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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인공위성 수리·제작하는 우주정거장 추진[DARPA]

    로봇이 인공위성 수리·제작하는 우주정거장 추진[DARPA]

    2013년 개봉한 SF 영화 '그래비티'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려다 통제할 수 없는 위험 상황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중력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인간에게 무중력 상태에서의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이하 다르파)이 최근 이러한 상황의 타개책이 될지도 모르는 ‘자동수리 로봇 위성’의 콘셉트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르파는 지구정지궤도(geosynchronous orbit)를 주유하며 인공위성을 수리·제작할 수 있는 자동로봇 형태의 우주정거장을 개발하는 ‘피닉스’(Phoenix)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지구정지궤도란 적도 상공 3만 5786㎞ 고도의 우주공간으로 이 궤도상에서의 인공위성 공전주기는 지구의 자전주기와 거의 일치하게 된다. 따라서 이 지점에 떠 있는 위성들은 지구 표면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상공의 한 장소에 지속적으로 머물게 된다. 이러한 정지궤도에는 통신위성, 방송위성, 기상위성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위성들이 다수 떠 있는데, 이들 위성이 고장 나더라도 인간이 직접 접근하는 일은 현재의 기술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르파의 계획에 따르면 피닉스는 로봇 팔을 이용, 인간을 대신해 이러한 위성들을 수리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피닉스의 기획팀은 조선 사업이 번창한 지구상의 여러 항구도시들을 보며 피닉스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르파는 “인공위성 및 우주선을 수송, 수리,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 제작까지 가능한 우주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피닉스가 이러한 계획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DARP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척박한 땅에서 삶을 개척한 이스라엘 사람들

    척박한 땅에서 삶을 개척한 이스라엘 사람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향해 벌여온 오랜 전쟁과 살상으로 세계적 공분의 대상이 되면서도 광야와 바다, 호수 등 자연환경은 또 다른 매력이 되고 있는, 애증의 나라다. 성경의 나라답게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과 얽혀 있는 수천년 역사를 품은 유적지도 풍부하다. EBS 1TV는 푸른 지중해의 항구도시에서 고도 예루살렘과 죽음의 땅 사해, 그리고 남부 네게브 사막을 거쳐 최남단 홍해까지 둘러보며 이스라엘의 재발견에 나선다. 15일 밤 8시 50분 세계테마기행 ‘이스라엘의 재발견’에서 척박한 광야를 개척해 온 이스라엘 국민들의 삶을 따라간다. 히브리어로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헤르몬 산(해발 2814m)은 성경에도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명산으로 1년 내내 눈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눈의 산으로 불린다. 헤르몬 산의 만년설은 갈릴리 호수까지 흘러 들어가는데 이스라엘 전체 약 90%의 식수 공급원이 된다. 헤르몬 산 인근 ‘메툴라’ 지역에는 과거 아랍인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교전지가 남아 있다. 방앗간으로 위장된 비밀스러운 무기고를 찾아 아직도 진행형인 분쟁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황량한 광야를 비옥한 농토로 바꾼 원동력으로 유명한 키부츠 집단농장. 히브리어로 ‘협동’이라는 뜻을 가진 이스라엘의 집단 농업 공동체 마을이다. 그중에서 초창기 설립된 미슈마르 하에메크 키부츠를 찾았다. 토지는 국유로, 생산 및 자동차, 집, 교육, 생활비까지 공동 소유로 하며, 구성원의 전체 수입은 키부츠에 귀속된다. 주거는 부부 단위로 할당되고, 세탁과 젖소 키우기, 가게 점원 등 활동은 나눠서 하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일은 바꿀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보도 덮치는 트럭,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여성 外

    보도 덮치는 트럭,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여성 外

    칠레의 한 여성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흔히 이런 사람들에게 ‘천운이 따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특별한 운이라는 것이죠. 그동안 공개된 교통사고 영상 중 ‘천운으로 목숨을 건진 이’들의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1. 보도 덮치는 트럭,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한 여성 첫 번째 영상은 칠레의 북부 항구도시인 안토파가스타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순간입니다. 정상적으로 도로를 달리던 트럭 앞으로 갑자기 BMW 차량이 돌진해옵니다. 이후 BMW 차량과 충돌한 트럭이 갓길에 세워진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이 충격으로 신호등이 부러지면서 보도를 걷는 여성을 향해 떨어집니다. 다행히 여성이 황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로 사고를 벗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러시아의 ‘럭키가이’ 두 번째 영상은 러시아 페즘주 한 건널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순간입니다. 이 사고는 한 남성이 건널목에 들어서는 순간 발생합니다. 당시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킨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해당 차량이 그대로 앞으로 튕겨져나갑니다. 이때 승용차가 건널목을 건너던 남성을 덮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지요. 다행히 예상치 못한 상황임에도 보행자가 빠르게 내달리면서 간발의 차로 화를 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승용차 횡단보도 덮치는 공포의 순간 마지막 영상은 러시아 칼리닌글드주 칼리닌그라드에서 승용차 한 대가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행인들을 덮치는 사고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들이 충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이중 붉은색 승용차가 중심을 잃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진합니다. 순식간에 횡단보도 앞을 덮친 이 차량 탓에 보행자들은 혼비백산합니다. 다행히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 모두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피하면서 큰 화를 면하는 기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버려진 2살 아이를 젖먹여 구한 견공

    버려진 2살 아이를 젖먹여 구한 견공

    임신한 개 한 마리가 버려진 두 살배기 남자아이에게 젖을 먹여 구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칠레 방송 ‘24호라스’(24Horas)를 인용해 칠레 최북단 항구도시 아리카에서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두 살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아리카는 가난한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페루와 볼리비아인 등이 모여있는 빈민가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임신한 개 ‘레이나’의 젖을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년의 몸은 영양실조 상태였다. 따라서 레이나가 없었으면 이미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병원 의사 후안 노아 박사는 말했다. 또한 이에 옮아 있었고 피부병에도 감염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소년을 발견한 레이나의 주인은 “한 사람의 부모로서 여성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임신한 개의 젖을 먹어 목숨을 연명하고 그 주인 여성에게 발견돼 가까스로 목숨을 구원받은 소년. 그의 어머니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소식통에 따르면, 소년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에게 음식도 물도 주지 않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후 아이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도 왔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만취한 상태였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말한다. 또 아이를 내버려두기 전에도 그녀는 자주 술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고 인근 주민은 증언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년은 건강을 회복했고 이미 퇴원했으며 현재 칠레 아동 복지국에 의해 보호돼 있다. 앞으로 소년의 거취 문제는 오는 22일 가정법원의 재판을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플리커, 24호라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첨밀밀·아리랑 들으며 시진핑 “함께 장작 모으면 불 커진다”

    [韓中 정상회담] 첨밀밀·아리랑 들으며 시진핑 “함께 장작 모으면 불 커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년 지기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인 박근혜 대통령을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연한 하늘색 상의에 남색 바지를 입고 베이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화사한 분홍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었다. 두 정상은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대청으로 함께 걸어가면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시 주석이 두 손으로 큰 동작을 그리며 뭔가를 설명하자 박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 2일 정상회담에는 시 주석의 핵심 브레인이 모두 배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는 ‘오른팔’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앉았다. ‘은둔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은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이어 시 주석까지 3대에 걸쳐 ‘책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육·해상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관장하는 ‘업무영도소조’의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 왼쪽에는 ‘왼팔’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앉았다. 리 주임은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으로 늘 그림자 수행을 한다. 두 사람 옆에 각각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우리는 박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이 앉았고 왼쪽으로 김장수 주중대사,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한국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중국에도 ‘많은 사람이 함께 장작을 모으면 불이 커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면서 ‘함께’를 특별히 강조했다.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 냈다”고 하는 식이다. 6번째 정상회담은 짧은 시간에도 평소보다 대화의 양을 늘리는 등 압축적이고도 긴밀하게 이뤄졌다. 통상적인 순차통역이 아닌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이 이뤄진 34분 동안 아주 많은 정보가 왔다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순차통역으로 치면 1시간 넘는 회담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만을 특별하게 배려한 뒤이은 오찬도 정상회담의 연속이었다. 1시간 4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중국은 중앙민족가무단이 두 나라의 노래를 번갈아 연주하면서 양국 간 문화적 유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첫 번째 곡은 지난해 7월 시 주석 내외가 방한했을 때 연주했던 시 주석의 부인이자 유명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彭麗媛)의 대표곡 ‘희망의 들판에서’였다. 다음 곡으로 우리의 ‘아리랑’과 ‘첨밀밀’,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 ‘당신에게 장미 한 송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제곡, ‘야래향’(중국곡), 박 대통령의 애창곡인 거북이의 ‘빙고’ 등이 이어졌다. 오찬은 정상회담과 달리 순차통역으로 진행됐다. 오찬에는 식전 냉채, 연밥백합탕, 대파해삼찜, 꽃등심 스테이크, 황금 죽순과 아스파라거스, 레몬향 대구롤, 딤섬 등이 메뉴로 나왔다. 또 ‘중국의 보르도’(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항구도시)로 불리는 화베이(華北) 지역에서 생산된 레드·화이트 와인이 각각 곁들여졌다. 오찬 메뉴판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사진이 인쇄돼 있었으며 박 대통령의 사진 밑에는 ‘이심전심 무신불립’(以心傳心 無信不立), 시 주석 사진 밑에는 ‘번영창조 미래개척’(繁榮創造 未來開拓)이라는 글귀가 한글과 한자로 적혀 있었다. 무신불립은 시 주석이 지난해 7월 방한 당시에도 사용한 표현으로, 시 주석은 당시 언론 기고문을 통해 선린우호(善隣友好) 견지 및 상호 신뢰 증진을 제안한 뒤 논어에 등장하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란 성어를 소개하며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 발언 내용이 오역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주중 한국문화원이 먼저 번역한 정상회담 모두발언 자료에는 시 주석이 “한·중 관계가 역대 최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었으나 우리 대사관의 최종 번역 자료에선 해당 발언이 아예 빠졌다. 정상회담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고 서둘러 번역 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 발언이 과도하게 의역됐던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번역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중무장 IS조직원 파리행 열차 테러 시도…美軍 ‘제2 샤를리 참사’ 맨몸으로 막았다

    중무장 IS조직원 파리행 열차 테러 시도…美軍 ‘제2 샤를리 참사’ 맨몸으로 막았다

    ‘연어’처럼 되돌아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가담자들이 전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금까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유럽 등 서방국가 출신 무슬림 대원을 3000명 안팎, 이 중 유럽으로 돌아온 귀환자를 수백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동소총·탄창 9통 소지… 200명 살상 가능 가디언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대규모 총격을 벌이려던 모로코 국적의 테러 용의자 아유브 엘 카자니(25)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카자니는 AK47 자동소총과 루거 자동권총, 탄창 9통으로 중무장한 채 554명의 승객이 탑승한 열차를 습격하려다 미군 등 미국인 청년 3명에게 제압당했다. 이 정도 무기면 한꺼번에 200명을 살상할 수 있다. ‘제2의 샤를리 에브도 사태’는 가까스로 막았으나 열차가 통과하는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모든 기차역에선 비상이 걸렸다. AP에 따르면 카자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차에 탑승한 뒤 열차가 국경을 넘어 프랑스 북부 아라스 부근을 지날 무렵 화장실에서 자동소총에 탄약을 장전했다. 때마침 열차 통로에 있던 미 공군 소속 스펜서 스톤과 지난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던 주 방위군 소속 알렉 스카라토스, 새크라멘토 주립대 졸업반인 앤서니 새들러가 용의자가 다른 열차 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몸을 던졌다. 이들은 같은 고향 친구 사이로 함께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스톤이 먼저 테러범과 맞붙어 육박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머리와 목, 손가락 등이 용의자가 휘두른 커터 칼에 베였다. 다른 친구들도 달려들어 총을 뺏었다. 영국인 승객 등도 테러범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한 승객이 목 부분에 총상을 입는 등 모두 3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프랑스 당국 “페북에 IS 지지… 요주의 인물” 프랑스 정보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페이스북에서 IS 지지를 밝힐 만큼 요주의 인물이었다. 올 1월 벨기에에서 테러를 시도하다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약 전과가 있는 용의자는 스페인 항구도시 알헤시라스에서 7년간 머물다 지난해 3월 프랑스를 거쳐 시리아로 넘어갔다.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며 불과 석 달 전 유럽으로 돌아와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그는 “총기를 브뤼셀의 한 공원에서 습득해 절도 행각을 벌이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 머무는 수백명의 시리아 내전 참전자들이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극단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이들은 총기까지 다룰 줄 알아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프랑스에선 지난 1월 예멘에서 훈련받고 돌아온 알카에다와 IS 연계 테러범들이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잇달아 총기 난사와 인질극을 벌여 17명이 숨졌다. 지난해 5월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프랑스 국적의 무슬림 남성이 브뤼셀의 유대박물관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EU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서방 무슬림 중 프랑스인이 12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영국인 700여명, 독일인 600여명 순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新국토기행] <40> 강원 속초시

    [新국토기행] <40> 강원 속초시

    설악산과 동해를 끼고 자리잡은 강원 속초시는 국내 최고의 관광·휴양도시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 호수, 온천, 해변 등 청정 자연을 찾아 즐기려는 관광객이 해마다 1300만명에 이른다. 자연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관광자원의 진화가 한창이다. 6·25전쟁의 애환이 깃든 아바이마을과 청초호 갯배를 접목한 대단위 관광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인근 고성을 지나는 금강산 관광과 양양국제공항이 재개되고 설악산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놓이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구를 통한 크루즈산업이 추진 중이고 오는 10월에는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 환동해권 지방정부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무역박람회’까지 열려 관광과 청정산업이 어우러진 도시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볼거리●기암괴석이 만든 절경 ‘설악산’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최고봉인 대청봉(해발 1708m)은 속초시와 양양, 인제, 고성을 나누는 꼭짓점이다. 험준한 산세 속에 잘 간직된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마등령~공룡능선~대청봉을 잇는 주 능선을 중심으로 계곡이 발달한 서쪽을 내설악, 바위가 발달한 동쪽을 외설악, 한계령 정상부에서 오색약수터 일원까지는 남설악으로 불린다. 기암괴석이 장관인 설악산 지질은 대청봉 부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러 종류의 화강암으로 돼 있다. 설악산은 백악기의 화강암이 오랜 침식작용과 융기를 통해 땅 위에 노출됐고 태백산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높이 솟아올랐다. 화강암이 가진 절리(틈새) 영향으로 지금 같은 기암괴석이 생겨났다. 설악(雪岳)은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서야 녹는다 해 설악이라 한다’는 동국여지승람에서 유래한다. 증보문헌비고에도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해 설악이라 이름 짓게 됐다’고 기술돼 있다. 설악산은 계절마다 모습을 바꾸며 감흥을 달리한다. 봄에는 잔설과 신록이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 가을에는 붉게 타오르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활짝 핀 모습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외설악에는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있다. 권금성 정상에 오르면 속초시내 모습과 시원하게 트인 동해, 웅장한 외설악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외설악은 천불동 계곡을 끼고 기암절벽이 웅장하다. 병풍 모양의 울산바위, 한 사람이 흔들어도 열 사람이 흔들어도 똑같이 흔들리는 흔들바위, 비룡폭포, 비선대 등이 설악산의 절경을 이룬다. ●항구의 정감 가득한 ‘대포항·동명항·외옹치항’ 속초는 항구도시다. 큰 포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대포항은 사계절 관광객이 넘쳐 나는 명소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활어 난전을 이룬 곳이어서 해산물이 풍성하다. 어항을 따라 들어가는 500m 정도의 진입로에는 횟집과 건어물 가게, 어판장, 난전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항구도시의 정감을 흠뻑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현대화된 시설과 대규모 편의시설을 갖춘 동해안 최고의 관광항으로 탈바꿈 중이다. 동명항은 속초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항구다. 동명항은 속초항으로도 불린다. 주변에는 속초 팔경 중의 하나인 속초등대전망대가 있어 안전한 뱃길을 안내한다. 속초등대전망대 위의 하얀 등대는 동해안 5곳 가운데 하나인 유인등대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영금정 해돋이정자,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활어센터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동명항 인근 영금정해안에는 넓고 큰 갯바위가 즐비하다. 큰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칠 때마다 거문고 켜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영금정(靈琴亭)이라 불린다. 영금정해안은 겨울이 최고다. 풍랑주의보가 자주 발효되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적인 파도가 쉼 없이 밀려든다. 갯바위를 삼킬 듯한 기세로 밀려드는 파도는 짜릿한 전율과 가슴 뻥 뚫리는 상쾌함을 동시에 안겨 준다. 영금정해안의 아침 해는 혹한도 잊게 할 만큼 뜨거운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 준다. 갯바위 끝은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외옹치항은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항구다. 장독처럼 생긴 고개 바깥에 있다고 해서 밧독재라고도 부른다. 끝으로 장사항은 속초의 맨 끝자락에 있는 항구다. 장사항에서는 매년 여름철이면 오징어맨손잡기 축제가 열려 인기를 끌고 있다. ●실향민들의 애환 깃든 ‘아바이마을’ 6·25전쟁의 애환이 깃든 아바이마을은 속초 지역 또 하나의 명소다. 마을은 1·4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 피란민들이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 허허벌판에 집을 짓고 집단 촌락을 형성하면서 생겨났다.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살고 싶은 마음에서, 또 정착할 곳도 마땅치 않은 까닭에 속초의 갈대 무성하고 황량한 모래벌판 근처에 하나둘 모여들어 살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실향민들의 집성촌이다.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마을 풍경은 1960~70년대에서 멈춘 듯하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으로 등장해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아바이마을은 아름다운 해변, 맛있는 먹거리, 역사적 상징성 등이 더해지며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아바이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뱃머리가 없는 주황색 갯배를 타야 한다. 손으로 쇠줄을 잡아당겨 앞으로 나아가는 갯배의 모습에서 아날로그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갯배는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무동력선이다. 갯배와 아바이마을은 한류 붐을 타고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아바이마을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북한 음식 전문점도 인기다.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순대국밥, 가리국밥, 함경도식회냉면, 가자미식해 등 북한식 음식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50년 전통을 이어 가는 북한 음식 전문점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대 음식에 선정된 가리국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먹거리 ●칼슘의 왕 ‘도루묵·양미리구이’ 달콤하고 구수한 양미리, 도루묵구이는 겨울철 별미다. 해마다 11~12월이면 양미리, 도루묵 축제가 열릴 만큼 풍성하게 잡힌다. 통째로 구워 먹어 칼슘도 풍부하다. 도루묵과 양미리는 늘 붙어 다니는 이름이다. 잡히는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워 내며 즉석에서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알을 밴 양미리는 오도독거리며 알이 씹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맛을 더하는데, 바다의 미꾸라지로 불리는 만큼 꼬리를 들고 뭉텅뭉텅 베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쫄깃·담백한 맛의 향연 ‘오징어순대’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찰밥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쪄 먹는 오징어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영양가가 풍부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하다. 찰밥은 소금물을 뿌리면서 미리 쪄 두고 찰밥과 채소 버무린 것을 오징어 속에 채울 때는 여유분을 둬야 찜통에 쪘을 때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는다. 겨자 초장에 찍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산뜻하면서도 개운하다. 각종 채소와 찹쌀 등을 넣어서 만든 것이 아바이순대고, 돼지 창자를 구할 수 없어 오징어에 각종 주·부식을 넣어 만들기 시작해 탄생한 게 오징어순대다. 특히 아바이순대는 기존의 순대와 달리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 이북 실향민들의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갯배 건너 관광수산시장 인근에서 원주 오징어순대 맛을 볼 수 있다. ●싱싱함이 입안에 한가득 ‘물회와 홍게’ 한여름 시원하게 얼음을 넣어 만들어 내는 물회는 속풀이에 제격이다. 살아 있는 싱싱한 활어로 만드는 물회는 더위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입맛과 생기를 되찾아 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물회는 속초 항포구와 관광수산시장 등 활어를 판매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설악항, 대포항, 외옹치항, 동명항, 장사항, 아바이마을 수산물회센터,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그곳이다. 영덕대게 못지않은 맛을 자랑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붉은 대게 역시 빠뜨려서는 안 되는 별미다. 속초에서 나는 붉은 대게(홍게)는 게 속살만을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지역 대표 어종이다. 홍게찜 등은 전국 택배 배달도 가능하다. 속초 항포구 및 수산물활어센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 ●감칠맛의 대명사 ‘명란·창난·오징어젓갈’ 명태에서 나는 명란과 창난, 오징어 등 동해안에서 나는 어패류로 만든 젓갈도 인기다. 지금은 어자원이 고갈돼 속초 지역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지만 원양에서 잡아 올리는 명태 알과 창자 등으로 젓갈을 담아 상품으로 내고 있다. 숙성 기간에 자기분해효소와 미생물이 발효하면서 생기는 유리 아미노산과 핵산분해 산물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특유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문 꽉 잠그는 英·佛… 갈 곳 잃은 난민 ‘칼레의 기적’은 없다

    [글로벌 인사이트] 문 꽉 잠그는 英·佛… 갈 곳 잃은 난민 ‘칼레의 기적’은 없다

    인구 7만 5000여명에 불과한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가 최근 난민 문제로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과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칼레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도시에는 부두노동자, 정원사, 난방기구 수리원 등으로 이뤄진 순수 아마추어 축구팀(4부 리그) ‘라싱 유니온FC 칼레’가 있었다. 조기 축구회 수준이던 팀은 2000년 3월 1, 2부 팀들을 잇따라 제물로 삼으며 82년 만에 프랑스컵 결승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선 패했지만 사람들은 이를 ‘칼레의 기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다양한 인종으로 이뤄진 FC칼레는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런데 이제 칼레에선 ‘지구는 둥글다’는 진리마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곳의 난민 수용소가 ‘정글’로 불리면서부터다. 칼레의 난민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칼레의 기적’과 비슷한 시기였다. 1999년 말 정세가 불안한 중동쪽 난민들이 이곳에 모여들자 첫 수용소가 들어섰다. 이후 망명을 요청하는 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란이 커졌다. 2002년 당시 프랑스 내무장관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워 수용소들을 해체했다. 쫓겨난 난민은 이때부터 칼레항 근처에 천막을 치고 하루하루의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칼레는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 땅이자, 영국으로 건너가는 관문이다. 요즘은 내전과 기아,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 ‘브리티시 드림’을 꿈꾸며 몰려든 아프리카·아시아계 난민 3000여명으로 붐빈다. 수단·에리트레아·시리아·아프가니스탄 출신 등이 다수로, 지난해 9월부터 부쩍 많아졌다. 그런데 목숨을 걸고 이곳까지 닿은 사람은 출발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칼레에서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난민들이 해저터널에 진입하려고 시도하면서 터널 양쪽에선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이 묶인 난민과 이들을 막으려는 경찰 간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해법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여전히 결론은 없다. ●메르켈 “난민이 그리스보다 더 큰 문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 “난민이 그리스보다 유럽연합(EU)에 더 큰 위기”라고 경고했다. EU 회원국이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난민 쿼터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나 일부 국가가 거부하면서 이곳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EU가 프랑스에 난민 수용을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사태 해결을 놓고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노동자들을 방치하는 영국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다. 영국 정부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런던을 황금의 땅 ‘엘도라도’로 여기는 난민들을 향해 “우리의 거리라고 황금으로 포장돼 있는 건 아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다. 영국에선 이미 반이민 정서가 정점에 이르렀다. 왜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영국행을 택할까.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 덕분이다. 영국에선 난민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결혼한 성인에게 일주일에 72파운드(약 13만원)를 지급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주택과 건강보험도 지원한다. 또 미성년 자녀에게는 무료 교육과 차등적 지원금까지 주어진다. 확연한 차이는 일자리다. 영국의 실업률은 5% 안팎으로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다. 증빙 서류 없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널려 있다. 독립 통화권을 형성한 영국은 다른 EU 국가들과 달리 탄탄한 경제 기반을 갖고 있다. 아울러 영국으로 향하는 이민자의 다수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 출신이다. 영어에 익숙하고 출신지별로 이민사회가 형성돼 있어 정착하기도 쉽다. ●인간답게 살 권리 갖춘 영국, ‘엘도라도’ 아니다 칼레에선 절박한 표정으로 철조망을 기어오르는 난민과 맞닥뜨리는 게 예삿일이 됐다. 항구로 향하는 지름길마다 ‘그들만의’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영국행 화물차나 트럭, 열차 등에 몰래 몸을 숨기기 위해선 이 철조망을 넘어야 한다. 잠행에 성공하거나 목숨을 잃는 것, 둘 중 하나다. 단속에 걸려 쫓겨나면 운이 좋은 편이다. ‘불귀의 길’이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겠다”는 난민 행렬은 줄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 들어 영국행 밀입국 시도가 4만건 가까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차에 치이고 질식해 매주 10명 이상 죽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호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이 목숨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국경 통제 외에 이민법을 강화하는 등 두꺼운 벽을 쌓고 있다. 난민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주당 36파운드(약 6만 7000원)씩 주던 1만명 규모의 바우처제는 조만간 폐지될 예정이다. 집주인이 방을 얻으려는 세입자에게 체류 자격을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불법 이민자를 퇴거시키는 조치도 마련했다. 제임스 브로큰셔 영국 이민장관은 “우리가 만만한 나라가 아니란 걸 알리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적재함 내리지 않고 달리던 덤프트럭의 최후

    적재함 내리지 않고 달리던 덤프트럭의 최후

    적재함을 내리지 않고 달리던 덤프트럭의 아찔한 사고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주 항구도시인 카디프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뒤따르던 차량 탑승객이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적재함을 내리지 않은 채 달리는 덤프트럭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얼마 가지 못해 이 덤프트럭 적재함 상단이 교통표지판에 부딪히고, 이 충격으로 교통표지판 기둥이 끊어지면서 도로에 떨어지고 맙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 순간입니다. 이처럼 적재함을 내리지 않은 채 주행하다 발생한 사고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스웨덴의 한 고속도로에서도 덤프트럭 운전자가 적재함을 내리지 않고 운행하다 교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상] 수백 명 사상 낸 중국 텐진 폭발사고

    [영상] 수백 명 사상 낸 중국 텐진 폭발사고

    중국 텐진항서 폭발 사고, 최소 13명 사망+300명 부상 ‘연쇄 대형폭발’ 현장보니 ‘한국인 부상자 2명 포함 수백 명 사상’ 중국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중국 동북부 항구도시 텐진항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수백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12일 밤 11시 30분쯤 발생했으며 사고 직후 현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100여 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숨지고 300~40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이들 중 32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항구 내 위험물질 적재 컨테이너에서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미터 높이의 화염이 치솟고 주변 건물과 아파트 문짝이 날아가는 등 이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텐진항에 보관 중이던 승용차 1천 대가 전소했다. 중국지진센터는 “이번 폭발의 강도가 3t 규모의 TNT 폭발과 비슷한 강도”이며 “30초 간격으로 이어진 두 번째 폭발은 21t 규모의 폭발 강도”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교민 1명과 출장 중이던 우리 국민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Naggaroth cha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우디아라비아 남성들의 집단 성추행 영상 비난 봇물

    사우디아라비아 남성들의 집단 성추행 영상 비난 봇물

    여성을 집단으로 성추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영자 신문 걸프 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에서는 홍해를 따라 길을 걷던 소녀 두 명이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 무리가 검은색 차도르를 입은 여성 두 명을 둘러싸고는 추파를 던지거나 여성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남성 중에는 젊은 청년들을 비롯하여 어린 소년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한편 해당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가해 남성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조사에 착수, 이번 사건에 연루된 남성 중 한 명을 체포한 상태다. 경찰은 다른 남성들의 행방을 추적 중에 있다. 사진·영상=weird.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In Frame)에서 국제 항구도시 부산을 집중 조명한다. ‘인 프레임’은 해외 유명 사진작가 10명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관광 명소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행을 안내할 사진작가는 미국 시애틀에서 온 스튜어트 아이셋이다. 그는 여행지로 택한 부산은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그의 아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며 영도대교를 비롯해 부산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재탄생됐다. 스튜어트의 시선은 이제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장 가게’로 향한다. 인장도 세월의 흐름 속에 그 가치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인장가게는 두 사람만 들어가도 꽉 찬다. 가게 주인은 이렇게 좁아야 집중이 더 잘된다고 한다. 그는 스튜어트에게 낙관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 줬다. 스튜어트는 대형 야외극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부산은 매년 10월 전 세계 유명 영화인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영화제를 개최한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많은 이들도 영화에 관심이 많다. 스튜어트가 사람들에게 시애틀에서 왔다고만 하면 대부분 “멕 라이언 나왔던 영화의 시애틀”이라고 답하곤 했다. 이어 스튜어트의 눈길은 광안대교에 머문다. 광안대교는 길이 7420m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소박한 부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국제시장 상인들,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시장 상인들, 사직구장에서 ‘부산갈매기’를 열창하는 열정적인 부산 사나이들, 중앙동에서 50년간 손도장을 파온 장인 등 다양한 부산 사람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27일 밤 9시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소쇄원·옻칠회화… 원로작가, 전통을 관통하다

    소쇄원·옻칠회화… 원로작가, 전통을 관통하다

    원로작가 문순태(74)와 유익서(70)가 오랜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냈다.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오래)와 ‘세 발 까마귀’(나무옆의자)다. 각각 전남 담양의 ‘소쇄원’과 ‘옻칠회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선비정신과 예술정신을 문학적으로 구현했다. 문순태의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는 조광조의 제자였던 젊은 선비 양산보가 고향인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돌아와 은둔하면서 소쇄원을 조성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양산보는 15세에 상경해 조광조 문하에 들어갔다. 글을 배운 건 불과 3년에 지나지 않지만 정치 체제를 바꾸려는 조광조의 개혁 사상에 완전히 매료됐다. 기묘사화(1519)로 스승이 유배를 가게 됐을 때 유배지까지 배종했고 적소인 화순 능주에서 수발을 들다 사약을 받고 절명하는 것을 지켜봤다. 장례를 치른 후 고향에 돌아와 연못을 파고 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은 뒤 봉황을 기다리며 슬픔과 분노와 외로움을 삭였다. 작가는 “소쇄원은 조선시대 자연을 이용한 대표적인 민간정원이라는 보편적 상식을 초월한 공간”이라며 “이곳은 양산보가 꿈꾸었던 이상 세계”라고 설명했다. 유익서의 ‘세 발 까마귀’는 절망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한 남자의 치열한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 강희는 터무니없는 모함으로 파렴치범으로 몰린다. 삶의 희망을 잃고 세상을 등지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선다. 작은 항구도시의 한 옻칠미술관에서 옻칠회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평생 그림에 종사해 왔는데 자신도 모르는 다른 그림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희는 옻칠회화의 마력에 빠져 자살 결행을 유보한다. 옻칠회화는 오랜 역사를 지닌 옻칠공예에서 독립한 지 20여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빼어나다. 작가는 순수 예술을 상징하는 옻칠회화를 통해 예술의 참의미를 진지하게 탐색했다. 문학평론가 장영우는 “‘세 발 까마귀’는 오랜만에 한국문학계에 등장한 본격 예술가 소설”이라며 “유익서는 옻칠회화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강희를 통해 현대 예술이 나아갈 바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차위반 딱지 받은 3살 소년 표정 ‘어른 뺨치네’

    주차위반 딱지 받은 3살 소년 표정 ‘어른 뺨치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어른 뺨치는 ‘리액션’은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최근 캐나다 항구도시 핼리팩스 항구에서 찍힌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3살 소년 데클란 크램리 군. 아이가 자신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은 마치 ‘아뿔싸!’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다. 얼마전 크램리 군은 자신의 ‘애마’(?)인 빨간색 장난감 오토바이를 끌고 부모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 그런데 소년이 잠시 오토바이를 주차한 사이 사진 속 경찰관 숀 커리가 다가와 ‘주차위반’ 딱지를 들이민 것이다. 이 지역은 페리 터미널이어서 오토바이 주차가 불가한 곳이다. 이런 재미있는 상황을 담은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핼리팩스 경찰이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 우리는 무자비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잡았다”(we caught this ruthless biker there yesterday)는 글과 함께 공개하면서 곧바로 확산했다. 물론 이날 경찰이 아이에게 발급한 딱지는 가짜다. 사실 이날 상황은 아이 아빠가 경찰관에게 재미를 위해 연기를 부탁했던 것. 커리 경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항상 사람들을 체포하고 연행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찰도 재치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어른 뺨치는 리액션을 선보인 크램리 군. 경찰관을 매우 좋아한다는 이 소년은 이날 경찰관과 대면해 딱지를 받는 순간이 즐거웠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의 모친 리사는 “아이도 너무나 즐거워하고 있다”면서 “티켓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잘 때도 가지고 잘 정도”라고 전했다. 사진=핼리팩스 경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CG 아닙니다’ 혹등고래 무리 물 위로 ‘불쑥’

    ‘CG 아닙니다’ 혹등고래 무리 물 위로 ‘불쑥’

    거대한 혹등고래 무리가 한꺼번에 물 위로 솟아오르는 장관이 공개돼 화제다. 7일(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 지역 방송국 KTVA는 지난 5일 브래드 리치(Brad Rich)와 그의 친구 토니 플랜더스(Tony Flanders)가 낚시 장소 이동 중 우연히 혹등고래 무리를 목격, 물 위로 솟아오르는 생생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고요한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혹등고래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혹등고래 무리의 등장은 그 자체로 시선을 압도한다. 리치는 “혹등고래의 모습은 경이로웠다. 내 생애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다.”라며 녀석들을 본 심정을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 5일 알래스카 남쪽 항구도시 스워드 인근 해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난 8일 유튜브에 게재됐다. 한편, 혹등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로 꼽힌다. 길이 15미터, 몸무게 30톤으로 인간의 500배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졌으며, 얼굴과 몸에는 골프공만 한 따개비가 수십 개씩 붙어 있어 험상궂게 보인다. 하지만, 사람에게 매우 친근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Brad Rich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옥빛의 물결 태초의 살결 낙원의 숨결

    옥빛의 물결 태초의 살결 낙원의 숨결

    팔라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600㎞ 떨어져 말레이시아를 향해 길게 내리뻗은 섬. 길이는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는 거리와 비슷한 460㎞지만 폭은 평균 40㎞, 가장 좁은 곳은 5㎞에 불과하다. 그 섬이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원시 자연환경을 앞세워 에코 자연치유 여행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열악한 교통 환경과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은 아쉽지만 웅장한 대자연의 감동은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세계 7대 경관’ 지하강 하루 1200명만 허락 팔라완의 푸에르토프린세사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가량 거친 길을 달리면 사방 비치에 이른다. 이어 선착장에서 양쪽에 날개를 단 필리핀 전통배 ‘방카’에 올라 20분여 바닷길을 가르면 지하강 국립공원에 닿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만큼 수려한 자태가 인상적인 곳이다. ‘팔라완 여행의 1번지’로 꼽히는 지하강은 세인트폴산 내부가 녹아 형성된 석회동굴 속 강이다. 동굴은 산 중턱까지 총 8.2㎞에 이르지만 인간에게 허락된 구간은 1.5㎞ 남짓이다. 하루 1200명만 미지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현지 가이드 겸 뱃사공의 도움을 받아 7~8명씩 한 배로 1시간 정도 둘러보는 방식이다. 방카에서 내려 왕도마뱀이 서식하는 숲을 지나면 어두운 회색빛의 거대한 절벽이 앞을 막는다. 그 아래 어두운 동굴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강물을 뱉어낸다. 지하강이다. 바다로 향하는 물빛은 여태 경험하지 못한 신비한 색이다. 투명한 연녹색은 마치 동굴이 삼키고 있던 거대한 에메랄드를 녹여 낸 듯 맑고 영롱하다. 배를 타고 녹색의 물빛을 거슬러 지하강에 들어선다. 암흑 속 박쥐들의 날갯짓과 기괴한 소리는 여행객을 오싹하게 만든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세례를 받으면 달아올랐던 몸도 서늘해진다. 작은 조명을 비추니 어둠 속에 거꾸로 매달린 수많은 박쥐들과 오랜 시간이 빚어낸 종유석, 석순들의 기기묘묘한 형상들이 나타난다. 촛농처럼 흘러내린 60m 높이의 조각품들과 거대한 수직동굴 등은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자연예술 걸작이다. 그 장엄한 비경에 “와” 하며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맹그로브 숲의 밤, 하늘엔 별 곁에는 반딧불이 맹그로브. 열대 강이나 갯벌을 터전으로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생명의 나무. 바다와 강, 물과 땅의 경계를 이어주는 공존의 나무다. 긴 뿌리를 물속에 박고 서서 탄소는 들이마시고 산소를 뿜어낸다. 무수히 뻗은 뿌리는 물을 정화시킨다. 물고기들의 산란과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숲은 태풍을 막는다. 맹그로브 숲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공정여행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유람선의 운영권을 마을에 줘 주민들의 수익을 보장하고 숲은 유지, 보존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산카를로스강은 넉넉하고 여유롭다. 유람선에 올라 맹그로브 숲을 양쪽에 끼고 유유히 바다로 향한다. 세상과 완벽하게 차단된 고요함. 신선한 원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면 어느새 여행의 피곤함도 잊는다. 카약을 타고 숲 가까이 다가가면 맹그로브의 맨살과 만날 수 있다. 해가 지면 맹그로브 숲은 또 다른 세상이 된다. 어둠 속 이와히그강에서는 경이로운 세 가지 빛을 접할 수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잔잔한 강에 배를 띄우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하늘은 촘촘히 박힌 별들로 눈이 부시다. 은하수가 흐르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남십자성도 가까이서 빛난다. “아! 별이….” 입에선 탄성이, 하늘에선 별들이 쏟아진다. 그 모습에 취해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맹그로브 숲에는 그 별들이 내려앉았다. 반딧불이다. 여기저기서 군락을 이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점멸한다. 배 가까이 반딧불이가 섬광처럼 내려오면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며 환호한다. 강물도 빛을 낸다. 물속에서 손을 저으면 영화 ‘아바타’의 숲처럼 물결이 알록달록 형광빛을 뿜어낸다. 물을 한줌 던지면 별무리가 되어 허공에 환상적으로 흩어진다. 배가 강을 가르며 만드는 물결도 작은 빛덩이로 번진다. 발광 플랑크톤과의 신비한 만남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별무리와 반딧불이, 그리고 발광 플랑크톤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은 찬란하고도 압도적이다. 보면서도 비현실로 느껴질 만큼 몽환적이다. ●혼다만의 무인도, 스노클링 등 레포츠 천국 푸에르토프린세사는 팔라완의 주도로, 섬 동쪽 술루해의 항구도시다. 시의 북부지역에 수심이 깊은 혼다만이 있다. 혼다만에는 판단섬과 카우리섬, 스네이크섬 등 15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코발트빛 바다가 감싸고 있는 무인도들은 스노클링을 비롯한 해양레포츠의 최적지로 꼽힌다. 혼다만 선착장에서 방카를 이용하면 20~30분 만에 섬에 오른다. 섬으로 가는 도중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으로 유명한 바지선 팜바토 리프에 들러 바닷속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작열하는 태양과 파란 하늘, 잔잔한 바다와 야자수, 드넓은 백사장, 그리고 비키니…. 섬에 오르면 상상했던 열대휴양지 모습이 드러난다. 바다는 투명하다. 황금빛 모래밭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손에 잡힐 듯하다. 빵조각으로 유혹하면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손끝을 간질인다. 스노클링으로 화려한 산호초를 둘러보고 한적한 백사장에 누워 본다. 우리의 해수욕장처럼 북적임이 없다. 야트막하고 잔잔한 바다와 고운 모래밭의 해수욕은 평온하고 여유롭다. 어디를 둘러봐도 한 폭의 그림이다. 여기에 야자수 그늘에서 망고주스의 달콤함을 즐기고 신선한 시푸드와 과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는 호사까지 누리자니 이곳이 바로 열대의 낙원인 듯하다. 글 사진 팔라완(필리핀)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여행수첩] →팔라완의 푸에르토프린세사는 멀다.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4시간, 마닐라에서 다시 국내선을 이용해 1시간 30분을 더 가야 한다. 필리핀 국내선은 예상치 못한 연착이 잦으므로 여유 있게 스케줄을 짜야 한다. 7월 이후 예정된 인천~팔라완 직항로가 열리면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에르토프린세사 시내 숙소로는 지하강과 가까운 사방비치의 셰리단 리조트와 공항 근처의 아지자 파라다이스 호텔 등이 있다. 마닐라에서 하루를 묵는다면 에자 샹그릴라 호텔을 추천한다. →달러를 쓸 수 없는 곳이 많으므로 페소로 환전하는 게 좋다. 필리핀 내 전압은 220V이나 콘센트 모양이 11자형이라 멀티어댑터를 준비하는 게 좋다.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식수로는 부적합하다. →팔라완 패키지 상품을 가진 여행사는 많지 않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에서 팔라완 반딧불이 투어, 지하강투어, 혼다만 호핑투어 일정 등이 포함된 마닐라·팔라완 5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577-1233.
  • 20대 女관광객, 원숭이에게 ‘집단 성추행’ 충격

    20대 女관광객, 원숭이에게 ‘집단 성추행’ 충격

    영국의 한 여성 관광객이 원숭이들에게 집단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있다. 최근 영국언론은 스페인 남단의 항구도시 지브롤터를 여행 중이던 관광객 멜리사 하트(23)가 원숭이들에게 집단 성추행 당했다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다소 황당한 이번 사건은 하트가 이 지역을 관광하던 중 발생했다. 평소 사람을 공격하거나 호텔 객실을 파손하는 것으로 유명한 현지 원숭이 중 2마리가 하트에게 달려든 것.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히 먹을 것을 빼앗는 행동과는 달랐다. 한참 혈기왕성한 수컷이었던지 하트의 가슴을 움켜지고 민감한 부위를 손대는 황당한 행동을 한 것. 급기야 하트는 입고있던 비키니 상의까지 원숭이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하트가 화가 난 것은 단순히 원숭이의 행동 때문 만은 아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위 사람 모두 웃기만 할 뿐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하트는 비명을 듣고 달려온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트는 "경찰이 이 상황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면서 "단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낯선 풍경 진한 끌림… Norway:대자연이 빚은 선물, 노르웨이

    낯선 풍경 진한 끌림… Norway:대자연이 빚은 선물, 노르웨이

    바람이 차다. 빙하를 지나온 탓이다. 그 바람 맞으며 노르웨이 중서부를 달렸다. 가 보지 못한 길, 보지 못한 풍경들, 맡지 못한 향기를 찾아 나선 여정이다. 승용차를 빌려 항구도시 크리스티안순에서 피오르를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갔다가 다시 항구도시 올레순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물론 예정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막 백야의 계절이 당도한 노르웨이의 바다는 화사했고, 뭍은 역동적이었다. 섬과 바다, 터널과 산길을 승용차로, 또 페리로 달리고 건너는 여정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골든 루트’였다. 하늘은 한 번도 내 편에서 날씨를 허락하지 않았고, 주변 여건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스쳐 지나간 몇몇 마을의 이름과 마주했던 몇몇 사람들의 얼굴은 오랜 세월 뒤에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안겨 줬다. 먼저 알아 둘 게 있다. 노르웨이 지명은 ‘~순’이나 ‘~달’로 끝나는 경우가 흔하다. 둘 다 피오르 지형에서 비롯된 양식인데, 순(sund)은 수로(물길), 달(dal)은 골짜기를 뜻한다. 따라서 두 단어로 끝나는 지역이 나온다면 물가이거나 협곡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번째는 눈(雪)이다. 5월 끝자락인데도 산 위엔 눈이 한가득이다. 지난겨울 내린 그대로다. 그렇다 보니 갈 수 없는 곳도 생긴다. 이번 여정의 일부 구간에서 그랬다. 원래 코스는 크리스티안순에서 애틀랜틱 로드, ‘장미의 도시’ 몰데, ‘트롤의 사다리’ 트롤스티겐을 거쳐 예이랑에르 피오르로 가는 이른바 ‘골든 루트’였다. 한데 몰데와 예이랑에르 구간에서 문제가 생겼다. 쌓인 눈 탓에 도로가 폐쇄된 것이다. 다른 도시들을 우회해 목적지까지 들어가긴 했지만, 늘 이 같은 돌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여정의 들머리는 크리스티안순이다. 4개의 섬으로 연결된 소박한 항구도시다. 공항 렌터카 창구에서 차를 받자마자 64번 도로로 올라탔다. 목적지는 자명했다. 저 유명한 아틀란테르하브스베이엔(대서양로)이다. 영어식 표기로는 ‘애틀랜틱 로드’다. 노르웨이의 18개 국립관광도로 중 하나이자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며, 노르웨이 10대 사이클링 루트 중 하나라는 곳이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말의 심장을 가진 사내들이 미친 듯이 달려 보고 싶은 도로’다. 애틀랜틱 로드는 크고 작은 섬들을 잇는 7개의 다리로 이뤄진 약 9㎞ 길이의 경관도로다. 크리스티안순에서 남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헨드홀멘 섬에서 시작돼 베방까지 이어진다. 이 길의 핵심은 스토르세이순데트 다리다. 7개의 다리 중 가장 높고 경사도 급하다. 전남 진도의 울돌목처럼 조류가 굉음을 내며 흘러가는 길목 위에 조성됐다. 교량의 외형은 활처럼 굽었다. 유려하면서도 강인해 뵌다. 그 덕에 사방 어디서 보든 풍경의 주인이 된다. 다리 초입은 ‘낚시 포인트’다. 평일에도 손맛을 보려는 이들이 곧잘 찾는다. 애틀랜틱 로드에서 섬과 다리와 해안을 따라 50㎞ 정도 달리면 항구도시 몰데다. 흔히 ‘장미의 도시’로 불리는 곳. 해마다 7월이면 도시는 재즈 페스티벌 열기에 휩싸인다. 1961년 시작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축제라고 한다. 몰데에선 도시 뒤편의 바르덴 전망대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해발 407m의 산자락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더없이 빼어나다. 몰데 시가지와 피오르 해안, 그 너머로 설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이를 ‘몰데 파노라마’라고 부른다. 눈에 들어오는 설산들만 모두 222개라고 한다. ‘문제의’ 이튿날. 목적지는 예이랑에르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피오르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애초 계획된 코스는 도브레피엘 순달스피엘라 국립공원을 따라 노르웨이 동쪽 내륙 깊숙이 들어갔다가 여러 산골 마을들을 기웃댄 뒤 예이랑에르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노르웨이 피오르의 근원이 되는 물줄기를 좇아 험준한 산악지대를 돌아보자는 게 의도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E39(유러피안 로드) 도로와 62번 도로, 70번 국도 등을 번갈아 타며 이름도 생경한 산골 마을들을 누볐다. 피오르와 국립공원 산자락에 깃들인 마을들은 소박했다. 매끈한 느낌의 관광지가 아닌, 노르웨이 농촌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 줬다. 거칠고 투박했으되 정겹고 향기로웠다. 코스의 반환점은 롬. 1150년경 세워졌다는 롬 스타브 교회가 인상적인 소도시다. 교회는 단단한 노르웨이산 소나무로 지어졌다. 이른바 ‘널빤지 교회’다. 교회 지붕엔 용머리 조각을 세웠다. 용은 예전 바이킹들이 액막이로 삼았던 동물이라고 한다. 교회에 기독교와 바이킹의 문화가 융합돼 있는 셈이다. 롬을 떠나 구절양장 산길을 오르면서 기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오를수록 한겨울이다. 초록빛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흰 눈과 검은 절벽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간 잊고 있었던 거다. 여기가 북극에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스멀스멀 내리던 안개비는 어느새 눈보라로 변했다. 게다가 예이랑에르로 넘어가는 산길은 폐쇄됐다. 지난겨울 내린 눈 때문이다. 콧노래가 순식간에 탄식으로 바뀌었다. 예정대로라면 30분이면 닿았을 곳을 자동차와 페리로 산길, 터널, 물길을 짐승처럼 달려 밤 10시 무렵에야 도착했다. 4시간 이상 우회한 셈이다. 노르웨이의 백야가 아니었다면 어림 없는 시도였지 싶다. 그나마 길은 훤했으니 말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는 험준하다. 해발 1000m를 넘는 산들이 좁고 긴 협곡을 이루고 있다. 피오르의 수심은 평균 200m에 이른다. 이 험한 환경에서도 주민들은 염소와 양 등을 키우며 살아왔다. 이들이 일궈 낸 절벽 목축 문화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경관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전망대는 세 곳이다. 예이랑에르 마을 초입의 지그재그 도로 ‘외르네스빙엔’(영어로는 ‘이글스 로드’)과 마을 뒤 2㎞쯤의 플뤼달슈베트 전망대, 그리고 달스니바 전망대다. 이글스 로드는 들어올 때, 플뤼달슈베트 전망대는 나갈 때 들르는 게 보통이다. 달스니바 전망대는 플뤼달슈베트 전망대에서 위로 더 올라야 한다. 워낙 눈이 많은 지역이라 여름철에만 공개된다. 험준한 예이랑에르 맞은편은 서정적인 노르 피오르다. 피오르 끝은 작은 휴양마을 로엔이다. 여기서 계곡 상류를 향해 10여분 차를 달리면 로바트네트 호수가 나온다. 유럽 최대 규모 빙하인 브릭스달 빙하가 있는 요스테달 국립공원의 산자락 아래 형성된 자연호다. 만년설과 빙하를 머리에 얹은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쳤고, 짙푸른 물은 장판처럼 잔잔했다. 일행 중 한 명은 이를 보고 “달력 속에 들어 온 느낌”이라고 했다. 길이 11㎞, 평균 너비 1㎞에 최대 수심 140m에 달하는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상류로 오르면 파란빛의 빙하(셴달스브렌 빙하)도 멀리서나마 감상할 수 있다. 평화로운 풍경 이면엔 재난의 아픔이 숨겨져 있다. 1905년과 1936년 거대한 바위 더미가 호수에 떨어지며 쓰나미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호숫가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안내판은 두 차례 산사태로 사망자가 135명에 이르렀다고 적고 있다. 글 사진 몰데·로엔(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물길 따라 예술이 흐른다… Norway 또 다른 물의 도시 ‘올레순’

    물길 따라 예술이 흐른다… Norway 또 다른 물의 도시 ‘올레순’

    예이랑에르와 직선 수로로 연결된 산간 마을 헬레쉴트 인근에서 655번 도로를 타면 웅장한 노랑스달과 만난다. 렌터카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점에 있을 터다.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을 제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 이름에서 눈치챘겠지만, 노랑스달은 빙하가 흘러간 흔적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거대한 협곡(달)이다. 노랑스달에서 시작된 피오르는 외예를 거쳐 우르케 선착장까지 이어진다. 이 길에서 호텔 유니온을 만난 건 뜻밖의 소득이었다. 19세기에 지어진 호텔은 고풍스럽다.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 탐험가 로알 아문센,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 등이 이 호텔에서 묵어갔다고 한다. 방문마다 묵었던 인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올레순이다. ‘올레’는 노르웨이 말로 장어를 뜻한다. 그러니 이름을 풀자면 장어 형태의 좁고 굴곡진 수로를 끼고 있는 마을쯤 되겠다. 올레순은 아르누보(신예술) 양식의 건축물이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모두 7개의 섬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악슬라 산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레고 블록 같은 고풍스런 건물들과 좁은 수로를 오가는 크고 작은 배들, 그리고 넓게 펼쳐진 주변 섬들이 ‘북유럽스러운’ 풍경을 펼쳐낸다. 올레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아틀란테하브스파르켄(대서양 수족관)이다. 주변 바다 지형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친환경 수족관으로 유명하다. 건물 안팎으로 다양한 체험, 관람시설이 조성돼 있다. 올레순은 흔히 ‘아르누보의 도시’라 불린다. 도심의 건축물들이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1904년 겨울, 화마가 도시를 휩쓸었다. 당시 건물 대부분이 목재로 지어져 피해가 더 컸다. 이때 아르누보 양식에 영향을 받은 젊은 건축가들이 도시 재건에 나섰다. 이들은 3년에 걸쳐 대리석과 벽돌로 건축물을 지었다. 20세기 중반 들면서 아르누보 양식은 본거지인 서유럽에서조차 영향력을 급속히 잃었지만, 올레순은 유럽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아르누보 건축 양식이 밀집한 도시로 남게 됐다. 올레순 중심가에 들면 둥글고 뾰족한 첨탑, 건물의 벽면과 출입구를 다양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축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아치형 창문들과 층별로 다른 모양의 창문들도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특징이라고 한다. 1907년 지어진 시내 중심가의 아르누보 센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섬을 돌아보는 맛도 각별하다. 바람에 몸을 누이는 사초와 바다 위에 견고하게 선 빨간 등대, 그리고 그 너머 웅장한 자태로 서 있는 설산까지,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이 한가득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섬 주민들과 눈인사라도 나눌 때면 가슴이 저릿해진다. 올레순에서 엘링쇠위아 섬과 발데뢰위아 섬, 이스케 섬을 거쳐 고되위아 섬까지 갈 수 있다. 3개의 해저터널과 1개의 연도교를 지난다. 4㎞ 안팎의 해저터널은 내리막 구간과 굽잇길이 많아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의 경우 저단 기어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도 금방 시속 100㎞에 달할 만큼 경사가 급하다. 해저터널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섬들은 다양한 풍경을 선사한다. 고되위아 섬의 호그스타이넨 등대가 특히 인상적이다. 섬에서 바다로 돌출된 곶부리 끝에 홀로 서 있다. 북대서양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잔뜩 묻어난다. 등대 주변엔 옛 고분 흔적과 두 개의 커다란 빗돌도 남아 있다. 마지막 밤. 숙소 맞은편의 빨간 등대가 눈에 띈다. 지어진 지 150년이 넘었다는 등대는 객실 1개짜리 실제 호텔이다. 이웃한 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 객실이다. 1층은 침실, 2층은 욕실이라는데 하루 묵는데 55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 붉은 등대 너머로 백야의 해가 저문다. 글 사진 올레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한진관광이 6월 20일~7월 11일 매주 토요일, 총 4회(6월 20·27일, 7월 4·11일) 인천~오슬로 직항 대한항공 전세기를 운항한다. 일년 중 피오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국적기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기회다. 환승 없이 오슬로까지 곧장 날아가는 덕에 비행시간도 대폭 줄어든다. ■인천~오슬로 상설 직항 편은 없다. 카타르 항공에서 인천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 오슬로까지 가는 항공 편을 운항하고 있다. ■본격적인 백야는 6월부터 시작된다. 밤 10시 무렵까지 훤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서머타임은 10월 25일까지다. 평지 기온은 우리의 늦은 봄쯤에 해당되지만 산 꼭대기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늘 겉옷 하나쯤은 준비해야 한다. ■화폐는 노르웨이 크로네다. 1크로네는 약 150원. 전압은 한국과 같은 220V다. ■렌터카 비용은 오슬로 수령·반납의 경우 중형 경유차가 1일 180달러(볼보 S60 기준)다. 크리스티안순 수령, 올레순 반납의 경우 비용이 추가돼, 1일 276 달러다. 내비게이션 13달러는 별도다. 한데 스웨덴에서 만든 차라 탑재된 내비게이션 지도 또한 스웨덴 중심이다. 노르웨이에선 다소 불편하다. 구글 맵과 병행해 사용하길 권한다. ■올레순에 간다면 꼭 바칼라우를 맛볼 것. 소금에 절여 말린 대구를 요리한 것으로, 우리의 황태 비슷한 식감을 준다. 곁들인 소스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시내 중심부의 ANNO 식당이 잘 한다. ■오슬로 시내 관광 때 ‘오슬로 패스’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버스·트램 등과 박물관·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권 어른 320크로네, 48시간권 470크로네. 오슬로공항·철도역 등의 관광안내소에서 살 수 있다.
  • 해가 뜬다, 바다에서 꿈·미래를 찾다

    해가 뜬다, 바다에서 꿈·미래를 찾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국가 기념일인 ‘바다의 날’(5월 31일) 행사가 29일 부산에서 2년 만에 열린다. 이날 대규모 포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해양강국을 주도한 유공자 6명의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해양수산업 발전에 공헌한 40명의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지난 16일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단독 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53) 선장이다. 대통령표창을 받는 김 선장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 희망을 주고 싶다며 210일간 오로지 바람의 힘에 의존한 세일링 요트로 한 번의 정박 없이 4만 1900㎞를 항해하는 데 성공해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상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금탑산업훈장은 정태순(66) 장금상선 대표에게 돌아갔다. 정 대표는 43년간 해운 분야에서 일하면서 1989년 한국과 중국 합작 장금유한공사를 설립해 한·중 최초로 정기 직항로를 개설하고 한국·러시아 항로까지 뚫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상현(59)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항해안전의 필수요소인 영해 전자해도를 개발한 전자해도 선구자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위성항법시스템 등 해양항법체계의 국산화 연구개발을 이끄는 주역이다. 지난해 9월 지중해에서 난민 387명 등 389명을 전원 구조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조명선(52) 대한해운 선장에게는 산업포장을 수여한다. 접근이 어려운 남극 중앙해령을 쇄빙연구선 아라온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탐사하는 데 성공, 지형도 등을 작성한 박숭현(46)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 사이언스지에 남극 중앙해령 지형도와 빙하기·간빙기 사이클의 상관성을 규명해 지구 대기상태의 변화가 지각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내기도 했다.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주성재(53)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는 유엔지명회의, 국제수로기구 등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동해 표기와 우리나라 해양지명의 국제적 확산에 기여한 주인공이다. 17년 만에 우리나라 제1항구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재출범 3년차를 맞은 해수부는 2030년까지 해양수산 분야의 국내총생산 비중을 현재 6%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 등이 담긴 ‘2030 해양수산 미래비전’도 선포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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