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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마·넥타이 강요 이제 그만”…한국판 ‘구투 운동’

    “치마·넥타이 강요 이제 그만”…한국판 ‘구투 운동’

    짐 옮기고, 서서 일하는데 구두만 가능“과도한 복장 규정은 남녀 모두의 문제”꽉 끼는 치마와 검정 구두에 풀 메이크업. 우리가 백화점, 의류 매장 등 서비스직 직원을 만날 때마다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직장 내 복장 규정은 현재진행형이다. ‘단정함’을 넘어서 헤어스타일과 매니큐어, 귀걸이, 향수까지 규정하는 곳도 여전하다. 업무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복장을 외관을 이유로 유지하기도 한다. 3일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 따르면 한 대형 백화점 발레 지원 부서 직원 김혜진(가명)씨의 사연을 바탕으로 직장 내 복장 규정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씨는 발레 주차장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고, 손님들의 짐을 빠르게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지만 김씨에게 허락된 복장은 치마와 검은 구두가 전부였다. 반면 맡은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은 남성 직원에게는 넉넉한 바지와 운동화가 허락됐다. 김씨는 회사에 여성 직원에게도 바지와 운동화를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다행히 바지는 선택이 가능하도록 복장 규정이 바뀌었지만, 운동화는 단칼에 거절당했다. 회사는 김씨에게 “다른 직원들은 가만있는데 유독 너는 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핀잔을 줬다. 좌절을 맛본 김씨는 결국 회사를 나왔다. 법조계에서는 김씨의 회사를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종일 서서 일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발레 여직원에게 구두를 강요하는 것은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위반한다고 판단해서다. 구체적으로는 헌법 제10조 행복추구권에서 파생되는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권’을 침해하고,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 제가목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한국판 ‘구투(KuToo) 운동’으로 평가된다. 구투 운동은 지난해 일본에서 ‘하이힐을 신지 않을 권리’를 요구하며 일어난 운동으로 일본어로 구두와 고통을 뜻하는 ‘구츠’와 ‘미투(#MeToo)’를 합친 단어다. 구투 운동은 일본의 배우 겸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씨가 하이힐을 강요받았던 경험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여성 복장 규정을 개선해달라는 청원에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면서 움직임이 거세졌다.직장 내 복장 논란은 비단 서비스직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출근해 논란에 오른 정의당 류호정 의원, 2018년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안경을 끼고 뉴스 진행에 나선 MBC 임현주 아나운서 등 그동안 업무에 문제 되지 않는 옷차림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한국판 구투 운동이 획일화된 복장 규정이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김씨를 대리해 인권위 진정을 준비하고 있는 박지영 변호사는 “인권위 시정권고가 법적 구속력이 없더라도 이미지를 중시하는 기업 특성상 복장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항공업계의 경우 지난 2013년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의 복장에 대해 인권위 시정권고가 내려진 이후 복장 문화에 변화가 생겼다. 그 해 아시아나항공은 바지 유니폼을 도입했고, 꽉 끼는 청바지 유니폼을 규정했던 진에어는 지난해 신축성 있는 청바지와 치마 유니폼을 함께 허용했다. 구투 운동이 필요한 직원들은 여성뿐만이 아니다. 남성에게는 넥타이와 구두 등이 강제되고, 반바지는 금지되곤 한다. 화난사람들에 따르면 한 의류 매장에서는 남성 직원의 머리 길이와 수염 디자인을 규정하고, 귀걸이 등을 금지하고 있다. 획일화된 복장 규정 문제가 성별을 넘어서 남녀 모두의 인권 문제인 이유다. 박 변호사는 “과도한 복장 규정은 남성에게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판 구투 운동은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문화를 만드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하늘 위의 호텔’서 하늘 여행 해볼까

    ‘하늘 위의 호텔’서 하늘 여행 해볼까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호화 여객기 A380을 국내 상공을 2시간 비행하는 관광상품에 투입한다. ●아시아나 ‘국내 상공 2시간 투어’ 출시 아시아나항공은 하나투어와 함께 해외여행을 그리워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A380 항공기를 이용한 ‘스카이라인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A380 항공기를 타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2시간 동안 비행한 후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행사 판매분을 제외한 당사 온라인 판매분인 비즈니스스위트 6석, 비즈니스 29석, 이코노미 121석은 출시 당일 ‘완판’됐다”고 말했다. A380은 길이 73m, 너비 80m 정도로 축구장과 비슷한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여객기다. 다른 여객기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소음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이 2층으로 나눠진 복층 항공기다. 그간 국내선에는 투입된 적이 없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기내식·마일리지… 항공·숙박 패키지도 아시아나항공 단독 판매 상품 가격은 세금 포함 기준 비즈니스스위트석 30만 5000원, 비즈니스석 25만 5000원, 이코노미석 20만 5000원이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해 승객 사이 일정 간격을 두고 배치한다. 실제 가용 좌석수보다 185석 축소된 310석만 운영된다. 탑승객 전원에게 기내식과 국내선 50% 할인쿠폰, 기내면세품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비즈니스스위트석 828마일, 비즈니스석 690마일, 이코노미석 552마일이다. 면세점 이용은 안 된다. 하나투어와 함께 판매하는 스카이라인 투어 상품으로는 해외여행의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항공+숙박 패키지도 있다. 인천공항에 인접한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시티 또는 네스트호텔을 이용하는 1박2일 상품이다. 가격은 27만 9500~45만 1000원이다. ●코로나에 고육책… 대한항공도 “검토” 이번 상품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신음하는 항공업계가 내놓은 고육책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19일 대만의 중대형 여행사인 이지플라이와 항공사 타이거에어가 선보인 ‘제주 가상출국여행 얼리버드 상품’으로 대만 관광객 120명이 제주도의 상공만 구경하고 돌아간 바 있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시드니공항에서 출발해 아웃백,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상공을 7시간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출시한 바 있다. 경쟁사인 대한항공 관계자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항공사 CEO “대량 실직 막아달라”

    美항공사 CEO “대량 실직 막아달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더그 파커 아메리칸 에어라인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대량 실직을 피하기 위해 급여 지원 프로그램의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이달 말로 끝나는 재정 지원 정책이 내년 3월까지 연장되지 않으면 대량 실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종사 및 승무원 단체 대표, 항공사 임원과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워싱턴 게티/AFP 연합뉴스
  •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8개월 임금체불 끝에 ‘해고’가…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조종사가 꿈이었어요. 좋은 일을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잘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박이삼(51)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함과 허탈함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4살 때부터 비행을 시작한 28년차 베테랑 조종사다. 인생의 절반을 하늘 위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전투조종사로 13년을 지냈고,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17년 이스타항공에 입사했다. 2년 만에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제복을 입고 공항에 출근해 비행기 조종간을 잡는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국회 앞 농성장으로 향한다.●노조 “사측 자구노력 대신 해고 선택해” 현직 여당 국회의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이자 실질적 경영자로 있는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이 무려 600명이 넘는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민주당 시도당사 앞에서 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행동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3월부터다. 제주항공과 인수·매각 절차를 논의하던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운항이 중단되자 2월부터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만 280억원 이상이다. 사측은 또 경영상의 이유로 빠르게 직원과 회사 규모를 줄여 나갔다. 이스타항공은 3월만 해도 직원이 1600명이 넘었지만, 3~6월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500여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 60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희망퇴직까지 합하면 700명이 넘는다. 사실상 기업해체 수준의 해고로 남은 사람은 400여명에 불과한데, 이 인원으로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는 항공기 엔진, 부품 등 구매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관리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모두 잘렸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대규모 해고가 재매각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운영 정상화만 기다리며 전 직원이 월급도 한 푼 안 받고 고통을 나눴는데 돌아온 건 해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3월 이후 모든 직원이 월급을 포기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회사는 자구 노력을 하는 대신 간단히 노동자를 자르는 방향을 택했다”고 했다. ●해고당한 조종사들 ‘빚더미’ 하소연 해고당한 이들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다. 8개월간 월급을 못 받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일을 편히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어서다. 박 위원장은 “같이 조종사로 일하던 동료, 후배들이 택배나 편의점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 지방의 숙식 제공 공사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마음 같아선 농성도 항의도 더 크게 하고 싶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그게 어렵다. 직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는 밤마다 ‘죽고 싶다’는 글까지 올라온다”고 전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박 위원장 역시 해고 이후의 삶을 묻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업주부이던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해고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내일모레 은행 대출이자 납입일이란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은 최근 정부가 항공업계를 위해 마련한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다. 사측이 4대보험료 5억원을 장기간 미납하는 바람에 수급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면허를 따기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조종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직원들도 많다. 박 위원장은 “조종사가 되려면 국내에서 전투조종사로 일하거나, 대학 졸업 후 미국의 플라잉 스쿨(조종사 직업전문학교)에서 유학해 면허를 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외국에서 면허를 딸 경우 최소 1억 5000만원이 든다. 대부분 조종사로 일하며 돈을 갚는데, 몇 달째 임금이 안 나오니 일부 직원들은 차도 팔고 집도 팔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도 책임론 피하기 힘들 듯 이런 모든 사태의 배경에 이상직 의원 일가가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며 국외는 물론 국내선까지 모두 중단됐지만,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의원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설립한 뒤 2012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대표를 맡은 사람은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다. 그는 이 의원의 아들인 이원준씨의 골프 코치를 회사 임원으로 등재시키는 등 배임횡령죄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 역시 이씨가 횡령한 이익이 고스란히 이 의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봤다. 이 의원은 2012년 이후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17년부터 3년에 걸친 임원직 회의록에는 이 의원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자녀가 100% 소유해 편법승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스타홀딩스 대표인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대량해고 사태 이후 슬그머니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이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이에 노조는 회사의 실소유주인 이 의원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말에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지분 헌납은 매각이 이뤄졌을 때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리해고 이후에도 운항 기재가 늘어나는 대로 퇴사자들을 차례로 재고용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새로운 인수자는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상식적으로 자본잠식 수준의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나. 빨리 회사를 팔아 치우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여당의 책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노조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스타항공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에야 이 의원을 부랴부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대표 지시에 따라 징계 등을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제명 등 ‘꼬리 자르기’ 수준에 그칠 것을 우려한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역시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 가기 어렵다. 노조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을 향한 사재 출연 요구도 커진다. 밀린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서 고용유지지원금이라도 받게 해 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모두 이스타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매각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항공사에서도 차례로 해고 칼바람이 몰아닥칠 우려가 크다. 이스타항공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선례’로 남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박 위원장은 “몇 천미터 상공에서 하늘을 볼 때의 행복함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 게 좋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때문에라도 이상직 의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취급받는 세상이다. 조금이라도 더 떠들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저와 동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일 간당간당, 재택돌봄은 과부하… 코로나 시대 여성노동자의 비애

    일 간당간당, 재택돌봄은 과부하… 코로나 시대 여성노동자의 비애

    급식용 농산물 납품업체에서 일하던 최미숙(60·가명)씨는 지난 3월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자 “당분간 나오지 말라”던 업체가 폐업해 버렸기 때문이다. 최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버텼지만 지급기간(6개월)이 곧 끝난다”며 “새 직장도 못 구했는데 남편의 가게도 휘청거려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홀로 7세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이희수(36·가명)씨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휴직서를 낼지 말지 고민한다. 이씨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과제나 수업 준비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체력이 바닥났다”면서 “가족돌봄휴가도, 연차도 다 썼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 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실직하지 않더라도 돌봄 부담 때문에 근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여성이 늘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16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8.2%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근무가 많은 20대의 경우 코로나19 실직 비율이 23.8%에 달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은 310만원에서 261만원으로 15.8%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26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성 318명의 응답을 집계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6%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불이익을 겪었다고 답했다. ‘업무 강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17.2%로 가장 많았다. 가정 방문을 해야 하지만 외부인 출입을 꺼려 여러 번 다시 찾거나 근무 인원이 줄어 업무 강도가 늘어난 일도 있었다. 무급휴업(12.4%), 재택근무 사용불가(9.9%) 등의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응답 여성의 56.3%는 가정에서 돌봄 노동이 늘어나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나 재택근무하는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나 학습지도 등을 위한 노동이 ‘하루 2~4시간 늘었다’는 응답이 17.2%로 가장 많았다. 6시간 이상 증가한 경우도 13.8%에 달했다. 36.4%는 ‘돌봄 위기’로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용유지 정책은 항공업·해운업 등 남성 종사자가 많은 기간산업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공공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여성의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낙연 “이스타 사태 우려…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해야”

    이낙연 “이스타 사태 우려…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스타항공 무더기 정리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직 의원에게 책임을 갖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4일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당 지도부 언급은 지난 11일 신동근 최고위원이 이 의원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이후 두 번째다.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605명 정리해고로 창업주인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하자 정식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대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경영악화가 지속된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지면서 결국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에 들어간 상황에서 재매각이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상직 의원을 이스타 관련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급휴직 직원은 배달 서비스 뛰어들고‘무급’은 고용유지지원금 받게 몰래 알바농촌일 도와 생활비… 마이너스통장 필수자녀학원·외식비 등 줄이며 최대한 버텨“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분위기 지속될 듯”지난 4월부터 기본급의 70%만 주는 유급휴직에 들어간 국내 항공사 직원 A씨는 요즘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직업적 불안감 때문이다. A씨는 “언제 무급휴직으로 전환될지, 언제 ‘정리해고’ 칼바람이 휘몰아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먹고살려면 뭐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급휴직 중인 저비용항공사 직원 B씨는 카페에서 몰래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하면 정부가 월 50만원씩 3개월간 최대 150만원을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동네 카페에서 소일거리 정도로만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급휴직 중인 직원 가운데 딜리버리 서비스업에 뛰어든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휴직자 규모 50% 넘어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휴직자 규모가 50%를 훌쩍 넘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긴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용하는 역발상으로 2분기에 흑자를 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노동 환경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고 있다. 특히 운항이 없어진 객실 승무원은 70% 이상이 휴업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선의 90%가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출근 중인 한 관계자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상황 같다”며 공허한 분위기를 전했다. 무급·유급 휴직 중인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자녀의 학원비나 외식비, 의류비와 함께 고정 지출도 최대한 줄이며 버티고 있다. 농촌 일손돕기로 생활비를 버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타 업종으로 이직을 고려하며 준비 중인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605명 해고… 실직 불안감 확산 이들은 항공업계가 언제쯤 다시 살아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두려운 건 정리해고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항공업계에 대규모 실직 사태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업계 전반에 번지기 시작했다. 마른하늘에 ‘해고’라는 날벼락을 맞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리해고자 명단에 포함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번 정리해고는 노조를 타깃으로 했다”면서 “정부는 항공산업을 지원한다면서 이스타항공에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항공사들은 2분기 흑자를 기록하고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불황형 흑자’여서 업계가 되살아날 전조로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1조 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줄었다. 인건비 2024억원, 유류비 6340억원, 시설이용료 등 공항 관련비 3714억원을 줄인 끝에 흑자가 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흑자라고 다 같은 흑자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제 살을 깎아서 낸 영업이익”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 전부터 ‘경영 부실’ 같은데 쌍용차 안 되고, 아시아나는 2.4조?

    코로나 전부터 ‘경영 부실’ 같은데 쌍용차 안 되고, 아시아나는 2.4조?

    항공업·대규모 실업 우려에 지원 의결6분기째 적자에 “기준 안 맞아” 지적기금심의회 “한일관계 악화 영향 판단”아시아나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1호 지원 대상이 되면서 자격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업종과 규모 같은 조건은 충족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일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2조 4000억원의 기금 지원을 의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은 기간산업에 유동성(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기안기금의 1호 수혜자가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금지원 개시일로부터 6개월간 근로자 수를 최소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지원 기간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금지되고, 연봉 2억원 이상 임직원의 보수는 동결된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기안기금 지원에 대해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대규모 실업,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국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기 때문에 심도 있는 논의 과정을 거쳐 위원들이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은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안기금 지원 대상은 항공·해운업,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인 기업 등이다. 또 금융위원회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업종과 기업 규모 면에서 기금 지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원 조건에 들어맞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정부는 그동안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쌍용자동차에 대해선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반대했다. 기금운용심의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적자가 난 것은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딜’ 불시착… 법정싸움만 남았다

    ‘노딜’ 불시착… 법정싸움만 남았다

    2009년 대우조선 포기했던 한화처럼수년간 다툼끝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끝으로 올해 항공업계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인수합병(M&A)이 모두 ‘노딜’로 종결됐다. 코로나19 탓으로 당장 재매각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은 건 거래 무산의 책임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이 이행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입금한 금액은 각각 2500억원과 225억원이다. 인수는 포기했지만 이 돈까지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당장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상대방인 금호산업·채권단(아시아나), 이스타항공에 각각 떠넘기고 있는 만큼 이를 돌려받기 위해 수년간 법정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거래 종결 전부터 책임공방을 대비한 행보를 보였다. 겉으로는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거듭 재실사를 요구했다. 지난 6월 보도자료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차입과 계열사 지원 등을 사전 동의 없이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11일 공시에는 “계약이 종결되지 않은 이유는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넘겼다. 제주항공도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문제 등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계약 파기 책임은 이스타항공 측에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법정에서 이들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한화는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일부(1951억원)를 2018년 대법원까지 이어간 끝에 돌려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다가 포기한 동국제강은 2011년까지 소송을 이어 갔음에도 이행보증금 231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재계 일각에선 이행보증금 반환 사례가 너무 잦으면 M&A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 4000억원 지원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간다.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진 뒤 항공산업이 다시 살아날 때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개입할 명분이 없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갔으며 재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음달 중 M&A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가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0개월 끌어온 아시아나 항공 매각 ‘노딜’로 종결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11일 ‘노딜(거래무산)’로 종결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M&A는 10개월 만에 불발에 그치게 됐다.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에 놓인다. 2014년 12월 자율협약 졸업 후 다시 6년만이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이르면 내년에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통매각’ 대상이었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의 분리 매각 가능성도 있다. 계열사 지원 금지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 부행장은 “컨설팅을 할 때 자회사 매각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이스타항공 집단해고,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뭘 하나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가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밀고 경영에서 발을 빼고 있다.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에서 그제 물러났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39.6%)로, 이 의원 딸과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해 편법승계 의혹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직원의 절반가량인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결렬 후 재매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이스타항공 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고통을 감내했는데 정리해고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저가항공사(LCC)에 산업은행을 통해 2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이스타항공은 대상이 아니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던 제주항공에 인수금융 성격으로 1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인수 불발로 무산됐다. 실업대란을 막으려 한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도 이스타항공이 고용보험료 5억원을 체납한 탓에 받지 못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 의원이 신고한 재산은 212억원으로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많다. 이 의원은 임금 체불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난 6월 29일에서야 두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나섰다. 제주항공과의 M&A 논의가 체불 임금 문제로 중단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뒤늦은 결정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에 대해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은 실질적 오너인 이 의원의 사재 출연 등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고 본다. 여당 의원조차 오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구조조정의 고통은 자칫 노동자 몫으로만 남는다.
  • 이상직 딸,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직 사임서 제출

    이상직 딸,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직 사임서 제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수지 대표는 전날 등기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스타항공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1일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법상 등기이사 최소 인원이 3명이기 때문에 임시로 추가 선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이날 임시주총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던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천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감사 선임 안건 등은 따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 곳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휘청이는 이스타항공·아시아나…갈곳 잃은 항공노동자

    휘청이는 이스타항공·아시아나…갈곳 잃은 항공노동자

    코로나19에서 촉발된 항공업계 대량 실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일자리를 잃게 된 항공노동자들이 정부와 사측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처벌과 고용유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모펀드 등과 매각 협상 중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다”면서 “그런데도 경영진은 사모펀드와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사측, 오너, 정부, 여당, 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에 이스타항공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는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쉬쉬하며 감싸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앞서 최종구 대표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서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운반·탑재하는 2차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폐업·전원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원청인 아시아나항공에도 책임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영종특별지부 ACS지회에 따르면, 업체는 정부의 코로나19 특별고용유지업종 지정에 따라 6개월 동안 지급된 임금 지원금 가운데 1명 당 매월 60~70만원을 반납받았다. 그러나 노동자 196명은 지난달 31일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노조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중단되자 회사는 지난달 말 구조조정 공고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뒤 교섭을 요구하니 폐업을 공고하고 노동자 196명 전원에게 해고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상무 출신 사용자가 1차 하청과 조업료 계약 내용과 책정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고 폐업이 불가피하다고만 반복한다”면서 “담당 고용노동청은 무급휴직 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대표 이사는 파업만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사용자의 폐업 시도라는 사회적 파장은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최상위 원청인 아시아나항공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M&A 노딜… 항공업계 구조조정 태풍 분다

    M&A 노딜… 항공업계 구조조정 태풍 분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본격적인 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수합병(M&A) 협상이 ‘노딜’(인수무산)로 끝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로의 M&A가 무산되면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금호산업(지분율 30.79%)을 제치고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약 37%)가 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의 관리가 시작되면 인력 구조조정과 경영진 교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아시아나항공의 조직 긴축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후 다른 인수자를 찾을 전망이지만 업황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보고 이번주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따른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2조원을 수혈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구조 개편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항공업이 무너진 상황에서 ‘통매각’은 인수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병하거나 아시아나항공이 두 LCC를 흡수하는 방식의 기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거부한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420여명만 남기고 700여명을 감원한다.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98명의 정규직이 떠났고, 7일 600여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한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의사를 밝힌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산 “재실사” 요지부동… 아시아나 매각 사실상 ‘노딜’ 결렬

    현산 “재실사” 요지부동… 아시아나 매각 사실상 ‘노딜’ 결렬

    현산, 1조 할인 제안에도 기존 입장 고수항공업계 불확실성에 ‘인수 폭탄’ 꺼려금호산업 이번 주 계약해지 통보할 듯최종 결렬땐 계약금 2500억 반환 소송전 정부는 아시아나에 2조 기안기금 지원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노딜’(거래무산)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달 26일 “인수 대금을 1조원 이상 깎아 주겠다”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제안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거절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은 지난해 12월 계약 체결 이후 9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3일 금융권과 산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담판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산은 측에 이메일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회장의 제안에 대한 답변 없이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 주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측은 “이 회장과 정 회장의 담판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HDC현산 측의 추가적인 대응이 없는 이상 매각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정 회장에게 “산은과 HDC현산이 각각 1조 5000억원씩 투자해 마련한 3조원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투입하자”는 제안을 비롯해 HDC현산의 부담을 덜기 위한 여러 대안을 제시했다. 인수 대금이 2조 5000억원임을 고려하면 최대 6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무너진 항공업이 당장 회복될 가능성이 아득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만 가중시킬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도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할인받아 산다고 해도 앞으로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지 막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항공 업황이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시점을 2022년쯤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에게 지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이 ‘폭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배경에서 HDC현산이 줄곧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것은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항공업이 조만간 되살아날 희망이 있을지를 살피기 위한 시간 끌기라는 해석이 나온다.거래가 최종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간다. 채권단은 경영과 동시에 매각 주관사 역할까지 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2조원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도모, 유동성 지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고 나면 구조조정에 이어 재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항공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당장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인수가액의 10%인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냈다. 거래가 무산되면 이를 돌려받고자 소송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행보증금 일부를 돌려받은 선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호산업도 법원이 HDC현산의 손을 들어 주지 못하도록 강하게 맞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행보증금을 반환해 주는 나쁜 선례는 M&A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스타항공 정규직 700여명 짐 싼다

    이스타항공 정규직 700여명 짐 싼다

    희망퇴직 신청자 체불임금 우선 지급경영 정상화 시 퇴직자 재고용 합의도운항 인원 426명 제외 남은 직원 해고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경영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통해 일자리를 잃는 직원의 규모는 700여명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일은 이달 31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의 체불임금을 우선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영이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를 우선 재고용한다는 합의서도 작성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한다. 희망퇴직 시행으로 당초 예정(31일)보다 다소 늦춰졌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약 426명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을 모두 정리해고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는 모두 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종사노조가 요청했던 순환 무급휴직은 타 직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사측은 지난달 24일 무급휴직 추진을 위해 간담회를 열었으나 체당금 문제로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무급휴직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걸리면 치료비·장례비 보장” 코로나19 보험으로 승객 잡는 항공사들

    “걸리면 치료비·장례비 보장” 코로나19 보험으로 승객 잡는 항공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이 모든 승객에게 코로나19 보험을 제공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정책은 예약을 이미 했거나 오는 2021년 3월까지 예약한 분에 해당된다. 버진 애틀랜틱은 여행 중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최대 50만 파운드(약 7억 7700만 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중에 격리될 경우 최대 3000파운드(약 470만 원)까지 비용을 보상한다. 이와 유사한 정책은 이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앞서 시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에미레이트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승객에게 치료비와 호텔 격리 비용, 장례비용까지 제공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마케팅을 펼쳤다.에미레이트항공이 제공하는 병원 비용의 경우 최대 15만 유로(약 2억 1000만 원), 탑승객이 내린 후에 호텔 격리를 해야 할 경우 2주 동안 하루에 100유로(약 14만 원)씩 지원한다. 또 사망하면 장례 지원비 1500유로(약 210만 원)를 지급할 것이라고 에미레이트항공은 밝혔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항공기를 탑승하는 날부터 31일 동안 유효하며 10월 말까지 제공된다. 한편, 경영난에 빠진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 8월 초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흑자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2분기 운항 편수가 98%나 줄어들고 직원 3550명을 해고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버진 애틀랜틱이 이번 새로운 정책으로 항공사를 경영난에서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코로나 확산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업 M&A

    코로나 확산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기업 M&A

    아시아나, 이동걸·정몽규 담판만 남아두산건설·인프라코어 새 주인 찾는 중뚜레쥬르 내놓은 CJ, 올리브영 매각설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기업 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낳았던 ‘빅딜’은 이제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잘못 먹었다가 배탈 난다”, “승자의 저주 시대”라는 말도 재계에 두루 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금액은 전년 대비 53조 2000억원(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거래 종결 시한을 넘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제 ‘최후의 담판’만 남았다.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인수 주체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간의 면담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만 해도 “건설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항공업 진출에 대한 포부가 남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노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변수로 ‘블루칩’이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실패한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패배의 아픔을 달래 보려 했으나 코로나19 속 항공사 인수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결국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7개월 만인 지난달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경영 악화로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700여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난이 워낙 심해 쌍용차 지분 인수에 적극 뛰어드는 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이 자구책으로 추진하는 매각 작업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두산건설 매각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장 예상가보다 1000억원 적은 20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는 중이다. 유통업계의 매각설은 코로나19 탓에 ‘급전 마련’ 혹은 ‘꼬리 자르기’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처분한 데 이어 최근 국내 베이커리 2위 업체인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CJ가 CJ푸드빌을 통매각하거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CGV와 올리브영까지 줄줄이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와 제주소주 매각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푸드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제주소주는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을 성공 공식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 온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속 인수합병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잘못 먹으면 배탈”… ‘독이 든 성배’ 돼버린 기업 M&A

    “잘못 먹으면 배탈”… ‘독이 든 성배’ 돼버린 기업 M&A

    상반기 기업결합 1년새 53조원 감소아시아나, 이동걸·정몽규 담판만 남아두산건설·인프라코어 새 주인 찾는 중뚜레쥬르 내놓은 CJ, 올리브영 매각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기업 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낳았던 ‘빅딜’은 이제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잘못 먹었다가 배탈 난다”, “승자의 저주 시대”라는 말도 재계에 두루 퍼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금액은 전년 대비 53조 2000억원(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거래 종결 시한을 넘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이제 ‘최후의 담판’만 남았다.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인수 주체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 간의 면담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수계약 체결 당시만 해도 “건설업에서 벗어나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항공업 진출에 대한 포부가 남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결국 ‘노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변수로 ‘블루칩’이 순식간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실패한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패배의 아픔을 달래 보려 했으나 코로나19 속 항공사 인수는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결국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인수계약 7개월 만인 지난달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고 재매각에 나섰지만, 경영 악화로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700여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1년 이내 단기 차입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금난이 워낙 심해 쌍용차 지분 인수에 적극 뛰어드는 기업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그룹이 자구책으로 추진하는 매각 작업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특히 두산건설 매각에서 대우산업개발이 시장 예상가보다 1000억원 적은 20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아직 인수 후보자를 찾는 중이다. 유통업계의 매각설은 코로나19 탓에 ‘급전 마련’ 혹은 ‘꼬리 자르기’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J그룹은 지난해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처분한 데 이어 최근 국내 베이커리 2위 업체인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앞으로 CJ가 CJ푸드빌을 통매각하거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 CGV와 올리브영까지 줄줄이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와 제주소주 매각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푸드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제주소주는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합병을 성공 공식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 온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속 인수합병은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스타항공, 재매각 위한 직원 절반 구조조정 추진

    이스타항공, 재매각 위한 직원 절반 구조조정 추진

    이스타항공이 이달 말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키로 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달 말까지 이들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현재 남은 1300명의 절반 이상인 7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이들에게는 추후 재고용, 체불임금 지급 우선순위를 부여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협상이 결렬된 뒤 이스타항공 사측은 재매각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조종사노조, 근로자대표 등에 재고용을 전제로 인력 감축 추진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앞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한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한 바 있는 만큼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 등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종사노조는 대상자 선정이 공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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