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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 장관 ‘항명’ 파문] “내가 반대해 온 기초·국민연금 연계… 양심상 국민·국회 설득할 자신 없어”

    [진영 장관 ‘항명’ 파문] “내가 반대해 온 기초·국민연금 연계… 양심상 국민·국회 설득할 자신 없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국민연금과 연계시키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놓고 복지부와 청와대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고 공식 인정해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장관실 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작심한 듯 “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초연금이다. 기초연금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지급을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진 장관이 자신의 사퇴 이유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반대해 온 기초연금안에 대해 제가 장관으로서 어떻게 국민과 국회,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것은 장관 이전에 저 자신의 양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그런 의견을 충분히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반대하는 안에 대해 자기를 바쳐 설명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 장관은 또 사퇴 결정이 정치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정치적인 면을 생각하기에 앞서 그런 안이 결정되면 장관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직원들한테도 그 안으로 결정되면 내가 장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과 복지부는 그동안 기초연금 공약 후퇴가 불가피하다면 소득을 기준으로 기초연금 수급 규모를 줄이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연금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연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면 국민연금의 근간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복지부의 인식이다. 기초연금 정부안 발표 직후 복지부의 한 국장급 인사가 사석에서 “국민연금이 타격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국민연금제도 주무 부처인 복지부가 느끼는 부담감을 반영한다. 진 장관이 그동안 안팎으로 고립감을 느낀 것도 이번 사태 파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8월 초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임명된 뒤 대선 공약 이행 방안을 자신이 직접 보고받는 등 진 장관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게 복지부 안팎의 설명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뉴스 분석] 靑·현직장관 갈등 사실로… 정책 입안 조정자가 없다

    [뉴스 분석] 靑·현직장관 갈등 사실로… 정책 입안 조정자가 없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업무 복귀 촉구에도 불구하고 29일 끝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퇴 배경에 대해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데 반대했고, 이런 뜻을 청와대에도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공식 인정했다. 현직 장관이 대통령의 업무 복귀 명령을 거부한 이례적인 ‘항명’으로, 올해 초 불거진 부실인사 논란에 이어 제2의 인사파동으로 확산되면서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특히 기초연금 주무 부처 장관이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공식화하는 등 정책입안 과정의 갈등조정시스템에도 ‘빨간불’이 켜져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 그만 사의를 허락해 달라”며 사퇴 입장을 고수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2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만류하고, 지난 28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앞서 “(정 총리의 진 장관 사퇴 만류가) 박 대통령의 뜻”이라며 스스로 ‘퇴로’를 없앤 청와대는 “오늘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 장관은 특히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연금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해명한 지 두 시간여 만에 청와대와의 갈등 및 사퇴 고수 입장을 밝혀 청와대 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청와대는 진 장관의 항명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기초연금 논란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 수석의 해명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정부 정책에 대해 해당 부처가 아닌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인 차원을 넘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처보다 청와대가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줘 앞으로도 정책 현안이나 갈등 과제가 불거질 경우 청와대만 바라보는 일시적 ‘행정 공백’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 간 갈등 상황에서 청와대나 총리실의 중재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진 장관이 그동안 당·정·청 회의 등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당·정·청 회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여권 내에서 “대선 때 기초연금 공약을 입안한 당사자가 지금 와서 자신의 소신과 양심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진 장관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상을 집중 부각하기로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의 주변을 채워라/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탈리아에는 사법최고회의(Consiglio Superiore Della Magistratura)라는 것이 있어서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법관과 검사에 대한 인사를 한다. 사법최고회의 의원들은 모두 25명이다. 당연직인 국가원수, 대법관 1명, 검찰총장을 제외하고 4년 임기의 나머지 22명은 모두 선출직이다. 10명은 평판사선거로, 4명은 평검사선거로, 나머지 8명은 의회가 교수들 중에서 비밀투표로 선출한다. 1947년에 도입된 이 제도는 기소와 재판을 총리, 정계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여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또 25명 가운데 14명이 평판사 또는 검사 선출직이라서 가장 영향력이 강하고, 국회 임명 의원들로부터 오는 정치적 압력에도 잘 견뎌낸다. 프랑스와 스페인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검사장’ 선거제도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연방검찰총장과 주지사가 임명하는 주검찰총장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주보다 한 단계 낮은 행정구역인 카운티에 지역검찰총장(District Attorney)이 있다. 이 지역검찰총장들이 미국 내 형사기소의 95%를 담당하는데, 이 지역검찰총장들의 95%가 주민 직선제로 선출된다. 선출직이다 보니 당연히 다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긴 한다. 위의 두 가지 제도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공통점은 기소 및 수사가 적어도 행정권력이나 정치세력, 심지어는 재계의 영향력은 물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검찰 주변의 중력장을 지배하는 무언가의 통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선출직 검사는 다수 유권자를 위해 복무해야 하고, 사법최고회의 위원들 역시 동료 법조인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 검찰 주변이 텅빈 공간이 아니라 민주적 권력이 치밀하게 채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선제도, 사법최고회의제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중립적이고 공평하다고 신뢰를 얻는 일본 검찰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중심제에서처럼 행정권력이 ‘움직이지 않고도 움직이는 손’을 쓰기가 어렵다.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는 검찰 자체가 아니라 검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부권력의 존재가 문제이다. 이 외부권력이 명시적으로 검찰에 어떤 기소나 불기소를 요청하지 않아도, 검찰은 외부권력의 입맛에 맞는 기소와 수사를 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하에 놓여 있게 된다. PD수첩 광우병보도팀 기소, 신상철 천안함 관련 게시글 기소, 정봉주 BBK의혹 제기 기소, 미네르바 기소 등은 검찰이 이 압력을 아예 체화하여 외부 권력의 침묵 속에 ‘알아서 했던’ 케이스들로 보인다.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그 압력은 표면으로 올라왔다. 혼외자식의 존재 때문에 고위공직자가 사퇴하거나 낙마한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찰의 범위에 들지도 않는 일이다. 이제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사생활 보호에 나서야 할 판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정권의 정당성을 보호하기 위해 요청한 ‘선거법 불기소’를 채 총장이 항명한 후에 감찰을 지시했다는 것 자체가 검찰 전체에 보내는 일종의 명시적인 ‘메시지’였다. 채 총장의 혼외자식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 검찰 독립성에 대한 요구는 조금 더 명징해졌다. 검찰을 홀로 내버려두면 대통령의 중력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검찰 주변의 빈 공간을 유권자든 평검사든 무언가로 채워야 한다. 검사들도 이제 이해해야 한다. 검찰의 독립성은 조직 자체를 추상적인 ‘독립성’의 우산 아래 두어 국민이나 자신들의 집단지성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권력들 그리고 고위 검사들의 사욕으로부터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서울 평검사들 휴일에도 출근…입장 정리하며 사태에 ‘촉각’

    채동욱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 이후 검찰 간부들의 사의와 입장 표명이 줄을 잇고 있다. 휴일인 15일에도 각 검찰청에 출근한 평검사들은 채 총장의 사의 표명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공개 감찰 지시 등에 대한 검사들의 입장을 정리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했다. 지난 13일 밤 전국 지방 검찰청 가운데 가장 먼저 평검사회의를 연 서부지검의 한 평검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장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의혹이 근거 없는 것이라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견서 내용이 곧 입장”이라고 말했다.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신속하게 열린 서부지검의 평검사회의에는 지검 소속 평검사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일부 참가하지 않은 검사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로 동의를 구해 평검사 전체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냈다. 일선 검찰청에서 평검사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11월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일선 검사들의 항명 파동 이후 불과 10개월 만의 일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날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진실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예정됐던 서울지역 평검사들의 회의가 잠정 연기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북부지검은 당초 오후 6시 평검사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후 들어 회의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회의에는 부부장검사 이상 간부를 제외한 평검사들이 참석해 채 총장 사퇴와 관련한 의견서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남부지검과 동부지검 평검사들은 구체적인 계획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심전심의 분위기였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면서 “각자 마음에 많은 생각들이 있을 텐데 (이번 채 총장 사퇴는) 급작스러웠다”고 당혹감을 전했다. 동부지검의 한 검사는 “구체적인 단체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지만 검사들 개개인이 느끼는 생각이야 다 비슷하지 않겠나”라면서 “(채 총장이)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았던 만큼 더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장외투쟁보다 합법대응에 무게

    민주당은 24일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과 8쪽 분량의 발췌본을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것과 관련, “국정원의 항명이요,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또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입증됐다며 격노했지만 장외투쟁보다는 합법적 대응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2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표가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법사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법과 절차에 따라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 행위를 추궁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면서도 자칫 국정원이나 새누리당, 청와대 등 정부·여당이 쳐놓은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 따라서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강경파는 세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잇따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아무 사전 조치 없이 독자적으로 문건을 공개했다면 이는 항명이요, 쿠데타에 해당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배후 지시를 받아 행동했다면 배후가 누군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정원 댓글사건에 뭐가 있기에 국정조사를 막으려 이렇게 애쓰는지 모르겠다”면서 북방한계선(NLL) 문건 공개 여부에 대해선 “법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받는 절차에 따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더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한강다리를 넘은 것이다”라며 회의록 공개를 5·16군사쿠데타군이 한강다리를 넘은 것에 비유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미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건을 일부 언론에 전달했는데 이는 공개한 것에 해당한다. 무단 유출”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공개키로 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령을 전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야당 정보위원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문건을 강제로 떠맡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25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회의록 공개의 불법성 등을 강도 높게 따질 계획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더 많은 소신투표 나와야 국회 바로 선다

    국회의원들이 최근 쟁점 법안들에 대해 당론투표가 아닌 소신투표를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입법이나 현안에 대해 당론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찬반 및 기권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선진 정치문화 구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요즘엔 과거와 달리 의원들이 여야 합의나 당론을 공개적으로 비판·반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의원들이 정당의 정체성 등을 고려할 때 사안마다 당론과 다른 소신과 원칙을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지도부가 획일성을 강요하는 당론을 지양하고 재량권을 보장·확대해 나갈 때 국회가 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 며칠 전 국회를 통과한 하도급공정법, 정년연장법, 양도세감면법, 취득세감면법 등 4개 법안에 대한 의원들의 표결을 분석한 결과 여야 의원 절반이 최소한 한 차례 당론투표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들 법안은 여야의 의견 조율과 관련 상임위를 거친 것이어서 당론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정당마다 반대표가 꽤 됐다. 그러다 보니 여야 간 정쟁보다는 당내 싸움이 잦다고 한다. 소신투표 경향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19대 국회 출범 이후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1인 지배 정당’의 붕괴와 당지도부의 통제력 약화에 기인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의원들이 국회와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고 실천한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952년 정권 연장을 위한 부산 정치 파동과, 1971년 장관 해임을 둘러싼 공화당 항명사태 등은 의정 사상 대표적인 오욕의 역사다. 민주화 이후에도 ‘상명하복’ 식 국회·정당 운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당론투표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을 줄세우고 ‘거수기’로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비민주적 요소가 많다. 이제 국회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실천할 때가 됐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국회가 가장 비민주적이라면 ‘민의의 전당’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의원들도 자잘한 지역 현안을 나랏일보다 앞세우는 등의 소아적 행태를 버려야 한다. 민주주의를 욕보이는 의사당 난동과 폭언도 당론투표와 함께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 “서울 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 만들고 싶어”

    “서울 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 만들고 싶어”

    “서울시장의 지시에도 ‘항명’할 수 있는 서울연구원이 되겠다.” 지난달 1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창현(50) 서울연구원장의 말이다. 서울 시민들에겐 지금도 서울연구원보다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편이다. 지난해 7월 26일 서울연구원으로 명칭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연구원의 위상과 관련해 “서울시정에 쓴소리하는 싱크탱크를 만들고 싶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주문하는 사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박 시장은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섬세하다. 하지만 핵심 키워드가 아직 없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아직 미흡하다”며 박 시장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생활 체감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에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박 시장 취임 뒤 가장 잘한 사업’을 조사했다. 시민들은 낭비성 보도블록 교체 금지, 메트로 9호선 요금 인상 저지, 1조 2000억원 채무 감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꼽았다. 모두 구체적이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흥미로운 결과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도블록 교체 금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난 반면 젊은 시민들은 9호선 문제와 정규직화, 반값 등록금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서울 시민 복지 기준선 마련과 임대주택 8만호 건설 등 서울시정 10대 과제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해 보니 평균 이상인 사업은 4개에 그치고 있었다”면서 “시정 방향과 사업 추진 내용이 혼합되는 등 정책의 큰 그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박 시장이 제시한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거시적인 정책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서울시의 미래 핵심 정책 브랜드로 ‘행복’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당선된 원동력은 ‘분노와 점령’이었다. 박 시장은 정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희망’을 강조하는 시정을 펴 왔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힐링캠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분열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한 ‘행복’ 시정이 박 시장이 선점해야 할 긍정적인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울 시내 300여개 전철역이 시민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분 불길’ 더 커진 소방방재청…이기환 청장, 현직 간부도 고소

    ‘내분 불길’ 더 커진 소방방재청…이기환 청장, 현직 간부도 고소

    현직 청장이 전직 간부에 이어 현직 간부도 고소하는 등 소방방재청 수뇌부 간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기환(58) 청장은 지난달 현직 전북소방안전본부 간부 박모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청장은 고소장을 통해 “박씨가 고소인(이 청장)을 징계 처분 및 형사 처벌 받게 할 목적으로 지난해 4월부터 감사원 등에 소방방재청장의 파렴치한 행태를 바로잡아 주시길 앙망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씨는 심평강(55) 전 전북소방본부장과 함께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소방방재청장의 지역 편향 인사 및 개인 비리 등을 담은 투서를 이메일로 보내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심 전 본부장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관할 구역인 종로경찰서로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할 방침이다. 방재청의 내분은 2011년 일선 소방서장의 항명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극에 달했다가 같은 해 7월 당시 박연수(60) 청장이 사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청장이 취임한 뒤에도 지역·계파 간 갈등은 이어졌고 심 전 본부장의 직위 해제로 갈등이 격화돼 외부로 터져 나왔다. 특히 이 청장과 심 전 본부장의 갈등이 고소, 맞고소로 이어져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심 전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소방방재청의 직위 해제 조치에 대해 “부당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분 원상 복귀 조치를 요구하고 자신을 직위 해제한 이 청장을 명예훼손 및 허위 사실 유포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는 “이 청장이 전북 출신 소방방재청 간부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이 청장의 인사와 개인 비리를 바로잡으려다가 악의적인 보복을 당한 만큼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심 전 본부장이 허위 사실에 기반한 인사 불만 내용을 여러 곳에 발설해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렸고 사전 보고 없이 본부장 회의 등에 두 차례 불참하는 등 규정을 어겨 징계위 회부에 앞서 청장의 권한으로 직위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업 자율이냐 당 통제냐 도전 받는 중국 언론 검열

    기업 자율이냐 당 통제냐 도전 받는 중국 언론 검열

    언론 검열이 초래한 중국 개혁 성향 주간지인 남방주말(南方周末)의 파업 문제를 계기로 중국의 언론 환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을 당이 언론에 자급자족식 경영(시장화)을 독려하면서도 전통적인 당의 언론 통제를 고집하면서 빚어진 권·언 충돌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 언론이 점차 시장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 같은 마찰은 반복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화 매체에는 이미 서방식의 ‘독립언론’ 사고가 깊이 침투해 있고 시장화 성향도 강해지는 반면 당에서는 언론을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는 인식이 확고해 앞으로도 양자 간 충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모든 언론을 사회주의 사업을 위한 선전도구로 당이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총서기 취임 직후 “중국 언론은 당의 나팔수(喉舌·목구멍과 혀)다”(1989년 11월 전국언론연구회의)라고 언론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듯 중국에서 언론 통제는 확고부동하다. 언론사마다 당에 소속된 특정 기관으로부터 관리되고 있으며, 당 위원회에서 파견된 검열관들로부터 사전·사후 검열을 받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언론의 경영에 있어서는 시장화 경영을 선호한다. 모든 언론을 정부3가 먹여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언론사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사업 단위를 독립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전기개제(轉企改制) 개혁을 단행하고, 정부의 보조를 받는 당보(黨報) 등 기관지 이외의 다른 매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자급자족식 경영을 강제하고 있다. 전기개제 개혁 이후 2009년 한 해만 188개 신문사가 정리됐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남방주말의 경우 광둥(廣東)성 기관지인 남방일보를 모회사로 하는 남방일보신문사그룹의 자회사다. 인터넷이 언론의 역할 변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지원을 받는 남방일보와 달리 스스로 시장을 개척해 돈을 벌고 그 수익의 일부를 모회사에 반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신문 제작까지 간섭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방주말을 비판하는 사설 게재를 거부해 항명 파동을 일으켰던 베이징 지역의 신경보(新京報)를 비롯한 시장화 신문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허난(河南)방송을 모회사로 둔 동방금보(東方今報)는 지난 10일자 1면에서 남방주말 신문 사진을 게재한 뒤 “우리는 남방주말과 함께 언론의 책임을 수호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간접적으로 당국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의 언론 통제도 강화되고 있어 매체의 시장화 성향이 언론자유를 앞당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초 기관지인 남방일보와 광명일보가 공동 출자했던 신경보의 경우 2011년 관리 주체가 돌연 베이징시로 변경됐다. 베이징 지역 발행 신문을 남쪽 당보가 관리하다 보니 느슨해진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당국의 검열에 반발한 기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의 개혁 성향 주간지 남방주말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기자들이 남방주말 기자들의 검열 반대 요구를 비난한 당국의 사설 게재 요구에 항명했다 부당 압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언론 자유 촉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선전 당국은 지난 8일자 신문에 남방주말 기자들의 언론 검열 반대 행태를 비난한 관영 환구시보의 사설을 주요 언론사들 모두 공동 게재하도록 했으나 신경보가 이를 거부해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명경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당 선전부 렁옌(言) 부부장이 신경보를 방문해 관련 사설을 게재하라고 지시했으나 신경보는 내부 투표를 거쳐 사설을 싣지 않기로 했고, 다이쯔겅(戴自更) 사장은 항의 표시로 사직 의사까지 밝혔다. 신경보는 결국 8일자 신문에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으며, 베이징시는 일단 이를 묵인했다. 그러나 류치바오(劉奇?) 당 중앙선전부 부장이 신경보도 사설을 게재해야 한다고 고집했고, 언론·선전 부문 최고사령탑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렁옌 부부장이 직접 신경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신경보는 하루 늦게 사설을 게재했고, 베이징 둥청(東城)구 신경보 본사 주변에는 공안(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신경보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이 사장은 경질되지 않았으며, 신경보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사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신경보 사가(社歌)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신경보의 항명 행위를 응원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웨이보의 대문 사진을 신경보 로고로 바꾸기도 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남방주말 본사가 있는 광둥(廣東)성 후춘화(胡春華) 서기의 중재로 남방주말 파업 사태가 사실상 타결됐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기자들은 파업 철회 조건으로 ‘검열 폐지’를 요구했으며 광둥성 공산당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후 서기는 회사 측에 관련자 문책 면제 등도 약속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광저우(廣州) 남방주말 본사 인근에는 파업 기자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6·4 톈안먼 사건’, ‘공산당 일당 독재 종식’ 등 당국이 금지하는 구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공안이 제재하지 않아 남방주말 본사 주변이 ‘정치 해방구’가 됐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 국내 News 2012년에도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들을 환희와 희망, 슬픔과 분노 속에 지켜보았다. ① 박근혜 역대 첫 여성대통령 당선 12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의 역사가 쓰였다.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등장한 박 대통령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며 당명을 바꾸고 공천 혁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열망을 안고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② 李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일파만파 그러나 현직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으로 장남 시형씨가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처음으로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검팀은 사저 부지 매입을 담당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3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시형씨가 쓴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은 불법증여로 판단, 강남세무서에 통보했다. ③ 싸이 ‘강남스타일’ 전 세계 강타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스포츠가 위세를 떨쳤다. 엽기 가수에서 월드 스타로 거듭난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 음악계의 새 장을 열었다. 그 중심에 ‘강남스타일’이 있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친근하고 코믹한 말춤을 결합해 ‘B급 정서’를 건드린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10억건을 돌파하며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7주 연속 2위, 영국 싱글차트 1위 등의 기록을 냈다. ④ 런던올림픽 역대 최고 종합5위 달성 7월 27일 개막한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를 했다. 체조에서 양학선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축구는 숙적 일본을 꺾고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여자 펜싱 신아람의 오심 파문은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⑤ 北 로켓발사 성공… 세계 안보 위협 그러나 우주 강국의 염원을 담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은 기기 결함에 따른 두 차례의 연기 끝에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면 북한은 12월 12일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전격적으로 발사,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며 한국보다 앞서 ‘스페이스 클럽’의 회원국이 됐다. ⑥ 오원춘 사건 등 성폭력범죄 잇따라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강력 범죄가 1년 내내 계속됐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범죄가 많았다. 4월 경기 수원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중국인 오원춘, 8월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서진환, 전남 나주에서 일곱 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고종석 등이 대표적이었다. 법원은 아동 성범죄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형량 선고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⑦ 원전사고 불감증… 은폐·짝퉁 등 14건 원자력발전소는 잦은 고장과 납품 비리로 국민들에 새로운 근심을 안겼다. 고리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은폐, 영광 3·4호기 안내관 균열 등 올해만 14건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11월에는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미검증 부품이 10년 동안 납품된 사실이 적발됐다.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현재 전체 원전 23기의 4분의1이 넘는 6기가 멈춰 서 있다. ⑧ 구미 불산 유출사고… 특별재난지구 선포 9월 27일에는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 국가산업4단지 내 화학공장 휴브글로벌에서 20t 탱크로리 불산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총복구비 기준 5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에 이어 인재(人災)로는 여섯 번째 특별재난지구가 됐다. ⑨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등 檢권력 추락 검찰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한 해였다. 기업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피의자를 상대로 한 서울동부지검 초임 검사의 성추문 사건에 이어 검찰 수뇌부의 항명 사태까지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를 물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현재 검찰은 새 정부의 개혁 조치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⑩ 삼성 vs 애플, 10여개국 특허침해 소송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침해 여부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소송에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두 회사는 세계 10여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으로 맞붙었다. 지난 8월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 주며 자국 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했다. ■ 국제 News 2012년 지구촌은 권력의 새판 짜기에 열중하면서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치열하게 격돌했다. ① 中 시진핑 시대 개막 중국은 지난 11월 8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막을 올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가 내년 3월까지 모두 은퇴하면 시진핑 당 총서기가 주석직을 이어받아 10년간 새로운 주요 2개국(G2) 시대를 이끌어 가게 된다. 안으로는 빈부·지역 간 격차 해소, 부패 척결, 경제 선진화 등 민생에 주력하면서 밖으로는 국방력 증대를 통한 안보 강화, 자국 이익을 확대하는 외교정책 수립 등으로,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한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② 오바마 美대통령 재선 성공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또다시 선택했다. 오바마는 7%대 후반의 높은 실업률, 국가신용등급 강등,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들의 표를 결집해 지난 11월 6일 재선에 성공했다.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축소 및 증세에 따른 경제 충격) 위기가 재선 대통령 취임식 전 그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다. ③ 중·일 ‘센카쿠 갈등’… 동아시아 영토분쟁 중국의 태평양 지역 패권 확대로 동아시아는 극심한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함정과 비행기까지 동원하며 위력 시위에 나섰고, 국민들도 각각 반일·반중 시위로 맞섰다.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에 맞서 미국, 인도 등과 손을 잡았다. ④ 日 아베 내각 출범 등 우경화 가속화 한·중과의 영토 분쟁,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일본의 우경화 흐름은 가속화됐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일본 대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가 이끄는 자민당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지난 26일 출범한 아베 내각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던 인사들을 비롯해 극우 인사들로 채워져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⑤ ‘유로존 위기’ 북유럽으로 북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의 파고는 남유럽에서 북유럽으로 북상했다.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AAA’ 등급에서 강등당했고, ‘AAA’ 클럽에 속해 있는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과 영국도 강등 가능성을 경고받았다. 반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그리스는 최근 S&P로부터 파격적인 등급 상향 조정을 선물받았다. ⑥ 중동 유혈충돌 등 ‘민주화 진통’ 지속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을 뒤엎은 중동 국가들은 여전히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다. 4만 4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시리아 사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속에 22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집트는 60년 만에 자유 민주 선거를 통해 지난 6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초법적인 권한 확대 시도로 반정부 시위·유혈 충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⑦ 이슬람 대규모 반미시위 중동 전역은 반미시위로 들끓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슬람권 국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개됐다. 리비아에서는 테러세력과 연계된 시위대가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습격해 미 대사가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⑧ 팔레스타인 65년만에 독립국가 인정 팔레스타인은 65년 만에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29일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로 팔레스타인은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격됐다.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 건설 등 보복에 나섰다. ⑨ 美 대형 총기난사 악몽 잇따라 미국은 1년 내내 대형 총기난사 사건으로 공포에 떨었다. 특히 지난 14일 20세 청년이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6~7세 어린이 20명과 교사 등 26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총기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⑩ 中 ‘보시라이 스캔들’… 공산당 개혁 압박 중국 정계는 지도부 교체에 앞서 ‘보시라이 스캔들’로 요동쳤다. 지난 2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이 주중 미국영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사태로 보시라이는 당적·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며 정치 생명을 마감했다. 중국 지도부의 부패와 탐욕, 권력 암투가 날것 그대로 드러난 이 사건으로 중국에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편집국 종합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밥값 못하는 고액선수’ 박지성 아니다

    “보싱와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틀 전 두루뭉술하게 “고액 연봉자가 너무 많다.”고 불만을 터뜨려 박지성(32)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국내 팬들의 걱정을 낳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누굴 겨냥했는지 밝혀졌다. 레드냅 감독은 25일 보싱와의 항명 경위를 세세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적어도 이 시점에서 박지성을 겨냥한 것이 아님은 확인됐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측면 수비수 조세 보싱와가 경기 출전을 거부해 구단으로부터 2주 주급에 해당하는 13만 파운드(약 2억 26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짤막하게 전한 바 있다. 레드냅 감독은 “보싱와가 ‘나는 벤치에 앉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더라. 자신에게 벤치가 과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 대목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미래를 지켜보자.”고 말해 보싱와에 대한 상응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높은 연봉에 견줘 기여도가 낮다)고 말한 게 아니다. 다만, 고액 가치가 있는 선수는 한두명밖에 안 된다는 뜻이었다.”며 “마크 휴즈 전 감독은 정상급이지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한 선수는 한둘이었다. 이게 휴즈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고 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휴즈 전 감독이 영입한 지브릴 시세, 삼바 디아키테, 스테판 음비아를 지목했다. 전형적인 영국인인 레드냅이 프랑스 출신이거나 리그1(앙)에서 건너온 이들을 내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이 도져 활약할 수 없었지만 프리미어리그 8년차의 무게감을 여전히 인정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 국가권력이 공공의 안녕과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공권력이다. 공권력은 본래 ‘공적인 물리력’ 행사로 ‘사적인 물리력’인 폭력과 구분된다. 검찰은 정부기관 가운데 경찰과 더불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면허를 부여받은 사법기관이다. 그러나 경찰과 차이가 있다면, 현장에서 범죄와 부딪치기보다는, 검거된 범죄 혐의자를 법과 규범을 통해 정죄하는 존재이다. 정의를 실천하고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성직자나 교직자와 같이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검찰이 병들어 있다. 브로커 검사(12월 6일자), 성추행 검사(12월 7일자), 뇌물 검사(12월 8일자), 개혁을 가장한 정치검사에 이르기까지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어지러울 정도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조사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검찰은 경찰·법무부와 더불어 꼴찌를 했고, 경찰과는 10년째 불명예를 안고 있다(11월 27일자). 여기에 ‘검사동일체’를 조직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검찰이 스스로 총장을 내쫓는 항명사태(12월 1일자)까지 발생했다. 검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남루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병들지 않은 곳이 없어 검찰조직 모두 도려내려야 할 환부처럼 보일 지경이다. 12월 1일부터 5회에 걸쳐 연재한 ‘위기의 검찰’ 시리즈는 이러한 현실을 잘 분석했다. 검찰은 권력이 낳은 정권 사수의 ‘첨병’(12월 1일자)이자 청장을 ‘총장’이라 부르는 유일한 정부조직으로 경찰청장과 동급인 차관급 검사가 55명이나 있다. ‘특권검사’(12월 4일자)로 검사의 지위는 초임 검사도 3급국장 대우다. 무소불위의 권력행사가 가능하도록 특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권한을 오·남용(12월 3일자)하거나 잘못된 수사관행(12월 5일자)을 고치지 않는 조직이 검찰이다. 수원 노숙자 살인사건 수사나 용산사태 수사에서 보듯 검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강압수사와 일명 ‘먼지떨이 수사’로 짜 맞추기를 하는 매서운 눈을 가진 ‘야생독수리’이지만,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이나 민간인 불법사찰과 같이 최고권력자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한없이 약한 ‘애완병아리’였다. 결과적으로 2011년 1심 무죄선고자가 5772명으로 2009년에 비해 70.2%나 증가했다. 성추문검사를 기소하면서 ‘뇌물’죄를 두 번씩이나 적용한 것은 검찰의 상상력과 오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부패하고 자정능력을 잃은 조직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재의 핵심내용이었다. 옳은 지적이다. 대통령 후보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비교(12월 3일자)에서는 유력후보 모두 중수부를 폐지하고 정치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주장을 담았다. ‘위기의 검찰’ 연재의 마무리(12월 10일자)에서 대담에 나온 전문가 3명은 모두 검찰의 견제와 감시, 비정치적인 검찰을 만들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검찰 출신의 법조인들은 한결같이 경찰로의 수사권 위임과 중수부 폐지에 대해 신중했다. 검찰권 행사 제한을 위해서는 사법체계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검사 출신이라서 조직에 대해 변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해외 주요국가에서도 권력기관의 권한은 분산하고 있고, 사법체계는 대륙법이든 영미법이든 동일한 법체계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권력의 의지에 따라 짜맞춰진 기형조직이다. 오늘은 ‘검찰’이 뭇매를 맞지만, 내일은 경찰이나 법원이 뭇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개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위기의 검찰’ 연재에서는 개혁에 대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전문가의 서로 다른 의견만 나열하고 끝났다. 또 여야 후보의 검찰 개혁 공약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또 다른 정치검찰을 길들이기 위한 미봉책인지에 대해서도 언론은 검증했어야 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뭇매를 때리더라도 검찰에 변명할 기회는 주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퇴임 문화/임태순 논설위원

    한상대 검찰총장이 엊그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그는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뇌물검사’에다 ‘성검사’ 등 잇단 추문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의 항명 등 내부를 다스리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됐으니,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으론 재임 중엔 내부의 잘못을 보지 못하다 퇴임하면서 자기 반성에 눈을 돌리게 됐으니 그의 낙마가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퇴임 문화는 관용적이라거나 포용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협조하기보다 불화와 반목을 빚는 게 일반적이다. 전임자에 대해 보복을 하거나 전임자의 측근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업무적 능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 각종 연(緣)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지고 내 편, 네 편으로 편가르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인적 자원이 더욱 빈약해진다. 퇴임 대통령을 보내는 방식만 해도 미국이 우리보다 훨씬 관대하고 너그럽다. 2009년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국회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자 퇴임식을 갖고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로 갔다. 물론 퇴임식에선 국방부 의장대 사열 등 의전도 정중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식행사 없이 퇴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노 대통령을 퇴임식 없이 보낸 것이 몹시 아쉬웠던 모양이다. 저서 ‘운명’에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로 갔을 때의 경험을 전하며 우리의 퇴임 문화가 척박하다고 했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날 전임 대통령의 이임식이 열려 다른 나라 사절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는데, 퇴임 대통령이 치적을 열거하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지루하긴 했지만 별도로 이임식을 갖는 게 좋아 보였다고 했다. 퇴임 대통령의 이임식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덕담을 건네며 아름답게 물러날 수도 있고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후임자에게 교훈을 줄 수도 있다. 자칫 정치적 발언으로 대립과 갈등을 불러오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퇴임 대통령 문화가 인색한 것은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실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임 중 업적으로 박수 받는 대통령이 많이 나오면 퇴임 문화도 좀 풍성해질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항명 파동은 정권에 휘둘리는 정치 검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등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검찰 스스로 이번 사태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자정에 나설 경우다. 위기에 빠진 검찰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쇄신 해법을 시리즈 5회로 모색한다. “검찰이 정치적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까. 늘 정권 사수의 첨병 노릇을 했습니다.” 검사들도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걸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권력에 줄을 서서 권력을 창출하고 그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 결과를 내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온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를 초래한 ‘특수부발 검란(檢亂)’은 검찰 조직의 누적된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정치 검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출범 이후 김대중 정권 때까지 권력이 검찰을 좌지우지했다.”면서 “검찰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야당 의원을 수사 미끼로 여당에 입당시키는 등 검찰 본연의 자세를 잃었고, 반정권 인사들의 도청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 땐 검찰과 청와대가 사이가 나빠 정권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권부 입김은 곳곳에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은 1999년 항명파동 당시 검찰 수뇌부를 향해 ‘정치권력의 시녀화’ ‘정치권력에 영합하는 집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치 검찰은 권력의 ‘기형아’다. 검찰을 잡아야 정권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임 뒤 대구·경북(TK) 및 고려대 출신을 검찰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 김경한(경북 안동) 법무부 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TK 인사로, 요소요소에 TK 인사들을 심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 출신의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적은 역대 정권에 한 번도 없어 사법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검찰총장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질시비가 있었던 고대 출신의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 정치 검찰의 막장을 보여줬다. 정치 검찰의 폐해는 컸다. 반정권 인사들의 표적 수사가 속출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정연주 KBS 사장,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수사 등 검찰 안팎의 비판을 받는 수사가 이어졌다. 정권 관련 수사에서는 ‘왜곡·은폐·조작’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BBK 가짜편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등 이 대통령 일가와 그 측근 인사들이 관여된 대형 권력비리 수사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전 검찰총장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구형을 최저 형량 수준으로 낮추도록 압력을 넣었다거나 LIG그룹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노무현 정권 때를 제외하곤 어느 정권이나 수사 개입이 심했다. 현 정권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여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 검찰의 문제는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검찰 수장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인사를 독립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조직내부의 신망 있는 사람보다 정권 유지에 검찰을 이용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뽑기 때문에 사건 왜곡이나 편파 수사 등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인사 독립이 정치 검찰 척결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판사, 변호사 등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등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검찰 개혁은 못하고 분란만 남긴채… ‘말없이’ 떠난 한 총장

    떠나는 자는 말이 없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회견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 총장은 일련의 검찰 발 악재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와 함께 총장 취임 477일 만인 30일 29년간의 검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 이제 검찰 개혁이라는 숙제와 분열된 검찰 조직 봉합이라는 난제는 총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채동욱(53·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후배 검사들의 몫으로 넘어왔다. 채 차장의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보다는 조직 봉합이다. 사상 초유의 검사 집단 항명으로 악화일로로 내달리던 검찰은 한 총장의 조건 없는 사퇴와 개혁방안 발표 취소로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한 총장을 필두로 한 ‘공안부·기획부’와 최재경 중앙수사부장 이하 ‘특수부’ 검사들의 조직 내 암투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총장의 사퇴를 촉발했던 최 중수부장 감찰에 대해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이 극렬 반발한 반면, 한 총장의 전공인 공안부와 기획부 검사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한 총장이 사퇴발표를 한 30일 공안 전공의 한 검사는 “총장의 과오도 있겠지만 결국 중수부 하나 지키자고 이 난리를 친 거 아니냐. 대한민국 검찰이 중수부 없으면 수사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외부에서 검찰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검찰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에는 ‘검사 동일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 원칙도 깨지고 앞으로 또 다른 조직 내 갈등이 벌어질 경우 이 같은 극단의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측과 동조한 측 등에 대한 인적 청산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채 대검차장은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엄정한 선거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적 정비는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검찰 개혁과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또 한 총장이 공안수사를 강조해 재벌과 권력형 비리에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의식, 대기업과 정권 말 권력 비리 수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29일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과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된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의 경우,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 관련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곤혹스러운 靑… 비난하는 野

    한상대 검찰총장이 후배 검사들의 집단적인 반발로 쫓겨나듯 사퇴하게 되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에선 당초 대선이 불과 20일도 채 남지 않은 데다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후임자 인선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한 총장에 대한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저녁부터 ‘항명’ 사태까지 빚으며 검찰 내부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급변하기 시작하자 결국 한 총장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최종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권재진 법무장관으로부터 검찰 내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민의 걱정이 크니 권 장관 중심으로 잘 수습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권 장관이 직접 나서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 총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면서 “검찰도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원만하게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한 총장 사퇴와 관련해 “정치검찰의 이전투구는 ‘이 대통령-권재진 장관-한상대 검찰총장’을 잇는 정치검찰 라인이 대한민국 검찰을 사유화하고 정권 차원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반부패특별위원회는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박근혜 후보가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한상대 검찰’ 수뇌부 사퇴 후 수술대 올라야

    한상대 검찰총장이 오늘 검찰개혁안 발표와 함께 사퇴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에 연연하며 버티다 부하들로부터 용퇴 압력을 받은 검찰총수의 허망한 퇴진을 보게 될 모양이다. 11월 한 달 동안 4명의 검사가 대한민국 검찰을 난파선으로 만들었다. 온갖 방법으로 돈을 거둬들인 ‘돈 검사’, 검사실에서 여성피의자와 성행위를 한 ‘성 검사’, 개혁을 하는 시늉만 하면 된다는 ‘꼼수 검사’에 이어 공개 감찰을 거부한 ‘정치 검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썩을 대로 썩은 검찰의 치부를 국민에게 ‘버라이어티 쇼’로 보여준 꼴이다. 검찰의 이전투구는 그 결정판이다.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본부가 구속된 김광준 검사에게 언론대응방안을 문자로 알려준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을 어제 품위손상 혐의로 감찰하려고 하자 최 부장이 항명한 것이다. 총장이 부하를 제물 삼아 자리를 유지하면서 중수부 해체의 명분을 얻으려 했거나, 중수부장이 몸담은 조직의 해체를 막고자 직속상관에게 저항했다는 관측이 사실이라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낯 뜨거운 권력게임일 뿐이다. 이 와중에 보인 대검차장과 대검 부장들의 행보도 수상쩍다. 이들은 총장 모르게 밤 늦게까지 회의를 열어 “더는 총장으로서의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결론을 내린 뒤 용퇴 건의 사실을 직속 공보라인인 대검 대변인을 배제하고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통해 언론에 공개토록 했다. 현직 총장의 지휘체제를 참모들이 정면거부한 것은 물론 이번 검란(檢亂)이 검찰조직의 핵심인 중수부를 비호할 목적으로 내부에서 기획됐다는 인상마저 준다. 기소독점 등 세계에서 유례 없는 형사사법절차의 권한을 행사하면서 권력의 단맛에 빠져 있는 검찰생리를 감안할 때 뿌리째 흔들린 검찰조직이 한 총장의 사퇴로 수습되기는 힘들 것이다. 자정과 자체 개혁에 건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검찰의 총체적 난맥상은 외부에 의한 검찰 개혁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이미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바 있지만, 중수부 폐지와 함께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유한 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설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한 총장이 사퇴 전 검찰개혁안을 발표한다고 하지만, 어느 국민이 여기에 기대를 걸겠는가. 우리는 한 총장이 신속히 책임지는 자세가 온당하다고 본다.
  • 검찰총장 - 중수부장 정면충돌

    검찰총장 - 중수부장 정면충돌

    현직 검사의 약 10억원대 금품 수수와 성추문 사태로 검찰에 대한 개혁 요구가 뜨거운 가운데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감찰본부로부터 감찰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중수부장이 감찰을 받기는 처음이다. 최 중수부장은 강력 반발했다. 검찰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2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광준(51·구속) 부장검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최 중수부장이 감찰 기간 중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로 언론 취재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등의 품위손상 비위에 관한 자료를 이첩받아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는 최 중수부장이 김 부장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특임검사팀의 수사 착수 전인 지난 8일쯤으로 대검 감찰이 진행되던 때여서 특임수사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문자를 보냈는지, 최 중수부장의 또 다른 비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 중수부장은 “문제 삼는 문자메시지는 친구(대학 동기)인 김 부장이 언론 보도 이전의 시점에 억울하다고 하기에 언론 해명에 관해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라며 “감찰에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중수부장은 감찰 배경으로 “이번 검사 수뢰 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과)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목됐다. 최 중수부장은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문제로 한상대(53·13기)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어 사실상 항명을 했다는 지적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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