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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지금 수도 서울의 한복판 소공(小公)동 87번지엔 30억원의 돈을 높이 67m로 쌓아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 최대의 규모와 한국 최고의「딜럭스」시설을 자랑하는 조선「호텔」신축공사가 바로 그것. 내(內)·외자(外資) 1천1백만「달러」를 들인 이 대공사가 착공 만2년2개월만인 오는「크리스마스」를 기해 문을 연단다. 든돈 1백원짜리로 깔면 경부(京釜)고속도로에 10줄로 30억원의 돈을 1백원짜리 화폐로 한줄로 늘어 놓으면 장장 4천5백km를 깔아 나갈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4백27km를 1백원짜리 지폐로 10줄 깔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많은 돈을 들인 새 조선「호텔」은 얼마나 호화로운가? 건평 1천4백50평. 지상18층 지하2층에 5백4개의 호화로운 객실과「매머드」회의장「그릴」「바」「나이트·클럽」그리고 20개점포의 지하상가를 갖고있다. 객실 하나에 줄잡아 5백만원의 돈을 들인 셈이니 그 호화로움은 짐작할만 하다. 방마다 자동 온·냉방장치가 되어있는 것은 물론 방안의 벽지는 화초·산수·완자무늬가 들어있는 비단벽지로 되어있다. 건물형태는 Y자형.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하는 이 Y자형 곡선의 건물은 보는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며 굵은 기둥이 필요없이 가볍고 산뜻한 기분을 갖게 한다. 설계담당엔「힐튼·호텔」등「호텔」만을 전문적으로 설계해온 미국인「윌리엄·B·테블러」씨. 「테블러」씨의 설계에 이구(李玖)·정인국(鄭寅國)씨등이 참가, 한국고유의 멋을 살려 내려고 애썼다. 그 결과가 바로「스카이·라운지」천장에 마련된 은하수 모형. 견우·직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을「나이트·클럽」의 천장에 새겨놓은 것이다. 국제회의 장소로 쓰일 대회의실엔 5개 국어를 동시 통역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다는 것도 자랑의 하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시통역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워커힐」의「코스모스·룸」뿐이다. 갖은 풍상을 겪으며 53년동안 늙어온 옛 조선「호텔」이 그 문을 닫은 것은 지난 67년7월7일의 일. 그뒤 3개월동안 옛 조선「호텔」을 헐어내고 67년10월 신축공사에 착공, 현재까지 약 70%의 공사를 끝냈다. 손님이 사인하면 뭐든지 하지만 공짜로는 불가능 투자자는 국제관광공사와 미국「아메리칸·에어·라인」. 각각「5백50만 달러」씩을 출자하며 25년동안 공동 경영, 그 이익은 반반씩 나누기로 되어있으며 완공 30년뒤에는 완전히 국제관광공사로 그 소유권이 넘어오게 되어 있다. 한편 A·A(아메리칸·에어·라인)측은 대지사용료로 연간 17만7천「달러」를 우리측에 내기로 되어있고. 말하자면 A·A측은 30년동안에 조선「호텔」에 투자한 15억원의 돈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속셈. 그래서 만약 25년뒤 관광공사측이 조선「호텔」을 완전인수하려면 A·A측에 5백50만「달러」의 6분의 1인 약 90만「달러」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A·A측이 조선「호텔」신축에 손을 댄 것은 단순한「호텔」경영상의 수지타산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는게 관광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A·A는 항공운수업이 아직까지 극동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조선「호텔」의 경영에 참가함으로써 우선 한국선을 개설하고 이를 깃점으로 동남아 일대에 A·A항로를 개설하려는 원대한 포석이라는 것. 속셈이야 어쨌든 A·A가 조선「호텔」경영에 참가함으로써 국내「호텔」업계는 지금까지의 원시적 경영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조선「호텔」총지배인으로 A·A사에서 파견되어 현장에 나와있는「프랭크」씨의 말로는 우선 두 가지점이 종래의 우리나라「호텔」경영방법과 다르다. 그 하나가「류메틱·튜브·시스팀」. 각층은 물론 식당「바」「나이트·클럽」등 투숙한 손님이「사인」만 하면 모든 것을「서비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손님이「사인」한 계산서는 1분안으로 압축공기통을 타고 회계에 전달된다. 그러니까 공짜손님이란 있을 수 없다. 가령 낮 12시「체크·아우트」「호텔」을 떠나는 손님이 11시30분쯤「그릴」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 곧「호텔」을 나서면 미처「그릴」의 계산서가 회계에 전달되지 않아 식사값을 받을 수 없는게 한국적 현실이다. 그러나 조선「호텔」의 경우「류메틱·튜브·시스템」덕분으로 이런 공짜식사는 1백% 불가능하다. 계산서에「사인」을 하고「그릴」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미 회계에 계산서가 전달되니까. 펜·클럽등 큼직한 행사로 명년 5월까지 이미 예약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총지배인실에 마련된「매머드」상황표. 이 판에는 5백4개의 객실은 물론「호텔」내의 1년치 모든 예약상황이 나타나 있다.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조선「호텔」의 장사는 시작된 것이다.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 조선「호텔」의 내부를 좀 더 살펴보자. 건축양식은 순 양식이 되었으나 당초 계획은 이 20층「빌딩」지붕을 팔각정(八角亭)기와로 얹으려던 것. 그러나 모형을 만들어 놓고 보니 그야말로 가관-. 그래서 이 기와지붕을 없애고 객실을 제외한 공용(公用)부분만 짙은 한국색으로 설계된 것이다. 「스카이·라운지」의 경우, 견우·직녀 천장을 비롯, 2개의 식당과「바」는 홍색(紅色),「볼·룸」은 황금빛을 주색(主色)으로 써서 한국의 때때옷 명절기분이 나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객실안에 쓰여진 비단벽지도 역시 한국색을 살리기 위한 것. 한편「카페트」와 철제기구들은 미제(美製)를, 목제(木製)기구는 원자재를 수입해다 한국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 옛 건물 철거도중 황금구렁이가 나와 화제를 모았던 후원의 황궁우(皇穹宇)(이(李)태조의 위패를 모신 팔각정)와 석고분(石鼓墳)(고종(高宗)의 성덕비(聖德碑))은 원위치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호텔」정문도 그대로. 다만 미도파쪽의 담은 헐어 버리고 안이 들여다 보이는 철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30억원의 돈은 또하나 장안의 명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31 제2권 35호 통권 제49호 ]
  •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독도 인근에 대한 일본 해양보안청 탐사선의 탐사 방침으로 촉발된 한·일 분쟁에서 수로탐사·해저지명·측량선·조사선·탐사선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중간수역에 대한 차이점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로 측량 바다 속의 높낮이, 다시 말해 해저의 지형을 음파로 측량하는 행위를 수로측량이라고 한다. 수로 측량은 해도 제작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사이다. 이를 토대로 3차원의 해저모형과 해도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건설, 해양개발에도 이용한다. 먼거리를 항해하는 상선은 대부분 수심을 측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상선은 선박 자신의 안전을 위해 수심을 확인하는 것이며, 해도를 만들고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GPS 장비를 이용, 정확한 위치와 그 지점의 수심을 측량하는 보다 정밀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수로 탐사’는 크게 ‘수로 측량’‘수로 조사’로 분류할 수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단순히 바다 속 깊이를 측량할 경우 ‘수로 측량’, 해저지형과 해류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로 조사’라고 한다. 여기에 해저의 중력과 지자기 해저의 퇴적층 등 천부지층을 포함하면 폭넓게 ‘해양조사’라 한다. 따라서 배의 명칭을 해양조사선이라고 한다.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정박하고 있는 메이요(621t)호와 가이요(605t)호를 언론에서는 측량선 탐사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조사원은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는 해양조사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해양조사선은 7척이 있다. 해양2000호는 2500t급이고, 바다로 1호는 695t으로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탐사장비가 탑재돼 있다. ●해양 지명 해저는 만조시 물에 잠기는 부분으로 우리나라는 1996년과 1997년 독도 인근해역을 정밀 조사해 수심과 해저지형을 측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해양지명위원회에서 18개 해양지명의 이름을 지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사부 해산’(해산은 해저에서 솟아난 산)도 이때 명명됐다. 정부는 이들 해저 지명의 국제지명위원회 등록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일본은 이사부해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미 국제해저지명집에 ‘순요퇴’라는 일본명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저 지명집 이름등재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심과 지형 등 상세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미타결된 해역이어서 실효성이 없다. 국제해저지명집에는 일본명 ‘순요퇴’는 일본 해도에서 인용했다고 적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 해산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경제수역에 위치해야 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우리나라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양국 연안까지의 거리가 400해리가 안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12해리 영해가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배타적경제수역은 해저의 광물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여기서 배타적경제수역과 한·일 중간수역(공동어로수역)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독도 중간수역은 양측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어선이 고기잡이를 위해 중간수역을 만들어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독도 인근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독도와 일본의 오키제도 중간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와 독도의 중간선을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한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잔인한 4월’ 폭설·강풍에 재산 피해속출

    20일 전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돌풍이 불고 강원 산간에 때 아닌 ‘4월 폭설’이 내리는 이상기후가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때아닌 폭설이 15㎝나 쌓인 강원 산간지역은 겨울로 되돌아 간 모습이었다. 인제군 북면 한계령 정상구간은 최고 15㎝(비공식 기록)의 눈이 내렸고, 태백 4.2㎝, 대관령 2.6㎝ 등 눈이 쌓여 이 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풍이 물아친 이날 서울을 비롯, 부산, 경·남북, 충남, 전·남북 등 전국적으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5동 모 빌딩 콘크리트 외벽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오전 8시30분쯤에는 동대분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거리 차량신호등이 바람에 꺾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북 안동과 김천에서는 비닐하우스 수십채가 뒤집어졌고, 주택과 축사 6채의 지붕이 파손됐으며,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 원곡·상남, 적량면 관리 등 6개 마을에 초속 20m의 강풍이 불어 딸기와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110여채가 파손됐다. 또 적량면에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던 의용소방대장 박성윤(54)씨가 철골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주민 5명이 부상했다. 전남 광양시 진월면과 진상면에서도 비닐하우스 76동이 초속 30m의 강풍에 날아가거나 찢어지는 피해가 났다. 순천시 매곡동에서는 충현교회 외벽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9일 오전 8시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송포포구와 해창포구에서 강풍으로 어선 4척이 전복되는 등 모두 18척의 배가 침수 또는 전복됐다. 충남에서도 19일부터 계속된 강풍으로 주택 4채와 축사 12개 동이 파손되고 농작물 55.2㏊가 피해를 입었다. 또 국내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20편, 김포~김해 11편, 김포~광주 2편, 김포~여수 7편, 김포~대구 2편 등 모두 42편이 결항됐다. 또 군산·부안과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 8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19일 오후 1시4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상해발 KE 876편이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대구 남쪽 18㎞, 고도 6700m 상공에서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급하강했다. 이 때문에 승객 151명 중 21명이 기내 선반 등에 부딪혀 부상했다. 전국종합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독도수호 하려면 ‘문턱’ 낮추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을 막고, 우리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독도입도 제한을 대폭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4일부터 일반인에 대한 독도입도 규정을 통해 하루 400명,1회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종전(3월24일∼8월3일) 하루 140명,1회 70명보다 다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울릉도∼독도 여객선 한겨레호(445t·정원 445명)와 삼봉호(106t·정원 210명)를 이용, 독도를 찾는 일반 관광객의 절반 정도는 규정에 묶여 독도에 내리지 못하고 선회관광에 그쳐 불만이 높다. 삼봉호는 울릉도∼독도를 하루 2회, 한겨레호는 1회 오간다. 이 때문에 울릉도만 찾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18만여명 가운데 독도 관광객은 4만 80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달 말 포항∼울릉도 항로에 2000t급 규모의 정기여객선 ‘나리호(정원 682명)’ 추가 취항과 함께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최근 문화재청에 1회 여객선 승선기준 400명으로 규정완화를 요청했다. 황정환(경주대 독도학연구소) 교수는 “독도 입도객의 활동범위를 접안시설(560여평)로 한정하면 1회 수용인원을 470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입도제한 문제는 독도 특수성과 관광객들의 안전문제 등을 감안할 때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9·11테러때 피랍항공기 녹음내용 첫 공개

    “제발 살려주세요. 오 신이시여.” 12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납치됐던 유나이티드항공 93기의 마지막 32분 상황이 담긴 녹음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93기 승객들은 테러범들로부터 비행기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펜실베이니아 들판에 추락했다. 승객 33명과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 USA투데이는 ‘9·11의 비극적인 영웅’으로,CNN은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음성을 방송했다. 뉴저지 뉴악공항에서 이륙한지 50여분이 지난 오전 9시31분, 테러범의 기내 방송으로 그날의 비극은 시작된다. 납치범은 “우리는 기내에 폭탄을 갖고 있소.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라고 말한다. 몇분 동안 “움직이지마. 입다물어. 앉아.”라고 윽박지르는 테러범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종실에서 한 조종사가 비명을 지르며 내는 신음소리가 들린다.9시35분, 한 사람이 “살려달라.”고 애원한다.9시37분, 한 테러범이 “됐다. 돌아가자.”고 말한 뒤 다른 테러범이 “모든 게 잘 됐다. 끝냈다.”고 말해 비행기를 장악했음을 시사했다.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항공기는 워싱턴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9시57분,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테러범이 “싸움이 발생했느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승객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1분 뒤 항공기는 요동쳤다. 납치범이 조종간을 마구 흔들어댔다.“(조종실)안으로 못 들어오게 해.”라는 아랍어가 들렸다. 오전 10시 “이대로 끝장내버릴까.”는 테러범의 목소리 뒤에 “아니 아직”이라는 답변이 들렸다. 잠시 후 한 승객이 “조종실 안으로…우리가 할 수 없다면 죽어.”라고 말한다.“막아.” “밀어, 당겨.”라는 고함과 함께 격렬한 싸움이 계속됐다. 10시2분, 고도 2120m에 이르자 “나에게 맡겨.”,“아래로 내려.”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항공기는 급강하했다.10시3분,“알라신이 가장 위대하다.”는 아랍어와 “노, 노, 노, 노…”라는 울부짖음이 네차례 반복됐다. 항공기는 머리 부분부터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녹음도 끊어졌다. 추락한 것이다. 미 연방법원은 9·11테러로 기소된 알 카에다 조직원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배심원 선고공판에서 녹음을 공개했다. 검찰은 녹음뿐 아니라 비행항로, 속도 등을 가상 재현한 영상물도 함께 상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Leisure+α] 초대형 카페리, 중국·러시아로 출항

    백두산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동춘항운의 1만 5000t급 초대형 카페리인 ‘뉴동춘’호가 6일 오늘 첫출항에 나섰다. 뉴동춘호는 1988년 일본에서 만들어져 2000년 1차 리모델링을 하였고, 이번에 동춘항운에서 침대, 화장실, 식당 등 대대적인 실내 인테리어로 고쳐 새롭고 깨끗한 모습으로 중국이나 러시아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동춘항운은 강원도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를 거쳐 중국 훈춘을 통하는 유일한 해상 통로를 책임지고 있다.
  • 전셋집? 입주 2년차 ‘진주’ 많다

    전셋집을 구하려면 입주 2년차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 전세 기간이 보통 2년이어서 2004년 이맘때 전세 계약을 했던 사람들의 만료 시기가 다가와 물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 환경이 좋다면 수요가 많아 다음에 이사를 갈 때도 전세금 돌려받기가 쉽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는 강서구 방화동 한진로즈힐,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등 역세권 아파트를 괜찮은 전셋집으로 추천하고 있다. 방화동 한진로즈힐은 25∼32평형 354가구로 이뤄졌으며 2004년 5월 입주했다.5호선 개화산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공항로, 올림픽대로로의 진입이 쉽다. 김포공항의 이마트와 CGV, 인근의 방신시장 등 편의시설이 있다. 송화초등, 공항중, 공항고, 세민정보산업고 등 교육시설도 갖췄다.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은 22∼40평형 16개동 1244가구로 이뤄졌다.2004년 5월 입주했다.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도보 7분,7호선 남구로역은 도보로 5분 거리다.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로의 진입도 수월하다. 구로 남초등, 영서초등, 영서중 등이 근거리에 있으며 이마트, 고려대 구로병원 등 편의시설이 있다. 노원구 공릉동 삼익2차는 14∼35평형 237가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4년 5월에 입주했다.7호선 공릉역이 도보 10분 거리이며,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로의 진입이 편하다. 태릉초등, 공릉중, 태릉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고 원자력병원, 을지병원, 까르푸, 이마트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삼성래미안2차는 2004년 4월에 입주했다.23∼53평형로 총 648가구다.1호선·중앙선 환승역인 회기역이 도보 5분, 중앙선 외대앞역이 도보 3분 거리다. 동부간선도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휘경시장, 경희의료원, 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청량초등, 휘경중, 청량중, 청량고 등 교육시설이 있다. 동작구 상도동 현대아이파크 32·42평형 400가구로 이뤄졌다. 상도동 현대아이파크는 7호선 장승백이역이 도보 7분, 상도역이 도보 7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로 2004년 4월 입주했다. 신상도초등, 상도초등, 장승중, 영등포중·고 등 교육시설과 노량진수산시장, 영도시장, 중앙대병원, 관악롯데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역세권 아파트 탐방]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올 들어 3개월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다. 정부의 강남권 재건축 추가 규제 예고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다. 목동과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 신시가지는 총 14개 아파트 단지에 2만 7028가구가 입주해 있다. 단지내 10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4개 고등학교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목동단지 중간에 위치한 3단지는 최근 한 조사에서 올 들어 3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16위(상승률 24.42%)를 차지해 단지의 장점을 알렸다. 지난 86년 10월1일 입주했으며,5∼15층으로 30개 동에 총 1588가구가 살고 있다.27·30·35·45·55평형 등의 중대형 평형대다. 특히 목동 단지는 강남 못지않은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어 5호선 오목역과 목동역 주변에 학원이 많고 유해업소가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단지에는 특목고 입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신목중이 위치하는 등으로 목동 단지 중 평당가가 가장 높다. ●올들어 평균 24.4% 치솟아 따라서 서울·수도권 서남부 지역(인천·부천·광명시)을 중심으로 초ㆍ중학생 자녀를 둔 고소득 학부모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여의도와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는 고소득자들이 많이 산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단지 27평형은 올해 초 5억 2000만원에서 이 달 13일 기준으로 6억 15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5평형은 8억 6500만원에서 10억 4000만원,45평형은 13억 2500만원에서 14억 7500만원으로 모두 1억원 이상 올랐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3단지 내에 상가동 2개가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까르푸가 있다. 차로 15분 거리에 행복한세상, 현대백화점,SBS사옥,CBS방송국 등이 자리하고 단지 바로 앞에는 파리공원과 양천도서관, 국제우체국 등도 있다. 교통 시설로는 도보 15분 거리에 5호선 오목교역이, 마을버스 10분 거리에 2호선 당산역이 있다. 여의도에서 10분, 김포공항에서 15분 거리로 도심 진입이 쉽고 올림픽대로와 경인고속도로, 강서로, 공항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 전역 및 교외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초중고교 20개 도보 통학 가능… 용적률 120~130%선 목동신시가지 1단지 인근에 오는 2008년 12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목동파출소앞역(가칭)이 예정돼 있고 양천구 신월∼영등포구 당산간 경전철도 검토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전망이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신시가지 단지는 대부분 85∼86년 사이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다.”면서 “건폐율이 20%, 용적률 120∼130%대에 불과해 큰 평형으로 무상 공급받을 가능성이 커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 메리트도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봄에 쑥국을 세번 먹으면 문지방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얼마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방문턱도 못 넘을까요?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과장스레 표현한 얘기겠지요. 지금 우리네 산과 들엔 봄나물들이 그야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시기가 조금만 지나도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하루쯤 가족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봄나물들이 지천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생태산촌마을(ecosanchon.invil.org)로 봄나물을 캐러갔다. 산촌마을은 온갖 나물들이 많기로 유명한 통방산을 끼고 있어 봄나물 산행을 나선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듯 서있는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고 나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산골냄새가 물씬나는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벽계천(檗溪川)이 휘돌아나가며 만들어 놓은 벽계구곡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찾는 숨겨진 명소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나물 많이 나는 곳을 안다며 앞장을 선 이장댁 김진호(10), 준호(8)형제 뒤를 따라 통방산에 올랐다. 간간이 나물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은 냉이와 씀바귀, 쑥 등 주로 들나물. 특이 냉이는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어디에서건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다. 쑥은 이제 겨우 여린 잎 몇쪽을 내놓고 있어 뜯기엔 손이 부끄러운 크기. 동행한 남상림(71)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쑥은 아직 일러.4월초 봄비 한번 내리고 나면 금방 올라오지.”두릅이나 더덕 등의 산나물은 4월 중순쯤이면 채취가 가능하단다. 1시간정도 캤을까. 준비해간 바구니엔 벌써 냉이가 수북하게 쌓였다. 저녁 반찬거리로는 충분한 양. 통방산 산나물에 대해 귀동냥이나 할 생각으로 남 할머니와 함께 산자락 한쪽에 앉았다.“예전엔 장어만한 도라지를 캔 적도 있었어.4∼5월쯤 통방산에 올라가면 산나물들이 널려있어.”참나물과 취나물, 두릅 등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더덕은 봄나물 체험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중턱에 따로 식재해 놓기도 했다. 남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산나물은 혼잎나무로 알려진 화살나무의 어린 잎.“이파리를 삶아서 들기름에다 간장 넣어 무치면 그 맛이 일품이여.” 산촌마을은 봄나물체험은 물론, 다양한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을. 표고버섯이나 더덕, 장뇌삼 등은 내방객들을 위해 산 한쪽에 따로 심어놓기도 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두릅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예약번호는 (031)773-6440. 산촌마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시골백반과 토속약주. 시골백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농산물이 주재료다. 가격은 5000원. 토속약주는 농사일 하는 홍성숙(54)씨가 제사상에 올리는 약주처럼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전통약주다. 오가피와 솔잎을 얹어 wldms 밥에 누룩과 엿기름, 효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된다. 홍씨가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은 1.8ℓ짜리 한통에 2만원. 두가지 모두 예약이 필수다. 특히 토속약주의 경우 최소한 3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양수리 읍내서 삼회리 방향 우회전, 363번 지방도-문호리지나 수입교에서 노문리, 명달리 방향 우회전 # 나물캐기 체험마을 ▶ 경기도 포천 교동마을(pcs21.net) 문의 관인 농협 031-533-9082 ▶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 문의 (033)441-2719 ▶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neowa.invil.org) 문의 (033)552-5967 ■ 독초 구별 이렇게 하세요 (1)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물은 향긋한 냄새가 나지만, 독초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2) 꽃잎에 반점이 있거나 번뜩이는 광택이 있으면 일단 유독식물로 보아야 한다. (3) 식물에 상처를 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면 독초일 가능성이 많다. (4) 종류-진범,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박새풀, 천남성, 동의나물, 투구꽃, 은방울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 특히 진범 등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 산에 봄나물 많아요 국내의 산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봄나물이 많이 나지만, 그중 많이 알려진 산들을 모았다. 간혹 봄철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통제를 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곳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수도권과 인접한 강화도 마니산에는 취나물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등산도 하고 산나물도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상방리와 덕포리 등의 마니산 자락에 산나물들이 많이 자란다. 불은면 신현리,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농로 등에서는 쑥이나 씀바귀, 냉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입산통제는 안 되고 있지만 4월 초순에 부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의 강화군청(ganghwa.incheon.kr)환경녹지과 (032)930-3421∼2.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산은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러가기에 좋은 곳.4월 중순쯤이면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을 찾아가면 다양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산더덕 등의 산나물로 유명한 양평장은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 백안리에서 새수골에 이르는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다른 코스는 통제중이다.6월께 해소될 예정. 문의 용문산 관리사무소 (031)770-2710. ▶경기도 포천시 광덕산 광덕산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발 1046m에 달하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참나물과 모시대 등의 산나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참나물은 곰취 등과 더불어 최고의 쌈거리로 사랑받는 산나물. 광덕리와 명월리 방향에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 포천시청(pcs21.net, (031)531-4242. ▶강원도 인제 점봉산 점봉산으로 산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병풍취를 찾아볼 것. 병풍모양의 잎을 가진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곰배령 일대는 산나물밭으로 알려질 만큼 곰취, 신선초 등의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점봉산 인근의 방태산도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 점봉산과 방태산 모두 입산통제 중이다. 오는 5월15일께 해소될 예정. 문의 인제군청(inje.gangwon.kr)산림녹지과 (033)460-2071.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계방산 등도 산나물로 많이 알려진 명산들이다.
  • 인천~부산 컨테이너 항로 채산성 악화로 폐쇄될듯

    인천항의 유일한 연안 컨테이너 항로인 인천∼부산 항로가 채산성 악화로 폐쇄될 전망이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부산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운영사인 ㈜한진은 3척의 컨테이너선(215TEU급) 가운데 1척은 27일부터 운항을 중단했고, 다른 1척은 다음달 5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나머지 1척마저 운항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한진은 인천항에서 철수하는 컨테이너선을 부산항으로 돌려 외항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부산 컨테이너선 항로는 1997년 개설 이래 한때는 매일 운항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으나 2003년 국적 외항선의 국내 항만간 화물수송이 허용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올해 또다시 컨테이너 물동량 신기록을 노리던 인천항으로서는 인천∼부산 항로 폐쇄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 인천항 첫 선적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상 처음으로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다. 이에 따라 인천항이 개성공단의 수출 전초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8일 인천항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주)대화연료펌프가 생산한 오일필터 수출품(4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선적하게 된다. 이 제품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을 통해 미주 및 유럽 항로가 있는 부산항으로 옮겨진 뒤 다시 호주로 수출된다. 개성공단은 2004년 12월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가 첫 시제품을 생산한 후 15개 입주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품은 개성공단에서 화물차로 도라산CIQ(세관출장소)를 통해 의왕ICD(컨테이너 터미널)로 옮긴 뒤 부산항까지 철도로 수송하고 다시 선박을 이용해 미주지역 등으로 수출하는 복잡한 방식을 택해 왔다. 이 경우 개성에서 부산까지 물류비는 45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기준으로 108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육로를 통해 인천항에 들여온 다음 컨테이너선으로 부산항에 옮겨져 수출하면 물류비가 88만원으로 종전보다 20만원가량 절감된다. 인천시는 이같은 사항을 집중홍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천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객선·고래 충돌 빈발 한·일업계 대책마련 나서

    최근 대한해협을 오가는 한·일 고속 여객선들이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 사고가 잇따라 업계와 연구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부산지역 여객선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월16일 일본쓰시마섬 남쪽 12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고속여객선 코비 3호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쓰시마섬 동쪽 21마일 공해상에서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던 비틀3호(162t)가 수중 부유물체와 충돌, 선체부양용 날개가 파손되는 등 1년3개월 동안 4차례의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사고 때는 승객 90명 가운데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인근 쓰시마섬 히타카쓰항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선사업계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고래 등 대형 수중생물과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선사들과 함께 항로상에 서식·회유하는 고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고래가 싫어하는 소음발신장비인 언더워터 스피커를 여객선에 부착하는 방법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광주~선양 직항로 개설

    광주∼중국 선양(瀋陽) 간 직항로가 다음달 개설된다. 광주시관광협회는 급증하는 호남권의 중국 동북3성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해온 이 구간의 항공로 개설이 성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부터 중국 국적 남방항공이 매주 월·목요일 등 주 2회 취항할 예정이다. 광주공항 출발시간은 오후 2시30분이며 선양 공항 도착시간은 오후 3시30분, 선양에서는 오전 10시30분 출발, 광주에 오후 1시30분 도착한다. 남방항공은 현재 개항공항으로 지정되지 않은 광주공항에서의 입·출입국 수속이 자유로워질 경우 2개월 이내에 항공편을 주 4회로 증편키로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직 초대석] 이충태 항공예보과장

    안개가 자욱했던 지난 6일 아침 인천공항. 착륙이 불가능해진 국제선 항공기들은 일찌감치 김포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내리라는 정보가 이미 4시간전 각 항공기에 통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운항에 필수적인 기상 상황을 예보하는 곳이 기상청 항공기상대이다. 인천공항 항공기상대 이충태(54) 항공예보과장은 12일 “안개가 끼어 운항이 어려운 날 오히려 항공사나 조종사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면서 웃었다. 항공기상 예보가 잘못되면 안전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많은 비용을 허비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김포공항을 두고 대구공항이나 김해공항, 심지어는 멀리 제주공항으로 비행기를 돌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지척이지만 안개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인천공항의 안개는 해수의 영향(이류무)이지만 김포공항은 대기 온도차(복사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개로 인천공항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김포공항의 이·착륙은 문제가 없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 과장같은 항공기상 예보관은 국내에 100명 정도가 있다.TV의 일기예보에서 만날 수 있는 일기 예보관과는 하는 일이 좀 다르다. 항로상의 기상상황을 비롯해 공항 주변,‘우리나라의 하늘’을 일컷는 공역의 모든 기상상태를 관측, 예보한다. 일기예보 처럼 장기적인 예보가 없는 대신 하루 4차례 초단기 예보를 해야 한다. 더욱 더 정밀한 예보를 요구 받는다. 비행기의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상황은 비, 눈, 바람, 안개, 구름 등 다양하지만 가장 어려운 분야가 역시 안개이다. 항공기상 예보관의 평균 경력이 15년을 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측과 자료분석은 발달된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마지막 단계인 정확한 예보는 예보관의 노하우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과장은 “35년째 예보를 하고 있지만 매일매일이 새롭다.”고 말했다. 어떤 자연현상보다 변화무쌍한 것이 기상변화라는 것이다. 그는 내 눈앞에 나타난 나비 한마리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폭풍우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믿는다. 우리의 항공기상 예보의 정확도는 85%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장은 197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기상직 5급(현재의 9급)으로 기상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주경야독하여 올해는 대기과학 분야 논문으로 조선대에서 박사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장은 “일반 예보관이든 항공기상 예보관이든 가장 큰 어려움은 오보에 대한 스트레스”라면서 “그럼에도 국민들은 예보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예보가 가장 어려운 봄철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오보의 결과가 아니라 예보를 믿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리미엄LG’ 유럽시장 공략

    LG그룹이 유럽에 ‘프리미엄 LG’ 브랜드 알리기에 본격 나선다. LG는 8일부터 런던 히드로 공항로와 독일 베를린의 테겔공항 입출구, 프랑스 파리 순환도로 등 3개 도시에서 공항중심으로 첨단 이동단말기 및 디스플레이 제품을 알리는 새로운 옥외광고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런던에선 히드로 공항로에 위치한 빌딩 벽면을 활용해 가로 30m, 세로 20m의 대형 크기로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고, 파리는 드골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순환도로에 가로 64m, 세로 5m의 크기로 LG로고와 함께 첨단 휴대전화 및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LCD(액정표시장치) 등의 디스플레이 제품을 광고한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베를린의 테겔공항 입출구 중앙엔 높이 16m의 대형 조형탑에 클린스만 감독, 올리버 칸 골키퍼 등 LG가 후원하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 광고사진을 실어 휴대전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LG브랜드 이미지 확산에 나선다. LG는 체코 프라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활발한 ‘관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체코 프라하 루지네 신공항에 42,32인치 LCD 모니터 700대를 설치했다.LG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간 5000만명이 이용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전역에 승객 시청용 42인치 PDP TV 180대를 설치,‘LG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7)문화계

    문화재에서는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묻어나고, 생활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서울의 문화재는 유명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을 포함해 모두 870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6987건에 달하는 문화재 가운데 12.5%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의 문화재 중 국가지정 문화재는 636건, 시 지정 문화재는 234건이다. 유형별로는 유형문화재가 630건, 무형문화재가 67건, 기념물,97건, 민속자료 76건 등이다. 특히 국보·보물의 경우 상당수가 서울에 있는데 국보급 문화재 306건 중 119건, 보물급 문화재 1401건 중 357건이 있다. 국보는 1호인 숭례문과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종로 2가 탑골공원 내),3호인 북한산진흥왕순수비(경복궁 내)를 비롯해 청자사자누개항로(60호·국립박물관), 훈민정음(70·간송미술관), 금동미륵보살반가상(78호·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보물은 1호인 흥인지문과 2호인 보신각종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숭례문은 지난 3일부터 중앙통로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숭례문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도성을 축조할 때 세운 것으로 일제가 지난 1907년 숭례문 좌우 성벽을 철거하고 전차가 다니는 길과 도로를 내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훈민정음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국보 1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으로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으며, 한글 제자원리를 알 수 있다. 국보와 보물은 똑같이 중요한 우리의 문화재로 특별한 기준에 의해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국보는 각 부문에서 유일한 것, 보물은 유물 중에서 대표성을 띠는 것 중에서 지정된다. 국보 1호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문화재 지정 번호는 큰 의미가 없는 단순 순서이며, 가치 척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최근 문화재청에서 지정번호를 폐기하고, 이를 관리 번호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는 서울에 모두 67건이 음악·무용·연극·놀이·의식·공예·기술·음식·무예 등의 분야에 지정돼 있다. 종묘제례악(1호), 남사당놀이(3호), 봉산탈춤(17호), 처용무(39호) 등이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의식주, 생업, 신앙, 세시풍속 등 국민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인 중요민속자료로는 48건으로 복식 35건, 자수 8건, 신앙자료 4건, 기타 1건 등이다. 박물관 숫자는 구별로 종로구가 23개로 가장 많고, 용산구 9개, 중구 8개, 서초구 6개, 성북·서대문구·강남 5개 등이다. 대표적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섯번의 이사 끝에 지난해 10월 용산 가족공원 내에 안착했다. 건물 연면적만 4만여평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으로 소장유물만 15만점이 넘는다. 새 중앙박물관은 개관 43일 만에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서울교대 총무과장 鄭載鉉△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파견 朴株用■ 노동부 ◇서기관 승진△정책홍보관리본부 홍보기획팀 김은철△〃 재정기획팀 최현석△고용정책본부 고용서비스혁신단 김종윤△〃 사회서비스일자리정책팀 김유진△〃 고용정책팀 이성룡△〃 여성고용팀 김순림△노사정책국 노사정책팀 최종석△〃 노사관계조정팀 양승철△근로기준국 비정규직대책팀 양정열△산업안전보건국 안전보건정책팀 정진우△부산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 이태우△대구〃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장 유한봉△부산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채경수△전남〃 〃 이우현◇기술서기관 승진△산업안전보건국 산업보건환경팀 권재록■ 법제처 ◇서기관 전보 △경제법제국 법제관 南昌局◇서기관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金成浩■ 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비서실장 추경현△경영평가팀장 정일성◇지역본부장△서울지역본부장 황상기△대구〃 구본재△인천〃 이원박△광주〃 고제룡△대전〃 김규하△부산〃 이원배◇본부 국·팀장 (평생능력개발본부)△기업학습지원국장 송시열△학습미디어센터장 이계정△평생능력개발전략팀장 이종태(자격관리본부)△검정국장 홍석운△출제실장 기경철△자격분석전략팀장 임경빈△일반기계〃 이항로△응용공학〃 황남근△정보통신〃 박호연△건설환경〃 유기성△생활과학〃 이지영(외국인고용지원본부)△외국인고용지원국장 구경회△외국인고용전략팀장 이승종(국제협력본부)△해외취업지원센터장 이정우△국제교류전략팀장 조영일(경영전략본부)△경영기획실장 노만진△총무국장 김시태△기능진흥〃 김흥재△홍보팀장 김록환◇지사장△서울동부지사장 장연수△서울남부〃 이항복△강원〃 박준기△강릉〃 박춘화△부산남부〃 이명희△경남〃 이무식△울산〃 김동진△경북〃 최승호△포항〃 이호진△경기〃 최철락△경기북부〃 이윤규△전북〃 이창구△전남〃 이석진△목포〃 문기표△제주〃 강현보△충북〃 이태현△충남〃 한상원△외국인취업교육센터장 박범수
  • “라스베이거스 노선 새로 개설”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은 “2010년 안에 여객 운송 실적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여객 운송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 노선을 새로 개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국제선 화물운송 실적은 전년에 이어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체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을 위해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보잉787기 등 차세대 비행기를 도입하고 북극항로도 개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화물 운송 분야는 1위 자리에 있지만 여객사업은 아직 세계 15위 수준”이라며 “서비스 혁신을 통해 4년 뒤에는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이 되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 노선 배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 주 4회 운항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놓은 상태”라며 “이스탄불에 전세기가 아닌 정규 항공기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연금 반쪽 개혁이라도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연금 반쪽 개혁이라도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청문회에서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친 끝에 취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연금 개혁의 최적임자’로 지칭했던 유 장관은 앞으로 청문회보다 더 험한 항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청문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이라는 우군의 지원을 받았지만 국민연금 개혁에서는 전임 김근태 장관처럼 고군분투해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장관이 진정한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서려면 국민연금 개혁에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국민연금 개혁안은 크게 ‘더 내고 덜 받는’ 정부안, 덜 받되 나중에 더 내는 열린우리당안, 국민연금을 해체해 소득비례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도입하는 한나라당안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가 하면 노동계는 정부안대로 하면 노후연금이 ‘용돈’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대책없이 반발하고 있고, 재계는 어짜피 노후생활에 크게 도움이 안 될 바에야 보험료율을 더 낮춰 기업 부담을 덜자는 속셈이다. 이처럼 사분오열돼 있다 보니 지난 2년여 동안 국민연금 개혁은 백가쟁명식 논쟁만 무성한 채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이중 열린우리당안은 이른바 ‘유시민안’이다. 유시민안은 정부안처럼 2003년의 국민연금 재정추계를 근거로 하고 있다. 현재의 저부담-고급여라는 수급 불균형 구조를 고수하면 2036년 수지적자가 발생하고,2047년에는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위기감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안은 연금 고갈시점을 2070년으로 늦추기 위해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2010년부터 매 5년마다 1.38%포인트씩 2030년까지 15.90%로 인상한다. 그리고 소득대체율(연금급여율)은 현행 60%에서 2007년까지 55%,2008년부터 50%로 낮춘다. 반면 유시민안은 소득대체율은 정부안처럼 60%에서 50%로 낮추되 보험료율은 2008년 재정추계를 본 뒤 정하자는 것이다. 이때문에 필자는 유시민안을 ‘반쪽개혁’이라며 혹평을 가한 바 있다. 국민들이 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부담 증가를 차기 정권으로 떠넘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반쪽개혁이라도 추진하라고 권하고 싶다. 정부안처럼 일거에 전면 수술을 단행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선거 일정 등 정치권의 사정을 감안하면 기대난망이다. 선진국들도 국민연금을 개혁하면서 숱하게 정권이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다. 또 개혁을 마무리짓기까지 10여년 이상의 갈등과 대립을 겪어야 했다. 자신이 낸 보험금보다 많이 타는 현 세대가 다음 세대로 부담을 떠넘길지언정 스스로 부담하기를 꺼려한 탓이다. 유 장관은 따라서 반쪽개혁만이라도 완수하겠다는 목표로 열린우리당부터 설득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당내외의 거센 반발을 뿌리치고 유 장관을 임명한 이상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초연금제는 유 장관이 제안한 효도연금과 적절히 절충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과거 국민연금 미납에 따른 도덕적 흠결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을 설득하느냐는 유 장관의 몫이다. 유 장관은 어쨌든 자의로 시한폭탄이 장착된 난파 위기의 국민연금호에 올라탔다. 전임 장관들처럼 제스처만 펼쳐보이다가 꽁무니를 뺄 바에야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것이 낫다. 유 장관이 전임자들보다 유리한 점은 차기 대권주자들을 향해 국민연금 개혁 청사진과 일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청문회에서의 변신이 연금개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UFO헌터와 UFO헌팅 24시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UFO헌터와 UFO헌팅 24시

    UFO가 나타날까. 지난해 3월 UFO로 보이는 물체가 찍힌 경기도 성남시 희망대공원에서 하늘만 바라본 지 1시간째. 하늘에서 빛나는 건 별 그리고 밤하늘이 베어 물다 만 초승달뿐이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비행기에 “UFO다!”라며 호들갑도 떨어본다. 옛 생각 한 토막. 소녀는 옥상에 펴놓은 평상에 누워 몇 시간씩 하늘만 쳐다보면서 별자리를 맞혔다. 그럴 때면 별똥별이 UFO로 변해 앞집 지붕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곤 했다.‘날아와 머리 위로 날아와 검은 하늘을 환히 비추며∼’ 소녀는 패닉의 ‘UFO’를 흥얼거렸다. 2006년 2월. 기자가 된 소녀는 종일 UFO를 기다린다. 무한한 우주와 외계의 비밀에 대한 환상. 잠을 설치게 했던 환상과 궁금증은 UFO를 직접 봄으로써 풀리지 않을까 싶었다. ●비현실 속 현실,UFO를 찾아라 “그냥 이렇게 하늘만 보면 되나요?” “네. 계속 보면 눈이 좀 아프실 테니 쉬엄쉬엄 보세요.” 당황스러웠다. 지난 3일 UFO를 보고 싶어 국내 유일의 UFO 헌터인 ‘한국판 멀더’ 허준(35)씨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그의 노하우는 ‘인내심’이 전부였다.UFO 출몰지역에 가서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기다림’에 기자들은 이골이 나 있다. 하지만 영하 20도의 야외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옷을 여러 벌 입고 장갑 두 겹, 양말 두 겹으로 중무장했지만 몸은 ‘동태’처럼 얼었다. 수십 개의 바늘이 찌르는 것 같았다. 이런 날에도 나와야 하느냐고 묻자 대답은? “오늘처럼 맑은 날도 드물다.” 비디오 촬영기사인 허씨가 전문 UFO 증거 수집가로 나선 것은 2004년 5월. 우연히 경기도 의정부 시내에서 UFO를 목격한 것이 전문 헌터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돈도 안 되는 일 뭐하러 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촬영 일이 없고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이날은 UFO 출몰 제보가 많은 서울 발산역 근처, 경기도 의정부, 이어 성남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오늘도 별 따러 왔나?” 오후 4시 의정부역 앞. 근처 상가에서 일하는 한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한다.1년째 이곳으로 ‘출근하는’ 그를 여전히 못마땅하게 보는 이도 있다. 심지어 카메라를 들고 하늘만 쳐다보는 그를 경찰에 간첩이라며 신고한 사람도 있다. “UFO를 믿지 않는 이들 눈에는 쓸데없는 일로 비춰지겠죠. 하지만 전 ‘비현실 속 현실’을 찾는 이 일을 평생 계속할 생각입니다.” ●관심과 믿음 사이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에 UFO가 추락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항로유도 표지등을 UFO로 잘못 봐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이틀간 기동타격대에 헬기까지 동원됐다. 미확인비행물체라는 의미의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는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임을 알 수 있었다.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6월 한국UFO연구협회라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장년층 위주의 한국 UFO천문회와 서울대 출신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UFO연구협회가 통합된 연구 단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UFO 후진국’이다.UFO로 보이는 물체를 목격했거나 촬영한 사람들도 존재를 부정할 만큼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작도 비행기도 아닌 제3의 물체’라며 ‘UFO’라는 용어조차 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책 한 권 출판하기가 어렵다. 한국 UFO연구협회 조사부장인 서종한(47)씨는 “30년 가까이 축적된 자료와 연구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출판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본에서 연락이 와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1년에 협회에 접수되는 UFO 제보자료는 250∼300여건.99.9%는 오인신고다. 사진은 광학 현상으로 잘못 찍힌 경우가 가장 많다. 비디오는 금성을 착각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UFO의 존재를 믿는 이들에게 이런 제보는 희망이다. 실낱 같은 관심의 끈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종일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UFO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십일을 잠복해도 보기 어렵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자 허준씨는 말한다.“평소에 하늘 많이 보셨어요?” 그렇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하늘을 잊고 살고 있다. 별, 창공, 우주, 외계…. 꿈으로 이어지는 이런 말들을 망각한 채 보내는 메마른 세월들.UFO가 현실이 아닐지 모른다. 현실이든, 비현실이든 아무래도 좋다.UFO가 우리에게 꿈을 되살려 주면 족하다.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kkirina@seoul.co.kr ■ 강남서…광화문서…신출귀몰 UFO 우리나라에서 UFO 추정 사진이 처음 촬영된 것은 1980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였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서대영씨가 촬영했다.90년 10월에는 서울 월계동에 사는 한준호씨가 첫 비디오 촬영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UFO 증거 사진은 1995년 문화일보 김선규 기자가 경기도 가평에서 촬영한 사진이다.250분의 1초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했지만 단 한 장에만 찍혔을 만큼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진 물체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전문가 사이에서 세계적인 UFO 사진으로 꼽힌다. 가장 많은 UFO는 지난해 10월 광화문에서 UFO헌터 허준씨가 찍었다. 근처를 지나던 중 우연히 수십 개의 발광체가 일정한 속도로 편대를 이뤄 움직이는 것을 20분간 촬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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