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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 스모그에 ‘석탄열차’ 된 中 고속철

    강력 스모그에 ‘석탄열차’ 된 中 고속철

    지난 2일 베이징난잔(北京南站)에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도착한 고속철의 ‘처참한 모습’이 화제다. 이 고속철은 지독한 스모그가 발생한 화동, 화북 지역을 5시간 넘게 관통하면서 검은 스모그를 뒤집어 썼기 때문이다. 원래 하얀 광택을 자랑하던 고속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시속 200~300Km로 달리는 고속철이 반대편에서 오는 고속철과 교차하게 될 때 강력한 공기압이 발생한다. 이때 공기압으로 발생하는 강한 기류에 공기 중의 미세먼지 입자가 고속철에 달라붙게 된다. 베이징을 비롯한 동부와 북부지역은 2016년 연말부터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연초까지 지속되고 있다. 2일 중국의 26개 도시에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베이징은 가시거리가 50m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다. 공항, 항만, 도로 교통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 운행 및 공장시설 가동에 비상조치를 가동하고 있지만, 강력한 스모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현대상선, 亞전역 ‘미니 해운동맹’ 띄운다

    현대상선, 亞전역 ‘미니 해운동맹’ 띄운다

    국내 최초 원양·근해선사간 협력 비용절감·신규항로 경쟁력 기대 현대상선이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역내 해운동맹을 띄운다. 장거리 노선이 중심인 원양선사와 중단거리가 주축인 근해선사가 협력체를 구성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역내 해운동맹인 ‘HMM+K2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본계약을 마무리하고, 3월에 컨소시엄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협력 구간은 일본과 중국, 동·서남아시아 전체를 포괄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만료 시 자동 갱신된다. 현대상선과 흥아해운, 장금상선은 앞으로 선박 공유와 빈 화물 공간의 교환 등을 진행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형태지만 내용은 해운동맹에 가깝다”면서 “기존의 단순한 공동 운항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항만 인프라 공동 투자, 컨테이너 장비 공유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MM+K2 동맹은 추가로 회원사를 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역내 해운동맹 결성으로 현대상선은 기존 미주·유럽 노선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데, 이제 흥아·장금의 40개 노선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동남아(42개)와 중국(10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항만도 늘어나 이를 연계한 원양노선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규모의 경제도 기대된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컨테이너 운송량은 현대상선 93만TEU(20피트 컨테이너), 장금상선 157만TEU, 흥아해운 123만TEU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사의 아시아 지역 운용 선박을 모두 합치면 115척”이라면서 “흥아와 장금에겐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아시아에서 신규 항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해운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신설 별도 법인인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SM상선이 계약 이행 및 서비스 준비를 맡고 대한해운은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밸러스트 - 문은강

    지구 지표 생물의 총 무게 중 25프로는 개미다. 자신의 무게의 50배 이상을 들 수 있는 이 생물이야말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근원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자전하고 있는 지구의 비밀은 이 25프로의 개미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엄지로 짓눌러도 꾸역꾸역 살아내는 개미와 당신은 닮아 있다. 어슴푸레하고 고요한 세상 속에서 나는 한없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걱정이다. 개미굴처럼 깊숙하게 숨어 있는 당신의 집이. 당신이. 집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하다. 때 낀 수저와 밥그릇이 흐트러져 있다. 오래되고 요란한 살림살이 속에 파묻힌 당신이, 그곳에 누워 있다. 자그만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는 당신은 유충 같다. 당신의 미간엔 잔뜩 주름이 가 있다. 그 언저리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당신이 눈을 번쩍 뜬다.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쉰다. 밖은 아직 어둡다. 당신은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켠다. 새벽 뉴스가 한창이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우물거리며 뉴스를 바라본다. 당신의 굽은 등이 곧 천장에 닿을 것만 같다. 당신은 찬밥을 꺼내 보리차를 부어 숟가락으로 뒤적인다. 합죽한 입으로 밥알을 몇 번 오물거리곤 단번에 삼킨다. 당신은 음식물을 온전히 씹지 못한다. 아내는 그것을 유난히 안타까워했다. 언젠가 치과에 가자는 아내의 손을 떼어내며 당신은 한사코 싫다 말했다. “내는 틀니 안 한다. 그거 하면 불편해서 맘 편히 먹지도 몬한다더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으면 된다. 그게 훨씬 편하다.” “어머니 그거 요즘은 얼마 하지도 않아요. 그냥 저랑 같이 가서 하세요. 고기도 씹어 드시고 하셔야죠.” 아내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여자는 한참을 옥신각신했다. 불필요한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처리해야 할 업무는 항상 산더미였다. 아내가 불러 간신히 빠져나온 점심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당신과 점심을 함께 하자는 아내의 말이 퍽 고맙게 느껴져 나온 자리였지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거참, 어머니가 하고 싶으신 대로 그냥 해드려.” 그때 당신의 뭉툭한 손톱은 까맣게 때가 끼어 있었다. 당신은 국물을 몇 번 떠먹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당신은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아 아무래도 이상타. 느 오빠한테 전화 함 해봐라.” 수화기 너머의 민경은 짜증을 낸다. 당신은 아랑곳 않고 소리를 지른다.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몸도 으슬으슬하니 춥고 정신도 사나운 것이 불안타 안카나.” 새벽부터 전화해 오빠 타령을 하는 당신이 민경은 못마땅한 모양이다. 한참이나 지속되던 말싸움은 엄마 때문에 이 서방 깼다는 민경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끝이 난다. “이 서방 아침 잘 챙겨 묵여라. 나가 일하는 사람은 뱃속이 든든해야 한다.” 당신은 사위의 아침 식사를 걱정하며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다. 머플러로 얼굴을 꽁꽁 감싸고 허리끈으로 바지를 바싹 조인다. 그 위에 무명으로 만든 전대를 찬다. 전대를 열자 정돈되지 않은 천 원짜리들이 불쑥 튀어 나온다. 그것을 집어 들고 침을 묻혀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두이, 서이….” 몇 번이나 다시 세어보고선 전대 안으로 다시 돈을 집어넣는다. 이불맡에 있는 소쿠리를 집어 든다. 아침이 오고 있다. “사람이 많이 죽었대요.” 자줏빛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옷가게 여자가 당신의 곁에 와 재잘댄다. 당신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자 여자는 더욱 바싹 다가온다. 당신의 소쿠리에는 더덕과 뭉툭한 과도가 들어 있다. 당신은 더덕을 꺼내 과도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더덕에서 나오는 진득한 진물은 손톱을 금방 새까맣게 물들인다. 여자는 호들갑스럽게 뉴스의 내용에 관해 떠든다. “아침부터 재수 없게 사람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노. 치아라.” 더덕을 깎는 당신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장사나 할 것이지. 쓸데없이 와가 뭐라 해쌌노.” 당신의 시선은 더덕을 향해 있다. 당신의 핀잔에 여자는 머쓱하다는 듯 홀로 중얼거리더니 옷가게 안으로 쏙 들어간다. 당신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여자는 옷가게에서 좌판대를 꺼내 물건을 밖에 진열시킨다. 죄다 유행이 지난 옷들뿐이다. 반짝이는 외투에 호피무늬 스커트, 형광색의 레깅스까지 진열하고 나서야 여자는 손을 탁탁 털고 기지개를 켠다. 당신은 여자를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젓는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더덕은 소쿠리에 곱게 누워 있다. 꼭 발가벗은 갓난아이 같다, 당신은 껍질 벗은 더덕을 두고선 민경과 닮았다며 웃어대곤 했다. 더덕의 뽀얀 속살이 민경의 살갗과 닮았다는 것이었다. 민경이 속을 썩일 때마다 당신은 ‘아가 태어날 때 내가 바빠 제대로 옷도 몬 입혀 주고 만날 발가벗겨 놓고 있어서 그런다’며 오히려 민경을 두둔했다. 열아홉의 민경이 덩치 큰 남자 손을 잡고 찾아와 임신했노라고 말하던 순간에도 당신은 더덕의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민경은 비장한 표정으로 ‘우리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제야 당신은 과도를 내려놓았다. 거리는 한산했다. 옷가게의 여자만이 문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민경과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곤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치아라. 느그 때문에 손님 안 온다.” 민경은 그날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곤 했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 같던 민경의 사담을 들을 때마다 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았다. 결혼할 사람이라며 아내를 처음 소개하던 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몇 번이고 고맙다 말했다. 아내는 난감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 우석이 참말로 좋은 아다. 내 아들이라 하는 말 아니다.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신랑이 될끼다.” 당신은 아내의 손을 연신 쓰다듬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되자 거리는 인파로 북적인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모퉁이에 당신만이 유일하게 멈춰 있다. 구둣발이 금방이라도 소쿠리를 치고 지나갈 것만 같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는 모든 것이 거대하게 보인다. 아주 조그만 개미 같은 당신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밑에서 묵묵하게 장삿거리를 정리한다. 그러다 문득 분주한 손짓을 멈추고 멍하니 구두들을 바라본다. 앞코가 동그란 구두, 뾰족한 구두, 헤진 구두, 흙투성이의 구두. 저마다의 구두들. 당신은 코를 한번 훌쩍인다. 언젠가 당신에게 정장과 구두를 선물 받은 적 있다. “옷가게 동상한테 비싸게 산 거잉게 오래오래 입그라.” 당신은 거칠한 손바닥으로 내 볼을 쓰다듬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단타 하드라. 우석이 이리 턱하니 좋은 회사 취직했다고.” 그즈음 당신과 나의 거리에는 과연 어떤 단어가 놓여야 할지 몰랐다. 당신은 엄마와 어머니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다. 선택한 방법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이었다. 의식적으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나를 괴롭게 했다. “미안타. 고맙다.” 당신은 정장 입은 내 모습을 보고 한참을 글썽였다. 당신은 더덕을 깎다가 과도에 손을 벤다. 손가락 위로 동그랗게 맺히는 핏방울을 입으로 쪽쪽 빤다. 거리의 구두굽 소리가 잦아들 즈음 당신은 벌떡 일어난다. 더덕이 들어 있는 소쿠리를 살짝 밀어 놓고 옷가게로 성큼 들어간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이 옷을 고르고 있다. 당신은 계산대에 있는 전화기에 손을 뻗는다. 여자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당신에게로 쪼르르 달려온다. “형님 지금 손님 있으니까 이따가 와서 전화기 쓰셔. 응?” 당신은 여자의 말에 대답도 않은 채 수화기를 든다. 익숙한 번호를 재빠르게 누르고 통화 연결음을 듣는다. 찰나에 당신의 표정은 수십 번 바뀐다. ‘연결이 되지 않아….’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적인 음성을 듣고 당신은 한숨을 내쉰다. 여자는 당신의 눈치를 보며 손님에게 다른 옷을 권한다. 당신은 다시 수화기를 들어 민경에게 전화를 건다. 민경이 전화를 받자 당신의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오빠한테 전화했나?” 당신은 소리를 빽 지른다. 덕분에 옷가게의 여자와 손님은 깜짝 놀라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은 간절한 표정으로 민경의 대답을 기다린다. 한참 뒤 당신은 계산대가 놓인 탁상을 쾅 친다. “그라믄 새언니한테다 전화해 봐야 할 것 아니가. 얼른 전화하그라. 집에만 박혀가 암것도 안 하믄서 그거 하나 몬하나.” 당신이 씩씩거리자 손님은 집어 들었던 옷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민경과 당신은 한참이나 말다툼을 한다. 민경이 먼저 전화를 끊자 당신은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는다. “형님 손님 있을 때는 이렇게 불쑥불쑥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형님 때문에 그나마도 없던 손님 다 나가겠네.” 여자는 씩씩거리며 팔짱을 낀다. “여기가 뭐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옷장사하믄서 손님, 손님 따지게.” 당신은 여자에게 역정을 내며 밖으로 나온다. 찬 바람이 당신의 품으로 파고든다. 당신은 옷섶을 여미고 당신의 자리로 터벅터벅 돌아간다. 밸러스트. ‘와 뱃일을 하려 하느냐’는 당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출항할 때 항만에서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다른 항구에 도착해선 물을 버리는 이 무게중심 유지 장치는 당신과 민경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늘어날수록 당신과 민경의 무게는 조금 더 가벼워졌고, 당신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나는 가벼워졌다. 적정량의 무게를 유지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선박처럼 우리는 살아왔다. 서로의 무게를 나눠 가지면서 말이다. 당신의 남편이 죽던 날, 당신은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민경은 당신의 등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당신은 이를 악물고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남편이 재로 변하는 과정을 눈도 돌리지 않고 집요하게 응시했다. 당신의 입술은 너무나도 팽팽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우석이 민경이 내가 잘 키울 것이다. 번듯하게 키울 것이다.” 당신의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다. 아침잠이 많았던 당신이 새벽부터 일어나 거리로 나섰던 것은 그날 했던 말을 책임지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민경은 고작 다섯 살이었다. 제대로 옷도 챙겨 입지 못하던 민경은 껍질 벗겨진 더덕처럼 방 안에 남겨졌다. 옷장에는 소매가 누렇게 변한 옷가지들이 가득이었다. 당신이 거리에서 팔아가는 채소의 가짓수가 늘어갈수록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학부모 참관 수업이라도 있는 날이면 잠을 참아가며 당신을 기다리곤 했다. 당신을 마주하는 날보다 기다리는 날이 더 잦았다.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도 어김없이 늦는 당신에게 편지를 써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당신의 시선에 눈을 떴다. “우석아 기계 배우는 곳으로 가그라.” 당신은 거슬거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떨리는 손끝에서, 붉어진 귓불에서 당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더 공부하고 싶었다. 남들처럼 대학은 나오고 싶었다. 어린 민경은 당신의 품에 파고들며 어리광을 피웠다. 당신은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언젠가 보았던 당신의 팽팽한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당신과 민경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선박용 구조물을 생산하는 하청회사에 취직했다. 일은 생각보다 고됐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뜨내기를 챙겨 주는 사람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일해야 했다. 밤낮없이 일했다. 아마 당신도 이런 마음으로 일했으리라. 때문에 당신에게 힘들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원청업체에서 구조물 하자를 핑계로 납품을 거부했을 때, 그것이 오롯이 회사에서 가장 어렸던 내 탓으로 돌아왔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른 채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원망스러웠다. 홀로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대문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당신 얼굴은 참 많이 늙어 있었다. “와 인자 오노. 뭐 이리 술은 마셨노.” 당신은 비틀대는 내 손을 잡아끌며 잔소리를 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당신의 온기에 목구멍에서 무언가가 울컥울컥 치밀어 올랐다. “나 기계 만지는 거 싫어.” 울음이 터졌다. “엄마….” 한번 내보인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밖으로 꾸역꾸역 터져 나왔다. 아이처럼 당신의 품에 안겨 울었다. 당신은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쌀쌀한 밤바람을 핑계로 당신에게 오랫동안 엉겨 붙어 있었다. “불쌍한 내 새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아.” 당신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아마 당신은 울고 있었을 것이다. 후에 번듯한 선박 회사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거리 한복판에서 춤을 췄다. “보소. 우리 우석이가, 우리 아들이, 그 좋은 회사 들어갔다 안하요. 보소. 동네사람들 보소.” 당신은 우스꽝스럽게 팔다리를 휘적거렸다. 옷가게 여자는 그날의 당신을 설명하며 깔깔댔었다. “우석아 나는 그때처럼 네 어머니의 가벼운 표정을 본 적이 없어. 몸짓도 표정도 깃털 같아서 저 위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니까.” 소쿠리가 거리에서 나뒹군다. 당신은 재빠르게 소쿠리를 집어 든다. 생면의 남자가 커다란 천막을 치고 있다. 당신의 돗자리와 방석은 한쪽에 처박혀 있다. 당신은 돗자리를 집어 들어 탁탁 턴다. 흙먼지가 우수수 떨어진다. 당신은 천막 쪽으로 다가간다. 천막 안에는 커다란 탁자가 놓여 있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네댓 명의 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탁자에는 커피포트와 커피믹스, 종이컵이 그득하다. 당신은 그들에게 다가간다. 당신을 발견한 여자는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차 한 잔 하세요.” 여자는 종이컵에 녹차 티백을 넣어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은 컵을 밀어낸다. “여기서 뭐하는 거요? 여기는 내가 장사하는 덴데. 고새에 남의 물건 치워뿔고 뭐하는 거요.” 여자가 물끄러미 당신을 건너다본다. 당신과 여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어색하게 얽힌다. 여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누군가를 불러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들은 서로 무언가 이야기하더니 구석에서 박스를 정리하고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간다. 남자는 여자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당신에게로 다가온다. 당신은 소쿠리를 안고 매섭게 남자를 쏘아본다. 남자는 자신을 장 집사라고 소개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려 당신과 눈을 맞춘다. “장 집사고 뭐고 난 모르는 일이고 여기는 내 자리요. 이거 다 치우고 비켜주소.” 당신은 장 집사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며 말한다. 그는 난처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리고 당신을 후미진 자리로 끌고 간다.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여기에서 장사하시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천막을 쳐 버렸네요. 어머니께서 양해해 주시고 오늘만….” “없기는 뭐가 없대요. 내가 떡하니 돗자리도 펴놓고 더덕에 소쿠리도 놓고 장사하고 있었구만.” 당신은 나뒹구는 돗자리를 가리키며 언성을 높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당신과 장 집사를 번갈아 쳐다본다. 장 집사는 얼굴을 찌푸린다. 그는 당신이 무슨 말인가를 더 해주기를 기다린다는 듯 말없이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은 합죽한 입을 앙 다물고 그를 응시한다. 그는 한숨을 푹 쉰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어머님이 장사하시는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이렇게 이미 천막도 치고 있고 테이블도 옮겨 놓았답니다.” 장 집사는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소쿠리를 흘긋 보며 웃음을 짓는다. “어머니 짐은 이 소쿠리뿐이시잖아요. 어머니께서 양해 좀 해주세요.” 그는 인자하게 웃으며 당신의 소쿠리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그의 손을 확 쳐내고 소쿠리를 자신의 품에 더 세게 끌어안는다. “나는 여기서 몇 년을 앉아 물건 팔았소. 여기는 내 자리란 말이요. 갑자기 와서 이것저것 놓는다고 이 자리가 댁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요.” 거리를 오가던 몇몇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수군거린다. 장 집사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당신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어머님 이 자리에서 허가받고 장사하시는 거 아니시잖아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절대 못 움직여요.” 당신은 장 집사를 거칠게 밀어낸다. “동네 사람들 여기 보소.” 당신이 고래고래 목청을 높이자 여자들이 다가와 당신을 말린다. 옷가게 여자가 깜짝 놀라 뛰쳐나온다. 당신은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옷가게 여자는 당신의 등을 때리며 우선 들어가자고 소매를 잡아끈다. 주변의 여자들도 당신의 등을 은근히 떠민다. “진정하세요. 어머니 진정하세요.” 한 여자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당신은 어깨를 휙 젖힌다. 덕분에 당신의 품에 있던 소쿠리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소쿠리 안에 있던 더덕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당신은 재빨리 몸을 숙여 더덕들을 소쿠리에 담는다. 옷가게의 여자는 당신을 따라 땅에 떨어진 더덕을 손으로 급하게 움켜쥐고는 억지로 당신을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여보낸다. “형님도 참. 좋게 이야기하시지. 거기서 그렇게 역정을 내시면 어떡해요.” 옷가게 여자는 당신에게 물을 건넨다. 당신은 단박에 그것을 들이켜고 숨을 몰아쉰다. 한참이나 씩씩거리던 당신은 바닥에 놓인 소쿠리를 내려다본다. 정갈하게 누워 있던 더덕들이 마구잡이로 흩어져 있다. 당신은 더덕들을 하나하나 집어 들어 정리한다. 여자는 당신을 보며 한숨을 쉰다. “오늘은 여기서 그냥 장사 접고 들어가요. 요즘 감기 기운도 있으시담서.” 당신은 아무 대답 않고 가만히 소쿠리만 바라보고 있다. “아유 암튼 고집은.”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한참의 정적이 지속된다. 여자는 못 견디겠다는 듯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인다. 뉴스가 한창이다. 뉴스에서는 어제 발생한 사고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는 몸을 감싸며 혀를 찬다. “불쌍해서 어째.” 당신도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바라본다. 사망자 명단이 하단에 천천히 지나간다. 옷가게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당신과 여자는 동시에 그곳을 바라본다. 장 집사가 한 손 가득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해서요. 저희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렸으니 용서해 주십사 하고 왔습니다.” 장 집사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과자와 음료수를 당신에게 내민다.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눈치를 보던 여자가 멋쩍게 웃으며 그것들을 받아 든다. “어유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여자가 당신 의 등을 쿡 찌른다. 당신은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앉아 있다. 장 집사는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괜스레 옷가게 안을 두리번거린다. ‘참으로 애석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 속 앵커는 사무적으로 비통함을 토하고 있다. “정말 슬픈 일이죠.” 장 집사는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말한다. 당신은 그를 쏘아본다. “저희는 어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이렇게 모였답니다. 기도드리고 찬송도 하려고요. 모든 슬픔의 무게는 함께 나누어야 더욱 가벼워지는 법이지요. 사람은 저마다 짊어질 수 있는 무게의 양이 한정되어 있답니다. 너무 무거워지면 버티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저희는 그 짐을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왜 내 자리에서 하냔 말이요.” 당신은 장 집사에게 삿대질을 한다. “어머니의 자녀분께 저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디 어머니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당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 뭐라 했노.” 당신은 쩌렁쩌렁하게 고함을 지른다. 장 집사와 옷가게 여자의 눈이 동그래진다. “내 자식들한테 저런 일이 와 생기노. 와 생기냔 말이다.” 당신은 소쿠리에 있는 더덕을 꺼내 장 집사에게 던진다. 장 집사는 놀란 얼굴로 당신 팔을 부여잡는다. 당신은 더덕을 내려놓고 온 힘을 다해 그의 등을 때린다. “썩 꺼져라. 나쁜 놈의 새끼. 꺼져라.” 당신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는다. 장 집사는 어찌할 바 모르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만 본다. 옷가게의 여자는 장 집사의 등을 떠밀며 밖으로 내보낸다. 당신의 쪼글한 얼굴이 금방 눈물범벅이 된다. “이게 뭔 난리래.” 옷가게의 여자는 혼자 중얼거리며 휴지를 찾는다. 당신은 바닥에 앉아 어린아이처럼 앙앙 울고 있다. 조용히 당신의 곁에 앉아 당신의 눈물을 닦는다. 당신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미동 없이 울고만 있다. 이따금 점점 늙어가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그려보곤 했다.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건 당신의 죽음과는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회사에서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와중일 수도 있고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도중일 수도 있다. 당신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다가올 일이었다. 당신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면 평화롭게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너부러진 더덕처럼 거리에서 쓰러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것이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다. 손을 부여잡고 말하고 싶었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 목구멍 안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를. 당신과 나의 거리에서는 부끄러웠던 문장을. 우리의 마지막에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찬송가가 울린다. 당신은 눈을 감고 찬송가를 듣는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아픔은 모두 털어내시고 부디 주 안에서 평안하소서. 마이크를 잡은 장 집사가 소리친다. 여기저기서 ‘아멘’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는 인자 집에 갈란다.” 당신은 소쿠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가게 여자도 당신을 따라 일어난다. “이제 좀 진정이 된대요? 아이고 오늘 형님 때문에 놀라 자빠지겠네.” 옷가게 여자는 당신 손을 잡고 말한다. “형님도 나이도 드셨고. 우석이랑 민경이도 자기 앞가림 다 하고 있고. 인자 장사는 쉬엄쉬엄 해요. 뭣하러 그렇게 목숨 걸고 하신데요.” “그러게 말이다.” 당신은 옷가게의 유리를 통해 비친 거리를 바라본다. “내도 모르겠다. 아새끼들 데리고 살아보겠다고 길거리에 나왔는데 인자는 내가 나와서 뭐라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 몬 살겠더라.” 전화벨이 울린다. 옷가게 여자가 손을 뻗는다. “여보세요.” 찬송가는 더욱 크게 흘러나온다. 주위는 어둠에 잠기고 검은 그림자 걷히고. 당신이 옷가게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여자가 황급히 잡는다. “형님, 민경이에요.” 여자의 표정이 불안하다. 당신은 재빨리 수화기에 귀를 댄다. “아야 엄마다. 뭔 일이고.” 당신은 소리를 내지른다. 우리는 오직 주 안에서 평안하리라. 찬송가 소리에 민경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당신은 더욱 귀를 수화기에 바짝 가져다 댄다. 민경은 흐느끼고 있다. 당신은 놀라 무슨 일이냐며 민경에게 재차 묻는다. 민경의 흐느낌이 더욱 거세진다. “민경아 아가 울지 말고 말해 봐라. 응? 와 우노. 와 우는 거고.” 당신은 민경을 달래듯이 말한다. 주의 영광 내게 비추어 주소서. “아야 나가서 저놈들 좀 조용히 하라 캐라. 정신 사나워서 살긋나.” 당신은 옷가게 여자에게 말한다. 여자는 어찌할 바 모르고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민경아 아침부터 전화해서 엄마가 짜증내서 그라는 거지? 뭔 일 있는 거 아니고 어매 때문에 그러는 기지? 그래서 우는 기지?” 당신의 꺼슬꺼슬한 목소리가 갈라진다. 민경이 겨우 입을 뗀다. 당신의 동공은 점점 커진다. 주는 귀를 기울이사 다 듣고 계시네. 당신은 민경에게 재차 다시 말해 보라며 다그친다. 민경은 뭉개진 단어들과 함께 흐느낀다. “아니다.” 당신은 중얼거린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울고 있는 민경을 뒤로 한 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뭐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럴 리가 없다.” 당신은 허겁지겁 가게 문을 나선다. 당신의 발에 더덕이 들어 있던 소쿠리가 차인다. 옷가게 바닥으로 더덕이 흩어진다. 당신은 그것을 주워 담을 생각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간다. 당신의 자리에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있다. 당신은 거리의 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다. 방향감각을 상실한 사람처럼. 장 집사가 당신을 발견하고 재빨리 눈을 피한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통행에 방해가 되는 당신을 거칠게 밀치며 지나간다. 그제야 당신은 정신이 드는 듯 어딘가를 향해 몸을 튼다. 주의 얼굴 뵈올 때 나의 영혼 기쁘다. 당신의 등 뒤로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그럴 리가 없다. 그라믄 안 되는 일이다. 하늘이 그라믄 안 된다. 세상 사람들한테는 다 그래도, 우리 우석이한테는, 그 아한테는, 그 불쌍한 거한테는 그라믄 안 된다.” 당신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나뒹군다. 바람이 분다. 거침없는 바람이 분다. 바람이 몸을 떠민다. 그러나 더 이상 당신을 따라갈 수 없다. 때아닌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눈이 내리고 있었구나. 나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아직 추워질 때가 아닌데. 당신은 달린다.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당신은 달린다. 눈송이는 당신의 뒷모습을 지워나간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는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신발 속에는 어느새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차 있다. 당신의 신발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당신의 한쪽 발이 걱정스럽다. 당장이라도 신발을 주워 들어 당신께 건네고 싶다. 그러나 손은 닿고 싶은 곳, 그 언저리만을 천천히 맴돌 뿐이다. 살아남아 있는 당신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맴돈다. 지친 영혼이여 부디 평안히 쉬소서. 찬송가는 점점 옅어진다.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도 지워지고 당신이 서 있던 거리 풍경도 점점이 뒤로 물러난다. 흩어진 풍경 사이로 눈발이 분말처럼 반짝인다. 결국 마지막까지 못난 아들이라 죄송하다. 왜 이리도 가벼운 것인가. 당신이 떠나버린 내 몸의 무게는.
  •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파키스탄 오지 항만서 신년 맞이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파키스탄 오지 항만서 신년 맞이

     쌍용건설은 김석준(왼쪽 두번째) 회장이 28일부터 1월 1일까지 파키스탄 오지의 항만 현장을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1983년부터 매년 해외 건설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28일 밤 출국, 두바이를 경유해 15시간만에 29일(현지시간) 현장에 도착했다. 김 회장은 직원들과 연말을 함께 보내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1일 귀국길에 오른다. 카라치 현장은 파키스탄 최대 규모의 항만 공사로 쌍용건설이 2007년 1단계 공사 수주 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2단계 공사까지 단독 수주했던 현장으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대장정을 마무리 중인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향후 신규사업 추진을 구상중인 부지 답사와 함께 신년 사업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초 자산규모만 23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두바이, 싱가포르, 적도기니 등에서 10개 프로젝트 미화 약 17억 8000만달러(한화 약 2조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건설 명가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외력에 의해 침몰? 잠수함 충돌 가능성”

    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외력에 의해 침몰? 잠수함 충돌 가능성”

     ‘네티즌 수사대 자로’로 알려진 한 네티즌이 8시간 47분짜리 동영상 ‘세월호X’를 제작해 공개하고, “세월호는 외력(外力)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 잠수함 충돌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당초 동영상에 대해 “참사로 숨진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성탄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술적 문제로 공개가 하루 미뤄졌다.  그는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과적, 조타 실수, 고박 불량, 선체 복원력 부실 등은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 선석신청지정정보에 따르면 세월호는 상습적으로 과적했으며, 심할 경우 참사 당일보다 3배 많은 짐을 싣고 운항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또 배가 오른쪽으로 선회하면서 왼쪽으로 쓰러진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타수가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왼쪽으로 타를 꺾었다고 증언했고, 세월호 수중 촬영 영상 속 조타기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점, 침몰 직전 수면에 노출된 세월호의 조타 역시 왼쪽을 향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고박이 불량하기는 했고, 선체 복원력도 나빴으나 배가 단숨에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력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세월호 가장 아래쪽에서 근무한 기관부 3명 가운데 2명이 충돌을 느꼈다고 증언한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사고 당시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를 강조했다. 이 괴물체는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는 것이 종전의 해석이다. 그러나 자로는 괴물체의 크기나 움직임으로 봤을 때 컨테이너일 가능성은 적다면서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로는 “사고 지역 수심이 35m으로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다는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해저지형도상 수심 50m으로 잠수함 활동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사고해역은 잠수함이 다니는 곳’이라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 기자의 발언도 인용했다. 그는 2015년 해군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잠수함 무사고 안전항해 200마일’을 달성한 사실을 밝히면서 대기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잠수함 사고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아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2016년 우리나라가 제작한 잠수함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는데,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봐 잠수함 충돌 사실을 은폐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군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해상의) 평균 수심은 37m였다. 세월호가 군 잠수함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고 당시 해당 해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고, 잠수함이 잠항 할 수 있는 수중 환경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내 중소기업, 멕시코 신공항 건설에 680만 달러 자재 공급

    국내 중소기업, 멕시코 신공항 건설에 680만 달러 자재 공급

    경기도 내 한 중소기업이 멕시코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토목용 자재를 공급하는 길을 열어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 장안면 제코산업㈜은 최근 멕시코 신공항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인 미국 메나드(MENARD)사에 680만 달러어치의 연약지반용 수직배수재(드레인보드·PBD)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자재들은 다음 달 중순 신공항 건설 현장에 투입된다. 수직배수재는 땅속의 수분을 밖으로 배출해 연약지반을 단단하게 해주는 토목용 자재로, 항만·공항·산업단지·택지 조성 공사에 필요한 자재이다. 특히 제코산업이 개발한 수직배수재는 다른 제품보다 탁월한 배수 능력을 갖고 있어 20~50%의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볍고 취급이 용이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폴리올레핀(Polyolefin)계 재료를 사용, 내산 및 내알칼리성에 강하고 땅속의 유기물·박테리아 등에 대한 내구성과 내부식성도 강한 것으로 입증됐다. 멕시코 신공항 지역은 연약질 점토기반이 폭넓게 조성돼 공항건물과 활주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반을 다지는 공사가 선행돼야 하는 곳이다. 제코산업은 신공항 기반조성 업체로 선정된 미국의 메나드사의 입찰에 참여해 수직배수재 납품권을 따냈다. 입찰에는 세계 각국에서 적지 않은 업체가 참여했으나 제코산업이 공사 수행능력과 품질, 재무 건전성, 신뢰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기존 국제공항을 대체해 연간 1억 2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항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신공항에는 활주로 6개가 들어서고 총 공사비는 92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제코산업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옹벽 등에 사용되는 섬유보강재를 개발해 출시한 이후 ISO 9001 도입, 유망중소기업 선정, 신뢰성인증(TRI) 취득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덕분에 이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순용 제코산업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기술 개발 및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왔다”면서 “외국의 대규모 공항 건설에 우리가 만든 자재가 공급된다는 데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제주 AI 유입 비상… 올레길 일부 통제

    제주 AI 유입 비상… 올레길 일부 통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AI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6일 AI 위기경보 최고등급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경기(서울, 인천)와 강원, 충청(대전·세종), 전라(광주), 경상(부산) 등 외부지역 가금류·가금산물의 제주 반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도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과 협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있는 제주올레 21코스(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는 AI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진입을 금지시켰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 인근 제주 올레 2코스(광치기해변∼온평포구)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철새도래지 인근 제주 올레 13코스(용수포구∼저지마을)는 임시로 우회하는 코스를 마련했다. 구좌읍 하도리 등 철새 도래지 4곳에는 초소를 설치하고 관광객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방역대책협의회를 갖고 초동방역을 위한 방역인력과 장비, 약품 등을 점검하고 가금 농장 방역수칙 이행여부에 대한 지도단속에 나섰다. 소독차량을 동원해 제주 전 지역 소규모 농장 및 철새도래지 등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올레길과 철새도래지 출입통제에 따른 관광객 불편 등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다”며 “항만 방역 등에 집중해 AI 제주 유입을 차단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2016 경제정책 그 후] 금융논리로 ‘조선·해운 부실’ 정리… 산업 미래 불투명

    해운과 조선업계는 2016년 내내 구조조정이라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지냈다.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은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됐고 이른바 ‘조선업 빅3’에서만 6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어야 했다. 안타깝게도 이 수술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조선과 해운업은 우리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거대 변수이고 도려내야 할 환부가 많은 탓이다. 초기 “강도가 약하고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을 받던 기업구조조정은 해운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결과 세계 13위 업체인 현대상선은 회생 절차를, 세계 7위인 한진해운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사실 지난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한진해운이 청산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국내 2위(현대상선)가 자율협약에 들어간 만큼 1위 업체(한진해운)도 무난하게 회생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후인 8월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상선 2M 동의해야 대형선박 발주 판이 커지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43개국 항만에서 하역 거부와 선박 가압류 등이 줄을 이었지만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컨틴전시 플랜’(비상운송계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뒷북 대응만 하는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구조조정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물류대란은 3개월이 지나서야 정리됐지만 그사이 한진해운의 인적·물적 자산은 뿔뿔이 흩어졌다. 문제는 홀로 남은 현대상선의 미래 역시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정식 가입마저 실패했다. 수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3년간은 2M의 ‘준회원’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빅3 체제’를 유지하되 인력과 설비 감축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낸 조선업도 첩첩산중이다. 한때 전 세계 선박의 70%를 건조했던 우리 조선업은 지난해 빅3로 불리는 조선 3사만 총 8조 5000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선박 수주가 끊긴 상황에 경영 부실과 해양플랜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유동성 문제가 가장 큰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조 8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받는 처지다. 당장 상장폐지 위기는 벗어나겠지만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KDI “조선 생산·수출 내년 역성장”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자산 매각과 도크 축소, 인력 30% 감축 등의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중소 조선사는 암담할 정도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 신청 후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등도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모든 수치가 바닥이지만 내년 전망은 더 어렵다. 산업연구원은 ‘2017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353억→307억 달러), 생산 규모는 12%(1220만→10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생산능력 조정이 없다면 가동률이 50%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구조조정에 대해 학계와 업계의 평가는 박하다. 해운의 경우 금융논리만이 우선돼 부실정리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은 경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릴 수 있던 회사를 죽였다는 이야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교수는 “우리 구조조정의 가장 핵심인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운업을 건드리다 보니 오히려 해운 분야 처리에서는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 “결국 현재의 구조조정은 다음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짐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정부 과제” vs “경과 지켜봐야”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이런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서둘러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한진해운은 실사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듯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2배 이상 높은 기업일 뿐”이라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따진 결정으로 다시 곱씹어 봐도 옳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면 대우조선해양 등은 청산 시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부작용과 회사 보유 기술력과 경쟁력,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 등에서 한진해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면서 “외과 수술을 한 환자가 다음날 당장 뛰어다닐 수는 없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수술 직후인 만큼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6년간 매일 목 숙인채 일하다 디스크…法 “업무상 재해 인정”

    26년간 매일 목 숙인채 일하다 디스크…法 “업무상 재해 인정”

    법원이 26년 동안 매일 3∼4시간씩 목을 숙인 채 일한 끝에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근로자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이규훈 판사는 항만 내 육상 하역 회사에서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했던 A씨가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1988년 5월 입사한 A씨는 2009년까지 비계원으로 근무하며 중량화물(무거운 화물)을 운송할 때 강목을 고이는 작업을 했다. 이는 하루 3∼4시간 정도 목을 10∼15도가량 숙이거나 젖힌 채 좌우로 움직이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후 A씨는 2009년 6월부터 5년 동안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하며 중량화물을 운송하는 멀티·지주식 운송 작업을 맡았다. 무게 5∼7㎏짜리 유선 조정기를 어깨에 멘 채로 화물을 운송 장비에 올리는 것을 보강하는 장비 세팅 작업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하루 3시간가량 목을 10도 정도 숙이거나 젖히고 좌우로 돌리는 자세를 취했고, 장비 아래서 작업을 하다가 장비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 A씨는 2012년 7월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경추간판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2014년 6월에는 통증이 재발해 수술을 받았는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결과 2012년에 비해 증상이 급격히 나빠졌다. A씨는 요양급여를 신청했지만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재심사 청구까지 기각되자 지난해 9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가 26년이나 되는 장기간 수행한 업무 중에는 목에 부담을 주는 작업이 포함돼 있었고, 트랙터 운전원으로 근무하면서 무거운 유선 조정기까지 맨 채 작업하게 돼 목에 한층 더 부담을 주었을 것”이라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관장 공모 지원자 거의 없어…경영 공백 길어져

    기관장 공모 지원자 거의 없어…경영 공백 길어져

    탄핵 정국의 와중에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인 공공기관이 늘어나 경영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공공기관이 2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는 무역보험공사의 경우 김영학 사장의 임기가 지난 11일 종료됐지만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나 산업부 등에서 공모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기술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실질적 대주주인 산업부나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없었기 때문에 임기가 끝난 박구원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도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역시 후임 인선 없이 박영아 원장이 계속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공모를 시작한 곳도 일부 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어 임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15일 공석인 상태로 사장직 공모를 시작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이사장직 공모를 지난 1일 시작했다. 하지만 지원자가 과거와 달리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黃대행, 일부 개각 인사까지 염두…2~3배수로 후보자 확정

    黃대행, 일부 개각 인사까지 염두…2~3배수로 후보자 확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우선 신임 한국마사회장에 이양호(57) 전 농촌진흥청장을 임명했다. 야권은 권한 남용이며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16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 및 대국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장 인사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 법령 등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장 인사에 대한 야권의 반발에 대해서도 “현재 공석 중이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중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 체제일 때도 장관급 연임 1명, 차관급 4명, 국립대 총장 2명, 한국전력공사·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등 공공기관장 4명, 고위 공무원단 263명 등의 인사를 낸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 측과 청와대는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비롯해 일부 개각 인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사 검증 작업을 거쳐 2~3배수 후보자를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마사회장도 청와대의 리스트에 있던 인사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임용 제청을 거쳐 황 권한대행 이름으로 임명장이 나갔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의결되기 전에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마사회는 정유라(최순실씨의 딸)씨의 올림픽 승마 지원을 하는 등 조직의 사유화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임기 3년의 마사회장을 임기가 수개월에 불과한 권한대행이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IBK기업은행과 인천항만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기관장 내정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 인선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가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7일 이전에 새 행장 후보를 추려 임명 제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받아 황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성명을 내고 “금융위가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 관료 출신 외부 인사 1명을 추천했으며 그 배후에서 현 정부 실세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을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도 첫 시동을 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동원산업, 동부익스프레스 4200억원에 인수

     동원산업은 항만 물류와 창고, 여객운송 등을 영위하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디벡스홀딩스로부터 인수하며 금액은 4200억원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은 이번 인수로 기존에 운영해 오던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와 함께 물류뷰문 사업을 매출 1조원 규모로 키우게 됐다. 동원그룹 전체 매출 규모도 연간 6조원대로 늘어났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후, 기존 물류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역 현안 해결” 지방정부 대선 공약 개발 대폭 앞당긴다

    “지역 현안 해결” 지방정부 대선 공약 개발 대폭 앞당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로 ‘빠르면’ 내년 봄 조기 대선이 예상되자 지방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 공약 조기 개발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비에도 분주하다. 우선 지방정부는 내년 3~8월 사이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조기 대선에 맞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자 대선 후보자들에게 제안할 대선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말까지 45개 대선 공약을 발굴해 여야 각 정당에 전달할 방침이다. 2017년 12월에 대선이 실시될 경우 내년 6월 말까지 마련하려던 지역 대선 공약을 6개월 앞서 확정한다는 복안이다. 전북 지역 대선 공약은 ▲새만금 신항만 배후 식품단지 조성 ▲전북 새천년 공원 건립 ▲새만금 바이오 복합단지 조성 ▲전주~김천 간 철도 건설 ▲국립노화연구원 설립 등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2일 실국장 토론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큰 만큼 공약 선정을 빨리 하라”며 “광주·전남 중장기 발전 방안을 함께 세우는 등 양 시·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명분 있는 사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는 연말까지 주요 사항을 선정하고 내년 1~2월 광주전남연구원·광주시와 함께 작업을 마무리한 뒤 3월부터 각 당에 건의할 방침이다. 예정보다 4개월 빠른 조치다. 경북도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주요 사업을 대선 공약에 포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한반도 허리 고속도로’ 건설 ▲충청권과 연계한 ‘바이오·농생명 산업벨트’ 조성 ▲강원·충청에 걸친 ‘국가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이다. 인구 108만명의 거대 기초자치단체인 경남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을 내년 대선 공약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대통령 선거 일정이 빨라지면 창원으로서는 더 좋다”며 “창원 광역시 승격을 반드시 내년 대선 공약으로 포함해 광역시 승격이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적 리더십 부재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남경필 지사 주재로 시장·군수 화상회의를 갖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있지만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시장·군수들이 선두에서 책임을 다하면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고 도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런 때일수록 기본이 중요하다”며 “국내외의 엄중한 상황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풀기 위해 지역의 현안을 챙기고 해결하는 민생행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북도는 김장주 행정부시장이 상황실장을 맡은 ‘지역안정대책 상황실’을 긴급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공직기강 확립을 기본으로 지역안정 특별대책과 겨울철 민생안정 대책을 집행한다. 대전시는 현안 사업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힘을 쏟은 대전시는 “‘최순실 게이트’로 입지 선정이 미뤄질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전보△통상국내대책관 조영신◇국장급 승진△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진종욱△KOTRA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파견 전윤종◇부이사관 승진△자동차항공과장 이원주◇과장급 전보△산업기술정책과장 정창현△통상정책총괄과장 이경식 ■해양수산부 ◇실장급 승진△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박승기◇국장급 전보△항만국장 최명용◇국장급 승진△국립해양조사원장 류재형◇부이사관 승진△해사안전정책과장 김민종 ■국세청 ◇고위공무원 나급△국세공무원교육원장 이은항<국세청>△기획조정관 김현준△전산정보관리관 강민수△감사관 임성빈△징세법무국장 최정욱△개인납세국장 김용균△조사국장 임경구△소득지원국장 김용준<서울지방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 한재연△조사1국장 김한년△조사2국장 임광현△조사3국장 노정석<중부지방국세청>△성실납세지원국장 김창기△징세송무국장 송기봉△조사1국장 정재수△조사2국장 김대지△조사4국장 이동신 ■경일대 △교학부총장 김광주△교무처장(대학원장·산업경영대학원장 겸직) 안승섭△학생처장 한상인△기획처장(KIU특성화사업 부단장 겸직) 엄태영△취업처장 배상욱△대외협력처장 이점찬△산학협력단장 홍재표△국책사업추진단장 김현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채권운용부문 김성진◇부사장△인프라투자부문 김원◇전무△PEF부문 안성우◇상무△LS운용본부 김주형△ETF운용본부 윤주영△리테일마케팅부문 성태경△연금마케팅부문 류경식△IT본부 김완규△투자솔루션본부 박원진◇상무보△헤지펀드운용1본부 박기웅△글로벌투자전략본부 이혁재△주식운용1본부 구용덕△PEF투자2본부 장원재△인프라투자2본부 이상헌△부동산자산관리본부 윤상광△개인연금마케팅본부 김지영△리테일2본부 김전욱△홍보실 이종길△기관솔루션2본부 표영신△리테일3본부 임덕진◇이사대우△채권운용1본부 최진영△기금운용1본부 이정민△해외펀드본부 송진용△대체투자본부 김근수△금융공학본부 김철민△기관솔루션3본부 이우혁△ETF마케팅본부 최승현△리테일3본부 김수한△PEF기획관리팀 정용운△일본마케팅본부 장봉석△경영관리본부 안성호 ■멀티에셋자산운용 ◇전무△채권운용본부 김형기◇상무보△채권운용본부 강승구◇이사대우△신성장기업투자본부 정의철△글로벌대체투자본부 최승재△대체투자본부 이교형 ■미래에셋생명 ◇상무△FC중남부권부문 이무완◇상무보△강동고객행복센터 김창회◇이사△CISO·CCO 김명기△TFC영업본부 이태호△투자금융본부 김준△경영지원본부 송성언 ■미래에셋컨설팅 ◇이사대우△관리팀 이석숭△운영팀 이두현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상무보△운영본부 최기영△개발본부 오광수 ■맥킨지&컴퍼니 ◇파트너 승진△테크놀로지·미디어·텔레콤 부문 임정수△인프라·건설 및 에너지 부문 정재훈△금융 및 디지털 부문 김수호△제약의료 부문 서제희 ■대우건설 ◇승진△전무 조성진△상무 채신일 이경구 임판섭 윤우규 이성기 최경식 오광석 박경수◇신규 보임 <전무>△경영지원본부장 서병운△플랜트사업본부장 백종현△해외영업본부장 김상렬△해외토건사업본부장 최욱△품질안전실장 김용철<상무>△주택사업본부장 백정완
  • 우수 사회적기업상 16곳 수상

    사회적기업활성화 전국네트워크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우리은행 후원으로 5일 서울YWCA 4층 대강당에서 ‘제3회 우수 사회적기업 어워드’ 시상식을 가졌다. 우수 사회적기업 어워드는 전국의 우수한 사회적기업을 발굴,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서 ‘우수 사회적기업상’은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 공동간병서비스 살림, 소담제주영농조합법인, 미추디자인, 청소하는마을 등 16곳이 수상했다. ‘사회적기업 활성화 공로상’은 대구시 사회적경제과, 서울시교육청, 울산항만공사 등 3곳이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윤석만(전 포스코건설 회장)씨 모친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58-5940 ●신순휴(전 동양라이닝 회장)씨 별세 병천(유진투자증권 이사)씨 부친상 박종국(전 하나알리안츠투자신탁운용회사 회장)이광훈(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강원용(강신경과 원장)씨 장인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227-7580 ●양장석(인천항만공사 사장직무대행)씨 장모상 2일 경기 김포 마송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31)988-2277 ●김호철(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씨 모친상 2일 경남 밀양 희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55)353-9199
  • 다양한 개발계획으로 경제 성장 예상되는 평택항, 임대수요·주택수요 동반 상승 기대

    다양한 개발계획으로 경제 성장 예상되는 평택항, 임대수요·주택수요 동반 상승 기대

    최근 대한민국 해양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평택항은 정부는 2020년을 목표로 총 1조 1,25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평택항을 동북아 거점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항에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한 국제여객부두 건립으로 관광객 및 상주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평택항의 임대수요 및 주택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천165㎥ 규모의 항만부지 확충 및 항만 시설 추가 확장으로 3조 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평택항의 다양한 개발계획으로 실수요자들이 평택항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차이나타운(캐슬)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평택항 상주인구 증가로 평택항 아파트 단지로의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항 인근에 시공 예정인 '평택항 서희스타힐스(포승)'은 이 지역 첫 대단지 아파트로 공급가는 평택 아파트 평균 매매가 770만원(3.3㎡당)보다 저렴한 500만원(3.3㎡당)대로 공급될 예정이며. 전용 면적은 59㎡, 75㎡, 84㎡의 6개 타입(A,B형)으로 총 1,755세대 규모.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발코니 무료 확장 및 동호수 선착순 지정계약 혜택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평택항 서희스타힐스(포승)’이 이 지역 마지막 대단지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2일 “현재 46만 명인 평택 유입인구가 2020년까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1,755세대 대단지 아파트 평택항 서희스타힐스(포승)은 평택의 미래가치까지 누릴 수 있는 거점도시형 아파트가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예정 시기에 교통, 주거 및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완비됨에 따라 입주 후 임대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택항 서희스타힐스(포승)’에서는 12월 중 평택-수서SRT(고속열차)가 개통 예정으로 수서까지 단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으며, 서해안 복선전철이 착공 돼 향후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0분대에 도달 할 수 있다. 또한 서평택 I.C까지 자동차로 3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평택항 서희스타힐스(포승) 12월 2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며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6 공직열전] 해운·항만 주요 사업 총괄… 해양환경 대외 협력도

    [2016 공직열전] 해운·항만 주요 사업 총괄… 해양환경 대외 협력도

    해양수산부 본부의 국장급 고위 공무원은 모두 11명이다. 해수부의 양대 기둥인 ‘해양정책실’과 ‘수산정책실’에 각각 세 명의 정책관이 포진하고 있다. 해운·항만 등 굵직한 사업을 총괄하는 해운물류국, 해사안전국, 항만국은 실 소속이 아닌 독립된 국 형태로 존재한다. 기획조정실 아래에는 집안 살림과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정책기획관이 있다. 세월호배보상(賠補償)지원단장 자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박경철(50·행시 35회) 해운물류국장은 장차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다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내부에서 유명하다. 세월호배보상지원단장을 마치고 지금 자리로 와 지난여름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 해운산업 대란 사태를 지휘했다. 동료 공무원은 “보스 기질이 있는 반면에 깐깐하고 업무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처 안팎에서는 “직원들이나 언론과 피드백이 원활한 편은 아니다”라는 평이 나온다. 박광열(53·행시 34회) 해사안전국장은 초대 대변인 출신으로 머리 회전이 빠른 ‘달변가’다. 화끈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국내외 경험을 두루 갖춰 대외 교섭력과 업무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직원들을 잘 챙기고 업무를 채근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승기(51·기시 22회) 항만국장은 ‘세월호 대변인’ 출신이다. 7개월간 전남 진도에 상주하며 대언론 창구 역할을 했다. 해수부 내 손꼽히는 항만 전문가로 부산신항 개발 때 해상관할권 분쟁 등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후배 공무원은 “우리들 얘기를 잘 경청해 주면서도 꼼꼼한 일 처리가 강점”이라고 전했다. 김준석(46·행시 36회) 정책기획관은 대학 재학 중 행시에 합격한 뒤 해운·물류·기획 등 해수부 주요 과장 보직을 10곳 이상 거쳤다. 해수부의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꼽힌다. 해양 신산업인 마리나항만조성관리법과 크루즈산업육성지원법 제정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에 엄격하고 치밀해 엄한 선배로 느끼는 후배가 많겠지만 속정은 깊다는 평”이라고 말했다. 김영신 국무조정실 경제규제심사2과장이 배우자다. 최준욱(49·행시 35회) 해양산업정책관은 선이 굵고 시야가 넓은 데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다는 평이다. 후배 공무원은 “보고서는 한 장 이내, 업무는 근무시간 내, 형식보다 내실을 외치는 원칙주의자로 직원들을 잘 챙기고 믿고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큰 틀을 주로 챙기고 세부적인 것들은 후배들에게 일임하는 스타일이어서 때로는 덜 적극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받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슷한 외모로 유명한 강용석(50·행시 37회) 해양환경정책관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소탈함을 갖춰 많은 후배가 “함께 일하고 싶은 선배”로 꼽는다. 시야가 넓으면서도 꼼꼼한 스타일로 직원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준다는 평이다. ‘튀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조신희(50·행시 36회) 국제원양정책관은 해수부 첫 여성 국장으로 대외 네트워크가 강한 국제 업무 및 협상 전문가다. 불법어업국 지정 조기 해제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인사혁신처로부터 대통령상도 받았다. 오룡호 침몰 사고 때 유족과 회사 측을 잘 중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원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 업무 욕심이 다소 없다 보니 주어진 일 외의 업무를 찾아 하는 적극성은 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최완현(52·기시 30회) 수산정책관은 호탕하고 적극적인 ‘수산 정책통’으로 위기관리에 강한 사령관 스타일이다. 치밀한 기획력과 신속한 판단력으로 원양어선 위치추적장치 설치 등을 추진해 불법어업국 오명을 벗는데 공을 세웠다. 추진력이 좋고 개방적인 성격에 배려를 잘해 따르는 직원이 많다. 동료 공무원은 “언론 관계도 원만하고 업무에 대한 처신을 잘하는 편인데 술을 좋아해 가끔 후배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오운열(54·행시 37회) 어촌양식정책관은 순발력과 통찰력이 좋고 정무 감각이 탁월해 미래양식산업 등 신개척 영역에 대한 준비를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직원들을 잘 챙긴다는 평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정치인들과의 친분도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철조(46·기시 28회) 세월호배상및보상지원단장은 차분한 성격으로 새까만 후배 직원들에게도 함부로 말을 놓지 않는다. 토목을 전공한 항만기술 전문가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을 겸하고 있다. 사람을 사귀는 데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 속에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기 대선 땐 ‘대통령 보궐선거’ 당선일부터 5년… 인수위 생략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해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대한민국호(號)가 전인미답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조기 대선과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관련된 핵심 궁금증을 짚어 본다. Q. 조기 대선 시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A. 당선일로부터 5년. 현행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만료일 70일 전에 대선을 치르도록 돼 있다. 조기 대선은 대통령이 임기를 만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러지므로 ‘대통령 보궐선거’가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임기는 당선과 동시에 개시된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생략된다. Q. 탄핵안 발의 이후 절차는. A. 첫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 표결하지 않고 72시간이 지나면 자동 폐기된다. Q. 탄핵안 부결·무산 시 재발의가 가능한가. A. 법적으론 가능. 일사부재의의 원칙에 따라 한 번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 내에 다시 제출할 수 없다. 따라서 정기국회가 끝난 뒤 열리는 임시국회에선 탄핵안 재발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부결된 안건에 대해 더 많은 표를 모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Q. ‘탄핵’ 대통령과 ‘비탄핵’ 대통령 간 예우상 차이는 큰가. A. 탄핵 시 거의 모든 예우가 사라진다.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하면 대통령 보수 95%에 달하는 연금, 대통령 사망 시 보수 70%의 유족연금 지급 등이 금지된다. 또 비서관 3명 및 운전기사 1명 지원, 기념사업 추진, 사무실 제공, 본인 및 가족에 대한 무상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야하더라도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런 예우를 받지 못한다. 다만 일정 기간 경호 및 경비는 제공된다. Q. 헌법재판소의 심판 기간(최대 180일)이 줄어들 수 있나. A. 탄핵안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탄핵안에 헌법 위반 사항만 적시되면 헌재의 심리 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 그러나 의료법 위반 등 각종 법률 위반 사항이 함께 명기되면 법리 다툼이 벌어져 심리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내년 4월 이후에 심판이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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