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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총선 가는 길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총선 가는 길

    11세기 북송(北宋)시대 개혁가 왕안석(王安石)에게는 ‘우활(迂闊)’이라는 인물평이 따라다닌다.‘왕안석, 황하를 거스른 개혁가’의 저자 미우라 쿠니오는 ‘현실과 유리된 낙관적 이상주의자를 꼬집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정적(政敵)과 기득권층의 반대로 사회 전반의 미래지향적 개혁에 실패한 왕안석은 반대파의 ‘이미지 조작’으로 한동안 ‘간신전(奸臣傳)’에 이름이 올랐다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역사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 ‘우활’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 관행에 맞서 몇 발짝 앞서 나가는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즐겨 인용한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와 맥락이 닿는 말이다. 김구 선생 어록에 나오는 이 구절은 역사의 대의를 위해 여론을 거스를 줄 아는 지도자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새 정부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부각되고 있는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갈등은 ‘우활의 리더십’과 ‘실용의 리더십’간 일대 충돌이라 할 만하다. 권력 속성상 노 대통령의 파괴력은 소멸 단계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대운하 등 주요 정책을 둘러싼 신·구 정부의 알력은 4월 총선에서 반(反)한나라당 세력에 ‘깃발’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새해 들어 정치권은 총선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4·9총선’의 일정을 역산하면 각 세력이 생존과 회생을 도모할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다급하다. 통합신당이 총선을 모양새 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도부 구성과 공천 방식 결정, 당 쇄신 방안 마련 등이다. 하지만 첫 단추인 지도부 구성에서부터 합의추대냐 경선이냐를 두고 삐걱대고 있다. 일부 세력이 당내 지분과 기득권에 연연하고 있어 ‘질서있는 수습’이나 ‘아름다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 구성 방식을 결정할 7일 당 중앙위원회가 갈등과 견해의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에 그친다면 통합신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화의 과정으로 치달을 수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노선과 비전의 문제는 총선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통합신당이 안정된 견제세력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질과 좋은 후보를 갖추는 정치적 액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는 이번 총선 과정이 정치력을 검증받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선에서 사재(私財)와 빚을 포함,90억여원을 소진한 문 대표는 총선 자금난에, 대선 후보 단일화 거부에 따른 세력과 인물의 이탈까지 겹쳐 명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주 일부 측근과 회생 방안을 논의한 문 대표가 이번 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살아남기 경쟁은 한나라당에도 예외가 아니다. 친이(親李·친 이명박)쪽인 이방호 당 사무총장의 ‘공천 40% 물갈이’발언은 공천시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친박(親朴·친 박근혜)쪽의 생존 본능을 한껏 달궈 놓았다. 박 전 대표가 국익을 이유로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 제의를 받아들이긴 했지만,‘원칙은 원칙, 갈등은 갈등’이라는 박 전 대표의 메시지는 친박쪽의 거센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처절한 생존 경쟁으로 정치권이 또 다시 빠져들고 있다. ckpark@seoul.co.kr
  • 손학규·정대철 정면충돌

    손학규·정대철 정면충돌

    대통합민주신당 내 대표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손 전 지사는 4일 광명 시민회관에서 열린 백재현 전 광명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이제 이념과 말을 앞세우거나 갈등과 분쟁보다는 구체적인 것으로, 실질적인 것으로 국민에게 하나라도 더 쥐어줘야 한다.”며 “낮은 자세로 받아들이고 겸허히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어 작심이라도 한 듯 “당내 인사에게 무릎 꿇을 게 아니라 국민에게 무릎 꿇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의 발언은 합의추대를 거쳐 ‘독배’가 주어진다면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경선파’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경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세밑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머물다 지난 2일부터 서울근교에서 당내 상황을 주시해왔다. 이에 맞서 대표 경선을 주장하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경선에 관한 긴급 제안서’를 언론에 배포하며 손 전 지사 추대론에 강력 반발했다. 정 고문은 “당 대표를 합의 추대하는 일은 당을 두 번 죽이는 길이다. 결코 그리 돼서는 안 된다.”며 단호함을 보였다. 정 고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칙대로, 정도대로, 당헌대로 지도부를 경선을 통해 선출해 당의 진로를 맡겨야 한다.”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결해야 당이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쇄신위 ‘대표 합의추대’ 없던일로?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회가 3일 쇄신안을 내놓자 당 대표 합의 선출과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확산됐다.오는 7일 쇄신안이 상정될 중앙위원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쇄신위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 새 당 대표를 합의 선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 쇄신안을 보고했다.당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대철 상임고문이 반발했다. 그는 “경선하자는 사람 놓고 이렇게 경선하지 말자고 하는데 당이 제대로 가겠냐. 그럼 당 깨진다.”고 언성을 높였고 회의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됐다.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김호진 쇄신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오후로 연기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해프닝이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아직도 반성 못했구나 하고 걱정하실 것으로 생각돼 마음이 무겁다.”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쇄신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현실적으로 경선을 치르기가 어렵다. 반성의 시기를 진흙탕 싸움으로 보내기에는 당이 너무 어렵다.”며 취지를 설명한 뒤 “하지만 합의 도출이 안되면 (쇄신안을) 진행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상임고문은 쇄신위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경선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 원칙에서 고칠 게 있고, 밀어붙일 게 따로 있다.”면서 “호떡집 앞에서 ‘돈 내고 먹지 말자.’고 합의하면 되는 거냐.”며 당헌·당규에 입각한 경선을 주장했다. 그는 중앙위원회에서 쇄신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 같은 시각 ‘초선모임’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표를 포함한 3인의 외부인사와 18대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한 당내 인사 2명, 총 5인으로 구성된 신임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경선파’의 주장을 거들었다.이들은 일단 중앙위원을 확보해 표 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염동연 의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지도부를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질서있는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질서 있는 패망의 길을 걸어간 지난 과오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권 없는 대표와 계파 안배라는 명분으로 구성된 형식적 지도부가 어떻게 당을 쇄신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초선 정풍운동 찻잔속 태풍?

    ‘제2의 정풍운동은 용두사미?’ 대통합민주신당의 ‘초선모임’이 당 쇄신운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하지만 호응은 미미하다. 이들 목소리는 당내 중구난방식 의견 중 하나로 묻히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2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최재천 의원은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당헌을 해석해 권한을 행사해왔다.”면서 “지도부는 사퇴하고 모든 문제는 중앙위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도부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4일 ‘당 혁신 및 쇄신에 관한 토론회’를 열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가 이들 요구를 받아들여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없다. 지도부는 쇄신위의 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하면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외부인사를 영입해 추대하자는 주장도 쇄신위에서는 소수 의견으로 치부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은 오는 7일 중앙위원회에서 당 쇄신위의 쇄신안을 부결시키고 자신들의 안을 통과시키는 목표를 갖고 세 확장에 나섰다. 지금까지 중앙위원 485명 중 162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럼에도 의원들이 하나 둘 손을 떼고 있어 상황은 불리하다. 시작은 17명이었고 19명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15명만 남았다.문병호 의원은 “실세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쇄신위는 합의추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반면 초선모임은 외부인사 영입이 안 되면 경선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 상임고문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밝힘에 따라 ‘손학규 추대론’과 경선을 주장하는 쪽이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당 진로는 여전히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통합신당·민주·민노 집안 추스르기 갈팡질팡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에서 참패한 열흘이 넘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여전히 방향을 못잡고 있다. 책임론만 난무할 뿐 뾰족한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 후보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뒤에서 돕겠다.”라고 했다가 “큰 뜻을 이루려는 내 꿈은 쉼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지역 총선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2월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방식을 놓고는 추대론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30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보고된 당 쇄신위안에서는 합의추대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7명 가운데 71명이 합의 추대를 선택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도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다만 비대위와 향후 지도부 구성원을 일치시키는 부분은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위원 일부는 중앙위에서 비대위 구성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선호 의원은 “차기 지도부와 비대위를 같은 사람으로 구성, 전대에서 평가받고 추인받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386, 수도권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는 ‘손학규 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한길 의원 그룹은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초선의원 17명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면서 영입이 불발될 경우 경선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지난 28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대선 패배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과 통합신당의 공동 책임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 대통령 27.3%, 통합신당 11.2%로 조사됐다. 향후 주력 과제는 ‘새로운 비전과 방향 제시’가 53.4%로 가장 많았다. 당의 방향에 대해서는 진보·개혁쪽으로 가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59.4%였다. 신당 쇄신위는 이날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 이어 31일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대선 경선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마지막 의견 수렴 과정을 밟기로 했다. 쇄신위는 1월 초까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종 안을 확정해 당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의 대선 참패 후유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권영길 후보에 대한 인책론에다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대립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다다른 양상이다. 수습의 분기점으로 기대됐던 중앙위원회마저 처방전을 내리지 못했다. 평등파 일각에서 제기한 분당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평등파를 대표하는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분당에 부정적이라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지난 29일 경기 성남시민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갖고 비상대책위를 꾸리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비례대표 선출시 전략공천 확대’를 비대위장으로 내정된 심상정 의원과 합의하고 이를 중앙위원회에 올렸다. 중앙위는 확대간부회의의 합의안과 평등파 ‘전진’ 소속의 김형탁 전 대변인이 제출한 안건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김 전 대변인은 ▲종북주의·패권주의 청산 ▲내년 1월15일 이전 임시 당대회 개최 ▲비대위에 비례대표 추천권을 포함한 중앙위 권한 전면 위임 등의 안건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주파는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청산’,‘비례대표 전략공천 확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평등파는 ‘종북주의 청산’ 문제를 논의해서 회의록에 명시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중앙위가 무산된 뒤 당 확대간부회의는 천영세 원내대표를 대표 직무대행으로 하는 임시 지도부체제를 차기 중앙위까지 가동키로 했다. 당 대선후보였던 권영길 의원은 경남 창원에서 칩거하다 이날 중앙위에 참석,“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지혜를 불어넣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의 2선 후퇴론과 관련해서는 거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민주당 30일 오후 서울 여의동 민주당사. 중앙위원회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침통한 분위기였다.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득표율 0.7%에 그침에 따라 당이 존폐 기로에 서 있음을 모두가 깊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제 4차 중앙위원회의는 박상천 대표,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최인기 원내대표와 중앙위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당 지도체제 ▲총선전략 ▲인재영입 및 공천문제가 논의됐다. 핵심 쟁점은 박 대표의 재신임 여부였다. 박 대표는 자신의 재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앞서 쇄신위는 7차례 회의를 열고 당 지도체제와 관련, 박 대표 1인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박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토론 과정에서 이견은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를 대신할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 대의원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 쇄신위 안대로 공동대표를 추가, 당권을 분산시켜 기존 지도체제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중앙위는 ▲대안세력 형성을 위한 연대 추진 ▲선대위 조기 구성 ▲인재영입특별위원회 구성 ▲공천혁명을 공직후보심사특별위원회 조기 구성 등 쇄신위 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일부 당원은 민주당사에서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너를 바닥에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표선임 “경선”-“추대” 충돌

    대표선임 “경선”-“추대” 충돌

    대통합민주신당이 전면 쇄신론에 직면했다. 오충일 대표가 대선 참패 수습 대책과 관련해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호진 신임 쇄신위원장도 계파간 나눠 먹기식 대표 선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이 대선 직후 쇄신론과 봉합론으로 양분되며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라 당내에 거센 쇄신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람·조직·노선 새판 짜자” 오 대표는 24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죽어서 사는 길을 택하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사람, 조직, 노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평가와 당의 진로를 논의할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쇄신위원장에 위촉된 김호진(고려대 교수) 고문도 “계파가 나눠 먹는 방법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표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쇄신위가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뜻을 밝혔다. ●대선패배 인책공방 이어져 오 대표와 김 위원장이 전면 쇄신론을 들고 나옴에 따라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의 구체적인 쇄신방향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발언이 쏟아졌다. 소속 의원 141명 중 91명이 참석해 23명이 발언하는 등 책임론과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내연하던 당내 세력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도체제와 관련해 김한길 그룹이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며 경선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 자신도 2월 전대 경선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당 중진그룹과 손학규 그룹, 친노진영,386 및 수도권 초·재선의 상당수는 합의추대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김한길 그룹의 양형일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비상체제로 지도부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효석 원내 대표는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공백을 갖는다면 어떤 기구도 만들 수 없는 구조여서 전대까지 지도부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조일현 의원은 이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 패배와 관련해 인책공방도 연일 이어졌다. 비노(非盧) 진영은 ‘친노 2선 후퇴론’과 원로·중진 및 386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했다. 주승용 의원은 “친노를 제외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른다면 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친노 의원들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2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중심으로 ‘광장’ 연구소를 발족하고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이날 내년 2월3일 개최될 전당대회 의장에 김덕규 상임고문을, 부의장에는 장향숙 의원,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정동채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당 내부갈등 격화

    신당 내부갈등 격화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의 시작이다. 대선 참패 이후 당 쇄신방향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 내부 세력 간의 갈등이 격렬해지고 있다. 통합신당은 지난 22일과 23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갈등 수습에 전력을 다했다. 김호진 상임고문을 당 쇄신위원장에 임명했고 내년 2월3일 전당대회 개최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24일 대선 패배 후 첫 의원총회에서 각 계파 간 세 대결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반노그룹은 ‘친노 2선 후퇴론’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른바 ‘김한길계’ 의원들이 총대를 멨다. 이들은 “노무현 심판론이 대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다. 노무현 그림자가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계파는 큰 이견 없이 노무현 심판론을 대선 패배 원인으로 받아들였다. 친노그룹도 맞대응을 자제했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일일이 반응하고 반발하면 우리 내부 분열만 더 가중된다.”고 했다.“때리면 맞겠다. 고개 숙이고 있겠다.”고도 했다. 대선 패배 책임을 두고 당내 공방이 계속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읽혔다. 그러나 반발 기류도 뚜렷했다. 김형주 의원은 “당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지 한쪽에 책임을 떠넘기는 건 보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임종석 송영길 등 일부 386 초·재선 의원들은 오히려 ‘정동영 후보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들은 “대선패배 후 후보 메시지가 명료하지 못했다.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책임공방은 지도부 선출 방식과 지도체제 논란으로 옮겨갔다. 김한길계 의원들은 “경선에서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또다시 어물쩍 넘어갔다가는 총선에서도 참패가 불 보듯 훤하다는 논리다. 이들은 단일 지도체제도 주장했다. 새 리더십에 힘을 실어 주자고 했다. 그러나 당 중진그룹과 손학규 그룹, 친노진영,386 초·재선의 상당수는 합의추대를 선호하고 있다. 총선정국에서 더 이상의 분열은 피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우상호 의원은 “가능한 한 빨리 전대 이전에 합의 추대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당 친노-비노 ‘파열음’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번에는 지도부 구성방식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의추대론과 경선론이 주된 전선이다. ●일부선 지도부 총사퇴 촉구 이번 대선이 사실상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임을 근거로 야기된 ‘친노 VS 반노’ 갈등 조짐이 확대된 형태다.23일 신당은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와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지도체제 문제를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합의추대는 체력 소모가 덜한 반면 통합은 어렵다. 반면 경선은 당에 활력을 주지만 또다시 전투 모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24일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오는 26일 의원 워크숍을 필두로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지도부 구성방식과 전대 체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중앙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비상수임기구’를 구성하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지도부 구성방식의 경우,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진영과 손학규 전 지사 그룹, 중진그룹, 초·재선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 새 대표로 손학규 전 지사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거론된다. 정세균·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거론된다. 이들은 당내 6개 계파가 지분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물갈이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손 전 지사 합의 추대론을 펴는 초·재선 의원들은 손 전 지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한다. 그러나 손 전지사가 1인 중심의 리더십을 담보할 만한 지분이 없다는 비판이 들린다. ●김 전 의장측 제3의 인물 영입 고심 반면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는 의견도 있다. 정동영계·김한길 의원 그룹, 비노진영이다. 친노진영과의 노선 투쟁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친노와 결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의하는 의원들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이고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장관까지 했다. 이번에 확실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대선 결과를 봉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원칙론만 내놨다. 경선과 제3인물 영입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고 내년 2월3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국 어디로] 범여권 어떻게 될까

    [이명박 시대-정국 어디로] 범여권 어떻게 될까

    19일 사실상 ‘완패’로 끝난 대선 결과를 놓고 범여권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선 패배보다 향후 보수 진영에 맞서기 위한 진지마저 무너졌다는 자괴감과 위기감에 휩싸였다. 단순히 범여권의 분열에 따른 패배가 아니라 세력과 후보에 대한 심판이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책임론을 필두로 백의종군, 정계개편 등 엄청난 혼란기를 겪을 전망이다. 당분간 정국 주도력은 고사하고 대응력도 갖기 어렵다. 회심의 카드였던 ‘이명박 특검법’을 쟁점화할 동력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이다. 정 후보의 ‘어정쩡한’ 득표율은 그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일방적으로 그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정 후보가 수습의 주체가 되기도 힘든 상황이다.30%대도 못 미친 득표율이 이유다. 범여권 세력 전체에 대한 물갈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주류세력의 전면 교체와 함께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뒤따라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들린다. 1월 전당대회가 범여권 진영의 존폐를 결정짓는 1차 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차 고지는 총선이다. 또다시 당권 경쟁이나 지난 1년과 같은 이합집산 방식으로는 환골탈태를 꾀할 수 없다. 당내 모든 정파가 합의가능한 교집합을 가지면서 진영 정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합의추대설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어렵지만,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에 기대심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범여권 내부적으로 새로운 통합의 힘이 발현돼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신당을 향해 참여정부 책임세력과의 결별과 진보적 정체성을 요구하지만 득표결과는 그들도 ‘의미있는 정치세력’이 되기에 역부족임을 내보였다. 민주당은 독자 생존 자체가 어렵다. 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다른 한 축은 외적 요인이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현 정부에 대한 ‘반사광’(反射光)적 성격이 짙다. 당선 직후에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모든 책임이 지워진다는 가설과 연결된다. 어쨌든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정치실험이 실패한 것까지 감안하면 보수와 진보의 동시 개편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이 안팎의 상황에 잘 대처한다면 적어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구 정도는 던질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

    범여권과 개혁진보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위(僞)명박’의 싸움이라고 냉소한다. 이 후보가 위장전입에 위증교사, 위장취업,BBK 문제까지 온갖 위법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이명박’이라는 이름 하나로 버티고 있는 대선 구도를 꼬집은 것이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BBK 설립을 자인하는 지난 2000년 이 후보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명박 대 위명박’ 싸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지난 주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막판에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는 ‘이명박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정작 이 후보 본인은 조사하지 않고, 면죄부만 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17일 국회 본회의의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 이유다.‘이명박 특검’이 가동되면 BBK 동영상 파문과 맞물려 대선 결과와 내년 4월 총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괴력을 미칠 전망이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과 정치 이슈의 여론 전파력을 감안하면 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가 이 후보의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통합신당으로서는 총선에 대비해 세력을 결집하고 회생할 수 있는 명분과 돌파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BBK 동영상과 특검을 통합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간신히 동아줄을 잡게 된 형국이다. 관건은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이 될 것이다.BBK 동영상과 특검 변수에도 정 후보가 20%를 오르내리는 득표에 그친다면 책임론 시비와 당 내분, 분당(分黨)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수 있다. 반면 참여정부의 실정(失政) 논란 등 열악한 여건에서도 정 후보가 30% 안팎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정동영 책임론’의 수위는 낮아질 것이다. 이경헌 정치컨설턴트는 “대선 이후 조속한 내부 수습과 진영을 이끌 ‘새 얼굴’의 발굴이 통합신당의 최대 과제”라면서 “대선용의 한시적 그룹인 통합신당이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을 합의추대하는 등 안정적인 수습의 길로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대선 이후 행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회창 후보에게 BBK 동영상 파문과 특검 정국은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당선자 이명박’의 개혁공천과 정치권 물갈이에서 소외되는 일부 한나라당 소속 의원에게 이회창 신당과 BBK 특검은 이탈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위선자가 올바른 위정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이 진검승부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참여정부와의 정권 인계인수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와 대입 제도, 부동산 세제 등 정책 차이로 인한 파열음에 특검 정국까지 겹쳐 ‘적대적 인계인수’ 국면이 노정될 수 있다. 대통령 취임 전 마무리될 ‘이명박 특검’의 결과에 따라서는 당선자 신분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불행한 건, 과거 5년의 심판과 ‘위명박 프레임’ 사이에서 차악(次惡)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시간이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ckpark@seoul.co.kr
  • 한나라 ‘이명박 쏠림’ 가속

    한나라 ‘이명박 쏠림’ 가속

    19일 실시된 한나라당 충남, 경북, 부산 시·도당 경선 결과는 친이(親李)측의 판정승이었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부산, 경북, 충남 등 세 곳의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계인 안경률(부산), 김광원(경북)이 당선됐고, 박근혜 전 대표측의 이진구(충남)의원이 당선됐다. 세 지역 모두 지난달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승리했던 곳이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도당 3곳을 제외하면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이 각각 8명과 5명씩 차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무게 중심은 중앙당 당직은 물론 시·도당까지 이 후보쪽으로 힘이 쏠리게됐다. 당내 화합 인사의 잣대로 주목받았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자리는 각각 안상수·이방호 의원 등 친이측 인사가 이미 차지한 상태다. 주요 당직에 이어 시·도당위원장 선출도 ‘이명박-박근혜 대리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치러졌지만 힘의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이 후보측이 여유있게 승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이번 시·도당 선출에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선 것도 아니다.”며 “대리전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한 친박(親朴)인사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이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시·도당위원장에 도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편 이날까지도 시·도당위원장을 확정하지 못한 곳은 충북, 전남, 제주 등 세 곳이다. 이 세 곳은 중앙당에서 합의추대를 설득하고 있어 막판 조율이 가능할지가 관심사다. 충북은 친이(親李)측 심규철 전 의원과 친박측 송광호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전남은 박재순(친이) 현 위원장과 정양섭(친박) 당협위원장이 맞붙었다. 제주에서는 친이측의 강상주 현 도당위원장과 김동완 당협위원장이 나선 가운데 친박측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위원장이 확정되지 않은 곳은 합의추대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지도부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몇몇 시·도당 위원장 자리는 친이·친박 인사가 합의 추대로 각각 나눠 가졌다. 친이측 인사가 차지한 곳은 서울(공성진), 인천(조진형), 울산(윤두환), 광주(안재홍) 등이다. 친박측 인사가 차지한 곳은 강원(심재엽), 대전(이재선), 대구(박종근), 경남(김기춘) 등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 시도당위장 선거 어느쪽이 웃을까

    당의 ‘합의추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이 부산, 경북, 충남, 충북, 광주,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 경북, 충남, 충북 등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일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으로 관심이 높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이 대선경선 후 ‘2차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15일 후보등록을 마친 결과 ▲부산 안경률 대 엄호성 의원 ▲경북 김광원 대 이인기 의원 ▲충남 홍문표 대 이진구 의원 ▲충북 심규철 대 송광호 당협위원장의 경합 구도가 이뤄졌다. 안경률, 김광원, 홍문표 의원과 심규철 당협위원장은 이 후보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고 엄호성, 이인기, 이진구 의원과 송광호 당협위원장은 ‘친박’ 인사다. 이 후보와 당은 ‘이·박’ 대결 구도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어 최종 선출일인 19일까지 부산·충남 등에서 ‘막판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보는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의 엄호성 의원은 “부산은 박 전 대표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런 지역일수록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친박’ 인사들은 “아무래도 당의 대선 후보측 인사들이 유리하지 않겠냐.”면서도 ‘가만히 앉아서 자리를 내 줄 수는 없다.’고 벼르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 16개 위원장 자리 가운데 이 후보측이 서울·경기 등 6개 지역에서, 박 전 대표측은 대구·경남 등 네 곳에서 위원장직을 확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시도당 위원장 선출 ‘내홍’

    “당에 이렇게 위계질서가 없어서야….” 격화되는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대해 13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같이 말하며 언짢아 했다고 홍준표 의원이 전했다. 공식행보를 자제해 온 박 전 대표의 시도당위원장 선출 관련 반응이 알려진 것은 경선 뒤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홍 의원이 “내가 서울시당위원장을 하겠다고 했더니 이 후보측에서 쌍수를 들고 반대한다.”고 하자 이같은 ‘위계질서’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합의추대를 바라는 3선의 홍 의원과 달리 이 후보측 지지를 받는 초선 공성진 의원은 경선을 하자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환노위가 끝난 뒤 기자들이 “전날 이명박 후보가 시도당위원장은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하라고 했다.”며 소감을 묻자,“당분간 아무말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의 논리는 닮은 꼴이다. 홍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홍위병이 준동하니 하방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의 인사가 이른바 이 후보측의 ‘승자독식’ 구조가 되면 안된다는 뜻으로, 이 후보측 의원들을 ‘홍위병’에 빗대 비난한 것이다. 박 전 대표측도 “패자는 죽으라고 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어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관계자는 “훈련된 표인 대의원 투표에 부치면 경선에서 패배한 박 전 대표측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경선에 나선 것”이라면서 “지명직 당직부터 시도당위원장직까지 모두 이 후보측이 장악하겠다는 것은 화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홍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이 “판을 흔든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이던 진수희 의원은 “친이 독식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독식했다는 것이냐. 괜한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내가 언급할 처지가 못 된다. 못들은 걸로 해달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내 갈등은 합의추대보다는 경선을 택하는 방식으로 각 시도당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부산에서는 이 후보측 안경률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엄호성 의원이 자기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경선에 나섰다. 부산시당은 19일이나 21일쯤 경선을 벌일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이 후보측 안택수 의원과 박 전 대표측 박종근 의원이, 경북에서는 이 후보측 김광원·이병석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인기 의원이 맞서게 됐다. 경남에서는 김기춘 의원이 추대됐다. 대전은 이 후보측 김칠환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재선 현 시당위원장이 초반부터 경선을 염두에 두고 맞붙었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朴 대리전 되나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으로 미뤄왔던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또 다시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로선 전체 16개 시·도당 중 절반 이상은 ‘합의 추대’ 방식으로 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까지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8일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상당수의 시·도당 위원장은 합의가 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합의 추대를 권유했고, 당 지도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친이’(親李)측 인사와 ‘친박’(親朴) 인사가 경쟁 중이어서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서울시당은 이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서울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공성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이 도전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 역시 경선전 막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친박’인 이규택 의원이 2일 출마선언을 했다. 대구는 박 전 대표측 박종근 의원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친이’인 안택수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경북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친이’인사인 이병석 의원이 합의추대를 노리는 가운데 김태환·이인기 의원 등 ‘친박’의원들도 도전하고 있다. 울산은 유력 후보였던 최병국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거론됨에 따라 ‘친박’인 정갑윤 의원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으나 ‘친이’측 윤두환 의원도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은 이 후보측 홍문표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진구 의원, 충북 역시 이 후보측 심규철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윤경식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강원도는 박 전 대표측 이계진 의원이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부산은 사무총장 물망에 올랐던 안경률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경남은 ‘친박’인 김기춘 의원이 합의추대됐다. 인천과 대전은 각각 조진형·이재선 현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도 유임 가능성이 높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별세… 사회장으로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 별세… 사회장으로

    대구·경북(TK) 대부(代父)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별세했다.87세. 이수그룹은 이날 “김 명예회장이 삼성의료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던 중 오전 10시50분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의 일생은 화려했다. 경제인, 은행가, 공직자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소설집을 내는 등 삶의 폭도 넓혔다. 최근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 겸 원로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해 재계 원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920년 대구에서 출생한 김 명예회장은 대구고보(현재 경북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광복 직후부터 대구에서 섬유사업을 벌였다. 그러다 지방은행의 필요성을 느끼고 1967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국내 첫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설립, 초대 행장을 맡았다. 이후 제일은행장과 외환은행장, 산업은행 총재,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전국은행연합회 회장도 지냈다. 김 명예회장은 5공 때인 1982년 11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올랐다. 그는 당시 가장 큰 경제 현안이었던 20%대의 물가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잡아 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도 들었다 . 공직에서 물러난 뒤 기업으로 돌아와 1987년 삼성전자 회장,1988년 ㈜대우 회장을 지냈다.1995년에는 이수화학 회장에 취임했다.1999년 물러날 때까지 이수그룹을 화학, 건설, 정보기술(IT)부품, 바이오·의료분야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김 명예회장은 특히 전경련에 애착을 보였다. 지난 2월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의장을 맡은 그는 회장단 이견으로 합의추대에 실패하자 “전경련이 이렇게 된 것은 대기업이 안 나오는 데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비둘기 역설’(2001년),‘청자 깨어지는 소리’(2002년) 등 소설집과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2006년)라는 경제관련 서적을 냈다. 지난 6월에는 미수연(米壽宴)과 전집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김상철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과 김상우 페타시스아메리카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은희, 김명민씨 등 3남 2녀와 사위 박인종 흥아상사 사장 등이 있다. 김 명예회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의위원장은 경북고 후배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발인은 28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충북 음성 대지공원이다. 연락처는 장례식장 (02)3010-2000, 장지 (043)878-3854.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지분 갈등… 민주 통합도 ‘가물가물’

    반년 넘는 진통 속에 범여권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했지만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다. 우선 여러 정파가 모인 만큼 당직 인선 등 지분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더 큰 숙제는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과의 통합이다.●원내대표 선출부터 자리다툼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정치권은 막상 신당이 출범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당초 원내대표에 김효석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여기에 3선의 이석현 의원이 창당 당일 경선을 주장하면서 출사표를 던지자 강봉균 의원이 가세했다. 강 의원의 출마에는 김한길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합의추대가 반드시 옳은 선택이 아닐 수는 있지만 기득권을 버리겠다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자기쪽 사람을 내세우는 모습은 결국 구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분 다툼은 조만간 당직 인선 과정에서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선 통합론’ 둘러싸고 갈등 지분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봉합이 되겠지만 통합 문제는 아직 안개속에 있다. 오충일 대표는 6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8월 중순 이전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함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선(先) 통합론’을 두고 당내 이견이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측, 김한길 의원 그룹 등 ‘비노계열’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는 민주당과 선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인태 의원 등 친노 탈당그룹과 임종석 의원 등 우리당 초·재선 그룹은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흡수합당 방식으로 열린우리당과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 독자경선 준비 돌입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독자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의원총회 연석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통합을 위해 유보돼 왔던 인재영입, 당직인선 등 독자적 기능을 확충하는 길을 가겠다.”면서 사실상 민주당 독자 노선 강행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대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했다. 대선기획단은 향후 대선전략 및 정국대책, 국민경선 방안, 정책 개발, 홍보, 대선예비후보 지원문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오후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중도통합전진대회’를 개최, 내부 결속 다지기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삼각 분열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친노) vs “청와대가 정체성 상실의 원인 제공자다.”(비노) vs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통합신당모임) 범여권의 분화가 세 갈래로 가속화하고 있다. 친노·비노간 격돌에 통합신당모임까지 제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은 우선 자체적으로 ‘인물’을 띄워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계산 하에 동선을 넓히고 있다. 당의 몸집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과 ‘호적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해산(주장)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훼방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어야 한다.”며 탈당과 당 해체를 도모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우리(친노)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 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노 진영의 최대 지분을 안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나란히 당해체를 주장하며,‘결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해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친노진영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사수라는 게 당이라는 형식적 틀이 아니라 무슨 가치, 무슨 원칙을 사수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대립구도에 7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중도개혁통합신당’ 모임까지 더해져 범여권은 뚜렷한 ‘삼각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재 25명이 교섭단체에 등록돼 있지만 독자 신당에 반대하는 이강래 노웅래 우윤근 이종걸 전병헌 제종길 의원 등 6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합신당모임 소속 나머지 의원들은 창당 전날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막판 영입 작업을 벌였다. 당 대표에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으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일단 ‘제3지대론’이나 ‘후보자 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대선 막판에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모든 세력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의 이혼한 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분 전경련’ 비상구 안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뽑는 데 실패했다. 전경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사전조율 실패로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임시총회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은 27일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는 계속한다. ●당분간 강신호 회장 체제로 강신호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것도 실패함에 따라 전경련의 파행과 위상추락은 불가피해졌다. 회장 선임을 앞두고 전경련 회장단의 불협화음과 반목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후유증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측도 있었지만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 일부 전경련 회장단에서는 조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전형위원으로 호명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형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그는 전경련 회장단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주위에서 가까운 분들이, 특히 전경련 회장단 내부에서 ‘당신이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경련 회장을)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준용이는 때려 죽여도 안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권유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주 말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일흔 가까이 된 사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조석래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 회장은 72세, 이 회장은 70세다. 이 회장은 또 “‘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추천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내일 모레가 환갑인 사람이 뭐가 어리냐. 그러려면 그를 부회장으로 왜 뽑았느냐고 말했다.”고 강 회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형위 6명 재계 의견 대표 무리” 이날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김준성(이수화학 명예회장) 고문은 “과거에는 회장단 회의에서 단일안을 마련해 총회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모인 전형위원으로는 재계 의견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형위에는 김 고문과 강 회장, 조석래 효성, 유진 풍산,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조건호 부회장 등 6명만 참여했다. 김 고문은 “전경련 회의에 대그룹이 안 나오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이 전경련에 너무 관여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4대 그룹을 겨냥했다. 이어 “일본 게이단렌 회장단이 왔을 때 이들과 저녁식사를 할 회장이 없어 내가 직접 했다.”며 “이게 무슨 꼴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4대그룹 회의 불참도 문제” 그는 “이런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전경련을 걱정하는 원로들이 삼성회장(이건희 회장)과 구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찾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전경련이 해체돼서는 안 된다고 애원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전경련이 갈수록 떨어지는 위상과 내분을 딪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무안·신안 보선 ‘DJ분신’들의 경합?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4·25재보선 공천을 놓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分身)끼리 경합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DJ의 차남 김홍업씨의 출마설이 흘러나온 데 이어 16일에는 DJ의 ‘정치적 제자’격인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합의추대론이 나돌기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홍업씨를 출마시키기 위해 동교동쪽에 거듭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아들 홍업씨의 출마에 적극 동감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면 추 전 의원 공천 카드는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그룹 내에서 정계개편 전략 차원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추 전 의원에 대한 연합공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통합의 계기를 잡아가자는 아이디어다. 두 사람의 출마와 공천에는 신안·무안이 고향인 DJ의 의중이 결정적인 것은 물론이다. 여권 관계자는 “DJ는 아직 의중을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둘이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DJ가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합신당 추진” 의결

    “통합신당 추진” 의결

    열린우리당은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내 각 계파가 단일후보로 합의추대한 정세균 의원을 신임 당의장으로, 원혜영·김영춘·김성곤·윤원호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또 ‘대통합신당 추진’과 함께 신임 지도부에 신당 추진의 방법과 절차 등 포괄적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도 통과됐다.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김한길그룹’과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까지 통합신당 추진을 당 정책으로 공식 채택함에 따라, 범여권은 이제 본격적인 정계개편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정세균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즉각 실질적인 대통합 작업을 시작해 평화개혁 미래세력과 손을 맞잡을 것이며, 대통합신당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장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새 지도부는 곧 주요 당직 인선에 착수, 사무총장에 송영길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오영식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변인으로는 최재성, 서혜석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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