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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또 전면에

    이정희 또 전면에

    통합진보당이 28일 이정희 전 대표를 차기 당 대표로 합의추대했다. 지난해 5월 12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과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260여일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폭력사태 방조 내지는 자파이익 보호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추락했던 이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서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단 1%의 지지율로 상대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대선 TV토론 흐름을 좌지우지해 ‘이정희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정희 효과’가 대선에서 야권 전체에 미친 악영향도 적지 않지만 통진당만큼은 지난해 11~12월 사이 당원이 1000여명 가까이 급증하는 등 톡톡히 수혜를 입었다. 이 전 대표를 다시 당 대표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내년 지방선거로 재기하기 위해 당세를 확장하고 당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에게는 ‘화려한 부활’인 동시에 ‘독배’가 될 개연성도 크다.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사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빗발치는 상황인 데다 종북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올 초까지만 해도 당 대표를 사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선땐 최악” 우려… 결국 합의추대로

    민주통합당이 9일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하는 과정은 그간 계파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것에 비하면 싱겁게 끝났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에서 흰 봉투를 꺼내 들고 “최다선이자 신망받는 문희상 전 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것에 동의를 구합니다”라고 말했다. 당무위원들과 의원들은 박수로 추인했다.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문 의원은 단상에 올라 “자다가 홍두깨를 맞은 격”이라며 잠깐 고민하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인영, 우상호, 김현미 의원 등 소장파 초·재선 의원 그룹은 박영선 의원을 추대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들은 ‘경선 불사’까지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의 고민도 그만큼 깊었다. 추천한 인물에 대해 어느 한쪽에서 반대 토론을 요구하며 경선으로 갈 경우 계파 갈등이 폭발해 당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계파색이 옅은 인물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견 수렴 초반에 비대위원장으로 거명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던 문희상 카드가 막판에 떠올랐다. 당 관계자는 “사흘 전부터 (박 원내대표가) 문 의원과 박병석 의원을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박 원내대표는 실무진에게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박병석 비대위원장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해 준비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카드’와 ‘박병석 카드’를 놓고 의총 직전까지 고민했던 것이다. 전날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 3선 이상 중진 의원 18명도 의총에 앞서 박 원내대표의 추천권을 존중하겠다며 힘을 실어 줬다. 합의 추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흐름은 박영선 의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결국 박영선 의원 측은 의총 직전 회의를 열고 ‘박영선 카드’를 접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의총 도중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영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려고 했던 의견을 접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박영선 추대’ 두고 계파 충돌

    민주 ‘박영선 추대’ 두고 계파 충돌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코앞에 두고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합의 추대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계파 간 의견이 엇갈려 결국 경선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비주류 측에서 ‘관리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부상하자 주류 측에서 ‘혁신형 비대위’로 맞서고 있다.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영 의원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관리하다가 3개월 후에 혁신적 면모를 보인다는 판단이 자칫 잘못하면 당의 운명, 진로에 아주 치명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박영선 의원이 혁신의 메시지고 최선의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범주류 소장파 11명은 회동을 하고 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소임을 감당해야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추대가 아니라면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의원 추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범주류 측에서 ‘박영선 카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차기 당권을 노린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 뽑힐 비대위원장이 ‘혁신형 비대위’를 꾸린 뒤 전권을 쥐고 차기 전당대회 규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서라도 주류 측이 당권을 놓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주류 진영과 중진·원로 그룹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박영선 추대론’에 반대하고 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의원이 선출되면) 지난해 총선 패배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전당대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 시즌 2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당무위-의총에 앞서 ‘박영선 추대’ 움직임이 일었을 때도 유인태·이미경·문희상·원혜영 의원 등 원로 모임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 경험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비주류에서는 5선의 이석현, 4선의 원혜영·이낙연 의원 등을 ‘관리형 비대위’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옛 민주계 중심의 민주헌정포럼 소속 전직 의원 80명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추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의견 수렴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중진 의원은 “경선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은 의원들 사이에서 이미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추대가 무산될 것을 우려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합의를 위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 채 당내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원칙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의 미니 의총,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박 원내대표는 초선 모임에서 “개인적으로 합의가 안 되면 경선을 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한 방법”이라고 말해 경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9일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 뒤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잇단 대외 행보에 따가운 눈초리

    ‘양산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 일선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외 눈초리가 따갑다. 문 전 후보의 행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앞서 주류, 비주류 간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전 후보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성경륭·변양균 전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를 두고 ‘친노(친노무현) 세력 과시용’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당내에서는 문 전 후보의 최근 행보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일 당의 중진 의원은 “친노 세력 쪽에서 마땅한 구심점이 없으니 문 전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이미지로 가면 나중에 크게 심판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 후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트위터로 할 말은 하면서 의원총회에는 불참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전 후보의 행보는 과거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들과도 확연히 다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14대 대선 패배 후 바로 다음 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2007년 17대 대선 패배 후 이듬해 초까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이회창 전 후보는 첫 패배 후 책임론을 정면 돌파했지만 두 번째 대선에서 거푸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논의는 다시 원점이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합의 추대에 방점을 찍고 3일부터 공개적인 의견 수렴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세력 간 합의는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새로 뽑힐 비대위원장이 대선 패배 평가와 당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멘토’인 법륜 스님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는)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태호, WTO 사무총장 도전

    박태호, WTO 사무총장 도전

    박태호(60)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한다. 정부는 28일 박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하기로 결정, 주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WTO 사무국에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스칼 라미 현 WTO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8월 31일에 끝난다. 신임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9월 1일부터 4년이다. 지금까지 케냐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차장, 뉴질랜드 통상장관 등 7명이 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후보 등록 시한이 올해 말이라서 후보자는 더 나올 수 있다. WTO 사무총장은 ▲국제무역·경제·정치와 관련한 광범위한 경험 ▲WTO 업무와 목적에 대한 확고한 신념 ▲검증된 리더십과 관리 능력 ▲증명된 소통 능력 등을 요구받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 본부장은 국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수십년간 우리 정부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의 국제 정책 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2007~2010년 무역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다. 신임 사무총장은 WTO 일반 이사회 의장이 회원국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가장 낮은 후보가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해 최종 단일 후보자를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뽑힌다. 내년 1~3월 선거 캠페인이 열리고 4~5월 회원국들의 지지도를 확인한 뒤 5월 말 차기 사무총장이 선출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통합당이 새로 선출될 원내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논란이 됐던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 대행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는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될 원내대표는 당 수습과 대선 평가, 전당 대회 준비 등을 맡게 된다. 이로써 주류와 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의견 충돌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대선 패배 책임 소재와 당 수습책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표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원내 대표 선출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무위·의원총회 연석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공석인 원내대표 선거는 연내에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관위에 권고한다.”면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잔여 임기(내년 5월 18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및 당 혁신에 관한 의원 워크숍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원 워크숍은 원내 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무위는 지난달 18일 당 대표 사퇴 이후 2개월 이내에 열기로 돼 있는 전당대회 시기를 미루는 특례조항 신설을 위해 오는 28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당무위는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가 없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문 전 후보에게 위임된 대표의 법적·통상적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 지명은 법적·통상적 권한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입장 차는 여전하다. 주류 측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친노 책임론’으로 불거져서는 안 되며 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조만간 열리게 될 의원 워크숍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려 한다. 의총에 참석한 이석현 의원은 “계파가 해체돼야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특정 계파가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식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은 “문 전 후보가 선전했다거나, 1469만표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부로부터 핍박받고 힘들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에게 할 말이 아니다.”면서 “당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관련 경쟁 구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당 진로를 좌지우지할 중책이지만, 4개월짜리 시한부인데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봉쇄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당 안팎에서 거론된 김한길·신계륜·원혜영·이낙연·추미애(이상 4선), 유인태·박영선(이상 3선) 의원 등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출마 쪽으로 기운 의원은 전병헌 의원과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 정도다. 당내 중진·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추대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화마당]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주원규 소설가

    중견 독일작가 페터 한트케의 소설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엔 불안의 문제가 본격화된다. 불안에 맞선 자세에 대해 작가는 불안의 층위를 논할 때, 더는 물러설 배수의 진이 없는 상태가 최고이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골대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 가장 극렬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소설가의 명문장을 빌리지 않더라도 수많은 스포츠 평론가들 역시 축구에서의 승부차기 룰이 가장 잔인한 재미를 제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장까지 포함한 주어진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이전까지 지속한 룰을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승부차기 룰에선 모든 관심이 승부의 열쇠를 가진 골키퍼 한 명에게 고스란히 집중된다. 열쇠를 쥔 골키퍼에게 변명의 여지는 없다. 선수도, 감독도 오직 한 선수, 골키퍼에게 숙명의 짐을 지우고서 이기면 영웅으로 추대하고 지면 형식적인 위로의 말을 건넬 뿐, 철저한 무한책임의 형벌을 가한다. 그 지독한 고독의 순간순간이 승부차기란 축구 룰이 골키퍼에게 가하는 불안의 극치일 것이다. 그런데 끝내 승부를 가려내야만 하는 건 축구라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스포츠란 행위는 그것을 고안해 내고 감상하는 이들의 감정적 대리만족을 일으키는 수단이란 점에서 우리네 삶에 거울 같은 기능으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축구를 살폈을 때, 축구는 단체 스포츠란 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감독이 있고, 10명 이상의 동료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한다. 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실제 삶과 축구를 비교해 봤을 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함께 싸우고자 하는 동료가 있다. 팀이 있고, 함께하기에 믿음직하고, 내가 골을 넣지 않더라도 뒤에 달려오는 동료가 있기에 든든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때면 감독이나 코치가 길을 제시해 주었다. 우리네 삶에서도 멘토가 있었고 도와주는 이가 있었다. 불가피한 실패를 맞아도 감싸주고 격려해 주는, 그래서 함께 한 몸이 되어 뛸 수 있는 룰이 보장되는 상태를 지속하였고 앞으로 계속되길 염원했다. 그리고 그 바람의 끝엔 승리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는 팀으로 함께하는 룰만으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싸우면 싸울수록 적은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이 되어 우리 모두를 압살하기에 이르렀다. 승부의 세계는 잔혹할 정도로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짊어지우는 골키퍼를 원했고, 급기야 모든 개인을 페널티킥을 맞이한 골키퍼로 만들어 버렸다. 팀은 사라지고 오직 혼자가 모든 책임을 떠맡기에 급급해졌다. 도망치려야 도망칠 수 없는 잔혹한 승부차기 룰은 골키퍼를 골대 앞에 억지로 세우고 철저히 고립시켜 버린다. 이기든 지든 오직 혼자만의 싸움을 강요하고 책임과 희열 모두 독식의 성배로 제공한다. 과연 우리네 삶에서 승부차기 룰의 승자는 존재하는가. 승자는 없다고 본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버린 골대 앞에 선 골키퍼에겐 이미 그를 잠식해 버린 지독한 불안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승자가 아닌 패자일 수밖에 없다. 공을 막아도, 골을 허용해도 골키퍼가 되어 버린 존재는 불안의 무게 앞에서 철저히 무력할 뿐이다. 누구도 함께할 수 없는, 벼랑 끝 두려움에서 우리네 삶을 광풍처럼 쓸어담은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강요는 결국 모든 이를 완벽한 패배자로 내몰 것이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다. 올해 져도,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삶은 스포츠가 아니다. 한 번만 발을 잘못 디디면 회생 불가능한 벼랑 끝으로 곤두박질치고 마는 우리네 현실에서 한편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무간(無間)의 불안일 뿐이다. 불안의 종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승부차기의 룰을 더는 도입하면 안 된다는 우리 모두의 합의에 있다. 그것이 도리 없이 경쟁의 룰 안으로 내던져진 우리의 삶에서 최소한의 팀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망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글프지 않은가. 홀로 선다는 것. 혼자 남겨진다는 것. 그 골키퍼의 불안 말이다.
  •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북한이 오는 25일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 회의를 25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상임위는 공시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대의원 등록은 9월 23일과 24일에 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이나 의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예·결산 등을 다루는 정기회의를 매년 4월에 개최하며 1년에 두 차례 회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기관으로 법률 제정 및 개정, 대내외 정책 수립, 국가기구 개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해 김정은 체제 출범을 뒷받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경제 개혁 방안과 관련해 새로운 법률 등이 발표되거나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의 해임 이후 내각과 국방위원회 등 북한 권력 내부의 후속 인사조치나 조직·기구 개편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김정은 체제 확립과 권력 공고화를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제1위원장의 ‘6·28 방침’과 관련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월 28일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방침을 제시했다. 지난 7월부터 북한 당국이 경제 개혁 조치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고 최근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협동농장과 기업소의 잉여생산물 처분권 확대 등 경제 단위의 자율성을 높여 시장경제 요소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중 당시 황금평 및 나선 특구를 본격화하기로 중국과 합의한 만큼 경제특구 개발을 촉진하는 법률이나 경제특구를 확대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치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10월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권력 구조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국방위나 내각에 새로운 인물을 중용해 경제에 힘을 실어주거나 내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현실로 다가온 안철수/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실로 다가온 안철수/임태순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싫건 좋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엊그제 박근혜 의원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장외 초특급 우량주’인 안 원장을 제쳐놓고 18대 대통령 선거를 논할 수는 없다. 안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40%대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그의 지지층은 익히 알려진 대로 20~40대다. 안 원장은 20~30대에서는 7대3, 40대에서는 6대4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50~60대 및 그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6대4대 정도로 앞서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성세대의 한 축이던 40대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20~30대에 편입한 것이 눈에 띈다. 경험이나 제도에 의존하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해 갖는 불안감, 두려움을 적어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찌 됐건 ‘제도권 대통령’이다. 당적을 갖고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지내고 정당의 후보가 돼 대통령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모로 제도권의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에서 CEO에 올라 입지를 구축한 뒤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거치면서 정치력 및 행정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가 ‘작은 정부’라고 불리는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탁월한 행정능력은 그에게 나라를 맡겨도 좋다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고가도로와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건설하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 광장을 만들었다. 버스전용 중앙차로제를 실시하고 청계천을 되살렸다. 모두 공급자가 아닌 시민이라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편 것이다. 기업에서의 성공신화,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력 등이 뒷받침돼 그는 청와대에 입성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친인척 비리에 고집불통 인사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경제나 민생분야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화합, 통합의 정치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어려움을 새삼 실감한다. 이러한 것들을 안철수 원장에 대입시켜 보면 불안하다. 물론 그도 의사라는 안전한 길을 버리고 벤처 기업가로 변신하는 등 나름대로 도전과 성공의 길을 걸어왔다.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고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보듬으면서 멘토가 됐다. 그러나 과연 그가 그러한 경력으로 대한민국을 잘 이끌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에 대한 수요 욕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해집단 간의 갈등을 조절하고 남북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안 원장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기성세대, 제도권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정당, 국회, 관료조직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수용하지 못하자 국민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큰 바위 얼굴’로 안 원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정치행보도 기존의 상궤에서 벗어나 있다. 기존 정당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강연, 책 출간, TV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는 비상수단을 써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고 불안한가. 또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입법·사법·행정 등 각종 제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온갖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국회, 정당, 정부 등 제도와 절차를 통해 우리 사회는 한발 한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성숙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은 하루빨리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을 택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정당이라는 체제를 바탕으로 경선을 하거나 추대를 받아서 대통령에 출마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성세대가 갖는 불안감, 두려움에 대해 답을 주어야 한다. stslim@seoul.co.kr
  • 체육회, KABF 국제연맹서 제명통보 ‘쉬쉬’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아마추어복싱경기연맹(KABF)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으로부터 제명 통보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대한체육회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은커녕, 이런 사실을 감추는 데만 급급했다. 펜싱 신아람 파문 이후 외교력 부재 지적도 재연될 조짐이다. 8일 체육회에 따르면 AIBA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KABF의 제명을 결정했다. 안상수 전 회장이 물러난 뒤 권한 대행을 맡고 있던 김영기 신임 회장(전 부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명이란 초강수 징계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4월 안 회장이 사퇴한 뒤 대의원총회가 네 차례나 무산되는 등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자 AIBA는 “정식 절차에 따라 7월 25일까지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제명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KABF는 지난달 10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을 연말까지 회장으로 추대한다고 했지만 AIBA는 정관이 정한 회장 선거 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고 회장직에 올랐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AIBA는 KABF의 제명을 다음 총회에서 추인받는 것으로 해 한국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잠정 징계 카드로 운영의 묘를 살린 셈이다. 그러나 연맹 내부의 불협화음 탓에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 신종훈(23·인천시청), 한순철(28·서울시청)이 받아야 할 지원은 물론 올림픽 경기에서 있을지 모르는 판정 불이익 등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다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체육회는 KABF의 제명이란 최악의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원래 복싱이 문제가 많아 여러 차례 경고를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우리도 처음 겪는 일이어서 얼떨떨하다. 꾸준히 회장 선거를 종용했지만 대의원들이 반기를 들어 일이 지연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자 체육회는 “AIBA와 KABF, 체육회 간의 합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보안이 유지돼야 할 내용이 유출된 것은 유감”이라며 입단속에 급급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金부자 사망땐 ‘특별방송’ 직책 원수 추대땐 ‘중대보도’

    18일 오전 11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매체들이 일제히 낮 12시 ‘중대보도’가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도 북 매체들이 오전 10시부터 ‘특별방송’과 ‘중대보도’로 예고했었기 때문에, 이날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는 주식시장을 흔들 만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의 직책·계급 수여 및 사망, 정상회담, 공동사설 등 중요한 내용을 매체를 통한 ‘중대방송·보도’ 형식으로 발표해 왔다. 199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대원수 추대와 김정일 위원장의 원수 칭호 수여를 비롯, 1994년 7월 김 주석 사망, 1997년 10월 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 1998년 김 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 2009년 4월 김 위원장 국방위원장 재추대, 2010년 김 위원장 당비서 재추대,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사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1993년 3월 한·미 합동훈련 관련 준전시상태 선포, 1995~96년 공동사설, 1997년 주체연호 및 태양절 제정,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 2001년 북·러 정상회담 등도 같은 형식으로 발표됐다. 특히 1994년 김 주석과 2011년 김 위원장 사망 발표는 ‘특별방송’으로 강조돼 중대성을 더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새누리 소통 않는 원칙만으로 민심 얻겠나

    새누리당이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8월 19일 대선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경선관리위원회의 결정사항을 그대로 추인한 것이다. 논란이 됐던 경선 룰도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 3명이 요구해온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변경 없이 현행 룰대로 대의원과 당원, 국민선거인단 현장 투표, 여론조사를 각각 2대 3대 3대 2의 비율로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박 주자 3명이 공언한 대로 경선 룰 변경 불가에 반발해 경선 참여를 포기할 경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반쪽’ 또는 ‘사실상 추대’ 모양새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오픈프라이머리의 장단점은 이미 충분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우리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통큰’ 양보를 촉구한 것은 현행 경선 룰이 당권을 완전히 장악한 박 전 위원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최소화하고 싶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소통 않는 원칙’으로 비치는 것도 사실이다. 환골탈태하겠다며 당명까지도 바꾼 마당에 옛 룰 고수를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대세론’에 안주한 독선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당내 경쟁자들과도 제대로 소통과 타협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 박 전 위원장의 한마디에 아무런 토를 달지도 못하고 무작정 끌려가는 지금의 여권 분위기가 최대의 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은 8월 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더라도 연말 대선 때까지 정책과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야권은 흥행몰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민 시선 잡기에 나설 텐데 ‘독주회’로 관중몰이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경선과정이 치열해야만 후보의 지지율도 높아진다는 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사의 경험이다. 게다가 지금 국민이 가장 소망하는 차기대통령상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박 전 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원칙이 부메랑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도량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주기 바란다.
  • “소통·합의로 동반성장 이끌 것”

    “소통·합의로 동반성장 이끌 것”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이 소통과 사회적 합의로 동반성장을 이끌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갈등을 불러 왔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합의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제15차 동반성장위 본회의를 열고 유 위원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유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동반성장에 있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등과 분열이 아닌 소통과 합의로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의 성장둔화와 중소기업의 이익률 정체로 인한 일자리 문제와 부의 편중으로 인한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동반성장”이라고 역설했다. 또 “동반성장을 이유로 기업에 희생만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면서 “기업 현장을 찾아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최대공약수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임 정운찬 위원장 시절 논란이 됐던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최대공약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고 확실한 콘텐츠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뒤 용어를 설정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유통·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골목상권’의 실태와 현황부터 정확히 파악한 뒤 개선책을 만들고 재빨리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결과는 5월 열리는 16차 회의로 공개 시점이 연기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 “선수가 룰에 맞춰야”… 경선 룰 변경 거부

    박근혜 “선수가 룰에 맞춰야”… 경선 룰 변경 거부

    “경기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를 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격려 차 방문한 자리에서 비(非)박근혜(비박) 진영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요구한 ‘경선 룰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로써 당내 친박-비박 진영 간 대선 경쟁구도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이 이날 비박 진영 잠룡들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까닭은 일각에서 나오는 ‘박근혜 한계론’에 정면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온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 위원장은 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는 당시 이명박 후보를 이겼지만, 여론조사 방식으로 환산한 득표수에서는 승부가 뒤집혀 패한 전례가 있다. 박 위원장은 기존 합의 존중이라는 원칙을 내세워 거듭 당내 다른 잠룡들과의 차별화를 택한 셈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비박 진영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정몽준 전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통령 후보 경선을 오픈프라이머리로 하자는 취지는 명백해서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라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의 대변인 격인 차명진 의원도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지금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 1인 지배 정당”이라면서 “친박 진영 내에서 추대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경선 룰을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은 독재적, 제왕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2주간의 민생투어 첫 일정으로 4·11 총선에서 9곳을 모두 석권한 강원도를 택했다. 강원도가 이번 총선에서 여당 승리의 원동력이 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평창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지난주 북한 김정은의 권력승계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당·정·군의 최고직위에 올라 3대 세습을 완료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포의 성격을 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이어 김일성의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확보보다는 체제 유지를 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하였다. 로켓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는 관계없는 실용적인 위성 발사임을 강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오히려 미·북 합의를 미국이 먼저 위반하였다고 하면서 3차 핵실험이나 다른 도발을 감행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은폐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차단할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함께 실질적인 북한에 대한 제재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차단하는 국제공조의 금융제재가 효과적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해 국제금융거래망에서 이란 금융기관을 제외하여 국제거래를 원천 봉쇄한 경우나, 미국이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에 금융거래 금지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거래도 할 수 없게 지급 수단을 차단한다면, 당장 미사일과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이고, 이어 북한의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 예상되므로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해 오면 이에 대비하여 우리 스스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의 요격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의 요격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우리는 당장 우리 국토와 영해·영공을 방어할 자체 수단이 시급하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럽 MD의 하나로 스페인에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또한, 2015년을 목표로 루마니아 남부에 3대의 요격미사일 포대와 2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며, 폴란드에도 오는 2018년까지 요격미사일 체계와 1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말 리스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가 유럽 MD 구축계획을 승인한 데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도 이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동맹국을 방어하고자 계속 유럽 MD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고, 아시아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여 아시아 MD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MD 참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북 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다방면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호응하여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재에는 북한과 이미 수교를 하였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온 EU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미에 유화 제스처” vs “당분간 대화 불가”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11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한반도 정세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시대의 정책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대 세습 체제를 공식화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릴 태양절 행사 등을 계기로 그동안 공언해 왔던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강성국가를 강조하려면 식량난 등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미국 등 대외정책에 전향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후계자 김정은이 짧은 시간에 권력을 잡으려면 경제난 해소 등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남·대외 정책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은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오히려 문을 걸어 잠갔고, 남한 정부의 조문 등을 문제 삼아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대결 구도의 골이 더욱더 깊어졌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에는 김 위원장 사망 전 진행했던 식량 지원 협의를 제의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북·미 고위급 접촉에서 도출한 ‘2·29 합의’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이 합의 후 미사일 발사를 천명하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한동안 남북관계는 물론 대외관계도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인 ‘북·미 대화’와 ‘광명성 3호 발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6자회담 재개와 남북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후 3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등 몸값을 높여 대화 테이블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돼 미국 등으로부터 식량 지원 24만t 외에 추가로 더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이용, 동북아 안정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주장할 수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미사일을 쏜 뒤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도 ‘2·29’ 합의 불발로 협상파가 설 곳을 잃었기 때문에 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 광명호3호 발사] “2·29합의와 별개로 준비…주변국 반대해도 강행할 것”

    [북 광명호3호 발사] “2·29합의와 별개로 준비…주변국 반대해도 강행할 것”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는 올해 ‘강성대국 진입’을 기념하는 축포용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입니다. 6자회담 재개는 늦어지겠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19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창립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9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 때 평양에 갔는데, 북한이 ‘광명성 1호’를 발사했고 김 위원장 취임 축하를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북·미 합의 이후 ‘광명성 3호’ 발사를 발표한 것도 미리 다 준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북·미 ‘2·29 합의’와 별개로 ‘광명성 3호’ 발사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강성대국 기념과 김정은의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한다는 내부적 이유로 한·미·일 등이 아무리 경고해도 북한은 쏠 것이고 궤도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목적은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성 3호’ 발사 준비를 지난해 북·미 1차 접촉보다 훨씬 전부터 해 왔기 때문에 주변국 반대에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총장은 “북한이 참관단까지 불러 위성을 쏘려는 것을 보면 대화를 깨기 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합의와 대화로의 복귀가 1~2개월 늦어져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지며, 결국 대화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난 등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대화에 다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총장은 “중국이 강하게 나오면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독일 새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동독의 민주화 운동가 출신인 요아힘 가우크(72)가 독일의 새 대통령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특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의 후임으로 가우크를 추대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통령은 연방의회 의원과 각 주 의원 등 총 1244명으로 구성된 연방 총회의 표결로 선출되지만, 여야가 합의한 만큼 가우크가 차기 대통령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연방 총회는 다음 달 18일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 가우크는 동독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옛 동독 문서관리청을 맡아 운영하면서 비밀경찰조직 슈타지의 무자비한 범죄행위를 폭로해 인지도를 높였다. 개신교 목사 출신인 가우크는 역시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메르켈 총리와 출신 지역과 종교가 같다. 하지만 정치 노선은 정반대다. 가우크는 2010년 6월 대선에서 진보진영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의 후보로 나서 메르켈 총리와 그의 연정 파트너들이 미는 불프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패했다. 여당인 기독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라는 배경 이외에 이렇다 할 업적이 없던 불프를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당시 메르켈 총리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더 나은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가우크를 표지 인물로 다루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가 2년 전의 결정이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굴욕에도 불구하고 가우크의 지명에 합의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이라는 힘든 숙제 앞에서 국내 정치문제로 야당과 실랑이를 벌일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우크를 ‘민주화의 스승’이라며 “현재와 미래의 도전을 위한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지만 기민당의 보수파는 막판까지 다른 인물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그 권한이 제한돼 있으나 법안과 국제 조약 등에 대해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으며,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팔레스타인, 온건·강경파 단일총리 추대 합의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온건파 파타와 무장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과도 단일 정부 총리로 추대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이 지난해 단일 정부 구성에 합의한 지 10개월 만에 실질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팔레스타인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합의가 이·팔 평화 협상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자치정부를 세운 파타와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협상에서 앞으로 1~2주 안에 과도 내각을 구성하고, 대선과 총선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007년 6월 하마스가 아바스 수반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길을 걸어오다 지난해 4월 단일 정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평화의 적이며 이스라엘 파괴를 위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집단”이라며 “아바스 수반은 하마스와 평화를 논할 것인지, 이스라엘과 평화를 논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참여한 정부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팔 평화 협상의 진척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파타와 하마스의 단일 정부 구성으로 미국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테러 집단의 지원을 금지한 법안에 따라 아바스 수반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협력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벌어졌던 이슬람 무장단체의 정치세력화처럼 하마스도 무장 투쟁 대신 통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승유회장 후임 후보 3~4명 압축

    김승유회장 후임 후보 3~4명 압축

    준(準)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성격의 하나금융지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가 31일 김승유 회장의 후임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다. 하나금융 임창섭·윤용로 부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발위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경발위 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재차 확고하게 표명했다. 경발위는 일단 김 회장의 후임 선출 절차에 돌입하되, 김 회장을 설득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김 회장이 끝까지 사퇴를 고집하면 상임고문이나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음은 조정남 경발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김승유 회장은 연임을 못 하겠다, 사외이사들은 김 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김 회장과 이사들이 서로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 합의하지 못했다. →경발위원들끼리 따로 모여 다시 회의한 뒤 김 회장에게 전화했다던데. -다시 한번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누구처럼 등 떠밀려 떠나고 싶지 않다며 뜻을 꺾지 않았다. 선거철을 앞둔 정치권의 (외환은행 인수) 특혜 공세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 →김 회장을 놔 주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금융을 위해서 김 회장이 꼭 필요하다. 외환은행 인수라는 현안에 대해 외부의 입김을 방어해야 하는데 상당한 외교력이 있어야 하고 내부적으로 외환은행을 끌어안으려면 지휘력이 필요하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김 회장밖에 대안이 없다. →후임 회장 후보군은. -김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확정했다. 해마다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을 선정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그 인재 풀에서 뽑았다. 하나금융 내부 인사도 있고 외부 인사도 있다.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회장 선출 절차는 어떻게 되나. -경발위원장이 회장 후보 명단을 회추위원장(김각영 하나금융 사외이사)에게 넘기면, 회추위가 후보들을 인터뷰한 뒤 최종 후보를 주주총회 이사회에 올린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후보 명단을 회추위에 넘기지 않을 생각이다. 외부 환경이나 김 회장의 심경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을 최대한 설득하며 기다리겠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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