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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지금 동중국해서 미사일훈련

    중국 동해함대 소속 미사일 경비정부대가 동중국해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라고 중국 인민라디오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적군 함정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가상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은 채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훈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이 진행 중인 군사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 앞서 중국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될 해역과 멀지 않은 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을 하고, 이례적으로 미사일 및 유도탄 발사 장면이 포함된 훈련 내용을 공개하는 등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6일 사설에서 미국 군함들은 과거 중국 영해 부근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벌여 왔지만 중국은 앞으로 이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워싱턴 당국은 중국의 이런 결의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미국이 중국을 어떤 행위를 해도 참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100년 전과 같이 생각한다면 이는 미국 군인들의 최대 무지”라고 지적하고 중국은 약소국이 아니며 미국의 군사적 도전에 맞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보름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전략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논란이 된 서해가 아닌 동해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외창구인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뒤 8일, 13일, 15일 브리핑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한반도 긴장 악화 및 중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조지 워싱턴호가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서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는 점에 주목, 한반도 긴장 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눈엣가시인 미 항모의 작전 해역을 일본의 동해 쪽으로 제한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韓·美 군사공조 과시… 北·中 동시압박

    한국과 미국은 이달 중 동해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연합훈련을 시작으로 천안함 사건 이후 첫 양자 군사적 조치에 나선다. 한·미 양국군은 동·서해상에서의 합동 대잠수함 훈련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을지포커스 훈련 등 일련의 연합훈련들을 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 국방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북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훈련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했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연합훈련이 연례적으로 진행해온 을지포커스 훈련 등 한·미 군사훈련 규모보다 확대돼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띤 연합훈련의 목적에 대해서는 양국 모두 “방어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거의 매월 실시되는 한·미 군사연합훈련이 북한과 중국에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중국과 북한이 6자회담 조속 재개 필요성을 들고 나온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발표했던 대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응 이후 양자적 조치들을 하나 둘 이행해 나감으로써 6자회담을 서둘러 재개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워싱턴의 원로 한반도 전문가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감싸고 도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군사연합훈련에는 북한의 반응 등을 봐가며 추후 발표될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 등과 함께 향후 제재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또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고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들에 따르면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조치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을 천안함 사건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미 정부의 입장이다. 6자회담 재개에 있어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작은’ 조치를 취하느냐 여부보다 한국과의 보조를 맞추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자극않고 北 무력경고… 항모 등 참여전력은 확대

    中 자극않고 北 무력경고… 항모 등 참여전력은 확대

    한·미 군 당국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한·미 연합훈련을 이달 하순 동해에서 실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서해가 아닌 동해를 택한 것은 미 항모의 서해 진입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15일에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건의 후속 조치로 강화된 형태의 연합 훈련을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여러 차례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2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훈련 날짜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라며 “첫 훈련은 이달 중 동해에서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대(對)잠수함 훈련 등 올해 안에 10여 차례 훈련이 서해 등에서 계획돼 있다.”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예년에 비해 1~2차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항모의 서해 훈련 참가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는 “조지 워싱턴호가 지난해 10월 서해에서 훈련했는데 또 서해에서 하는 것은 훈련 목적상 적합하지 않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조지 워싱턴호는 작전 반경이 1000㎞라 동해에 있든 서해에 있든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연합훈련은 방어목적으로 진행되며 완벽한 대비태세를 과시하고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도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광범위한 전력이 참여하며, 연례적으로 진행돼 오던 을지포커스 훈련 등 통상 훈련 규모보다 늘려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은 서해상 한·미훈련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이번 훈련은 공해상, 국제수역에서의 훈련”이라며 “장소, 시기, 참여 범위 및 방식, 투입 전력 등 훈련에 대한 결정은 미국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미 행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훈련 위치나 계획은 군사전문가들이 판단하고 동맹국과 상의해서 결정하지, 중국의 자문이나 외교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서해 훈련 계획 자체가 결정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훈련 장소를 동해로 변경했다는 것은 성립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호불호나 제3국의 항의를 바탕으로 군사훈련 계획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훈련에 참가했고, 동해에서는 한 번도 훈련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서 “조지 워싱턴호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부터의 이동거리 등을 감안할 때 동해에서 더 많은 훈련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지난 5월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서해 연합훈련을 6월 초순 실시한다면서 항모를 취재할 풀 기자단까지 구성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로 훈련 장소를 변경한 것이라는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미 항모가 서해에 오든 동해에 오든, 북한 입장에서는 똑같은 위협을 느낄 것”이라면서 “동해 훈련은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북한에 경고를 가하는 합리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北 ‘천안함 사과’ 경제가 열쇠?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는 관계 정상화가 불가하다는 얘기다. 과연 북한은 사과를 할까. 지난 수십년간 저지른 수많은 도발에 대해 북한이 사과를 한 적이 몇번 있기는 하다. 1972년 5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방북했을 때 김일성 당시 수상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다.”고 사과했다. ●교역 중단으로 北 연간 10억弗 적자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으로 미군이 동해상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무력시위를 펼치자 김일성은 사흘 만에 군사정전위를 통해 유엔군 사령관에게 ‘유감’을 전달했다. 1996년 12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석달 전 일어났던 북한 잠수함 강릉 침투에 대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북측이 사과한 경우는 대체로 증거가 명약관화하거나 인명 피해가 적은 사건에서였다. 반면 1983년 버마(미얀마) 아웅산 사건,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공중폭파 사건 등 대형 테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부인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성격은 후자에 가깝다. 특히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해 유엔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결백을 주장하는 외교전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선뜻 사과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사과가 쉽게 나올 것이란 대답은 안 한다. 다만 1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장기간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기에는 경제사정이 너무 안 좋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북한의 수출은 연간 10억달러, 수입은 23억달러 정도인데 그동안 남한 등으로부터 받은 10억달러 규모의 지원으로 수출입 격차를 메워 왔다. 그런데 2006년부터 일본의 교역제한으로 2억달러, 2008년부터는 남한의 식량·비료 지원이 끊기면서 5억달러,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교역 중단으로 3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겹쳐지면서 연간 1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이 나오기 무섭게 ‘대화공세’를 펼치는 데는 이런 속사정이 작용한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南 “사과형식은 안 정해져”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사과의 형식을 딱히 정해두고 있지는 않다.”는 말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인’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만 보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끝내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가 정부로서는 고민일 법하다. 2년 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를 거부했을 때만 해도 대치국면이 이토록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은 절대적이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서해상의 한·중 긴장전선/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한·중 관계에 보기 드문 긴장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핵심쟁점이다. 중국 정부는 직설적으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주권 간섭행위라며 강행의지를 재천명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압박용으로 계획된 합동군사훈련이 중국과의 대치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서 중국의 협력을 기대했던 애초 계획은 고사하고, 거친 언사와 항의가 오가는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이번 갈등은 이윤의 크기를 다투는 통상마찰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안보와 주권행사를 둘러싼 국가 위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봉합, 타협할 여지가 별로 없다. 양쪽 주장이 모두 합리적 이유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해결이 어렵다. 중국은 안보위협이라는 실질적인 이유를 들고, 한국은 주권행사의 범주란 명분을 거둘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의 태평양 군사전략과 이에 대한 중국 반발이 갈등의 핵심이지만, 형식적으론 한·중 대립으로 나타나 문제가 더욱 꼬이고 있다. 중국이 왜 이리 강하게 반발하는지부터 보자. 먼저 그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규모가 북한의 군사위협을 대상으로 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다. 중국은 미 항공모함의 서해상 작전수행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겨냥한다고 받아들인다. 특히 미7함대의 핵심전력인 핵추진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두 번째는 시기에 대한 의심이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이 끝난 지 두 달도 되기 전의 전 항공모함 동원 훈련재개는 천안함 사건만으론 설명이 떨어진다고 본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연기한 시점과 연계, 이번 훈련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미군의 작전환경 점검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작전지역과 작전내용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항공모함은 작전반경이 600㎞ 이상인 데다 훈련내용이 중국 핵심전력인 잠수함을 항구에 묶어 놓는 것일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에 대응훈련으로 맞설 것을 경고하면서 중국의 실전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역공도 잊지 않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결정은 명백한 주권사항에 속한다. 이는 중국의 항의와 반발이 형식논리를 갖추지 못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훈련내용에 따라 양국 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서해상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어찌 보았을까. 중국의 반발을 경시, 혹은 한·미 합동훈련의 전략적 가치를 너무 크게 평가하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상황에 대한 전략적 판단 없이 단순히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의 필요성 때문에 기획했나? 만약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면 핵추진 항공모함의 훈련참여가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이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더 큰 문제다. 군 내부에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집단이 없음을 드러내고, 군을 통제하는 기구에도 외교안보를 포괄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지금 서해 바다에 형성된 전선은 주권과 안보라는 국가전략의 핵심 내용이 공개적으로 부딪쳐 마른장마처럼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미국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경고에 한국이 응답해야 하는 상황은 서해안의 긴장전선을 우리가 주동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한·미 합동훈련의 성격을 과장해 한·미 상대의 또 다른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협조는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천안함 사건 발생 원인을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가 결국 군사적 긴장전선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이런 긴장관계를 몰고 올 상황을 전략적으로 평가한 뒤 그 정도 규모의 군사훈련을 자주적으로 결정했느냐 하는 점이다. 애석하게도 서해상의 한·중 긴장은 태평양 동쪽에서 시작돼 서해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처럼 보인다. 이제 멀리 보면서 ‘자주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자.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중·미 담판으로 이 훈련이 또 바뀌게 되면 그땐 뭐라 할 것인가.
  • 한·미 이달중 합동훈련 실시…美항모 동해상 배치 가능성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이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 대한 중국의 거센 반발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할 지 등 훈련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군 고위 관계자는 11일 “천안함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검토 중인 한·미 서해연합훈련을 이달 중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훈련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6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과 마이클 시퍼 미국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양국의 수석대표로 참석해 서해 훈련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압박용… 中 강력반발이 변수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장소나 시기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양국 군은 합동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무력시위의 핵심인 서해상 항모 진입은 예측하기 어렵다. 당초 서해 훈련 참가가 예정됐지만 중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조지 워싱턴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직접 참여할지가 불투명하다. 군 고위 소식통은 “미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참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조지 워싱턴호가 일본 요코스카항을 떠나자 서해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조지 워싱턴호의 출항은 7월부터 짜여진 하반기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항모 전단은 기지에 정박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훈련 및 작전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장기 일정 중 추가되는 훈련에 따라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게 돼 있어 이번에도 서해 훈련일정이 확정되면 우리 영해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일정에 우리 군과의 연합훈련 일정이 포함되면 항모전단이 작전 지역으로 직접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美 나쁜 선례 안 남기려 강행 의지 이에 따라 아직 훈련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서해 훈련 참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 한·미 서해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할 경우 한반도는 물론 향후 아시아 전략 전반에 나쁜 전례를 남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또 이번 훈련을 한·미동맹 중시 등 원칙과 가치의 문제로도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서해연합훈련에 참가하되 항모의 참가 여부 및 방법은 탄력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해에 진입하지 않은 채 우리 영해인 남해나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서해 대신 동해상에서의 무력시위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도 미 항모전단이 동해상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유엔·북한 장성급 회담 곧 개최할 듯 이와 함께 천안함 사건의 정전협정 위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의 장성급 회담도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다루기 위해 장성급 회담을 갖자는 유엔사의 제안을 사실상 수용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어제 장성급 회담에 앞서 대령급 사전 접촉을 갖자고 밝힌 것은 유엔사와 우리 쪽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면서 “천안함 사건을 다루게 될 유엔사·북 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한·미 서해훈련 반대 왜

    서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함에 따라 이제 남은 천안함 대응은 한·미 양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중국은 이미 8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한·미 합동전력이 서해 공해상에 나타나는 순간 중국 해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미 던져놓은 상태다. 서로의 선택만이 남았다. 한·미 양국 정부는 합동군사훈련을 추진할 것인가. 접을 것인가. 중국은 정녕 한·미 군사훈련을 향해 포문을 열 것인가. 무력충돌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는 중국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미국과 중국의 동북아 패권 경쟁이 그 막을 올린 것인가. 9일 오전 9시40분 미 서태평양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미 7함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정박 중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서해를 향해 출항했다고 타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그러나 워싱턴호의 행선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와이인근 해역에서 전개되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하는 것인지 우리 영해로 들어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부산 등에 와서 정박하거나 인근 공해상에 있다가 한·미 합동훈련을 위해 (서해로)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서해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향배는 수일 안에 드러날 것이다. 날로 거칠어가는 서해의 안보 기상도를 긴급 점검해 본다. 중국은 이번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면서 “한반도 긴장악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이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역 전체를 포괄한다.”며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했다. ●中 적극적 근해방어 추진 그러나 과연 그 뿐일까. 이번 훈련이 북한의 추가 잠수정 도발을 막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 예고됐고, 미국이 항모가 아닌 첩보위성 등 첨단장비를 통해 중국의 군사기밀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상식선에서 생각한다면 중국 정부와 군사전문가들의 강한 반발과 우려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인 조지워싱턴호를 필두로 한 7함대 항모전단은 사실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타이완 해협 유사시 가장 먼저 개입할 수 있는 미국의 전력이기 때문이다. 공산혁명 과정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타이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중국은 타이완 해협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 해군 및 공군의 타이완 해협 진입을 늦추거나 무산시킬 수 있는 적극적 근해방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군부는 이를 ‘적극방어’ 또는 ‘전략방어’로 표현해왔다. 어떻게든 미국의 군사력이 타이완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의 구축함과 잠수함 등이 잇따라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태평양 공해상으로 진출하는 것도 이런 적극방어 전략의 전술훈련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 항모의 서해진입이 실현됐을 때의 후과다. 미 항모전단이 타이완 해협과 비슷한 경도상에 있는 서해상에서 작전능력을 점검한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 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도 “중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취싱(曲星) 소장도 “중국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미 항모가 서해에 진입한다면 훈련용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援) 소장은 지난 5일 홍콩의 봉황위성TV에 출연, “미 항모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 훈련을 벌이면 오히려 중국이 자체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항모에 대한 타격 능력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中, 美항모 훈련용 타깃 삼을수도 일각에서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지역패권 추구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정치·경제력을 바탕으로 서해까지도 그 세력권으로 두겠다는 뜻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남중국해가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초 남중국해에서 양국간 갈등을 빚은 임페커블호 사건 등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서해상에는 공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배경을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해에 대한 기득권을 공론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서해훈련 계획대로 진행…北 수년내 추가도발 가능성”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수년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샤프 사령관은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오찬강연에서 “북한의 김정일은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이후에도 도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지역국가들은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같은 행동을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보유한 비대칭 전력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큰 위협으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도발 방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비대칭 전력 등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모든 위협에 대비해 싸워 이길 준비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모든 국가는 적대세력에 대응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매년 이런 형태의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상에 항공모함 등 미군 전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중국이 강한 거부감을 공식적으로 밝히자 ‘당초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프 사령관은 “앞으로 몇년간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위협에 대한 대비 능력도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미국·영국·스웨덴·캐나다 등 5개국이 참여한 조사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했다.”면서 “국제사회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中 중앙영도소조가 강경대응 주도

    중국 정부가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은 훈련계획이 발표된 지난 5월24일부터 한달 보름 정도 지나서다. 이 기간동안 관영언론은 한·미 양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국내 여론을 뜨겁게 달궈나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황해(서해)로 들어오면 수도 베이징까지 작전반경에 속한다.”며 위기론을 확대했다. 그 뒤 군부 수뇌인 마샤오톈(馬曉天)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1일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마침내 8일 외교부 대변인이 “결연하게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관영언론을 통한 애드벌룬 띄우기와 비공식 입장표명, 공식 반대의 수순을 밟은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은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인준을 거쳐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당연직 조장으로 참여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부조장을 맡고,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겅후이창(耿惠昌) 국가안전부장과 국방부장이나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부 수뇌 등이 조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식 결정을 내리지만 사실상 최고지도부 싱크탱크인 중앙판공청과 중앙외사영도소조 판공실의 검토 의견을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은 정상회의 현장에 어김없이 동행하는 후 주석의 핵심측근이다.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에도 어김없이 중앙영도소조가 열려 대북정책 변경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서해훈련은 군사전략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군부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연례 합동훈련 한국영해 실시 철회 어려울듯

    연례 합동훈련 한국영해 실시 철회 어려울듯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공식적으로 한·미 서해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반대를 선언,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를 던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5월24일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번 한·미 합동 훈련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력 반발을 이유로 정부가 이번 훈련을 취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中에 훈련참관 별도 제안 필요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훈련은 매년 진행돼 왔고, 중국과 한국의 공해가 아닌 한국 영해에서 진행되는 훈련인 만큼 이미 국제사회에 천명한 이번 훈련 계획을 철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 중국 정부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한·미 양국의 대응 방안과 관련, 중국 정부가 원할 경우 훈련 참관을 별도로 제안하는 등 외교적으로 설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영호 국방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9일 “한·미 양측이 중국측에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연례적으로 늘 양국이 해왔던 것이며 단지 올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규모와 방법을 달리했을 뿐임을 강조,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훈련이 아님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일어난 도발 행위에 대한 자구책의 방어 훈련임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와 함께 준비하는 것은 한·미동맹 차원임을 중국 측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한·미 양국은 서해상에서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향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지 워싱턴호 등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지만 과거에도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상의 한·미 합동훈련에 참가한 바 있으며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측은 이번 훈련이 중국과 동북아 정세를 위태롭게 하려는 목적이 아닌 정기적인 훈련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중국측에 훈련 참관 또는 훈련 경과 등을 전달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중국이 반발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적으로 中 설득해야 백승주 국방연구원·안보전략연구센터장도 “외교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번 훈련이 동북아의 안보에 해가 아닌 득이 될 수 있음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 참관단을 초청하는 식으로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 공격을 비난하는 의장성명 채택에 합의한 만큼 이번 훈련의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조율하는 것도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훈련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반대한다고 해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도 “훈련 규모를 줄이고 훈련 시기도 전략적으로 결정해 중국을 설득, 외교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군사 훈련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핵잠함 8척 vs 美 7함대… 서태평양에선 ‘용호상박’

    中 핵잠함 8척 vs 美 7함대… 서태평양에선 ‘용호상박’

    중국과 미국의 해군력은 전체 규모나 전투능력만 놓고 보면 애당초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번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할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등 12척의 핵추진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아직 1대의 항모도 실전배치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태평양 지역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특히 1980년대 이후 근해형 해군에서 지역형 해군으로 급속하게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7함대와의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들어 대대적으로 해군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을 급속도로 실전배치하고 있는 한편 항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군은 아직 부인하고 있지만 다롄에서 이미 한 척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에 탑재할 함재기와 관련해서도 최첨단 전투기인 젠-10을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군은 북해, 동해, 남해함대 등 3개 함대를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 구축함 29척, 호위함 45척, 상륙함 55척 등을 실전배치했다. 72척의 공격형 잠수함 가운데 8척은 핵 추진 잠수함이다. 러시아가 보유한 잠수함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7함대가 갖추고 있는 1개의 항모전단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를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으로 대외에 공표한 것도 이처럼 막강해진 해군력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중국 해군은 지난 2008년말부터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명분으로 아덴만 해역으로 구축함 등 전투함대를 보내 원양작전 및 실전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에 맞서는 미 7함대는 9만 7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를 중심으로 지휘함 블루리지호와 이지스 순양함 2척, 3척의 핵 잠수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7척, 상륙함 4척 등으로 짜여져 있다. 기함인 블루리지함은 첨단 통신시설을 갖춘 전문 지휘함으로 미 해군에서도 동급은 블루리지함을 포함해 두 척밖에 없을 정도다. 7함대의 핵심인 조지 워싱턴호는 승무원만 6000여명에 이른다. 작전반경이 2000~3000㎞에 이르는 조기경보기 E-2C 호크아이와 최첨단 전투기 90여대로 중무장하고 있다. 훈련 중에도 중국 주요 해군기지와 전력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7함대에는 첨단 무기들의 총집합체인 ‘꿈의 전투함’ 이지스함이 모두 9척이나 배치돼 있다. 순양함 2척과 구축함 7척이 모두 이지스함이다. 그 가운데 순양함 2척과 구축함 3척은 대잠 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함대를 호위하면서 잠수함의 기습 공격을 24시간 경계한다. 또 바닷속에서도 LA급 공격형 핵잠수함이 지키고 있다. 7함대는 강력한 상륙전력으로도 유명하다.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인 에섹스함을 비롯, 1만 6000t급 도크형 상륙함인 덴버, 토두가, 하퍼스페리함 등 4척의 대형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에섹스함은 길이 253m의 비행갑판을 갖춘 4만t급 상륙함으로, 다른 나라의 중형 항모와 거의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AV-8B 헤리어 전투기와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등 36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유사시 이들 상륙함은 일본 오키나와 등에 주둔하고 있는 제31 미 해병 원정단(31st MEU)을 실어나르며 상륙작전의 중추 역할을 맞는다. 특히 미국은 타이완해협 위기 등 유사시에 7함대에 4개의 항모타격단을 추가배치할 수 있도록 병력을 가변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해군 간에 대치국면이 벌어지면 중국의 해군력 운용 폭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러 2005년 서해합훈 하고선…

    中·러 2005년 서해합훈 하고선…

    한·미 서해연합훈련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이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국 영토 안팎에서 외국과 다양한 형태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 삼은 서해에서도 2005년 8월 러시아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측의 태도는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불륜’이라는 자가당착적 아집이라는 지적이 높다. 중국은 2002년 10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 뒤로 외국과의 군사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금까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국가는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영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태국 등이며 구축함 등이 참여해 미국과의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은 외국군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있어서 국방 투명성 확대와 대(對)테러 공조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몇몇 합동훈련의 경우는 규모나 장비 면에서 ‘전쟁 상황’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대규모로 진행돼 왔다. 주변국의 우려를 산 가장 대표적인 합동군사훈련은 2005년 8월 러시아와 함께 산둥(山東)반도 등 지역에서 벌인 ‘평화사명 2005’다. 중국의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칭다오(靑島) 부근 해역과 랴오닝(遼寧)반도 등지에서 진행된 훈련은 육·해·공군 첨단 무기와 1만여명의 대규모 병력이 동원돼 실전을 방불케 했다. 구축함 등을 동원, 해상봉쇄 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항공모함만 참여하지 않았을 뿐 이번 한·미 연합군사훈련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는 “당시 합동훈련 명분을 대테러 공조작전이라고 내세웠지만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한국 등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대입장을 전하는 한편으로 자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덩샤오핑(鄧小平) 기자 양반, 이미 세상을 등진 이 늙은이는 뭐하러 불러냈소. 기자 너무 답답해서요. 도대체 중국이란 나라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덩 진정하고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기자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조사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란 결과가 나왔는데, 중국은 왜 대북 규탄에 동참하지 않는 겁니까. 덩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북한은 혈맹입니다. 기자 그럼 북핵 실험 때는 왜 규탄에 나섰습니까. 핵은 중국에도 위협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닙니까. 북한을 위한다는 건 핑계일 뿐 실은 중국의 안보 때문이겠지요. 덩 말씀이 심하시구먼. 핵 실험과 달리 천안함은 북한이 부인하고 있잖소. 기자 그렇다면 중국도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하든지요. 이도저도 아닌 모호함이 책임있는 대국이 취할 자세입니까. 덩 중국을 서방의 잣대로 재단하지 마세요. 중국은 국체(國體)가 아직은 공산주의입니다. 기자 하긴 천안함 사건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중국의 실체를 깨닫게 된 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렇다고 쳐도 한·미 서해 훈련엔 왜 그리 발끈하는 겁니까. 덩 그럼 중국의 앞마당을 미 항공모함이 휘젓고 다니는데 잠자코 있으라는 거요. 기자 정말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닙니까. 대북 규탄도 안 된다, 재발 방지 군사훈련도 안 된다…. 그럼 46명이 ‘전사’했는데 우리보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는 겁니까. 덩 이런 얘기는 끝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이익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한테는 가치(價値)가 중요하지 않아요. 어찌보면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이 돌연변이예요. 중국인의 기질에는 내가 말했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더 부합합니다. 이 진리를 간과하면 한국은 언제든 땅을 칠 거요. 기자 …. carlos@seoul.co.kr
  • 美 국무부 “한·미 서해훈련 아직 결정안돼”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서해상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중국 외교부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방부에서 답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달 말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훈련에는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 등 항모전투단이 파견되는 쪽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7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이용, 중국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터무니없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언론을 비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서해 美 항모 훈련용 표적될 것”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표적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중국 군부에서 나왔다. 중국 외교부도 한·미의 서해 연합훈련에 대해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의 뜻을 다시 표명했다.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중국 인민해방군 뤄위안(援) 소장은 5일 홍콩의 봉황위성TV ‘오늘의 뉴스 대담’ 프로에 출연, “중국은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겁내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뤄 소장은 미 항모가 서해에서 한국과 합동 훈련을 벌이면 오히려 중국이 자체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미 항모의 작전능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뤄 소장은 “제 발로 들어오는 미 항모를 중국 군의 훈련 대상으로 삼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항모를 주축으로 한 미국 함대의 작전능력과 작동 및 통신 시스템 등을 탐지하는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의 정찰능력과 감지시스템, 원거리 전산 시스템 등을 검증하는 동시에 미 항모에 대한 타격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뤄 소장은 중국이 이번 한·미 해상합동훈련을 반대하는 이유를 ▲중국 안보에 대한 위협 ▲한반도 안정과 평화 위협 ▲중·미 군사교류 악화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지방까지 포괄하는 미 항모의 작전반경 등 네 가지로 꼽았다. 또 “누가 내 집 문앞에서 총을 갖고 놀고, 칼춤을 추는 것을 허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中외교부 “한·미훈련 추이 주목” 앞서 인민해방군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도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서해합동훈련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함으로써 정세를 긴장시키고 이 지역(동북아시아)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연합훈련에 대한) 사태 추이에 대해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미 유관 당국에 우리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의 발언은 마 부총참모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미가 중국과 인접한 황해(서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려는 데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인지, 개인의 견해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마 부총참모장의 발언도 매우 주의깊게 봤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달 중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훈련에는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 등 항모전투단도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 북한 급변사태 대비한 듯 한편 중·미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하면서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난민 수용 훈련을 벌였다. 교도통신은 러시아가 북한,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연해주 하산 지구에서 인접국 난민의 수용 훈련을 벌였다고 5일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난민 발생국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교도통신에는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른 난민 유입을 상정해 훈련했음을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이 덧붙였다. 이번 난민 수용 훈련은 3일과 4일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각지에서 벌어진 대규모 군사훈련인 ‘보스토크-2010’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고] 재중동포는 성숙한 한·중 외교를 원한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 교수

    [기고] 재중동포는 성숙한 한·중 외교를 원한다/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 교수

    중국의 영문판 일간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6월28일 자)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결국 무기한 보류되기는 하였지만, 한·미 양국이 실시하려 했던 서해상에서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미국의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도 참가하려던 동 군사훈련은 여러 가지 정황상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이번 일에 더해져서 이제는 중국도 외국세력들의 무력시위에 정당하게 응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에서는 더 한층 힘을 얻게 되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듯이, 중국을 적대시하는 외부세력으로부터 중국을 방어하기 위한 합당한 군사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사회의 이러한 민심의 무게 탓인지, 중국의 인민해방군도 동중국해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명보’에 의하면, ‘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산하 제91765부대가 7월5일까지 중국 동남부 저장성 연안의 5개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할 듯한데’, 이는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이 중국에 대한 도발로 해석되는 상황과 유관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분석은 중국 대륙에서 직접 감지되는 다양한 반응을 고려할 때, 수긍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에 예정되었던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중국학자들의 반응은 우회화법을 즐겨 쓰던 평상시와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미국에 대해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면, 과연 항공모함이나 최신예 이지스함 등을 동원할 필요가 있는가.”, “국민들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북한에 과연 얼마만큼의 전쟁 능력이 있다고 최강의 군사대국이 저토록 적극 나서겠는가.”라며 그 ‘저의’를 파헤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에 대해서도 그들의 성토는 거침 없었다. “한국은 경제대국이며 군사적으로도 북한보다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왜 망나니 같은 아우 격인 북한을 포용하지 못하는가.”에서부터 “중국을 계속 등짐으로써 얻게 되는 한국의 국익은 과연 무엇인가.”, “북한 발 위협이 더 우려될수록, 사실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더 나서야 하지 않을까.”라는 비아냥을 넘어 “각국의 주권사항이겠지만, 특정국과의 관계 강화로 인해 잃게 되는 부분에도 보다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충고 아닌 충고 등, 그들은 한국 정부를 ‘싸움 말리는 척하는’ 시누이와도 같이 여기는 것 같았다. 현재 중국에는 약 100만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2012년이면 1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재중 한인들의 적지 않은 수가 한국 정부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체감하며 우려하고 있다. 그들에게 중국은, 하나의 외국으로서의 ‘중국’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한·중 관계가 소원해지면 그들은 청와대를 원망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 그 불똥이 튀기 시작하였다. “무능한 외교조차 막지 못하는 한나라당, 어디 한번 두고 보자.”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불과 2년 후인 2012년이면 재외국민 투표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 7월 한반도… 열강 ‘군사 각축장’

    한·미 양국이 7월 서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동중국해와 극동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과 미국은 특정 상황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으나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동북아 안보지형의 미묘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로 검토돼 왔던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을 7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화이트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에 훈련의 세부사항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6월에 서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가 진행되면서 훈련 일정이 연기됐다. 연합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 7000t급)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4500t급·KDX-Ⅱ)과 1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30일 0시부터 동중국해 해상에서 실탄사격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저장성 온주만보(溫州晩報)를 통해 공개했다. 7월5일까지 6일간 저장성 저우산(舟山)∼타이저우(台州) 동쪽 8곳의 연안해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훈련에는 기뢰제거함, 상륙함, 대잠함, 호위함과 신형 미사일을 장착한 022형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동중국해 연안 해역에서 해군 훈련을 벌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국에 미묘하지만 주도면밀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군사소식통은 “같은 해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인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이 실시된 적이 있다.”며 통상적 연례훈련을 앞당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군도 29일부터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 전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질 이번 훈련에는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시베리아 관구 사령부 산하 2만명과 전투기 70대, 전함 30척이 참여한다. 2008년 훈련 당시 8000명만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번 훈련이 최근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은 28일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나 군사동맹을 목표로 한 훈련이 아니다.”면서 “순수한 의미의 군사훈련”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中, 한미 서해훈련 과민반응

    ‘중국의 전략경계선이 염탐된다.’ 한국과 미국이 예고한 서해상에서의 양국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이 노골적으로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북경일보는 22일 ‘한·미 군사훈련이 황해(서해)를 뜨겁게 만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구실로 한반도 서해안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 항공모함의 황해 진입은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대학 리다광(李大光) 교수는 인터뷰에서 “미국 항모가 황해로 들어온다면 중국의 전략경계선과 연안 방위전력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면서 “항모를 황해 군사훈련에 참여시킬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미국은 동아시아 평화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또 1994년 중국 근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항모와 중국 잠수함의 조우로 인한 양국 군사충돌 위기를 소개한 뒤 “항모 참여를 고집한다면 중국의 여론은 악화될 것이고, 양국 군사관계에도 오랫동안 해소되기 어려운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의 ‘글로벌 시선’ 프로그램도 전날 밤 군사전문가들을 출연시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의미 등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줘(尹卓) 해군소장은 “미국의 경우, 통상적으로 항모전단 2개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지 워싱턴호’ 항모전단만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중국에 보내는 일종의 정치·외교적 압력”이라고 분석했다. 인 소장은 또 “조지 워싱턴호의 탐색 능력은 반경 1000㎞가 넘는다.”면서 “산둥반도를 포함, 화북지방 대부분 지역이 미 항모의 작전반경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군사전문가인 쑹샤오쥔(宋曉軍)은 “함재기 편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이 베이징과 톈진(天津) 문앞까지 근접한다는 것은 중국에 대한 도전이고, 매우 옳지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41년간 창공 수호 F-4D 팬텀 퇴역

    41년간 창공 수호 F-4D 팬텀 퇴역

    저는 1968년 미국에서 함재기로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F-4D 팬텀(Phantom). 이름을 그대로 딴 ‘도깨비’와 ‘미그기 킬러(MIG killer)’ 등의 별명을 갖고 있죠. 2살 때까지 미군의 항공모함에서 생활했답니다. 양쪽 팔은 90도로 접을 수 있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생활 공간을 줄일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특히 날렵하고 핸섬한 외모로 화제가 됐답니다. 1969년 8월 저는 한국에 스카우트됐답니다. 저와 제 형제들은 1972년까지 모두 70여기가 이적됐습니다. 귀화해 모두 한국 국적을 갖게 됐죠. 당시 미국은 저희들의 이적료로 무려 6000만달러나 받았죠. 월남전 참전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원조가 1억달러이니, 엄청난 액수였답니다. 저는 처음 한국으로 날아온 6대 중 2호기 입니다. 그로부터 41년, 그동안 비행한 시간은 1만시간에 이르고 각종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혹자는 제 엔진소리를 들으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OST를 듣고 있는 듯하다고 하더군요. 2010년 6월16일, 순차적으로 퇴역한 형제들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저와 20기의 형제들은 신세대 전투기인 F-15K에 자리를 내줍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러 “천안함 北소행 증거 불충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와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한국 정부가 구상하는 ‘천안함 외교’가 암초에 부딪혔다. 러시아는 천안함 중간조사발표를 불신하고 중국 관영언론은 연일 한·미합동훈련을 비판하고 있다. 거기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의제로 삼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 서한을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국제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 검토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전문가팀이 한국 측 조사결과로는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기에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대령 3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단은 지난달 31일 입국,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함체를 살펴보는 등 자체 검토작업을 벌인 뒤 지난 7일 돌아갔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달 말 실시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을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 문 앞에서 군사행동 하지 말아야’라는 9일자 사설에서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이 중국 문 앞인 황해(서해)에서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행위로 수많은 중국인들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신문은 “미국이 진정 서태평양의 안정과 번영을 원한다면 이 같은 중국인들의 생각을 제대로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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