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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상임위원 이충상의 논문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2023년 2월 14일자 기사에 “‘합의제 기관’인데…헌재에 개인 논문 제출한 인권위 상임위원”이라는 제목으로 이충상 인권위원에 대한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충상 위원의 반론은 아래와 같습니다.그러나 인권위가 합의제 기관이라는 것은 인권위 의견의 결정을 위원장이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위원들이 다수결로 한다는 것이지 다수의견이 정해진 후에는 위원이 그 결정과 다른 의견을 외부에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국회 환노위가 노란봉투법안을 다수결로 가결한 후에 소수파가 그 다수결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합의제 기관의 구성원인 인권위원과 국회의원은 표결결과와 다른 자신 개인의 의견을 외부에 표현할 자유가 있고 실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합의제 기관에서의 합의는 合議이며 그 기관의 구성원들(위원들 또는 의원들)이 의논과 표결을 하는 것이지 合意(의사의 일치를 이루는 것)가 아닌데도, 위 기사의 소제목 「인권단체 “합의 효력 떨어뜨려”」와 본문은 마치 ‘합의(合議, 의논과 표결)를 한 후’가 아니라, ‘합의(合意, 의사의 합치)를 한 후’ 의사를 번복해 合意의 효력을 떨어뜨린 것처럼 보도하였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또한 위 기사는 “상임위원이 전체 결정에 반하는 개인 의견을 따로 제출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보도하였으나, 저는 다수의견의 잘못을 학술적·객관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한 큰 필요성 때문에 논문을 쓴 것입니다. 그리고 제 논문은 HIV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키스, 악수 등으로 HIV가 감염될 수 없다고 명확히 언급하여 객관적 시선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논문 제출자를 ‘인권위 상임위원 이충상’이라고 쓴 것은 한국의 여러 ‘이충상’ 중에서 어떤 ‘이충상’인지를 특정하기 위한 것이지, 상임위원 직위를 이용한 것이 아닙니다. 인권위의 소수의견 위원이 에이즈예방법 조항이 합헌이라는 객관적 논거를 논문으로 써내는 것이 인권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다.
  • “지하철에 총 든 사람 있어요”…경찰 출동하게 만든 연극단원

    “지하철에 총 든 사람 있어요”…경찰 출동하게 만든 연극단원

    한 연극단원이 모형총을 들고 지하철에 탔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연극단원은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쯤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지하철 4호선 열차에 탑승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해 A(41)씨를 체포했다. A씨는 112신고 내용처럼 총을 들고는 있었지만, 진짜 총이 아닌 연극용 소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극단원인 A씨는 당시 공연에 사용하는 소품용 모형총을 소지한 채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A씨와 같은 칸에 있던 한 승객이 그가 실제 총을 소지한 것으로 착각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A씨의 모형총은 쇠 파이프로 만들어져 멀리서 봤을 때 사냥용 엽총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실탄을 발사하는 기능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A씨를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모형총이 말 그대로 총의 모양만 흉내 낸 수준이어서 살상 위험은 없지만 해당 총기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감을 조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발사 기능이 없는 모형총이더라도 이를 휴대하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총포화약법 11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총포와 ‘아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 헌법재판소는 2009년 외관의 유사성을 이유로 개인의 행위를 제한하는 해당 법률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모형총 동호인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을 기각했다. 공공의 안전 유지라는 목적에 비춰 해당 조항이 합헌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모형총을 실제 총으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컬러파트’를 부착해 실제 총기가 아니라는 표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컬러파트는 총구·총열을 주황이나 노랑 등 눈에 띄는 색으로 덮는 플라스틱 부품을 말한다. A씨가 들고 있던 소품용 모형총에는 컬러파트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가까이에선 허술한 부분이 보이지만, 시민들이 이를 확인하고자 근접한 거리까지 가기 어려웠을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총의 외관이 실제 총포로 충분히 오인할 만큼 유사한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헌재 “강제퇴거 외국인 무기한 구금은 과도한 제한…위헌”

    강제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을 보호시설에 무기한 수용할 수 있게 한 현행 출입국관리법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수원지법·서울행정법원의 심판 요청 사건을 심리한 뒤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헌법불합치는 해당 법 조항이 위헌이라고 인정하되 이를 즉각 무효로 했을 때 초래할 혼선을 막고 국회가 대체 입법을 할 수 있도록 시한을 정해 유지하는 결정이다. 헌재가 정한 입법 개선 시한은 2025년 5월 31일이다. 강제퇴거 명령 및 보호 명령을 받은 A씨 등은 보호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소송 중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심리하던 수원지법과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출입국관리법 63조 1항은 ‘지방출입국·외국인관서의 장은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사람을 여권 미소지 또는 교통편 미확보 등 사유로 즉시 대한민국 밖으로 송환할 수 없으면 송환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시설에 보호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헌재는 “외국인의 출입국과 체류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정해 국가의 안전과 질서를 도모하는 해당 조항의 입법목적과 수단의 적합성은 인정된다”면서도 “보호기간의 상한을 두지 않고 강제퇴거 대상자를 무기한 보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호의 일시적·잠정적 강제조치로서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단지 강제퇴거명령의 효율적 집행이라는 행정 목적 때문에 기간에 제한 없이 보호를 가능하게 한 것은 행정 편의성과 획일성만을 강조한 것”이라며 “피보호자 신체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봤다. 출입국관리법상 ‘보호’가 사실상 체포·구속에 준하는 데도 외부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외국인 보호 조치에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반대 의견을 낸 이은애·이종석·이영진 재판관은 “헌재는 2018년 2월 같은 조항을 합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면서 “해당 조항에 따른 평균 보호기간이 열흘 안팎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들 재판관은 ”선례를 변경하려면 선례 판단에 법리상 잘못이 있다거나 사정변경이 있어야 하는데 출국거부자 강제퇴거명령 집행의 어려움은 판단을 변경할 만한 다른 사정변경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내 이주 구금 제도의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 [단독]“사형수 1명 유지비가 9급 공무원 초임 연봉보다 많다”

    [단독]“사형수 1명 유지비가 9급 공무원 초임 연봉보다 많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지난 1월 26일 살인을 한 무기수로 교도소에서 또다시 살인을 저질러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27)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만 남은 항소심 선고여서 민간인이 마지막 사형 확정을 받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사형수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판부는 “가석방을 받아 밖에서 살인을 저지른 사례는 있지만 살인죄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또 살인한 사건은 전례가 없다. 교화 가능성이 의문스러워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런 흉악범을 다룬 뉴스마다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놈들 밥 먹이고 싶지 않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사형수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 9급 초임 공무원 연봉보다 200만원 많아밥값이 가장 많이 든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재소자 한 명을 관리하는데 밥값 등으로 3000만원이 넘게 든다. 반면 9급 1년차 공무원 연봉은 2831만원이다. 사형수 수용비가 9급 공무원 연봉보다 200만원 더 많은 셈이다. 이는 재소자 평균 수용비로 사형수는 독거수용 비율이 높고, 죽기 전까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이보다 더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경비는 인건비, 시설개선비 등 간접비용과 재소자에게 직접 쓰는 피복비, 의료비 등 직접경비로 나뉘는데 직접경비 중 급식비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확정 판결을 받은 민간인 사형수는 모두 55명이다. 연간 수용비로 총 16억 5000만원이 든다는 얘기다. 하지만 1997년 12월 30일 확정 사형수 23명의 형이 집행된 이후 장기간 집행하지 않아 판사들이 사형 선고를 꺼리면서 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3~10건씩 사형 확정 판결이 나오다가 미집행 10년이 흐른 2007년 국제앰네스티가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한 이후 뚝 떨어진 뒤 2015년 판결 이후 완전히 끊겼다. 마지막 사형수는 대구에서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장모씨다.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20·징역 14년)씨, B(28·징역 12년)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19년 12월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나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이었다. 사형수는 법에 따라 독거수용이 원칙이지만 자살방지와 교화를 위해 혼거수용도 가능한데 이씨는 혼거수용 상태에서 교화는커녕 살인을 저질렀다. 2000년대 초반 전화방 여성 등 20여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수용형태에 대해 법무부는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7월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가 심리한 1심에서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다시 무기징역을 받았었다. 현재 무기수는 13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재소자 5만 2000여명의 2.5%로 매년 390억원이 넘게 든다.헌법재판소 3번째 ‘사형제 위헌’ 재판, 사형구형 범죄인이 헌법소원한동훈 장관 “국민·인권보호 위해 (폐지) 신중해야” 사형 찬성론자들은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 보호, 흉악 범죄 예방 등도 있지만 사형수 유지비 절감을 거론하기도 한다. 범죄인의 생명보다 전체 국민의 생명과 재산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한다. 2019년 리얼미터가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답변자의 51.7%가 사형을 실제로 집행하는 것에 찬성했다. 법무부도 ‘사형제도가 일반 국민에게 위해를 가할 범죄를 예방하고, 집행함으로써 사회악의 근원을 영구히 제거해 사회를 방어하는 공익적 목적이 있다. 사형제는 미국 등 선진국도 유지하고 있고, 야만적 제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형집행 요구 민원이 매년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세 번째 사형제 폐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18년 부모를 살해한 A씨가 1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자 “사형제는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1996년과 2010년에 두 차례 모두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었다. 최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사형폐지·대체형벌 입법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위원회는 청원서에서 “살인 행위를 범죄로 금지하면서 국가가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의 사형폐지 국회 청원은 2006년부터 다섯번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흉악범으로부터 국민 보호 내지 인권 보호 등을 감안한 (사형제 유지)입장을 견지했다.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 충남 인권조례 논란 4년만에 재점화

    충남 인권조례 논란 4년만에 재점화

    ‘교권 추락·학생 일탈 조장’ 폐지 청원 vs“조례 폐지 시도 헌법 유린” ‘충남 학생인권조례’와 ‘충남 인권기본조례 ’ 논란이 4년만에 재점화됐다.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교권 추락과 학생 일탈 조장 등’을 이유로 조례 폐지를 청구하자,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인권조례 폐지 시도는 헌법 유린’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충남 학생인권조례 폐지’와 ‘충남 인권기본조례 폐지’를 청구한 청구인명부를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에 공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와 인권기본조례의 폐지 청원에는 각각 2만990명과 2만22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앞서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등은 2개의 조례가 잘못된 인권 개념이 담겨 있다며 도의회에 서명부를 전달했다. 학생인권조례 조례 폐지 청구 사유는 “교육의 비전문가들인 도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으로 학생들을 개조하려고 만든 조례이자, 담배·술·음란물 등 지도가 곤란하고 교사·부모 고발과 학력 저하 등을 조장하는 비교육적인 조례”라고 주장했다. 인권기본조례는 “동의하기 어려운 ‘성적 지향성, 성별 정체성, 다양한 가족 형태’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조례 유지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며 맞서고 있다. 충남지역 10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고 밝힌 ‘위기충남 공동행동’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차별금지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도의회에서 폐지 청구가 각하된 바 있고, 헌재의 만장일치 합헌결정을 거치며 논란이 종결되었음에도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조례안 폐지 청구에 맞서 20만 도민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의제기와 청구인 명부 검증 과정이 끝나면 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청구 수리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보수성향의 도의원이 다수였던 2018년 5월 폐지됐던 충남인권증진조례는 그해 10월 진보 성향의 도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충남인권기본조례’로 변경돼 다시 제정됐다. 2020년 7월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됐다.
  • 국회 찾은 한국 천주교 ‘사형제 폐지’ 요구

    국회 찾은 한국 천주교 ‘사형제 폐지’ 요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13일 국회를 방문해 ‘사형폐지·대체형벌 입법화를 위한 입법청원서’를 제출했다.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는 이날 청원서 제출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에는 지난 15대 국회를 시작으로 현 21대 국회까지 모두 9건의 사형제도폐지특별법이 발의됐으나 지난 20대 국회까지의 8건은 모두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면서 “21대 국회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형폐지에관한특별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접수됐지만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사형폐지특별법은 이제 국회의 문턱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했다. 김 주교는 “국가는 ‘사형제도’를 통해 또 다른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어야 한다”면서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는 보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와 사회가 앞으로 더 크고 무거운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청원은 2006년, 2009년, 2014년, 2019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청원서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현직 주교단 25명 전원과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7만5843명이 서명했다. 청원서에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부터 마지막 사형집행이 있었던 1997년까지 총 902명, 연평균 19명의 사형집행을 해왔다”면서 “국가가 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전제로 하여 한편으로 국민에 의한 살인행위를 범죄로 금지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에 의한 인간 생명의 박탈을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 사형이 확정된 23명에 대해 형을 집행했으며 그 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규정을 담은 ‘사형 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이 계류돼 있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 사형제가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사형제의 위헌 여부를 다투는 세 번째 헌법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 수사기밀 유출 ‘JMS 비호 검사’는 누구? [이슈픽]

    수사기밀 유출 ‘JMS 비호 검사’는 누구? [이슈픽]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 파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 정씨를 비호했던 법조계 인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2007년 6월, 검사 이모씨(1998년 임용)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씨는 서울북부지검 검사 시절 반(反) JMS 단체 회원의 출입국 관련 자료나 수사 기밀을 정 총재에게 넘겨준 일로 고발당했다. 그 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면직 검사가 됐다. 관보에는 이씨가 관련 사건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검찰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기재됐다. 이씨는 이후 면직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끌고 갔지만 모두 패소했다.과거 판결문에는 이씨의 JMS 비호 행태가 자세히 담겼다. 이씨는 1999년 광주지검 근무 당시 여신도 납치사건 보도로 JMS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자, 반 JMS 대표 김도형 교수에게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서울북부지검에서 일하면서는 김 교수의 출입국 내역을 계속해 감시했다. 홍성지청에선 정 총재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사적으로 열람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JMS 법률팀 소속 이씨가 검사 지위를 이용해 정 총재를 비호했다고 결론냈고, 이씨는 검찰 면직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면직 불복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한 이씨는 2009년 헌법소원까지 청구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 판결을 내렸다. 다만,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형사 처벌은 피한 이씨는 현재 대전지역 변호사로 활동 중인 걸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김도형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총재가 인터폴 적색수배 됐을 때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 분석했다. 특히 내가 (정 총재를 잡으러) 해외로 나갈까 봐 검사가 내 출입국 기록을 계속 조회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에선 “현직 검사가 정 총재의 성범죄 수사기록을 몰래 대출해서 열람하고 분석해서 이 사건은 이렇게 대처해라, 저 사건은 저렇게 대처하라고 정명석에게 조언했던 것까지 밝혀진 적이 있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래 면직 검사 1호가 바로 JMS 신도인 현직 검사로서 정 총재를 비호하다가 면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JMS의 법적 문제를 처리한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씨 판결문에는 육사 출신의 장교가 이씨와 함께 이른바 ‘대전팀’으로 활동하며 JMS의 법적 문제와 VIP를 관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김 교수의 출입국 사실을 국정원 4급 직원이 확인해 줬다는 증언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CBS 라디오에서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 법조계, 심지어 정계, 재계, 문화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JMS 신도가) 다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 동의 안 했는데 날아든 ‘적십자 지로통지서’…헌재 “합헌”

    동의 안 했는데 날아든 ‘적십자 지로통지서’…헌재 “합헌”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회비 지로통지서를 보낼 수 있게 한 현행 법규에 문제가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조직법(적십자법) 시행령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회원 모집과 회비 모금, 기부금 영수증 발급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 헌재는 현행 적십자법 8조 등이 국민의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위헌확인 소송에서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기각·각하했다고 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만 25∼74세 세대주의 이름과 주소를 적십자사에 넘겨준다. 지난 2019년 기준 총 1766만 2388건이 제공됐고, 적십자사는 이 정보를 토대로 지로통지서를 발송한다. A씨 등 세대주들은 이에 문제를 제기했다. A씨 등은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국가나 지자체가 적십자사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한 것은 위헌”이라며 소송을 냈다. 법률로 정해야 할 내용들이 시행령으로 돼 있고, 법률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동의 없이 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하지만 헌재는 해당 법 조항에 위헌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 적십자법 8조의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봤다. 한국이 제네바협약에 가입해 있어 적십자사 활동을 지원할 의무가 있고, 적십자사가 정부의 인도적 활동을 보조하거나 남북교류사업과 혈액사업 등을 수행한 것을 고려했을 때 정당하다는 것이다. 제공되는 정보 또한 목적과 범위가 한정돼 있다고 판단했다. 세대주의 이름·주소가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하지 않는 한 그 자체로 엄격한 보호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다. 헌재는 “적십자법의 자료 제공 조항과 시행령 조항은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법익의 균형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선애·문형배 재판관은 “회비 납부가 목적이라면 ‘주소’만으로 충분하다”며 “‘이름’까지 적십자사에 일괄 제공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두 재판관은 “성명이 주소와 함께 제공되면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게 돼 정보의 가치는 훨씬 커지고 개인정보가 악용·유출됐을 경우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연이율 20% 넘으면 징역·벌금’ 합헌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사람을 형사 처벌하도록 한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첫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일 법정 최고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자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이자제한법 8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청구인 A씨는 2018년 12월 B씨에게 1억 800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3000만원을 떼고, 2019년 3월까지 갚지 못하면 매월 900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약정했다. A씨는 이후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약 8차례에 걸쳐 총 6300만원의 이자를 받아 당시 최고이자율 연 24%를 초과해 이자를 받은 혐의로 2020년 11월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행 이자제한법은 연 2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고이자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고, 2021년 4월 개정된 대통령령은 이를 연 20%로 정했다. A씨는 항소심 중 해당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기각하자 지난해 2월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심판 대상 조항은 이자의 적정한 최고한도를 정함으로써 국민 경제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입법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또 “최고이자율의 상한은 2007년 제정 당시 연 40%에서 현행 연 25%까지 지속적으로 낮춰 왔다”며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가 나날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최고이자율 초과 부분을 무효로 하는 것만으로는 그 폐해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 헌재 “법정 최고이자 위반시 1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 벌금 합헌”

    헌재 “법정 최고이자 위반시 1년 이하 징역·1000만원 이하 벌금 합헌”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사람을 형사 처벌하도록 한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첫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일 법정 최고이자율을 초과해 이자를 받은 자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이자제한법 8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청구인 A씨는 2018년 12월 B씨에게 1억 8000만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3000만원을 떼고, 2019년 3월까지 갚지 못하면 매월 900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약정했다. A씨는 이후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약 8차례에 걸쳐 총 6300만원의 이자를 받아 당시 최고이자율 연 24%를 초과해 이자를 받은 혐의로 2020년 11월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행 이자제한법은 연 25%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고이자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고, 2021년 4월 개정된 대통령령은 이를 연 20%로 정했다. A씨는 항소심 중 해당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기각하자 지난해 2월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심판 대상 조항은 이자의 적정한 최고한도를 정함으로써 국민 경제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입법 목적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또 “최고이자율의 상한은 2007년 제정 당시 연 40%에서 현행 연 25%까지 지속해 낮춰왔다”며 “불법사금융 피해 상담·신고가 나날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최고이자율 초과 부분을 무효로 하는 것만으로는 그 폐해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 보호해 태어난 생명 버려지는 일 막아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 보호해 태어난 생명 버려지는 일 막아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신원 안 밝히고 의료기관서 출산 아동복지시설에 맡겨 입양 결정 아이가 성인 되면 정보 열람 보장 프랑스 1941년 도입해 영아 보호 현실 과제 외면한 채 출생률 걱정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는 영아 베이비박스에 생명 맡겨선 안 돼 ‘보호출산법’ 하루빨리 제정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 기록을 또 자체 경신했다. 통계청이 이런 수치를 발표했던 지난달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출산율 세계 최저 기록을 해마다 갈아치우는 우리로서는 “태어난 생명 하나라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잘라 말했다. 초선인 그는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보호출산제’ 도입에 나섰다. 익명으로 출산할 권리를 지켜 줘 영아가 속수무책 버려지거나 법 바깥에 방치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입법에 속도가 붙지 않아 애가 탄다. ‘표’가 되지 않으니 국회 안에 곁눈질조차 거의 없다. 그는 “베이비박스에 갓난 생명을 맡겨 놓고 못 본 척 더는 비겁하게 굴지 말자”고 했다.-출생률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진다. “국회의원 되고서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 때부터 참여했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태어난 생명을 지키려는 사회적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출생률을 입으로만 걱정할 뿐 정작 현실의 과제는 외면하고 있다.” “현실의 과제”는 그가 발의한 ‘보호출산제’다. “여야 견해가 엇갈린 쟁점 법안들만 주목받고 있다. 따져 보면 이런 문제가 진짜 민생이고, 국회에서 하루빨리 해결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출산제는 여성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해 주는 제도다.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은 지난 2020년. 갓 태어난 생명을 맡아 돌봐 주는 베이비박스는 현재로서는 보호받을 법적 근거가 없는 시설이다. 현행법은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하고 입양이나 위탁 보육을 신청해야 보호시설이 아기를 맡을 수 있게 돼 있다.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2000여명의 영아가 생명을 보호받았다. -보호출산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칫 영아 유기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한다. “누구든 베이비박스의 현실을 보고 나서 그런 반대를 했으면 한다. 베이비박스에 버리려고 아이를 낳는 엄마는 세상에 없다. 당장 (서울 난곡동의)베이비박스를 한번 가 보시라. 아기상자를 열려면 열두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계단을 오르면서 말 못할 사연이 제각각인 엄마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나. 생모 품에 하루도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아이들이 많다. 세계 10위 경제강국인 우리가 태어난 생명을 제도적으로 지켜 주지 못하고 절반의 불법 상태로 민간에 떠넘겨 놓는 게 말이 되나.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도 입법 부작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건 더 말이 안 된다.” -발의한 보호출산법은 산모의 익명성을 어떻게 보장하는 것인가. “지금처럼 몰래 숨어서 낳지 않도록 보호출산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지정한다. 병원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전산번호를 쓰고 의료기록에는 관련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 보호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지자체 전담요원이 데려가서 아동복지시설, 위탁가정 등에 맡겨 입양을 결정할 수 있다. 베이비박스에 황급히 두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는 없어진다.” -최근 대정부질문에서도 법안 도입을 호소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모처럼 여야가 한뜻이었다. “법안 내용을 이해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프랑스는 이미 1941년에 도입했다. 80여년 전에 이런 제도에 접근했다니 놀랍지 않나. 익명 출산을 원하는 산모의 의사가 국가위원회에 비밀서류를 대신 등록해 주게 돼 있다. 다만 생모의 이름은 등록서류에 기재하지 않는다. 그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나 입양기관에서 아동보고서를 작성한다. 중요한 것은 그날부터 아이는 국가 후견을 받게 돼 위탁가정 등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출생신고를 스스로 할 수 없는 형편의 생모가 베이비박스에 몰래 아이를 두고 가고, 그 아이가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우리와는 완전 딴판인 거다.” -그 나라도 제도가 정착하기까지 사회적 진통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익명출산제도가 정상적인 가족생활 권리를 침해한다는 위헌심판 청구가 있었다. 하지만 합헌 결정이 났다. 익명출산제가 아동 유기를 오히려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출생신고 자료가 확보돼 있으니 성년이 된 아이는 기본적인 출생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몰래 버려질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은 훗날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가 없다.” -국내 아동인권단체 등 보호출산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아동의 알권리 훼손을 우려하는데. “발의된 법안에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다. 아이가 성인이 되면 친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해 보호출산 정보를 열람할 권한을 보장하도록 했다.” 독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신뢰출산제’를 2014년 도입했다. 아동이 만 16세가 되면 출생증서 공개 청구를 할 수 있다. 친모가 열람을 거부할 경우 가정법원이 공개 여부를 판단해 아동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법무부는 ‘출생통보제’를 별도로 발의했다. 의료기관에서 아기의 출생 정보를 생후 14일 안에 국가기관에 의무 신고하게 하려는 제도다. 출생등록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태어나는 순간부터 국가가 아이의 권리를 보호해 주겠다는 취지인데. “출생통보제가 단독 시행돼서는 지금과 달라질 게 없다. 익명 출산을 원하는 이는 신분 노출이 두려워 의료기관을 아예 찾지도 못할 수 있다. 여성의 건강권은 오히려 더 침해될 우려가 높다. 그래서 출생통보제는 보호출산제와 함께 도입돼야 하는 것이다. 두 제도가 대립한다고 오해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병행돼야 한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들이 부담스러워하니까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하도 답답해서 내가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 입법을 마련하는 중이다. 의료기관이 직접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출생기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넘기도록 해 행정부담을 덜어 주자는 거다. 출생통보제의 취지를 십분 살리기 위해서라도 보호출산제 도입이 급하다.” 어디에서도 ‘무더기 표’가 나올 리 없는 법안에 그가 매달리는 이유는 선명하다. 그 자신이 아이를 입양해 혼자 키우는 비혼모다. 생후 80일에 가족이 된 딸이 어느새 초등 6학년이다.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가. 그들은 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라도 낼 수 있다. 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베이비박스의 아이들보다 약자는 없다. 따지고 보면 보호출산제는 진보주의자라는 거대 야당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 줘야 할 문제다. 그런데 정작 그들이 방탄국회를 열어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법안들은 뭔가.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간호사법 등 하나같이 무더기 표를 의식한 것들뿐이다.” 초선으로서 내년 총선을 앞둔 소감을 묻자 “정치를 떠나고 싶을 때가 많다”고 답했다. 세비 1000만원씩 받아 챙기면서 정치싸움만 하고 앉은 국회가 국민한테 부끄럽다면서. “일 안 하는 방탄국회를 만들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이 ‘억강부약’이다. 우리 곁의 가장 약자는 영아들이다. 민생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보주의자들이라면 표가 되지 않아도 억강부약 법안을 먼저 살펴줘야 하는 것 아닌가.” ● 김미애 의원은 포항·53세, 고교 중퇴·방직공장 다니며 주경야독, 29세에 동아대 야간, 5년 만에 사시 합격, 전 법무법인 한올 대표변호사,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제21대 국회의원, 전 국민의힘 저출생대책특위 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 “해외 체류 중 출산한 아들, 韓국적 포기하려면 병역 먼저”

    “해외 체류 중 출산한 아들, 韓국적 포기하려면 병역 먼저”

    해외에 임시로 체류하던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남성은 병역을 해결해야만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 국적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헌재) 판단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국적법 제12조 제3항이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A씨의 헌법소원을 관여 재판관(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미국에 유학하던 한국 국적 부모 사이에서 2000년 태어난 A씨는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채 생활하다가 2018년 한국 국적을 이탈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국적법에 따라 반려됐다. 국적법은 A씨처럼 친부모가 영주할 목적 없이 외국에 체류하던 중 낳아 이중국적을 갖게 된 남성이 병역 의무를 해소해야만 한국 국적을 포기(국적 이탈)할 수 있도록 정한다. A씨는 “국적법이 정하는 ‘영주할 목적’은 내심의 뜻으로 판단 기준이 불명확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국적법 조항은 복수국적자가 국적이탈을 편법적 병역기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행동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단어의 사전적 의미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법 집행기관의 자의적 집행을 초래할 정도로 불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국적법 조항이 없다면 남성 국민이 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보유하게 됐다는 사정을 빌미로 국적을 이탈해 병역 의무를 회피해도 그 의무를 부담시킬 방법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에 주소 있는 경우에만 국적 포기 가능”도 합헌 헌재는 복수 국적자가 외국에 주소가 있어야만 국적 이탈을 신고할 수 있게 한 국적법 제14조 제1항이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B씨의 헌법소원도 관여 재판관(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B씨는 “조항의 문언만으로는 외국에 실거주하는 주소지가 있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래 거주해야 실거주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 불명확하고, 외국에 생활 근거를 두기 어려운 미성년자 등의 국적이탈 자유를 불합리하게 제한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외국에 주소가 있다는 표현은 법률뿐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사용되며 실질적인 생활의 근거가 되는 장소를 뜻해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외국에 생활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납세·국방 등 헌법적 의무를 면탈하기 위해 국적을 이탈하는 행위는 국가 공동체의 기본원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국적협약 등 여러 해외 입법례에서도 복수국적자의 기회주의적 국적이탈을 막기 위해 ‘외국에 생활근거가 없는 자의 국적이탈 제한’을 규제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헌재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로 국내에서 생활하며 대한민국과 유대관계를 형성한 자가 단지 법률상 외국 국적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사정을 빌미로 국적을 이탈하려는 행위를 심판대상조항에 의해 제한받는다고 해서 과도한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학폭 서면사과·학급교체 ‘합헌’

    학폭 서면사과·학급교체 ‘합헌’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 금지’, ‘학급 교체’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한 학교폭력예방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학폭 문제로 교내 징계 처분을 받은 가해 학생이 불복 소송에 이어 헌법소원까지 청구하며 사건 발생 6년 만에 나온 결정이다. 최근 ‘아들의 학폭’으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태에서 보듯 ‘학폭 방어용’ 소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등에서 ‘접촉 금지’ 등 교내 징계가 가해 학생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심리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서면 사과’ 조치는 ‘사죄 강요’가 아닌 반성 기회 제공 측면에서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징계 조치는) 가해 학생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 학생의 피해 회복과 정상 학교생활 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성과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학폭 가해자인 A군은 2017년 교내 자치위원회에서 서면 사과와 학급 교체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던 중 학폭예방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 헌재까지 간 학폭…‘서면 사과’ 등 교내 징계 조치 ‘합헌’

    헌재까지 간 학폭…‘서면 사과’ 등 교내 징계 조치 ‘합헌’

    학교폭력(학폭) 가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 금지’, ‘학급 교체’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한 학교폭력예방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학폭 문제로 교내 징계 처분을 받은 가해 학생이 불복 소송에 이어 헌법소원까지 청구하며 사건 발생 6년 만에 나온 결정이다. 최근 ‘아들 학폭’으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 사태에서 보듯 ‘학폭 방어용’ 소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등에서 ‘접촉 금지’ 등 교내 징계가 가해 학생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심리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서면 사과’ 조치는 ‘사죄 강요’가 아닌 반성 기회 제공 측면에서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징계 조치는) 가해 학생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피해 학생의 피해 회복과 정상 학교생활 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정당성과 적합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학폭 가해자인 A군은 2017년 교내 자치위원회에서 서면 사과와 학급 교체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진행하던 중 학폭예방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기각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에서 심리하는 동안 A군은 불복 소송을 거듭하다 2019년에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정 변호사의 아들도 2017년 학폭 사건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대법원까지 소송을 끈 뒤 패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 학폭 가해 중학생, ‘학폭법’ 헌법소원…헌재 판단은 “합헌”

    학폭 가해 중학생, ‘학폭법’ 헌법소원…헌재 판단은 “합헌”

    학교폭력 가해자인 중학생이 학급 교체 등의 조치에 불복해 학교폭력예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헌법재판소는 합헌 판단을 내렸다.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학생 측의 소송도 대법원까지 끌고 간 끝에 결국 약 2년 만에 패소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등이 가해 학생에게 사죄를 강요해 양심의 자유와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취지로 제기된 헌법소원을 심리한 결과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이번 사건의 청구인 A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7년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적발됐다. 교내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는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학급 교체 등의 조치를 요청했고, 학교장은 같은 해 12월 자치위 요청대로 처분했다. A군 측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1년여 동안 사건을 심리한 뒤 학교 징계 처분이 정당했다고 판결했다. A군 측은 즉각 항소하는 한편, 징계의 근거가 된 학교폭력예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A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서면 사과 조치는 내용에 대한 강제 없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 조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가해 학생의 양심의 자유와 인격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학교폭력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가해 학생도 학교와 사회가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이라며 “학교폭력 문제를 온전히 응보(응징·보복)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할 수는 없고 가해 학생의 선도와 교육이라는 관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도 있었다. 이선애·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면 가해 학생의 반성과 사과가 중요하지만, 그것은 일방적인 강요나 징계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육적인 과정에서 교사나 학부모의 조언·교육·지도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학부모 대표가 과반을 차지하는 자치위에서 결정한 사항을 학교장이 반드시 따르게 한 과거 의무화 규정에 대해서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판단을 내렸다. 헌재 관계자는 “2019년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으로 학교별 자치위는 교육청별 학교폭력 대책 심의위원회로 대체됐다”며 “헌재는 의무화 규정 도입 당시의 사회적 요청 등을 고려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판관들은 피해 학생과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와 학급 교체 등 학교폭력예방법상 조치가 가해 학생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제약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헌재의 헌법소원 심리가 이어지는 동안 A군 측은 2심과 대법원으로 사건을 끌고 갔고, 징계가 결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2019년 10월에야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 스쿨존 ‘민식이법’ 합헌… 헌재 “어린이 보호 위해 과중한 형벌 아냐”

    스쿨존 ‘민식이법’ 합헌… 헌재 “어린이 보호 위해 과중한 형벌 아냐”

    ‘안전 운전 경각심’ 수단으로 적합반대 의견으론“형벌 강화에 의존”‘과도한 입법’ 개정 요구 잦아들 듯‘공분 입법’ 윤창호법엔 잇단 위헌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를 다치거나 숨지게 한 경우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13)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처음으로 나왔다. 과도한 입법이라며 법 개정을 주장하던 목소리는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7일 변호사 2명이 각각 청구한 민식이법 관련 위헌 확인 사건에서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어린이 안전에 유의해 운전하도록 함으로써 교통사고 위험에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헌재는 가중처벌 조항이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했다. 아울러 개별 범죄의 경중은 법관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판단할 수 있으므로 과중한 형벌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짚었다. 다만 이은애 재판관은 반대 의견을 내고 “어린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 설치나 새로운 교통체계 설계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형벌의 강화에만 의존해 일률적으로 가중처벌하도록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식이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앞 스쿨존 내 건널목에서 초등학생 김민식(당시 9세)군이 사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개정된 가중처벌 조항을 일컫는다. 당시 이 사건으로 어린이 교통사고에 공분하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국회는 부랴부랴 법 개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스쿨존에서 주의 의무 등을 위반해 어린이를 다치게 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숨지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내용의 가중처벌 조항이 도입됐다. 해당 조항은 2020년 3월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법 개정 직후부터 일각에선 사고 방지 대책 없이 형벌 강화에만 의존한 가중처벌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스쿨존에서 도로로 튀어나와 차량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놀이’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헌재는 민식이법과 비슷하게 피해자 사망에 따른 여론의 공분으로 만들어졌던 이른바 ‘윤창호법’에 대해선 2021년과 지난해 잇달아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 법은 음주운전 금지 규정을 ‘2회 이상 위반한 사람’을 가중처벌하는데, 처음 위법 행위와 재범 사이의 시간적 제한이 없어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 등을 위배한다는 이유였다.
  • 헌재 스쿨존 교통사고 가중처벌 ‘민식이법’ 합헌…“과도한 입법 아냐”

    헌재 스쿨존 교통사고 가중처벌 ‘민식이법’ 합헌…“과도한 입법 아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를 다치거나 숨지게 한 경우 가중처벌 하는 이른바 ‘민식이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13)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과도한 입법이라며 법 개정을 주장하던 목소리는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7일 변호사 2명이 각각 청구한 민식이법 관련 위헌 확인 사건에서 재판관 8대 1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어린이 안전에 유의해 운전하도록 함으로써 교통사고 위험에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주의의무를 위반해 어린이를 상해나 사망에 이르게 한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도록 한 것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안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수단의 적합성도 인정했다. 헌재는 또 개별 범죄의 경중에 따른 판단은 법관이 정해진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으므로 과중한 형벌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은애 재판관은 반대의견을 내고 “어린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 설치나 새로운 교통체계 설계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형벌의 강화에만 의존해 일률적으로 가중처벌 하도록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식이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앞 스쿨존 내 건널목에서 초등학생 김민식(당시 9세)군이 사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개정된 가중처벌 조항을 일컫는다. 당시 이 사건으로 어린이 교통사고에 공분하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국회는 부랴부랴 법 개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스쿨존에서 도로교통법상 제한속도 준수 의무와 어린이 안전 주의의무를 위반해 어린이를 다치게 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숨지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내용의 가중처벌 조항이 도입됐다. 해당 조항은 2020년 3월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법 개정 직후부터 일각에선 어린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대안 없이 형벌 강화에만 의존한 가중처벌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스쿨존에서 도로로 튀어나와 차량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른바 ‘민식이법 놀이’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단독]‘합의제 기관인데’…헌재에 개인 논문 제출한 인권위 상임위원

    [단독]‘합의제 기관인데’…헌재에 개인 논문 제출한 인권위 상임위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 인권위원(차관급)이 전원위원회 결정에 대해 “소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피권고기관에 직접 자신의 논문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4명과 비상임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 인권위는 합의제 기관인데, 상임위원이 전체 결정에 반하는 개인 의견을 따로 제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지난해 여당 몫 상임위원으로 선출된 이충상(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위원은 에이즈예방법 제19조와 제25조의 위헌 여부 판단에 참고하라며 지난 2일 헌법재판소에 개인 논문과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에이즈예방법 일부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헌재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의 사생활 침해 등 이유를 들어 “위헌이 맞다”는 의견을 냈다. 에이즈예방법은 19조에서 감염인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매개행위를 해서는 안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의도하지 않은 전염까지 처벌하고, 개인의 사생활인 성관계를 엄벌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이 때문에 인권위원 다수는 “‘체액을 통한 전파매개행위’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사적인 행위를 징역형으로 처벌함으로써 비례의 원칙에도 위배한 만큼 위헌”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 위원은 “(이 조항은) 콘돔을 쓰지 않은 성행위 등 에이즈를 전파할 수 있는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명백성이 확보돼 위헌성이 없다”는 의견을 내고 헌재에도 자신의 논문을 추가로 제출했다. 이를 두고 인권단체 등에선 인권위 상임위원으로서 HIV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심어주고, 합의제 기구인 인권위 결정의 효력까지 떨어뜨린다고 지적이 나왔다. 인권위는 전원위원회의 경우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 회의는 구성위원 3명 이상 출석과 3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위원은 최근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인권위 상임위원회가 “쟁의행위로 인한 기업의 거액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신청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위축시키고, 근로자와 그 가족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개인이 탄원서나 의견서는 얼마든지 낼 수 있지만 인권위 상임위원임을 명시하고 의견을 밝힌 건 직위를 이용해 피권고기관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인간의 존엄을 실현한다는 인권위의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 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권위 결정문에 소수 의견이 포함되지만 제 의견이 충분히 들어가지 않아 상세히 쓰고 싶었다”며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 기관에 의견을 추가로 밝히는 건 타당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즈예방법은 위헌이 아닌 걸 위헌이라 하지 말고, 법률을 개정하기 위해 국회에 의견을 내야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노조법 개정과 관련해선 “불법 파업한 노동조합 간부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게 왜 부당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론보도> 「이충상 국가인권위원」 관련 본지는 2023년 2월 14일자 기사에 “‘합의제 기관’인데…헌재에 개인 논문 제출한 인권위 상임위원”이라는 제목으로 이충상 인권위원에 대한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충상 위원의 반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나 인권위가 합의제 기관이라는 것은 인권위 의견의 결정을 위원장이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위원들이 다수결로 한다는 것이지 다수의견이 정해진 후에는 위원이 그 결정과 다른 의견을 외부에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국회 환노위가 노란봉투법안을 다수결로 가결한 후에 소수파가 그 다수결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합의제 기관의 구성원인 인권위원과 국회의원은 표결결과와 다른 자신 개인의 의견을 외부에 표현할 자유가 있고 실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합의제 기관에서의 합의는 ‘合議’이며 그 기관의 구성원들(위원들 또는 의원들)이 의논과 표결을 하는 것이지 ‘合意’(의사의 일치를 이루는 것)가 아닌데도, 위 기사의 소제목 ‘인권단체 “합의 효력 떨어뜨려”’와 본문은 마치 ‘합의(合議, 의논과 표결)를 한 후’가 아니라, ‘합의(合意, 의사의 합치)를 한 후’ 의사를 번복해 ‘合意’의 효력을 떨어뜨린 것처럼 보도하였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또한 위 기사는 “상임위원이 전체 결정에 반하는 개인 의견을 따로 제출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보도하였으나, 저는 다수의견의 잘못을 학술적·객관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한 큰 필요성 때문에 논문을 쓴 것입니다. 그리고 제 논문은 HIV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키스, 악수 등으로 HIV가 감염될 수 없다고 명확히 언급하여 객관적 시선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논문 제출자를 ‘인권위 상임위원 이충상’이라고 쓴 것은 한국의 여러 ‘이충상’ 중에서 어떤 ‘이충상’인지를 특정하기 위한 것이지, 상임위원 직위를 이용한 것이 아닙니다. 인권위의 소수의견 위원이 에이즈예방법 조항이 합헌이라는 객관적 논거를 논문으로 써내는 것이 인권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다.
  • 해외 저작권료 받은 황동혁 감독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던 때였다면…”

    해외 저작권료 받은 황동혁 감독 “한달 20만원으로 버티던 때였다면…”

    “첫 작품이 흥행이 잘 안 돼 빚을 내거나 한 달에 20만원으로 살던 시기에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공전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 영상으로 참여, 스페인 넷플릭스 등에서 수집된 해외 저작권료를 전달받고 “창작자가 먹고살 만해야 ‘제2의 기생충’,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차기작 준비 때문에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황 감독은 국회에 발의된 저작권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지지 선언회는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성일종·황보승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공동 주최했다. 개정안의 취지는 영화·드라마 작가와 감독 등 영상 창작자도 저작물에서 발생한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계약서에 별도의 특약이 없으면 창작자는 제작자에게 저작권 대부분을 넘긴 것으로 추정돼, 작품 상영 후 분배금을 받거나 해외에서 징수된 저작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프랑스와 독일, 멕시코 등 영상물 저작 보상금을 징수하는 나라는 베른 협약에 따라 한국 감독들에게도 지급할 보상금을 적립해두고 있지만, 호혜 평등의 원칙에 따라 국내에서 수익이 송금되지 않기 때문에 국외에서 송금이 유입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정주 의원은 “한국 법 제도가 영상저작권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아, 매년 40여개 국가에서 보상금 수백억원이 적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저작권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해외 저작권 관리단체 DAMA(스페인)와 DAC(아르헨티나)가 자국에서 수집된 금액을 먼저 한국에 보내기로 하면서 황 감독을 포함한 영화·드라마 감독 500여명이 보상금을 나눠 받게 됐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스페인에서 수집된 보상금은 약 2억 426만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수집된 보상금은 6400여만원이다. 액수는 작지만 상징적 의미가 작지 않다. 황 감독은 “계약서를 쓸 때 보면 항상 제작사에 ‘모든 권리를 넘긴다’고 돼 있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불문율인 줄 알았다”며 “국가 차원에서 (권리 보장을) 해야 모든 해당 주체에 법령이 제대로 전달,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느 나라나 요즈음 창작자가 안 나오는 게 제일 문제”라며, “창작자들이 먹고살 만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좋은 인력이 몰려와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눈앞만 보지 말고 생태계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정산을 받은 임순례 감독은 “10, 20년 전에 할리우드 배우나 감독들은 영화가 재방, 삼방될 때마다 재방송료를 받아 평생 먹고 산다는 말을 듣고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빠르게 변하는 영상제작 환경에서 1987년에 만든 저작권법이 아직도 적용되고 있는 점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하고 있었구나’ 싶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윤제균 공동대표는 “(조합 소속) 500명 영화감독의 평균 연봉이 1800만원이고, 시나리오 작가는 평균 1000만원이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케이 콘텐츠 강국’을 이뤄가고 있는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맞게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후 저작권법 개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청취했다. 창작자 측은 ‘을’의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 의지를 북돋아 케이 콘텐츠를 계속 활성화하려면 공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반대로 플랫폼 사업자 측에서는 헌법상 ‘계약의 자유’가 침해될 소지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는 “과거 드라마 작가의 경우도 방송사로부터 받는 고료는 첫 방송에 관한 것이었고, 재방·삼방·사방을 하는 경우 각각 정해진 요율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한 관행이었다”며 “그런데 재방 개념이 없는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이 완전히 파괴됐다. 시장에서 저작권을 사용한 만큼 사용료를 줘야 한다는 정신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이 적자 구조로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보상 청구권이 도입될 경우 국내 미디어 사업자가 해외로 (창작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의 수준이 높아진다”며 “글로벌 OTT는 보상제도가 없는 국가의 저작권법을 준거법으로 활용해 오히려 국내 OTT가 역차별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사례와 관련해서도 그는 “보상권 제도를 도입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규제가 아닌 사적 계약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유럽의회의 디지털 단일시장 저작권 지침에 따라 유럽연합 소속 27개국 모두 저작권법을 개정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보상권이 적용된다”며 “미국의 경우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은 지 벌써 70년이 됐고, 지난해에만 넷플릭스가 작가들에게 지급한 보상이 1000억원을 넘는다”고 반박했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상 주체가) 영상물의 최종 공급자라는 표현에는 복제 등의 방식이 포함되므로 심지어 항공사, 비디오숍, PC방 등도 포함될 수 있다”며 “계약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받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헌법상 영업의 자유 및 재산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고 과잉금지 원칙에 반할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이해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적 자치 원칙은 존중돼야 하지만, 임대차나 노동계약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계약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례는 많다”며 “열악한 위치의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예외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합헌적”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 [열린세상]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는 위헌인가/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는 위헌인가/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어떤 제도든 위헌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공식 판정을 받기 전에도 위헌의 개연성이 짙다면 그 제도는 채택되기 어렵다. 새해 벽두를 뜨겁게 달궜던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역시 위헌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러닝메이트제는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한 팀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처럼 시도지사와 교육감 후보가 짝을 이뤄 출마하는 제도다. 이는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기 때문에 사실상 교육감 임명제로 이해된다. 대다수의 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받은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정치적 줄서기를 조장하며,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교육감들이 위헌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제31조 제4항이다. 그 때문에 여타 지방선거와 달리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또한 2011년 교육감 후보자의 당원 경력 표시를 금지한 법률 조항에 대한 헌재의 합헌 결정도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대로라면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는 위헌의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정치적 중립성의 뜻을 곱씹어 봐야 한다.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법률로 정하게 하고 있는데, 해당 법률인 국가공무원법은 정치적 중립성의 세부 조건으로 정당 가입과 선거 개입 금지를 들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도 교육감의 정당 가입 및 선거 개입 금지, 더 나아가 교육자치에 대한 정파적 요인의 개입 차단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정당 공천을 받은 시도지사 후보의 교육감 후보 지명만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고 보기 어렵다. 교육감의 선출에 관한 헌법 규정도 살펴야 한다. 헌법 제118조는 교육감을 포함한 자치단체장의 선임 방법을 법률에 맡기고 있다. 교육감 선출 방법은 헌법이 아닌 법률 사항으로 명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헌법에서 교육감 선출 방법을 법률로 정하게 한 이상 러닝메이트제의 위헌성을 주장할 근거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감 선출제는 교육자치법의 사안으로 헌법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의 헌법 규정을 세세히 따져 볼 때 교육감 선출제는 법률로 정하면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위헌을 이유로 러닝메이트제를 배제할 명분은 약하다. 오히려 현행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생각하면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감들도 인정하듯이 주민에 의한 직접 투표에도 불구하고 ‘깜깜이 선거’로 인해 유권자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과소 대표성의 문제를 초래해 왔다. 교육감 선거의 무효표가 시도지사 선거의 2.5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러닝메이트제는 직선제의 과소 대표성을 줄일 수 있는 유효한 대안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기형적 구조도 수술해야 한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몸통 하나에 머리가 둘인 형상이다. 지방의회는 하나이지만 집행권이 시도지사와 교육감으로 이원화돼 있다. 그로 인해 일반자치와 교육자치는 기능적으로 분리되고 재정적 연결 고리도 취약하다.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연계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러닝메이트제와 더불어 시도의회의 교육감 선출제도 검토해 볼 만하다. 2022년 지방자치법의 전부 개정으로 시도의회에 의한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동시 선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교육감 선출제 개편은 위헌성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 직선제의 폐해를 해소하는 대안 마련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어떤 제도가 가장 바람직한지 열린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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