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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한나라 “물밑접촉 재개할 것”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한나라 “물밑접촉 재개할 것”

    민주당이 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의 농성을 5일 중 해제키로 하자 한나라당은 “빠른 시일 안에 본회의장도 비워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한나라당은 5일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민주당의 로텐더홀 농성 해제 이후의 법안처리 문제 등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내일(5일)쯤이면 (사태해결의)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민주당과 물밑 접촉을 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시도를 재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한나라당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본회의장 불법 점거사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김 의장이 이번 임시국회 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도 불만이다.민주당이 본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대화에 나서기엔 당내 강경파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2일에도 원내 지도부가 민주당과 가(假)합의안을 마련해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려 했지만 강경파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 고위당직자는 “중진의원들은 가합의안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면서 “초선 중심의 일부 강경파들이 대안도 없이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틀째 아수라장이 된 국회상황을 지켜 보며 사태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지금까지 원내 협상 과정에서 설익은 ‘가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먼저 공개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쟁점 법안의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을 외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당 일각에서는 “‘공권력 대 폭력’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국회로 들어가면 여야간 폭력 사태를 자초해 모양새가 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1월8일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홍 원내대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번에 법안을 완결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여야 대화불씨 이번엔 살려야

    파국을 향해 달리던 여야의 대치상황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김형오 국회의장이 어제 임시국회 회기인 8일까지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뜻을 밝히자 민주당은 국회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키로 했다.이제 여야가 다시 대화에 나설 계기는 마련되었다고 본다.여야가 한발씩 양보하는 대화를 통해 국회 정상화 합의에 이르기 바란다.앞서 지난 주말에는 국회 사무처가 경위와 방호원들을 동원,로텐더홀을 점거 중인 민주당측 인사들을 끌어내려 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주먹질과 발길질에 욕설까지 온갖 후진적인 행태를 보여 줬다.지난해말 상임위 회의장 안팎에서 해머,전기톱,소화기 등을 동원한 소동으로 세계 언론의 비웃음을 샀던 국회가 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것이다.여야가 국내외의 따가운 눈길을 계속 무시한다면 한국 민주주의는 회복못할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국회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은 대화와 강경 노선을 오락가락해선 안 된다.여야 원내대표 차원에서 어렵게 마련했던 가합의안을 뒤집었던 행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관련법은 처리를 서두르지 말라는데 국민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그러한 여론을 수렴해 미디어 관련법 등 첨예한 현안은 시간을 두고 협의해야 한다.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던 김 국회의장이 야당이 수용할 중재안을 제시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직권상정 자제 약속을 지키고,끝까지 여야 타협을 이끌어 내는 소신을 보여 주어야 한다.민주당도 극한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타협에 적극 나서야 한다.원내대표간 가합의를 반대했던 당내 강경파들은 목소리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이번에도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여야는 공멸한다.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절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막판 승부수’ 김형오…공은 與로

    김형오 국회의장이 4일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꼬인 정국을 풀어갈 단초를 제시했다.이날 밤 민주당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키로 하면서 김 의장의 제안은 힘을 얻고 있다.그동안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신뢰를 잃은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지난 연말 지방으로 겉돌던 김 의장의 막판 승부수가 막판 아수라장 국회에서 일단 먹혀든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즉각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여야를 동시에 압박했다.직권상정과 국회 질서유지는 별개 문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에는 추가로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고도 말해 직권상정의 시기를 일단 2월 이후로 넘겼다. 이같은 김 의장의 입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직권 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모든 점거를 풀고 임시국회 법안 처리에 선별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한데 따른 화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김 의장 쪽 관계자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대해 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장은 이날 “며칠 전 여야 협상대표가 ‘가(假) 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면서 “각 당 의원들은 협상 대표들에게 전권을 부여,협상이 책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해 여야 내부 강경파의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입장을 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김 의장이 한나라당 입장을 아예 무시한 것도 아니라는 해석이다.이날까지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은 국회 본청에서 모두 퇴거해 달라고 ‘최후 통첩’을 내렸고,불법 폭력 보좌진에 대한 인사조치 가능성도 거론해 국회 내 폭력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국회 본청 내 점거 농성에 대한 퇴거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입장이 일방적인 ‘민주당 편들기’로 비춰지는 것을 견제했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쟁점법안 처리에서 김 의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더 지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글 / 서울신문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막판 승부수’ 김형오…공은 與로

    [野·공권력 충돌 이후 국회] ‘막판 승부수’ 김형오…공은 與로

    김형오 국회의장이 4일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꼬인 정국을 풀어갈 단초를 제시했다.이날 밤 민주당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을 해제키로 하면서 김 의장의 제안은 힘을 얻고 있다.그동안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신뢰를 잃은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지난 연말 지방으로 겉돌던 김 의장의 막판 승부수가 막판 아수라장 국회에서 일단 먹혀든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즉각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여야를 동시에 압박했다.직권상정과 국회 질서유지는 별개 문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에는 추가로 임시국회를 열지 않겠다고도 말해 직권상정의 시기를 일단 2월 이후로 넘겼다. 이같은 김 의장의 입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직권 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모든 점거를 풀고 임시국회 법안 처리에 선별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한데 따른 화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김 의장 쪽 관계자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대해 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장은 이날 “며칠 전 여야 협상대표가 ‘가(假) 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다.”면서 “각 당 의원들은 협상 대표들에게 전권을 부여,협상이 책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해 여야 내부 강경파의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입장을 주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김 의장이 한나라당 입장을 아예 무시한 것도 아니라는 해석이다.이날까지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은 국회 본청에서 모두 퇴거해 달라고 ‘최후 통첩’을 내렸고,불법 폭력 보좌진에 대한 인사조치 가능성도 거론해 국회 내 폭력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의장실 관계자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국회 본청 내 점거 농성에 대한 퇴거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입장이 일방적인 ‘민주당 편들기’로 비춰지는 것을 견제했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쟁점법안 처리에서 김 의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더 지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가합의안’은 여론 무마용?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일 쟁점법안의 처리 방법과 시한을 두고 최종 협상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일각에서는 쟁점 법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극명해 사실상 협의 처리가 어려운 만큼 당초 지도부가 마련한 ‘가(假)합의안’도 애초부터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 무마 의도가 아니었느냐 하는 시각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지난 12월31일과 이달 1일 물밑접촉을 갖고,미디어 관련법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가합의안’을 마련한 뒤 이날 최종 담판을 거쳐 각 당 지도부와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기로 했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연내 처리’를 주장해온 만큼 이 정도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을 정도로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국민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사회적 저항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결심하지 못한 만큼 협상보다는 숨고르기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는 합의가 틀어지면 한나라당의 뜻대로 강행 처리할 명분을 만들어 준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미디어관련법을 총력 저지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때문에 ‘시한을 정하지 않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계속 합의 없이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활용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정치적 수사’에 치중한 셈이다.이를 두고 두 당이 국회 파행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서로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2월 중 협의처리’,민주당은 ‘2월 중 합의처리’를 각각 제안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으로 ‘연말 처리’ 시나리오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2월 임시국회 때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협의를 거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민주당의 ‘합의처리’ 주장은 기존 반대 입장과 일맥 상통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야지도부 ‘가합의안’ 거부

    2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되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당초 이날 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었으나,양당 원내대표 차원에서 마련한 ‘가(假)합의안´을 각당 지도부가 거부한 데다 ‘문국현 변수´로 회동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다시 대치 국면으로 돌입했다.여야 모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뒤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농성 해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행사 ▲85개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원내대표 차원에서 마련한 방송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한 ‘가합의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수용 불가’로 입장을 정리했다.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이 이 안대로는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도출된 가합의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수용 곤란’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협상이 하루 빨리 잘 이뤄져 국회가 잘 정리되고 위기 극복에 모두 나서는 모양을 기대할 텐데 국회 전망이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가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 최종 협상장에서 선진과 창조모임의 새 원내대표를 맡은 문국현 의원과의 협상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입법전쟁’ 막바지에서 여야가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류가 연출됐다.쟁점법안을 두고 어느 정도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당내 강경기류에 휩쓸려 최후의 담판일로 잡았던 2일까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여야 지도부가 원내대표들의 가(假)합의안에 반발하면서다. ●지도부 협상력·리더십 ‘상처´ 여야간 강경기류의 이면엔 각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한나라당은 지도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날 밤 늦게까지 열린 의원총회 결과,김형오 국회의장에게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나,가합의안이 논의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탓이라는 의견이 많다.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일 태세다.이와 관련,당내에도 친이 친정체제가 조기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만나기로 했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한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뿔뿔이 흩어졌다.홍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문 원내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 도중 파트너를 바꿔서는 안 된다.권선택 원내대표를 데려오든지,아니면 민주당과 양당 회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문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태도를 불쾌해했다. ●한나라 의총서 직권상정 요구 결의 여야간 최종 담판이 진통을 거듭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강경 기류가 힘을 얻으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은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불발된 후 이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야 강경책을 주문했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 실행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시간이 길어져도 괜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목표로 삼았던 연말은 지났으니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협상에 임하라는 것이었다.또 본회의장 점거가 풀릴 때까지 야당과의 대화에 응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본회의장 탈환 8개 지침’까지 제시하며 밀어붙이자고 주장했다.직권상정을 결심하지 않고 있는 국회의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장기전에 돌입했다.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이해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로 내려가도 좋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전으로 가도 손해볼 것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조윤선 대변인은 “가협의안을 논의하지도 않았고,따라서 찬반 의견을 피력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장기전에 대비한 호흡조절에 나섰다.이날 밤 열린 의총에선 원내 대표단의 간단한 경과설명과 토론이 벌어졌다.한 중진 의원은 “도대체 한나라당의 속내가 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연설 뒤 강경분위기로 바뀌어 문국현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대표를 핑계로 대화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결의문 채택에 대해 “MB악법의 무더기 강행처리 의지를 중단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의장도 국회를 통법부로 만드는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3각파도’에 다시 원점으로

    입법전 막바지에서 여야가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류가 연출됐다. 쟁점법안을 두고 어느 정도 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당내 강경기류에 휩쓸려 2일 오후 늦게까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가 원내대표들의 가(假)합의안에 반발하면서다. 여야간 강경기류의 이면엔 각 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입법전 과정에서 지도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탓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한 대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정 2기를 맞아 국정 어젠다를 밀어붙일 태세다. 이와 연동돼 당내에도 친이 친정체제가 조기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종일 쉽지 않은 협상이 예고됐다.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여야 가합의안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금산분리법안과 집시법 개정안도 이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감안한 듯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전으로 가도 손해볼 것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추인을 받지 못하면) 언제든지 방을 비울 용기가 있다.”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도 강경 기조로 맞대응했다. ‘연말 처리’를 저지한 뒤 당내 강경파들의 입지가 강해진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서도 아직 지지층 결집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날 최종 협상에 임한 민주당 지도부의 분위기가 “기한을 정해 놓지 않고 합의처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양보할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여권의 잘못된 악법 추진을 저지하는 것만이 우리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나아가 “반민주 악법이 강행 처리됐을 때 당의 기틀이 무너지고 사회적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만나기로 했던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한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뿔뿔이 흩어졌다. 홍 원내대표가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 문 원내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홍 원내대표는 “협상 도중 갑자기 협상 파트너를 바꿔서는 안 된다. 권선택 원내대표를 데려오든지, 아니면 민주당과 양당 회동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내 비토로 협상 진척이 어려워 보이자 문 원내대표의 대표성을 트집 잡았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원내대표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강을 건너는데 사공을 바꾸자는 것이냐.”며 거부했다. 글 / 서울신문 구혜영 오상도 김지훈 기자 koohy@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車빅3’ 연내 구제 불발

    ㅣ워싱턴 김균미특파원ㅣ 미국 상원이 미 자동차 빅3에 대한 140억달러 규모의 구제법안을 11일(현지시간) 부결시킴에 따라 연내 빅3에 대한 자금지원은 물건너갔다. 미 상원은 이날 밤 하원에서 통과돼 올라온 빅3 구제법안을 표결에 부칠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52표,반대 35표로 표결 실시 자체를 무산시켰다.의회법상 표결에 들어가려면 6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빅3에 대한 구제법안은 내년 1월 새 의회가 개원한 뒤에나 다시 논의될 수 있게 됐다.빅3에 대한 구제법안 부결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이 내년 1월을 넘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상원은 이날 11시간 넘게 장시간 협상을 진행하며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으나 자동차 노조원들의 임금삭감 폭과 시한을 놓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공화당은 빅3의 노조원 임금을 일본 등 경쟁업체 수준으로 2009년부터 내릴 것을 요구했고,자동차노조는 2011년부터 임금 수준을 맞추겠다며 버티다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자동차 업계를 그대로 내버려둬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정부는 필요하다면 자동차 업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방안을 고려할 것이고 그 방안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사용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시료채취 간접표현’ 초안에 포함

    │베이징 김미경특파원│9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이틀째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핵 검증 방안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검증의정서에 직접 명문화하지 않는 대신 검증 주체와 대상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등은 시료채취를 간접 표현하는 방식으로 양보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을 강화하고 검증 대상도 미(未)신고시설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의장국인 중국이 이를 의정서 초안에 담아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북측과의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마지막날인 10일 절충된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담 소식통은 이날 “시료채취와 관련된 의정서 초안의 내용은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참가국들 모두 크게 쟁점으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시료채취는) 문구 자체보다는 의미가 들어가면 되는 사항”이라면서 “문제는 다른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의정서 초안에 과학적 절차와 시료채취 등 미국의 요구가 반영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무방하다.(It´s fair to say yes.)”라고 답했다.이에 따라 초안에는 ‘과학적 절차를 포함한 국제적 검증기준을 적용한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검증의 주체와 대상 등 다른 문제도 중요하다.”고 말해 IAEA가 검증 과정에서 수행할 역할을 구체화하는 문제와 검증 대상에 북측이 신고하지 않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확산 관련 시설을 포함하는 문제도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chaplin7@seoul.co.kr
  • 10억짜리 1주택자 70세·10년 보유 세액감면 적용땐 종부세 354만원서 90만원으로

    10억짜리 1주택자 70세·10년 보유 세액감면 적용땐 종부세 354만원서 90만원으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한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부자 감세’의 핵심 논쟁이 일단락됐다.개편 자체를 막겠다던 야당의 공언과 달리 정부·여당의 의중이 거의 그대로 반영됨에 따라 종부세는 사실상 위력을 상실했다.내년 납세분도 아니고 당장 올해 납세분부터 일부 개편 내용이 소급 적용돼 세 부담이 많게는 몇 천만원씩 줄어들게 됐다. ●시민단체 “세율 낮춘건 종부세 무력화” 개편안 합의를 놓고 야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거센 가운데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8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종부세 부담은 부부 공동명의 전환 같은 방법을 통해 이미 대폭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야 합의안은 헌재도 과중하지 않다고 판단한 세율을 대폭 낮춰 종부세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부세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친 정부 개편안으로 제도 자체의 위력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지난달 헌재의 부부합산 과세 위헌 및 거주목적 1주택 장기보유 과세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결정타를 맞았다.특히 헌재의 결정은 올해 과세분에 대해서까지 대대적으로 세금을 낮출 수 있는 소급 적용의 빌미를 정부에 제공했다. 올해 납세분에 대해서는 ▲과세표준 적용률 동결(공시가격의 80% 수준) ▲보유세 부담 상한선 하향조정(전년 대비 최고 150%) ▲1주택 고령자 세액공제(60세 이상 10%,65세 이상 20%,70세 이상 30%) ▲1주택 장기보유자 세액공제(5년 이상 보유 20%,10년 이상 보유 40%) 등이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10억원짜리 집을 갖고 있는 1주택자의 경우 현행대로라면 354만원의 종부세를 내야 하지만 고령·장기보유 등 각종 세액 감면을 모두 적용받으면 4분의1 수준인 90만원으로 줄어든다.마찬가지로 15억원짜리 주택은 999만원에서 256만 5000원으로,20억원짜리 주택은 1644만원에서 423만원으로,30억원짜리 주택은 3474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일단 지난달 25일 발송된 고지서에 따라 세금을 낸 뒤 내년 내년 1월에 해당액 만큼을 환급받게 된다.정부는 이에 따른 환급액을 2500억~27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 납부분부터는 과세기준 금액과 세율 조정분이 적용된다.기본 과세기준은 현행과 같이 공시가격 6억원을 유지하되 1주택자에 한해 3억원의 기초공제가 적용돼 1주택자는 사실상 9억원이 넘을 때만 종부세를 내게 된다.세율은 1~3%에서 0.5~2%로 낮아졌다.특히 종부세 기초세율(0.5%)과 재산세 최고세율(0.5%)이 일치하게 돼 12억원까지는 종부세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종부세는 이미 낸 재산세액을 공제해 주기 때문에 앞으로 종부세 기초세율이 적용되는 12억원 미만 주택(1주택자는 기초공제 포함 15억원)은 재산세만 내면 별도로 종부세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지방 주택 1채 2011년까지 제외 비수도권 소재 1주택에 대해 2011년 말까지 종부세를 면제하는 내용도 추가됐다.이는 당초 정부안에도 들어 있지 않았으나 막판에 비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요구로 추가됐다. 수도권에 5억원짜리,지방에 3억원짜리 집이 있을 경우 모두 8억원이 돼 종부세를 내야 하지만 지방 주택 한 채를 제외하면 5억원짜리 수도권 주택만 남게 돼 종부세를 안 내도 된다.이번 개편으로 종부세의 존립기반은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종부세를 현 정부 임기(2012년) 내에 재산세로 통합하고 이에 따라 늘어날 현행 종부세 대상자들의 재산세 부담도 지금보다 대폭 낮춘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주택 양도세 중과 2년간 유예

    집을 두 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가 앞으로 2년간(2009년 1월1일~2010년 12월31일) 한시적으로 대폭 완화된다.2주택 보유자는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과 똑같은 세율(2009년 6~35%,2010년 6~33%)이,3주택 이상 보유자는 지금보다 15%포인트 낮은 45%의 세율이 적용된다.1가구 다주택자는 전국적으로 276만 가구에 이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5일 여야 합의를 통해 양도세 완화 등을 담은 내년도 세제 개편안을 확정했다.합의안에 따르면 2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세 중과를 2년간 한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이에 따라 2009~2010년에 양도하거나 취득하는 주택에 대해 일반세율이 적용된다.종합소득세율 인하와 연동해 현행 9~36%인 세율이 내년 6~35%,2010년 6~33%로 낮아진다.내년에는 과세표준(양도차익에 따른 세금부과 대상액) 1200만원 이하는 6%,1200만원 초과~4600만원 이하는 18%,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는 25%,8800만원 초과는 35%가 적용된다.2010년에는 구간별로 각각 6%,15%,24%,33%가 부과된다. 3주택 이상자는 세율이 기존 60%에서 45%로 낮아진다.지금은 2주택자는 양도차익의 50%,3주택 이상자는 60%의 무거운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1주택자와의 형평성을 고려,연간 4%씩 20년 이상 보유 때 80%까지 공제하는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은 주지 않기로 했다..한편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2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이로써 극한으로 치닫던 여야 대치 정국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단독] 여야 종부세율 0.5~1.5% 합의

    여야가 논란이 됐던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0.5~1.5%로 잠정 합의했다. 세율에 대한 여야간의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종부세 세율의 범위는 0.5~1.5%로 했고 구간별로는 12억원까지 0.5%,12억~50억원 미만은 1%,50억원 초과는 1.5%의 세율을 매기기로 여야가 확정했다.”면서 “4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 잠정 합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부세 논란의 핵심 뇌관 중 하나였던 세율 문제가 합의되면서 종부세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종부세 세율에 대해 민주당은 1~3%인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정부 여당은 세율 0.5~1.0%를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불황속 정부정책 엇박자…‘제2 미네르바’ 열풍 올 종부세 대상 줄고 세액 늘었다
  • 철도·지하철 동시파업 위기 넘겨

    철도·지하철 동시파업 위기 넘겨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노사가 파업 예고시한을 불과 몇시간 남겨놓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 철도·지하철 사상 첫 동시파업의 위기를 넘겼다. 최근 악화된 경제상황을 감안,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선 결과로 풀이된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19일 오후 4시 15분부터 서울 봉래동 서울역 인근 철도빌딩에서 최대 쟁점사항인 2003년 파업 당시 해고된 노조원 46명의 복직과 구조조정 문제 등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였다. 노사 양측은 이들 현안을 놓고 설전을 거듭하며 팽팽히 맞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특히 정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몰면 필수유지업무 근무 조합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와 교섭이 결국 깨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공기업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리면서 교섭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또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할 경우 사실상 파업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대두되면서 철도노조는 ‘파업 강행’에서 ‘합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평소보다 긴 정회시간 등을 통해 비공식 접촉을 계속 가지면서 타협점 찾기에 착수,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사측이 20일 새벽 1시쯤 최종 수정안을 냈고, 노조측이 이를수용했다. 코레일은 만일에 있을 파업에 대비해 본사 및 지사의 가용인력을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열차운행률은 56.8%로 떨어지기 때문이다.KTX(55.7%), 새마을호(60.8%), 무궁화호(63.8%), 통근형(62.5%), 광역철도(63%), 화물열차(15.5%) 등으로 낮아지게 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전동열차와 화물열차의 운행횟수를 줄이고 여객열차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출근시간대에는 수도권 전철의 100%, 퇴근시간대에는 80%가 운행돼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는 구조였다. 황정우 철도노조 위원장은 “파업하고 싶어서 파업하는 사업장이 어디에 있겠느냐.”면서 “파국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사도 막판에 합의안 도출에 근접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마지막 교섭에 나선 노사 양측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힘겨운 협상을 이어갔다.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진행되던 막판 협상은 정회시간이 길어지면서 타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노조측 박덕삼 조사통계부장이 자정 무렵 “노조 간부 축소 등 사측의 요구사항 가운데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일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사측의 요구인 2010년까지 총인원의 20.3%(2088명) 감축과 외주화 및 민간위탁 확대와 관련해서는 노조측이 민간위탁 대신 임금피크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출직 분회장 인사시 노사합의 규정도 양보했다. 한편 정부는 파업을 강행할 경우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파업분위기를 누그려뜨렸다. 대검 공안부(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19일 오전 노동부, 국토해양부, 서울시, 경찰청 등의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파업 행위는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기 김경두 홍지민기자 skpark@seoul.co.kr
  • “511일 파업 원동력은 아줌마 조합원의 분노”

    “511일 파업 원동력은 아줌마 조합원의 분노”

    12일 오후 2시, 김경욱 이랜드 노조위원장은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한쪽에 세워진 두 평 남짓한 비닐천막 안에서다. 휴대전화에 문자가 도착했다.“파업종결 잠정합의안 찬성 87%로 가결”. 지난해 초 사측이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홈에버 매장 계산업무를 외주화하는 데 반발하며 시작된 511일간의 투쟁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라면을 함께 먹던 동료들에게 “어제하고 오늘 (홈플러스)매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더라.”며 싱거운 농담을 했다. ●지도부 퇴사… 2000여명 고용보장 파업이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노조 지도부의 희생이 컸다. 이랜드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홈에버를 인수한 삼성테스코(홈플러스)와 네 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하며 김 위원장을 포함해 지도부 10여명이 자진 퇴사하는 대신 비정규직 노동자 2000여명의 고용보장을 얻어냈다고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87%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하루빨리 파업이 끝나길 바라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컸다. 다만 지도부를 걱정하느라 눈물을 흘리는 조합원들도 있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1000일이 넘은 기륭전자의 사례도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500일이나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1년이 넘게 성공적으로 노조를 이끈 ‘지도력’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아줌마 조합원들의 분노”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500일 파업의 원동력은 분노였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해고됐다. 아무리 하층 노동자라지만 쓰레기 취급당하면서 멀쩡할 순 없었다.”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은 적 많아” 옳다고 생각해 시작했지만, 질 것이 뻔한 싸움은 역시 힘들었다. 김 위원장은 “도망치고 싶은 적이 많았다. 평조합원이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도 수십번이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1월 두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김 위원장은 죄책감에 짓눌렸다.“바쁘다는 핑계로 애들을 못돌봐줘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옆에서 라면을 오물오물 먹고 있는 아들을 보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아이들 치료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짐바브웨 권력분점 한달만에 물거품

    짐바브웨 거국정부 구성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주요 장관직을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민주전선(ZANU-PF) 에 일방적으로 배분한 데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AP,AFP 통신이 전했다.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권력분점 합의안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집회에서 “권력분점이 아니라 권력 가로채기”라면서 “바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무가베가 일방적인 배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새 정부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거국정부 불참 의사도 내비쳤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요직인 국방, 내무, 법무장관 등 14자리를 여당에 배분했다.MDC에는 경제기획, 보건, 노동장관 등 13자리가 할당됐다. 짐바브웨 여야는 지난달 15일 서명한 권력분점 합의안에 따라 장관직을 15개, 16개씩 나눠맡기로 하고 그간 배분 협상을 벌여왔다. 합의안에 따라 창기라이 총재는 총리를 맡기로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연정에서 군, 경찰 등 안보 기관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각료에 여당 의원들을 기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타보 음베키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짐바브웨 정치권의 요청에 따라 곧 하라레를 방문해 장관직 배분 협상을 중재하기로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환율↓ ·연기금매수에 낙폭 줄어

    1200선 붕괴를 가까스로 막긴 했다. 그래도 사실상 붕괴나 다를 바 없다. 장중 한때 115.61포인트나 빠지면서 1170선까지 후퇴했기 때문이다.1만선이 무너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8500선까지 물러나면서 7.33%라는 폭락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장 후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데다 막판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20여일 만에 최다 금액인 13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41.47에 마감했다.8∼9%대의 폭락세를 그래도 4.13%로까지 줄이면서 124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렇게 악재와 호재에 따라 크게 출렁인 것은 아무래도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단행됐던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아무런 힘을 못 쓰는 까닭도 돈을 풀어도 어차피 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물’에서 힘을 보여줘야 된다는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10월 경상수지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인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한국은 금융상 어려움이 실물위기로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금의 위기가 글로벌 위기인 만큼 국제공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주말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선진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 다음에 나온 카드인 만큼 뭔가 전격적인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주말 국제회의를 통해서 중국·중동의 펀드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든지 해서 뭔가 강력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위기 자체가 당장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관건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어차피 한국 성적이 훌륭하다 해도 국제적 금융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지금 위기에서 우리는 종속변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뭔가 해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구제금융 2500억달러 즉각집행

    美 구제금융 2500억달러 즉각집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와 정부가 28일(현지시간)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에 합의했다.‘긴급경제안정법’이 29일 하원에서 표결처리되는데 이어 이번 주 중 상원에서 통과되면 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동원하여 시장에 개입, 금융시장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안 합의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제 파티는 끝났다.”면서 “미국의 납세자들이 앞으로는 더 이상 월가의 무분별함을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 금융회사들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합의안은 우선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단계적으로 승인하되,2500억달러는 즉각 집행하고 1000억달러는 대통령이 필요성을 입증하면 추가로 승인하도록 했다. 나머지 3500억달러는 의회 표결을 거쳐 승인할 수 있다. 만일 의회가 승인을 거부할 경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무부의 구제금융 이행과정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재무장관, 증권거래위원장, 양당 의원 등이 참여하는 기구의 감독을 받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제금융안의 성공 여부는 중국 및 중동권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보도했다. 미국이 재원의 상당 부분을 채권 매각을 통해 외국 정부나 투자자로부터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부실채권 감시·금융기관 연봉 제한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 지도부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정 직후 의사당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백악관 회동으로 협상이 고비를 맞은 뒤 협상을 재개한 지 이틀 만이다.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안은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안의 큰 틀은 유지한 채 민주·공화 양당의 요구를 반영하는 식의 절충이 이뤄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정부는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초당적인 감시기관을 두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진에 대한 연봉제한을 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막판에 제시한 부실채권을 연방정부 예산이 아닌 보험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단서 조항으로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막판 협상은 27일 오후 7시30분 시작됐다. 의원들은 피자와 샌드위치를 외부에서 주문해 사무실에서 저녁을 대신하며 협상 타결에 매진했다. 가능한 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공동 인식 아래 협상을 진척시켰다고 전했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밤 11시30분쯤이라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밝혔다. 돌파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제시했다고 리드 대표는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7000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즉시 투입한 뒤 성과를 봐가며 나머지 자금의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단서조항을 넣을 것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손에 구제금융안 협상안을 들고 민주당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공화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 방을 오가며 막판 조율에 나섰다. 같은 시각,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잠정 협상안을 놓고 통화를 했다. 폴슨 재무장관은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잠정 타결안 마련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의회와 정부 협상 대표들은 최종 문안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의회 지도부는 표결에 대비해 표 확보에 나섰다. 이번 구제금융안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심한데다, 상·하원 선거를 40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금융 사회주의의 출현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일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들은 월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하원의원 70∼100명의 지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표결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직자들과 이번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아 부담이 덜한 20여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 확보에 나섰다. 한편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7일 협상에 참가했던 민주당의 맥스 바커스 상원의원은 금융회사 CEO들의 연봉 상한을 놓고 폴슨 재무장관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협상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CEO 연봉 상한 규정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이 언론에 누출되면서 급기야 의원 보좌관들의 휴대전화가 압수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kmkim@seoul.co.kr
  • 현대차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

    추석 전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재협상에 나섰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진통 끝에 ‘임협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현대차 노사는 2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협 13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안의 경우 1차 잠정합의안인 기본급의 8만 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반기 경영실적 호조와 물가상승을 감안해 성과급은 기존에 제시된 300% + 300만원에서 1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회사는 올해 임협의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 시행안의 경우 노조의 거듭되는 수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8+9시간,2009년 9월 중 시행안이라는 큰틀의 원칙을 고수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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