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의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총력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생활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우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료산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21
  • 특검법 내용 이견 재충돌 불씨… 실속 없이 끝난 野 강경투쟁

    특검법 내용 이견 재충돌 불씨… 실속 없이 끝난 野 강경투쟁

    한국당 위기감에 드루킹 특검 합의 지방선거 후 특검수사 시작될 듯 평화당 “5·18 외면… 일정 촉박” 한국당 의원 2명 체포동의안 보고14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여야 재대결의 불꽃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날 극적 타결은 민주평화당이 추가경정예산안과 ‘드루킹 특검’을 동시에 받기로 더불어민주당에 확답을 받고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본회의장 앞 출입구를 막는 로텐더홀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등 물리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의 동참으로 한국당이 불참해도 이날 본회의가 성사될 기미가 보이자 이날을 넘기면 특검 처리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국회 정상화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특검과 관련한 여야의 논의와 18일 본회의 개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법을 추경과 함께 24일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先) 특검’ 입장을 고수하며 충돌해 왔다. 24일 처리 시 사실상 지방선거 이후 특검 수사가 진행된다는 게 야당의 반대 이유였다. 여야는 처리 시기를 6일 앞당겨 18일 본회의로 절충했다. 그러나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평화당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 단식 농성 등 강경투쟁 끝에 나온 합의안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기를 앞당겼지만, 특검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수사는 지방선거 이후가 된다는 것이다. 또 특검의 수사범위가 드루킹 개인에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야당 측 주장이 이번 합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날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 명칭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특검명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조작 사건’에서 ‘관련된’이란 단어만 추가됐다. 야권이 제출한 특검명의 ‘대통령 선거’ 등 문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가 되면서 대선 불복으로 비쳐지는 특검은 받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또 여야의 정상화 구두합의는 향후 논의과정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5·18이라는 기념일에 행사를 외면하고 (추경과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발상에 문제가 있고 예산안 처리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을 법에 규정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특검도 추경도 빨리 해야 되고 추경도 빨리 해야 되다 보니 이번 주 중에 끝내려고 18일로 잡았다”면서 “추경은 저희가 밤을 새워 노력을 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고 국회에서는 최대한 검토를 하고 5·18 행사를 피해서 밤늦게 최종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자동 보고됐다. 국회는 원칙적으로 체포동의안을 72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최초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18일에 추경안 등과 함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4월 세비를 국고에 반납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회 특검·추경안 18일 동시에 처리

    여야가 진통 끝에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별검사(특검)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오는 18일 동시에 처리하기로 14일 합의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요구한 특검법을 민주당이 받아들이고, 추경안 처리에 야당이 동의하면서 국회가 파행 42일 만에 정상화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김경수·양승조·박남춘 민주당 의원과 이철우 한국당 의원 등 4명의 의원직 사직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인천 남동구갑, 충남 천안병,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4곳을 포함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구는 모두 12곳으로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게 됐다. 의원직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에서는 18일 특검법을 먼저 처리한 뒤 추경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특검법의 핵심인 특검 선임과 관련, 대한변호사협회가 4명을 추천하면 이 중 야당이 2명을 선택한 뒤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최종 낙점한다.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관련된 단체 회원이 저지른 불법행위,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로 밝혀진 행위, 드루킹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사건 등으로 정했다. 여당이 반발해 왔던 수사 대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전 의원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특검법 합의 내용은 각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추인 과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9일 단식 농성 등 강경투쟁 끝에 나온 합의안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에서는 18일까지 추경안 심사는 물리적으로 빠듯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있는 날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종적으로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15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서 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자동으로 보고됐다. 국회는 원칙적으로 72시간 안에 이 안건을 처리해야 하지만 1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GM ‘먹튀’ 아니다”

    “GM ‘먹튀’ 아니다”

    “‘먹튀’는 공짜로 먹고 튀는 걸 가리키는 것 아닙니까. GM이 10년 뒤 철수하면 최소 36억 달러(약 3조 8000억원)의 손실이 납니다. ‘먹튀’로 볼 수 없습니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GM과 최종 합의한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먹튀’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이 한국GM에 투입하기로 한) 64억 달러(약 6조 8000억원)는 글로벌 기업이라도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먹튀’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GM은 한국GM에 기존 대출금 28억 달러를 우선주로 출자전환하고,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8억 달러를 대출한 뒤 올해 안에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또 향후 10년간 한국GM에 시설투자 용도로 20억 달러, 영업손실에 따른 운영자금 용도로 8억 달러를 각각 대출한다. 따라서 GM이 한국GM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64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맞춰 2대 주주인 산은도 우선주 형태로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GM이 정부 지원만 받고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가 (투자액인) 7억 5000만 달러 손실이 나면 GM도 최소한 (출자전환분인) 36억 달러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위험(리스크)을 걸고 뭘 먹고 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또 산업은행의 비토권(거부권), GM의 지분 유지 조건, 3조원 신규 설비투자 등 3가지가 GM을 10년간 묶어 두는 조건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중에서도 신규 설비투자가 가장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공장 설비투자가 2027년까지 매년 2000억∼3000억원씩 진행되는데, 이는 GM이 10년 뒤에도 한국에 남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다. 한편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7억 5000만 달러를 출자하겠다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GM에 발급했다. 이어 오는 18일 GM과 기본계약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해 협상 절차를 종료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 의혹 삼성 간부 피의자 소환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고위 임원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삼성노조 와해 공작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8일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와 영등포센터 송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사내 이사로 근무하며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사측 노동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은 노조 와해 공작으로 지목된 ‘그린화’ 작업을 주도해 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무를 상대로 그린화 작업 도입 경위와 배경, 지시 등 관여 정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최 전무는 사내 2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무는 지난달 17일 지회 측과 함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의 직접 고용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발표된 합의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갑자기 직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윤모 삼성전자서비스 상무에 대해서도 ‘그린화’ 작업을 실시하고 기획 폐업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조직적 범죄인 이 사건 범행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윤 상무는 기획 폐업을 한 대가로 해운대센터장에게 억대 불법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를 넘어 원청 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그리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서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해 조만간 임원급 관계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産銀 실사, GM에 면죄부 줬다

    産銀 실사, GM에 면죄부 줬다

    ‘뉴머니’ 한국GM 이자 부담 늘어 출자전환 우선주는 배당 우선권한국GM 부실 경영의 원인을 검증하겠다던 산업은행의 실사가 결국 GM에 ‘면죄부’만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작성된 실사 중간보고서에서 ▲GM의 고금리 대출 ▲연구개발(R&D)비 과다 책정 ▲GM의 높은 거래가격(이전가격) 등 3대 의혹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실사 결과로 인해 한국GM 지원 협상에서 정부·산은의 협상력이 떨어졌고, GM 측에 유리하게 결론이 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0일 정부와 산은, GM 등 한국GM 실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작성된 한국GM 실사 중간보고서에서 이 같은 의혹들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실사 관계자는 “GM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글로벌 대기업인데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산은도 노조와 정치권에서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실사에서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 GM이 한국GM에 4~5%대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이자 장사를 했다는 의혹의 경우 한국GM과 신용등급이 비슷한 국내 업체들도 이 정도 이자를 내고 은행에서 대출받고 있었다. GM은 다른 해외 자회사에도 유사한 이자율을 매긴 것으로 확인됐다. GM도 대출을 받아 한국GM에 빌려줬는데 조달금리가 4~5%대로 비슷했다. GM이 한국GM에 R&D 비용을 과다 책정했다는 의혹도 문제가 안 된다는 판단이 나왔다. GM이 싱가포르에 신차 개발 연구를 하는 R&D 센터를 두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R&D 비용을 전 세계 자회사에 매출액 비율로 안분하고 있었다. GM이 한국GM에 부품 등 원재료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빼돌렸다는 지적도 사실과 달랐다. 한국GM이 본사에서 사오는 원재료 자체가 많지 않았고, 가격도 다른 해외 자회사가 GM에 내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에서 한국GM 경영 악화의 주원인은 매출 감소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높은데 차가 잘 안 팔려서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산은과 GM은 실사 중간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 26일 한국GM에 총 70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조건부 합의안에 서명했지만, 신규 투자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GM에 유리한 결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뉴머니’(신규자금) 43억 5000만 달러 중 7억 5000만 달러는 산은이 출자하지만, 나머지 36억 달러는 GM이 순수 대출 27억 달러, 조건부 대출 8억 달러, 회전 대출 1억 달러로 공급한다. 차입금에 연 4~5%의 이자율이 계속 적용돼 한국GM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GM이 한국GM으로부터 회수할 차입금인 ‘올드머니’ 27억 달러도 문제다. GM이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는데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다. 의결권이 없어 지분율(GM 83%, 산은 17%)은 유지되지만 수익이 나면 GM이 배당 우선권을 갖는다. 이 같은 지적에 정부 관계자는 “GM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출자전환으로 다 받으면 산은 지분율이 확 떨어진다”면서 “이러면 GM의 ‘먹튀’를 막을 비토(거부)권도 효과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남북, 종전 넘어 평화협정 합의… 예상 밖 파격 결실

    남북, 종전 넘어 평화협정 합의… 예상 밖 파격 결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은 예상 못한 큰 결실을 맺었다. 특히 핵심의제인 비핵화 부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데 합의했다.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는 대목은 미국과 이미 물밑 조율을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불가침 재확인, 연내 종전 선언, 핵 없는 한반도 실현, 평화협정, 미·중과 함께하는 3자 또는 4자회담 개최 등을 비핵화 합의 사항으로 전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명문화한다는 청와대의 목표를 크게 뛰어넘은 파격적 결과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수용한 셈이다. 종전 선언은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될 경우 오는 7월 27일에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로드맵 협의를 위해 5월 말과 6월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도 충분히 달성됐다는 평가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합의’는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수용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부문에서는 한국 측이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를 북한이 수용했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DMZ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없지만, 남북은 현재 감시초소(GP)를 구축하고 그 안에 병력 및 중화기를 두면서 정전협정을 사실상 위반하고 있었다. DMZ을 진정한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고,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시발점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충돌 중단과 어로 활동 보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제1연평해전(1999년), 제2연평해전(2002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2010년) 등이 여기서 일어났다. 남북 관계 발전 의제 중에는 8월 1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 합의하면서 빠르게 고령화되는 이산가족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째 중단 상태다. 지속적인 만남의 기회를 만든 것은 3대 의제에서 거둔 성과만큼 중요하다. 판문점이나 서울·평양에 설립할 것으로 예상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 지역에 설치키로 했다. ‘개성공단’을 살리려는 북측의 제안으로 보인다. 5월 중의 장성급 군사회담 및 향후 국방장관회담에서는 DMZ 비무장화를 실무선에서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경협)도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가 북의 비핵화 이전에 경제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합의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2007년 10·4 선언에서 합의됐던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로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개발에 기대감...들뜨는 접경지 주민들

    경기·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27일 오전 남북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살얼음판 같은 전쟁의 공포가 해소됐다는 기쁨도 있지만,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접경지역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경기지역에서는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통일경제특구 지정, 강원지역에서는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경원선 복원 등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산역 앞에서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김낙윤(64)씨는 이날 오전 불과 15km 거리 판문점에서 벌이지고 있는 남북간 화기애애한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새정부 들어 문산에 사람들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강(임진강) 건너에는 땅 매물이 없다고 하는데 문산읍내 모습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영부동산 조병욱 공인중개사는 “민통선 지역 토지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을 수 없어 농사만 지을 수 있다”면서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돼 민통선 안에서도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진강 북쪽 민통선에 위치한 장단군 진동면이 고향인 교하 괸돌수용소마을 윤금순(91) 할머니는 “몇년 전 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에 갔더니 전쟁 때 폭격을 맞아 집도, 마을도 흔적이 없더라”면서 “다시 집을 짓고 잠시라도 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접경지역 공무원들의 기대도 크다. 파주시 이동림 정책홍보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통일경제특구 지정이 곧 실현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통일경제특구는 개성공단 처럼 군사분계선 남쪽에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 특별구역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관련 법안은 17대 국회인 2006년 부터 지난 19대 국회 까지 10여 건이 발의됐으나 입법에 실패하며 모두 폐기됐다. 남북관계 경색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의정부지역 선거 유세 때 특구 지정에 강한 의지를 보인터라 접경지 지자체들의 기대가 크다. 경기연구원 조사결과 330만㎡규모의 특구를 조성할 경우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통일경제특구의 핵심은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으로, 법 제정은 정부와 국회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시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 지자체가 DMZ와 접하고 있는 강원지역의 기대감도 높다. 이근호 철원군 미래전략기획위원회장은 “강원도에서도 변방이었던 철원지역이 남북교류 물꼬만 트이면 각종 규제가 할꺼번에 해제되고 경원선 복원 등 획기적 발전의 계기를 맞을 것”며 남북정상의 만남을 반겼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허처럼 변한 고성군 명파리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이종복(63)씨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 동안 명파리의 상점과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한숨속에 살아왔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주민들 삶이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향민들의 가슴은 더 설레인다. 12세 때 함경북도 북청에서 월남해 실향민 마을인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살고 있는 김진국(78) 청호동노인회장은 “실향민 1세대들은 대부분 세상을 뜨고 이제는 몇명 남지 않았다”며 “남은 사람들만이라도 고향 땅을 밟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바이마을에 생존해 있는 실향민 1세대는 대략 100여명. 이 가운데 절반은 고령으로 거동이 매우 불편하다. 강원도 역시 남북 관광·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강원도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한다는 새로운 노선을 채택한 것은 남북경제협력사업 재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강원도는 최우선으로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형태의 관광·경제특구인 남북통합특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남북 고성특구 조성안도 구상하고 있다. 남북일제(南北一制) 개념의 평화특구로 남고성(663.34㎢)· 북고성(858.657㎢)을 남북공동자치구 성격의 평화특구로 묶겠다는 것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동해축은 북한을 넘어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통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남북경협 합의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철원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상 선언문 임박했나...? 윤영찬 수석 “문구 정리한다고 보면 돼”

    정상 선언문 임박했나...? 윤영찬 수석 “문구 정리한다고 보면 돼”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참여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남북 회담 선언문과 관련 “현재 문구를 정리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정상 간 합의문 도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윤 수석은 이날 판문점 프레스센터에서 회담과 관련한 브리핑 도중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번 합의문에는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담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도 합의문에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의지를 얼마나 명확하게 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 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남북이 여러 번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회담에서 주제와 합의안을 조율해 온 만큼, 일부 표현의 문구를 조정해 오후 6시 이전에 공동 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뉴머니’ GM 36억 달러·산은 8100억원 투자

    예상보다 13억弗·3100억원 증액 양측 세부 내용 종결까지 비공개 “GM 자금 투입 회생 의지 확실”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정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를 위해 GM은 당초 알려졌던 금액보다 13억 달러 정도 더 많은 36억 달러를, 산업은행 역시 기존보다 3100억원 더 많은 81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댄 암만 GM 총괄사장과 만나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건부 금융 제공 협약서를 발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어 “GM은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대출금 27억 달러의) 출자전환 및 신규 자금 투입 등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산은도 GM에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과 연계해 적정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세부 내용 확정을 위해 5월 중순까지 GM 측과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방한한 암만 총괄사장은 “이번 결론을 토대로 한국GM은 지속해서 견고한 사업체로 거듭나 미래에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최종 협상이 종결되기 전까지 세부 내용에 대한 비공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GM 노사가 진통 끝에 경영 정상화 방안(임금·단체협약)을 합의한 데다 핵심 사안이었던 GM의 신차 배정 및 신규 자금 투입, 장기경영 유지, 비토권 등에 대해 양측이 이견이 없는 만큼 향후 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신규 자금 규모는 당초 GM 28억 달러, 산은 5000억원 정도로 관측됐지만 이날 협상 결과 GM 36억 달러, 산은 8100억원(7억 5000만 달러) 정도로 증액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에 따라 ‘뉴머니’를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GM 측이 창원공장 업그레이드와 희망퇴직 자금 등을 감안했을 때 신규 자금 투입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고, 정부와 산은도 지분율만큼 책임을 분담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에 5조원 넘는 회생 자금이 새롭게 투입되는 셈이다. 양측은 GM이 10년 이상 한국 시장에 체류하고 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한 비토권을 산은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산은은 직간접적 일자리 15만 6000개가 달린 만큼 최소 10년 이상은 체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M 역시 신차 2종을 배정하겠다고 밝힌 데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앞으로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10년 이상 국내 체류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합의의 가장 큰 의미는 GM이 한국GM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을 볼 때 회생 의지가 확실히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GM이 제출한 부평·창원공장 외투지역 신청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외투지역 지정을 허용하거나, GM이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 신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자동차를 한국GM에 배정할 경우 신성장동력 산업기술 세액공제 등으로 외투지역과 비슷한 혜택을 GM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전체의 67.3%인 6880명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GM 군산공장 재가동 방안 마련하라”

    “GM 군산공장 재가동 방안 마련하라”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가 24일 “GM군산공장의 재가동을 정부에 간절히 희망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송 지사는 “(어제 타결된) 한국GM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에서 군산공장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GM군산공장에 대해 조기 재가동 방안을 마련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부평과 창원 공장은 신규자금 투자와 외국인투자 지역 지정으로 회생방안을 말하면서 군산공장에 대해선 일언반구 대책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전북도민은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송 지사는 그러면서 “군산지역은 다 죽어가고 있다. 국민을 생각하고 고사돼 가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고용·산업위기 대응 정부 추경이 신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GM 벼랑끝 회생…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한국GM 벼랑끝 회생…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임금 동결… 무급휴직 없던 일로 산은-GM측, 지원 협상 착수한국GM 노사가 GM 본사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시한인 23일 극적으로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는 GM 측과 5000억원의 ‘뉴머니’ 등 한국GM 지원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한국GM 회생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양측은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 문제와 관련해 밤샘 논의 끝에 절충점을 찾았다. 노사는 군산공장의 기존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다.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 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평1공장은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창원공장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2022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부평2공장은 노사가 2022년 이후 단종될 말리부 후속 모델의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는 25, 26일에 걸쳐 진행된다. 양측은 지난 2월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두 개의 제품을 한국에 할당할 것”이라면서 “모두 생산량이 크고 수출 위주의 물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신속하게 한국GM 실사를 진행하고 GM 측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정세균 “국회의원, 외부기관 지원 출장 원칙적 불허”

    정세균 “국회의원, 외부기관 지원 출장 원칙적 불허”

    정세균 국회의장이 외부기관 경비 지원을 받는 국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다.정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회의원이 외부기관의 경비 지원을 받아 국외 출장을 가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부적절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국익관점에서 허용이 필요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권익위원회의 의견을 참조해 명확한 허용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허용기준에 부합하는지는 심사위를 구성해 사전 심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출장을 다녀온 다음에는 결과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연말에 종합적인 사후 평가를 하는 등 지속해서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여야 협조를 당부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선 “이 순간까지 국민투표법이 처리 되지 못해서 6월 개헌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6월 개헌이 어려워졌지만, 국회가 개헌의 끈을 놔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의장은 “현행 헌법에 따라 5월 24일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정부개헌안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전까지 국회가 여야 합의안을 도출해야 정국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無노조 삼성’ 끝냈지만… 노조 탄압 수사는 계속

    “노조 인정” 다음날 또 압수수색 檢, 단계별 노조 와해 자료 분석 노조 “수사와 노사 합의는 별개 피해 사실 증거 지금도 수집 중”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합의안을 발표한 가운데 검찰은 별다른 영향 없이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역시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와 함께 부산 해운대, 경남 양산, 울산, 서울 동대문 등 4개 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의 지하 1층 창고에서는 검찰이 첫 압수수색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문서 창고에 보관된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 자료 등을 압수했다. 특히 해운대센터는 2014년 2월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1년 가까이 위장폐업을 감행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서울 동대문, 경남 양산, 울산, 강원 춘천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인 17일 발표된)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고용 합의와는 상관없이 형사 사건은 계속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사측 관계자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지난 16일 지회로부터 넘겨받은 피해 사례에 대한 자료 분석에 나섰다. 해당 자료엔 ‘무대응’, ‘최대한 지연’, ‘경총 위임’, ‘강경 대응’, ‘응대 지연’, ‘센터 폐쇄’ 등 사측의 와해 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을 취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의 시신 탈취 사건과 관련된 자료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노무사들과 자문 계약을 맺고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노무사로 자문 역할을 한 A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하는 등 전·현직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노조 대응 계획이 수립, 실행된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직접 고용과 노조 인정에 대한 합의는 검찰 수사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나 지회장은 “검찰이 확보한 문건 6000여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투쟁 과정에서 돌아가신 2명의 열사와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조합원들에 대한 기록”이라며 “지금도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밤을 새우면서 증거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이 ‘검찰 수사는 약하게 가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어제의 합의가 지금까지 삼성이 저지른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뿐 아니라 25만명 삼성 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말했다. 한편 지회는 조만간 실무단을 꾸려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나 지회장은 “노조 설립일인 오는 7월 14일 이전에는 직접 고용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직접 고용 대상자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상담 업무 등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명”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교부 “화학무기 사용 규탄… 국제사회 노력 지지”

    외교부 “화학무기 사용 규탄… 국제사회 노력 지지”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고심 미국·영국·프랑스가 14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전격적으로 공습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15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다만, 미국의 많은 우방국들이 빠른 시점에 공습 지지 성명을 발표한 데 비해 한국 정부는 공습 개시 후 약 35시간 만에 논평을 발표했다. 이번 공습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끼칠 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화학무기의 확산·사용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하에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 특히 이로 인해 무고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논평 시점이 상대적으로 지체된 데 대해 “청와대 및 외교·안보 부처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합의안을 도출하면 모든 회원국이 이를 따르지만 이번엔 각자 판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제 여론도 엇갈렸다. 유럽연합(EU), 독일, 캐나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스라엘 등은 공습을 지지했지만 볼리비아, 쿠바, 이란, 러시아, 중국 등은 반대했다. 미국의 여러 우방국이 ‘공습을 지지한다’, ‘군사행동을 이해한다’ 등의 직접적인 표현을 썼지만 한국은 논평에 이보다는 간접적인 수사를 사용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단협, 삼성그룹 미전실이 개입 정황

    [단독]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단협, 삼성그룹 미전실이 개입 정황

    노조 “임금지급 등 삼성이 결정” 삼성 “노조문제 관여한 바 없어”2014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단체 협상 당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에 대한 직접 고용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이 협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12일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관계자와 삼성 노조 등에 따르면 2014년 6월 28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경총은 기본급 120만원과 수리 건당 성과급, 노조 활동 보장, 염호석 조합원 사망에 대한 애도·유감 표명, 재발 방지 약속 등을 담은 단협을 체결했다. 2013년 7월 노조가 단협 제의를 한 지 11개월 만이다. 오랫동안 답보 상태였던 협상이 갑자기 속도를 낸 것은 2014년 6월부터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염 조합원 사망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중 참여정부 인사를 통해 삼성 측이 만나자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6월 23일 당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수미·장하나·김기식 의원 등이 삼성 서초 사옥을 찾아 이인용 당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 이수형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등을 만나 사태 해결을 논의했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삼성도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협은 의원들과 이 사장의 면담 사흘 뒤인 26일 잠정합의안이 도출됐고, 28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체결됐다. 삼성 노조 관계자는 “협상테이블에는 경총이 앉았지만, 뒤에서 삼성전자와 그룹 직원들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안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협상테이블을 만든 것도 삼성이고, 결정도 임금 지급 문제 등의 결정 권한이 있는 삼성전자가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은 당시 의원들이 노숙 농성 중인 금속노조 대의원을 방문하러 온 김에 연락해 영접 차원에서 만나러 나갔을 뿐 교섭과는 무관하다”면서 “이 사장은 인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 문제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삼성전자서비스 부산 남부지사와 경기 용인 경원지사를 압수수색해 노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6일 수원 본사에 이어 두 번째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STX조선 확약서 제출… ‘법정관리’ 파국 면했다

    STX조선 확약서 제출… ‘법정관리’ 파국 면했다

    인건비 절감 담은 자구안 제출 가스선 등 신규수주 확보 사활 산은 “실효성 여부 정부와 협의”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하루 넘기면서 노사 협상을 계속한 끝에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공은 다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로 넘어갔다. STX조선이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지만,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STX조선 노사는 10일 인건비 절감안을 담은 자구안과 함께 노사 대표가 해당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했다. 합의된 자구안은 통상임금 5% 삭감, 상여금 300% 삭감, 무급휴직 6개월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몇 년 동안 자구안을 적용받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STX조선 노사는 산은이 요구한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인 지난 9일 밤 12시를 넘겨 이날 새벽에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 임금 삭감, 상여금 삭감 등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와 채권단은 인건비 삭감을 포함해 고정비 40% 감축을 뼈대로 하는 자구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1년 중 6개월 무급휴직’을 몇 년 동안 계속할지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와 노조원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자구안에 대한 노조원 동의를 얻는 절차를 진행했다. 보고대회는 오전에 끝났지만 노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협상을 이어 갔다. 당초 산은은 지난 9일 밤 12시까지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자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TX조선 노사가 극적으로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실효성 있는 자구안인지 정부와 협의해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정부와 산은이 노사합의 자구안에 대해 “실효성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지금 상황에서 칼자루를 쥔 것은 산은과 금융위원회”라면서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합의안을 도출해 내 넘기는 것이고 나머지는 산은에 달렸다”고 말했다. 자구안이 수용될 경우 STX조선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총 18척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가용자금은 1475억원 규모다. 신규 현금 유입이 끊기면 올해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은 법정관리 여부와 관계없이 “신규 자금 지원은 없다”고 선언한 상태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하면 신규 수주 확보에 사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 등에 성공하느냐도 STX조선 회생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TX조선 노사, 자정 넘겨 ‘인건비 절감’ 잠정 합의

    STX조선 노사, 자정 넘겨 ‘인건비 절감’ 잠정 합의

    STX조선해양 노사가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일단 합의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무급휴직·임금삭감·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방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노조에게는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설명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의 절차가 아직 남은 상태이며, 사측은 “산업은행이 이 합의안을 수용할 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합의안이 나온 상황임에도 산업은행이 자구계획안과 함께 거듭 요구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10일 오전 중 노사확약서 제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STX조선해양 노사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안과 노사 확약서 제출 마감일인 이날까지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당초 이날 오후 5시였던 ‘데드라인’은 지키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제출 시한을 자정까지로 미루고 노조를 설득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 노조는 이날 밤늦게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만나 인적 구조조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정부와 산은은 “9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원칙대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압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제시한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처리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산은이 요구한 자력 생존 조건은 ‘고정비 40% 감축’이었다. 이를 위해선 STX조선 생산직 중 75%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STX조선이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는 144명에 불과해 목표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파업을 이어가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히자 사측은 이날 새로운 조건을 담은 인력 감축안을 제시했다. STX조선 노조는 앞서 오전 비상대책회의에 이어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을 때 인적 구조조정 동의 확약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STX조선 관계자는 “조금씩 수주가 들어오는 중인데 왜 나가야 하냐는 반응도 있고, 노조의 강경한 대응이 답답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에게 필요한 개헌은?/이제훈 정치부 차장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4·13 호헌 방침은 그해 10월 개헌의 도화선이었다. 통일민주당과 재야 민주화 세력이 6월 결성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는 18개 전국 시ㆍ도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했다. 넥타이부대까지 시위에 가담하면서 결국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대통령 직선제 등이 담긴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는 6·29 선언을 했다. 6·29 선언 뒤 여야 정치권은 개헌 협상에 신속하게 돌입했다. 그해 7월 민정당에서는 권익현ㆍ윤길중ㆍ최영철ㆍ이한동이, 야당에서는 이중재ㆍ박용만ㆍ김동영ㆍ이용희 등이 나서 여야 ‘8인 정치회담’을 구성했다. 이미 직선제는 확정된 만큼 당시 개헌 협상의 쟁점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분산하느냐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의 쟁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정당은 7년 단임제에서 임기만 1년 줄인 6년 단임제를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4년 중임 및 부통령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들이 한 달 만에 이뤄 낸 합의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하되 단임으로 하고 부통령은 두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임기를 줄이고 단임제를 도입한 것은 당시 군부 독재의 연장을 염려한 국민의 뜻이 반영된 덕분이었다. 반면 임기를 4년이 아닌 5년으로 하고 부통령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권력의 분산을 우려한 여당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야가 각자 조금씩 절충해 합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선에서 누구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렸었기 때문이다. 결국 첫 회의가 열린 지 한 달 만인 8월 31일 여야는 헌법 전문과 본문 130개 조항에 합의할 수 있었다. 여야 합의로 개헌안을 통과한 것은 1948년 제헌 국회와 1960년 4월 혁명 이후 세 번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개헌안을 발의하면서 이른바 ‘개헌열차’는 출발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상당 부분 내려놓은 개헌안이라고 강조한다. 그 근거로 감사원의 독립기관화나 예산법률주의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일부 헌법 전문가는 대통령 개헌안에서 내려놓은 대통령의 권한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또 헌법 조문이 지나치게 세부적이라 법률로 규정해야 할 문제가 헌법에 담겨 미래 언젠가는 변화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지난 3일 자체 개헌안을 내놨다. 국무총리의 국회 선출과 행정총괄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만들고 9월까지 국민투표를 마치자는 개헌 로드맵도 내놨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투표를 원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구상과는 다른 것이다. 개헌은 지방분권과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줄인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가져온 폐해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슬쩍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개헌안이 돼서는 곤란하다. 야당도 국정농단에 따른 정권 교체로 ‘한풀이식’ 개헌을 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1987년 개헌에서 보듯 각자의 입장을 절묘하게 절충한 여야 합의 개헌안이다. 국무총리 선출만 해도 여야 합의를 거쳐 복수 추천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parti98@seoul.co.kr
  • 국민 10명 중 6명 ‘검경 수사권 조정’ 찬성

    국민 10명 중 6명이 검찰이 독점해 온 일반적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전날 tbs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7.9%로 ‘반대한다’는 응답 26.2%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5.9%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62.9%)과 광주·전라(61.1%)에서 찬성 의견이 60%를 넘고, 대구·경북(50.4%)조차 찬성이 반대의 약 두 배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70.9%로 가장 높았고, 40대(68.6%), 20대(57.3%), 50대(53.2% ), 60대 이상(44.6%) 순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3.0%)에서 찬성률이 높았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반대가 64.4%였다.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시각과 조직의 입장이 다르지만, 문재인 정부의 구성원으로서 구존동이(求存同異)의 정신에 따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입장문에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수사권 조정을 위해 소통해 왔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두 분도 동일하다”면서 “두 장관과 민정수석의 회의는 병행되며 검·경 입장을 충실히 경청하면서도, 대선 공약 취지와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검·경도 조직보다는 국민 입장에서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대통령, 총리 제청 받아 국회 해산… 당청 “사실상 내각제” 반발

    인사권 축소·헌법 발의권 삭제 특별사면권도 국회 동의 필요 국회가 총리 선출·9월 국민투표 靑·與 “실효성 없어” 반대 가능성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책임총리제를 전제로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분권대통령·책임총리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한국당 개헌안은 내각과 의회 간 갈등으로 책임정치가 구현되지 않을 때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다만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의회해산권을 쓸 수 없도록 국회가 선출한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행사하도록 했다. 한국당은 또 국회가 총리를 선출하지만, 총리는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야당은 총리추천과 총리선출을 두고 논란을 벌였지만, 한국당은 ‘총리 선출’로 결론을 냈다. 김 원내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정치적 책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실질적 내용을 완성해 가기 위한 제도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이날 발표한 개헌안은 현행 대통령의 인사권을 더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당은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국가정보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5대 권력기관장과 감사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장 후보를 별도의 인사추천위가 추천해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해 대통령의 인사권도 축소했다.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임명도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인사권을 제한했다. 현행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된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보완하는 성격이 짙다. 대통령이 외치(外治)만을 맡고 주요 권력기관과 헌법기관에 대한 인사권까지 축소된 권력구조 안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견제할 수 있는 ‘최후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은 1948년 7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헌법에 존재했다.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6공화국 헌법이 탄생할 때 폐지됐다. 당시 국회해산권 폐지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력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삼권분립을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국회해산은 1960년 4·19혁명 이후 헌법을 개정한 후, 1961년 5·16쿠데타로, 1972년 10월 유신헌법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1980년 10월 8차 개헌 등 4차례 있었다. 2공화국 때의 자율적 해산을 제외하고 3회는 군사정변 등 초헌법적 방식을 동원한 국회해산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권한이 축소된다면 국회를 해산할 수 있게라도 하자는 취지”라며 “대통령과 입법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에 국회해산권을 부여했다지만, 국회가 선출한 총리가 제청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총리의 국회 선출’을 반대하며,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당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또한 여권은 국회의 총리 추천·선출권은 대통령제가 아니라 사실상 내각제라며 반대한다. 한국당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에 비례해서 국회의 특권을 제한하기 위해 불체포특권을 폐지하고 면책특권에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대통령 개헌안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또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 헌법에 명시된 영장청구권 조항은 삭제하고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법률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법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6·10 민주항쟁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과 달리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토지공개념’ 조항과 공무원 노동 3권 보장 등 조항도 개헌안에는 담지 않았다. 한국당은 헌정특위 활동 시한인 6월까지 여야 합의안을 내놓고 9월에 국민투표를 마치자고 제안했다. 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과 별도로 여당도 자체 개헌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벌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