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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문화실상:1(공연예술:상)

    ◎“이념적 장르 탈피” 부산한 몸짓/“혁명예술” 피바다 아닌 새 무대 시도/최근들어 「민족음악」 보다 「양악」 인기/김일진·서윤영등 국제콩쿠르서 상위에 입상도 지난해말의 남북합의서 채택에 이어 한반도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남북관계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우리곁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인데 북한의 문화예술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그러나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부분적 이해마저도 편견이나 비판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문화적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족문화의 자산이 될만한 북한문화의 특질을 분야별로 점검해본다. 그동안 북한의 공연예술은 혁명가극 「피바다」와 같이 음악·무용·연극이 종합화되어가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이에따라 음악무용서사시극·무용극·음악무용이야기·음악무용서사시등의 새로운 장르가 형성되어 빈번히 공영되고 있다. 그러나 음악·무용·연극의 개별장르도 꾸준히 위치를 지켜왔다는 사실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 종합화된 장르가 철저히 혁명이나 이념의 구현을 추구했다면 개별 장르는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같았을지라도 어느 정도의 보편성이 유지되어왔다고 할수있다. 북한에서 예술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기준은 「인민성」인데 종합화된 장르는 바로 이 「인민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된 셈이다. 음악의 경우 이 「인민성」을 위해 순수양악을 연주하는 교향악단도 우선은 대중을 위한 음악을 연주해야하며 성악가들도 서양식 창법외에 민요발성법을 교육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서양음악종사자들은 소위 「민족음악」종사자들보다 훨씬 고상한 집단으로 대접받고 있다.공식적으로 서양음악을 「민족음악」의 한갈래로 분류하고 「민족음악」을 우대하는 정책과는 모순돼 보이는 현상이다. 그에따라 북한 제1의 공연예술전문가 양성기관인 평양음악무용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성악과 민족기악,양악기악,무용,작곡등 5개 전공학부가운데 해마다 양악기악학부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다음이 작곡학부,음악분야가운데 최하위를 항상 민족기악학부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북한이 소련의 문화예술체계를 모범으로 삼았고 그에따라 소련등 동구권과 마찬가지로 교향악단 양성 등 서양음악에도 힘을 기울였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상당한 숫자의 양악전공자들에게는 해외유학의 기회가 주어졌고 그 대상국가도 초기에는 소련과 동독등 공산주의국가에서 80년대말부터는 오스트리아및 이탈리아·프랑스까지로 넓어졌다. 국제콩쿠르에도 참가해 83년에는 바이올린의 서윤영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비롯,이미 잘 알려진 지휘자 김일진이 85년 카라얀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차지했다. 또 86년에는 조혜경과 김진국등 두 성악가가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나란히 입상했으며 불가리아 소피아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 유학하고 있던 김영욱은 89년 최현수와 함께 「스테파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공동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자들은자연히 북한을 벗어나 해외연주를 하게될 기회를 자주 갖게 된다. 수준급으로 알려진 북한 교향악단의 경우도 동구권이 대대적인 변혁을 겪기 전만해도 1년에 3∼4차례에 이르는 동구권및 제3세계 개발도상국 순회연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 서양음악전공자들의 위상이 높은 것은 이처럼 해외유학이나 해외여행,해외체류의 기회가 많기때문이다.이에 비해 「국내용」인 「민족음악」전공자의 경우 해외에 나갈 기회는 거의 없다.우리도 지난 60∼70년대에는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라 여겨졌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 하겠다. 북한에서 서양음악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좀더 전문적인 이유로는 북한음악의 세계성이 문제가 된다는데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민족음악」을 깔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상태이기에 『정책적 배려에 의해 민족성악과 민족기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높은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자라나는 새세대들속에는 「민족음악」을 전공하지 않으려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고백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소위 「민족음악」이 북한사람들의 정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북한의 독특한 음악」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북한이 작곡가 윤이상씨에 대해 최대의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은 후자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작곡가인 윤씨가 역대 남한정권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1980년의 광주를 소재로 한 「광주여 영원히」같은 작품을 썼다는 것도 북한입장에서는 중요하지만 북한의 서양음악이 아닌 「민족음악」이 보편적인 세계음악계와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그이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지난 1984년 설립된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연구원 12명과 회원 80명,성악가 10명을 포함한 45명 규모의 「윤이상실내악단」을 운영하는등 규모가 큰 것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때 공연예술,특히 음악분야에서는 이미 크게 달라져버린 음악현상을 서로 이해하려고 하면 암담하지만「보편적인 예술을 보는 눈」이라는 공감대는 긴 분단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 통일을 전제로 길지 않은 시간동안에 남북동질성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다.
  • 미·북한 관계개선의 조건(사설)

    미국의 관계당국이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및 국제핵사찰수용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여부에 심각한 우려와 경계심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뉴욕에서 미·북한간 첫 차관급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도됐다.이번 미·북한간 외교접촉은 과거 18차례나 북경등 제3국에서 있었던 참사관급 접촉과는 달리 비교적 고위급 접촉인데다 핵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측은 이번 대북한접촉과 관련하여 북한과의 관계개선원칙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같은 접촉수준이나 장소 격상이 북한의 핵협정서명과 사찰수락의사 표명에 따른 조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단계에서 미측의 대북한정책이 확고부동함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 며칠전 로버트 게이츠 미중앙정보국장은 상원 무기청문회 증언을 통해 북한의 핵협정 서명약속에도 불구하고 핵무기개발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게이츠 국장은 북한측이 그쪽 녕변핵연구센터에 있는 플루토늄생산 원자로의 재처리시설 존재조차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한 비핵화 협정의 중요성과 가치는 앞으로 평양이 받아들일 핵사찰 형태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말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합의한후 남북양측은 그 선언서에 서명까지 해놓고 있는데도 이에 따른 북한측 이행자세는 국제적으로 불신감을 얻기에 충분할만큼 불성실하고 소극적이다.비핵화선언에 합의하던 바로 그날 북한 외교부와 빈 주재 대사는 협정서명비준·사찰수용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것이다.그러나 새해들어 현재까지 그를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행동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물론 한반도문제에 접근하는 북한측의 자세가 미심쩍은 것은 비단 핵부문만이 아니다.북한측은 최근들어 부쩍 대남중상비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북사이의 불가침 화해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후 남한관계보도의 양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중상비방의 비율을 오히려 높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경계와 불신감은 최근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한 부시 미대통령에 의해서도 심도있게 제기된 바 있다. 또 일전에 방한했던 미야자와(궁택희일)일본총리도 같은 입장을 보이며 북한측의 핵관련약속이행이 일·북한간 수교협상의 일관된 전제조건임을 거듭 분명히 한 바 있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이나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정상화하는데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협조한다는 입장이다.그러한 관계진전이 북한의 경제난 타개는 물론 국제적 고립을 풀어주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화해의 기운을 조성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여기에는 확실하고 명백한 전제가 따른다.즉 북한이 핵과 관련된 의혹과 불신을 스스로 제거하는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뉴욕에서의 미·북한접촉을 지켜보고자 한다.
  • 계속되는 북의 대남 비방 중상(사설)

    남북사이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는 신뢰를 쌓는 일이다.신뢰의 바탕없이 화해는 있을수 없으며 대결상태만 지속될 뿐이다.신뢰를 쌓기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야하며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중상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인간사회의 상식이다.그런데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남북사이의 불가침·화해·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이후에도 대남비방과 중상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와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남북사이의 기본합의서가 채택되기 이전에는 대남비방방송이 매주 평균 2백40건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매주 평균 2백65건으로 늘어 났다고 한다.이를 유형별로 나누어 보면 시국관련비방및 선동 45건,우리정부의 통일정책비난 37건,반미감정조장 35건 등으로 되어 있다.새해에 들어서도 대남비방방송은 줄지 않고 있다.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도 마찬가지이다. 로동신문은 지난4일 노태우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통일의 희망이 아니라 실망만 안겨주는 것으로 진실성이 결여된 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올해의 남조선 사회는 민주세력과 파쇼세력,통일세력과 분열세력,민족자주세력과 침략세력사이의 대립과 투쟁이 정세흐름의 기본이 될것」이라고 중상을 일삼고 있다.그러면서 재야및 일부 운동권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반정부투쟁을 선동하고 있다.조선중앙방송은 지난 7일 「노태우파쇼일당은 무자비한 총칼정치로 애국민족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방했다. 우리는 김일성주석이 올 신년사에서 예년과는 달리 대남비방을 자제하고 남북사이의 합의서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바 있다.그런데도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노대통령의 신년사를 비방·중상하고 「군사깡패」,「파쇼도당」등의 격렬한 용어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선을 악으로 갚는 파렴치한 짓이 아닐수 없다.김일성주석이 유연한 자세를 보인데 반해 선전매체들이 정반대의 경직된 자세를 보이고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남북사이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남비방과 선동을 일삼고 있는 것은 인민들의 사상동요를 막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대내용으로 볼수 있지만 대남전략목표가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해석 할 수도 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렵게 움터지고 있는 화해의 싹을 짓밟아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며 체제유지에도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남북사이의 합의서에는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비방·중상하지 않기로 명시되어 있다.북한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합의서의 정신을 살려나가는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체제유지를 위해 그것을 악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수 없다.북한은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로 점철된 대남비방과 중상,그리고 격렬한 선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 노 대통령 언론발표문/요지

    ◎원칙적 약속보다 구체적 실천을 촉구 나와 미야자와총리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확산금지조약과 관련한 모든 조치들을 빠른 시일안에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한일 두나라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미야자와총리는 일본정부가 북한의 핵사찰과 남북합의서 이행여부를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의아래 일­북한 수교교섭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오늘 가진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나라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겸허한 반성을 토대로 미래의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선린우호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나는 정신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하여 일본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성실히 취하도록 요청했다.미야자와총리는 과거일본의 행위에 대하여 마음으로부터 반성과 사과를 한다는 뜻을 표명하고 하루빨리 진상을 규명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우리 두나라 사이의 무역역조 시정과 기술이전문제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만큼 일본정부가 원칙적인 약속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주도록 강력히 촉구했다.미야자와총리는 일본으로서도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나와 미야자와총리는 두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무역불균형과 산업과학기술협력문제는 현재 한일 양국이 진지하게 취급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서 앞으로 양국간 솔직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의 근본원인을 밝히고 그 개선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강구하여 그 해결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나와 미야자와총리는 무역불균형시정,기술협력 등의 과제에 대해 한일무역산업기술협력위원회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하여 그 결과에 관해 금년 6월말까지 구체적 실천계획을 작성하여 보고를 받도록 합의했다. 또한 두나라 정부는 관세인하 등 시장접근에 관한 문제는 우루과이라운드 교섭과정에서 일본측이 한국측의 요청사항을 고려하기로 했으며 한국건설업계의 일본 공공사업참여문제는 두나라 정부간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미야자와 일 총리 국회연설/요지

    우리나라는 과거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다른 나라에 위협을 주는 군사대국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방침을 견지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방침에 따라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하여 경제적 공헌을 강화함은 물론 정치적,나아가서는 인적 공헌의 강화를 추진해 가고자 합니다.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남북한간의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말할나위도 없습니다.작년 남북총리회담에서 서명된 합의서와 관련,본인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귀국이 주장해온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동시에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외부세계로 끌어내어 받아들이는 쪽이 북한에 대해 개혁과 변화,특히 개방을 촉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귀국의 생각에 공명합니다.본인은 북한이 귀국의 진의를 이해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합니다. 우리나라와 귀국과의 관계에서 잊어서는 안될 수천년에 걸친 교류 속에서 역사상 한 시기에 우리나라가 가해자이고 귀국이 피해자였다는 사실입니다.본인은 그간 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참기 어려운 고통과 슬픔을 체험했다는 것에 대하여 여기에 다시한번 마음으로부터 반성의 뜻과 사과의 기분을 표명합니다. 최근 소위 종군위안부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바 본인은 이러한 것은 정말로 마음 아픈 일로서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더욱이 본인은 지난 2차대전시 살았던 한 사람으로 우리 세대의 잘못이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21세기를 담당하는 다음 세대에 역사를 바르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이것은 본인을 포함한 우리 세대의 책임입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이런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보급하는데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본인은 과거의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리고 두번다시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경계심을 국민,특히 청소년들에게 배양시켜 나갈 결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역불균형에 관해서는 양국의 협력에 의해 무역의 확대균형의방향으로 해결돼야 할것이라고 믿습니다.이를 위해 본인은 노태우대통령각하에게 양국 경제인이 중심이 된 포럼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본인은 이 포럼을 본인의 직접 관심하에 놓고 거기서 무역불균형의 원인과 대책을 기탄없이 논의해 갈 생각입니다.포럼의 제안에 관해서는 정부로서도 전행적으로 임해 갈 것입니다.
  • 한·일 과기협력 겉돌고 있다

    ◎협력과제 무려 117개… 성과는 “별무”/일,핵심첨단기술 이전 여전히 기피 대일무역 역조가 심화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한일 양국간의 과학기술 협력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기술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의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우리측 제의가 일본측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어 한일간의 실질적인 과학기술 교류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현재까지 한일 양국정부가 합의,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 관련 협력과제는 모두 1백17개.외형상의 수적인 풍요에도 불구,첨단핵심기술에 관한 협력사업은 합의서상의 협력에서 한발짝도 진전을 못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중의 하나가 바로 지능형 생산시스템(IMS)과 신경회로망컴퓨터 정보교류사업.지난해 11월 양국간의 과학기술 협력추진체인 「한일과학기술협력협의회」 서울회의에서 공장자동화 및 무인개발시스템 등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지능형 생산시스템(IMS)과 미래컴퓨터의 기본틀을 이룰 신경회로망 컴퓨터개발등이 정보교류과제로 채택됐으나 이렇다할 구체적인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양국 출연연구소간의 협동연구가 구체화되어 있는 협력연구조차도 일본측의 협력기피로 협동연구자체가 무산되고 있다.항공우주분야와 한일공동사용문자틀및 폰트개발,재료강도특성자료교환,인체게놈연구,인공뼈및 관절재료개발 연구협력등이 그것인데 양국의 추진기관과 연구분야까지 정해져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협력을 회피하고있는 일본의 관련연구소 실무자들에의해 협동연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협력대상 핵심사업들이 「서류상 협력」으로 그치고 있는것은 일본의 핵심기술의 보호주의 때문.대일무역역조가 심화되면서 일본정부는 한국의 무역역조개선요구가 거세지자 첨단과학기술교류사업에 원칙으론 합의,한국의 요구를 무디게 하는한편 구체적인 교류에서는 실제적으로 별 기여를 않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양국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자 이번 미야자와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측에선 양국공동출자로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일산업과학기술협력재단」을 설치해 이 재단을 구심점으로 과학기술교류를 추진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일본측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쳐 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공동체 국가로부터의 무역역조 개선압력을 자신들이 우위에 선 첨단기술의 정보공유 및 공동연구로서 무마해 나가려는 정책을 쓰고 있다.미국과의 광전자분야의 협력이나 지능형 생산시스템 연구프로그램에 캐나다·호주 등을 참여시킨 것을 비롯,신정보처리기술(NIPT)생체기능해명연구(HFSP)등에 유럽국가 등의 참여를 허용한 것 등이 그 예인데 한국은 이들 프로젝트에 정보교류까지는 허용됐지만 연구참여는 배제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과기처의 구본제기술협력과장은 『신소재 특성평가센터의 기자재도입 등을 제외하곤 과학기술협력에 관련,양국간의 합의사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유학생 파견 등의 인적 교류의 확대와 G­7프로젝트의 일본참여확대 등 중장기적인 협력사업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오륜 남북단일팀/북,조속협의 시사

    【도쿄 연합】 북한은 금년 하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결성 문제를 놓고 한국과 조속히 협의를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 전무이사는 16일 현재 중단되고있는 남북 스포츠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교도통신의 질의에 작년 12월 남북한이 채택한 「남북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2월중순 합의서 발효후에는 남북한간의 스포츠문제도 합의내용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간접적인 표현이나마 단일팀 결성 실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미야자와총리 답사/요지

    저는 총리 취임후의 첫 해외방문으로 대통령각하의 초청을 받고 귀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저는 전후의 일본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귀국의 힘찬 발전에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오늘 오랜만에 한국에 와 눈부시게 변모한 서울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더욱 그런 느낌이 깊이 들었습니다. 귀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토록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신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해 귀국은 오랜 염원이던 유엔 가입을 실현했고 다시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이 담긴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반도의 모든 분들이 바라마지않는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룩되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낙관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바야흐로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국가가 된 귀국과 우리나라의 협력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중요한 하나의 지주입니다.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은 우리 두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의 기초로서,저는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더 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뢰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이해입니다.이때 우리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셨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붓글씨를 즐겨 써왔습니다만,이 붓글씨도 또한 우리 두나라가 공유하는 문화중의 하나입니다.예로부터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고 하여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정월이면 자기의 소원이나 결심을 큼직하게 첫 붓글씨로 쓰는 「가키조메(신춘휘호)」의 풍습이 있습니다.저는 새해를 맞이하여,또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즈음하여,영원한 일·한 우호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첫 붓글씨를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고. 모레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대로 귀국의 옛 도읍 경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우리 일본문화의 고향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유서 깊은 땅을 거닐며 이제까지의 일한양국의 교류관계를 돌이켜 보고,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색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벌써부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김우중회장 일행/어제 평양에 도착/합작공장설립 타진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일행이 16일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평양역에는 북한부총리겸 대외경제위원장 김달현,대외경제사업부부장 김정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나와 김회장일행을 맞이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이후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김회장의 이번 북한방문은 북한이 구랍 25일 북경주재 무역대표부를 통해 김달현명의의 초청장을 보내옴으로써 성사됐다. 김회장일행은 이번 방북중 봉제,자동차부품등 경공업부문의 임가공과 합작공장설립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 정상회담/조기실현 바라”/김일성 만난 권 목사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간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13일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을 면담하고 돌아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호경목사는 16일 상오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주석은 지난해말 남북총리회담에서 합의서가 채택된데 대해 크게 기뻐했으며 곧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 북한,「합의서」 채택이후도/대남 비방방송 계속/국방부 밝혀

    국방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은 지난해 연말 남북합의서채택과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이후에도 대남 비방방송을 계속하고 있어 대남적화통일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유엔동시가입이후 표면적으로는 평화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개방·개혁시 체제붕괴를 두려워한 나머지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이중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 연초 북한의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휴전선지역의 확성기방송은 지난해와 똑같이 한국을 『남조선 괴뢰도당』『미제국주의 침략국』『괴뢰파쇼도당』이라고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비방하고 있으며 대통령·국무총리·대법원장등 특정인에 대한 비난이나 선동발언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남북한은 지난해 12월13일 남북화해기본합의서를 채택(2월19일발효)했는데 이 합의서 제1장 제3조에는 남북은 상호 비방·중상을 하지 아니한다고 돼있다.
  • 일 미야자와총리 서울에 오던날

    ◎“역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노 대통령/“무역·기술협력에 정치적 결단 기대”/노 대통령/“양국 신뢰관계 더욱 굳건히 다져야”/미야자와/“눈길에 오시느라 고생 많았다”에 “설경 아름답다” ▷청와대만찬◁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6시30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야자와 가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를 위한 공식만찬을 주최한 자리에서 만찬사를 통해 『한·일 두나라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겸허한 반성을 토대로 마음의 벽을 허물도록 서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강조.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박준규국회의장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 등 3부요인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 및 경제5단체장 등 2백여명이,일본측에서는 공식수행원 국회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으나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 및 당3역은 끝내 불참. 권익현구민정당대표위원이 전한·일의원연맹위원장 자격으로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고 연예계에서 조용필씨가 참석. 노대통령은 『한·일간의 교역을 균형적이며 호혜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두나라의 지속적인 공동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한 뒤 『두나라의 우의를 위해 다함께 축배를 들자』며 건배를 제의. 미야자와총리는 답사에서 『총리취임후 첫 해외방문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양국간 신뢰관계를 더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미야자와총리는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 과거의 한 시기에 한국국민들이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했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전제,『총리로서 다시한번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단독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과 미야자와총리는 이날 하오 3시10분쯤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날씨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 노대통령은 『총리 취임후 첫 나들이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것은 총리께서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받아 들인다』면서 환영인사.노대통령은 『총리께서 17년만에 한국을 방문하신 것으로 듣고있다』고 말하고 『오늘 날씨가 나빠서 서울의 달라진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셨겠지만 옛날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피력. 미야자와 총리는 『무엇보다도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총리취임식에 이원경전주일대사를 특사로 파견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 미야자와총리는 이어 『일본의 존재 근원은 아시아에 있고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대국으로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를 위해 이바지할 일이 많은 만큼 각하의 고견을 들으러 왔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의 그동안 외교성과를 거론하며 『세계가 놀라는 외교활동을 펼치셨다』고 찬사. 이날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전종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일본측에서 다니노 사쿠타로(곡야작태랑)외무성 아주국장과 양측통역이 배석. 아에앞서 미야자와총리는 하오3시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청와대본관에 도착,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 노 대통령은 『눈길에 오시느라 수고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넸고 『청와대의 설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예정보다 45분을 넘겨 1시간55분동안 진행된 단독정상회담에서 국제정세,한반도문제,일·북한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들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의 기존시각이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점을 반영하듯 쉽게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배석했던 김종휘외교안보수석이 설명. 노대통령은 『탈냉전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가 전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두나라는 평화와 공영이라는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고 미야자와 총리도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 노대통령은 한반도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동북아의 신질서는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이고 북한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역행할 수 없을 것이며 금세기내에 남북한이 통일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북한이 변화하도록 계속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 미야자야총리는 『일·북한 협상은 남북한합의서가 실천되고 한반도비핵화선언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목적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약속. 노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역사앞에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무역불균형 개선과 기술협력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피력. ▷정총리예방◁ ○…미야자와총리는 노대통령과의 1차정상회담을 마친 뒤 하오5시15분쯤 정부종합청사에 도착,정원식국무총리를 예방하고 15분동안 환담. 정총리가 『취임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하신 것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각하의 신중한 배려』라고 인사하자 미야자와총리는 『오래전부터 일본정치를 맡게되면 아시아 각국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응답. ▷환영행사◁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16일 상오11시45분 특별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옥내 환영행사에 참석함으로써 2박3일의 공식 방한일정을 시작. 미야자와 총리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도착하자 장선섭외무부의전장과 야나기 겐이치(유건일)주한일본대사가 기내 영접. 미야자와총리는 약13분동안의 환영행사를 마친뒤 헌화를 위해 곧바로 국립묘지로 직행.
  • 무역역조 시정 구체조치 촉구/한·일 1차정상회담

    ◎노 대통령,미야자와총리에 강조/“경협합의 불이행,역사앞 거짓말/노 대통령/“일 행위로 인한 한국민 고통 사과”/미야자와/일·북 수교 핵사찰과 연계 합의/오늘 2차회담,정신대등 논의 노태우대통령과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는 16일 한반도평화는 남북한의 직접 대화를 통해 구축되어야 하며 제3국은 이에 협조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노대통령과 미야자와 총리는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2시간여동안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핵사찰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는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합의했다. 미야자와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북한협상은 남북한합의서가 실천되고 한반도비핵화선언이 이행되는데 도움되는 방향에서 그같은 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등 남북관계진전을 설명하고 『이같은 진전이 남북대화와 교류의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며 북한의 개방을유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야자와총리는 일­북한간 관계개선은 한일양국 정부의 충분한 사전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것등을 골자로 한 한일간 5개원칙을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노대통령은 회담말미에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90·91년의 한일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무역불균형과 과학기술협력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두나라 정상이 합의를 하고도 이행되지 않는 것은 역사와 국민앞에 거짓말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일본측의 구체적인 시정조치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한일양국의 심각한 무역불균형은 보다 성숙한 관계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중대 과제』라며 『산업·과학기술분야의 성실한 협력은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며 상호의존과 개방이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합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와 총리는 이어 답사를 통해 『일본국민은 과거의 한 시기에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행위로 견디기 힘든고통과 슬픔을 체험했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라며 『총리로서 다시 한번 한국민들에게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17일 상오 2차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역조시정방안을 비롯한 양국간 쌍무문제를 중점 논의한다.
  •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분과위구성 논의/23일 판문점 접촉 제의

    ◎정 총리,북에 통지문 정원식국무총리는 15일 북한정무원 연형묵총리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합의서에 규정된 정치·군사·교류협력 등 3개 분과위의 구성 및 운영방안과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및 운영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23일 상오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총리는 이어 우리측에서는 임동원(통일원차관)이동복(국무총리특보)대표와 수행원 4명이 참석할 것이라며 북측도 상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통보했다. 우리측은 오는 23일 대표접촉에서 3개분과위및 남북연락사무소의 구성및 운영과 관련,남북에서 고위급회담 대표들을 각각 한사람씩 선임해 공동분과위원장을 맡도록하는 방안과 연락사무소를 판문점에 상설로 설치,운영하는데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비핵공동선언」 문본 교환 하던날

    ◎화기찬 분위기속 문본낭독·교환/“남북협력 새 역사창조” 서로 다짐 【판문점=공동취재단】 14일 하오 판문점 중감위회의실에서 있은 남북한의 비핵공동선언문본 교환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환담·문본낭독·교환 등의 순으로 10여분동안 진행. 하오3시 정각 회의실에 들어선 우리측의 임동원통일원차관과 북측의 최우진외교부 순회대사는 합의서 이행문제와 비핵선언의 의미등을 주제로 5분여동안 환담. 임차관은 먼저 『불신과 대결의 해가 가고 화해와 협력의 새해를 맞이했다』며 『92년에도 서로 합심·협력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자』고 역설. 이에 최대사는 『지난해처럼 남북이 서로 손잡고 나가면 올해에는 통일에 결정적 국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금년에도 온 민족에게 선물을 줄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 이어 임차관이 『올해에는 합의서를 잘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북측의 「실천의지」를 강조하자 최대사는 김일성주석의 올 신년사를 지적,『김주석도 합의서에 만족하고 있으며 신년사에서 실천의지를 밝혔다』고 이행을 다짐. 임차관이 또 『작년 그믐날의 비핵선언은 세계와 민족이 함께 기뻐했던 일』이라고 말하자 최대사는 『그래서 임선생이 통일원차관이 됐구만요』라고 말해 웃음. 환담을 마친 양측대표는 북측의 제의에 따라 각각 작성한 문본을 4분동안 각각 낭독한 뒤 악수속에 이를 교환하고 오는 21일의 접촉시간을 새해 남북간의 첫 「합의」로 도출한채 공개행사를 마감. 양측 대표들은 교환식을 끝낸 뒤 우리측의 제의에 따라 10분여동안 비공개요담을 가졌으나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
  • 방북 권호경목사/어제 하오 귀국

    남북합의서가 교환된뒤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7일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을 만난 한국교회협의회(KNCC)권호경총무가 14일 하오 CPA 420편으로 귀국했다. 권목사는 김포공항에서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KNCC 총회에 고기준목사(조선기독교도연맹 중앙위 서기장)등 북측대표들을 초청,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 「통일」을 정략에 이용말라(사설)

    김대중·이기택민주당 공동대표는 13일의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총선전불가」를 소리높이 외쳤다.남북정상회담이 총선전에 이루어질 경우 국내정치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담자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총선뒤로 미루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들은 야당대표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은 있을 수 있다.그러나 민족의 염원이 걸린 남북정상회담을 총선전에는 안되고 총선후에는 괜찮다고 강변하는 것은 그들이야 말로 이를 정략의 도구로 이용해 보려는 저의라 아니할 수 없다. 남과 북은 지난해 12월13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데 이어 12월31일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합의했다.오는 2월1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이 두가지의 역사적인 문서가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이제 남과 북은 통일대장정을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그러나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난관이 수없이 깔려 있다.때문에 민족의 염원을 달성하기위한 통일과업에는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남북사이의 난관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일이 급선무이며 신뢰를 쌓는 첩경은 남북정상회담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우리 정부는 여러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해 왔으나 북한은 원칙적인 찬성만 표명했을뿐 아직까지 불분명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10일의 연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남북관계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회담날짜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인지 여부나,또 이루어지면 총선전이 될지 총선후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야당대표라는 사람들이 남북정상회담이 총선전에 이루어질 것처럼 마음대로 가정해놓고는 『총선전에는 안되고 총선후에는 괜찮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총선전에 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야당이 선거에서 불리할테니까 그래서는 안된다는 야당의 고질적인 정략으로 볼수 밖에 없는데 참으로 무분별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가령 북한이 총선전에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온다면 야당이 안된다니까 연기하자고 주장하란 말인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온갖 술수를 동원해온 것이 우리 야당의 생리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민족의 염원을 풀어주어야할 남북정상회담마저 선거전략으로 이용해 보려는 저의를 아픈 마음으로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남쪽야당의 이러한 행태를 어떻게 볼 것이며 또 이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아무리 야당대표라고 해도 할 소리가 있고 해서는 안될 소리가 있다.남북문제는 결코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관계개선은 우리겨레 전체의 염원이지 여·야 대결의 쟁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 “총선전 남북정상회담 반대” 야 주장에 거센 비난

    ◎“「통일과업」 선거이슈화 있을 수 없는일”/“통일을 정략도구로 삼는건 민족모독”/실향민들,“DJ는 표만 아나” 빗발성토 김대중·이기택 민주당 공동대표의 「총선전 남북정상회담 반대」발언에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동시에 남북정상회담의 악용을 막기 위해 총선후 실시를 요구한다고 밝힌 이들 두 정치인의 발상 자체가 바로 통일문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든 것이라는 지적 역시 많다.김·이 두 공동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막고 회담의 순수성을 위해서」정상회담은 총선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강행할 경우 국민의 의구심이나 갈등없이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양식있는 정치인이라면,그리고 통일문제를 민족과 국가의 지상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인사라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김·이 공동대표는 거리낌없이 해댔다. 한마디로 후안무치,오로지 선거지상,표 긁어모을 생각에만 골몰한 「정객」의 모든 것을 보여준 「노욕」이라는게 뜻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남북신뢰회복 지름길 남과 북은 12월13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이어 12월31일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47년 분단청산과 통일 대장정에의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따라서 지금은 남북화해 선언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가시권 안으로 당겨진 시점이다.이제부터의 통일과업은 탁상이 아닌 실천계획으로 발전돼야 하고 구체화돼야 한다.그같은 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벌 수 있고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바로 정상회담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태우대통령도 지난 10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이렇게 밝힌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전문가들 역시 정상회담을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상회담 날짜를 밝힐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아직 회담날짜가 논의되지도 않은 시점에 돌출한 야당대표의 「총선전 회담불가」언행은 정상회담이 갖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과 그에 따른 메커니즘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데서 나온 것으로밖에는 볼 수 없다. ○여야 「한목소리」 내야 이와관련,한국자유총연맹의 김영광사무총장(61)은 『남북정상회담시기를 「총선전으로 하느냐,후로 하느냐」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정략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통일문제는 7천만민족 전체의 과제이지 결코 여야대결의 쟁점이 될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땅에서 탈냉전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정상회담을 정략의 도구로 삼으려는 것은 겨레의 통일 염원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평남지사(56)도 통일문제를 논의하게될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 차원에서 이용하려드는 민주당 김·이 공동대표의 태도는 『1천만 실향민들의 분노를 사 마땅한 일』이라고 말하고 『통일문제에 관한한은 여와 야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승적 접근 할 수 없나” 자신이 실향민이기도 한 이경남 동화연구소소장(63)은 『정객들이 정상회담을 트집잡기 시작하면 그 나라의 외교는 순조로울 수 없다』고 말하고 『이같은 보도를 접할 경우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은 남한에서의 정쟁을 즐기려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노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시기에 관해 언급한 바 없음을 강조하고 『이런 시점에 정상회담을 민주당쪽에서 선거쟁점화하려들 경우 북에 이용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일은 하루가 급한 민족의 문제』라고 밝힌 김영정민주평통여성부의장(63)도 남북정상회담의 정치 쟁점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의 「남북합의서」채택으로 과거 그 어느때보다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터에 정상회담 개최시기 논의로 국력을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김부의장은 『통일논의는 대승적 접근이 필요한 핫 이슈임을 정치권의 모든 인사들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5년 1차 고향방문단으로 평양을 방문,35년만에 그리던 부친(당시 72세)과 상봉했던 이재운변호사(53)역시 『남북관계는 정권적 차원을 넘어선 그야말로 민족적 문제』라고 말하고 『양측의 최고책임자가 만나 47년간 쌓여온 불신을 해소,민족통일의 견고한 초석을 놓게될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총선전후운운 시기를 문제로 삼는것은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남북관계의 빠른 진전에 따라 가족상봉에 대한 이산가족들의 기대가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야당지도자의 「총선전 정상회담불가」발언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울뿐더러 김대중공동대표의 통일관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스칼라피노 지적 경청을 지금 남과 북사이엔 신뢰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 싹이 제대로만 자란다면 지난 47년간 계속돼온 분단과 대결의 구도가 통일로 청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치적 안정과 초당파적인 대북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한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스칼라피노교수의 지적은 「당리」와 「표」만을 지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몇몇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 없을 터이다.
  • 권력승계 정지 한창/「김정일의 사람」은 누구

    ◎당·정·군의 핵심인물을 살펴보면/우리에 낯익은 얼굴… 남북교류 담당/연형묵/10년간 군참모장 역임… 김 왼팔 자처/오극렬/고위회담의 경제대표 정일과 동갑/김정우/영역없는 대남정책 분야의 2인자/전금철/대서방·유엔 관련업무 진두서 지휘/강석주/합영법 제정등 개혁주도… 한때 밀려/강성산 북한은 구랍 24일 당6기 제1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을 군최고사령관에 추대한데 이어 김정일의 측근을 영전시키는 인사를 단행,김정일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와 때를 같이해 김정일은 평양시 당책임비서실겸 인민위원장에 김일성의 외종제인 강현수를,양강도 당책겸 인민위원장에 자신과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 동창생인 이길송을 임명하는 등 4개 시·도의 당책겸 인민위원장을 자신의 인물들로 교체했다. 남북간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남북한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최근의 북한권력층의 자리이동을 계기로 향후 북한을 이끌어 나갈 각 분야 「김정일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일의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전문지식을 갖춘 테크너크랫이란 점이다. 북한의 테크너크랫은 정권수립 이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정책적 차원에서 양성돼 왔는데 통상 「민족 엘리트」로 불린다. 이들은 한결같이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이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소련 및 동구 유학이라는 엘리트코스를 밟고 귀국후 군·당정·산업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1백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은 47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에 나섰던 혁명 1세대의 자녀들을 특별히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학교인데 김정일에 충성을 바치고 있는 측근들의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란 점은 특히 주목을 끈다. ●군부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혁명2세대 등 신진세력들로 세대교체를 했는데 김정일은 당군사위원회에 자신과 만경대학원 동창인 오극렬·김강환(부총참모장)·김일철(해군사령관)·최상욱(포병사령관)·이봉원(군정치국 부국장)을 충원시킴으로써 자신의 군지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바 있다. ○빨치산 오중흡의 아들 ▷오극렬(63)◁ 79년부터 88년까지 10년 동안 군총참모장으로 「장기집권」.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동료로 지금도 「충성심」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되는 오중흡(32년 전사)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을 1기로 졸업,김일성대학과 소련 공군대학에 유학한 대표적인 군엘리트. 64년 공군연대사령관(소장),67년 중장진급·최고인민회의(4기) 대의원,70년 당중앙위원,71년 공군사령관을 거쳐 79년 인민군 총참모장과 당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는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오는 김정일의 「왼팔」을 자처하며 당시 총정치국장인 이용무,무력부 부부장 장정환 등을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 김정일세력을 탄탄히 굳히는데 큰 몫을 했다. 80년 상장진급 직후 6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정치국원,당군사위원으로 선출됐으며 85년 대장으로 진급. 차기 인민무력부장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오진우의 견제로 88년 군총참모장 자리를 최광에게 내주고 쫓겨났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30위 밖으로 밀려난 낮은 서열에도 불구,현재까지 그가 군부내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5월12일 발표된 허담의 장례위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거명됨으로써 그가 여전히 권력핵심권 안에 끼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으로 오극렬·김두남(노동당 군사부장·대장)과 같은 김정일의 측근 군엘리트를 포진시켜 세습과도기의 불안과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따라 이뤄지게될 군축과 관련한 군부내 반김정일 움직임을 미연에 제어,내부정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무원 ○혁명2세대 선두주자 ▷연형묵총리(67)◁ 지난해 12월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서」를 이끌어낸 인물로 북한 행정실무를 총지휘하는 권력서열 4위의 대표적인 태크너크랫.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50년 6·25직전 소련 우랄공대에 유학,금속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55년 귀국후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당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중공업부장 등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 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 소조를 지도감독하는 「혁명소조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아 김정일의 믿음직한 보좌역이자 혁명2세대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혔다. 85년 정무원 금속기계공업 위원장을 거쳐 제3차 7개년 경제계획 초기인 88년 12월 총리에 기용된 이래 온건·실용파로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만경대학원 수석졸업 ▷강성산(66)◁ 연형묵에 앞서 정무원총리(84∼88)를 지낸 강성산역시 만경대혁명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73년 권력의 핵심부인 당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뒤 이종옥의 6차내각때 부총리로 기용됐다. 80년 6차 당대회에서 권력 18위의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됐고 84년 총리로 기용된후 합영법제정 등 만3년간 경제개혁을 주도했으나 개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도중하차. 오진우에 이어 권력서열 4위였던 강은 현재 14위로 밀려나 함북도당 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에머물고 있긴 하나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으로 여전히 김부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강은 특히 북한 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지구 개발과 관련,함북도 당위원장으로서 현지 실무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독 유학한 학자출신 ▷김환(63)◁ 항일 빨치산활동시 일경에 포로가 된 김일성을 구하고 대신 죽은 것으로 전해져 북한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혁의 아들.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61년 동독 카를마르크스공대에 유학,귀국후 중공업부 산하 화학공업연구소 부연구원으로 출발한 학자출신이다. 83년이후 부총리직을 맡고 있으며 87년 화학 및 경공업위원장 시절 김정일에 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인 「가족책임제」를 건의했다가 직위박탈과 함께 권력서열 3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합작제의를 해오는 등 내부의 경제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환처럼 경제를 아는 개혁지향적 테크너크랫의 재기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선명교주초청 주역 ▷김달현(52)◁ 정무원 부총리이자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무역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달현은 88년 2월 국가계획위원장,89년 북한경제 대표단장 자격으로 소련과 스위스를 순방하는 등 명실공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일교의 문선명교주를 자신의 명의로 초청,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에 이어 연쇄회담을 갖고 문·김일성 면담때도 배석해 경원을 언급,그가 현재 북한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과시한 바 있다. ○고위급회담 4회 참가 ▷김정우(50)◁ 김정우 대외경제협력 부부장은 90년 9월,1차 고위급회담때부터 4차 남북고위급회담때까지 북한의 경제문제 전담대표로 참석한 경제통. 특히 지난 제4차 평양고위급회담때 남측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대한 전망을 피력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는데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큰 활동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일성대 경제학부 출신으로 김정일과 동갑. ●대남분야 ○이론과 실무 모두 능통 ▷전금철(57)◁ 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과함께 17명의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사회과학원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72년 남북조절위 대변인으로 떠오른 이래 85·88년 국회회담 예비접촉 북측대표단장,90년 7월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이론과 실무를 겸한 대남통. 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접촉인사 가운데 윤기복에 이은 2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 성격에 관계없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대남정책에서의 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3월 베를린 범민족 3자회담 참가와 관련,조용술목사 등 참가자 3명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자 수락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외교분야 ○북한대표로 유엔연설 ▷강석주(53)◁ 지난해 9월17일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대표로 유엔가입 연설을 한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은 김영남 외교부장과 함께 북한의 외교정책 결정과 집행에 깊숙히 관여,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6차 당대회 직전인 80년 7월 당중앙위 국제부 과장으로 선임됐으며 84년 정무원 외교부가 외교정책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에 부부장으로 승진·전보했다. 북한이 서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87년 4월부터 북한 외교부의 제1부부장으로 대서방,유엔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외에도 대미관계 개선과 관련,미아시아협회 대표단과 회담(91년 5월),로버트 스미스 미 상원의원과 「미군유해송환공동위」 구성에 합의(91년 6월)하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중때 김일성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9월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관리로는 처음으로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발언,북한 내부에서 특별한 비중을 갖은 인물임을 시사한 바 있다. 급변하는 정세가운데 대서방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북한에서 향후 강석주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남북 화해무드속 종교교류 가속

    ◎권호경목사 파견… 공동기도문등 논의/개신교/광법사 준공식등 큰 불사에 상호초청/불교/통일기금 조성·추기경 방북 희망 밝혀/가톨릭 올해 우리 종교계는 남북 직접교류의 원년을 맞고 있다. 남북한 정치권이 지난해말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여 화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제3국을 통한 간접교류와 의례적인 만남에 만족해야 했던 남북한 종교계는 이제 직접대화의 당사자로서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개신교계의 한국교회협의회(KNCC)는 총무인 권호경목사를 평양에 파견,직접교류의 물꼬를 텄다. 권 목사의 방북(7∼13일)은 지난해말 남북한간의 합의서 채택후 처음 이루어진 민간차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권 목사의 방북은 우연히 이루어진 성과는 아니다. 이에 앞서 KNCC는 지난 82년 국내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통일문제연구원을 설립했으며 86년 9월 스위스 글뤼온 세계교회협의회(WCC) 모임에서 남북 기독인들이 처음 만났고그 뒤 10여차례의 접촉을 가진 끝에 90년 12월 제3차 글뤼온 회의에서 통일희년(95년) 5개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권 목사는 이번 방북기간 동안 「남북 기독자협의회」의 평양개최 협의와 오는 8월 있을 「남북 평화기도주일」의 공동예배문과 기도문 작성 등 교류문제를 중심으로 북측과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LA에서 남북 대표자간의 첫 만남을 실현했던 불교계는 올해 남북의 큰 불사에 상대방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직접교류를 성사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불교종단협의회는 올 봄 평양에 세워질 북한 최대 사찰 광법사의 준공식에 대표단을 파견,조국통일 기원 합동대법회를 함께 봉행하는 한편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세워질 통일대불 회향식에 북한불교도를 초청할 계획이며 11월초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일 불교 문화교류 제13차 동경대회에도 북한 불교도를 참가시키고자 일본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가톨릭 서울교구장과 함께 평양교구장 서리직을 겸하고 있는 김수환추기경은 연초 평화방송과 가진 신년 대담프로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최근 나온 남북합의서에서 북한측의 주장대로 종교교류가 제외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북측 관계자를 만날 경우 오히려 종교교류가 다른 교류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종교교류를 적극 권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천주교회는 최근 발표한 사목교서를 통해 올해부터 각 본당에서 예산의 3%를 통일기금으로 비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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