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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만에 귀국후 가덕도 개발등 발표/이건희회장 유럽구상 무엇일까

    ◎「승용차」 최대현안… 어떤 카드 쓸까 관심 이건희회장과 삼성그룹의 일은 묘하게 얽힌다.이회장이 해외에 있을 땐 그룹에 「사건」이 생기고,국내에 머물 땐 중대 발표가 나온다. 지난 해의 경우 계열사 분리나 물갈이 임원인사 등과 같은 큰 사건은 모두 이회장이 해외에 있을 때 이뤄졌다.최근 단행된 공산품 가격 인하도 이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오기 하루 전에 나왔다.반면 조기 출퇴근제나 채용시험 내용변경 등과 같은 주요 정책은 국내에 있을 때 발표됐다. 이회장은 약 두달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했다.지난 6월26일 출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일본에서 한달 가량 머물렀었다.그룹측은 『이회장의 출장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하지만 재계에서는 그동안 이회장의 구상에 관심을 갖는다. 이회장이 들어온 지 이틀만인 지난 25일 삼성은 부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신호공단과 가덕도 등 2곳에 연간 1백50만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을 건설하고,신항만 조성 등 가덕도 개발에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이다.또 부산시에 5백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하고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노인촌도 짓겠다고 했다.무엇인가 시작된 느낌이다. 지금 삼성의 최대 현안은 승용차 사업 진출이다.한때 작전 미스로 좌절을 겪었지만,결코 포기한 것이 아니다.방법은 지역정서 활용과 여론정지 작업을 통해서이다. 삼성은 오는 10월 삼성의료원 개원에 맞춰 특수 분야에 대한 무료진료나 물산에서 추진중인 달동네의 탁아소 건설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사회적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또 조만간 유럽지역 전 계열사의 지사와 법인을 통합 운영하는 「유럽본사」 계획을 발표,해외 복합화 구상도 구체화 한다.지난번 공산품 가격 인하로 높아진 기업 이미지를 연속 「안타」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은 이회장의 독특한 성향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이회장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 결코 도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일례로 그는 지난번 내무부 공무원 연수 때 최형우 장관의 담배불을 붙여주고 직접 커피를 서브 해 주는 예의를 보였다. 결국 정부에 도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승용차의 기술도입 신고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할 생각인 것 같다.분위기를 무르익게 해 『외곽을 죄어오는 노련한 수』를 구사하려는 것이다. 이회장의 귀국으로 관심이 쏠리는 삼성의 다음 카드는 궁극적으론 승용차 사업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어떻게 가시화 될지 궁금하다.
  • 경수로 지원과 「보습」 공사/이창건 원전기술기준위장(기고)

    핵개발 할 의사도,능력도 없다던 북한이 이제와서 핵개발을 동결할 터이니 그 대가로 경수로를 지원하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거짓말 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직업적인 거짓말쟁이를 상대로 하여 경수로 지원 문제를 논해야 한다.그러나 경수로 지원을 정부시책으로 정식으로 결정한다면 우리 원자력계는 이를 큰 보람으로 알고 전력을 다하여 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일에는 북한동료들도 적극 참가해야 한다.나의 시산으로는 북한이 부지와 골재를 비롯한 기초적인 기자재 및 노동인력을 제공한다면 건설비의 15% 안팎은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을 모르니 기술적인 관행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경수로건설에 필요한 방대한 문헌작성에 앞서 우선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초기단계에서는 중립적인 완충지대에서 훈련해야겠지만 나중엔 우리쪽의 연수원이나 현장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남북이 마주 앉으면 반세기간에 벌어진 언어의 차이에 놀라게 될 것이다.즉 여기서 「방사선 폐기물」「방사선 피폭」이라는 것을 저기에선 「폐물」「쪼임」이라 부르고,또 저들은 사인(서명)을 「수표」라고 한다니 남북한 기술진은 먼저 용어비교표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사업에서 어느 기술기준을 적용할 것이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이의 원만한 해결방법은 지난날 우리가 턴키계약때 받아들였던 공급국 기술기준 적용원칙을 답습할 수 밖에 없다. 한때 미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보습공사라는 이름으로 핵탄두를 운하굴착이나 항만건설 또는 저품위 광석채굴 및 암석이나 모래사이에 끼어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일에 이용하려고 많은 연구와 핵실험을 했지만 양 진영간에 체결된 핵실험금지조약에 묶여 도중하차한 일이 있다. 그것은 칼을 쳐서 밭가는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풀베는 낫으로 만든다는 구약성서의 이사야와 미가서에서 딴 이름이었다.그때 그것이 비록 무위로 끝나긴 했으나 그후 세계각지의 저명한 조각가들이 창을 쳐서 보습으로 개조하는 힘찬 사나이의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을 만들어 여러곳에 전시했던 것이다.필자는 이번 기회에 지난날 깨어진 보습공사의 꿈을 재현할 것을 제안해 본다.즉 플루토늄 생산로인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평화이용의 상징인 우리 설계의 한국형 가압경수로로 대치하고 그 노심에서는 핵탄두에서 회수한 핵물질로 핵연료를 가공해서 태우자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세계굴지의 화약고로 알려진 한반도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삼자는 것이다. 북쪽은 전쟁을 일으키고 남침에 선수를 쳤으나 우리는 평화정착에 이니셔티브를 쥐자는 것이다. 곧 착수해야 할 영광 5·6호기는 현재 우리가 추진중인 외국의 경수로 2기를 위한 설계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로 맞물리게 될 공산이 크다.그런데 여기에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까지 겹치게 되면 우리는 인력난과 기기제작 폭주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이 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면 사업주체는 사업기간 조정과 인력배치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아 대북 경수로지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 기대된다.특히 한국전력에서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베풀고 있는 각종 시혜정책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베풀게 된다면 남­북한은 민간차원의 화해와 협력에 크나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대북 경수로 지원은 현재 종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쌀」보내기 운동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원자력계 인사들은 원자력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로 정말 오랜만에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보는 것이다.
  • 삼성·대우 항만·도로사업 진출

    ◎삼성/부산 가덕도매립 항만 추진/대우/구리∼고성간 고속도 건설 민간 기업이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조3천억원을 들여 부산 가덕도 주변 3백90만평의 바다를 메워 동남아 최대의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삼성에 따르면 5만t급 선박 23척이 정박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와 9개의 일반 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항만을 짓고 남는 1백90만평의 부지에는 상업 및 주거지역과 대규모 물류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부산항이 폭증하는 컨테이너 화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현대가 가덕도에 제철소를 짓겠다는 계획과 맞물려 두 그룹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대우그룹도 1조6천억원을 들여 경기 구리∼포천∼강원도 춘천∼양구∼인제∼속초∼고성을 잇는 총 1백94.4㎞의 이른바 북부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이미 건설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오는 95년 착공,2000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 “「국제항로 배분안」거부는 대정부 도전”/교통부,한진그룹제재 강구

    ◎운수분야 실태조사 착수 교통부는 22일 대한항공이 「항공운수사업 지도·육성지침」 초안을 거부키로 한 것을 정부의 고유 권한에 도전하는 행위로 보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교통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교통부장관은 이날 상오 간부회의를 소집,경위를 보고받고 관계관에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교통관련 행정규율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각 국별로 한진그룹 관련사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도록 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항공·육운·관광등 각 분야와 해운항만청을 통해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비정기 점검를 검토하는 한편 확정되지 않은 지침안에 대해 대한항공이 공식논평하게된 경위와 담당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2∼3일 안에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대한항공의 조치가 훼손된 정부의 권위를 다소라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경우 제재조치를 재검토할 수도있다』고 밝혔다.
  • 공사입찰 참가 자격/기술능력 위주 평가/건설시장 개방 대비

    정부는 오는 97년 국내 건설시장의 전면 개방에 대비,입찰 참가자격을 공사에 투입되는 인력의 기술능력과 경험,성실도 등을 위주로 평가하도록 입찰자격 사전심사제(PQ)의 기준을 고치기로 했다.지금은 공사실적,직원수,장비 보유여부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는다. 또 입찰 후 계약을 맺기 전에 낙찰 업체의 공법과 공기,투입기술자,사용기자재 등 공사 시행계획을 종합 검토해 조정하는 시공계획 평가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설계와 공사 일괄방식의 건설공사 입찰 때 공사비 이외에 유지관리비와 내구성,예술성 등 비가격 요소도 종합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고 필요할 경우 기술 공모를 통해 시공권이나 실시설계권을 주기로 했다. 19일 건설부가 마련한 「건설시장 개방에 대비한 기술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1백96종의 각종 건설 시방서 및 품셈기준 가운데 우선 항만·도로공사·상수도의 표준시방서 등 40여종을 선진 기술에 맞게 정비하기로 했다.발주자와 시공자의 권한과 책임을 정하는 공사계약의 일반 및 특별 시방서 내용도 공정하고 명료하게 꾸며지도록 각 발주청이 표준안을 작성키로 했다. 건설사업 추진절차를 법에 반영해 계획에서부터 설계,용지보상,시공,사후 관리까지 순서대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부실시공 및 국제분쟁을 막기로 했다.특히 계획 단계에서 교통 및 환경영향을 평가토록 할 방침이다. 비현실적인 정부의 표준품셈을 없애는 대신 공사실적을 토대로 한 예가산정 제도를 도입하고 예산편성 지침을 개정,공공 건설공사는 용지보상이 이뤄진 뒤 착수토록 하고 물량변경이나 국제분쟁과 관련한 소송에 필요한 유보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건설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예산회계법,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건설기술관리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 “일에 개방압력 강화하라”/미의원들,클린턴대통령에 촉구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상·하원 의원 88명은 10일 미국산 자동차 및 그 부품에 대한 일본시장 개방압력을 강화하라고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주)을 비롯한 상·하의원들은 이날 클린턴대통령에게 전달된 서한을 통해,1년여를 끌면서도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대일 무역회담의 여섯가지 기준을 제시하면서 일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을 경우 곧 무역제재가 취해질 것임을 경고하라고 촉구했다. 미행정부는 오는 9월30일까지 미국 제품의 수입을 막기 위해 가장 높은 장벽을 쌓고 있는 국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슈퍼 301조」로 불리는 통상법을 근거로 일본 제품의 미국수입 방해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의원들은 미국의 대일무역협상 대표들이 양국간의 쟁점인 자동차 및 그 부품등 4개 기본분야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분야의 진전사항만으로 일본과의 무역협정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대일 무역협상에서 4개 기본분야와 다른 분야를 분리하는 것은 특히 자동차 및 그 부품의 무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심각한 대일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지렛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 기관사 운행수칙 무시가 빚은 인재/열차충돌사고 왜 일어났나

    ◎상행선 기관차 자동제어장치 끄고 운전/열악한 근무여건속 졸음운전 가능성도 11일 하오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정면충돌사고는 기관사가 진입금지구역에 켜진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자동정지장치(ATS)의 스위치까지 꺼버리고 달리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철도청이 밝힘으로써 충격과 의문을 더하고 있다. 두 열차의 기관사가 사망해 정확한 원인규명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부산에서 대구로 가던 202호열차 기관사의 잘못이라는 분석이다. 철도청 관계자들은 보통의 경우 열차가 선로를 변경할때는 평균 시속이 50㎞정도이기 때문에 비록 실수로 선로에 잘못 진입했다 하더라도 정면충돌하는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를 일으킨 202호열차 기관사가 조는 바람에 미처 적색신호를 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신호를 보고서도 하행선인 217호 열차가 지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달리다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은 경부선 열차운행을 통제하고 있는 부산지방철도청의 중앙집중제어장치(CTC)의 자료분석결과 삼거리 미전신호소 8백m 거리에서부터 상행선 기관차가 2차례의 진입금지경고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다 정상운행중이던 대구발 마산행 하행선 열차에는 「장애물등장」이라는 메시지가 남아있다고 밝혔다.이같은 사실은 상행선 기관사가 고의 또는 실수로 안전수칙을 외면하고 운행했음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행선이 교차하는 미전신호소 전방 8백m 구간은 만일 열차가 적색신호를 무시하고 달렸을 경우 기관차안의 경보장치가 울리면서 5초 안에 자동적으로 열차가 정지하게 되어 있는데도 열차가 그대로 이 구간을 통과해 사고를 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철도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승객들의 진술로 미루어 미전신호소에는 당시 적색신호가 켜져있었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설령 기관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다면 왜 자동정지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을까.기관사가 만약 조는 바람에 신호를 못보았다면 자동정지장치는 제대로 작동해야만 했다.졸고 있는 사람이 자동정지장치의스위치를 꺼버렸을 까닭이 없다. 철도청은 이때문에 기관사가 졸지않은 상태에서 신호를 무시했음은 물론 운행편의를 위해 속도를 제약하는 자동정지장치의 스위치를 꺼버렸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 선로에 부착된 경보장치가 기관차에 신호를 보내면 그대로 자동정지장치에 연결되어 열차는 감속하도록 돼 있으며 시속 1백5㎞ 이상 계속 달리게 되면 자동적으로 열차가 정지된다. 또한 경력이 8년이 넘는 202호열차 기관사 박동철씨(31)가 위험지역에서 이같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하거나 주간 운행중 졸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열차사고 관련부서 표정/교통부·철도청 작년 「악몽」 되새기며 긴장/“하룻만에 또 대형참사” 초상집/해항청,“안전운항 교육 철저히” ○…10일의 대한항공 여객기사고에 이어 11일 하오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미전리에서 무궁화호 열차 정면 충돌사고가 발생하자 교통부·철도청 관계자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되새기며 아연실색. 93년3월 구포역 부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무궁화호열차가 전복한데 이어 7월에는 목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전남 해남군 야산에 추락하고 10월에는 전북 위도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을 최대로 강조해왔던 교통부는 초상집같은 분위기. 교통부 관계자들은 대한항공 여객기의 폭발사고 원인등을 조사하느라 10일 철야근무를 한데 이어 11일에 다시 열차사고가 겹치자 연일 밤샘. 오명교통부장관은 이날 하오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수송정책실의 과장급 3명을 현지에 급파시키는등 진두지휘. 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10일의 대한항공 여객기사고때는 천만다행으로 사망자가 없어 한숨을 돌렸는데 하루만에 유례없는 열차 정면 충돌 참사가 일어났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해운항만청은 이날 하오 올여름 들어 설치한 「하계 특별수송대책반」운영을 강화토록 긴급지시하는가 하면 각 지방청에 해운조합 소속의 운항관리자·선사대표·지방청 직원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운항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근무자세를 가다듬도록 하라고 긴급 특별지시. ◎철도 대형사고 일지 ▲46년 11월13일=경부선 영등포역구내서 열차 충돌.60명 사망. ▲50년 10월16일=중앙선 무릉역에서 열차 충돌.18명 사망,1백63명 부상. ▲51년 1월6일=경부선 수원역에서 열차 충돌.19명 사망,70명 부상. ▲51년 6월24일=호남선 백양사∼신흥리역 사이에서 북한 공비가 열차 습격.46명 사망,4명 부상. ▲53년 1월2일=경부선 이원∼삼천역 사이 교량에서 탈선·전복.29명 사망,36명 부상. ▲54년 1월31일=경부선 병점∼오산역 사이 건널목에서 트럭과 열차 충돌.56명 사망,78명 부상. ▲69년 1월31일=경부선 소정리∼천안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41명 사망,72명 부상. ▲70년 10월17일=중앙선 원주∼유교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14명 사망,63명 부상. ▲71년 10월13일=전라선 남원역 구내서 열차 충돌.19명 사망,28명 부상. ▲77년 7월24일=경부선 이원∼심천역 사이에서 열차 충돌.18명 사망,2백49명 부상. ▲77년 11월11일=호남선 이리역 구내에서 화약운반 열차 폭발.59명 사망,1천3백43명 부상. ▲81년 5월14일=경부선 경산∼고모역 사이 애호건널목에서 열차가 추돌.56명 사망,2백44명 부상. ▲84년 12월27일=호남선 나주∼노안역간 학산 제3건널목에서 버스와 열차 충돌.15명 사망,15명 부상. ▲85년 2월19일=태백선 고한∼사북역에서 열차 탈선.12명 사망,14명 부상. ▲93년 3월28일=경부선 구포역 부근에서 열차 탈선.78명 사망,1백47명 부상.
  • 빈센티스 중기국장에 듣는다(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20·끝)

    ◎“GNP·수출60%이상 중기가 차지”/경공업중심 탈피위해 전자·반도체 육성/91년 첨단기술개발 지원법 첫 제정… 비용 30%까지 무상제공 이탈리아 경제를 이끌어 가는 첨병은 근로자 2백명 미만의 중소기업들이다.이탈리아는 국민 총생산의 70%와 총 수출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이 이뤄낸다.산업 전체 근로자의 3분의2는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이탈리아 공업성 카를로 빈센티스 중소기업국장은 『이탈리아를 선진국 대열에 올린 것은 중소기업이다.장인들이 회사를 세워 전통 기술과 특유의 유연성으로 경제 재건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일관성있는 중소기업정책은 없었지만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없애고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규모를 늘리기보다 소기업의 장점을 살리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경공업에 치우친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풀기 위해 설비자금을 지원하고 산·학 연구를 통해 전자·반도체·기계 등 첨단분야의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강조했다.가족경영이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규모 기업에 적합한 전문 경영인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개발정책에는 한계가 있지만 남북간 경제 차이를 해소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절차 간소화 ­이탈리아 산업구조의 특징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크다.생산과 수출의 약 3분의2 안팎을 중소기업이 이루어 내고있다.물론 올리베티(사무자동화기기),피아트,MTS(냉난방기기),베네통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 있지만 이탈리아의 기둥은 역시 개미군단인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이 발달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중·북부 지역은 가내 수공업을 위주로 상업이 발달,자본을 축적했다.게다가 한가지 업종에만 특화,기술을 대대로 전수해 독창성과 창의성도 높였다.지난 50년대 초 정부가 산업부흥정책을 펼친 것도 지역 단위의 산업을 국가 차원의 경제로 격상시킨 계기가 됐으며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현대 소비시장의 특성도 이탈리아 중소기업이 성장한 요인이 됐다.­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은. ▲지난 90년까지는 거의 없었다.91년 기술개발 육성과 관련된 법률 3백17조가 중소기업 지원법으로는 처음이다.그동안 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경우가 있었으나 법적인 장치는 없었다.3백17조는 전기·전자 등 첨단 기계를 설치하는 업체에 구입 자금의 20%를 지원하고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에 비용의 30%까지를 무상으로 주도록 돼 있다.1조리라(5천억원상당)를 조성,한 기업당 45억리라(22억5천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아직 자금은 조성되지 않았다). ○1조리라 지원계획 ­중소기업의 특징과 문제점은. ▲보통 근로자 2백명 미만을 중소기업으로 보며 전체 산업근로자의 3분의 2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특히 50명 미만의 소기업이 90% 이상이다.대부분 가내 수공업에서 출발했으며 가족 경영이 지배적이다.때문에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생산재보다 소비재 비중이 높아 산업전반에 미치는 생산 효과가 미미한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자동차 등 기계 관련산업과 전기·전자,신소재 등 첨단산업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구체적으로 밝히면. ▲예컨대 중소기업이 10억원을 투자해 첨단 분야를 연구한다면 성과에 따라 최고 3억원까지 세금을 면제해 준다.또 연구분야가 같으면 정부가 기업들을 한데묶어 공동 연구토록 하고 연구비도 별도 지원한다.특정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워 우대가 없는 중소기업의 전문경영인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중소기업이 전문성과 유연성은 높지만 생산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기업의 규모가 작다고 생산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오히려 적정규모를 유지,경기변동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공작기계가 대표적이다.일본이나 독일은 수요 변동에 따라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나 이탈리아의 기계업체는 늘 80% 이상을 유지한다.자금난이나 인력난을 겪지 않는 것은 무리한 투자를 하지않기 때문이다. ○가족경영으로 충분 ­가족경영이 인력 절감 등 경영합리화면에서 바람직한 점도 있으나 근로자의 승진제한,조직의 경직성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하는데. ▲근로자들과 경영자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기업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은 기술을 배워 독립하면 된다.능력을 인정받으면 가족이 아니더라도 경영에 참가할 수 있다.대부분 1백명 안팎의 종업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회사경영은 가족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정책에 관해 아는 게 있는가. ▲자세한 것은 모른다.정부가 많은 자금을 지원해 주고 세금을 감면해준다는 정도이다. ­한국과 수교를 맺은지 1백10년이 됐다.한국의 중소기업과 교류를 넓힐 계획은 없는가. ▲기업끼리 추진할 문제이다.그러나 보탬이 된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 빈센티스 국장은 로마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뒤 지난 67년 국가시험(행정고시)에 합격,공업성에서 27년간 일했으며 공업성 중소기업국장이 사실상 이탈이아 중소기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이다.
  • 소유분산 잘된 그룹/기업확장 규제 완화

    ◎공정거래위 「독점규제·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예고/지분율 조건등 충족땐 출자제한서 제외/30대재벌 출자한도 25%로 축소/SOC 예외인정 20년까지 확대 소유분산이 잘 되고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집단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각종 규제가 풀리며,같은 조건을 갖춘 개별 회사도 출자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사회간접자본(SOC)은 출자총액 예외인정 기간이 현행 5년에서 10∼20년으로 크게 늘어난다.업종 전문화를 위한 경우에도 출자총액 규제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 개정안을 마련,8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 30대 재벌에 속하는 회사가 다른 국내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출자총액 한도를 순자산의 40%에서 25%로 낮춘다.출자총액 비율이 25%를 넘는 회사는 지난 4월1일 현재 1백28개사로,이들은 98년 3월31일까지 초과분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 반면 주식분산이 잘 된 재벌은 출자총액 제한규정 적용 등에서 벗어나 기업을 확장할 수 있다.이런 혜택을받으려면 ▲동일인(재벌 오너)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 미만이고 ▲내부 지분율(기업주와 계열사 지분을 합친 지분)의 합계가 20% 미만 ▲자기자본 비율이 20% 이상 등 세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SOC 출자 분에 대한 출자총액 예외인정 기간을 대폭 연장하되,예외인정 확대에 따른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는 도로와 항만 등 1종 시설에 대한 출자분에만 적용한다. 업종전문화를 위한 투자도 출자총액에서 빼주되 경제력집중 문제를 감안,비주력기업이 주력기업에 출자하는 경우로만 제한한다.그러나 공기업 민영화의 경우에는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답풀이◁ ◎소유분산 촉지통해 경제력집중 해소/출자 25% 초과 1백28사 불과 “큰 무리없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는 정책이 「소유집중」과 「기업확장」을 분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가족적인 소유형태의 재벌에 의한 무분별한 영역 확대를 막되,소유분산이 잘 되고 재무구조가좋은 기업에는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따라서 주식분산이 잘 된 재벌은 공정거래법 상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업을 확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무조건 규제하는 식의 재벌정책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재벌에 합리적 선택의 여지를 주며 소유분산을 촉진하는 쪽으로 돌아선 셈이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 본다. ­출자한도를 40%에서 25%로 낮춘 이유는. ▲현행 법 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가 출자할 수 있는 한도는 순자산의 40%이나 국제화와 개방화 등 경쟁여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낮췄다.지난 4월1일 현재 이들 집단 소속회사의 평균 출자비율이 26.8%인 점을 감안해 정했다. ­출자한도 인하 때 기업의 초과금액 해소에 애로가 없을까. ▲출자비율을 25%로 낮출 경우 추가 해소부담이 있는 회사는 현재 1백28개 사 뿐이다.추가 해소금액 2조6천억원은 순자산 대비 7.2% 수준으로 87년 이 제도 도입 당시의 순자산 대비 17.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기업의 확장을 인위적으로 막는 현행 출자규제 제도는 경제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나라 재벌은 재벌의 소유주와 친·인척들이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보유한,전 근대적인 가족지배 형태로 문제점이 적지 않다.따라서 공정거래법의 출자규제는 집단경영 방식에서 오는 비효율성을 없애고 사회적 형평성을 높여 전체적으로 경제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소유분산 및 재무구조가 양호한 개별 회사에는 출자한도의 적용만을 배제하고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은 계속하는 이유는. ▲개별회사 별로 출자한도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은 소유분산 및 재무구조가 양호한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그러나 상호출자는 실질적인 출자없이 가공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거나 계열기업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출자유형 중 가장 불합리한 형태로서 공정거래법 이전에 이미 상법에서 규제하는 사항이다.채무보증 제한을 풀 경우 당해 회사를 통해 그룹내 부실기업의 퇴출을 막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개별회사 별로 출자한도의 적용을 배제할 경우 소속 그룹이 교묘하게 타회사 출자를 확대하는 편법으로 악용될 소지는 없을까. ▲다소의 부작용이 있을 지 모르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 피서객 23만명 긴급대피/태풍 더그 북상 상보

    ◎피해막게 7개부처 철야근무/남해안 22개항로 전면 통제/한라산 등반·남해 해수욕장 출입금지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내무부장관)는 8일 제13호 태풍 「더그」가 북상해 옴에 따라 내무부를 비롯 국방부,건설부,경찰청,항만청등 재해관련 7개부처 합동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또 9일 새벽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등 남해안일대 시·군의 재해대책요원들이 비상근무토록하는 한편 남해안의 1백7개 항로 가운데 22개에 대해 연안여객선 출항을 통제했다.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유원지,계곡등의 행락객 23만7천여명을,남해안의 각 항·포구에는 원양어선 23척을 비롯 1천7백86척의 조업중인 어선들을 대피시켰다. 내무부는 이날 전국 소방공무원 및 민방위대원을 활용해 가뭄극복을 위해 파헤쳤던 5천1백38곳의 들샘,웅덩이,제방등을 일제히 정비토록 각 시도에 지시하는 한편 재해우려시설등에 대해 사전 점검토록했다. 국방부는 조난어선과 인명구조를 위해 병력,함정및 헬기등 지원체제를 검검했고 건설부는 공사현장과 사고 취약지역에 대해 안전관리,다목적댐등의 저수량 관리등을 강화토록 했다.농림수산부는 어선 출항통제및 대피조치와함께 농작물과 수산 양식시설에 대한 관리를 중점지도토록 했다. 한편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제주도는 이날 상오부터 제주∼목포·부산간 카페리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제주공항에는 예약자이외에 긴급 투입된 81편의 특별기에 탑승하려는 2천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대혼잡을 이뤘다.또 포항∼울릉간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피서객 1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전남지방에서는 연근해 여객선은 운항은 계속됐으나 목포∼홍도,목포∼서거차간등 장거리 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경남의 마산,충무,거제항등을 기점으로 운항되는 연안여객선 24척과 유·도선 8백여척의 운항이 9일 새벽부터 전면 통제됐다. 부산해운항만청은 이날 하오 부산항 외항에 정박중인 선박 1백80여척에 대해 경남 거제군 고현만과 진해만으로 피항토록 지시하는 한편 9개 항로 연안여객선 18척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켜 태풍에 대비했다. 또 제주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부터 한라산등반과 해안및 도서지역에서의 낚시행위등을 전면통제하고 10개 해수욕장의 피서객 5천여명과 해수욕장주변의73개 계절음식점등도 모두 철수시켰다.전남도도 피서객 긴급 대피유도에 나서 해수욕장,유원지,계곡등에 몰려 있는 8만여명의 피서객들을 안전지대로 피신시키는 한편 해마다 태풍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새우잡이 어선 (일명 멍텅구리배) 89척을 가까운 항구로 예인,육지로 끌어 올렸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도는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위해 경찰과 산림청소속 헬기를 긴급 동원,등산객들의 하산을 유도했고 부산시는 이날부터 태풍이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해운대등 해수욕장의 출입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검토키로 했다.
  • 태풍대응,국가총동원 태세로(사설)

    초대형 태풍 13호 더그(DOUG)가 대만 북단 해역에서 북상중이다.반경 6백여㎞에 영향을 미치게될 이 태풍은 시속 1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으며 9일 하오부터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더욱이 태풍 더그는 「9일 하오 중국 상해 남동쪽 1백80㎞해상까지 진출한뒤 진로를 바꿔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태풍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으며 곳에 따라 최고 3백㎜의 집중호우까지 예상되기에 더욱 경계의 대상이 된다.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19 59년 태풍 「사라」의 위력과 맞먹는다고 하니 이번 태풍에 대한 우리의 대비가 강도높게 추진되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본다.태풍은 엄청난 위력때문에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온다.지진이나 홍수처럼 태풍도 재란임에 틀림없으며 불가항력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재난을 막기위해 인간이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그 피해는 훨씬 줄일수 있는 것이다. 태풍의 대비책으로 먼저 민·관·군의 총력협동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우리는 재난을 당할때마다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는 믿음직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수십년래 처음이라는 지난번의 혹독한 가뭄에도 민·관·군의 총력지원체제가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특히 조직적인 군인력과 행정력을 갖춘 공무원들의 참여는 재난방지에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다음으로 수해위험지역이나 취약지구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보완및 보수대책을 당장 서둘러야 한다.이미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각 시·도본부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태다.태풍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기때문에 대비책을 세울 시간은 매우 짧다.기민하게 처방을 해야만 한다.붕괴가 예상되는 축대나 수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즉각 안전지대로 대피시켜야 할것이다. 방파제나 부두등 항만의 선박 대피시설에도 다시 한번 눈길을 돌려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한다.사소한 부주의나 실책이 엄청난 참화를 불러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과 계곡으로 흩어진 피서객들이 수백만에 달하고 있다.이들의 긴급대피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재난이 예고되었음에도 「설마설마」하며 방심하다 대형사고로 번지는 사례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위험지역이나 위험요소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안전대책의 수립은 우리의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다.태풍 더그의 진로를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야 없지만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있다.그건 우리들이 해내야할 몫이다.
  • 현대중분규 오늘 타결될듯/노사/주 근무시간등 44개항목 잠정합의

    ◎노조 농성은 계속 【울산=강원식기자】 「24일까지 완전타결」합의로 장기분규 해결의 물꼬를 튼 현대중공업노사협상대표들은 23일 교섭을 재개,미합의 68개항(노조안 63·회사안4)가운데 노조측이 주40시간근무를 철회하는등 44개항에대한 정리를 끝냈다. 이날 협상에서 노사양측은 노조측이 요구하는 19개 쟁점항목이 걸림돌이 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24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노조측이 상당히 양보할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타결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노사양측은 이진세부사장과 김남석노조수석부위원장을 팀장으로 10명씩 교섭팀을 구성,이날 상오와 하오 두차례 협상을 갖고 노조측이 주장하는 쟁점 15개항목과 미쟁점 48개 항목,노조상근자에 대한 급여중단,중복휴무제 폐지등 회사측 주장 4개항목을 놓고 노사양측 3명씩의 실무팀까지 만들어 적극적인 의견절충을 벌였다. 이 결과 노사실무교섭팀에서는 48개 미쟁점항목 가운데 호봉제,퇴직금 누진제등 4개항만을 남기고 44개항의 정리를 끝냈다. 그러나 15개 쟁점항목을 다룬 본교섭에서는 격론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노사는 이날 정리하지 못한 노조측 요구 19개 항목과 회사측 요구 4개항을 갖고 24일 협상에서 최종 의견조율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측은 임금부분과 지난해에 일부 협의된 해고자 복직문제는 큰 쟁점이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도 LNG와 골리앗 크레인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또 출근과 함께 1만여명의 조합원들은 회사안 운동장에 모여 집회를 가진뒤 1천여명의 조합원들은 회사안에 설치된 텐트등에서 농성을 계속했다.
  • 전국 27개 항만 운영 민영화/지재권법 개정·남북 교류증진안 마련

    ◎경제국제화 41개분야 확정 오는 9월까지 전국 27개 항만운영의 민영화와 지적재산권보호강화를 위한 관계법률 개정방안이 확정된다.또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별로 경제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이 11월에 제시된다.국민학교에서 조기외국어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은 연말까지 마련된다. 정부는 20일 한리헌경제기획원차관주재로 제1차경제국제화기획단회의를 열고 내년상반기까지 추진할 12대 과제,41개 세부분야의 작업방향과 범위·일정·분담체계 등을 확정했다. 오는 9월 경제장관회의에서 결정하는 항만운영의 민영화방안은 부산과 인천 등 주요항만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전국 27개 항만의 운영을 모두 민간업자에 맡기는 내용이다. 남북통일 시나리오별 경제교류와 동북아경제협력을 증진시키는 내용의 동북아경제권 형성과 한국의 역할,금융기관간 경쟁촉진을 위한 금융산업개편 등 13개 과제는 11월,국민학교 4∼6학년대상 조기외국어교육실시를 포함한 외국어교육 및 해외교류확대방안 등 11개 과제는 연말까지 확정한다.
  • 26개 경제행정 규제완화방안 확정

    ◎영농·영어시설 농어민 직접 시공/토목건축업 면허기준 대폭 완화/하도급대금 발주자에 직불요청/대형공사기준 3백억원으로 높여 다음달부터 농어민들은 영농 및 영어시설을 건설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시공할 수 있다.건설업면허기준과 공공공사의 하도급대금 직불요청절차도 간소화된다. 내년 6월부터 민간업자가 건설,국가에 귀속된 항만의 토지중 불가피한 항만시설용 부지를 빼고는 공장부지로 활용토록 허용되며 항만시설중 창고,사일로,저유시설,업무용 시설 등에 대해서는 소유권도 인정된다. 정부는 20일 한리헌경제기획원차관주재로 경제행정규제완화실무위원회를 열고 건설업 12건,물류제도 14건 등 모두 26건의 행정규제완화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지금은 시·읍지역에서 연면적 4백95㎡(1백50평)가 넘는 농·축·임·어업용 건축물을 지으려면 반드시 건설업자에게 맡겨야 하나 앞으로는 도시계획구역이 아닌 한 농어민의 직접시공이 가능해진다.축사 등 간단한 영농시설의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토목건축공사업의 면허를 받으려면 지금은 기술사 1명을 포함,모두 20명의 기술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기술사없이 10명의 인력만 있으면 되고 경력임원 확보기준도 토목 또는 건축공사업은 현재의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드는 등 면허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포장공사업면허제도가 폐지돼 토목공사업면허만 있으면 포장공사를 도급받을 수 있다.기술사를 현장에 배치해야 하는 대형공사의 기준도 공사금액 2백억원이상에서 3백억원이상의 교량·터널·댐 등 주요공사로 완화된다.대신 2백억원이상 공사는 10년이상 실무경력을 지닌 기사1급으로 낮춘다.
  • 입항·하역 등 항만관련 요금/내년부터 전면 자율화

    내년부터 항만관련 요금이 전면 자율화된다. 해운항만청은 18일 입항료·예선 및 도선료·하역료 등 항만관련 요금의 자율화를 내용으로 한 항만법·도선법·항만운송사업법 등 3개 법률의 개정안을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항청은 교통부령에 의한 법정요금인 화물 및 선박 입항료·접안료·정박료 등 각종 항만시설 사용료를 앞으로는 시설주인 해항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허가제인 예선료도 신고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항만법 개정안을 교통부에 제출했다. 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항만시설 사용료를 항만별 서비스의 질에 따라 차등을 두는 한편 항만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접안료와 정박료를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고임금·고지가·고금리/한국 기업환경 “가장 나쁘다”

    ◎땅값 후발개도국의 4∼10배/산업연/사회간접자본 등 8개항목 6개국과 비교 한국의 기업환경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열악하다.임금수준이 선진국보다 높고 지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후발 개도국의 4∼10배나 된다.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쳐 기업들은 이른바 3고에 시달린다.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달 창원·반월·시화공단의 임금·땅값·금리·사회간접자본(SOC) 등 8개 항목을 영국 등 6개국의 주요 공단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단순기능직 근로자의 월 임금은 약 1천달러로 영국과 프랑스 수준에 육박했고,중국과 베트남보다는 10∼30배,멕시코와 태국에 비해서는 2∼5배나 됐다. 임금외에 실질적 인건비로 지급되는 식비와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를 감안하면 선진국보다도 오히려 높았다. 공장부지 가격도 우리나라의 공단분양가는 ㎡당 1백60∼1백80달러로 후발 개도국인 태국 중국 베트남의 4∼10배,멕시코보다는 4배나 높아 조사대상국 중 공장부지 값이 가장 비쌌다.다만 부지를 임대하는 마산 수출자유지역은 다른 나라보다 임대료가 낮아 입주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금리도 대부분의 국가가 7∼8%인데 비해 우리는 12%로 여전히 높았다.도로 항만 전력 통신 용수 등 5개 항목에 걸쳐 사회간접자본 수준을 살펴본 결과 영국과 프랑스를 1백으로 했을 때 우리는 70∼80이었고,멕시코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은 40∼60이었다. 영국 북아일랜드와 프랑스 로렌,멕시코 북서부 국경,중국의 천진·청도,태국의 방콕 근교,베트남 호치민시 주변,한국의 창원·반월공단을 항목별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긴 이 조사에서 한국의 종합점수는 38점으로 영국 북아일랜드보다 17점이나,베트남과 태국보다도 6점이나 각각 높아 기업환경이 가장 나빴다.
  • 교통·관광의 교류(김일성 사후:8)

    ◎북행철도 177㎞·도로20㎞ 확충계획/물자직항로 3개노선 우선 개설/관광지 공동개발… 상호방문 추진 남북교류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도로·철도·해운·항공등 교통망의 확충이다. 우선 끊어진 국토의 동맥을 잇고 상호 인적·물적 왕래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다져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사망한 뒤 북한은 극도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따라서 남북경제교류가 맨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그렇게 된다면 교통망의 확보가 필수적인 선결과제이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이미 「교통·관광부문 남북교류협력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계획은 「교류협력의 기본 여건 조성단계」「교류협력 초기단계」「교류협력 활성화단계」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제1단계는 교류협력추진 준비단계로서 남북 교통망의 연결을 위해 「남북 교통·관광 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단절된 도로와 철도의 남쪽 구간 공사를 우선 추진하며 임시 교통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제2단계는 부분적 교류협력및 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기반조성을 목표로 ▲직교역 해로의 조성 ▲끊어진 철도·도로의 복원 ▲항공로 개설 추진 ▲남북한 공동관광상품 개발등이 주요 내용이다. 마지막 3단계는 본격적인 교류협력을 위해 정기해운및 항공노선을 개설 또는 확대하고 새로운 철도와 도로를 만들어 국제교통망과 연계시키고 관광지 개발사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분야별는 우선 철도의 부분에서 경의선의 총연장 20㎞ 가운데 남쪽 구간인 문산∼장단 12㎞를 2백51억원을 들여 19개월만에 완공하고 북한은 장단∼봉동까지의 공사를 맡게 한다는 계획이다.경원선(31㎞)은 우리쪽 구간인 신탄리∼월정 16.2㎞를 2백99억원을 투입해 24개월만에 완공하며 금강산선은 총연장 75.3㎞ 가운데 철원∼금곡 24.5㎞를 4백37억원을 들여 19개월 안에 건설한다.금곡∼기성 50.8㎞구간은 북쪽에 건설을 맡긴다. 동해북부선(1백24.2㎞)도 4천7백6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강릉∼군사분계선 1백24.5㎞를 연결할 계획이다. 도로 부분은 96년까지 남쪽을 모두 확장 또는 보수하기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다. 국도 1호선인 서울∼개성 노선 가운데 자유의 다리∼판문점구간 6.4㎞는 5백77억원을 들여 너비를 2m에서 4m로 확장하고 국도 3호선인 구철원∼평강 노선 가운데 신탄리∼월정리 구간 10.7㎞는 1백52억원,국도 7호선인 고성∼원산 노선은 명호리∼송현진리 구간 2.8㎞를 46억원을 들여 정비할 방침이다. 항공노선은 서울의 관문인 김포에서 평양공항인 순안까지 항로를 개설하고 항공정보및 항공시설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며 지역별로도 항공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물자교류를 위해 인천항·부산항·포항항과 북쪽의 남포항·원산항·청진항 사이의 직교역 항로를 우선 개설하고 해운·항만·수로등에 관한 기술과 정보를 교환한다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관광개발 계획으로는 남북관광자원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관광지별로 타당성을 조사하고 남북관광개발 기본계획을 공동으로 수립,외래관광객의 상호방문 허용문제를 비롯한 새로운 관광지 조성방안,관광지 공동운영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 일,동해경계 강화/북 난민 유입 우려/순시선·초계기 띄워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은 북한의 김일성주석 사망발표가 나온 지난 9일부터 북한으로부터의 난민을 우려해 동해에서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벌이는등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가메이 시즈카(구정정향)운수상은 이날 각료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상보안청이 지난 9일부터 난민발생을 상정해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경계태세를 벌이고 있는 지역은 홋카이도의 제1관구(오타루)와 동북지방의 제2관구(시오가마),기타큐슈의 제7관구,노도반도의 제8관구(마이즈루),니가타의 제9관구 해상보안본부 등이다. 동해에 배치된 순시선은 모두 10척으로 평상시보다 늘어난 것은 아니나 김일성이 죽은 뒤부터 항만경비선까지 초계에 나서 모두 공해감시를 위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공기도 정규순찰예정을 바꾸어 동해를 집중적으로 초계하고 있다.
  • 국도 3천7백㎞ 신·증설/10년간 15개 새로건설·35개는 연장

    ◎공단·항만과 연결 앞으로 10년 동안 15개 국도(2천5백25㎞)가 새로 건설된다.또 기존의 46개 국도가운데 35개는 길이가 늘어나는 등 도로망이 짜임새있게 조정된다. 따라서 지금의 46개 노선(동서축 및 남북축 각 23개)1만2천79㎞인 국도가 오는 2004년에는 61개 노선(동서축 31개·남북축 30개)1만5천8백46㎞로 3천7백67㎞(31.2%)가 늘어난다. 건설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일반국도 노선지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연내 국도로 지정한 뒤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연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간선도로의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급속히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국도노선의 조정으로 늘어나는 구간 중 1천70㎞는 새로 길이 뚫리고 2천9백20㎞는 지방도로에서 국도로 승격되며 2차선 이상으로 확장되거나 포장되는 반면 2백23㎞는 폐쇄된다. 신설되는 노선은 ▲해남∼원주 ▲대전∼안양 ▲나주∼부산 ▲하동∼성주 ▲목포∼일광 ▲창원∼선산 ▲장항∼영일 ▲부산∼영덕 ▲서산∼춘천 ▲포승∼생극 ▲강화∼원주 ▲인천∼춘천 ▲하남∼평해 ▲대정∼제주 ▲표선∼제주 등이다. 정비가 끝나면 30개 공단과 30개 지정 항만이 모두 국도와 연결되며 제주도의 국도를 제외한 모든 국도가 최소한 2개 도 이상을 지나게 된다.
  • 대북경협 추진 서둘지말라(최택만 경제평론)

    지난 6월에는 북한의 핵위협과 철도·지하철 파업으로 나라전체가 온통 곤혹을 치렀다.파업과 핵위협이라는 내우외환이 비켜지나 가면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하루 다가서고 있다.나라밖에서는 신 엔고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에는 안팎으로 호재가 겹치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은 북한과 경제교류에 대한 기대로 고무되어 있다.남북한 예비회담에서 구체적인 정상회담 절차까지 확정되자 경제계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재벌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중견기업들도 앞다퉈 북한행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북한전담반을 다시 가동하고 대북한 프로젝트를 재점검하고 있다.지금까지 간접교역방식을 직접교역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문제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대북 투자계획의 경우 과거에는 경공업위주였으나 이번에는 전자·조선 등 중공업과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까지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러한 북한행 러시현상은과거에도 남북한 정부간에 공식접촉이 있을 때마다 있었다.멀리는 지난 84년 11월 제1차 남북경제회담이 열린 뒤 경제계에 북한선풍이 불었고 88년에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일성주석을 만나 금강산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합의하고 돌아온 뒤 부터는 각 재벌총수들이 직접 대북 접촉에 열을 올렸다. 92년 1월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북한을 방문,남포공단건설에 합의했고 이해 말에는 김달현부총리가 삼성·대우·럭키 등 재벌그룹에게 북한의 7차 5개년계획에 공식참여를 요청,남북경협이 급진전되리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경제계의 한인사는 『외채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북한의 최고위당국자에게 제의했다는 얘기마저 나돈 일이 있다. 그같은 장미빛 남북경협전망은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인해 급속히 냉각,대북투자사업이 무산되고 극히 제한적인 교역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일반적으로 국교가 없는 나라간의 교류는 상품의 간접 내지는 직접교역에서 출발하여 정치·사회·문화 등의 교류로확대되는 경향이 있다.선 경제협력 후 국교정상화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대북 관계에 있어서는 북한이 극히 폐쇄적이고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경제교류의 증진이 정치적 화해와 협력으로 연결되기가 힘들다.그동안 우리 정부와 경제계의 부단한 대북경협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간에 정치적·안보적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북한은 대외관계에서 중국과 같이 정경분리원칙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정치와 경제가 동일한 궤도를 걸어가야지 경협만이 급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경제계는 이번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다리고 남북경제회담을 지켜보면서 대북한 투자 등의 청사진을 그리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경제계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성사되기 어려운 대북프로젝트를 제의하는 것은 향후 정부간 경제회담의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또 대기업들의 성급한 대북경협추진 움직임은 국민들에게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심어주고경협이 수포로 돌아간 뒤 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부작용을 야기시킨다.과거 금강산개발계획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가슴을 설레이게 했고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된뒤 얼마나 실망을 했었던가. 대기업들의 북한러시 또는 대북 과당경쟁은 그 기업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특정기업이 대북경협을 선점 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기업도 뒤지지 않기 위해 대북접촉을 강화한다.그렇게 되면 과당경쟁이 유발된다.우리 기업들은 중동진출을 비롯하여 동구권·구소련·중국·동남아 국가 등 진출에서 과당경쟁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이런 악순환은 이제 지양할 때도 되었다. 한편으로는 우리 기업이 경협을 서두른다고 해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북한은 개방으로 인한 체제붕괴를 크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사 개방을 한다해도 극히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설사 정상회담과 경제회담에서 경협에 관해 제한적인 협력방안이 합의된다해도 무역상의 대금결재방법·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의 협정이 체결되려면 상당한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개별기업이나 특정단체가 대북투자를 서두른다고 성사되기가 어렵고 황금어장도 아니다.북한에 대한 경협은 임가공을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래서 한국만이 대북투자를 할 것으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너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밝히고 있다.이는 국내기업이 대북경협을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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