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종연횡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명성황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채용비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한민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픽업트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5
  •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시국이 시끄럽고 참으로 수상하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갈라놓았던 것은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처절했다. 둘은 한 하늘 아래 같이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만이 절대선(絶對善)이었고 정의였다. 양보란 있을 수 없는 불퇴전의 싸움이었다. 지금의 시국을 살펴보자. 4대강, 세종시 문제, 그리고 노·사·정 협약 등 숱한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4대강 개발이 한강과 청계천과 같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시화호와 새만금같이 우리에게 또 다른 근심거리가 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종시는 어찌할 것인가? 신뢰가 중요한지, 현실적 효율성이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느 것 하나도 버리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무섭다. 그럼에도 세종시 문제는 우리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지난 정권이 그랬고, 이 정권도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판단하기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라 한다. 인기 영합을 위해서는 애초 약속한 대로 해야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노사문제는 어떠한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과 복수노조 문제 둘 다 향후 노사관계를 결정할 핵심 사안들이다. 노·사·정 타협을 이뤄냈지만 민주당과 민주노총 그리고 일부 기업의 반대는 여전하다. 그런데 쟁점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볼 때 참으로 수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4대강은 어떻게 의견이 갈려 있는가?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극구 반대이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와 전남의 자치단체장들은 대통령의 ‘탁월한 영도력’을 찬양해 마지않는다. 민주당과 그 지지기반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선의 구도를 보니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민주당의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다. 이들이 한편이 되리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 세종시 사업을 보자. 이 정부가 밀어붙이는 세종시 계획 수정의 최대 난관은 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 내 친박 세력이다.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 세력이 한편이고, 그 반대편에 민주당과 친박 세력이 있다. 이 역시 처음 보는 갈등구도이다. 다음으로 노·사·정 협약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 노동세력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갈라져 있다. 아마도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성싶다. 기업도 희한하게 나뉘기는 마찬가지다. 경총과 현대자동차가 서로 반대편에 있다. 노·사·정 협약에서 경총이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한 발 물러선 데 비해, 경총의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인 현대는 불만이 가득하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지난 10여 년간 진보와 보수가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재벌기업 그리고 영남이 한편이었고, 민주당과 노동세력 그리고 호남이 그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갈등구도는 뒤죽박죽이다. 한나라당 정권과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고, 민주당과 영남의 터줏대감인 친박세력이 한 배를 타고 있다. 그리고 노동세력의 한쪽이 재벌기업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체 지난 10여 년간의 싸움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선과 지고지순의 가치를 위한 것이었는가? 지금의 형국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결국 그들이 목을 맨 것은 절대선도 무엇도 아닌 그때그때의 현실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요구하고 싶다. 그들의 싸움이 철저한 이해타산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의 수상한 형국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 [요동치는 글로벌 車시장] 전략적 제휴·M&A로 신흥시장 공략

    [요동치는 글로벌 車시장] 전략적 제휴·M&A로 신흥시장 공략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앞두고 자동차업체들이 선제적인 합종연횡과 짝짓기 등으로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먼저 불을 지핀 곳은 유럽.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몰락에 따른 힘의 공백을 메우고, 아시아 공략에 나설 채비다. 중국도 호시탐탐 인수·합병(M&A)을 노리고 있다. 올해 ‘환율 효과’에 힘입어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현대기아차엔 또다른 위기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스즈키의 전략적 제휴(스즈키 지분 20% 인수)는 자동차시장에서 유럽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 양사의 결합으로 폴크스바겐(1~7월 판매량 505만대)은 일본 도요타(391만대)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세계 1위 업체로 떠올랐다. 미국 GM과 도요타가 누려온 챔피언 타이틀을 유럽 업체가 처음 받은 것이다. 유럽 업체들의 몸집 키우기는 올 여름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지난 6월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피아트는 북미 소형차시장 진출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 등 대형차 생산라인을 갖게 됐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7월 독일 포르셰 지분 42%를 33억유로(약 5조 6000억원)에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폴크스바겐은 명품 스포츠카부터 소형차 생산에 이르는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인수(지분 30~50%)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8위인 푸조와 15위인 미쓰비시가 합쳐지면 올 1~7월 판매대수는 209만대로 세계 6위인 현대기아차(238만대)를 바짝 추격한다. 이 같은 유럽차의 대공세는 신흥시장 개척과 친환경차 기술 확보 등과 맞물려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은 인도시장 등과 소형차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스즈키와 제휴함으로써 날개를 달 전망이다. 향후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2대 신흥시장 중국과 인도를 잡을 수 있어서다. 일본 업체들도 미국 빅3의 몰락으로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에서 유럽의 ‘러브콜’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여유가 없는 재무구조에서 손쉽게 신차를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 폴크스바겐과 손잡은 스즈키는 독일의 최첨단 엔진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유럽과 일본 업체 간 전략적 제휴가 마무리되고, 신차가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엔 치열한 생존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소형과 대형차를 겸비한 유럽의 아시아 공략은 현대기아차에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강타할 또다른 축은 중국 업체들의 M&A 추진이다. 중국의 중장비업체인 쓰촨텅중은 이미 GM 브랜드인 허머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인 지리차는 세계적인 변속기업체 DSI를 5600만달러에 인수했고, 중국 국영투자회사와 함께 스웨덴 볼보(포드 브랜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도 스웨덴 사브(GM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유럽·개도국 이해따라 합종연횡… EIG 조율 기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유럽·개도국 이해따라 합종연횡… EIG 조율 기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는 지역과 경제발전 단계 등 갖가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파워 그룹’들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 협상은 파워 그룹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친환경산업 우위확보 압박나선 EU 유럽연합(EU) 27개국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협상을 선도하는 그룹이다. 2005~2012년 사이의 감축량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회의 전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다른 협상 당사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 관련 산업들을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에서 나온 것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산업 지원에 나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후변화 협상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의 경쟁국들보다 앞서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엄브렐러 그룹 “개도국도 참여해야” 엄브렐러 그룹은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는 선진국들의 연맹체로서 교토의정서 합의사항을 따르는 국가들을 말한다. 공식적인 회원국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아이슬란드,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그룹에 속한 것으로 거론된다. 이 그룹에 속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낮게 설정하고, 목표 달성도 개발도상국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았던 미국은 최근 기후변화 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꾸고 있다. 일본은 최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G77+중국 “선진국 역사적 책임져야” G77(의장국 수단)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유엔 내에서 공통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1964년 결성할 당시엔 77개 국가가 참여했지만 이후 회원국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3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들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G77의 고위관리들은 지난달 27~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해 빈국에 대한 서방의 재정적·기술적 지원 필요성 등을 포함한 주요 의제들을 합의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논리는 ‘역사적 책임’과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이다. ●환경건전성그룹, 중·인도와 우호 도모 2000년 결성된 환경건전성그룹(Environmental Integrity Group)은 한국, 멕시코, 스위스,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5개국으로 구성된 협상그룹이다. 개도국의 특수한 필요와 특별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당사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모든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도록 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 협상전략을 구사한다. 칠레와 싱가포르 등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개도국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중국과 인도 등과도 우호적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군소도서연합 온실가스 감축 적극적 G77 회원국들은 공동보조를 취하고는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그룹,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저개발국그룹(LDC) 등에도 중복해서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그룹은 아프리카 50개 국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소도서국가연합은 태평양과 카리브해 등 39개 섬나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佛 푸조, 日 미쓰비시차 인수

    佛 푸조, 日 미쓰비시차 인수

    │도쿄 박홍기특파원│프랑스의 자동차 대기업인 푸조시트로엥(PSA)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하기로 했다. 푸조는 2000억∼3000억엔(약 2조 6000억∼3조 9000억원)에 미쓰비시의 지분 30∼5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이 3일 보도했다.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쓰비시 측은 내년 6월 주주총회에서 푸조에 경영권을 인계하는 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8위인 푸조와 15위인 미쓰비시가 합쳐지면 판매대수는 연간 445만대로 한국의 현대자동차 420만대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오른다. 또 두 회사의 자본제휴는 자동차 메이커의 합종연횡을 촉진,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조는 출자를 통해 미쓰비시 지분의 30∼50%를 취득, 최대주주가 된다는 목표 아래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협상은 미쓰비시 측이 먼저 제안, 긴밀하게 이뤄졌다. 푸조는 50% 이상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지향점은 확실하다. 푸조는 미쓰비시가 가진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의 기술과 신흥국의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미쓰비시는 자본수혈을 받아 경영재건에 나설 태세다. 미쓰비시 측은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푸조에 경영권을 넘길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회사가 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인 것은 지난 1999년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닛산자동차에 자본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1970년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자동차부문이 분리 독립한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조 9735억엔에 순손익 548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불황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내년 3월의 결산에서는 3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종업원은 3만 1905명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등 미쓰비시그룹 4개사도 미쓰비시자동차에 자금을 투입하는데 한계에 부딪혔다. 푸조의 지난해 매출은 7조 1133억엔, 순손익은 449억엔 적자, 종업원은 20만 1700명이다. hkpark@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 한반도 주변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동서냉전 이후 수십년간 굳어졌던 구도가 어지럽게 흐트러지면서 예측불허의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다. 냉전 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면서 협력 수위를 급속히 높이고 있다. 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분출된 미국과 일본간 균열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천명하며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 한국 등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나아가 일본인 납치 문제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천명하는가 하면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하토야마 총리의 방북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미·중이 손을 잡는 새로운 흐름에서 ‘핵 카드’를 운용하는 데 복잡한 메커니즘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기존 구도 붕괴는 중국의 부상(浮上)과 미국 일극체제 약화라는 시대변화에 따른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지난해부터 미국 내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고, 관계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본의 자세변화가 구도 변화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보통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한국 등 주변 피해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략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으로 하토야마 정권이 이전 자민당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대북 및 미일 정책 등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미·일관계가 근본적인 수준까지 균열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안보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군사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내 미군 기지 등 일본의 협조가 절실하다. 일본 역시 인접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금은 경제성장이란 당면목표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미국에 협조적이지만 지금보다 국력이 더 커질 경우 미·중 양측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공조하고 일본과의 관계는 껄끄러운 정세급변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 주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반도체시장 호황 내년에도 계속된다

    반도체시장 호황 내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가격 회복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반도체 경기가 다시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담당 사장은 28일 “내년에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약간의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 참석, ‘반도체 시장 동향과 추진전략’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다. PC와 휴대전화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미 대대적인 PC교체 수요가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올해에는 PC를 바꾸는 기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대대적인 PC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전화 역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용량이 큰 낸드 플래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가격 회복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은 지난해 1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7월부터는 2.5달러로 올랐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올해 초 2달러에서 이달 들어 6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회복세가 빨라졌다. 지난해 4·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무려 69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도 6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에는 24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3분기엔 반도체 부문에서만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최악의 반도체 불황속에서도 이익을 내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타이완, 미국 업체들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규모만 무려 250억달러에 이른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선 국내 기업들이 ‘치킨게임’의 승자로 등극하고 경쟁사들은 파산과 합종연횡을 반복하며 퇴출되는 형국이다. 때문에 삼성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9%에서 올해는 36%로 끌어올렸다.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삼성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내년에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확실해지면 경쟁에 뒤떨어져서 생산을 포기했던 업체들이 재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빚게 되고 가격이 다시 떨어질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1993년 이후 세계 메모리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983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했다. 1984년 이후 지난해까지 42조원의 누적이익을 올려 연평균 이익률은 23%에 이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의 미래가 궁금하십니까/노주석 논설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맥을 제대로 짚은 듯하다. 취임 초 창의시정과 디자인 서울에 시간을 흘려보낸 터였다. 한강 르네상스와 도심 재창조 등 역점사업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신통치 않았다. 오 시장이 얼마전 11조원을 들여 총 149㎞ 길이의 세계 최장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망 6개 축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 19년까지 왕복 6차로의 복층 지하도로를 완공하겠다고 했다. 이름하여 ‘U-Smartway’이다. 오 시장의 새 야심작이 ‘토건 프로젝트’요,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재선을 겨냥한 승부수로 읽힌다. 성공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청계천 복원에 필적하는 업적을 쌓을 수도 있다. 지하도로 건설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큰 일감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미래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어떻게 짜일지도 중요하다. 5개 구로 나누는 안부터, 10개 구 안까지 다양하다. 합종연횡의 셈법이 난무한다. 한강 르네상스와 도심 재창조로 육백년 도읍지 서울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 보는 일은 흥미롭다. 종로 길을 자전거로 쌩쌩 달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시민 3.6명당 1대의 자동차가 달리는 ‘차들의 도시’, 서울은 천지개벽식 교통체계 개편 없이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하고많은 승용차들은 다 어디로 보낼 것인가. 찬반이 엇비슷하지만, 지하공간 활용에 답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한다. 지하 40m 아래에 도로를 놓으니 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고, 공사로 말미암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철 건설 대비 경제성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본다. 알다시피 지상교통 여건은 포화상태다. 혼잡통행료를 부과해 도심진입 차량 통행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유료 지하도로 건설은 불가피한 대안이었다. 안전이 관건이다. 지하도로 건설은 화재나 사고 때 안전 대비가 확실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화재 연기나 차량 배기가스의 배출, 지상환기 시설 설치와 폐쇄공간에 대한 운전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풀어주는 다양한 공법은 기본이다. 홍수나 지진, 소음과 지하수에 줄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의 지하도로 건설기술은 세계 수준이다. 미국 보스턴 관통도로 등 해외 시공사례에 따른 기술축적도 충분하다고 들었다. 지상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대중교통을 제외한 승용차 통행을 지하로 돌리면 지상교통량의 20%가 줄어든다. 그 자리에 버스전용차선을 긋고, 자전거도로를 놓고, 공원을 만들고, 보행로를 깔자는 것이다. 지하도로를 이용하면 양재에서 도심까지 13분,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25분이면 주파한다. 남는 시간은 보너스다. U-Smartway는 서울의 미래 생활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 재개발지구, 4대 문안, 강남역 등 몇 곳에 대규모 거점 지하도시를 건설해 U-Smartway와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시티’가 모델이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10년 안에 펼쳐질 가까운 미래이다. 지하철을 타고 삼성동 코엑스몰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을 보라. 언더그라운드 도시와 도로는 이미 우리 속에 성큼 자리잡고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국책사업 공모에 진빠진 지자체

    국책사업 공모에 진빠진 지자체

    국책사업 공모가 자치단체의 진을 다 빼놓고 있다. 공모가 잇따르면서 예산·인력낭비와 행정력 소모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국책사업 공모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즘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놓고 지자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29일 10개 공모 신청지역 관계자를 모아 놓고 “다음달 5~8일 평가작업을 거쳐 10일 후보지를 선정하는 첨복단지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같은 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원회 개최 날짜가 잡히기는 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혀 또다시 연기될 여지를 남겼다. 첨복단지 후보지 선정시기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와 말로 계속 미뤄져 왔다. 대전시 관계자는 “솔직히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자치단체 모두 공모로 알고 있다가 지난 5월11일 복지부에서 자체평가한다고 알려 왔다.”면서 “하지만 자료제출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공모 형태로 바뀌어 과열경쟁이 더욱 불을 뿜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2006년부터 첨복단지 유치전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모두 4억 5000만원을 썼다. 충북도는 7억원, 대구시는 6억원을 쏟아부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정부에서 애초 공모 기준이나 일정 등을 정확하게 내놓지 않아 자치단체간 경쟁을 부추겼고, 자꾸 연기해 점점 더 예산을 늘려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전시와 충북도 등은 100만명 서명운동과 청주~서울간 자전거 홍보활동 등 각종 유치활동에 행정력을 ‘올인’했다. 자료를 준비하는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밤샘을 밥 먹듯 했고, 휴일도 반납하고 있다. 관련 부서는 사실상 다른 업무를 전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의료계, 학계, 정치권 등까지 가세해 지역 전체가 들썩인다. 국책사업 공모 때마다 이런 일은 반복되고 있다. 2007년 로봇랜드 유치전을 경험한 대전시의 한 직원은 “당시 이틀에 하루는 배달되는 조간신문과 함께 집에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의 정부 공모방식은 행정력 낭비와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지역갈등이 생기고 자치단체간 합종연횡도 판친다. 대전시와 충남·북도 3개 자치단체는 30일 첨복단지 유치전 공조를 선언했다. 광주시는 최근 대구와 의료산업 공동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탈락한 자치단체의 후유증은 엄청나다. 주민이나 정적으로부터 “단체장이 정치력이 없네.” 하는 비난이 들끓어 지자체가 흔들리기 일쑤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다음 국책사업이 나오면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선정 때마다 정치적인 고려가 있다는 의혹도 불거진다. 로봇랜드 공모를 실시했다.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공정성을 위해 공모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자체 공무원들은 “정치적 고려다.”고 반박했다. 선정 이후 불복사태가 예견된다. 일부 지자체 직원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길들이려고 공모한다.”고 성토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후보지를 직접 선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치신청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너도나도 뛰어드는 과열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첨단의료단지 선정 정치권 눈치보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종 입지선정을 주관하는 보건복지가족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지 선정 결과가 각 지자체의 정치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복지부의 발표가 또다시 다음달로 연기됐다. 27일 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 첨복단지조성추진단은 10여개 지자체가 신청한 입지 평가 작업을 6월부터 집중적으로 진행했지만 결과 발표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가장 먼저 복지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자체의 증빙자료 부풀리기와 흑색선전. 각 지자체가 입지 선정 당위성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심지어 허위 자료까지 제출하는 바람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충북은 최근 공식자료를 통해 유일하게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단지 착공이 지정과 동시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경북, 대전, 강원 등 경쟁 지자체의 착공 가능 시기는 빨라야 2011~2013년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은 “연내 착공이 가능하다. 충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광주와 ‘합종연횡’을 선언하는 한편 대구·경북 시의회 의원과 의사회, 한의사회 등 의료단체장을 동원한 대규모 상경 홍보행사를 벌이면서 ‘오송 대세론’ 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부산, 대전, 강원 등 다른 지자체들도 거액의 홍보비를 들이는 ‘세(勢) 과시’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까지 지난 16일 뒤늦게 마곡지구를 내세워 유치경쟁에 뛰어들면서 혼란은 가중됐다.첨단의료복합단지 결정이 ‘특정 지역 봐주기’ 등 정치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복지부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복지부와 식약청의 복수 관계자들은 “사실상 昌(이회창·충청)과 朴(박근혜·대구)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온다. 결정이 어려워 아예 단지를 몇 곳으로 나누자는 아이디어까지 제시됐다.”고 토로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자동맹 vs 민주개혁 연대

    정치권에 ‘동맹’과 ‘연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야가 경쟁적이다. 현 구도로는 향후 정국 운영이나 각종 선거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와 한계를 반영한다. 가까이는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간 손익 계산이 복잡해 강도와 추이를 속단하긴 일러 보인다. 한나라당에 자유선진당과의 ‘충청 연대론’은 ‘1석(石) 2~3조(鳥)’의 매력적인 카드다. 보수 진영의 세 확산과 지역 연대를 통해 여권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야권 공조의 틀을 사전에 차단하며, 민주당을 호남 권역에 묶어두는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릴 수 있다. ‘살아 있는’ 미래권력인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유력 대선 주자간 경쟁 구도를 조성해 차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선(先)연대·공조, 후(後)입각’ 발언으로 ‘한·자 동맹’은 가설이 아닌 정설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진보개혁진영 대통합론에는 ‘전국 정당화’와 ‘반(反) MB전선 구축’의 절박감이 묻어 있다. 정권 탈환을 바라는 민주당에는 지난 대선과 총선 참패로 와해된 전국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영남과 수도권에 기반을 둔 친노 그룹과 화해와 연대를 모색하는 것도 ‘호남 정당 고착화’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 ‘여대 야소(與大 野小)’ 상황에서 다른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조는 ‘반 MB전선’의 확대를 노리는 민주당에 필수적인 과제다. 당 관계자는 “조문 정국 때 장외투쟁을 이끈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민주회복국민행동’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통합이나 연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안별 연대를 통해 동력을 키워가겠다는 계산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객원칼럼]정론(政論)과 정론(正論)사이/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신문 펼치기가 겁난다. TV 켜기가 망설여진다. 인터넷은 아귀다툼의 싸움터로 변질된 지 오래다. 국민의 언론이어야 할 신문에 특정 정파의 성명서나 결의문 같은 글이 버젓이 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설을 빙자하여 선동을 일삼는 경우도 있고 평론이라는 팻말을 달고 국민 여론과는 거리가 먼 억지를 선전하기도 한다. 알권리라는 이름으로 특정 현상을 엉뚱하게 둔갑시키기 일쑤다. 민감한 사안이라면 신문 두세 개는 읽어야 사실의 전모를 알 수 있게 된 게 어제오늘이 아니다. 판단의 기초가 되는 사실이 한 곳이라도 왜곡됐다면 이미 언론의 가면을 쓴 정치 행위다. 나의 알권리를 앞세워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언론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공격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른바 ‘알바’로 지칭된 몇몇이 댓글 활동으로 국민 여론을 휘두르려고 시도했다면 그것은 알권리의 영역이 아니라 명백한 정치 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 한국 언론은 세계 언론 발달사의 원시단계인 정론(政論)시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문제는 언론의 불행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어지럽히고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데 있다. 언론은 소수에게 언론활동이 과점되었던 정론(政論)시대에서 출발하여 황색 저널리즘라는 매스컴시대를 거쳐 정론(正論)시대로 발전되어 왔다. 언론활동이론도 무엇이든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절대 언론자유시대를 거쳐 언론활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사회책임이론이 정설(定說)로 정착되면서 사회의 단원성과 다양성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보태어졌다. 한국 언론의 딱한 현실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복합되면서 시작되었고, 한국의 독특했던 정치적 상황과 맞닿는다. 정치 권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 권력 간의 긴장이 고조되더니, 언론 내부에서 정치 성향이 유사한 매체들이 합종연횡하여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론(正論)을 지향하던 한국 언론이 1800년대 청산되었던 지금의 정론(政論)시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언뜻 보면 언론 내부적 현상이지만 공격의 포문이 당시 정치권력과 맞닿은 쪽에서 시작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뒤안길에서는 정치 권력의 계산이 깊숙이 간여되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한국 언론의 정론(政論)시대 복귀를 부채질했다. 언론의 수용자가 순식간에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현실 탓에 사회적 책임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 유난히 정치적 관심과 열정이 강한 사회 일부의 정치적 욕망이 인터넷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비슷한 색깔의 기존 언론의 제작 방향에 대한 반감이 보태지면서 인터넷은 황색 저널리즘과 정론(政論)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알권리라는 무늬로 엉뚱하게 포장된 ‘변종 언론’이 되어 무차별로 파고들었다. 뒤틀린 언론은 바른 언론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정신을 차릴 때가 됐다. 언론 매체끼리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이전투구는 중단돼야 한다. 특정 정치이념의 깃발을 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정치권력의 정치강령을 전파하고 강요하는 가면의 탈을 벗어야 한다. 정론(政論)시대를 서둘러 마감하고 정론(正論)으로 돌아와야 한다. 언론은 국가 사회의 긍정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다양한 입장과 주장을 생산적으로 녹여내야 사회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무엇을 위한 국민의 알권리인가를 물어야 한다. 기자 명함을 박았다고 해서 아무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미몽(迷夢)에서 깨어나야 한다.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 유럽의회 정파간 합종연횡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부터 5년 동안 유럽연합(EU) 정책을 견제할 유럽의회가 7일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그룹 구성을 놓고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전체 의석 736석 가운데 263석(득표율 35.7%)으로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진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그룹(EPP-ED)은 8일(현지시간) 최대 득표율에 만족하지 않고 대연정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프리트 마르텐스 국민당그룹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대 의석을 가진 사회당그룹(PES)과 자유민주당그룹(ALDE)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그는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와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과반의석(369석)을 가진 정치그룹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1대 정치그룹이 됐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기에 협상을 통해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민주당 중심의 국민당그룹과 사회당그룹, 자유민주당 그룹 등 3대 정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에 대해 사회당그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자유민주당그룹은 조건부 찬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그룹간 연대 움직임은 유럽의회 의장직을 놓고서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임기 2년6개월의 유럽의회 의장직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이는 자유민주당그룹의 그람 와트슨 대표를 비롯해 국민당그룹의 예르치 부체크 전 폴란드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모로 등이다. 또 68혁명 당시 대학생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다니엘 콘-벤디트 환경당대표도 지난 7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람 와트슨 자유민주당그룹 대표는 극우파를 제외하고는 어떤 정파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혀 유럽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합종연횡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기 나라 정당의 정강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지만 선출된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구성해 활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가능하다. 현재 국민당그룹 등 7개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강경파 vs 온건파… 친박계 표심은 어디로

    강경파 vs 온건파… 친박계 표심은 어디로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의 막이 올랐다. 21일로 예정된 경선은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변수는 친박의 표심이다. 원내대표 주자들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친박 인사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이번 경선 결과는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이 몰린 6월 임시국회는 물론 향후 대야 및 당정 관계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6월 입법전등 당정 관계 가늠자 특히 한나라당이 강경파를 원내대표로 뽑느냐, 온건파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기류가 엇갈릴 수 있다.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구상과도 맞물린다. 정 의원은 당내 화합의 적임자를 자처한다. 그러면서도 ‘유연하지만, 유약하지 않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강재섭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종구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영남·수도권 조합을 이룬 셈이다. 결선 투표가 실시되면 3위 후보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정의화-이종구, 안상수-김성조 안 의원은 강성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다. 친박계인 김성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마찬가지로 영남과 수도권의 조합이다. 안 의원은 “집권 2년차는 선진화 1기 정권인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황우여, 최경환에 러닝메이트 제안 황 의원은 변혁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중립을 지켰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과 친이·친박 진영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패자인 박근혜 전 대표 쪽과도 아픔을 같이한다는 마음 자세로 지냈다.”고 주장한다. 황 의원은 수석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했다. 최 의원은 적극 검토 중이다. 계파 화합과 정책 일관성에서 최적의 카드라는 게 황 의원 쪽 설명이다. 당사자들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당내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내홍에 경선 연기론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과 대비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파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D-1, 비주류 단일화 막판 변수로

    3파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D-1, 비주류 단일화 막판 변수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부겸 “계파갈등 깊어질까 우려” 비주류의 합종연횡으로 막판 경선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경선을 이틀 앞둔 13일 비주류 쪽인 이강래·이종걸 의원이 이강래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이번 경선은 박지원-이강래-김부겸(기호순)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주류 쪽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다급하게 됐다. 김 의원은 “(비주류 연합이) 오로지 주류에 대한 견제,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만을 말하고 있다. 계파 갈등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안타깝다.”며 방어막을 쳤다. 중립 후보를 표방한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계파싸움을 벌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나눠 먹기식 공천을 할 수밖에 없고, 패배가 자명하다.”고 논평했다. 후보들 스스로 이번 경선을 계파간 권력 투쟁의 장(場)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대리전 양상도 굳어졌다. 비주류 연합은 정 전 장관의 조속한 복당을 요구하며 복당에 반대하는 주류와 각을 세우고 있다. 이강래 의원은 이종걸 의원이 주창한 지도부 쇄신과 정 전 장관의 조속한 복당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 의원이 원내 운영권을 장악하게 된다면 곧장 현실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 10월 재·보선이 새 원내지도부의 성과를 당 안팎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서 43표 못얻으면 1, 2위 결선 주류 쪽에서는 세 대결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부에선 중립을 견지하고 있는 정 대표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의원과 주류의 대표 선수인 김 의원의 단일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하지만 박 의원이 경선 종주를 다짐하고 있어 1차 투표에서는 단일화가 힘들어 보인다. ‘유권자’인 재적 의원은 84명. 이 가운데 의원외교나 구속, 신병 등을 이유로 투표에 불참하는 의원을 빼고 모두 77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어떤 후보도 재적 과반(43명)의 표를 얻지 못하면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현재로서는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높아 3위 후보 지지 표가 어디로 갈지가 관건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車가문의 몰락

    ‘가문의 영광’은 막을 내리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가 세계 명문 자동차 회사들의 ‘가문 경영 전통’도 집어삼키고 있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새판짜기에 들어간 가운데 피아트 지분을 보유한 아넬리가와 포르셰의 포르셰가 등 거대 자동차회사를 지배해온 창업자 가문들이 영향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가문의 몰락이 이례적인 것은 이들이 각 국가의 대표 중공업의 상징이자 일자리 창출자로 지위를 누려오며 국가적 자존심으로 군림해 왔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의 수많은 브랜드가 뜨고 지는 속에서도 포드, 푸조 등 창업자 가문들은 디트로이트와 파리, 슈투트가르트 등에서 한 세기 넘게 자신들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지켜왔다.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가 제너럴모터스(GM) 유럽 사업부문에 속한 오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피아트 지분 30%를 지닌 아넬리가는 장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독일 자동차회사 포르셰의 페르디난트 포르셰 회장도 이번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자신의 사촌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폴크스바겐 회장을 만나 포르셰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자동차 리서치 담당인 아른트 엘링호르스트는 “자동차회사를 지배해온 가문에도 각성의 움직임이 있다. 포르셰-피에히, 아넬리 가문이 합병에 나섰고 푸조 가문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가문도 있다. BMW의 지분 46.6%를 가진 크반트 가문은 최근 몇년간 지분 매각을 계속 거부해 왔다. 경쟁사인 다임러와 부품 협력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수는 이들의 고려사항에 들어 있지 않다. 포드도 내키지 않아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3분의1이나 감소하고 유럽에서는 4분의1이 축소된 상황에서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자동차산업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좁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밖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표 국정안정에 힘 보태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유독 원칙을 강조해온 정치인이다. 어제는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상 경선을 하게 되어 있다. 추대로 미리 결정하는 것이 절차상 논란이 있음을 지적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국정안정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무시하는 자세가 바람직한지 돌아봐야 한다. 굳이 원칙을 내세우려면 당 밖에 친박(親朴) 세력을 유지하는 게 옳으냐부터 따져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친박연대가 따로 살림을 차린 것을 사실상 방기했다. 4·29 경주 재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 지원활동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줬다. 당 안팎에 확고한 친박 세력을 유지함으로써 정치적 입지는 강해졌을지 몰라도 정당정치의 근본원칙을 흔들고 있다. 이번의 원내대표 경선도 그렇다. 과거에도 경선을 앞두고 합종연횡이 항상 있어 왔다. 친박계의 김무성 의원이 단일후보로 입후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게 그리 무리한 일은 아니다. 만약 끝까지 그에 반대하는 후보가 있다면 당당히 경선을 하면 그뿐이다. 그런데도 말이 나오자마자 박 전 대표가 일거에 선을 그어버린 것은 원칙을 내세우되 다른 정치적인 속내가 있다는 의구심을 살 만하다. 사전조율에 미흡했던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 정무팀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벌써 몇번째 이런 시행착오가 벌어지고 있는가.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자꾸 어깃장을 놓는 것은 스스로에게 손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는 집권여당의 핵심 일원이다. 한발 떨어져 반사이익을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박 전 대표쪽에서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화합하지 못하면 그 책임은 박 전 대표에게도 돌아갈 것이다.
  • 키몬다 파산… 삼성·하이닉스 ‘호재’

    키몬다 파산… 삼성·하이닉스 ‘호재’

    반도체 업체들의 ‘치킨게임’에서 첫 희생자가 나왔다. 세계 5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다. 업계에선 2년여간 이어진 반도체 치킨게임이 끝나간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치킨게임이 끝나고 업계 구조가 개편될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키몬다는 최근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키몬다는 세계 5위의 D램 반도체업체로 9.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키몬다가 D램 생산을 중단하면 전세계적으로 5%정도 감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2006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 속에서도 공급량을 늘리는 치킨게임을 해왔다. 공급량을 늘려 다른 업체가 쓰러진 뒤 생산 물량을 독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으로 인한 출혈 경쟁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미국 마이크론은 전년에 비해 47.9% 실적이 떨어졌다. 타이완 난야는 무려 영업손실률이 105%에 이르는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였던 하이닉스는 최근 은행권에서 지원을 받았다.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던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도 반도체에서 지난해 4분기 56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키몬다에 이어 타이완 반도체 업체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일본 엘피다는 타이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파워칩과 합병을 선언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타이완 난야와 손잡았다. 결국 D램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타이완 업체들과 손을 잡은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4파전이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이 끝나면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도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면 그 수혜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력과 원가구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0나노급에서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외엔 없다. 올해 중에는 40나노급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점유율을 우리보다 높게 가졌다고 해서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 “경쟁력의 핵심은 일시적 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설 선물] 올 설 선물 트렌드 ‘실용성+알뜰형’

    설 선물 선택에 깐깐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대와 종류의 기획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실용성을 높인 데다 샘플 등 추가구성을 늘려 평소에 사는 것보다 오히려 돈을 아낄 수 있는 제품도 눈에 띈다. 새해 들어 생활필수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지만, 선물세트만은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설 명절 선물세트가 정을 나누는 도구를 넘어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임을 보여주고 있다.참치와 식용유 등을 넘어 와인과 보디제품을 함께 구성하는 등 실용 상품끼리의 합종연횡도 돋보인다. 애경은 칠레산 와인과 보디케어 제품을 함께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한꺼번에 사용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화장품 기획세트들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샘플을 함께 선보였다. 건강식품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품목들이 많이 출시됐다. 견과류와 곡류를 넣어 담백한 맛을 내는 일동후디스의 건강차류 세트가 대표적이다. 동원F&B도 홍삼과 건강식품 브랜드 GNC 제품 등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주부의 기를 살리면 가족이 평온해진다는 속설을 뒷받침할 만한 제품도 있다. LG아워홈은 동그랑땡 등 만들기 번거로운 음식 준비를 수월하게 해주는 완자와 동그랑땡 반제품, 다진 마늘 등을 실속있게 포장했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비즈&피플]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美·日 반도체 연대 움직임 기술로 대응”

    [비즈&피플]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美·日 반도체 연대 움직임 기술로 대응”

    “단순히 점유율만 높이는 합종연횡은 두렵지 않다. 핵심 경쟁력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이 12일 일본, 미국, 타이완 등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점유율을 우리보다 높게 가졌다고 해서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경쟁력의 핵심은 일시적 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를 보면 우리보다 뒤처져 있고 1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추가 감산에 대해 “지난해 상당한 공급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4·4분기가 바닥이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지금 수준에서 추가적인 감산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금융권의 추가 유동성 지원이나 감산, 감원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반도체 ‘치킨게임’ 재점화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연장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가 단독으로 싸웠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후발업체들이 합종연횡과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규모를 키워 전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산업은 불황과 호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불황일 때 생산을 늘려 호황이 오면 이익을 독식하겠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었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치킨게임’에 나서면서, 반도체 가격은 폭락하고 불황은 더 깊어졌다. 일부 업체들의 감원과 감산 선언으로 끝날 것 같던 치킨게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엘피다는 타이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파워칩과의 합병을 선언한 데 이어 프로모스와의 합병안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마이크론과 타이완 난야가 손을 잡은 바 있어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진영, 마이크론 등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독일 키몬다는 주정부와 모기업인 인피니언으로부터 3억 2500만유로를 긴급 지원받았다. 타이완의 프로모스와 파워칩도 최근 자국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난야도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 진영과 마이크론 진영이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정부 지원을 받아낼 가능성이 커져 치킨게임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번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라 출혈경쟁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반도체 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일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츠(㎒) DDR2의 1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와 같은 값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첫 보합세다. 1Gb 667MHz DDR2의 현물거래가도 0.84달러로, 지난 5일(0.77달러)과 7일(0.83달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치킨게임 연장전이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구제금융 등으로 버틸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고 반도체 가격도 감산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이라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