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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겨냥 3년 만에 ‘도발’ 규정한 文 “지속적으로 미사일 증강”

    北 겨냥 3년 만에 ‘도발’ 규정한 文 “지속적으로 미사일 증강”

    “강력한 방위력 갖추도록 최선 다해야”SLBM 시험발사 참관한 자리서 강조의도 분석 밝히며 3차례나 ‘도발’ 표현靑, NSC 긴급 소집 ‘깊은 우려’ 표명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오늘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했는데,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주 효과적인 억지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고,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독자 개발한 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다. 이날 SLBM 시험 발사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무관하게 예정된 일정이었다. 주목할 점은 북측이 낮 12시 34분, 39분쯤 미사일을 발사한 뒤 3시간도 채 안 돼 ‘도발’로 규정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무력시위를 문 대통령이 직접 ‘도발’로 규정한 것은 2018년 ‘한반도의 봄’ 이후로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3~4차례나 ‘도발’이란 표현을 썼다. 북측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약 6개월 만에 시험 발사했다. 영변 핵시설 재개에 이어 치밀하게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미국, 중국과의 적극적 조율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려던 문 대통령으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19~21일)을 계기로 한 대북 메시지를 가다듬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40여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또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왕이 위원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적극적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오후 내내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즉시 구두 보고를 받았고, SLBM 발사 시험장으로 이동한 뒤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의 추가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는 오후 5시 30분부터 70분간 서 실장 주재로 외교·국방·통일부 장관과 원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 북한의 도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제정신 아닌 트럼프 핵 버튼 누를라’…美 합참의장, 중국에 두 번이나 전화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회의(육해공 통합 의결기구) 의장이 지난해 미 대선을 전후해 중국 측에 “공격시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재선이 어려워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시하거나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불안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72년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원로 기자 밥 우드워드 등이 출간할 저서 ‘위기’(Peril)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미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해 10월 30일 밀리 합참의장은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가 연일 중국에 대한 위협적 발언으로 갈등이 극에 달한 때였다. 밀리 의장은 중국이 ‘미국이 중국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정보를 듣고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당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미사일로 중국의 항공모함을 침몰시켜 전쟁 분위기를 끌어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는 중국 측에 “미국 정부는 안정적이다. 절대로 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에 하나 미국이 공격한다면 미리 알려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정상적인 외교 관계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두 번째 통화는 올해 1월 8일에 이뤄졌다.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의사당 난동 사태를 벌여 미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미국은 100% 안정적이지만 가끔 민주주의라는 것이 엉성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리 의장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당시 밀리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당국자들에게 수시로 고함을 치며 온갖 음모론을 들먹여 ‘극도의 신경쇠약 상태’로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청문회에서 “제멋대로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적대행위나 핵공격을 지시하면 이를 막을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결국 밀리 의장은 고위간부 회의를 소집해 “대통령이 핵 공격 명령을 내리면 반드시 나도 관여해야 한다. 나를 거쳐 가지 않는 군사공격이 없도록 하라”고 일갈했다. 밀리 의장의 행동은 월권 소지가 있긴 하지만 의도치 않은 핵전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책 저자 우드워드는 기록했다. 책 내용이 알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합참의장이 중국 공산당에게 기밀을 유출하는 반역적 행동을 저질렀다”며 경질을 요구했다.
  • “미군,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해 공습…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 NYT 보도

    “미군,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해 공습…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 NYT 보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가 완료되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카불 공항 인근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시행한 드론 공격이 무고한 남성과 그의 가족, 어린이들을 사망케 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의 드론 반격이 있었던 당시, 국방부는 흰색 세단 차량이 카불공항 북서쪽에서 5㎞ 떨어진 지점의 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포착했다. 미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이 건물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의 은신처이고, 테러를 계획 중인 조직원들이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문제의 차량은 공항 남서쪽에서 8~12km 가량 떨어진 건물로 들어갔고, 운전자와 남성들이 매우 무거워 보이는 짐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차량은 다시 건물을 빠져나와 공항 서쪽 2.5km 지점의 다른 건물 안뜰로 들어갔다.미군은 차에 실린 것이 테러용 폭탄이라고 판단하고 4시 50분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아프간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당시 차량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군의 보고를 받은 펜타곤 관계자들도 확실한 증거가 아닌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을 토대로 공습을 감행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타임스는 당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사망자 중 한 명이 테러범이 아닌, 현지 구호활동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펜타곤의 공격 대상 중 한 명이자 사망자인 제라미 아마디는 IS-K 대원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자선단체 소속 기술 엔지니어였다. 해당 자선단체는 굶주린 아프간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었고, 아마디는 이 단체에서 14년 간 일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자선단체 측은 아마디에게 미국으로 건너와 난민신청을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NYT "테러범 아닌 美 자선단체 직원, 폭발물 아닌 물통"미국의 드론 공격이 있기 몇 시간 전, 아마디와 회사 동료들은 상수도 공급이 불안정한 이웃을 위해 사무실에서 물통에 물을 채웠다. 물로 가득 찬 물통을 차에 실은 뒤 이를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동했을 때, 미군은 아마디와 동료들을 테러범으로, 이들이 옮긴 무거운 물통을 폭탄으로 ‘추측’한 뒤 공습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문제 차량의 운전자와 남성들이 트렁크에 싣고 내렸던 무거운 짐들은 폭탄이 아닌 물통이었다. 이는 당시 아마디와 동료들의 동선을 따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숨진 아마디의 형인 로말 아마디는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동생과 동생의 자녀 7명 등 가족 9명은 8월 30일 미국으로 건너가 난민 신청을 할 계획이었다”며 펜타곤의 테러범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주 숨진 아마디가 IS-K의 조력자이며, 미군의 당시 공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군 당국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2차 폭발의 원인이 차량의 연료탱크 폭발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에 실려 있던 테러범들의 폭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마디가 나오는 영상을 분석한 무기 전문가 3명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불에 탄 자동차 근처에 부서진 벽이나 타버린 식물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타깃이 된 차량 아래에서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의 흔적과 일치하는 작은 분화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어린이 수 명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미군의 무리한 공격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펜타곤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청해부대 집단감염, 책임지는 사람 없었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는 징계 없이 ‘기관 경고’로 마무리 짓기로 했다. 특정 개개인의 잘못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지만 ‘셀프 감사’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방부는 8일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보건정책과, 합참 해외파병과, 해군본부 및 해군작전사령부 의무실, 청해부대 34진 등 6개 기관 및 부서에 경고 처분했다고 밝혔다. 전체 승조원 301명 중 272명(90.4%)이 확진 판정을 받는 초유의 집단감염 사태를 막지 못한 군 수뇌부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았고, 개별 인사에 대한 징계 조치도 없었다. 앞서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7월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전원 복귀 결정이 내려졌다. 국방부는 7월 10일 청해부대장이 다수 감기 환자가 발생했다고 최초 보고했을 때 합참 보고체계에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청해부대장→합참 해외파병과장→군사지원본부장까지 보고된 뒤 종결 처리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방부는 “비록 감기 환자라고 판단했더라도 병력에 관련된 사항이고,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바로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출항한 뒤 접종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 검토가 미흡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국방부는 주오만 무관을 통해 백신 현지 접종을 시도했으나 오만 측에서 “(우리도) 백신이 부족하고, 검역 규정에 따라 한국 백신의 반입도 제한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까다로운 보관, 수송 조건과 백신 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고 했다. 해군본부 의무실이 구매한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적재하지 못하고 신속항체진단키트만 가져간 탓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빠르게 진단하지 못했던 점, 출항 이후에라도 정확도가 높은 신속항원진단키트를 항공택배 등으로 발송하려는 노력 등이 부족했다는 점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꼬집었다. 다만 감사 결과, 기항지에서의 승조원 일탈행위는 없었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일부 기항지에서 함정 근처에 약 100m×30m가량의 펜스나 울타리를 치고, 외부인과 분리된 상태에서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선을 허용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장병의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며 지침 위반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 청해부대 집단감염 ‘기관경고’...“기관 모두에 일부 책임”

    청해부대 집단감염 ‘기관경고’...“기관 모두에 일부 책임”

    청해부대 34진 등 6개 기관·부서 경고최초 보고 당시 합참 ‘보고체계’ 아쉬워“현지 접종 위한 대안 검토 미흡” 시인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귀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개별 징계 없이 ‘기관 경고’로 마무리짓기로 했다. 특정 개개인의 잘못 보다는 관련 기관 모두에게 일부의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는 8일 국방부 본부, 합동참모본부, 해군본부, 해군작전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청해부대 34진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고 처분 대상은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평화협력과, 인사복지실 보건정책과, 합참 군사지원본부 해외파병과, 해군본부 의무실, 해군작전사령부 의무실, 청해부대 34진 등 6개 기관 및 부서다. 앞서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7월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승조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가 실시됐고, 이후 전원 복귀 결정이 내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7월 10일 청해부대장의 다수 감기 환자 발생 최초 보고 때 합참의 보고체계에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청해부대장→합참 해외파병과장→군사지원본부장까지 보고된 뒤 종결 처리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방부는 “비록 당시 감기 환자라고 판단했더라도 병력에 관련된 사항이고, 전세계적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바로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고 지적했다.지난 2월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출항한 뒤 접종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 검토가 다소 미흡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국방부는 오만 무관을 통해 백신 현지 접종을 시도했으나 오만 측에서 “(우리도) 백신이 부족하고, 검역규정에 따라 한국 백신의 반입도 제한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까다로운 보관, 수송 조건과 백신 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고 했다. 해군본부 의무실이 구매한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적재하지 못하고 신속항체진단키트만 가져간 탓에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빠르게 진단하지 못했던 점, 출항 이후에라도 정확도가 높은 신속항원진단키트를 항공택배 등으로 발송하려는 노력 등이 부족했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책임 중 하나로 꼬집었다. 다만 감사 결과, 기항지에서의 승조원 일탈행위는 없었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일부 기항지에서는 함정 근처에 약 100m×30m 가량의 펜스나 울타리를 치고, 외부인과 분리된 상태에서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선을 허용한 것이 확인됐다”면서도 “이는 장병의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며 지침 위반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 ‘강등’ 박정천 화려한 부활… 서열 5위 정치국 상무위원

    ‘강등’ 박정천 화려한 부활… 서열 5위 정치국 상무위원

    차수로 밀린 뒤 정치국 방청석에 자리‘김정은과 맞담배’ 리병철 보직 불분명북한군 ‘서열 2위’였으나 비상방역 태만의 책임을 지고 강등됐던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두 달여 만에 권력 핵심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귀했다.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은 여전히 보직이 불분명한 상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공보를 통해 박정천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포병사령관 출신 박정천은 2019년 9월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하더니 5개월 만에 원수로 승진하며 군 서열 2위까지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6월 말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상방역 장기화에 따른 당 결정사항을 태만하게 해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간부들을 질타한 후 차수로 강등됐다. 당시 조선중앙TV에는 리병철과 박정천이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물론, 박정천이 울먹이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주석단에 오르지 못하고 방청석에 자리했다. 하지만 박정천은 강등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당의 핵심 5인방에 이름을 올리며 군 서열 1위에 등극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등 5명으로, 지난 6월 해임된 리병철 자리에 박정천이 들어간 것이다. 당 비서를 겸하며 군과 군수공업 부문도 총괄한다. 반면 원래 군 서열 1위로, 김 위원장과 공공연히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신임을 받던 리병철은 상임위원에서 해임된 이후 보직이 불분명하다. 주요 행사 때마다 흰색 원수복을 입고 나타나 자신의 계급을 차별화하던 리병철의 최근 모습은 모두 인민복이나 양복 차림이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리병철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날 인사에서 군수공업부장에 유진이 선출됐다. 다만 여전히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난 7월 말 우의탑 참배식 땐 군 간부들 가운데 이름이 제일 먼저 호명된 바 있어 재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IS대원 체포해 끌고가는 탈레반…태생부터 불화 존재한 두 무장단체

    IS대원 체포해 끌고가는 탈레반…태생부터 불화 존재한 두 무장단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정상 국가 및 새 정부 구성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인 IS-K(이슬람국가 호라산)와의 세력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IS-K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지부 격의 무장단체로, 그동안 탈레반과는 대립 관계에 있었다. 그러다 IS-K가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 폭탄 테러를 주도하면서 본격적인 반(反) 탈레반 세력을 규합하고 탈레반과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탈레반은 IS-K를 포함한 이슬람국가 대원의 탈레반 가입을 전면 금지하는 동시에, 직접 IS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최근 탈레반이 공개한 사진은 IS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얼굴을 스카프로 가린 채 체포해 호송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IS 대원을 호송하는 사람은 탈레반 특수부대 장교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탈레반의 장갑차에 IS 대원을 태운 뒤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어딘가로 데려갔다. 끌려가는 IS 대원의 팔이 뒤쪽으로 완전히 젖혀진 것으로 보아 수갑이 채워져 있거나 밧줄로 단단히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진을 보도한 로이터는 사진 속 IS 대원이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IS-K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등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미국 CIA 아프간 대테러 책임자는 USA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IS-K와 탈레반은 서로에게 필멸의 적이자 경쟁자”라며 “IS-K가 탈레반에 비해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자원이나 전력면에서는 그 어떤 경쟁자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탈레반과 IS-K, 같은 듯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탈레반과 IS-K는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태생부터 두 단체 사이에는 불화가 존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의 대부분을 지배하다, 2001년 미군의 공격을 받고 권력을 잃었다.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내부에 내홍이 생겼고, IS-K는 이런 탈레반과 불화 관계에 있던 하피즈 사에드 칸과 압둘 라우프 알리자 등이 주도해 설립했다.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모야 만든 IS-K는 태초부터 탈레반과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탈레반 내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주장하던 무장대원들이 IS-K에 하나 둘 합류하면서 IS-K의 세력이 커져갔다.탈레반과 IS-K는 전투 스타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탈레반이 주로 무기를 이용해 테러와 공격을 자행하는 반면, IS-K는 자폭 공격을 주로 선택해왔다. 지난달 카불 공항 테러 역시 자폭 테러였고, 이는 일반적인 전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상자와 공포를 안기기에 충분하다. 탈레반과 IS-K의 갈등은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를 바꾸어놓았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변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아프간에서 IS 등의 테러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테러를 자행하는 IS를 막기 위해 미국과 탈레반이 손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IS의 위협이 커진다면, 탈레반과 미국이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서는 탈레반과 IS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는 또 다른 테러 조직들이나 탈레반의 여성 인권 보장 여부 등이 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바이든 “타국 위한 전쟁의 시대, 끝났다”… 中 경쟁 집중 강조

    바이든 “타국 위한 전쟁의 시대, 끝났다”… 中 경쟁 집중 강조

    “놀라운 성공” 아프간 철군배경 30분간 밝혀 질서있는 철군 힘든 이유로 아프간 무능 지적“2001년 아닌 2021년·미래 위협 보호하겠다”중국, 러시아, 사이버 테러, 핵확산 등 지적해20년간 총 2300조원, 하루 34억원꼴 투입“타국 이익 위한 군사작전 하던 시대 끝났다”“남은 미국인 100~200명 마감시한 없이 구출”공항 자폭테러 IS-K에 보복은 “끝난 게 아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배경을 밝힌 약 30분간의 대국민연설 중 첫 머리는 “우리는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였다. 지난 17일간 5500명의 미국인과 10만여명의 조력 아프간인 등을 구출했으니 실패가 아니라는 취지다. 탈레반을 경시하고 시민보다 군을 먼저 철수시킨 각종 오판, 100~200명의 미국인을 아프간에 두고 왔다는 비난, 정보·작전·정책·구출 등 종합적 실패라는 세간의 지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이날 브리핑은 본래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됐지만 2시 45분으로, 또 3시 30분으로 두 차례나 미뤄졌다. 그 정도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아프간의 질서있는 철군이 힘들었던 이유를 부패한 아프간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20년간 각종 지원을 했음에도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에 들어서자) 도망쳤다”며 리더십 부재도 언급했다. 그는 “철군과 긴장 고조 사이의 기로”에서 철군을 택했다며 자신의 철군 결정은 국무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이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도 했다. 더 이상 미국 젊은이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 1일까지 철군을 하겠다고 평화협정을 했을 때, “탈레반을 포함한 5000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한 것” 역시 철수를 힘들게 한 변수로 평가했다. 바이든은 “내게 선택의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좀 더 빨리 구출작전을 시작했어야 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아프간 철군이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며 “미 대통령의 임무는 2001년이 아닌 2021년과 미래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공격과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든은 20년간 아프간에 투입한 2조 달러(약 2315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은 하루 300만 달러(34억 7000만원)에 이른다며, 아프간 뿐 아니라 타국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는 종료됐다고 강조했다. 20년전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할 때 무력으로라도 타국을 민주화시켜 테러를 근절하겠다던 ‘체제 전환’ 구상이 폐기됐음을 의미한다. 바이든은 “마감시한 없이” 아프간에 남아있는 100~200명의 미국인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의 자유 출입국을 막을 경우 탈레반에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한 것을 강조했고, 카불 공항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하는 동시에 파키스탄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그는 지난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IS-K)에 대해 “끝난 게 아니다”라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상징하던 아프간 전쟁은 끝났지만, 테러집단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 ‘9·11 전쟁’서 스러진 9·11세대… 美, 추모곡도 울리지 못했다

    ‘9·11 전쟁’서 스러진 9·11세대… 美, 추모곡도 울리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는 침묵 속에서 옮겨졌다. 추모곡도 연주되지 않았다. 성조기로 덮인 채 수송기 C17에서 하나하나 내려진 유해함은 대기 중이던 운구 차량으로 이송됐다. 해병대 11명, 해군 의료진 1명, 육군 하사 1명의 유해 가운데 2구는 유족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요일인 29일(현지시간) 오전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줄지어 서서 침통한 모습으로 이 과정을 지켜봤다. 기도를 위해 고개를 숙이거나 가슴에 손을 올려 경의를 표하기도 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 제임스 매콘빌 육군장관 등 군 장성은 거수경례를 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도 이 침묵을 거의 그대로 전달했다. 희생자 가운데 5명은 9·11 테러가 일어난 2001년에 태어났다. 22세와 23세 각 3명, 25세 1명, 31세 1명 등이었다. 대부분 9·11세대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했다. 미국인이 느꼈을 특별한 참담함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 그대로 담겼다. 공화당은 ‘하야’ ‘탄핵’을 거론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탄핵을 요구했고, 매디슨 코손 하원의원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 밴 드루 하원의원은 10여명의 동료 의원과 함께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 철수는 우리를 아프간에 처음 갔던 20년 전으로 다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부 이에 가세했다. 민주당 수전 와일드 하원의원은 “아프간 대피 과정이 터무니없이 잘못 다뤄졌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마이크 레빈, 앤디 김 하원의원 등도 철수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 중 바이든 대통령은 손목시계를 보는 듯한 모습으로도 비난받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개인적 슬픔을 환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남 보가 이라크에 파병돼 1년간 복무한 뒤 2015년 뇌암으로 숨지며 자식을 잃은 아픔을 겪었다. 미국에서는 이 침통함이 이날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철수 시한은 다가오고 현장은 일촉즉발 상황인데, ‘남은 자’가 너무 많다. 미국은 지난 14일 이후 미 시민권자 5500명을 포함해 약 11만 4400명을 대피시켰지만 여전히 미국에 협력한 수천명의 아프간 조력자와 외교관, 인도주의적 단체가 아프간에 남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탈레반의 보복 위협에 노출된 채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비난 전선은 국제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태풍 아이다 브리핑에서 아프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바이든, 카불 테러에 스러진 병사 13명의 유해 공군기지 나가 맞아

    바이든, 카불 테러에 스러진 병사 13명의 유해 공군기지 나가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카불공항 자살폭탄 공격에 스러진 13구의 미군 병사 유해들을 직접 공군기지에 나가 맞았다. 취임 후 처음이다. 일요일인 29일 오전 장엄한 음악도 없이 무거운 침묵만 깔린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성조기로 덮인 유해함이 하나씩 수송기 C-17에서 내려와 운구하는 모습을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줄지어 서서 말없이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오스틴 장관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경의를 표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 제임스 맥콘빌 육군장관 등 장성들은 거수로 예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이 C-17에서 나와 운구 차량에 실릴 때까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시선을 고정했다. 기도를 하는 듯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는 등 침통한 모습이었다. 잔뜩 흐린 채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도버 기지에서 오전 11시 18분 시작한 행사는 50분 뒤인 낮 12시 7분 끝났다. 13명 중 11명의 유해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송됐다. 나머지 2명은 비공개로 하고 싶다는 유족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이 자리한 쪽에서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CNN 방송 등 언론도 침묵 속에 진행되는 행사를 간간이 진행자가 말을 보태긴 했지만 대체로 침묵 속에 중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군기지에 일찍 도착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군기지로 이동하는 동안 카불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자폭 테러범을 실은 이슬람국가 호라산지부(IS-K) 차량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파악됐다는 보도가 뒤따랐는데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WP)와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일요일자 신문 1면에 희생된 13명의 사진을 실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렸다. 이들 13명은 20∼31세이고 이 중 다섯 명이 20세다. 2001년 9·11 테러 즈음에 태어난 셈인데 WP는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추모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 차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유해 귀환 행사에 참석했다. 2009년 이후 도버 기지를 통해 2000명이 넘는 미군 유해가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바그람 기지만 있었어도”… 폭탄테러에 美 ‘때늦은 탄식’

    “바그람 기지만 있었어도”… 폭탄테러에 美 ‘때늦은 탄식’

    7월 전략요충지 바그람 공군기지부터 철군탈레반 정찰자산 제한에 아프간군 사기 저하바그람에 갇혀있던 알카에다, IS 등 석방돼공화 “최대 실수”… 바이든 “군의 결정” 해명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의 피해자가 200명에 육박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테러 대응이 힘든 민간공항을 이용해 피란을 시켜야 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7월 1일 포기한 아프간 내 ‘바그람 공군기지’만 있었으면 피해를 크게 줄이면서 대피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포기한데 대한 비판은 물론 재탈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화당 소속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번 대참사의 가장 큰 실수는 바그람 기지를 포기한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공항의 대안으로 바그람에 다시 주둔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이란, 중국에 모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바그람 기지를 지켰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이 이어지자 바이든은 최근 “(바그람 기지 포기는) 군의 결정이었다. 그들은 바그람 기지가 별 가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카불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했다. 그래서 나는 그 권고를 따랐다”고 해명했다. 앞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바그람 확보에 상당한 군사적 노력이 필요한데, 당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대사관이 제 기능을 하도록 대사관을 지키는 것이었다”며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이 지난 7월 1일 가장 큰 전략자산으로 평가되던 바그람 기지를 포기한 것은 아프간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역할도 했다. 이번 철군에서 가장 큰 규모가 아프간을 떠난 바그람 철수는 한밤에 조용히 이뤄졌다. 또 바그람 기지 포기로 탈레반에 대한 공습 및 정찰 능력은 제한됐다. 탈레반은 이곳을 점령한 뒤 수용됐던 5000여명의 재소자들을 석방했고, 그중에는 알카에다 및 이슬람 국가(IS) 조직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100기를 세워 놓을 수 있는 바그람 기지는 무려 12만명이 거주해 작은 도시나 마찬가지였다. 미군이 남긴 수백대의 장갑차, 병사이동용 버스 등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아프간에 지원했던 총 100조원 상당의 군 자산이 탈레반 손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 울먹인 바이든,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대가 치르게 하겠다” 보복 천명

    울먹인 바이든,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대가 치르게 하겠다” 보복 천명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고 끝까지 쫓아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26일(현지시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국민연설을 했다. 오후 5시 25분쯤 백악관 이스트룸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강경하고 단호하게 이같이 말했다. 테러 배후로 지목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공격 계획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강경한 발언 사이로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고, 연설 도중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는 당초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맺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일어난 모든 일은 근본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프간전 종전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며 연설과 문답을 맺었고, “여러분, 20년의 전쟁을 끝낼 때였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테러 소식이 전해진 뒤 오전 11시30분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간의 회담은 다음 날로 연기됐다. 오후 3시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주지사들과 잡았던 면담도 취소됐다.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 상황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테러 대응 회의를 열었고,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로 이동 중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에 나서기로 한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하기로 했다.
  • 카불공항 외곽서 자살폭탄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3명 희생”

    카불공항 외곽서 자살폭탄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3명 희생”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26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 “이번 폭발로 어린이 포함해 13명 이상이 숨졌다”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 대원 다수도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카불 응급병원으로는 부상자 60여명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부상자 수가 52명”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카불공항 바깥에서 발생한 복합 공격이 확실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고 부상자 중에 3명의 미군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소규모 총격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미국은 IS 아프간 지부의 카불 공항 테러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 공항 인근 폭발이 발생하자마자 관련 보고를 받고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공항 주요 출입구인 애비 게이트에서 복합공격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어느 정도의 미국 및 민간인 사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또한 애비 게이트에서 가까운 배런 호텔에서 혹은 인근에서 최소 한 차례의 다른 폭발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대피자들을 묵게 한 호텔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또다른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 내 미국인의 25%인 1500여명이 아직 탈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오는 31일 철군 완료 뒤에도 미국인과 미군 조력 아프간인의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외려 커지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8월 14일 기준으로 6000여명의 미국인이 아프간 탈출을 원했고, 4500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미국인과 아프간인 미군 조력자들을 위한 (구출)작업은 8월 31일 이후에도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링컨은 “탈레반이 8월 31일 이후에도 미국인, 제3국 국민, 아프간인에게 안전한 (탈출)루트를 허용하기로 공개·비공개 약속을 했다”고 말했지만 탈레반은 전날 의사, 학자 등 아프간 재건에 필요한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며 아프간인의 탈출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방국 시민과 아프간인을 모두 합하면 지난 7월 말부터 약 8만 8000명이 아프간을 떠났다.
  • “카불공항 공격 IS 소행 확실시”…바이든 상황 주시

    “카불공항 공격 IS 소행 확실시”…바이든 상황 주시

    국방·국무장관 등 집결해 상황 주시펜타곤, 두번째 폭발도 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공항 인근 공격이 발생하자마자 관련 보고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언제로 연기된 것인지는 공지되지 않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카불공항 주요 출입구인 애비게이트에서 복합공격이 있었던 것을 확인한다며 “어느 정도의 미국 및 민간인 사상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커비 대변인은 “애비 게이트에서 가까운 배런 호텔에서 혹은 인근에서 최소 한 차례의 다른 폭발이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대피자들을 묵게 한 호텔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사상자가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 당국자는 AP통신에 카불공항 바깥에서 발생한 복합 공격이 확실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IS 아프간 지부의 테러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31일로 예정된 철군 시한 고수 배경으로 IS 등의 테러 위협을 강조해왔다.
  • 카불 떠났던 NYT 기자가 돌아온 이유, 미국정부 “이젠 공항 오지 마라”

    카불 떠났던 NYT 기자가 돌아온 이유, 미국정부 “이젠 공항 오지 마라”

    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일간지의 취재에 협조해 온 아프가니스탄인들과 이들의 가족 등 200명 정도가 이 나라를 떠나 카타르로 피신했다고 NYT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소식을 뒤늦게 전하면서 일찌감치 아프간을 떠났던 NYT 기자가 다시 카불로 돌아와 옛동료들의 철수 작전을 도왔다고 21일 전했다. 함락 직전까지 카불 취재를 담당했던 토머스 기본스 네프 기자가 화제의 인물. 그는 미군 해병대 출신으로 초기 미국인 철수 대상에 포함돼 이 나라를 떠났다가 군용기 편으로 되돌아와 카불 국제공항의 미군 주둔지 안에 머무르며 아프간인들에게 언제 어떻게 살던 곳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와야 하는지 조언했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실패한 끝에 128명이 무사히 이 나라를 떠나 카타르로 피신할 수 있었다. 이 신문 발행인 A.G. 설즈버거는 “우리의 아프간 동료들과 가족을 안전하게 맞아준 카타르 정부의 노력은 진정 가치를 따질 수 없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 관리들과 군 장병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 워싱턴 포스트의 아프간인 직원과 가족 13명도 지난 17일 이 나라를 무사히 떠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아프간인 직원과 가족 76명도 지난 17일 이 나라를 떠났다는 사실을 발행인 알마 라투어가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확인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1일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잠재적 보안 위협 때문이라면서 “보안 상황 변화가 있으면 미국 시민들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세한 언급을 피한 채 현지 보안 상황이 아주 유동적이라고만 했다. AP 통신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IS의 위협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를 중대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AP는 덧붙였다. 그렇지 않아도 목표한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피 작전에 차질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군용기를 동원, 아프간 내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날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과 아프간 대피작전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총동원됐다. 동남아 순방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주말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에서 보내려다가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렀다.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간 미국인 2500명 등 1만 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동안은 군용기 C-17과 전세기를 38차례 띄워 3800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9000명까지 대피시키겠다는 목표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 1975년 4월 사이공-2021년 8월 카불 닮은 점과 다른 점

    1975년 4월 사이공-2021년 8월 카불 닮은 점과 다른 점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에 헬리콥터들이 뜨고 내리는 사진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사람들이, 미국 정치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1975년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지금의 호찌민) 주재 미국 대사관 상공을 들락거리던 헬리콥터 사진을 다시 소환하며 비교하는 이유다. 영국 BBC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16일(현지시간) 살펴봐 눈길을 끈다. 사이공 사진을 찍은 이는 헐버트 반 에스란 사진기자다.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베트남인민군(베트콩이란 비하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음)이 미국의 지원을 받던 남베트남 정부와의 20년 전쟁 끝에 사이공을 함락하기 얼마 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줄을 지어 헬리콥터에 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사이공 공식 함락일은 1975년 4월 30일이다. 냉전 대결의 여파로 북베트남은 소련을 비롯한 여러 공산 국가들의 지원을 받았고, 남베트남은 수십만명의 미군 병사 등 서방 세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었다. 카불과 약간 다른 점은 남베트남에서의 미군 철수가 2년 전부터 시작된 반면,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는 지난 5월에 시작됐으니 4개월이 채 안돼 탈레반이 카불에 거의 무혈 입성했다는 점이다. 공통적인 것은 46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 당국의 예측보다 훨씬 빨리 정권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이공 미국 대사관을 포기하고 7000명이 넘는 미국인, 남베트남인, 다른 외국인들을 피신시키는, 이른바 ‘프리퀀트 윈드 작전(Operation Frequent Wind)’을 감행했다. 결국 베트남 전쟁은 미국인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수십억 달러를 탕진하고 5만 8000명의 미국인들을 희생시킨, 무의미한 전쟁이란 역사적 평가를 듣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지위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여파로 수십년 동안 베트남 신드롬이란 것이 생겨나 미군 병력을 해외에 파병하는 데 미국 유권자들이 주저하게 만들었다. 많은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사이공과 카불이 평행이론이라 부를 만큼 비슷한 구석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주로 우파 진영의 시각이다.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의 엘리스 스테파닉 의장은 “이건 조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며 “국제 무대에서의 재앙적 실패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에 같은 공화당 출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군 결정을 내렸음을 의도적으로 간과한 발언인 것 같다. 지난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두 사례를 비교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내가 틀렸을지 모르는데 알다시피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탈레반은 북베트남 군대가 아니다. 그런 비슷한 상황도 아니다”고 단언했다. 상징하는 것을 제쳐놓더라도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사이공 철수는 의도하지 않았던 일인 반면, 아프간 철군은 이미 예정돼 있던 일이다. 그런데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오판은 1975년에 한정된 반면, 이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오래 전에 떨어졌음을 감안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오래 영향을 받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영국 노팅검 대학 미국학부의 크리스토퍼 펠프스 부교수는 “바이든의 리더십에 흠집이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손실로, 어쩌면 수치로 보일 것이다. 공정하든 그렇지 않든 그게 그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 지지율 소폭 떨어진 최재형…尹 입당 후 중도 확장력 ‘과제’

    지지율 소폭 떨어진 최재형…尹 입당 후 중도 확장력 ‘과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난달 30일 입당 이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입당 이후 보수적 발언과 행보를 통해 당심과 보수층 민심 확보에 주력했지만, 윤 전 총장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도 확장력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입장을 내고 “연합훈련을 대화 금단 현상을 해소할 칩 정도로 여겨선 곤란하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북한의 눈치나 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것인가”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 예비역 장성들과 만나 군 부실급식, 공군 부사관 성폭행,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으로 국민의 신뢰와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입당 이후 부동산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계기마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특히 지난달 31일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최저임금 인상은 범죄”라며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3%로 전주보다 5.4% 포인트 올랐고, 최 전 원장은 전주 대비 2.3% 포인트 내린 5.8%를 기록했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국정 철학과 정책을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중도 확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고등학교·대학교·사법시험 동기이자 50년 지기인 강명훈 변호사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전 원장은 고교 시절 소아마비로 거동을 못 하는 강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기도 했다.
  • 서욱 “청해부대 임무·작전 성공했다” 野 “90%가 감염병 걸려 돌아왔는데”

    서욱 “청해부대 임무·작전 성공했다” 野 “90%가 감염병 걸려 돌아왔는데”

    국민의힘, 집단감염 국조요구서 제출서욱, 장병들 백신 미접종에는 사과“숨진 성추행 가해자 강압수사 확인할 것”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34진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단감염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서 장관은 ‘청해부대가 수행한 임무와 작전이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라는 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질의에 “성공리에 임무를 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착”이라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다 불가항력적 상황을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준비가 부족해서 90% 이상 감염병에 걸리고 중간에 돌아오게 됐는데 이게 성공한 작전인가”라고 지적했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의 주요 기항지인 오만에서 백신을 접종하고자 했으나 오만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오만에서 백신을 맞혀 줄 수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백신을 가져가면 맞힐 수 있는지 (타진했지만) 둘 다 안 됐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국회 보고자료에서 34진의 긴급 복귀가 ‘우리 군사외교력이 빛을 발휘한 사례’라고 자평했지만, 백신 접종을 두고 오만과의 외교 협상에 실패해 집단감염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4진에서 지난 2일 감기 증상자가 최초 발생한 후 지속 확산되자 8일 후에야 합참에 보고한 데 대해 원인철 합참의장은 34진 지휘부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1일 보고도 이뤄지고 있었고 주간 보고도 있었고 모든 보고 체계는 작동하고 있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보고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 장관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2차 가해자가 구속 중 숨진 것과 관련, “강압 수사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어제 오후 2시 51분 확인해 심폐소생을 하고 병원으로 후송했다”며 “오후 4시 22분 사망 판정을 받았고, 즉시 수사팀을 구성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서욱 “청해부대 수송기 급파, 文대통령 지시 맞다”

    서욱 “청해부대 수송기 급파, 文대통령 지시 맞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의 코로나 퇴각과 관련, ‘공중 급유 수송기 급파’가 문재인 대통령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였다는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주장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시가 있었던 것이 맞다”고 했다. 서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청와대 참모라고 하는 사람이 이렇게 군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양 군을 모욕할 수 있는 것이냐. 항의한 적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또 “저희가 공중 수송기 검토를 했던 것도 맞고 매뉴얼에 있었던 것도 다 맞는다”고 했다. 박 수석은 지난 21일 청해부대 퇴각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며 “전원이 안전하게 후송을 시킬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시행하라고 직접 지시하신 것도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중 수송 계획은 이미 지난해 6월 합참이 작성한 우발 계획에 명시돼 있었다. 성 의원이 “군에 이런 계획이 있다는걸 국민에게 얘기하고 참모에게 항의해야 할 거 아니냐. 그래야 군 사기가 죽지 않을 것 아니냐”라고 하자 서 장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 장관은 “청와대가 그렇게 무섭나”라는 성 의원 질문에 “그런 것보다도 34진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고 하는 그런데 집중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매뉴얼을 구현하기 쉽지 않은데 정부 부처들이 노력을 했다고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서욱 “청해부대 기항지 오만에 ‘백신 접종’ 문의했었다” 이날 서 장관은 ‘파병준비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못했다면 파병 후에라도 강구했어야 한다’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백신을) 현지에 보내는 것도 제반사항을 검토했다”며 “(청해부대가) 기항하는 오만에 (문의)했는데 접종이 허용되지 않았다. 현지 접종이 제한됐다”고 답했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등지에서 우리 선박 운항을 보호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그러나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출항한 이 부대 34진 장병 301명은 당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전원 백신을 맞지 못한 채 임무에 투입됐고, 이후에도 군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사실상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군 당국은 당초 34진 장병들이 내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대원 전원이 이달 20일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조기 귀국했다. 이후 국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 현재까지 부대원 272명(약 90.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서 장관은 ‘오만 외 다른 국가에도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협조를 요청했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엔 “다른 나라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 기항지에서 방역조치를 통해 구현하려고 했다. 34진 이전엔 백신을 맞지 않고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고 봤다”면서 “청해부대가 좀 더 일찍 진단검사(PCR)를 하고 (격리) 조치를 빨리 시행했다면 감염이 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청해부대에선 이달 2일 감기 증상 환자 1명이 처음 발생했지만, 합동참모본부엔 그 수가 90명대로 급증한 10일에서야 처음 유선보고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원인철 합참의장도 “(감기 증상자 발생) 보고가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상황 인지 및 보고과정의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군, 아프간 탈레반에 드론 공습… 통역사 등 아프간인 수천명 미국으로 이주

    미군, 아프간 탈레반에 드론 공습… 통역사 등 아프간인 수천명 미국으로 이주

    아프가니스탄군과 탈레반이 대치 중인 칸다하르주에서 미군이 밤 새 두 차례 공습을 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아프간군 지원을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약 6~7차례 이상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공습을 가했다고 CNN은 전했다.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과 외교관 이동에 필요한 시설인 카불국제공항 경비를 위한 약 650명의 병력만 남았을 뿐 미군은 이미 병력의 95% 이상을 철수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말까지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탈레반의 군사 장비 파괴에 철군 막바지 공습 목표를 집중하고 있다. 공습은 미군 철수에 즈음해 아프간 통역사와 가족 등 2500명을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미군기지로 이주시키기 이해 특별이민비자(SIV) 발급을 실행하는 즈음에 이뤄졌다. 미군과 일했던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경우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자, 미국은 전격적으로 아프간 군무원 등에 대한 미국 이주 계획을 단행했다. 그만큼 미군 철수 뒤 아프간에서 탈레반 세력이 확장될 것이란 우려는 크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최근 아프간의 419개 지구 중 212~213개 지구를 장악했다”면서 “수도 카불과 다른 주요 도시들을 고립시키는 것이 탈레반의 목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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