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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전남 우수영 쾌속 여객선 뜬다

     제주와 전남 해남 우수영을 잇는 뱃길이 25일부터 열린다.  제주~우수영 항로에는 364t급 초고속 여객선 퀸스타호2호가 하루 1회 왕복하며 여객정원은 450명이다. 운항시간은 매일 우수영에서 오전 8시 출항해 추자도를 거쳐 11시 제주항에 도착한다. 제주항에서는 오전 11시40분에 출항, 추자도를 경유해 오후 2시 40분 우수영에 도착한다. 이 항로는 당초 제주~우수영 간 직항 운항 예정이었으나 지난 18일부터 제주~추자~목포항로에 운항 중이던 핑크돌핀호의 운항 중단으로 경유하게 됐다. 선사 측은 “추자도 주민 불편해소를 위해 추자도를 기항지로 추가해 취항했다”며 “목포로 가는 여객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우수영에서 목포까지 셔틀버스도 운항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해양 블록버스터 ‘하트 오브 더 씨’ 메인 예고편

    해양 블록버스터 ‘하트 오브 더 씨’ 메인 예고편

    해양 블록버스터 ‘하트 오브 더 씨’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하트 오브 더 씨’는 거대하고 포악한 고래의 습격이 빚은 해상 조난사건을 통해,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원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망망대해에서 항로를 찾으려는 선장과 고래를 잡으려는 일등 항해사의 갈등을 비롯해 폭풍우와 굶주림, 절망 속에서 생존을 향한 처절한 고뇌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낼 예정. 이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과 애드가 앨런 포가 쓴 공포소설의 모티브가 된, 1820년 실제 발생한 비극적인 침몰사건을 추적한 나다니엘 필브릭의 소설 ‘바다 한가운데서’를 원작으로 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고래와의 숨 막히는 사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의심으로 뒤바뀌면서 버려진 희망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 ‘하트 오브 더 씨’는 ‘러시: 더 라이벌’과 ‘아폴로13’, ‘다빈치 코드’, ‘뷰티풀 마인드’ 등을 통해 매 작품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전했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토르’ 시리즈와 ‘어벤져스’의 크리스 햄스워스와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킬리언 머피, ‘007 스카이풀’, ‘향수’의 벤 위쇼, ‘엣지 오브 투모로오’의 샬롯 라일리 등이 열연한다. 오는 12월 3일 개봉 예정.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철새처럼 ‘무리 비행’ 기술 개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철새처럼 ‘무리 비행’ 기술 개발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개 목숨 구하려 항로 변경한 加여객기 기장

    개 목숨 구하려 항로 변경한 加여객기 기장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여객기가 개 한마리의 목숨을 구하고자 항로를 변경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방송 시티뉴스는 에어 캐나다 소속 조종사가 화물칸에 실려있던 강아지를 살리고자 비행 중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륙 후 대서양 상공 위를 진입하려던 순간 일어났다. 화물칸의 난방장치가 고장났다는 사실이 조종석에서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화물칸에 불독 강아지 심바가 타고있었다는 점. 이에 화물칸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심바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조종사는 기수를 돌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견주는 "심바는 내 자식과도 같은 강아지" 라면서 "조종사와 항공사의 적절한 조치에 너무나 감사하다" 며 기뻐했다. 그러나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과 항공사의 피해는 작지 않았다. 정확한 승객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항로변경으로 인해 비행시간이 75분 이상 늘어났으며 항공사 역시 기름값을 날려야 했다. 캐나다 항공전문가인 필 더비는 "난방장치 없이 그대로 비행했다면 강아지는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 이라면서 "당시 조종사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종사는 사람이든 개든 모든 생명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책임이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50대 ‘떼지어 비행’ 기술 개발

    서로 ‘의사소통’ 하는 드론…50대 ‘떼지어 비행’ 기술 개발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加여객기 기장, 화물칸 개 목숨 구하려 항로 변경

    加여객기 기장, 화물칸 개 목숨 구하려 항로 변경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여객기가 개 한마리의 목숨을 구하고자 항로를 변경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방송 시티뉴스는 에어 캐나다 소속 조종사가 화물칸에 실려있던 강아지를 살리고자 비행 중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륙 후 대서양 상공 위를 진입하려던 순간 일어났다. 화물칸의 난방장치가 고장났다는 사실이 조종석에서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화물칸에 불독 강아지 심바가 타고있었다는 점. 이에 화물칸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심바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조종사는 기수를 돌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견주는 "심바는 내 자식과도 같은 강아지" 라면서 "조종사와 항공사의 적절한 조치에 너무나 감사하다" 며 기뻐했다. 그러나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과 항공사의 피해는 작지 않았다. 정확한 승객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항로변경으로 인해 비행시간이 75분 이상 늘어났으며 항공사 역시 기름값을 날려야 했다. 캐나다 항공전문가인 필 더비는 "난방장치 없이 그대로 비행했다면 강아지는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 이라면서 "당시 조종사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종사는 사람이든 개든 모든 생명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책임이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1년 만에 열린 여수~제주 뱃길

    여수~제주 뱃길이 11년 만에 다시 열렸다.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수항~제주항 항로에 ㈜한일고속의 한일골드스텔라호가 15일 취항했다고 밝혔다. 2004년 남해고속 카페리가 폐항한 이후 처음이다. 골드스텔라호는 길이 180m, 너비 27m의 1만 5188t급 초대형 여객선이다. 여객 823명, 승용차와 화물차 250대를 실을 수 있는 크루즈급 카페리다. ‘황금 별’을 의미하는 선박명에 걸맞게 웅장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췄다.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샤워실 등 안락하고 낭만적인 해상 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오전 8시 20분 여수 신북항(엑스포크루즈부두)에서 출항해 제주항 4부두에 도착하는 골드스텔라호는 오후 4시 50분 다시 제주도를 출발해 여수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하루 1회 왕복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5시간 남짓으로 월요일 정기 휴항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을 2번 가로지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포착

    [우주를 보다] 태양을 2번 가로지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포착

    우리 머리 위 약 350km 상공 위에는 우주비행사를 싣고 매일 지구를 15.78회 도는 기체가 있다.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을 배경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ISS의 생생한 이미지를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독일 슈말렌베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순식간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ISS의 이미지들을 합성한 것이다. 사진에서처럼 ISS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속도는 정말 눈 깜짝 할 새로 이미지 속 위 아래 경로 시간차는 대략 90분 정도다. 단순히 ISS를 포착해 합성한 사진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ISS를 카메라로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ISS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것은 물론 순식간에 지나가는 ISS를 잡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ISS의 비행 속도는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태양 앞으로 지나가는 속도는 불과 0.6초 정도다. 특히 사진 속 중앙 아래에는 거대한 플레어를 만드는 흑점 'AR 2043' 도 자세히 보인다. 지구와 무려 1억 5000만 km 떨어져 있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돌고래호 유가족 “출동 함선 28척 아닌 3척… 국감서 진실 밝힐 것”

    “정부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해경의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됐나를 확인하고자 한다.” 8일 전남 해남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최영태(60) 돌고래호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사고지점이 신호가 끊긴 곳에서 불과 500m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해경이 제대로 된 수색을 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이같이 울분을 토했다. 사망자·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5일 오후 7시 37분에 사고 신고가 접수되고 3시간이 채 안 된 오후 10시 25분에 해경 함정 28척이 도착해 수색활동을 했다고 했지만 실상 정상적인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유가족들은 “해경함선 28척이 출동했다고 발표했지만 고작 2~3척이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 첫날부터 해경에 함선의 이동경로가 기록된 항로 항해일지를 보여 달라고 줄곧 요구했지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의 발표가 거짓이란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국정감사 등에서 자료를 꼭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함선 40여척이 수색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7일 오후 6시쯤 전남도 어업지도선을 타고 사고 지역에 갔을 때도 불과 10여척밖에 없었다”며 “주변 수색을 효율적으로 했다면 훨씬 더 일찍 배를 발견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대책위는 정부의 대책을 더이상 믿을 수 없어 집단 상경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하지만 국가안전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나 세월호 참사 같은 범국가적 재난에는 특별 재난구역을 선포하고 정부 차원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지만 이번 사고는 기존의 특별재난 상황과 달라 정부 차원의 합동분향소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나흘째인 8일 사흘째 추자 해역 일대에서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6일 낮 12시 47분쯤 10번째 시신 발견이 마지막이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돼 추자면사무소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추자도 해안 곳곳에서 수색작업도 벌였다. 실종자 수색 장기화가 우려된다. 추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해지고 바다의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아져 수색이 어렵기 때문이다.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이날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추자도 해역은 물살이 빠르고 조류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실종자가 어디로 떠내려갔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인양키로 한 돌고래호는 해양오염 발생 방지 대책 등과 선주·제주도 등과의 추가 협의 등으로 작업이 연기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하! 우주] ISS(국제우주정거장), 태양과 달에 수를 놓다

    [아하! 우주] ISS(국제우주정거장), 태양과 달에 수를 놓다

    우리 머리 위 약 350km 상공 위에는 우주비행사를 싣고 매일 지구를 15.78회 도는 기체가 있다.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태양 앞을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6일 순식간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포착해 합성한 것이다. 사실 공개된 사진처럼 ISS를 카메라로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ISS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 진득하게 하늘만 쳐다봐야 하지만 지나가는 순간은 눈 깜짝할 새이기 때문이다. ISS의 비행 속도는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SS가 사진에서처럼 태양 앞을 지나치는 순간은 불과 0.6초 정도. 미국 버지니아주 프론트 로얄의 셰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행운이 아닌 한마디로 노력의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 주위 천체를 배경으로 한 ISS 포착 사진은 이외에도 많다. 지난 6월 말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딜런 오도넬은 달을 배경으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포착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전체적인 ISS 특유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 보이는 이 사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바이런베이에서 촬영됐다. *오도넬의 촬영방법 : ISS의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 예상 통과지점에 카메라 설치. 셀레스트론 9.25인치 망원경(2300mm/f10), 캐논 70D, 셔터스피드(1/1650초), ISO 800 또한 지난 3월 프랑스의 천체사진가 티에르 르고가 촬영한 일식 중 ISS가 지나가는 모습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ISS가 순식간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이 장면은 일식과 어우러져 묘한 경외감까지 자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군함 5척 알래스카 인근 첫 출몰… “군사력 과시… 북극해 항로 선점전”

    中 군함 5척 알래스카 인근 첫 출몰… “군사력 과시… 북극해 항로 선점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최근 알래스카를 방문한 기간에 중국 해군 함정 5척이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에 처음 출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베링해는 최근 상업적 이용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는 북극항로의 태평양 쪽 진입로에 해당한다. 미 국방부는 “중국 군함 5척이 알래스카 앞바다인 베링해에서 가동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미군이 중국 군함의 활동을 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며칠 새 중국의 수상전투함 3척과 상륙함 1척, 보급함 1척이 미국과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알래스카 인근 알류샨 열도를 향해 이동, 그 근처에 있는 것을 인지해 왔다”며 “이들 함정이 아직도 그 해역의 국제수역을 항해하고 있다. 중국 함정들이 알류샨 열도 인근에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처음 발견됐고, 알래스카 해안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알래스카에 도착, 이날까지 2박 3일간 머물며 기후변화 정책 홍보를 벌였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함정들이 베링해협을 지나갔다는 정보는 없다”며 “중국 함정들이 (미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규정지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중국 함정들의 베링해 출몰이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워싱턴 방문과 관련해 중국 측의 어떤 메시지 또는 경고 신호로 보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방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함정들을 분명하게 확인했지만 이들 함정의 출몰로부터 어떤 종류의 위협적 행동을 감지하지 못했다”며 “국방부는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그 의도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중국 함정들이 미국 해안에 가깝게 등장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이 자국의 해안으로부터 벗어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들어 북극해 항로를 통한 물류 수송과 북극 지역의 자원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있으며, 러시아 등과 합동해군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베링해에서 서쪽으로 약 3200㎞ 떨어진 러시아 측 태평양 해안에서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 측에서 7척의 함정이 참여했으나 이들 함정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제주~전남 우수영 바닷길 2시간40분에 주파한다

    제주도는 제주항과 전남 우수영 항로에 쾌속 여객선 퀸스타2호가 취항한다고 2일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 소속의 500t급 이 여객선은 450명을 태우고 제주항에서 우수영까지 2시간 40분 이내에 주파하며 이달 중순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이 항로를 운항하던 로얄스타호는 지난해 12월부터 기관 수리 등으로 장기 휴항한 상태다. 또 제주~전남 여수 항로에도 ㈜한일고속 소속 1만 5000t급 한일골드스텔라호가 20일부터 정기 취항한다. 한일골드스텔라호는 승객 810명과 승용차 77대, 트럭 219대 등 모두 296대를 실을 수 있으며 항해 시간은 편도 5시간 정도다. 이 항로는 2004년 12월 남해고속 카페리가 폐항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여객선이 운항하게 됐다. 서귀포항에는 크루즈 관광 유람선 운항이 추진 중이다. ㈜신세계해운은 크루즈 선박을 활용해 마라도 등 서귀포항 주변을 순회하는 유람선 운항을 추진, 최근 해상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이 선사는 서귀포 앞바다에 1928t 규모의 크루즈 유람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서귀포항은 2000년 8월 서귀포~부산을 왕래하던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한 이후 육지와의 뱃길이 완전히 끊겼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의 2번째 목표가 결정됐다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의 2번째 목표가 결정됐다

    -뉴호라이즌스의 두번째 행선지는 2014 MU69 소행성 지난달 명왕성 근접비행을 성공했던 뉴호라이즌스의 두번째 행선지를 결정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호라이즌스 팀이 제2의 목표물로 잡은 것은 명왕성으로부터 16억km 떨어진 2014 MU69라는 이름의 소행성이다. 나사는 2019년까지 연장된 뉴호라이즌스 미션을 공식적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을 떠나 카이퍼 벨트로 향하면서 계속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는 중에도 우리는 이 대담한 탐험의 다음 목표물을 정하기 위해 외부 태양계를 쉬지 않고 훑어보았다"고 나사 과학임무위원회의 존 그런스펠드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7억 2천만 달러(한화 약 7500억원)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 미션을 위해 탐사선은 거의 10년 동안 지구-태양 간 거리의 30배가 넘는 48억km를 날아가 명왕성과 그 위성들을 만났다. 이 첫번째 미션에서 수집한 왜소행성 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데이터는 앞으로 16개월 동안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7월 14일에 있었던 성공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은 뉴호라이즌스가 다음 미션에서도 대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다음 미션에 들어가기 위해 뉴호라이즌스 팀은 미션 확대 제안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그러면 나사에서는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기구에 심사를 의뢰한 후, 그 결론에 따라 다음 단계를 밟게 되는데, 미션 확대 제안이 들어오면 대개는 승인하는 게 관례이다. 제안서는 2016년까지 제출되어야 하지만, 뉴호라이즌스 팀은 2014 MU69 소행성 미션을 위한 세부계획에 즉시 착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제2의 목표를 만나려면 올해 10월과 11월에 탐사선을 4차례 기동해서 새 항로로 접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점이 늦추어진다면 그만큼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할 것이며, 또한 미션 완수 성공도도 낮아지게 된다. 2014 MU69이 선택된 데에도 연료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미션 확대 제안서가 승인받는다면, 뉴호라이즌스는 약 3년 반 뒤인 2019년 1월에 2014 MU69에 도착하게 된다. 콜로라도 볼드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앨런 스톤 뉴호라이즌스 책임 연구원은 2014 MU69의 선정에 대해 '위대한 선택'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 허블 우주망원경에 의해 2014년에 발견된 이 소행성은 지름이 약 48km 이하로, 명왕성 크기의 약 2%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허블 망원경은 2014년에 명왕성을 지난 후 뉴호라이즌스의 다음 미션을 정하기 위해 카이퍼 벨트에서 5개의 잠재적 표적을 찾아냈다. 얼마 후 목표물은 2개로 압축되었고, 이제 최종적으로 2014 MU69으로 결정된 것이다. 아직까지 탐사된 적이 없는 해왕성 궤도 바깥의 카이퍼 벨트는 황도면 부근에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한 영역으로, 약 30~50AU(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분포하는데, 단주기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나사의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1, 2호가 카이퍼 벨트를 통과했지만, 어떤 천체도 만나지 못한 채 지나갔다. 과학자들은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들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의 물질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일종의 타임 캡슐로 믿고 있으며, 어쩌면 지구와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지닌 실마리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것이 이번 미션을 추동케 한 강력한 요인이기도 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바다만 비추기엔 아쉽더라

    바다만 비추기엔 아쉽더라

    한국의 등대가 불을 밝힌 지도 100년을 훌쩍 넘겼다. 풍차, 젖병 등 다양한 형태의 등대가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오래된 등대가 주는 세월의 깊이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한국관광공사가 ‘불 밝힌지 100년 이상 된 등대여행’을 주제로 9월의 가볼 만한 곳을 7곳 선정했다. 초가을 바람 맞으며 다녀오기 맞춤한 곳들이다. ■인천 팔미도 등대 - 우리나라 최초로 불 밝힌 ‘원조’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다. 1903년 4월 조성돼 같은 해 6월 1일 첫 불을 켰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팔미도까지 약 45분 걸린다. 선착장에서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 10여분. 섬 정상에는 등대가 두 개다. 왼편에 보이는 작은 등대가 ‘원조’ 팔미도 등대다. 옛 등대 뒤로 새 등대가 있다. 새 등대에는 팔미도 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 상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 영상관, 실미도와 무의도, 영종도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됐다. 울창한 소사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032)440-4045. ■부산 가덕도 등대 - 오얏꽃 문양에 새겨진 100년의 역사 1909년 12월 처음 점등한 가덕도 등대는 2002년 새 등대가 세워질 때까지 인근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빛이었다. 단층 구조에 우아한 외관이 돋보이는 등대 출입구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졌다. 등대 건물은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2003년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다. 등대 아래쪽의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등대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 가덕도 등대 외길을 따라 나오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외양포마을에 닿는다. 일제강점기에 마을 전체가 군사기지로 사용됐던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지난 6월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의 구름 산책로도 걸어 보자. 가덕도 등대 (051)971-9710. ■충남 태안 옹도 등대 - 고래 혹은 옹기 닮은 등대섬 옹도는 태안 서쪽 신진도 앞바다에 뜬 섬이다. 1907년에 세워진 옹도 등대 때문에 등대섬으로 불린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일반에 개방된 건 2013년부터다. 옹도 가는 배는 안흥 외항에서 출발한다. 가는 길은 30여분 걸린다. 섬에 체류하는 1시간을 포함해 총 2시간 40분 여정이다. 옹도는 동백꽃이 많아 봄날에 붉고 여름날에 짙푸르다. 안흥 외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코바위 등 특이한 바위섬이 해상 유람의 즐거움을 안긴다. 신진도 안흥유람선 (041)675-1603, 674-1603. ■울산 울기 등대 구 등탑 - 송림과 기암 사이 빼어난 자태 울산의 대왕암 송림은 거제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힌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송 1만 5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울기 등대는 이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해안 산책로 끝자락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울기 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다. 일제강점기인 1906년 3월에 처음 불을 밝혀 1987년 12월까지 80여년간 사용했다. 2004년엔 구 등탑이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됐다. 울기 등대 옆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다. 울산을 대표하는 벽화 마을인 신화마을도 가까이에 있다. 울산시 관광진흥과 (052)229-3893. ■경북 울진 죽변 등대 - 용의 꼬리를 밝히는 100년의 빛 울진 죽변곶은 포항 호미곶처럼 뭍이 바다로 돌출한 지역이다. 용의 꼬리를 닮아 ‘용추곶’이라고도 한다. 1910년 점등을 시작한 죽변 등대는 100년이 넘도록 용의 꼬리와 그 앞바다를 밝혀 왔다. 팔각형 구조로 새하얀 몸체를 자랑하는 죽변 등대의 높이는 약 16m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선형으로 이어진 철계단이 나온다. 등탑에 올라서면 죽변항과 마을 일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울진 금강송의 자태를 감상하려면 전문 가이드와 함께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어 보자. 자연 용출하는 덕구온천에서 개운한 온천욕을 즐기고, 2억 5000만년 세월을 간직한 성류굴에서 석회동굴의 신비로움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죽변 등대 (054)783-7104. ■전남 진도 하조도 등대 - 다도해를 지키는 ‘거룩한 빛’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는 진도 하조도 등대는 수려한 풍광이 멋스럽다. 바다와 연결된 등대 주변은 온통 기암괴석이다. 절벽 위에 세워진 등대의 높이는 해수면 기점 48m, 등탑 14m에 이른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면 조도군도 일대의 섬들이 절벽 바위와 어우러져 아득한 모습을 펼쳐 낸다. 하조도 등대는 1909년 처음 점등됐다. 진도와 조도 일대는 서남 해안에서 조류가 빠른 곳 중 하나로, 등대는 서해와 남해를 잇는 항로의 분기점을 밝히고 있다. 하조도는 조도군도의 ‘어미새’ 같은 섬이다. 하조도와 연결된 상조도의 도리산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진도군 관광문화과 (061)540-3408. ■전북 군산 어청도 등대 - 일제강점기의 아픔 담긴 문화유산 어청도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이 대륙진출을 목적으로 세웠다. 깎아지른 절벽 위의 하얀 등대는 입구에 삼각형 지붕을 얹은 문을 달고, 등탑 윗부분에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장식해 조형미가 돋보인다. 어청도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 있다. 어청도 포구와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이다. 주봉인 당산(198m) 정상에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봉수대가 남아 있다. 마을 중앙에는 중국의 전횡을 모시는 사당인 치동묘가 있다. 전횡은 어청도란 이름을 지은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어청도 항로표지관리소 (063)466-441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조운선 침몰과 운하, 안면도/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지난해 태안 안흥 앞바다에서 발견된 ‘마도 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배 안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州廣興倉)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호남 곡창지대에서 걷은 세곡을 수도로 나르던 선박이다. 물품의 꼬리표로 많이 쓰인 목간은 오늘날의 문서처럼 정보를 적어 놓은 나무 조각이다.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배가 1410∼1420년 침몰한 것으로 추정한다. 충남 태안은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중국을 잇는 수운의 요충이었다. 고려시대 안흥은 마도에 송나라 사신이 머무는 객관 안흥정이 자리잡은 국제항로의 일부였다. 조선시대에도 안흥 앞바다는 세곡을 포함한 호남과 영남의 풍부한 물산을 수도인 개경이나 한양으로 나르는 중요한 뱃길이었다. 안흥에 관한 기록은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1091~1153)의 ‘고려도경’에도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안흥 해역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선박의 침몰 사고가 빈번했다. 배를 타고 통과하기 어려워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서긍도 이곳을 지나며 ‘격렬한 파도는 회오리치고, 들이치는 여울은 세찬 것이 매우 기괴한 모습이어서 무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오늘날 안흥 앞바다가 우리나라 수중 고고학의 메카로 떠오른 것도 역설적으로 삼국시대 이후 수많은 선박이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난행량은 조운선에는 더욱 두려운 뱃길이었다. 상선이나 외교관이 탔을 정도로 전문적인 뱃사람들이 모는 선박이라도 위험에 빠지기 일쑤였는데, 각 지역에서 농사를 짓거나 고기잡이를 하다가 징발된 조운선의 일꾼들은 뱃길이 익숙지 않았고, 배에 실은 쌀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무거웠으니 항해가 뜻대로 될 턱이 없었다. 그 결과 조운선을 일부러 뒤집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안흥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난행량에서만 한 해 40~50척이 침몰했다는 기록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지금의 안면도 남쪽 쌀썩은여도 세곡선의 또 다른 무덤이었다. 조선 중기 한때는 두 곳을 피해 태안반도 구간은 육로로 세곡을 수송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위험 해역을 피해 태안반도를 관통하는 운하를 파는 계획은 고려 인종 시대부터 추진됐다. 태안반도 남쪽 천수만과 북쪽 가로림만을 잇는 굴포운하였다. 길이 12㎞ 남짓한 굴포운하는 조선 세조시대 줄기차게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난행량이라도 피하겠다고 태안반도 서쪽의 의항운하를 팠지만 실제 사용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노력이 인조 연간((1623~1649)부터 추진된 안면곶 분리공사였다. 쌀썩은여라도 피해 가자는 뜻이었다. 반도였던 안면도는 이렇게 섬이 됐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 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목함지뢰 사건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우리 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은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 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 대신 판문점 북쪽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북측 대표단이 방문하면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협상 상대방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북측은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이동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부실이 심하고 매우 낙후돼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북한이 최근 이희호 여사 방북행을 육로 대신 항로로 제안하며 ‘평양~개성’ 고속도로 부실을 이유로 들었을 정도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약 130㎞ 거리이고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개성에서는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저녁에도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은 남북이 공동보도문 작성의 큰 틀에 합의해 놓고도 미세 조정 작업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0] ‘조운선의 무덤’ 확인된 태안 마도 앞바다-굴포운하와 안면도 낳은 이유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0] ‘조운선의 무덤’ 확인된 태안 마도 앞바다-굴포운하와 안면도 낳은 이유

    지난해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마도 4호선’이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조운선이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정밀조사한 결과 ‘광흥창’(廣興倉)이라고 적힌 목간, ‘내섬’(內贍)이라고 쓰인 분청사기 등 유물과 견고한 선박 구조로 미뤄 조선 초기 조운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운선은 삼남지방에서 걷은 세곡을 싣고 한양에 있는 경창으로 운반하던 선박이다. 선박 안에서 발견된 목간 60여점에는 대부분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의 세곡창고인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 적혀 있었다. 목간이란 오늘날의 종이 문서처럼 각종 정보를 적은 나무 판자 조각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이 배가 1410∼1420년 마도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마도 4호선의 잔해는 대부분 마도 북동쪽 해역의 수심 9∼15m 지점에 파묻혀 있다. 태안은 삼국시대에는 중국을 오가는 수운의 요충지였다. 고려시대 태안 앞바다는 개경을 오가는 송나라의 사신이 머물다 가는 객관 안흥정이 자리 잡은 국제항로의 일부로 기능했다. 물론 세곡을 포함한 전라도와 경상도의 풍부한 물산을 수도인 개경이나 한양으로 나르는 중요한 뱃길이기도 했다. 안흥정에 관한 기록은 송나라 사람 서긍(1091~1153)의 ‘고려도경’에도 보인다. 안흥 해역은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빨라 선박의 침몰 사고가 빈번했다. 배를 타고 통과하기 어렵다는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서긍도 이곳을 지나며 ‘격렬한 파도는 회오리치고, 들이치는 여울은 세찬 것이 매우 기괴한 모습이어서 무어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적었다. 침몰선의 흔적은 오늘날 이 뱃길의 역사적 중요성을 유물로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수중 발굴에서 건져 올린 유물의 시대와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고려자기는 11세기 해무리굽 청자부터 14세기 후반의 상감청자까지 질과 양에서 풍부하다. 조선시대는 15세기 분청사기와 17~18세기 백자가 다채롭게 보인다. 중국 것은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 청자, 15~16세기 명나라 시대 복건성 남쪽에서 만들어져 동남아시아로 많이 수출됐던 청화백자, 18~19세기 청나라 시대 백자가 망라됐다. 난행량은 조운선에 더욱 두려운 뱃길이었다. 상선은 그래도 전문적인 뱃사람들이 익숙한 뱃길로 오가는 만큼 사고 위험이 덜했지만, 각 지역에서 징발된 세곡선의 일꾼들은 뱃길이 익숙지 않았고, 화물도 무거웠으니 항해는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안흥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조 4년(1395)에는 경상도 조운선 16척이 가라앉았다. 태종 3년(1403)에는 5월에 경상도 조운선 34척이, 다시 6월에는 경상도 조운선 30척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태종 14년(1414)에는 전라도 조운선 66척, 세조 원년(1455)에는 전라도 조운선 54척이 침몰했다. 많을 때는 전체 세곡선의 3분의 1 가까이가 안흥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평안하게 번성한다’는 의미의 안흥(安興)이라는 지명이 태어난 것도 조운선의 안전을 빌고자 난행량이라는 이름을 안흥량으로 고친 결과라고 한다. 고려시대에도 조운선이 이 일대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난행량을 피해 태안반도를 관통하는 운하를 파는 계획이 일찌감치 추진됐기 때문이다. 세곡선의 잇따른 침몰이 국가재정을 크게 위협할 정도였으니 운하 건설까지 궁리한 것이다. 고려 인종 12년(1134) 군졸 수천 명을 풀어 운하 공사를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의종 8년(1154)에도 운하 개착 시도가 있었다. 공양왕 3년(1391) 공사를 재개했으나 바닥의 화강암 암반이 나타나는 바람에 중단됐다. 당시 추진된 것은 태안반도 남쪽의 천수만과 북쪽의 가로림만을 잇는 굴포운하였다. 태안군 태안읍 인평리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를 연결하는 12㎞ 구간이다. 갯벌이 8㎞ 정도로 난공사 구간인 육지 부분은 4㎞ 정도였다. 운하가 완성되면 세곡선이 난행량은 물론 난행량만큼이나 통과가 쉽지 않았던 안면도 남쪽의 ‘쌀썩은여’를 지나지 않고 개경이나 한양으로 북상 할 수 있었다. 쌀썩은여는 세곡선의 잦은 침몰로 쌀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굴포운하는 조선시대에도 태종과 태조에 이어 세조까지 줄기차게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대안은 태안군 소현면 송현리와 의항리를 잇는 의항 운하였다. 안흥에서 가까운 의항운하는 2㎞만 파면 난행량을 피할 수 있었다. 의항운하는 중종 32년(1537) 승려 5,000명이 동원되어 6개월만에 완성하지만, 토목기술의 한계로 둑의 흙이 계속 무너지는 바람에 다시 메워지고 말았다. 태안반도의 남쪽으로 길게 내민 작은 반도였던 안면도를 섬으로 만든 것이 마지막 대안이었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세곡선이 천수만으로 진입한 다음 안면도를 가로질러 다시 큰 바다로 나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난행량은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지만, 쌀썩은여는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면도 분리공사는 인조연간(1623~1649)부터 추진되어 17세기 후반 완성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 4호선은 조운에 대한 최초의 실증 자료로 해양사, 경제사, 도자사, 문화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운선의 발견은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중심지로 태안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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