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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특검법’ 위헌여부 금명 선고

    ‘이명박특검법’ 위헌여부 금명 선고

    ‘이명박 특검법’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10일쯤 선고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7일 이명박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 등이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사건의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최근 헌법연구관들로부터 검토 보고서를 넘겨 받아 재판관별로 검토를 마쳤고, 최종 결정문 작성을 위해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시로 평의를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재판부가 최근 헌법연구관들로부터 위헌 의견과 합헌 의견이 담긴 두가지 의견서를 넘겨 받아 막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국회 등 관계기관에 의견을 조회한 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최종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헌재는 지난 4일 국회·대법원·법무부에 의견 조회를 요청했다. 법무부도 이날 이명박 특검법안에 반대의견을 낸 검찰의 보고서 내용 등을 참작해 ▲항고-재항고 등을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점 ▲검찰이 김경준씨를 회유·협박하지 않았다는 점 ▲강제동행명령제도가 영장주의 원칙에 위반된다는 점 등을 들어 헌재에 반대 의견을 보냈다. 국회와 대법원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견조회 기간이 9일까지이며, 정기 재판관 평의가 10일로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10일 평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가처분 결정은 당사자에 대한 사전 통보 제도가 없는 만큼 10일 최종 평의 직후 결정문 형태로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헌재 주변에선 헌재의 가처분 결정은 사실상 본안 심리 결과를 예단할 수 있어, 재판부가 가처분 뿐 아니라 본안 판단도 함께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본안 선고를 위해선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지만 긴급한 사건의 경우 전화나 팩스로도 통보가 가능하다. 한편 이날 이명박 당선인의 BBK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된 정호영(60·사시 12회) 전 서울고등법원장은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편부당한 자세로 선입견 없이 진실을 발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소원과 관련 “수사책임자로서 법의 위헌성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가능하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수사대상과 기간 등으로 인해 마음의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12] 첫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6일 대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 TV토론회에서는 예정된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주제 외에도 전날 검찰이 발표한 BBK 수사결과를 놓고 아슬아슬한 설전이 오갔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중계한다. ■BBK 검찰수사 공방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찰 조사 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2002년 김대업식 공작정치와 유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정책대결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동영 후보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사기꾼 말은 믿고 검찰은 안 믿는다는 것인가. 그 검찰을 누가 임명했나. 바로 정동영, 노무현 정부가 했다. 대한민국 검찰 못 믿겠다면 북조선 검찰이 수사한다면 믿겠단 말인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이명박 후보처럼)말을 바꾸면 안 된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 건 무늬만 보수지, 보수가 아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는 신뢰와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얻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명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했다. 이 후보는 사리사욕을 즐기기 위해 범죄자와 동업했는가, 아니면 동업하고 보니 범죄자였는가. 검찰은 참여정부가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자율을 악용해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 진실은 생매장됐고, 사법정의가 실종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땅투기·거짓말·부도덕. 이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과 부자, 귀족에게만 성공시대가 열리고, 서민에게는 통곡시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관기’,‘마사지걸’ 발언에 분노한 여성이 이명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유력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또 어떤 후보는 검찰 조사에 불복해 시위를 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에 들어가 국가를 지도할 분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북핵·남북관계 ●권 후보 북핵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 주도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겠다. 군 복무 인원을 단축하고 국방 예산을 줄여서 75조원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회창 후보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효율적인 협상방법이 있어야 한다. 상호주의가 가장 중요하다. 원칙을 정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것이 원칙있는 핵 해결법이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북핵 해결은 남북, 북·미 간 협상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정책은 현실적인 문제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 ●정 후보 한·미 한·러관계를 강화하면서 평화협정을 이루겠다. 남북관계 발전은 지난 10년 민주정부가 만든 성과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공조, 북·미 공조, 남북 공조로 같이 가야 한다. ●이인제 후보 북핵문제는 평화적 원칙으로 6자회담 틀을 지켜나가면서 미·중·러·일과 공조를 강화하겠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해결하겠다. 정치 군사적 관계와 기타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 ●문 후보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 협정만이 길이다. 경제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 북·미 수교와 함께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서 에너지 안보협력기구 만들고 실질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이북까지 넓히는 계기를 통해 해결하겠다. ■한·미관계 ●정 후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외교 상대국은 미국이다. 한·미관계의 수준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라의 위상 지켜가려면 한·미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공조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이명박 후보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자리에서 친미·반미 용어를 쓰고 있다.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은 21세기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익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미국이) 경제적 문제나 안보에서 도움된다면 가까이 해야 한다. ●권 후보 한·미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고 남북관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 동맹이 바뀌어야 한다. 다자간 안보체제로 나가야 한다.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이 하라고 하니깐 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인제 후보 핵보유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미 공조가 아니라면 정치적 균형이 깨진다.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인도적 지원 중단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같은 것을 일시 중단하면서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우리는 북한의 핵폐기 문제에서 미국과 의사 소통에 소홀했다. 친미·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용미다. 국익을 위해 미국을 잘 활용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회창 후보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어처구니 없다. 미국은 철저히 상호주의로 가고 있다. 소위 연계된 상호주의다. 미국은 북한이 하나를 하면 거기에 따라 주겠다는 것이다. ■권력구조·개헌 ●이명박 후보 헌법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 권력 구조만 갖고는 안 된다. 기왕 다룬다면 21세기 시대 정신에 맞는 여성·기본권·환경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 4년 중임제가 상식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정신이 아직 다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검찰권을)국민 품으로 돌려줬는데 검찰권이 이명박 후보 품으로 돌아간 것을 바로 잡는 게 더 급하다. ●이인제 후보 노태우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임기) 1년 남기고 당에서 쫓겨나고 민심에서 고립됐다.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라 그렇다. 그러나 지금은 다원화 사회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 ●문 후보 4년 중임제가 옳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로 보내는 게 아주 중요하다. 헌법 개정은 비단 정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잘되기 위한 것, 국민 잘되기 위한 것, 지역 세계화를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권 후보 4년 중임제 합리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권력 구조 바꾼다고 국민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특권 없는 서민 시대, 통합헌법 민생헌법을 내세운다. 부동산 토지 공개념 도입하고 평화·통일 헌법 만들자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50년 내다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연방제에 준하는 구조로 국가를 바꾸면 좋겠다. 중앙은 외교·국방만 맡고 지방에 행정·입법·사법권·경찰권·조세권 넘겨주고 지방이 싱가포르처럼 세계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 구혜영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불법파업 철도노조, 코레일에 51억 배상”

    서울 서부지법 민사12부(김재협 부장판사)는 26일 직권중재에 회부된 뒤 파업에 들어가 영업손실을 보게 했다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노조는 사측에 51억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철도노조는 직권중재 제도가 근로자의 단체행동권, 단체교섭권 등 노동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고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차별대우하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고 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과 대법원 판례에 비춰볼 때 합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부터 직권중재 제도가 폐지되지만 직권중재에 회부된 뒤 파업을 한 것은 적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직권중재의 직접적 보호이익은 국민의 생명·건강·안전, 공중의 일상생활 유지, 국민경제 기반의 붕괴 방지 등에 있는 것이지 필수공익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나 사용자의 사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게 아니고 불법파업을 막지 못한 사측에도 책임이 있어 노조의 배상액을 실제 영업손실 86억여원의 60%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음에도 지난해 3월1일부터 4일까지 철도 상업화 철회, 현장인력 충원,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고 그 여파로 KTX열차, 새마을호, 전철 등의 승객 수송과 화물운송 업무가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성적 성실 강제한다고 혼인제 보호되나”

    헌법재판소에 간통죄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한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2단독 도진기(40) 판사는 10일 “간통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가장 강력한 기본권 제약 수단인 형법으로 개인의 자유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이유는. -간통죄는 계약상 성적 성실의무 위반이고 도덕적으로는 배신 행위이다. 하지만 간통을 형법상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자유권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 간통은 ‘민사’ 영역이지 ‘형사’ 영역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권을 훼손하면서까지 표면적인 혼인제도를 보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간통죄를 합헌으로 인정해 왔다. -기존 판례는 선량한 성도덕 유지, 혼인제도 보호, 부부의 성적 성실의무 등 세 가지를 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성도덕 보호는 사회 자율에 맡길 문제다. 법이 도덕 기준까지 제시하고 제약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오만이다. 간통은 혼인 파탄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성적 성실의무만 형사처벌로 강제한다고 혼인제도를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각에서는 간통죄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 보호와 여성의 법적 권리 보장은 구별해야 한다. 여성의 법적 권리는 사회변화와 관계없이 반드시 보호해야 할 가치다. 하지만 여성 보호는 시대상황에 따른 가변적인 정책 목표다. 정책 목표 때문에 개인 자유권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침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간통죄에 대한 판결 흐름은 어떤가. -5년 전만 해도 간통죄는 실형선고 비율이 30%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도 채 안 됐다. 그조차도 간통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누범기간 중에 간통을 했거나 다른 범죄와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수명이 다 된, 죽어가는 법 조항이다. ▶외국 사례는 어떤가. -유럽에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만 간통죄가 존재한다. 미국은 24개 주에서 간통죄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문화됐다. 중국이나 북한도 간통죄가 없다. ▶법이 이불 속까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는데, 국가권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사회 원칙이 유지될 수 있는 일반적인 행동규율’이 바로 국가가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본다. 국가의 역할은 필요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국가가 집안의 가장처럼 모든 것에 간섭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이번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통해 그 점을 비판하고 싶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4기 헌재 재판부 폐지론 우세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4기 헌재 재판부 폐지론 우세

    서울북부지법 도진기 판사의 위헌 제청으로 부부간 정절 의무를 법으로 통제하는 간통죄의 위헌 여부가 또다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종 결정 때까지 찬반 논란이 뜨겁게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강국 헌재소장 체제는 폐지론쪽에 가까워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법학계 안팎에선 “법이 이불 속까지 들어와선 안 된다.”는 폐지론과 “선량한 성 풍속 유지”라는 존치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사법적인 판단보다는 사회 공론화를 통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헌재 세 차례 합헌, 입법적 해결 권고 심판의 칼을 쥔 헌재는 이미 세 차례나 합헌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법적 판정보다는 사회 합의를 통한 입법적 해결을 촉구해 왔다. 헌재 역시 법의 잣대로만 판정하기는 곤란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던 것이다. 헌재는 2001년에도 성 도덕과 일부일처주의 혼인제도의 유지 및 가족생활의 보장 등을 근거로 합헌이라고 결정하면서도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인 점, 내밀한 성적문제에 법 개입은 부적절한 점,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점 등과 관련, 간통죄 폐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혀 국회의 입법을 촉구했었다. 헌재 관계자는 “당시 재판부는 간통죄의 존폐 여부에 대해선 그 시대를 사는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판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사회 변화 추세와 국민 법감정 등을 헤아려 개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덜하다는 의견이다. ●이강국 소장,“근본적으로 재검토 필요” 당시 합헌 결정을 내렸던 재판관은 현재 4기 재판부에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또 합헌 결정 이후 6년이 지나 새 재판관들이 어떤 문제 의식에서 접근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강국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성향으로 볼 때 위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 소장은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시대도 변하고 국민적 합의가 되면 처벌 문제는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또 김종대·김희옥·민형기·목영준 재판관 역시 간통죄 폐지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폐지에 긍정적 의견을 보인 재판관이 5명이다. 위헌 정족수가 6대3인 것을 감안하면 재판관 한명만 더 위헌 의견을 낼 경우 간통죄는 형법전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만 폐지 의견을 냈던 재판관들 중에도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재판관도 상당수여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현직판사가 간통죄 위헌 제청

    현직 판사가 간통죄를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간통제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로 지금까지는 모두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도진기 판사는 “간통죄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 제241조는 과잉금지의 원칙을 벗어나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 위헌적 조항이라고 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40대 유부남 A씨와 미혼의 30대 여성 B씨가 간통 혐의로 피소된 사건을 심리 중인 도 판사는 최근 1년간 간통죄에 관한 판결을 분석한 결과,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경우가 6%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간통죄가 ‘실무적으로 수명이 다한 법’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주택 종부세 재산권 침해 우려”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이뤄진 2006년도 종합부동산세 과세처분이 정당했지만 향후 비슷한 정책이 유지되면 1주택자에 대한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는 사법부가 지난 6월에 이어 종부세의 합헌성과 적법성을 다시한번 인정한 판결이지만 조세정책상의 미비점도 문제삼은 것이어서 당국의 정책변화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지난해부터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7억여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채 세금을 내지 않다가 올 2월 과세처분된 권모씨가 “새로 적용된 세금은 지나쳐 취소돼야 한다.”며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권씨가 “종부세 자체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낸 위헌심판제청 신청에 대해서도 기각 판결을 내렸다. 2006년도 종부세는 과세 기준을 주택 공시가격에서 9억원 이상에서 6억원 이상으로 낮춰 납세 대상을 늘렸고 과표적용률(세액산출을 위해 과세물건의 가액을 정하는 기준)을 전년도보다 20% 올린 ‘공시가격의 70%’로 했으며 종부세 상승 제한폭도 1.5배에서 3배로 상향 조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시가격은 아파트 시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과표적용률 70%가 과도하지 않고 공시지가 100억원 이상의 주택에만 최고 세율인 3%가 적용돼 그 대상자가 희소한 데다 재산세를 공제해 주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며 2006년도 종부세가 지나치지 않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헌법은 입법권자에게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경제의 발전, 토지공급의 제한성 등을 두루 감안해 토지재산권에 대해 광범위한 재량을 부여했고 이에 따라 종부세가 마련됐다.”면서 “이 세금은 일정 가액 이상의 부동산 보유 자체에 담세력을 인정해 부과되는 것이므로 원고측 주장은 여러모로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반면 재판부는 거주 목적의 주택 한 곳만을 소유하고 있는 자에게도 종부세를 부과하고 있는 현행 세제가 유지되면 재산권 침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지적했다. 재판부는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부과는 부동산 투기 방지 목적에는 부합되지 않고 면적이 적은 주택 소유자가 물가상승으로 종부세를 내야 할 경우 정부의 정책실패가 주택 소유자 책임으로 전가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주택자보다 다주택자나 일정 면적을 넘어선 주택 소유자에게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이 입법목적이 부합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종부세가 위헌적이지 않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과 더불어 1주택자의 재산권 침해 정도를 확대시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입법적 규율이 요망된다.”고 주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관예우 ‘몸통’은 前대법관

    전관예우 ‘몸통’은 前대법관

    “전관예우의 몸통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수임료도 많고 사건을 싹쓸이하고 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가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에 대한 변호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한 고위 간부는 7일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가 사라져야 판·검사의 전관예우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변호인 명단에 전 대법관의 이름이 들어 있어야 대법관들이 기록을 관심 있게 읽어본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그래서 대법원 상고 사건을 맡은 일반 변호사들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이름을 변호인 명단에 함께 올리는데 거금을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게 준다.”고 업계의 현실을 전했다. 대법원 사건에서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으며, 대법관 출신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대법관 출신 극소수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일반 변호사의 심리불속행 기각률은 40%이지만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심리불속행 기각률은 6.6%라고 지적했다. 즉 일반 변호사들이 맡은 상고사건 100건 가운데 40건은 대법원에서 다뤄지지도 못하고 기각되지만, 대법관이 변론을 맡은 상고사건은 100건 가운데 6.6건만 기각된다는 것이다. 임 의원이 1990년 이후에 퇴임한 대법관들의 수임사건을 조사한 결과,13명의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맡은 사건의 63%가 대법원 상고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조계 폐해의 핵심인 전관예우의 몸통은 대법관”이라면서 “대법관을 비롯한 법조계의 전관예우를 없애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배현태 홍보심의관(판사)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중요한 사건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변호사보다 기각률이 낮지 않겠느냐.”면서 “대법관들이 대법원 사건을 많이 맡는 것은 상고사건을 신청한 의뢰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변호사 개업 제약´ 추진 이런 논란 속에서 정치권에서는 대법관의 전관예우를 막기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통합민주신당의 김동철 의원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퇴임한 뒤 변호사 개업이나 예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대법원장 등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대법관 출신이 예우를 선택하면 무료법률 상담 등 공익활동을 하면서 재직시 급여의 80∼90%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임종인 의원도 퇴직한 법관이나 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할 경우 퇴직 직전 2년 동안 근무했던 법원이나 검찰청이 담당하게 될 사건의 수임을 2년 동안 제한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용어 클릭 ●심리불속행 대법원은 상고사건 가운데 상고 이유나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재판을 하지 않고 기각하는 제도다. 기각의 이유도 밝히지 않는다. 심리불속행 제도에서 형사사건은 제외된다. 심리불속행 제도에 대해서는 지난달 헌재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1980년 5월의 광주는 잉크가 아닌 피로 기록된 ‘현대사의 원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원죄를 청산하기 위한 다양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이뤄졌지만, 작전명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에 둘러싸여 있다.‘화려한 휴가’는 영화로 제작돼 상영 중이다. 지금보다 11년 앞서 이런 의문점들에 직면한 판사가 권성(66)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다.12·12와 5·18 사건의 항소심에서 재판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해 논란을 빚었던 이다. 그는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 법(항장불살·降將不殺)’이라는 판결문을 남겼다. 대한변협이 수여하는 ‘한국법률문화상’의 38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주 권 전 재판관을 만났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서 정년퇴임한 뒤 미국 댈러웨어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머물다 올 3월 귀국, 법무법인 ‘대륙’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37년의 법조인 생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법조계의 원로이지만 가장 먼저 떠올린 사건은 역시 12·12와 5·18 항소심 재판이다. 기록만 캐비넷 6개 분량에다, 검찰과 변호인측이 신청한 증인은 100명 가까이 됐다. 항소심에 들어가기에 앞서 계획표를 짜서 1주일에 두번씩 심리를 진행하는 강행군을 했다. 권 전 재판관은 법원 출두를 거부하는 고 최규하(지난해 작고) 전 대통령에게 구인장을 발부해 증인석에 세웠다. 전직 대통령 3명을 한 법정에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최 전 대통령은 재임중 국정행위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권 전 재판관은 “최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까지 했는데 끝내 증언을 거부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배후를 좀 더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증언을 해주셨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법의 신뢰와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판결까지 이르는 재판 과정도 힘들었지만,300쪽이 넘는 판결문을 인쇄·제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판결 전날 법원 회의실에서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판결문 작성 작업이 벌어졌다.“타이핑을 잘하는 법원 직원 40명 정도가 밤새 판결문을 쳐서 프린터로 뽑았어요. 법원행정처 재직 시절에 알았던 인쇄소 사장에게 부탁해서 제본 기계도 회의실에 들여다놓고, 인쇄소 직원들을 동원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린트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본을 하게 했죠. 선고가 오전 10시였는데 아침 8시쯤 전화번호부 두께만 한 판결문 100여 부가 완성됐습니다. 판결 전에 내용이 새나가면 큰일나니까 직원들을 10시30분까지 꼼짝 말라고 회의실에 ‘연금’을 해놨죠.(웃음)” 권 전 재판관이 이 사건의 판결문에 인용한 ‘항장불살’이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역사 바로세우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난까지 받으며 감형을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처벌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피로써 피를 씻는 악순환을 계속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미 광주에서 수없이 피를 흘렸는데 거기에 보태서 또 피를 흘려야 하겠느냐, 이건 어느 시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장불살이란 표현은 국가적 관심이 쏠려 있는 사건인 만큼 감형 이유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다 보니 인용하게 됐습니다.” 그는 감형 판결을 내리면서도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판결 다음날 광주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고 홍남순(지난해 작고)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용은 예상과 정 반대였다. “권 판사, 굉장히 용기있는 판결이었어요. 이쪽에서도 다소 불만 있고, 사형을 원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굉장히 어려운 판결 내려줬어요.” 홍변호사의 이 전화는 권 전 재판관에게 큰 힘이 됐다. 판사실로 항의전화가 오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는데, 대여섯통에 불과했고 그 전화들도 의견이 반반씩 엇갈렸다. 하지만 판결 2년 만에 사면된 ‘피고’의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당시의 기분을 묻자 권 전 재판관의 입술에 금세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사면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정치인과 관련해 법원이 애써 해놓은 재판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재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 권 전 재판관과 대통령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헌재 재판관이던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다. 헌법재판소법상 탄핵 심판에서 소수의견 공개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어 그의 의견도 비공개됐지만,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에서 그는 아쉬움도 많이 갖고 있다. 퇴임 뒤 소장 공백 사태 등 진통을 겪은 ‘친정’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한다. 탄핵심판과 행정수도법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며 헌재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는 그는 “헌법재판소 사건들은 정치인과 관련된 사안이 많은데, 여론 등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인들이 많다.”면서 “재판관으로서 이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 대해 “나같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 놀랍고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용어 클릭 ●한국법률문화상 대한변협이 법조 실무나 법률학 연구를 통해 인권옹호와 법률문화의 향상 등에 공로가 있는 법조인에게 수여하는 법조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1969년 첫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38회를 맞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7일 변호사대회에서 열린다. ■ 권성 前 재판관은 누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별명은 ‘Mr. 소수의견’이다. 헌재가 2001년과 2002년 간통죄의 위헌 여부를 다뤄 8대1,7대2로 합헌결정을 내렸을 당시에 권 전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냈다. 간통은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이고, 죄가 아니라는 얘기다. 호주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을 때도 그는 합헌 쪽에 섰다.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 결정(8대1)을 내렸을 때는 위헌의견을 냈고, 헌재가 1년 뒤에 행정도시특별법 헌법 소원에 대해 7대2로 각하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합헌의견을 냈을 때도 그는 위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소신있는 법관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Mr.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만족 못하죠. 내가 밝힌 소수의견이 뒷날 다수의견이 된다면 당당하겠지만, 그 전까지야 어디까지나 소수의견일 뿐입니다.” 헌재에서 내린 판결들 때문에 보수 인사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의 판결 성향을 보수 일변도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1993년 고 박종철씨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신원권(伸寃權)’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국가가 유족에게 1억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손해배상이 성립하려면 법률로 보호할 만한 이익이나 권리가 침해됐다는 사실이 인정돼야 하는데, 가족이 갑자기 죽었을 때 그 원인을 밝히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성정이고 권리”라면서 “신원을 못하게 막았으니 ‘신원권’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권성 전 헌재 재판관은 ▲1941년 충남 연기 출생 ▲경기고·서울대 법대 ▲8회 사법시험 합격(1967년) ▲부산지법 판사(1969년)·서울고법 부장판사(1991년)·서울 행정법원장(1999년)·헌법재판소 재판관(2000∼2006년)
  • 공무원 직급별 정년차등, 헌재 “평등권 침해 아니다”

    공무원의 직급에 따라 정년 연령에 차등을 뒀더라도 평등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는 전북 임실군 6급이하 지방공무원 459명이 “정년 연령을 6급 이하는 57세,5급 이상은 60세로 정하고 있는 지방공무원법 66조 1항에 따라 평등권을 침해당했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경찰관 정모씨 등 2명이 ‘경정이상은 60세, 경감이하는 57세’로 정년에 차이를 둔 경찰공무원법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은 직급에 따라 업무내용과 요구되는 업무능력에 차이가 있고 승진절차도 다르다.”면서 “3년이라는 정년연령 차이는 업무 내용의 차이로 보면 지나치게 큰 것이라 볼 수 없어 정년 연령에 차등을 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정년 연령을 몇 세로 할 것인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입법부의 광범위한 재량이 인정된다.”면서 “입법권자는 국민 평균수명, 실업률, 공직 내부의 사정 등을 종합해 합리적인 재량의 범위에서 정년 연령을 규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조기입법 하라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은 공직선거법이 위헌이라며 재일동포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어제 내렸다.1999년 같은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이라고 했던 헌재가 재외국민 또는 국외 거주자의 투표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하고 판례를 변경한 것은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로써 유학생, 주재원 등 단기 체류자 115만명과 영주권자 170만명이 국내의 선거에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헌재는 이번 결정에서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를 선택했다.2008년 12월31일까지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라는 시한을 설정했다. 연말의 대통령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예상되는 혼란을 피해 입법부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일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입법부가 공직선거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정치권이 서두르면 얼마든지 17대 대선부터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헌재는 큰 틀의 법개정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국회의원 선거권, 지방선거 참여권, 국민투표권을 모두 인정하고, 최대 쟁점이던 대한민국 국적의 외국 영주권자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하라고 판시했다. 개정안을 놓고 각 정파가 다툴 소지를 거의 남겨두지 않은 셈이다. 정치권은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헌재의 결정 취지대로 고국의 선거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외국민의 오랜 열망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사회플러스] “국정원 군미필자 응시제한 합헌”

    헌법재판소는 1일 국가정보원이 병역을 마친 남성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김희옥 재판관)는 현역 군인으로 복무중이라는 이유로 국정원 채용시험 응시를 거부당한 박모씨가 제기한 ‘군 미필자 응시자격 제한 위헌확인 청구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국정원이 군필자의 경우 응시자격 상한연령을 연장해 주고 있는 만큼 청구인의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이 침해당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 “취재자유·알권리 침해…헌법소원 대상 된다”

    “취재자유·알권리 침해…헌법소원 대상 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전자대변인을 언론 접촉 창구로 제한하는 문제와 관련, 법조계에선 대체로 ‘언론의 취재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실운영 당연한 행정서비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내다 3월 퇴직한 서상홍 변호사는 22일 “행정부내 지침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구현되는데 그동안 기자실 운영과 공무원 접촉 등으로 누릴 수 있던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알권리 침해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실 운영이 정부가 주는 시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민 자체가 국가인 이상 행정서비스를 시혜로 볼 수 없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행정서비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고 있던 것을 없애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헌재 사무처장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 역시 “신문은 국민의 정보 소스이고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기자의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석연 변호사는 “기자실은 정부부처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설치한 국민의 것이다.”면서 “자기 뜻에 안 맞는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기본권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공공복리 위해 비밀공개 금지는 합헌적 반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변호사는 “정부부처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다는 점에서 언론통제지만 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를 위해 직무상 비밀 공개를 금지한다고 본다면 제한이 합헌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세세한 조치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단지 기자실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권을 놓고 따지는 문제라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자대변인 등으로 언론 접촉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취재자유·알권리 침해 헌법소원 대상 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전자대변인을 언론 접촉 창구로 제한하는 문제와 관련, 법조계에선 대체로 ‘언론의 취재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자실운영 당연한 행정서비스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내다 3월 퇴직한 서상홍 변호사는 22일 “행정부내 지침이라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는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구현되는데 그동안 기자실 운영과 공무원 접촉 등으로 누릴 수 있던 취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알권리 침해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실 운영이 정부가 주는 시혜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국민 자체가 국가인 이상 행정서비스를 시혜로 볼 수 없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행정서비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고 있던 것을 없애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헌재 사무처장을 지낸 박용상 변호사 역시 “신문은 국민의 정보 소스이고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기자의 취재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연구관 출신인 이석연 변호사는 “기자실은 정부부처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설치한 국민의 것이다.”면서 “자기 뜻에 안 맞는다며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건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기본권의 핵심인 보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공공복리 위해 비밀공개 금지는 합헌적 반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변호사는 “정부부처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다는 점에서 언론통제지만 국가안전보장·공공복리·질서유지를 위해 직무상 비밀 공개를 금지한다고 본다면 제한이 합헌적일 수 있다.”면서 “정부의 세세한 조치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단지 기자실이라는 공간의 자유로운 사용권을 놓고 따지는 문제라면 헌법소원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자대변인 등으로 언론 접촉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시민·사회단체·학계 우려…“언론감시 거부하겠다는 것” 정부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는 일제히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학자는 “빈대 한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방안을 마련하면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무시한 데다 해당 부처와의 협의도 제대로 하지 않은 ‘밀실행정’이라는 비난도 높았다.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문종대 교수는 “기존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에 따른 폐단을 수정하는 것이 통폐합뿐이냐.”고 반문한 뒤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비쳐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정보가 잘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보공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사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내용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무공간의 무단출입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정부 문건을 몰래 빼돌리는 등 법적으로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사무실 출입을 막아선 안 된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각종 정책을 자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기자들이 대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기태 교수 역시 “기자실 운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방식의 하나로 기자들의 공적 취재원인 공무원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정책은 그 자체로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대로 밀어붙인다면 기자실 운영의 폐해를 고치겠다는 의도는 전해지지 않고,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한 비난만이 쇄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상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진보와 보수, 친정부, 반정부를 떠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열리고 참여한다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정부라면서 홍보 효율성 차원에서 기자실이나 브리핑룸 등을 없애고 통폐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나 공론 형성 없이 정부 입맛에 맞는 것만을 강요하는 민주주의의 전횡”이라면서 “몇몇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입맛에 맞는 정보만 던져 주고 나머지는 가린다는 이야기인데 참여정부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일 때 경찰 수뇌부는 ‘검찰과 달리 일선 경찰서에는 기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기 때문에 숨길 게 없다. 어항 속처럼 투명하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경찰이 이제 와서 기자실을 폐쇄한다면 고문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원래 어항 속처럼 투명한 조직이 아니었던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도 “경찰서에서 감시의 눈길이 없어지면 분명 인권 침해의 요소가 높아질 수 있다. 일선 경찰서의 인권침해가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폐쇄적인 공간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홍환 임일영 정서린 박창규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브리핑 표정 이날 정부중앙청사 10층 브리핑실에는 신문·방송 등 국내 언론사 출입 기자들이 총출동했고, 외신기자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창호 홍보처장도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는 듯 브리핑 내내 떨리는 목소리가 감지됐다. 한 기자가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아닌가?”라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김 처장은 “그럴 리는 없다.”면서 “역사를 거꾸로 되돌릴 만큼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되받았다. 다른 한 기자가 “사무실 무단 출입이 문제가 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잠시 머뭇거린 김 처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해 보고 만약에 있으면 한두 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낡은 관행”이란 단어를 반복하자 한 기자가 “낡은 관행 속에서도 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린 분”이라고 쏘아붙이면서 미묘한 감정대립이 일어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도 신문기자 출신인 윤승용 홍보수석이 출입 기자들에게 설명하다 항의성 질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입 기자들은 “청와대 송고실인 춘추관은 참여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의 취지에 가장 근접하게 운영되고 있어 존치하기로 했다.”는 윤 수석의 설명에 대해 “취재원 접근이 막히고, 알권리도 차단당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기자는 “취재에 어려움이 많다. 비서관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사실 확인도 안해 주고, 전화 걸었다는 메모를 남겨도 콜백이 안 온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찬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전자브리핑 실효성 의문 정부가 브리핑실 통폐합과 함께 내놓은 취재 지원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핵심은 전자브리핑제 도입과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이다. 전자브리핑제는 프랑스 외교부가 실시중인 방식으로, 브리핑 참석이 어렵거나 신속한 답변을 원하는 기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정홍보처의 주장이다. 브리핑 내용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송출하고, 속기로 풀어 텍스트로도 제공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잇단 질의·응답 힘들어 그러나 기자들은 물론 언론학자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언론브리핑은 질의와 응답, 또 그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꼬리를 물고 이루어지는데, 전자브리핑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한번에 응답이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질문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질문에 대한 답변 속도와 질이 보장될지도 미지수. 언론 속성상 분초를 다툴 때가 많은데, 전화 혹은 대면을 통했을 때만큼 답변이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만족스럽지 않은 답변을 올릴 경우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하기도 매우 어렵다. 답변 여력 때문에 기자별, 혹은 사별로 질문 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도 부작용이 예상된다. 홍보처 관계자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기자들의 절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경우 정부가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변하는 폐단이 있을 수 있다. ●‘정보공개법 개정´ 구체내용 없어 정보공개법 개정 추진 방안은 정부가 ‘마지못해’ 내놓은 인상이 짙다. 개정 방향만 내놓았을 뿐 어떤 조항을, 언제까지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있다.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 답변 시한(15일)이 너무 길고, 답변 예외 기준이 추상적이라는 점,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언론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인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선 홍보처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전문가들 “법 해석 내용도 위헌심판 대상… 헌재 잘못”

    ●사례1: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는 2003년 6월 병역 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일부 병역기피자들에게 문신을 새겨준 사실이 드러나 “불법의료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문신 시술은 의료행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사례2: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부근에 땅을 점유하고 있던 김모(52)씨는 ‘20년간 평온·공연하게 땅을 점유한 경우’ 취득 시효가 완성돼 소유권을 넘겨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땅의 소유권자로 등기돼 있는 국가는 이미 공원 용지로 지정된 땅이어서 행정재산인 만큼 취득시효는 얼토당토않다고 했다. 김씨는 “국가가 소유한 잡종재산은 취득 시효가 인정되고, 이 땅이 공원 용지(취득시효가 인정되지 않는 행정재산)로 지정되기 전에 이미 취득 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신작가 김건원씨와 취득 시효를 주장하는 김씨는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 26일 이들의 주장을 모두 받아주지 않았다. 헌재는 ‘문신이 의료행위에 해당한다.’,‘잡종재산이 행정재산으로 바뀐 경우에는 취득시효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두 법률 해석을 놓고 다툰 사건에서 “법률의 해석 적용에 대한 판단은 법원 고유의 권한으로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헌재는 법률 해석이 헌법에 위반되는지를 가릴 수 있는 한정위헌과 한정합헌 권한을 사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 결정에서는 아예 “법률 해석 권한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시도도 하지 않았다. 취득 시효 사건에서 반대 의견을 낸 조대현 재판관만이 “법률조항에 대해 다른 해석이 존재할 때 헌재는 각각의 해석에 의해 형성되는 법률 내용이 위헌인지 여부를 심판해야 한다.”면서 “대법원의 해석도 구체적인 규범력을 갖고 재판의 기준이 되고 있으면 위헌 여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한정위헌 심사의 필요성을 따졌다. 헌법 전문가들은 “헌재 스스로 권한을 포기한 격”이라면서 헌재의 이상 기류를 걱정하고 나섰다. 헌법연구관 출신인 황도수 변호사는 “헌재의 위헌 심사 대상은 법률 조문과 더불어 그 해석 내용도 포함된다.”면서 “법원이 법률 해석을 잘못한 경우 심판의 대상은 법원 판결이 아닌 위헌적인 해석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원이 이미 관련 법률을 해석·적용했다고 해서 헌재가 심판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자신의 권한을 회피하는 것이다. 새로 구성된 재판부가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헌법교수도 “법원의 잘못된 법률 해석과 적용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한정 위헌 결정을 헌재 스스로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결정”이라면서 “행정부·입법부의 잘못을 헌법 해석을 통해 통제하는 헌재가 유독 법원의 재판에 대해서만 무력해지는 것은 헌재의 기능을 상당히 축소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한정 합헌·위헌 해당 법률조항의 문언이 여러 뜻으로 해석될 경우 특정한 내용으로 해석·적용되는 한 합헌 또는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것.“∼라고 해석하는 한 위헌(또는 합헌)이다.”라고 표시한다. 대법원은 “법령의 해석·적용 권한은 법원의 고유권한으로,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은 법원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두 기관간 권한 다툼의 원인이 됐다.
  • 헌재 “문신 시술은 예술 아닌 의료행위”

    문신은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헌법재판소가 26일 결정했다. 문신 예술가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죄로 처벌한 대법원 판결에 힘이 실리게 됐다. 헌재는 이날 사시 1차시험에 응시하려면 영어 대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고,35학점 이상 법학 과목을 듣도록 한 법령에 대해서도 전원일치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문신작가 김건원(본명 김유미·32·여)씨가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봐 의사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의료법과 보건범죄특별법 조항에 대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문신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법원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청구인의 주장은 헌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의료행위’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다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영화 ‘조폭마누라’ 주연 배우 신은경씨의 등에 용 문신을 그리기도 했던 김씨는 2003년 6월 병역기피사범 단속 과정에서 문신을 새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후 ‘타투법제화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와 가수 신해철씨 등이 탄원서를 냈지만,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 확정형을 받았다. 한편 사법시험 1차 시험 응시자격을 제한한 법령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은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심리한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이동흡 재판관)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재판부는 “법조인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한 것은 효과적인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토익·토플·텝스 가운데 하나를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생에게 선택권을 줬으니, 시험별로 기준 점수 수준이 다르더라도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日교과서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도쿄 박홍기특파원 서울 김미경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2·3학년의 교과서에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 부분은 아예 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2008년도의 지리·역사 등 205종의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문부성은 검정과정에서 한국과 북한·중국에 관한 역사 내용에 강하게 수정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역사의 왜곡·축소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킨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또 교과서 내용을 철저히 검증한 뒤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독도와 관련, 검정 신청본의 ‘1693년 조선과의 사이에 다케시마 문제 발생’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아 삭제했다.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것이다. 문부성은 ‘센카쿠열도나 다케시마의 영유권 문제 등 미해결 문제가 있다.’는 부분도 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 중국은 센카쿠 열도의 영토를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게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 관련 표현은 16군데에서 발견됐다.”면서 “그 흐름은 일본 영유권을 강화 쪽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난징대학살과 관련, 검정신청본은 ‘희생자수가 후일 극동군사재판에서 20만명으로 나오는 등 일본의 책임이 엄격히 추궁됨’이라고 표현돼있으나 통과본은 ‘20만명’에 각주를 달아 ‘희생자수에 대해서는 십 수만명,4만명 전후 등 다양한 설이 있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30만명이라고 주장함’이라며 얼버무렸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지금까지 합헌이라는 판결은 없음’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지금까지 공식참배를 합헌으로 인정한 판결은 없음’으로 고쳤다. 동해 명칭의 경우, 당초 검정신청본에 ‘우리들이 부르는 일본해라는 명칭은 한국에서는 동해라고도 불리우고 있음’이라고 돼 있었지만 ‘세계지도에서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일본해는 한국에서는 동해라고 불리워짐’으로 기술됐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신청본에 ‘과거 일본이 행한 강제연행, 종군위안부 관련 문제에서 현재 개인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되어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 정부는 전후보상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위안부의 다수는 국가에 의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음’으로 실렸었으나 통과본에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음’이 빠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대부분의 일본사와 세계사 교과서에는 군대 위안부의 모집 과정에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는 표현은 검정을 신청하는 단계에서부터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군대 위안부 문제는 세계사와 일본사 11권의 21곳에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부성은 일본사 A,B과목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결을 강제했다고 쓴 7곳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과거사 왜곡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hkpark@seoul.co.kr
  • [헌법재판소 현주소] (3) 令이 안선다

    [헌법재판소 현주소] (3) 令이 안선다

    헌법재판소의 영(令)이 안선다. 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린 법률들을 국회와 정부가 몇년이 지나도록 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헌재에서 위헌결정을 내린 법률은 위헌결정과 동시에 법률로서 기능을 상실한다. 이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10년 이상 방치한 것도 수두룩 헌재는 지난해 말까지 248개의 법률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결정을 받은 법률 중 16개 조항은 지금까지 정비되지 않고 있다. 16개 중 12개는 2005년과 2004년 위헌결정이 선고된 법률들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3개 조항,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2개 조항,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2개 조항, 대학교원기간임용제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9조1항 등이다. 존폐 논란을 빚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헌재의 위헌결정 이후 14년이 넘도록 개정되지 않고 있다. 헌재는 1992년 4월 국보법의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헌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치적인 대립과 이행 관계자간의 대립으로 개정이 늦춰지면 또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는 헌법불합치 등 변형 결정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헌재결정에는 합헌과 위헌 결정외에도 한정합헌, 한정위헌, 헌법불합치 등 이른바 변형결정이 있다. 헌법불합치는 실질적으로는 심판대상 법률이 위헌이지만 즉각적인 무효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법을 존속케 하는 것이다. 폐지에 유예를 두는 것이다. 헌법불합치 등의 경우에도 입법주체인 국회나 행정부는 헌재가 제시한 기간내에 해당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또 한정합헌과 한정위헌도 위헌의 소지는 있지만 법률은 그대로 놔둔 채 ‘∼라고 해석해야지만 합헌’(한정합헌),‘∼라고 해석하면 위헌’(한정위헌)이라고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명확한 법집행을 위해서는 이들도 개정돼야 한다. 헌법불합치 8개, 한정위헌 2개, 한정합헌 3개 조항 등이 개정 대상이다. 약사들이 법인을 구성해 약국을 설립하는 것을 금지한 약사법 조항은 헌재가 2002년 9월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약사법 조항이 입법자의 개정때까지 계속 적용된다.”고 밝혔고 이후 4번의 약사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문제의 조항은 그대로 남아 있다. ●국회와 정부의 직무유기? 헌재는 200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88년 설립 이후 위헌 결정(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 포함)을 내린 법조항 269건 중 19.7%인 53건이 아직 개정되거나 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 비해 미개정 법률의 숫자는 비록 줄었지만 미개정 조항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회는 오히려 “헌재나 법제처에 위헌 법률의 개정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는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법조인은 “결국 국회나 소관 부처가 적극적인 개정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데,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법재판소 현주소] (2) 어떤 사안들 다루나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 등을 통해 큰 조명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결정도 적지 않다. 당장 헌재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관련 헌법소원, 개정 사학법 관련 헌법소원 등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위헌 법률 파급력 크다 지난해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사 문제는 헌재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헌재는 지난해 5월 안마사자격 취득 대상자를 시각장애인으로 정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령 규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안마사를 시각장애인들만 하도록 한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게 헌재의 판단이다. 하지만 헌재의 위헌 결정은 시각 장애인들의 시위와 자살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회는 위헌 결정된 조항을 다시 의료법 개정안에 포함시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난해 초에는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서 만점의 10%를 가산해 주는 것이 일반 응시자의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한다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가산점 수혜대상자의 법적 혼란 방지를 위해 2007년 6월30일까지 잠정 적용할 것을 결정했다. 한 변호사는 “법률을 대상으로 해당 법을 적용받는 사람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노래방, 영화 등도 한다 윤영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하면서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것”이라면서 자랑했던 영화사전검열제에 대한 위헌 결정도 빼놓을 수 없다. 헌재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분류를 하고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영화는 상영할 수 없도록 한 영화진흥법에 대한 위헌 제청과 관련,“영화를 통한 의사표현이 무한정 금지될 수 있는 검열에 해당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래방에서 주류를 판매·제공하거나 손님의 주류 반입을 금지한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위헌이라며 노래방 운영자들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건전한 생활 공간으로 노래연습장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노래방업자들의 불이익이 공익에 비해 현저히 크다고 할 수 없다.”면서 합헌결정했다. 1998년에는 결혼식에서 주류 및 음식물 제공을 금지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조항이 위헌이라는 예비신랑 이모씨의 헌법소원에 대해 “하객들에게 주류와 음식물을 접대하는 행위는 인류의 오래된 보편적인 사회생활의 한 모습으로 개인의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 영역에 속하는 행위”라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의 영향으로 결국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은 다음해 2월 폐지됐다. 음주와 흡연에 대한 결정도 있다. 헌재는 96년 12월 소주판매업자에 대하여 강제로 자도(自道)소주를 구입하도록 해 사실상 1도(道)1주(酒)를 강제했던 주세법 규정에 대해 “소주판매업자들의 직업 자유는 물론 소주 제조업자의 경쟁 및 기업 자유 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면서 위헌결정을 내려 소주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거침입 추행·강간죄 동일처벌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공현 재판관)는 29일 남의 집에 들어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씨가 “주거침입 강제추행죄의 법정형을 주거침입 강간죄와 동일하게 규정한 성폭력범죄처벌법 조항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대 2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강제추행은 그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강간보다 죄질이 나쁘고 피해가 중대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면서 “강간에 비해 강제추행을 가볍게 처벌한다면 오히려 불균형적 처벌 결과를 가져올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또 “주거에 침입해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경우 비난 가능성의 정도가 피해자를 강간한 경우에 비해 반드시 가볍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선회 헌재소장 권한 대행과 조대현 재판관은 “형법에서는 강간을 강제추행보다 중하게 처벌되고 있는 등 책임에 알맞은 형벌이라는 형벌 개별화의 원칙에 미흡한 조항”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씨는 2004년 10월 남의 집에 들어가 여성의 팔과 허리를 쓰다듬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3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가 기각되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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