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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펴는 ‘메가 캐리어’ 비행기 티켓값 오르나

    날개 펴는 ‘메가 캐리어’ 비행기 티켓값 오르나

    국내 항공시장이 큰 지각 변동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1988년 이후 유지된 양대 항공사 체제가 32년 만에 문을 닫고 세계 7위 규모의 단일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가 이르면 2022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항공사 간 경쟁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슈가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Q1. 항공사 통합, 꼭 필요한가. A: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주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 “합병안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대한항공의 독자 생존도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마저 동반 몰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산은과 항공업계는 산업 경쟁력과 고용 유지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파산시키는 건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봤다. 산은에는 뼈아픈 기억도 있다. 2016년 세계 7위 규모의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해 이후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도 산은은 한진해운 채권단으로 이 결정에 관여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한진해운·현대상선의 동반 부실화가 있었다. 큰 호황 뒤 불황이 오면서 해운업이 다 망할 지경이었는데 잘못 처리해서 비용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항공업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더라도 양대 항공사의 통합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 사이클’에 따라 이미 미국 등 해외 선진 항공산업은 2001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체제에서 통합체제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 항공사 KLM을 2004년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2000년대 9·11 테러와 정보기술(IT)업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항공사들도 인수합병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아메리칸항공·US항공(2005년), 델타항공·노스웨스턴항공 등 3개사(2008년),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털항공(2010년) 등도 합쳐 몸집을 키웠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제외하고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는 ‘1국가 1국적 항공사’ 체제다. Q2. 합병 이후 항공노선이 줄어들지 않을까. A: 이 문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제선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단일 항공사가 돼도 국제노선이 줄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축소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6일 “항공산업은 네트워크 산업으로 국가 간 운수권을 교환해 비행기를 띄우기 때문에 임의로 노선을 축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운수권은 양국이 항공회담을 열어 합의한 여객기 등의 운항 지점과 횟수, 방식 등에 의해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는 권리로 각국의 항공사들은 운수권을 배분받아 해당 노선에 취항할 수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양사가 가진 운수권 등을 보장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도 “양사가 통합하면 중복노선의 운항 시간대를 분산 배치해 소비자의 스케줄 선택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사는 주요 간선 노선을 중복적으로 운영할 뿐 아니라 운항 시간대도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일 항공사가 되면 노선을 정해 줬던 국토부의 힘도 빠지게 될 것”이라고 봤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 관광학과 교수는 “독점체제가 되면 돈이 안 되는 노선을 임의로 바꿀 순 없지만 가격 횡포를 부릴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과거 대한항공은 몽골 노선을 독점하면서 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행기 값을 비싸게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선도 문제다. 양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60%가 넘는다. 그동안 근거리를 운행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한항공의 진에어와 아시아나의 에어서울·에어부산,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항공 등 9개사가 있지만 양대 항공사가 합쳐지면 주요 LCC는 사실상 통합 LCC와 제주항공만 남는다. 노선 독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Q3. 초대형 항공사가 생기면 비행기 티켓이 비싸지지 않을까. A: 소비자들은 독점체제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법률센터 팀장은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소비자 선택의 기회가 일부 사라지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외항사에 노선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기내 서비스 등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사실상 소비자 손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일리지 문제 등 소비자 편익과 관련해 소송을 맡아온 조지윤 변호사는 “아시아나항공 자체가 부실이 많은 상태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고 마일리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공정위 등에서 조율해야 하는데 향후 독과점이 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합병했던 현대·기아차도 결국 가격을 올렸던 것처럼, 독과점이 되면 가격 인상뿐 아니라 어떤 형식으로든 소비자들한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외항사와 LCC가 있어서 1980년대와 같은 독점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보기도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에서는 제주항공이 경쟁자로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노선 비용을 터무니없이 올린다면 소비자들은 외항사를 선택할 수 있어 (대한항공이) 무모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그럼에도 예전 같은 파격 할인가나 비수기 때 나오는 저운임 항공권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가격은 정체 혹은 현상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Q4. 양사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A: 마일리지도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1:1 비율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용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됐다. 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대한항공으로 편입되면서 축소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공정위와 대한항공 그리고 소비자단체가 합의하게 될 것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소비자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양사의 마일리지도 하나로 합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마일리지는 사용가치 등을 검토해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Q5. 항공사 복합결제 개선안은 어떻게 될까. A: 대한항공은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결제를 도입했지만, 적립률과 공제율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일반석 마일리지 적립률은 낮아지고 장거리 노선을 이용할 때만 마일리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공제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월 공정위에 두 항공사의 회원 약관과 관련해 불공정약관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공정위는 소비자 불만이 많은 점을 감안해 대한항공에 약관 마일리지 적립률과 공제율 변경에 대해 재검토 요청을 했지만, 대한항공은 이를 반대해 왔다. 다만,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편익 문제와 관련된 해당 사항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Q6. 합병되면 브랜드는 새로 만들어지나. A: 새로 브랜드가 만들어지기보다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대한항공) 단일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3의 신규 브랜드로 가기에는 시간과 투자 비용상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뤄진 해외 항공사 인수합병에서도 대부분 인수한 항공사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백기사 눈총 받는 산은… ‘공정 심판관’ 될 수 있을까

    백기사 눈총 받는 산은… ‘공정 심판관’ 될 수 있을까

    산업은행의 표정이 묘합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돼 가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산은이 주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추진을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지난 1일 법원이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한진칼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산은은 법원 결정 직후 “항공산업 구조개편 방안이 큰 탄력을 받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2일에는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을 납입했습니다. 오는 22일 신주가 상장되면 산은은 지분 10.66%를 가진 한진칼의 4대 주주가 됩니다. 향후 한진칼이 중요 결정을 할 때 사실상 방향을 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하지만 산은이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며칠 새 훨씬 무거워졌습니다. 국책은행이 사기업 경영권 분쟁에 끼어들어 수세에 몰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경영권 방어에 우호적 주주) 역할을 자청했다는 비판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7명도 “(산은 결정이)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 중인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산은이 “두 항공사를 빨리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으면 국내 항공산업 자체가 몰락할 수 있다”던 공식 입장과 달리 항공사를 소유하지 않은 5대 그룹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물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확인돼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싸늘한 시선에 산은은 강공 전술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효과를 봤습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법원 결정을 앞두고 ‘통합하지 못하면 둘 다 망할 것이고, 대량 실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항공업 종사자)는 등 터진다’거나 ‘(여당 의원들의 반대는) 사실을 오인했기 때문’, ‘(가처분이 인용되면) 후폭풍이 올 것이고, 외항사들만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정에 반대한 이들을 모두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세운 것입니다. 두 항공사의 향후 통합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는 시선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모두가 살길은 통합뿐’이라고 말했기에 그 선택에 따른 공과 과는 산은이 상당 부분 지게 됐습니다. 산은이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심판’으로 한진칼의 경영진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지나친 경영 간섭은 피하면서도 경영 성과가 크게 떨어지거나 비윤리적 행태를 보인다면 언제든 조 회장과 선을 그어야 합니다. 첫 번째 관문은 산은이 추천하는 한진칼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 선임이 될 전망입니다. “반대했던 이들도 납득할 만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탄소산업 전도사’ 15년 뚝심… 전북이 미래 먹거리 이끈다

    ‘탄소산업 전도사’ 15년 뚝심… 전북이 미래 먹거리 이끈다

    “전북에 오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보이도록 만들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15년 전 전북의 지역산업으로 출발한 탄소산업이 이제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도록 생태계 완성에 주력하겠다”며 발전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6년 정부는 물론 기업조차 관심 없던 탄소산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선구자다. 그는 탄소섬유 개발기반이 전혀 없는 국내에 연구개발·생산설비 구축, 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관련법 제정까지 열정을 쏟아부어 산업의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 그를 ‘대한민국 탄소산업 전도사’로 부르는 이유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전주에 들어서 전북이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뚝심으로 탄소산업을 이끌어 온 송 지사는 “연말까지 제2차 탄소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술 고도화,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 수소산업과의 연계, 관련 사업의 국가사업화를 추진하겠다”며 탄소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탄소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업 추진 배경과 동기는. “전주시장 재임 초기 탄소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알게 됐다. 전북의 제조업 기반이 섬유와 경공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미래 제조업인 탄소산업은 매력적이었다. 활용 분야도 생활용품에서부터 항공산업까지 무궁무진해서 전북의 미래 먹거리가 될 만했다. 국내에 탄소섬유 개발 기반이 전무해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직접 탄소섬유 연구개발 및 시험용 설비를 구축했다. 기업도 하기 어려운 분야에 나선 이유는. “부품소재산업은 오랜 연구와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수익을 우선시하는 기업에서는 원천소재 개발에 투자할 만한 이점이 없다. 정부도 탄소소재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탄소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지자체에서라도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전북에서 먼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시험생산설비를 갖춰 산업 기반을 마련하면 산업화라는 결실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탄소산업은 국가산업화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국 최초로 기초 지자체에 탄소산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당시 현황은. “탄소산업에 대한 국내 인식은 미미했다. 전주시장 시절 탄소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을 정도다. 국내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탄소소재 상품도, 연구개발 기반도 없었다. 기업은 선진국의 원천소재를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형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탄소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하니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산업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제조업 기반이 없었기에 무모함보다는 가능성이 더 크게 보였다.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기계탄소기술원으로 개칭하고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 구축, 탄소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2008년 효성과 탄소섬유 공동개발에 도전했다. 공동연구 2년 만에 국내 최초로 T-700급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 제·개정을 이끌어 냈다. 어려움은 없었나. “탄소산업을 지역 산업으로 바라보는 편견과 탄소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탄소산업 전담부서가 없어 더 힘에 부쳤다. 기획재정부도 제2차 공공기관 선진화 사례를 들며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반대했다. 정치권에서도 전북의 지역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대가 컸다. 이런 편견을 극복하려고 전력을 다했다. 탄소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을 설명하고 동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부품소재에 국민적 관심이 컸던 일도 큰 도움이 됐다. 다행히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법 개정을 이뤄 낼 수 있었다.” -15년 동안 탄소산업 육성에 열정을 쏟아 ‘탄소산업 전도사’로 불린다.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큰 성과는 지역산업이었던 탄소산업을 국가가 책임지고 육성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전북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탄소산업 발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성과다. 국가탄소산업을 이끄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 연관산업이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가 드디어 완성됐다. 전북에는 국산 탄소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있고 이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가 올해 지정됐다. 탄소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도 지난해부터 조성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탄소 관련 학과를 개설해 연구개발인력도 풍부하다. 탄소소재는 친환경 소재로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등 그린뉴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전북이 탄소소재 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 감회는. “탄소소재법 개정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까지 쏟은 시간은 3년하고도 두 달이 더 걸렸다. 탄소소재법 제정에 도움을 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진흥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해 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도내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린다. 탄소산업 육성의 동반자였고 개척자인 강신재 전북대 교수와 전북에 탄소섬유공장을 건립한 효성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늘 큰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는 도민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과제는. “탄소산업은 아직도 초창기 상태다. 전북의 탄소산업 체질 강화가 가장 중요한 추진 과제다. 소재·중간재·부품·완제품에 이르는 전 주기 탄소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전북에 오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보이도록 만들겠다.” -탄소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려면 생태계 조성이 필수다. 복안은. “결국 기업이 들어와야 생태계가 완성된다. 기업이 오고 싶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2022년 탄소특화 국가산업단지가 문을 연다. 미래가 밝은 70여개 탄소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에도 노력하겠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으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도 탄소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탄소소재를 이용한 소형 선박, 대용량 수소이용용기, 소방차 물탱크 등 다양한 제품의 실증까지 특구 내에서 완료하면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이다.” -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계기로 관련 산업 발전 전략이 시급하다. 계획은. “2019년부터 5년 주기로 전북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는 제2차 계획이 연말에 수립된다. 종합계획에는 탄소소재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 대응과 정보통신기술 등과의 융합 방안을 마련한다. 탄소산업과 수소산업과의 연계협력 방안과 기술개발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의 중장기 정책과제를 정리해 내년 3월에 출범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의 국가사업화 및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방출연기관의 국가기관 승격은 매우 드문 사례다. 과제와 대책은. “산업부 운영준비위원회와 협조하면서 출범을 위한 행정절차를 꼼꼼히 살피겠다. 하지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게 과제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는 진흥원의 조기 정착이다. 여러 가지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진흥원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협의체도 운영해 진흥원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 “KCGI,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 모습 드러내”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나서는 사모펀드 KCGI를 향해 “지금껏 제시한 대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27일 한진그룹은 ‘100가지도 넘는 대안 만들 수 있다? 강성부 대표는 솔직히 답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KCGI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안은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채발행은 원리금 상황 부담 규모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 걸리는 시간적 한계와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산 매각 방식 또한 필요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없고 코로나19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주장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거론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업 재편을 위한 대안을 100가지도 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진그룹은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끝끝내 숨기고 싶었던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이어 “항공산업에 무지한 사모펀드 대표인 강성부씨가 전문가들과 채권단이 2개월 넘게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통합 방안을 능가하는 대안을 내놓을지 심히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25일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27일까지 상대방 주장에 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가처분 결과는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생존을 위한 경영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에 섰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종잣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 주식 10.66%를 확보하게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의 목적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심문에서 KCGI 측 변호사는 “아시아나는 부채가 12조원에 달하는 부실회사로 현대산업개발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전제한 뒤 “(조 회장 등이) 이 회사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건 배임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변호사는 심문에서 “항공산업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면서 신주 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항공산업이 무너져 10만명의 일자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외에 다른) 대안이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내년도 수출 기상도는? 자동차·반도체는 ‘맑음’, 가전은 ‘흐림’

    내년도 수출 기상도는? 자동차·반도체는 ‘맑음’, 가전은 ‘흐림’

    산엽연구원, 내년도 성장률 3.2% 전망수출 11.2% 증가…무역흑자 소폭 확대자동차·반도체·정유·석유화학 수출 기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11.2%의 증가율을 보이고,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가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가전 분야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보다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산업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21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2.9%), 한국은행(2.8%), 한국개발연구원(3.1%)보다 높은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경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수의 점진적인 개선과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3.2% 수준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이나, 대외적으로는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 양상과 경기부양책 효과 지속 여부, 미중 대립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국내적으론 한국판 뉴딜 정책의 효과와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지속 여부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3%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로 인해 플러스로 전환되긴 하지만 고용 부진, 가계부채와 주거비용 부담 증가, 기업실적 감소에 따른 임금상승률 둔화 우려,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부담감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수출은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대응능력 강화로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면서 11.2% 증가하고, 무역흑자도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된 521억 달러로 전망됐다. 투자는 설비투자(7.0%), 건설투자(3.2%)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기계산업군에선 올해 감소폭이 컸던 자동차와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성장해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자동차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기수요 실현 등으로 상반기에 31.4% 급증하고, 내년 전체적으로 15.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은 올해 인도가 연기된 부분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 6.7% 증가하지만, 내년 하반기엔 올 하반기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1.0% 감소해 연 전체로 2.8% 성장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올해 수요 물량감소와 함께 가격 하락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기저효과로 12.3%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것이 산업연구원 분석이다. 특히 유가하락 등에 따른 가격 인하와 이동 제한에 따른 수요감소를 가장 심하게 겪은 정유산업은 내년 17.6% 증가하지만, 여전히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항공산업 중심으로 수요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산업군은 올해도 코로나19 특수로 성장세를 기록해고, 내년에도 여전히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로 10.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5G 본격화, 비대면 사회의 지속 등으로 통신기기 수요는 9.9%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도 대규모 투자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13.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가전 분야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가전 소비지출 확대가 내년도 트렌드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생산이 증가하고 중국과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산업연구원은 0.8% 소폭 감소를 전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정에 선 항공사 통합…‘이것’이 빅딜의 운명 가른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심문‘생존 위한 긴급 지원’ 또는 ‘경영권 방어 악용’발행 목적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생존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을 맞았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 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기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반면 가처분을 기각한다면 계획은 탄력받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는 오늘(25일) 오후 5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의 심문을 진행한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 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 등 총 8000억원을 종자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은이 확보하는 한진칼 주식은 10.66%가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국내 전체기업 평균 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을 위한 목적보다는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대법원은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측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며 “10만명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서울포토]‘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고용안정을 위한 피켓 시위

    [서울포토]‘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고용안정을 위한 피켓 시위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열린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고용안정을 위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 11. 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빅딜 특혜’ 대한항공 송현동 땅도 매듭

    한진 “KCGI, 투자자 돈으로 이익만 추구‘신주금지 가처분’은 기간산업 흔드는 것”산은 “한진칼 투자는 구조개편에 효용 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의 최대 수혜 기업인 대한항공이 골칫거리였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3만 6642㎡ 규모) 매각 문제까지 매듭지으며 겹호재를 맞았다. 당초 서울시가 책정한 매각가에 불만을 보였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얻는 특혜를 누리게 되자 매각 협상에서 통 크게 양보하며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에서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권익위의 조정은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지닌다. 즉 송현동 땅 매각 문제가 지난 3월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을 밝힌 지 8개월 만에 일단락된다는 뜻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을 막아 달라”며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5개월 동안 대한항공과 서울시 관계자를 불러 중재를 시도해 왔다. 서울시와 대한항공, LH는 현장조정회의에서 권익위의 조정 절차를 통해 마련된 합의안에 서명한다. 매각·매입은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땅을 사들이면 서울시가 LH와 땅을 맞교환하는 ‘제3자 매입’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LH가 산 송현동 땅과 맞교환할 대상 부지는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확정되지 않았고, 금액 산정 방식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5000억원 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시는 보상금으로 4670억원을 책정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었다. 한편 한진그룹은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막기 위해 법원에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KCGI는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의 돈으로 사적 이익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세력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을 때 아무런 희생이나 고통분담 노력도 없었고,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KCGI의 가처분 신청은 국가기간산업 존폐를 흔드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산업은행도 이날 KCGI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현 계열주(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한진칼에 대한 신규 투자가 구조 개편 작업의 전체적 지원·감독에 있어 기대되는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가덕도 공항서 고추 말릴수도”vs“4대 관문 공항 필요”

    “가덕도 공항서 고추 말릴수도”vs“4대 관문 공항 필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가덕도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 수도 있다”며 항공산업 추이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양향자)이 일부 야당의원의 찬성에 대해 ‘야당이 반으로 쪼개졌다. 학생회보다도 못하다’며 비난했다”며 “당론이란 이름 아래 국회의원을 한줄로 세워 거수기 역할을 시키던 옛날로 돌아가야 하냐”고 물었다. 이어 “‘쪼개졌다’는 비판은 각자 개별로서 최선을 고심하다 종내 모아지는 민주적 과정을 부정하고 ‘항상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보여준다”며 “그게 바로 ‘민주’가 없는 민주당, 상명하복의 민주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코로나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에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윤 의원은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 공항산업의 미래와 하늘길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신공항에는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비록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 되었지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추진 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부산·울산·경남 840만명 인구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고, 호남 500만명은 무안 신공항으로 가고, 대구·경북(TK)·충청 일부 800만명은 대구 신공항으로 가고, 서울·수도권·충청·강원 2800만명은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홍 의원은 4대 관문 공항이 지역 균형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덕도가 태풍의 길목이라지만 일본 간사이 공항, 제주 공항도 태풍의 길목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도 바다를 접한 해안 공항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항공 수요 예측에 인구 감소 추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전날 자신이 2012년에는 신공항을 비판하다 가덕도 공항 추진으로 생각을 바꾼 근거로 부산·울산·경남의 항공 수요가 2056년엔 4600만명으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 점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2056년이면 당신들이 올려놓은 집값 전월세값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한 결과 생산가능인구는 지금의 반토막이 될텐데 부·울·경 항공여객수요가 4600만이란 말도 안되는 숫자를 끌어 오는 거 보니 이분들은 과학, 통계와는 담을 쌓은 분들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부·울·경 인구가 780만명이며 2056년에는 650만명으로 예측되는데 전 부·울·경 인구가 일년에 7번씩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한항공 협력사 “아시아나 인수 지지” vs 조종사협회 “우려”

    대한항공 협력사 “아시아나 인수 지지” vs 조종사협회 “우려”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협력사들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다.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의 25개 협력사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지상조업과 도급업무를 수행 중인 협력사들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 속에서 최근 대한항공의 인수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이번 인수 결정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항공사뿐 아니라 협력사를 포함한 항공업계 전반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은 국가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의 존폐와 소속 직원 생존권과도 직결돼 있다”며 “원만한 인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단법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회적인 합의 없는 일방적인 인수 합병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종사협회는 “지금도 항공 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을 병행하며 업무에 복귀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항공업계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직원 해고에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했다”면서 “더는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고 고용 유지를 확약하고 정부가 감시한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회는 “우리나라 20만 항공업계 종사자의 고용안정과 비행안전을 위해 정부가 신중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정부는 반드시 항공종사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과 함께 상생의 길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동걸 “조원태 아닌 일자리 지키기 특혜”… 성과 미흡 땐 趙 퇴진

    이동걸 “조원태 아닌 일자리 지키기 특혜”… 성과 미흡 땐 趙 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문제를 두고 ‘재벌(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양 항공사 간 통합이)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항공운송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일 뿐 재벌 특혜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재벌이 지배하지 않는 산업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항공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 살아남으려면 양 항공사의 결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한항공 경영권을 가진 조 회장과 ‘딜’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이 딜이 있고 나서 조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산은이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되면 ‘항공기업이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산은은 건전 경영을 감시할 뿐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번 빅딜이 ‘계열주(조원태 회장) 일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토록 하는 등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최 부행장은 “위약금 5000억원과 손해배상 이행 보장을 위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임의 처분할 권한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이날 두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계열주에 대한 견제장치로 ‘계열주 일가의 한진칼·항공 계열사 경영 배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사임해야 한다. 조 전무는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 이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1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산은 회장 “조원태 특혜? 일자리 지키기 특혜일뿐” 반박

    산은 회장 “조원태 특혜? 일자리 지키기 특혜일뿐” 반박

    대한·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브리핑“딜 있고 나서 조 회장 만난적 없어”김석동 의장과 ‘의견 교환설’도 부인“경영 성과 미흡하면 조 회장 퇴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 문제를 두고 ‘재벌(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아온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또 한진칼 이사회 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막후에서 자신과 수시로 의견을 나눴다는 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양 항공사 간 통합이)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는 항공운송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일뿐 재벌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 재벌이 지배하지 않는 산업이 있느냐”면서 “(항공산업 구조 재편을 할 때 재벌가와 논의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전세계 항공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 살아남으려면 양 항공사의 결합이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대한항공 경영권을 가진 조 회장과 ‘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이 딜이 있고 나서 조 회장을 만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또 산은이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되자 ‘항공기업이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산은은 건전 경영을 감시할 뿐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딜이 불발돼 아시아나에 정책 자금이 또 들어가면 완전 국유화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 동창인 김석동 의장과의 관계에 대해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같이 일했지만 금감위를 떠난 뒤 이 분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막후에서 양 항공사 간 빅딜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위약금 이행 시 조 회장 주식 임의 처분 가능” 이 회장에 앞서 질의응답을 가진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조원태 회장은 1700억원 가치의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은은 8천억원을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가 담보로 잡혔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 조항이 부여됐다. 최 부행장은 “투자합의서 위반시 한진칼이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손해배상에는 전혀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오히려 위반시 계열주도 책임을 부담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약금 5000억원과 손해배상 이행 보장을 위해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필요시 임의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이 취득하는 한진칼 보통주에 대해선 “단기적인 회수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고 영업 상황이 회복되면 매각하거나 자사주로 매입하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이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30.8%)은 이번 거래 대상이 아니다”며 “해당 지분은 통합 작업이 끝나면 시장에 매각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의 채권 회수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산은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는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유상증자에 한진칼 대신 산은이 참여하면 한진칼에 대한 대한항공 지분이 20% 미만이 돼 지주회사 요건에 미달한다”며 “공정위로부터 위반 상태 해소 명령이 내려지고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가 붕괴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또 주주배정이 아닌 한진칼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선 “주주배정 유상증자 경우 2개월 이상 기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은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이들은 이번 인수 결정을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부행장은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反 조원태’ KCGI 강성부 “증자 중단, 투자자 손해배상 법에 호소할 것”

    ‘反 조원태’ KCGI 강성부 “증자 중단, 투자자 손해배상 법에 호소할 것”

    유튜브 ‘삼프로TV’ 출연…“제3자 증자 예상 못했다”“한진칼 부채비율 108%…제3자 유상증자 상황 안돼”“3차례 내용 증명 보내 구주주들의 증자 참여 요구대한항공이 묵살…주주 보호 위한 절차 무시했다”‘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며 “기존 주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법에 호소할 것”이라면서 “증자 중단 요구와 펀드 투자자가 입는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CGI는 3자 주주 연합이란 이름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제3자연합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46.71% 확보해 조 회장 측(41.4%)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16일 발표한 것처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되고, 정부와도 맞서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인다. 강 대표는 17일 인기 경제 유튜브 방송인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산업은행 등이) 어제 발표(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빅딜)를 전면 재검토한다면 가장 고마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방송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xsMZJoc1Lw) 강 대표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것이라는 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 측의) 여러 행동을 예상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놨는데 설마 이런 무리수(제3자 유상증자)를 둘까 했다. 6월쯤 3자 배정 증자에 대해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고, 8~9월쯤 산업은행이 3자 배정 증자를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넘겼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최근 한달 사이에 대한항공 측에 ‘만약 증자를 하게 되면 구 주주들에게 우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상법 정신에 맞다’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3차례 보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주주 보호를 위해 지켜야 할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현 한진칼 정관상 제3자 유상증자는 긴급한 경우에 한해 가능한데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108%로 우리나라 기업 평균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산업의 생존 등을 위해) 통폐합이 꼭 필요하다는 대의에 동의한다고 해도 투자자 보호 과정을 다 생략하고 졸속으로 추진하는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면서 “기존 투자자가 증자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일언반구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300억원대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놓는 등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은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원태 회장과 싸우는데 하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조현아씨와 각서 수준의 협약서를 썼다. 나나 조현아씨 모두 경영 간섭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면서 “나는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가 되고 싶은 것이지 (알리바바 그룹 회장인) 마윈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최선책인가

    예상대로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가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어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계를 외면할 수 없지만, 정부가 또다시 부실기업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1, 2위의 항공사가 같은 지배구조에 편입돼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두 항공사는 국내선과 국제선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벼랑 끝에 내몰린 항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여객과 화물 수송에 큰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두 항공사 앞에 이런 꽃길만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은 3조 3000억원을 이미 소진한 데다 대한항공도 1조 2000억원 긴급수혈을 받을 만큼 경영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에도 자칫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정부 지원에 대한 비판 여론은 비등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저가항공사를 포함한 두 항공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0%를 넘어 독과점 논란과 이에 따른 국내외 제재 또한 거세질 게 뻔하다.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을 예상하는 두 항공사 노조의 반발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박근혜 정부 때 결행된 한진해운 폐쇄로 해운업과 수출 전반에 빚어졌던 악영향을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고사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구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대량 실직 사태와 항공산업 붕괴 등을 초래할 수도 있는 우려스런 상황임은 틀림없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갖가지 갑질과 부적절한 행위, 경영권 분쟁 등을 비판하며 국민연금을 통해 주주가치의 훼손을 감시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거론했던 정부가 갑자기 대규모 혈세를 투입하는 게 최선의 선택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특혜 시비는 없애고 항공 수요자와 주주 피해는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사실상 강제 ‘빅딜’… 소비자 피해 우려도

    사실상 강제 ‘빅딜’… 소비자 피해 우려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서 제동 가능성독과점 따른 항공료 인상 등 제한해야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통합정부는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1위 대한항공에 넘긴 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통해 항공산업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강제로 ‘빅딜’을 성사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국내 항공산업이 독과점 형태로 재편되면서 요금 인상과 소비자 편익이 저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독과점을 이유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대한항공 22.9%, 아시아나항공 19.3%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 저가항공사(LCC)까지 합치면 62.5%에 달한다. 다만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엔 예외 규정을 적용해 양사 결합을 허용할 수 있다. 공정위는 앞서 1999년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심사 때도 기아차를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봐 일부 조건을 건 뒤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결합을 승인하더라도 가격 인상 제한이나 노선 운수권 재배분 등 강력한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사가 합쳐지면 국내 항공 운수시장이 사실상 독과점화되는 건 사실”이라며 “가격 인상 등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누군가 인수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회생불가 기업’으로 판정되면 경쟁에 제한되더라도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요금 인상 폭을 억제하거나 경쟁 제한성이 큰 특정 노선은 몇 년간 인상 자체를 불허하는 조건이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선의 독과점이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운수권이 독과점 기업으로 쏠리지 않도록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인기 노선만 운행하며 수익성을 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노선과 스케줄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때 ‘단독노선 운임평가’ 평가항목의 배점을 상향하고,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 배정 때 과도한 운임설정에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안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부실 기업’에 혈세 투입… 대한항공, 사재출연 없이 몸집 불려

    산은, ‘돈 먹는 하마’ 아시아나 털어내고조원태 회장은 경영권 다툼서 우군 확보 趙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 경제 기여”아시아나 11조 부채·코로나 장기화 부담KCGI 등 3자연합 “밀실야합” 강력반발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하나로 합치는 ‘초대형 빅딜’을 승부수로 던졌다. 코로나19로 무너진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하지만 사기업을 회생시키는 데 국민 혈세 8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재 출연 전혀 없이 대한항공의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와 산은에 따르면 이번 빅딜은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혈세를 투입해 연명하는 것도 한계에 달하자 결국 대한항공과 합친 것으로 요약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 3000억원을 이미 다 썼고,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후 받은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이 절실한 산은과,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은은 ‘돈 먹는 하마’인 아시나아항공을 털어내게 됐고, 조 회장은 산은을 한진칼 주주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다툼에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뒤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자금 투입 최소화로 국민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세계 10위원 항공사로 도약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제 가족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한진그룹은 국내 최대 ‘항공그룹사’로 거듭난다. 현대·기아차처럼 두 항공사를 각각 운영하지 않고 흡수·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은 1988년 창사 이후 3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두 항공사가 각각 가입했던 글로벌 항공동맹체는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과 등과 함께 ‘스카이팀’에,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동맹체 가입 규모는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크지만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대한항공의 스카이팀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이번 빅딜로 11조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 기준 11조 5400억원이고 자본 잠식률은 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한 대금 9906억원에 연말에 신청할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이상,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 매각 시 대금 5000억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인수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KCGI 등 3자연합은 이번 빅딜을 ‘밀실야합’이라 규정한 뒤 “조 회장의 단 1원 사재 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HDC현산은 이날 빅딜 소식에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제기한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몰취 소송에 대응 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 또 8000억 쏟아붓는다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 또 8000억 쏟아붓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빅딜’이 확정됐다. 이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에 정책자금 8000억원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 세계 7위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정부는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대한항공이 인수토록 하는 데 합의했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와 교환사채(EB) 인수로 총 8000억원을 투자한다. 한진칼은 이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한진칼은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 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1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지분율 63.9%)로 올라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여객·화물 운송 실적은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항공이 29위로 양사를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상승한다. 국제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 기준으로는 두 회사를 합치면 10위인 아메리칸항공과 비슷해진다. 지난해 매출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약 20조원, 자산은 40조원이 된다. 앞서 한 차례 딜(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혈세를 투입하고 대한항공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은 회장은 브리핑에서 “경영평가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다른 대기업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으나 한진그룹만 관심을 보였다”며 “양사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LCC) 3사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토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항공산업 위해 불가피”(종합)

    국토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항공산업 위해 불가피”(종합)

    국토교통부는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당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대형항공사(FSC)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인수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우리 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 유지가 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양대 FSC 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매우 어렵고, 제3자 매각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종업계인 대한항공이 자발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발전의 기회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 M&A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 필요한 상황”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 항공산업은 항공사 간 인수·합병(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대형화를 통한 사업모델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항공업도 거대자본을 기반으로 한 중동 항공사의 도전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A를 통해 전 세계 항공사 중 7위 수준 FSC와 동북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가 출현할 것”이라며 “대형화된 노선을 통해 노선 중복투자 절감과 네트워크 재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토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통해 항공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업환경 회복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항공업 영업환경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양 FSC의 M&A는 우리나라 항공업이 동반 부실 되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가 어렵다”며 “현재까지 많은 정부 지원이 투입됐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큰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두 항공사를 별도로 관리하고 지원할 경우 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담이 굉장히 크다”며 “비항공사가 항공사를 운영하기에 현재 상황이 불투명하고 리스크를 안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또 “대한항공은 이미 항공업 전문기업이라 필드가 돌아가는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산은이 판단할 때 두 개 FSC를 분리해서 지원하기보다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서 가는 게 추가적인 지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급격한 운임 인상 없을 것”“독과점으로 인한 불공정 경영 없도록 철저 관리” 양사 M&A로 인한 독과점과 이로 인한 항공요금 인상 등 우려에 대해서는 “외항사 및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소비자 편익이 저해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M&A를 통해 통합 FSC가 글로벌 대형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항공 정책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번 M&A가 사실상 대한항공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산은이 직접 주주로서 이번 통합 작업에 참여해 오너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끌어내고 건전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감시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국토부는 항공업 독과점에 대한 우려, 오너 리스크로 인한 안전 운항 저해, 불공정 경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M&A 성사 시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고용유지 원칙에 따라 M&A가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고용유지 원칙하에 신규노선 개척, 항공 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해 촘촘한 운항 스케줄을 확보하고, 미취항 노선을 개척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번 M&A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항공 운항은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단을 가져와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라 대폭적 감축은 없다”며 “기단과 연계된 조종사, 정비사, 객실 승무원, 운항관리사 등은 기본적으로 고용 유지가 되고, 일부 잉여 인력 발생하더라도 신규 목적지 개척 통해 재배치 통해 흡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 없어” 또 경영지원·인사기획 등 부문과 관련해서도 현재 대한항공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정년퇴직 및 자연 퇴사가 1000명 수준으로 중복 인력이 있다고 해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자본잠식,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 불발 등으로 경영환경과 고용이 불안정한 현 상황보다는 이번 M&A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는 편이 고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M&A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가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고 항공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우리 부는 항공사의 M&A가 자발적으로 진행된다면 항공산업 발전 차원에서 원만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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