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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전투기 세대교체 ‘독자 개발’ 포기했다

    日 전투기 세대교체 ‘독자 개발’ 포기했다

    中 해양진출 등 안보 위협 대응 연내 10대 실전 배치 등 운영 6년간 최소 20대 추가 계획도 아베 신조 정부가 공군 전력 강화 및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다.일본 방위성이 2030년쯤부터 퇴역할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F2 등의 후속 사업과 관련해 자체 개발을 접고, 해외 구매를 통한 신속한 전력 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의 완력이 하루가 다르게 세지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자체 개발보다는 미국산 전투기의 구매를 위주로 하면서, 국제 공동개발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사히신문은 5일 이와 관련, “방위성이 향후 국제 공동개발을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굳어지게 됐다.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활약할 F35A는 1960년대산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존의 F4 팬텀 전투기, 노후한 F15 전투기 200대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게 된다. ●트럼프의 美무기 구매 압박도 영향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투기 자체 개발은 일단 접고, 신속한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이익 축소와 첨단 무기 구매 압박 속에서 양국 동맹 강화를 내세우면서 미국산 전투기 구매를 위주로 차세대 주력기 확충 사업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잇단 항공모함 진수 계획 등 공격적인 해양 진출과 센카쿠열도 분쟁 등 안보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측면이 크다. 일본은 지난 1월 처음으로 F35A 전투기를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2018년도 중에 추가로 9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 내에 F35A 10대를 배치하는 등 본격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은 앞으로 6년 동안 F35A 스텔스 전투기 최소 20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며, 앞서 미국 록히드마틴과 이 기종 42대의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42대의 경우 대부분은 일본 내 미쓰비시중공업 시설에서 최종 조립과 검수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일본은 장기적인 전력 강화와 군수기술 확보 등을 위해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일본 항공자위대에 약 90대가 있는 F2 전투기도 미·일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2000년도에 도입된 것이다. 일본은 차세대 전투기의 자체 개발을 위해 ‘F3’으로 명명된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하고 싶어 여러 각도로 검토해 왔지만, 막대한 제작비용과 기술력의 벽 탓에 당장은 포기한 셈이다. 대신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군수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미국산 등을 구매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을 축척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방위성에선 그동안 자체 전투기 기술 보유를 위해 국산개발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속에서 재무성이 거액의 비용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이를 보류했다. ●日, 수직이착륙 F35B도 도입 추진 한편 일본 정부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의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기종은 단거리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헬기 탑재 호위함인 경항모 ‘이즈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 주변 작은 섬들이나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 지역에서 활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에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美항모, 종전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9만 5000t급)호 전단이 5일 베트남 중부의 항구 도시 다낭에 입항했다. 미 항모전단이 베트남에 정박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43년 만에 일어난 일로, 중국의 노골적인 남중국해 장악 시도에 대응해 양국이 준(準)동맹 수준의 군사 대응에 나선 것을 뜻한다.AFP통신은 이날 5300여명의 장병을 태운 칼빈슨호 전단이 베트남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낭 해역에 도착해 기항 통지를 한 뒤 4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티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친선 방문은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라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를 계속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미 해군 프리깃함 밴더그리프트호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호찌민에 기항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군함들의 베트남 방문이 잇따랐다. 미국은 2016년 10월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격 완화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규모의 미 해군 항모가 남중국해의 전략 요충지 다낭에 입항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원수였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중국에 공동 대항하는 군사협력 체제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70~80대의 함재기를 보유한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7m로 최첨단 F35C 스텔스 전투기 등을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항모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8월 응오쑤언릭 베트남 국방부 장관이 방위 협력 증진 목적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결정됐다. 앞서 그해 5월에는 응우옌쑤언푹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 인공섬에 약 29만㎡ 규모의 군사시설을 건설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이를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배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 행보를 견제하는 표현(남중국해 비군사화의 중요성)이 베트남 주도로 공동성명에 들어가자 다음날 예정됐던 베트남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다낭은 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블루웨일’ 가스전과 인접해 있고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 불과 350여㎞ 떨어져 있는 전략 요충지다. 이 밖에 2016년부터 집권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가 친중 기조로 돌아서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공동 전선을 펼칠 유일한 당사국이 베트남밖에 없다는 절실함도 있다. 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군을 배치하고 있음을 중국에 보여 주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시진핑 사상 명문화·임기 제한 삭제…‘시황제 절대권력’ 굳힌다

    리커창 “시진핑 사상으로 中발전” 개헌안엔 국가감찰위 설립 포함 집권 2기 반부패 칼날 더 세질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헌법 수정안을 의결할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인대는 국가주석직 2연임(10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 서문에 담게 된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1시간 50분에 이르는 정부 업무보고에 이어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헌법 수정안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전인대는 오는 11일 헌법 수정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지만 지금껏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가 공산당 결정에 반대한 사례가 없어 무사 통과될 전망이다.●11일 개헌 무사 통과 전망 리 총리는 “수많은 모순이 얽힌 상황에서 이룬 개혁과 발전의 성과는 시진핑 사상이 과학적으로 지도한 결과”라며 ‘안불망위 흥불망우’(安不忘危 興不忘憂·편안할 때도 위기의식을 잃지 말고 성공했을 때도 우환의식을 잃지 말아야 한다)를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세계에서 제일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두 시간여 업무보고에서 ‘시진핑’과 ‘시진핑 사상’을 각각 6차례와 5차례 언급했다.개헌 초안은 헌법 서문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의 지도를 지켜 나가는 것”이라는 문구에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삽입된다. 3개 대표론과 과학발전관은 각각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의 이념으로 두 사람은 헌법에 이름까지는 올리지 못했다. 시 주석의 15년 이상 장기 집권을 보장할 헌법 3장 제79조 3항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인대 대회 매회 임기와 같고 임기는 두 번 연속 회기를 초과하지 못한다”란 조항에서 임기 제한 규정을 삭제한다. 전인대 상무위는 건의서에서 “중국 공산당 당헌에는 당 중앙위 총서기와 당 군사위원회 주석 그리고 헌법에는 군사위원회 주석이 2회기를 넘어 연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헌법이 3연임 제한 철폐란 규정을 채택하는 것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국가 영도 체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개헌안에는 공산당원뿐 아니라 공무원까지 모두 감독하는 국가감찰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시진핑 집권 2기의 반부패 작업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시 주석 집권 5년 동안 반부패 활동으로 440명의 장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관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파면당한 장군의 숫자는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까지 전투에서 사망한 별들의 수보다 많다. 시아밍(夏明)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은 집권 1기 동안 153만명의 공산당원을 중앙기율위의 반부패 작업을 통해 처벌할 정도로 권력에 집중하며 개인적 독재를 형성했다”며 “주석직 임기 철폐는 마오의 문화혁명 시대가 도래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줄곧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현대화된 강군을 강조했는데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8.1%로 결정돼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동안 중국의 국방예산은 줄곧 두 자리 숫자씩 늘었는데 2016년과 2017년에는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샘 로게빈 호주국립대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굴기 속도와 규모는 놀라운 수준으로 호주를 비롯한 인접 국가에 대한 경고”라며 “결과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이 정기적으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기율위를 이끌며 ‘2인자’로 시 주석을 보좌한 왕치산(王岐山)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는 이날 전인대에서 시 주석 왼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았다. 왕 전 상무위원은 국가부주석직을 맡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처하는 등 집권 2기의 해결사로 나설 예정이다. 왕은 현재 70세로 그의 기용은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앞두고 후계자를 선정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의 원칙뿐 아니라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의 금기마저 깼음을 뜻한다. 그는 3시간여 전인대 개막식 동안 유일하게 단상에서 10분 동안 자리를 떴다. ●부총리 류허, 경제부문 2인자로 시 주석 오른쪽 여섯 번째 자리에 앉은 류허(劉鶴)는 인민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직을 맡아 경제부문 2인자로 일하게 된다. 류는 지난주 방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평등협상을 통해 무역 분쟁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며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자유무역 수호자’로 중국이 나섰음을 선언하며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관련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구와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줄곧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사실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만이 아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 동안에는 1990년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 각국의 무기 구매 비용을 보면 어느 국가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군사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평가 자료를 인용해 현재 각국의 국방력을 비교해 공개했다. 순위는 각국의 인구와 육·해·공군력, 천연자원, 경제력, 국방예산 등 50개 이상의 지표를 종합 평가해 세계 133개국의 군사력 지수(Power Index)를 점수로 산출한 것이다. 또한 이번 순위에서 핵무기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된 핵무기 보유국들은 보너스 점수를 받았지만, 핵무기 보유량이 점수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이론적으로 다른 회원국과 자원을 나누고 있어 약간의 보너스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각국의 정치적·군사적 지도력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는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25개국의 순위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25위 알제리 군사력 지수 : 0.4366 인구 : 4026만 3711명 병력 : 79만 2350명 항공 전력 : 502 전투기 : 89대 전차 : 2405대 주요 함정 : 85척 국방예산 : 106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  24위 사우디 군사력 지수 : 0.4302 인구 : 2816만 273명 병력 : 25만 6000명 항공 전력 : 790 전투기 : 177 전차 : 1142 주요 함정 : 55 국방예산 : 567억 달러(약 60조 4000억원)  23위 북한 군사력 지수 : 0.4218 인구 : 2511만 5311명 병력 644만 5000명 항공전력 : 944대 전투기 : 458대 전차 : 5025대 주요 함정 : 967척 국방예산 : 75억 달러(약 8조원)  22위 호주 군사력 지수 : 0.4072 인구 : 2299 만 2654명 병력 : 8만 100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78대 전차 : 59대 주요 함정 : 47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241억 달러 (약 25조 7000억원)  21위 이란 군사력 지수 : 0.3933 인구 : 8280만 1633명 병력 : 93만 4000명 항공 전력 : 477 전투기 : 137 전차 : 1616 주요함정 : 398 국방예산 : 6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20위 태국 군사력 지수 : 0.3892 인구 : 6820만 824명 병력 : 62만 7425명 항공 전력 : 555 전투기 : 76 전차 : 737 주요함정 : 81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54억 달러(약 5조8000억원)  19위 폴란드 군사력 지수 : 0.3831 인구 : 3852만 3261명 병력 : 18만 465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99대 전차 : 1065대 주요함정 : 83척 국방예산 : 94억 달러(약 10조원)  18위 대만 군사력 지수 : 0.3765 인구 : 2346만 4787명 병력 : 193만 2500명 항공전력 : 850대 전투기 : 286대 전차 : 2005대 주요함정 : 87척 국방예산 : 107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  17위 브라질 군사력 지수 : 0.3654 인구 : 2억 582만 3665명 병력 : 198만 7000명 항공전력 : 697대 전투기 : 43대 전차 : 469대 주요함정 : 110척 국방예산 : 245억 달러(약 26조 1000억원)  16위 베트남 군사력 지수 : 0.3587 인구 : 9526만 1021명 병력 : 548만 8500명 항공전력 : 278대 전투기 : 76대 전차 : 1545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34억 달러(약 3조6000억원)  15위 이스라엘 군사력 지수 : 0.3476 인구 : 817만 4527명 병력 : 71만 8250명 항공전력 : 652대 전투기 : 243대 전차 : 2620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155억 달러(약 16조 5000억원)  14위 인도네시아 군사력 지수 : 0.3347 인구 : 2억 5831만 6051명 병력 : 97만 5750명 항공전력 : 441대 전투기 : 39대 전차 : 418대 주요함정 : 221척 국방예산 : 69억 달러(약 7조4000억원)  13위 파키스탄 군사력 지수 : 0.3287 인구 : 2억 199만 5540명 병력 : 91만 9000명 항공전력 : 951대 전투기 : 301대 전차 : 2924대 주요함정 : 197척 국방예산 : 70억 달러(약 7조 5000억원)  12위 한국  군사력 지수 : 0.2741 인구 : 5092만 4172명 병력 : 582만 9750명 항공전력 : 1477대 전투기 : 406대 전차 : 2654대 주요함정 : 166척(강습상륙함 1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11위 이탈리아 군사력 지수 : 0.2694 인구 : 6200만 7540명 병력 : 26만 7500명 항공전력 : 822대 전투기 : 79대 전차 : 200대 주요함정 : 143척(경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340억 달러(36조 2000억원)  10위 이집트 군사력 지수 : 0.2676 인구 : 9466만 6993명 병력 : 132만 9250명 항공전력 : 1132대 전투기 : 337대 전차 : 4110대 주요함정 : 319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4억 달러(약 4조7000억원)  9위 독일 군사력 지수 : 0.2609 인구 : 8072만 2792명 병력 : 21만 명 항공전력 : 698대 전투기 : 92대 전차 : 543대 주요함정 : 81척 국방예산 : 392억 달러(약 41조 8000억원)  8위 터키 군사력 지수 : 0.2491 인구 : 8027만 4604명 병력 : 74만 3415명 항공전력 : 1018대 전투기 : 207대 전차 : 2445대 주요함정 : 194척 국방예산 : 82억 달러 (약 8조7000억원)  7위 일본 군사력 지수 : 0.2137 인구 : 1억 2670만 2133명 병력 : 31만 1875명 항공전력 : 1594대 전투기 : 288대 전차 : 700대 주요함정 : 131척(항공모함급 4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6위 영국 군사력 지수 : 0.2131 인구 : 6443만 428명 병력 : 23만 2675명 항공전력 : 856대 전투기 : 88대 전차 : 249대 주요 함정 : 76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57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  5위 프랑스  군사력 지수 : 0.1914 인구 : 6683만 6154명 병력 : 38만 7635명 항공전력 : 1305대 전투기 : 296대 전차 : 406대 주요함정 : 118척(항공모함 4척) 국방예산 : 350억 달러 (약 37조 3000억원)  4위 인도 군사력 지수 : 0.1593 인구 : 12억 6688만 3598명 병력 420만 7250명 항공전력 : 2102대 전투기 : 676대 전차 : 4426대 주요 함정 : 295척(항공모함 3척) 국방예산 : 510억 달러 (약 54조 4000억원)  3위 중국  군사력 지수 : 0.0945 인구 : 13억 7354만 1278명 병력 : 371만 2500명 항공전력 : 2955대 전투기 : 1271대 전차 : 6457대 주요함정 : 714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1617억 달러 (약 173조 1000억원)  2위 러시아 군사력 지수 : 0.0929 인구 : 1억 4235만 5415명 병력 : 337만 1027명 항공전력 : 3794대 전투기 : 806대 전차 : 2만 216대 주요함정 : 352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446억 달러(약 47조 5000억원)  1위 미국 군사력 지수 : 0.0857 인구 : 3억 2399만 5528명 병력 : 236만 3675명 항공전력 : 1만 3762대 전투기 : 2296대 전차 : 5884대 주요함정 : 415척(항공모함 19척) 국방예산 : 5878억 달러(약 626조 4000억원) 사진=미국 해병대 재커리 레이닝 일병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격용’ 항공모함 만드는 아베

    ‘공격용’ 항공모함 만드는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공격용’ 항공모함 보유 추진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해상자위대의 ‘헬기용 경(輕)항공모함’인 이즈모를 정규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방침을 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즈모함의 기능 추가에 관해 다양한 검토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위기가 발생하고서야 장비를 도입하려고 황급히 서두르는 것은 문제이다. 다양한 조사 연구를 실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즈모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고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단거리 활주로 이륙 및 수직 착륙이 가능한 F35B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기를 이즈모에서 이착륙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즈모에 F35B 탑재를 전제로 하지 않았고, 사실 및 정보 확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들은 일본 정부가 이즈모를 정규 항모로 개량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음을 보여 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2000년대 후반 이즈모의 기본설계 단계부터 항공모함으로 전환하는 것을 상정해 왔다는 당시 해상자위대 간부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즈모의 갑판과 함내 격납고를 잇는 엘리베이터는 F35B의 크기에 맞게 설계됐고, 전투기 발진 때 분사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또 갑판을 활주해 발진할 수 있도록 선수 부분을 개조하는 것도 애당초 상정돼 있었다. 일본 정부가 최근 F35B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해상자위대는 올해도 이즈모의 항공기 운용 능력을 높이는 연구를 위탁했는데 항모로의 활용을 염두에 둔 조치로 간주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진출 등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랴오닝함에 이어 항모를 잇따라 건조하고 있는 것을 일본은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항모는 해상자위대가 보유 중인 이즈모 등 2척으로 F35B 등을 탑재하면 당장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경함모들은 미국 핵항공모함과 함께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등지에서 여러 차례 연합훈련을 실시, 실전 능력도 쌓아 왔다. 2011년 중국이 최초의 중형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진수하자, 2년 뒤 2013년 일본은 최초의 경항공모함인 이즈모함을 진수했다. 두 나라가 경쟁적인 해군력 강화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랴오닝호(길이 305m, 만재배수량 6만t)에 비해 일본의 이즈모함(길이 248m, 만재배수량 2.7만t)은 작지만, 6만t급 규모로 개량이 가능하다. 이즈모는 넓고 평평한 갑판 가진 항모에 유사한 구조를 지녔으며, 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다. 갑판을 조금만 고치고 함재기 관련 시설과 장비만 설치하면 F35B 같은 전투공격기를 바로 실을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美ㆍ英 겨냥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 군사 자유 의미 아냐”

    “일부 국가가 국제법을 잘못 해석해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군사행동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최근 폐막한 제54회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대표 저우보(周波)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방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이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지만, 이전보다는 상당히 공세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에 대해 과거 중국 자신의 자유를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 미국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발언이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 군도)의 7개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고쳐 공군·해군기지 등을 건설해 완공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두고 오랫동안 중국과 영유권을 다툰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19일 중국·필리핀 기업 총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시설은) 우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에 대비한 방어용”이라고 말해 평소의 반미 친중 성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저우 주임은 “남중국해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 간의 분쟁으로 반드시 중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가 공동 노력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를 협의해 순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전략적 순찰을 이유로 필리핀 마닐라에 지난 16일 입항해 수일간 머무른 데 이어 다음달에는 베트남으로 향한다. ‘항행의 자유’로 이름 붙여진 이 군사작전에 영국도 합류해 잠수함 호위함인 서덜랜드호가 다음달 남중국해를 항해할 예정이다. 한편 ‘통제 불능의 핵 안보’란 주제로 열린 뮌헨안보회의 총회에 참가한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10건을 통과시킨 지 10여년이 지났는데도 평화 협상은 계속 겉돌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지난 18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리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코피작전이 아니라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며, 사상자와 파괴의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공화당 상원의원이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미군의 행보가 제한적 타격 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리쉬 의원의 주장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역시 이러한 대규모 전면전에 대비하는 군사적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대북 군사 옵션 시행이 자칫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북·중 접경지역인 창바이현(長白縣)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등 5개소에 50만 명 이상의 북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수용소를 건설했거나 가동을 준비 중이다. 또한 중화권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78집단군 예하 일부 합성여단(보병∙포병∙기갑 제병연합부대)과 무장경찰 병력 등 3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국경 지역에 증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면전 또는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한 조치다. 러시아 역시 극동 지역에 Su-34 전폭기를 2배 이상 증강하고, 북한 접경 지역인 프리모리에 지역에 기갑여단을 전진 배치하고 실탄 훈련을 강화하는가 하면, 블라디보스토크 주둔 태평양함대의 초계 활동을 전년 대비 60% 이상 늘리며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물론 백악관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와 문제점들을 연일 지적하며 ‘명분 쌓기’에 한창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위해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일정에서 두 차례나 故 오토 웜비어 군의 부친을 대동하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난했다. 또 평택 제2함대사령부와 천안함을 찾아 북한의 전쟁 범죄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미 외교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UN에서는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북한제 화성 6호였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비트코인 해킹 등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마약에 대한 문제제기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세력을 무력으로 응징하기 위한 명분 쌓기다. 미국은 이러한 명분 쌓기와 병행하여 실질적인 전쟁 준비도 거의 끝마쳤다. 먼저 지상군이 조용히, 하지만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다. 주한미군 예하 기갑여단 전투단의 순환배치 일정이 조정되면서 당초 1개였던 기갑여단이 한시적으로 2개로 늘어났다. 미군 순환배치는 장비는 그대로 두고 병력만 들어오는데 새로 들어온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등 물자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 경북 왜관 소재 사전배치물자(APS-4)는 새로 창설되는 제16기갑여단 창설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현재 그 어떤 물자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최근 한국 근무 장병에게 가족 동반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훈련이나 부대 움직임과 관련한 그 어떤 내용도 당국 승인 없이는 SNS에 게재하지 말라는 특별 보안 강화 지침도 하달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본토 육군과 태평양육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단 전체가 낙하산으로 투입되는 제82공정사단 예하 부대 일부가 오키나와에 전개해 미 해병 제3원정군과 강제진입작전 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유사시 신속기동부대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제25보병사단은 예하 4개 여단이 모두 해외 전개를 앞둔 전투준비태세 점검과 파병 전 훈련을 수행 중이다. 25사단 예하 1스트라이커여단이 알래스카 동북부 소재 웨인라이트 기지에서 앵커리지로 이동했고, 제2여단과 제3여단 역시 예하 부대를 합동준비태세훈련센터(JRTC : Joint Readiness Training Center)로 보냈으며, 제4여단은 북극지역 전투훈련센터에 입소해 혹한기 산악지역 전투 훈련을 수행 중이다. 본토에서는 전후 안정화작전 수행을 위한 제1안보지원여단(1st Security Force Assistance Brigade)이 당초 일정보다 4개월 앞당겨 급히 창설되었으며, 제200헌병여단과 제9원정지원사령부, 제103원정지원사령부 등 예비부대가 소집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전력센터까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해군력 증강도 두드러진다. 미국은 기존 7함대 항모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에 더해 최근 칼 빈슨 항공모함타격전단을 7함대에 추가 배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원정타격전단(ESG : Expeditionary Strike Group)도 2배 증강했다. 당초 1월 말 와스프와 교대해 미국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본험리처드 상륙함은 지난 2월 초부터 오키나와에서 제3해병사단 병력을 태우고 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새로 7함대에 배속된 와스프 상륙함은 2척의 상륙함과 2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로 배속 받아 해외원정작전 편제인 원정타격전단으로 완편되어 일본 사세보에 대기 중이다. 현재 제7함대에는 미 해군 작전배치 함정의 60%에 육박하는 함정이 배속되어 있으며, 이러한 해군력을 지휘하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바로 얼마 전까지 중동 지역에서 공습작전을 지휘했던 파일럿 출신의 ‘공습 전문가’ 제5함대 사령관 존 C. 아킬리노 제독이 최근 지명됐다. 공군도 바쁘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3종이 모두 비행대 완편 체제로 대기 중이며, 최근에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이 배치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가데나 기지의 F-35A 전투기는 언제든 고도의 스텔스성을 유지한 상태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레이더 리플렉터(Radar reflector)를 제거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이들 전략폭격기들은 가데나의 스텔스 전투기 또는 일본 항공자위대, 심지어 호주공군과도 함께 장거리 폭격 및 공중급유 훈련을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본토에서는 유사시 한반도 전구에 투입되는 제355전투비행단이 예하 2개 A-10 공격기 대대를 24시간 이내에 해외 긴급 배치하는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본토 각지의 합동기지에서는 미 공군 현역과 주방위군 수송기는 물론 예비전력사령부 소속 수송기, 심지어 미 공군 임차 대형 수송기까지 동원되어 일본 북부 치토세 공군기지와 중부 요코타 공군기지에 대량의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는데, 지난 1월 한달간 치토세에 들어온 대형 수송기는 확인된 것만 40편이 넘는다. 치토세와 요코다는 모두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있으며, 항공자위대 고사군 패트리어트 포대의 보호를 받는 요충지다. 특히 치토세 기지는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와 대규모 상륙/강습 훈련을 실시했던 일본 육상자위대 유일의 완편 기갑부대인 제11여단 주둔지와도 가까워 유사시 미∙일 연합 상륙군의 출격 거점으로 유력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향을 종합해보면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피 작전 이상의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쟁 개시 여부는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해 보인다. 소련의 혁명가 레프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무관심할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 역시 한반도 전체의 전화(戰火)를 막기 위한 비핵화 노력에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나서야 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北 열병식 자제하고, 美 선제타격 엄포 거두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거세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전야인 8일 평양에서 대대적인 창군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다.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진작부터 수만명의 군중이 동원돼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고, 평양 남쪽 미림비행장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의 주력 무기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의 위성사진 업체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행사에 동원된 군중의 규모가 역대 최대로 평가되는 2015년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 때의 15만명에 버금갈 전망이라고 한다. 강릉에선 북이 보낸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평양에선 북의 주력 무기가 총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이 개최되는 2018년 2월 8일은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선 한반도의 운명을 한눈에 보여 주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북은 김일성광장에 모인 군중 수만명이 카드섹션으로 내보일 ‘김정은’ 이름 석 자와 ICBM의 위용을 통해 자신들의 체제가 미국의 그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 대규모 공연단과 응원단 파견 등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한편으론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셈이다. 그러나 북의 이런 태도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모처럼의 대화 무드에 찬물만 끼얹는 것일 뿐 자신들이 얻을 게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제아무리 대내 행사라 주장해도 결국은 북의 평창올림픽 참여가 핵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위장 평화 공세일 뿐이라는 인식만 강화시킬 뿐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그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전쟁 위협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지만 이런 요구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북 스스로 대대적인 무력 과시부터 자제하는 게 마땅하다. 그래야 자신들이 원하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도 길이 열릴 수 있다. 북한을 자극하는 미국의 행보도 자제돼야 한다.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지명 철회를 계기로 미국 조야에선 이른바 ‘코피(bloody nose) 작전’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북의 주요 핵 시설을 일거에 타격함으로써 북의 핵 개발 의지를 꺾겠다는 이 전략은 그러나 논의 자체만으로도 북한을 자극해 대화의 물꼬를 틀어막는 역효과를 지니고 있는 데다 실제로 실행된다면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압박용으로도, 실행용으로도 적합하지 않다.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위시한 전략자산을 대거 서태평양으로 집결시키고 있는 행보 또한 신중해야 한다. 지금은 평창올림픽 이후 정점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근육을 키울 때가 아니라 한반도에 평화의 새봄을 열 길을 찾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 北 도발·中 해상 대응 자위대 통합운용 지침 日 연내 공식문서 확정

    北 도발·中 해상 대응 자위대 통합운용 지침 日 연내 공식문서 확정

    일본 정부가 유사시 시나리오별로 육·해·공 자위대의 일원화된 운용 지침을 규정한 ‘통합방위전략’을 연내에 공식문서로 확정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국의 센카쿠열도 공세 등에 대한 대응이 핵심 내용이 될 전망이다.●‘통합방위전략’ 자위대만 공유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통합방위전략을 공식 정부문서로 격상시키고, 기밀을 제외한 전체 내용을 공개해 유사시 방위 전략으로서 무게를 두기로 했다. 통합방위전략은 2014년 처음 작성됐지만, 지금까지는 자위대 내부에서만 관계자들끼리 공유돼 왔다. 통합방위전략은 외부공격 및 전쟁 등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기본방침과 전략을 담고 있다. 이는 자위대의 대응 태세의 강화를 통해 무기 체계와 부대 편성 등 국가 방위능력을 실전형으로 개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기존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의 대강’ 등에 더해 3가지 안전·방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최상위 개념인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기본지침을 제시하고, 방위계획의 대강을 통해 중장기 방침을 정하며, 통합방위전략에서 구체적인 실전 대응방향을 규정하는 식이다. ●北관련 시나리오가 문서 핵심 통합방위전략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해상 진출 강화 등 위협을 주로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관련 시나리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도입을 결정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파괴에 활용할지 등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도입하고 헬기 탑재 호위함인 이즈모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일체화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2일 올해 시정연설에서 “방위계획의 대강을 개정해 종래의 연장선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위력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코피 전략은 목숨 건 도박” 美 회의론… 매파는 자신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의 주한 미국대사 낙마 이유가 백악관 대북 강경파의 ‘코피(bloody nose) 전략’ 반대로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피 전략’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들을 정밀 타격하는, 즉 코피를 터트리는 수준의 선제공격으로 본격적인 전쟁 발발을 막는다는 일종의 ‘예방적 공격’을 뜻한다.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디펜스뉴스에 “코피 전략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현명해져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켈리 멕사멘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달 30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한반도 관련 청문회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보다 낫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이 이미 미국인 수백만명이 사는 하와이와 괌에 대한 공격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면 하와이와 괌 등 미국 영토의 안전도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코피 전략 비판에 가세했다.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주한 미 대사 결격 사유가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대북 ‘매파’들은 최근 ‘코피 전략’에 더욱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폴 셀바 미 합참 차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미군은 북핵 기반시설 대부분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미국령 괌에 도착했으며, 최근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 등도 괌에 배치됐다. 이런 군사적 움직임은 ‘코피 전략’ 명령이 떨어지면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연두교서에서 북한에 대한 호전적 발언 대신 끔찍한 인권탄압을 강조한 것은 ‘코피 전략’ 식 선제공격의 도덕적 명분 쌓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군 인사 등을 중심으로 한 대북 강경파들은 ‘코피 전략’의 실질적인 준비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평창올림픽이 끝나는 3월 말에서 4월 초, 북한의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위대 전투력 강화… 작전반경도 넓힌다

    일본 자위대가 전투능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작전 반경을 속속 넓혀 가고 있다. 이달 말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기를 도입하는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부대를 현재 12개에서 14개로 늘리고,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미국 전투기를 이착륙하도록 했다. 산케이신문은 21일 일본 방위성이 현재 1개 비행대가 설치된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기지에 1개 비행대를 증설하는 등 현행 12개인 비행대를 14개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부대 증설은 일본 정부가 올해 개정하는 방위력 정비 기본지침인 ‘방위계획 대강’에 포함된다. 일본은 호위함 이즈모에 미군 전투기도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나갈 계획이다. 도쿄신문은 미군 전투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도록 한 것은 일본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중요 영향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작전 중인 미군에 탄약 보급과 전투기 급유 및 정비를 자위대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한 ‘2015년 개정 안보관련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정부는 유사시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등 집단적 자위권을 보장한 2015년 개정안전보장관련법에 따라 미·일 군사협력 공간과 자위대의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가 미군 함선을 지키는 ‘미국 함정 방호’를 실시했고, 미국 이지스함에 대한 연료 보급도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열리는 국회 개회식에서 지상 배치형 신형 요격 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 및 장거리 순항미사일 도입 등 군사력 강화가 변화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속에서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헌법이 규정한 ‘전수방위’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고, 중국의 부상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군사적 대비 태세 강화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부는 적의 미사일 기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500㎞인 노르웨이제 장거리 순항미사일 ‘조인트 스트라이크 미사일(JS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日, 세계 2위 항모대국 되나?

    일본이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 구축함(DDH)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함재기로 F-35B 전투기를 수십 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본의 급격한 군사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4척을 보유하고 있는 헬기 탑재 구축함을 F-35B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항공자위대가 42대를 도입 중에 있는 F-35A 전투기 물량 일부를 F-35B로 변경하거나 아예 F-35B를 수십여 대 추가 구입하는 방안이 내년 하반기 발표되는 중기방위력정비계획(中期防衛力整備計画)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해상자위대의 2만 7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이즈모(いずも)와 카가(かが), 1만 9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휴우가(ひゅうが)와 이세(伊勢)는 등장 당시부터 받아왔던 의혹대로 항공모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사실 일본의 항공모함 보유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지난 2009년 취역한 휴우가급 구축함은 진짜 구축함 형상이었던 시라네(しらね)급을 대체하는 헬기 탑재 구축함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대형 항공기 7대 이상을 격납/정비할 수 있는 대형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항공기의 화염을 견딜 수 있는 내열 처리된 갑판 등 수직 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위한 설계가 상당 수준 적용되어 있어 등장 당시부터 항모 개조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었다. 휴우가급보다 더 큰 논란의 대상은 지난 2015년부터 2척이 취역한 이즈모급 구축함이었다. 이즈모급 역시 구축함이라는 분류가 적용되었지만, 이 ‘구축함’은 어지간한 나라의 경항공모함보다 훨씬 큰, 사실상의 중형 항공모함 수준의 덩치로 등장했다. 해상자위대가 공식 발표한 이즈모급의 만재 배수량은 2만 7000t이다. 그러나 이 군함은 비슷한 배수량을 가진 호주 해군의 캔버라(Canberra)급 상륙함보다 길이는 18m, 폭은 6m 이상 크며,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경항공모함인 카보우르(Cavour)급보다 더 크다. 선체 사이즈로만 보면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나 프랑스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급에 필적한다. 비행갑판은 내열처리되어 있으며, 격납고와 엘리베이터 역시 전투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넉넉하게 설계되었는데, 이 배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무려 90개에 달하는 여성사관용 독실(獨室)이 함수 비행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기준으로 해상자위대의 여성 자위관 비율은 5%를 넘지 못하고 있고, 이즈모급의 승조원 숫자는 470명이다. 이즈모급에 탑승하는 불과 20여명 남짓한 여성 승조원을 위한 독실을 90개나, 그것도 함수 갑판 바로 아래에 설치했다는 것은 이 공간이 차후 전투기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즉 스키점프대나 연료탱크, 탄약고 등을 설치하기 위한 예비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즈모급은 고정익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맞바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30노트 이상의 속도 성능은 물론, 고정익 전투기 운용이 편리한 현측(舷側) 엘리베이터와 80만 갤런 용량의 항공기용 연료탱크 등 현재의 상태로도 큰 개조 없이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 능력을 갖고 있다. F-35B 자체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이기 때문에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탑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 전투기를 지상 공격이 아닌 함대 방공과 대함 공격 임무 위주로 활용하는 해상자위대 입장에서 전투행동반경과 무장 능력 부족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항공모함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호위전력도 이미 충분하다. 현재 해상자위대는 우리나라의 기동전단 격인 호위대군(護衛隊群)을 4개나 운용하고 있다. 각각의 호위대군에는 1~2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방공구축함, 3~4척의 범용 구축함 등 7척의 구축함과 더불어 1척의 헬기 탑재 구축함이 편성되어 있다. 오는 2022년이 되면 이들 호위대군은 탄도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춘 대형 이지스 구축함 2척, 이지스함에 버금가는 방공 능력을 가진 방공 구축함 2척, 범용 구축함 3척 등 신형 전투함들로 크게 보강된다. 여기에 헬기 탑재 구축함이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가세할 경우 일본은 2020년대 중반 이전에 4개의 항모 전단을 보유하여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2015년, 평성(平成) 27년 방위예산에 다기능 함정(多機能艦艇) 선행연구 예산을 편성해 대형 강습상륙함 획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방위성은 이 함정이 지휘통제·상륙작전·물자 및 병력수송·보급작전·인도적 지원 및 재해 구호·의료지원 및 항공기 운용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며 미 해군의 4만t급 강습상륙함 와스프(Wasp)급과 유사한 성격의 함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상자위대가 기존의 헬기 탑재 구축함 4척을 항모로 개조하고, 항공기 운용이 가능한 다기능 함정까지 F-35B 탑재 플랫폼으로 운용할 경우 202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최대 6척의 항공모함 또는 상륙함과 3척의 대형 헬기 탑재 상륙함을 보유한 아시아 최강의 해군력을 갖게 된다.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2030년 이전에 항공모함 4척 체제 구축을 선언하는 등 한동안 동북아 지역에서의 해군력 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미군 B2 3대 괌 전진 배치, 남북회담 직전 배치 추가

    미군 B2 3대 괌 전진 배치, 남북회담 직전 배치 추가

    미국이 대표적 전략자산인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를 남북 고위급회담 하루 전인 지난 8일 미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배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1일 미주리주 화이트맨기지에 있던 B2 3대와 조종사 및 정비병력 200여명을 최근 괌 앤더슨기지에 배치했다는 사실과 함께 활주로에 계류돼 있는 B2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미 태평양사령부는 B2 3대의 괌 배치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억지력 확보를 위한 정례적 전략자산 순환 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배치 기간과 관련해서는 ‘단기 임무’라고만 밝혔을 뿐 B2의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 공군이 괌에 B2 3대를 배치한 것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압박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가 괌 배치기간에 지역 내 주요 파트너들과의 통합 전력 훈련을 위한 출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에서의 훈련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군은 통상적으로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B1B 랜서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를 본토와 괌에 정례적으로 순환배치해 왔다는 점에서 B2의 괌 배치는 이례적으로 비쳐진다. 최근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을 포함한 서태평양으로 출발시킨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에서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갖는 군사당국회담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지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 등을 논의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군사적 대결은 긴장 격화의 근원’이라는 정세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바란다면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해 벌이는 온갖 군사적 행동부터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방을 위협하며 침략하기 위한 무력 증강과 외세와의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은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 정세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국면으로 몰아가는 주되는 요인”이라며 “이 땅에 화염을 피우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외세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어야 하며 미국의 핵장비들과 침략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 행위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우리의 핵억제력은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이라는 정세논설을 통해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핵화 논의를 일축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4월 중순 이후 실시 유력

    연합사 “일정 협의 중… 확정되면 공지” 핵항모 없이 전략무기 출동 줄일 가능성 한·미연합사령부와 국방부는 5일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폴이글’(독수리) 연습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합사는 이날 언론사에 제공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공지하면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매닝 대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매닝 대령은 이 자료를 통해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대한민국과 미국은 연례적으로 전개되는 한·미 연합 연습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실시해 연습과 올림픽 기간이 중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한·미 양국 군이 올림픽 기간 중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안보 유지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리졸브와 폴이글은 동맹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고 정례적인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동계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각각 개최된다. 이에 따라 한·미 연합훈련은 양국 군 당국의 훈련 준비 등을 고려할 때 4월 중순 이후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은 이번 연합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미국 전략무기 출동 횟수도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사는 “한·미 동맹은 연습 일정을 협의 중에 있으며 확정 시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며 “키리졸브 및 폴이글은 한·미 군이 한반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 해군 무인 공중 급유기 개발 중…공중전 미래 바뀔까?

    미 해군 무인 공중 급유기 개발 중…공중전 미래 바뀔까?

    무인기는 이미 항공 정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 되었고 최근에는 공격 및 수송기로 응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군용기로 응용될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남아있다. 앞으로 무인기의 진출이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공중 급유기다. 특히 미 해군이 무인 공중 급유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미 해군이 항모용 공중 급유기로 이용하는 S-3 바이킹은 오래된 기체일 뿐 아니라 몇 가지 취약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공중 급유기로 개발된 기체가 아니라 공중 급유 목적으로는 불필요한 부분이 많고 스텔스 성능이 없어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다. 미 해군은 스텔스 기능을 지닌 무인 공중 급유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2017년 10월에 무인 항모 항공 공중 시스템(UCAAS·unmanned carrier aviation air system () 사업을 공고했다. 여기에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럽 그루먼, 제네럴 아토믹스사가 입찰해 현재 경쟁 중이다. 이 중에서 보잉은 MQ-25 스팅레이(Stingray)의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스텔스 형상의 MQ-25 스팅레이는 과거 항모에서 이착함 테스트를 완료한 X-47B와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연료 탑재를 위해 동체와 날개가 두꺼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목표는 최대 930km 거리에서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최대 6800kg의 연료를 탑재하는 것이다. 현재 주력 함재기인 F/A-18 슈퍼 호넷 전투기는 물론 F-35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인데, F-35와 같이 작전할 경우 전투기, 공중 급유기 모두 스텔스 능력을 지녀 생존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공중 급유기의 또 다른 장점은 사람을 태울 공간에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이륙할 수 있는 함재기의 크기에 제약이 많은 항공모함에서 큰 장점이다. 마지막 장점은 무인 공격기와 달리 직접 살상용으로 사용되지 않으므로 반대 여론이 심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 공중 급유기는 단순한 연료 공급을 넘어 공중전의 양상을 바꿀 수도 있다. 과거에는 공중 급유가 어려웠던 적대 영공까지 공중 급유가 가능한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 영공에 더 깊숙이 침투가 가능해져 항공 모함과 함재기의 전략적 위상을 높일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실제로 배치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고 현재는 사업 초반이기 때문에 개발 및 양산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비용 및 예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실제 개발 및 배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F-35B 운용 가능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F-35B 운용 가능할까?

    군 당국이 오는 2020년 전력화되는 제2독도함에서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F-35B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해군도 제2독도함을 통해 사실상의 항모 보유국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F-35B는 전략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격 문제의 경우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20여 대의 F-35A 물량 중 일부를 F-35B로 바꿀 수도 있고, 미 해병대나 일본과 함께 도입할 경우 F-35A 수준으로 낮출 수도 있다”며 F-35B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F-35B는 우리 해군의 대형수송함에서 운용이 가능하며, 도입할 경우 전략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No)’다. 일단 기체 자체에 문제가 있다. F-35B는 미 해병대가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한 수직/단거리 이착륙(STOVL : 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전투기다. 다른 버전의 F-35와 마찬가지로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형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국가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함재 전투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F-35B는 수직 이착륙 성능을 위해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다. 동체 내부에서 리프트 팬(Lift fan) 엔진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크다보니 연료나 무장을 실을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F-35B의 전투행동반경은 F-35C의 75%에 불과하고 무장 탑재량은 83% 수준이다. 특히 F-35B는 고정 장착된 기관포조차 없으며, 내부 무장창 역시 작아 2000파운드급 대형 폭탄의 탑재가 불가능하다. 이는 대부분 지하에 건설되어 있는 북한의 전략 시설에 대한 타격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가장 비싸다. 제10차 저율초도생산(LRIP 10) 가격 기준 F-35B의 기체 가격(Flyaway cost)은 1대당 1억 2280만 달러로 공군용 F-35A의 9460만 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비싸다. 이뿐만 아니라 수직 이착륙 버전의 특성상 공군용 A형이나 해군용 C형과 설계 및 부품 공통성이 가장 낮아 다른 버전과 동시에 운용할 경우 군수보급상 비용 상승 문제도 만만찮은 골칫거리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지난 2015년 해군 의뢰로 대우조선해양 컨소시엄이 수행한 ‘차세대 첨단함정 건조가능성 검토 연구’ 보고서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항공모함의 크기, 함재기 유형 및 운용방식에 따른 특성과 작전능력을 상세히 분석한 뒤 F-35B와 같은 STOVL 방식 항공모함의 비효율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소형 경항공모함은 작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미래 전장 환경에서 전략무기가 아닌 고가치 표적(High Value Target)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꼬집으며 한국 해군이 항모 보유를 추진한다면 F-35C를 탑재하는 정규 항공모함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F-35B 전투기의 성능 문제보다 더 큰 문제점은 플랫폼, 즉 독도함과 제2독도함에 있다. 독도함은 처음 등장했을 때 그 형상 때문에 항공모함으로 오해를 받곤 했지만, 실상은 전투기는 고사하고 헬기 운용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덩치 큰 수송함에 불과하다. 일단 독도함에는 항공기를 위한 전용 격납고가 없다. 독도함은 비행갑판 바로 아래 단층 구조로 되어 있는 격납고를 갖는데, 이 격납고는 공기부양정(LCAC)이 드나드는 후방 웰도크(Well dock)와 바로 이어져 있다. 즉, 이 공간을 항공기 탑재용으로 써버리면 공기부양정이나 상륙병력 탑승 공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상륙정과 병력 탑승을 포기하고 항공기 탑재에 모든 공간을 사용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독도함의 격납고는 항공기 운용 효율을 고려해 설계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도함은 단층 구조의 격납고에서 최대한의 탑재 효율을 뽑아내기 위해 격납고를 길게 늘린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를 탑재하더라도 항공기용 연료와 탄약, 부품을 실을 수 있는 별도의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승조원실과 다른 구역을 유류고와 탄약고로 개조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할 경우 독도함의 상륙함으로써의 기능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고작 4~6대의 F-35B를 운용하는 배를 얻기 위해 단 2척뿐인 해병대 대형 상륙 플랫폼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독도함은 수송함으로 설계되어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다른 호위함들과 함께 함대를 편성해 작전을 펴기 어렵다.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갑판에서 이함하는 항공기가 충분한 양력을 얻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행갑판 앞부분에 스키점프대를 설치하려면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근접방어기관포(CIWS)를 떼어내야 한다. 스키점프대를 설치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함하는 함재기의 연료와 무장 탑재 능력은 통상 이륙 방식의 70~8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다. 엘리베이터가 작고 최대 적재하중이 낮아 F-35B를 갑판에서 격납고로 옮길 수도 없고, 비행갑판 역시 내열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여기서 F-35B가 뜨고 내릴 경우 전투기의 엔진 배기열에 갑판이 녹아내리는 사태도 발생할 것이다. 요컨대 구조와 설계 자체가 F-35B 운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개조를 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독도함에서 지적되었던 대부분의 문제들이 제2독도함에서도 해결이 안 된 채로 건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2독도함은 독도함과 전력화 시기가 15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주요 제원과 성능은 독도함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방위사업법과 군수품관리법상 ‘신규사업’이 아닌 ‘양산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적 제한 때문에 제2독도함은 기존 독도함 성능의 2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가령, 독도함의 배수량이 1만 8800톤이면 제2독도함은 2만 2936톤을 초과할 수 없고, 기존 독도함의 최고 속도가 23노트라면 제2독도함의 최고속도는 27.6노트를 넘을 수 없으며, 항공기 운용 효율성 증대를 위해 격납고 갑판을 단층에서 복층으로 설계 변경할 수도 없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제2독도함 획득 사업 초기 단계에서 갑판 구조의 설계 변경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었지만, 설계를 새로 할 경우 사업이 ‘양산’이 아닌 ‘신규사업’이 되어 전력화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군 내부 판단에 따라 제2독도함은 기존 독도함과 거의 동형으로 건조되고 있다. 내년 4월 진수되는 제2독도함은 갑판 길이가 0.4m 늘어나고 일부 무장과 센서, 통신장비 등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기존 독도함과 별 차이가 없다. 즉, 제2독도함이 건조되더라도 여기서 F-35B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독도함과 제2독도함은 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라는 분류명 그대로 헬기를 싣고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상륙함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배를 개조해 전투기를 싣고 항공모함 흉내를 내는 것은 군 일각에서 기대하는 전략적 효과 달성보다는 막대한 예산 낭비와 비효율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제2독도함과 F-35B 조합을 통한 경항공모함 보유 추진은 예산 아끼려다가 더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군 당국이 항모 보유를 추진한다면 기존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비용 대 효과가 가장 뛰어난 정규 항공모함을 획득하는 방안이 정도(正道)가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日·호주 새달 ‘방문부대 지위협정’ 선언…자위대, 법적 보장받으며 자유롭게 주둔

    日·호주 새달 ‘방문부대 지위협정’ 선언…자위대, 법적 보장받으며 자유롭게 주둔

    협정땐 무기·탄약 반입 간소화 英과 같은 군사협정 체결 추진 中 남중국해 진출 견제 분석도일본과 호주가 공동 군사훈련을 원활히 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문부대 지위협정’(VFA)에 대해 다음달 원칙적인 합의를 선언할 계획이다. ●턴불 호주총리 새달 일본 방문 요미우리신문은 25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다음달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며, 해당 방문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주일미군과의 장기주둔 외국군 지위협정을 맺고 있지만, 외국군의 일시 체류 등과 관련한 VFA을 외국과 합의하기는 처음이다. 아베 총리와 턴불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자위대와 호주군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VFA의 대략적 내용에 대해 합의, 안보협력을 심화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한 상태다. 일본과 호주 양국 정부는 2019년 협정을 마무리한 뒤 같은 해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나라는 2014년에 협정 협의를 시작했다. 일본의 자위대와 호주군이 훈련 등을 위해 상대국에 일시 체류하면 해당 물품의 관세 면제, 무기와 탄약의 반입 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VFA 내용에 포함시킬 방안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의 자위대와 호주군은 상대방 국가에서 주둔 및 활동에 대해 법적으로 보장을 받으며 편의를 제공받게 된다. VFA는 공동훈련과 재해구호 등 일시적으로 상대국 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군의 지위를 정하는 협정이다. 이는 일본과 호주가 준동맹 관계를 갖는 등 군사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일본은 영국과도 같은 협정의 체결을 추진하기로 하고 역시 2018년 큰 틀에서 협정에 대해 합의하기로 했다. 현재 호주나 영국군이 공동훈련을 위해 일본에 체류하면 휴대 물품의 관세 면제, 무기와 탄약 반입 허가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VFA를 체결하면 이 과정이 필요 없게 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협정은 북한 핵·미사일 사태에 따른 한반도 불안정성이 커지고,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 공격적인 해양 진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 역할이 주목된다. 일본과 호주, 일본과 영국은 유사시에 양국 각각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한 셈이다. 일본과 이 국가들은 소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 대한 사실상의 견제망을 강화해왔다. ●日·호주-日·英 합동훈련 확대 추진 일본과 호주, 일본과 영국은 상대방 국가에서 합동 훈련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영국 공군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처음으로 양국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내년엔 영국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이 일본 주변 해상에 전개, 자위대와 훈련할 계획이다. 일본과 영국은 신형 공대공 미사일의 공동 시험제작 등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공동개발 범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난 1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도 체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열도 전체 ‘불침항모’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열도 전체 ‘불침항모’ 되나?

    불침항모(不沈航母). 1980년대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과 재무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 康弘) 전 총리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제안한 일본 재무장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표현한 단어다. 소련의 태평양 진출에 맞서 싸우는 미군을 위해 일본 열도 전체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이 최근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시스템 도입 계획을 확정지으면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구상이 현실화되려 하고 있다. 일본이 도입을 결정한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은 군함에 탑재되는 이지스 전투체계와 레이더, 요격 미사일 등을 지상에 설치한 버전이다. 지상에 설치된 건물 위에 거대한 SPY-1D 레이더와 통신장비 등을 얹고, 여기에 통제소와 지원 장비, 미사일 수직 발사대 등이 하나의 세트로 설치된다. 이지스 레이더와 전투체계는 잘 알려진 대로 원래는 군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였으나, 조지 부시 행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지상형이 개발됐다. 부시 행정부가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을 요구한 것은 러시아와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동유럽 접경 지역에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을 대거 전진 배치했고, 이란 역시 유럽을 공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운용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작전 지역으로 삼으며 항상 전투함 부족에 시달리는 미 해군이 유럽 방어를 위해 몇 척 안 되는 BMD(Ballistic Missile Defense) 이지스함을 지중해나 북해 지역에 상시 배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예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통째로 지상에 옮겨와 상시 가동하는 묘안을 생각해냈는데, 이것이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이었다. 현재 루마니아 남부 데셀바루 공군기지(Deveselu Air force base)에서 1개 세트가 가동 중이며, 폴란드 북부 레드지코보 공군기지(Redzikowo Air force base)에서 2번째 세트의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다양한 MD 요격자산 가운데 유럽 방어 목적으로 이지스 어쇼어를 선택한 이유는 뛰어난 ‘가성비’ 때문이다.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과 동일한 MD 능력을 갖는 이지스 구축함 1척 건조 비용이 10~15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과 달리 이지스 어쇼어 1개 세트의 가격은 장비 구입비와 시설 공사비까지 모두 합쳐도 9억 달러를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대단히 막강하다. 이 시스템의 ‘눈’인 AN/SPY-1D 레이더는 최대 1,000km의 거리까지 내다보며 적의 미사일 접근을 탐지하고, SM-3 Block IB 요격 미사일을 이용해 거리 700km, 고도 500km 범위 내의 적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다. 사드(THAAD)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절반이면서 사거리와 요격고도는 3배에 달한다. 더 놀라운 것은 확장성이다. 2018년부터 배치되는 신형 SM-3 Block IIA 요격 미사일을 장착해 운용할 경우 사거리는 2,500km, 요격고도는 1,200km까지 확장된다. 이는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설치하면 탄도미사일은 물론 자국 영공 위를 지나가는 적국의 저궤도 정찰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여러 종류의 미사일 요격 시스템 가운데 이지스 어쇼어를 선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능력과 경제성 때문이었다. 일본 방위성이 지난 6월까지 수행한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열도 전체를 방어하는데 사드는 6개 포대가 필요한 반면, 이지스 어쇼어는 2개 세트로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사드 1개 포대 도입 비용은 약 1,000억 엔으로 추산되었지만, 이지스 어쇼어는 세트당 800억 엔이면 충분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일본은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결정하고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혼슈 동북부 아키타현(秋田県) 아키타시(秋田市)에 1세트, 남서부 야마구치현(山口県) 하기시(萩市)에 1세트 등 총 2세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이 오는 2023년까지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게 되면 일본 열도 전체는 문자 그대로 ‘불침항모’가 된다. 주변국이 어떤 형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하더라도 대부분 방어가 가능한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방공망을 갖추기 때문이다. 일본의 MD 시스템은 대부분 미국의 MD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체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조기경보위성과 고성능 탄도탄 정찰기 등의 정보자산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적의 미사일 탐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8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2세트의 이지스 어쇼어가 가세하면 중국과 북한의 그 어떤 미사일도 일본 열도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나 북한이 일본 열도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발사와 거의 동시에 요코타 기지 내 미·일공동통합작전조정센터(Bilateral and Joint Operations Coordination Center)에 경보가 울리고 적 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이 실시간으로 추적·관리된다. 일본은 적 미사일의 모든 비행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가까운 요격자산에서 요격 성공률 90%에 달하는 SM-3 미사일을 발사하면 대부분의 탄도 미사일을 손쉽게 격추시킬 수 있다. 일본이 2018년부터 SM-3 Block IIA의 운용을 시작하고 이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하게 되면 일본의 MD 능력은 더욱 막강해진다. 이제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 열도 접근은 고사하고 북한 영공 인근에서 격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빌미로 착착 불침항모를 완성해 나가는 일본의 행보는 북핵 위협 직접 당사국인 우리나라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고성능 이지스함을 3척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이지스함을 탄도 미사일 요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일본과 달리 1척 당 4천억 원의 개조 비용이 없어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완성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서방 정보기관들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英 아시아에 최신 항모 ‘퀸 엘리자베스’ 배치 검토

    英 아시아에 최신 항모 ‘퀸 엘리자베스’ 배치 검토

    영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동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NHK는 해석했다.15일 NHK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해상에서의 항행 자유 확보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을 열린 바다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영·일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영국 항모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되면 항행의 자유 확보에 있어서 존재감을 보여주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장관은 “항행의 자유에 대해서는 영국은 이전부터 역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NHK는 윌리엄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달 취역한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논의하고 인식을 공유했다”며 “안보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영국과 협력 강화를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분주해진 주일미군기지… 긴장감 ‘팽팽’

    분주해진 주일미군기지… 긴장감 ‘팽팽’

    도쿄 요코타·요코스카 기지 등 유사시 유엔군 병참기지 역할 전쟁때 첫출동 오키나와 후텐마, 각종 헬기들 ‘출격 대기’ 상태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난달 29일 한반도를 포함해 하와이 서쪽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의 근거지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이곳이 모항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보이지 않았다. 필리핀 근해에서 북상하며 작전구역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쿄만 안쪽에 요새처럼 자리잡은 부두에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배리함, 벤폴드함,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앤티탬함, 챈슬러스빌함, 샤일로함 등 7함대 주축 함정들이 수리를 받거나 출동대기 태세로 정박 중이었다. 7함대 사령관이 탑승해 해상 지휘부 역할을 하는 블루리지함도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중 요격할 수 있는 SM3나 SM6 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는 함정들이다. 이곳은 유사시 한반도로 미 증원전력을 전개하는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이기도 하다. 일본 내 유엔사 후방기지는 요코스카를 비롯해 모두 7곳에 이른다. 요코타 공군기지, 자마 육군기지, 사세보 해군기지 등이 본토에 있고, 가데나 공군기지, 후텐마 해병항공기지, 화이트비치 해군기지는 오키나와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한국 취재진은 미 정부 초청으로 지난주 유엔사 후방기지를 방문 취재했다.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해 전 세계를 긴장시킨 이날 요코스카 기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취재진에 공개한 커티스 윌버함은 요코스카 기지 내에서 발사해도 북한 핵심 군사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승조원들은 한반도 유사시 언제든 출동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1800년대 말 일본 제국주의 해군의 본부로 사용된 요코스카 기지는 2차대전 후 미 해군기지로 탈바꿈했지만 현재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도 이용한다. 이날도 항공모함급 이즈모함은 물론 잠수함 3척이 욱일승천기를 내걸고 정박 중이었다. 기지 내부는 커다란 항구도시를 방불케 했다. 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병과 가족 등 약 2만 5000명을 위한 숙소, 학교, 병원, 상점, 체육관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전날 방문했던 도쿄 인근의 요코타 기지는 미군이 아태 지역에서 운영하는 공군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일미군사령부와 미 5공군사령부가 함께 있다. 활주로 길이는 약 3.4㎞로 오산 기지보다 700여m 길다. 증원병력 수송기지답게 이날도 계류장에는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비롯해 여러 대의 수송기가 대기 중이었다. C130J는 130명의 중무장 병력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다. 일본 최남부 오키나와에 있는 대표적인 유엔사 후방기지인 후텐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미 제3해병원정군을 수송기 등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항공기지로는 이례적으로 해발 300m의 고지대에 있어 쓰나미 등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기지를 운용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후텐마 기지에는 AH1S 코브라와 MV22 오스프리, CH53E 슈퍼스탤리언 등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각종 헬기가 출동 대기 상태로 계류돼 있었다. 오키나와에는 주일 미군 병력 5만 4000여명의 절반 이상이 배치돼 있다. 제3해병원정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하루 안에 도착해 작전을 개시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동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기반이 후텐마인 셈이다. 하지만 기지 주변으로 주민 거주 지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전 또는 폐쇄 민원이 그치지 않고 있어 오키나와 북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요코스카·오키나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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