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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 내성 진단…일주일에서 6시간으로 대폭 단축

    항생제 내성 진단…일주일에서 6시간으로 대폭 단축

     폐혈증이나 세균 감염증 때문에 항생제를 써야할 경우 환자의 항생제 내성 여부를 단시간 내에 검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팀과 서울대 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바이오벤처기업 퀀타매트릭스 공동연구진이 미세형상제작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칩을 통해 세균의 항생제 내성 여부를 초고속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의 항생제 내성 검사법은 세균을 오랜 시간 배양한 다음 세균 집단의 내성 여부를 파악하는 식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개별 세균의 항생제 내성 반응을 자동화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이용해 검사시간이 6시간 이내로 단축됐고 검사 키트의 제작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기술을 활용해 서울대 병원 진단검사실에서 제공받은 206명 환자의 균주로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높은 정확도로 항생제 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권 교수는 “항생제는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발생을 가져온다”며 “초고속 검사로 감염 치료에 적합한 항생제를 신속하게 파악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한편 항생제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일 먹은 ‘참치 한 캔’이 몰고온 비극

    매일 먹은 ‘참치 한 캔’이 몰고온 비극

    매일 참치 통조림을 주식으로 먹은 아이에게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영국 험버사이드주 헐에 사는 린제이 그랜트(30)의 딸 렉시 메이(8)가 현재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그랜트에 따르면, 렉시는 모두 정상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참치를 좋아했던 딸은 매일 캔에 든 참치를 즐겨 먹었는데, 3년 전 어느날 아침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랜트는 “5살까지 멀쩡하던 딸이 귓병을 앓게 되서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딸이 뇌졸중에 걸린 것 처럼 얼굴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움직이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부는 렉시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사들은 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건지,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딸 아이는 모든 능력을 잃었는데 누구에게서도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엄마는 딸 렉시가 실험 대상처럼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고, 이미 벌어진 일이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에 딸아이의 치료를 중지하고 약도 끊게 했다. 8살이 된 렉시는 현재도 끊임없는 혈액검사와 MRI, CT, 피부조직검사, 뇌전도 등을 받고 있지만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아서 의사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엄마는 “딸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수은 중독때문이다. 렉시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여성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 역시 매일 참치를 먹었고, 그것은 수은중독으로 밝혀졌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의사들은 수은중독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옳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의사들이 내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길 원한다”면서 “병원측이 원하는 다음 단계는 수술이지만 나는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딸이 수은 중독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싶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딸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모습을 듣고 싶다는 그랜트는 “난 딸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만약 희망까지 없다면 내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딸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금쪽같은 자식 다쳐 피 난다면…

    나들이 도중 아이가 갑자기 다치면 침착하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바깥 나들이가 늘어나는 요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따라서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상처 부위 심장보다 높게 해야 아이가 다쳐 피가 나면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손가락 또는 손으로 압박을 시도한다. 출혈 양이 많고 5~10분 지혈 뒤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하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눌러준다. 다만 출혈이 멈췄는지 너무 자주 확인하면 피딱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있다면 집에 약국에서 파는 소독 거즈와 소독용 생리식염수를 갖춰 놓는 것이 좋다. 찰과상이 생기면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씻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흐르는 수돗물을 이용해도 된다. 이때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물로 이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최영웅 인제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7일 “‘베타딘’이나 ‘클로르헥시딘’ 같은 소독약이 있으면 소독을 해주고 항생제 연고나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여서 마무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화상 땐 30분가량 찬물로 식혀야 진피층 이상의 깊이로 열상이 있고 상처가 벌어지면 봉합이 필요하다. 따라서 열상 부위를 침착하게 생리식염수 등으로 씻어 주고 거즈 등으로 덮어 봉합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때 지혈제를 무리하게 뿌리거나 손가락 등을 고무줄이나 붕대로 세게 압박해서 감으면 괴사가 생길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되거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면 생리식염수로 적신 거즈에 싸서 병원으로 갖고 가면 된다.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20~30분 정도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대 식혀 준다.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피한다.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나면 성형외과 진료가 가능한 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터지거나 베인 상처가 아닌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 맑은 진물이 나오는 깨끗하고 작은 상처는 ‘상처 치유 밴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 밴드는 진물을 흡수하고 딱지의 역할을 해 아래에 새살이 나는 것을 돕는다. 삼출물이 많아 밖으로 넘치면 보다 두꺼운 제품을 사용하거나 일반 거즈 드레싱을 활용해야 한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는 “상처 부위가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항생제 연고 최소기간 써야

    가벼운 상처나 무좀, 피부염 등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연고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하거나 전신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상처 부위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바르는 ‘항생제 연고’는 최소 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반복 사용하거나 너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감수성균’이 증식할 수 있다. 또 넓게 바르면 전신 독성이 생길 수 있어 피부 손상이 광범위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바르는 것이 좋다. 항생제 연고 주요 성분은 무피로신, 퓨시드산, 겐타마이신, 바시트라신 등이다. 백선, 어루러기와 같은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항진균제 연고’는 반대로 증상이 개선된 이후에도 정해진 치료 기간 동안 계속 사용해야 한다. ‘몸백선’ 증상으로 연고제를 사용할 때는 질환이 있는 부위보다 넓게 바르는 것이 좋다. 발에 가려움증이 있으면 무좀으로 자가 진단해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습진, 접촉성 피부염 등 다른 피부질환에 의해 생기는 사례도 많아 반드시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 항진균제 연고 주요 성분은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등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습진, 피부염, 가려움증에 사용하며 주요 성분은 히드로코르티손, 프로피온산덱사메타손, 길초산프레드니솔론 등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이 개선되면 사용을 중지해야 하고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 확장, 튼살, 여드름, 상처치유·성장 지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연주의 육아? ‘안아키’ 회원들 사진 논란 “아동학대 아니냐”

    자연주의 육아? ‘안아키’ 회원들 사진 논란 “아동학대 아니냐”

    최근 자연주의 육아를 표방하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회원들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카페는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질환을 백신접종이나 병원치료 없이 자연치유로 해결하자는 성격을 띄고 있다.그러나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곳 회원들의 사진에는 발진과 상처로 가득한 아기 얼굴이 보였다. 이들은 항생제 과잉 처방과 백신, 예방접종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그들만의 치료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토피 자녀에게 관련 스킨과 로션을 전혀 바르지 않거나 △소금물 혹은 재래간장을 섞은 물로 비강세척 △배탈·설사 또는 독소로 인한 장 질환에 숯가루 먹이기 등의 치료법이었다. 일부 회원은 부작용을 호소하고, 결국 증상이 심각해져 종합병원에 다녀왔다는 실패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지. 너무 충격적이다”, “애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의학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카페의 주장은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이 카페는) 단순히 항생제, 스테로이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선을 넘어 의학 상식에 근거한 일반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안아키’ 운영진은 ‘카페를 문 닫게 하려는 특정 단체의 소행’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아키의 글과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조작된 내용’으로 퍼지고 있다”며 “카페 운영진을 물러나게 하거나 카페를 폐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특정 단체가 사전에 기획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능 약’ 항생제 시대는 갔다?

    ‘만능 약’ 항생제 시대는 갔다?

    ‘만능 약’ 항생제 시대는 갔다? 지난 1월 한 미국 여성이 26종의 항생제를 처방받고도 사망한 일이 발생해 학계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17일 호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전염병협회(ASID)의 체릴 존스 회장은 이 여성의 죽음은 포스트 항생제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는 강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AMR) 때문에 흔한 병원균 감염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보건분야 전 부문이 영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회장은 “어린이가 간단한 질병에 걸려도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큰 수술은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고, 항암 화학요법이나 장기이식은 더는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전문가들은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외국 관광객이나 수입식품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슈퍼버그(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강력한 내성을 지닌 세균)를 감시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시급하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암 투병 4살 아들과 엄마의 ‘마지막 대화’

    2달 전 암으로 하나 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의 가슴절절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레너드 타운 출신의 루스 스컬리는 남편 조나단과 함께 ‘놀란 스트롱’(Nolan Strong)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모자간의 마지막 대화와 함께 서서히 생명의 촛불이 꺼져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현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에 따르면, 루스 가족의 비극은 2015년 9월 아들 놀란(4)이 코막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아들이 점점 호흡하기 힘들어하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아들에게 항생제, 가습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자 생체 검사를 실시했다. 두 달 후 의사는 놀란에게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이란 희귀 연부조직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근육, 뼈와 연부조직 또는 연골이나 인대 같은 결체조직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악성 형태의 암은 겨우 4살밖에 안된 놀란의 온몸에 공격적으로 퍼졌고, 한 번 확산되기 시작하자 생존율도 20~40%사이로 떨어졌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는 사이, 놀란은 머리카락을 전부 잃었고 차츰 쇠약해졌다. 그리고 1년 넘게 병마와 싸운 아들은 소변이나 장운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며칠 동안 어떤 음식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고 계속 게워냈다. 지난 2월 1일, 암 치료팀은 “아들의 암이 화마처럼 번졌고, 큰 종양이 기관지와 심장을 누르고 있어 4주 후 가슴 절개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암이 모든 치료에 내성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악화되자, 담당의사는 “이번 만큼은 힘들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놀란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숨김없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곁에서 함께 싸워줬던 의사의 말이었기에 더욱 잔인했고 엄마의 가슴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루스도 아들에게 마지막을 통보해야 했다. 엄마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단다”라는 말을 전했고, 씩씩했던 아들은 “엄마를 위해 버터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아가,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내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천국에 있어”라고 하자, “음, 나는 그럼 천국에 가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바로 올 거죠?”라고 물었다. 놀란은 그렇게 잠들었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암과 싸운 지 1년 3개월 만에 아들은 홀로 먼 길을 떠났다. 짧았던 놀란의 마지막날을 기억하는 동시에, 헌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한 아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싶어 쓴 엄마의 글과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61만 건 이상 공유되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세상 울린, 암 투병 4살 아들과 엄마의 ‘마지막 대화’

    세상 울린, 암 투병 4살 아들과 엄마의 ‘마지막 대화’

    2달 전 암으로 하나 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의 가슴절절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레너드 타운 출신의 루스 스컬리는 남편 조나단과 함께 ‘놀란 스트롱’(Nolan Strong)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모자간의 마지막 대화와 함께 서서히 생명의 촛불이 꺼져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현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에 따르면, 루스 가족의 비극은 2015년 9월 아들 놀란(4)이 코막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아들이 점점 호흡하기 힘들어하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아들에게 항생제, 가습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자 생체 검사를 실시했다. 두 달 후 의사는 놀란에게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이란 희귀 연부조직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근육, 뼈와 연부조직 또는 연골이나 인대 같은 결체조직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악성 형태의 암은 겨우 4살밖에 안된 놀란의 온몸에 공격적으로 퍼졌고, 한 번 확산되기 시작하자 생존율도 20~40%사이로 떨어졌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는 사이, 놀란은 머리카락을 전부 잃었고 차츰 쇠약해졌다. 그리고 1년 넘게 병마와 싸운 아들은 소변이나 장운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며칠 동안 어떤 음식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고 계속 게워냈다. 지난 2월 1일, 암 치료팀은 “아들의 암이 화마처럼 번졌고, 큰 종양이 기관지와 심장을 누르고 있어 4주 후 가슴 절개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암이 모든 치료에 내성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악화되자, 담당의사는 “이번 만큼은 힘들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놀란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숨김없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곁에서 함께 싸워줬던 의사의 말이었기에 더욱 잔인했고 엄마의 가슴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루스도 아들에게 마지막을 통보해야 했다. 엄마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단다”라는 말을 전했고, 씩씩했던 아들은 “엄마를 위해 버터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아가,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내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천국에 있어”라고 하자, “음, 나는 그럼 천국에 가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바로 올 거죠?”라고 물었다. 놀란은 그렇게 잠들었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암과 싸운 지 1년 3개월 만에 아들은 홀로 먼 길을 떠났다. 짧았던 놀란의 마지막날을 기억하는 동시에, 헌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한 아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싶어 쓴 엄마의 글과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61만 건 이상 공유되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보험료 확 낮춘 새 실손보험 새달 출시… 갈아타야 하나

    병원 잘 안가면 月 1만원대 기본형기존 가입자도 심사 없이 바꿔 줘요 새달 1일 월 보험료가 1만 1000원대인 기본형 실손보험이 나온다. 도수 치료(맨손 치료) 등 각종 비급여 진료를 선택형 특약으로 분류하는 대신 보험료를 최대 3분의1까지 낮춘 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다음달부터 24개 보험회사에서 새로운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 실손보험은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 ▲비급여 자기공명영상검사인 MRI 등 3가지를 특약으로 분류해 필요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특약 없이 기본형만 가입하면 이전보다 보험료가 많이 줄어든다. 기본형 상품의 월평균 보험료(40세 기준)는 남자 1만 1275원, 여자 1만 3854원이다. 판매 중인 상품과 비교해 남자는 약 35%, 여자는 36% 이상 저렴하다. 대신 특약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이 20%에서 30%로 높아진다. 또 도수치료는 연간 350만원(최대 50회), 비급여 주사제는 250만원(최대 50회), 비급여 MRI는 300만원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비급여 주사제 중 항암제, 항생제(항진균제 포함), 희귀의약품을 위해 사용된 주사제는 기본형에서도 보장받는다. 새 실손보험에 가입한 후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가 10% 할인된다. 병원의 과잉진료와 보험가입자의 의료쇼핑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2년 사이 의료비를 지출했어도 급여 본인부담금 및 4대 중증질환(암·뇌혈관·심장·희귀난치성 질환) 관련 비급여 의료비라면 역시 할인 대상이다. 기존 가입자가 원하면 심사 없이 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새로 추가되는 보장 항목만 심사한다. 사망보험이나 암보험을 주계약으로 하는 상품에 실손보험을 특약으로 가입해 둔 경우라면 해당 특약만 해지하고 새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온라인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서 보험사별 상품 비교가 가능하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는 보험다모아에서 즉석 가입이 가능하다. 다른 회사들도 올 상반기 안에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실상 상품별 보장 내용이 같아 가급적 보험료가 싼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신종인플루엔자 사태에서 의약품 보유 유무가 국가적 위기를 넘어 전 인류의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절감했다. 당시 우리도 백신 비축량이 부족해 다국적 제약사에 사절단을 급파, 백신을 구걸했던 참담함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계기로 보건은 안보의 개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의약품자급 능력은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척도가 됐다.하지만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제약산업 기반이 무너져 제약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의 경우 제약시장의 80% 이상을,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70% 이상을 수입 의약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필리핀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각국 평균치보다 15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완제의약품 자급도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새로운 질병 출현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장될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료비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비를 절감하는 ‘비용 대비 효과적’ 약물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로 눈을 돌려보자. 제약산업은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먹거리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 성장 기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세계 의약품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약 120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평균 4~7%의 성장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수, 수출 부진과 함께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쳤던 주력산업이 퇴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부진한 국내 경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의약품을 위시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지 30년에 불과한 한국 제약기업은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 항생제 팩티브가 처음으로 의약 종주국인 미국에서 약을 시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이래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의약품은 2017년 10개를 넘어섰다. 완제의약품 수출도 최근 10년간 평균 15%대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매해 고성장하고 있다. 2014년 산업 분야별 기술무역 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를 보면 보건의료 분야가 1.81로 전 산업분야 중 가장 높다.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도 제약산업이 중심인 바이오헬스 등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여기에 저성장 기조에 따른 사회 전반의 고용감축 흐름과는 달리 제약기업은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다. 매년 꾸준한 인력 채용으로 제약산업계의 종사자는 5년 전보다 2만명이 늘어 2016년 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취업자 수 증감률’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이 1.0%인 반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은 2.6%로, 전 제조업에서 가장 높다. 특히 제약산업은 지식기반산업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석박사 등 양질의 인력 유입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제약산업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건강증진 등 국민건강권 확보의 토대가 되는 사회보장 성격의 산업인 동시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 눈 못 뜨던 유기묘…치료 뒤 눈 뜨니 황홀한 아름다움

    눈 못 뜨던 유기묘…치료 뒤 눈 뜨니 황홀한 아름다움

    얼마 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州) 로열 팜 비치 거리를 떠돌던 고양이 한 마리가 난데없이 어느 한 가정집 정원으로 들어갔다. 이 고양이는 이 집에 사는 고양이를 위해 놔뒀던 먹이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우연히 정원에 나왔다가 그 모습을 목격한 집 주인 조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길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 고양이는 심하게 지쳐 있었고 건강 상태도 나빠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고양이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양이는 무슨 이유인지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페이스북 지역커뮤니티에 집 마당에서 구조한 고양이의 사연을 올리며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뒤 동물구조단체 ‘애니멀 프렌즈 프로젝트’의 설립자인 카르멘 와인버그가 우연히 사연을 접하고 도움에 나섰다. 그녀는 같은 증상을 가진 고양이를 구조한 적이 있어 즉시 고양이를 인계받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수의사 저스틴 바틀렛은 고양이의 몸 상태를 살피고 옴 때문에 눈을 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항생제 등을 처방했다. 이후 와인버그는 고양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코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녀는 “코튼은 처음에 꽤 말라 있었지만 잘 먹는 착한 아이였다”면서 “그는 우리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아는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며칠이 지나자 코튼의 몸 상태는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코튼은 눈을 떴다. 그 모습을 처음 본 와인버그와 그녀의 식구들은 기쁨과 놀라움에 휩싸였다. 코튼의 눈은 한쪽은 파랗고 다른 한쪽은 노란 아름다운 오드아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자 코튼은 여느 고양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제 코튼은 자신과 함께할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있다. 사진=카르멘 와인버그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류 위협하는 ‘슈퍼 버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류 위협하는 ‘슈퍼 버그’

    오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입니다.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1843~1910)가 1882년 3월 24일 베를린에서 열린 병리학 학술대회에서 ‘결핵은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며 결핵균 발견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했습니다. 코흐의 발견 이전까지는 결핵의 원인이 유전이나 영양 부족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WHO ´위급·심각·중간´ 3단계 나눠 결핵을 진단할 때 쓰이는 투베르쿨린이라는 약물도 코흐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물론 치료제라고 만들었지만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는 이를 실패작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핵균 발견과 투베르쿨린 개발로 1905년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았지요. 결핵균을 발견 했지만 20세기 초까지는 ‘백색 페스트’라고 불리며 치료법이라고는 그저 깨끗한 공기가 있는 시골에 가서 요양하거나 결핵균에 감염된 폐를 강제로 찌그러뜨리거나 제거하는 수술 정도였습니다. 이후 결핵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개발돼 치료 효과도 높아지고 결핵 환자들도 많이 줄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결핵을 지나간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결핵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약에 내성이 생긴 슈퍼 결핵환자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결핵뿐만 아니라 요즘 심심찮게 ‘슈퍼 박테리아’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각종 병균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생겼으니 박테리아 입장에서는 이를 뚫을 수 있는 창을 만들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슈퍼 박테리아’라는 천하무적의 창입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매년 200만명의 미국인이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2만 3000명이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녀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 버그’ 12종류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항생제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막강’ 세균이라는 말입니다. WHO는 슈퍼 버그 12종을 위급, 심각, 중간, 3단계로 나눴습니다. 위급 단계에 포함된 슈퍼 버그는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들로 병원 내 집중치료시설에서 주로 감염되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오염된 병원 장비를 통해 확산되는 녹농균, 감염자의 50% 가까이가 사망한다는 장내세균속균종입니다. 심각 단계에 포함된 세균은 장구균, 황색포도상구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임질균입니다. 중간 단계는 폐렴연쇄상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이질균입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자제해야 심각과 중간 단계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임질,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이질균 같은 경우는 이미 치료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지만 최근 변종들이 나타나 치료가 어렵다는 WHO의 설명입니다. 위급 단계에 포함된 슈퍼버그를 치료할 항생제 개발이 시급하다고는 하지만 환자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임상시험 필수요건까지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치료제 개발 소식을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임상 마지막 단계에서 효과나 사람의 안전 때문에 승인을 못 받는 경우도 많지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이 가장 많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항생제 사랑(?)이 유별납니다. 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 진료 뒤 받은 처방전을 보면 항생제가 꼭 하나씩은 포함돼 있더군요. 알게 모르게 어릴 적부터 항생제를 먹게 되는 것입니다. 슈퍼 버그는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나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데 참 걱정스럽습니다. edmondy@seoul.co.kr
  •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세균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4년간의 조사 연구를 통해 호흡기 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세균 ‘폐렴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대기오염 성분인 검은 탄소(그을음)에 영향을 받아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이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대기오염이 세균에 대한 감염 위험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항생제의 치료 효력마저 없애는 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들 연구자는 대기오염의 주성분인 검은 탄소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디젤 연료나 바이오 연료와 같은 화석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그을음이다. 그리고 이런 대기오염 물질이 코와 목구멍, 폐 등 호흡기에 존재하는 세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검은 탄소는 세균의 성장 방식을 바꿔 생존 능력을 키우고 인간의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줄리 모리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인다”면서 “대기오염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에게 영향을 줘 감염 위험을 키우고 항생제의 치료 효력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대기오염 전문가 폴 몽스 교수는 “이 연구는 대기오염에 관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기오염을 통제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미생물학 저널’(journal Environmental Microbiology) 최신호(2월 28일자)에 실렸다. 사진= © ny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90년 된 곰팡이, 1650만원에 팔려

    90년 된 곰팡이, 1650만원에 팔려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가 사용했던 곰팡이 샘플이 1만 1875파운드(약 1651만원)에 낙찰됐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의 90년 가까이 된 이 곰팡이 샘플은 플레밍 박사의 조카 딸이 보관하던 것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발명한 항생제의 원료가 되어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곰팡이 샘플은 둥근 유리 케이스에 보존된 채 뒷면에는 플레밍의 서명과 ‘최초로 페니실린을 만든 곰팡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다만 이 샘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 플레밍 박사는 적어도 10여 개의 곰팡이 샘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밍 박사는 마치 성스러운 유물처럼 샘플을 과학계의 지도자나 유명인사에게 선물로 보냈다고 본햄 경매사의 원고와 서적 담당 이사 매슈 헤일리는 설명했다. 플레밍 박사는 연구실을 떠나 한동안 시골집에 다녀온 뒤 연구실에 있던 균 배양 접시에 박테리아가 가득 차 있는데 곰팡이가 생긴 부분만 균이 없는 것을 발견해 페니실린을 만들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항생제 사용 줄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국내 항생제 사용량이 2015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1000명당 31.5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동안 1000명 가운데 31.5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26.9DDD에서 2010년 27.5DDD, 2012년 29.8DDD로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2013년에는 30DDD를 넘어섰고 2014년 31.7DDD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5년 처음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 의약품 사용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 해도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2015년 자료가 집계된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와 이탈리아(31.5DDD)의 항생제 사용량이 1위였다. 이어 슬로바키아(26.8DDD), 룩셈부르크(26.3DDD), 이스라엘(24.9DDD)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적게 처방하는 나라는 스웨덴(13.9 DDD)과 에스토니아(14.1 DDD) 등으로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복지부는 국내 항생제 사용량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처방량이 처음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주요 국가 중에서는 상위 수준”이라며 “2008년 이후 계속 늘어나다 항생제 관리 강화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지름 10cm 동그라미의 미학…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참맛’

    지름 10㎝가량인 동그란 빵 사이에 다진 고기(패티)를 넣어서 먹는 햄버거. 이 햄버거 하나에 우리는 얼마의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패스트푸드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젠 수백미터 줄을 서서 먹기도 하는 고품질의 ‘패스트캐주얼’까지 등장하면서 햄버거의 제품군은 꽤 넓어졌다. 빵 사이에 다양한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회의가 열리면 세계 1위 햄버거업체인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을 받곤 한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의 이미지를 넘어서 음식점의 프랜차이즈화를 뜻하는 단어로 원용되기도 한다.햄버거 빵은 동그랗다. 빵이 사각형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햄버거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된다. 소고기 햄버거가 1900년대 초반 자리잡기 시작한 미국에서부터 동그란 모양으로 정착됐다. 동그래서 운전하면서 먹기 편했고, 그래서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탄생시켰던 음식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는 195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각 주마다 자신들이 햄버거의 원조임을 주장하고 명예의 전당, 햄버거 축제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는 독일 함부르크 이주민들이 미국에 들여왔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리아가 1979년 10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아케이드에서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이어 1984년 4월 버거킹이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코카콜라가 두산음료를 통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으므로 두 업체 모두 햄버거를 소개한 셈이다. 현재 점포 수는 롯데리아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328개로 가장 많다. 이어 1988년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 맥도날드가 430여개, 버거킹이 270여개 점포가 있다. 햄버거의 맛은 패티가 우선이다. 어떤 고기를 다져서 어떤 양념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된다. 롯데리아의 주력 상품인 ‘불고기버거’는 호주산 소고기에 불고기 양념과 소스를 쓴다. 버거킹의 햄버거를 뜻하는 ‘와퍼’의 패티는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다. 맥도날드도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소고기이지만 프리미엄급 버거인 ‘시그니처버거’에는 호주산 앵거스(소의 한 품종) 고기만 쓴다. 한우가 들어가는 버거는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버거’가 유일하다. 패티가 꼭 소고기일 필요는 없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 중 하나는 ‘새우버거’다. 흰살 생선과 새우로 패티를 만들었다. KFC는 치킨이 주요 종목이고 햄버거 패티도 치킨을 쓴다. 2001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맘스터치는 치킨 패티로 승부를 걸었다. 맘스터치 가맹점 매출의 70%가 햄버거다. 맘스터치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해 치킨 가맹점 정보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업체다. 가맹점 본부에서 둥글게 만들어 점포에 전달되는 패티는 굽는 데서도 맛이 가미된다. 대부분의 소고기 패티는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매장에 전달된다. 버거킹은 매장에서 불에 직접 굽는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름기가 제거되고 고기의 육즙이 보존된다는 것이 버거킹의 설명이다. 여기에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패티를 구울 때 소금과 후추를 뿌린다.빵 사이에 넣는 재료는 다양하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피클, 치즈, 할리피뇨, 베이컨, 계란 프라이 등 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할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수제 버거 열풍이 불었고 맥도날드는 2015년 8월 시그니처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다. 시그니처버거는 아보카도, 구운 버섯 등도 들어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AZ버거’ 3가지 종류를 내놨고 SPC그룹은 같은 달 뉴욕의 수제 버거인 ‘쉐이크쉑’ 1호 매장을 서울 강남에 열었다. 쉐이크쉑 1호 매장 개장 당시 수백미터의 줄이 형성돼 화제가 됐었다. 치열한 수제 버거 경쟁은 빵의 다양화도 가져왔다. 롯데리아는 AZ버거에 12시간 발효한 통밀 발효종 효모를 사용한 브리오쉬 빵을 쓴다. 최대 3㎝ 볼륨감에 빵을 자른 부분에 공기 구멍이 많아 부드러운 느낌이 더해진다고 롯데리아는 설명했다. 포장 과정에서 빵이 찌그러지곤 하는데 원래 모양대로 복원되는 시간도 2초 정도로 보는 맛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쉐이크쉑은 빵에 감자 전분을 더 넣었다. 쫀득함이 더해져서 식감이 좋다고 한다. 버거킹은 모든 와퍼의 빵에 깨를 뿌렸고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리치테이스트’ 시리즈에는 호밀 브리오쉬 빵을 쓴다. 고급화가 되다 보니 햄버거 하나 가격이 만원 안팎이다. 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의 하나인 ‘골든에그치즈버거’는 8000원이다. 맥도날드의 대표 버거인 ‘빅맥’(4900원), ‘햄버거’(2500원)에 비하면 2~3배 정도 비싸다. 롯데리아의 ‘AZ버거베이컨’은 7500원이다. 롯데리아의 주력 버거인 불고기·새우버거(3400원) 가격의 두 배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는 미국산 앵거스 고기를 쓰고 있다고 강조하는 쉐이크쉑의 버거는 패티가 2장인 더블을 고르면 만원을 각오해야 한다. 햄버거는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을 더해 세트로 많이 먹는다. 세트로 먹어야 가격이 싸고 업체도 그렇게 마케팅을 한다. 그러다 보니 열량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한 소비자단체가 2015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의 햄버거 세트 메뉴 30개의 열량을 조사한 결과 열량이 최소 763㎉에서 최고 1515㎉로 나타났다. 200g 기준 흰 쌀밥 한 공기 열량(250㎉)의 3~6배 수준이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이 1900~2400㎉인 것을 감안하면 햄버거 세트를 먹으면 두 끼의 칼로리를 먹는 셈이다. 업체들은 이런 논란에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을 표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햄버거를 변형시켜 아침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업체로는 처음으로 2006년 ‘맥모닝세트’를 내놓으면서 아침 시장에 도전했다. 롯데리아는 2008년 머핀 시리즈를 시작했고 버거킹은 지난해 크루아상 세트를 내놨다. 빵 사이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었다는 점에서 햄버거와 비슷하다. 햄버거가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됐던 것은 음식인데도 획일화된 조리법으로 대량 생산되고 그 과정에 경제·문화적 요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문화 역사가인 조지 오저스키가 ‘햄버거 이야기: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에 쓴 내용이다. 이제 햄버거는 매우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바쁠 때 이동하면서 한 끼 때우는 식사가 되기도 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원 이상을 내면서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피랍 생활에서 돌아와 기자회견 직전 버거킹의 ‘치즈버거’를 먹었다. 개개인에게 햄버거는 어떤 음식일까.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인 의약품 구매액 年 49만원…OECD 평균수준, 소화제 많아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연평균 49만원어치의 의약품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49만원으로, 2014년 47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의약품 판매액은 쉽게 말해 국민이 의약품을 구매한 금액이다. 처방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의약품 구매비용과 병원과 약국의 조제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국내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료를 제출한 29개 국가 가운데 돈을 많이 지출한 순서에서 15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소화제 등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에 쓰이는 의약품, 항생제를 일컫는 전신성 항감염약, 근골격계 치료제에 쓰는 비용은 OECD 평균보다 많았으나 심혈관계, 비뇨생식계, 성호르몬 관련 의약품 판매액은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 판매액은 1인당 4달러에 불과해 OECD 평균인 11달러보다 훨씬 낮았다. 의약품 연간 판매액은 2013년 22조 5600억원에서 2014년 23조 6700억원, 2015년 24조 560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액정을 금속처럼 만드는 기술 개발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윤동기 교수팀이 액체와 고체의 중간 성질을 갖고 있는 액정 재료들을 금속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3차원 나노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액정 기술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있어 센서, 차광소재, 분리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 성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0일자에 실렸다. ●유전자가위로 식품 유해물질 생성 줄여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장내미생물연구단 김효진 박사팀은 최신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효모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면서 식품 미생물의 유해물질 생성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보통 식품 미생물에 있는 유해성 유전자를 제거할 때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이용한다. 이런 경우 항생제 유전자가 끼어드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미생물 및 생명공학’ 최신호에 실렸다. ●ETRI, 국방 통합 네트워크 실험 착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과 국방부, 국군지휘통신사령부는 오는 7월까지 ‘All-IP 통합네트워크 구축 U-실험사업’을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통합네트워크 기술은 군대 네트워크를 한 통신망으로 묶어 파악 가능한 모든 요소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정보 우월성을 기반으로 전투력을 높여 네트워크전에 대비할 수도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 ‘32시간 강제 여행’ 울산 수입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지난 9일 ‘동물 학대’ 논란 속에서 수입된 돌고래가 사육 5일 만에 폐사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해 돌고래쇼에 대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9일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에서 수입한 4~5세 암컷 큰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3일 오후 9시 15분쯤 폐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3일 오전까지 건강했던 돌고래가 오후 들어 이상 징후를 보인 뒤 돌연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몸길이 262㎝, 무게 184㎏의 4∼5세 암컷 큰돌고래는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배편으로 출발해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이 돌고래는 13일 오전 9시 30분쯤 고등어 1.3㎏을 먹는 등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 2시 먹이를 처음 거부했다. 이어 오후 3시 30분쯤 수면에 떠 있는 혈변이 발견됐다. 사육사들은 혈변을 채취해 수의사에게 문의했고, 오후 6시쯤 수의사가 체험관을 찾아 돌고래를 살폈다. 당시 돌고래에게 수액과 항생제 투약 등의 조치가 이뤄졌지만 오후 9시쯤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에도 9시 15분께 죽었다. 담당 수의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체험관 측은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 폐사 돌고래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죽은 돌고래는 배로 700㎞, 무진동 차량으로 육로 300㎞ 등 1000㎞를 이동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5일 만에 폐사…수입 돌고래, 왜 죽었나

    5일 만에 폐사…수입 돌고래, 왜 죽었나

    거센 비난에도 수입이 강행됐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전시용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하면서 사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5세가량의 암컷인 이 큰돌고래는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다이지는 ‘돌고래 포획’으로 악명이 높은 지역이다. 14일 체험관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13일 오전 9시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당시 남구 촉탁직 수의사와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등이 돌고래 상태를 점검했다. 오전 9시 30분쯤 고등어 1.3㎏을 먹는 등 먹이 섭취에도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먹이를 처음 거부했다. 사육사들이 개인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에게 먹이 거부에 대해 문의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수면에 떠 있는 혈변이 발견됐다. 사육사들이 혈변을 채취해 재차 수의사에게 문의했고, 오후 6시쯤 수의사가 체험관을 찾아 돌고래를 살폈다. 돌고래에게는 수액과 항생제 투약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오후 9시쯤부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오후 9시 15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담당 수의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부검을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수입해 온 돌고래가 불과 닷새 만에 폐사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수입해 오는 과정 자체가 돌고래를 뱃길로 700㎞, 육로로 300㎞ 등 총 1000㎞를 이동시키는 대장정인데다 일본의 해안 가두리에서 생활하던 야생 돌고래를 낯설고 훨씬 협소한 수족관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어서 우려와 반대가 컸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능이 높고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 때문에 ‘비인간 인격체’로 불리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 자체가 돌고래를 극심한 스트레스와 죽음에 노출시키는 일이라며 반발해왔다. 기자회견에서도 “돌고래를 차에 태워 옮길 때 시속 70∼80㎞로 과속했나”, “왜 돌고래를 전담 관리하는 상근 수의사를 고용하지 않았나” 등의 질문이 나왔다. 체험관 측은 “돌고래를 무진동 트럭으로 옮겼고, 과속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돌고래를 전문으로 연구한 수의사는 국내에 없고, 전속 수의사를 고용할 예산도 넉넉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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