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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강상기(45)·상원(40)씨 형제. 정신지체 2급인 형제는 자신들의 생년월일도, 부모의 제사 기일도 알지 못한다. 4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 윤말순씨는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하던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피폭돼 크게 다쳤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 갔거나 먹고 살기 위해 건너갔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 중 4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한국인 피폭자의 60%가 이곳 합천 출신으로 추정된다. 광복된 뒤 합천으로 돌아온 피폭 1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 이제 2000명 남짓 남았다지만 2세들은 역사의 형벌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21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그 피울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형제만 남았다. 이웃의 허드렛일을 돕지만 셈을 할 줄 몰라 제 품삯을 챙기지도 못한다. 전날도 일했다고 해서 얼마 받았느냐고 묻자 “만원 하고 오백원”이라고 답한다. ‘오백원’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물었더니 “할매 그려진 거?”라고 되묻는다. 취재진을 안내한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등이 그제야 “아! 형은 일 잘하니 5만원, 동생은 일 못하니 만원 받았다는 얘기구나.”라고 정리한다. 형제 모두 정신지체 2급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형 상기씨는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데 동생 상원씨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한다. 취재진과 일행이 들고간 빵과 음료수가 담긴 봉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농촌에 견줘 손색없는 경관을 갖춘 합천, 국도에서 빠져나와 읍내로 들어서니 ‘대장경 천년’ 을 자축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렸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의 역사를 떠안은 이들의 신음 소리를 품고 있었다. ●피폭 2세,일반인보다 질병 유병률 훨씬 높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폭 2세의 질병 유병률은 일반인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발병률이 65배나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이 71배, 유방 양성종양이 64배나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1995년 일본 정부의 견해를 그대로 좇아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건강진단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지급하고는 없어진 것이 고작이다. 형제의 집에서 20분 떨어진 거리의 문택주(60)·종주(58) 형제 역시 선친이 물려준 후유증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 부친 문홍수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가 환갑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 택주씨는 스무살 무렵부터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전혀 앞을 볼 수가 없고 귀조차 들리지 않는데 이제 당뇨까지 얻어 밤마다 고통 속에 지새운다고 했다. 동생 종주씨마저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짚어야 겨우 걷는 노모 박달순(85)씨는 이날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한 순간도 택주씨 손을 놓지 못했다.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 연관성 입증 안돼 얼굴에 검버섯 투성이인 박 할머니는 “딴 거는 걱정 안 돼. 이거 놔두고 어찌 가노. 같이 죽으면 좋을 텐데.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정영현·허진영(44)씨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지만 남편 정씨에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1년.” 기자가 나이나 건강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자 계속 답이 엇갈린다. 정씨의 아버지와 허씨의 어머니 모두 피폭자. 허씨는 한 차례 유산하고 난 뒤 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내내 아내를 향해 연신 애정공세를 퍼붓던 정씨는 정신분열증세까지 있어 밤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정씨의 어머니 안해숙(65)씨는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밤에 자면서 제 살을 마구 뜯어요.”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원폭 2세 환우 전국 1만여명 추정 2005년에 환우회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가입한 2세는 1000명 남짓. 하지만 1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2세 환우의 대다수는 피폭 2세란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웃의 불편한 시선이라도 피하겠다는 요량이다. 2세를 넘어 3세까지 병마가 찾아든 예도 심심찮게 있다.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 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자매들도 피부병과 관절 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맏아들(28)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낸다고 했다. 2005년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17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18대 국회 들어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특별법안을 냈지만 여태껏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읍내에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을 열었다. 치료·요양시설을 마련할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은 2세들이 위중한 2세들을 돌봐 병원도 다니고 집안 일도 돕는 시스템이 다음 달 중 도입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가해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만 벌일 것이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놓고 나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합천을 떠나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렸지만 그곳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던진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합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후원 계좌:국민은행 804201-01-184087 진경숙(한국원폭2세환우회)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피폭 피해자·2세의 절규 생생하게 기록 할 겁니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피폭 피해자·2세의 절규 생생하게 기록 할 겁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곳에서 지냈으니 한 달쯤 됐네요. 앞으로 석 달 더 머물며 피폭 피해자와 2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을 겁니다.” 합천읍의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인 부모에 입양된 조슈아 필저(41) 교수는 현재 토론토 대학 음악학부에 적을 두고 있다. 그런 그가 사방이 산으로 싸인 합천의 마을들을 돌면서 피폭 피해자와 2세들의 핏빛 절규를 녹음기에 담고 있다. 그런데 그저 시늉만이 아니다. 강상기·상원씨 형제 집에 들렀을 때, 기자가 형제의 엉뚱한 답변에 지쳐 뒤로 물러나자 “그렇게 하지 말고 일상적인 얘기, 형제들이 좋아할 만한 얘기부터 꺼내면 훨씬 더 잘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낮고 겸손한 어조였지만 준엄한 꾸짖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키가 185㎝쯤 되는 그가 피폭자나 2세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여느 한국인보다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한 없이 부끄러워졌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알아 듣는 필저 교수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1997년. 한국의 전래음악에 빠져 한국에 온 그는 2년 뒤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절해고도의 고립감을 느낄 할머니 세 분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에 음악사회학도로서 호기심이 동해 2002년에 아예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함께 텃밭을 일구며 할머니들의 노래 400여곡을 녹음했다. 일본말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일본을 오가며 공부하는 열의를 보였고 이는 시카고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 오롯이 담겨 ‘소나무의 노래’란 책으로 나왔다.
  • 대장경 가치 세계에 알린다

    대장경 가치 세계에 알린다

    초조 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열리는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살아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45일동안 열린다.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 주최한다. 해인사 경내 4개동(棟)의 장경판전(海印寺藏經板殿)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大藏經板·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장경판전(국보 제52호)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남도와 해인사는 이번 세계문화축전이 대장경판의 과학적 우수성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인사 인근에 5개 전시관 건립 축전조직위원회는 국비 153억원과 도비 92억원, 군비 61억원 등 모두 306억원을 들여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시공간과 50여 가지 문화·체험행사를 준비해 대장경의 신비로움과 문화적 가치 등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개·폐회식과 주요 전시행사 등이 열리는 주 행사장은 해인사 인근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12만 4620㎡ 부지에 164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주 행사장에는 주제전시관인 대장경천년관 1동을 비롯해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동의 전시관 건물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이 설치됐다. 대장경천년관은 1000년을 이어오면서 탄생과 전파, 생성, 소멸을 반복한 대장경의 역사와 숨겨진 과학을 만나는 공간이다. 이 가운데 대장경 전시실은 관람객이 슬로프를 타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며 동판대장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대장경 보존과학실에서는 팔만대장경 경판 실물이 전시된다. ●미술전시·무용공연 등 매일열려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대장경 및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술·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해인사와 주변 13개 암자에서는 10여개 나라 현대미술가와 20개 예술팀이 미술·음악·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해인 아트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주 행사장의 보리수 공연장에서는 팔만대장경 제작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마당놀이 공연과 해외공연팀 상설공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매일 열린다. 세계시민관에서는 108배 릴레이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참선의 마당에서는 사찰음식과 전통차 체험을 할 수 있다.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6㎞에 이르는 홍류계곡을 마음으로 걷는 ‘홍류 마음길’로 조성해 관람객들이 명상을 하며 가야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9] ‘강철맨’ 박칠성 “경보 20㎞·50㎞ 모두 뛰겠다”

    [대구세계육상 D-9] ‘강철맨’ 박칠성 “경보 20㎞·50㎞ 모두 뛰겠다”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다. 물론 최근 기후변화로 경남 합천이 대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도시화나 녹지율 등 도시환경적 요인을 감안하면 체감온도에서 대구만 한 동네가 없다. 높은 기온은 육상 단거리 종목에 유리하다.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종목에는 ‘쥐약’이다. 체온 상승을 막을 길이 없다. 더위와 습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온도지수(WBGT)가 28도 이상일 때 마라톤 경기가 열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을 보면 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들은 하나같이 기온이 올라가기 전인 오전 이른 시간에 열린다. 마라톤과 함께 대표적 장거리 종목인 20㎞·50㎞ 경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경보는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면 안 되고 발을 내디딜 때 무릎을 굽혀도 안 되는 등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같은 거리를 뛰는 달리기 선수보다 체력 소모가 1.5배 많다고 분석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20㎞와 50㎞ 경보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이 ‘철인’은 다름 아닌 한국의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이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박칠성이 28일 남자 경보 20㎞에 출전하고, 6일 뒤인 9월 3일 50㎞에도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마라톤보다 긴 거리를 뛰지도 못하고 걸어야 하는 경보 50㎞는 인간의 지구력과 정신력를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완주가 가능한 종목이다. 그래서 경보 20㎞와 50㎞를 둘 다 출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폴란드의 코제니 오프스키는 남자 경보 20㎞와 50㎞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호주의 자렛 탈렌트는 20㎞에서 은메달, 50㎞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또 최근 지구력이 중요시되던 50㎞ 경기에서도 속도 경쟁이 불붙으면서 20㎞에서 스피드를 충분히 키운 선수들이 뛰어드는 추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했던 박칠성 역시 20㎞에 전념하다 50㎞로 넘어간 경우다. 2009년 일본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경보 50㎞에 출전해 단숨에 3시간 56분 45초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지난 4월 중국 타이창에서 열린 IAAF경보챌린지에서 3시간 50분 11초까지 기록을 단축했다. 50㎞ 경기 풀코스 출전 두 번 만에 경이적인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덕에 박칠성의 세계 랭킹은 현재 20위. 팀 후배인 김현섭과 번갈아 20㎞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경보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박칠성은 대구와 비슷하게 고온다습했던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경보 20㎞에서 15위를 차지하는 등 무더위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현섭은 20위였다. ‘불지옥’ 대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경보팀 이민호 코치는 “죽으라면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지도자의 지시를 성실하게 따르는 선수다. 엄청난 훈련량을 불평 한마디 없이 모두 소화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력과 지구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경보팀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바로 박칠성이다.”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함안·합천 “보 명칭 수용 불가”

    국토해양부가 4대강사업 구간에 건설하고 있는 16개 다기능 보(洑)의 정식명칭을 확정한 가운데<서울신문 8월 10일자 17면> 경남 함안군과 합천군이 낙동강 구간 ‘함안·창녕보’와 ‘창녕·합천보’의 이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함안군은 14일 ‘함안·창녕보를 받아들일 수 없는 함안군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경남도가 사전 조율 없이 시·군 직제순에 따라 함안·창녕보라는 이름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추천했으며 이는 함안군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군은 “광역자치단체 추천으로 확정된 명칭은 함안·창녕보와 창녕·합천보 2개뿐으로, 경남도가 추천 당시 직제순 추천에 대한 의견을 묻지 않았고, 이 결정이 최선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군은 보 명칭 선정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남도, 함안·합천·창녕 3개 군 등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명칭을 다시 결정할 것을 건의했다. 합천군도 최근 창녕·합천보 명칭을 합천보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남도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보냈다. 군은 공문에서 “창녕·합천보의 주요 시설물인 소수력 발전소를 비롯해 가동보, 고정보 등이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에 위치해 있어 명칭을 합천보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창녕·합천보라는 명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합천군의회도 “공청회나 설명회 등을 거치지 않은 명칭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의 ‘합천보 명칭사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해 경남도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토해양부 등에 보냈다. 합천군은 창녕·합천보 명칭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금강보→ 공주보, 부여보→ 백제보로

    금강보→ 공주보, 부여보→ 백제보로

    국토해양부는 임시 명칭을 사용하던 4대강 16개 다기능보의 이름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는 한강의 이포보와 여주보·강천보, 영산강의 죽산보와 승촌보, 낙동강의 달성보와 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 등 10개는 임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 6개 보는 다른 시·군에 나뉘어 위치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명칭이 필요해 지명을 조합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려 이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강의 금강보와 금남보는 지역 지명에 따라 공주보와 세종보로 바뀌었다. 부여보는 지역 특색을 살려 백제보로 명칭이 결정됐다. 낙동강의 함안보와 합천보, 강정보는 지명을 조합해 함안창녕보와 창녕합천보, 강정고령보로 이름이 정해졌다. 4대강 추진본부 생태경관팀 관계자는 “16개 다기능 보는 홍수조절은 물론 지역 랜드마크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대강 16개 보의 공정률은 현재 98% 수준으로, 소수력발전과 공도교(차량 통행이 가능한 교량)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명칭 갈등’ 낙동강 함안보→함안·창녕보로

    4대강 살리기 사업 낙동강 구간 8개 보(洑)의 정식 이름이 확정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8일 경남·경북도와 대구시 등 3개 시·도 지역 낙동강 구간에 건설하고 있는 8개 보의 정식 명칭을 최종 확정하고 최근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가 2개 시·군에 걸쳐 있는 탓에 해당 지자체가 서로 자기 지명을 딴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 명칭 쟁탈전이 벌어졌던 임시 명칭 ‘함안보’, ‘합천보’, ‘강정보’ 등 3곳의 정식 명칭은 두 지역 지명이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남 함안·창녕군에 걸쳐 있는 함안보는 정식 명칭을 ‘함안·창녕보’(경남도 추천)로 결정했다. 또 창녕·합천군에 걸쳐 있는 합천보는 ‘창녕·합천보’(경남도 추천)로 확정했다. 그동안 함안군은 임시 명칭인 함안보를 그대로 사용하자고 주장한 반면, 창녕군은 설계 당시 제출했던 이름인 ‘고니보’를 주장했다. 또 창녕·합천보의 경우 합천군은 임시 명칭인 합천보를 정식 이름으로 사용할 것을 건의했고, 창녕군은 역시 설계 때 이름인 ‘새오름보’를 주장했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에 걸쳐 있는 ‘강정보’는 고령군에서는 ‘고령보’를 주장한 가운데 부산지방국토청은 군민 현황과 경북도 당시의 직제 순에 따라 ‘강정·고령보’로 확정했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에 걸쳐 있는 ‘달성보’는 임시 명칭인 달성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경북 칠곡군에 있는 칠곡보와 경북 구미시 구미보, 경북 상주·의성군에 걸쳐 있는 낙단보, 경북 상주시 상주보 등도 임시 명칭을 정식 명칭으로 확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LG(잠실)●넥센-한화(목동)●KIA-삼성(광주)●롯데-SK(사직 이상 오후 6시 30분) ■축구 IBK기업은행 여자축구선수권대회(오전 10시 경남 합천공설운 등)
  • [오늘의 경기]

    ■축구 여자선수권대회(오전 10시 경남 합천공설운동장 등) ■사격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학생대회(오전 9시 임실사격장) ■탁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학생대회(오전 10시 영천체)
  • [내일의 경기]

    ■프로축구 ●전북-성남(오후 7시 전주월드컵) ■여자축구 IBK기업은행 선수권대회 결승(오후 3시 합천공설운) ■테니스 대통령기남녀대회(춘천송암국제테니스장) ■사격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학생대회(오전 9시 임실사격장)
  •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 ‘더위 지도’ 바뀐다] 최고 ‘폭염도시’ 대구 아닌 합천

    대한민국의 ‘더위 지도’가 바뀌고 있다. ‘대구=최고 폭염(暴炎) 도시’는 옛말이 됐고, 최근 그 타이틀은 경남 합천이 넘겨받았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역별 기온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합천은 지난해 42일간 폭염이 발생했다. 39일간 폭염이 나타난 대구를 꺾고, 최고의 폭염 도시가 됐다. 이어 밀양(33일)과 포항(30일)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폭염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거나 열지수가 32도를 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폭염 발생일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운 날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염일수 전국 평균은 12.1일이었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8.9일보다 3일가량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별 평균기온보다 한낮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폭염이 체감 더위와 더 연관성이 높다.”면서 “합천의 폭염일수가 대구를 넘어선 것은 우리나라 더위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여름인 8월 평균기온에서는 지난해 제주가 28.8도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구(28.7도)였다. 합천은 27.6도로 대구보다 1도 이상 낮았다. 대구의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열대야 발생 빈도가 높았기 때문. 지난해 대구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29일로 11일인 합천의 3배에 육박했다. 결국 한낮의 가마솥 더위는 합천이 대구보다 훨씬 강했지만, 밤 기온은 대구가 더 높았다는 의미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는 합천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에는 밀양도 폭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내륙지역의 더위 변화와 함께 열대야 발생 일수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12.2일로 지난 10년간의 평균(5.7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강릉 20일(지난 10년 평균 11.9일), 부산 37일(14.9일), 제주 40일(27.1일), 포항 31일(16.3일), 서귀포 54일(33.6일), 거제가 28일(9.6일) 등이었다. 해안가 도시들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 탓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상연구소장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 주요 해안 도시들의 열대야 증가 속도가 우리나라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축구 전국선수권 ●충남일화-KSPO(오전 10시 30분)●스포츠토토-현대제철(오후 3시)●수원FMC-서울시청(오후 5시)●고양대교-부산상무(오후 7시 이상 합천공설운) ■테니스 대통령기(춘천송암국제테니스장) ■배드민턴 학교대항선수권(오전 9시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넥센(잠실)●SK-한화(문학)●삼성-KIA(대구)●롯데-LG(사직 이상 오후 5시) ■프로축구 ●성남-제주(탄천종합운)●강원-울산(강릉종합운)●경남-대전(창원축구센터)●상주-부산(상주시민운)●광주-전북(광주월드컵 이상 오후 7시)●수원-인천(수원월드컵 오후 7시 30분) ■고교야구 주말리그●서울권(구의·목동)●경상권(마산)●전라·중부권(광주무등)●제주권(제주오라)●경기·강원·인천권(춘천의암 이상 10시) ■여자축구 ●KSPO-현대제철(오전 10시 30분)●충남일화-스포츠토토(오후 3시)●서울시청-부산상무(오후 5시)●수원FMC-고양대교(오후 7시 이상 합천공설운)
  • [경제 브리핑] 우리銀 창립 112주년맞이 국토대장정

    [경제 브리핑] 우리銀 창립 112주년맞이 국토대장정

    우리은행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 순천을 거쳐 경남 진주, 경북 구미, 대전, 경기 수원, 인천 등 전국 각지를 종주하는 ‘우리 한마음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창립 112주년을 맞아 임직원 112명이 릴레이 방식으로 720㎞를 23일 동안 행진하는 대장정이다. 이순우(앞줄 오른쪽) 행장은 8~9일 경남 합천에서 경북 고령까지 30㎞ 구간을 4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1박2일 동안 행진하며 영업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 [부고]

    ●윤수인(전 부산대 총장)수영(윤수영치과 원장)수곤(전 수협 목포어업정보통신국장)수선(울산제일치과 원장)영자(전 교사)씨 부친상 22일 부산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51)607-2651 ●김희수(전 전북도의회 의장)씨 부친상 강인배(프리나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30분 010-3656-2450 ●손재홍(국방과학연구소 부장)석홍(이크레더블 평가본부장)씨 부친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27-7556 ●심병철(대구MBC 보도국 부장)병선(경남합천경찰서 경장)성은(한국후지제록스 과장)씨 부친상 23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25일 오전 7시 (053)813-5973 ●김경남(현대통상 대표)정희(대신투어 〃)씨 모친상 남정선(전 주암종합고 교장)고태종(한일엔지니어링 대표)시경술(한국SGI 부이사장)이영석(제주도 공무원)씨 장모상 23일 제주 함덕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64)784-0044 ●염기명(경향신문 광고제작팀장) 장인상 23일 순천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6 1)751-0536
  • “함안보 가동땐 농경지 12.28㎢ 침수”

    낙동강 사업의 일환으로 준공을 앞둔 경남 함안보가 가동되면 인근 12.28㎢의 농경지가 침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함안보 일대는 합천보 주변보다 저지대로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지류하천도 많아 농경지 침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는 16일 “함안보 설치에 따른 주변지역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함안과 창녕지역 12.28㎢에서 직접적인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함안군이 ▲대산면 2.79㎢ ▲가야읍 2.31㎢ ▲칠북면 1.23㎢ 등 8.74㎢이고, 창녕군은 ▲영산면 1.62㎢ ▲도천면 1.15㎢ ▲장마면 0.51㎢ 등 3.54㎢로 추정됐다. 특위는 함안보 주변 지하수위 영향구간 안에 있는 양수장과 배수장의 양·배수 능력도 부족해 시설물 보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 결과를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함안·창녕군에 통보하고 대책수립을 건의하는 한편 농업기술원을 통해 해당 지역 주요 작물에 대한 피해조사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5m에서 3m 이하로 낮출 것과 관리수위 조절이 힘들 경우 피해대책 수립 전까지 함안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수공에 요청했다. 특위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측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자 관리수위를 7.5m에서 5m로 낮춘 바 있다.”면서 “7억원이나 들여 진행한 용역결과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초조대장경 발원 1000년… 사상 최대 이운식

    초조대장경 발원 1000년… 사상 최대 이운식

    초조(初雕)대장경 발원 1000년을 맞아 오는 9∼11월 경남 합천 해인사 일대에서 있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을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대장경 이운(移運) 행사가 열린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때인 11세기 초 거란의 침략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기 위해 처음 만든 대장경이다.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제작한 뒤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해 오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스님과 신도들이 해인사로 직접 옮겼다고 전해진다. 이번 이운식은 축전 개막 100일을 앞두고 전 국민적 분위기 조성과 행사 홍보를 위해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가 경남도, 합천군과 공동으로 마련했다. 초조대장경 원판을 첫 제작지에서 해인사로 옮기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시작돼 18∼20일 합천 해인사, 서울 조계사·청계천, 고령 개경포·합천 해인사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18일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 행렬 고불식(告佛式)과 대장경판 원본 전달식을 연 뒤 해인사 경내에서 이운 행렬을 재현한다.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대장경 천년 국민 대통합 기념식’을 한 뒤 조계사에서 인사동길과 종로 2가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약 1.5㎞ 길을 두 시간에 걸쳐 행진한다. 행사에서는 스님·신도 1000여명이 모조 경판을 등짐과 지게 등을 이용해 운반하며 대장경판 이운 행렬을 재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0일 고령 개경포에선 이운 행렬 의식이, 해인사에서는 장경판전 봉안식에 이어 길상암∼판전(1.6㎞) 길에서 2시간에 걸친 이운 행렬이 재현된다. 한편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합천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이어지는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서는 다양한 전시 공간과 50여 개의 문화 체험 행사를 통해 대장경의 신비로움과 문화적 가치, 과학기술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與 6개월 공들여 佛心 되돌리다

    與 6개월 공들여 佛心 되돌리다

    지난해 12월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파동 이후 경색됐던 정부·여당과 조계종의 관계가 6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 그동안 중단됐던 정부·여당과의 소통을 재개하는 한편 국고지원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교 관련 예산 삭감 파동 이후 전면 통제했던 정부·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 및 조계종 인사 접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종단 차원에서 공식 선언한 것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국고예산 수용·집행 정상화” 자승 스님 담화의 골자는 ‘풀 것은 풀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우선 정부·여당 관계자의 만남은 사찰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면서 국고 예산 수령 및 집행을 정상화하되 예산 파동 이후 종단 차원에서 추진해 온 ‘자정과 쇄신 결사’는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특히 ‘자정과 쇄신’ 결사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담 기구를 조만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조계종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병행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와 압박은 계속한다는 뜻이 담겼다.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이 기자회견 말미에 밝힌 대정부 관계 정상화 이후 계획을 보면 소통 재개와 정부·여당 압박의 이른바 ‘투 트랙’ 노선은 더욱 자명해진다. 전통사찰법을 비롯해 문화재보호법 등 문화재 관련 법령, 자연공원법시행령, 그외 각종 규제법령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불교문화재가 태반인 국가지정 문화재의 보호와 관리에 정부가 태만하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노출해 왔다. 조계종이 이날 대정부 관계 정상화를 공식 선언한 것은 정부·여당의 불교 끌어안기와 관련 정책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한나라당은 불교계의 뜻을 수용하기 위한 전통문화발전특위를 발족했고, 지난달 7일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 참가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연등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자승 총무원장에게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에 앞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3500여 사찰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그 무렵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합천 해인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만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3일 대도시 주변 그린벨트나 도시자연공원구역 등에 위치한 전통 사찰 증축 시 대지 면적을 최대 1만㎡까지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및 도시공원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것도 돌아앉았던 불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한몫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靑 수석 해인사행·각종 법률지원 빛 봐 결국 이날 자승 스님의 ‘화해 선언’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들여온 공에 불교계가 화답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언제까지 정부·여당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불교계 안팎에서 고개를 든 데다 정부·여당도 성난 불교계를 외면해서 이로울 게 없다는 입장의 결합이다. 그럼에도 이날 화해 선언을 완전한 갈등 봉합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불교계가 홀대받는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범불교계로 확산되는 결사의 응집이 언제 다시 정부·여당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공은 자승 스님이 줄곧 지적한 대로 진정성을 보여야 할 정부·여당으로 넘겨진 셈이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농촌교육의 대안’ 기숙형고교 가보니…

    ‘농촌교육의 대안’ 기숙형고교 가보니…

    전국 농촌지역의 기숙형 고등학교가 신흥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학교 살리기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08년 전국 86개 군 지역 가운데 79개 군에 있는 거점형 공·사립고 150곳을 기숙형고교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기숙형고가 시골학교일 뿐이라는 편견 탓에 입학정원도 채우지 못했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좋은 면학 분위기와 교육 여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신입생들은 입학경쟁을 해야 하고, 인근 도시에서 우수한 성적의 중학생들이 앞다퉈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79개군 공·사립고 150곳 기숙형고 전환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기숙형 학교인 함안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남녀 168명을 모집한 올해 1학년 선발 전형에서 도리어 41명이 탈락했다.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성적 평균도 36%(100명 중 36등)로 인근 창원시의 신입생 평균인 50%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정 함안고 3학년 부장 교사는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시, 경남 김해시·진주시·의령군, 옛 진해시·마산시 등 전국에 걸쳐 35개 중학교에서 온 신입생들이 입학했다.”고 말했다. 내서읍의 중학교는 가까운 창원시내의 일반 고교를 놔두고 올해 40여명이 함안고에 입학했다. 함안중의 올해 졸업생 177명 가운데 70명이 함안고에 입학했고, 예년처럼 인근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44명뿐이었다. 산청중의 졸업생 93명 가운데 수석 졸업생을 비롯한 67명이 다른 기숙형고인 산청고로 진학했다. 3명은 함양고로 진학했으며 8명만 진주 시내 일반고로 진학했다. 함안고는 남학생 100명과 여학생 70명을 수용하는 최신식 기숙사 2동을 갖추고 있다. 기숙사에는 소그룹 강의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멀티학습실, 1인 1석의 정독실 등 시설도 마련돼 있다. 기숙사 운영비는 도 교육청과 함안군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학생들 부담은 한 푼도 없다.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는 학생은 오후 9시 이후 학교 자율학습이 끝나면 기숙사의 강의실에서 외부강사로부터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특강을 받을 수 있다. 새벽까지 기숙사 정독실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다. 수용규모 176명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는 고성의 중앙고는 신입생 모집정원 168명 가운데 80%를 고성지역의 출신자 중에서 우선 선발한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들이 몰려오자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고육책을 선택한 것이다. 중앙고 역시 올해 서울대 및 연·고대 8명을 비롯해 교육대학 5명, 부산대와 경북대에 12명이 합격했다. ●고성 중앙고 올 서울대 연·고대 8명 합격 각 자치단체는 농촌지역의 기숙형 학교를 살리기 위해 두둑한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함안군 교육발전공립재단은 군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가운데 수능시험 성적 2등급 이내가 3개 영역 이상이면 2000만원을 준다. 또 3등급 이내가 3개 영역 이상이면 150만원을 준다. 고교 입학생 중 성적 상위 3% 이내 학생에게는 1년에 150만원씩 3년 동안 지원하고 있다. 모의고사 성적 상위 3% 이내 학생에게는 150만원을 주고 동문회와 외부 장학재단 등에서 주는 장학금도 연간 1500여만원에 이른다. 중앙고는 신입생 성적우수자 13명에게 모두 3000만원의 농어촌 우수학교 특별장학금을 일시금으로 준다. 또 교직원 장학금 200만원(1명), 꿈나무 장학금 1명(100만원씩 3년) 등 신입생에게 주는 장학금만 연간 1억원에 이른다. 하동군 장학재단도 100억원이 넘은 기금을 확보하고 지역 고교출신 학생이 우수대학에 합격하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중학교 10% 이내 성적 우수생이 하동지역 고교로 진학하면 연간 250만원씩을 준다. 함양·합천·거창 등지에서도 총 100억원이 넘는 장학기금을 확보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함양군은 올해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에 처음으로 언어영역이 포함됐고 1~2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시·군·구에도 수리가 영역에서 처음 이름을 올렸다.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향상된 상위 30개 시·군·구에 창녕군(언어·수리가·수리나·외국어), 하동군(언어), 남해군(언어·수리가·외국어), 합천군(수리가), 산청군(수리가·수리나·외국어), 함양군(외국어)이 포함됐다. 이남영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는 “농촌지역 기숙형고가 해당학교 수능성적뿐 아니라 인근 학교들의 경쟁 심리도 자극해 지역의 수능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4대강 장마철 무사할까

    4대강 장마철 무사할까

    장마철 4대강 공사 현장 일부에서 홍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임시 물막이로 장마철을 견뎌야 하는 데다 올해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20% 이상 많고 집중호우도 더 잦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서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70.8%다.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 설치하는 16개 보(洑)(낙동강 8·한강 3· 금강 3·영산강 2) 공사의 경우 당초 6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었지만 여주, 강천, 함안, 합천, 달성 등 5개 보는 보름 이상 완공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콘크리트 타설 등을 위해 설치한 임시 물막이가 봄비 등에 유실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한강 강천보의 경우, 임시 물막이는 초당 828t의 강물 유입에도 넘치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지난 4월 30일부터 이틀간 내린 80~90㎜ 비에 일부가 터졌다. 5월 8일 봄비에는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 앞에 설치된 취수용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구미와 김천, 칠곡 일대의 식수 공급이 5일간 중단됐다. 9일에는 낙동강 상주보의 임시 물막이가 비에 유실됐고, 준설토를 나를 때 이용하던 임시 교량이 붕괴됐다. 4대강 본류를 깊게 준설하면서 본류와 지류 강바닥의 높낮이에 차이가 발생해 지류의 유속이 빨라진 것도 문제다. 낙동강 하류 쪽인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합천보 인근에는 지류인 덕곡천과 회천, 황강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낙동강 준설 공사로 강 바닥이 낮아지자 낙차로 인해 지류의 물살이 빠르게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탓에 이미 하천과 강에 설치된 둑이 침식되고 있고, 우기 때 물의 양이 많아져 침식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결국 둑이 무너질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보 공사를 모두 마치고 임시 물막이와 교량을 철거해 물의 흐름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홍수 피해에 대비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강바닥 준설로 홍수위가 최대 1.7m 낮아졌고, 제방도 보강해 수해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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