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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유혈사태 끝나나

    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과 야당지도자 라일라 오딩가가 권력분점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종족분쟁과 인종청소로 비화됐던 21세기 최대 유혈사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12월27일 실시된 대선의 개표조작 의혹으로 촉발된 유혈사태는 두달 넘게 계속돼 1500명이 목숨을 잃었고 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키바키 대통령과 오딩가 오렌지민주운동(ODM)대표가 지난 28일 나이로비에서 권력분점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BBC,CNN,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합의문에 따라 키바키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됐고 오딩가는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또한 2명의 부총리는 여야가 각각 1명씩 지명하고 장관은 여야가 의석수에 따라 나눠 갖게 됐다. 이 합의문은 3월6일 개원될 의회에서 통과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나이로비에서 한달 동안 중재역할을 했던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은 “여야가 상생의 정신에서 합의를 일궈냈다.”며 “국가 생존에 필수적인 이 합의를 양당 강경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키바키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뒤 “이번 협상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오딩가대표도 “이번 합의로 케냐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며 “합의가 성공할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냐 평화협상이 타결되자 국제사회도 이를 반겼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케냐 지도자들이 폭력을 끝내고 평화를 선물할 협상에 합의했다.”고 환영했다.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어떻게 진전해 나가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냐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던 두 사람이 한 발씩 양보해 정국은 일단 안정모드로 들어갔지만, 합의 이행까지는 변수가 많아 향후 정국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우선 여야별 장관직 할당이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아 재무장관 등 요직을 놓고 여야가 다시 힘겨루기를 할 여지가 남아있다. 또한 양당의 강경파들이 합의서 이행을 반대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정국은 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종족분쟁이 가장 극심했던 서부 케냐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하다.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는 폴 와웨루는 “이번 합의는 상황을 냉각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정례화 위기맞나

    ‘2007 남북정상선언’의 이행 방안을 담은 ‘남북 총리회담 합의서’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총리회담 합의서에 대한 비준동의안은 지난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상정됐지만,24일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새 정부 출범 후 타당성 검토를 거쳐 비준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통합민주당은 조속 처리를 요구하는 등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총리회담 합의서는 이처럼 비준동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발효가 안된 상태다. 또 총리회담에 이어 경협공동위, 철도협력분과위 등에서 도출된 합의서들 역시 총리회담 합의서가 비준동의를 얻어야 발효될 수 있다. 결국 남북간 각종 합의들이 총리회담 합의서 비준 문제로 발이 묶여 있는 셈이다.정부당국은 비준 지연이 당장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재정 부담을 수반하는 사안은 국회 동의를 거쳐야 이행할 수 있지만, 발표 이전에도 현지조사 및 남북간 실무협의 등은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까지인 17대 국회 임기 중 비준동의안이 처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까지 비준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북간 합의가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준동의안이 17대 국회에서 부결되면 재상정이 불가능해 재정사업은 원칙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정원식 총리는 전임 강영훈 총리로부터 남북 총리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1991∼92년 3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의 파트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형묵 총리다. 체구는 비슷했지만 공대 출신인 연 총리를 정 전 총리는 “과학도라 그런지 일반 교양이 부족하고 고지식했어요(웃음).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말이에요.”라고 회고한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 출신으로 인문에 밝은 정 전 총리. 회담 당시 그가 묵었던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입구에 큰 벽화가 걸려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묘향산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기법의 걸개 그림이었다. 정 총리는 숙소까지 동행한 연 총리에게 서산대사의 묘향산 평을 들려준다.“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이요,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다)라, 구월산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이나 묘향산은 역수역장(亦秀亦壯·빼어나고도 웅장하다)하다.” 정 전 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연 총리가 넋을 빼놓고 그림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고개를 꼿꼿이 한 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 화제가 됐지만 뻣뻣 악수의 ‘원조’로 치면 정 전 총리를 꼽지 않으면 섭섭해할 일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한 직후인 92년 2월20일 김일성 주석을 예방한 자리. 덩치는 비슷했지만 키는 작았던 김 주석을 약간 내려다 보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결연한 자세는 북측의 가족상봉 제의에서도 드러난다.“북측이 조사해 보니 먼 친척까지 100명 정도 제 가족이 있는데 만날 의사가 있냐고 타진하는 거예요. 그래서 딱 잘라 거절했지요. 남에서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내가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더 말이 없었어요.” 연 총리는 차량에 동승한 정 총리에게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비핵화 선언의 조건으로는 군산에 있던 미군의 전술 핵무기 철수도 달았다. 정 총리의 보고로 한·미가 협의를 했고 훈련 중지와 핵 철수가 실현됐다. 정 전 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일역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선언’에 대해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비핵화를 못 박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80세의 그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장고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장고모’에는 성공회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권기홍 단국대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고모’는 첫 사업으로 일본형 장애인 복지타운인 ‘태양의 집’과 비슷한 산업단지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열여섯 곳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영구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3만평가량의 땅에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자활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인데 현대차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측과도 접촉을 가졌다. 정 전 총리가 장애인의 삶에 눈을 뜬 것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한 인연으로 전낙원(고인)씨가 설립한 장애아 지원기구인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이 재단은 장애아 교육에 필요한 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낡은 장애아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장애인을 얘기할 때 1288이란 숫자를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25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선천적 장애가 12%이고, 나머지 88%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말입니다. 실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 검안을 하면 실명 여부를 가려낼 수 있고,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게 되는 거죠. 의사들이 만든 한국실명예방재단에도 저희가 후원을 하고 있어요.” 그는 총리로 재직하던 91년 6월 한국외국어대학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문교부장관과 외대 총장이 사표를 냈고, 학교측은 학생 8명을 제적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구속됐다.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노태우 정권은 ‘스승도 몰라보는 운동권’이란 단초를 제공한 밀가루 사건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줄을 잇던 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그때 일로 중단되고 정국이 안정된 것만은 사실이었지요.”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해 보이는 그는 일주일에 닷새는 수영장에서 30분쯤 걷는 운동을 한다.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 과식을 않는 균형된 섭생, 마음의 평온 등 세 가지를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1968년 개발된 서울 화곡동 주택단지에 들어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아직도 화곡동이냐고 주변에서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지만 아주 살기가 좋다.”고 한다. 게다가 몇해 전부터 막내딸 부부와 손자, 손녀가 집에 들어와서 노부부의 여생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차기 정부가 적어도 3가지 과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제를 살리며, 한·미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을 이명박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 정원식 전 총리는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정치에 큰 뜻이 없었으나 김영삼(YS)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김영삼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던 정권 말기의 노태우 대통령이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23대 총리였던 정원식 총리는 현승종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마음의 빚처럼 있던 정 전 총리에게 YS는 대통령 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원장에 취임시켰다. 무난하게 6공화국에서 문민정부로 이행한 뒤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 자리로 옮겼다.“YS가 청와대로 몇 차례나 불러 회를 얻어 먹었는데 ‘정 총리가 나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거예요. 몇 번이나 고사했는데 억지에 못이겨 승낙을 했지요.” 이왕 나가는 선거 열심히 해보자고 뛰었고,YS의 전폭적인 후원도 있었다.1만 2000명이 참가한 당내 경선에서 8000여표의 유효 투표 중 6000여표를 얻어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에서는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후광을 업은 조순 후보와 붙었으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서울지구당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시장으로 당선돼 들어오면 민자당에 새 판도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 받았기 때문”이다.YS와 DJ의 대리전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때만 해도 당내 경선이 지금처럼 헐뜯는 게 아니어서 경선 후에 오히려 이명박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관운이 좋은 편이다. 문교부 장학관을 거쳐 1962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문교부장관(88∼90년)으로 발탁된다. 장관을 마치고는 국무총리(91∼92년)에 기용됐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잠시 ‘외도’한 시기를 빼고는 세종연구소 이사장(93∼97년)으로 있었다.YS 정권 말기에는 총리 경력자들이 거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97∼2000년)를 김대중 정부 때까지 지냈다. 지금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갖고 있는 계원학원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다가 “너무 힘들어” 자리를 내놓았다.
  • 주 5일수업 2011년 전면 시행

    현재는 격주로 실시되고 있는 주 5일제 수업이 늦어도 2011년까지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총은 13일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서남수 차관과 이원희 교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년 상하반기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합의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1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선, 교육·사회적 프로그램 구축, 나홀로 학생 보호 대책 등을 마련키로 했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 차원에서 수석교사제를 시범 운영하고 연내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며, 유치원 교사의 근무 조건 향상을 위해 종일반 정규교사 배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국회 자료 제출 요구시 원칙적으로 기존 자료를 활용하고 단순통계 및 현황 자료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하며 과도한 자료 요구 및 단순 통계의 반복되는 업무 등의 공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양측은 학교 운동특기 선수 등에 대한 악습적·상습적 체벌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건강을 위한 3H(자기 혈압 알기, 패스트 푸드·탄산음료 안먹기, 바른생활습관 실천하기) 캠페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교직수당 가산금을 월 20만원으로 인상하고 교원자녀 대학학비 수당, 영양교사 업무 수당, 상담교사 업무 수당 등을 신설 지급하고, 교사들의 육아 휴직 모든 기간에 대해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셋째 자녀출산 교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도 합의서에 포함돼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비준동의안 회의장 옮겨 13일 상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2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통외통위 회의실을 점거농성함에 따라 회의장소를 변경해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키로 했다. 통외통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과 교섭단체 간사들간 협의를 통해 국회 제3회의장(본청 245호)으로 회의장소를 변경한다는 내용을 소속 위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원웅 위원장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의회정치의 정도가 아니다.”면서 “13일 오전 10시 통외통위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남북총리회담 합의서 비준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남북 경의선 타고 올림픽 응원간다

    남북은 오는 8월8일 개막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지원인력을 포함,600명의 공동응원단을 구성해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올림픽 공동응원과 관련한 제2차 실무 접촉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채택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각각 150명씩 총 300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올림픽 기간 전·후반기로 나눠 두 차례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남북은 응원단을 개·폐막식에 각각 참가시키고, 함께 응원하는 경기 종목은 남북의 올림픽 참가 종목이 확정된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응원곡, 복장, 응원도구, 응원 형식과 방법, 경기장 입장권 예약 및 구입 문제, 응원단이 이용할 열차 편성 등과 관련한 문제도 추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삼성계열사 2조3000억 지급하라”

    소송 가액만 5조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불렸던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삼성그룹의 법정다툼에서 법원이 채권단의 손을 들어 줬다. 법원은 채권단이 담보로 갖고 있는 삼성생명의 비상장주식을 삼성 계열사들이 모두 인수해서 현금화시켜 주라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재복)는 31일 삼성차 채권단인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등 28개 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삼성 계열사들은 1조 6338억여원과 이자 6800억여원 등 2조 3199억여원을 채권단에 넘겨 줘야 한다.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은 1995년 출범한 삼성자동차가 9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은 “법정관리에 따른 손실 2조 4500억원을 이 회장이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회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삼성생명의 1주당 주가를 70만원으로 계산해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채권단에 내놓고 주가가 70만원에 미달할 경우 계열사들이 책임진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약속과 달리 삼성생명의 상장이 지연되자 현금 조달을 위해 이 회장과 삼성 계열사들을 상대로 부채 원금 2조 4500억원과 연체이자 2조 2880억원, 위약금 등 모두 5조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자 삼성측은 “채권단이 금융 압박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회장이 주식을 내놨지만, 주주가 회사의 부실책임까지 떠안는 것은 주주유한책임 원칙에 반해 무효”라며 법정다툼을 불사했다. 재판부는 “99년 채권단과 삼성그룹이 맺은 채권 환수 절차에 관한 합의는 유효하다.”면서 “이 회장을 뺀 계열사들이 서울보증보험이 이미 매각한 110여만주를 뺀 삼성생명 233만주,1조 6338억원어치를 처분해 이를 채권단에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또 이 회장에게는 “주식처분 대금이 전체 채무액인 2조 45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 한도 내에서 증여하고, 계열사들은 이에 대한 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연 19%’의 이자율 적용에는 “너무 과다하다.”면서 “상법이 정한 연 6%의 비율로 지급하라.”고 삼성의 부담을 일부 덜어 줬다. 채권단으로선 그동안 현금유동화에 실패했던 채권을 현금으로 받게 됐고, 삼성으로선 소송가액에서 2조원 정도를 깎았다. 하지만 양쪽 모두 2조원가량의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어서 이번 판결이 최종 타협점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은 자사의 경영과는 무관하게 2조원 대의 손해배상 책임을 떠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이 상장사인 계열사로선 이번 판결에 따라 인수하게 될 삼성생명 주식이 1주당 70만원에 못미칠 때는 경영 부담 뿐아니라 일반 주주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삼성그룹 구조본의 계획에 따라 계열사들이 손실부담 책임자로 들어갔지만, 이 회장이 손실부담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면서 “계열사들이 부담을 진다면 99년 합의서에 서명했던 각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들은 배임죄 및 주주대표소송에 따른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남북, 해주특구 공동조사 합의

    남북은 28,29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서해지대)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다음달 31일쯤 해주경제특구 건설을 위한 현지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서해 공동어로 실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남북은 또 내년 상반기 중 추진위 2차 회의 및 산하 분과위원회 4개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차기 정부에서 서해지대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북은 29일 종결회의에서 해주특구를 위한 공동조사 등 6개 조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31일쯤 해주특구를 위한 공동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주항 공동개발을 위한 현지 조사도 함께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남북은 핵심 의제였던 서해 공동어로 설정 및 운영에 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이 설정되는 데 따라 공동어로를 실시하기로 한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남북은 지난달 국방장관회담 및 이달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 문제를 논의했으나 NLL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추진위 남측 위원장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공동어로구역 문제는 NLL과 관련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구역이 결정되려면 회담이 몇 번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동맹, 미·일 동맹수준 ‘업그레이드’

    한·미동맹, 미·일 동맹수준 ‘업그레이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안보정책을 특징 짓는 핵심 키워드는 ‘한·미 동맹 강화’다. 안보정책의 수단도 한·미동맹이요, 목표도 한·미동맹이다. 한·미동맹은 이명박식 안보정책의 ‘알파와 오메가’인 셈이다.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수단’의 성격이 강했던 전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소극적 한·미 동맹론’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미·일 3국 공조도 강화될 듯 측근 참모그룹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 당선자 측은 한·미 관계를 ‘미·일동맹’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를 미래·가치·인간안보를 지향하는 새로운 동맹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선자측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자유·안정·인권’ 확산을 명분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개입전략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미동맹을 방어적 군사동맹 차원을 넘어 공통의 ‘가치’와 ‘이념’에 기반한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경우 동북아에서 한·미·일 3국 공조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3각 군사동맹 체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한·일 관계의 특수성이나 중국의 반발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동맹체제로 발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 일각에선 한·일 양국이 나토(NATO) 파트너십 참여를 통해 군사적 연계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美·日과 공조강화땐 中과 긴장 문제는 미·일과의 공조를 강화할수록 중국과의 긴장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특히 이 당선자측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미국 미사일방어(MD)체제 편입은 갈등을 더욱 첨예화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 당선자측에선 MD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지스함이나 PAC­3 발사대 등 ‘하드웨어’는 갖춰졌으니 미국이 레이더 정보 등 ‘소프트 웨어’만 제공한다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참여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한국군이 MD에 참여하기 위해선 주일·주한미군, 일본 자위대와의 통합훈련이 필수적”이라면서 “이 경우 냉전시대보다 더 결속된 준(準)군사동맹이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당선자측 역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보적 신뢰구축 위한 군사대화 지속 남북간 군사회담에 대해선 이명박 당선자측도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단서가 붙어 있다. 북한의 비핵화, 당면하게는 불능화와 핵물질 신고가 철저하고 완전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과 전문가 그룹 일각에선 비핵화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초보적 신뢰구축을 위한 군사대화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임 정부에서도 노태우 정부 시절 체결된 남북 기본합의서가 군사회담의 ‘가이드 라인’ 구실을 했다.”면서 “큰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개성공단 통근열차 내년부터 운행 합의

    내년부터 경의선 철도를 이용한 개성공단 통근열차가 운행된다. 남북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개성 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개성공단협력분과위 1차 회의를 열어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를 위한 이 같은 내용의 7개조 합의서와 부속 합의서를 채택했다고 통일부가 23일 밝혔다. 통근열차는 남측 문산에서 북측의 판문역을 거쳐 개성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북측뿐만 아니라 남측 근로자들도 열차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해평화지대’ 일단 스톱

    남북은 14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장성급회담을 속개해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서 채택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양측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북측은 군사회담에서 공동어로구역 문제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중 열기로 한 서해특별지대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측 대변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북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어로구역을 만들자는 입장을 고수해 NLL 기준 등면적 원칙을 견지한 우리와 입장차가 컸다.”면서 “다만 수역 설정의 필요성과 조업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북은 장성급 회담을 다시 열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회담 시기와 관련, 우리측 이홍기 수석대표는 “우리가 입장을 정리하고 (일정을)선정해 통보하기로 했다.”면서 “연내에 다시 열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개성공단·금강산 내년 휴대전화 가능회담 첫째날인 12일 채택한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통행·통신·통관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는 이날 김장수 국방장관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의 서명을 거쳐 교환돼 효력을 갖게 됐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우리측 인원·물자·차량의 통행시간이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확대되고 이들 지역에서 인터넷 통신과 유·무선전화 사용이 내년부터 가능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장성급회담 이틀째인 13일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와 실무회담을 잇달아 열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오전 회의에 앞서 자신들의 공동어로 방안을 담은 영상물을 취재진 앞에서 상영하려던 북측 대표단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는 우리측 수행원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북측 영상물에는 자신들이 제안한 공동어로구역 위치가 지도상에 표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 공개가 무산되자 북측 김영철 수석대표는 우리측 협상태도를 문제삼으며 10여분간 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우리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3통과 관련된 전날의 합의사항을 언론에 공표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어로구역에 대한 각자의 안은 비공개로 논의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이를 어기고 취재진 앞에서 기습적으로 영사기를 틀었다.”며 “용납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양측은 14일까지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는 방침이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난관이 예상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문산~봉동 화물열차 군사보장 합의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문산∼봉동 화물열차 운행에 필요한 8개항의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남측 문산역과 개성공단 입구를 오가는 경의선 화물열차가 총리회담 합의대로 오는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열차는 오전 9시 문산역을 출발해 오후 2시에 돌아온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하노이시, 홍강개발 지원합의

    서울·하노이시, 홍강개발 지원합의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응웬 테 타오 하노이 시장을 만나 하노이 홍강 개발계획서를 전달했다. 오 시장이 전달한 홍강개발계획서에는 ▲하천 정비계획 ▲강변공원 조성계획 ▲주변연계도로 확충계획 ▲강변 도시개발 및 정비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 계획에 따라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한국 기업들의 우선 참여를 보장하는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홍강은 하노이를 관통, 하이퐁 항구에 이르는 베트남 제2의 큰 강이지만 해마다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시내를 관통하는 등 한강과 유사점이 많으면서도 강폭이 한강보다 더 넓고 수심이 깊어 잘 이용하면 ‘하노이의 젖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사업의 규모는 총 7조원으로, 현재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업을 뛰어넘는 규모다. 오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이 하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하노이시, 홍강개발 지원합의

    서울·하노이시, 홍강개발 지원합의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응웬 테 타오 하노이 시장을 만나 하노이 홍강 개발계획서를 전달했다. 오 시장이 전달한 홍강개발계획서에는 ▲하천 정비계획 ▲강변공원 조성계획 ▲주변연계도로 확충계획 ▲강변 도시개발 및 정비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 계획에 따라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한국 기업들의 우선 참여를 보장하는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홍강은 하노이를 관통, 하이퐁 항구에 이르는 베트남 제2의 큰 강이지만 해마다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시내를 관통하는 등 한강과 유사점이 많으면서도 강폭이 한강보다 더 넓고 수심이 깊어 잘 이용하면 ‘하노이의 젖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사업의 규모는 총 7조원으로, 현재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업을 뛰어넘는 규모다. 오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이 하나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협 군사보장 합의

    국방장관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남북은 실무대표 접촉과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교류협력사업의 조속한 군사보장대책 수립,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3차 국방장관회담 내년 개최 등 7조 21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최대 현안이었던 공동어로구역 위치에 대해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장성급회담에서 추후 협의키로 했다. 경협 군사보장과 관련, 양측은 다음달 11일 시작되는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을 군사적으로 보장키로 합의하고,3통(통행·통신·통관) 해결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12월 초 실무회담에서 협의·채택하기로 했다. 북측 민간선박의 해주직항을 위한 통항절차·항로대 설정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기 전 직항로 개설을 위한 군사보장을 완결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해공동어로·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나머지 사업들에 대한 군사보장 문제는 별도의 실무회담으로 공을 넘겼다. 한편 군사당국간 협의채널로 차관급이 참여하는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장성급을 정점으로 진행돼온 군사회담의 격이 한 단계 높아지게 됐다. 군사공동위는 지난 1992년 고위급회담에서 운영을 위한 부속합의서까지 채택됐지만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군사공동위가 가동되면 북측이 요구하는 새로운 해상경계선 설정문제와 함께 ▲대규모 부대이동·군사연습의 통보·통제 ▲비무장지대 평화적 이용 등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1992년 합의에서와 달리 북측이 이번엔 개최 주기 확정을 거부해 정례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어로구역 합의 실패로 2008년 6월까지 공동어로사업에 착수하겠다던 총리회담 합의는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북측의 자세가 예상과 달리 소극적이었다.”면서 “남측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NLL 묵인이나 군사공동기구 상설화 같은 ‘유력카드’를 서둘러 소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北 ‘종전선언 군당국간 협력’ 제안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국방장관회담이 27일 평양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양측은 이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경제협력사업에 따른 군사보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와 운영 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종전선언을 위한 군당국간 협력’을 의제로 내걸어 우리 대표단을 긴장시켰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기조발언에서 “평화체제 관련국 정상의 종전선언을 위해 군당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제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남·북·미 3자 군사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3자 종전선언에 집착했던 지난 정상회담에서의 전례로 미뤄 북측은 남·북·미가 참여하는 3자 군사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한 1990년대부터 미국을 포함한 3자 군사회담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체제보장을 위해선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킨 미국과의 협상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북측의 제안이 3자 군사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면 우리측이 희망하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는 실현 전망이 불투명해진다. 우리측은 이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설치 ▲최고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개설 등을 의제로 제안했다.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공동위를 다시 제안한 것은 평화체제 전환을 앞두고 포괄적 긴장완화 방안을 다룰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측은 군사공동위 구성에 북측이 호응할 경우 새로운 해상경계선 설정문제와 함께 ▲대규모 부대이동·군사연습의 통보·통제 ▲단계적 군축 실현 등 기본합의서 합의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점에서 북측의 종전선언 협력 제안은 우리측의 군사공동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심을 모은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관련,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구역을 조성하고 이곳을 평화수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우리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 등면적의 어로구역으로 설정하되 시범구역 1곳을 운영한 뒤 점진 확대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북측 차석대표인 김영철 중장 등이 나와 우리 대표단을 맞았다. 수석대표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회담장인 송전각 초대소 입구에서 영접했다. 회담 이틀째인 28일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를 속개해 입장을 조율한다. 오후에는 우리 대표단의 단군릉 참관이 예정돼 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이 주도”

    김용철 변호사가 26일 밝힌 삼성의 비자금 조성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 계열사끼리 교환한 메모랜덤(합의서)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비자금 의혹은 더욱 구체성을 띠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삼성 구조본(현 전략기획실)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계열사들은 이에 맞춰 갹출했다.”면서 “특히 삼성계열사의 해외구매 대행과 그룹 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이 20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2000억원대의 비자금이 어느 기간 동안 조성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덕우 변호사는 “김 변호사가 ‘94년 이후 삼성물산이 비자금 조성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김인주 사장으로부터 들었지만, 한 해 동안인지 2∼3년인지 정확한 기간은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에 공급가보다 비싸게 팔고 2000억원 조성” 계열사 장비 구입을 대행하는 삼성물산이 구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아 수익금을 내는 방식으로 비자금은 조성됐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이 100원짜리 물건을 사서 계열사에는 120원에 팔아 1원은 수수료로 챙기고,19원은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방법이다. 삼성물산 런던지점이 삼성전관(현 삼성SDI)의 구매대행을 하면서,1%를 대행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19%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타이베이법인은 구입원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계열사에 팔고, 이 가운데 2%를 수수료로 하고,13%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이런 비자금 조성 경로는 지난 2000년쯤 삼성SDI의 전 구매담당 강모씨가 퇴사당한 뒤 관련서류(삼성 해외비자금 조성내역)를 빼내 미국으로 달아나 삼성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김인주 사장이 대책을 물어오면서 김 변호사가 알게 됐다. 김 변호사는 “당시 김 사장이 답답해하면서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김우중씨가 ㈜대우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듯이 국내 재벌들은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만들었다.”면서 “삼성물산은 해외수출입 거래와 건설부문을 모두 갖고 있어 삼성비자금 조성의 가장 중요한 통로로 주목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건희 일가 재산 상당수가 타인 명의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전직 임원들의 명의로 분산 관리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일가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차명예금과 주식, 부동산의 형태로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 명의로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명의로도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승림 전 삼성 구조본 부사장은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으로 갖고 있음을 시인한 적이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용철씨 “삼성비자금 2000억 조성”

    김용철씨 “삼성비자금 2000억 조성”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등을 활용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 등이 비자금을 이용해 600억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2000년 삼성그룹의 계열사 5곳이 6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각각 처리했으며, 삼성중공업이 2조원, 삼성항공 1조 6000억원, 삼성물산 2조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원, 제일모직 6000억원을 각각 분식회계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비자금 관련 8가지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가 밝힌 ‘8대 삼성 비자금 비리’는 ▲삼성물산 해외비자금 조성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미술품 구입 ▲중앙일보 위장계열분리 ▲계열사 분식회계와 삼일회계법인의 묵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불법행위 조언 ▲이건희 회장의 차명자산 보유 및 관리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기록 불법폐기 ▲시민단체 등 주요 인맥 관리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은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 대행과 그룹 내 공사를 맡기 때문에 비자금을 조성하기 쉽다.”며 삼성전관(현 삼성 SDI)과 삼성물산 런던·타이베이·뉴욕 사이에 1994년 체결된 설비구매에 관한 합의서(메모랜덤)를 공개했다. 이런 방법으로 구매 금액의 120분의19,115분의13,120분의17.5에 해당하는 금액이 비자금으로 조성됐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홍라희(삼성리움미술관장)씨와 신세계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빙모인 박현주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비자금으로 2002∼2003년 사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베들레헴 병원’(프랭크 스텔라),‘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된 구입 미술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분리는 위장분리였다.”면서 “이는 이건희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홍석현 회장 앞으로 명의신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이 분식회계 처리를 했지만 감리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알면서도 향응을 제공받고 사실과 다르게 적정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삼성측은 이날 “비자금 조성은 전혀 없었다.”고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홍라희(이건희 삼성 회장 부인) 리움미술관장도 ‘베들레헴 병원’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김 변호사의 주장은 삼성 계열사의 명예와 신용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은 고발장 등 수사자료에 명시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을 출금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수사본부 박한철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에 필요한 핵심인물을 우선적으로 일부 출금조치했다. 이재용씨의 경영권 승계 문제 등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 모두를 수사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출금 대상자는 8∼9명선”이라면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서는 이번주 중으로 참고인으로 소환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미현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김용철 “삼성, 미술품 구입차 6백억 해외송금”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네번째 삼성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이를 이용한 총수 일가의 미술품 구입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제기동 성당 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변호사는 또 이건희 회장의 처 홍라희 여사 등이 2002∼2003년 기간중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의 해외 미술품들을 구입했다고 전했다.그는 이 기간중 미술품 구입을 위해 해외로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가 밝힌 구체적 미술품 목록엔 8백만 달러 짜리 ‘베들레헴 병원’(프랭크 스텔라)과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비자금 조성과 관련,김 변호사는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삼성물산 해외지점들은 삼성전관(현 삼성 SDI)과 합의서를 작성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일례로 삼성물산 런던지점의 경우 메모리를 해외에서 100원에 사온 뒤 삼성전관에 120원에 파는 수법을 통해 비자금을 조상했다는게 김 변호사의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이 비자금 조성에 동원에 이유와 관련,“다른 삼성 계열사의 해외구매를 대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수행 업무 성격상 비자금 조성이 다른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것이다. ▶ [관련동영상]“임채진 검찰총장 후보등 삼성떡값 수수” ▶ [관련동영상]김용철 “삼성은 내게 범죄를 지시했다” 글 / 온라인뉴스부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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