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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고용 정책만큼은 일본 벤치마킹해야

    일본 열도에 청년 고용 훈풍이 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엊그제 일본의 올봄 대학 졸업자 대비 취업자 비율이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되살아나면서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각이 일제 침략사를 왜곡하며 국수주의 외교로 국제사회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지만, 경제에서는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정권 시절의 인기영합주의와 절연하는, 실사구시적 정책이 그 원동력이라고 한다. 일본보다 늦게 청년 고용 빙하기를 맞고 있다는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한 수 배워야 할 대목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2015년 학교기본조사’ 결과는 자못 놀랍다. 올봄 대학 졸업생 약 56만 4000명 가운데 72.6%에 해당하는 40만 9000여명이 취업했다니 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69.9%)을 넘어 1993년(76.2%) 이후 최고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시작된 ‘잃어버린 20년’의 악몽에서 헤어날 조짐이 엿보이는 형국이다. 이쯤 되면 청년 취업난에서 비롯된, 우리의 ‘삼포(연애·결혼·출산을 포기)세대’보다 먼저 나왔던 이른바 ‘사토리 세대’, 즉 ‘달관 세대’란 신조어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일본의 고용 환경 개선은 엔저에 힘입은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 성공 요인은 따로 있다. 과감한 규제 완화와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으로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되찾은 게 바로 그것이다. 일본 정부가 눈 찔끔 감고 법인세까지 깎아 주자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캐논과 파나소닉 등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장을 접고 일본 열도로 속속 유턴했다. 이는 법인세 증세 공방을 벌이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직능단체의 표를 의식해 조세 감면 경쟁을 벌이는 우리 정치권의 이중적 행태를 되돌아보게 한다. 서비스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경우 의료법 개정안과 서비스산업발전법이 몇 년째 국회에서 제동이 걸려 ‘원격 진료’ 도입이 원천 봉쇄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재진과 만성질환에는 과감히 허용했다. 의료 서비스 분야를 미래형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의 행태가 걱정스럽다. 그제 8월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개점휴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선거제도 개편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등 쟁점 현안으로 대치하느라 경제 활성화법을 논의하기 위한 상임위는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주 중반부터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전국 순회 당정협의를 예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는 내년 총선 후보 중 10% 이상을 청년 후보에게 할당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 정치권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정치성 쟁점 현안과 민생 현안을 연계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속히 국회를 열어 본질적 청년실업 대책을 논의하기를 당부한다. 비록 아베 정권이 역사 왜곡 행보로 우리의 부아를 돋우고 있지만, 실용적 청년 고용 대책만큼은 벤치마킹할 때라고 본다.
  • [부동산 핫 플레이스] 고덕 신도시·삼성전자 효과…땅·집값 초강세

    [부동산 핫 플레이스] 고덕 신도시·삼성전자 효과…땅·집값 초강세

    경기도 평택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에만 주택 2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대형 부동산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도시이기 때문이다. 45만명인 인구가 2020년에는 86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땅값·집값 모두 강세를 띠고 있다. 26일 찾은 평택 시내는 타워크레인이 즐비했다. 도시 주요 길목에는 대형 업체의 모델하우스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도시 곳곳에 아파트 분양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대규모 아파트 분양은 2~3년 전부터 시작됐다. 올해에만 2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 열기도 뜨겁다. 최근 GS건설이 내놓은 자이더익스프레스 아파트는 평균 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센토피아는 평택 모산영신·동삭지구에서 51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는다. 이 정도 규모의 주택사업이라면 웬만한 대형 건설사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을 쪼개 추진한다. 하지만 이 업체는 한 덩어리로 사업을 펼친다. 평택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사업이다. 센토피아는 우선 3300여 가구를 지역조합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조합원을 모집했다.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낮춰 조합원을 모집한 결과 예상 인원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다음달 초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 법인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땅 주인들과 토지매입 계약을 마쳤고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9월 말쯤 행정 절차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현대건설이 세교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아파트 280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세교지구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지다. 용죽지구 74만㎡에는 4896가구, 1만 3700여명을 수용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이 10월쯤 평택비전 푸르지오 2차 아파트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 조성이 끝난 용이지구 66만㎡에는 대림산업이 다음달 ‘신흥 e편한세상’ 아파트 139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52만 6000㎡의 도시개발사업지구인 칠원동 신촌지구에서는 동문건설이 9월쯤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 28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45만여명에 불과한 도시에 대형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대규모 아파트를 쏟아내는 데는 나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이곳만큼 개발사업이 널려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 6월 말까지 서울·수도권 집값은 6% 떨어졌지만 평택은 같은 기간 24.2% 상승했다. 올해에만 4% 정도 올랐다.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6.5% 상승했다. 이 기간 경기도 평균 지가상승률(3.6%)과 비교해 두 배 정도 오른 셈이다. 송영선(뉴삼성공인중개사 대표) 공인중개사협회 평택 송탄 지회장은 “인구 유입 속도나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기 때문에 과잉공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소형 아파트에는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기 시작했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 분양권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과 함께 토지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송 지회장은 “고덕신도시, 삼성반도체 단지 주변에 작은 공장, 원룸, 상가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는 수요가 많다”며 “계획관리지역 도로변 3300㎡ 이하 소규모 땅은 3.3㎡당 200만~300만원, 큰 덩어리 땅은 100만~15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집값·땅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장 큰 개발 호재는 고덕 국제도시 개발과 삼성전자단지 조성. 고덕 국제신도시는 올해 말까지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진다. 1342만㎡ 규모로 조성되는 고덕 국제신도시에는 주택 5만 6697가구가 들어선다. 4조 5000억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1단계 299만 5000㎡(1만 1794가구), 2단계 587만㎡(2만 2429가구), 3단계 457만㎡(2만 4077가구)로 나누어 개발된다. 고덕 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덕산단은 올해 말까지 2조 4000억원이 투입돼 395만㎡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100조원 이상을 들여 태양전지, 의료기기,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다. 이에 맞춰 경기도는 25만㎡ 규모의 고덕 R&D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사업단지의 연구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위한 지원시설 용지도 44만 5000㎡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덕산단 주변과 서정리 역세권 340만㎡도 점차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입주는 일자리와 인구 유입,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삼성 효과’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일자리 3만여개 창출, 인구 10만여명 유입 효과 등은 주변 부동산값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평택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평 깡통야시장, 관광·경제·일자리 잡아”

    “부평 깡통야시장, 관광·경제·일자리 잡아”

    “부평동 깡통야시장은 쇠락하는 전통시장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엄마표’ 행정으로 구정을 챙기는 김은숙(70) 부산 중구청장은 23일 “깡통야시장이 부산 원도심의 대표 명소로도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과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226명 등이 참석한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지자체 국정 우수 사례로 선정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평 깡통야시장은 국내 첫 야시장으로 그동안 정관계 인사와 각 지자체 관계자가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시장이 개장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 상인들의 반발 등이 심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10월 문을 열었다. 언론의 집중 조명과 입소문을 타면서 20~30대 젊은 층이 대거 찾기 시작했다. 상가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야시장 개장으로 저소득층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다문화 가정 등 128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는 등 관광자원화,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 깡통야시장의 규모를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쇼핑 나온 젊은이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청 등 공공기관 이전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상권이 침체됐던 중구는 김 구청장의 노력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활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고지대인 산복도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 주민복지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경제가 회복된 만큼 이젠 주민들의 애로 사항 해결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커뮤니티센터인 대청동 ‘금수현의 음악살롱’, 노인일자리 지원센터인 ‘밀다원 시대’, 보수동 ‘행복마을센터’ 등 주요 거점시설에 공동체를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고지대 산복계단길에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을 설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보행을 돕도록 했다. 보수동에는 100억원을 투입해 복합주차타워, 가로공원,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주민 편의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30억원을 들여 산복도로 둘레 산책길과 테마오름길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원도심 중구를 부활시킨 여성구청장이란 말을 듣고 싶다”는 김 구청장은 여성 최초 3선 구청장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출구 안 보이는 그리스 사태/구본영 논설고문

    중국, 이집트, 이탈리아와 같은 관광대국의 공통점은 뭘까. 선조들이 남긴 문화 유산의 혜택을 후손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 산물인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가 후대를 먹여 살리고 있다니 기막힌 역설이다. 그런 점에서 서구 문명의 요람이었던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그리스의 운명이 예측을 불허한다. 급진좌파 시리자 정권이 채권단을 상대로 곡예 외교를 펼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는 채권단 개혁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부결시겼다. 하지만 그의 기대대로 총부채 3230억 유로 중 30%를 삭감하는 헤어컷(채무 탕감)이 이뤄질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미국이 일부 탕감을 중재하려는 기미가 있긴 하다. 그리스가 유로존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최대 채권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정부 부채를 직접 깎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요즘 그리스 국민들의 생활고는 말이 아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기초 의약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현금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금성 높은, 샤넬과 같은 외제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긴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 대가로 채권단에 ‘향후 2년간 재정흑자 120억 유로(약 15조원) 추가 확보안’ 등 경제 개혁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채권단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건 논외로 치자. 목표 달성 전망이 불확실한 게 더 큰 문제다. 달콤한 복지에 맛들인 국민들이 지출 삭감을 반기지 않는 데다 외화를 벌어들일 산업 인프라도 부실한 탓이다. 그리스는 관광업과 해운업 등 광의의 서비스업이 주력 산업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몰의 병폐’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경제가 성숙할수록 산업 구조가 서비스업 위주로 옮겨 가게 되지만,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제조업보다 낮아 파생되는 후유증을 겪는다는 얘기다. 더욱이 그리스 경제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이 아예 공동화돼 디폴트 수렁에서 출구를 찾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사실 그리스가 그간 외채의 일부라도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했더라면 오늘의 곤경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사회당의 테오도로스 팡갈로스 전 부총리는 아테네의 한 광장에서 “2000년대 들어 끌어들인 외채는 다 어디 갔느냐”는 청년들의 물음에 “우리가 함께 먹어 치우지 않았나”라고 답했단다.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치를 편 그리스 정치권이 국가부도 사태를 빚은 주범이라면 여기에 중독된 국민이 공범이라는 탄식처럼 들린다. 하긴 남 말 할 때가 아닌 듯싶다.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이 정치권 등 각 부문에서 저항에 부딪혀 표류하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없어서 못파는 중소형아파트,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 사당동 힐스테이트 눈길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 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데다 최신 설계 도입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지면서 중소형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진행된 청약 경쟁률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11개 단지의 순위 내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용 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4.25대 1을 기록한 반면에 전용면적 85㎡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3.57대 1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에서도 중소형아파트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는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넓어 보이는 신평면이 도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중소형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열한 청약경쟁률 없이 조합원 자격으로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조합주택아파트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가칭)은 서울 동작구 사당3동 155-4번지 일원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예정사로 참여할 예정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칭)의 분양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2~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28가구로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남향 위주의 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주차장이 모두 지하로 배치되는 공원형 아파트로, 지상에는 조경 및 허브정원, 수변공원 등 다양한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강원도 삼척시 교동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삼척교동’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도 59~84㎡로 총 723가구가 모두 중소형아파트로 구성됐다. 고층부에서는 북동쪽으로 동해 바다를, 남서쪽으로 봉황산을 조망할 수 있다. 삼척초, 정라초, 삼척여중, 삼척고, 삼척여고, 강원대 삼척캠퍼스가 인근에 있다. 홈플러스 삼척점, 중앙시장, 삼척의료원 삼척시청 등 생활편의시설 및 관공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에 독서실, 그룹 스터디룸 등과 200만 화소의 고화질 CCTV가 설치되며 끊김 없는 단열설계, 이중창 시스템을 적용해 단열, 소음 차단이 뛰어나다. 부산에서는 삼한종합건설이 ‘골든뷰 센트럴파크’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 1272가구, 오피스텔 21~48㎡ 120실 등 1392가구로 구성된다. 인접해 있는 53만㎡ 규모의 부산시민공원 조망이 뛰어나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서면 일대 대형 상권을 이용하기 쉽다. 성지초등학교가 단지 주변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부산진중학교, 향도중학교, 부산진고등학교, 부산동고등학교 등도 가깝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 多樂房] ‘러덜리스’ 사고로 잃은 아들 추모하는 은밀한 노래

    [영화 多樂房] ‘러덜리스’ 사고로 잃은 아들 추모하는 은밀한 노래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그가 아들(조시)의 죽음을 마음껏 슬퍼할 수도, 위로받을 수도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폐인처럼 살고 있는 ‘샘’에게 어느 날 구원처럼 음악이 찾아온다. 샘은 조시가 CD로 남긴 노래들을 따라 부르면서 그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들과 조우한다. 음악영화들은 공통적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만들고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는 명약인지에 대해 역설한다. ‘러덜리스’는 그러한 음악의 기능들과 더불어 ‘함께’ 연주한다는 것의 의미와 기쁨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시의 목소리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 샘의 행위는 불미스러운 사건 끝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추모하는 은밀한 수단이며 죽음의 강을 뛰어넘어 소통하는 한 방식이다. 객관적으로는 조시가 용서받지 못할 죄인에 불과할지라도, 여느 평범한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샘의 목소리는 윤리적 판단을 잠시 보류하게 만든다. 한편, 음악을 위로 삼아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샘 앞에 21살의 청년 ‘쿠엔틴’이 나타난다. 샘, 아니 조시의 노래에 매료된 쿠엔틴의 등장은 ‘러덜리스’-영화의 제목이자 밴드의 이름이기도 한-의 음악을, 그리고 치유의 서사를 완성시킨다. 처음에는 음악적 동료로 다가왔지만 곧 샘에게 쿠엔틴은 불우한 가정환경과 소심함을 극복하도록 도와줘야 할 아들 같은 존재이자 조언을 구하는 멘티가 된다. 샘은 조시에게 못다 한 최선의 충고를 건네며 쿠엔틴이 어려움을 딛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한다. 두 사람이 처음 합주하는 장면에서 들려주는 하모니에는 ‘원스’(2006)나 ‘비긴 어게인’(2013)의 달달함 혹은 ‘위플래쉬’(2014)의 매운맛과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쿠엔틴에 이어 드러머인 ‘에이컨’, 베이시스트 ‘윌리’가 차례로 합류해 자신의 파트를 채워 나갈 때마다 ‘러덜리스’의 음악은 흑백 화면에서 컬러 화면으로 바뀌듯 풍부한 색깔로 차오르며 감동을 더한다. 이들이 클럽 정규 무대에서 우연찮게 오프닝곡으로 부르게 된 ‘휠즈 온 더 버스’를 모든 청중이 일정한 동작과 함께 따라 부르는 장면은 단순한 선율 하나도 공통점 없는 대중을 동질적인 집단으로 묶어내는 힘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샘이 조시의 노래를 불렀던 것도 사고와는 별개로 조시가 정말 어떤 아이였는지 편견 없이 봐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할 수 있다. 명반을 감상하듯 멋진 음악들이 연속되는 후반부는 황홀하다. 특히 아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면서 자신에게 쓰는 위로의 시, 4분 35초간의 ‘싱얼롱’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엔딩을 선사한다. 음악영화의 계보 속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9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나만의 초록 샤워장… 제주도 ‘삼다수 숲길’

    나만의 초록 샤워장… 제주도 ‘삼다수 숲길’

    제주엔 숲이 많다. 엇비슷해 보여도 특징은 조금씩 갈린다.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잘 정비된 휴양림도 있고, 이 나무 저 나무가 이런들 저런들 어떠냐며 어지러이 얽힌 곶자왈도 있다. 잘 정돈된 숲과 곶자왈이 한데 어우러진 곳도 있다. 그중 하나가 조천읍 교래리의 삼다수 숲길이다. 이름 참 촌스럽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려니 숲길 등에 견주자니 더욱 그렇다. 한데 이름만으로 숲의 깊이를 가늠해선 안 된다. 게다가 이름난 숲에선 그 유명세 탓에 나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삼다수 숲길은 다르다. 언제 가도 인적이 드물다. 그래서 가능하다. 나만의 ‘초록 샤워’를 즐기는 것이. 교래리는 마을이 들어선 지 무려 700년이나 됐다는 곳이다. 다리 교(橋), 올 래(來)자를 써서 교래리다. 오래전 긴 다리 모양의 ‘빌레’(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너럭바위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가 이 일대 마을과 마을을 연결했는데 이 빌레를 다리 삼아 사람들이 오갔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이 이름이 삼다수 숲길을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삼다수 숲길은 산과 들이 경계를 이루는 중산간 지역에 형성돼 있다. 높이는 440m쯤 된다. 삼다수 숲길엔 꼿꼿한 삼나무와 초록빛 난대림이 어우러져 있다. 저 유명한 사려니 숲길과 형태가 비슷한 편이다. 실제로 삼다수 숲길 끝은 사려니 숲길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은 사려니 숲길에 견주기 어려울 만큼 적다. 그 덕에 혼자 조용히 ‘초록 샤워’를 즐길 수 있다. 숲길로 정식 개장한 건 2010년이다. 더 오래 전엔 중산간을 호령했던 ‘테우리’(말몰이꾼)와 ‘사농바치’(사냥꾼)들이 이 길을 오갔다. 마을 주민들도 땔감과 식수 등을 구하기 위해 수시로 지나다녔다. 길 여기저기에 고단한 삶을 이어 갔던 선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셈이다. 숲 안에는 아직도 옛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한데 왜 하필 삼다수 숲길일까. 시판되고 있는 생수 이름과 같다. 숲길이 펼쳐져 있는 곳도 생수 공장 위쪽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이름으로 불렸을 리는 없다. 필경 삼다수의 유명세에 기대자는 뜻이었을 텐데, 숲이 가진 무게감에 견줘 이름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숲길은 두 코스로 나뉜다. A코스는 5.2㎞다. 2시간 남짓 소요된다. B코스는 8.2㎞다.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B코스의 중간쯤을 가로지른 뒤 돌아 나오는 게 A코스라고 보면 알기 쉽다. 거리는 짧지만 A코스만 걸어도 온몸에 초록물 들이기엔 충분하다. 두 코스 모두 들머리는 교래리 종합복지회관이다. 숲길 초입은 포장도로다. 1㎞ 남짓 딱딱한 시멘트 길을 걸어야 한다. 이 탓에 처음 가는 이들은 길을 잘못 들었나 오해하기 십상이다. 길은 말 목장을 지나면서 유순해지기 시작한다. 목장 초원 너머로 한라산이 넓게 자락을 펼치고 있다. 그제야 비로소 발 딛고 선 곳이 중산간이란 게 실감나기 시작한다. 목장길 옆으로는 시냇물이 흐른다. 안내판은 이를 ‘포리수’(파란물)라 적고 있다. 투명한 물에 맑은 하늘이 잠기면 파란빛이 감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인근 주민들이 마실 물로 이용했다고 한다. 목장을 가로지르면 본격적인 숲길이다. 초입부터 빼어나다. 포장도로를 걷는 내내 이게 무슨 숲길이냐며 구시렁댔던 말들을 신속하게 주워 담아야 할 판이다. 무엇보다 삼나무 군락이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위로 뻗어 수직 세상을 펼쳐 놓았다. 1970년대 말 조성됐다니, 얼추 40년 가까이 지난 셈이다. 삼나무 군락지는 삼다수 숲길 초입과 끝자락에 각각 조성돼 있다. 숲길 초입은 산수국이 장식하고 있다. 푸른 이파리 위로 파란 꽃잎들이 나비처럼 내려앉았다. 푸른 이끼 낀 삼나무 몸통엔 흰 버섯이 별처럼 박혀 있다. 입에서 혼잣말이 삐져 나온다. “그래, 좋구나. 이 길.”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 그늘은 더욱 짙어진다. 빽빽하게 난 삼나무 때문에 빛 한 줌 들어오기 어려운 모양새다. 온몸에 초록물이 들 지경이다. 이 길을 단풍 물든 가을에, 흰 눈 덮인 겨울에 걸으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삼나무 군락지를 휘휘 돌아 가면 풍경이 바뀐다. 주변 나무들은 굽었고, 바닥은 제주조릿대 차지다. 삼나무가 만든 수직 세상의 조형미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를 정돈되지 않은, 그러나 더없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대신하고 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낙엽활엽수들도 늘어난다. 단풍나무와 때죽나무, 자귀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뒤엉켜 있다. 숲길 바닥은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류(熔岩流)가 분포한 지대에 형성된 숲’이다. 쉽게 말해 굳은 용암 위에 형성된 숲이다. 붉은 화산송이와 유난히 구멍이 많은 다공질 현무암이 지천에 널린 건 이 때문이다. 현무암의 작은 구멍은 용암 속에 있던 가스가 빠져나가며 생긴 것이다. 층층이 쌓여 있는 다공질 현무암은 빗물을 걸러 지하로 흘러들게 한다. 일종의 정수기 노릇을 하는 셈이다. 숲길에서 여과된 물은 아래쪽 공장으로 모여 생수로 팔려 나간다. 비만 오면 숲길은 개골창으로 변한다. 반환점을 지나면서부터 이 같은 현상이 부쩍 잦아진다. 숲길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거나 졸졸 대며 흘러간다. 물기 잔뜩 머금은 길은 진흙으로 변해 걷기조차 불편하다. 숲길 초입의 안내판에 비 오는 날 출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다수 숲길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주변에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음식점은 초입에 하나 있고 편의점은 없다. 물, 간식 등은 미리 챙겨 와야 한다. 화장실도 사실상 없다. 안내판은 교래리종합복지회관을 이용하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 회관 건물은 문을 닫아걸었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교래리종합복지회관’이나 ‘삼다수 숲길’을 찾아가면 된다. 버스 정류장은 복지회관에서 10분쯤 떨어져 있다. 1시간 간격으로 제주 시티투어버스가 다닌다. 한 방향으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목적지에 따라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1200원. 최근 제주에서 독특한 곳 하나만 덧붙이자. 세계 최대 착시 테마파크로 꼽히는 ‘박물관은 살아있다’(www.alivemuseum.com/branch/jeju) 제주 중문점이 대형 오르간을 들여왔다. 벨기에 모르티에사가 1920년에 제작한 ‘얼라이브 통 오르간’(Alive 通 Organ)이다.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을 전전하는 동안 제2차 세계대전 등 난관도 겪었지만 별다른 하자 없이 한국 땅을 밟았다. 오르간 가격은 3억원, 미국에서 옮겨 오는 데만 2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오르간은 101개의 키와 600여개의 파이프로 구성됐다. 첼로, 플루트, 카리용(종소리) 등 총 18개 음색으로 편곡돼 합주할 수 있다. 연주 형식은 전통적인 재생 방식인 ‘타공 종이 악보 연주’와 현대적 방법인 ‘미디파일 연주’ 2가지다. 박물관 측은 내부에 전용 뮤직홀을 갖춰 오는 10일 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프랑스풍의 정찬 레스토랑 ‘밀리우’를 새로 선보였다. 밀리우는 중심, 중앙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2개의 바 좌석과 5개의 개별룸 등 총 32개 좌석만 운영된다. 주방은 윤화영 셰프가 총괄을 맡았다. 프랑스 국립고등조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랑스 요리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유명 셰프다. 밀리우가 내세우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제주산 식자재와 프랑스 전통 테크닉의 만남이다. 7, 8월이 제철인 제주산 광어와 농어, 각종 채소 등을 이용해 다양한 메뉴를 꾸린다. 오프닝 특선 디너는 6코스다.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오픈 초기에는 오후 6~10시에만 운영되며 17일부터 점심식사(낮 12시~오후 3시)도 준비된다. 이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로컬 식재료와 조리법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의 프렌치 요리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스 분석] 포퓰리즘·청년실업·탈세가 부른 ‘국가부도’

    그리스가 끝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상환 최종 시한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12억 특별인출권(SDR·15억 유로·약 1조 8660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아 “IMF 이사회에 그리스의 ‘체납’ 사실을 알렸다”고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71년 IMF 역사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처음으로 채무를 갚지 못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날 공식 종료됐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국민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5일까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비극은 앞 세대 정치인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서 비롯됐지만 200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가입하면서 본격화됐다. 드라크마화를 쓰던 그리스가 유로화를 사용하면서 통화 가치가 껑충 뛰는 바람에 ‘돈벼락’을 맞았다. 유로존 편승 효과로 낮은 금리로 빚을 내 흔전만전 써버렸다.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려 연금제도는 재정을 갉아먹는 ‘하마’로 변했다. 직업인 중 25%가 공무원인 데다 15년만 일하면 퇴직 전 월급의 95%를 연금으로 줘 재정이 거덜났다. 연금개혁에 실기했다. 관광산업에 의존하다 보니 제조업과 수출 기업의 기반이 취약하고 자영업자가 많아 세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도 못했다. 탈세도 한몫했다. 2012년 그리스인의 평균 실질소득이 정부 집계 소득보다 9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태풍이 잇따라 그리스를 덮쳤다. 결국 국제채권단 ‘트로이카’(IMF, ECB, EU)에 애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흥진비래(興盡悲來). 달콤한 사탕 맛 뒤에는 뼈를 깎는 긴축을 요구하는 ‘저승사자’ 채권단이 따라붙었다.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연금은 45%나 삭감됐다. 제조업이 취약해 청년 실업률은 50%를 넘어 똑똑한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로 떠나버렸다. 때문에 2012년 이후 이미 국내총생산(GDP)이 75%로 쪼그라들면서 화근을 집으로 불러들이게 됐다.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반등했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23.69 포인트)가 올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파트 틈새면적의 진화… 특화설계 분양시장서 인기

    아파트 틈새면적의 진화… 특화설계 분양시장서 인기

    틈새면적이 진화하고 있다. 정형화된 면적의 틀에서 벗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내부평면에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거나 알파룸, 광폭 거실 등 새로운 특화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간활용도가 높아진 틈새면적은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전까지 전용면적은 59㎡(옛 26평형)가 2~3인 가구, 84㎡(옛 33평형) 3~4인 가구, 114㎡(44평형)는 4~5인 이상 가구에게 적합하다는 게 주택시장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다양화되고 저렴한 가격에 좀 더 가치 있는 집을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건설사들은 전용 62㎡, 64㎡, 72㎡, 90㎡ 등 면적을 더욱 세분화시킨 틈새면적을 선보이는 추세다. 여기에 특화설계까지 적용되면서 기존 전통 면적과 비교했을 때 체감상 크기 차이는 거의 안 나지만 평면이나 구조가 비슷하고 분양가도 저렴해 시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제일건설이 인천 서구에 분양한 ‘청라국제도시 제일풍경재 2차 에듀&파크’의 전용 74㎡A형은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전용 84㎡A형과 흡사하게 설계됐지만 가격은 4000만원가량 저렴했다. 청약경쟁률도 전용 74㎡A형의 경우 1순위에서 당해 지역 7.2대1로 84㎡A형(3.3대1)보다 높았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선보인 ‘동대구 반도유보라’는 전용 65㎡의 틈새면적에 가변형 벽체(기둥이 없는 벽체)를 도입해 수요자 기호에 따라 넓은 거실이나 침실로 선택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용 65㎡의 청약경쟁률은 308.7대1(평균 273.8대1)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경기 광주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은 전용 64㎡와 72㎡의 틈새면적에 30~43㎡ 규모의 발코니면적을 제공해 중대형 못지않은 주거공간을 선보였다. 서비스면적이 전용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용 64㎡는 평균 2.3대1, 전용 72㎡는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전국에 분양한 전용 59~84㎡ 중소형 아파트 주택형은 총 917개 타입으로 이 중 33%인 300개 타입이 틈새면적으로 공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소형 틈새면적이 164개 공급된 것보다 83%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 보니 특화설계를 통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복합주거단지 ‘광교 아이파크’(전용 84~90㎡, 1240가구)는 전용 90㎡에만 4개 타입의 다양한 평면으로 647가구가 공급된다. 안방에는 대형 드레스룸, 파우더룸, 부부욕실이 조성되고 일부 타입은 자녀 공부방 등으로 쓸 수 있는 알파공간이 설계돼 방을 4개까지 활용 가능하다. 현관에는 대형창고가 설치된다. 오는 12일 경남 거제시에 분양되는 대우건설의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전용 62~84㎡, 총 1164가구)는 틈새면적이 전체 가구의 56.3%를 차지한다. 전용 62㎡(449가구), 74㎡(206가구) 등이 있을 뿐 기존 전용 59㎡는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용 59㎡는 땅이 좁은 수도권 평형위주여서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지역 실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아 평수를 한 평 늘렸다”고 말했다. 알파룸 등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인 전용 74㎡는 84㎡보다 크기가 조금 작아지지만 가격은 1억원 이상 저렴하게 나올 예정이다. GS건설이 이달 경기 부천시에 분양하는 ‘부천옥길자이’(전용 78~122㎡, 710가구)도 틈새면적인 전용 90㎡, 96㎡가 절반가량인 351가구로, 일부 타입에 알파공간이 조성돼 서재, 드레스룸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이 부산 영도구에 이달 말 분양하는 ‘롯데캐슬 블루오션’(59~122㎡, 381가구)도 전용 69㎡, 74㎡ 등 틈새면적을 3분의1 이상 채웠다. 특히 전용 82㎡와 112㎡는 복층 테라스하우스를, 103㎡과 122㎡에는 펜트하우스를 지역 최초로 꾸며 차별화했다. 우미건설도 이달 19일 충북 청주에 분양하는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에듀파크’(전용 72~136㎡, 1291가구)에 전용 84㎡ 못지 않은 평면구조와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4베이 판상형을 갖춘 틈새면적 전용 72㎡를 84㎡보다 4000만원 저렴하게 내놓는다. 17~19일 계약이 진행되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보령’(전용 73~84㎡, 677가구)은 전체 가구의 60%가 틈새면적인 전용 73㎡(405가구)이다. 전용 73㎡ 거실에는 기존 천정고(2.3m)보다 높은 우물형 천정(2.4m)고가 설계돼 개방감을 확대했다. 73㎡A 형은 4베이에 안방 대형 드레스룸이, 73㎡B형에는 침실 2개에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넓은 침실로 선택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틈새면적이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흔한 틈새면적으로는 경쟁에서 어려움이 많아 특화 설계가 도입되고 있다”면서 “공급 물량이 매달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만큼 틈새면적의 차별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파트도 공동구매 시대! 사당동 이수역에서 처음 만나는 ‘힐스테이트’ 주목

    아파트도 공동구매 시대! 사당동 이수역에서 처음 만나는 ‘힐스테이트’ 주목

    최근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조합주택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지역 단위의 조합이 사업의 주체가 돼 지어지는 아파트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모여 꾸려진 지역조합이 토지구입부터 시공사 선정, 착공까지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한다.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맡는 일반 아파트의 경우 토지금융비나 마케팅비, 시행사 이윤 등이 모여 높은 분양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조합 주택의 경우 이 비용들을 절감할 수 있어 거품을 뺀 저렴한 분양가가 특징이다. 또한 별도의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는 조건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주택조합의 조합원 자격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내 6개월 이상 거주자이고,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85㎡이하의 주택 1가구 이하를 소유한 만 20세 이상 가구주이면 신청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기 때문에 최근 조합원 모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전세난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지역주택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3동 155-4번지 일원에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가칭)이 분양홍보관을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2~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28가구로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주택형 별로는 59㎡ 106가구, 84㎡ 596가구이며, 나머지(126가구)는 장기 전세주택(시프트) 물량이다. 자금관리는 무궁화신탁이 하며, 현대건설이 시공예정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이 걸어서 3분 이내의 초역세권 아파트로, 7호선 남성역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동작대교와 반포, 한강대교를 이용한 도심 접근성도 좋다. 특히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서초역 사이를 연결하는 장재터널이 2018년 완공되면 동작에서 서초까지 5분 이내 도달이 가능해지고, 강남 접근성도 높아진다. 또 지상 정보사 부지는 안양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이곳에는 미술관, 박물관, 컨벤션센터, 복합문화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걸어서 1분 거리에는 삼일공원이 있으며, 현충근린공원도 인접해 있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 동작구립도서관을 비롯해 사당 종합체육관(예정)과 메가박스(이수점)과 이마트메트로(이수점), 신세계백화점(강남점), 남성시장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주변 교육시설도 많다. 삼일초, 남성초, 사당중, 동작중, 남성중, 경문고, 동작고 등이 단지 주변에 있으며, 숭실대, 중앙대, 총신대 등 대학교도 인근에 있다. 단지 구성도 뛰어나다. 전 가구가 일조권 확보에 탁월한 남향 위주 배치 됨은 물론 맞통풍 설계 및 2면 개방형(일부)으로 지어진다. 또한 단지에 차가 지나지 않는 공원형 아파트로 우수한 단지 내 조경 및 허브정원, 수변공원 등 테마공원 형태의 그린아파트로 꾸며진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 59(교보생명 빌딩) 10층에 있다. 문의 : 02-525-777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 “전화번호 외우는 뇌 퇴화해도… 다른 쪽은 더 똑똑해진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은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날로그 세대의 시각으로 온라인 세대의 변화를 재단해선 안 된다”면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의 일부 역기능 때문에 순기능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 덕분에 지식의 양과 질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새로운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걸 넘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인간을 어떻게 바꿔 놓았다고 보나. -개인 간 소통의 폭이 넓어졌고 빈도가 늘었다. 소통의 시공간상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정보의 양과 질이 모두 높아졌다. 예전에는 책, 문자, 삽화 등으로만 사고했으나 이제는 동영상과 사진을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과거에는 책 이외에는 지식을 전수받을 매체가 거의 없었던 데다 책은 전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은 책의 한계에서 자유롭다. 특히 체력, 경제력 등의 문제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에 스마트폰의 혜택이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노인 소외 문제가 극복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 것이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은 문제 아닌가. -중독의 기준부터 다르게 봐야 한다. PC로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은 하지 못한 채 꼼짝 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중독 증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PC 게임을 하면서 수업을 들을 순 없으니 아예 수업을 빠지게 되고, 중독의 악순환을 낳는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조작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독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한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PC에 비해 더 중독성이 강한 것 아닌가. -단순히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많다는 걸 위주로 중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PC 게임, 특히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류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크고 스펙터클한 화면과 현란한 그래픽, 많은 유저들과 함께 게임한다는 특성 때문에 계속 탐닉한다. 과다 게임으로 사망하는 사례의 대부분은 MMORPG와 관련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현재 기술만으로 그런 게임을 하기에는 사양이 떨어진다. 또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다. 그래서 스마트폰 게임은 주로 잠깐씩 짬을 내서 하는 형식이다. 수시로 전화나 메시지가 오는 특성도 스마트폰이 PC보다 오래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부 뇌과학자는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생존과 번식에만 집착하는 파충류 뇌로 퇴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적 분석인 것 같다. 뇌과학자가 수백 년 동안의 데이터를 갖고 분석한 결과가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스마트폰은 5년, 정보기술(IT)은 3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실증적인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 설사 데이터가 있다고 할지라도 단순히 스마트폰 때문에 인류가 파충류 뇌로 변한다는 건 과학적 신빙성이 떨어진다. 물론 스마트 기기를 수백 년 동안 쓰다 보면 인류의 뇌 구조는 변모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로봇이 등장하면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줄었으나 대신 사람이 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 →뇌의 한쪽 부분이 퇴화하는 대신 다른 부분이 새롭게 진화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스마트 기기 때문에 더이상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 인간이 멍청해진다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하겠다. -그렇다. 노래방,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노래가사, 전화번호를 더이상 외우지 않지만 그만큼 다른 걸 더 많이 기억하게 됐다. 인간의 뇌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성년자가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창의력·사고력 발달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소년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온라인으로 사고하는 세대다. 아날로그 세대가 기존 가치관으로 재단하니 청소년들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우리 때는 책을 봤는데 요즘 애들은 왜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라는 식이다. 새로운 틀로 봐야 한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넓게 지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책을 봐야 똑똑해지고 스마트폰은 시간 낭비’라는 시각은 기성세대의 아날로그적 편견이라는 얘긴가. -지식의 축적·활용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는 이미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린다. 한정판 식의 도서는 살아남겠지만 교재로 책이 활용되는 건 조만간 없어질 것 같다. 미국 뉴욕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못 쓰게 했다. 그러나 최근엔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왜 못 쓰게 하느냐’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화학기호를 무조건 외웠다면 이젠 스마트폰을 통해 원소들이 어떻게 결합돼 있는지 3차원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학·화학 과목을 싫어했던 학생들도 그런 입체적 화면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다. 교수들도 종이 교재 대신 태블릿PC로 강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이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고 보나. -그렇다고 본다. 다만 창의력 저하라는 단점은 고민할 문제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에 노출되다 보니 선택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선택을 못 하면 창의적으로 사고할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기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정보를 소비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입학한 대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과거 세대와 비교한다면. -10여년 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긴 문장을 쓰는 능력은 좀 떨어진 것 같지만 답안지 자체가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니다. IT 기기를 쓰는 능력은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다. 특히 SNS 등 지식 전달 방식 능력은 탁월하다. 교수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관점이 넓어졌다. →영·유아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괜찮다고 보나.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성인을 위한 도구다. 영·유아는 시력과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건 문제가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대담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사설] 표심만 노리는 공약과 입법 이제 중단하라

    한국 정치가 대중인기영합주의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인가. 어제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실천 계획을 분석한 결과에서 그 조짐이 드러났다. 전국 지자체장들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내건 공약을 이행하려면 767조원이란 천문학적 재원이 소요돼 애당초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이었다면 말이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들까지 선심성 입법을 남발하고 있다. 이러다가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선진국 대열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나 최근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내건 공약은 2138개, 226개 시·군·구청장이 공표한 공약은 1만 4108건이었다. 문제는 이런 크고 작은 공약을 이행하는 데 광역단체는 333조 7319억원, 기초단체는 434조 835억원 등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요 재원을 전부 합치면 767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올해 예산(376조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의 교부금에 크게 의존하면서 재정자립도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하면 공약을 죄다 이행하기란 어차피 언감생심이다. 영화 제목처럼 ‘미션 임파서블’한 공약을 쏟아낸 게 원천적인 잘못이지만, 현시점에서 고지식하게 공약을 이행하려 하는 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자체 재원이 없는 지자체들로선 빚을 내거나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차입 경영은 지역의 미래세대에 ‘부채 폭탄’을 안기는 꼴인 데다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데도 한계는 있다. 보육 예산을 놓고 벌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핑퐁게임은 뭘 말하나. 복지예산 급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조기 집행으로 올 1분기 재정 적자가 26조원으로 늘어나면서 국가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자칫 지자체들이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다가 특혜 시비 등 부패의 덫에 걸릴 우려마저 제기되는 이유다. 이 마당에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입법 쇼’에 골몰하는 인상이다. 국가 재정이 고갈되든 말든 온갖 생색내기용 법안들을 쏟아내면서다. 광역 시·도의회에 유급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적 경제기본법 등 올 들어 발의된 신규 제정 법안 34개 중 19개가 협회나 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싸한 명분을 대고 있지만, 국가 예산으로 선거전에서 손 안 대고 코 풀듯 이들 단체의 지지를 유도하려는 꼼수가 묻어난다. 단체장들이나 의원들이 이제라도 나라 곳간을 염두에 두고 공약을 구조조정하고, 입법 활동을 하는 게 정도다. 그렇지 않으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게 할’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3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페이고(pay-go) 법’부터 처리하기 바란다. 물론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때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하도록 강제하는 ‘페이고 원칙’은 입법 활동뿐만 아니라 선거 공약 발표 때도 지켜지게 해야 한다. 온 나라가 포퓰리즘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국민이 눈을 부릅뜰 때다.
  •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수요자들 몰리며 정계약 3일만에 계약률 93% 달성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수요자들 몰리며 정계약 3일만에 계약률 93% 달성

    송도 첫 지역조합아파트인 송도 6•8공구 A3블록 ‘송도 포레스트카운티’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조합원 정계약을 실시한 결과 초기 계약률이 93%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는 조합원 가계약 열풍이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과 동시에 향후 조합설립 및 사업진행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 추진위측 설명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 ‘송도 포레스트카운티’는 가계약 첫날 전체 2708가구 중 약 1700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왔다. 이후 계약 전까지 98% 이상의 가계약률을 달성해 지역조합주택 역사상 가장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이 빠른 기간 안에 거의 전 가구에 대한 가계약이 진행됐다. 일반적인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토지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정가구수의 50% 이상만 조합원이 모집되면 조합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추가로 조합원을 모집하면서 토지확보 작업을 병행하다 보니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왔다. 반면 ‘송도 포레스트카운티’의 경우 기존 사업 시행사인 제너럴에퀴타파트너스가 그 동안 토지확보를 포함해 토지감정 평가, 건축설계 및 경관사전심의 완료 등 사업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하였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조합원 모집이 진행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더욱 안정적인 형태로 주택공급이 이루어져 모범적인 지역주택조합의 사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조합추진위측에서는 오는 6월 5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조합총회를 개최하는 일정으로 준비 중에 있다. 토지에 대한 문제가 없고 이미 지구단위계획상의 모든 기준을 충족한 사업이며 거의 100%에 육박하는 조합원이 모집된 상태이기 때문에 총회를 거친 후 조합설립인가를 마치는데 까지 거의 장애 요인이 없을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공사 선정 역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군의 대기업 건설사 중에서 6개 건설사가 시공의향을 알려와 견적과 시공조건 등을 제안했으며 면밀한 검토를 거쳐 조합총회 이전에 우선협상대상이 될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도 포레스트카운티의 잔여 물량은 주로 저층 위주로 남아있는 상태다.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추진위측은 “송도 포레스트카운티의 저층만의 특장점이 있기 때문에 조합 총회 전까지 충분히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후 잔여가구에 대해서는 조합설립인가 후 일반분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나 현재 추이로 보아 잔여가구가 20가구 미만으로 남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홍보관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123번지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CG로 완성된 70인조 오케스트라 영상 ‘화제’

    CG로 완성된 70인조 오케스트라 영상 ‘화제’

    1인 70인 역의 오케스트라 합주 영상이 화제다. 16일 영국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외신들은 한 사람이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분해 합주하는 특별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영국 요크셔에 사는 벤 모핏(Ben Morfitt, 24)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침실에서 완성한 영상이다. 그의 영상 제작 과정은, 먼저 자신의 침실에 녹색의 ‘크로마키’를 설치한다. 이어 그 앞에서 9개의 서로 다른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된 분량을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거쳐 오케스트라 영상으로 완성해낸 것이다. 영상을 보면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바이올린과 첼로 등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가 시작된다. 이후 연주의 리듬이 점차 빨라지면서 아름다운 화음이 완성된다. 벤은 이 영상을 완성하기까지 한 달 가량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벤은 “촬영 중 가끔씩 우리 집 고양이가 카메라 앞에 등장해서 다시 촬영을 해야만 했다”며 촬영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오랫동안 한 사람이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것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악기가 충분치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예상보다 만족스럽고, 제작 과정 역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SquidPhysic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타뷰] ‘부활’ 이 거룩한 두 글자처럼…죽어도 죽지 않는다

    [스타뷰] ‘부활’ 이 거룩한 두 글자처럼…죽어도 죽지 않는다

    “30주년이 되니 ‘부활’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거룩한 이름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돼요. 그동안 누군가를 위해 존재한 만큼 나누고 돌려줘야 할 이름이라고 생각해요.”(김태원) 30년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디 엔드’(The End)라는 팀으로 활동하던 김태원이 김종서를 보컬로 영입하고 팀 이름을 ‘부활’로 바꾸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의 ‘부활’을 만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1985년 7월 3일 결성한 ‘부활’은 그 이름처럼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록그룹으로는 드물게 30년간 꿋꿋이 버텨왔다. 그동안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회상3), ‘사랑할수록’, ‘네버 엔딩 스토리’ 등 1980~2000년대 대중가요사의 한 획을 긋는 명곡이 그들을 통해 탄생했다. 디너쇼할 나이지만… 신선한 록음악 보여줄 것 지난 7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합주실에서 만난 이들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30주년 기념 콘서트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리더인 기타리스트 김태원, 채제민(드럼), 서재혁(베이스)과 최근 새로 영입된 보컬 김동명은 요즘 매일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면서 부활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채제민은 1998년, 서재혁은 1999년부터 ‘부활’과 함께했다. 해체 위기 속에서도 ‘부활’이 30년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뭘까. “16년 전 처음 ‘부활’에 들어왔을 때보다 지금 더 신선하다고 봐 주세요. 아마 록밴드로서 우리만의 색깔 있는 음악을 해 왔기 때문일 겁니다.”(서재혁) “보통 가수들이 데뷔 30주년이면 디너쇼를 여는 게 보통이죠. 하지만 우리는 오래된 밴드가 아닌 영원한 젊은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채제민) 김태원은 자신들의 음악을 사랑해 준 팬과 관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바람과 나무처럼, 바다와 해변처럼 관객이 존재해야 음악하는 사람이 노래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위로를 주고받는 것이죠. 서로가 서로를 원할 때 생기는 에너지와 조화가 30년 동안 음악을 해 온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김태원) 역시 달변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성적이면서도 포용력 있는 화법으로 인기를 끌어온 그답다. 그는 “20주년 때의 인터뷰를 보면 무슨 넋두리를 하는 것 같다. 그때는 팀 분위기도 어두웠고 화면으로 보면 건강도 조금 안 좋아 보인다”며 웃었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시간 동안 ‘부활’은 어떻게 변했을까. 피고 지고 다시 피고… 낙엽 같던 시절 많아 “우리는 매번 초반에 확 피다가 지는 세월을 반복했어요. (1, 2집이 히트했던) 초반 10년도 처음에 잠깐 확 꽃이 폈지만 나머지 7년은 힘들었구요. 그다음 10년에도 처음 2년 정도 만개하다 바로 졌어요. 마치 길거리의 젖은 낙엽 같았던 시절이 많았죠. 그다음 10년은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 5년 정도는 시들지 않는 꽃처럼 꽤 오래갔죠.(웃음)” 밝음 뒤의 어두움은 더 짙었다. 2002년 이승철이 보컬로 재합류해 발표한 8집 앨범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가 히트를 치면서 다시 부활했지만 척박한 국내 가요 시장에서 록밴드가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네버 엔딩 스토리’ 이후 2004년 1만여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을 때를 지금도 잊지 못해요. 하지만 이듬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대학로의 100석짜리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죠. 하지만 아쉽지는 않았어요. 2009년 ‘생각이 나’라는 곡으로 700~800명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조금씩 늘려갔죠.” ‘아들뻘’ 새 보컬 김동명… 故김재기 목소리 닮아 1년에 행사 스케줄이 고작 두 번일 때도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음악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다. 김태원은 “음악에 갇혀 있고 고립됐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냐”고 반문했다. 검은색 선글라스 뒤로 진정성이 느껴졌다. 다른 멤버들은 김태원의 리더십에서 이유를 찾았다. “집의 기둥이 튼튼하면 오래갈 수 있잖아요. 아버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집안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데 태원이 형은 굉장히 강인한 아버지이자 튼튼한 버팀목이었어요.”(채제민) “태원이 형은 처음부터 리더로 태어난 사람 같았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학교 강의나 영화 음악, 다른 가수의 세션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했죠.”(서재혁) 지난해 팀을 떠난 정동하의 뒤를 이어 들어온 신인가수 김동명에게 김태원은 스승 같은 존재다. 중학교 때 ‘희야’를 좋아했다는 그의 아버지와 김태원은 동갑이다. 김태원은 “김동명 역시 음악적 동반자”라고 말한다. 김태원의 삶에도 만만찮은 굴곡이 있었다. 1993년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3집 앨범 타이틀곡 ‘사랑할수록’을 부른 보컬 김재기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성격은 180도 바뀌었다. 그는 “내가 죽을 뻔하거나 누군가 죽는 충격을 경험하면 그렇게 된다. 80년대에는 휘어지지 않는 철근처럼 고집이 강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부드러운 것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태원 “내가 노래했다면 이승철·정동화 없지” 1980년대 록그룹 ‘백두산’, ‘시나위’ 등과 함께 국내에 헤비메탈 유행을 주도하던 ‘부활’이 3집 이후 다소 부드러운 록발라드적인 성향으로 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 이승철을 비롯해 김재희, 박완규, 정동하 등 총 9명의 보컬이 ‘부활’을 거쳐갔다. 새로 발탁된 김동명은 “곡의 절정에 다다랐을 때 고 김재기와 음색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보컬이 자주 바뀌는 것이 팀 색깔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김태원이 에릭 클랩턴처럼 노래를 좀 더 잘했다면 ‘부활’은 달라졌을까. “제가 노래를 잘했다면 이승철이나 고 김재기, 정동하는 지금 존재하지 않았겠죠.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갖고 있다면 너무 심심하고 식상하지 않나요? 제가 작곡을 하고 기타를 치는데 노래는 못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작곡이나 작사를 따로 배우지 않고 그저 가슴 아팠던 느낌을 적다 보니 명곡이 나왔다는 그가 노래까지 잘했다면 불공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그에게 작곡은 괴롭지만 여전히 ‘할 만한 게임’이다. 그는 종종 제기되는 이승철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관계’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승철은 내가 발굴한 사람이고 그 역시 ‘부활’에서 한 업적이 많은데 서로 아쉬우면 안 된다”면서도 “내가 속이 좁아서인지는 몰라도 그가 불편해 할까 봐 30주년 기념 콘서트 출연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밴드 있어야 음악 발전… 한국의 ‘롤링스톤스’ 꿈 오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부활’ 30주년 기념 콘서트는 그들이 지나온 30년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을 예정이다. ‘부활’을 거쳐간 보컬들이 출연하고 오프닝에는 김태원의 딸이 공연한다. 하반기에는 미니 앨범을 내고 내년에는 30주년 앨범을 낼 계획인 이들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롤링스톤스’처럼 롱런하는 밴드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밴드가 존재하지 않으면 대중음악은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봐요. 저도 기타 솔리스트 레이프 개릿이 아니라 ‘비틀스’나 ‘레드 재플린’ 같은 밴드를 보고 음악을 연구했으니까요. 내년이면 환갑인데 어느 상황에서건 음악을 하고 있을 겁니다. 부활은 언제나 부활하고 싶은 그룹이니까요.”(김태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 네 남자가 모여 자주 밥을 먹는 것이 전부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3남 1녀가 똘똘 뭉쳐 우애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장 회장은 애경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2004년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채 총괄부회장에게 모두 맡기고 중요한 사안만 보고를 받고 있다. 이후 채 총괄부회장은 2006년 그룹을 생활·항공부문, 화학부문,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유통·부동산개발부문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에게, 생활·항공부문은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맡겨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볼썽사나운 형제간 다툼이 없는 기업이라는 점은 애경그룹 임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이다. 애경가(家)는 장 회장을 중심으로 화목함을 유지하고 있다. 매달 한 번 이상은 장 회장의 주도 아래 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가족 구성원의 생일이면 모든 가족이 다 모일 정도로 수시로 얼굴을 마주한다. 외형에 신경 쓰지 않고 내실을 다진다는 점도 애경그룹의 자랑이다. 애경그룹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두고 있는 대관 업무 담당자가 없다. 정·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 1985년 완공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6층 건물의 애경산업은 지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건물 2층에 채 총괄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13㎡ 정도 넓이의 사무실에 어디선가 쓰던 것을 가져온 소파와 책상, 책장, 에어컨이 전부다. 입사 때 사용했던 삼성 계산기를 그대로 쓸 정도로 검소하다. 이렇게 아낀 돈은 모두 사업에 투자한다. 장 회장의 경영 첫걸음이 화학부문을 키우는 것이었다면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 시작점은 유통부문이다. 1985년 애경유지공업의 생활용품 사업을 애경산업에 넘기고 전문 화학 계열사를 설립하게 되면서 애경유지공업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게 됐다. 이듬해 채 총괄부회장이 애경유지공업 대표로 취임하면서 구로동 공장부지의 활용 방안 등 신규 사업을 물색하다가 유통업으로 방향을 잡아 백화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이 시작이었다. 채 총괄부회장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2007년 삼성플라자 인수를 주도하면서 지금의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꿨고 평택점, 원주점 등을 추가해 백화점을 5개로 늘렸다. 지난해 말 AK플라자 수원점에 10~20대 젊은층을 위한 종합쇼핑몰 AK&과 특1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열며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 2조 1500억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업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지하철 2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홍대입구역 근처 2만 844㎡ 사업부지에 지상 17층 규모의 쇼핑몰 AK&2호점과 특2급 비즈니스호텔(310개 객실)을 세울 계획이다. 애경그룹 내부에서 돈 먹는 하마로 꼽히던 항공 사업은 이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했다. 2005년 1월 설립된 제주항공은 생활용품과 화학부문에만 힘써 왔던 애경그룹에는 생소한 분야였다. 또 국내 항공 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된 시장이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게만 보였다. 실제로 설립 이후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주변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설립 10년 만인 2014년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37명이던 임직원은 1000명을 넘었다. 누적 탑승객도 20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하반기 LCC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아시아지역 60개 노선에 취항하고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통해 매출 1조 5000억원의 동북아 최고의 LCC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 경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성장의 주인공으로는 장 회장의 외동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자 채 총괄부회장의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이 있다. 안 부회장은 채 총괄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가깝게 알고 지낸 사이다. 채 총괄부회장은 안 부회장에 대해 “평소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돼 있었고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애경으로 꼭 와 줄 것을 청했다”고 말했다. 실제 안 부회장은 미국 폰즈사를 거쳐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로 입사, 애경그룹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동산개발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성장 주춧돌이다. 그 중심에는 2008년 출범한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AM플러스자산개발이 있다. 이 회사는 홍대입구, 광주 광복동, 충장로 인근의 쇼핑센터(Y’Z PARK)를 운영하고 오피스텔 및 복합주거형 아파트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AM플러스자산개발은 역세권 위주의 도심 공동주택을 개발해 오피스텔 리모델링, 다양한 시설과 문화를 결합한 복합테마단지 조성 등으로 2017년까지 매출 1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 12만명에 노동교육 노동자 권익보호 정책 시동

    서울시가 노동특보를 임명하고 노동전담부서인 고용노동국을 설치한다. 시는 이를 통해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개발하고 ‘서울노동권리장전’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노동자 권익 보호와 모범적 사용자 역할 정립을 골자로 하는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2019년까지 진행되며 예산은 올해 519억원을 비롯해 5년간 2852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먼저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시 산하 교육기관인 인재개발원에 공무원 노동교육과정을 새로 만들고 일반 시민을 포함해 12만명에게 노동교육을 하는 등 노동교육과 상담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만들어 노동자들의 생활에 여유를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다. 또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돌보미나 방문판매원, 보험설계사 등 여성이동근로자들이 이동하는 중간에 쓸 수 있는 쉼터는 현재 8곳에서 2019년까지 25곳으로 늘어난다. 청소년을 위해선 아르바이트 청소년 권리보호센터를 5곳 설치한다. 이와 함께 시는 2017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169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위탁을 통해 간접고용된 1만 4638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직 운영에 있어 노동자들의 참여도 확대된다. 시는 이를 위해 참여형 노사관계모델을 개발해 투자기관과 출연기관에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유럽의 조합주의 방식보다는 수위가 낮은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서울시의 정책이 노동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다. 먼저 서울형 단축모델과 참여형 노사관계모델의 경우 민간기업으로 확산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일단 시가 노동전담부서를 만든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노동정책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을 중앙정부가 가진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고, 간접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업체 노동자가 정규직화 대상에서 빠진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동산 시장 봄바람] 한화건설 ‘킨텍스 꿈에그린’… 일산 노른자 땅에 49층 펜트하우스

    [부동산 시장 봄바람] 한화건설 ‘킨텍스 꿈에그린’… 일산 노른자 땅에 49층 펜트하우스

    한화건설은 5월 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부지에 1880가구의 복합주거단지 ‘킨텍스 꿈에그린’ 아파트(조감도)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10개동에 전용면적 84~150㎡ 총 18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대(전용면적 84㎡ 818가구)가 85%를 차지한다. 전용 148~150㎡ 12가구는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오피스텔은 전용 84㎡ 780실이다. 킨텍스 꿈에그린은 일산 킨텍스 내에서도 지구단위계획상 정중앙에 위치해 반경 1㎞ 내 다양한 개발 호재를 도보권에서 누릴 수 있는 수혜단지로 꼽힌다.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레이킨스몰(복합쇼핑몰), 고양문화원사,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롯데빅마켓 등 다양한 문화·쇼핑·테마파크가 단계적으로 문을 열었다. 상반기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개장한다. 장항동과 대화동 일대에는 한류 테마 복합문화관광단지도 조성될 계획이다.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2022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정으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면 오갈 수 있다. 강변북로 킨텍스 나들목(IC)과 제2자유로 한류월드IC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 주변에는 학군이 좋은 문촌·강선마을의 한수초등·중교, 주엽초등·고교, 장촌초, 경기영상과학고, 대진고 등이 있다. 단지 근처에 한류초교(예정)도 신설된다. 킨텍스 꿈에그린은 4베이 또는 2면 개방형 거실 설계를 적용해 자연 환기는 물론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49층의 초고층인 만큼 일산호수공원과 한강, 고양시가지 등의 3면 조망이 가능해 조망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평면계획과 수납 기능을 강화한 공간 개발로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단지 내에는 골프장, 피트니스 시설,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분양홍보관은 고양시 지하철 주엽역 8번 출구에 있다. 다음달 현장에 견본주택을 연다. 입주는 2019년 2월 말 예정이다. 1544-6500.
  •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국방부가 대학생들도 예비군 동원훈련(2박 3일)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예비군에 편성된 대학생들은 197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동원훈련을 면제받았고 대신 하루 8시간의 학교 예비군 훈련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군 안팎에서는 현역병 감축에 따라 예비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예비 전력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을 동원훈련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 예비군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동원하는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贊] “예비군 부족… 대학생 특혜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군 복무만큼이나 중요한 국방의 의무가 있다. 바로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이란 상비군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항상 무장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는 상비군과 달리 예비군은 전쟁이나 분란이 생겨 병력이 부족할 때 증원되는 부대다. 예비군 대상 인원은 군 복무를 마친 지 8년 이내의 베테랑들로, 체력적으로도 뛰어나고 군 시절의 전투 기술이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이다. 예비군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에 곧바로 현역 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현역 복무 대상이 줄어드는 요즘 예비군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병력 수가 중요한 지상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50만명 남짓한 육군 병력이 앞으로 7년 뒤인 2022년에는 38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한 지상군이 110만명 남짓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협이다. 병사 1명이 적 3명 이상을 죽여야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예비군이야말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어의 핵심이 된다. 과거 출산율이 높던 시절에는 대학생을 제외하더라도 예비군 동원 인원이 4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현재는 대학생을 포함해도 예비군은 270만~2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 대학생은 무려 50여만명에 이른다. 현재 육군 총원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숫자의 병력들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2박 3일의 동원훈련 대신 8시간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대학생만 예비군 훈련에서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재 예비군에는 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을 면제받는 인원이 68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 단체장·의원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나 판검사, 경찰공무원 등 국가의 공공임무를 매일 단위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법령에 근거해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다. 그러나 대학생의 면제 근거는 법률이 아닌 국방부 장관의 방침이었다. 예비군 창설 초기인 1971년부터 동원훈련이 면제돼 왔다. 학습 여건을 보장하고 학원 질서를 유지하며 국가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엘리트 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대학생은 소중한 국가 자원이다. 가혹한 등록금 압박에 취업도 어려운 데다가 방학 동안 노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까지 늘리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80%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동원훈련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면 전시에 귀중한 자원이 심각하게 줄어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지상군 전체보다 많은 병력인 50여만명이 전시 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셈이 된다. 또한 대학 진학 대신 먼저 실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군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비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례로 자영업자인 예비군이라면 하루하루의 생계가 훈련으로 위협받는데도 여전히 국가를 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성인 대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위해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법률로 훈련을 면제받는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는 게 먼저다. 물론 국가적 배려도 필요하다. 아무리 병역의 의무라지만 기존까지 부과하지 않던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이 2박 3일이라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대학생이건 아니건 최소한 예비군으로서 활동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 동원 예비군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에 부대를 증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대 방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혼란 속에서 증편하는 실전적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생 예비군들의 귀중한 봉사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되도록 우리 군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反] “전시 동원병 충분… 시대착오적”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요즘 복고가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조복래가 부르던 ‘사랑이야’는 가수 송창식씨가 1978년 발표한 앨범 ‘프랑코 로마노 악단’에 수록된 곡이다. 이곡은 1977년 송창식씨가 향토예비군설치법(이하 향군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든 노래다. 2005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고발당한 사람은 한 해 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수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은 향군법과 관련해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국방부가 44년 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첫째 이유이고, 현역병 감소와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일단 현역병 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핵심인데 이를 2박 3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으로 보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44년 전과 비교해 검증된 바 없다. 현재 예비군 8년차까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270만~290만명 수준이며 매년 50만명씩 양산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냉전 당시 서독은 85만명, 이스라엘이 50만명, 북한이 54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냉전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비군 병력을 운용하는 규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한 것이지 전시 동원 예비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형평성 문제 외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국방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제도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평성 문제를 말하기 전에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시점은 1968년이다. 1·21사태라 일컫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5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향군법을 공포한다. 이 법은 5·16군사쿠테타가 발생한 1961년 12월에 제정됐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부대 창설과 편성을 하지 못했던 법이 결국 재탄생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당시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직후 김영삼 의원은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의무를 지나치게 확대해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었지만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40대였던 김대중 후보는 예비군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풍을 일으키며 박정희 후보를 위협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없던 제도가 과연 왜 만들어졌을까. 국민 동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보를 내세운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함은 아닐까. 지문 날인을 의무로 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주민번호제도가 같은 시기에 만들진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제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호명하고 동원하는 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의 부활에 대해 일반인과 대학생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시대착오로 보인다. 물론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처럼 조합주의적 성격을 띤 국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보를 위해 복무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 ‘대선 출마 선언’ 힐러리 러닝메이트는 누가 될까

    ‘대선 출마 선언’ 힐러리 러닝메이트는 누가 될까

    ‘대선 출마 선언’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 워싱턴DC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클린턴 전 장관이 연내에 러닝메이트 후보를 정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역대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못지않게 부통령 후보 역시 대선 구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여겨진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표 확장성’이 높은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중산층 유권자는 물론 흑인과 히스패닉계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남성 정치인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3일 이 같은 분석과 함께 검토 가능한 후보군에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코리 부커(뉴저지) 연방 상원의원,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등 5명의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현재로선 카스트로 장관이 가장 유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트로 장관은 올해 40세로 젊고 역동적인데다 민주당의 ‘차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멕시코 태생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해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패트릭 전 주지사는 흑인이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핵심 메시지인 ‘소득불평등’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해 온 점이, 또 부커 상원의원은 흑인에다 ‘트위터 스타’라는 점이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빌색 농무장관은 대선 풍향계로 불릴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인 아이오와 주의 주지사를 지냈고 여전히 지역 내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또 히켄루퍼 주지사 역시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각각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일각에선 마틴 오멀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여성-여성’으로 짤 경우에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크리스틴 길리브랜드(뉴욕), 에이미 클로부처(미네소타) 상원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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