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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저장성-신선거·설두산 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해외여행 | 저장성-신선거·설두산 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신선거·설두산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중국엔 산이 많다. 히말라야 고원부터 뻗어 내려온 산맥은 대륙의 한복판까지 이어진다. 상하이를 둘러싼 저장(절강, 浙江)성에도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그 산자락 속, 신선들이 머물렀다던 신선거神仙居와 설두산雪窦山을 두 다리로 걸었다. ●신선거神仙居를 오르다 10분 만에 후회했다 신선거의 본래 이름은 영안永安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북송의 황제가 절경에 넋을 잃고 ‘신선이 살 만한 곳’이란 뜻을 담아 새 이름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혹자는 이곳에 대해 “장자제張家界의 기이함과 화산华山의 험준함, 태항산太行山의 웅장함과 황산黃山의 수려함을 고루 갖췄다”라고 표현한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나름의 기대와 매번 봐 오던 진부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함께 찾아왔다. 이번 여정은 신선거여유국에서 마련한 ‘한중친선걷기대회’의 일환이다. 서울과 부산, 상하이에서 모여든 참가자가 200여 명. 사람들은 공항에서부터 달뜬 얼굴로 천하의 절경에 대한 기대들을 부풀려 가고 있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산으로 향하는 길목 너머로 유문암 산의 거대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쪽으로 뻗어 올라간 웅장함은 구태여 위압감을 숨기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산마루에서 우거진 숲의 속살로 거슬러 들어가는 길은 산책길과 다름없이 평탄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말을 주고받으며 트레킹의 시작을 즐겼다. 신선거를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걸어서 가든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든가. 케이블카 쪽은 이미 줄이 5만리다.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 산이 보여 주는 아름다움을 오롯이 즐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을 후회하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는 상비폭象鼻瀑을 등 뒤로 흘려 보낸 그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눈앞에 펼쳐졌다. 280mm짜리 발이 다 들어가지 않을 만큼 폭이 좁다. 그런 계단들이 가파르게 층을 이루며 산을 휘감아 오른다. 아찔하다. 계단을 많이 오르면 얼마나 심신이 괴로워지는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푹푹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겠는가.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었다. 왔으면 오르는 수밖에 없다. 그게 산이 아니던가. 하이힐로 산을 오르는 중국 여성의 위엄 미리 밝힌다. 내가 걸은 코스는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산 좀 탄다는 이들에게 얘기하면 “그 정도면 편하네”라는 답이 돌아오기 딱 좋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문제는 계단이다. 거의 대부분의 길이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알면서 오르던 사람들도 질리고,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사람들도 대략 3분의 2 지점에서 주저앉아 쉬게 된다. 그 힘든 길에서 입을 떡 벌리게 되는 놀라운 광경을 만났으니, 중국의 여인네들이었다. 중국은 남성보다 여성들의 기세가 더 대단하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굽이 바짝 오른 하이힐을 신고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을 오르는 모습을 봤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미니스커트까지 차려 입고 빌딩숲을 정복하듯 산을 정복하는 모습이라니…. 함께 산을 오르던 남자친구는 웃옷을 몽땅 벗어 들고 맨살을 드러낸 채 간신히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런 차림으로 힘들지 않아요?”(나) “이 정도쯤은 괜찮아요.”(하이힐 그녀) 이름을 물어볼 새도 없이 그녀는 휑하니 계단을 따라 사라져 버렸다. 남자친구는 저 아래 계단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쉬는 중이었다. 신선거를 오르는 동안 이런 광경을 몇 차례에 걸쳐 목격했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마지막 30분 구간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체력이 급격히 방전되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고 종아리에 쥐가 나는 통증은 덤이다. 앞서 가던 사람들은 곳곳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한 발, 다시 한 발. 무거워진 다리를 들어 땅을 딛고 몸을 위로 끌어올리기를 수차례. 비로소 평지가 보였다. 산의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잔도였다. 그제야 비로소 깎아지른 벼랑들이 눈에 들어왔다. 잔도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곳부터 시작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신선거를 관람하는 코스. 여기부터가 진짜 신선거 유람의 시작인 셈이다. 문제는 연무였다. 순식간에 자욱한 안개가 산 전체를 휘감아 돌기 시작했다. 저 멀리에서 흘러오는 공기는 산의 능선을 타고 급격하게 흘러내린다. 그 흐름에 끌려온 안개는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치 앞도 구분 못할 만큼 부옇게 산 전체를 집어삼켰다. 황망함 그 자체. 올라오는 길에선 딱히 볼 게 없었는데, 정상에서도 안개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니. 할 수 있는 건 터덜터덜 잔도를 따라 걸으며 이따금씩 안개 사이로 고개를 내민 풍경을 곁눈질하는 것뿐이다. 3시간의 고통을 날려 버린 비경 계단 후유증이 찾아왔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수시로 쥐가 났다. 가다 쉬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곳곳에서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다는 ‘고애급문명古埃及文明’, 도원결의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결의봉結義峰’ 같은 이정표들을 만났지만,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천 길 낭떠러지를 따라 30분쯤 걷다 보니 눈앞에 120m 길이의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신선거의 절정으로 향한다는 ‘남천南天교’다. 밑으로는 100m가 넘는 낭떠러지.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올 무렵부터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너 시운곡時運谷이라는 절벽을 돌아나가는 순간, 머리 위로 바람이 느껴졌다. 깊은 계곡의 골을 타고 빠져나가는 공기인 듯했다. 그 흐름에 짙었던 운무가 빠르게 흩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저 멀리에 우뚝 선 거대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도 150m는 훌쩍 넘는 듯한 봉우리가 합장을 한 채 서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관세음보살의 모습. 봉우리의 이름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딴 ‘관음觀音산’이다. 중국에 명산이 많다지만 이런 비경은 오로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그 압도적인 경관에 모두가 동시에 “와!” 하는 감탄을 터뜨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곁에 놓인 사진을 보아 하니 관음산을 배경으로 이쪽 낭떠러지와 저쪽 낭떠러지에 줄을 연결해 줄타기대회를 여는 모양이었다. 이 절경 앞에서 줄 한 번 타 보겠다고 나름 줄타기의 고수라는 동·서양의 인물들이 모여든다. 그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볼거리일 것이다. 신선거 유람의 절정은 낭떠러지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감상하며 잔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곳부터는 남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길, 저 멀리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관음산 너머로 물들어 가는 붉은 하늘은 내 가슴에도 붉은 물을 들인 듯했다. 그 먹먹함에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물끄러미 하늘과, 하늘의 색에 물들어 가는 산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북송의 황제가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을 거라며 ‘신선거’라는 이름을 하사한 이유를, 그 순간 절감할 수 있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가졌던 막연한 우려 따위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후였다. ●설두산雪窦山을 걷다 골짜기 속 끊임없는 폭포의 세계 신선거가 하늘 위에 감춰진 선계仙界라면 설두산은 골짜기 속에 숨겨진 선계다. 닝보宁波시 시커우진溪口镇 서북 9km 지점에 위치한 설두산은 면적 85km2의 국가급풍경명승구国家级风景名胜区, 중국 내의 관광·문화·과학적 가치가 있고 독특한 풍경을 가진 지역로 유명하다. 산 정상 유봉乳峰의 샘에서 백색의 물이 흘러나오는데, 마치 우유와도 같다고 하여 유천乳泉 혹은 설두雪窦라 불렀다. 설두산 역시 두 가지 방법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거나,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거나.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루트를 택했다. 설두산에서 가장 유명한 관람 요소 중 하나인 삼은담三隐潭 폭포가 출발지점이다. 각각 형성시기가 다른 3개의 폭포 군을 일는 ‘삼은담’이란 이름은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그곳에 폭포가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의미다. 실제로 위에서 볼 때는 연못만 보이고 폭포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못 가까이로 내려가야 비로소 멋들어진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신선거가 유문암이 만들어낸 각양각색의 웅장함이 특징이라면, 설두산은 전반적으로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가 있지만, 그 아래에 머물고 있는 물의 흐름이 정적인 탓일까, 여유롭다. 산 자체가 그런 느낌이 강해서인지, 사람들도 대체로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는 편이다. 무엇보다 계곡의 절경을 곁에 두고 걸음걸음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2시간을 걸어가는 동안 계곡을 따라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름이 붙을 만큼 큼직한 폭포는 7개, 이름 없는 작은 폭포들까지 하면 대략 15개 정도 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잖게 놀랐던 것은 그중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포와 연못이 꽤 된다는 점. 주변의 자연경관들과 잘 어우러질 정도로 인공미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걸 보아, 이곳을 가꾸는 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156m 폭포 위에서 장제스를 만나다 2시간 남짓 폭포를 벗 삼아 걷다가, 길의 끝을 만났다. 여기서부터는 모노레일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마치 설두산의 1부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2부는 천장암千丈岩 폭포로 시작하는 역사 기행이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조금 걸어 가니 설두산의 하이라이트인 천장암 폭포가 펼쳐진다. 높이 156m, 고개가 아플 정도로 까마득한 절벽 위에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무지개를 품은 폭포의 광경 앞에서 모두가 발걸음을 멈췄다.설두산이 위치한 시커우진계구진, 溪口眞은 타이완의 국부라 불리는 장제스장개석, 蔣介石 총통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장제스는 이 지역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이 산을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곳곳에 장제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천장암 폭포 위에 자리한 장제스의 별장 묘고대妙高台·‘오묘한 경치를 자랑하는 높은 자리의 건물’이라는 뜻 앞뜰에 서면, 그가 왜 그런 이름을 붙여 놓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묘고대가 있는 자리는 본래 사찰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설두산은 예부터 중국 선종의 성지로 명성이 높아, 곳곳에 사찰이 꽤 많았다. 장제스는 평소 풍수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난 명당인 이곳에 별장 자리를 잡아 묘고대를 지었다고. 확실히 명당은 명당인 모양이다. 장제스는 국민당 정부와의 갈등으로 세 번을 사직하고 시커우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그만한 인물이 없는 탓인지 다시 국민당의 부름을 받았다. 묘고대 내에 전시된 손문孫文의 위임장은 그런 과거의 흔적이다. 결국 그는 국민당을 이끄는 총통의 자리에 올랐고, 타이완의 국부로 추대됐다.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통이 되었다. 설두산을 떠나며 이곳의 유명한 사찰인 설두사雪窦寺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설두사는 과거 ‘자성선사資聖禪寺’라고 알려진 중국불교의 성지다. 미래에 올 부처인 미륵보살을 모시는 미륵성지로도 이름이 높다. 그 때문인지 이 절에는 거대한 미륵보살상이 조성돼 있다. 높이만 56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상이다. 아쉽지만, 이런 것이 여행이다. 아쉬움을 품고 돌아서기로 했다. 그래도 이미 가슴 속은 풍족하다. 신선들의 세상을 보고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浙江省 AIRLINE신선거와 설두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하이 또는 항저우를 거쳐야만 한다. 그중 상하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항공편수가 항저우보다 훨씬 많다. FOOD저장성은 양쯔강 이남을 뜻하는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다. 신선거와 설두산이 있는 곳은 저장성 내에서도 산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많다. 주로 간장을 많이 활용하고, 감칠맛을 살린 요리들이다. 특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토란이다. 그런데 토란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지간한 김장무 사이즈다. 이곳을 찾는다면 꼭 한 번 먹어 볼 만한 요깃거리다. PLACE 장씨고거蒋氏故居닝보시 시커우진에 위치한 장제스 총통 일가의 주거지역이다. 국공내전 이후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옮겨갔지만, 전쟁에서 이긴 마오쩌둥 주석은 이곳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하도록 특별히 지시를 내렸다. 펑하오팡, 위타이옌푸, 샤오양팡 등의 건축물들이 유명하며 1996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다. 칠보노가七寶老街홍차오공항에서 3km 떨어진, 강남의 오래된 마을이다. 예부터 이 지역은 번화한 상업 지대였다. 근대 이후 상하이의 도심 개발로 점점 잊혀져 가던 이곳을 2000년부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관광지로 변모시켰다. 칠보七寶라는 이름은 이 거리 한 쪽에 위치한 절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남북으로 나 있는 큰길을 따라 남쪽에는 군것질거리, 북쪽에는 공예품, 골동품, 그림 등이 볼 만하다. 종루, 연화정, 패루, 당교 등의 옛 건축물들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항저우대교杭州大橋중국 저장성 북쪽의 자싱嘉興과 항저우만을 가로질러 저장성 남쪽의 닝보까지 이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다. 총 길이가 36km에 달한다. 2003년 11월 착공되어 2008년 6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완공됐다. 너비 33m의 왕복 6차선이다.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닝보와 상하이를 오가는 시간이 평균 6시간에 달했으나 지금은 2시간 정도로 단축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잇츠투어 02 2613 7863, 신선거여유국, 설두산여유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111명 묘는 세 평vs 개 묘지는 수천 만원’…개만 못한 중국사람

    ‘111명 묘는 세 평vs 개 묘지는 수천 만원’…개만 못한 중국사람

    14억 인구의 중국은 넓은 땅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매장 풍습의 혁신이 절실한 이유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4일 친환경적인 장례문화 방법으로 수목장, 화단장을 비롯해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수장, 해장, 가족을 합장한 가족묘 등 장례문화의 변화를 소개했다. 국가가 나서서 화장을 기본으로 하는 생태장례 문화 확산을 권유한 셈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광시(廣西)좡족자치구의 류저우(柳州)에서 최근 거행된 집단 화단장을 들었다. 무려 111명의 유골을 함께 묻었지만 그들이 차지한 공간은 10여㎡에 불과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9개 중앙부처는 지난 2월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토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토지자원이 급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목장, 수장 등 친환경 안장방식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또다른 이면은 오히려 사람들을 참담하게 한다. 상하이에 있는 애완동물 공동묘지는 개별묘와 단체묘로 구분된다. 개별묘의 경우 2만 위안(약 360만원)부터 시작해 10만 위안(약18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단체묘 역시 3000위안~2만 위안에 달한다.전국 곳곳에 이와 같이 호화로운 애견 공동묘지가 있다. 허난(河南) 지역에서는 애완동물 묘지를 8888위안에 제공하는 곳도 있다. 숫자 ‘8’은 중국어의 ‘파차이(发财·돈을 벌다)’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숫자다.애견묘에는 인형, 생화는 물론, 애견용 동물뼈, 껌, 소시지, 과자 등 특별한 제사용품이 놓여진다. 청두시(成都市) 롱취안이취(龙泉驿区)의 푸공잉(蒲公英) 애견 공동묘지 관리자 말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은 2년 동안 매주 애견묘에 생화를 가져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푸공잉 애견 묘지는 10년 전 지어져 3000개의 애견묘가 있다. 최근 3년 사이 주문량은 20% 증가했고, 청명절이면 제사를 지내러 몰려드는 인파로 붐빈다. 죽어서도 개만도 못한 사람 팔자가 한동안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잠정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역 반려견 수는 1억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애견 사망률 6%을 적용하면, 한해 900만 마리의 애견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전화하러 화장실 자주가는 여직원에 “병 아니냐” 모욕

    전화하러 화장실 자주가는 여직원에 “병 아니냐” 모욕

    부하 여직원을 정신적으로 괴롭힌 혐의로 기소된 경북의 한 농협 조합장이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1형사부(이영화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기소된 조합장 A(5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9월 22일 관광버스 안에서 농협 대의원들에게 부하 여직원 B씨가 횡령을 했다고 허위 사실을 말하는 등 6차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B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3년 10월에는 농협 사무실에서 B씨가 전화 통화를 위해 화장실에 자주 간 것을 병에 비유하며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업무시간 중에 개인 전화통화를 하지 못하게 되자 해당 여성이 화장실 공간을 이용한 것을 피고인이 공개적으로 비아냥거린 것이다. A씨는 B씨를 횡령범으로 몰아 고소한 뒤 해고했다가 B씨가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해고 무효소송으로 복직하자 업무와 관련해 잇따라 불이익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항소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비례 대표 1번 송희경 씨 45명 명단 발표(2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이 추천됐다. 2번에는 이종명 전 육군대령, 3번에는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5번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이들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송 지원사업단장에 대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으로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라며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산업의 여성 연구개발 전문가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2번을 받은 이종명 전 육군대령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 수색 작전 때 전우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참군인이며 살신성인의 표상”이라며 “부상 후 재활을 통해 다시 군에 돌아가 정년까지 복무하고 명예롭게 전역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훈현 프로바둑기사,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 전체 명단은 아래와 같다. 1. 송희경(52)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女) 2. 이종명(56) 전 육군대령 3. 임이자(52) 현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女) 4. 문진국(67) 현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5. 최연혜(60)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女) 6. 김규환(59) 현 국가품질명장 7. 신보라(33) 현 청년이여는미래 대표(女) 8. 김성태(61) 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9. 전희경(40)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女) 10. 김종석(60) 현 여의도연구원 원장 11. 김승희(62)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女) 12. 유민봉(58)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수석비서관 13. 윤종필(62)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女) 14. 조훈현(63) 현 프로바둑기사 15. 김순례(61) 현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女) 16. 강효상(55)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17. 김현아(46) 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女) 18. 김철수(72)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 19. 조명희(60) 전 제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女) 20. 김본수(58) 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21. 하윤희(44) 현 새누리당정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女) 22. 신원식(57)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23. 김정주(58) 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女) 24. 임명배(50)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상임감사 25. 민경원(52) 전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女) 26. 김규민(41) 현 통일교육위원 27. 김세원(55)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女) 28. 송기순(52) 전 전일건설 대표이사(女) 29. 방경연(60) 현 새누리정치대학원 총동문회 회장(女) 30. 이영(46) 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女) 31. 최원주(62) 현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女) 32. 허정무(61)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33. 도경현(45) 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부교수(女) 34. 박현석(51) 현 새누리당 총무국장 35. 신향숙(46) 현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이사장(女) 36. 이부형(43) 현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37. 이승진(44) 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女) 38. 김기웅(59) 전 서천군 수산업협동조합장 39. 이행숙(53) 전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女) 40. 한정혜(46) 전 중앙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장(女) 41. 한정효(57) 현 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회장(女) 42. 황규필(48) 현 새누리당 조직국장 43. 조태임(63) 현 여성인력개발센터 연합회장(女) 44. 김미애(46) 현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女) 45. 이인실(55) 현 대한변리사회 부회장(女)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비싼 땅값에 죽어서도 ‘죽을 맛’…‘별별 묘지’ 등장

    중국, 비싼 땅값에 죽어서도 ‘죽을 맛’…‘별별 묘지’ 등장

    중국의 1선 도시만큼이나 가격 광풍을 일으키는 곳이 있다. 다름아닌 죽은 자를 묻는 ‘묘지’다. 중국인들은 “생전에는 집값 걱정, 죽어서는 묘지값 걱정”이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돈 없으면 죽지도 말아야 한다"고까지 한다. 중국 당국은 집값 폭등 뿐 아니라 묘지값 폭등 해결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하이 지역의 묘지가격은 보통 5만~10만 위안(약 900만~1800만원)이다. 베이징은 저가형 4만 위안, 일반형 7만 위안, 고가형 수십만 위안에 이른다. 게다가 중국의 노령화로 인한 묘지의 공급부족이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인구문제 전문가는 “중국은 급격한 노령화로 매년 파리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묘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각 지에서는 ‘묘지절약’, ‘묘지값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묘책들을 쏟아 붓고 있다. 난징(南京)에서는 최근 ‘3D 생태운장(生态云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묘지가 등장했다. 묘지가 차지하는 토지 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골을 보관한 원통함을 수평, 수직으로 쌓아 올렸다. 40평방미터에 460개의 납골을 안장할 수 있다. 유골함 뚜껑에는 고유의 QR 코드를 찍어두어 이를 입력하면 인터넷 상의 기념관으로 로그인된다. 고인의 사진, 약력, 가족들의 추모 메시지 등을 올릴 수 있다. 관계자는 "‘3D생태운장’의 ‘3D’란 제한된 공간을 전방위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이용함을 의미하며, ‘생태’란 생태 화강암 대리석 자재를 사용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운(云)’은 묘지 뚜껑에 찍힌 QR코드를 의미한다. 최저 묘지 가격은 1만 위안(약 180만원) 미만으로 일반 묘지에 비해 저렴하다. 청두(成都)에서는 4인 및 6인 ‘가족합장묘’를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1인당 차지하는 묘지 면적이 0.2평방미터 미만으로 국가에서 규정한 1인당 묘지 면적 1평방미터 미만을 크게 밑돈다. 또한 8인 및 12인 합장묘와 지하와 옥상에 다층구조로 이루어진 ‘별장식 묘지’도 구상 중이다. 가족합장묘의 1인당 묘지가격은 일반 공동묘지 가격에 비해 낮출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 11개 성(省)에서는 토지를 절약하는 ‘생태장(生态葬)’을 추진 중이다. 생태장이란 화장한 유골을 산골에 뿌리는 ‘수목장(树葬)', 잔디에 뿌리는 '잔디장(草坪葬)', 물에 뿌리는 ‘수장(水葬) 등의 방식으로 친환경적 유골 처리 방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의 화장율(火化率)을 100%까지 이룬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뿌리깊은 유교문화와 풍수지리 사상으로 여전히 매장 풍습은 줄지 않는 실정이다. 사진=南京晨报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취임 1년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취임 1년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김임권(67) 수협중앙회장과의 인터뷰는 돌발 인터뷰였다. 차 한 잔 하고 가란 말에 그의 집무실에 들렀다가 취임 1주년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질문을 쏟아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5국을 감상하고 있던 김 회장은 TV를 끄고 자리에 앉아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취임 1주년 어떻게 평가하나. -일년이 금방 지나갔다. 중앙회장으로 오면서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다. 수협은 협동조합으로서 돈이 있어야 결국 어민을 도와준다. 이런 논리로, 작년에 중앙회와 회원조합에서 1605억원을 벌었다. 전년도 1053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어렵다는 시기에 이만큼 순익을 증가시킨 것은 우리 조직이 캐치프레이즈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의미다. 이대로라면 차근차근 공적자금을 갚고, 어민들에게 지원도 많이 해서 수산업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 강한 수협이란 말의 의미는. -먼저 우리 수협인들이 내가 누구이고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협동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갖게 되면 조직이 강해진다. 강한 수협이 되기 위해서는 수협인들의 정체성과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올해 신입직원 특강에서도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일이란 우리 삶의 존재 이유다. 각자 위치에서 일을 하는 것은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얘기다.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일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고 신입직원 특강 때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 돈 되는 수산이라는 비전에 수산업계 종사자들의 귀가 솔깃했을 것 같다. -수산업은 돈이 되는 분야다. 우리 바다 면적은 육지보다 4.5배 크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데도 한국사회는 수산업을 천대하고 있다. 최근에 전남 고흥에 다녀온 일이 있다. 17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인데 가구당 연 평균소득이 5억~7억원이란 얘기를 들었다. 고등어잡이 배에 탄 어로장 연봉이 10억원이 넘는다. 선장은 1억원이 넘는다. 돈이 되어야 사람이 온다. 그래서 수산업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수산업의 종사자가 많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선원이 없어서 외국에서 송출하고 있다. 고등어잡이 배의 경우 선원 1700여명의 평균연령이 50대 후반이다. 5년 뒤면 60대로 넘어간다. 수산업을 위해서는 배, 어장, 선원, 시장 등의 시스템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다른 것들은 투자만 하면 해결되지만 사람의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 어민을 육성하는 데는 큰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결국 젊은층이 어촌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들어오게 하려면 먼저 돈이 돼야 들어온다. 그래서 돈이 되게끔 만들려고 하고 있다. 돈이 돼서 결국 수산업에 사람이 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귀어(歸漁)를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델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순환여과식 양식장이 그 예인데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델케이스를 운영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귀어에 성공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어촌에서 살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해 나갈 것이다. → 수협법 개정은 어떻게 되고 있나. -수협의 가장 큰 현안 문제다. 현재 수협은 공적자금을 쓰고 있다. 내년부터 갚아야 한다. 갚으려면 수익 구조가 돈을 많이 버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수협은행을 중앙회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 작업이다. 구조 개편을 위한 정부예산 반영, 관련 세법 개정 등 모든 제반 사항은 끝났다. 하지만 정작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수협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산된다. → 바다 사나이다. 바다란 무엇인가. -바다는 내 인생이다. 어업인은 부모고 형제다. 중앙회장 출마 후보자 때도 이같이 말했다. 실은 3대째 수산업을 이어오고 있고, 어업인을 그런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 → 수협 최초로 여성 상임이사를 발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현재 지도경제사업과 신용사업 간 인사교류를 못하게 돼 있지만 인사교류는 중요한 의미다. 언젠가는 조직이 하나가 되기 위한 희망의 표시다. 실무적으로는 강신숙 이사가 담당하는 역할은 중요하다. 회원조합이 벌어들인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신용사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강 이사는 그런 면에서 적임자다. 직원 간 인사교류는 못하지만 임원들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우리 조직이 두 개로 나뉜 것이 아니라 하나로 결집되어 있는 조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돈 때문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하는 것인가.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노량진 터에 복합시설을 지으면 노량진 시장도 활성화되고, 관광도 활성화돼 수익이 창출될 거다. 그 돈을 수산업에 관련된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쓰면 수산업은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다. → 임기 2년 차는 어떤 일에 중점을 둘 건가. -수협의 미래는 한국 수산업의 미래다. 따라서 수협이란 조직의 미래가 달린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 지어 수익 구조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노량진 복합리조트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와 인허가 문제를 논의 중이다. 특히 수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수산물 수출 활성화에도 중점을 두려고 한다. 최용규 부국장 ykchoi@seoul.co.kr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3대째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근해에서 고등어와 삼치를 주로 잡는 혜승수산 대표로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지냈다. 국제협동조합연맹 수산위원회 위원장,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사설] 北, 핵 소형화 운운 말고 주민 고통부터 살펴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폭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어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당의 미더운 핵전투원들인 핵과학자·기술자들이 국방과학연구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며 “이것이 진짜 핵 억제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동안 핵 소량화·경량화를 추진해 온 북한이 최고 권력자의 입을 빌려 맞춤형 핵탄두 개발을 주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혼합장약 구조, 열핵반응 등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까지 구사하며 핵 타격 수단의 개선을 강조한 것도 관심을 끈다. 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외교·안보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중대 사건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해 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이나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은 사실이나 아직 미완성 단계로 보고 있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어제 “북한이 핵폭탄을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미국은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은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직후는 물론 그 후에도 소형화·경량화·다종화라는 표현을 쓰면서 국제사회를 협박한 전례도 있다.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이후에도 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주장도 신빙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북한 정권이 최고 지도자의 입을 빌려 핵 소형화니 맞춤형 핵탄두 개발이니 하는 위협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의미도 된다. 후원국 격인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유엔 대북 제재가 시작됐고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본격화되면서 북한은 국가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체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일회성이 아니고 북한이 핵 의지를 포기하는 그 순간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어 표현은 못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 소량화·경량화 카드로 내부의 동요를 막고 체제 결속을 다지면서 국제사회를 위협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북한은 먼저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을 포함한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 전남 낙농농협, 2015년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받아

    전남 낙농농협, 2015년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받아

    전남 낙농업협동조합이 지난 4일 2015년 상호금융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호금융대상평가는 전국 농·축협의 금융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평가제로 재무·경영·고객관리 등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다. 전남 낙농농협은 중앙회장 표창과 함께 시상금, 4급 특별승진의 포상이 주어졌다. 특히 5선의 강동준 조합장은 이번 포상으로 주어진 특별 승진자 임명을 직접 하지 않고 전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조합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내려놓고 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해 결정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조합장은 지난달 26일 작년 사업을 결산하는 정기총회에 전 직원을 소집하는 비상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 조합장은 “인사권은 조합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직원 인사에 있어 발생하는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4급 특별승진 인사를 전 직원 투표로써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후 직원 70여명이 특별승진 4급 임용대상자 3명을 선정해 공정한 투표를 거쳐 1명을 최종 결정했다. 강 조합장은 “인사 불신을 해소하는 등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직원들이 더욱 화합하고 자신의 업무능력 향상에 매진하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낙농협은 2003년, 2005년, 2013년 등 3회에 걸쳐 전국 유수의 낙농조합을 제치고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 품목축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총화상과 축산육성대상 수상, 4년 연속 경영평가 1등급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을 받는 등 경영혁신을 통해 건전한 조합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농민조합원에 농사연금… 전주농협 첫 시행

    전북 전주농협이 전국 최초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농사연금’을 지급한다. 단위농협인 전주농협은 지난달 29일 제44기 정기총회에서 가입 후 10년이 지난 조합원에게 1인당 매달 3만원씩, 연간 36만원의 농사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단위농협에서 농사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주농협 조합원 6000여명 중 3300여명이 농사연금을 받는다. 연간 연금 지급 총액은 11억원에 이른다. 전주농협은 농사연금을 임인규(61) 조합장 취임 시기인 지난해 8월부터 소급 적용해 5개월분(4억 8700만원)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전주농협은 이와 함께 1억 1000만원인 조합장 연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결의된 안건들은 지난해 취임한 임 조합장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이다. 임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도내 94개 지역농협 중 처음으로 예금 1조원을 달성하고 41억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조합원들에 대한 감사 의미와 매년 줄어가는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농사연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농협, 전국 최초 농사연금 연 36만원 지급

    전북 전주농협이 전국 최초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농사연금’을 지급한다. 단위농협인 전주농협은 지난달 29일 제44기 정기총회에서 가입 후 10년이 지난 조합원에게 1인당 매달 3만원씩, 연간 36만원의 농사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단위농협에서 농사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주농협 조합원 6000여명 중 3300여명이 농사연금을 받는다. 연간 연금 지급 총액은 11억원에 이른다. 전주농협은 농사연금을 임 조합장 취임 시기인 지난해 8월부터 소급 적용해 5개월분(4억 8700만원)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전주농협은 이와 함께 1억 1000만원인 조합장 연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결의된 안건들은 지난해 취임한 임인규(61) 조합장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이다. 임 조합장은 “우리 농협은 도내 94개 지역농협 중 처음으로 예금 1조원을 달성하고 41억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조합원들에 대한 감사 의미와 매년 줄어가는 농가 소득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농사연금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궨당 위에 이주당?’

    제주 ‘궨당 위에 이주당?’

     ‘궨당 위에 이주당?’ 제주에는 선거철만 되면 ‘이당 저당보다 궨당이 최고’라는 말이 회자된다. 궨당은 친·인척을 일컫는 제주말이다. 최근에는 친·인척에다 학연, 지연까지를 포함한 뜻으로 널리 쓰인다.  제주는 ‘섬’이란 좁은 사회이다 보니 한 다리만 건너면 서로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힌다. 이런 궨당문화는 선거 때마다 큰 영향을 미친다. 궨당 탓에 거대 정당들이 별로 힘을 못 쓴다는 이야기다. 거대 여야 정당들이 후보를 냈지만 제주에서는 2010년,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는 제주 궨당 선거문화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에서는 궨당보다 이주당의 표심이 큰 관심거리다. 이주당은 제주 이주 바람 등으로 최근 4~5년 사이 제주로 온 외지 이주민들이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 지역 전체 유권자 수는 49만 658명 규모다. 2012년 총선 이후 4년 동안 제주는 이주민 유입으로 인구가 5만여명 늘어났다. 특히 이주민 80%는 대부분 선거권이 있는 성인들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4월 총선에서는 이들 이주민의 표심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 서부 지역의 한 단위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귀농 이주민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궨당을 넘어 이주민 표심 잡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귀농 이주민 지원 대책 강화와 이주민·토착민 갈등 해소 방안 등을 내세우며 이주민들을 파고들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연고주의 궨당문화에서 자유로운 이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 제주의 병폐인 궨당 선거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 이주민 박모(65·제주시 애월읍)씨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이주한 만큼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며 “이주민들 사이에도 무관심하지 말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후보 간에 뚜렷한 우열이 없는 상태여서 이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이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형마트 6곳에 포위된 시장 역발상의 힘… 반격 시작됐다

    대형마트 6곳에 포위된 시장 역발상의 힘… 반격 시작됐다

    공동구매·직거래로 가격 30%↓… 상인들 선행·이벤트 매출 ‘효자’ “어제만 150명 왔으니까 이번 설 대목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 되네요.” 4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골목시장에서 만난 윤영원(40)씨는 “10년째 수산물을 팔고 있는데,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설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40년째 정육점을 운영해 온 안모(65·여)씨도 “일손이 부족해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내일부터 연차를 내고 와서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183개 점포가 있는 우림골목시장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코스트코 상봉점, 이마트 상봉점, 홈플러스 상봉점 등이 있고 차로 20분 거리에 또 다른 3개가 더 있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우림시장협동조합은 올 설 연휴 직전 일주일(1월 29일~2월 5일)의 하루 평균 방문객을 65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많은 수치다. 방문객이 늘면서 상인들 사이에서 “그동안 땀나게 노력한 결과가 빛을 보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우림골목시장은 2000년 6월 불과 400m 거리에 이마트 상봉점이 생기고 2001년 그 옆에 코스트코가 들어서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2013년 홈플러스 상봉점이 들어설 때는 상인들이 나서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역발상으로 마트의 장점을 찾아내 시장에 도입했다. 쇼핑카트 100대를 마련했고 매월 6만원씩 회비를 모아 차량 100대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둑을 막기 위한 폐쇄회로(CC) TV 48대를 시장 곳곳에 설치했고 배달서비스를 위한 운송차량도 3대 구입했다. 채소나 고기 등은 시장 상인들 4~5명이 조를 짜서 도매상에서 공동구매를 해 비용 절감을 꾀했다. 주방용품의 경우 공장과 직거래해 가격을 20~30% 낮췄다. 이날 만난 지옥준(81·여)씨는 “설에 쓸 떡을 사려고 30년 단골 떡집을 가는데 저쪽 마트보다 값도 싸고 덤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열린 떡 썰기 대회는 5년째 계속된 설 명절의 인기 이벤트다. 참가자에게 약 40㎝의 가래떡 2가락을 나눠 주고 이들 중 가장 예쁘게 썬 사람에게 가래떡 10㎏을 준다. 1등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총 120㎏의 가래떡을 상으로 받게 된다. 박철우(55) 시장협동조합장은 “옛날 명절 때 신나고 훈훈했던 시장 분위기를 만들려는 목적을 이뤘다”며 “우리 상인들은 고객 지향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손님들은 시장을 자주 찾는 걸로 호응해 주시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게 아니냐”고 말했다. 상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1990년대부터 인근 복지관에 기부를 했는데 그게 인연이 돼 그곳에서 매월 300만~400만원어치의 식료품을 사 주고 있다. 2014년부터 중랑구 관내 어린이집 20여곳도 우림골목시장에서 월 6000만원 규모의 식자재를 구입한다. 이건 중랑구가 연결해 줬다.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조헌주(43)씨는 “우리 시장은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며 “이번 명절도 주민들과 훈훈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뉴스 플러스] 檢, 23대 농협회장 불법선거 수사

    지난 12일 치러진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김병원(62)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검찰이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에 따라 공안2부(부장 이성규)에 농협중앙회장 선거 불법 의혹 사건을 배당했다고 18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 당일 결선 투표 직전 ‘2차(결선투표)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보내졌다. 문자메시지에는 ‘최덕규 올림’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경남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으로 기호 2번으로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면서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선관위는 지지 문자 발송 등은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66조의 각종 선거운동 제한 규정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 담담하게 들여다본 노년의 검은 시간들

    담담하게 들여다본 노년의 검은 시간들

    “나이 들어 부릴 수 있는 허세가 두 가지예요. 늙었는데도 젊은 척하는 것, 너무 늙은 체하는 것. 그런 허세 없이 썼으니 흰 눈에 덮인 노년을 천연색으로 드러낸 거지요.” 노시인이 수화기 너머로 멋쩍게 웃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묘비명’ 등으로 사랑받은 김광규(75) 시인이 11번째 시집으로 등단 40주년을 자축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오른손이 아픈 날’이다. ‘종심(從心)의 전반부’를 써냈다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노년이라는 검은 시간의 속살을 담담히 들여다본다. 죽음, 소멸이라는 생의 마침표도 두려움 없이 관조한다. ‘눈앞의 바깥세상이 덜컥 닫히고/물속에 가라앉은 노란 조약돌이 보였다/조상의 잔해와 같은 색깔/처음 보는 세상의 안쪽/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걸렸나’(여기까지) ‘나무도 짐승도 사람도 죽으면/어차피 땅 위에 쓰러질 것을/정신의 온갖 질곡 벗어나/살과 뼈와 터럭과 욕망 모두/떨쳐버리고/한없이 편안하게/땅 위에 누워 있는/부드러운 모습/와불(臥佛)을 볼 때마다/아직도 부처처럼 되고 싶은/욕심을 버리지 못한 내 마음 부끄럽다’(누워 있는 부처) 편한 일상어와 느긋한 유머로 삶의 진실을 캐내는 시인 특유의 화법은 여전하다. 이런 그의 시편들을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유머의 윤기가 잔잔하게 흐르는 정교한 수공예품들”이라 일컫는다. 탁발승이 화자로 등장해 시집을 공양으로 받는 장면을 담은 시 ‘고금’(古今)은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데 오늘은 어느 집에서 책을 한 권 주었다/얄팍한 시집이었다/마음의 보시라 할지라도/먹지 못할 공양 받을 수 없어/합장만 하고 돌아섰다/해어진 옷가지 빨랫줄에 걸린/이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 아래 그럼/말로 절을 짓는/시인이 살고 있단 말인가/세속의 명성은 알 수 없으나/다시 오고 싶지 않은 집이라고/휴대폰에 저장했다’(고금) 자연, 사람 등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연민, 공감도 김광규 시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쪽방 할머니를 외로운 조상이라 부르는 시선이 그러하다. ‘가난에 찌들어 눈빛도 바랬고/온 얼굴 가득 주름살 오글쪼글/지하철 공짜로 타는 것 말고는/늙어서 받은 것 아무것도 없네/(…)/땅에서 태어나 땅속으로 돌아다니는/우리의 외로운 조상’(쪽방 할머니) 노시인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써나가는 후배 시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이제 시는 은밀한 속삭임도 못 되고 일방적인 중얼거림으로 바뀌었다. 시인은 혼자서 중얼거리는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시가 예술로서의 필연적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3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김병원

    23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김병원

    첫 호남 출신 민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했다. 농협중앙회는 12일 치러진 23대(민선 9대) 회장 선거에서 김병원(62) 전 남평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고 이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이 선출직으로 바뀐 1988년 이후 호남 출신이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는 289명의 투표자 중 163표(56.4%)를 얻어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총 6명이 경합한 1차 투표에서는 290표 중 104표(35.9%)를 얻은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1위, 김 당선자는 91표(31.4%)로 2위에 머물렀지만 결선투표에서 김 당선자가 이 전 감사위원장(126표, 43.6%)을 누르고 삼수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젠 바꿔보자”… 영·호남 연대의 쾌거

    “이젠 바꿔보자”… 영·호남 연대의 쾌거

    ‘역전과 반전’이 거듭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2일 23대(민선 9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김병원 전 남평농협 조합장 얘기다. 선거운동 초반엔 다른 후보들에게 다소 밀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던 김 당선자는 결선투표(2차 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삼수’ 끝에 회장직을 거머쥐었다. 특히 영남과 호남이 처음으로 합심해 28년 만에 첫 민선 호남 출신 회장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당선자는 “235만 조합원이 웃으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2월로 예정된 농협경제지주 분리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하지만 농협법을 고쳐야 해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낡은 관행을 뜯어고치겠다고도 공언해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2007년과 2011년에도 회장 선거에 도전했다. 2007년에는 1차 투표에서 1등을 하고도 당시 2등이었던 최원병 현 회장에게 결선투표에서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1년에도 연임에 나선 최 회장과 맞붙어 석패했다. 세 번째 도전이었던 이번 선거에서는 8년 전 김 당선자를 울렸던 결선투표에서 ‘2등의 이변’을 스스로 재현했다. 지역조합장을 세 번이나 하면서 밑바닥 표심을 워낙 잘 다져 온 김 당선자의 저력이 주된 이변 요인으로 꼽힌다. 김 당선자는 1978년 농협에 입사해 전남 나주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을 지냈다. ‘최원병 체제에 대한 반감’도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선투표에서 김 당선자에게 무릎을 꿇은 이성희 후보는 최 회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도로 최원병”이라는 냉소가 농협 안에 적지 않았다. 한 조합원은 “최 회장이 8년간 장기 집권해 ‘이제는 바꿔 보자’는 분위기가 반전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영남 표심이다. 9번 치러진 역대 민선 회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 2, 3순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연대해 승부를 뒤집는 장면이 종종 등장했다. 다만 호남과 영남이 ‘태백산맥’을 넘어 연대한 사례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1차 투표에서 74표(25.5%)를 얻어 3위를 기록한 최덕규 가야·합천조합장(경남)의 표가 결선투표에서 김 당선자 측으로 옮겨 갔다고 분석된다. 경북 표는 이 후보에게 쏠린 반면 충청·강원 표는 김 당선자에게로 향했다는 내부 전언이다. 결국 영남 표가 갈라지면서 김 당선자(163표)가 예상 밖 표 차로 이 후보(126표)를 따돌렸다는 것이다. 이는 첫 호남 출신 회장 배출로 이어졌다. 앞서 민선 1·2대 한호선(강원), 3·4대 원철희(충남), 5·6대 정대근(경남), 7·8대 최원병(경북) 등 총 4명의 역대 회장은 모두 비호남권 출신이다. ‘천년회’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천년회는 최 회장의 고향인 ‘천년 고도 경주’에서 따온 말로 2007년 12월 결성됐다. 당시 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최원병 회장 캠프에서 활동한 22명이 주축이 됐다. 농협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임한 8년 동안 대구나 천년회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상대적 박탈 기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3월 말로 예정된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날부터다. 이번부터 4년 단임제로 바뀌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영향력 어느 정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영향력 어느 정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영향력 어느 정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영향력 어느 정도?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3선을 지낸 김병원(63)씨가 임기 4년의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올랐다.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92명 가운데 289명이 결선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김씨가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김씨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농협중앙회장에 오르게 됐다. 1차 투표 상위 득표자로 결선 투표에 진출해 김씨와 경합한 전 낙생농협 조합장 이성희(67)씨는 126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전남 나주 출신인 김 신임회장은 첫 호남 출신 선출직 농협중앙회장이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씨는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잇따라 출마한 경험이 있다. 2007년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결선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 패했다. 김 신임 회장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다음 날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농협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일선조합 지원 강화, 비리 근절을 위한 조직 투명성 강화 등 농협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조합원 235만여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민 대통령’ 최 vs 이 박빙… 결선투표 유력

    ‘농민 대통령’ 최 vs 이 박빙… 결선투표 유력

    전국 농업인 235만명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2일 치러진다. 선거운동 초반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경남),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경기), 김병원 전 농협양곡대표이사(전남) 등 ‘3강(强)’이던 판세는 최 조합장과 이 전 감사위원장의 ‘박빙’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2차 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권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최 조합장은 6명의 후보자 중 유일한 현직 조합장이라는 점에서 ‘현장을 잘 아는 후보’라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전 감사위원장은 현직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지원 사격 속에 경기도가 기반이어서 지역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중앙회장 도전만 ‘3수’(三修)째인 김 전 대표는 막판 기세가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 289명(전남 1명 결원)이 뽑는 간선제이다. 이 중 1차 투표에서 50% 이상(145표)을 얻지 못하면 1차 투표 1, 2순위자가 같은 날 2차 투표에서 다시 맞붙는다. 이 과정에서 1차 투표 2·3위가 연대해 ‘역전 드라마’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 말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2등을 했던 최원병 회장이 당시 3등과 연대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1차 투표에서 1등을 한다고 당선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를 ‘캐스팅보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 대의원 숫자만 놓고 보면 최 조합장이 있는 영남(경북·경남·부산·대구·울산)의 대의원 숫자(87명)가 이 전 감사위원장(경기, 43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호남(전북·전남·광주, 62명) 표가 얹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1차 투표 성적이 아니라 ‘누가 김 전 대표를 잡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 조합장과 이 전 감사위원장 진영의 ‘김병원 러브콜’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승부는 싱겁게 끝이 난다. 지난달 28~29일 이뤄진 알앤써치 지지율 조사로는 최 조합장이 25.4%로 이 전 감사위원장(23.4%)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김 전 대표(19.0%)였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전 대표가 누구와 손잡을지가 안갯속이어서 판세를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정작 최 조합장과 이 전 감사위원장 진영은 양쪽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끝낼 것”이라며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농민들이 뽑는 회장이지만 농협중앙회 성격상 ‘정권과 교감이 잘 되는 후보’ 이미지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 회장도 2011년 재선에 성공할 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했다. 이번에도 각 후보 진영의 정권 줄대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의 연봉은 7억여원으로 이번부터 4년 단임(單任)만 가능하다. 주무르는 자산만 342조원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아하! 우주] 외계행성 1000개 찾아낸 케플러 망원경 ‘화려한 부활’

    [아하! 우주] 외계행성 1000개 찾아낸 케플러 망원경 ‘화려한 부활’

    우주전문 웹사이드 스페이스닷컴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망원경이 2년 전 외계행성 사냥을 수행하던 중 고장이 나는 바람에 폐기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활의 강력한 물증은 제2기 K2 미션 중에 발견한 100개가 넘는 새로운 외계행성 목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열린 227차 미국천문학회(AA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총 6억 달러가 투입된 케플러 미션은 2009년 3월에 케플러 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망원경에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우리은하 내에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제2지구를 찾는 것이 주임무이기 때문이다. 케플러는 이 임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수행했다. 공전주기 372.5일로 지구 정지궤도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무게 1톤의 케플러는 한마디로 고감도 디지털 카메라 겸 노출계다. 특수 제작된 전자소자 결합장치(CCDs)는 행성 탐색에 필요한 광도계 기능을 갖고 있는데, 이것으로 10만 개의 별들과 ‘눈싸움’을 벌여야 한다. 행성의 그 모성 앞을 지날 때 별빛을 가림으로써 일시 별이 깜박거리게 되는데, 케플러는 바로 이 현상을 포착해서 행성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을 횡단법 또는 트랜싯법이라고 한다. 외계행성 사냥에 나선 지 2년이 채 못되는 시점인 2011년 2월 2일까지 케플러 망원경이 찾아낸 외계행성 후보는 모두 1235개에 달했다. 이들이 도는 모항성의 수는 997개를 헤아린다. 이는 우리 은하에만도 외계행성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 중 68개의 행성은 대략 지구 크기만 하고, 288개는 슈퍼 지구 사이즈이며, 662개는 해왕성 크기, 165개는 목성 크기, 19개는 목성의 2배 크기로 집계되었다. 목성만 해도 지름이 약 14만km로 지구의 11배나 되는데, 목성의 2배라면 참으로 엄청나게 큰 행성인 셈이다. 이중에서 지구의 2~5배 정도 크기로, 서식가능 영역에 있는 행성은 모두 54개 정도가 후보에 올라 있다.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대거 발견한 셈이다. ​ 케플러가 취역한 지 만 2년 10개월이 되는 2013년 1월, 그동안 탐사한 성과를 결산하는 중간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무려 461개나 되는 외계행성 후보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모두 2740개의 외계행성 후보들이 2036개의 모항성 둘레를 도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만한 성과만 하더라도 외계행성 탐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케플러 탐사선이 늘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이해 5월에 중요한 망원경 부품이 고장을 일으키는 불운이 찾아왔다. 망원경의 방향을 통제하는 반작용 휠 4개 중 2개의 휠이 고장나면서 선체 제어가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케플러의 행성탐사 임무는 이 시점에서 '공식 종료'되었다고 NASA는 발표했다. 하지만 케플러는 그후 2개의 반작용 휠과 태양광 압력을 이용해서 자세제어에 성공,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NASA는 이에 따라 K2라는 새로운 임무를 케플러에게 주어, 지금까지 외계행성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사실 이 시점에서도 케플러는 3.5년으로 예정된 1차 미션 목표를 이미 충분히 완수했고, 보내온 데이터도 상당량인 만큼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만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게다가 케플러 망원경 자체도 2016년까지 연장 미션을 부여받아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측 데이터를 보내올 터이므로, 이들 데이터가 완전히 분석되면 새로운 내용들이 많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계행성 탐사에 수많은 신기록들을 세워온 케플러 망원경이 2015년 10월 현재 뽑아낸 계산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30만 6604개의 별을 관측하고 4601개의 외계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그중에서 외계행성으로 확인된 것만도 1000개가 넘는다. 아직 확인을 기다리는 후보는 모두 4000여 개에 달한다. 케플러는 당시까지 총 125억 번의 별 밝기 관측을 수행했으며, 지구로 전송한 데이터는 20.9TB에 달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서식가능 외계행성을 8개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치료의 희망 나눈 백혈병 환자

    치료의 희망 나눈 백혈병 환자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올해 경기 아너소사이어티 첫 번째 회원이자 경기 78호 회원이 된 윤여홍 경기동부인삼농협 조합장. 50여년 평생 잔병치레 없어 건강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윤 조합장은 2011년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다행히 치료 2년 만에 건강 상태가 많이 회복돼 큰 시름은 놓게 됐으나 앞으로 평생 하루 4알씩 약을 먹어야 한다. 그나마 가업으로 이어온 인삼농사로 가계 형편이 어렵지 않은 데다 백혈병 약값이 건강보험으로 지원돼 치료를 무난히 받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보다 형편이 좋지 않고 건강보험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난치병 환자들은 혹시 치료조차 못 받는 건 아닐까”란 걱정이 들었고, 마침 지난해 가을 인삼농사 풍년이 들자 망설임 없이 1억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윤 조합장은 7일 “저는 다행히 국가와 사회로부터 의료 혜택을 받았는데 그렇지 못한 환자들이 많은 걸로 안다”며 “제가 받은 혜택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줘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500만원을 먼저 전달했으며 앞으로 4년에 걸쳐 1억원을 모두 기부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이천시 CI 행복한동행’ 사업 중 저소득 가정의 의료비 지원에 쓰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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