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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 역사적 평가는/김성수 정치부 차장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검도’다. 그것도 목검(木劍)이 아니라 항상 진검승부가 떠오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시 타고난 대로, 본인이 실제로 하기도 했지만 ‘축구팀 주장’, 이게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단식이나 복식의 테니스다. 단체를 몰고 나가는 그런 힘도 없고, 혼자 치거나 테니스의 ‘미기’(美技)만 추구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포즈로 볼을 넘기는 것, 그런 게 떠오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래(生來·타고 난) 다수파다. 그러니 걱정이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하고 정치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이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간발의 차이인데도 승부의 찬스를 기가 막히게 잡는다.” 원로 언론인이자 정치인인 남재희(78)씨는 자신이 겪었던 역대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일요일(26일) 아침 방송된 KBS의 ‘한국현대사 증언-TV자서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이미지에 기초한 주관적인 촌평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퇴임한 뒤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뤄진다. 당대에는 누구나 이런저런 공과(功過)가 있다. 국정 지지도 역시 춤을 춘다. 결국 물러난 뒤 받는 성적표가 진짜 실력이다.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말이면 훗날 역사의 평가에 부쩍 신경을 쓴다. 다음 번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이제 10개월을 남겨 둔 이명박(MB) 대통령의 지금 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엄격하고 야멸차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전무했던 것 같다. 국민의 불행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역대 대통령들이 전부 잘못만 한 것은 아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이뤘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북방정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햇볕정책으로 텄다. 하지만 물러난 뒤 비리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된다. 종합적인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 25일 취임 4주년을 맞은 이 대통령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전임자들보다 나을 게 없다. 이미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왜 싫은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없이 ‘그냥 싫다.’는 반감도 크다.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년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무려 400쪽 분량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자료집을 배포한 것은 그래서 물색없어 보인다. 자료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고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다는 방대한 설명을 담았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고 있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살기가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2일 열린 기자회견이 내용보다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사과로 봐야 되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도 국민들의 이 같은 반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자리를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는 없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100m를 전력질주하는 각오로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인의 말처럼 더 이상 선거에 출마할 일도 없다.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임기말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으면서 지금껏 해오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마감하면 된다. ‘특정지역에 기반한 부자정권으로, 목검만 휘두르다 끝난 아마추어’,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경제분야에서 진검승부로 성과를 거둔 진정한 파이터(fighter)’. 훗날 역사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지금부터 1년의 마무리에 달려 있다. sskim@seoul.co.kr
  • [경제프리즘] 달러·절약·복지·증세… “경기침체의 역설”

    기획재정부가 복지를 강화했다가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유럽과 미국의 법인세 인하를 잇달아 부각시키고 있다. 정치권의 복지 공약과 증세 주장에 반박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재정부는 26일 ‘세계 경제가 직면한 4가지 역설과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 상황을 달러·절약·복지·증세의 역설로 진단했다. 4가지 역설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복지의 역설이다. 복지 지출 증가가 빈곤층 및 사회적 약자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켜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빈곤층이나 실업자는 노동을 하더라도 과세로 인해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근로에 나서지 않는다는 논리다. 재정부는 특히 과잉복지가 경제위기를 초래한 대표적 사례로 유럽 재정위기를 지목했다. 일부 국가가 만성 부채에 시달리는 이유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장기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1990년대 들어 장기 불황에 시달린 일본의 경우 중산층 몰락이 본격화된 시기에 사회보장을 강화했다가 국가 부채만 늘었다고 소개했다. 재정부는 최고 세율을 올리거나 누진율을 강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세수가 줄어들고 계층 간 갈등만 유발한다는 ‘증세의 역설’도 강조했다. “고율의 소득과세는 자산의 해외 도피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만큼, 특혜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의 언급도 인용했다. 재정부는 지난 22일 미국 재무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8%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기업과세제도 개편 추진계획’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부각했다. 재정부는 “미국의 개편안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 체계를 지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권고와 부합한다.”며 “최근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법인세율 인상 주장은 국제적인 추세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코리아 2012’ 참가 석학·지도자의 공생전략

    ‘글로벌코리아 2012’ 참가 석학·지도자의 공생전략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2’의 화두는 공생을 위한 발전 전략이었다. ‘월가 점령 시위’ 이후 길을 잃은 자본주의에 대한 답일 수 있는 공생에 대해 석학들은 다양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했다. 대표적 석학과 지도자 두 명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부의 배분, 기업·소외계층 지원 ‘균형’이 중요”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 201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과 교수는 “부의 배분이 어려운 것은 자칫 기업들의 성장 동력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처럼 발전한 국가는 서비스 산업을 확대하는 것만이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이는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세금을 더 늘리지 않으면서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복지 수준과 조세 부담률이 모두 낮다.”며 “세금은 그대로 두고 복지만 OECD 수준으로 늘리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복지투자, 성장에 도움… 포용하는 정치가 미래” 빔 콕 전 네덜란드 총리 노총위원장 시절인 1982년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어 총리 시절에 경제 기적(일명 폴더 모델)을 일궈낸 빔 콕 전 총리가 자본주의 위기에 대해 제시한 해법은 ‘포용’이었다. 그는 “정부든 기업이든 구성원 어느 누구의 기여도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문제는 비이념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국가 간 협력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네덜란드도 경미하게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나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과 함께 신용등급이 AAA로 탄탄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모두 진보된 복지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에 대한 투자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콕 전 총리는 “지금 사회적 약자는 소외됐다고 느끼며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고 있다.”면서 “포용하는 정치가 미래”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집단이 모두 합당한 몫과 혜택을 누릴 때에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복지 국가를 위해 부채만 늘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한국도 복지 확대와 재정 충당을 놓고 논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지만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은 한국뿐 아니라 서구 국가도 마찬가지인 만큼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감시가 중요하다고 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한미FTA·해군기지 前정부 올바른 결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과 관련, “지금 반대하는 분들이 대부분 그때(노무현 정부 때) 두 가지 사항을 매우 적극적이고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라서 안타깝다.”며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물론 선거철을 맞아 전략적으로 (비판)할 수 있겠지만, 만일 그런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취소하고, 했던 것은 폐기하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등의 과거 지지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야권 지도부의 ‘말바꾸기’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제기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향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잇단 측근 비리로 인해 그동안 위축돼 있던 국정 운영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어 임기 5년차 국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는 사실 전 정부에서 결정했고, 국가 미래와 경제발전·안보를 위해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원전을 만든다, 해군기지를 만든다, FTA를 한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과 각을 세워서 정치 논리로 싸울 일은 아니며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정책은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오늘 쉽게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자식들과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과다한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 국제규범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 “복지예산, 감내 수준서 최대 늘린 것”

    청와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25일)을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성과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이명박 정부 4년,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400쪽 분량으로, 지난 4년간의 국정 여건과 10개 분야 117개 과제에 대한 성과를 분석했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극복한 점과 든든학자금과 미소금융·햇살론 신설,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친서민 정책 확산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학력 차별 개선과 전관예우 근절, 공정한 병역 이행,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취약 계층 일자리 지원 등은 공정사회와 공생발전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4대강 살리기와 녹색성장 청사진 제시,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 설정 및 배출권 거래제 도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마이스터고 신설 등 고교 다양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 정상회의·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한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 논란과 관련, “복지예산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면 결국 빚으로 갚아야 하며 결국 감당할 길은 국가 부도로 가든지, 지금 청년들이 다 갚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정부의 복지예산 증액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속도와 원칙에서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면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4년간의 경제 성과와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부자 위주 정책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위 각 20%의 소득 격차가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개선됐고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보다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협상으로 우리나라가 손해를 봤다는 데 대해서는 자동차 등 대기업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며 축산농가와 취약한 제약 산업 이익을 보호했다고 반박했다. 성장 위주의 정책이 고물가를 가져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상기후, 구제역으로 농·축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파트 350가구·오피스텔 200실…대우건설, 광교신도시에 월말 분양

    아파트 350가구·오피스텔 200실…대우건설, 광교신도시에 월말 분양

    대우건설은 이달 말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C5블록에서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조감도)는 지하 4층~지상 48층 규모로 아파트 350가구와 오피스텔 200실, 지하 1층~지상 2층은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주거단지로 꾸며진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84㎡ 129가구, 106㎡ 85가구, 108㎡ 134가구, 142㎡ 1가구, 151㎡ 1가구 등 총 350가구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26㎡ 96실, 31~43㎡ 104실 등 총 200실이다. 2015년 8월쯤 입주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인근에 오는 24일 문을 열 계획이다.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최고 입지로 평가받는 중심업무지구 내에 들어선다. 인근에 경기도청, 법조타운 등 15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광교 테크노밸리, 비즈니스파크, 파워센터 등도 입주예정이다. 또 모든 세대가 3면 개방을 통한 맞통풍 설계로 환기문제도 해결한 업그레이드 상품이다. 또 파노라마뷰가 가능해 광교산, 광교호수공원 등 광교 전역 조망이 가능하다. 기존 오피스텔 디자인은 박스형이 대부분인 반면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오피스텔은 타워동과 테라스동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MB 정공법 “야 FTA·해군기지 포퓰리즘 묵과 못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열리는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공약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 행태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야당이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문제 외에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물론 이와 연결 지어 원전 문제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법안과 제주 해군기지 등 (민주통합당이) 지난 정권에서 하겠다고 했다가 ‘말 바꾸기’를 한 포퓰리즘 행태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분명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 “야당이 4대강 사업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분명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다음 세대에 부담을 줄 논란에 대해서만은 이번에 분명히 정리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최근 총선·대선을 앞두고 국가의 미래보다는 표를 겨냥한 저축은행특별법을 비롯한 ‘표(票)퓰리즘 법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면 대응 방침은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등 야권이 ‘MB 정권 심판’을 주장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총선 승패를 넘어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 기회마저 상실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 야권이 한·미 FTA,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원전 건설, 제주 해군기지 등 이른바 4대 현안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정치권 ‘포퓰리즘 법안’ 정면충돌

    청와대와 정부가 오는 16일 국회 처리를 앞둔 저축은행피해구제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대표적인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법안으로 지목, 거부권 행사의 뜻을 밝히면서 4·11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축은행 구제 특별법 등 불합리한 법안에 대해서는 입법 단계부터 각 부처가 적극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회가 이른바 ‘포퓰리즘 법안’으로 지적받는 이들 법안을 끝내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거부권 행사와 관련, “아직 국회에서 절차가 많이 남아 있지 않느냐.”면서도 “언론에서도 그렇게 해석하고들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해당 법안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은 없는지, 입법화됐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를 해서 적극 대응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저축은행피해구제법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투자자의 피해액을 55%까지 보상해 주기로 해 위헌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통령이 포퓰리즘 법안 및 공약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해당 부처에서도 반박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쏟아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영세 가맹점에 정부가 정하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도록 해 시장 원리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서는 “예금자와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채권자 평등원칙, 자기책임 투자원칙 등 금융시장의 기본질서를 훼손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두 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큰 틀의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났다.”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업계와 함께)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와 별개로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검토 중인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 전·월세 상한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주택관련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권 장관은 “새누리당의 총선 예정 공약과 관련해 의미 있는 협의는 없었다.”면서 “보금자리주택은 과거 국민임대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성 부재에 따른 지자체의 반대, 소셜믹스(임대아파트 혼합배치) 부재 등의 문제를 보완해 마련됐다. 지속가능성 여부는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상한제의 경우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세 부담은 높아지고 주택의 질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DTI 등 금융 규제는 금융당국에서 밝힌 대로 가계부채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자율적으로 맡길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수·윤창수·오상도기자 sskim@seoul.co.kr
  • “아무리 선거철이지만 법질서마저 훼손…” 靑 선제대응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이 최근 경쟁하듯 내놓고 있는 선심성 정책공약과 입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 법질서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을 불합리한 법안이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이 없는지와 입법 이후의 부작용 등에 대해 전문적인 검토를 하라고 지시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간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가능한 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참모진 역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해 왔다. 때문에 이날 이 대통령이 이른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법’으로 지적되는 입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필요하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무분별한 포퓰리즘 법안을 국회가 처리하려고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국회가 국방개혁법, 약사법 개정안 등 정작 처리해야 할 것은 뒤로 미뤄 놓고 표를 의식해 이 같은 포퓰리즘 법안만 처리하려는 것은 법과 금융질서를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석회의에서도 포퓰리즘 법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축은행 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특별법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보상해 주고,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드 가맹점에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두 가지 법안에 대해서는 소급입법이며, 시장 원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청와대가 서둘러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데다 오는 16일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효를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이 전면 재협상을 다시 요구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집권 후에 폐기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점차 현 정부와의 거리를 벌리고 있고 야당은 아예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뒤집겠다고 벼르는 터에 더 이상 대응을 늦춘다면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을 이끌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임기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렵게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증세·재정확대 서민에 부담될 수도 기업경쟁력 높여 복지·성장 동시에”

    기획재정부는 12일 ‘강소국 경제의 잠재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선거를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포퓰리즘 정책과 기업압박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증세와 복지재정 확충이 근로의욕 저하, 투자 위축,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 생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보고서는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도시와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 스위스 등을 강소국으로 꼽으며 “홍콩은 개인소득세와 기업법인 세율이 근로·투자 의욕을 저해시키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낮고, 스위스 주 정부도 감세 정책을 펴 근로 의욕을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에 대해서는 “높은 조세부담률과 함께 높은 사회보장 비용 부담률로 인해 국가경쟁력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신호체계를 무시한 정책의 인기영합주의, 급격한 유턴정책 등은 국가 신인도를 저해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 투자 위축을 유발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세 최고세율(38%)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5.5%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경제위기 이후 악화된 재정을 건전화하는 과정에서도 법인세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정 계층에 대한 증세만으로 한계가 있고, 오히려 계층 간 갈등만 유발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세를 인하한 스웨덴 등 유럽 강소국 모델처럼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유럽 강소국의 높은 경제자유도와 복지지출 간 상관관계를 감안, 기업 규제를 지속적으로 철폐·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카드수수료法·저축은행法 모두 위헌”

    대표적 대중 영합주의(포퓰리즘) 입법으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과 ‘저축은행 특별법안’이 모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정부의 법적 검토 결과가 나왔다. 위헌 소송 제기 당사자인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는 이미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터여서 법적 소송제기 가능성이 높다. 포퓰리즘 법안이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 법사위와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도 저축은행 특별법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여전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여전법 18조 3항의 ‘금융위가 정하는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시장경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은 영세 자영업자들인 카드 가맹점에는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금융위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가격을 규제할 경우 헌법 15조의 직업선택의 자유 및 여기서 비롯된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하고, 그 가격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법률규정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위헌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여신금융협회는 법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서도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이날 “법무실 검토 결과 금융위와 같은 결론이 나왔으며 사유재산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와 소급입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금보험기금을 납부하는 금융회사나 금융관련 협회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법은 2008년 9월 12일부터 법 시행일까지 이미 파산한 저축은행의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급입법으로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영업정지된 18개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후순위채권 피해자에게 피해액의 55%까지 보상해 주는 특별법은 사유재산침해와 소급입법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전국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종합금융협회 등 5개 협회는 이미 저축은행 특별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업들은 금융기관의 파산시 5000만원 이내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을 납입하는데, 지난해 3월부터 이중 45%를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기금’으로 따로 납부하고 있다. 특별법은 이 기금의 납부자인 금융회사의 동의 없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아니라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피해자를 보상토록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저축은행특별법 등과 관련, “필요할 경우 청와대도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별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거부할 사항이)생긴다면 그건 청와대 몫이며, (다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상임위를 통과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국민이 잘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9대 공약 점검-남부권 신공항] 백지화된 신공항 ‘동남권→남부권’ 이름만 바꿔

    새누리당이 영호남권을 포괄하는 ‘남부권 신공항 사업’을 4·11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면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란 지적이 나온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을 남부권 신공항으로 이름만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동남권 신공항 포기를 선언하면서 “신공항 공약을 못 지켜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3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방문할 때마다 신공항 건설을 꺼내들었다. 이후 공항건설은 빠르게 추진되는 듯했지만 2009년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연구결과에서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여권에선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서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장 경제성이 없더라도 미래에는 필요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비등하다. 이는 5년 전 대선 과정에서 전개된 논리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동남권 신공항도 추진 단계에선 1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이 언급됐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수용능력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은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다. 반면 국토해양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입지평가위원회의 백지화 발표 한 달 전부터 국토부 내에선 “결과는 뻔한데, 이대로 발표했다간 공공의 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탄식만 흘러나왔다. 항공정책실 관계자도 “김해공항에 취항 중인 중·소형 비행기를 중·대형 기종으로 교체, 탑승인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국제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1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 이로써 네 차례 경선 중 2승을 거둔 롬니는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대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롬니는 이날 득표율 46%로 깅리치(32%)에 낙승을 거뒀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3%,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CNN 조사 결과 플로리다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가 롬니 쪽으로 쏠린 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롬니는 히스패닉표의 54%를 얻은 반면 깅리치는 29%에 그쳤다. 깅리치는 히스패닉계의 표심를 얻기 위해 불법이민에 관대한 입장을 밝히며 다가섰지만, 정작 히스패닉계의 3%만이 ‘이민’이란 이슈를 투표 기준으로 삼았을 뿐 대다수인 62%는 ‘경제’를 잣대로 표를 던졌다. 경제를 중시하는 이런 표심이 진짜라면 본선에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전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민을 이슈로 플로리다 등 경합주(swing state)의 히스패닉계 표심을 장악했는데, 올해 선거에서는 이런 기류가 ‘경제’로 전환될 것이란 얘기다. 플로리다에서 나타난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깅리치와 롬니 모두에 희망인 동시에 절망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깅리치와 롬니는 각각 티파티 지지자의 41%와 37%, 복음주의자의 38%와 36%, 극우성향의 41%와 30%를 득표했다. 깅리치 입장에서는 당내 보수층에서의 우위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롬니 입장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롬니의 승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패배 이후 깅리치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강화한 데다 깅리치가 토론회에서 특유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롬니는 깅리치가 하원의장 시절 비리로 의회 윤리위원회의 처벌을 받은 과거 뉴스화면을 TV광고로 연일 내보냈는데, CNN 여론조사 결과 이 광고를 본 사람의 70% 이상이 롬니를 찍었다고 답했다. 이에 마음이 상한 듯 깅리치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연설에서 승자인 롬니를 향해 의례적인 축하인사도 하지 않아 감정싸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월에 경선이 치러지는 네바다 등 7개 주도 대부분 롬니가 유리한 지역이다. 따라서 지지층이 겹치는 깅리치와 샌토럼이 단일화에 성공할지와 다음 달 6일 10개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화요일’ 결과가 롬니 대세론 지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정부 - 한나라당 재벌개혁 엇박자 정리하라

    정치권이 앞다퉈 ‘재벌때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1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둔 최고의 선거전략인 듯하다. 지난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 또는 부활,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규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재벌세를 총선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재계가 반발하자 용어 선택을 자제하기로 한 상태다. 야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드러낸 것은 누가 봐도 볼썽사나운 일이다. 출총제를 둘러싼 주고받기식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동참했다. 김 위원장은 “출총제는 아날로그식 획일적인 규제로 경제에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활동까지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됐다는 메시지다. 정부·여당이 한 사안에 대해 두 목소리를 내면 결과적으로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재벌들이 헷갈리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출총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측과 논의조차 하지 않고 보완의 필요성을 공식화한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 야당의 재벌 개혁 드라이브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또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출총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고 없어지는 악순환의 전철을 밟아 왔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를 단순하게 재벌을 혼내거나 족쇄를 채우려는 수단으로 삼을 게 아니라 재벌의 경영형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재벌의 중소기업 영역 침투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라는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여당은 출총제에 버금가는 맞춤형 대안을 찾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 MB “기업 위축시키면 안돼” 박근혜 좌클릭 행보 정조준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정책을 놓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급격한 ‘좌회전’을 택하고 있다면, 이 대통령은 여전히 대기업의 손을 들어 주면서 서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총제 보완 등 포퓰리즘 지적 이 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민주통합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총선을 앞두고 서로 경쟁하듯 ‘재벌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모든 정치 환경이 기업들을 위축되도록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성장이 줄면 고용이 걱정되는데 기업들을 너무 위축시키면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인 이해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대기업의 정상적 기업 활동까지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로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과다한 정치적 압박을 가하면 투자와 고용이 줄어들면서 결국 그 피해가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도 담고 있다. 특히 ‘재벌세’ 신설, ‘1% 슈퍼부자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놓은 민주통합당의 문제점도 물론 지적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출자총액제한제 보완을 비롯, 재벌의 무분별한 성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힌 박근혜 위원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재벌이)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것을 남용해 사익 추구를 하는 점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09년) 출총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지만 남용되는 면이 있기에 공정거래법을 강화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벌2·3세 골목상권 장악 비난과 대조 한편 대기업을 두둔하는 듯한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재벌 2, 3세들의 빵집, 커피숍 진출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대기업 옥죄기’에 나서는 듯했던 이 대통령의 행보로 볼 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벌이 너무 쉽게 하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은 기업 윤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재벌 2, 3세 빵집 진출 얘기는 대통령의 오늘 발언과는 전혀 별개의 건”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수수료율 인하 또 압박… 카드업계 ‘부글’

    한나라당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1.5%로 낮춰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카드업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시장경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격 통제”라며 “차라리 장사를 접으라고 하라.”는 격앙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수수료율 美·日·호주보다 낮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08%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를 업종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1.5%까지 낮추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업계는 우리나라의 평균 수수료율은 미국(2.6%), 일본(2.5%), 호주(2.1%)보다 낮다고 강변한다. 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직불카드 비중이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아 이 점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수료율은 외국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난타’당하면서 업계는 올해부터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1.8% 이하로 낮추고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또 수수료를 들고 나오자 선거(총선, 대선)를 겨냥한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수수료 획일화 외국전례 없어” 업계가 문제삼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5%’의 근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원가도 따져보지 않은 채 이렇게 압박하는 것은 장사를 그만두라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당국은 금융연구원에 카드 수수료 원가를 따져보는 용역을 맡겨놓은 상태다. 3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보고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손익분기점을 1.8% 정도로 보고 있다. 1.5%가 적용되면 수수료 수익이 1조 5000억~2조원 감소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일률 적용도 문제삼는다. 업계는 “획일화된 수수료는 외국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현실화되면 수수료율이) 현재 3%대인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리하게 수수료율을 낮추면 카드사의 경영 압박이 커져 부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안성 100명미만 초교, 골프 등 특성화 교육

    경기 안성시는 17일 학생수 100명 미만의 17개 소규모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남사당 풍물계승, 골프, 바이올린, 논술 강좌 등 특성화 교육과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전체 학교(분교 3곳 제외)로 확대하는 것이다. 학교당 3000만원씩 5억 1000만원이 투입된다. 학교별로는 ▲서운초등=안성남사당풍물 ▲현매초등=인라인스케이트 ▲서삼초등=철새 및 천문우주연구 ▲마전초등=영어 ▲보체초등=사물놀이 ▲삼죽초등=수영 ▲보개초등=독서논술 ▲미곡초등=골프 ▲방초초등=전일제 방과후 학교 ▲광선초등=가야금 ▲개정초등=남사당 풍물놀이 ▲죽화초등=향당무(香堂舞) ▲산평초등=독서논술 ▲동신초등=기타 ▲개산초등=리코더합주단 ▲원곡초등=사물놀이 ▲고삼초등=팬플릇 등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학재단 설립, 맞춤교육 시책 공모사업 등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안성시내 37개(분교 포함) 초등학교 중 20개교(분교 3곳)가 100인 이하 소규모 학교다. 시 관계자는 “학교별 실정에 맞는 특성화 교육 과정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을 살리는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소고기값 왜곡 범정부 조사 나선다는데…

    소고기값 왜곡 범정부 조사 나선다는데…

    소값 하락 등의 현안에 대해 정부가 범정부적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16일 과천에 근무하는 정부 부처 실·국장 320여명은 소값 하락의 원인과 정부 대응 등에 대한 교육까지 받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행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한 TV방송에 출연해 “음식점 가격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적정 가격을 받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유통 과정의 문제나 가격 왜곡이 있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지난 13일 농민들의 시위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정부과천청사 후생동 지하대강당에서 과천청사 근무 부처 실국장 3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워크숍에서 이양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소값이 왜 떨어지고 농식품부가 어떤 대책을 펴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번 자리는 농식품부가 FTA 교육을 주관한 행안부에 요청해 급하게 마련됐다. 공무원들조차도 정확한 실상을 모르고 있다고 판단해 현황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다급함이 반영된 조치다. 이 실장은 “송아지값 1만원은 육우에 해당하며 한우 송아지는 100만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부는 소고기 유통 단계를 줄여 소고기값을 내리고, 조사료(풀사료) 재배를 늘려 사료값을 낮춰 축산농가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우 산지에서 우시장으로의 출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생산자단체를 통한 직거래 출하 비중을 늘리는 등 유통 단계를 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농협 안심한우가 이 같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6.4%의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서 장관은 사육비 절감을 위해서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기한을 앞으로 10년간 유지하고 풀사료 재배 면적을 2014년까지 배로 늘리고 올해부터 사료 작물을 대상으로 직불제를 도입해 사료값 20%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배합사료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기간은 지난해 말 종료에서 2014년 말 종료로 연장된 바 있다. 서 장관이 7년간 더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한·미 FTA의 추가 보완 대책으로 이달 초 밀·콩·옥수수 등 19개 작물의 밭농업에 대한 직불제를 도입을 발표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하수도 요금문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시론] 하수도 요금문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에 주는 영향 때문에 정부 당국자와 국민에게 큰 관심사다. 최근 하수도 요금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그 속사정은 국민은 물론 요금을 정하는 당국자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수도 요금은 상수도 사용량을 기준으로 부과한다. 현행 하수도 요금만 보면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원가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것이 맞는 듯 보이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상률과 시기는 아주 들쑥날쑥하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올해 하수도 요금을 35% 인상하면 t당 385원을 내게 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평균 91%를 올려 가정용은 t당 220원을 받고 있다. 구리시도 지난해 70%를 올려 t당 243원을 내는 반면 같은 경기도의 파주시와 안양시는 하수도 요금을 계속 동결하고 있다. 심지어 전북 순창군 같은 곳은 지난해까지도 주민들이 하수도 요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나라 안에서 이렇게 하수도 요금이 다르고 인상률과 시기가 제각각인 것은 무슨 연유일까? 요금 인상권한을 갖고 있는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시설이 달라서 그럴 것 같지만 내막을 보면 다소 황당하다. 우리나라에서 하수도 요금의 통계가 잡힌 것은 20년 남짓하다. 요금은 원가를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처음 하수도 요금을 정할 때 정부는 상수도 요금의 3분의1 정도로 막연히 정했다. 마실 물 수준의 원수를 처리하는 상수도보다 더러운 물을 맑게 하는 하수처리가 어렵고, 돈이 훨씬 더 많이 드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비상식적으로 하수 요금을 원가보다 아주 낮게 정했으니 항상 적자가 나게 마련이고, 그 적자는 지자체 예산으로 메워왔다.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면서 하수 요금을 낮게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한계가 있다. 우선 좋은 환경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커지면서 규제가 엄격해져 하수처리 원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로 도시 침수가 빈발하면서 하수도를 계속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많은 돈이 드는데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재원은 한정돼 있으니 결국 빚을 내 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 돈을 갚으려면 세금을 더 내든지 아니면 하수도 요금을 올려야 한다. 요즘은 복지나 교육 등 돈 들 곳이 많으므로 세금 인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하수도 서비스의 수혜자인 국민이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수도 요금 현실화의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요금 결정권을 가진 지자체장은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이다. 요금 인상 얘기만 나오면 대부분의 시민단체는 무조건 비판 일색이니 재선을 바라보는 시장과 군수 입장에선 요금을 올리기 거북할 것이다. 공공요금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맞지만 필요할 때 적절한 수준으로 올려야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다. 마냥 억제하는 것은 시장·군수의 재선을 위한 대중영합주의일 뿐이다. 심지어 중앙정부까지 나서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명분으로 억누르다가 나중에 마지못해 한꺼번에 올리니 누가 봐도 시쳇말로 폭탄 돌리기 같다. 우리 하수도법도 문제이다. 하수도법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46년이 되었건만 법조문 어디에도 ‘하수도 요금’이란 단어는 없다. 더욱이 하수도는 공공서비스로서 수혜당사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으로 경영한다는 비전이나 개념도 부족하다. 그러니 하수도분야는 장기적인 투자예산 마련에 항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되고 있다. 구리시와 전주시가 하수도 요금을 각각 70%, 90%로 엄청나게 인상한 것 같지만 돈으로 따지면 t당 100원 남짓으로 그간 빚을 내 만든 시설의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또 요금을 동결한 지자체 주민은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빚잔치 하듯 소동이 벌어질 터인데 도대체 이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능력 없는 지자체에 하수도 요금 문제를 맡겨 놓을 일이 아니고 근본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법체계와 요금시스템을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스타워스/구본영 논설위원

    스타워스(Star Wars) 시리즈는 참 오래 인기를 끈 공상과학(SF) 영화다. 1977년 첫 개봉 이후 6부작으로 제작돼 최근까지도 리메이크판이 이어졌다. 이처럼 장기 흥행 성공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를 서부극에서 SF로 바꿨을 정도다. 우주를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게 그 비결일 듯싶다. 스타워스는 본래 판타지 작품이지만, 현실에선 전쟁의 범위가 우주까지 확장됐음을 뜻한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1983년판 전략방위구상(SDI)이 시발점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악의 제국’으로 지칭했던 소련을 겨냥,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우주방어계획을 천명했다. 그러자 사회주의체제의 누적된 모순으로 경제가 거덜난 소련은 군비경쟁을 견디지 못해 제 풀에 무너졌다.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노선은 그 부산물이었다. 중·일 간 동아시아판 스타워스가 시작되려는가. 일본이 우주무기 개발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느끼는 예감이다. 산케이신문은 엊그제 노다 내각이 우주항공개발기구(JAXA) 설치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주 개발을 평화목적으로 한정하는 조항을 삭제한 개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한다는 것이다. ‘평화 우주법’에서 ‘평화’를 빼 위성 활용 미사일방어망(MD) 구축 등 우주무기 개발을 본격화하려는 수순이다. 우주기술의 군사화를 서두르는 중국을 다분히 의식한 대응이다. 물론 중국의 최근 ‘우주굴기’를 국제사회가 우려 섞인 눈길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 1호의 도킹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제3의 우주강국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중국은 2020년쯤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야심찬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우주기술을 군사 분야로 전용해 패권을 지향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우주기술과 군사기술은 동전의 앞뒷면일 수도 있다. 우주기술의 산업 파급력은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에서 이미 입증됐다. 본래 군사용이었지만, KAL기 추락을 계기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민간기의 보조항법장치로 사용을 허가했고, 이제 길 안내에까지 응용된다. 그래서 동아시아 하늘이 중·일의 정찰위성으로 덮여가는 데도 우리만 손을 놓고 있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표만 의식한 인기영합주의에 휘둘려 안보와 미래 성장동력을 모두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사뭇 걱정스럽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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