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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축구 남북 12년만에 A매치

    동아시아축구 남북 12년만에 A매치

    12년 만에 남북의 축구가 만난다. 남북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축구 4개국이 참가하는 2005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가 오는 31일부터 새달 7일까지 대전, 전주, 대구에서 풀리그 방식으로 열린다. 맨 먼저 북한 남녀 대표팀이 26일 전세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서 직항로를 이용, 인천에 도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은 각각 29일 입국한다. 북한 남자 대표팀은 동아시아대회가 끝난 뒤 다음달 8일 평양으로 일단 돌아갔다가 14일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차 다시 내려온다. 남북축구가 A매치를 갖는 것은 지난 1993년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만난 이후 12년 만이다. 또 남북통일축구가 열리는 것은 90년 10월 이후 15년 만으로, 당시 남북한은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2-1(평양·북한승),1-0(서울·남한승)으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와도 맞물려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영원한 숙적 일본이나 ‘공한증’에 시달리는 중국에 불의의 일격을 당할 경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설기현 박지성 안정환 등 ‘유럽파’들이 대표팀에서 빠진 데다 박주영 백지훈 등 신예를 중심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더구나 한국팀의 ‘해결사’ 박주영은 발가락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대회 출전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 선수들을 장기 목표를 향해 시험해보고자 한다.”면서 “어떤 팀에도 지고 싶지 않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북한도 팀을 새롭게 바꿨다.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어 윤정수 감독을 김명성 이명수체육단 감독으로 교체했고, 선수도 ‘젊은 피’로 대거 보강했다. 기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던 4·25체육단 선수 가운데 수비수 한성철 남성철 외에는 모두 뺐고 이명수체육단과 압록강, 기관차, 평양팀 선수들을 골고루 포진시켰다. 여기에 J리거 안영학(나고야), 이한재(히로시마)도 ‘필승 카드’로 출전,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에 당한 2패를 설욕한다는 다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지연 직행·평양경유 ‘검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서 ‘백두산’을 선물로 받아오면서 그 구체적인 여정(旅程)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첫 술을 뜬 단계라 금강산처럼 일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성지’ 백두산 관광노선은 비행기로 삼지연공항까지 직행하는 노선과 평양 순안공항을 거쳐 가는 노선 두가지가 거론된다. 전자는 시간이 단축되는 이점이, 후자는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을 관통한다는 이점이 있다. 현 회장은 “두가지 방법을 모두 올려놓고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평양 경유쪽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관계자는 “삼지연공항까지 직행 항로가 허용될 경우,1시간반밖에 걸리지 않지만 중국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이 나오면 평양 경유 노선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항로도 이제부터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박시설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 주위에 북한이 지어놓은 주택 20동을 공짜로 내줘 약간의 보수만 거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아산측은 “북한쪽에서 오르는 백두산은 중국쪽(에서 오르는) 백두산과는 또다른 멋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로 건너갔던 금강산 관광의 최초 가격이 130만원(2박3일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행기로 가는 백두산 관광요금은 훨씬 비쌀 것으로 보여 가격이 다소 부담될 전망이다. 이르면 8월말께 시범관광단을 보낼 예정이다.●‘송도삼절’ 서울서 1~2시간 거리 고려 500년 도읍지인 개성 관광은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백두산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다. 당초 2003년 개성공단 착공식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바람에 미뤄져 왔다. 개성공단에서 차로 20여분만 나가면 옛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와 선죽교 등을 볼 수 있다.이번 합의로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인 박연폭포 등도 볼 수 있게 됐다. 현 회장은 “연휴인 8월15일에 박연폭포 등을 둘러보는 시범관광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개성시내 관광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에서 육로로 한두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비용도 금강산(2박3일 성수기 기준 54만원)보다 저렴하다.자남산여관을 보수하는 대로 숙박관광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이 군사적 이유를 들어 불허했던 ‘내금강’은 김 위원장이 “시범답사를 해보라.”고 했지만 백두산이나 개성에 비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실정이다. 총석정은 당장 바닷길 관광이 가능해졌다.●대북 메시지는? 현 회장은 이번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메시지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통해 북한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정 장관이)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가 밝히기 뭣하다.”며 입을 다물었다.남북연계 관광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측의 경주·설악산과 북측의 개성·백두산 등을 묶는)남북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9월 열릴 장관급 회담에서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현정은·김윤규 위상 이번 회동은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이 있는 원산쪽으로 직접 내려와 이뤄졌다. 당초 현 회장측은 지난달 6·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희망했었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그때 못 만난 것을 미안해 했다.”고 전했다.어찌 됐든 고 정몽헌 회장의 2주기(8월4일)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에 성공함으로써 대북사업가로서의 위치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입지가 좁아졌던 김윤규 부회장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사회플러스] 캄보디아 시엠레압공항 일시 폐쇄

    |하노이 연합|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동북부 시엠레압의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현지 언론은 6일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베트남 국영항공(VN) 소속 A320 여객기 한대가 폭우 속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당분간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이 여객기에는 유럽 관광객 등 90명과 8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언론은 전했다.그는 그러나 언제쯤 공항이 정상화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엠레압 공항은 하롱베이 등 베트남 북부 관광권과 연계돼 최근 들어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며 아시아나항공도 직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 북한산 바닷모래 반입 급증

    올 들어 옹진·태안군에서 해사채취가 중단된 이후 북한산 바닷모래 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인천∼해주간 항로를 통해 반입된 북한산 바닷모래는 모두 201만 2000t에 달한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 남·북한간 해상물동량(100만t)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400만t 이상의 북한산 모래가 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해주간 모래운송은 지난해 1월 국양해운㈜에서 모래운반선 1척을 투입한 이후 현재 6개 선사에서 11척의 모래운반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수송량은 235만t(147만㎥)에 달한다. 이는 인천시 옹진군의 지난 4월부터 바닷모래 채취 휴식년제 실시로 모래채취가 중단된 데 이어, 충남 태안군도 지난달부터 해사채취 허가가 중단돼 모래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옹진과 태안은 남한에서 대표적인 바닷모래 채취 지역이었다. 모래운반선은 북한이 지정만 해주면 해사 채취구역에 가서 직접 펌프 등을 이용해 모래를 채취하고 있으며 선박별로 월 평균 8회정도 운항하고 있다. 골재업체 관계자는 “북한산 모래 질이 국내 해사에 비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옹진·태안군의 해사채취 중단으로 국내 해사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산 모래 반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질/우득정 논설위원

    힐러리 자서전을 쓴 게일 시히(여)는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고 단언했다.1980년대 이후 미국의 고용구조가 급변하면서 어떤 이는 40대, 운 좋은 이는 60대 초반 제1직장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인생 항로를 찾을 때까지 겪게 되는 시련과 방황을 남성 갱년기에 비유한 것이다. 반면 애비게일 트래퍼드(여)는 ‘나이듦의 기쁨’에서 이 시기를 자신만의 르네상스, 또는 제2의 사춘기라고 규정했다. 지난 수십년간 진행된 장수혁명 덕분에 부모 세대에게는 ‘닫힘’으로 가던 시기가 이제는 ‘새로운 열림’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래퍼드는 현 세대를 나만의 시간을 경험하는 최초의 세대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렇다면 이 땅의 수많은 인간 군상들은 무엇을 꿈꾸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세이지만 건강수명과 노동시장 은퇴연령은 68세다. 평균적으로 인생 마지막 9년을 병마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뜬다는 얘기다. 또 제1직장의 평균 은퇴연령이 52.3세인 점을 감안하면 제1직장에서 떨려난 뒤 15년여 동안 생계 수단이나 소일거리를 찾아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는 2030년이면 전 인구의 24%,2050년이면 37%가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게 되는, 노령화 진전 세계 1위인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럼에도 현재 417만명의 노인 중 노후준비가 돼 있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일에 치이고 자식 뒷바라지에 월급봉투를 쏟아 붓다 보니 어느덧 황혼녘에 홀로 내던져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 자살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우울한 손익결산서만 남았다.60세 이상의 노인들이 1년 새 17만명이나 취업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체 취업자의 10.9%에 이르는 250만명을 돌파했다는 통계 자료도 이러한 분위기의 결과다.65세를 기준으로 하면 남성의 49.3%, 여성의 35.8%가 생활전선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말이면 전체 근로자의 40%가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지만 모두가 발꿈치를 밟히지 않으려고 앞만 보고 내닫는 삶을 살고 있다. 공공부문 중 일부 ‘철밥통’ 업종 종사자는 여가를 꿈꿀지 몰라도 대부분의 산업현장에서는 초과근무나 휴일근무가 당연시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몸이 성할 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과 여가에 대한 미숙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빚어진 결과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사회통계조사에서 여가의 활용 방법 조사문항이 TV 시청, 여행, 휴식·수면밖에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힌두교에서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확률이 870만분의1이라는데 일의 노예로 한평생을 보낸다면 너무나 허망하다. 제1직장에서 밀려난 뒤 인생의 그라운드 제로에 서서 절망의 나락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여가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일과 여가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삶의 방식을 리엔지니어링해야 한다. 남은 40년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향유하기 위한 로드맵(안내지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여가는 악(惡)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트래퍼드는 ‘받은 것 돌려주기’‘후손들을 위한 정신적 유산 남기기’ 등을 제2사춘기의 주제로 제시하고 있다. 혹자는 독거 노인을 찾아 이불 빨래를 하며 춤추는 청춘 남녀의 광고처럼 ‘즐기는 자원봉사(Voluntainment)’야말로 바람직한 여가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행복의 비결은 목적을 갖는 것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목적을 가지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부단히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5일 근무제가 아닌 주 이틀 휴무제의 활용에 삶의 질과 미래 행복이 달렸다고 하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주택·도로 침수등 곳곳 피해

    26일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가 27일까지 이어져 주택·도로침수와 감전사고, 빗길 교통사고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 고양시에선 아파트 축대에 균열이 발생,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26일 오전 9시24분쯤 인천시 중구 전동 부근 도로에서 친구와 함께 빗길을 걷던 여고생 이모(16)양이 한전의 맨홀 뚜껑 위를 지나다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이양이 전선이 매설된 맨홀뚜껑을 밟으면서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6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미도아파트 9동 옆 길이 10m, 높이 3∼5m 축대와 축대위 높이 2m의 벽돌담에 30㎝ 폭의 균열이 발생, 주민 20가구 80여명이 인근 성사초교로 한때 긴급대피했다. 고양시는 돌담을 철거하고, 축대에 H빔을 세우는 긴급 보강공사를 폈다. 같은 날 오전 8시30분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88공원앞 경춘국도에서 유모(51)씨가 몰던 누비라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라노스 승용차, 레조 승합차와 잇따라 충돌해 유씨가 그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유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구역류현상 등으로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다세대주택 등 주택 39가구가 침수됐고, 경기도 구리시 교문 1동 H오피스텔과 수택동·인창동 저지대 주택 3곳도 물에 잠겼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장암동간 중랑천 자동차 전용도로 4㎞가 8시간 동안 침수돼 한때 통행이 중단됐고,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후문도로와 도양장 사거리, 부평 십정사거리 등의 도로도 한때 통제됐다. 제주공항에 분 돌풍으로 오전 8시대에 출발, 도착예정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 4편이 결항되는 등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항공기 64편이 결항됐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정리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해상 탈북 러시?

    최근 약 열흘 사이에 서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두 차례나 이뤄지자 해상을 통한 대량 탈북의 서막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9시55분쯤 백령도 동북방 2.9마일 해상에서 북한의 전마선 1척이 귀순 의사를 밝혀와 오전 11시40분쯤 이 배를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들의 귀순 경위 등에 대해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도 40대 북한 부부 2명이 0.3t급 무동력 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해상을 통해 귀순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이 서해상이나 동해상으로 선박을 타고 빠져 나와 남쪽으로 탈북한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불과 열흘 사이에 두 차례나 어선이 잇따라 귀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중국으로 통하는 국경을 철저히 봉쇄함에 따라 주민들이 해상 루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귀순한 전마선에는 홍모(41)씨와 문모(38·여)씨 부부와 아들(14) 등 일가족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5시30분쯤 북한 용연군 구미포구에서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오전 11시55분쯤에는 백령도 동방 3.3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1.8마일가량 넘어온 북한 어선 1척이 우리 해군에 발견됐다. 해군은 이 선박이 항로착오로 NLL을 넘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항해용 나침반을 제공해 북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北에 6자회담 7월 복귀 촉구했다”

    ▶북핵문제 관련,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의미는 6자회담이 재개돼 관련 사항들이 협의되고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상황이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핵폐기 등 실질적인 조치를 해나가자는 합의다. 지금까지 관계국과 많이 논의됐고, 미래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지금 말할 수는 없다.▶제16∼17차 장관급회담 일정이 상황에 따라 일방 연기될 가능성도 있을 텐데, 정례화 확답을 받았나.-우리가 회담문화 개선의 하나로 제시했다. 북측이 확답은 주지 않았다. 남북관계라는 게 이제까지 유동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회담 일정을 못박은 것은 어느 정도 정례화를 북측이 호응하고 있다고 해석한다.▶북측이 식량을 얼마나 요구했고 우리의 답변은.-북측은 예년 수준의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가 검토해서 내달 10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구체적인 절차까지 해서 확답을 주기로 했다.▶장성급 군사회담 일정에 대해 교감하는 바가 있나.-우리가 7월로 제기했다. 북측이 이견은 없었는데 체제상 군부가 직접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하면서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기로 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빨리 하자고 했기 때문에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북측이 요청한 비료 15만t에 대한 합의는.-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관련조치를 검토하면서 취할 것으로 본다.▶서울∼평양 직항로 항공회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우리가 항공로 설정이나 안전운항 문제 등에 대해 제의했다. 여러 기술적 문제들을 다뤄야 했기에 이번에는 합의하지 못했다.▶북측이 6자회담에 언제 복귀할 것인지 답변과 우리의 촉구가 있었나.-확답은 못받았지만 핵문제와 관련해 가장 권위있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이다. 몇 가지 조건이 있었지만 7월 중이라도 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근거로 7월 중 복귀를 촉구했다.▶북측이 우리측의 ‘중대제안’에 대한 답변을 주기로 했는데.-북측의 답변을 제가 못들었다. 권위있게 말할 위치가 아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南北 경협은 활짝… 北核은 제자리

    [남북 장관급회담] 南北 경협은 활짝… 北核은 제자리

    북한이 13개월 동안 닫아뒀던 남북교류를 전면 재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이 23일 마무리된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확인됐다. 이는 남한을 탈출구로 삼아 미국으로부터의 체제안보 위협에서 벗어나는 한편, 식량과 경제지원을 얻으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남북 양측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분야는 이산가족·경제협력·역사·군사분야 등 거의 전방위적이다. 남북이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한 일정이 무려 11개나 된다. 일정은 물론 내용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신뢰면에서 과거와 차별화를 기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북측이 ‘열어야 할’ 문을 완전히 다 열어젖힌 것은 아니다. 특히 체제안보와 관련된 분야에 있어 북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버리지 못했다. 특히 우리측이 제의한 ‘서울∼평양간 직선항로 개설’에 대해 북측은 기술적인 문제점을 들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측으로서는 영공을 개방하는 게 못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장성급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면서도 날짜를 못박지 못한 것도 군사분야의 민감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7월로 회담시기를 재촉했지만, 북측은 “군부가 직접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무엇보다 북핵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게 우리로서는 가장 아쉬운 점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6·17면담’에서 7월 중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받아내려 총력을 기울였지만 북측은 끝내 ‘선물’을 주지 않았다. 공동보도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 등 원론적 문구만 실려야 했다. 북측으로서는 미국의 의사를 타진할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는 추후 다른 루트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우리측이 6·17면담에서 제의했다는 ‘중대 제안’의 내용이 끝내 공개되지 않은 점도 궁금증을 가시지 않게 하는 대목이다. 일정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잡힌 이산가족과 경협 등의 분야도 완전 정상화로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과거에도 이런 일정들은 이런저런 정치적 이유로 중단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양측이 16,17차 장관급회담의 일정은 잡았지만, 회담 정례화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도 불안한 정상화를 대변하는 부분이다. 우리측이 북한에 지원할 식량 규모는 쌀 40만t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우리측은 매년 쌀 40만t씩을 북한에 보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속초항 인근에 러시아문화촌

    북방항로 개설에 따라 국제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강원도 속초항 인근에 러시아 문화촌이 조성된다. 23일 강원도는한국관광공사에 용역을 의뢰해 타당성조사를 실시, 동명동 속초항 인근에 2만 5000㎡ 규모의 러시아 문화촌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길이 350m, 폭 70m에 이르는 러시아 문화촌에는 러시아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생활공예의 거리 ▲멋을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의 거리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음식거리로 나눠 개발되며 사업은 공공부문 투자로 민간자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 183억원이 투입되는 러시아 문화촌 건립을 위해 도는 우선 내년에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계 등 준비단계를 거쳐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군포로 논의” “이산상봉 추진”

    이번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 성공을 낙관할 수 있을까. 회담의 성패나 방향이 첫 전체회의에서 이뤄지는 기조연설을 통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다소 희망적 조짐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2일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그간 양측이 미묘하게 벌였던 ‘신경전’도 없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김천식 회담 우리측 대표 겸 대변인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원탁 배치로 진행됐기 때문인지 협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많았고, 우리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이 옆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기조발언도 과거와는 달리 낭독식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였으며 협의 내용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한다. 남측은 이번 회담의 목표가 남북관계의 ‘전면 복원’ 이상인 만큼, 그간 회담에서 제시했던 ‘협력 아이템’을 모두 망라했을 만큼 많은 수의 제안을 쏟아놓았다.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경의선 연결부터 적십자 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국군포로 납북자문제까지 모두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구체적이랄 게 있다면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의 추진을 제의하면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힌 정도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은 없었고 남측에서 제기한 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의 조속한 개최와 경제적 항로개설을 위한 항공회담 등도 북측 기조발언문에는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측의 동포애적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어려운 식량사정을 얘기하며 계속적인 식량차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정도라면 북측의 태도가 과거 회담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가능할 만하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이날 회의와 기조연설이 기본적으로 정동영·김정일 면담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뼈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공약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천식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기본 자세가 6·17 면담에서 이룬 공감대에 대해 타결 짓겠다는 마음으로 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양측의 제안이 나온 만큼 이후 양측 대표간 물밑 접촉을 통해 23일 저녁 종결회의 때까지 이견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북에 대한 남측의 제안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도,“회담 과정 모든 얘기를 소상히 하기는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속초항~블라디보스토크 백두산항로 통관 간소화

    강원도 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백두산항의 통관절차 문제 등 불편사항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22일 백두산 항로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통관절차 간소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 자루비노 항만 책임자로부터 이달 말부터 크라스키노와 자루비노항 세관을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크라스키노 세관은 우스리스크 국경수비대장, 자루비노항 세관은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수비대장 관할 하에 운영되고 있어 통합 운영될 경우 통관절차가 크게 간소화될 전망이다. 또 중국 옌볜주 정부로부터는 법제정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훈춘에서의 도착비자 발급을 본격 시행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 비자발급에 따른 이용객의 불편이 해소된다. 이와 함께 백두산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동춘항운 측은 현재 노후된 선박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선박교체와 통관수속 절차문제 등이 개선된다면 백두산 항로를 통한 교역은 물론 속초항을 통한 관광객 출입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北 ‘6자복귀 날짜’ 깜짝선물 줄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시기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종전의 장관급회담과는 관전 포인트가 확연히 차별화된다.이번 회담은 거시적으로는 북핵 위기가 한창인 때에, 미시적으로는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긴박감을 준다.북측이 처음으로 남측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우리 정부도 이참에 북·미 사이에서 주도권을 움켜쥐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등 역학관계에서도 미묘한 상황이다.●북핵 `南창구´ 활용 시사… 기대감 솔솔 ‘정·김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인정·존중하고 그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예전같으면 이런 기대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과거 북한은 체제보장 문제는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남한을 창구로 해결한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번 기대감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반면 ‘북한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6·17합의 모두 반영될까 김 위원장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 공동보도문에 활자로 명시될지 주목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한테 구두약속을 하고도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행을 담보받는 게 중요하다.구두합의 내용은 ▲8·15 이산가족 상봉 및 화상상봉 ▲8·15 행사 당국대표단 파견 ▲장성급 회담 재개 및 수산회담 개시 ▲서울∼평양 직선 항로 추진 ▲경의선 우선 개통 등 전방위적이다. 과거 북측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찔끔찔금 합의해 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중대 제안’ 내용 밝혀질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그 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대 제안’의 내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회담문화 바뀔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호방하게 말한 대로 남북 회담문화가 ‘기싸움’의 구태를 버리고 생산적 모델을 창출해 낼지도 관심이다. 우리측은 워커힐호텔 회담장에 이례적으로 원형테이블을 들여놓는 등 분위기부터 바꾸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1945년 10월22일 밤 11시 일본 시모노세키 해안. 얼굴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남아있던 열다섯살 한국 소년이 주위를 살피며 밀항선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손에는 고향의 모친께서 쥐어준 쌀 두 말과 영어사전 뿐이었다. 그것으로 거친 일본생활을 헤쳐가야 했다. ‘일본 파친코 제왕’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1세 한창우(75) 마루한 회장의 60년 전 모습은 이랬다. 상전벽해. 일본어판 포브스지는 지난달 순자산 12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 되는 일본의 거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로는 정보통신(IT) 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순자산 4730억엔으로 8위였고, 한 회장은 1210억엔으로 24위에 랭크됐다. 한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전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58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마루한의 매출은 1조 2778억엔, 순이익은 210억엔이었다.2010년 매출목표는 5조엔이다.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선 밀항소년 스스로를 “한국의 보트피플 1호”라고 말하는 한 회장이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섰다. 도쿄역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초현대식 빌딩의 28층에 있는 마루한 도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건물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일왕궁도 일부 보이는 요충지다. 임대료가 평당 4만 4000엔인 일본의 심장부에 밀항소년이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는 구수하고, 유창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 고향 삼천포에는 동생이 살고 있다.3남 2녀 중 차남으로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벽돌쌓기 일을 했던 형을 따라 밀항선을 탔다. 한때 사천시로 변경됐다가 삼천포라는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을 모른 그는 “삼천포라는 명칭을 왜 없애냐고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따졌다.‘삼천포로 빠졌다.’는 것보다 ‘삼천포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면을 선전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게 내 철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으며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밀항 뒤 혼란스러운 일본에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호세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 호세대학은 당시 일본내 마르크스경제학의 총본산이었다. 그도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을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귀국해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접어버렸다. 이후 관심도 마르크스에서 패션으로 옮겨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려 했지만 안돼 프랑스로 패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교토의 미네야마에서 파친코를 하던 매형을 찾아간 것이 인생 항로를 바꿔버렸다. 여비를 빌리러 갔다가 매형이 한사코 파친코 일을 돕게 하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업체간 경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매형이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성공하면 두배로 드리겠다.”며 인수했다. 그것이 마루한의 모태가 됐다. 이후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음악다방도 개업해 성공했고,1967년에는 당시 인기를 끈 볼링장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매일 자살하려 했었다” “시즈오카에 120레인 볼링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 열기가 식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됐고,5년 뒤에는 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말았다.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은 없어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못하겠더라.”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운전이나 라면가게라도 해서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채권은행측이 “독촉을 안할 테니 천천히 갚아라. 신용·노력을 인정한다.”고 해 인감까지 은행에 맡겨놓고 뛰어다녔다. 새 사업을 물색하던 중 나고야 교외의 수천평 벌판에 주차시설까지 갖춘 파친코를 보고 힌트를 얻어 교외형 대형 파친코를 열기로 했다. 볼링장을 처분한 돈과 사채와 곗돈 등으로 시작했다. 자동차시대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업 전략 덕분에 히메지, 고베 등에 세운 파친코점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사다마일까. 이즈음 미국으로 영어연수를 갔던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장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서 탁류에 휩쓸려 숨지는 액운을 당한다. 충격으로 열흘 정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울고 또 울었다. 충격은 2년가량 이어졌다. 그래도 사업은 급성장,10년만에 60억엔 부채도 청산했다. 파친코의 선입견을 바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손님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돈을 많이 잃은 고객에게는 구슬을 융통해주고 담배로 위로했다. 담배냄새 제거시설이나 샤워시설도 갖춰 카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성장,1995년에는 도쿄 입성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전국 180여개 점포에 종업원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인은 100여명.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파친코, 이제는 폭력배와 무관 “파친코 하면 폭력조직과 검은돈을 연상한다.20∼30년전만 해도 폭력배들이 귀찮게 했었다. 청소해줄 테니 한 달에 얼마씩 달라는 정도가 있었지만 10여년전 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가끔 행패를 부리려는 폭력배가 있지만 즉각 체포된다.” 한 회장은 파친코의 이미지를 바꿔 거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친코 사장중 한국계가 70%라고 소개했다. 매년 250∼300명의 신입사원 중 대졸이 200여명에 이르고, 도쿄대 출신도 도쿄 본사에만 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파친코의 이미지가 바뀐 방증이란다. 그는 일본내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수익금의 1%는 지역사회 봉사용으로 내놓는다.3년 전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국계 일본인’으로 만족한다. 조국에 대한 끈끈한 정은 여전해 1년에 서너차례는 꼭 한국을 찾는다.22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에서 한국인 150여명 등 7000∼1만명을 초청해 대규모로 ‘매출 1조엔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비용만 15억엔이나 들였다. 7남매를 낳아 현재 딸 둘, 아들 넷인 한 회장은 교토의 저택에서 부인, 막내 아들(31)과 함께 살고 있다. 손주들만 7명으로 다복한 편이다. 파친코 제왕의 파친코 실력은 얼마일까. “7∼8번 가볍게 해 본 경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taein@seoul.co.kr
  • 金·鄭대화 주요 내용

    金·鄭대화 주요 내용

    ●김 위원장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북은 핵무기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다. 단지 미국이 업수이 보기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다. 그러나 우리를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좀더 협조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고 시간을 끌고 있다. 핵문제가 해결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를 통해 동시에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핵 한알도 남길 이유 없다. 이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 ●정 장관 (북이 원하는 체제안전보장과 관련) 다자안전보장이 실효성 있다. ●김 위원장 일리가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정 장관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실질적으로 핵문제 타결을 위해 중대 제안을 설명하자)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 ●정 장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 호칭을 경칭해 분위기가 좋아졌다. 기자회견에서 다시 경칭을 사용했다. 최고 지도자간의 상호 인정과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김 위원장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 부시 대통령 각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 없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화하기 좋은 남자다. 흥미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8·15 행사에 정부 대표단은 비중 있는 인사를 준비해 보내겠다.8·15가 남북관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 장관 이산가족 상봉이 중요하지만 적십자사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만 12만명인데 연세가 들면서 해마다 5000명이 세상을 달리한다. 금강산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화상 상봉을 통해 생사가 확인되면 안부를 주고받자. ●김 위원장 흥분되는 제안이다. 정보화시대에 좋은 아이디어다. 준비해 8·15에 첫 화상 상봉을 추진하도록 하자. 경쟁적으로 준비해 화상 상봉을 위해 노력하자. ●정 장관 지난해 장성급회담이 열림으로써 남쪽이 화해협력의 실질 성과를 느꼈다. 정치 군사분야도 빨리 재개하자. ●김 위원장 육지는 길도 멀고 개성공단도 만드는데 바다에서 서로 총질할 이유 없다. ●정 장관 수상회담을 열어 남북이 공동 어로를 통해 공동 이익을 낚아올리자. ●김 위원장 동의한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항공기로 50분 정도 걸린다. 서해로 가지 말고 서울에서 평양 직항로로 오는 방안을 협의해 실천하자. 상의해야 할 문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시간50분 면담 분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장관과의 17일 면담에서 작심한 듯,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4시간50분이라는 시간도 파격적이다. 특히 2시간30분간의 독대에서 핵 문제를 비롯, 정치·경제·군사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까지 대화는 남북간 현안을 거의 대부분 망라했다. 김 위원장의 대화 태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서해 항로가 아닌 육로 직항을 먼저 제안하는 등 ‘통큰 정치’를 연출해냈다.“핵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 있다.”고 한발 더 치고 나가기도 했다. 짐짓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큰 호감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 장관이 그를 두고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표현한 건 이런 모습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면담은 남측의 요청에서라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많아 보인다. 뭔가 전략적 결단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와의 ‘깜짝 면담’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3년 전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 때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임동원 특보와의 면담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속 냉각됐던 북·미 관계가 완화됐고 경색 국면도 전환됐다. 정 장관이 전한 김 위원장의 언급처럼 북한이 실재로 오는 7월 6자회담에 복귀하고, 장성급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면 그 효과는 3년 전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당시보다 훨씬 증가했으며 남북관계 역시 더욱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화려하게 ‘북한 무대’에 데뷔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가 연설 도중 북측 대표가 자리를 뜨고 북 언론은 자신의 방문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푸대접을 경험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 이후 10개월여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징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두 사람의 면담은 16일 늦은 밤에 전격 결정됐으나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동영 ‘北核결단’ 盧心 전달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남측 정부대표단은 16일 평양 목란관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50여분 동안 이루어진 면담에서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 25분 동안 단독으로 만나 6자회담 조속복귀와 북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정부 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여부와 관련해 체류기간인 17일 오전까지 정부 대표단과 북측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었다. 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남북간 진지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평화적·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의 핵 포기를 전제로 미국측이 ‘보다 정상적인 관계’를 비롯해 북측이 핵 포기시 받을 수 있다고 시사한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이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양측이 유익한 방향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단합·협조를 도모하며 남북관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대표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오는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15차 장관급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성과있는 회담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민간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예방하고 6·15 공동선언 5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상황, 남북한 협력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남북해외공동준비위는 이날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3박4일간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측 정부·민간대표단은 각각 17일 오전과 오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귀환한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Love & Wedding] 김대호·고수민

    [Love & Wedding] 김대호·고수민

    1995년 12월30일. 이듬해 1월로 예정된 입대를 앞두고 대학생활과 입대 전의 생활을 정리하고 있던 중, 예기치 못한 자리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그녀를 만나게 됐다. 입대하기 전이라 그녀에 미련을 두고 싶지 않아 마음을 비우자는 다짐을 했으나, 감정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입대 일주일전 그녀의 “보고 있어도 보고싶다, 그러나…”라는 말에 가슴이 쓰라려 입대하는 날 새벽까지 잠 한숨 못 자고 고민하던 난 훈련소로 따라와준 그녀가 한없이 고마웠고 그리워졌다. 입대 뒤, 편지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 그녀는 나와 4시간을 함께 있고자 10시간을 투자해 강원도 양구까지 몇차례나 면회오는 등 나의 군 생활을 뒷바라지했다. 그렇게 2년 2개월의 기다림과 사랑의 시간이 흘러갔다. 복학 뒤 캠퍼스 커플은 아니었지만 거의 캠퍼스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뒤 그녀의 대학원 입학과 나의 바쁜 회사생활로 서로가 지쳤던 탓인지 2002년 7년 동안 키워온 사랑에 위기가 왔고, 소중한 시간들이 묻혀버리는 듯했다. 결국 참기 힘든 2년간의 이별의 시간. 무수한 고민과 많은 아픔 끝에 결국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이별 전의 열정어린 사랑보다는 진한 정과 서로의 깊은 마음을 느끼며, 자신의 발전보다는 상대방의 발전을 기원했다. 또한 분위기 좋은 카페보다는 길커피를 즐기며, 외모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며 서로를 감싸안게 됐다. 만난 지 정확히 9년이 되는 2004년 12월30일 “만난지 3287일 기념 파티하자.”고 불러낸 그녀에게 난 추억어린 수십장의 사진과 사진마다의 편지, 그리고 목걸이를 전하며 “나랑 살자. 이쁘게 이쁘게 같이 만들면서 살자.”라는 프로포즈를 날렸다.2005년 6월16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수민이와 대호는 또 하나의 삶, 그리고 하나의 긴 여행. 그리고, 서로의 꿈을 하나로 모아 정진해 나아가야 하는 그런 인생항로를 그리고자 한다. 꽃다운 대학 1년때 멋모르고 만나 오랜 연애 끝에 시집오게 된 우리 예비 아내,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신 부모님, 예비 장모님께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랑과, 많은 행복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바로 오늘이 바로 우리 사랑의 시작임을 알리며….
  •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북 당국대표단에는 중량급 인사들로 포진돼 있다. 특히 남측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에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행사의 격을 최대한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 비서와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1985년부터 당 선전선동부장과 1992년 당 중앙위 선전담당 비서를 거쳐 2001년 9월 교육 담당으로 옮기면서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혁명사적’ 관리를 담당하는 당 역사연구소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9세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모스크바 국제대학을 나왔다. ●“김기남 단장, 권호웅 참사보다 실세” 정부 당국자는 “상당히 지적인 인물”이라면서 “애초 단장에 예상됐던 권호웅 내각참사보다 훨씬 실세인 점으로 비춰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북측 단장을 맡게 된 것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였던 남북관계를 무게 있게 풀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으로 여겨진다. 남측 대표단은 단장을 비롯해 외교안보부처 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 9명이, 북측 대표단은 당국간회담 대표자급 17명으로 구성됐다. 남측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점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남북 역사분야의 교류문제가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비롯해 최영건 경제협력추진위 북측 위원장, 김만길ㆍ신병철ㆍ전종수 장관급회담 대표 등이 나설 예정이다. 남측 6명과 북측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는 남측에서 임동원ㆍ박재규ㆍ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북측에서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장 등 거물급들이 총출동한다. ●김정일 면담여부 최대 관심 특히 남측 정부대표단은 오는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키로 했으며 연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인 주암초대소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애용했던 곳이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정부 대표단은 14일 오후 3시 전세기 편으로 인천∼순안을 연결하는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14일 개막식과 15일 민족통일대회,16일 폐막식 등 민간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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