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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자처럼 행동” 前 대통령· 前 장성들 비난 쏟아졌다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 전투헬기를 띄우고,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피해 시위대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사이 성경책을 들고 교회 앞에서 ‘리얼리티쇼’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사에 퇴역 장성은 물론 공화당 전직 대통령도 우려를 표할 정도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제3세계 독재국가에서 벌어질 만한 상황을 자국에서 목격한 중앙정보국(CIA)의 전현직 요원들도 충격에 빠졌다. 마틴 뎀프시 전 합장의장 등 퇴역 장성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시위현장에 전투헬기 블랙호크가 시위대를 향해 위협비행을 한 것에 대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다른 예비역 장군은 연방군 동원 엄포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CIA에서 정보 분석 업무를 맡았던 개일 헬트 킹 대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을 독재국가와 비교하며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라가 망하기 전에 발생하는 일들”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직 요원도 ‘성경책 인증샷’은 독재자의 전형적인 선동전략이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도 모두 그런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블랙호크와 함께 투입된 라코타헬기를 두고는 ‘자비’와 ‘인도적 지원’의 상징인 적십자 마크를 단 의료수송 헬기가 시위대 진압에 동원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전시 희생자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두둔하긴 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강경 대응을 ‘비극적 실패’로 규정하며 국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시위대가 책임 있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진하는 것이 힘”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비난과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링컨과 비교하며 자화자찬을 이어 갔다. 그는 트위터에 “내 행정부는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올렸다. 이에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은 트럼프처럼 성경책을 들고 나와 “미국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라”고 일침을 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군대 동원” 외친 트럼프, 블랙호크까지 띄웠다

    “군대 동원” 외친 트럼프, 블랙호크까지 띄웠다

    28년 만에 폭동진압법 발효까지 만지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산, 민간인, 군대 등을 동원하겠다”며 주지사들을 향해서도 주방위군을 배치해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군대를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TV에 나온 폭력 장면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에는 폭력을 감시하고 대응할 중앙지휘본부를 설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 미 정부의 국방·사법 체계를 총투입한다. 연일 시위가 계속된 수도 워싱턴DC의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CNN은 “방위군 1200여명이 배치된 워싱턴DC에 5개 주 소속 주방위군 600~800명이 추가 배치됐다”고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밤늦게 육군 전투헬기인 블랙호크까지 등장해 저공비행으로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발효된 폭동진압법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폭동진압법 발효 시 연방군 투입이 가능하다. AP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5600명에 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별세…최초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별세…최초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3세. 충북 증평에서 태어난 이 전 장관은 1960년 공사 8기로 임관했다. 1988년 공군 교육사령관, 1989년 공군 작전사령관, 1992년 공군참모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 군 사조직인 ‘하나회’ 장성들의 대거 숙청으로 최초 공군 출신 합동참모의장으로 임명됐다. 1994년 12월부터 1996년 10월까지 제32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합참의장으로 재임하면서 미국으로부터 평시 작전통제권을 성공적으로 환수하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삼일장·천수장·국선장·통일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전 장관은 1996년 10월 장관직에서 경질됐다. 당시 정부는 군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강 확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12월에는 경전투 헬기사업인 KLH 사업과 관련해 방산업체로부터 1억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 김영삼 정부 시절 추진된 ‘백두 사업’이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김귀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혹이 2000년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2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30일 오전 6시 30분이다. (031)787-1500.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 두고 이견…“바이러스 사람 만든 것 아냐”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연구소 유출설’ 두고 이견…“바이러스 사람 만든 것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미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코로나19 출현 배경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뒤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전자를 분석해볼 때 중국이 바이러스를 생물무기화해서 퍼뜨린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밖에서 바이러스를 연구소로 들여왔다가 (실수로) 유출됐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 역시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얘기(연구소 유출설)가 자꾸 회자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연구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고 해서 전염성이 커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난 건 아니라는 뜻이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최근 미 행정부 인사들이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는 와중에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3일 ABC뉴스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밀리 합참의장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미 정부와 민간의 여러 기관이 들여다보고 있고 중국 정부가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실제 유래를 알게 되고 교훈을 통해 향후 감염병 발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며 동맹국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CNN방송은 “최근 3주간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동맹국들에 중국 제재 방안을 얘기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 동맹국이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처해 사태를 악화시켰는지 궁금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악관이 검토한 중국 보복 방안에는 추가 관세 부과와 주권 면제, 중국 통신회사에 대한 단속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다만 당장 취해질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관리들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계 동료들은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미국 주식시장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이 정치적으로 중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데는 미국 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반중 여론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中 우한 중고교 코로나 사태 후 처음 문 열어 3학년들만 등교

    세계에 코로나19 감염병을 퍼뜨린 중국 우한의 중고등학교가 부분적으로 문을 열었다. 6일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66만 4011명, 사망자는 25만 7301명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은 각각 8만 3968명과 4637명으로 세계 11번째와 10번째로 많다. 우리의 중학 3학년과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9학년과 12학년 학생 5만 7000명 정도가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6일 등교해 교실에서 떠드는 소리와 책걸상 끄는 소리가 들려나왔다고 국영매체들이 전했다. 다시 ‘조용한 전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학교 문을 이렇게 열게 된 것은 여름에 치르는 전국 대입 고사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부족한 수업 일수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이미 중국의 다른 지역 고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등교 수업을 치르고 있다. 후베이 지역의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려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학교 시설에 격벽을 설치해야 하는 등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지침을 이행하도록 했다. 후베이성에서는 32일째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에서도 단 두 건만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통계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러 나라와 세계인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다.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란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혀 이틀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이슈는 장소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방역의 사령탑 격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일축했다. 5일 미 CBS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탐사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며 동물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박쥐 안에 있는 바이러스의 진화과정과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살펴볼 때, 과학적 증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가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따른 단계적 진화 과정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후 다른 종으로 옮겨갔다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밖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를 연구소로 들여왔다가, 이후 바이러스가 다시 유출됐을 순 없느냐는 질문에 “결국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유래했다는 뜻 아니냐”며 “이 점은 내가 이처럼 돌고 도는 논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여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말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지만 이날 뉴욕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선 “나쁜 일들은 일어난다.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밖’이 연구소 바깥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한 바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우한연구소 증거’ 강조한 폼페이오…美 합참의장은 “모른다”

    ‘中 우한연구소 증거’ 강조한 폼페이오…美 합참의장은 “모른다”

    美 합참의장 “바이러스, 인공적인 것 아냐”트럼프 대통령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다”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연구소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합참의장이 그의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자연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이슈는 장소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 정부와 민간의 여러 기관이 들여다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조사관들을 들여보내 주고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실제 유래를 알게 되고 교훈을 통해 향후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말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밖’이 연구소 바깥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한 바깥’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해군 수뇌부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복직시키자”

    美해군 수뇌부 “부하들 구하고 잘린 크로지어 전 함장 복직시키자”

    미국 해군 최고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의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쫓겨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복직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P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과 제임스 맥퍼슨 해군장관 대행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만나 크로지어 전 함장을 복직시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앞서 지난 21일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도 만나 같은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데이 참모총장 등의 복직 권유 보도가 나오기 직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대체로 해군 지도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보도 후 다시 서면 입장문을 내고 에스퍼 장관이 루스벨트 호의 코로나19 감염 실태에 관한 예비조사 보고서를 받았다면서 “장관은 보고서를 철저히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이 길데이 참모총장 등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구두로 보고받았다”며 “해군 지도부와 다시 만나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하원 군사위원장은 “크로지어 함장의 행동이 극단적이고 불완전하긴 했으나, 그가 단지 자신의 승조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복직을 지지했다. 크로지어 전 함장은 거의 5000명을 태운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자 지난달 30일 상부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했다가 다음날 언론에 편지가 공개되는 바람에 경질당했다. 그가 직접 편지를 언론에 유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20∼30부의 편지를 상부에 돌린 것이 항명이나 지휘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 경질 이유였다고 토머스 모들리 당시 해군장관 대행은 설명했다. 루스벨트 호에서 하선하는 그를 배웅하러 갑판에 몰려나온 승조원들이 “캡틴 크로지어!”를 연호하며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크로지어 전 함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이 확실히 기울었다. 이런 상황에도 모들리 전 대행은 루스벨트 호가 정박한 괌까지 날아가 승조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크로지어 전 함장을 “지나치게 멍청”하다며 인신공격을 가했다가 역풍이 일자 결국 물러났다. 이날 현재 루스벨트 호의 승조원 가운데 85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한 명이 죽고 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4200여 명은 괌에서 격리 중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합참의장 “코로나19, 자연발생 같지만 확실치는 않아”

    美합참의장 “코로나19, 자연발생 같지만 확실치는 않아”

    밀리 합참의장, 음모론 부정하면서도 여지 남겨WP “2년전 외교관들이 우한연구소 위험 경고”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실수로 누출됐다는 주장이 증거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 같다”며 음모론을 부정하면서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밀리 의장은 “매우 다양한 언론과 블로그 등에서 많은 루머와 추측이 나온다. 우리가 이것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많은 정보요원이 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며 “현시점에선 증거가 자연(발생)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결론에 이른 것은 아니며 아직 확실하게는 모른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이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했지만 인터넷을 달군 루머나 언론의 의문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밀리 의장의 발언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각종 추측을 부채질하는 한편 중국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다시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다는 글을 올리며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 기원설을 강하게 제기해 양국 간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 2년 전 미 국무부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의 안전 및 관리상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본국에 알린 적이 있다는 주장도 언론을 통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3월 17일 미 대사관 직원들이 당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위험한 연구를 수행하던 WIV를 방문했으며 이들이 방문 직후 연구소의 안정성 문제 등에 대해 미 정부 관리 2명에게 보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를 방문했던 미 대사관 직원은 제이미슨 포스 우한 총영사와 릭 스위처 환경·과학·기술·보건 담당관으로, 두 사람은 연구소 방문 뒤 크게 우려해 ‘기밀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민감한’ 자료로 이 연구소에 대한 주의와 도움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보를 본국에 보냈다는 것이 로긴의 주장이다. 로긴은 자신이 첫번째 전보를 입수했으며 전보 내용 중에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와 같은 유행병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는 경고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미 대사관 직원들은 전보에서 “WIV 연구진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연구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훈련을 받은 기술자와 조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연구진이 여러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내 ACE2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같은 발견은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전파돼 사스와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관한 연구가 중요한 만큼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IV는 텍사스대 의과대학 산하 갤버스턴 국립 연구소와 다른 미국 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연구진은 당시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었다. VIW 홈페이지에는 미 대사관 직원들의 방문에 관한 영문 보도자료가 게재돼 있었으나 지난주 돌연 이를 삭제했다고 WP는 전했다. 이같은 WP 보도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세계적인 유행병이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거기에 육류를 판매하는 시장도 있다”며 “사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합참의장, 北 순항미사일 발사에 “도발적이라 생각 안한다”

    美 합참의장, 北 순항미사일 발사에 “도발적이라 생각 안한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은 북한이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데 대해 특별히 미국에 도발적이거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국방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평가의 관점에서 지금 당장은 뒤섞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지대함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를 향해 발사했다. 그는 “우리에 대한 어떤 의도적인 도발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기념행사와 연결돼 있을지 모른다”며 “하루나 이틀 지나면 정보 채널에서 얻은 것을 통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거리나 단거리 어느 것도 아니라는 말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건 단거리였다. 특별히 큰 미사일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밀리 의장은 “우리가 어느 곳에서 날아오는 어떤 미사일에 대해서도 하는 것처럼 우리는 아주 면밀히 감시하고 분석을 행한다. 보통 이틀 정도 걸린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를 놓고서도 한국군과 긴밀히 협력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의 반응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탄도미사일 시험이 아닌 데다 그동안 미국이 그다지 문제 삼지 않았던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가 언급한 북한의 기념행사란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밀리 의장은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군 입장에서 불안정성을 가장 우려하는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우리가 관여하는 상당수 지역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를 꼽았다. 이어 북한은 어떠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북한에 관해 좋은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북한에게도 도전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브리핑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가안보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며 중동에서 아프간까지 대테러 임무, 항행의 자유 보장, 이란의 나쁜 행동 억제 등과 함께 북한의 무기시험 감시를 사례로 꼽았다. 에스퍼 장관은 한국이 미국에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제공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 동맹이 우리에게 준 물자, 지원 등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이 한국 기업에서 지금까지 75만개의 진단 키트를 구입했고 15일까지 모두 도착할 예정이라며 구매를 가능하게 한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축(린치핀) 동맹으로서 한국은 이 전염병 대유행의 최전방에 있었다”며 “우리는 이 질병과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싸우는 데 있어 한국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이케다 日외무상 “독도, 日영토” 망언YS, 2만t급 항모 도입 계획 전격 재가軍, 중일과 갈등 이유로 반대해 무산해군 ‘대양해군 건설’ 여론 조성 나서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에 질타 쏟아져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여론 반전작년 도입 결정…‘23년 전쟁’ 종지부 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커녕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 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요.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 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 방위… 이젠 항모 필요”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1992년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 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 계획을 재가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에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국방부·합참 “한반도는 불침항모” 반대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 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해군에 또 한 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이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올해 경항모 개발사업비 271억 첫 투입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항모 건조까지는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젠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고 건설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전투 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연구팀은 이미 ‘6·25전쟁’에서 항모의 장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전쟁 초기 지상군 지원 기능입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자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 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 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란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 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은 19일 최근 수차례 발생한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 경계 근무자에게 적이나 불순세력으로 오인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 주재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군사시설 무단침입 등의 행위가 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에 무단침입한 민간인도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할 방침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서 한 50대 남성이 부대 울타리 밑을 파고 들어갔으나, 부대는 1시간 가까이 관련 사실을 몰라 논란이 됐다. 지난 8일엔 제주 해군기지에서 민간인 2명이 2시간 가까이 부대를 마음껏 활보했으며, 지난달 1월 3일에는 70대 노인이 진해 해군기지 부대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총체적 경계실패’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뼈저린 각성과 함께 근본적인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전 장병은 최근 반복되는 경계 과오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며, 간부들이 먼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더 이상은 한 치도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군 본연의 임무완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작전지침을 내려 경계작전 병력과 감시장비를 강화해 운영하는 한편 감시 및 경계태세·상황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를 긴급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 통렬하게 반성해야”

    정경두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 통렬하게 반성해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최근 잇따른 ‘민간인 부대 무단침입’으로 군 경계태세에 구멍을 드러낸 사건과 관련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최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해군 제주·진해기지에서 민간인이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소형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드러난 비효율적인 경계작전 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발생한 해군 제주기지 사건의 경우 CCTV 감시병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병사 2명이 무려 70여대의 CCTV를 바라보는 비효율적인 근무방식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지난 1월 3일 진해기지에서 발생한 사건 역시 위병소 경계병들이 다른 업무를 하느라 유유히 들어오는 민간인을 놓쳤다. 당시 해군이 상황을 은폐하려는 시도 또한 심각한 문제였다. 지난해 6월 강원 참척항 북한 소형목선 침투 사건 당시에도 군은 긴급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비슷한 논의를 했지만,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비슷한 일이 반복되며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을 통해 “기지 및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울타리 등 제반 경계작전 시설과 장비를 철저하게 점검·보완하기 바란다”며 “현행 경계작전태세 확립을 위한 교육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민간인 기지 뚫린 것, 변명 못해…깊은 반성”

    정경두 “민간인 기지 뚫린 것, 변명 못해…깊은 반성”

    민간인에 기지 방비가 뚫린 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정 장관 주관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민간인 무단 침입 관련,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군에서는 올해에만 3건의 기지·진지 민간인 무단 침입이 확인됐다. 전날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중대급 방공진지에서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오른 민간인 A(57)씨가 술에 취한 채 울타리 아래 땅을 파고 진지 안으로 침입했다. A씨는 1시간가량 진지 안에 있다가 발견됐다. 군은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A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이달 7일에는 민간이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와 2시간 가까이 기지 안을 배회했다. 당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CC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 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 만에 늑장 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3일 정오쯤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는 B(73)씨가 허가 없이 들어와 1시간 30분가량 기지를 돌아다녔다. B씨는 위병소를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소형목선 상황 발생 후 다시는 경계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모인 군 수뇌부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가운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계 작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하고 작전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장관은 ▲기지 및 주둔지에 설치된 감시장비 등 제반 경계 작전 시설·장비 점검 및 보완 ▲경계 작전병력 운영의 최적화·효율화 ▲주기적인 상황 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 점검 및 훈련 ▲장병 대상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 등을 각급 제대 지휘관들에게 주문했다. 정 장관은 “경계 작전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 안보위협과 비군사적 안보위협이 공존하는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다시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부여된 소임 완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이날 전 부대에 지휘서신(제10호)을 내려보내 “현행 경계 작전에 소홀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항공모함 도입 결정까지 ‘23년’이 흘렀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1996년 김영삼 前대통령 재가 받아놓고도“주변국에 갈등 야기” 軍 스스로 항모 반대“한반도는 불침항모” 황당 논리까지 등장‘대양해군’ 내세우며 23년 만에 도입 결정전문가 “6·25전쟁으로 항모 유용성 부각”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II’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 커녕 시간만 흘려 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 15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방위…이젠 항모함대 필요” 1992년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 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계획을 재가 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을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표면적으로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중일, 갈등 유발” 軍 스스로 반대 주변국의 해군 군비 증강이라는 ‘나비 효과’를 일으켜 국가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항모 도입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이 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이 해군에 또 한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 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 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으로 국민여론 급선회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21명의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헬기항모를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눈으로 항모를 직접 확인하려면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런 역사를 이해한다면 “좁은 바다에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의미한 논쟁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들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6·25전쟁’ 당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항모의 역할을 감안하면 항모 도입에 단순히 대양해군 논리만 내세워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투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전쟁 초기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인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난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휴전협정 직후에도 탈레반 공습…트럼프 ‘재선용 평화합의’ 전락하나

    美, 휴전협정 직후에도 탈레반 공습…트럼프 ‘재선용 평화합의’ 전락하나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맺은 평화협정이 일주일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협정 직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을 76회 이상 공격했으며, 미국도 탈레반에 공습을 가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맺은 협정의 부실함이 잇달아 드러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정부군을 공격한 탈레반에 대해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통화한 뒤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폭력은 없을 것이며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소니 레깃 대령은 트위터에서 “탈레반은 정부군 검문소를 맹렬히 공격했다”며 이번 공습이 방어적이었음을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에 따르면 탈레반은 협정을 맺은 지난달 29일 이후 아프간 24개주 전역에서 정부군에 대해 최소 76건의 공격을 수행했다. 4일엔 북쪽 쿤두즈 외곽 정부군 전초기지를 포위 공격해 15명을 살해했다. 정부군은 단 두 명만 멀쩡히 탈출할 수 있었다. 미국 안팎에서 평화협정이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 종식과 미군 철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허약한 협정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평화협정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도 휴전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아프간 정부는 “그런 합의는 한 적이 없다”며 탈레반 포로 석방을 거부했다. 탈레반 공세가 높아진 건 이 때문이다. 탈레반 역시 협정 전 신뢰 구축을 위해 약속한 일주일의 ‘폭력 감축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탈레반의 도발을 평가절하하며 협상 자체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상원 청문회에 나온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탈레반이 미군이나 동맹군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으며 조약 준수 의지를 보여 줬다”면서 “그들 내부에서도 이 문제로 씨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이나 각 주 수도를 공격한 적은 없다”면서 “주요 인사 공격이나 자살폭탄 테러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軍, 코로나19 확산에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소집…“전시에 준하는 상황”

    軍, 코로나19 확산에 긴급 주요지휘관회의 소집…“전시에 준하는 상황”

    군 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군내 확산하자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28일 정경두 장관이 화상으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현시점을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타 기관의 요청이 있기 전에 군이 먼저 의료적·비의료적 지원을 포함한 우리 군의 가용한 모든 자원을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투입하라”고 강조했다. 주요지회관 회의에는 합참의장, 각 군 총장, 대구·경북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 국군의무사령관, 국군화생방사령관,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이 참가했다. 군은 지방자치단체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군이 보유한 화생방 제독 장비를 활용한 방역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요청에 따라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의 병상도 확충한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군의 대비태세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군내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명 추가된 총 27명이다. 2명은 모두 청주기지에 근무하는 간부 1명과 병사 1명이다. 군내 격리인원은 총 9480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속 주한미군 감축은 선 긋기

    美, 방위비 증액 압박 속 주한미군 감축은 선 긋기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한반도 역할론’을 앞세워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면서도 주한미군 감축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미가 방위비 증액 규모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이라는 최악의 카드로 한미동맹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양국 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예산 청문회에서 ‘한미 간 방위비 협상 이견과 주한미군 주둔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한국에 있는 미군은 북한의 침략을 억지해 왔으며, 제2의 한국전을 막아 왔다”고 답했다. 이어 “전쟁 발발 방지는 동북아와 전 세계의 안정을 중시하는 미국의 국가안보(기조)에 맞다. 따라서 미군 병력을 거기(한반도)에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인 미국의 안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및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론’을 언급하며 군사적 관점에서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반도 역할론’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면서 “분담금 협상의 막판 기싸움에 미 행정부의 모든 부처가 공동 전선을 구축, 압박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밀리 합참의장은 ‘한반도 미군 병력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분명히 해 달라’는 질문에 “맞다. 그것이 나의 군사적 의견”이라고 답하며 주한미군 감축설에는 선을 그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방위비 증액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노출한 뒤 일각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국방 “北, ‘정권 정통성’ 구축 위해 핵·미사일 개발”

    美 국방 “北, ‘정권 정통성’ 구축 위해 핵·미사일 개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정권의 정통성 구축을 위해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오고 있다’며 당장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접근이라는 기존 원칙은 재확인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예산안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은 다양한 핵과 재래식·비재래식 무기의 개발, 그리고 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으로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있는 우리 군은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높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외교 노력을 뒷받침하는 동안에도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미 협상이 장기 교착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외교적 노력은 지속하겠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궤도 이탈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 북한이 물밑에서 핵·탄도미사일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평가를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미 간 외교적 해빙에도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로 우리의 본토와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코로나發 한미 연합훈련 사실상 취소… 전작권 전환 차질 우려

    코로나發 한미 연합훈련 사실상 취소… 전작권 전환 차질 우려

    연합사·국방부 “별도 공지 때까지 연기” 양측 수뇌부 벙커 한 공간 훈련 부담 작용 軍 “전작권 미흡 별도 보완… 문제 없을 것” 한미 군 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다음달 9일부터 2주간 예정됐던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했다. 양측은 별도 공지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의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취소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3월에 예정된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이 4월로 연기된 것을 비롯해 북미 비핵화 협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합훈련이 다수 조정돼 왔지만 감염병으로 미뤄진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한국군과 주한미군에도 확산되자 연합훈련 조정을 논의해 왔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연합훈련은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 실내에 500여명이 모여 진행되는 방식인 만큼 감염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연합사령관이나 합참의장 등 양측 수뇌부가 한 공간에 모이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초까지만 해도 축소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주한미군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본토 인원들이 연합훈련을 위해 입국하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연기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연기 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화 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연합훈련 연기를 결정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미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최초운용능력(IOC) 평가의 미흡한 부분을 이번 전반기 훈련에서 보완하고, 다음 단계인 올해 하반기 완전운용능력(FOC) 평가와 내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를 거쳐 전작권 전환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군 관계자는 “IOC의 미흡함은 별도로 보완이 가능해 전작권 전환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장관은 국방대 연설에서 “하나의 훈련이나 연습이 취소된다고 군사대비태세가 약화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합방위태세가 확고하고 발전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대면하지 않아도 지휘통신체계(C4I)를 통해 대응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미연합훈련 코로나19에 전격 연기…美 “같이 갑시다”

    한미연합훈련 코로나19에 전격 연기…美 “같이 갑시다”

    3월로 예정돼 있던 한미연합훈련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격 연기됐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3월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코로나19 위기 단계 격상 영향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참·연합사 “별도 공지 있을 때까지 연기” 한미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감염병이 한미연합훈련의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과 리 피터스 한미연합사 미국 측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합참과 연합사는 “한미 동맹에 대한 주한미군 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한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로 합의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이러한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스 공보실장은 브리핑 말미에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사실상 취소될 듯 한미 군 당국은 훈련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과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반기 훈련을 취소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이후 다른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전반기에 지휘소 훈련 일정을 다시 정해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에서 모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한국군의 확진자는 육군 14명, 해군 2명(해병 1명 포함), 공군 5명 총 21명이다. 주한미군에서는 전날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 근무한 병사가 첫 확진자로 판정됐다. 대구 미군기지에도 많은 미군 장병과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어 미군 측은 기지 출입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등 사실상 ‘준폐쇄’ 상태에 돌입했다. 2018년 한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 그해 4월에 실시한 바 있다. 2017년 3월 초에 시행된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이 2018년에는 4월로 미뤄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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