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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구조대] 상자에 담겨버려진 고양이 삼남매의 ‘행복 입양기’

    [애니멀구조대] 상자에 담겨버려진 고양이 삼남매의 ‘행복 입양기’

    케어 입양센터 활동가들은 자타 공인 숙련된 ‘엄마들’이다. 젖먹이 새끼부터 병든 노령견(묘)까지 하루종일 견사와 묘사를 오가며 똥오줌을 치우고 사료를 먹이고 산책 시키다 보면 저절로 동물들의 ‘엄마’가 된다. 그 ‘엄마’들이 가장 슬플 때는 어린 새끼들이 센터에 입소할 때, 가장 기쁠 때는 그 새끼들이 자라 좋은 집에 입양갈 때다. 고양이 삼남매 ‘대한', '민국', '만세'가 그런 경우다. 어느 유명 탤런트의 삼둥이 자녀들과 같은 이름의 새끼 고양이 세 마리는 근사한 유모차 대신 허름한 종이상자에 담겨 입양센터 앞에 버려졌다. 출근하던 활동가의 품에 안겨 센터에 강제 입소(?)한 녀석들은 태어난 지 1주일쯤 된 어린 고양이들. 사력을 다해 ‘이야옹~이야옹~’ 쉼없이 울어대던 녀석들은 그날부터 센터를 초비상으로 만들었다. 활동가들은 재빨리 한 마리씩 부드러운 담요로 감싸 떨어진 체온을 높였다. 젖병을 물리자 금세 배가 통통해지면서 쌔근쌔근 잠에 빠져들더니 이번에 번갈아 설사를 쏟아냈다. 어미젖이 아니니 당연했다. 눌러붙은 눈꼽을 떼어내자 여린 피부에선 진물이 흘렀고 어미가 핥아주지 않은 항문 언저리는 벌겋게 헐어 있어 활동가들의 애를 태웠다. 저녁이면 시간마다 인공포유를 해야 하는 탓에 고참 활동가의 집으로 나란히 퇴근해 24시간 특별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삼냥이’(세마리 새끼 고양이)들은 어미 대신 서로를 의지했다. 한 녀석이 울면 나머지 녀석들도 목이 터져라 따라 울었고 고양이 낚시대도 한데 모여 치고 놀았다. 비슷한 생김새와 달리 성격은 제각각이었다. 셋 중 가장 미모가 뛰어난 대한이(암컷)는 도도했으며 반대로 민국이(암컷)는 수더분했고, 청일점 만세(수컷)는 사람을 유독 따라 센터 활동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애교냥’이었다. 그러다 올해 대한이가 가장 먼저 센터를 떠났다. 세 자녀를 키우는 다복한 가정의 막둥이가 된 대한이는 큰딸이 적극적으로 주도해 입양이 성사됐다. 평소 케어 입양센터 봉사를 하며 대한이를 눈여겨보던 차에 가족으로 맞아들인 이상적인 경우였다. 뒤이어 민국이도 한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 입양돼 형제를 떠나 새 친구를 얻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수컷 만세도 예쁜 호텔리어 누나와 한 가족이 됐다. 1인 가족이자 초보 집사였지만 만세를 위해 기꺼이 방묘창과 방묘문을 설치하는 애정을 보였다. 입양 당시 “고양이도 산책 시켜도 되죠?”라고 물어 센터 활동가들을 당황시켰던 만세 엄마는 이제 어엿한 ‘캣맘’이 되어 동네 길고양이들의 ‘엄마’가 됐다. 반려묘 만세가 만든 변화다. 동물을 구조해 잘 ‘케어’해서 행복한 가정으로 보내는 것. 동물권단체 케어에서는 이를 ‘1+1의 행복’이라고 한다. 한 마리가 행복을 찾아 떠난 입양센터 빈자리에 거리에서 고통받던 다른 한 마리가 입소하고 가족을 찾을 기회를 얻으니, 입양은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의 행복인 셈이다. 대한, 민국, 만세는 무려 세 마리가 행복 찾아 떠났으니 ‘1+1+1의 행복’이 아닐까. 조연서 케어 국장 YeonseoCho@fromcare.org 
  •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호주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멜버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 중 하나가 호시어 레인이다. 좁은 골목 양쪽 건물 외벽마다 빼곡히 그려진 강렬한 원색의 그라피티로 유명한 거리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과 임수정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2년 전 멜버른을 방문했을 때 찾아가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허름한 뒷골목이 청년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힘입어 활기찬 관광 명소로 변모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는 반항기 청소년이나 흑인 등 소수 민족의 저항문화에서 출발해 지금은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검은 피카소’로 불렸던 거리의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뉴욕 지하철 낙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공이 컸다. 이들의 낙서 예술은 패션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라피티가 현대사회에서 차지하는 예술적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는 지난 2월 뉴욕 연방법원의 판결이다. 법원은 퀸스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건축물 ‘파이브 포인츠’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라피티 작품들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건물주에게 총 675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공장 부지였던 이곳은 1990년대 공장 폐쇄 이후 그라피티 성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런데 새 건물주가 2013년 고급 콘도 건설을 발표한 뒤 한밤중에 건물 외벽을 흰 페인트로 칠해 버리자 그라피티 작가 21명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라피티도 법으로 보호해야 할 예술작품”이라며 작가들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럼에도 그라피티는 여전히 예술과 낙서의 경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가 지난 8일 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과 글씨를 남겨 원본을 훼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씨는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홍대와 이태원, 을지로 등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그라피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타인의 건물과 공공시설물에 허가 없이 낙서할 경우 재물 손괴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자유분방한 예술의 중요성 못지않게 사회 질서와 상식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지 않을까. coral@seoul.co.kr
  • 메시와 판박이, 6살 브라질 축구신동 치료받을 수 있을까?

    메시와 판박이, 6살 브라질 축구신동 치료받을 수 있을까?

    리오넬 메시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브라질의 축구신동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마르코 안토니오 프레이타스. 올해 만 6살인 프레이타스는 아직은 마냥 귀여운 꼬마지만 축구공 앞에 서면 표정이 달라진다. 공에 집중하는 얼굴을 보면 진지함은 마치 프로선수를 연상케 한다. 천부적인 발재간은 자타가 공인한다. 공을 잡으면서 기습적으로 방향을 틀어 적진을 파고드는 동물적 감각의 드리블, 정확하게 구석으로 찔러넣는 슛은 프레이타스의 트레이드마크다. 6살 꼬마의 현란한 플레이에 매료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2만을 넘어섰다. 축구계에선 "현란한 발재주를 가진 위대한 선수" "마치 매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선수" 등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 프레이타스를 브라질 언론은 "삼바축구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네이마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정을 보면 프레이타스는 네이마르보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닮은 꼴이다. 프레이타스는 성장호르몬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성장이 더딘 탓에 경기장에 서면 또래들에 비해 유난히 키가 작다. 성장이 빠른 같은 나이의 친구들 옆에 서면 머리 끝이 어깨에 겨우 닿을 정도다. 꼬마를 괴롭히는 병은 또 있다. 바로 크론병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장질환으로 현대의학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성장호르몬 장애에 크론병까지 겹치면서 프레이타스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부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의 엄빠 마리안은 "(아들이 축구선수로서 천부적) 소질을 타고난 것 같다"며 "질병 때문에 낙담할 때도 있지만 메시의 사연을 떠올리면 소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장애로 고생하던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지금의 신장(169cm)을 갖게 됐다. 치료를 받지 못했더라면 메시의 신장은 150cm 중반에서 멈췄을 것이라고 한다. 마리안은 "(길이 열려 치료를 받게 된다면 내 아들도)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게 된다"고 말했다. 사진=마르코 안토니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머리 둘, 몸 하나’ 흰꼬리사슴 쌍둥이 발견

    ‘머리 둘, 몸 하나’ 흰꼬리사슴 쌍둥이 발견

    머리 둘에 몸이 하나로 결합된 흰꼬리사슴 쌍둥이가 발견돼, 희귀한 연구 표본으로 주목받았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흰꼬리사슴이 지난 2016년 5월 미국 미네소타 주(州) 한 숲에서 새끼사슴 쌍둥이를 사산했다. 그런데 그 쌍둥이는 두 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였다. 쌍둥이가 목 아래부터 결합돼, 머리 2개에 몸 하나로 태어난 것. 케빈 세르가 버섯을 따러 갔다가 사산된 새끼사슴 쌍둥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육식동물이 포식해 희귀한 새끼사슴의 존재가 사라질 뻔 했다. 다행히 세르가 미네소타 주 천연자원부에 새끼사슴 시신을 인도한 덕분에 새끼사슴을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천연자원부는 생물학자가 연구할 수 있도록 시신을 냉동했고, 미네소타 대학교 수의학 진단연구소가 새끼사슴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조지아 대학교의 지노 디앤젤로 사슴 생태관리 전공 조교수가 그 연구 결과를 학술지 ‘아메리칸 미들랜드 내추럴리스트’에 실었다. 새끼사슴 쌍둥이의 척추는 등 중앙에서 합쳐졌고, 쌍둥이는 한 번도 숨을 쉰 적 없는 것으로 보아 사산된 것이 확실했다. 또 다른 장기는 대부분 하나였지만 심장, 소장, 대장 등이 2개씩 있었다. 소장과 대장 하나만 항문과 연결돼있어서, 살아서 태어났더라도 얼마 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디앤젤로 조교수는 “미국에서 새끼사슴 수천만마리가 태어나고, 야생에서 우리가 알지도 못한 채 기형이 생긴다”며 기형 출생 비율과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주 천연자원부는 새끼사슴의 가죽을 박제회사 ‘와일드 이미지스 인 모션’에 보내 박제해서, 천연자원부 본부에 전시할 계획이다. 새끼사슴의 뼈는 미네소타 대학교 수의해부학 박물관에서 전시하기로 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재발하는 대장 용종…운동 안 하면 위험 9배

    재발하는 대장 용종…운동 안 하면 위험 9배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안쪽으로 돌출된 것을 의미한다. 선종성 용종 등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도 있어 가급적 발견 즉시 대장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보통 0.5㎝ 이하의 작은 용종은 1㎝로 자라는데 2~3년, 1㎝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데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장 용종은 재발 위험도 높아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23일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에게 대장 용종이 재발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Q. 대장 용종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A.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처음 발견된 용종의 크기, 개수가 가장 큰 위험 인자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 외에 고령, 남성, 음주, 흡연, 비만, 운동 여부가 용종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내 한 연구에서 대장 용종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에 용종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3개 이상의 선종이 발생한 경우 선종성 용종의 재발률이 57%로 비교적 높았다. 1㎝ 미만의 선종이 2개 이하이면 재발률은 46%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용종이 발견된 사람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9.24배,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5.22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35배가량 용종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Q.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A.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와 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고섬유 식이와 같은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대장 용종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대장암과 대장 용종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위해 하루 전체 열량 중 지방질 열량을 30% 이하로 줄이고 일일 섬유소 섭취량을 30g까지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러 가지 야채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고 비만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주와 금연, 하루 800㎎ 이상의 칼슘 섭취도 권장하고 있다. Q. 생활습관 외 다른 원인은. A. 대장 용종이 재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혹의 점막 침범 정도, 용종 절제술과 관련이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미처 용종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초기에 용종을 절제할 당시 병변을 충분하고 매끈하게 떼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용종을 떼어 낸 가장자리는 깨끗하지만 용종 조직이 점막 아래 깊은 곳까지 침범했거나 림프관, 혈관에 암세포가 있으면 대장 용종이 재발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 냈다고 해도 혹의 뿌리가 예상보다 깊을 수 있고 떼어 낸 부분에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정기 추적 관찰은 필수다. 대장 용종이 계속 재발하면 암 발병 위험을 감안해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항문에 숨겨 몰래 들여온 33억대 금괴 밀수출한 60대여성에 징역형

    신체 은밀한 부위에 소형금괴를 숨겨 밀반입하거나 밀수출한 혐의로 60대 여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또 추징금 33억원대를 부과받았다. 중국에서 소형금괴를 밀반입해 일본에 밀수출한 혐의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위수현 판사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6·여)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A씨에게 33억원 추징과 8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중국 청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시가 28억원 상당 200g짜리 소형금괴 301개(60.2㎏)를 61차례 밀수입한 혐의다. 한국에 입국할 때마다 중국에서 들여온 소형금괴 5개를 항문에 숨겨 밀수입했다. 동일한 수법으로 2016년 2월부터 석달간 인천공항으로 시가 5억원 상당 소형금괴 50개(총 10㎏)를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문학적 에너지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문학적 에너지

    지난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최근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적대적 무한대치 상황을 견고하게 유지해 오던 남북 관계가 여러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해방 이후 물리적, 이념적으로 남북을 강하게 규율하고 억압했던 분단체제는 그동안 갈등과 상쟁으로 우리 현대사를 숨 가쁘게 몰아왔던 터였다. 그러다가 우리는 6·15와 10·4공동선언을 통해 커다란 이행기를 맞이한 바 있고, 다시 이러저러한 맥락에 따라 관계가 경색됐다가 최근 새로운 해빙(解氷)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분단체제를 허물어뜨리고 민족 통합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은 매우 지속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채워 왔다. 휴전 후 내내 분출됐던 평화통일의 열망이나 민족 동질성 회복 요구, 점증된 통일운동의 가속화와 그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간헐적인 정치적, 문화적 교류 등은 저마다 굵은 줄기를 형성하면서 분단체제를 허물어 가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흔적들이 쌓여 이산가족 방문단 상호교류, 남북 단일팀 구성, 문화예술 상호교류 등을 통해 이른바 탈(脫)분단의 분위기를 그 정점에 올려놓은 바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70년이 넘는 시간을 두루 관통해 왔던 뚜렷한 적의(敵意), 그리고 일상생활과 잠재의식까지 점령해 버린 레드 콤플렉스 같은 것들을 말끔히 씻어 내고 단시간에 새로운 상생적 제도와 관행을 구축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의식이 일정한 시간의 흐름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형성된다는 사실에 비추더라도 이러한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의 경과 후에나 얻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유의 냄비 기질을 반성하면서 이번에는 결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합리적으로 우리가 망각했던 유산들을 복원하고 평가해 새로운 남북 관계에 대비하는 의식과 관행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남북 간의 화해와 상생은 역사적 필연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분단은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 깊은 무의식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다. 따라서 우리의 무의식까지 철저하게 검열했던 냉전의식을 떨치고 탈분단의 도정을 지속해 가는 것이 우리 시대에 지워진 역사적 몫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분단에서 통일로 도약하는 급진적 관념보다는 ‘평화공존-상호교류’를 통한 오랜 점진적 화해라는 신중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된다. 현대문학사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존재값을 지켰던 ‘저항문학’을 소중한 유산으로 기억하고 있듯이 이제 우리는 분단 극복의 정신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기념비적으로 간직해야 한다. 물론 우리 현대문학사는 거대한 분단의 벽과 씨름해 온 흔적으로 충일하다. 해방 후 펼쳐진 분단 극복의 문학적 성과들은 그 목록만으로도 이 지면을 채우고 남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북한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관찰한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발표 60년을 앞둔 시점에서 분단의 비극성을 증언하고, 나아가 분단체제의 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나 작품들에 대한 비평적 해석과 평가를 꼼꼼하고 열린 마음으로 진행해 가야 한다. 그 사례로 우리는 이번에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사건을 형상화한 것들을 우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제1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나 현기영의 ‘순이삼촌’ 이후의 지속적 성취 등은 일차적으로는 제주 역사의 사실 복원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화해와 상생을 통해 분단 극복을 추구하려 했던 문학적 에너지의 소산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순이삼촌’ 발표 40주년이 되기도 한다. 제주의 아름다운 봄 풍경처럼 어둑했던 상처의 기억을 건너 우리 역사에도 화해와 상생이라는 봄의 길목이 다가오기를 마음 깊이 소망해 본다.
  • “군인 합의된 성관계는 무죄” .. 서울북부지법

    “군인 합의된 성관계는 무죄” .. 서울북부지법

    처벌은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전투력 위해 소지 없다” 판단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장교가 민간 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양상윤 판사는 22일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중위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6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른 부대 중위와 6차례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유사성행위 또는 성관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 쟁점은 군형법 제92조의6 조항을 근거로 합의된 성관계까지 처벌할 수 있는 지였다. 이 조항은 ‘군인 또는 준 군인에 대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조항을 상대방 군인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합의된) 항문성교 등을 금지하고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군인 사이에 강제성 없이 이뤄지는 자발적인 항문성교로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법익(법적으로 보호되는 이익)에 위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고, 특히 은밀하게 행해지는 경우 군기나 전투력 보전에 직접적 위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형법 조항(제92조의6)은 군인이 다른 군인에 대해 위계·위력 등을 이용해 의사에 반해 항문성교 등을 한 경우에 적용된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동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조항을 담은 국방경비대법과 해안경비대법이 1948년 제정된 이래 합의한 성관계라는 이유로 무죄가 나온 건 7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해 4월 장준규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해 총 22명의 성소수자 군인을 수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가운데 7명은 모두 군사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명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불기소·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윽한 돛치미 고옥한 청잣빛…그렇게 닿는다 발길도 마음도

    그윽한 돛치미 고옥한 청잣빛…그렇게 닿는다 발길도 마음도

    나라 안 대부분의 섬들이 그렇듯 보길도 역시 섬 산행의 명소다. 섬 산행만을 위해 보길도를 찾는 이도 적지 않다. 한데 멀고 먼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반나절 넘게 소요되는 산행에 나서는 건 버거운 일일 수 있다.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며 너른 바다 풍경까지 주워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바람에 답하는 곳이 ‘돛치미’다. 보길도 남녘에서 난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해안 절벽이다. 돛치미 트레킹은 짧고 쉽다. 왕복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게다가 적당한 고도감에 풍경까지 놓치지 않는다. 섬 산행의 묘미는 두루 갖춘 셈이다.돛치미는 ‘도끼날’을 일컫는 사투리다. 보길도 남쪽의 중리마을에 서면 왼쪽으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절벽이 보인다. 도끼로 자른 듯한 절벽, 혹은 서슬 퍼런 도끼날 같은 수직단애가 바로 돛치미다. 얼핏 짧아 보이지만 실제 길이는 2㎞에 이른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중 겨울 편에 “붉은 낭떠러지 푸른 벽이 병풍같이 둘렀는데”라고 읊조린 대목이 나온다. 모양새로 보건대 여기가 바로 돛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날선 도끼 같은 절벽… 정작 산행은 가벼워 돛치미 트레킹은 쉬운 편이다. 한데 들머리 찾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정표는 있다. 중리와 백도마을에 각각 하나씩 세워져 있다. 한데 정작 산행 기점에는 표지판이 없다. 그러니 ‘촉’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 중리와 백도마을을 잇는 야트막한 고개가 산행 기점이다. 고갯마루까지는 낡은 도로가 놓여 있다. 편도 1차선의 옛길이지만, 새로 도로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중리와 백도를 잇는 어엿한 ‘간선도로’였다. 중리마을에서 옛길을 따라 조붓한 고샅길을 200m 남짓 오르면 고갯마루다. 여기서 오른쪽 산자락이 돛치미로 가는 길이다. 희미하나마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남아 있다. 산행 초입부터 200m 남짓 된비알이 이어진다. 구간을 통틀어 거의 유일한 난코스다. 급경사의 산길을 오르고 나면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다소 오르막 내리막은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산행은 즐겁다. 줄곧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동행하기 때문이다. 왼쪽은 백도리, 오른쪽은 보길도 본섬이다. 보길도의 등뼈를 이루는 격자봉이 얼마나 우람한지, 바다 빛깔은 또 얼마나 고운지 돛치미 능선에 오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벗이 된 바다… 360도 전망대 평마바위 돛치미에서 최고의 전망대 구실을 하는 곳은 평마바위다. 돛치미 끝자락에 봉긋 솟은 바위다. 표지석은 없지만 숲 가운데 도드라지게 솟은 덕에 누구나 단박에 알 수 있다. 돛치미 끝까지 갈 수도 있지만, 전망은 평마바위가 훨씬 낫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벼랑 끝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평마바위는 360도 풍경 전망대다. 사방의 풍경이 죄다 눈에 담긴다. 발아래 청잣빛 바다가 특히 인상적이다. 바다 위엔 전복 등의 양식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어민들에겐 이 바다가 논이요, 밭일 터다. 멀리로는 당사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당사도의 옛이름은 XX도다.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단어와 정확히 같다. 일제강점기엔 ‘항구의 문’이란 뜻의 항문도라 불렸다. 한데 이마저 어감이 이상하다 해서 1980년쯤 현 이름인 당사도로 바꿨다고 한다. 보길도의 섬산행 명소는 격자봉(425m)이다. 현재 공식 명칭은 적자봉이다. 예부터 격자봉이라 이라 불렸는데, 어느 결엔가 이름이 바뀌었다. 현지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격자봉이라 부른다. 격자봉은 보길도의 주봉인 만큼 산행 시간이 적잖이 소요된다. 보죽산(195m)까지 돌아보는 종주 산행의 경우 6~7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짧은 구간은 예송리 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다. 하지만 이 역시 원점 회귀하더라도 3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예송리에서 보옥리까지 트레킹 길이 조성되고 있다. 격자봉 아래를 우회해 가는 길이다. 아직 완공되지 않아 중간에서 되돌아와야 한다. 보죽산만 오르는 이도 있다. 보죽산은 공룡알 해변 옆에 뾰족하게 솟은 산이다. 산의 형태가 삼각자를 닮아 ‘뾰족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격자봉에서 하산한 뒤 다시 올라야 해 정상까지는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주연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섭한 ‘전복 섬’ 노화도 이제 노화도를 말할 차례다. 노화도는 예나 지금이나 주인공이 아니다. 이웃한 보길도, 소안도 등이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라면 노화도는 이른바 ‘C급 시간대’에 편성되는 프로그램과 같다. 보길도에 들고 나기 위해 거쳐 가는 중간 기착지일 뿐 외지인의 발걸음이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이런 추세는 ‘태극기의 섬’ 소안도와 연도교로 연결되는 시점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외려 두 섬을 연결하는 교통 요지로서 번잡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넉넉한 들녁ㆍ너른 충도리 갯벌… 백조들의 천국 노화도는 해안선 길이 41㎞의 섬이다. 1990년대 초반 전복 양식에 성공하면서 ‘전복 섬’이자 ‘부자 섬’이 됐다. 이 덕에 섬 인구가 한때 2만명에 이를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인구가 적잖이 줄어든 지금도 이목항 일대 시가지 길이는 1.2㎞가 넘는다. 이는 섬에 있는 전국의 읍·면 소재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이목항 앞에는 값이 수억원에 달한다는 양식장 작업용 어선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른바 ‘섬 벤츠’들이다. 이 풍경만 봐도 갯살림이 얼마나 요족할지 짐작이 간다. 노화도는 들녘이 너른 섬이다. 경작지보다 산악 지역이 더 많은 보길도와 확연히 다르다. 갯벌도 넓다. 그중 하나가 충도리 갯벌이다. 겨울이면 수많은 철새들이 충도리 갯벌을 찾는다. ‘겨울 진객’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의 우아한 자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남녘의 외딴섬에서 백조들의 비행 장면을 엿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항문에 소형 금괴 숨겨 밀수한 60대 여성

    항문에 소형 금괴 숨겨 밀수한 60대 여성

    한국·중국·일본 등 3개국을 오가며 항문에 소형 금괴를 숨겨 밀반입하거나 밀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여성이 징역형과 함께 10억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인천지법 형사9단독 박재성 판사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0·여)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1억 800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1월 19일부터 지난해 3월 29일까지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시가 9억 3000만원 상당인 200g짜리 소형 금괴 94개(총 18.8㎏)를 16차례 나눠 항문에 숨긴 뒤 밀수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2016년 9월 23일부터 같은 해 11월 8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가 2억 5000만원 상당의 소형 금괴 25개(총 5㎏)를 일본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싱글와이프2’ 4남매 엄마 경맑음, “7년 동안 배 들어간 적 없다..유암종 투병”

    ‘싱글와이프2’ 4남매 엄마 경맑음, “7년 동안 배 들어간 적 없다..유암종 투병”

    ‘싱글와이프2’ 코미디언 정성호 아내 경맑음이 유암종 투병 사실을 밝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샀다.24일 방송된 SBS ‘싱글와이프 시즌2’(이하 ‘싱글와이프2’)에는 코미디언 정성호(45) 아내 경맑음(36)이 출연했다. 이날 경맑음은 출산 후유증과 유암종 투병 사실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맑음은 “7년 동안 배가 들어간 적이 없었다. 아이를 계속 출산하다 보니 내 생애 산부인과를 가장 많이 갔다”면서 “의사 선생님이 나를 보자마자 남들보다 빨리 죽을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출산을 하고 몸조리하는데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라며 “4~5년 만에 아이를 줄줄이 낳았다. 뭐가 그리 급해서 재촉했을까 싶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막내를 낳고 종합 검진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제 대장을 보여주며 유암종이라고 했다”며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내일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유암종은 소화관, 담관, 췌장, 기관지, 난소 등에 존재하는 신경성 내분비 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신경 내분비 종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장 유암종의 경우 복통, 체중감소, 항문 출혈, 직장 부위 통증을 동반한다. 경맑음은 이날 “내가 아이들과 살면서 날 위해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2010년 정성호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경맑음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결혼 5개월 만에 첫째 딸 수아를 출산한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둘째 수애, 셋째 수현, 넷째 재범을 연이어 출산했다. 정성호와 경맑음이 출연하는 ‘싱글와이프2’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웃음기 뺀 감방 예능…참신하거나 불편하거나

    웃음기 뺀 감방 예능…참신하거나 불편하거나

    교도소 생활을 다룬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tvN)에 이어 이번에는 진짜 교도소 체험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교도소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더러 있었지만 국내 방송에서 실제 교도소 체험을 보여 주기는 처음이다.#JTBC ‘착하게 살자 ’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 지난 19일 첫방송한 JTBC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는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범죄 혐의를 설정해 부여하고, 실제 교도소에 들어가 수용 생활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범죄자 미화로 그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실제 공개된 프로그램은 웃음기를 뺀 사회적(?) 예능에 가까웠다. 첫방송에서는 김보성, 박건형, 유병재, 권현빈이 4평(13.75㎡) 남짓한 감방에 수감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줬다.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실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을 거쳐 진짜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여주교도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현직 교도관, 경찰관, 법조인들까지 참여해 현실감을 높였다. 출연자들은 교도소에 도착하자마자 입고 있던 옷과 물품을 반납한 뒤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신체검사 및 항문검사 등을 받았다. 이어 수용자 인터뷰, ‘머그샷’(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촬영하는 얼굴 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는데 쉽게 웃을 수 없는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누구든 휘말리기 쉬운 범죄 상황 설정해 눈길 옆방과 맞은편에는 실제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가운데 이들 역시 빡빡한 교도소 규칙에 따라 식사와 청소를 하고 잠을 자면서 가상이지만 교도소가 결코 재미있는 곳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교도소 체험기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휘말리기 쉬운 범죄 상황을 설정해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다. 예컨대 박건형의 경우 뺑소니를 친 지인에게 차량을 빌려줬다가 범인도피죄로, 유병재는 산에서 쥐불놀이를 촬영한 뒤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산림실화죄로 피의자 신분이 된다. 이 같은 설정은 이 프로그램을 봐야 할 이유에 대해 설득력을 지닌다. 연출을 맡은 김민종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사법 시스템이 진행되는 걸 보여 주면서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왜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회 시청률 3.5%… “억지 웃음 강요” 반발도 첫 시청률은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3.5%(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금기의 대상인 ‘교도소’와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는 미국 케이블채널 A&E에서 방송한 ‘비욘드 스케어드 스트레이트’가 실제 비행청소년들의 성인 교도소 체험기를 보여 줘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은 흔치 않다. 한 시청자는 “우리가 살면서 쉽게 겪어 보지 못한 교도소에 대해서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방식이 재미있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예능 같지 않다. 교도소에서 웃음을 유발하려 한 발상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착하게살자’ 교도소 수감 전 항문검사에 김보성-유병재가 보인 반응...

    ‘착하게살자’ 교도소 수감 전 항문검사에 김보성-유병재가 보인 반응...

    ‘착하게 살자’가 방송 첫 회 만에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19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착하게 살자’에서는 배우 김보성, 박건형, 방송인 유병재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교도소 입소 전 항문 검사, 신체검사 등을 받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교도관이 “입고 온 모든 옷을 벗어서 바구니에 담으시면 된다”고 안내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속옷을 입은 김보성에게 교도관은 “속옷까지 다 벗어야 한다”면서 “쭈그리고 앉아라. 팬티까지 내리고 앉아라”라고 말했다. 김보성은 “팬티까지 내리라고 해서 당혹스러웠다”며 “사람 민망하게. 뭐 하라니까 해야지”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박건형 역시 검사를 마친 뒤 “수치스러웠다”며 “온몸이 완벽히 인수분해 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방송인 유병재는 “진짜 이 경험은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라며 “기분이 묘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JBJ 멤버 권현빈은 “사람은 진짜 죄를 지으면 안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항문검사는 실제로 교도소 입소 전 진행하는 검사 중 하나다. 항문에 마약이나 담배, 흉기, 음식물 등을 숨겨 교도소 내에 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절차다. 과거에는 상체를 숙이고 교도관에게 단체로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수용자 인권 보호를 위해 전자영상 검사기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착하게 살자’는 단순 교도소 체험이 아닌 구속부터 재판, 수감까지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착하게 살자’ 교도소서 항문검사 하는 이유 “담배 등 반입 금지 위해”

    ‘착하게 살자’ 교도소서 항문검사 하는 이유 “담배 등 반입 금지 위해”

    ‘착하게 살자’ 출연진들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19일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착하게 살자’ 측은 본 방송에 앞서 “‘교도소 첫 날’ 사연 가득한 미스터리 남 김보성 #웃긴건_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입소 절차를 밟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김보성, 권현빈이 입소 절차를 밟는 모습이 담겼다. 김보성은 태어난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원래 강릉에서 태어났다가 태어나자마자 그냥 서울로 왔기 때문에 본적은 서울 종로구 명륜동으로 돼 있다”며 길게 답했다. 종교에 대한 질문에도 “20여년 간 불교를 수행하다가 8년 전에 기독교로 바꿨다”고 말했으며, 병역 여부에 대해서도 “13대 1로 격투를 벌이다가 왼쪽 눈을 실명했다. 그래서 군대를 안 다녀왔다. 면제다”라고 설명했다. 단답형이 아닌 설명형 답변을 하는 그의 모습에 다른 출연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등장한 권현빈은 본적을 묻는 질문에 “본적이 뭐예요? 본집?”이라고 답하며 엉뚱한 면모를 보였다. 개인정보에 대한 질문이 끝난 이후, 김보성이 항문 검사를 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프로그램 측은 교도소에서 항문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교도소에 가면 누구나 예외없이 받아야 하는 검사다. 이는 항문에 마약이나 담배, 음식물, 흉기 등을 숨겨 교도소 내로 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이 일부 선공개된 만큼 어떤 내용이 추가적으로 공개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착하게 살자’는 단순 교도소 체험이 아닌 구속부터 재판, 수감까지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9일 오후 9시 첫 방송. 사진=네이버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생후 30일 전후에 열나면 병원부터…90일 미만도 몸 못 가눌땐 입원해야

    생후 30일 전후에 열나면 병원부터…90일 미만도 몸 못 가눌땐 입원해야

    신생아에게 갑자기 열이 나면 당황하기 쉽다. 감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놀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15일 심규홍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신생아 발열 대처법을 문의했다.Q. 신생아 발열의 주요 원인은. A. 열이 나는 원인은 크게 환경열, 탈수열, 감염에 의한 발열 세 가지로 나눈다. 환경열은 주변 온도가 높거나 두꺼운 옷과 이불에 의해 생기는 열이다. 주변 온도를 낮추거나 옷을 얇게 입히고 30분~1시간 정도 지난 뒤에 체온을 측정하면 정상 체온으로 내려가고 다시 열이 오르지 않는다. 탈수열은 출생 초기인 생후 3~5일에 흔히 나타난다. 수액을 충분히 보충하면 환경열과 마찬가지로 체온이 떨어진다. 감염에 의한 발열은 신생아 발열 중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감염 부위에 따라 요로감염, 세균혈증, 봉와직염, 위장관염, 뇌수막염, 폐렴, 모세기관지염이 원인일 수 있고 드물게는 관절염이나 골수염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다. 신생아의 정상 체온은 측정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항문 36.6~37.9도, 입 35.5~37.5도, 겨드랑이 34.7~37.3도, 귀 35.7~37.5도다. Q.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신생아에게 열이 나면 먼저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데 태어난 시기와 아이 상태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우선 생후 30일 미만 신생아에게 열이 나면 아이 컨디션에 상관없이 가급적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이런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심각한 세균성 감염과 단순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생후 30~90일 사이 영아는 컨디션에 따라 입원 여부를 결정한다. 아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활동력이 크게 떨어지면 신생아와 마찬가지로 입원, 검사, 치료의 단계를 거친다. 열은 나지만 아이가 잘 뛰어논다면 기본적인 발열 검사를 한 뒤에 검사 결과에 따라 입원, 항생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Q. 검사 과정은. A. 우선 예방접종, 가족력 등 발열에 대한 병력 청취를 시작으로 혈액, 소변, 인후, 흉부 엑스레이,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한다. 신체검사 과정에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면 모든 검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발열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으면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뇌척수액 검사는 뇌수막염 진단을 위해 한다. 검사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적절하게 산소포화도 모니터 등으로 확인을 받고 활력 징후를 잘 살피면 큰 문제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시행할 수 있다. 적절하게 검사와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지만 세균성 감염이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어 생후 3개월 미만 영아라면 가급적 병원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에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입원해야 한다. Q. 약물치료 방법은. A. 아이가 발열로 힘들어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인 타이레놀 시럽, 챔프 시럽, 세토펜 시럽 같은 약을 활용하고 최소 4시간 간격으로 투약한다.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인 부루펜 시럽, 캐롤 시럽, 멕시부펜 시럽은 가능하면 생후 6개월 이후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는 것은 해열 효과는 크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0kg 빠졌는데 변비라고” 소년원, 대장암 10대 ‘나몰라라’

    “40kg 빠졌는데 변비라고” 소년원, 대장암 10대 ‘나몰라라’

    춘천소년원이 대장암에 걸린 10대 청소년을 수개월 동안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YTN은 지난해 10월 춘천소년원을 퇴소한 이모군(18)의 증언을 토대로 이군이 소년원에서 넉 달가량 생활한 뒤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강했던 소년은 몸무게가 40kg 가까이 빠지고 복통과 혈변으로 수십 차례나 소년원 의무실을 찾아 호소했지만, 소년원 측은 변비가 심한 탓이라며 변비약과 진통제만 내줬을 뿐 외부 진료는 단 한 차례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군은 “변에서 피가 나왔다고 하니 항문이 찢어져 그런 거라고 했다”며 억울해 했다. 결국 출소 후 찾은 병원에서 대장암 말기 직전인 3기, 최악에는 시한부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춘천소년원 측은 “10대의 경우 대장암 발병이 흔치 않은 데다 이 군이 당시에 큰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며 “외부 진료에서도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아 증세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이군이 주장하는 증상이 계속됐다면 적어도 CT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를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대변주머니 찬 여성, 세계피트니스 챔피언 오르다

    [월드피플+] 대변주머니 찬 여성, 세계피트니스 챔피언 오르다

    염증성 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여성이 자신과의 싸움 끝에 세계 피트니스 모델 대회에서 챔피언이 됐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콘월주 출신의 조이 라이트(25)가 장애를 딛고 프로 운동선수로서의 새 삶을 개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라이트는 체중이 급격히 빠지자 병원을 찾았고,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진단을 받았다. 이는 대장 또는 직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병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재발성 질환이다. 심각한 복부 경련과 직장출혈, 만성 피로를 동반한다. 라이트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끊임없이 약을 먹고 수차례 입원을 반복했지만 만성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생명이 위협적인 수준까지 달하자 결국 고심 끝에 2014년 11월 인공항문 성형술(ileostomy surgery)을 받았다. 이 수술은 대소변을 받는 회장방광을 플라스틱 또는 라텍스제의 주머니로 만든 다음 복부 앞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작은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 수술은 라이트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운동선수로서 자신의 최대 잠재력에 도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수술 10개월 후 처음으로 피트니스 모델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보디빌딩을 탈출구로 삼아 힘겨웠던 건강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유럽의 ‘퓨어 엘리트’(Pure Elite)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라이트는 “내 병을 받아들이면서 어려운 시기를 숱하게 겪었다. 수술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피트니스 모델이 되고자 한 결심은 내가 속해있던 안전지대에서 벗어남을 의미했다”며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다. 난 늘 자신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 모두가 결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포용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이 매일 스스로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도록 격려하고 싶다"면서 "인생에서 다양한 이유로 고전하고 있는 이들이 매일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한가지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배변 때 선홍색 출혈 ‘치핵’ 의심…치핵환자 과음 땐 증상 더 심해져

    배변 때 선홍색 출혈 ‘치핵’ 의심…치핵환자 과음 땐 증상 더 심해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신체 활동량이 줄고 몸을 움츠리게 된다. 활동량과 수분 섭취량이 줄면서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치핵(치질)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차가운 바람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핵 증상을 악화시킨다. 25일 최평화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에게 말 못할 고민, 치핵에 대해 물었다.Q. 오래 서 있으면 치핵에 걸리나. A. 치핵은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다. 문헌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지만 병인론적으로 오래 서 있게 되면 항문 주위로 울혈이 발생해 치핵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Q. 치핵도 자가진단이 가능한가. A. 치핵 초기에는 배변할 때나 배변 뒤 항문 출혈을 경험한다. 통증이 없는데 선홍색 출혈이 있으면 치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치핵 이외에도 대장암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대장암 가족력, 체중 감소, 배변습관 변화와 같은 대장암 증상이 있는 환자는 대장 내시경으로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치핵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내치핵은 2기 이상인 경우 탈출된 치핵을 관찰하거나 손으로 촉진해 자가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다만 치핵으로 의심되는 증상만 있으면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Q. 치핵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 A. 초기에는 약물치료, 연고 사용, 식이섬유 섭취, 좌욕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일부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치핵 조직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 위험은 있다. 보존적 치료를 한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이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Q. 재발할 확률이 높나. A.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이지만 치핵 수술을 마친 뒤에도 배변습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치핵은 여러 질환 가운데 치료 후 재발률이 1위라는 점에서 비교적 재발이 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꾸준한 배변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Q. 배변습관 관리는 어떻게. A. 5분 이상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배변 시 변비로 인해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배변을 편하게 하기 위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채, 과일과 같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치핵이 대장암이나 다른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은가. A. 항문 출혈처럼 대장암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치핵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지만 치핵과 대장암은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Q. 비데를 사용하면 치핵 발생률이 낮아지나. A.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 청결을 유지할 수 있고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관의 울혈을 감소시킨다. 치핵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Q. 술을 마시면 치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 A. 치핵이 있는 환자가 과음하면 다음 날 치핵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치핵의 발생 원인 중 하나는 항문 주위 혈액이 정체되는 것인데 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항문 주변으로 유입된 혈류가 정체되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술은 치핵에 상당히 해롭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두순 탄원서 “난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

    조두순 탄원서 “난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

    200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8살 아동 성폭행 사건’의 범인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됐다.지난 2008년 12월 조두순(64·구속)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를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가지게 됐다. 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상황 등을 감안,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으로 2020년 12월 출소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61만 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14일 ‘집중추적, 조두순 돌아온다’ 방송을 통해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했다. 7차례에 걸쳐 작성된 총 3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닙니다.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 조두순이 쓴 탄원서 내용 그러나 조두순의 지인들은 인터뷰를 통해 ”내 앞에서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다”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조두순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두순의 이웃은 “걔가 폭력성이 있는데 술을 더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탄원서 하나만 보면 ‘이 사람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 구성 등이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조두순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를 내밀자 “증거가 있어 인정하나 저는 기억이 없다. 형사님, 탄원서 한장이면 다 바뀝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중형 선고가 두려워 계속 허위진술을 하는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며 “제가 15년, 20년을 살고 70살이 되더라도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봅시다”라고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년 후 출소’…조두순이 썼다는 자필 탄원서 내용은

    ‘3년 후 출소’…조두순이 썼다는 자필 탄원서 내용은

    200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8살 아동 성폭행 사건’의 범인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된다.지난 2008년 12월 조두순(64·구속)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를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가지게 됐다. 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상황 등을 감안,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으로 2020년 12월 출소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61만 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14일 ‘집중추적, 조두순 돌아온다’ 방송을 통해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한다. 7차례에 걸쳐 작성된 총 3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무엇을 ‘탄원’했을지 범죄 심리학자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조두순의 지인들을 만나 과거 평소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에는 사건 당일 아침 조두순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지인도 있었다. 조두순이 수사 과정 펼쳤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들 속 드러나는 그의 폭력성과 잔혹성, 그리고 전과 17범 기록과의 연관성까지. 조두순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어 조두순의 재범을 확실히 대비할 방책은 없는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현 제도의 실태를 짚어 가며 대안을 모색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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