 발렌틴 켈러. 그는 162㎝의 작은 키에 마른 몸매였다.30대에 관절염과 폐질환으로 고생했고 41세에 수종(水腫)으로 숨졌다. 발렌틴 시대의 미국인은 보통 40∼50대가 되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다 50∼60대에 사망했다. 발렌틴 켈러의 5대 손인 45세의 크레이그 켈러. 그는 한 세기 만에 미국인의 ‘삶과 죽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베이비붐 세대’(베이비 부머)이다. 법원 집행관인 크레이그 역시 5대 할아버지 발렌틴이 살다가 숨진 해밀턴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더 오래 살고 있고 기대수명은 할아버지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혈기 넘치는 ‘그랜드 파파(할아버지)’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건강하며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는 강력한 ‘올드 보이’가 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베이비 부머’가 인류학적으로는 유아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첫 세대이며 충분한 영양분과 항생제를 공급받은 신인류라고 소개했다. 시카고대 로버트 포겔 박사는 인류가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심장·폐질환, 관절염 등 성인 만성질환의 발생 시기는 100년전 세대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5년 뒤로 늦춰졌다. 키와 몸무게의 변화뿐 아니라 평균 지능지수(IQ)도 높아지고 있으며 치매발병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서조차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는 65세 성인의 13%만이 기대수명인 85세를 채웠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장수하고 있다. 크레이그의 부친인 칼 D 켈러는 폐암으로 65세에 숨졌고 칼의 아버지는 식도암으로 69세에 사망했다. 크레이그의 동갑내기 아내인 샌디의 친정은 유방암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베이비 부머인 크레이그 부부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유전 요인보다도 어머니의 자궁에서 2살 이전 유아기까지의 기간이 건강과 장수를 결정한다고 분석한다. 1933∼194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성인 8760명과 스웨덴인 1만 5000명을 분석한 결과가 동일했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2.9㎏ 미만으로 생후 2년까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을 더 많이 앓았다. 심혈관 질환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큰 원인이다. 연구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대기근 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결과는 같았다. 베이비 부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나 혜택받은 유아기를 보낸 첫 세대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60세가 된 선두 세대는 이제 은퇴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85세까지의 기대수명이 보장되는 베이비 부머들. 그들 스스로는 “내가 정말 할아버지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8일자에서 베이비 부머들에게 ‘록밴드 붐’이 부는 등 인생을 즐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52세로 1년 매출이 52억달러인 케이블 회사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돌란, 벌칸사의 폴 앨런뿐 아니라 조슈아 볼튼 현 백악관 비서실장도 틈틈이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건강칼럼] 십이지장을 알자

    십이지장은 위에서 내려간 음식물이 두번째로 소화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담낭(쓸개),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과 섞여 주로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가 이뤄진다. 따라서 담즙이나 췌장액의 분비가 줄면 당연히 소화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이 십이지장에 생기는 가장 흔한 병이 십이지장염과 십이지장 궤양이다.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스트레스, 약(특히 진통소염제),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등이며, 혈액형이 O형인 사람도 잘 생긴다.O형은 헬리코박터균에 잘 감염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서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라면 균을 함께 치료해야 재발 위험성이 줄어든다. 항생제를 사용, 보통 일주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항생제 내성으로 균이 잘 죽지 않는 경우에는 비스무스 제제 등을 사용하게 되며, 양배추 마늘 브로콜리 등을 꾸준히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궤양을 방치했다가 천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때는 복막염이 동반되어 심한 복부 통증과 함께 명치 끝이 무척 아프다. 응급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복막염이 패혈증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도 있다. 자장처럼 끈끈하고 검은 대변이 보이면 위·십이지장에서의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즉시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며, 출혈량이 많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십이지장암은 흔치 않지만, 별 증상없이 생긴다.B형 간염 보균자로 필자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온 40대 환자가 있었다. 어느 날, 검사를 몇번 거른 그 환자가 찾아와 살펴보니 뜻밖에 췌장 아래 2∼3㎝의 종양이 4개나 보였다. 임파선암 등이 의심되어 3차 병원에 의뢰, 검사한 결과, 십이지장에 작은 악성 종양이 있었다. 지금도 필자로부터 면역증강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상태가 좋다. 이렇듯 암은 증상없이 숨어 전이를 일으키곤 한다. 자신을 잘 아는 주치의로부터 정기적으로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다. 전국의 바다와 수영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댈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짚어본다. 알아두면 요긴한 건강법이다. ●가장 흔한 물놀이병 설사 가장 흔한 물놀이 병은 귓병이나 눈병이 아닌 설사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벼운 설사에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런 사람의 배설물이 물을 오염시켜 순식간에 병을 옮기게 된다. 설사가 시작되면 먼저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어린이나 임신부, 다른 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입안이 마르거나, 두통, 하루에 5회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의식이 떨어지는 탈수 증상이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로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대부분의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멎지만 설사와 함께 고열, 오한이 오거나 설사에 피가 섞여 있고,5일이 지나도록 설사가 멎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비염 환자 물놀이는 짧게 물놀이 후 코가 막히고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진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이라도 1시간 정도의 짧은 물놀이가 코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놀이 시간이 길어지면 코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염 증상을 감기로 알고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넘어가기 쉽다. 물놀이 후 나타난 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콧물이 누렇게 변하고 목에 노란 가래가 걸리면 축농증이 왔다는 신호다. 급성일 경우에는 뺨과 이마에 압박감과 같은 통증이 오기도 한다. 만성 축농증은 콧속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가 3개월 이상인 경우로, 특히 어린이들은 콧속 구조가 덜 발달돼 있고 면역력도 낮아 물놀이 후 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리 쥐는 스트레칭으로 물놀이 중 다리에 쥐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쥐는 인체의 전해질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전해질은 물에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녹아 있는 상태로, 근육막을 자극해 근육세포 활동을 조절하는데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이때 근육경련인 쥐가 생기게 된다. 물 속에서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숨을 고른 다음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손으로 발 끝을 최대한 몸 쪽으로 당겨 다리의 경직상태를 풀어줘야 한다. 호흡에 무리가 없다면 잠수 상태에서 이 동작을 해도 상관없다. 이렇게 하면 대개의 경우 1∼2분 후 증상이 사라진다. 쥐를 예방하려면 가벼운 뜀뛰기나 스트레칭으로 심박수를 높여주거나 약간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움직인 뒤 물에 들어가고,1시간 정도 물놀이 후 30분씩 쉬어주는 것이 좋다. ●귓속의 물, 체온으로 말려야 물이 들어갔다며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경우에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체온으로 자연스레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옆으로 누워 물이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중이염 환자만 아니라면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귓병이 생기지는 않으므로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물놀이 후 귀에서 열이 나고 아프며, 고름이나 물이 나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놀이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 귀 검사를 받아 만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의 물놀이 아토피 피부염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흔해 우리나라 유아의 15%가 겪고 있을 정도이다. 아토피안들이 물을 좋아하는 것은 피부의 열을 식혀주며, 모공에 쌓인 먼지를 씻어줘 시원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수영장의 소독제는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심하게 하므로 물놀이 후 깨끗이 씻은 뒤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물에서 나오면 3분 이내, 즉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보습 조치를 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일사병과 일광화상 일사병은 뜨거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인체 내 염분과 수분이 고갈돼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병이다. 두통과 구토, 식욕부진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근육경련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가 필수. 또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햇볕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매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줘야 한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높여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조치한 뒤 곧장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 도움말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박상옥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이상 들어있는 엉터리 화장품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들은 이 화장품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박모(44)씨와 위모(48·여)씨 등 5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화장품을 사서 소비자들에게 판 서울 강남 B성형외과 원장 이모(46)씨 등 5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미백효과” 속여 16만원에 팔아 박씨 등은 2004년 1월 중국과 일본에서 원료를 몰래 들여와 불법으로 화장품을 만든 뒤 피부관리실 114곳, 병원 6곳, 한의원 10곳 등 전국 202개 업소에 1만 3500개를 21억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서 한개에 8만원에 화장품을 구입한 이씨 등은 자기 업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토피 개선·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개당 16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화장품에 ‘바쉬티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유명 화장품 업체 T사의 상표와 비슷한 이름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씨는 서울 T한의원에 실장으로 있으면서 불법으로 화장품을 제조,‘화이트 크림’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해 왔다. 위씨는 서울의 모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인 박모(49)씨와 부부 행세를 하며 의학 관련 저서나 TV프로그램 출연 경력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화장품을 사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장품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쉬티 크림’은 중금속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71.5∼98.1배,‘화이트 크림’은 33.5∼2150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디펜하이드라민(항히스타민제)과 설파메톡사졸(항생제) 성분도 다량으로 검출됐다. 피부병 치료 의약품인 두 물질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화장품 배합이 금지돼 있다. ●사용초기 피부 희어지다 두드러기 생겨 실제로 이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용 후 얼굴이 빨개지고 두드러기가 나 장기간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다.‘바쉬티 크림’을 5개월간 사용했던 전모(30)씨는 “처음에는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고 얼굴이 하얘지는 효과를 봤다가 사용을 멈추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면서 “4개월째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능성 화장품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나돌고 있으므로 식약청 등록번호와 소비자보호센터 번호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 포천 ‘개울 오리농장’ 최윤화씨 “공기좋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목가적’인 생각만으로는 절대 귀농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개울오리농장’에서 만난 최윤화(42) 대표는 “오리는 냄새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실제 오리 4만마리가 뛰어 노는 2만여평의 농장에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마늘과 생약제를 사료로 한 ‘마늘오리’를 개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6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지식농업인, 농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선정된 그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고비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럭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면서 오리 연구에 집중 최 대표는 1995년 서울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남편과 함께 8년간 서울 경동시장에서 꿀 등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가짜 꿀’ 파동으로 매출이 평소의 10%대로 추락하자 사업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세금은 물론 상가 임차료도 못낼 형편이었다. 당시 남은 재산이라고는 현금 200만원과 트럭 한 대가 전부였다. 최 대표 부부는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자본이 덜 들어가는 농사일이 축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미래성이 없을 것 같았고 오리와 타조 등에 관심을 가졌죠.” 이후 트럭에서 먹고 자며 6개월간 전국 오리농장 등을 떠돌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국내 오리 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안 됐더라고요. 농림부도 오리와 관련된 통계를 집계하지 않더군요. 그 때부터 오리와 함께 하면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땅값이 싼 포천군 운악산 자락에 농장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숙식은 ‘컨테이너 집’에서 해결했다. 키운 오리를 트럭에 싣고 계곡과 유원지 등 전국의 식당을 찾아 판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냄새 나는 오리를 누가 먹느냐.”면서 문전박대했다. ●오리에게 마늘 먹여 냄새·질병 한꺼번에 해결 최 대표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해결책을 찾게 됐다.“생선 부산물을 먹인 오리고기를 내놓았는데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군요. 무릎을 탁 쳤죠. 사료 냄새가 오리고기에 그대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최 대표 부부는 이 때부터 야채에서 산삼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것은 오리에게 다 먹였다.3년쯤 지났을까.“마늘을 먹였는데 오리 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항생제를 대신하고 축사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죠.” 문제는 오리가 마늘을 잘 먹느냐 하는 것이었다.“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곧 바로 물을 먹죠. 이 때 마늘을 물에 갈아 섞어 주니 성장해서도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더군요.”지금은 한약재와 비피더스균 등의 미생물까지 섞은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질병 예방을 위해 오리에 항생제와 백신류 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방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사육방식은 개울농장만의 ‘비법’이다. 사육장 바닥에 왕겨를 깔아 오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오리 분뇨로 왕겨의 두께가 50㎝ 정도 되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씨 부부는 자신들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마늘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분석할 수 없으며 비용만도 1억원이 든다며 거절당했다. ●고객은 또 다른 영업사원 농장과 직영 오리식당 등 2곳에 종업원 16명을 채용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읽으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은 식당에서 3개월 동안 손님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수습과정을 거친다. 식당 종업원도 농장에서 오리를 키우게 한다.“오리에 관해서는 손님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마케팅 전략은 모 대기업을 연상케 하는 ‘고객감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켜 단골을 확보하자는 것은 아니다.“한번 오리고기의 맛을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맛을 보지 못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죠.”이를 위해 개울농장은 명절 때면 지역 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 무료 시식회를 연다. 특히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농장을 견학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갖는다. 온라인 등을 통한 농장회원 600여명에게는 농장소식을 계속 알려준다. 최 대표 부부는 “농업인들은 눈높이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는데 5년이나 10년 전의 ‘장사기법’으로 덤비면 백전백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포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웰빙형 육류’ 축산업계 새바람 축산업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육류가 비만이나 성인병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진짜 옛말이 되고 있다. 오리에 마늘을 먹인 개울오리농원처럼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인체에 좋다는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혜선농원은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수복 대표는 “2∼3년 전부터 구기자 차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뿌리 등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면서 “지방이 다른 닭보다 적고 콜레스테롤 융화도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기자가 워낙 비싸 삼계탕용 닭에만 구기자를 먹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기자를 먹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기슭에 있는 송천농원은 유기농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3일 동안 현미쌀과 죽을 먹이며 이후부터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20일이 지나면 산에서 풀과 벌레를 잡아먹도록 방목하면서 음식물을 발효시킨 사료로 육질은 부드럽고 지방은 적게 만든다. 전남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황금(黃芩)’을 먹인 ‘황금닭’ 사육기술을 개발, 지역 주민에게 키우도록 했다. 황금은 한방에서 해열과 소염, 항균 작용 등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금을 먹은 닭의 폐사율은 11%로 일반 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가나안농장은 2004년부터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 등 동물용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연원 대표는 “각종 질병을 없애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면역력이 뛰어난 돼지군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에게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절식법’으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강원도 가평축산협동조합은 ‘옻한우’와 ‘옻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암과 숙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옻 사료를 소와 돼지에 먹인 결과, 옻 한우에는 일반 한우보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면역 활성도가 30% 이상 높게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도 검출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축산업의 현황 축산업은 농업소득과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장 개방 여파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2004년 기준)은 10조 8400억원으로 쌀 생산액 9조 9630억원을 뛰어넘었다. 농산물 전체 생산액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이후부터는 ‘제1부문’으로 부상했다.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급증했다. 축산업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식생할 패턴의 서구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육류 서비량은 지난 70년대 8㎏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으로 늘어났다. 우유 63.7㎏과 계란 13.5㎏ 등을 합칠 경우 무려 110㎏을 넘는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130㎏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0㎏으로 줄었다. 축종별 생산액은 2004년 기준으로 돼지가 3조 6668억원(33.8%)으로 가장 많고, 한육우 2조 8937억원(26.7%), 닭·계란 1조 9359억원(17.9%), 젖소·우유 1조 5499억원(14.3%)이다. 소·돼지·닭을 제외한 ‘기타 가축’ 가운데에는 오리·오리알 생산이 5396억원으로 벌꿀, 산양, 사슴, 토끼 등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한다. 하지만 축산업은 최근 축사 부지난이 가중되고 악취 방지법의 발효 등 분뇨 처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축사 신축이 어려워 폐업이 늘고, 사육장 밀도가 높아져 폐사율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돼지 사육 농가가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이후 관세화 충격을 간신히 극복하자마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또다른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함께 농가들도 친환경 사육 기술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건강칼럼] 건강한 胃를 위하여

    [건강칼럼] 건강한 胃를 위하여

    위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음식물을 분해하는 최초의 에너지 공장이다. 따라서 위가 고장이 나면 에너지 공장이 고장이 나는 셈이 되어 그만큼 우리 몸의 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위는 음식물을 분쇄, 분해하기 때문에 그만큼 두껍고 튼튼하며, 특히 강한 위산이 항상 존재한다.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 위점막이 끈끈한 점액질을 형성하여 스스로 방어한다. 따라서 이 방어막이 파괴되거나, 위산이 많이 늘어나거나, 알칼리성인 쓸개액이 십이지장에서 위로 역류하게 되면 위에 탈이 나게 된다. 또 갑작스럽게 닥치는 스트레스도 위에 이런저런 질병을 일으킨다. 소위 스트레스성 위염이나 위경련, 위궤양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위의 방어막을 파괴하는 요인은 짠 음식, 카페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등이다. 타거나 짠 음식과 헬리코박터균은 위암도 유발한다. 카페인은 위염이나 위궤양의 재발을 촉진한다. 쓸개액이 십이지장에서 역류하면 위산을 중화시켜 소화기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에 걸리게 한다. 또 헬리코박터균은 암모니아 가스를 만들어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가 하면 트림도 증가시킨다. 위암은 별로 특이한 증세가 없다. 그러나 체중이 드러나게 줄면서 위장병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위 내시경검사로 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성위염, 재발성 궤양 등이 있을 때에는 꼭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 헬리코박터균을 제어해야 한다. 위에 다른 질병이 없이 헬리코박터균만 있다면 항생제 치료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 이런 경우라면 마늘 2∼3쪽, 양배추, 브로콜리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비타민C 정제를 매일 한 알씩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마늘과 브로콜리는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과는 물론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양배추는 위궤양과 위출혈을 치유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구더기’ 당뇨성 궤양등 상처에 효과적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성 족부궤양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 메디라바텍은 무균 배양한 구더기(무균 마고트)를 이용해 당뇨성 족부궤양과 화상,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질환을 치료한 결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은 강남베드로병원(13명)과 의정부 성베드로병원(5명), 한일병원(5명), 구로성심병원(1명) 등에서 모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결과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화상학회에 발표됐다. 치료는 한번에 200여 마리의 구더기를 염증이 생긴 상처부위(5×5㎝)에 올려 놓아 3∼4일간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어치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방법으로 최대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가라앉으며 병세가 호전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 수술 후 MRSA에 감염돼 1년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윤모(55·여)씨의 경우 봉합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구더기치료 후 상처가 아물었다. 또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하단에 생긴 염증 때문에 괴사 위험이 있었던 소모(7)군의 경우 모두 8회에 걸친 구더기 시술을 받은 후 염증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메디라바텍 관계자는 “구더기가 방어 차원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FDA에서는 2004년 구더기와 거머리를 ‘의료장비’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구더기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하려면 FDA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에 의한 치료기술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 같은 행위를 진료행위로 보고 있다. 김헌태 메디라바텍 연구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구더기의 치료물질 성분 규명 작업이 성공하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물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팔당호·한강본류 의약품오염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 잔류물질이 대거 검출됐다. 잠실 취수장 주변을 비롯한 한강물도 항생제와 간질치료제·해열진통제 등 각종 약물로 오염돼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약물은 다이옥신이나 유기염소화합물(PCB) 등 유독성 화학물질처럼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체 위해성까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런 사실은 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강 물환경의 의약품 오염이 담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평가 보고서’(5월30일 한국학술진흥재단 발간)와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의 ‘경안천 의약품·항생제 잔류농도 및 분포조사’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김 교수는 “그 동안 하수종말처리장에 흘러드는 오·폐수의 의약품 오염조사는 있었지만, 상수원과 한강 본류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조사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과 카바마제핀(간질치료제),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 등 일반의약품 6종과 설파메톡사졸·트리메토프림·설파티아졸 같은 항생제 6종 등 모두 12종에 대해 검출빈도 및 농도, 생태·생식독성 평가 등이 이뤄졌다. 조사결과, 경기 용인시 해실교∼팔당호 사이 경안천 지점에선 12종의 약물 중 9종이 검출됐다. 이 중 팔당호에서만 설파메타진·카바마제핀 등 7종의 약물이 최고 0.103ppb까지 검출됐다.1ppb는 물 1ℓ당 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함유돼 있음을 뜻한다. 한강 본류의 잠실·한남·마포·행주 등 4개 지점에선 12종 가운데 9종이 검출됐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최고 1.338ppb까지 함유돼, 그동안 해외에서 확인된 최대 농도(0.58ppb)보다 2.3배 높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위장 관련 약품이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의약품은 실험결과 수중생태계 파괴는 물론 물고기의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독성’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연구진은 ‘한강 보고서’에서 “카페인 등 4종의 약물을 송사리에 주입한 결과, 수컷의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 단백질이 많게는 20% 이상 발현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머지 8종 의약품 실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당장 수돗물 수질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은 “약물로 오염된 물이 하수처리와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심층조사 및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잔류물질은 현재 수돗물 정수처리 조사대상 항목에서 빠져 있으며, 폐의약품 배출·수거와 관련한 관련 법규도 없는 상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팔당호를 비롯한 한강수계가 각종 항생제·의약품으로 오염되고, 이들 약물이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약품은 현재의 오염농도로도 한강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환경오염 문제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궁극적으론 수돗물 안전성 등 인체 위해 논란까지 부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오·남용과 의약품을 마구 버려온 관행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며 당국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일반의약품·항생제 12종 조사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 펴낸 ‘한강 보고서’는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팀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등이 2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내놓았다.‘경안천 논문’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환경보건 이슈’란 국제 학술대회(한국환경보건학회·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주최)에서 발표됐다. 한강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약품의 내분비계 교란 작용이다. 이같은 ‘생식 독성’은 거듭된 어류 실험을 거쳐 사실로 확인됐다. 연구진조차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을 만큼 뜻밖의 결과였다. 김 교수는 “송사리에 주입한 의약품의 농도는 한강에서 실제 검출된 농도보다는 크게 높지만, 일반적인 실험용량에 비해선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비텔로제닌 생성률이 예상외로 크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김 교수는 미국 환경독성화학회(SETAC)가 개최한 학술대회 자료집에 요약문을 실은데 이어 “올해 중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의 환경오염은 해외에서도 현안으로 등장한 지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생태계에 흘러든)의약품의 생식독성에 대해선 아직 국내외 연구사례가 없는 실정”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인체 내분비계 교란여부 조사해야” 카페인·딜티아젬 같은 일반 의약물질과 각종 항생제의 생식 독성이 실험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수중 생태계와 인체에도 실제로 같은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천 등 현실 생태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꾸준히 흘러들어오지만 저농도로 분포돼 있어 ‘만성적 영향’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선 정부와 국내학계 등이 이제 겨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경고를 내놓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정임 박사는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일부 의약품은 궁극적으로 식수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도 “음용수에 극미량이 들어 있더라도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 노인 같은 민감집단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좋은 반면 체력은 떨어지는데, 이 같은 의약품 오염의 영향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대기환경 기준치 이하의 오염에서도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졌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강·경안천 모두 ‘카페인’ 최다 검출 한강의 오염현황은 총 12개 지점에서 조사됐다. 한강을 따라 잠실∼행주까지 4개 지점, 그리고 한강 주변 4개 하수처리장(중랑·탄천·난지·서남)에서 유입수와 방류수의 오염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경안천 구간은 용인시 해실교∼팔당호까지 6개 지점이었다.(위치도 참조) 의약품 별 검출빈도는 한강·경안천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이 한강 시료의 97%, 경안천 시료의 92%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됐다. 항생제 중에선 설파메톡사졸이 각각 94%와 83%로 최고 빈도를 보였다. 간질치료제로 쓰이는 카바마제핀도 한강과 경안천에서 각각 78%,83%로 검출돼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의약품 별 오염농도는 하수처리 전 단계인 하수처리장 유입수가 가장 높았고, 방류수-한강물 등 순이다. 탄천하수처리장 유입수는 의약품의 평균 오염농도가 11ppb로 한강 본류의 오염도보다 수 백배나 높았다. 의약품 잔류물질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희석된 상태로 한강에 배출됐음을 뜻한다.(그래프 참조) 그럼에도 한강물 상태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시메티딘 등 10개 의약품을 ▲발광미생물 ▲물벼룩 ▲송사리에 각각 주입해 생태독성을 평가했다. 일정 농도에서 관찰된 미생물 발광량 감소 및 물벼룩 움직임 둔화 등 현상을 바탕으로 ‘현재의 한강물 오염 상태에서 의약품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생제인 설파메톡사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당장 현 상태에서 한강생태계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설파메톡사졸은 한강물에 평균 0.193ppb, 최대 0.492ppb 함유돼 이미 생태계 위해기준치(0.15ppb)를 1.3∼3.3배 넘어섰다. 위해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세한 생태 영향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의 오염 정도를 해외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의약품 종류 별로 사정이 달랐다.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하천에서 검출된 최대 농도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카페인 최대농도는 캐나다보다 무려 8.1배나 높았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미국보다 2.3배 높은 반면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은 27% 수준이었다. 한강변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오염농도는 “미국·캐나다·독일 등의 하수처리장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폐의약품 회수 프로그램 도입해야” 의약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는 국제적으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1980년대부터, 미국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이후 미국환경청(EPA) 산하의 한 부서가 전적으로 이 문제를 전담할 만큼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선 2004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이 하천과 지하수에서 검출돼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의약품 환경오염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거쳐 일어난다.▲제약공장 유출 ▲환자의 배설 ▲사용하지 않은 약을 병원·가정 등에서 하수구나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사례 등이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고 남은 약을 가정의 하수구로 버리는 행위는 국내외에서 흔하게 빚어지는 일이다. 박정임 박사는 “독일은 약품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 오스트리아는 4분의 1 가량이 생활쓰레기나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더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도나 사용기간을 알 수 없는 의약품’을 “그냥 버린다.”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약국에 쌓여 있는 불용약 규모도 의약분업 이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한약사회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 9000여개 약국에서 무려 516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대 약대 권경희 박사는 “부도난 제약회사나 도매상의 거래증빙 미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것”이라면서 “약국의 불용약을 줄이는 정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제약사들이 폐의약품을 무료로 수거토록 하는 ‘회수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플러스] CJ그룹 인니에 2억원상당 구호품 지원

    CJ그룹은 30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지역에 20만달러(2억원) 상당 약품과 구호물자를 보내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25명도 급파했다고 밝혔다.CJ가 보내는 구호물자는 400명이 열흘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인 햇반 1만 2000개와 즉석미역국 등 740박스,4000명이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항생제 등이다.
  •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국의 존재이유는 약의 연간 소비량을 되도록 줄이는데 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약국집 주인.『저희 집에서는 XX제는 팔지 않습니다』는 식의「방」을 써 붙여 아예 약 안먹기, 약 안팔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괴상한 약장수. 오연(傲然)하기까지 한 이 약국 주인은 약사러 온 손님을 곧잘 설득시켜 집으로 그냥 쫓아 보내는, 장사 못하기 명수(名手)(?)다. 오는 10월 10일은 제13회「약의 날」. 어물전의 생선과는 달라 약은 손님이 골라선 안돼 『진정한 의미의 약국이라면 서울에서 그 집 하나밖에 없습니다. 약이 무엇이고 약국이 어떤 곳인가를 아는 유일한 약사죠. 어찌나 약국이 깨끗한지 처음오는 손님들은「도어」에서부터 곧잘 신을 벗고 들어오곤 한답니다』-입에 침을 튀기는 서울시 약사 감시원 C씨의 얘기가 하도 수상쩍어(?) 찾아 간 곳이「녹십자 약국」. 서울 영등포 구청 건너편의 큰 길가다. 이 이상한 약국의 이상한 주인이 약사 김성준(金成俊·45)씨. 잘 정리가 된 얼굴이다. 주인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그「질서」가 그대로 약국안에도 투영되어 그렇게 잘 정돈되어 있을 수가 없다. 『저희 약국에선「드링크」제는 원칙적으로 권해 드리질 않습니다』-이런 유의 글귀가 여기 저기 눈이 띈다. 조금도 지저분하질 않다. 『「약의 날」의 참 뜻은 약의 남용(濫用)·오용(誤用)을 막자는데 있습니다. 한마디로 약의 선택권을 전문가인 약사에게 주자는 거죠. 어물시장 같은데서 생선을 고르는 식으로 약을 소비자가 골라서야 국민보건이고 뭐고 없습니다』 드링크제(劑) 하루 10병이면 카페인 3백mg 마시는셈 외고집이라 싶을 정도로 논리가 단호하다. 약을 사러 가면 식모가 화장실에서 나오며『무슨 약 드려유』하기가 십상인「약사부재(不在)」「약국부재(不在)」의 이 풍토에선 어쨌든 보기 힘든 청렴. 49년 서울대 약대 졸업. 20년 동안 약국을 하고 있다. 약국이 제약회사의 자동판매기처럼 되어버린 오늘날 까지 약사의 자부심, 약국의 권위 같은 건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김(金)약사는 말한다. 『제약회사에선 눈살을 찌푸리겠지만「드링크」제 같은게 그렇습니다. 하루 한 두 병 정도는 또 모르겠어요. 요전에 어느 운전사가 와서 얘기하는데 하루에「드링크」제 10병을 마신답니다. 한 병에「카페인」이 30mg입니다. 3백mg의「카페인」을 그 운전사는 매일 마신다는 무서운 얘기가 됩니다』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이 그렇게 제격일 수가 없다.「라디오」, TV의 제약회사 CM을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허리가 아파 오고 골이 쑤셔옴을 느낀다. 식모를 시켜 방금 들은 그약을 사오도록 한다. 이 때 약국의 약사가 그 약을 그대로 집어 주는게『얼마나 큰 죄악이겠는가』하는게 김성준씨의 신(新)약국 경영론. 약사는 고객을 설득시켜 되도록이면 약을 안사먹게 하는게 그 사명이다. 장의사라고 해서 어떻게 빨리 죽을 수 있나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 전개. 무슨 잔소리가 많으냐고 불평하는 손님도 있지만 68년 한 햇 동안의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고는 모두 2백 33억원에 달한다. 「아스피린」하나 합성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약이 소비되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안먹어도 좋은 약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있나를 말하는 것. 「약사 선생」에서「어이, 아저씨」로 평가절하된 오늘날의 약사 신세도 그에 비례해서 떨어졌다고 김약사는 자탄(自嘆)한다. 『흔히 손님이 와서「감기약 ○○을 주십시오」합니다. 환자가 진단, 처방을 다 해내는 것이죠. 도무지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보건은 바로 풍전등화, 그것입니다』 「감기약을 달라」고 하면 증세를 들어 적당한 약을 준다. 그러나「감기약 ○○을 달라」고 하면 절대로 약을 안주고 되돌려 보내는게「녹십자 약국」의 헌법. 식모가 아이가 와서「드링크」제를 달라고 하면 할 수 없이 내 준다. 안 주면 결국 다른 약국에서라도 사 가기 때문. 그러나 직접 그것을 먹을 본인이 오면 안 팔고 되돌려 보낸다. 『피로하면「사이다」를 차라리 한 병 잡수십시오. 그리고 1시간만 편히 잠을 주무십시오』-이들을 쫓아 보낼 때 쓰는 상투적인 얘기. 돈을 못 번다. 손님도 얼마 없다. 『약을 달라면 줄 것이지 무슨 잔소리가 그리 많으냐』는게 고객들의 일반적인 불평. 잘못쓰면 아무 효과없어 항생제 1회분은 안팔아 그러나「녹십자 약국」엔 이집 주인의 양식과 진심을 믿는 많은 소중한 단골들이 있다. 주로 조제를 해 가는 손님들이다. 그들은 거의 절대적으로 주인 약사의 지시를 따른다. 멀리 인천과 수원, 대전에서도 오고 월남에 있는 장병에게서도 조제 의뢰가 온다. 『하루는 어떤 부인이 생후 10개월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오른쪽 아랫배에 조그마한 혹이 나 있었어요. 이 정도면「테트라사이클린」제 몇알을 주어 돌려 보내는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을 주지 않고 병원으로 가 볼 것을 권했어요. S병원엘 가서 진찰한 결과 그 아기는 백혈병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웬만한 항생제로 1회분은 절대로 팔지 않는다. 그것은 적당한 혈중농도의 유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1회분 투여는 약의 내성만을 키울 뿐 백해무익인 때문이라는 것. 「피가 되고 살이 되는…」하는 상식적인 CM이 있지만 진실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밥밖에 없다. 영양제, 강장제를 즐겨 찾는 고객들에게 들려주는 김성준씨의 피와 살에 관한 「각론(各論)」. 『문제는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겁니다. 약을 하나 둘 판다는 건 거기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이에요. 돈벌이 하려면 뭐 할게 없어 약국을 합니까?』 다혈질에다가 정의파라는 그는 원래 신문기자가 하고 싶었다. 불의와 싸우고 자신의 배짱을 구김없이 키울 수 있는 온상은 신문기자사회밖에 없었을 것 같았다고. 서울시 약사회장을 한때 지냈고 지금은 약사회 기관지인 주간「약사공론(藥師公論)」의 주필. 부인 임경자(林慶子)여사와의 사이에 3남 2녀가 있다. 조제실엔 수도 장치를 해놓고 약조제도 꼭 소독「스폰지」위에서 하는 특급 약사. [선데이서울 69년 10/5 제2권 40호 통권 제 54호]
  • 작은병원일수록 주사처방 많다

    작은병원일수록 주사처방 많다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주사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주사제는 체내 흡수가 빨라 급성 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이 크다. 이 때문에 약을 먹기 어려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약제 투여방식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의료기관의 적정한 주사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병·의원 2만 2765곳의 주사제 처방률을 공개했다. ●대학병원중 전남대 1.7%로 최저 조사 결과 대학병원인 종합전문 요양기관의 외래 환자에 대한 주사 처방률(필수 주사제 제외)은 3.59%에 그친 반면 일반 종합병원은 9.96%, 병원은 26.27%, 의원은 27.91%로 집계돼, 중·소병원의 주사제 처방률이 대학병원의 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병·의원의 경우 주사제 처방이 한 건도 없는 곳이 있는 반면 주사제 처방률이 100%인 곳도 있었다. 주사제로 처방한 약제는 해열·진통·소염제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생제 16%, 부신피질 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가 각 9% 등이었다. 병원 규모별로는 대학병원 가운데 전남대병원(1.7%), 경희대의대 부속병원(2.44%),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2.47%), 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각 2.79%)의 주사제 처방률이 낮았다. 순천향의대 부속병원(7.84%), 중앙대 용산병원(5.98%), 경북대병원(5.23%), 인하대의대 부속병원(5%) 등은 비교적 주사제 사용이 많았다. ●성남 경안의원 주사제 처방 100% 종합병원 중에서는 전주 예수병원(1.12%), 서울시립 보라매병원(2.23%), 대구 파티마병원(2.49%) 등의 처방률이 낮았다. 경기도 안양 한성병원(52.83%), 부산 해운대성심병원(44.58%), 서울 강동가톨릭병원(42.76%) 등은 높았다. 병원 중에는 처방률이 한 건도 없는 곳도 21곳이나 됐으나 경북 성주혜성병원(77.96%), 광주 김병원(75.67%), 강원도 정선 고한성심병원(75.59%) 등은 70%가 넘었다. 의원 중에는 처방률이 한 건도 없는 곳이 435곳이었으나 경기도 성남 경안의원은 100%를 기록했고, 서울 중랑구 고려 마취통증 의학과의원(99.24%), 경남 통영시 유창수 산부인과의원(99.08%), 경남 거창군 김정형외과의원(99.04%) 등도 100%에 가까운 주사제 처방률을 보였다. 의료기관별 주사제 처방률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올라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14년간의 혹독한 내전 후유증으로 빈곤과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 라이베리아. 그곳의 한 소녀가 지난 12일 한국을 찾았다. 항생제 한 알을 제대로 먹지 못해 썩어가던 왼쪽 다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베이비 수모(16)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의료봉사차 라이베리아를 찾았을 때 수모는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해 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끌고 다녔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상처가 마치 톱밥을 붙여놓은 듯했다.”면서 “치료는커녕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아 상처에 온통 흙이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우연히 생긴 상처가 아니다. 수모가 사는 부족인 복고스 타운의 사람들은 수모의 엄마에게 귀신이 있다고 믿었고 이를 내쫓는다며 수모에게 상처를 냈다. 거듭대는 어른들의 만행에 다리 한쪽은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됐다. 월드비전 봉사단은 응급조치를 하고 다른 국제 의료봉사단에 수모를 맡기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올해 초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권 발급에 애를 먹어 무려 2개월이나 걸려 방한이 결정됐다. 항공료는 월드비전이, 치료는 의료봉사단 중 한명이었던 이재화성형외과 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 원장은 “피부 이식을 하면 다리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하지만 워낙 오래된 상처라 다리 기능이 100%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수모를 치료하기 전에도 2004년부터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은 6명의 중국 환자를 치료해준 바 있다. 현지의 오봉명 선교사와 함께 귀국한 수모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한국에 와서 어떠냐는 질문에 그저 ‘좋다.(fine)’고만 할 뿐이다. 만 16세이지만 현지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라이베리아 대부분의 부족에서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가축에도 의약분업?

    가축에도 의약분업?

    수의사의 처방 없이도 소·돼지나 양식어류 등에 약품을 쓸 수 있도록 한 현행 법규에 수의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항생제 등이 마구잡이로 사용돼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축·수산업계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행 수의사법에 따르면 수의사가 아니면 진료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동법 10조와 시행령 12조는 예외조항을 두고 자기가 사육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진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누구나 제한 없이 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국건수)는 오는 12일 수의사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예정이다. 헌법 제15조 ‘직업 선택의 자유’에 따라 수의사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자가 진료’로 인해 이를 침해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건수 오용관 정책국장은 “수의사 처방권에 대한 법·제도적 미비가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균의 증가를 가져왔다.”면서 “동물 복지는 물론 국민건강까지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 “항생제 사용 덴마크 16배” 축·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등 약품남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발표한 ‘축·수산 동물약품(항생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의 축산물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1.2배 많지만 항생제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16배다. 선진국에서는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축·수산물에 대한 성장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돼 왔다. 그러나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줄어드는 반면 축산농가 등의 자가 사용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수의사들은 항생제, 호르몬제, 마취제, 백신 등에 일부 취급주의 약품에 대해 처방전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004년 9월 현재 수의사 처방에 의한 약품 사용은 6% 수준이다. ●축산업계 “산업동물 관련 수의사 크게 부족” 축·수산업계는 수의사들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약품 사용이 1년에 한두 차례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수의사를 부를 경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료를 요청했을 때 이를 바로바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의사가 충분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대한양돈협회 김동성 전무는 “수의대생 대부분이 반려동물(애완동물) 관련 쪽으로 진출하고 가축 등 산업동물 분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수의사 처방제도를 도입하면 비용도 문제지만 악성 질병이 발생했을 때 수의사를 기다리다 가축이 죽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주의 동물용 의약품 취급요령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당시 김홍신 의원이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동물의약품은 수의사의 처방 또는 지도·감독 하에 사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약효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니

    복제의약품(카피약)의 시험업무를 맡은 일부 약학대학과 바이오업체들이 시험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효능조작 카피약 가운데는 유명 제약사의 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치료를 위해 제조된 약품에 주요 성분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다면 그 효능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약품은 만일의 경우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시험기관들의 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나 다름없다. 카피약의 생동성 시험은 오리지널약과 약효가 동일한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성분 조작은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노린 행위로 보인다. 조작 약품에는 골다공증·고혈압·간질치료제,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 복용빈도가 다소 높은 것에 집중돼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식약청은 성분미달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데,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 간질치료제나 혈전예방약인 항응고제는 흡수율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인체에 직결되는 약품으로 장난칠 생각을 했다면 그 자체로 보통문제가 아닌 것이다. 시중 약품 7700개 가운데 절반인 3900개 품목이 생동성 시험을 거쳐 의사의 동의 없이 대체조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유통실태에도 불구하고 제조과정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면 국민건강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터진 데는 일차적으로 돈에 눈이 먼 시험기관의 도덕적 일탈 탓이다. 감독을 게을리 한 식약청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보건당국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엄중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프로농구] ‘투혼’ 김주성

    김주성(27·동부)은 1주일 전부터 폐렴을 앓고 있다. 기침은 심하지 않지만 왼쪽 옆구리 쪽에 지독한 통증 탓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내며 지난 1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후 증세는 호전될 줄 몰랐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그의 투입을 심각하게 저울질했지만, 김주성은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주성이 ‘디펜딩챔프’ 동부를 6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부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8-58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5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수훈갑은 역시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었다. 김주성은 체력이 고갈돼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3,4쿼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고비마다 10점 6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견인했다.‘쌍포’ 양경민(15점)과 손규완(13점·3점슛 4개)도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초반 오리온스는 ‘끝내겠다’는 마음이, 동부는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독한 졸전을 이어갔다. 결국 2쿼터까지 역대 PO 양팀 합계 전반 최소득점인 60득점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서 경기는 조금씩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병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가 패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골밑공격에 집착한 반면, 동부는 김주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놓았다. 동부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조셉 쉽(11점)이 4반칙에 걸렸지만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이날 25개의 3점포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한 것을 비롯, 역대 PO 최저야투율(29%)을 기록해 패배를 자초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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