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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신문고시 폐지 검토 신중해야

    ‘판촉 살인’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신문고시 폐지가 추진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신문고시 폐지 여부를 검토중이며, 8월23일까지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최근 5년간 개정이 없었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규제를 폐지하고 존치 여부를 검토하라는 총리실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규제 개혁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나 신문고시를 없앨 여건이 성숙됐는지는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신문고시는 중앙언론사 판매지국간 살해사건이 벌어진 이듬해인 1997년 만들어졌다. 1999년 폐지됐다가 다시 부활됐고 2003년 한차례 개정됐다. 부활 당시에는 김대중 정부의 언론장악 의도 여부를 놓고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져 우리 사회는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신문고시 위반 신고 건수는 2005년 197건, 2006년 700건, 2007년 500건, 2008년 585건이다. 공정위에 접수된 위반 건수가 이 정도면 우리 주변에서는 여전히 신문사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문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문사간 과열·혼탁 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달부터 판매대금의 10%를 웃도는 경품 제공을 막는 경품고시가 없어지면 신문시장의 혼탁과 불법 판촉을 막는 방법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2002년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신문고시의 폐지에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정권에 따라 폐지와 부활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활 당시에 정치적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폐지에서는 정치적 논리가 없어야 한다. 신문고시 폐지가 언론사의 과당경쟁 부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공정위는 신문사의 자정능력·소비자의 피해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 권력에 약한 檢 이제는 고쳐야

    지난 1995년 서울지방검찰청은 12·12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의자 35명에 대해 공소권없음의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도 검찰의 판단에 손을 들어 줬다. 그 유명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인원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진상규명, 학살자 처벌”을 외치는 사이에 내란죄의 공소시효(15년)가 만료됐다. 그러나 김영삼 당시 대통령 주도로 그해 12월 국회에서 5·18 및 헌정파괴범공소시효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 또한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돼 헌재로 갔고, 헌재는 한정위헌 5와 한정합헌 4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지만 “특단의 사정이 있어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논리였다. 진정소급효를 부정하는 우리 헌법질서에 무리를 가하고서야 쿠데타 주범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특검 피하려 수사본부 급조 헌재 결정과 특별법 제정을 지켜본 뒤 수사를 시작하겠다던 검찰은 1995년 11월 갑자기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불기소처분을 내렸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급히 소환했다. 국회의 특별법 논의과정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던 때였다. 검찰의 수사 배경에는 검찰수사를 기정사실함으로써 특검제 도입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겨울 삼성특검을 앞둔 검찰의 특본 구성으로 반복된다. 다짜고짜 전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검찰은 이른바 ‘골목성명’이라는 반발을 불러온다. 성명발표 후 고향으로 내려간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은 반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12월3일 새벽 전격적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법원과 검찰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전 전 대통령이 도주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었고, ‘3당 합당으로 내란세력과 야합한 김영삼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었다. 검찰이 처음부터 엄정한 수사의지를 가졌다면 이런 복잡한 과정과 헌법질서에 흠집을 내지 않아도 될 수사였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검찰은 “주동자만 처벌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의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삼성 SDS 사건 유죄 판단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수사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시민단체 및 교수들의 항고·재항고를 포함, 모두 6번의 고소·고발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올해 대법원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과 달리 SDS BW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BW 저가발행에 따른 배임액이 50억원에 이르지 않을 경우 공소시효는 7년에 그친다. 즉 50억원이 넘어야만 공소시효 10년의 적용을 받아 처벌이 가능하다. 대법원이 유죄라고 판단할 사건을 검찰이 6번이나 무시함으로써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檢 출신 인사 정치권 진출 제한해야 검찰의 수사는 선택적이다. 기소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들어오는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동일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처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검찰은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조·중·동 광고반대, PD수첩, 미네르바 등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건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반면 경찰의 시위대 폭행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고, 법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용산참사 주요 수사기록 2500쪽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검찰이 그토록 싫어하는 ‘정치검찰’의 오명을 자주 덮어쓰는 것은 그 자신의 선택이 정치적이었기 때문이다. 정권은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힘들 때 전가의 보도처럼 ‘검찰카드’를 빼들었다. 검찰 또한 자기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권을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현직에서 물러난 검찰 선배들은 속속 정치권으로 진출한다.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제한하고, 검찰총장 및 각 지검장을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형제 첫 헌재 공개변론

    사형제 위헌 여부를 두고 최초의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이 11일 열렸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 쪽과 법무부의 치열한 법리공방은 물론 현 정부에서 사형을 집행할 수 있을지, 사형제의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피고인 오모(71)씨는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항소심을 맡고 있는 광주고법이 오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형을 규정한 형법 41조 등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기본권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의미를 갖는 생명권을 박탈하는 사형제는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공개변론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형제가 헌재의 도마에 오른 것은 두번째다. 헌재는 96년 사형을 합헌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되는 등 시대상황이 바뀌어 사형이 가진 범죄 예방 필요성이 거의 없어진다면 사형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 재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사형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제한하는지, 실제로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지, 국민의 법감정과 국제적 추세 등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청구인을 대리한 이상갑 변호사는 “생명형인 사형은 몸 일부를 절단하고 마비시키는 신체형보다 몇 차원 더 가혹한 형벌”이라면서 “우리나라는 97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고 15대 국회 이후 지속적으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제출되는 등 96년 헌재 합헌 결정 이후 국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쪽을 대리한 정부법무공단 성승환 변호사는 “사형은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정의의 발로이고 사회악을 영구히 제거하자는 사회방위 측면에서의 정당성도 있다.”면서 “사형에 대한 실무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김희옥 재판관은 법무부 쪽에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는데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물었다. 법무부 쪽 서규영 변호사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는 사형 집행에 대해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거부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지만, 지금은 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정부도 계속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15년, 20년이 지난다면 제도적인 불필요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국 헌재 소장은 “국회가 법으로 폐지하거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는 식으로 사형제가 폐지되기를 나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사형과 무기징역 사이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음주운전 인명사고 가중처벌 합헌

    음주운전을 하다 인명사고를 낸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9일 울산지법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일부 조항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모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71%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앞차를 들이받았고, 상대 운전자가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자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을 심리하던 울산지법은 “위험운전의 기준 등에 대한 해당 법 조항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자 선거운동 금지 ‘턱걸이’ 합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신모씨가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4대5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위헌 의견이 5명이었지만 위헌 결정을 위한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해 가까스로 합헌 결정이 나왔다.공직선거법 93조 1항은 선거 180일 전부터 법에서 정한 홍보물 이외에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해당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재판부는 “문자메시지에 의한 선거운동을 허용하면 유권자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선거운동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흑색선전이나 비방이 난무할 수 있어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한편 헌재 전원재판부는 후보자 방송광고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또는 자막 방영을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고 규정한 선거법 조항도 합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자체의 용도폐기 기반시설 사업시행자에 무상양도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서울 서초구가 “용도 폐기되는 기반시설을 사업시행자에게 일률적으로 양도하도록 한 법률조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산권과 자치재정권을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65조2항은 ‘정비사업의 시행으로 용도가 폐기되는 지자체 소유 정비기반시설은 새로 설치하는 정비기반시설의 설치비용에 상당한 범위 안에서 사업시행자에게 무상으로 양도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사건 조항은 새로 설치되는 정비기반시설이 국가 및 지자체에 무상 귀속됨으로써 생기는 사업시행자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지자체가 주민의 복리를 위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자치재정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헌재 “유사석유 販禁 합헌”

    헌재 전원재판부는 유사석유 제품인 ‘세녹스’ 제조·판매사 대표인 성모씨가 유사석유의 판매를 금지한 옛 석유사업법 26조 등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조항은 석유제품에 다른 석유제품 또는 석유화학제품을 혼합해 제조하거나, 이렇게 만든 유사석유제품을 판매·저장·운송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결정 3제

    ■ 정부 ‘지자체 포괄감사’ 위헌 “권한 넘은 행위… 대상 특정해야”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중앙정부가 포괄적인 감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그동안 정부는 지자체의 자치행정에 불법성이 드러나거나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괄적인 감사를 해와 지자체들로부터 통제행위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헌재가 정부의 지자체 사무에 관한 포괄적 사전감사권이 없음을 확인함에 따라 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더욱 독립된 자치업무를 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된 셈이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8일 서울시가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서 7대2 의견으로 “행안부의 지방자체단체에 대한 포괄적 합동감사권한이 없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중앙행정기관이 감사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자치사무에 관해 특정한 법령위반행위가 확인되었거나 위법행위가 있었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경우여야 하고, 감사대상을 특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옥외집회 사전 신고제 합헌 “정보 교환… 공공질서 보호 정당” 옥외집회를 경찰에 미리 신고하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8일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가 “집시법이 집회·시위에 대해 과도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미신고 시 형사처벌하는 등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돼 표현의 자유 및 과잉금지의 원칙을 위반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결정했다. 구 집시법 제6조 1항은 옥외집회나 시위를 주최하려는 사람은 미리 경찰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제19조 2항은 금지를 통고한 집회를 개최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구 집시법은 일정한 신고절차만 밟으면 일반적·원칙적으로 옥외집회 및 시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므로 집회에 대한 사전신고제도는 헌법 제21조 2항의 사전허가금지에 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전신고에 대해서도 “평화적이고 효율적인 집회를 보장하고 공공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집회에 대한 사전신고를 통해 행정관청과 주최자가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하는 것으로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은 “신고의무의 대상이 되는 집회가 너무 광범위하고 사회질서를 해칠 개연성이 없는 긴급집회·우발적 집회에 대해서까지 신고를 요구하는 것은 위헌이며 행정절차적 협조의무 위반에 징역형을 부과한 것도 과잉형벌”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울말만 표준어 인정 합헌 “방언 상대적 불이익 근거 없다” 서울말만 표준어로 정한 현행 표준어규정과 공문서와 교과서를 표준어로 작성토록 한 국어기본법은 합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표준어규정은 표준어를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8일 지역말 연구모임인 ‘탯말두레’ 회원과 전국 초·중·고교생 및 학부모 123명이 “지역언어의 특성과 기능을 무시하고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한 것은 행복추구권과 평등권, 교육권을 침해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재판부는 표준어 규정에 대해 “법적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표준어의 정의는 서울지역어 가운데 교육을 받은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라는 의미일 뿐”이라며 “다른 방언은 표준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교양 없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불이익을 입게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각하결정을 내렸다. 이어 표준어를 공문에서 사용토록 한 국어기본법 규정은 “국민들은 공공기관이 작성하는 공문서에 사용되는 언어의 통일성에 대해 일정한 신뢰를 가지고 있어 공문이 표준어로 통일되지 않는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점에서 필요불가결한 규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과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지방의 교과서를 지역 방언으로 제작할 경우 각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표준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상실하게 되고 이는 국가 공동체 구성원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립학교 임시이사 체제 기한 없어도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학교법인 A학원의 이사들이 분규중인 사립학교의 임시이사 체제에 기간 제한을 두지 않은 사립학교법이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재판관 7대1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사립학교법 25조3항은 선임된 임시이사가 학교 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재임하도록 하면서 임시이사 개개인의 임기만 정해두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임시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기간은 따로 제한하지 않고 있다.재판부는 “임시이사 제도는 위기에 빠진 학교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학생들의 수학권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학교법인의 사립학교 운영권 회복을 명목으로 임시이사 체제의 존속기한을 일률적으로 정하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임시이사를 선임할 수 없거나 임시이사의 직무수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운영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평준화 지역 고교 추첨배정 합헌

    고교평준화 지역에서 추첨으로 진학할 고등학교를 정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가 “‘뺑뺑이 배정’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기회를 막고, 원치 않는 학풍이나 종교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 배정될 수 있게 해 학교선택권을 제한하고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면서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관 5명은 합헌, 4명은 위헌 의견을 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4조는 교육감이 입학 전형을 시행하는 지역(고교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군별 추첨에 의해 고등학교를 배정하고, 2곳 이상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는 경우에도 추첨으로 해당 학교 정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 조항은 고교 입시를 위한 과열 경쟁을 해소해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이 정당하고 수단의 적정성이 인정된다.”면서 “선복수지원·후추첨방식 등의 보완책을 두고 있는 데다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 등 사립학교 선택권이 점점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 조항이 학교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반면 김종대·목영준·송두환 재판관은 “‘무시험 추첨배정에 의한 고등학교 입학전형제’는 국회가 법률로 규율해야 할 사항임에도 시행령에 백지위임하고 있다.”면서 위헌 의견을 냈다. 조대현 재판관 역시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관련 조항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자유와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뉴스플러스] 촛불피고인 신영철대법관 기피신청

    대법원에 계류 중인 ‘촛불 사건’의 피고인들이 16일 자신들의 상고심 주심 재판관을 맡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대법원에 제출했다.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단체휴교 시위’ 문자메시지를 발송,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장모(20)씨는 이날 “신 대법관은 촛불 사건을 몰아주기 배당했을 뿐 아니라 촛불 사건에 대해 위헌 제청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합헌임을 전제로 유죄라는 예단을 갖고 있어 불공평한 재판이 우려된다.”고 기피 신청 사유를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역시 함께 기피 신청을 냈다.
  • 중상해사고 보장 자동차보험 줄줄이

    중상해 교통사고를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중상해 교통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책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우선 기존 운전자보험 상품의 특약을 바꾸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LIG매직카 자동차보험에 중상해 사고로 인한 형사 합의금 등을 보장하는 ‘법률비용 지원특약Ⅱ’를 신설했다. 이전까지 보험사들은 보통 10대 중과실 가운데 음주·무면허 사고를 제외한 8대 중과실 사고의 경우에만 형사 합의금 등을 지원했다. 이번 특약은 보험료 1만 5000~3만원 정도를 추가하면 형사 합의금은 최대 300만원, 공소제기 때 변호사비 등 방어비용으로 300만원, 확정 판결된 벌금에 대해서는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추가 비용없이 기존 특약의 보증을 늘렸다. 중상해 사고 때 방어비용 300만원, 사망사고 때는 형사 합의금 1000만원을 보장한다. 제일화재도 중상해 사고로 인한 형사 합의금을 보장해 주는 법률비용지원 특약 상품을 내놨다. 삼성화재도 ‘법률비용지원Ⅱ’ 특약을 만들었다. 고급형의 경우 변호사 비용은 500만원, 형사 합의금은 피해자 사망 때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중상해 교통 사고로 인한 부상의 경우 합의 때는 최고 300만원, 사망 때는 최고 2000만원을 보장하고 변호사 비용 200만원을 별도로 보장하는 법률비용지원특약 상품을 내놨다. 현대해상·동부화재는 이달 중 새 상품을 내놓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경기 침체로 신차 판매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수익률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실을 운전자보험 판매 확대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헌재가 중상해 사고를 낸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반의사불벌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그만큼 피해자와의 합의금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지금은 기존 상품의 특약을 매만지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본격적인 신상품은 올 하반기에나 나올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법무부 등에서 ‘중상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준이 나온 뒤 신상품을 개발하면 하반기쯤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모닝 브리핑] 헌재 “공무원 배우자 선거운동 금지 합헌”

    예비후보자의 배우자가 공무원일 경우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공립학교 교사 A씨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예비후보자의 배우자에게 원칙적으로 허용되는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60조 1항 4호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면서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고 8일 밝혔다. A씨의 남편은 2006년 5월 지방선거에서 군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공무원인 A씨는 배우자로서 남편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자 헌법소원을 냈다.재판부는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의 배우자가 공무원일 경우 다른 직계가족을 지정해 배우자와 똑같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본권 제한의 정도를 최소화한 것으로 선거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인중개사 거래신고 의무 합헌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거래 사실을 신고하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도록 한 옛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신고 의무를 규정한 이 법률 조항 27조 2항 및 51조 3항 1호에 대해 재판관 전원이 합헌으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중개행위의 주체인 중개업자가 신고를 함으로써 부동산 거래가격의 적정성이 검증되고, 정확한 세원 포착이 가능해져 거래당사자의 탈세 및 투기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신고방법 및 절차가 인터넷 입력 등으로 간편해 신고의무 이행에 따른 중개업자의 불이익이 매우 경미하고, 과태료 액수 역시 중개업자가 신고하지 않은 경위 및 기간 등을 고려해 차등 부과되므로 중개업자의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헌재, 지지율 저조 후보 토론회 제외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자만 방송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공직선거법 82조는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공직선거법 82조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17대 대선 후보자 금민씨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7대1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금씨는 지난 2007년 12월 한국사회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5%에 미치지 못해 선거방송 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의 초청대상에서 제외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해 4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같은 이유로 선거방송 대담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모씨 역시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재는 결정문에서 “이 법률 조항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검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고, 모든 후보자를 초청한다면 토론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법파업 철도노조 70억 배상”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무시하고 나흘 동안 불법 파업을 강행한 철도공사 노조에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 70억원을 물어내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는 파업과 관련한 역대 손해배상액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김상철)는 23일 한국철도공사가 전국철도노동조합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심이 인정한 51억 7000만원보다 많은 69억 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철도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음에도 2006년 3월1일부터 4일까지 철도 상업화 철회, 현장인력 충원,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KTX열차, 새마을호, 전철 등의 승객 수송과 화물 운송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철도공사 같은 필수공익사업에서 쟁의가 발생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직권으로 중재회부 결정을 하면 노조는 15일 동안 쟁의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직권중재 조항은 필수공익사업장 노조의 파업권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지적이 일어 2006년 12월 폐지됐고 개정법은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철도공사는 “당시 파업은 목적의 정당성은 물론 노조법상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난 뒤 이뤄진 것으로 절차적 적법성도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이로 인한 손해 150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법 1심 재판부는 2007년 10월 “노조는 직권중재가 근로자의 단체행동권 등 노동권을 침해하고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차별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지만 헌재 결정 등에 비춰볼 때 합헌이어서 직권중재에 회부된 뒤 파업한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같은 취지로 “파업의 위법성을 인정하고 전체 손해액의 60%를 배상하게 하는 책임 제한비율은 1심과 같이 판단했다.”면서도 “파업 종료 다음날인 20 06년 3월5일에도 전철과 KTX 이용률이 감소했고 일반 열차와 화물 열차도 정상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 발생한 손해도 추가로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한 일은 재판진행이나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촛불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준 행위도 사법행정권의 남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용훈 대법원장은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지시하고 징계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직 대법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대법원 진상조사단(단장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16일 지난해 촛불재판과 관련한 신 대법관의 행동이 “일부 법관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부적절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특정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석재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재판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판사들에게 보낸 재판 재촉 이메일은 “메일 문구상 합헌·위헌의 구별 없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면서 “실제 그와 같은 취지로 이해한 법관들이 일부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재판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됐던 촛불사건 집중 배당도 사법권 남용으로 해석했다. 조사단은 “사건배당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배당은 배당 주관자의 임의성이 배제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배당예규의 취지를 벗어난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이번 사안이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필요한 제도적 개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진상조사결과가 신 대법관의 주장과 달리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의 남용쪽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곧 신 대법관의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촛불재판 관여·사법행정권 남용 소지” 신영철 대법관 윤리위 회부

    신영철 대법관이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한 일은 재판진행이나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촛불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준 행위도 사법행정권의 남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용훈 대법원장은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지시하고 징계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직 대법관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대법원 진상조사단(단장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16일 지난해 촛불재판과 관련한 신 대법관의 행동이 “일부 법관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부적절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신 대법관이 지난해 10월 특정사건을 담당하고 있던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보석재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재판 내용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판사들에게 보낸 재판 재촉 이메일은 “메일 문구상 합헌·위헌의 구별 없이 재판 진행을 독촉하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면서 “실제 그와 같은 취지로 이해한 법관들이 일부 있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재판 진행에 관여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이 됐던 촛불사건 집중 배당도 사법권 남용으로 해석했다. 조사단은 “사건배당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배당은 배당 주관자의 임의성이 배제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배당예규의 취지를 벗어난 사법행정권의 남용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이번 사안이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필요한 제도적 개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진상조사결과가 신 대법관의 주장과 달리 재판 개입과 사법행정의 남용쪽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곧 신 대법관의 거취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서울신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야간 옥외집회 금지’ 공개변론… 치열한 공방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의 단초가 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재판소 도마에 올랐다. 12일 열린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서 야간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10조의 위헌 여부를 두고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쪽과 법무부, 경찰청 등이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0월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판사는 당시 “집시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들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21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헌적 조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이 조항이 사전허가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법무부쪽은 “일반적 집회는 신고만 하면 개최가 가능하도록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야간과 옥외라는 시간적·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금지한 것은 사전허가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접수된 52건의 야간집회 가운데 집회로 인한 주변 생활권 침해가 없거나 불법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없는 집회 등 40건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구인쪽은 “공공복리 등을 위해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사전허가제 금지 조항에 의해 한계지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금지해야 할 것은 폭력 불법시위인데 평화적 집회까지 야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로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주요 쟁점을 두고 양쪽에 대한 재판관들의 예리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종대 재판관은 “1987년 민주화를 이룬 이후 헌법이 특별히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금지한 조항을 둔 것은 이런 기본권이 법률이 아닌 행정기관에 의해 허용, 또는 불허되는 것을 원초적으로 금지한 규정으로 볼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편 외국의 경우처럼 시간과 장소 등을 특정해 예외적으로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청구인쪽은 “일정한 시간 안에 집회를 종료하게 하거나 특정장소에서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이 조건을 달아 기본권 실현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다. 법무부를 대리해 나온 이귀남 차관도 “앞으로 야간 집회도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현실 개선 조짐이 보인다면 분명히 금지 시간대를 세분화하는 등 법을 개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교통사고 중상해기준 명확히 하길/서울 구로구 유동진

    헌법재판소가 얼마전 교통사고로 중상해를 입힌 가해자를 종합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형사 처벌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97년 합헌 결정을 12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헌재 결정으로 시급히 뒤따라야 할 후속 조치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헌재가 새로 형사처벌 대상으로 포함시킨 ‘중상해’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 헌재는 형법을 인용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에 이르게 된 경우’를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판례에도 기준이 없다니 법을 개정할 때 그 범위와 종류를 명확히 해야 한다. 실무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경찰의 혼선은 불가피하다. 전과자가 무더기로 생겨나고 합의를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안전운전 의식이 높아져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는 기여하겠지만 전과자를 양산하는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울 구로구 유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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