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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 서적’ 손배訴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방부의 조치에 대해 이례적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법무관들의 징계를 반대하는 ‘긴급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해당 출판사와 저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올리고 “양심의 목소리를 낸 7명의 법무관을 징계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법무관들의 헌법소원은 ‘항명’의 소지가 있어 징계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불온 서적의 정의가 권력의 구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다.”면서 “군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7인의 법무관 징계를 막아야 한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3일 발의된 이 서명운동에는 27일까지 누리꾼 2600여명이 서명했다. 다음 카페 ‘불온도서를 읽는 사람들의 놀이터’에는 누리꾼 700여명이 가입해 서평을 공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실천문학 등 11개 출판사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 저자 11명은 27일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헌법상 언론, 출판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했고 저자와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소장에서 “불온서적 지정 조치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을 하는 행위”라면서 “저자들의 사상적 성향을 반사회적인 것으로 낙인찍어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군법무관 ‘불온서적 憲訴’ 향배 주목한다

    군 법무관들이 그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최근 서적 23권을 ‘불온도서’로 지정한 데 대해 법률적 심판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군인의 행복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는 게 이유다. 상명하복을 존중하는 군도 초유의 일이어서 당혹스럽겠지만, 국민들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때문인지 이번 사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열쇠는 헌법재판소가 쥐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는 헌재의 결정을 따를 것을 먼저 주문한다. 헌재 또한 독립된 기관인 만큼 헌법과 양심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도 헌재에 외압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이상희 국방장관이 어제 국정감사에서 밝힌 문제의 접근법은 맞다고 본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제한했는지와 법무관들이 군인으로서 적절한 행동을 했는지가 핵심이다. 첫 번째는 헌재가 주도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두 번째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두 사안이 충돌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군 법무관들의 행동을 ‘항명’으로 단순화하는 데 무리는 있다고 본다. 사법시험과 군 법무관 시험에 합격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그들이다. 영웅심보다는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불온서적’ 논란이 정리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도 헌법재판소 발족과 함께 헌법소원제도가 생겼다. 기본권을 침해하는 공권력 남용을 취소하거나 위헌확인을 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구제해 주는 것이다. 일반 국민이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더라도 법무관의 헌법소원은 법리상 문제될 것이 없다. 군 수뇌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현명한 대응을 하기를 바란다.
  • 대나무처럼 마디있는 골프채

    대나무처럼 마디있는 골프채

    부산의 한 벤처기업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골프채 샤프트(일명 마디 샤프트)를 개발, 세계 골프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부산 동의대 창업센터에 따르면 입주기업 ㈜파인원이 원통형 샤프트보다 비거리 등을 향상시킨 ‘멀티조인트 기술’이라는 새로운 샤프트 제조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7월 국내 특허등록을 마쳤다. 또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에 특허를 출원했다. 파인원 측은 “샤프트에 3∼7개의 조인트를 둠으로써 헤드스피드의 증가로 10∼30야드 비거리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임팩트 때 순간적인 비틀림 현상을 억제해 방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샤프트는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골프대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파인원 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골프용품 유통기업인 PGM을 통해 지난 7월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북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40여 종이다. 박항명 대표는 “마디 샤프트는 수백년 동안 고정된 원통형 샤프트의 개념을 벗어나는 첫 제품”이라면서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골프채 시장의 공략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부고] ‘3선 개헌’ 반대… 헌정사 큰 획

    24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심산(心山) 양순직 선생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서울신문 25일자 26면 참조>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62년부터 서울신문 사장을 지냈고,6·7·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서울신문 사장 시절에 대해 그는 “정부 비판기사를 허용하며 편집국 독립을 인정해 신문사가 활기를 찾은 1년 동안이 참 원 없이 일해 본 기억으로 남는다.”고 회고록에서 회상했다. 양 전 사장은 여당인 공화당 의원으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69년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3선 개헌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같은 해 4월 공화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고 권오병 문교부 장관 해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4·8 항명파동’을 주도할 때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암살되고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며 계엄이 선포되자 양 전 사장은 재야 운동가인 함석헌·백기완 선생 등과 함께 통대선출저지 국민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흔히 YWCA 위장결혼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기소된 양 전 사장은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84년부터 재야단체인 민주헌정연구회를 만들어 활동한 양 전 사장은 그 인연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 하게 됐다.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다. 이후 92년 고인이 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면서 DJ와 다른 길을 걸었다. 14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양 전 사장은 자민련 고문, 충청향우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내며 현안마다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원로의 역할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 만인 같은 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만인 같은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현대선수단 100% 고용승계”

    “현대선수단 100% 고용승계”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사와 현대 선수단간의 갈등이 해소됐다. 전지훈련을 거부하며 ‘100%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한 현대 선수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센테니얼은 프로야구 제8구단 출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내일 가입금 납부계획 밝힐 것” 박노준 단장 내정자는 12일 원당구장을 방문, 현대 선수 전원과 1시간30여분 동안 면담을 가진 뒤 “허심탄회한 대화로 서로의 오해를 시원하게 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내정자는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함께 가고 싶다는 동료애와 한시즌 고생한 것도 있고 해서 100% 고용 승계를 수용했다. 집단 항명했다고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내정자는 팀 운용 계획도 밝혔다. 그는 “유니폼 제작 작업에 곧 들어간다. 제주에서 일단 손발을 맞춘 뒤 3월 초에는 남해 등 남쪽 지방으로 올라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입성이 좌절된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 문제에 대해 그는 “선수단 문제로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늦어지게 됐다. 분명히 잘 진행되고 있다. 프런트 조직이나 선수단 뒷받침 계획 등 창단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입금 입금과 관련, 그는 “15일 가입금 중 일부를 납부하는데 정확한 금액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할 것이다.18일 이사회에 앞서 열리는 14일 단장 모임 때 내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 가입금 납부 계획 등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선수들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끝에 이르면 13일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틀 연속 4시간가량 회의를 가졌던 선수들은 이날 오전 11시에 도착한 박 내정자에게 “시간을 달라.”고 요청,30분간 최종 논의를 거쳐 전훈 참가를 공식 발표했다. 갑자기 기다리게 된 박 내정자는 “아직도…”라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선수단 “팬들에 죄송” 정민태 투수는 기자회견에서 “혼란스럽게 한 점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겠다.”며 선수단을 대표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센테니얼쪽에서 구조조정을 먼저 하겠다고 언급해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바쁜 사정이 있더라도 미리 찾아와서 설명했다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박 단장이 잘 얘기해서 그동안 쌓였던 오해가 풀렸다.”며 파열음의 이유도 밝혔다. 전준호는 “미지급된 신인선수의 계약금과 프런트 퇴직금, 자유계약선수의 옵션 문제는 박 단장이 KBO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양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로스쿨 항명’ 정치적 책임 물은 듯

    ‘로스쿨 항명’ 정치적 책임 물은 듯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형식을 띠었지만 경질의 성격이 짙다. 청와대도 이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김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반나절도 채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적지 않지만 청와대가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면담록 유출’ 파문을 일으킨 김만복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15일 사의를 표시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노 대통령은 아직까지 수리하지 않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김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이유에 대해 “부총리가 업무를 잘 수행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최종단계에서 지역간 균형을 더 충실히 반영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미흡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선정과정에서 청와대의 불만이 컸다는 방증이다.‘항명’으로 비쳐진 데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외견상 청와대가 먼저 사의 표시를 종용하지는 않은 듯하다. 노 대통령의 임기를 불과 19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장관 교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사표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개 광역 시·도에 1개 로스쿨’ 배정 원칙을 제시했는데도 김 부총리가 지난달 31일 일방적으로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배수진’을 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 끝에 청와대의 체면을 세우는 정도의 절충안이 나왔지만 청와대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김 부총리도 이미 이때부터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히고 사표를 품속에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4일 오후 5시 로스쿨 예비인가 최종안을 발표한 직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이어 부총리 비서실장이 이날 저녁 사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인 5일 오전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다. 교육부총리의 전격교체로 이어진 로스쿨 파동은 차관 대행체제의 교육부 운영이라는 파행을 몰고 왔다. 하지만 로스쿨 파장은 계속될 것 같다. 김성수 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로스쿨 예비인가 확정] 김 부총리,수차례 비서실장 설득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부의 로스쿨 잠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지역균형 발전 원칙에 훼손된다.”면서 “취지가 잘 반영돼 있지 않다. 문제가 있으니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스쿨 논의는 김용익 사회정책수석과 이호철 민정수석에게 전권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안을 국정운영 과제 중에서도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가장 중차대한 어젠다라는 인식을 갖고 접근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또 ‘항명사태’로까지 번진 교육부와의 갈등이 일단 봉합은 됐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 배정이)다음 정부로 넘어가게 돼 (현 정부 취지대로) 실현될지 의문이 생긴다.”면서 “교육부의 최종안이 균형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청와대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로스쿨 추가 배정 논의과정에서 청와대 실무라인의 관계자는 지역 연고 등으로 이곳저곳에서 압박을 받느라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후문이다.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경남 출신의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 인사들의 압력에 상당히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탈락한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도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이 서울로 와 지역문제를 따지며 항의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광대와 관련한 청와대 사전개입설과 관련,“윤승용 전 홍보수석이 오버하는 바람에 정말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교육부는 최종안이 나온 4일 “오늘 하루 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밝혔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문재인 비서실장과 성경륭 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막판 의견조율을 했다. 관계장관 회의였지만, 교육부는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정기 차관보까지 대동, 청와대측을 설득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논리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참석 멤버도 아닌 김 차관보를 데리고 온 것 같았다.”면서 “회의는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고성이 오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조찬회동에서도 접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최종안 발표 일정이 다시 연기되면서 결국 합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자 오후 들어서는 김 부총리가 다시 직접 나섰다. 문 비서실장에게 수차례 직접 전화를 걸어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청와대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얀마가 버마로 불리는 날/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지난달 19일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미얀마 사태가 한 달을 넘겼다. 전세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들불처럼 번져가던 민주화시위는 군사정부의 무자비한 강제 진압으로 일단 수그러들었다. 지난 1988년 8월8일의 민주화시위가 3000명의 희생자만 남긴 채 끝난 것과 닮은꼴이다. 총칼과 탱크 앞에서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속절없이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하지만 총칼을 앞세운 무력의 힘은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1962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해 45년간 누리고 있는 군부의 영화는 이제 끝을 맺을 때가 된 것 같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움직임들이 이런 희망을 가능하게 해준다. 먼저, 군부 내의 불협화음을 들 수 있다. 군 장성 일부가 이번 시위 진압에 불만을 품고 항명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군부 서열2위인 마웅 아예 장군이 아웅산 수치여사와 몰래 면담을 하려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철옹성 같았던 군부의 결집력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금이 커지다 보면 군정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다음은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군정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제재 수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탄 슈웨 장군 등 미얀마 군부 지도자 14명의 미국내 금융자산을 이미 동결한 미국은 지난 19일 군부 지도자 11명에 대한 추가적인 미국내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미얀마에 대한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제재조치를 다시 발표했다. 십시일반으로 각국의 제재조치가 뭉치면 미얀마 군정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그동안 미얀마 군정을 은밀히 지원해온 중국과 인도도 세계의 눈초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그 다음으로 민심이 군부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시위 때 군정은 승려들에게 총을 쏘고 게다가 불교사원에 난입해 1000여명의 승려를 체포하기까지 했다. 정신적 지주인 승려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끌려가는 모습을 본 미얀마 국민들의 마음은 어떠했었을까. 가슴 깊은 곳에서 군정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을 것이다. 이 분노가 끓어 넘치면 화산 폭발하듯 폭발할 것이다. 그 중심부엔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수치여사가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녀는 비록 군정에 의해 가택연금 상태에 있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미얀마의 민심은 ‘지진해일’처럼 요동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바람이다. 세계인들은 미얀마 군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력을 동원할 것을 주장하지 않지만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미얀마 군정을 압박하고 있다. 군정이 1989년 입법기관의 승인 없이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쓰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버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미얀마라는 이름을 쓰게 되면 현 군정을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해서 대부분의 국제 언론들도 버마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 가운데 일부 신문도 미얀마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서울신문도 기사를 쓸 때 미얀마라는 이름 대신 버마를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는 분당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12명의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 고교생을 비롯한 세계인들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이처럼 미얀마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미얀마의 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단지 시간문제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앞의 촛불문화제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면 미얀마 대신 버마라고 불러주세요.”라는 버마민족민주동맹 소속 조모아의 절규를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는 날이 한걸음에 달려오길 기대한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 청와대·국방부 또 NLL ‘엇박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국방부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참모진과 3군 참모총장이 모인 자리에서 “11월 국방장관회담에서 NLL을 사수한다는 입장을 지키겠다.”고 거듭 밝힌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장관의 소신 표명이 “NLL은 영토(영해)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장관 발언을 짜맞춰 보도했다.”면서 “특히 ‘이름을 걸고 NLL을 지키겠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국방부가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선 “대통령이 나서 입장을 밝혔는데 ‘사수’ 운운하는 것은 사실상 항명이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NLL 문제는 장관이 참모들과 지혜롭게 풀어갈 테니 장병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해선’과 ‘해상경계선’의 차이를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이 관계자는 “장병들은 (NLL을)영해처럼 생각하고 지키고 있다.”면서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헌법 조항을 계속 얘기하면 혼선이 빚어지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대통령의 ‘영토선’ 발언에 우회적인 서운함을 내비쳤다.박찬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노대통령 NLL 발언 신중하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영토선이 아니며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전 이후 NLL을 남북이 침범해선 안 되는 해상 경계선으로 인식하고 나아가 사실상의 영토 개념으로 알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5개 정당 대표와 원내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꺼낸 것으로 봐서 남한 사회의 ‘NLL 금기’를 깨려는 의도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 평화지대를 실현하는 수순으로 NLL문제를 돌파하고자 했을 것이다. 청와대가 “NLL은 실질적 해상 경계선”이라고 해명한 것은 다행이지만 NLL을 무력화하는 듯한 발언은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 NLL은 정전 협정 체결 이후 유엔군이 아군의 북상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이다. 수십년을 거치면서 사실상 군사 분계선 역할을 해왔다. 남북기본합의서에도 남북의 불가침 경계선을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해온 구역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NLL을 인정하면서도 번번이 재설정을 노린 무력화 시도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서해 교전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지켜온 NLL은 남북간에 새 해상경계선이 설정될 때까지는 유지되어야 하며 대통령이라고 해서 흔들어서는 곤란하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견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NLL을 지키는 군 수장으로서 항명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달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NLL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지만 ‘영토선 발언’으로 우리측 협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건 성급한 NLL 해금론은 위험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군사적 신뢰가 구축되고 남북이 새로운 해상분계선을 설정할 때까지는 NLL을 지금대로 놔둬야 한다.
  • 靑 ‘NLL발언’ 대선 쟁점화

    靑 ‘NLL발언’ 대선 쟁점화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 내 이견이 없다는 통일부 장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장관이 곤혹스러워하는 등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노 대통령 발언을 강력 성토,NLL을 둘러싼 논란이 연말 대선의 또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2일 노 대통령의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대통령은 NLL을 군사적 목적의 경계라고 본 것”이라며 “영토개념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부 내 이견이 없다. 나도 그렇고 국방장관도, 대통령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 뒤,“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노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 이견이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며 “이견이 있다고 말하면 대통령께…”라고 말을 흐렸다. 김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영토에 중점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면서 “NLL의 성격과 배경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면서 “더 이상 예민하고 곤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며 곤혹스러워했다. 군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태에서 섣불리 발언했다가 자칫 ‘항명’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범여권과 달리 한나라당에서는 이날 노 대통령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강재섭 대표는 상임전국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북한 주장에 손들어 주는 얘기를 한 것밖에 안 된다.”면서 “사실상 남북이 서로 경계선으로 인정해온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얘기하고 긁어부스럼을 일으키는지,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군통수권자인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혹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은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니 걱정말라고 몰래 약속한 것은 아닌가. 발표된 내용 외의 물밑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다면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면서 “남북기본합의서를 무시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이제라도 NLL 협상을 북한과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현갑 이세영기자 eagleduo@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내년 베이징서 ‘더블그랜드슬램’ 겨누는 임동현

    [스포츠 라운지] 내년 베이징서 ‘더블그랜드슬램’ 겨누는 임동현

    원거리 과녁을 겨눠야 하는 양궁 선수가 좋은 눈을 지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임동현(21)은 좌우 시력이 0.1,0.2이다. 중학교 이후 눈이 조금씩 나빠졌다. 책을 펼치면 흐릿하고 과녁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안경이나 렌즈는 끼지 않는다. 활을 쏠 때 감각이 달라질 것을 염려해서다. ●시력 0.1… ‘눈´ 아니라 ‘감´으로 쏜다 그런데 임동현은 이를 전혀 핸디캡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같은 어려움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게 한 자극이 됐다.”고 한다. 스스럼없이 선배에게 달려가 이것 저것 묻고 배우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스펀지처럼 모조리 빨아들이려고 노력했던 배경이란다. 그래서인지 이제 한국의 명궁이라고 치켜세우자 “부모님과 선생님, 선배 등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겸손해했다. 동료들에게 “눈 뜬 장님한테 졌다.”는 농담도 듣는다며 싱긋 웃는 그에게서 구김살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임동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잡았다. 전기영, 조인철 등을 배출한 유도 명문을 다녔지만 몸을 부딪치는 운동이 싫었던 터라 양궁에 마음이 끌렸다. 활도 처음부터 잘 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 1위 입상은 1차례에 불과했다. 10∼20위를 오르내렸다. 때문에 활을 꺾을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한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임동현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당시를 돌이킨다. ●항명파동 덕에 국가대표 “난 행운아” 선발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항명 파동’이 일어났다. 징계를 받은 대표 4명이 나서지 못했다. 임동현은 8명을 뽑았던 선발전에서 7위로 대표팀에 턱걸이했다. 임동현은 “만약 ‘항명 파동’이 없었다면 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 평범하게 공부하는 대학생이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신궁으로서 재능을 타고 나지는 못했다고 하나, 태릉선수촌을 6년째 지켜오며 신궁으로 거듭났다. 누구와 견줘도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두둑한 배짱이다. 지난 15일 독일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개인전 우승을 했던 장면에서 그의 남다른 배짱을 엿볼 수 있다. ●배짱으로 이룬 세계선수권 대역전극 결승 1엔드에서 러시아 선수에게 무려 5점을 뒤졌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낙담하거나 흔들릴 만도 했다.“솔직히 당황스러웠지만 남은 아홉 발만 잘 쏘자고 마음 먹었다.”는 임동현은 3·4엔드 6발 가운데 무려 5발을 10점에 꽂으며 역전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그는 “어렸을 땐 빨리 쏘고 나와 쉬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고 농담을 던지더니 “예전엔 감이 오면 그 느낌이 없어지기 전에 쏘려고 했지만 요즘은 감을 오래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면 전대미문의 ‘더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 24일 만난 임동현은 이튿날 곧바로 중국 베이징 전지훈련을 떠났다. 또 새달 20일 프레올림픽에도 나선다. 이미 올림픽을 조준하기 시작한 셈. “요즘 더블 그랜드슬램 얘기를 많이 들어요. 당장 크게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는 게 먼저죠. 하지만 제 이름 앞에 영광스러운 단어가 붙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동현의 모든것 ▲출생 1986년 5월12일 충북 청원생 ▲체격 184㎝,86㎏ ▲학교 교동초-원봉중-충북체고-한국체대 ▲가족 아버지 임한석(45), 어머니 함선녀(46)씨와 동생 동준(16) ▲취미 잠자기와 인터넷 서핑 ▲경력 부산아시안게임 개인 동메달·단체 금메달(2002년), 세계선수권 개인 은·단체 금(2003), 아테네올림픽 단체 금(2004), 아시아선수권 개인과 단체 금(2005), 도하아시안게임 개인과 단체 금(2006), 세계선수권 개인과 단체 금(2007)
  • [스포츠 돋보기] KBO ‘심판 파동’ 봉합은 됐지만…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심판 파동이 다행히 파국 일보 직전 봉합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개운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인사 조치에 경기 보이콧 선언으로 맞선 허운씨 등 심판 26명은 20일 후반기 경기 재개를 앞두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항명 사태는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이날 앞서 신상우 KBO 총재는 파벌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허 심판과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을 전격 계약해지하며 퇴출시켰다. 항명 심판들은 KBO가 강경하게 대응한 데다 “모처럼 살아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팬들의 비난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분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허 심판 등이 “징계 해제와 (심판진 수뇌부 재구성, 하일성 사무총장의 사과 등)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해 현장에서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상황에 따라 이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KBO나 심판진이나 이번 사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심판들은 파벌에 의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집단으로 비쳐졌다. 이런 모습의 심판이 내린 판정에 권위가 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KBO도 상처가 곪아터질 때까지 미봉책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해묵은 감정의 골을 메우기에는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해 보인다. 자기 사람을 심는 것 아니냐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원칙 없는 행보로 중재에 실패했던 하 총장이 어떻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경기를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려던 심판들이나, 언발에 오줌 누기를 하던 KBO 모두 팬들에게 죄인 신세나 다름없다. 심판들은 ‘그라운드 포청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KBO는 투명한 인사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팬들의 믿음을 되찾아야 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서로 네탓만” 손발 안맞는 경찰수사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서로 네탓만” 손발 안맞는 경찰수사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린지 1주일이 넘었다. 겉으로는 숨가쁘게 달려온 듯하지만 김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는 등 안팎에서 수사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늑장수사로 어려움을 자초한 경찰이 ‘자중지란’에 휩싸인 꼴이다. ●논현동 병합 수사 놓고 내부 갈등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신청 사실이 사전 유출되는 등 주요 정보가 언론에 새나가면서 서울 남대문서와 서울경찰청, 경찰청 사이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근본 원인은 늑장수사에 대한 책임 소재 공방에 있다. 갈등에 불을 지핀 것은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청은 그동안 이택순 경찰청장이 “언론보도 이전에 이 사건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은 뒤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었다. 늑장수사에 대한 비난도 서울경찰청과 남대문서에 미루는 모양새였다. 주 국장은 3일 남대문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KBS에 보도된 2년 전 김 회장의 논현동 술집 종업원 폭행 의혹까지 수사해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내가 수사 책임자다. 국장은 정확한 지식이 부족하고 현장에 대한 감도 없다. 강남서에서 논현동 사건을 하든 말든 우리는 이 사건에 집중해서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주 국장(치안감)이 비록 상급자이지만 수사 책임자인 장 서장(총경)과 조율하지 않고 기정사실화해 언론에 흘린 데 대해 발끈한 것이다. 경찰 조직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이 보기에는 장 서장이 ‘항명’한 듯 보이지만, 수사 지휘계통에 있지 않은 경찰청장의 참모 격인 주 국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의욕 과잉에 발목, 수사 장기화 우려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 사건을 내사하던 남대문서 2개팀에 2개팀을 더 추가하고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20명을 투입해 44명의 수사팀을 편성했다. 당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단순 폭력 사건인 만큼 2∼3일 안에 마무리지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무리는커녕 당초 1일쯤으로 예상됐던 사전구속영장 신청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2005년 김 회장이 강남구 논현동의 주점에서 종업원을 술병으로 폭행했다는 의혹마저 병행 수사한다는 것이 경찰 수뇌부의 방침이어서 김 회장에 대한 수사는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보복폭행 사건 발생 이후 40일이 넘도록 ‘저속운행’을 하던 경찰 수사는 특별수사팀 가세로 ‘과속운행’에 나서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로드맵을 짜놓고 수사를 진행시킨다기보다는 좌충우돌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지난달 29일 재벌 총수를 폭력 혐의 피의자로 소환하고 밤샘 조사에 대질신문까지 했지만 김 회장의 혐의 내용을 입증할 만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도 중국에서 귀국 당일(30일) 소환했지만 역시 성과는 없었다. 피의자를 코너에 몰아넣을 확증도 준비하지 못한 채 김 회장 부자의 소환조사라는 ‘그림’에만 집착했던 경찰의 자충수였다. 최고의 변호인단과 전략을 수립한 김 회장 측이 입단속과 증거물 정리를 한 뒤 출두해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경찰은 깨뜨릴 만한 증거를 들이대지 못했다. “사건 당일인 3월8일 오후 7시 이후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는 김 회장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수사팀은 1일과 2일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김 회장 자택의 CC(폐쇄회로)TV와 차량 GPS(위성항법장치)는 깨끗(?)했다. ●오판 책임 일선에 묻나? 오히려 잇따라 정보가 유출되면서 ‘경찰 내부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의혹마저 일었다. 여기에 경찰청의 조기 감찰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경찰들은 동요했다. 경찰청은 “첩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한 발 뺐고, 첩보를 입수해놓고 오판(?)했던 서울경찰청 수뇌부는 수사가 늦춰진 책임을 일선으로 떠넘기려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찰은 “수사에 전력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감찰 운운한다면 누가 신바람이 나겠느냐.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는 정서가 파다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검찰은 경찰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지휘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더 이상 수사가 지지부진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지휘를 받게 된다면 그동안 수사권 독립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경찰로선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법무부, 이재순前비서관 딜레마

    법무부가 제이유 그룹과의 부적절한 돈 거래 의혹을 받았던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검찰 복직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법률적으로만 보면 법무부가 복직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검찰 수사에서 이 전 비서관은 제이유 납품업자였던 강모(여·46)씨와 오피스텔 매매와 관련해 1억여원의 돈 거래를 한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이 재수사에 착수한 제이유 사건에서도 이 전 비서관의 혐의 대목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복직하는데 결격 사유가 없는 셈이다.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점이 검사 인사 원칙인 품위 손상 여부 등과 전혀 관계가 없느냐가 고민의 핵심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본인 잘못이 없다는 게 밝혀졌는데 복직을 거부할 수 없지 않겠냐.’는 의견과 ‘어쨌거나 가족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연루됐는데 복직 신청을 받아 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팽팽하다. 법무부는 청와대의 스탠스도 적잖이 신경쓰는 눈치다. 청와대는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사표수리만 했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권과 대통령을 겨냥해도 좋은데 합법적으로 하라.”고 언급한 것도 ‘이 전 비서관을 겨냥한 표적 수사를 질타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높은 도덕적 검증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시선도 법무부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21일 심의기구인 검찰인사위원회(위원장 명로승 변호사)를 열어 이 전 비서관에 대한 복직 여부를 논의했지만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검찰 간부는 “복직을 받아 줘도 비난이 있을 수 있고, 안 받아 줬을 때도 검찰 무혐의 처분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항명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간부는 “본인의 명예회복도 좋지만 검찰 조직 전체로 보면 떳떳하게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면서 “검찰 일각에서는 법조비리에 연루돼 면직됐다가 복직 판결을 받은 `심재륜 파동’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새달 1일 군 법무관 출신 신규 검사 임용과 함께 발표될 이 전 비서관에 대한 복직 여부가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이경형칼럼] 굿바이 역발상 정치

    정치인 노무현은 역발상의 귀재다. 역발상으로 오늘날 권좌에 오른 것이다. 낙선할 줄 알면서도 연속으로 부산에서 출마한 ‘바보 노무현’도 역발상의 소산이고,2002년 대선 막판에 정몽준과 여론 조사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도 역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때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위기를 극복해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전효숙 인준안’을 철회한 뒤, 임기 중단과 당적 포기 가능성을 들먹였다.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제동과 여당의 항명으로 사면초가가 된 속에서 국정수행의 위기감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도, 달은 보지 않고 그의 손가락 끝을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역발상의 귀재가 노리는 무엇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첫째,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발언은 역으로 “임기를 흔들지 말라.”는 대야 선제 경고용 같다. 하지만 임기 첫해인 2003년에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고 했고, 작년에도 “2선 후퇴나 임기 단축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경고성’이 없지는 않겠으나, 다분히 습관성 역설 화법처럼 보인다. 둘째, 수석당원 노무현의 탈당은 단순히 해본 소리가 아니라 수순과 시기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5·31지방선거 참패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절대 당을 떠나지 않을 것”“퇴임 후에도 당에 남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결국 대통령의 발언을 풀어 보면, 임기 중단은 현실성이 없고, 탈당은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역발상이 역시 노 대통령의 브랜드처럼 되어버린 오기와 결합할 때,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데 있다. 만약 대통령이 사퇴하면 헌법 절차에 따라 60일 이내 선거를 실시하고, 후임자는 새로운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 정권이 절반쯤 자기쪽에 와있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대권 주자 간 각축으로 내홍 상태에 빠져들 것이다. 러시아 룰렛 게임을 마다않는 승부사 기질의 정치인 노무현이 겉으로는 굴복이니 항복이니 하면서도 여차하면 이런 시나리오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도 현실화되면 정기 국회 이후 본격적인 대선 정국 전개에 결정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중립거국 내각 구성에 이어 반(反)한나라 포위 전선 구축이든 뭐든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의 임기 중단, 탈당 카드는 분명 지금의 정치판을 크게 흔들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제 역발상의 정치를 접고 임기 종반을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역발상의 정치가 나빠서가 아니다. 위기를 역발상으로 풀어나가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정치는 극소화하고 안보와 민생 경제에 전념해달라는 이구동성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임기 1년여를 두고는 어느 집권자든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레임덕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100%일 것이다. 내일이면 12월이고 세모도 다가온다. 아쉽지만 보낼 것은 보내야 한다. 굿바이, 역발상 정치!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생각나눔] ‘軍고문관’ 격리기준 악용 우려

    군 복무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고문관’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다. 고문관(顧問官)이란, 군대에서 행동이 굼뜨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을 놀림조로 이르는 은어로,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해 어리숙하게 보였던 데서 유래한다.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미덕으로 여기는 군대에서 동료들로부터 고문관으로 찍힌 사병은 심하면 구타나 ‘왕따’를 당하는 일마저 있다. 최악의 경우 문제의 고문관이 반발해 항명을 하거나 총기사고를 저지르는 참극도 종종 빚어진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막기 위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사병’을 사실상 격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25일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고 판정된 사병은 각군 본부에서 병무청으로 소속을 바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토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은 군복무 중 심각한 질병을 얻는 경우에만 의병 전역토록 하고 있다. 개정안의 필요성은 지난해 전방 관측초소(GP) 총기 난사사건 이후 구성된 병영문화개선위원회에서 처음 제기돼 지난 4월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고됐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지도해도 시정이 안 되는 사병은 통솔에 한계가 있고, 자칫 병영사고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 사병을 판정하는 기준이 애매할 경우 자칫 상관이 감정적으로 악용하거나 동료들이 왕따를 합법적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역 복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고문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군 관계자는 “지금은 큰 그림만 그려진 상태이고, 구체적인 심사기준 등은 앞으로 각 군별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코트의 악바리서 MVP 거머쥔 강혁

    [스포츠 라운지] 코트의 악바리서 MVP 거머쥔 강혁

    96년 대학농구연맹전 2차대회 경희대-중앙대 전이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 경희대의 강혁은 레이업슛을 던지고 착지하다 왼발목이 돌아갔다. 이튿날 발이 퉁퉁 부어 농구화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는 가위로 신발을 잘라 억지로 밀어넣고 테이프로 고정한 뒤 최부영 감독을 찾아가 뛰게 해달라고 졸랐다. 물론 허락 대신 불호령이 떨어졌고 강혁은 펑펑 울었다. 결국 경희대는 연세대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날 악바리로 만든 감독님 대학농구대회가 한창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강혁(30·삼성)을 만났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직후라 피로가 뼛속 깊이 쌓였지만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것.10년 전 일을 묻자 강혁은 쑥스러워했다.“그땐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부상은 쉬다 보면 낫지만 우승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거든요.” 강혁은 농구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악바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공을 잡았지만 키가 자라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핸디캡은 그를 연습벌레로 만들었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뜀박질하고 공을 튀겼다.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고교생이 된 강혁은 콩나물처럼 쑥쑥 자랐고 고3때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다 최부영 감독의 눈에 띄어 운명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사랑의 매(?)’로 잘 알려져 있다.“많이 예뻐하시면서 혼내기도 많이 하셨죠. 덕분에 다른 경희대 출신처럼 근성과 오기만큼은 확실히 몸에 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 감독과 ‘사고’도 많았다. 경희대 농구부에 전설처럼 내려온 ‘목포 항명사건’이 대표적.2학년 때 목포 앞바다의 신지도로 훈련 가서 영화 ‘실미도’의 특수부대원처럼 보름 동안 갯벌과 산을 뛰어다녔다. 고된 훈련이 끝나고 동문 선배 안준호(당시 진로) 감독이 후배들을 격려 방문했다. 지금도 소주 1병이 한계인 강혁은 공복에 술을 받아마시다 금세 취해 졸았다. 멀찍이 앉아 있던 최 감독이 “혁아 이리와라. 술 한잔 줄게.”라고 몇 차례나 얘기했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고개를 푹 숙인 모양새를 보고 오해한 최 감독이 버럭 호통치자 비몽사몽이었던 강혁은 “죽일 테면 죽여봐요.”라며 냅다 대들었다. 군기가 센 농구부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MBC컵 대회가 임박한 터라 최 감독은 처벌을 잠시 유예했고, 강혁은 그 대회에서 죽기살기(?)로 뛰어 간신히 ‘사면’을 받았다. ●또다른 스승, 어머니 소문난 효자인 강혁은 어머니 최은예(58)씨만 떠올리면 말을 잇지 못한다. 지난 25일 생애 첫 MVP를 받고 활짝 웃으며 인터뷰를 하다가도 “내가 넘어질 때마다 눈물 흘리는 어머니가 가장 생각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오늘날의 강혁을 만든 숨은 공신. 강혁이 좌절할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경희대에서 ‘에이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강혁은 프로 데뷔 뒤 선배들에 밀려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자신은 넘쳐나는데 뛰지 못하니 답답했죠. 이러려고 농구를 했나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혼자서 끙끙 앓던 강혁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언젠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단다.”라며 마음을 다잡게 했다. 강혁은 시즌 중에도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혼한 형과 누나가 분가를 해서 ‘무뚝뚝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어머니에게 막둥이의 살가운 전화는 보약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여느 선수들처럼 정규리그 MVP 같은 개인타이틀이나 화려한 기록들을 꿈꾸진 않는다.“어머니를 위해 아프지 않고 선수생활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소박한 꿈을 털어놓았다. 다만 ‘베스트 5’와 3번째 챔프반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은퇴 이후에도 지도자는 절대 하지 않겠단다.“곁에서 지켜보면 매일매일 피말리고 고민하는 가장 힘든 직업”이라며 “교사자격증이 있으니 평범한 체육선생님으로 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강혁 프로필●1976년 9월16일 경기도 오산 출생 ●성산초-오산중-삼일상고-경희대 ●수상경력 99∼00,00∼01시즌 식스맨상 03∼04,04∼05,05∼06시즌 수비5걸 05∼06시즌 플레이오프 MVP ●가족관계 강복수(61)씨와 최은예(58)씨의 2남1녀중 막내 ●주량 소주 1병 ●취미 혼자 외딴 절로 여행가기,TV보다 잠들기 ●이상형 착하고 현명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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