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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해지역 선포 빠를수록 좋다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액이 1조원을 훨씬 넘어섰다고 한다.잠정 집계이니,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날 게 틀림없다.특히 부산항 대형 컨테이너를 비롯,항만·철도·도로·교량과 같은 기간시설이 붕괴돼 복구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무엇보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강릉은 아직도 복구가 진행중인데,또다시 매미가 강타해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정확한 피해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다.피해와 희생이 워낙 크고,정부의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의 성격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재해지역 지정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다만 지원이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이재민들의 절박한 처지를 생각할 때 한시가 급한데,월말 지정 계획은 너무 안이한 게 아닌가 한다. 재해지역으로 지정된다 해도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늑장을 부렸다간 집이 물에 잠긴 이재민들이 자칫 천막 속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안전성 검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태풍 루사로 입은 피해복구를 미뤄 오다 이번에 또다시 낙동강 지류 임시제방이 유실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는가. 재해지역이 되면 복구비의 지방부담이 크게 축소되기 때문에 ‘피해액 부풀리기’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정부는 공정하고 신속한 피해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두관 행자부 장관이 어제 국회에서 밝힌 것처럼 아예 처음부터 전국 일원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또 언론에 집중 소개되는 지역에만 지원과 구호의 손길이 몰리는 폐해도 막아야 한다.옥석(玉石)을 가리는 지혜는 여전히 필요하다.
  • 태풍에 할퀸 남부/광양항 제2도약 계기

    태풍 ‘매미’로 부산항의 갠트리 크레인(11개)이 부서지면서 부산항에서 이탈 조짐이 있는 컨테이너 화물을 붙잡으려는 전남 광양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광양시는 15일 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부산항과 함께 국내 양항체제인 광양항으로 화물을 흡입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 등을 촉구했다. 건의문에서 “광양항의 남은 선석에서 컨테이너 150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부산항 물동량의 국외 이탈을 막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서는 ▲외국선적 컨테이너 선박의 연안운송 허용 ▲광양항의 전대 사용료(부두전용 임대료) 인하와 항만시설 사용료 면제·감면 확대 ▲한국 컨테이너 부두공단 본사의 광양이전 등을 건의했다.특히 광양항이 이번 태풍에도 피해가 전혀 없어 안전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데 역점을 둬 선사의 이용률을 높이기로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광양 컨테이너 부두 터미널 운영사 6곳,여수지방해양수산청장,광양세관장,컨테이너 부두 광양사업단장,지역상공인과 무역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 98년 첫 개장 이후 광양항은 화물 처리량이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올들어 국내경기 침체와 부산항으로 화물 쏠림 현상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 7월 말까지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은 지난해(108만TEU)의 절반 수준인 67만TEU에 그쳐 연말 목표량(160만TEU)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한편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내리는 갠트리 크레인 11개가 주저앉으면서 5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입항할 수 있는 4개 선석이 마비됐고 이를 복구하는 데 최소한 1년이 걸려 부산항 화물 처리량의 20%가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 태풍에 할퀸 남부/컨테이너 크레인 왜 무너졌나

    ‘한계풍속을 2∼3m 초과한 바람이 무게 900t,높이 100m의 대형 크레인을 쓰러뜨렸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만에 2000년 이후 설치된 컨테이너 크레인은 초속 50m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부산항 신감만부두는 지난해 4월 문을 열어 쓰러진 6기 모두 같은 구조물이다.2000년 이전에 설치된 크레인의 한계풍속은 초속 49m이며 지난 70년부터 최근까지 조성돼온 자성대 부두 크레인이 여기에 속한다. 컨테이너 크레인이 무너져 내릴 당시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 측정된 태풍 ‘매미’의 풍속은 초속 52m.설계용량을 2∼3m초과한 강한 바람이 몰아쳐 크레인을 무너뜨린 셈이다. 해양수산부 항만기술 안전과 김종래 사무관은 이와 관련,“한계풍속을 넘길 경우 구조물 한 곳에만 피로가 생겨도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면서 “시공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계 풍속이 50m로 설계됐다 하더라도 이보다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는 안전율 편차를 두기 때문에 시공상의 문제점 등을정밀 분석해봐야 정확한 붕괴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풍에 의한 컨테이너 크레인 붕괴사고는 과거 타이완이나 홍콩에서도 발생,부산항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컨테이너 크레인 1기의 무게는 900t,높이는 100m정도다.1기의 제작단가는 50t 리프팅을 기준으로 70억원이며,우리나라에서는 두산·삼성·현대·한진 중공업에서 제작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태풍 사망·실종 123명… 국가기간망 파손 심각/특별재해지역 月內 선포

    태풍 ‘매미’의 강타로 남부지방 일대에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나고 일부 지역의 도로·철도·항만·전기 등 국가기간망이 크게 파손된 가운데 정부와 피해지역 민·관·군이 사고수습과 시설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3·4·5·6·7·8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틀째인 14일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 복구를 위해 개산예비비(재해복구비 마련을 위해 개략적으로 산정해 신청하는 예산) 1000억원 규모와 함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또 올해 예비비 1조 5000억원 가운데 잔여분 1조 3000억원을 재해복구 재원으로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피해지역 조사 후 재산피해액이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해당하면 이달 말쯤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해가 컸던 마산 어시장을 방문,“(특별재해지역 선포에 대해) 피해조사를 거쳐 화요일(16일) 국무회의에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경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현재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3명(사망 94명,실종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재민은 3323가구 8938명이 발생했다.재산피해는 전국에서 주택 등 건물 2017채가 파손되고,3970채가 침수됐다.도로 626곳과 교량 22곳,농경지 1만 7243㏊가 침수됐다.재산피해액은 9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태풍때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낙동강의 일부 지천 둑이 잇따라 터지면서 가옥과 농경지 수백㏊가 침수돼 낙동강 유역 진동·삼랑진·구포지점 등 3곳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부산 옛 구포다리는 이날 오후 2시49분쯤 상판과 교각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철도와 도로는 복구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의 경우,영동선 영주∼강릉구간은 복구작업이 한달여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선선 정선∼나전구간은 오는 20일쯤 개통될 전망이다.정전사태를 빚은 경남 거제지역 6만여 가구에는 송전 철탑이 오는 16일쯤 복구되면 전기가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초속 50m가 넘는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 11기가 완전히 망가진 부산항컨테이너부두는 시설 복구에만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어서 수·출입 및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는 피해지역 주민에 대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기한연장,징수유예 조치를 취하라고 전국 시·도에 긴급 지시했다.이번 수해로 건축물이나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소실돼 대체 취득하는 경우 취득·등록세를 면제해주도록 했다.주택 등 건축물 피해시 소실되거나 파손된 건축물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신축 또는 개축하는 건축물을 비롯,파손된 선박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건조·수선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농지를 소실했을 경우 5년 이내는 농업소득세를 면제하고,농작물 피해 시에는 수입금액을 결정할 때 피해 정도를 반영,수확량을 산정하고 농업소득세도 감면도록 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장세훈기자 ycs@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결론적 제언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정부만큼이나 중요하다.국민의 알 권리에 기초하여 언론이 갖는 권한과 책임은 매우 막중하다.언론은 자칫 타락하기 쉬운 권력을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정부나 정치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국민에게 신뢰받아야 한다.만일 언론이 족벌식 경영체계,편가르기식 보도관행,선거과정에서의 불공정보도 등으로 국민신뢰를 잃어간다면 언론 스스로가 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상실하게 된다.신뢰를 상실한 정부나 정치권력은 선거에 의해 수시로 교체할 수 있지만,잘못된 언론은 국민 마음대로 교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언론의 자기정화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요즈음 정부와 보수언론 사이에 건전한 긴장관계가 허물어지고 마치 전쟁과 같은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그 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이러한 상태에서 국민의 언론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를 과학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이번 조사는 권력과 보수언론 사이의 갈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기초로 하여 향후 권언 갈등관계 해소를 위한 처방 마련을 목표로 하였다. 한국의 언론은 민주화라는 장기 투쟁과정에서 권력과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을 때 때때로 희망의 등불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김영삼,김대중이라는 민주화의 거목들이 한국 언론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민주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을까.물론 보수언론들이 독재권력과의 밀월관계를 형성함에 따라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은 수많은 정치권력들이 명멸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해 왔다.‘권력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적인 생존전략이 작금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대다수 국민은 현재의 보수언론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보수언론에 대해 스스로 개혁하기 힘든 수구적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민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보수언론 스스로 자기 정화의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수구적인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간섭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국민은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개혁보다는 언론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들을 개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전쟁은 국민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국민은 권력과 언론이 유착되는 것을 반대하고,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정부주도형 개혁방식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주적 언론개혁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언론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만일 보수언론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잘못 형성된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라는 달콤한 늪에 빠져 자기 혁신을 거부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며,만일 정부가 보수언론을 타율적으로 개혁시키기 위해 언론 문제에 적극 개입한다면 그 또한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지금과 같은 권언갈등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패자만이 남게 된다.언론도 정부도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정치권력은 언론을 단순한 개혁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식의 강압적인 정부의 태도는 불필요한 저항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리고 언론은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탈피하여 자신의 문제점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언론이 수구적인 모습으로 국민의 개혁 요구를 무시할 때 언론의 권위는 무너지고 권력 견제자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 교육부 성토장된 학원법 공청회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시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원법 개정에 대한 공청회는 학원 관계자들의 강한 반발로 교육부 성토장으로 바뀌었다.전국에서 올라온 500여명의 학원 관계자들은 학원법 개정 시안에 반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폈다.이해 관계에 따라 비난의 높낮이를 달리했다.특히 심야학원 교습시간을 엄격히 제한하고 어기면 강력히 처벌하는 쪽으로 개정 시안의 가닥이 잡힌 데 강력 반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최지희 부연구위원은 “심야교습학원과 기숙학원 등이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체계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학원장의 요건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종면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인사말에서 “각종 학원이 세분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법 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결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학원법을 합리적으로 정비,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주제발표가 끝나자 학원측은 곧바로 개정 시안은 졸속이라며 ‘반격’에 나섰다.서울 강남학원운영협의회 임영기 회장은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교습시간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는 학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개인과외도 모두 마찬가지”라면서 “개정안은 실효성과 형평성을 무시한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그러나 임 회장은 학원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개인과외에 대해서는 “학원과는 달리 설립자격과 비용의 기준,처벌 기준 등에서 거의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대전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장두운씨는 “학생들이 공부하겠다는데 무조건 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현행 규정에 ‘안전귀가 조치를 취할 경우 시간규제는 예외로 한다.’는 조항만 추가하면 된다.”며 대안을 내놓았다.학원총연합회 김병화 대구지회장은 “준비없는 학원법 개정이 학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교육기관의 법적 위상과 책무성을 감안할 때 성인 대상학원의 설립은 현행 등록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개정 시안에 반대했다.울산의 한 음악학원장은 “온갖 이름의 무허가 학원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교육청들은 눈이 있는지 없는지 인가받은 학원들만 박살내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 정책위원장은 “불법 과외방과 미등록 학원이 적발됐을 때 부담이 될 정도의 벌금과 두 차례 이상 적발시 등록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며 민·관 합동감독체제를 제안했다. 공청회는 오후 3시쯤 주제발표가 끝난 직후 전국유아미술학원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명이 유아학원 지원근거규정의 신설을 촉구하며 항의하는 바람에 1시간여 동안 진행이 중단되자 교육부 관계자들은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외국인투자유치 방안/부처별로 전담조직 운영 투자서 입주까지 가이드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 2000년부터 4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후발 산업국의 투자유치 정책이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설명이다.외국 기업인들 사이에 우리나라가 고질적인 ‘노사분규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점도 유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원 내용의 특징 외국인 투자 확대 방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금지원(보조) 제도의 도입다.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1000만달러 이상의 공장을 신·증설하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기업에 되돌려 주는 방안이다.영국·아일랜드·이스라엘 등 외국인 투자 유치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우리나라 기업들도 현지공장을 설립할 때 수혜를 받은 사례가 있다.현대자동차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생산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투자금의 36%를 돌려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의 경우 폭은 확대하고 기간은 줄였다.즉 제조업의 경우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야 감면혜택을 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3000만달러 이상 투자기업으로 대상을 넓혔다.반면 수혜기간은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이는 최근 5년간 감면혜택을 받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신고업체 1만 3387곳 가운데 2.7%인 359곳에 불과한 점을 반영한 조치다.특히 이번 세제혜택 방안은 내년부터 시행되지만,지원기간 단축은 2005년부터 적용돼 내년 한해가 외국인 투자기업에 가장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또 투자상담 단계부터 정부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달려들어 인·허가 등의 모든 행정절차 등을 대행하고 사업 개시 후에도 ‘홈닥터’가 지정돼 민원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부처별로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조직을 지정·운영하기로 했다.재정경제부는 은행·보험·투자금융 등을,문화관광부는 호텔·리조트 등의 관광분야를,건설교통·해양수산부는 항만·도로·국제특송·창고·유통 등의 물류를,산업자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산업분야 및 R&D센터 등을 중점 유치하게된다. ●과제 및 문제점 내년부터 바뀌는 제도의 시행을 위해 풀어야 과제도 많다.외국인 학교 설립추진 부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후암동 옛 수도여고 부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반대로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용산 미군기지 사용 문제도 관계부처와 미처 협의하지 않은 단계에서 이날 공식 발표됐다.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현금지원도 투자상담 단계에서 외국인 기업과 정부가 협의해 비율을 정하기로 했으나 보조금 비율을 자의적으로 적용했다가는 정부가 외국 기업인과 마찰을 빚게 될 소지가 있다.근로조건 등에서 국내 사정과 견해 차가 뚜렷한 외국인 회사에서 노사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서둘러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노동계의 반발을 살 것으로 우려된다. KOTRA에 신설하기로 한 ‘인베스트 코리아’ 추진단의 부사장급 단장직은 또 다른 자리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물류대란 또 오나/휘영청 한가위 중소기업 휘청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12일째인 1일 오후 수도권의 대표적 수출입 공단인 경기 안산의 반월·시화 공단은 대형 컨테이너 차량들이 쉴새없이 오가던 한달여전에 비해 한산했다.운송거부 초기에 비해 화물운송 물량은 다소 늘었으나 중소기업은 대신 높아진 물류비용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류대란’ 여전 공단에 입주한 업체는 현재 5882개.대한전선,삼보컴퓨터 등 20여개의 대기업을 빼면 중소기업들이 공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월·시화 공단의 기업 활동을 지원·총괄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측은 “공단 전체 생산액 15조원의 60%를 담당하는 20여개의 대기업들은 자체 물류팀을 가동하거나 대한통운 등 큰 규모의 운송 업체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류 수송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물류대란’의 큰 고비는 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업체에서 느끼는 현장 체감도는 달랐다.‘울며 겨자먹기’로 평소보다 3∼4배 많은 운송비의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부도의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반월 공단 18블록에 위치한 섬유 원단 가공업체 Y실업은 대낮인데도 조용했다.부산항을 통해 지난 28일 수입한 실 원단을 실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4개가 차량을 구하지 못해 5일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에 묶여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경리부 김모 대리는 “원사가 제 날짜에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섬유가공 작업을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까지 겹쳐 늦게 작업을 마치더라도 추석 보너스는 고사하고 작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양피 제조업체 S피혁 총무팀 강모 과장은 “양피 원자재가 실린 10여개의 40피트짜리 3개가 운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운송비가 예전보다 3배 올라 대기업은 중소업체보다 형편이 낫기는 하지만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아진 운송비를 막고 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J화학회사는 컨테이너 차량을 구하지 못해 육로수송비보다 2∼3배 높은 비용을 주고 배편으로 부산까지 물건을 보냈다.관계자는 “수출은 신뢰가 중요한데도 계약대로 물량을 못 내보내 외국 바이어로부터 소송에 걸릴 판국”이라고 말했다. H종합상운 양모 차장은 “운송거부가 계속되면서 50피트짜리 하나에 파업 전보다 3배 이상 높은 150만원을 줘야 한다.”면서 “영세 업체들의 어려움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편 산자부 유통서비스산업과 관계자는 “부산 등 항만을 중심으로 한 수출입 물량 수송은 위기를 벗어났지만 아직 내륙 수송에는 문제가 많다.”면서 “운송방해 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 없이는 당분간 완전 정상화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월·시화 이두걸 김기용기자 douzirl@
  • 9·11당시 WTC근무자 교신 녹취록 공개

    |뉴욕 연합|9·11 테러로 붕괴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근무하던 경찰 및 민간요원들과 본부격인 뉴욕ㆍ뉴저지 항만청간,또는 당시 건물내에 있던 일반인과 경찰간의 교신 녹취록이 28일 언론에 공개됐다. 2000쪽에 달하는 분량의 녹취록은 뉴욕 타임스가 WTC 일대를 관할하는 뉴욕ㆍ뉴저지 항만청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공개 결정을 이끌어낸 것으로,260시간 분량의 전화 및 무선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녹취록은 당시 경찰관들과 민간요원들이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전후 사정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드러내 주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피랍 여객기가 처음 WTC 쌍둥이 빌딩의 북쪽 타워에 충돌한 직후 남쪽 타워 92층에서 뉴욕ㆍ뉴저지 항만청의 경찰관과 통화한 한 남자는 “폭발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나가야 하는가.”고 물었다. “연기가 보이는가.”는 질문에 이 남자가 “없다.”고 대답하자 이 경찰관은 “나라면 추후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통화자는 “좋다.”면서 “대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같은 경찰관에게 다른 전화가 걸려와 비슷한 통화가 이뤄졌다. 북쪽 타워에 피랍여객기가 돌진해 충돌한 지 약 15분 만에 남쪽 타워 80층 근처가 또다른 피랍여객기에 부딪힌 뒤 이 건물 꼭대기 쪽 몇개층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은 첫번째 충돌이 있은 직후 남쪽 타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피했더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 물류수송 주말께 정상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7일째인 27일 시멘트 차주들의 업무복귀율이 80%(정부 집계)에 도달해 시멘트수송업무가 정상을 되찾고 있다.또 이번 사태를 촉발한 컨테이너 차주들의 복귀율도 40%에 이르렀다.이에 따라 주말쯤에는 물류수송이 거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업계와 운송업계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1일 시작된 화물연대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불법운송 거부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BCT 차주 1848명 가운데 1459명이 복귀했거나 복귀의사를 밝혔다. 화물연대 회원은 1163명중 69.1%인 804명이다.컨테이너 부문도 37.2%의 복귀율을 기록하면서 부산항 등 항만과 물류기지의 반출입량이 평소의 70% 이상을 보였다. 정부는 업무 복귀 시한을 넘었지만 복귀시한까지 복귀의사를 밝히고 운송사의 지시에 따른 경우 이를 인정키로 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운송거부 사태가 진정되자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정부와 운송업계의 강온양면 대응이 유효했고,BCT 중심의 운송거부에 일반화물 및 컨테이너 차주들의 입장이 다소 달랐으며,여론악화에 따른 차주들의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지난 25일 정부가 유가 인상분 지급금지와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차주들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비화물연대 차주는 “운송거부를 주도한 BCT 차주의 결속력이 떨어지면서,협상에서 상당히 진전을 봤음에도 운송을 거부했던 컨테이너측이 이탈조짐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양회협회 관계자는 “BCT 부문은 운송 회수 단위로 계약하는 컨테이너와 달리 운송업계와 물량 단위로 연간 계약을 맺는 등 비교적 조건이 좋아 신규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면서 “시멘트 차주들이 운송거부를 오래 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충북의 한 차주는 “업무 미복귀자에 대한 계약해지 조치는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복귀차주에 대해 실수입 30만∼50만원을 더 준다는 조건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D운수 소속 차주 A씨는 “하루 일해 먹고 사는 처지에 다가올 추석명절에다 며칠씩 돈을 벌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측은 “복귀율이 과장돼 있으며 앞으로 차량을 동원한 강경투쟁으로 투쟁기조를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혀 의외의 변수는 남아 있는 상태다. 김문·부산 김정한기자 km@
  • 물류파업 6일째 / 차주 속속 복귀… 화물연대 ‘동요’

    화물연대 차주(조합원)들이 업무복귀 속도가 빨라지면서 운송거부 사태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차주들은 계절적으로 추석명절이 다가오는 데다 정부와 운송업계의 강경 대응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운송거부 사태가 예상외로 갑자기 마무리될지 모른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온다. ●시멘트 차주 속속 복귀 시멘트 운송업계에 따르면 26일 저녁까지 현업에 복귀한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주는 전체 1840명 중 1269명으로 69%의 복귀율을 보였다.이 가운데 화물연대는 차주 1163명 중 절반이 넘는 626명으로 파악됐다.이는 전날 복귀한 284명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이에 따라 차주들이 화물연대 지도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업계 잇따른 강공 부담으로 차주들은 우선 운송업계의 강공에 당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시멘트업계는 전날 자정으로 정해진 사업재개 시한을 넘긴 미복귀자 66명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곧 2차 계약해지 대상을 선정하기로 했다.또 운송거부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관할 지법에 가압류를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업무에 복귀한 차주들에게는 약속대로 월 실질수입을 20만∼30만원 인상해주는 재계약에 나섰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저녁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송업체 11개사를 대상으로 복귀율을 조사한 결과 총 1512대 중 122대(8.1%)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업무 복귀시한인 자정쯤에는 복귀하는 차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차주들은 혼란 부산해운항만청 등에 따르면 업무복귀 차량은 41대에 이른다.추가로 20여대가 더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이에 따라 운행 중인 차량은 총 1206대(59.9%)로 전날의 1026대(43.3%)보다 16.6% 늘었다. 해양수산청 김준성 상황실장은 “조합원이 5∼10명인 중소업체에서 복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또 부산시는 지난 25일 개인차주 1044명 중 544명과 전화로 정상복귀 의사를 타진한 결과,정상복귀 의사를 밝힌 차주가 152명(2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귀하지 않은 다른 컨테이너차주(전체는 5000여명으로 추산)도 입장이 미묘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경기도에 사는 차주 A씨는 “차량 유지비나 생활비 마련 등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조합원간 통신망(TRS)을 통해 서로 분위기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부산 김정한기자 km@
  • 만경봉호 니가타항 출항

    |도쿄 연합|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가 26일 오후 7시 정박 중이던 일본 니가타(新潟)항을 떠나 원산(元山)으로 향했다. 만경봉호는 애초 이날 오전 10시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실시된 일본 정부의 항만국 통제(PSC) 검사에서 5개 항에 걸쳐 안전상의 미비점이 지적되는 바람에 출항이 9시간 정도 지연됐다. 만경봉호는 이날 오전 팩시밀리로 일본 당국에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니가타현(縣)측에 접안 허가를 오후 4시까지 연장해 주도록 요청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다시 6시,7시로 3차례에 걸쳐 접안허가 연장을 요청했다. 이날 만경봉호 주변에는 우익단체 등의 시위에 대비,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 민노총 압수수색 영장 시멘트차량 69% 복귀

    민노총 전국하역운송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간 지 6일째인 26일 업무에 복귀하는 시멘트분야 화물연대 회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컨테이너 회원들은 업무 복귀율이 아직 저조하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화물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반려됐지만 이날 밤 다시 신청,노정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노총과 한노총은 성명을 통해 “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노동계와 정면 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탄압을 계속한다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경찰은 이에 앞서 운송거부를 주도한 하역운송노조 김종인(42) 위원장 등 16명을 체포하기 위해 민노총 부산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충돌을 우려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시멘트 운송업계에 따르면 이날 저녁 9시까지 현업에 복귀한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차주들은 1840명 중 1269명으로 69.0%의 복귀율을 보였다.화물연대 소속 1163명 중 복귀한 차주는 절반이 넘는 626명으로 파악됐다.컨테이너의 경우 화물연대 소속 차량 11개사를 대상으로 복귀율을 조사한 결과 총 1512대 중 122대(8.1%)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물류기지와 항만은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다.컨테이너의 경우 부산항과 광양항은 전날의 54.3%와 71.1%에서 69.8%와 79.4%로 각각 수송률이 늘어났다.의왕ICD(내륙 컨테이너기지)도 전날의 65.6%에서 81.0%로 급상승했다. 김문 유영규기자 km@
  • 여유있는 부산항/컨테이너 적재공간 확보등 사전대비

    2차 화물연대파업을 맞은 부산항이 지난 5월 1차 파업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항만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1차 때와 달리 25일 현재 파업 5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은 부두 장치능력이 여유를 보이고 있고 수출화물 선적과 부두기능도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차 파업 때 엄청난 피해와 후유증을 입은 업계와 부산해양수산청,부산시 등 관계 기관들이 발빠르게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 화물연대가 재파업 방침을 밝히자 부산해양청과 부두운영사들은 부두 내 컨테이너 적재공간 확보에 나섰다. 부두에 장기간 보관 중이던 수입화물을 반출시키고 ODCY(부두 밖 장치장)와 양산ICD(내륙컨테이너기지)로 미리 옮겨 재파업에 준비했다. 이 덕분에 지금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평균 60%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군 트레일러 등 대체 차량과 열차,연안화물선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을 늘리는 등 운송차질에 대비했다. 이밖에 한국토지공사 등이 부두 인근의 빈 땅을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제공하고,부산시도 유료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관련 기관들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도 부산항의 숨통을 터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김정한기자 jhkim@
  • [길섶에서] 사곶 해변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는 ‘사곶 천연비행장’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너비 300m,길이 3㎞의 곧게 뻗은 백사장이 세립질 규조토로 이뤄져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이 곳은 실제로 6·25전쟁 때 미군 비행기가 이착륙했다.이런 지형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서 단 2곳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이 곳에 들러 안타까운 현장을 보게 되었다.편평하던 백사장에 층이 생기고 지반이 점점 약해져 어떤 부분은 비행기는 고사하고 자동차도 못 지나다닐 정도였던 것이다.원인은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쌓은 길이 820m의 제방이 물길을 막아 바다쪽에서 섬쪽 포구로 조류를 따라 왕복하던 개흙이 해변으로 밀려들어 백사장을 훼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뒤늦게 이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지만 이미 자연을 거슬러 버린 마당에 무슨 뾰족한 대안이 있을 수 있겠는가.더욱이 당국은 주변에 새 항만 건설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었다.사곶 해변은 개발논리의 반면교사 교육장이 되고 말 모양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평택항 복합운송체계 구축 시급”경기개발硏 교통수송망 점검

    경기 평택항을 동북아 중심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만을 중심으로 배후수송로 확장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평택항 배후지역 교통수송망을 집중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기본계획과 도로정비,민자부두 건설계획 등을 포함한 복합운송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평택항 진·출입차량 증가로 오는 2010년이면 도로용량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동(東)부두 외항의 경우 부두도로가 있으나 내항까지 미개설돼 이들 도로의 신설과 확충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평택과 김포,인천을 잇는 광역도로 신설과 산업철도계획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택김포∼인천간 광역도로는 수도권 장기개발계획의 일환인 수도권제2순환도로의 일부구간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평택항은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황해를 사이로 중국 연안 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입지해 있어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있지만 수송로 등의 부족으로 활용도가 낮아질 위험성이 있다.”며 “경기도와 평택시가 함께 종합계획을 수립,중앙부처에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화제의 사이트] www.doubleimpact.co.kr

    “클릭 한번으로 수십만원까지 통장에 입금해 드립니다.” 스팸메일을 통해 지겹도록 접해 봤을 법한 네트워크 마케팅의 광고문구 같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생각하지도 않은 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솔루션업체인 지티엠에스는 자사 홈페이지인 ‘더블임팩트’(www.doubleimpact.co.kr)를 통해 초과 부과된 자동차 보험료를 무료로 조회해 주고,그 차액을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주민등록번호,이메일 주소 등 간단한 사항만 입력하면 분석 프로그램이 알아서 과납여부를 알려준다.지난 5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용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환급액은 만원대에서 수십만원까지 다양하다.보험사가 잘못된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은 복잡한 산출기준과 자주 바뀌는 보험법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제27조 2항은 보험회사가 피보험자에게 환급을 해줘야 하는 일이 생길 때는 지체 없이 초과금을 돌려주도록 돼있다.지티엠에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엔 1160만대의자동차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보험료가 실제 어떻게 매겨지고 있는지 아는 가입자는 거의 없다.”면서 “조사결과 운전경력이 많을수록 보업료 과납의 확률이 높은 만큼 40대 이상 운전자는 꼭 확인해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시멘트 수송 완전마비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이틀째인 22일 산업계 곳곳에 피해가 확산되면서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의 하루 생산 차질액이 300억원에 이르는 등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물류거점인 부산항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65.1%와 26% 수준으로 각각 줄어들었다.특히 수출선적 물량과 수입원자재 반출도 급격히 줄어들고 내륙시멘트 수송이 거의 중단되는 등 수송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한편 컨테이너 운송사측 대표자들은 이날 “23일까지 화물연대측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위수탁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화물연대측은 비상회의를 갖고 “비조합원 차량을 운행 중단시키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운송거부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하루 100억원 이상 손실 22일 건설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는 화물연대 소속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시멘트내륙수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평균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 파업 첫날인 지난 21일에는 각 사별로 비조합원 차량을 동원해 시멘트 수송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이날 오전부터는 비조합원들조차 조합원들과의 갈등을 우려해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피해가 커지고 있다.레미콘 업계도 시멘트 공급의 중단 여파로 하루 2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음주부터는 하루 300억여원의 매출피해가 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시멘트의 경우 강원도 지역의 BCT 차량 498대 중 398대가 화물연대 소속이어서 사실상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또 충북 단양지역 4개 시멘트회사의 하루 운송량이 6만 1500t 수준이지만 12%인 2500t만이 자가용과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으로 운송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35%,의왕 74% 물류 마비 부산항의 경우 항만내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 첫날 79.7%에서 65.1%로 급감했다.의왕ICD의 경우 차량 490대 중 120여대만 운행되고 있으며 물류처리가 평시의 26% 수준으로 떨어졌다.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과 비슷한 32% 수준에 머물렀다. 경찰은 이번 파업을 주도한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 등 지도부 1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문 김성곤기자 sunggone@
  • 화물연대 파업 / ‘시멘트 운송료 인상’ 최대 쟁점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운송거부를 선언,시멘트 및 수출용 컨테이너 수송 등에 비상이 걸렸다.그러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5월 때처럼 주요 항만이나 도로 등을 점거하거나 운송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동은 벌이지 않아 국가물류망이 마비되는 극단적인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업,왜 또 일어났나 화물연대는 지난 5월 이후 ▲컨테이너 화물 ▲특수화물(BCT) ▲일반화물 등 3개의 분야별로 협상을 벌여왔다.이 가운데 시멘트(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운송료 인상문제가 이번 운송거부의 최대 쟁점이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협상을 놓고 중앙교섭을 통해 일괄 타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운송사업자측은 업체별 개별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의견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19일과 20일 밤 양측이 만나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실질적인 인상료 폭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향후 전망 화물연대는 21일부터 2만여 조합원이 전면 운송거부에 들어갔지만 운송사측이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또 여론을 의식,지난 5월 운송거부때처럼 주요 항만이나 도로,거점지역 등을 점거하거나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한편 컨테이너 운송사측 대표 12명은 비 화물연대 관계자 등과 22일 오전중 만나 운송계약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협의결과에 따라 이번 운송거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송사측이 기존의 화물연대와 운송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비상수송대책 마련 비상수송대책본부가 마련된 건설교통부는 운송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비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을 최대한 동원하고 자가용 화물차의 유료 운송허가를 통해 추가 수송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비 화물연대 차량은 전체 컨테이너 화물차량 2만 5000대 가운데 1만 8000대,특수화물(BCT) 차량의 4100대 가운데 3100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도의 경우 여객열차 6개 열차를 화물열차로 전환하는등 23개 열차(508량)를 추가 투입했다. 김문기자 km@
  • [사설] 제2 물류대란 막아야

    화물연대가 운송사 대표들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어제부터 다시 전면 운송거부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지난 5월에 이어 석달만에 다시 제2의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화물연대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의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고 중앙교섭을 통한 일괄 타결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화물연대측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지입차주들이 화물 배정 등에서의 차별 대우,생활급에도 못미치는 낮은 운송료,열악한 근무여건 등에 시달려온 게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전면 운송 거부라는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은 성급했다고 본다.국가의 물류가 마비되면 운송사나 화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수출과 산업체 등 경제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경제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지난 5월의 운송 거부 사태로 한동안 마비된 부산항은 대형 선박회사들의 입항 기피로 경쟁 항만인 중국의 상하이항에 추월당해 아직까지도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화물연대측이 운송 거부를 철회하고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사용자격인 운송업체나 화주 대표단이 규모나 재정 상태가 제각각이어서 일사불란한 협상을 진행하는 데 난점이 있다.또 화물연대 조합원의 신분상 노사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그렇긴 해도 운송사측은 좀 더 성의 있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양측이 운송료 인상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을 해보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다면 타협점을 찾을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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