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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민간에 맡기는 美, 국가가 이끄는 中…4차혁명 무한경쟁

    [미래 보는 눈 바꿔야 경제가 산다 (3)앞으로 더 걸어가려면] ⑦美中 비전과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이후 세계의 패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전문가들은 새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기술을 어디서 선점하는지에 따라서 국제질서가 크게 지각변동할 것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그 시기를 확 앞당겼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 특색을 살려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민간 주도의 자유로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국,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 20일 미래를 대비하는 두 국가의 비전과 전략을 들여다봤다.●혁신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까닭은 실리콘밸리는 미국 신산업 혁신의 본거지다. 서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곳으로 전자산업이 육성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가까운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 명문대학이 포진하고 있어 인재 수급에도 어려움이 없다. 과거 실리콘밸리 조성 당시 주 정부가 강력한 세제 혜택을 준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미국 전체의 벤처자금의 30% 이상이 몰려 있으며, 주요 벤처캐피탈(VC) 대부분이 이곳에 포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이만한 환경을 갖춘 곳이 지구상에 더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 테슬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활약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규제가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의고용’ 원칙에 따라서 고용주와 직원 모두 ‘언제든지 해고 가능하며, 사직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고용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그만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근간이 되는 제도라고도 하겠다. 게다가 실리콘밸리에는 근무시간에 대한 규제도 없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서는 연장근로시간을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주당 최장 근로시간 제한에 대해서도 별도의 규정이 없다. 안전망 없는 해고와 과로를 종용하는 근로문화로 대립적이고 전투적인 노사관계가 형성된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지점들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들의 합종연횡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아마존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했다. 투자 금액은 당초 12억 달러(약 1조 4450억원)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죽스의 직원 10%가 감축될 우려가 생기자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죽스의 직원들이 퇴사했을 때 기술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그간 홀푸드(유기농식품 전문 슈퍼마켓), 자포스(온라인 신발 의류 업체) 등 유통업체를 주로 인수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다. 애플은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기업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월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AI 비서 ‘시리’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구글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달 캐나다의 스마트 안경 개발사인 ‘노스’(North)를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의 성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정부의 어설픈 개입으로는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민간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게끔 해야 더욱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용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관장은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리는 이유는 법인 설립부터 투자 유치, 투자 회수까지 가능한 기업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이지 정부의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우수한 인재가 기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업 경영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에서 생태계 창조자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구성원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격려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일정 기간 기다리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인내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어느 곳보다 시장경제 원리 잘 작동하는 中 지난 5월 22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중국이 앞으로 어느 분야에 방점을 찍고 국가를 운영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리커창 총리는 ‘디지털 경제’를 17번이나 언급했다. 중국의 정책적 관심사가 디지털 쪽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하겠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4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온라인 근무, 원격의료 등 디지털 기술 관련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중국은 철저히 계획적이다. 중앙정부가 깃발을 들면 금융 등 유관기관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면 생태계가 형성되는 식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시장 생태계가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 전문가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시장경제 원리가 잘 작동하는 곳이 중국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중국이 앞으로 신형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규모는 40조 위안(약 6881조 2000억원)이다. 중국이 최근 ‘스마트굴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최근 경험한 미중 무역분쟁의 탓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화웨이, 푸젠진화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을 제재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은 ‘기술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칼을 갈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기술 민족주의’가 두드러지면서 첨단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의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동북아산업실 연구위원은 “중국에서는 AI를 통한 원격의료, 개인정보 활용 등 새로운 먹거리가 되겠다 싶으면 정부가 진입장벽을 나서서 없애 준다. 나라가 굉장히 크지만 의사결정은 역동적으로 이뤄진다”면서 “그렇게 방향을 정한 뒤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생기고 이를 지원하는 민간기업들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차 손잡고 꽃길 여는 K배터리…LG·SK 소송전이 ‘합종연횡’ 변수

    현대차 손잡고 꽃길 여는 K배터리…LG·SK 소송전이 ‘합종연횡’ 변수

    車·배터리 협력 강화로 ‘흑자 원년’ 야심 배터리 국내 1·3위 소송 합의 나설지 주목 ‘K배터리’(한국 배터리)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기대감 때문이다.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미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두 회사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룹 총수끼리 만나는 만큼 앞으로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난 바 있다.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회사의 ‘합종연횡’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9억 유로(약 1조 2200억원)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의 노스볼트,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함께 지은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력은 익히 알려진 사례다. 이는 이르면 2~3년 안에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LG화학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 삼성SDI가 5위, SK이노베이션도 7위에 오르면서 국내 3사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배터리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LG화학에 대해서는 “역사적 고점 주가에 도전한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앞으로 3년마다 2배씩 성장해 2030년이면 9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율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 LG화학 배터리 평균 영업이익률은 5~6%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폭탄’은 남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을 통해 LG화학의 손을 들어 줬지만, 이내 SK이노베이션이 이의를 제기하자 판결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삭제 등 주요 쟁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예비판결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만큼 최종판결인 오는 10월까지는 별다른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차 협업 기대감에…들썩이는 ‘K배터리’

    현대차 협업 기대감에…들썩이는 ‘K배터리’

    ‘K배터리’(한국 배터리)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기대감 때문이다.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2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미 현대·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두 회사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룹 총수끼리 만나는 만큼 앞으로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난 바 있다.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회사의 ‘합종연횡’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9억유로(약 1조 2200억원)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 독일 폴크스바겐과 스웨덴의 노스볼트,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함께 지은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협력은 익히 알려진 사례다. 이는 이르면 2~3년 안에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기가 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는 분석이다. 당장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LG화학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기준으로 삼성SDI가 5위, SK이노베이션도 7위에 오르면서 국내 3사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그간 이익을 내지 못했던 배터리 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1위인 LG화학에 대해서는 “역사적 고점 주가에 도전한다”(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는 평가까지 나온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규모는 앞으로 3년마다 2배씩 성장해 2030년이면 9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율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 LG화학 배터리 평균 영업이익률은 5~6%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폭탄’은 남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을 통해 LG화학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내 SK이노베이션이 이의를 제기하자 판결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삭제 등 주요 쟁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예비판결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만큼 최종판결인 오는 10월까지는 별다른 합의는 난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카메라 보자 2초 만에 결제… 내 얼굴이 곧 신용카드

    카메라 보자 2초 만에 결제… 내 얼굴이 곧 신용카드

    신한카드·LG CNS ‘페이스페이’ 국내 최초이자 中 이어 세계 2번째 상용화 3D·적외선카메라로 100여개 점 찍어 인지 1회 등록하면 가맹점 어디서나 결제 가능 보안 철저… 타인 사진으로 ‘도둑결제’ 불가 비접촉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덤 신한금융그룹, 170여개 디지털 제휴 ‘주목’요즘 서울 성동구 한양대 안에 있는 편의점은 부쩍 ‘계산줄’이 줄었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결정적 이유는 편의점 한켠에 설치된 ‘셀프계산대’ 덕이다. 이 키오스크를 통해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페이스페이’가 가장 빠르다. 지난 12일 한양대 편의점을 방문해 ‘셀프계산대’에서 립밤(입술보습제)을 바코드에 찍으니 결제 방식을 고르는 화면이 나왔다. 그중에 페이스페이를 택하고 카메라를 쳐다보자마자 2초도 안 돼 결제가 끝났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도 없었다. ‘내 얼굴’이 신용카드의 역할을 했다. 너무 빨리 끝나서 마치 결제도 안 하고 물건을 훔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날아온 ‘립밤 결제 완료’ 문자를 확인하고서야 찜찜했던 기분이 사그라들었다. 신현보 CU 한양사이버점장은 “셀프계산대가 설치되고 나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남는 시간에 청소와 물품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페이스페이가 외부에 상용화된 것은 한양대가 국내 최초이지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 구내식당과 카페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이미 사전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점심 시간 때마다 식사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곤 했는데 페이스페이가 설치되면서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코로나19 탓에 신용카드를 주고받는 것마저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키오스크를 만질 필요도 없이 결제가 되니 감염증 예방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신한카드는 LG CNS, 한양대, CU 등과 이종(異種) 협업을 통해 페이스페이를 국내 최초이자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했다. 요즘은 사용자들이 전체 결제량의 약 20%가량을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온라인결제를 통해 진행하다 보니 플라스틱 카드 위주로만 하다가는 뒤처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페이스페이는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라 자칫 잘못하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LG CNS는 대법원 등기시스템을 구축할 정도로 보안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해 손을 잡게 됐다. 국내 업체와 협력하다 보니 ‘보안 이슈’에 대한 공감대가 더 빨리 형성됐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만나니 일의 진행이 빨랐다. 여러 회사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로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이번 협력에서는 결제가 발생할 때마다 LG CNS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페이스페이는 3차원(3D)·적외선 카메라로 사람 얼굴에 100여개의 보이지 않는 점을 찍어 그 특징을 기억해 놓는 방식이다. 이 정보를 두개로 쪼개 따로 암호화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이용자의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남의 얼굴 사진을 가지고 와 ‘도둑 결제’를 할 수도 없다. 카드나 스마트폰이 없이 맨몸으로 집밖에 나와도 얼굴만 인식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한양대 신한은행 점포의 키오스크에서 한번 얼굴을 등록해 놓으면 캠퍼스 내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페이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인증을 한 뒤 카드를 등록하고 마지막으로 사진까지 찍으면 완료된다. 박재욱 신한카드 페이먼트이노베이션(PI) 셀장은 “일단 한양대에서 몇 달 운영한 뒤 문제점이 없다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페이스페이의 사용처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페이스페이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으로 선정돼 국내에서 2년간 배타적 사업 권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해 낸다면 페이스페이는 신한카드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요즘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이와 같은 이종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주요 그룹사가 170개가 넘는 디지털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은 “각 그룹사가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협력하는 ‘코피티션’(협력+경쟁의 합성어)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핀테크 기업인 ‘투비콘’과 제휴를 맺은 기술로 이용자의 신체·혈관·신장 등 기능별 생체 나이에 따라 보혐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내놨고, 신한은행은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덕분에 무역거래 송장을 스캔하고 저장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고 있다. 조영서 신한DS 부사장은 “지금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몇 년 안에 얼굴이 지갑이 되는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합종연횡이 큰 흐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결제 사업에는 경계가 없다. 신한금융에서 모든 디지털 기술을 보유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합종연횡을 더 해내 가야 한다”면서 “다른 기업들과 어떤 우호적인 생태계를 만드느냐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부겸 “대표 되면 대선 불출마” 전대 배수진 치고 이낙연 압박

    김부겸 “대표 되면 대선 불출마” 전대 배수진 치고 이낙연 압박

    이낙연, 전대 불출마론에 불쾌감 표시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경쟁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당대표 출마 결심과 함께 당권을 잡을 경우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당내 견제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먼저 ‘배수의 진’을 치고 나가며 다른 주자들과 합종연횡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하는 한편 유력 대권주자이자 당권주자인 이 위원장을 압박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답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당대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면 당대표를 그만두느냐’고 물어봐서 ‘난 그럴 수 없다.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가 확정된 듯이 언론에서 보도한 게 당황스럽다는 듯 “(당대표 출마) 선언할 때쯤 대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고 나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언론이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전 의원이 대권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아직 대권 경쟁 구도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이른 시기인 만큼 실제 대선 국면에 임박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대선 출마 제한 규정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상태다. 김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과 만나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때 후보 단일화 여부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 당이) 당권과 대권에 대한 명확한 분리를 왜 하게 됐는지 그런 것을 보면서 판단했으면 한다”며 이 위원장의 불출마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계속되는 당권 불출마론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당내 최대 규모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의원들과 최근 만나 자신의 당권 출마와 관련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특권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부겸 “대표 되면 대선 불출마”…전대 배수진 치고 이낙연 압박

    김부겸 “대표 되면 대선 불출마”…전대 배수진 치고 이낙연 압박

    조만간 홍영표도 만나 합종연횡 시도 이낙연, 전대 불출마론에 불쾌감 표시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간 경쟁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당대표 출마 결심과 함께 당권을 잡을 경우 대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당내 견제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이 먼저 ‘배수의 진’을 치고 나가며 다른 주자들과 합종연횡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선주자들의 당권 도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하는 한편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인 이 위원장을 압박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답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과제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대선주자가 이번 전대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당대표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 당이) 당권과 대권에 대한 명확한 분리를 왜 하게 됐는지 그런 것을 보면서 판단했으면 한다”며 이 위원장의 불출마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당대표 후보는 3명까지만 전당대회에 진출할 수 있어 이 위원장을 제외하고 후보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말처럼 대권을 포기할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아직 대권 경쟁 구도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이른 시기인 만큼 실제 대선 국면에 임박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계속되는 당권 불출마론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당내 최대 규모의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의원들과 최근 만나 자신의 당권 출마와 관련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특권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신성장 분야 국내 대기업·벤처 ‘新가치사슬’ 기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제 만나 전기차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차세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의 현장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17년 기준 330억 달러(약 40조원)였던 배터리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600억 달러(약 196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돼 ‘포스트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또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분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강력히 육성하겠다고 한 ‘3대 신성장 산업’(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이자 국내 대기업 서열 1, 2위 그룹을 이끄는 두 사람의 만남에 지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이 주요한 화두인 만큼 그동안 상호배타성을 바탕으로 경쟁에 익숙했던 국내 대기업이 협력을 기반으로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점과 신산업 성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충분한 기대를 갖게 한다. 게다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업 지주회사가 벤처캐피탈을 계열사로 둘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바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막강한 현금 동원력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규제 탓에 벤처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해도 투자·회수 시장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외국자본에 비해 국내자본이 역차별을 받는다. 이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을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가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신성장 분야에서 강점을 갖춘 국내 대기업과 대기업 간의, 또 대기업과 유명한 벤처기업 간 합종연횡은 세계 시장을 한국이 선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해야 할 때다.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 개발도상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기반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기댄 20세기형 성장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가치사슬을 국내서 생성하려면 정부도 규제를 정비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 미국판 ‘배달의 민족’ 나오나… 우버, 그럽허브 인수 협상

    미국판 ‘배달의 민족’ 나오나… 우버, 그럽허브 인수 협상

    성사 땐 ‘우버이츠’ 확장… 점유율 1위로세계 최대 모바일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미국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용 고객이 줄어들자 반대로 매출 호조를 누리고 있는 음식배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WSJ는 우버가 2월부터 그럽허브에 대한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현재 그럽허브가 자사 주식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우버의 주가(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는 약 61억 달러(약 7조 4600억원)에 달한다. 우버가 주력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음식 배달로 눈을 돌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37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 기본급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럽허브 역시 최근 몇 달 사이 배달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재택근무의 일상화라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맞서 사업에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진행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오자 그럽허브의 주식은 세 차례나 거래가 중단되며 가격이 29%로 치솟기도 했다. 그럽허브는 음식배달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우버 역시 자체적인 음식배달 사업부인 ‘우버이츠’가 있지만, 유력 업체를 인수해 사업 규모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우버는 시장점유율 1위인 도어대시를 제치게 된다. 미국 음식배달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우버이츠나 그럽허브, 도어대시 등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들이 외식 업계의 강력한 ‘문지기’가 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의 식당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얼마나 큰 패러다임의 변화인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P 남매 전쟁… 한진 뜨거운 여론전

    1%P 남매 전쟁… 한진 뜨거운 여론전

    조현아 3자 연합, 조원태 측과 지분 비슷 국민연금 등 34%의 표심이 경영권 좌우 조원태, 대한항공 내 평판 상대적 우위 조현아, 전문 경영인 제도 적극적 주장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합전선을 결성한 것을 계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친과 여동생이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 준다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격차가 1% 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등 거대주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표심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8%)은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했다. 3자 연합의 지분 총합은 32.06%로 조 회장 측(32.4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조 회장 본인(6.52%)에다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 준다고 가정하고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까지 합친 것이다. 최근 지분 1%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까지 합쳐도 1.39% 차이의 접전이다. 까닭에 양쪽 모두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영권 분쟁 1차전은 주요 주주 간 물밑 작업을 통한 ‘합종연횡’이었다.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여론전이다. 아직 무주공산인 외국인·일반 투자자 등 30.38%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양측이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위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펼치는지가 중요해졌다. 정부 측 지분인 국민연금(4.11%)도 이에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제도’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룹의 경영을 총수일가가 아닌 외부의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오너 일가 경영체제의 위기를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3자 연합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전에서 앞서기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은 회사를 이끌 만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전 부사장보다는 조 회장의 평판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시간 조 회장이 여론 관련 행보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 측은 아직 조 전 부사장의 연합전선 결성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다음달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조 회장 외에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1명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주총에서 직접 의안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인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총 6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해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 열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한이 2주 정도 남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라도 더…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번지나

    1%라도 더…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여론전으로 번지나

    조원태 회장 측 32~33%…1% 안팎 차이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 vs 우한행 전세기여론전 성패에 따라서 사내이사 연임 여부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연합전선을 결성한 것을 계기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여론전’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친과 여동생이 조원태 회장의 편을 들어준다면,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지분 격차가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등 거대주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표심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8.28%)은 한진칼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했다. 3자 연합의 지분 총합은 32.06%로 조 회장 측(32.45%)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조 회장 본인(6.52%)에다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고 가정하고,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까지 합친 것이다. 최근 지분 1%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도울 것으로 전망되는 카카오까지 합쳐도 1.39% 차이의 접전이다. 까닭에 양쪽 모두 최대한 많은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영권 분쟁 1차전은 주요 주주 간 물밑 작업을 통한 ‘합종연횡’이었다.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여론전이다. 아직 무주공산인 외국인·일반 투자자 등 30.38%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양측이 대한항공의 경영 개선을 위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펼치는지가 중요해졌다. 정부 측 지분인 국민연금(4.11%)도 이에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제도’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대한항공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적항공사라는 점을 감안해서 그룹의 경영을 총수일가가 아닌 외부의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오너일가 경영체제의 위기를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3자 연합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전에서 앞서기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은 회사를 이끌 만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단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 전 부사장보다는 조 회장의 평판이 그나마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시간 조 회장이 여론 관련 행보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 측은 아직 조 전 부사장의 연합전선 결성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다음달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조 회장 외에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1명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이 주총에서 직접 의안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인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총 6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해 한진칼 주총이 3월 29일 열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한이 2주 정도 남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카카오, 한진칼 지분 1% 매입…‘조원태 백기사’ 역할 맡을까

    카카오, 한진칼 지분 1% 매입…‘조원태 백기사’ 역할 맡을까

    한진 경영권 분쟁 주요 변수로 부상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카카오가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말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식을 약 1% 매입했다. 지난달 말 한진칼 주가를 고려하면 카카오는 당시 지분을 사는 데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확한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으나 의결권 행사 기준일이자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달 26일 이전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주식 매입 배경에 대해 “지난해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5일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플랫폼, 멤버십,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분야에 대한 MOU를 맺었다. 당시 조 회장은 “기존 업무 방식을 벗어나 정보기술(IT)과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카카오와의 MOU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회장과 카카오가 사전 교감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지분이 비록 1%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어떤 ‘나비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양측 진영의 지분율 차이가 매우 근소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카카오의 지원 사격은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증명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현재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지분은 20.67%이고 조 전 부사장 측은 18.27%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조 전 부사장이 열세를 뒤집기 위해 최근 17.29%를 지닌 그레이스 홀딩스(KCGI), 반도건설(8.28%)과 회동을 가졌다는 소문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주총 전까지는 경영권을 둘러싼 주요 주주 간의 합종연횡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백기사’ 역할 가능성과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행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한항공 조현아, 남동생으로부터 경영권 뺏나

    대한항공 조현아, 남동생으로부터 경영권 뺏나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공동 전선 구축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달 조 전 부사장의 ‘반기’로 수면 위로 급부상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측은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3월 주주총회에서 연대해 공동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한진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끊임없이 위협해 온 KCGI가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공개 비판하며 ‘남매의 난’이 불거졌을 때 조 전 부사장과 KCGI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KCGI는 작년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총수 일가를 견제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조 전 부사장이 호텔 경영에 강한 애착을 가진 반면 KCGI는 한진그룹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호텔 사업 부문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들이 한배를 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진그룹의 재무구조나 지배구조의 문제를 지적해 온 KCGI가 총수 일가 중 한 명과 손을 잡는 것은 그간의 주장이나 입장과는 사실상 반대되는 것”이라며 “자칫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을 수 있어 실제로 조 전 부사장과 KCGI가 연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 측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은 “모든 당사자와 협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바 없다”며 “아직 당사자들과 협의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재계 안팎의 예상을 깨고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연대할 경우 지분율 셈법은 한층 복잡하게 된다. 이미 KCGI가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집해 지분율을 17.29%로 끌어올린 데다 반도건설이 최근 경영 참가를 전격 선언하며 한진칼 지분을 8.28%(의결권 유효 기준 8.2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만큼 조 전 부사장이 이 둘과 손잡은 것만으로도 조 회장에게 강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한 조 전 부사장이 등을 돌리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의 지분은 28.94%에서 22.45%로 줄어든다. 여기에 그룹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의 지분 10.00%를 더해도 32.45%에 그친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KCGI(17.29%)와 반도건설(8.20%)의 지분을 포함하면 31.98%를 확보한 셈이 된다. 이 경우 양측의 차이가 불과 0.47%포인트에 불과한 데다 주총에서의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38∼39%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된다. 작년 주총 당시 “진짜 승부는 올해 주총”이라는 얘기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주총 참석률은 작년(77.18%)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아직 3자 간의 공동 전선 구축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 주주 간 합종연횡을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를 자처하고 나선 만큼 향후 한진그룹의 일감 따내기 등 사업상 이익을 위해 양쪽을 계속 저울질하며 몸값 올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성탄절 조원태 회장이 난로 불쏘시개를 휘둘러 화병과 유리창을 깨는 것을 목격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아직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두 모녀마저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경우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고문과 조 전무 입장에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상실로 이어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민연금(4.11%)이 올해 주총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도 미지수다. 작년 주총에서 당시 3대 주주(7.34%)였던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의 측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호지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주요 주주는 물론 외국인 주주와 소액 주주 등을 만족시킬 만한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책 등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대한항공이 주총을 앞두고 우리사주 직원과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작성을 독려하고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위임장 독려를 통해 우호지분 끌어모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예비후보자만 벌써 13명째…‘농민대통령 선거’ 혼탁 조짐

    예비후보자만 벌써 13명째…‘농민대통령 선거’ 혼탁 조짐

    오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공식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과열 양상을 띠면서 혼탁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13명으로 역대 중앙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이전 선거에서 4~6명이 입후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수의 후보자가 난립한 상황이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5일까지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전화, 문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농협중앙회가 사전 공개한 행사 장소에서 명함을 건네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홈페이지 선거운동 게시판에는 후보자당 수십 건의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지난달부터 선거운동이 사실상 시작되면서 특정후보 지지 또는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괴문서 유포 등과 같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식 후보자등록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고, 1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가 시작된다. 정식 후보로 등록하려면 3개 시도에 걸쳐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농협 관계자는 “후보 등록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공식 후보자 등록 땐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이 누가 될지는 오는 31일 전국 대의원들이 농협중앙회관 본관에 모여 진행하는 1차 투표로 판가름 난다. 1차 투표에서 한 명이 과반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자가 오후에 결선투표를 한다. 이전 선거를 보면, 결선투표에서의 표 몰아주기와 같은 방식의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6년 선거에서 당선된 김병원 전 회장은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과 공모해 결선 투표에 오르는 사람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최 전 조합장은 김 전 회장이 결선투표 2위에 오르자 김 전 회장을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보내고 투표장도 함께 돌았다. 게다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293명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조합원이 223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장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한 것이다. 한 조합원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소수라 금품이 오가도 누구도 발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 선거에서 3선 이상의 조합장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는 70% 정도가 초선이나 재선 조합장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의 비상임 명예직이지만, 조합원들의 출자금만 9조원에 달하고, 17개 중앙·지역본부와 단위조합 1134곳을 이끄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1961년부터 정부에서 임명해오다 1988년 조합장 직선제로 바뀌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회장 3명은 공금 횡령, 뇌물 수수 등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알릴레오 출연 이해찬 “종로·광진 등 전략공천”

    알릴레오 출연 이해찬 “종로·광진 등 전략공천”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한 곳 전략공천한국당 인재 영입 썩 좋아보이지 않아황교안, 소통하는 생활 안 해본 것 같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종로, 광진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현역의원의 불출마 지역들에 대해 전략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을 통해) 나갈 사람으로는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곳이지만 영입을 해서 (당선자를) 바꿀 수 있는 곳을 전략지구로 할 것”이라면서 “야당 후보가 강하거나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을 (전략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략 공천 최소화 방침을 전제로 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불출마를 할 현역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해서 20명쯤 될 것”이라고 답했다. 21대 총선 목표에 대해서는 “원내 제1당은 당연히 해야 되고 자유한국당과 현재 20석 이상 차이가 나는데 더 벌려야 한다”고 했다. 총선 변수로는 남북관계, 미세먼지, 야권의 합종연횡 여부 등을 꼽았다. 이 대표는 한국당의 인재 영입에 대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혹평했다.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원종건씨, 김병주 예비역 대장을 영입한 민주당은 앞으로 10명 정도를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몇 번 얘기하자고 해도 알았다고 해놓고 다음부터는 연락이 없다”면서 “조금 있으면 장외집회하고 삭발하고 단식을 해서 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소통하는 생활을 잘 안 해보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는 정계은퇴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희망사항으로는 평양대표부 대표로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사칙연산으로 풀어본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연말 인사로 조직을 정비한 대기업들이 2020년 경자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이윤추구 활동 이외에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의 경영 활동에는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 체결’, ‘사회공헌’ 등이 있다. 기업의 투자를 옥죄는 ‘규제 완화’를 이뤄 내기 위한 노력도 기업의 몫이다. 주요 기업들의 새해 경영 전망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 ‘사칙연산’ 키워드로 풀어 본다. #더하기: 인수합병 유통 빅딜설· OTT 합종연횡 ‘몸집 키우기’기업 간 먹고 먹히는 ‘빅딜’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통업계의 빅딜설이 무성하다. ●롯데+티몬 소문만 무성… “이커머스 인수는 기정사실” 롯데의 ‘티몬’ 인수설은 양측이 소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신세계나 현대보다 온라인으로의 사업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노리는 롯데가 올해 반드시 이커머스 업체 한 곳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오버 더 톱’(OTT) 업체들이 시장 장악을 위해 ‘합종연횡’하는 것도 올 한 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배달의 민족+DH… “게르만 민족이냐” 불매운동까지 지난해 말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이 2위 요기요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매각됐다. 요기요의 대주주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다 보니 “배달의 민족이 이제 게르만 민족이냐”는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DH의 시장 점유율은 98.7%에 육박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2조 5000억원에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점과 리조트 사업에 항공업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우리은행+롯데카드… 시장 점유율 2위 도약 우리은행은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합병하면 신한카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카드사로 도약한다. 특히 우리카드는 은행 네트워크를 영업 기반으로 하는 ‘은행계’, 롯데카드는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합병 시 파괴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빼기: 규제 완화 법인세·상속세 완화 등 ‘족쇄 빼기’ 사활기업에 규제 완화는 ‘숙원’과도 같다. 각종 규제가 기업이 투자 확대에 나서는 데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 완화 미온적… 기업 투자 ‘마이너스’ 우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법인세 및 상속세 완화, 대기업집단 규제 폐지, 규제 비용 총량제 법제화, 화학물질 규제 완화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 방향에는 전경련이 요구하는 규제 완화책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 활성화를 이끌 기업의 투자가 올해도 마찬가지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기업들은 명목 최고세율이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기업의 경영 의지를 꺾는 약탈적 규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상속세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며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25%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타다 금지법’ 신산업 개척 제동 논란이 계속되는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도 미래 신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책이다. 타다 금지법에 찬성하는 택시업계의 논리에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입장에선 타다 금지법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제동을 거는 ‘우물 안 규제’로 인식될 뿐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통 큰 완화책 주목 다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정부가 그동안 규제 ‘개혁’,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없애기 위해 머리를 맞대 온 만큼 새해에는 기업 경영에 ‘주마가편’이 될 통 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곱하기: MOU 자율차·ICT 기술 ‘협력의 시너지’ 새해에는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 홀로 성장만으론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신의 한 수’가 될 MOU 체결을 이뤄 내기 위해 연초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차X앱티브= 세계 최고 자율차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 간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양 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각각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앱티브는 기술력을 탑재할 양산 자동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MOU’라 불릴 만하다. ●현대모비스XKT 5G= 커넥티드카 시장 확대 현대모비스와 KT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 MOU도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이 반드시 접목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될수록 완성차 업체와 통신사 간 동맹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X카카오, SKTX카카오=소비자 편의성 강화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승객들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항공권 구매, 체크인, 탑승 등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것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MOU라 볼 수 있다. 양 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올 한 해 SK텔레콤이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등과 어떤 컬래버를 보여 줄지 주목된다. #나누기: 사회공헌 인재·착한 기업 육성 ‘나눌수록 공생’기업의 사회공헌은 제품 판매와 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나눔’을 통해 사회의 ‘공생’을 돕는 것으로 그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대기업 수장들, 미래세대 희망·나눔의 가치 앞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생경영·동반성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기업시민’ 등 대기업 리더들이 강조하는 경영 철학의 뼈대를 이루는 것도 바로 나눔의 가치다. 기업의 사회공헌 방식은 다채로워졌다. 규모와 혜택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저소득층, 소외계층,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선사한다는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참신한 아이디어 사회에 ‘나눔’ 주요 기업들은 기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새해에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미래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힘을 쏟아 왔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회에 실제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기프트카’ … LG는 의인상 수여·가전 지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활용도가 높아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다양하다.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또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청년·여성·신중년의 일자리 창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그룹은 사회와 이웃을 위해 희생하거나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 또 완성도 높은 ‘가전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라는 특장점을 살려 전국 초·중·고교와 아동복지시설 등에 공기청정기 1만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유료방송시장 이통 3사 ‘新삼국지’

    유료방송시장 이통 3사 ‘新삼국지’

    알뜰폰 사업자 결합상품 동등 제공 골자 합병 매듭 땐 시장 2위 LGU+ 바짝 추격 경쟁사 의식 KT, 딜라이브 인수 속도낼 듯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내년 유료방송시장은 이동통신 3사가 80%를 장악하는 ‘신삼국지’가 펼쳐지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텔레콤과 태광산업 등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위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합병 및 주식취득 인가에 대해 조건을 부과해 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사의 합병은 내년 초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만 남겨 두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 강화 우려를 이유로 ▲알뜰폰 사업자에 결합상품 동등 제공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위약금) 폐지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태광산업의 합병 법인 주식 취득은 조건 없이 인가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합병 심사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방송통신 시장에서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혁신의 원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내년 유료방송시장은 KT, LG유플러스, SKT 등 이동통신 3사가 전체의 80.06%를 장악하게 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이 마무리되면 3위(24.03%) 사업자로 1위인 KT 계열(31.31%)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과기정통부로부터 CJ헬로 지분 인수를 승인받으며 IPTV가 케이블TV를 인수한 첫 사례를 만듦과 동시에 2위(24.72%) 사업자로 뛰어올랐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시장 잠식 공세가 거세지면서 내년엔 국내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후발 경쟁사들에 쫓기게 된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케이블 3위 업체인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1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1을 초과하지 못하게 한 제도) 논의가 지연되며 보류한 상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블 업체 현대HCN과 CMB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패배한 야당은 다 똑같네...英노동당 내분 확산

    당대표 사퇴론에서 동료 의원 간 설전까지…. 선거에 패배한 정당에 불어닥치는 후폭풍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대패한 영국 노동당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당내 소송전까지 비화되고 있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캐럴라인 플린트 전 의원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트 전 의원은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북부 돈 밸리 지역구에서 보수당에 밀려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지난 주말 스카이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 패배 원인으로 당내 유럽연합(EU) 잔류파들을 꼽았다. 노동당을 지지했던 노동자들이 동유럽 등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브렉시트(EU 탈퇴)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아졌는데, 당이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었다. 플린트 전 의원은 “그녀(손베리)는 내 동료 중 한 명에게 ‘내 지역구 유권자들은 당신들 지역구 유권자들만큼 멍청하지 않아서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베리 의원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발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플린트 전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손베리는 “사람들이 사실을 갖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지어낼 수는 없다”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법정으로 가야한다”고 대응했다. 특히 손베리 의원이 차기 당 대표 후보군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자기에게 불리한 발언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베리 의원과 함께 EU 잔류를 강하게 주장했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브렉시트 이슈는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후보군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손베리와 스타머 등을 비롯해 레베카 롱 베일리 노동당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 리사 낸디 하원의원, 제스 필립스 하원의원 등의 이름이 차기 당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 가운데 한명으로 보도됐던 앤절라 라이너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은 평소 친분이 있는 롱 베일리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 대표보다는 부대표직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올해 방송계는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로 시작해 ‘뉴트로’로 끝났다.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열풍은 TV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이 직접 1990~2000년대 드라마와 예능, 가요를 찾아보면서 방송사들도 먼지 쌓인 테이프들을 다시 꺼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복고’는 방송가는 물론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됐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OTT(Over The Top)의 확장은 더욱 강력해졌다. 국내 OTT 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섰다. 방송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도 본격화됐다. 역동적인 변화를 겪은 2019년 방송계를 돌아봤다.●옛방·옛드·옛능 열풍…방송 간 경계도 허물어져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뉴트로’의 유행은 올해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예전 방송을 새롭다고 느끼는 20대들과, 어린 시절 콘텐츠를 다시 즐기고 싶어 하는 30~40대들은 1990년대 콘텐츠를 정주행했다. 핑클, GOD 등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비롯한 ‘탑골가요’는 가장 ‘힙’한 것으로 공유됐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옛 방송을 재가공했다. SBS TV ‘인기가요’와 KBS TV ‘가요톱10’ 등 90년대 가수들의 방송 출연 모습을 5~10분 길이로 편집해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 드라마와 시트콤도 소환됐다. ‘순풍산부인과’(1998~2000), ‘청춘의 덫’(1999) 등 디지털화를 거친 프로그램들은 조회수 수십만뷰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은 옛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MBC의 유튜브 채널 ‘옛날 드라마’는 구독자가 195만명에 육박하고, SBS의 ‘스트로’도 구독자 19만명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 가수들은 물론 전지현, 송혜교, 심은하 등 배우들의 20대 초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종편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시즌1부터 옛 가수들을 소환한 JTBC ‘슈가맨’은 최근 시작한 시즌3에서 ‘탑골 GD’ 양준일, 가수 최연제, 그룹 태사자 등을 섭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TV조선의 최대 히트작 ‘미스트롯’은 특유의 복고 감성으로 트로트가 중장년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될 만한 자료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국 간 영역과 경계도 허물어졌다. 다른 방송사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꺼렸던 과거와 달리, 방송사 간 ‘선을 넘는’ 캐릭터들이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대표적이다. MBC·JTBC·SBS 등 타 방송사의 문턱을 넘나든 펭수는 오는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유산슬’도 KBS와 SBS에 잇따라 출연했다.●OTT 강세 속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가속화 넷플릭스가 불을 댕긴 온라인 플랫폼 경쟁은 올해 본격화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외에서 인정받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형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유료 가입자 200만명(추정)을 확보했다.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예능 대세’ 박나래와 가수 아이유, 유재석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만든 자체 콘텐츠는 큰 화제를 모았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과 유재석이 출연한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은 시즌2 제작으로도 이어졌다.‘토종 공룡’ 플랫폼도 OTT 경쟁에 가세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푹’(pooq)과 ‘옥수수’를 합쳐 ‘웨이브’라는 새 플랫폼을 내놨다. 올해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9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3년까지 콘텐츠 개발에만 총 3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와 애플이 만든 OTT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등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민주주의의 영혼은 건강한 공론장/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회가 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의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개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으로 마비된 국회에서는 오늘도 공방만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민생법안 인질극’을 비판하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거짓 프레임을 짜고 있다며 오히려 여당이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반박한다. 익숙하지만 씁쓸하고, 씁쓸하지만 놀랍지 않은 풍경이다. 국회가 고유 기능인 입법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의원 발의를 가장한 정부 입법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20대 국회의 의안 본회의 처리율은 정확히 30.05%, 총 2만 3354건 가운데 701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 상반기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의안은 3126건 대비 345건으로 11.03%(국회의안정보시스템ㆍ12월 1일 현재)에 불과해 놀고먹는 국회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어쩌다 후진 정치의 대명사가 된 우리 국회는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전전하다 괴물국회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을까. 국회와 우리들의 선량에게 민의의 전당이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되찾아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융합하는 시민정치를 활성화하면 된다. 그 방법은 세 가지,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국회의 대표 기능을 바로잡으면 된다. 흔히 국회가 공전하는 이유를 선진화법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정쟁은 국회의 의무이기조차 하다.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충실하게 대변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진짜 문제는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되는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연동형 비례대표제야말로 현재의 여야는 물론 미래의 여야 모두에게 필요하고 이로운 개혁이다. 비례대표로 창출되는 다당제 덕에 합종연횡이 용이해지면 양대 정당의 대결로 빚어지는 교착상태에서 쉽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 현 야당의 지지 속에 탄생한 국회선진화법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둘째, 대표돼야 할 집단이 모두 대표된다면 이제 각 집단의 대표자들이 자기 집단의 이익과 선호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정책으로 ‘제대로’ 전환하는지 자문할 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낳게 될 이익의 다각화와 대표의 다변화만으로는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없다. 직접민주주의 3종 세트인 주민투표, 주민발안, 주민소환을 넘어 주민감사와 주민소송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과 선호를 스스로 대표하게 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다. 그렇게 미국도 스위스도 정치인 카르텔의 지대추구행위를 제어하며 대의의 품질을 높이고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시민들과 직접 교통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과정의 감시자를 자임하는 선량들에 대한 신뢰는 덤으로 따라오는 심리적 계약 효과다(안성호 한국행정연구원장). 셋째, 다수결의 함정을 경계하며 건강한 공론장 형성에 힘써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든 직접민주주의든 모든 민주주의는 태생적으로 포퓰리즘의 위험에 노출된다. 오죽하면 ‘절반의 바보들에 바보 하나만 더하면 만들 수 있는 민주주의’(필리프 부바르)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억압’(오스카 와일드)이라고 했을까. 핵심은 다수결이 아니라 다수결에 도달하는 숙의와 공론의 수준이다. 지금처럼 가짜뉴스가 판치며 정보를 왜곡하고 정제되지 않은 의견을 투박한 감정과 막말로 포장해 일방적으로 유통한다면 직접민주주의는 물론 대의제 역시 무질서와 혼란, 대립과 반목의 원천이 될 뿐이다. 반면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투명하게 검증되는 공론장의 건강함이 보장되면 시민들의 직접참여가 종종 범사회적 의사결정의 교착을 타개하는 합리적 절차로 작동된다. 란트슈게마인데, 즉 스위스 직접민주주의가 그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정부·여당의 책임이 막중한 지점도 여기다. 촛불정신을 담아내는 개헌에 실패했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고 일상의 시민정치를 담보할 수 있는 법제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역사적 소임을 다하는 길이다. 지금은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있지만 다시 하나 될 촛불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 ‘몸집’ 키운 중일 조선사, 한국 추격 나섰다

    ‘몸집’ 키운 중일 조선사, 한국 추격 나섰다

    양사 작년 준공량 합산 땐 현대重 추월 日도 자국 1·2위 합작사 만들어 도전장 현대重·대우조선해양 ‘결합 심사’ 주목 고부가가치선박 기술 경쟁 더 치열할 듯합종연횡으로 탄생한 중국, 일본 ‘조선업 거인’이 한국 조선업계를 위협한다.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과 3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심사가 한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6개국 공정거래 당국에서 2일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먼저 자국의 1, 2위 조선사를 합병해 세계 최대의 조선사를 설립했다. 일본의 양대 조선사 역시 합작사를 설립해 합병 수준의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대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의 닻을 올렸다. CSG는 종전 중국 1위 조선사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조선사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한 회사다. CSSC와 CSIC의 지난해 준공량을 단순 합산하면 1041만t이다. 이것은 1위 현대중공업의 757만t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CSG는 또 산하에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부문, 상장기업을 거느리게 된다. 총자산 규모는 1120억 달러(약 132조 540억원), 직원 수는 31만명에 이른다. 그저 덩치만 커진 것은 아니다. CSSC는 선박 건조에 강하고 CSIC는 설계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은 “중국의 거인(CSG)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으로 등장할) 한국의 거인과 정면으로 겨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합작사를 만들어 응전하기로 지난달 29일 전격 발표했다. 합작사는 양사의 상선 선박 설계를 전담한다. 두 조선사의 지난해 조선 건조량을 합하면 677만t으로 1위 현대중공업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마바리조선과 JMU는 일본의 독점 규제와 관련한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제휴한다. 출자 비율, 제휴 내용 등 세부 사항은 내년 3월까지 결정한다. 이번 결정에는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에 대한 일본 조선업계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격심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 건조 기술력은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에 앞선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 조선사도 고부가가치선이 미래 먹거리라는 점을 안다.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양국에서 거대 조선사가 나온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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