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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어선 사격퇴치 의미/ ‘재침 불용’ 경고 메세지

    군이 24일 새벽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에 대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앞으로 유사 사태 발생시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는 유엔군사령부의 교전규칙과 해군 작전예규에 따른 것으로 영해 수호를 위한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의 대응은 시정(視程)이 불량한 야간에 9t급 목선을 효율적으로 식별했으며,작전예규에 따라정상 조치를 취했다는 점 등에서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완벽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자평했다. 현장의 2함대사령관이 오전 4시46분쯤 합참에 상황을 최초보고한 뒤 작전을 전개했으며,합참의장에게는 ‘선 조치,후보고’의 작전예규에 따라 오전 5시16분쯤 보고되는 등 대응 및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합참은 경고사격 배경에 대해 최근 영해를 침범한 상선의경우 우리측의 ‘통신검색’에 순순히 응했지만,이번에는 어선 규모는 작지만 ‘횃불 투척’ 등 위협적인 행동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어선이 국제법적 지위에서 상선과 다르다는 점도 이번 작전 과정에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군 고위관계자는 “국제법의 적용을 받는 상선과 국내법의 적용을 받는 어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르다”면서 “지난번에 NLL을 침범한 북한의 배는 상선인데다 저항을 하지 않아 평화적인 방법으로 퇴각시켰지만 이번에 침범한 북한의 배는 어선인데다 검색에 불응해 경고사격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선은 영해를 침범할 경우,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법(EEZ법),어업에 관한 법 등으로 침범과 동시에 어로활동을 할 것으로 의심을 받기 때문에 영해 침범을 금지하고 있다.다만해당국으로부터 미리 허가를 받을 때에는 영해 통과나 어업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허가받은 양보다 많이 채취하거나 허가받은 장소를 벗어날 경우에는 나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선은 영해를 침범할 때 항만법상 해당국에 신고만 하면된다.그러나 상선도 해양을 오염시키는 등의 행위를 할 때는 나포될 수 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침범서 퇴각까지. 24일 새벽 북한 어선의 NLL 침범에서 퇴각까지 2시간37분동안 서해상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침범] 미식별 선박 1척이 백령도 서북방 NLL을 넘은 것은새벽 2시50분쯤이었다.해군은 오전 3시30분쯤 고속정 편대를 현장에 투입,작전에 들어갔다.당시 해상의 시정거리는 180m에 불과했으며,파고는 0.5m였다. [대치] 해군 고속정은 4시5분쯤 남침 어선에 기적과 발광신호 등을 보내며 정지토록 경고했다.마이크로 국적도 문의했다.해군이 북한 어선임을 첫 확인한 것은 오전 4시11분 NLL2.5마일 남쪽 지점에서 였다.승조원 1명이 “접근하지 말라우”라며 북한 어투로 소리쳤다. 고속정은 4시20분쯤 ‘시위기동’을 하며 정선을 명령했으나 북한 승무원들은 불응한 채 4시35분쯤부터 갑판에서 횃불과 각목,식칼,쇠파이프 등을 흔들며 반발했다.또 횃불을 30m까지 접근한 고속정으로 던졌으나 9m 정도 날아오다 물에 빠졌다. 해군 관계자는 “한밤중 해상에서는 담뱃불도 탄알이 날아오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며 “횃불 투척은 훨씬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경고사격] 북한 어선의 반발이 40여분이나 계속되자 해군은 오전 4시45분쯤 “정선하지 않으면 경고사격을 하겠다”고3차례 경고방송을 했다.그럼에도 태도변화가 없자 4시52분쯤 K-2소총으로 9발의 공포탄을 발사했다.북한 어선 선수 전방 45m 지점을 겨냥했다. 합참은 “2함대사령관이 작전예규에 따라 선(先) 경고사격조치를 취한 뒤 후(後) 보고하는 형식을 밟았다”고 밝혔다. [퇴각] 북한 어선은 오전 5시쯤 “시동을 걸고 올라갈테니접근하지 말라”고 퇴거 의사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경고사격에도 불구,북한 어선이 북상을 하지 않았다면 강제 정선과 나포 단계로 들어갈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여야 임시국회 대치국면/ 또 戰雲 감도는 국회

    총파업 등 경제·사회적 위기감 속에 6월 임시국회 초반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여야가 종반 들어 가파른 대치 조짐을 보이고 있다.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과 민생현안들은 제쳐둔 채 ‘방탄국회’ 논란을 거듭하면서 군수뇌부 골프 파문과 관련,치열한 공방을 전개 중이다. 한나라당은 관계자 수사 및 장관해임 등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며 경위 파악에 분주하다.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군수뇌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사정당국은 골프 파문에 대한 경위 조사에 나서면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진상을 보고받은 뒤 문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2일 영해 침범 당시국방부 장·차관과 합참의장은 물론 3군 총장들까지 골프를 친 사실이 새로 드러나자 “직무를 유기하고 국민을 배신한 자들은 해임한 후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당4역·상임위원장연석회의 후 군 수뇌부의 자성을 촉구했다.회의에서 최명헌(崔明憲)상설특위위원장는 “군 수뇌부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당에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영달(張永達)의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이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사건과관련,통일·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을 27일 제출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도 맞불을 놓았다.한나라당의 공세를 ‘7월 방탄국회용’이라며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입법의 표결처리불사 방침을 밝혔다. 여기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국회 상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종반 6월국회는 여야간 뜨거운 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다.이날 국회법의 운영위 상정에 대한 총무 협상이결렬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운영위 회의장을 한때 점거,여야 충돌의 서장을 열었다. 여야는 본회의가 예정된 25일부터 30일까지 소속 의원들의 외유 금지령을 내리는 등 표 단속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이날 “야당이 7월 방탄국회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법안 처리를 미루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기 연장은 고려치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국회법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해 심의해야하며 여당이 운영위 직권상정을 시도할 경우 실력저지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與野, 언론세무조사 성명전

    여야는 22일 국회 상임위와 성명전을 통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군 수뇌부 골프 파문,국회법 상정 등 현안 문제를놓고 격돌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3역회의에서 “언론기업에 대한 업무상 조사라고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침해,보도자유에 대한 위축과 제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사찰 과정의 적법성이 문제될 수 있는데 사주의 비리를 공개,본질을 왜곡시킬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당4역회의에서 “대다수 언론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자성하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있는 시점에 한나라당이 계속 일부 언론 편들기에 나선다면 이회창총재의 대권을 의식한 ‘정언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군수뇌부 골프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방장관과 차관,합참의장,3군 참모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민주당은 전용학 대변인 논평에서 “한나라당이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는 군 전체를 정치공세의 대상으로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청와대 ‘군골프 문책’가슴앓이

    북한 상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지난 2일 김동신국방장관을 비롯해 육·해·공 수뇌부가 골프를 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문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군은 초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했고, 골프는 체력 단련 개념이라며 억울해 하고 있다. ●문책 수위 고민= 청와대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사태 해결에 나설 것 같다. 군이 자체 경위조사를 하고 있고, 김 국방장관이 오는 24일 미국에서 귀국하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목은 군의 사기이다. 군의 최고통치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권의 요구와 여론에 떠밀려 군 수뇌부를 문책할 경우 군 사기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22일 “”60만 군의 사기를 생각해야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데서도 이같은 고민이 읽혀진다. 그럼에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조영길 합참의장이 작전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는 군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어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인사조치로 이어질지, 경고에 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방부 해명= 다수 군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인정하면서도 군 골프장이 '체력 단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바라고 있다. 현재 군은 충남 계룡대, 경기 남성대 등 전국의 각군 영내·외에 26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영내 대기' 개념에 따라 '체력 단련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긴급 상황 발생시 영외에 외출한 장교들을 소집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영내에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을 띠는 셈이다. 특히 24시간 출격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공군은 전투기 및 각종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이 영내에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9홀 규모의 체력단련장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풍연기자
  • “언론사 추징액 법대로 처리”

    여야는 21일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놓고 국회 재경위와성명전을 통해 공방을 벌였다.국회 국방위는 북한 상선 침범때 골프를 친 합참의장의 국회 출석을 놓고,정회 소동을빚었다.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이날 재경위 답변에서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추징액에 대해서 개별 회사와 협상을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어 “다만 통보된 추징세액에이의가 있는 언론사는 적부심 절차 등 법에 따른 구제 절차가 있는 만큼 사적인 협상이 아니라 법적 구제 절차를 거칠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또 “지난 94년 경우처럼 세무조사를 해놓고 제대로 부과하지 않을 경우가 문제가 되지,이번은 절대 언론길들이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상임위 질의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 길들이기 차원’이라며 공세에 나섰고,민주당은 ‘조세 정의 차원’이라고 맞서 야당의 공세 차단에주력했다.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병역법 개정안 등 계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북한 상선 영해 침범당시 골프를 친 합참의장의 출석 요구에 민주당이 법안 심사를 먼저 하자고 맞서 파행 운영됐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인책론를 주장했고,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도 “책임을 져야할 일”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국회상임위 중계/ 합참의장 출석 격론 국방위 중단등 파행

    국회 국방위는 21일 북한상선의 영해 침범 당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합참의장의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론을 벌이다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국방위는 당초 방미중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대신해 권영효(權永孝) 차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병역법 개정안 등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보건복지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만한 운영 실태를 따졌다. ■국방위= 야당이 북한상선 영해 침범 당시 군수뇌부가 골프를 친 경위를 먼저 다뤄야한다고 주장한 반면,여당은 법안심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병역법은 당장 통과시킬 사안이 아닌 만큼영해침범 당시 합참의장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합참의장을출석시켜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당박승국(朴承國) 의원도 “긴급상황에서 작전을 책임진 합참의장이 상황보고를 받고도 합참지휘본부에 복귀하지 않은채 대수롭지 않게 처리한 것은 현 정부와 군 수뇌부의 안보관을 단적으로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삼남(柳三男) 의원은 “당초 오늘 회의는 의무소방대 창설을 위한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 만큼 법안 심사를 먼저 해야 한다”며 “법안 심의를 먼저 하지 않는 한 오늘 회의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보건복지위= 복지위에서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박시균(朴是均) 의원 등은 국민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불합리하고 방만한 경영을 집중 추궁했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최근 감사에서 방만한 운영을 지적받았는데도 지난 3월 3급 직원 30여명을 2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왜곡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재희(徐載憙)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답변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신상문제는 임명권자인 (보건복지부) 장관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정리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北상선 침범 당시 골프회동… 김국방등 軍수뇌 경위조사

    사정당국은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과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지난 2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당일침범 보고를 받고도 계속 골프를 친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군 수뇌부가 일과시간 이후에 운동을 한 데다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취한 만큼 운동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국민적인 정서 등을 감안해 관련 기관에서 경위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대한매일 초청 모범용사 간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모범용사부부 초청 다과회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군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이날 행사는 예정시간50분을 20분 넘겨 70분 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의 대북관=김 대통령은 45분 동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비롯,대북 포용정책,남북정상회담 뒷얘기,연평해전 승리,21세기 민족적 소명에 대해평소 소신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촉구가 정상간 약속 이행임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구걸’식으로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정상간 합의사항 준수 촉구를 놓고 공세를 펴는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적절치 못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행보로 보고있는 것이다. 이와관련,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통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공박했다.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1차 정상회담에서 민족문제 해결의 거보(巨步)를 내디뎠지만 후속으로 해야 될 남북간의일들이 있기 때문에필요하다”고 설명한 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답방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오히려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자주적이 못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총재와 한나라당이 계속 비판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돕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초당적 지원이 필요한 남북문제에 있어 야당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입에 담을 수 없는 용어를 동원해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것은 정치 금도(襟度)에 어긋난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과회 안팎=이번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전만길(全萬吉) 대한매일신보 사장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을 비롯한육·해·공 3군 총장,모범용사 부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조 합참의장,전 대한매일 사장이 차례로 서서 참석자들을 한명씩 접견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비를 화제로 삼아 “여러분들이 오늘 청와대에 왔는데 비를 몰고 왔다”면서 “모처럼 시원한 기분”이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이어 “비도 꼼짝 못하고 내릴 줄 알았다면 여러분들을 진작에 모셨을 텐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북관계에 있어 군의 역할도 평가했다.“만약 연평해전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남북관계가 제대로 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그런 의미에서 연평해전은 참된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군에 대한 신뢰나 사랑이 지금처럼 확고한 때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부사관들이 튼튼하지 않으면 군이 제 실력을적시에,적절하게 발휘할 수 없다”면서 “하사관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지난 3월 27일부터 직책에 합당한 이름으로 바뀐 것은 당연하고 기쁜 일”이라고 격려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軍 말못할 속사정 있나

    북한 상선이 해상 군사분계선인 북방한계선(NLL)을 또다시침범했으나 정부와 군 당국이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있다. 지난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발표와 지난 5일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의 ‘향후 재발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 천명이 ‘공언(空言)’에 그친 셈이어서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NLL 침범 첫 인정] 지난 4일 북한 상선의 NLL 첫 침범 이후 일관되게 ‘NLL 통과 또는 월선’이라는 표현을 썼던 합참은 14일 처음으로 ‘침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군의 평시작전권을 갖고 있는 합참은 남포2호의 NLL 월선을 침범으로 규정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다만 동해에 그은 218마일의 NLL을 모두 수호할 수 없는 해군전력의 한계 등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 듯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이에 따라 NLL에 대한 전면 재조정작업과 이를 수호토록 규정한 합참작전예규에 대한 수정작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군의 무기력한 대응 조치] 합참의 조치는 그동안 호언장담했던 ‘강력 대응’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포2호가 지난 13일 원산에서 동쪽으로 40마일 지점에서최초 발견된 후 남하,NLL 근접 침범이 예상됐는데도 1,200t급 해군 초계함 1척만 배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NLL 통과이후에도 추가 함정 배치 없이 초계함 1척이 교신을 통해 NLL을 넘어가도록 요구한 것이 군 초동 조치의 전부라 할 수있다.합참 관계자들은 “남포2호가 우리측 요구에 따라 순순히 퇴각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북의 속셈은] 지난 2일 청진2호의 첫 월선 이후 백마강호,대홍단호,청천강호,대동강호 등 북한 상선이 ‘줄줄이’ NLL을 월선하면서 분단 이후 50년간 지켜온 NLL의 빗장이 사실상 무효화하는 사단이 벌어졌지만 우리 군은 이를 저지할 만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은 “북·미 협상을 앞둔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킨 뒤 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벌이는 ‘정치적 게임’에 군이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면서“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북한은 이를 빌미로 우리를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주석기자 joo@
  • ‘영해침범’ 정부 입장·대책

    통일·외교·국방부 등 정부 외교안보팀은 5일 새벽 북한대홍단호가 영해에서 벗어나고,제주해협으로 향하던 청천강호가 영해를 우회하자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국방부 5일 오전 북한 상선 대홍단호가 근접 기동중인 해군,해경과 충돌없이 제주해협을 통과한 뒤 영해를 이탈하자안도감 속에 북측의 태도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는 집무실에서 밤을 지샌 뒤 이날 새벽 작전 관계관들로부터 대홍단호 영해 통과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 장관을 비롯한 합참 주요 지휘관들은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긴급 작전회의를 열고 군사적 조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북측의 태도변화가 감지됐고,대홍단호가우리측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무력사용을 자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긴급 작전회의에서는 한때 대홍단호에 대해함포 경고사격은 물론 헬기를 통한 공중강습까지 고려했던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군은 극한 상황이아니면 사격을 하지 않는다는 작전지침에 따랐지만 최악의시나리오까지 각오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유엔군 사령부 교전규칙에 따라 항로변경 종용-밀어내기기동-경고 사격-강제 정선(停船)-특수전 요원 투입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한 다단계 작전계획을 수립했다는것이다. ■통일부 북한 상선의 잇단 영해 통과가 남북관계에 미칠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 전달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명의의 전화통지문과 국방부의 비서장회의 제의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측의 사전통보 요청을 북측이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특히 북측의 태도 변화 이후 정치권 등에서 임장관과 김용순(金容淳) 북한 아·태평화위원장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돌자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여론에대해 “무력으로 대응하면 남북관계가 회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면서 “다소 미흡해 보이더라도 북측에 사전통보를촉구하고 회담을 통해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는 게 순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자국선박에 더 이상 무단침범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점을 주목한다”면서 “이는 북한도 남북관계 악화를 원치 않으며,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진경호 박찬구기자 joo@
  • 北월선 “”일과성 아니다”” 비상

    *정부 관계부처 움직임. 북한상선 1척이 4일 또다시 소흑산도 서쪽 해상에서 영해를 침범하자 국방부와 통일부 등 정부 관련부처는 대책회의를열고 사태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진력하는 모습이었다. ●통일부=이날 오후 부랴부랴 대북 통지문을 보내 엄중 항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지난 2일 북한 상선 3척이 처음으로 제주해협을침범했을 때만 해도 ‘일과성 시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우리의 영해 개념을 흔들려는 의도보다는 일본의 대북 지원 쌀 30만t을 최단거리로 수송하려는 뜻이 강할 것이라는판단이었다. 그러나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주권포기’라는 반발이 제기되고 북한 선박의 영해침범이 또다시 이어지자 당혹스러운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 당국자는 “남한 정부를 완전히 무시하는 북측 행태 때문에 국민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일단 대북통지문 전달을 기점으로 더 이상의 무단 영해침범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당국자는“통지문을 보낸 만큼 향후 무단 영해침범은 단계별로 강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남북화해의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지난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영해 통과를 허용키로한 정책기조는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위 당국자는 “상선의경우 사전통보를 조건으로 북방한계선(NLL)도 통과할 수 있도록 남북간 해운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말했다. ●국방부=국회 국방위에 참석중 북한 대흥단호의 남해안 영해침입 사실을 보고받고 국방부로 급거 복귀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비상사태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이어 합참 통제실로부터 북한상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참모진과 대책을 숙의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북한상선을 영해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사용한다면 시점은 언제로 할지 등을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참은 그러나 오후 3시15분쯤 영해를 침범한 대흥단호가다시 영해 밖으로 나가 영해기선을 따라 항해하는 바람에 영해침범으로 봐야하는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했다.결국 제주해협 진입을 영해침범으로 판단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은 대흥단호가 오후 9시30분쯤 제주해협으로 본격 진입하자 오후 11시쯤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해군과 해경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편대(3대),해경함 1척 등 5척을 동원해 합동으로 영해 침범 차단작전을 펼쳤다.하지만 대흥단호가 제주해협에 진입한 시간이야간인데다 6,000t이 넘는 대형 선박이어서 움직임을 제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 진경호기자 jade@. *北상선침범과 남북관계. 한번 열린 빗장을 다시 잠글 수 있을까. 북한 민간선박 2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간데 이어 4일 또다시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중이다. 북측으로서는 우리 정부의 영해 및 NLL 고수 의지를 ‘시험’해 본 것으로 해석된다.정부가 이를 저지하려면 유엔사의교전규칙에 따라 차단,경고,위협사격 순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길밖에 없다. 국방부와 합참 등 군수뇌부의 표정에는 2년전 서해 연평해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득=정부가 야당 및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영해 및 NLL 통과를 허용한 데는 극심한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처지를 감안,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을 바탕으로 한 남북경협 차원의 배려가 깔려 있다.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고육지책이기도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일본이 북한에 지원하는 쌀 50만t 가운데 아직 30만t가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운반하기 위한 최단거리 이동통로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북한 남포나 해주방면으로 이동하는 선박의 경우제주해협을 통과한 뒤 서해상에서 NLL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해주항으로 들어가면 이틀정도 일정을 줄일 수 있다는 합참의 풀이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해 통과 허용에 따른 실=정부가 청진2호 등 3척의 영해운항과 NLL 월선을 전격 허용한 것은 초동단계에서 대응미숙이라는 지적이다.앞으로 사전통보나 허가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북한 민간선박에 한해 제주해협 통과는 물론 NLL 통과도 긍정 검토키로 한 것은 북한의 ‘계산된 전술’에말려든 결과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상선 2척이 ‘보란 듯이’ NLL을 통과한 뒤 또다른 1척이 제주해협 통과를 강행한 점이 북측의계산된 의도를 잘 반영한다.군사력 등 물리력을 동원,영해를 지키지 않는 한 이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을 정치적으로 이용,새로운 항로 개척이라는 명분 아래 정전협정과 NLL 무력화를계속해 기도할 경우 남북간의 새로운 분쟁거리가 될 뿐이라는 주장이다. 노주석기자. * 북한 해상침범 왜했나. 북한이 4일 민간 선박을 내세워 제주 인근 영해를 침범한데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속셈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를 떠나 북한 해주로 항해하던 북한 상선 청진 2호는 3일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침범한 뒤 공해로 나갔다가 4일 서해 백령도 인근 NLL을 아래서부터 침범해 해주항으로 입항했다. 청진2호의 이동 통로는 북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해상 군사분계선 안쪽이므로 북측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민간선박의 경비절감을 위해 제주해협의 ‘무해(無害)통항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던 북측의 노림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NLL 무력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북한은 이미 99년 9월2일 NLL 무효화 선언에 이어 같은달 10일 노동당 등 23개정당·단체의 성명을 통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하면 자위권을 총동원해 타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그 뒤 해군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 ‘서해 5도 통항질서’를 공포했다. 북한의 일련의 조치는 긴장 고조를 통해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북한이 북·미 대화 등을 겨냥,NLL 문제를 새로운 협상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향후 군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에서 ‘NLL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제성호(諸成鎬) 중앙대 교수는 “북한이 미 부시 행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해양문제를 새로운 대미 협상 카드로 만들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의 차분한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연구위원은 “북한이 남쪽의 6·15 공동선언 이행의지를 시험하는 동시에 경제 항로를 개척하려는 두가지 의도를 가진 것 같다”며 “정부의 차분한 대응은 북한 협상파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전군 주요지휘관회의…“기술축적중심 무기도입”

    앞으로 조기 전력화를 위해 무기 완제품을 국외에서 도입하는 기존 획득 방식은 지양되고 기술축적 중심의 획득 방식으로 바뀐다.국방부는 30일 국방부회의실에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 주재로 합참의장,각군 참모총장,군단장급이상 지휘관 및 직할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1세기신(新)국방정책’을 천명했다. 노주석기자 joo@
  • 日고위인사 訪韓 우리측 잇단 거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조치의하나로 이달 말과 내달 초로 예정됐던 일본 자위대 고위간부의 방한을 잇따라 거부했다.일본 정부 고위인사의 방한을 한국측이 거부하기는 교과서 왜곡 파동이후 이번이 처음으로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엿볼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교과서 왜곡과 관련한 범정부 대책의하나로 6월 초 제주도 해역에서 실시키로 한 한·일 공동구조훈련을 무기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위대 항공막료장 도다케 이쿠오(遠竹郁夫)대장은 6월11일부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지난주 한국 공군측으로부터 방한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도다케 항공막료장은 이억수 공군 참모총장 초청으로 방한,이 총장과 공군 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김동신 국방장관도 예방할 예정이었다. 또 이달 29일부터 2박3일간 한·일 정보교류회의에 참석,합동참모본부의 홍순호 정보본부장과 회담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던 통합막료회의 정보본부장 노나카 미치오(野中光男)중장의 방한도 취소됐다. 국방부는 통합막료회의측에 회의 연기를 통보한 전문을 통해 “한·일 군사교류는 양국간의 전반적 신뢰관계와 우리국민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역사 왜곡 교과서를 재수정하라는 요구를 일본측의 받아들여야만 회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한 것이다.이 전문은 노나카 정보본부장 일행 4명의 방한을 불과 엿새 앞둔 23일 통합막료회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월로 예정된 조영길 합참의장의 일본 방문은 물론 7∼8월을 목표로 추진중이던 나카다니 겐(中谷元)방위청장관의 한국 방문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자위대 인사의 방한 거부는 한국 정부가 역사왜곡 교과서의 재수정 요구를 일본측이 받아들일 때까지 양국간 정부 고위 인사의 교류를 동결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안다”고 밝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정부, 日인사 방한거부 의미

    한국 정부가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재수정시키기 위한 강도높은 압박 조치에 착수했다.자위대 고위간부들의 방한을 연쇄적으로 거부한 것은 한국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 가운데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일본측에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했지만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이렇다 할 대응조치는 없었다.6월초로 예정됐던 한국 해역에서의 한·일 구조훈련을 무기 연기한 것이 그나마 유일한 대응이었다. 이에 대해 “너무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여론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시종 무성의한 일본을 몰아붙이기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밀도 높은 압박 조치들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등은 “대장,중장급 자위대 고위인사의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있다.그러나 사실상 범정부 차원의 대응 조치로 정부 고위인사의 교류를 동결시키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 첫 케이스로 자위대 인사의 방한을 연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자위대 통합막료회의에 보낸 전문을보면 정부의‘거부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전문에는 양국의 군사교류는 “전반적 신뢰관계와 우리 국민의 지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쓰여 있다.현재 한일 관계가 교과서 왜곡문제로 ‘신뢰관계’나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신뢰가 회복되고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교류가 이뤄지기 힘듦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의 교류회의가 재개될 수 있기를바란다”고 밝혔다. 교과서 재수정과 관련,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6월로 예정된 조영길 합참의장의방일이나 나카다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장관의 방한 문제에 대해 한·일 양국간에 어떠한 교섭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교과서 문제의 성의있는 해결이 없는 한 양국 정부의 고위인사의 교류는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한국과 중국의 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검토위원회를 구성,요구안을 정밀분석중이다.그러나 문부성 내에서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강해 한·중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수정은 어렵다는 비관적전망도 나오고 있다.‘양국 고위인사 교류 동결’은 일본을압박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일본이 만족할 만한 수정을 계속 거부할 때 한국 정부가 취할 후속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英앤드류왕자 6·25행사 참석

    영국과 캐나다·호주·뉴질랜드·필리핀 등 5개국의 6·25참전용사 472명이 ‘6·25참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부터 19일 사이에 각각 한국을 찾는다. 재향군인회는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대규모 환영행사를 갖는다.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류 왕자를비롯,육군 참모차장,호주는 향군성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캐나다는 이민성장관,뉴질랜드는 국방성장관과 합참의장등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별 기념행사는▲영국 22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필리핀 2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호주·뉴질랜드 23일 경기 가평군 북면 목동리▲캐나다 25일 경기 파평군 북면 내촌리에서 각각 열린다.
  • 美 ‘윈윈전략’ 새달쯤 폐지될듯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북한 등 2개의 적성국을 상대로 전쟁을 동시 수행,승리로 이끄는 소위 ‘윈윈(win-win)전략’을 곧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윈윈전략이 여전히 일부 옹호자를 갖고 있지만미 국방부와 광범위한 국방 전문가들은 ‘다음달 정도 안에’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윈윈전략 폐지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헨리 셸턴합참의장이 이끈 한 위원회의 보고서 책임자인 마이클 플루노이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팀이 윈윈전략을 교체할 것으로 ‘거의’ 장담한다며 그 이유는 클린턴 전 행정부와 차별화하고 일부 국방 예산삭감 여지를 만들 필요가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국방부 관리였던 플루노이는 합참 보고서 위원들의 배경과 시각이 달랐지만 새 전략의 필요성에 관해 상당한 합의가 있었다며 이런 새 전략에 동조하고 있는 사람중에는리처드 아미티지 국무 부장관과 도브 자크하임 국방차관지명자 등 부시 행정부의 주요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
  • [공직인맥 열전](46)국방부·군④

    지난해 이맘때쯤 육·해·공 3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에서 3군 총장과 국방부 출입기자단의 간담회가 열렸다. 길형보 육군총장(육사 22기·평남 맹산),이수용 해군총장(해사 20기·나주·전역),이억수 공군총장(공사 14기·원주) 등 3군 참모총장과 참모차장,부장,기무부대장 등 수뇌부대부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용 해군총장이 사회자를 자임하고 나섰다.군 서열상 육군총장이 마이크를 먼저 잡아왔던 관례에 비춰 파격적인 일이었다.3군 총장이 합석하면 통상 육군총장이 중앙,해군이 오른쪽,공군이 왼쪽에 앉는다.이 총장은 은근한 목소리로 “‘극비사항’ 한가지를 알려주겠다”고 운을 뗐다. 이총장은 “현재 3군 총장은 3군 사관학교 입교 연도(58년)가 같은 동기생이어서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우리끼리 모이는 사석에서는 육군총장을 ‘땅총’,해군총장을 ‘물총’,공군총장은 ‘새총’이라는 은어로 호칭한다”고 털어놓는 등 유창한 화술과 보스기질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 전 총장은 업무추진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해군출신첫 합참의장감으로 손꼽혔지만 지난 3월말 임기만료로 군복을 벗었다.군 관계자들은 “참모총장의 임기가 10월말로 끝나는 육·공군과는 달리 해군은 임기가 3월에 끝나기 때문에 창군 이래 장관,합참의장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반해 공군은 3명의 국방장관(김정열·주영복·이양호)과 1명의 합참의장(이양호)을 배출했다.‘소군(小軍)의 설움’면에서 해군보다는 처지가 좀 나은 편이다.여기서 대군(大軍)은 육군을 일컬는다. 공군의 인적 구성은 공사,학군,사관후보생,조종 간부후보생 등으로 이뤄져 있다.장군 58명중 52명이 공사를 나온 조종사 출신이다.방공포,보급,시설 등 나머지 주특기에서도장군이 배출되지만 ‘가물에 콩 나듯’ 한다.정훈,법무,의무는 아예 장군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차기 참모총장으로 거론되던 이기현 전 작전사령관(공사 13기·레바논대사·여수)이 ‘낙마’한 것은 전형적인 ‘호남 역차별’ 케이스로 회자됐다.때문에 ‘억수로’ 관운이 좋다는 얘기를 들은 이억수 현 총장이 취임했다.이총장은 비행시간 3,557시간을 기록한 ‘보라매(조종사)’ 출신으로 차세대 전투기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군 역대 총장 26명중 호남출신은 장지량(9대·사관후보생 2기·나주)·옥만호씨(12대·〃 8기·무안) 등 2명뿐으로 나머지는 TK와 PK출신이 독차지했다.차기 총장을 바라볼 수 있는 중장급(참모차장,공사교장,공군작전사령관,합참차장)에 호남출신은 없다.단 천기광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공사18기),김명립 합참 인사군수부장(공사19기),장희천연합사 정보참모부장(공사19기),차종권 공군본부 감찰감(공사20기) 등 호남출신 4명이 소장급에서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는 73년 ‘경제적 군 운영’이라는 명분에따라 통합됐지만 해병대는 사실상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97년 당시 전도봉(간부후보 35기·거제) 사령관 시절 독립,분리 움직임이 구체화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해병대사령관은 군 서열상 중장서열 1위다.3군을 통틀어 8명의 대장 다음 서열이다.해사를 졸업하는 생도 160여명중평균 15명 정도가해병대로 배속된다. 해군 영관급 장교의 90% 이상이 해사출신이다.나머지는 부산 해양대·부경대(옛 수산대)·제주대 출신의 학군출신과사관후보생으로 채워진다.해군(해병대 포함) 역시 장군 70여명중 중장급 이상에 호남출신은 1명도 없지만 오승열 해군본부 기획관리부장(해사24기·남원)과 한인호 군수사령관(해사26기·광주)이 소장급에서 앞서나간다. 해군의 인맥은 지역색보다 병과를 통해 주로 형성된다.항해병과가 압도적이며 기관병과가 뒤를 잇는다.장군 70여명중 50여명을 차지하는 항해병과 출신들은 전투함 함장(대령)과 전투전단장(준장)을 거쳐 함대사령관(소장)에 오른다. 중장급 자리는 작전사령관,참모차장,해사교장,합참의 본부장 등 4자리다.4명의 중장 중 참모총장이 배출되며 통상 작전사령관이 총장으로 가는 길목이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인맥 열전](45)국방부·군③

    군부를 주름잡던 정치장교들의 비밀결사 ‘하나회’가 제거된 이후 군내에는 어떤 사조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실제 육사, 3사, 학군(ROTC),갑종등 학연의 기수별 모임은 허용하지만 그밖의 지연이나 근무연에 따른 모임 등은 일체 불허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회의 공간을 누가 메우고 있을까.군내에는크게 ‘만나회’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군맥,호남군맥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얘기들이 그럴듯하게 떠돌아 다닌다.이러한 큰 군맥의 줄기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엔 호남군맥과 만나회의 군력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만나회는 실체가 드러난 적이 없다.갖가지 추측만무성할 뿐이다.하나회에 대항하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집권 직후 L,K,A 장군을 중심으로 조직됐다는 설(說)과 “누구 누구라더라”는 소문들이 그것이다.노 전 대통령의 9공수여단-9사단 인맥과 연이 깊숙이 닿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 98년 정권이 교체된 후 만나회 회원의 명단이 적힌유인물이 군내에 유포돼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당시 40여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이 뿌려지자 7∼8종의 유사 명단까지 나돌아 파문이 확대됐다. ‘만나’는 광야를 헤매던 모세와 유대인들에게 여호와가내려준 음식을 뜻한다.선택받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라는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 있다.육사19기에서 29기까지 60여명이 회원이라는 게 군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그래서대장급,군단장,사단장급 인사 때마다 은밀히 군내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군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인사분석을 위해 만들어 낸 가설”로 치부되기도 한다. 여기에 군 일각에서 거명되는 또다른 사조직으로는 ‘나눔회’‘알자회(알짜회)’가 있다. ‘나눔회’는 육사 30기에서 37기까지 100여명이 회원으로알려지고 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와 인사운영감실에 근무하던 육사 30기와 31기를 중심으로 한 ‘인우회’가 모태라는 얘기가 있다.서울 C호텔 사우나에서 자주 모인다고 해‘사우나 모임’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모 예비역 장성은 “나눔회는 만나회와 통합돼 만나회의하부조직을 이루고 있다”면서 “육군의 인사를 주도하는최고 실세그룹으로,회원으로 알려진 사람들중 진급에서 누락된 사람을 지금껏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실체 접근을 시도한다. ‘알자회(알짜회)’는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각 기수중에서 ‘알짜’들만 빼내 결성됐다는 풍문이다.하나회와의연결조직으로 몰려 지난 84년과 93년 조사를 받았지만 배후세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면죄부를 받았다.하지만 육사 36기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하나회와 마찬가지로 특별관리대상이다. 이들 조직은 과거 하나회처럼 끈끈하고 결속력이 강하지는않은 것 같다는 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관계자들의분석이다. 경쟁이 치열한 장군반열에 오르기 전까지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나 친목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이들 유인물로 제기된 조직에는 영남 출신들은 거의 없다. 충청,서울·경기,호남 출신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는 게 이분야에 관심이 깊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육사 출신의 모 중령은 “동기 중에 회원이 누구 누구라는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대 속성상 보직관리가 잘 되면진급에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회원들의 보직관리 여부를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이라는 특수조직에서 사조직의 폐해는 하나회를 통해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느냐”면서 “아직도 군의 단합과 개혁을 저해하는 ‘패거리’가 잔존하고 있다면 이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조직은 부패보다 더 나쁘며 무기를 가진 군인들이 군통수권자 이외의 타 사조직에 귀속감을 갖는 것은 바른 행동이아니라는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군에는 예비역 장성들이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일정 기간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부(代父)’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군맥을 파악하는 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권영해(육사 15기) 전 장관,천용택(육사 16기) 전 장관,임동원(육사 14기) 장관이 이에 속한다. 세 사람 모두 동기생들에 가려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현역생활을 했으며 대장 계급장을 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권·천 두 전 장관은 국방장관,안기부장을 지냈고 임 장관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장관을 거쳐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장을 역임한 뒤 통일부장관으로 다시 컴백했다. YS군맥을 대표하는 권 전 장관은 김동진 전 장관(육사 17기)-윤용남 전 합참의장(육사 19기)-도일규 전 육참총장(육사 20기) 같은 1,6사단장 출신 등 ‘청성회’(청성은 6사단의 부대 이름)를 중심축으로 군을 장악했다. 현재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천용택 전 장관과 임동원 통일부장관이 크든 작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인맥 열전](44)국방부·군②

    대한민국 공직 인맥의 최고봉은 어디일까. 각종 지역맥과 학맥 등 사람에 따라 엄지를 세우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육군사관학교 군맥(軍脈)을 빼놓을 수 없다.육사의 군맥은 3공화국 이후 6공화국까지 군부통치시대의한국을 움직인 총본산이었다. 박정희(2기) 전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11기) 등 3명의 대통령이 육사출신이다. 육사의 영향력은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들어서도 여전하다.중앙부처 1∼3급 고위직 1,804명중 육사출신은 ▲서울대(571명,31%) ▲고려대(145명,7·9%)에 이어 당당히 3위(128명,7%)에 올라있다.지난 76년 육사 25·26기출신 장교들이 이른바 ‘유신사무관’으로 관계에 진출한 이래 37기까지 이어진 결과이다. 올해 임관한 57기생까지 1만6,000여명의 장교를 배출한육사인맥의 핵심은 문민정부이후 청산된 TK(대구·경북)중심의 ‘하나회’였다.하나회는 지금도 실존하고 있고 명단속의 인물들이 현역에 남아있지만 한때 무소불위의 권력을휘둘렀던 하나회는 전·노 두 전 대통령의 구속, 문민정부의 하나회 숙정과 함께 ‘전설’이 되었다.이후 만나회,나눔회,알자회(알짜회) 등 하나회의 빈 자리를 채우는 육사기수 중심의 사조직이 감지됐지만,공식적으로 군내 사조직은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돼있다.공개된 하나회원은 여전히 선별진급 대상자이다. 출신학연으로 살펴본 육군의 군맥은 육사-학군(ROTC)-3사-갑종(사병 및 하사관출신이 장교로 임관) 등 4개로 나눠진다.하지만 이는 편의상의 분류일 뿐,군 전체는 사실상육사 대 비육사(해사,공사 포함)의 구도로 압축된다.‘국방부는 육방부’‘육군본부는 육사본부’로 불릴 정도로육사출신이 완벽한 독점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해사와 공사는 각각 해군과 공군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누리고 있지만 국방부,합참 등 지휘부에서는 아직 소외되어 있다. 70만 대군을 거느리고 14조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하는 국방부 장·차관 등 모든 핵심요직은 육사 선후배가 기수순으로 포진해 있다.얼마전 중앙인사위원회가 조사·발표한공무원들이 선호하는 국장급 이상 정부부처 30개 기관 120개 자리중 국방부의 5개 직위(차관보,기획관리실장,획득실장,인사복지국장,정책기획국장)의 주인은 예외없이 육사출신 예비역 및 현역 장군들이다. 이밖에 정책보좌관,획득정책관,장관보좌관,대변인 등 나머지 핵심보직도 육사출신이 대물림한다.기무사령부 등 직할부대와 군인공제회 등 굵직굵직한 산하기관의 주요 보직도 ‘육사 성골’들의 독무대이다. ROTC와 3사,갑종은 구색용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갑종의 경우 조영길 합참의장(172기)과 모 군단장,모 부사령관이 남아있다.ROTC도 홍순호 합참 정보본부장(4기)과 모군단장 등 3명이 ‘견제’와 ‘배려’ 사이에서 생존했다. 3사는 사단장(소장급) 6명이 야전부대에 나가있고 국방부근무지원단장,국방부 기무부대장 등 준장급 자리를 맡고있다.국방부의 현역 장성 국장 15명중 비육사는 유병구 사업관리관(공군소장·공사 19기) 1명 뿐이다. 비육사출신 국방부 장관,합참의장은 눈을 씻고 찾아야 할정도다. 공군출신중 김정열(사관후보 1기)·주영복(사관후보 8기)·이양호씨(공사 8기) 등 3명이 국방장관에 올랐을뿐이다. 이양호씨는 합참의장을 거쳐 장관에 기용된 유일한 비육사출신이다.55기생을 배출한 해사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단 1명도 내지 못했다.그나마 하나회 제거후의권력 공백기라는 특수성 덕분에 군정권과 군령권을 차례로쥐는 영예를 누린 이양호씨는 무기로비와 관련, 결국 구속됐다.육사와의 ‘파워게임’에서 희생됐다는 설이 당시 파다했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인맥 열전](43)국방부·군①

    군맥(軍脈)의 3대 요소로는 출신학연,지연과 함께 ‘근무연’이 꼽힌다.특히 육군의 경우 3개 군사령부,11개의 군단,49개의 전·후방 사단에 병과별로 배치되다보니 부대근무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5공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근무를 함께한 1사단,1공수여단 인맥이 급부상했고 6공당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9사단,9공수여단 인맥이 보직의 노른자위를 휩쓰는 결과를 낳았다. 하나회 숙정과 함께 TK(대구·경북)군맥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새롭게 구축된 ‘YS(김영삼 전 대통령)군맥’도 지연과 근무연을 중심으로 뭉쳤다.권영해 전 국방장관(육사15기)-김동진 전 국방장관(육사17기)-윤용남 전 합참의장(육사19기)-도일규 전 육군총장(육사20기)으로 이어지는 YS군맥‘빅4’는 △YS 대통령 취임이후 갑자기 요직에 발탁됐고△YS와의 지연 및 학연(부산·경남,경남고) △권영해 전 장관과의 근무인연(6사단,국방부) △김동진 전 장관과의 학연또는 근무연(경복고,1사단·5군단)이 맺어졌다는 특징을갖고 있다. 조성태 전 국방장관(육사20기)도 지난 78년육군안에 만들어졌던 ‘80위원회’라는 근무연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국정원장,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임동원 통일부장관(육사14기)이 당시 준장으로 간사장이었고 조 전장관이 실무 중령,박용옥 전 국방차관(육사21기)이 소령이었다.김희상 전 국방대 총장(육사24기)도 멤버였다. 군의 지역적 인맥을 따진다면 하나회의 TK(대구·경북)인맥-YS의 PK(부산·경남)군맥-DJ(김대중대통령)의 호남군맥으로 나눌 수 있다. ‘국민의 정부’ 들어 호남 군맥의 형성이 두드러졌다.과거 하나회처럼 군내에 파벌을 형성하거나 주요 보직을 싹쓸이하지는 않았지만 군권을 장악한 구도이다. 이같은 ‘약진’은 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이남신 당시 8군단장(육사23기·현 3군사령관)을 기무사령관으로 전격 임명하면서부터 태동이 예고됐다.이어 김동신(현 국방부장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호남출신 장성으로는 처음으로 육군참모총장에 기용됐다. 호남군맥은 이번 3·26개각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김 장관(육사21기·광주일고),조영길 합참의장(갑종172기·숭일고),이남신 3군사령관(육사23기·전주고)의 트로이카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선영재 육군참모차장(육사25기·정광고),김희중항공작전사령관(육사25기·조대부고),김필수 기무사령관(육사26기·고창고),류해근 특전사령관(육사26기·전주고)이받치고 있다. 문일섭 전 국방차관(육사23기·광주고)의 경우 동향 장관이 부임하는 바람에 8개월만에 도중하차한 불운한 케이스. 이밖에 강준권 정훈공보관(간부후보212기·남성고),이원형획득정책관(육사26기·광주고) 등이 국방부의 주요 직책에포진중이다. 대장급 8명만 놓고 보면 현정부 출범 당시 ▲영남 4명 ▲호남 2명 ▲서울 1명 ▲이북 1명으로 특정지역에 다소 편중됐던 지역분포가 ▲호남 2명(조영길 합참의장,이남신 3군사령관) ▲이북 2명(길형보 육군총장,장정길 해군총장) ▲영남 1명(김판규 1군사령관) ▲충청 1명(이종옥 연합사 부사령관) ▲제주 1명(김인종 2군사령관) 등으로 균형을 회복한 양상이다. 그러나 군대는 ‘계급보다 보직’이다.보직이 군인의 생명인 진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일찍이 하나회는 ‘꽃보직 물려주기’를 통해 군을 주름잡았다.숫적으로 열세인 호남군맥이 ‘보직의 급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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