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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틱톡 때려서 ‘대선 핫스폿’에 선물 보따리 풀었다

    트럼프, 틱톡 때려서 ‘대선 핫스폿’에 선물 보따리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에 ‘안겨 주며’ 2만 5000명의 일자리를 챙겼다. 미국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틱톡을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는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성과까지 얻어냈다며 재선 캠페인에서 한껏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미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유통업체 월마트 측의 합의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는 것으로, “100% 안보를 확보할 것이며 그것은 환상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보’를 강조했지만 합의 내용은 다분히 비즈니스적 ‘거래’에 가깝다. 합의안에 따르면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월마트와 함께 텍사스주에 ‘틱톡 글로벌’을 설립하고, 틱톡 글로벌은 청년 등을 위한 교육 기금에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기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인이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틱톡 글로벌이 세워지는 텍사스주는 ‘공화당 텃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55명)에 이어 두 번째(38명)로 선거인단이 많은 곳으로, 텍사스의 표심은 다른 지역의 보수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텍사스에 새로운 틱톡 본사를 세워 경제와 일자리 성과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틱톡 운영 소스코드를 검사하는 권리를 갖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용자 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지를 미국 측이 감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틱톡 글로벌의 이사로 참여하는 등 이사진 과반은 미국인이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라클과 월마트가 새로운 틱톡 운영체의 지분 20%를 나눠 갖게 되고, 기존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틱톡 전체 지분의 53%를 미국이 보유하게 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투자자는 전체 지분의 36%를,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은 나머지 11%를 각각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틱톡은 중국과 무관한 새 회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틱톡과 오라클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으로 인해 틱톡 사용 금지 명령도 일주일 연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대집 ‘불신임 위기’… 의정 합의 파기 우려

    최대집 ‘불신임 위기’… 의정 합의 파기 우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대정부 협상 주체로 나섰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임원 등이 내부에서 불신임 상황에 직면했다. 의협이 지난 4일 정부·여당과 각각 맺었던 합의안이 사실상 파기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20일 “최 회장과 저를 포함한 임원들에 대한 불신임안이 다음주 임시총회에서 상정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임원들은 이미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오는 27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정부·여당과 의협의 결정에 불만을 갖고 집단행동에 나섰던 전공의 등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며 의협과 정부·여당 간 협의체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던 차에 의협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탄핵’ 가능성으로 정부·여당과의 합의가 무효화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협 집행부 불신임안이 발의된 배경에는 최 회장과 임원들의 ‘졸속 합의’에 대한 내부의 거센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계와의 협상에 나섰던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합의 당시 의협이 권한을 갖고 협상에 임한 부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었다”며 “(의협 내부가) 불안정하게 갈 경우 앞으로의 협의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불신임 속 탄핵 위기 처한 최대집…의정 합의 제대로 이행될까

    불신임 속 탄핵 위기 처한 최대집…의정 합의 제대로 이행될까

    의료계 측 대정부 협상 주체였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실무이사진이 내부에서 불신임 상황에 직면하면서 의정 합의안이 사실상 파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의협 대의원회는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 개최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임시총회에서 최 회장과 방상혁 기획이사 겸 부회장, 실무이사진 등이 불신임을 당할 경우, 정부·여당과의 합의문에 서명한 핵심 당사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때문에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정 합의가 무효로 돌아가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신임안의 배경에는 최 회장과 실무이사진이 ‘정책 철회’를 명문화하지 않은 데 대한 의료계 내부의 거센 비판이 있었다. 그렇기에 집행부 불신임으로 탄생한 새 비대위가 향후 정부·여당과의 합의안 이행에 순순히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최 회장과 의협 실무이사진은 정부·여당과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의료정책 주요 현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화할 때까지 중단하고, 의료계와 정부 간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위해 신보출연금 50억 증액”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이 18일 “K방역에서 보여준 것처럼 화합과 연대의 힘을 되살려야 한다”며 18일간의 의사일정 폐회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피해 소상공인들의 보증확대를 위해서 경기신보의 출연금을 50억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도민들의 경제적인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제2차 추경심사가 포함된 제346회 임시회가 18일간의 의사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회됐다”면서 “치열한 논의과정을 거쳐 확보된 예산들과 제·개정된 조례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민생회복을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및 수해로 고통받는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예산들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그 결과 의회와 집행기관은 총 100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지역화폐를 이용한 소비지원금을 긴급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공공배달앱 사업의 경우 공공의 취지에 맞게 중개수수료 및 외부 결제수수료를 인하하는 합의안을 의회에 제출시 집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소비지원금 지급을 위한 경기도 지역화폐의 보급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 경기도 운동선수·체육인 스포츠인권 조례안, 경기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일부개정조레안 등이 처리해 재래시장 활성화 및 인권신장을 위한 근거들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 만에 대만 간 美차관, 70억 달러 최신 무기 판다

    40년 만에 대만 간 美차관, 70억 달러 최신 무기 판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고 대만을 찾았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뒤 40여년 만에 타이베이를 찾은 지 한 달여 만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순항미사일 등 최신 무기도 판매하기로 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날 대만에 도착해 19일까지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면서 “크라크 차관은 19일 리덩후이(1923~2020) 전 대만 총통(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리 전 총통은 친중 성향 국민당 소속임에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당에서 축출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크라크 차관이 차이잉원 총통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경제·안보 현안을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여 대만 정부의 기대가 상당하다. 대만 외교부는 “미 정부가 재차 고위급 관리를 보냈다. 대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대만을 굳게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환영을 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가 크라크 차관 방문에 맞춰 대만에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 첨단무기 7종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금액이 7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에 달해 단일 계약으로는 대만 무기 구매 역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의 남중국해 확장을 막기 위해 대만에 역할을 부여하려는 게 미국의 의도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미 간 전략 게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 최대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이 소수 지분을 가져갈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개념상 그런 안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승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전날 “그들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을 칭찬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거래수익 상당액을 미 정부에 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세 요구’가 합의안에 담기지 않아 화가 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 법무부는 한국 게임업체 등 전 세계 100여개 기업을 상대로 해킹을 일삼아 온 중국인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소 6년간 컴퓨터 및 금융 사기, 신원 도용, 돈세탁, 공갈 등에 가담한 혐의다. 일부 해커는 중국 당국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의사의 책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것 외에 다른 모든 설명은 사족이자 보충 설명에 불과하다. 2500년 전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종사했고 의학의 아버지가 됐다.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적인 활동은 국경을 넘어 피아를 포용하는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 정신 위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헌신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장기 장마와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8월에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더해지면서 매우 힘겨운 여름철이 돼 버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루면서 원칙적으로 종결됐지만, 의사 파업이라는 말로 진행된 의사들의 진료 거부는 다른 분야의 파업과 다르고 과거 두 차례 의사들의 파업과도 성격을 달리한 것이었다. ●의사 단결력만 확인… 환자 볼모 정부 압박 강행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의사협회는 왜 파업으로 맞섰을까. 막상 파업이 시작됐을 때 의사협회에 소속된 개업의들은 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 전공의와 전문의들의 파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의사협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파업을 종료한 다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어서,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가 굳이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전공의들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국면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파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 과정에서 의사 집단을 제외한 사회 모든 분야의 공식적인 반대와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앞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분노가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갈음하자. 그러나 이 점에 동의하더라도 뒤의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의료계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며 의사 집단 내부에서도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파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리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누구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반대 행동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조건에서도 정부는 정부이고 사회집단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특정 집단이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결을 감행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단 내부의 강력한 단결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혹은 도덕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언론과 사회집단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파업을 검토해 보자. 첫째 조건인 내부 단결력. 사후적으로 드러났지만 파업을 통해서 의사 집단의 단결력이 확인됐다. 둘째 조건인 정부의 결함. 정부의 총체적인 부패와 같은 도덕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의대생 증원 정책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셋째 조건인 국민 여론. 의사 집단을 제외하고 누구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단체들은 파업에 반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결국 의사 집단 내부의 단결력 외에는 유리한 여건이 없었다. 사회와 고립된 의사 집단이 단순한 의견 제시나 정책적 반대의 수준을 넘어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참여했고 그 시각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나 여론의 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유일한 강점인 내부 단결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동원하기 위해 중환자를 인질로 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정부, 양보로 패배 자인하는 식으로 파업 끝내 전공의들이 중환자실 환자를 버리고 파업을 강행한 행위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의사들은 파업력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들의 동참을 요청했지만 간호협회는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도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결국 파업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의사 모두 명백하게 패배자가 됐다. 정부가 패배한 이유는 필요한 소통이 결여된 채 상황에 맞지 않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패배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를 통해서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의 악화를 방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방식의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패배했는데도 의사 집단이 승리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파업의 무리함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정부와 사회집단 간 대결에서 사회집단이 명백하게 승리하지 않는 한 최종적인 승리는 정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책 집행의 주체이며 사회집단과 달리 영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파업이 정당하든 부당하든 파업 상황에서는 의사 집단의 영향력이 발휘되겠지만 파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영향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파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안이 발표되던 날 의사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징후는 바로 드러났고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 자리를 의대생들이 대신 지키는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자탄하면서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지속하는데, 파업을 선도한 선배 의사나 전공의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어느 국립 의대의 교수가 의사 파업의 원인을 의사들의 피해의식, 엘리트주의, 위계적 조직문화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의사들 내부의 단결력을 강화해 파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됐지만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파업에 동참한 의대생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상황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적시에 파업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을 파업으로 내몰아 놓고 방치해 버린 의대 교수, 선배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의료문제 심각성 노출… 대안 찾기 시간 걸릴 듯 이제 파업은 끝났다. 파업을 계기로 의료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대안이 모색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와 동맹휴업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싸늘하고 구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지만 정부와 어른들이 학생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고 제자를 이기는 스승이 없다는 경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의대생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의대생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집단논리에 빠진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의대생들에게 교훈이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이것이 정부의 자세이고 어른의 방식이며 교육의 관점이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
  • ‘국시 거부 유보’ 의대생들, 동맹휴학도 중단... 학교로 돌아간다

    ‘국시 거부 유보’ 의대생들, 동맹휴학도 중단... 학교로 돌아간다

    의대생들이 전날 국시거부를 잠정 유보한 가운데, 14일 동맹휴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시 응시자인 본과 4학년생을 제외한 전국 의대생 1만5542명 중 휴학계를 제출했던 91%인 1만4090명이 학교로 돌아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이어진 대의원회 회의를 통해 이같이 의결했다. 의대협은 이와 함께 동맹휴학 중단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보건의료 정책 상설감시기구’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당 기구에는 의대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참여한다. 상설감시기구는 의·정 합의안의 이행 감시와 지역의료 불균형 및 필수·기피 과목 등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의대협은 “이 기구는 두 단체를 시작으로 계속 규모를 키우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젊은의사단체를 넘어 의료계 내 여러 직역과 연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기존 단체행동을 넘어 더욱 능동적으로 보건의료체계를 감시하겠다”며 “정부가 또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 의료계와 함께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낙동강오리알 신세됐다” 의대생들 동맹휴학 이어 국시거부도 유지하나

    “낙동강오리알 신세됐다” 의대생들 동맹휴학 이어 국시거부도 유지하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동맹휴학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모두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며 투쟁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도 의대생들이 휴학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국가고시 거부에 대한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의대협 협의체 중 하나인 ‘대의원회의’에서 전날 오전 10시부터 동맹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기존에 의결했던 동맹휴학 등을 중단한다’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이에 대해 전체 40표 중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가 나와 휴학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협은 동맹휴학 유지 결정을 내린 건 의협과 여당·보건복지부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의대협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당정과의 합의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망가졌다”면서 “선배님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료계의 지지를 촉구했다. 의대협은 의료 정책의 운영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의료계 내부의 감독기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의대협 부회장도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프라이머리 엔드포인트’(최우선 지향점)는 정책의 정상화”라며 “정책의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의대생들의 동의가 있어야 시험 응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를 바라고 단체행동을 지속하는 건 아니다. 재응시 기회를 염두에 뒀다면 애초에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시 구제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고시 거부 지속 여부는 대의원회의가 아닌 본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국시 응시자 대표단’에서 결정한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는 동맹휴학을, 본과 4학년은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를 집단행동 방침으로 정한 바 있다. 한편 의대 학장,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의대생들에게 학업과 국가시험에 매진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의대생들에게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달라”라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보냈다. KAMC는 “정부의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의정 협의체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의대생들의 문제의식과 헌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학장, 원장들은 의정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해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 의대생 여러분에게 미안하다. 또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아울러 “그간의 혼란이 비록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겸허한 성찰과 용기 있는 사과는 필요하다”며 “의대생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출판계 “문체부 도서정가제 개선안은 개악안” 규탄 성명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인회의 등 출판계 36개 단체가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공대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출판·문화단체, 소비자단체, 전자출판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여 16차례의 논의의 과정을 걸쳐 완성한 민관협의체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졸속한 개선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11월 20일 도서정가제 개정 시한을 앞두고, 지난 3일 공대위 측에 도서전 및 재고도서 적용 제외, 전자책 할인폭을 20~30%로 확대 및 웹소설·웹툰 적용 제외 등을 골자로 하는 ‘도서정가제 개선안’을 제시했다. 공대위는 “도서정가제가 이미 출판·문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벌인 여론 조사 및 연구 용역 그리고 여러 산업지표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바 있으며 실질적으로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는 산업 쪽의 작가, 출판사, 서점 등 모든 구성원이 도서정가제를 찬성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짧은 기간 내에 급조된 소위 문체부의 ‘개선안’은 도서정가제에 구멍을 내고, 나아가 완전히 붕괴시키려는 ‘개악안’임이 자명하다”면서 “도서정가제가 비로소 뿌리 깊게 안착할 수 있는 중요한 이 시점에서, 근거 없고 즉흥적인 또 다른 예외 조항들을 도입하려는 문체부의 시도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의협, 의대생 핑계로 의사파업 재연하면 안 된다

    전공의들이 어제부터 병원별로 의료 현장에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방안을 2주 안에 내놓지 않으면 재파업을 하겠다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이 으름장을 놓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의협 등이 지난 4일 정부ㆍ여당과 함께 마련한 합의안을 파기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전교 1등 의사’에 이어 의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확산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ㆍ여당과 의협의 ‘전면백지화’ 협상안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등은 정부가 공공의료 확충이란 목표를 내팽개쳤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달 31일이었던 국시 시한을 의협 등과 협상 중이었기 때문에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6일 밤 12시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의협과 정부ㆍ여당이 합의안을 낸 시점이 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생들이 6일 밤 12시까지였던 응시 의사를 밝힐 시간은 충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미 두 차례나 미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을 어떻게 구제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응시를 결정한 14%의 의대생에게는 공정한 행위인가. 정부는 강경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어제 “한 차례 연기했던 데다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했기에 추가 접수 기회 부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가시험을 거부하는데 정부에 구제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대로 현재 집단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입장은 모호하다. 동맹휴학을 해제할지, 국시를 볼지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다. 의협과 대전협은 의대생을 빌미로 정부를 압박하기에 앞서 의대생의 의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또 의협과 대전협의 재파업 주장에 분노한 시민들이 ‘의사 시장을 개방하자’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도 한다는 사실도 인식하길 바란다.
  • 서울대병원 등 일부 전공의 복귀…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는 총사퇴

    전공의들이 우여곡절 끝에 무기한 집단휴진을 접고 8일부터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공의들이 강경론을 주장하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협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7일 오후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면서 “이게 비대위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고 병원별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간담회는 대전협 비대위가 지난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했지만 내부 반발이 계속되자 전체 전공의들에게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대전협 비대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미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파업 철회를 합의한 마당에 자신들만 단체행동을 이어 갈 명분이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대외적 명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합의안의 항목인 복귀 모습을 보여 신뢰를 쌓고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는 8일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일부 전공의가 병원 복귀를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대위 결정에도 “전체 투표를 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내부 갈등이 이어졌다.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가 이날 총사퇴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상황을 가늠하기도 힘들어졌다. 파업 유보를 결정했던 지난 5~6일 대의원 총회에 대한 반발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임의들의 현장 복귀를 일단 환영하면서 여러 갈등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계속 이어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 단체가 어떤 의견을 결정하든 간에 가장 우선으로 설명해야 할 대상은 중증환자들”이라면서 “중증환자들에 대한 설명, 사과, 양해 등을 충분히 고려해 조속히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신의 지켜라” 복귀하는 서울대·아산·삼성병원 전공의들(종합)

    “정부, 신의 지켜라” 복귀하는 서울대·아산·삼성병원 전공의들(종합)

    전임의협의회도 8일 전원 병원 복귀 발표복귀 결정 내부 반발에 대전협 지도부 사퇴“원점 재논의로 단체행동할 명분 사라져”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 진행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 등에 반대한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8일로 종료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전공의 업무 복귀’와 ‘집행부 총사퇴’를 동시에 선언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서울지역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8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사실상 현장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빠르게 병원 진료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정부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신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전임의·교수, “정부 합의안에 신의지켜 이행해달라”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파업을 중단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교수가 직접 나서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공의, 전임의, 교수 비대위 일동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젊은 의사 연대의 결정과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복귀한다”며 “정부는 합의안에 신의를 지켜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를 위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성모·삼성서울 전공의 복귀 위해 코로나 검사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29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감염 관리 차원에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일부 복귀하겠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내일(8일) 오전이 되면 정확한 복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 역시 이날 투표를 벌여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으로 확인된 후 업무에 돌아갈 예정이다. 이 병원 전공의가 약 500여명이어서 실제 전원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비대위에서도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 수련병원에서도 투표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서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여전해 결론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8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당일 오전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공의 휴진율은 72.8%다.전임위도 전원 복귀 “국민 건강 수호”“당정 합의안 이행 지속 감시하겠다” 전공의의 무기한 집단휴진에 힘을 보탰던 선배 의사인 전임의들도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전임의 휴진율은 19.2%다. 전국전임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9월 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들과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정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안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병원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대전권 주요 병원인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권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490여명은 집단 휴진 단체 행동을 거두기로 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진료 현장 복귀 시점에 관한 논의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충남대·을지대·대전성모 복귀전남대 전공의 파업 지속하기로 박지현 대전협 집행부 전원 총사퇴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행부를 새로 꾸려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권 다른 주요 병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회의를 열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보훈병원 전공의들은 앞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미 의협이 여당,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본다. 박 위원장도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와 목표가 정책의 철회 혹은 원점 재논의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는 일선 전공의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개별 병원에서 대전협과는 별개로 집단휴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박 위원장을 포함해 대전협 집행부 전원은 이날 총사퇴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시 재연장없으면 합의 무의미”…정부 의사국시 강행, 의협 반발

    “국시 재연장없으면 합의 무의미”…정부 의사국시 강행, 의협 반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7일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과 도출한 진료중단 관련 합의안이 더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대생 국시 거부 사태에 따라 합의안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의대생의 국가시험 응시 거부는 일방적인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라며 “마땅히 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협회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하도록 모든 방법원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와 진행한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의사 회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한 것”이라며 “여당과 정부를 이를 명심해야 하며, 이 같은 전제가 훼손되면 합의(안)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접수를 마감한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율은 14%에 그쳤다. 미응시율이 86%에 달했지만 정부는 일정대로 실기시험을 8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응시대상 3172명 중 현재 446명, 14% 규모가 응시 예정”이라며 “당초 공지한 대로 8일 시험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집단휴진 중단에 합의하면서 실기시험을 신청을 6일 밤 12시까지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아울러 시험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의협과 교수협의회 등 건의를 수용해 이번 주부터 2주간 응시 예정인 재신청자는 11월 이후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재신청을 다시 연장하거나 추가 접수는 없다”며 “그 이상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이고, 국가시험은 의사국시뿐 아니라 수많은 직종과 자격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의료정책 추진 동력 잃었다” 與 안팎서도 비판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부·여당이 의사들의 힘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한 의원은 6일 통화에서 “협상에 불만도 있고, 내용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 의료계와 정부,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협상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아픈 환자들에 백기투항이라면 맞다”며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료서비스 지역불균형해소·필수의료 강화·공공의료 확충의 원칙을 지키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향후 보건복지부와 투트랙으로 의사단체와 논의하며 의료정책을 추진해 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야가 국회 내 의료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여야 간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합의를 공개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번 합의안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을 의사들의 진료 복귀와 맞바꾼 것일 뿐”이라며 “국회는 ‘의정협의체’가 아니라 국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로 정책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 협의한다고 했는데, 진정이라는 표현이 모호하다.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내 특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의사단체에 더해 야당까지 설득해야 해 문제 해결이 더욱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공의 “집단휴진 중단”…내일 오전 7시 복귀(종합)

    전공의 “집단휴진 중단”…내일 오전 7시 복귀(종합)

    젊은의사(전공의·전임의·의대생) 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진료현장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복귀 예상 시점은 7일 오전 7시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라이브방송을 열어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집단휴진 중단 및 협의체 구성에 대한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파업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가다듬는 것”이라며 “의협이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을 함으로써 파업 명분이 희미해졌고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인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부에서 두 목소리가 나오면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일부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집단휴진 중단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초 비대위는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각각 진료현장과 학교에 복귀하고 1인시위만 진행하는 낮은 단계의 투쟁을 진행하는 대신 7일 오전 7시부터 진료현장에 복귀하는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는 의견이 계속 나오자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설득에 나섰다. 실제 집단휴진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다. 지난 5일에는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회의 도중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20대 전공의가 경찰에 입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대병원·의대 교수 87.4% “전공의 진료복귀 결정 지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결정에 대해 교수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학교병원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교수 10명 중 9명이 진료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들 결정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학교병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 등 5개 의대 및 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전공의 진료현장 복귀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19명이 응답했고 그중 87.4%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젊은 의사들이 정책 추진을 중단시키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도록 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며 “의대생과 전공의, 전임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교, 병원,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총리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전공의 현장 복귀 바란다”

    정총리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전공의 현장 복귀 바란다”

    정총리 “ 공의·전임의, 조속히 현장에 완전 복귀 해달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조속히 진료 현장에 완전복귀해 수도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서울 노원구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여당과 대한의사협회가 어제 오랜 진통 끝에 합의해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전날 정부 여당과 의협이 최종합의를 이뤘음에도 아직 휴진 중이다. 정 총리는 서울대병원 의료지원단을 비롯해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 후에도 자원봉사 형태로 코로나19 관련 진료 현장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사들은 환자 곁에 있어야 제 역할을 올바르게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정 총리는 서울대병원이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급증 당시 문경에 있는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 것에 대해 “사태 안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정부와 의협은 전날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공공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을 바탕으로 한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련, 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 5가지 조항에 합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사 팔아먹는 의료의 적” 전 의사협회장 최대집 비판

    “의사 팔아먹는 의료의 적” 전 의사협회장 최대집 비판

    2000년 의약분업에 반대한 의사들의 파업 당시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을 지냈던 주수호 전 의협회장이 5일 젊은의사(전공의·전임의)를 지지한다며 의협과 정부의 4일 합의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주 전 회장은 의협과 정부가 협의체를 통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년 의료수가 및 보험료, 그리고 의협이 반대하는 의료정책인 첩약급여 시범사업 등을 결정하는 협의체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24명으로 이뤄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차관이며, 나머지는 민노총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주 전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에 의료의 거의 모든 것을 행하는 의사의 의견이 반영될 몫은 의협을 대표하는 2인, 병원협의회 대표 1인 등 3명에 불과하다”며 “현 대한민국의 소위 협의체라는 것의 실체”라고 비판했다.이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명단 구성과 흡사한 협의체에서 공공의대 신설, 의사수 증원, 첩약급여 시범사업, 원격의료 등이 원점에서 재논의되어 위 4개 안이 철폐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들은 대한민국 의사를 팔아먹는 의료의 적”이라며 최대집 현 의협회장을 겨냥했다. 공공의대 신설, 의사수 증원, 첩약급여 시범사업, 원격의료 등은 의협이 4대악으로 규정하며 집단휴진에 나선 정부의 의료정책이다. 한편 전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사안으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의협뿐 아니라 가입자 단체 및 다른 직역단체 등이 참여하는 의결기구로 복지부가 자의로 의결 내용을 철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3월 현재 한노총 전국의료산업노조 위원장, 경총 전무, 중소기업중앙회 전무, YWCA 상임이사, 한국환자단체엽합 대표, 농업경영인중앙회 회장, 외식업중앙회 부회장, 의협 대표 2명, 병원협의회 대표 1명, 치과의사협회 1명, 약사회 1명, 한의사협회 1명, 간호사협회 1명, 제약바이오협회 1명,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 건보공단 상임이사, 심평원 상임이사, 교수 및 연구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반쪽짜리 의정합의?” 의료계 내홍… 최대집 사퇴 목소리도(종합)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휴진에 나선지 28일만인 4일 정부, 여당과 합의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업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의사 비대위를 배신하고 전체 의사들을 우롱한 최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최 회장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관련 합의안에 독단적으로 서명해 회원의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고, 이런 내용을 공개해 의협 및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최 회장과 제40대 의협 임원 전원을 불신임하는 결의를 촉구했다.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향후 어떠한 단체 행동을 취할 지 의견 수렴을 거쳐 발표하겠다”며 당분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젊은의사들의 동의 없이 정부와 합의한 최 회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젊은의사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사립대병원 등 수련병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덕분에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게 됐다”면서 투쟁을 멈추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수련병원들은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하자”면서 “합의는 단지 실마리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 중단, 주요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할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 항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 10년 동안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고, 이 가운데 3000명은 ‘지역의사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방안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대형병원에서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지난달 7일과 14일 두차례 단체 행동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는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다. 의대생들 역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이에 정부는 전국의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진료현장 복귀를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은 전공의 등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이후 의사 국가고시 시험 일정을 연기하고 전공의 일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는 등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전협 “최대집 회장 독단결정 해명하라…분하지만 지켜볼 것” 입장문[전문]

    대전협 “최대집 회장 독단결정 해명하라…분하지만 지켜볼 것” 입장문[전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는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더불어민주당·보건복지부가 마련한 합의안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 협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아래는 대전협의 입장문 전문 [독단적인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청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번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협상 진행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바입니다. 2020년 9월 2일 오후 7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측의 요청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포함한 실무진과의 논의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는 3차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전 협상안 도출에 젊은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발전적인 안을 만들고자 함이었으며, 당시에는 젊은의사 비대위원장 박지현을 포함한 의대생 2명, 전임의 2명, 전공의 3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회의 도중에는 특별한 합의점이 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번 단체 행동이 9/7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본인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 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바른 의료와 옳은 가치를 지켜내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일념 하 지금까지의 협의안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는 요구안 및 현안에 대한 해결을 포함한 합의안을 작성하여 대한의사협회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2020년 9월 3일 오후 1시 30분, 대한의사협회 범투위 3차회의가 시작되었고, 최종 협상안 도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비대위원장 박지현을 포함한 의대생 2명, 전임의 2명, 전공의 4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대한의사협회가 제시한 협상안은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 양측에 각각 제시하는 두 가지 협상안으로서 젊은의사 비대위의 요구안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범투위 협상 실무단은 범투위 전체 위원들의 의견 및 수정 요청 사항들을 모아 이를 반영한 최종안을 회람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협상 실무단에 젊은 의사 비대위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하였고 다른 위원들도 동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범투위 내 협상단을 꾸리고, 최종 협상이 완결되면 8월 28일 2차 범투위 회의에서 의결 전권을 위임받은 범투위 위원장인 최대집 회장의 결단 하, 박지현 회장이 같이 서명하는 식으로 합의를 진행하자는 부분에 만장일치로 의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된 협상안 2가지는 위원들에게 회람된 바 없으며, 젊은 의사 비대위 측은 대한의사협회 협상위원 측으로부터 9월 4일 오후 11시경 더불어민주당과의 1차 협상에 참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조원준 전문위원과 약 1시간 반 가량의 대화를 통해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으나 최종 합의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범투위가 제출한 1차 협상안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 후 추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는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9월 4일 오전 4시경, 의협 측 협상단 중 한 분으로부터 민주당이 제시한 협상안이 카톡으로 전달되었으나 초안에서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추가로 복지부와의 협상이 언제 예정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9월 4일 젊은의사 비대위는 새벽 중에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이 극적 타결되었다는 속보를 언론을 통해 들었고 동시에 의협 협상 실무자 김대하 이사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정정보도 요청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혼란 속에 오전 10시경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최대집 회장의 합의문 서명이 생중계되었습니다. 그리고 범투위 협상단과 보건복지부는 3차 범투위 이후에 단 한 번도 협상이 진행된 바 없음에도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 서명식도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의협 범투위 위원 측에 사실 확인을 하였으나, 보건복지부와의 만남은 없었던 것이 맞고, 이에 대한 과정은 본인도 알지 못했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여러 이사분께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여쭈었고, 모두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3차 범투위에서 마련된 합의문에 충분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최종안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의료계를 어떻게 하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환자와 국민이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현재까지의 협상 및 합의 과정에서 일어난 절차적 문제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최대집 회장 및 범투위 협상 실무단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현재 합의문에는 전공의, 의대생의 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로, 대전협 비대위는 단 한 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단체 행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조속히 올바른 의료를 위해 싸워온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분하지만 현재의 합의문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전공의가 하나 되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대한의사협회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9월 4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 “백기 투항했다”…의료계 파업 막은 민주당에 지지층 ‘부글부글’

    “백기 투항했다”…의료계 파업 막은 민주당에 지지층 ‘부글부글’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에 대해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대한의사협회와 최종 합의하면서 의료계 파업을 가까스로 막았지만 남은 과제는 만만찮다. 민주당과 의협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 만큼 향후 어떻게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할지 주목된다. 다만 협의체를 구성하기에 앞서 민주당 내부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사들에게 백기 투항했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당 내부를 설득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의료계 파업 시작 때까지만 해도 의료계를 향한 민주당의 기조는 강경 대응이었다. 당에서는 “의료계가 무책임한 집단행동을 강행하면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 안정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력까지 동원해 최대집 의협 회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의 기조가 강경 대응에서 대화로 바뀐 건 지난달 29일 이낙연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다. 이때부터 정부와 의협의 강 대 강 대치에서 민주당이 적극 개입해 협상을 주도해왔다. 민주당이 대화 기조로 바뀐 데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4일 최종 합의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엄중한 시기에 의료 문제까지 겹쳐서 국민 여러분께서 크나큰 걱정을 하고 불편을 겪었다”며 “당은 의협과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의사 국가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전공의 고발 문제도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논의를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미뤘을 뿐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민주당의 이야기다.하지만 재논의 자체가 잘못됐다는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수진(비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합의안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도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는 의정협의체가 아니라 국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보장해야 한다”며 “환자, 전체 의료인, 시민단체, 전문가 모두가 참여해 소수 권력 집단의 이익이 아닌 전체 국민을 위한 의료공공성 강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의 불법 집단 진료 거부를 계획하고, 지시하고, 참여한 모든 행위를 강력 처벌하고,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5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한 권리당원은 “이번 일로 의대 증원 필요성을 전 국민이 알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권리당원은 “코로나로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건 괜찮나. 정책 철회도 아니고 재협의해 보자는 건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합의 사항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합의에 반대하는 한 권리당원은 “의사들에게 백기 투항했다”며 “엄정한 법 집행은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권리당원은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요구는 한 번도 직접 나서서 책임지고 앞장선 적이 없었던 민주당이 불법적인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에 앞장서서 손을 들어 줬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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