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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돌린 北 진짜 의도는?…몸값 올리기·내부결속·중국 경사

    등 돌린 北 진짜 의도는?…몸값 올리기·내부결속·중국 경사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사흘째 ‘불통’ 북한은 12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사흘째 응하지 않았다.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북측은 무력 시위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실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비핵화 협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의 거듭된 대화 노력에도 북측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한미 연합훈련 전후로 북측이 비난 담화를 내거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 이례적이진 않다. 다만 훈련 2주 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7월 27일)→김여정 훈련 중단 촉구 담화(8월 1일)→정부·여권 일각의 훈련 연기 주장→훈련 사전연습 개시, 김여정 비난 담화 및 연락선 단절(10일)→김영철 비난 담화(11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북측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긴 쉽지 않다. 명분 쌓은 후 도발...‘벼랑 끝 전술’ 재현? 연락선 복원 시점에는 이미 훈련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것이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 간 합의로 이뤄진 연락선 복원을 2주 만에 ‘없던 일’로 만든 것은 연합훈련만을 이유로 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우선 북측의 담화만 놓고 보면, 일련의 행위가 향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심어줬다가 연합훈련을 트집 잡으며 책임을 전가하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전형적인 ‘몸값 올리기’ 작전이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10일 담화에서 이전에는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를 꺼내든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꺼내들 경우 남북 관계를 돌이키기 힘들고, 중·장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시엔 미국과의 판을 완전히 깰 수 있어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장기 봉쇄·식량난에 ‘내부 결속’ 유도 북한이 이처럼 ‘벼랑 끝 전술’을 동원하는 데에는 어려운 내부 사정과도 연관 있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봉쇄로 경제난과 식량난이 심각한 데다 수해까지 겹치며 주민들의 불만도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구도를 만듦으로써 내부 결속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연락선 복원 소식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알리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여정·김영철 비난 담화는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한 것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북한이 군사도발까지 예정하고 있는 것은 초조함 때문”이라면서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까 오히려 상당한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 끝 전술을 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승부수적인 국면에 돌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北, 중·러로 한발짝...中 ‘항미원조’ 강조 한편으로는 미중 갈등이 더욱 극명해진 상황에서 북측이 중국 쪽에 더 기운 것으로도 보인다. 미국이 “조건없는 대화” 원칙만을 강조할 뿐, 미국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것(제재 완화)을 얻어내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국제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한미연합훈련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나, 중국의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 10일 1면 사설을 통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에 북한을 돕는다) 정신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중 관계가 양극이 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측에 ‘선’(양보)을 먼저 꺼내들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 속에서 북한도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북중 간 공식적, 비공식적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밀착도 마찬가지다.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러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적대행위가 더욱 노골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통의 위협인 미국에 맞서 북러 협력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세기의 요구에 따라 양국 간 전략적·전통적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날 따르라” 한반도 압박… G2 속내 엿보다

    “중국이 미국의 243년 역사에서 다뤄야 했던 경쟁자 중 가장 큰 경쟁자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략) 미국인들이 믿는 자유와 법치의 미래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것은 이 중국 특색의 레닌주의 전체주의다.”(‘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22~23쪽) “중화인민공화국은 16개 국가의 연합군을 이웃 나라(한국)의 대지에서 일거에 격파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위치를 철저하게 탈환했다.(중략) 오늘날 중국인은 마침내 민족 진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항미원조’ 하권 916쪽)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격화하면서 한미동맹과 중국 시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됐다. 미중 양국이 한국을 외교안보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양국의 다양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번역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김앤김북스는 최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쓴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한 중국은 자유·법치·인권에 기초한 미국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아직 중국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취약성을 잠식해 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과의 경쟁은 ‘체스’가 아닌 ‘바둑’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전체 판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지난달 출간된 미국 안보 전문가 피터 자이한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김앤김북스)은 냉전시대의 유산인 미국 주도 동맹체제가 해체되고,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이 세계 질서에서 손을 떼게 돼 미국이 책임져 온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을 담았다. 다만 저자는 중국의 번영은 미국이 제공한 세계 질서 기반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 그 질서가 무너지면 중국도 무너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의 시각에서 미국을 바라본 ‘항미원조’(다른생각)는 6·25전쟁을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은 중국을 노린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작가 리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정세부터 소개하는 이 책에서 6·25는 민족 간의 내전이므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간 서구 열강에 능욕을 당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치욕을 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몽’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다만 6·25의 책임 소재에 대해선 “누가 전투를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상권 117쪽)고 해 우리 국민감정에는 배치될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간 미중 관계를 다룬 책 판매 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현재까지 미중 관계에 대한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지식노마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퓨리탄) 등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확충한다고 밝혀 사드 사태 때처럼 한국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양측 감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중국 공존 못해” 中 “세계속 위치 탈환”…양국 속내 엿볼 신간 잇따라

    美 “중국 공존 못해” 中 “세계속 위치 탈환”…양국 속내 엿볼 신간 잇따라

    “중국이 미국의 243년 역사에서 다뤄야 했던 경쟁자 중 가장 큰 경쟁자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략) 미국인들이 믿는 자유와 법치의 미래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것은 이 중국 특색의 레닌주의 전체주의다.”(‘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 22~23쪽) “중화인민공화국은 16개 국가의 연합군을 이웃 나라(한국)의 대지에서 일거에 격파해,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위치를 철저하게 탈환했다.(중략) 오늘날 중국인은 마침내 민족 진흥의 황금시대를 맞이했다.”(‘항미원조’ 하권 916쪽)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격화하면서 한미동맹과 중국 시장을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한국도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게 됐다. 미중 양국이 한국을 외교안보 전략의 ‘린치핀’(핵심축)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양국의 다양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번역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김앤김북스는 최근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쓴 ‘전체주의 중국의 도전과 미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언제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한 중국은 자유·법치·인권에 기초한 미국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미국 사회는 아직 중국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중국에서 돈을 벌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을 훔치고 군사기밀을 해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의 취약성을 잠식해 간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과의 경쟁은 ‘체스’가 아닌 ‘바둑’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둑은 끝까지 가 봐야 승패를 알 정도로 형세가 유동적이라 전체 판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상대하려면 모든 전선에서 하나하나 봉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달 출간된 미국 안보 전문가 피터 자이한의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김앤김북스)은 냉전시대의 유산인 미국 주도 동맹체제가 해체되고, 바이든 시대에도 미국이 세계 질서에서 손을 떼게 돼 미국이 책임져 온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예측을 담았다. 다만 저자는 중국의 번영은 미국이 제공한 세계 질서 기반 위에서 이룩된 것이라 그 질서가 무너지면 중국도 무너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의 시각에서 미국을 바라본 ‘항미원조’(다른생각)는 6·25전쟁을 다뤘으나 미국의 개입은 중국을 노린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중국 작가 리펑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정세부터 소개하는 이 책에서 6·25는 민족 간의 내전이므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100여년간 서구 열강에 능욕을 당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치욕을 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중국몽’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도 묻어난다. 다만 6·25의 책임 소재에 대해선 “누가 전투를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전쟁을 하고 싶어 했다”(상권 117쪽)고 해 우리 국민감정에는 배치될 수 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3개월간 미중 관계를 다룬 책 판매 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현재까지 미중 관계에 대한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지식노마드),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퓨리탄) 등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국내 독자의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 역량을 확충한다고 밝혀 사드 사태 때처럼 한국을 향한 중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최근 반중 정서와 맞물려 양측 감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독자 1400만 중국 유튜버의 김치가 분노 낳은 이유

    구독자 1400만 중국 유튜버의 김치가 분노 낳은 이유

    유튜브가 금지된 중국에서 잔잔한 시골의 일상 생활로 구독자 수 14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리즈치가 김치를 만들었다가 한국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쓰촨성의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젊은 여성인 리즈치는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음식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 일상 생활을 공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9일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편이라며 약 20분 분량으로 리즈치가 올린 유튜브 영상은 배추의 삶이란 제목과 함께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잠깐 등장한다. 밭에서 배추를 직접 돌려 뽑아 소금으로 절인 다음 매운 양념을 한 김치를 살짝 맛보는 장면과 고기와 같이 김치를 끓여 먹는 모습도 나온다. 한국 네티즌들은 리즈치의 유튜브에 “김치를 만드는걸 가지고 뭐라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써놔야 하는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김치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는지도 모르면서 가져다쓰는 파렴치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20분의 영상 가운데 한국 네티즌들은 오직 김치만 보는 것 같다”면서 “김치의 원조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평화롭게 토론할 수 있으며 리즈치를 모욕하거나 정치에 대해서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즈치의 영상에서 김치가 등장하는 장면은 겨울을 대비해 여러 저장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잠깐의 분량을 차지한다. 리즈치의 영상은 말이 거의 없고, 자막으로 음식이나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경우도 없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리즈치가 묵묵히 일하는 과정만을 담고 있어 김태리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같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 네티즌들이 중국 유튜버가 김치를 만드는 영상에 발끈한 이유는 그동안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시도를 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 시도하거나 6·25 한국전쟁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나서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지원한 전쟁)라고 부르는 등 꾸준히 역사 왜곡을 해온 탓에 한국 네티즌들이 김치 영상에 분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리는 왜 드라마의 중국기업 PPL을 우려하는가

    우리는 왜 드라마의 중국기업 PPL을 우려하는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 콘텐츠 공유 및 투자 등이 뜻하지 않은 한국 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tvN이 방영하고 있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 ‘여신강림’은 중국 기업의 간접광고(PPL)로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을 샀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논란에 재미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신강림’에는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징둥의 로고가 버스 정류장 광고로 등장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여고생들이 컵라면 대신 중국식 샤브샤브인 즉석 훠궈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 중국 드라마인줄 알았다”면서 중국 기업의 드라마 간접광고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네티즌들은 이러한 논란을 언급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tvN의 또 다른 드라마 ‘철인왕후’ 역시 중국 인터넷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을 낳은 터라 네티즌들은 중국발 컨텐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tvN을 운영하는 CJ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에 암묵적인 한한령(한류 컨텐츠를 비롯한 각종 한류 문화를 금지시키는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부터 중국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벌였다. 영화 부문에서는 ‘무사’ ‘중천’ 등의 영화가 한중 합작으로 제작되어 중국에서 촬영을 하는 등 양국 간의 교류가 활발했다. 2019년에도 CJ는 한국 영화 ‘베테랑’을 중국에서 ‘대인물’로 다시 제작해 인기와 함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한편 네티즌들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주지훈,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지리산’이 중국판 넷플릭스라 할 수 있는 아이치이에 판권이 판매된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대규모 중국 자본이 투자되면서 최근 디즈니가 제작한 실사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을 빚은 것처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춤한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중국 기업의 한국 드라마 간접 광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동안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고 시도하거나 6·25 한국전쟁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나서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지원한 전쟁)라고 부르는 등 꾸준히 역사 왜곡을 해온 탓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대만 영화계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로 불리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자랑했던 대만 영화계는 이후 스크린 쿼터제에 이어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대만 영화만의 특색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콩 인권운동가 방탄소년단에 감사표한 이유

    홍콩 인권운동가 방탄소년단에 감사표한 이유

    5년 전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민주화 운동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홍콩의 인권운동가 조슈아 웡이 한국의 방탄소년단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슈아 웡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란 우산을 들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함께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들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웡의 트위터에 네티즌들은 “홍콩 인권운동의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든다는 것은 중국 시장을 포기한다는 뜻과 마찬가지인데 방탄소년단은 대단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견에 중국 정부가 반일운동과 반미운동을 벌여도 중국인의 아이폰 구매와 같은 소비가 끊기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반박도 있었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은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인 위버스를 통해 판매하는 생수의 이름을 ‘비워터’(be water)라고 지었는데 이 역시 홍콩 시위의 구호 가운데 하나다. 한 홍콩 네티즌은 중국 공산당이 진실은 제대로 판별하지 않고 홍콩 시위와 관련된 것은 무조건 공격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며 우연이든 아니든 방탄소년단이 노란 우산을 들고 홍콩 시위 슬로건을 생수 이름으로 한 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지 댓글 하나당 5마오(약 90원)를 받는다고 해서 ‘우마오’라고 불리는 중국 공산당 댓글 부대를 비판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한·미 우호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중국 내에서 맹비난을 받았다. 미국에 맞서 한국을 도왔다는 이른바 ‘항미원조’ 정신을 내세우며 방탄소년단이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보도했던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이후 한국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논란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의에서 BTS 내용 빼라”…중국 대학, 강의 검열까지

    “강의에서 BTS 내용 빼라”…중국 대학, 강의 검열까지

    한국인 강사, 검열 거부하고 강의 취소 중국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한바탕 논란이 됐던 가운데, 최근 현지 대학이 BTS가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강의를 검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중국 당국은 BTS를 두고 벌어진 논란에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검열이 이뤄지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대와 미국 피츠버그대가 중국 쓰촨에 공동 설립한 쓰촨대-피츠버그인스티튜트(SCUPI)의 한국인 조교수 정아름씨는 지난 10월 경영대학원에서 ‘K팝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당국으로부터 BTS와 관련한 부분을 삭제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정씨는 “나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는다”면서 BTS 부분을 삭제하는 대신 해당 강의 자체를 거부했다. 정씨는 “학교 당국이 강의 내용을, 그것도 (중국) 국수주의자들이 뿜어낸 터무니없는 주장 때문에 검열하려는 것에 화가 났다”고 SCMP에 말했다. 정씨는 “특강 주제를 BTS와 K팝의 국제적인 인기에 대해 하겠다고 했고, 대학원 측에서도 OK 했는데 수상소감 논란 뒤 갑자기 특강에서 BTS 언급은 제외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연합뉴스에도 전했다. 이어 “BTS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등의 설명을 했지만, 그쪽에서 계속 같은 요청을 해 와서 결국 정중하게 특강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교육계에서 BTS 수상소감 파장이 여전히 크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 저도 이 특강 일이 아니었다면 파장이 큰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초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이 이 수상소감에 분노를 표시했다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당시 중국군의 개입에 대해 ‘미국에 대항해 한반도를 도왔다’(항미원조)는 역사인식을 지닌 중국인들은 BTS가 중국군의 희생을 외면했다며 분노한 것이다. 당시 유엔군에 밀리던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군이 전쟁에 개입한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먼 인식이다. 중국 내 국수주의 성향의 누리꾼들을 자극한 환구시보의 보도 이후 BTS를 향한 공격이 거세게 이어졌다. 삼성은 BTS를 모델로 기용한 중국 내 광고를 내렸고, 중국 내 대형 물류업체들은 BTS 관련 상품 배송을 별다른 이유 없이 중단했다. SCMP는 ‘한국의 K팝이 중국 공산당과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수많은 밀레니얼이 한국의 K팝에 매료된 가운데 K팝이 중국 당국에 의해 ‘정치적 뜨거운 감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12만 한국인이 양국 간 정치 체계와 미국에 대한 시각 사이에서 시험에 들고 있다고 밝혔다.한류가 높은 인기를 누리던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중국이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한류에 빗장을 건 이후 여전히 K팝 스타의 중국 본토 공연이 제한되고 한류 스타의 중국 활동이 막히는 등 파장이 계속되는 것이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SCMP는 2016년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혁명이 일어났을 때 베이징대에서도 10여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연대 집회를 계획했었지만 결국 논의 끝에 취소한 일이 있었다고 당시 관련 논의에 참여했던 한 학생을 인용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학생은 “나는 10년 넘게 중국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공산당이 위협적이다”라며 “한국 학생들이 한국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일지라도 중국에서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대선 당일에도... 북한 “북중친선,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

    美 대선 당일에도... 북한 “북중친선,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끈끈한 친선 관계를 재차 과시했다. 4일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새로운 높이에서 공고 발전하는 조중(북중)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중친선은 동서고금에 유례없는 특별한 관계”라며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친선”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의 6·25 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두 나라 인민은 오래전부터 민족해방 투쟁과 사회주의 건설 등 공동의 위업을 위한 길에서 긴밀히 지지·협조하며 우의와 친선을 두텁게 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조중친선은 최근 연간 두 나라 영도자들에 의해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공동이익에 맞게 새로운 높이에서 더욱 공고히 발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과 10월에만 축전과 답전을 다섯 차례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쯤 중국의 6·25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공군 열사릉을 참배했으며, 평양 북중 우의탑과 중국 선양(瀋陽) 항미원조 열사릉원, 단둥(丹東) 항미원조 기념탑에는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다. 북중 양국은 미중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거듭 친선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대선 당일에까지 북중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태풍 피해 등 삼중고가 심화되고 있는 북한은 현재 중국의 지원에 전적으로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북한에 식량 50만∼60만t, 비료 55만t을 지원했으며, 북한의 태풍 피해를 고려해 20만t의 식량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오늘 미 대선, 외교안보·금융 당국 등 대비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오늘(현지시간 기준)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가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세계 무역질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어느 한쪽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정부가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재선된다면) 북한과 아주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 북미 대화가 조기에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만큼 천문학적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감축 등을 보다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더 노골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한 톱다운식 정상회담이 아닌 보텀업의 실무협상을 중시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북미 협상 재개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중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미원조로 제국주의 침략을 억제했다”며 미국을 자극해 동맹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 기후변화, 코로나19 방역 등에서 동맹 간 협력을 중요시한다. 대선 결과를 불복할 가능성도 논란거리다. 역대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되면 패자가 ‘승복연설’을 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공식화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사전 우편투표가 9200만명 이상으로 승패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인한 법원 소송으로 확정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3일 선거일 이후에 개표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자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해 다수결의 지배라는 민주주의적 원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불확실한 채로 표류하게 되면 당장 세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 쉬운 곳이라 그 충격이 더 클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외교안보 당국과 금융 당국은 시나리오별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 북한선전매체 “6·25전쟁은 북침”… 중국 ‘항미원조’에 힘싣기

    북한선전매체 “6·25전쟁은 북침”… 중국 ‘항미원조’에 힘싣기

    한미와 중국이 6·25전쟁의 침략 주체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선전매체가 ‘한미에 의한 북침’을 주장하며 중국에 힘을 실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역사의 진실을 전도하는 파렴치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전쟁(6·25전쟁)이 미제와 이승만 도배들이 도발한 침략 전쟁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써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역사의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에서 튀어나오는 ‘남침’ 나발은 역사에 대한 무지무도한 왜곡이고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침략자·도발자들이 부정한다고 하여 결코 역사가 달라지거나 전범자들의 죄악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쟁이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명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는 “애초에 미국의 거수기로 전락돼 공정성과 정의를 줴버린(내팽개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침을 ‘남침’으로 오도하여 채택한 부당한 결의”라고 폄훼했다. 매체는 “아무리 얼토당토않은 망발을 불어대도 미제와 그 주구들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영예롭게 수호한 조국해방전쟁을 결코 훼손할 수 없다”며 “위대한 전승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자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하자 한미 양국은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서울신문은 27일 제13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0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8, 9월 서면으로 대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장 회의가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지면 비평을 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달에는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낙선 6개월 라이더가 된 청년 후보’,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코로나 장기화의 그늘-필수노동자 현주소’,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등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1면 제목과 사설 등에서 서울신문만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국제면이 그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안배 문제나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달의 전반적인 뉴스는 그와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프랑스 참수 사건, 태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 중동 소식 등도 전달해 조화로웠다. 5일자 ‘뉴스를 부탁해’ 코너에서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기사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이 녹아 있었다. 20일자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기사는 스가 일본 총리가 베트남을 순방하는 사진을 게재해 본문 내용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21일자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기사는 타 언론사에서는 보지 못한 방향으로 접근한 독창성이 돋보였다. 22일자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이라는 기사도 미 대선 관련 기사들 틈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발언에 대해 26일자 ‘씨줄날줄’에서 짧게 언급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성은 발달장애인, 낙태 등을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 기획기사가 많았다. 21일자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이라는 기사에서는 라일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자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는 기사도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기사를 발굴한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편집이나 가독성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8일자 ‘이보희의 TMI-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라는 기사도 기자가 실제로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결혼식 관행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 또 6일자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기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정율성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해 줘서 좋았다. 칼럼 중에서는 ‘이종수의 헌법 너머’가 쉽게 쓰면서도 주장이 분명하고 예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 높은 글이라 매번 유익하게 읽고 있다. 또 22일자에 한국 농업사의 권위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이 굉장히 작게 처리됐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더 담아내지 않아 아쉬웠다. 박준영 기존 언론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주로 몇 명이 죽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잔혹한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으로 소비됐는데, 26일자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 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는 기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향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랑인 수용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장애인·노인요양시설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등 시설 수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16일자 ‘죽음까지 차별… 인간의 권리 평등한가요, 33년 만에 ‘형제복지원 재판’ 눈물바다’라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그가 다음달 2일 과연 법정에 나오는지,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만 보도가 쏟아졌다. 그보다는 흉악범이 교화가 가능한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탄생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관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김준일 서울신문은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하는 게 기사와 논조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대해 전부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론시장의 흐름은 주목 경제로 옮겨 가고 있는데 시장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목도 너무 무난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언론사 전반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칼럼은 읽어도 사설은 읽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혁신이 없는 게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의 변화를 줄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단독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후에도 후속 기사들이 보도돼 여론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또 대형 사건의 경우 중간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기사를 읽지 않은 이상 한 번 놓치면 어떤 사건인지 따라가기 힘든데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일 발생 기사에 치중하다 보니 읽는 사람만 계속 읽고 아닌 사람은 쭉 안 읽게 된다. 유승혁 시사상식을 잘 모르는 젊은 독자층에게는 5일자 미국 대선 관련 기사나 23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관련 기사처럼 번호를 매겨 사안을 소분류해 설명하는 기사가 유용하다. 23일자 독감 백신 관련 Q&A 기사도 일문일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적절히 짚었다. 또 서울신문 코너 중 ‘포토다큐’는 사진 위주로 주제를 전달해 신선하다. 단순한 접근이지만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5일자 ‘코로나19로 바뀐 명절 풍경’ 관련 기사에서는 젊은층의 나 홀로 캠핑과 노년층의 우울한 추석을 대비하는 등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달에는 기획기사가 넘쳤다. 기자들이 발품을 판 흔적이 보였다. 다만 다양한 기획이 번갈아 게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쪽 지면에 배치된 기획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 청년 정치인 기획은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의 근황만 나열되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문제는 없는지 등 구조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김만흠 다양한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낙선한 청년 정치인 기획도 좋았다. 그동안 정치 기사는 이미 온라인에서 전날 저녁 읽은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아쉬웠는데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10월은 정치 이슈가 많다 보니 역으로 다른 언론사와의 차별화 지점이 적었다. 1면 톱기사 제목도 문제의식을 담은 제목보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한 제목이 늘었다. 국정감사 기간 추미애·윤석열 공방, 월성 1호기 문제 등을 제외한 다른 사안들은 전부 묻혀 버렸다. 박스 기사로라도 현장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중요 위원회별 혹은 국감 대상별로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는 향후 국감에서 지적한 사항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재점검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사망자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례와 대비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조기영의 세상터치’ 만평은 칼럼이나 기사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을 해줘 눈에 들어왔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진핑 6·25 ‘제국주의 침략’ 발언에…中 대사 “역사적 관점”

    시진핑 6·25 ‘제국주의 침략’ 발언에…中 대사 “역사적 관점”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7일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평화포럼’ 축사에서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시 주석이 연설한)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관점으로 해석해달라고 했다.그러면서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고, 중국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며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모두가) 같이 노력해서 중국이 꿈을 실행하기 위해 중국 국민들은 단결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이고 특이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같이 협력해서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이 발발했고 미국은 냉전적 사고를 바탕으로 내전에 무력 개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위대한 항미 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에 저항하고 중국의 안보를 수호하며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중국 공산당은 70년 전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사실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을 등에 엎고 남한을 침략한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도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대사 “시진핑 6·25 제국주의 침략 발언, 역사적 관점으로 봐달라”

    中대사 “시진핑 6·25 제국주의 침략 발언, 역사적 관점으로 봐달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2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환기 동아시아 평화모색’을 주제로 열린 ‘한·중·일 평화 포럼’ 축사에서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연설 내용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시 주석이 연설한) 취지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새로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관점으로 해석해 달라고 했다. 그는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고, 중국인민은 평화를 애호하는 인민”이라며 “지금 우리는 누구하고도 싸우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같이 노력해서 중국이 꿈을 실행하기 위해 중국 국민들은 단결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노력하는 방향이고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과 같이 협력해서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싱하이밍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중·일 3국은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빠르게 추진하고, 지역 경제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함으로 전세계 공급망과 산업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아시아와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군 6·25 참전 7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 6·25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부무 대변인은 중국공산당에서는 70년 전 한국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며, 자유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의 병사들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장관은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강경화 외교장관도 “북한의 남침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한국전쟁 70주년 전시 인산인해…영화도 흥행 1위(종합)

    중국 한국전쟁 70주년 전시 인산인해…영화도 흥행 1위(종합)

    올해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중국의 태도가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5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군사박물관에서 개막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에 약 8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8000명은 전시장인 군사박물관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중국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압력이 한층 거세지자 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애국정신을 되살리고자 애쓰고 있다. 중국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 같은해 10월 19일 참전해서 10월 25일 첫 승리를 거뒀다며 1951년부터 매년 10월 25일 항미원조전쟁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전쟁 70주년 전시에는 많은 노병들이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찾았으며 특히 김일성 북한 주석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가 인기높은 전시물이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김일성의 편지는 당시 마오쩌둥 중국 주석에게 보낸 것으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 19일 이 전시를 찾아 중국의 재번영을 위해 한국전쟁 참전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특히 지난 23일 개봉한 한국 전쟁을 다룬 중국 영화 ‘금강천’(영어제목 희생)은 개봉 3일 만에 9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금강천’은 항일전쟁 영화인 ‘팔백’을 만든 감독이 완성한 영화로 금강산 인근인 금강천에 미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국 군인들을 그리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의 연예인들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 주석의 이와 같은 소신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리며 중국 중앙(CC)TV 방송 글을 공유했다. 프로듀스 101 출신의 중국인 가수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미기·선의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도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아이돌의 웨이보 게시물도 일일이 관여하며, 빅토리아는 지난 2018년 시 주석이 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직의 임기제한을 폐지했을 때 헌법 공부 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글 올린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의 우리 국내 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됐다. 중국 출신 아이돌의 국내활동 금지를 반대하는 청원은 중국 출신 아이돌의 글은 6·25를 중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으로 이들의 활동금지 주장은 대한민국의 국격 및 한중 관계를 손상시키는 몰지각한 경거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빅토리아·레이·주결경 등 중국 출신 아이돌중국 소셜미디어에 ‘항미원조’ 기념 논란네티즌 비난 쏟아져…국민청원까지 등장“한국서 데뷔해 인지도 쌓고 선동물 올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기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현재 이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고 안내된다.엑소의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은 지난 23일 중국 웨이보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게시했다. 이들은 모두 K팝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적거나 중국 관영 CCTV의 관련 웨이보 게시물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K팝 그룹으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이들이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국내 제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시각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일인 25일을 앞두고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렸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이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 등 중국 관련 민감한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와 논란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중 충돌 최악 시나리오도 준비”…중국 6·25 70주년 전시 성황

    “미중 충돌 최악 시나리오도 준비”…중국 6·25 70주년 전시 성황

    올해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중국의 태도가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방문객이 많다는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25일 소개했다. 후 편집장은 이번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의 분위기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듯 “중국은 미국과의 연대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도 중국과 미국의 충돌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한반도에서 맞붙은 양 강대국이 맞붙은 한국전쟁처럼 전쟁도 불사하는 각오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을 찾아 한국전쟁에 지난 1950년 10월 25일 중국인민군이 처음으로 참전한 날을 기념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언론은 미국의 공격에 대항해 싸운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전쟁 참전했던 노병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전쟁애 290만명 이상의 중국 병사들이 참전해 19만 7653명이 사망했다며 많은 참전용사들이 이제 90대라고 소개했다. 단둥 근처에 사는 참전용사 허슈팡(84)은 “우리의 무기는 미군에 비하면 형편없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의 공격을 물리치겠다는 용기로 가득차 있었다”면서 “중국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공격이 있다면 전쟁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간호사 장야팅(32)은 인터뷰에서 “방호복을 입고 아이들과 부모도 못본는 생활이 힘들었지만 중국 군인들이 전쟁에서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가 치른 방역전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인민지원군 영웅들은 70년전 미국의 공격을 격퇴했고, 그들의 기상을 이어받은 의료진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비방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의 연예인들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 주석의 이와 같은 소신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리며 중국 중앙(CC)TV 방송 글을 공유했다. 프로듀스 101 출신의 중국인 가수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미기·선의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도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아이돌의 웨이보 게시물도 일일이 관여하며, 빅토리아는 지난 2018년 시 주석이 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직의 임기제한을 폐지했을 때 헌법 공부 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시진핑의 한국전쟁관/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진핑의 한국전쟁관/박홍환 논설위원

    한국전쟁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각과 발언이 10년 만에 또다시 논란이 됐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70주년 기념식’에 참석, 무려 40여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한국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지칭하고 결사항전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시 주석 발언 다음날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앞서 시 주석은 10년 전인 2010년 국가부주석 시절에도 ‘항미원조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항미원조 전쟁은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발언해 한국과 미국 양국의 거센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미 양국은 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꼬집었다.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는 중국의 국가주석이 관련 기념식에서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고 공개연설한 것은 2000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이후 20년 만이다. 미중의 중간에서 눈치 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10년 전 ‘정의로운 전쟁’ 언급도 ‘한미’ 대 ‘북중’ 간의 동맹·혈맹 대결이 극단적으로 치닫던 시기에 나왔다. 중국 내 최근의 애국주의 선풍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 일부 네티즌과 언론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과 미국 양국의 고난의 역사를 언급한 방탄소년단(BTS)의 벤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문제 삼아 “왜 중국의 희생은 언급하지 않았느냐”며 BTS발 한한령(限韓令)을 선동했는데 이런 중국 내 그릇된 역사인식에 시 주석의 발언이 불을 댕길 우려마저 있다. 실제 시 주석 발언 당일 개봉한 항미원조전쟁 관련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한국전쟁이 남한과 미국의 북한 침략에서 시작됐다는 역사교과서 내용을 한국과의 수교 이후 완전히 뜯어고쳤다. 남침이나 북침에 대한 판단을 얼버무린 채 ‘한반도 내전’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의 항미원조전쟁은 미 제국주의가 침략해 중국의 안전마저 위협한 데 대한 일종의 자위권적 측면과 함께 사회주의 혈맹인 북한 측의 지원 요청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 등 중국 내 일부 학자들은 비밀해제된 옛 소련 외교문서 등을 통해 “혁명의 동력을 지속시키면서 (사회주의 신생국) 중국의 국제지위를 높이려”는 마오쩌둥의 의지에 따른 잘못된 참전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18만여명의 중국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지도자의 오판을 숨긴 채 실패한 전쟁을 정의로운 전쟁으로 미화하는 역사관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stinger@seoul.co.kr
  • 대륙에 항미원조 열풍… 올해만 작품 6편 봇물

    대륙에 항미원조 열풍… 올해만 작품 6편 봇물

    중국 ‘항미원조(6·25) 전쟁’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베이징의 쇼핑몰 완커스다이종신에 자리잡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진강촨’(金川)을 관람했다. 우리나라의 ‘포화 속으로’(2010)나 ‘봉오동 전투’(2019)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국 영화로 4억 위안(약 68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도심 전광판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해 이곳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는 6·25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에 자리잡은 북한강 지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미군의 끊임없는 폭격에도 중국 인민지원군이 마지막 남은 나무다리를 지켜내 전투 병력을 목적지로 이동시킨다는 내용이다. 중국이 군사력 열세에도 미국에 지지 않은 것은 이름 모를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일부 여성 관객은 감동을 받은 듯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진강촨은 중국 유명 예매 서비스 ‘메이투안’에서도 25일 기준 평점 9.4점(10점 만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는 한국군이나 북한군은 나오지 않는다. 인민지원군과 미군만 등장한다. 이 영화가 철저히 미국을 겨냥해 제작됐음을 잘 보여 준다. 중국이 한국전쟁 추모 열기로 뜨겁다.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에 맞춰 중국 문화계도 한국전쟁 관련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6·25 발발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콘텐츠 없이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올해 중국에 상영되는 6·25 관련 작품은 중국중앙(CC)TV의 ‘항미원조 국가수호’ 다큐멘터리(20부작) 등 6편으로 역대 최고치다. 미중 갈등이 없었다면 애국주의 영상물이 이렇게 많이 출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군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북한의 요청으로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엿새 뒤인 25일 한국군에 첫 승리를 거뒀는데, 이를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미국이 38선을 넘어 중국 본토에까지 공습을 감행하는 등 파괴를 일삼자 자국과 이웃 나라(북한)를 지키고자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중국의 설명이다. 6·25를 보는 한국이나 미국의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가난했던 1950년대 미국과의 전쟁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신냉전 상황에서 중국 인민들의 반미 정서와 투지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BTS 비난’ 이어 시진핑 “미제 침략전쟁”…정부 “남침 역사 불변”

    ‘BTS 비난’ 이어 시진핑 “미제 침략전쟁”…정부 “남침 역사 불변”

    中 시진핑, 6·25를 ‘美 제국주의 침략“ 규정한국, 미국과 거리두도록 압박하는 듯 외교부 ”남침, 논쟁 끝난 문제로 역사적 사실“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데 대해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24일 외교부는 최근 시 주석의 6·25전쟁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관심 사안에 대해서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점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시 주석은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시각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중국 최고지도자가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직접 연설한 것은 2000년 장쩌민 국가주석 이후 20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런 발언은 중국이 한국에게 미국과 거리를 두도록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도 ‘중국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전날 시 주석의 발언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 도중 6·25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과 네티즌이 비난 여론을 고조시키는 등 이와 관련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진핑 ‘항미원조’에 이인영 “구체적 평가는 외교적 관례 아니다”

    시진핑 ‘항미원조’에 이인영 “구체적 평가는 외교적 관례 아니다”

    시진핑 “항미원조(6·25), 제국주의 침략 억제”이인영 “中의 시각…동의하고 말고 문제 아니다”‘중국 내 BTS 논란’엔 “수상소감 문제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6·25전쟁 참전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연설에 대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그것은 중국의 시각”이라면서 “이를 장관으로서 평가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이 같은 발언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우리가 시진핑 주석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 동의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것은 중국의 시각”이라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6·25전쟁을 중국에서 일컫는 용어) 참전 70주년’ 행사에 참석, 기념사에서 “위대한 항미원조는 제국주의 침략 확장을 억제했다”면서 “신중국의 안전, 중국 인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수호했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켰으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켰다”고 말했다.또 6·25전쟁을 설명하면서 “제국주의 침략자의 전쟁의 불꽃이 신중국의 문 앞까지 다가왔다”면서 당시 유엔군의 북진을 ‘침략’이라고 표현했다. 이인영 장관은 박진 의원이 재차 구체적인 평가를 요구하자 “중국의 정상이 중국의 시각을 갖고 그렇게 평가한 것에 대해 제가 국무위원으로서 답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간 우호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고 수상소감에서 6·25전쟁에 대해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맹비난을 쏟아내고 BTS 굿즈의 중국 내 배송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박진 의원은 “BTS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는가”라고 묻자 이인영 장관은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BTS에 대한 비난은) 전체 중국의 입장도 아니다”라면서 “중국 일부의 입장일 수는 있어도 중국 전체의 입장이 되기는 어려운 문제다. 옳지도 않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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