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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사건·북 청년 귀순을 보고/장수동 통일연수원 교수(특별기고)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개방·교류없는 통일 논의는 무의미 요즈음 집이나 직장으로 보내 오는 우편물,각종 세미나 초청장이 무척 많다.그 중에서도 필자의 전공에 속하는 사회과학 분야 세미나에 참석해 보면 발표자와 토론자,참석자간에 북한사회의 변화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 논란을 벌이다가 방향감각을 잃은 세미나로 끝나는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어떤 분은 많이 변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조금 변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인문과학 분야의 세미나가 아니고 사회과학 분야의 세미나인 이상 적어도 「변화」라는 용어의 범주에 대한 확고한 비준은 가지고 세미나에 임해야 되리라 생각된다.그렇다면 어떤 상태를 두고 「변화」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것인가.역사와 시공이 있는 한 인간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자연계도 변하게 마련이다.그러나 우리 사회과학도들은 일반적 통념적 속성을 기준삼아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예를 들어 10년 또는 20년전 평양거리의 여자들이란 까만 치마에 흰 저고리 한복 차림 일색이었다.그러나 지금 한복차림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대부분 원피스 투피스의 양장 차림이다.그리고 10년,20년전의 평양거리에서는 10층 이상 건물은 보기 드물었다.그러나 지금은 20층,40층짜리 건물도 볼 수 있고 심지어 북한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릴 만큼 실패작이면서도 미완성품이기는 하나 그래도 세계최고라고 하는 1백5층 류경(유경)호텔도 있다.이것을 두고 우리 사회과학도 특히 통일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북한을 보는 「변화」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필자는 분명히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왜냐하면 그것은 현상적인 변화이고 양적인 변화이고 형식상의 변화이기 때문이다.적어도 사회과학도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변화」는 본질적이며 질적이고 내용적인 「변화」라야만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그와 같은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가.적게는 북한이 대남폭력적화전략을 명실상부하게 포기한 상태이고 크게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미명하의 노동당(공산당)일당독재체제를 포기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로 전환한 상태이고,공산주의적 완전 통제경제체제(중앙실권적계획경제체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상태이고,공유제사회의 바탕이 사유제사회의 바탕으로 바뀌었거나 아니면 그와 같은 기미나 징후가 나타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변화」의 기준을 이렇게 두고 볼때 지금 북한이 변했느냐 안변했느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은 자명한 것이다.금년 2월 19일자로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의 경우도 남북 다같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기준의 척도는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된다.북측의 의도는 김부자 체제유지와 대남폭력적화통일의 여건을 조성하자는데 있었을 것이고 우리 측은 북한사회를 개방하고 자유롭고 다방면적인 교류의 길을 터 놓음으로써 우리 7천만민족구성원으로 하여금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통일국가의 정체와 국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데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할때 혹자는 그렇다면 남북이 똑같은 흑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몰아붙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런 사고는 무철학·무신념의 소망이라 아니할 수 없다.왜냐하면 자유와 인권은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최고의 가치이고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그 정치형태이기 때문이다.다시말해 자유민주주의는 인류의 양식이 창출해 낸 가장 이상적인 가치관이며 이는 이제 인류의 보통적인 가치관임을 그 누구도 부인못할 사실이기 때문에 자유롭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우리측의 입장이야 말로 누가 들어도 대의명분을 지닌 떳떳한 발상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우리측의 사회개방과 교류제의를 두고 흡수통일 음모운운하면서 극구 비난하고 있는데 도대체 남북으로 갈라저 살아온 우리 민족이 서로 남과 북을 가보지 않고 그 무슨 방법으로 양체제를 비교·선택하란 말인가.북측은 입만 벌리면 공화국 북반구는 사회주의 지상낙원인데 남반부은 헐벗고 굶주리고 거지만 득실거리는 생지옥이라 하지 않는가.그렇다면 개방을 꺼려하고 교류내왕을 꺼려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오히려 개방하고 교류해서 못사는 남한국민들이 북쪽 사회주의 낙원체제를 동경,선택토록 유도해야 될것이 아니겠는가.그런데도 남북간의 개방과 교류를 한사코 반대하는 것은 현실이 그들 말과는 상반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북측은 남측을 두고 입버릇처럼 반통일,반평화 분열주의세력 운위하고 있는테 진정 반통일,반민주,반평화,반민주세력이 누구겠는가.
  • 공무원 선거개입 단호대처/노 대통령 시정연설

    ◎“이번대선이 민주화성패 분수령”/중기세금 최고 40% 감면 노태우대통령은 12일 『다가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그 어느때보다 공정하게 치르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엄정중립의 자세로 대선에 임해야하며 어느 누구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이나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혼란조성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국회본회의에서 현승종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새해 예산안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한 단계 더높이 발전시킴으로써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기울여온 민주화과업을 완성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일부 지방에서 관권이 개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연기군 관권부정선거에 유감을 표시하고 『정부는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공무원의 선거개입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언급,『기본합의서 발효이후 남북간에 첫 실천사업으로 합의되었던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의 교환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남북한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이 조속히 실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은 재정부문에서 경제안정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산업경쟁력 강화및 국민생활수준 제고라는 재정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기본 방향을 두었다』고 밝히고 『정부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중소기업지원 ▲산업의 구조조정 ▲과학기술진흥및 인력양성▲교육환경및 복지분야 개선에 재원을 중점적으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경제시책과 관련,『내년에도 안정기조를 견지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7%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물가는 5%수준으로 더욱 안정시키며 국제수지도 크게 개선해나 갈방침』이라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및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40%까지 감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속전철·새 공항 등 교통시설 확충/노 대통령 시정연설/요지

    ◎「이산가족 노부모방문」 성사 노력/내년 물가 5%수준으로 적극 억제/저소득층 지원 늘려 자립자활 부축/교육개선 특별회계 5년 연장 국민이 직접 선출해준 대통령으로서 지난 87년 국민앞에서 약속한 6·29 민주화선언의 성실한 이행이 역사적 의무라는 인식아래 국정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한단계 더 높이 발전시킴으로써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기울여온 민주화과업을 완수하는 일입니다. ▷정치분야◁ 무엇보다 다가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보다 성숙시키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각오와 인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관권선거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혼란조성 행위 엄단 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엄정중립의 자세로 다가오는 대선에 임해야할 것이며 저는 어느 누구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이나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혼란 조성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실시시기등 여러가지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 국회도 정상화된 만큼 진지한 협의를 통해 훌륭한 결론이 도출되리라 믿습니다. ▷외교·통일·안보분야◁ 우리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중국의 지도자들과 두나라 사이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앞으로 한중 양국관계가 두나라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외교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오는 11월 이뤄질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으며 본격적인 다변외교시대를 맞아 미국 일본 유럽및 기타 전통우방들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데에도 더욱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대우방국 협력 확대 남북한은 지난달 개최된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은분야별 부속합의서를 발효시켜 지난 47년간의 대결시대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을 실천해 갈 수있는 기본적인 틀을 갖췄으며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됐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가로막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분야◁ 정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제의 안정기조를 견지해 나가는데 최우선의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기술혁신·인력개발·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산업경쟁력 제고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에는 7%수준의 성장을 견지해 나가면서 물가를 5%수준으로 더욱 안정시켜 나가고 국제수지도 크게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유럽통합등 경제통합의 움직임에 대해 이들 지역경제권이 배타주의에 흐르지 않도록 우리와 같은입장의 나라들과 공동보조를 취해나가고 아시아·태평양국가와의 경제협력증대·현지 투자확대등 능동적인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으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도 적극 참여,우리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시키겠습니다. 정부는 해양을 「제3의 공간자원」으로 인식,대륙붕및 심해저 등에 대한 개발·이용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연안역관리법을 제정하며 「블루벨트」를 설정하는등 해양환경보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해양자원 적극 개발 특히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구조조정촉진·공장입지지원 등을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향후 2년간 40%까지 감면할 계획입니다. ▷민생·복지분야◁ 정부는 앞으로 대도시 교통대책으로 지하철·전철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면서 새로운 대중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교통운영체계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21세기를 앞서 준비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도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현재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수도권 신공항건설은 한중수교를 계기로 본격화될 북방항공수요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교통운영체계 개선 지난 89년부터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을 계속 보완·추진해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분리수거를 조기정착시켜 폐기물의 자원화를 추진하며 위생적인 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해 쓰레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한편 대기오염도를 더욱 감소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저소득 국민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자활 여건을 더욱 강화하는데 시책의 역점을 둬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연간 경제손실액이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산업재해를 94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무재해일터 만들기운동」이 적극 전개되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문화분야◁ 교육자치를 통한 지역주민의 교육참여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해 92년까지 운영되는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5년간 연장해 97년까지 1조8천5백억원을 확보,교육환경을 현대화하고 교육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교직업교육 강화 산업기술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를 확충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의 직업교육을 확대하며 공업계전문대학과 개방대학,이공계대학 정원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에 유치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교원복지를 계속확충,교직자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맡은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 자라나는 세대들이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01년까지 시행되는 「한국청소년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각종 문화시설을 지역별로 균형있게 배치해 풍요롭고 건전한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 남북 이산가족 3국상봉 추진/정부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채택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사업이 북한측의 소극적 자세로 본격화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중국등 제3국을 통한 서신교환과 상봉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89년이후 지금까지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들의 서신왕래와 상봉이 2백건을 넘어서는등 성사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서신교환과 제3국에서 상봉을 원하는 이산가족들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해외동포나 제3국의 중개자를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부속합의서」 발효뒤 대남공작 여전(오늘의 북한)

    ◎노동당간첩단 사건 계기로 본 북의 책동/비방선전도 하루 25회서 30회로/겉으론 대화 속으론 간첩남파 등 계속/대선앞두고 남한 정치적 혼란 부추겨/한·중 수교등에 위기의식… 또다른 도발 가능성도 북한이 탈냉전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평화질서정착에 동참을 거부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김락중간첩단사건과 「남한조선로동당」결성사건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 체제전복의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대남비방의 강도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등 반시대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지난 2월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발효시킨데 이어 9월17일 제8차고위급회담에서 공동위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킴으로써 평화공존을 이루어 나갈 동반자로서의 상호실체를 인정했다. 이같은 남북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잇따라 발표된 간첩사건과,「남북합의서」 발효 이전이나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는 북측의 가렬한 대남비방공세는 지금까지 북한이 고위급회담 등에서 보여준 일련의 화해 제스처가 시늉에 불과할뿐 그들의 속셈은 여전히 남한의 체제전복과 적화통일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적대자세는 그 기저에 동북아 탈냉전 분위기에 적극 대응,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활로개척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반증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이같은 북한의 행태는 무엇보다도 「남북합의서」의 본격적인 실천단계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진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마저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평양방송과 중앙방송등을 통해평상시 1일 평균 23회 정도 해오던 대남비방선전을 한·중수교(8월24일)이후에는 평균 26회로 증가시켰으며 김락중간첩사건 발표 뒤에는 30회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북한은 제8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화해·불가침·교류협력 등 3개부속합의서를 어렵사리 발효시킨 이후에도 대남비방·중상선전을 계속해오고 있다. 북한의 대남비방은 부속합의서 발표 직전인 지난 9월1일부터 17일까지는 1일 평균 25회의 빈도수를 보였으나 발효이후 18일부터 29일까지는 1일 평균 30회로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를 겨냥한 북한선전매체들의 비방선전내용은 한마디로 상식을 초월한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극한적인 폭력투쟁을 부추기는 극렬 언동들로 가득차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내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촉발시키기 위한 반정부및 반민자당 투쟁을 적극 부추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이른바 「민주연합정부」수립을 위한 야당과 재야세력의 대선단일후보 옹립까지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안기부에 의해 김락중 간첩단사건과 90년 8월 북한에서 직파된 거물급 대남공작원 이선실에게 포섭된 황인오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일당의 간첩활동이 백일하에 폭로되자 이를 「반공모략소동」운운하며 종래의 판에 박힌 대남 역선전으로 대응하는 구태의연한 자세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특히 잇단 대규모 간첩단사건으로 그들의 대남도발책략이 폭로된데 따른 국제적인 비난여론과 대북경계심이 고조되자 김락중,황인오등의 간첩행위를 「통일민주세력·지도핵심인사들의 의로운 활동」이라고까지 비호 선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적반하장격의 대남역공세를 펼치고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대남공작활동에 대한 대내외적인 비난여론을 모면하고자 하는 조건반사적인 발뺌선전인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애써 구축해 놓은 남한내의 지하간첩망 조직이 안기부에 의해 확연하게 들통남으로써 대남공작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된데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사실상 지난 시기에 한반도 주변및 남한정세 변화와 북한 내부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대남 전략전술을 끊임없이 구사해왔다. 특히 7·4남북공동성명 당시에는 공작원의 남파등은 일시 중단됐으나 김정일이 대남사업을 직접 총괄 담당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의 대남공작기법이나 규모가 강화돼 육·해상및 해외거점을 통한 직접 침투활동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실천을 위한 남북접촉을 계속하면서도 최근 북한권력의 거물급 핵심인물인 이선실을 공작원으로 남파,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당국은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의 한·중협력시대 전개와 대규모 간첩단 적발에 따른 보복심리및 위기의식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또다른 대남도발과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관계당국의 관측이다.
  • 남북 어문 전문회의/교류협력사업 추진

    정부는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서 한글(조선어) 지명및 인명등의 로마자 표기단일화를 위해 개최될 예정이던 남북한 어문전문가회의를 남북교류협력분야 부속합의서 실천 1단계 사업으로 선정,오는 11월로 예정된 교류협력공동위에서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평화공존 내세우며 북한,적화공작 계속/일지,간첩사건 논평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최근 한국내에서 적발된 북한의 대규모 간첩단사건을 10일 국제면 머리 기사로 자세히 소개하고 『남북한은 지난해 12월,합의서를 채택함으로써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기본 관계를 전환시켰으나 여전히 무대 안 쪽에서는 치열한 정보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건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특히 『북한의 권력 서열 22번째인 거물 여성 공작원인 이선실이 10수년에 걸쳐 한국에 잠복,지하조직을 구축한 이번 사건은 두가지 측면에서 한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고 보도하고 ▲북한이 아직도 대남 적화 전략에 따라 간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의 대공 수사 기관이 장기간 동안 이를 알지 못했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한조선로동당」 간첩사건을 보고/전문가 좌담

    ◎“남북대화” 미소뒤의 적화음모 일깨워/북,“개방” 외쳐도 통일전선전략 불변/주사맹신 운동권·재야 정신차려야/통일 앞둔 시점… 대공경계심 고삐풀지 말길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은 우리사회에서 점차 무르익고 있는 평화통일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남로당사건이후 최대규모의 간첩사건인 이번 사건이 우리사회에 던져준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등을 장수련통일원 통일연수원교수·고영환북한연구소 연구원(전 북한외교관)·구로다 가쓰히로 일본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등 3명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장수련교수=이번 사건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공산주의의 속성을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공산주의의 속성은 한마디로 폭력으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그러나 일부 국민들이나 지식인들은 공산당을 서구적인 합법정당의 개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공산당이 정당이 아니라 폭력집단이라는 사실은 역사속에도 잘 나타나 있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주고 있습니다.교훈의 하나는 공산주의는 겉으로는 미소를 띠며 속에는 음모를 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그 양면성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때나 최근 남북합의서 체결때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이면에서는 남침땅굴을 파고 이번 남한조선로동당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지요. ○서구공산당과 달라 북한이 제의한 고려연방제 또한 남한공산혁명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은 후진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형식과 내용이 다른 양면전술이었던 것입니다.이번 사건을 비롯한 최근 일련의 간첩사건은 공산주의의 양면성이 잘 드러났으며 우리정부의 민주발전노력을 악용한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사건을 미리 막지 못한 정부의 책임은 크지만 근본책임은 일부 몰지각한 유사 민주주의자에게 있습니다. ▲고영환연구원=저는 이번 사건이 놀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짓을 않으면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라는 것이죠.북한이 안고 있는 난관을 뚫기 위해 쓰는 방법으로 몇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경제적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주민동원을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나 일본·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그 하나이고 다음으로 대남공작 같은 것입니다.이번 사건에서 북한지도자들에게는 남한이 북한보다 더 위기에 있는 것으로 비쳐졌을지도 모릅니다.거물급 간첩으로 이번 사건의 총책인 이선실은 김일성과 단둘이 만나 남한에는 정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을 것입니다.사실 이번 사건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축시나 깃발을 보면 그들이 발붙일 토양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난관의 돌파구는 더욱 남한혁명 뿐이라고 여기게 할 것입니다. ▲장교수=미국의 어느 학자는 「공산주의는 파리」라고 했습니다.더러운 곳에 붙어 사는 파리를 공산주의에 비유한 것이지요.다시 말하면 서식처를 제공하지 않으면 공산주의도 헛것이라는 겁니다. 공산주의에 먹혀들 수 있는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이것은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 면역성 부족 ▲구로다 가쓰히로특파원=저는 고영환씨의 얘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한국의 민주화나 개방정책으로 볼때 이번 사건은 놀랄 것이 없다는 얘기지요.문제는 한국도 민주화 됐듯이 북한도 변했을 것이라는 소박한 생각을 한국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동안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변화는 표면적인 적일 뿐이지요.이번 사건에서 새삼 느낀 것은 남한의 진보적·반정부적 운동은 결코 북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또 하나는 그런 조직이 있더라도 면역성이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한국사회는 이번에 적발된 간첩단의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면역성이 있다고 봅니다. ▲장교수=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운동권학생들을 만나보면 지금도 사회주의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면역성이 약한 것이지요.그것은 우리가 47년동안 제도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이식해 유지해왔지만 밑바탕정신을 제대로 이식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고연구원=북한 주민들은 통일방법이란 무력남침과 남한사회혼란에 따른 정부전복 등 2가지 방법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남한의 날조극으로 발표된 버마 아웅산사건이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 있어서도 뒤늦게 북한이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대남공작부서가 똑똑치 못해 실수했다』는 적대적인 대남 비판을 일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남한사회내에서는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 등 북한의 소행을 파헤쳐 밝혀도 일부인들은 이를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이번 간첩단사건에 각계의 많은 사람이 포함된 것도 이같은 사회분위기가 조직원 포섭에 좋은 토양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정부측발표를 국민이 의심하면 이는 북한이 좋아하는 것이죠. ▲구로다특파원=간첩사건을 보면서 저는 간첩을 보내는 북한은 제쳐두고 남한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그 이유는 6·25전쟁책임이나 대한항공기폭파사건등 북한의 도발행위를 남북합의서채택등 마주앉는 자리에서 따지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이번에도 모신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40%가 간첩단발표 사실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저는 이같은 자세가 간첩단사건 이상으로 심각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장교수=맞습니다.북한이 겉으로 대화를 제의해오는 것은 무력혁명을 위한 지하조직을 보조세력으로 키우는 이면에서 행하는 상층통일전술의 일환입니다.남한내 의심계층을 이용한 지하조직구축과 대화제의라는 그들의 통일전선전술을 극복할 또는 역이용할 전술이 남한에서는 시급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사회체질 개선 역점 ▲고연구원=74년 2월 제가 대학2학년때 김일성은 『남조선 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격해지고 박정희대통령이 간암으로 죽어간다는 소리가 있으니 이때 사회주의 대건설에 나서자』고 대대적인 사회운동을 벌였습니다. 이렇듯 북한은 남한사회분열을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한 학생들사이에선 국가보안법을 없애라는 주장이 많습니다.그런데 북한의 형법은 『김일성머리뒤에 혹이 있다』는 사실만 말해도 일가족이 사라지는 악법입니다.체제비판은 커녕 이런말만 해도 극형에 처해지는 악법은 한마디 지적도 않고 남한내에 암약하는 간첩을 막는 법을 왜 없애라고하는지요. 저는 우리 한국은 지금 통일을 위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앞에 두고 있다고 봅니다.그런 좋은 상황에서 한국사람들은 불필요한 논란을 벌이면서,이 좋은 순간에 허리띠를 풀려고 하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구로다특파원=이번에 구속된 사람 대부분이 젊은층으로 소위 지식인을 자처한 사람이 많습니다.그런데 왜 이들이 혁명의 전위대에 앞장섰는지를 나름대로 볼때 한국의 젊은 지식층에는 김일성컴플렉스가 있는 것같습니다.이는 북한이 깨끗한 사회라는 환상과 민족의 정통성논란등에서 마치 김일성이 우월해보이는 데서 나온 결과라고 봅니다.그러나 인간이 생활하는 사회의 행복도는 객관적·절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북한주민들이 더 행복하게 산다」는 잘못된 감정적·상대적 평가는 버려야 할것입니다. ○기성세대 책임 통감 ▲장교수=이런 사회풍토가 나온데는 기성인들의 책임도 큽니다.자본주의는 땀을 많이 흘려야 잘사는 사회입니다.즉 깨끗한 사회풍토가 돼야하지 노력없이 대가만 많이 받는 사회에서는 불신풍토가 만연합니다.그것은쉽게 체제불만과 연결되는 것이죠.저는 권력보다는 재력에 의한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고 봅니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평등사회가 조직원들이 발붙일수 없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고연구원=제가 보는 관점에서 남한에서는 북한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정부나 정당이나 학교등에서 과장이나 왜곡은 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 실상을 좀더 알리고 확산되면 불신은 사라지고 4천만이 국론을 모으는 방향으로 애를 쓸 것입니다. ○민족주의 편승,암약 ▲구로다특파원=이번 사건도 「늑대와 소년」을 보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한가지 제언을 하겠습니다. 한국에는 민족주의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김일성은 이같은 민족주의에 편승,남한내 지하조직망을 쉽게 포섭해갔습니다.자기과시욕이 있고 기성관념에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부르짖는 민족주의가 쉽게 이용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한국내에서는 민족주의라는 큰 명제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교수=좋은 말씀인데 그에 덧붙이자면우리 젊은이들은 자기가 사는 곳은 교과서적 자유민주주의를 하라고 외치면서도 북한의 사상은 신앙적으로 받아들이는 학문적 편견을 버리라는 것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 선거개표 전산화방안 강구/선관위,상위답변

    ◎올 정치기탁금 1백76억 각당 배분/3당,국정감사 증인채택 싸고 한때 논란 국회는 9일 상·하오 법사 외무통일 내무 노동등 12개 상임위와 2개 특위를 열고 소관부처별 업무현황보고 청취및 91년도 예비비지출 내역등을 심의했다. 이날 속개된 법사·농림수산·노동위등 일부 상위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증인및 참고인 채택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민주·국민당의원들이 심한 논쟁을 벌였다. 건설위에서는 남해 창선대교및 행주대교 붕괴사고와 관련,민자당의원들과 민주·국민당의원들이 증인채택문제를 놓고 팽팽한 논란을 벌인 끝에 최래형건설기술교육원장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황보고를 들은 내무위에서 의원들은 서울 노원을구 재검표결과 당락번복사태를 지적하며 개표과정의 공정성 보장장치 마련을 선관위측에 촉구했다. 윤관중앙선관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개표전산화등 보장방안을 강구중이다』라고 답변한뒤 『올 8월말까지 선관위에 기탁된 정치기탁금 1백76억1천5백70만원은 각 당의 득표율과 의석수에 따라 공정 배분됐다』고 보고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통일원현황보고에서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 영토조항이 남북기본합의서와 법이적으로 배치돼 앞으로 열릴 남북화해공동위원회에서 이같은 법률적 미비점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청위에서 조완규문교부장관은 현황보고를 통해 『오는 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제도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덜기위해 현재 고2학년에 재학중인 45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최소한 1회이상 3회까지 실험평가고사를 치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북의 대남 교란책동 철저히 사과받아야”/현 총리 취임회견

    현승종국무총리는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8일 『오는 12월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정부는 종전의 기본방침을 계속밀고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남한 조선로동당 사건과 같이 남북합의서를 준수하지않고 우리를 내부적으로 교란시키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과를 받는 한편 북측이 그같은 일을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총리는 이날 취임식 직후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정부의 가장 큰 사명은 연말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 남북화해·협력의 기틀 마련/정원식내각 16개월 결산

    ◎시위·노동쟁의 해소… 사회안정 공헌/새질서운동 등 벌여 경제회복 기여 8일 하오 총리이임식을 마치고 정부종합청사9층 총리집무실에 마지막으로 들른 정원식전국무총리는 1년4개월동안 자신의 체취가 흠뻑 밴 집무실 창옆에 서서 깊은 감회에 잠겼다. 이제 궤도를 잡기 시작한 남북대화·학원및 노사문제를 포함한 사회안정·교육문제·환경문제 등 재임기간동안 그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갖가지 시책이 한꺼번에 뇌리를 스치는 듯 했다.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직무를 맡아 「6공 최고의 총리」로 평가받기도 한 「교육자 정원식」은 조용히 물러났다. 총리실을 비롯한 관가에서는 그의 재임기간중 큰 업적으로 단연 사회안정과 남북대화를 꼽는다. 정전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5월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계속된 시위정국과 노동쟁의가 겹쳐 사회가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학원과 산업안정을 포함,사회전체의 안정을 되찾는데 국정운영의 역점을 두겠다고 천명하며 의욕을 보였다.그러나 취임 열흘만인 6월3일 외국어대 교육대학원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다 학생 2백여명에게 둘러싸여 계란과 밀가루세례를 받고 폭행당하는 봉변을 겪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준엄하고 현명했다.총리이전에 한 교수로서 맡았던 강의를 책임지기 위해 종강을 하고 나오는 스승을 끌고 다니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문명국가에도 없는 개탄스런 일이라고 국민들은 한결같이 꾸짖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각종 불법시위와 폭력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학생시위의 참가자수가 격감하는 등 학생과 재야의 시위가 한풀 꺾이고 사회도 점차 안정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정전총리는 우선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4차회담에서 8차회담까지 5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키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부속합의서까지 발효시켰다. 정전총리는 분야별 부속합의서채택에 최대의 장애로 제기된 북한의 한미방위조약폐기·국가보안법철폐주장등을 철회시키는 협상의 노련함도 발휘했다. 이로써 남북간 화해및 교류협력이 실천단계에 접어들게 되어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등 협의기구와 군사공동위등 5개 실천기구를 남북이 구성,현안을 논의하게 됐고 남북공식연락창구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정전총리는 재임기간중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틀마련」이란 위업을 해낸 것이다. 이와관련,학도병의 한사람으로 6·25에 참전했던 정전총리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에 기여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며 부속합의서 발효까지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회담이 계속 진행돼야 전쟁재발을 막을 수있다』며 지속적인 회담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해도 재령출신으로 실향민인 그는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을 가슴아파하며 후임총리가 꼭 이 일을 성사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총리취임전 문교부장관으로 2년간 재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취임당시부터 국정관리자로 각부처간 업무조정에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 취임당시 정전총리는 주부들이 느끼는 피부물가의 상승,국제수지적자,생산성저하및 경쟁력낙후,근로의욕좌절등으로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위기국면을 맞았었다. 그는 이를 극복키위해 경제부처간 업무협조가 잘되도록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사이의 다리를 놓아주고 조정역할을 원활히 수행,국제수지적자를 50억달러로 줄이고 농가소득을 18%나 상승시키는등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이는 정전총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한 「새질서 새생활운동」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가 앞장선 「30분 더 일하기 운동」,「근검절약 운동」,「식생활개선 운동」,「교통사고줄이기 운동」등은 이제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의 국가와 민족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소신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나라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학문분야에서 못다한 집필을 완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스승 고 오천석박사가 고희에 이르기까지 공직생활을 한뒤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꼭20장의 원고를 써 방대한 전문서적을 남긴 예를 귀감삼아 이제 총리에서 학자로 되돌아 갔다.
  • “철저한 법준수로 대선공정 확보”/신임 현승종총리 일문일답

    ◎“이산재회 북서 약속지키도록 최선” 현승종국무총리는 8일 하오 취임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법준수로 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리취임 소감은. ▲국회에서 임명동의에 많은 지지를 보내준데 감사한다.소임을 다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대통령선거가 2개월 정도 남았다.중립을 지키고 관권개입 시비가 없는 공정한 선거관리라는 명분은 좋지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거법의 철저한 준수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특히 강조하지만 선거법을 원칙대로 집행,공정을 기하겠다. ­노태우대통령과 개각과 관련한 의견교환은 끝났는가.경질될 선거관련부처의 장은 어떤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노대통령과 의견교환을 이미 끝냈다.선거관련부처의 장은 우선 중립내각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인품등 여러 면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고맡은 직무에 관한 지식과 경륜을 갖추어야 하며 선거관리에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 중립방안은 서있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겠다.또 공무원들을 독려,선거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구체적인 방침은 관계장관과의 논의를 거쳐 정할 계획이다. ­대통령 임기말과 선거분위기등으로 공직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인데. ▲그런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남북고위급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핵과 이산가족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고위급회담은 종전의 정부 방침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핵은 민족의 존립과 세계평화에 관련된 문제로 반드시 먼저 해결한뒤 다음 문제에 관한 논의로 넘어가야 한다.이산가족문제는 북한이 당초의 약속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또 오는 12월 제9차 고위급회담에서는 북한측에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은 명백한 기본합의서 위반이며 우리 사회 내부교란 책동인 점을 지적,철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이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강력 촉구하겠다.
  • 93팀스피리트 훈련/북한,포기 촉구

    【내외】 북한은 8일 한미양국이 워싱턴에서 진행중인 연례안보회의에서 93팀스피리트 훈련준비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남북합의서를 휴지조각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하면서 이의 포기를 촉구했다.
  • 북한은 공식사과하라(사설)

    남북총리가 대규모대표단을 이끌고 8차례나 상호방문하며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을 선언하고 그 부속문서에도 합의했으며 웃는 얼굴로 축배도 여러차례 들었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한 대남혁명공작을 중단하지 않고 있었다니 말이다.큰 충격이 아닐수 없다.배신감의 분노와 실망을 금할수 없다.북한은 왜 말이없는가. 정부는 7일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남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간첩사건관련 대북항의성명을 발표했다.남북합의서 발효이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위반행위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며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및 대남적화통일혁명전략의 완전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그러나 남북기본합의등 기왕의 대북정책은 그대로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당연한 항의요 촉구며 적절한 대응이라 생각한다. 북한은 공식해명과 사과를 해야하며 재발방지도 다짐해야 한다.이번 사건말고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간첩공작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그 모든 것도 즉각 중단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해야할 것이다.그리고 우리가 믿을 수 있게 할 행동의 표시도 있어야 한다.대남적화통일혁명전략의 공식포기성명도 방법이다.남북핵상호사찰수용이라든가 이산가족교류동의같은 것이 행동의 의사표시요 성의일수 있을 것이다.그렇지않고서야 어떻게 북한을 믿고 합의하며 실천할수 있겠는가.웃으며 합의하는 이들이 뒤꽁무니론 또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의심하고 경계하게 해서는 진정한대화가 이루어질수 없을 것이다. 사건의 뿌리는 20년을 넘고 있다.냉전의 대립이 극심했던 시절에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화해와 협력이 시작된이후에도 중단하지 않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없는 배신이요 배반이 아닐수 없다.그런짓 않기로 약속한 남북기본합의서 발효이후까지 그러고 있었다는 사실을 북한이 우리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모든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이상 지난날처럼 그냥 잡아떼는 식으로 용납될 일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이 기회에 우리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다시한번 묻고 싶다.정말 북한이 한국을 「적화」통일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온세계는 지금 개방과개혁 그리고 민주화의 「백화」로 가고있다.북한에 공산주의를 강요했던 공산종주국 구소련까지도 민주화했으며 아시아 사회주의대국 중국도 개방과 개혁의 가속으로 점진적인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북한이 무에 그리 대단한 나라인가.공산주의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 분명한데 민주발전의 한국을 흡수해서 적화통일할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어이가 없다.세계가 웃을 것이다. 민주화 한국의 각종 여론백출과 내부적 이해갈등의 허술해보이는 모습이 북한의 희망적 환상을 촉발하고 있을지 모른다.적화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믿게 만들고 있을 수도 있다.공산독재의 북한기준으로 보면 있을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허술해 보이고 혼돈스러워 보이는 그점이 바로 다원화 민주사회인 한국의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 원천이요 밑걸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이다.김일성주석을 비롯한 북한 지도자들은 하루속히 하망의 환상에서 깨어나야할 것이다. 우리정부는 이번사건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기본합의서의 실천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배신을 용서해서가 아니라 남북대화와 합의서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인내의 관용이라 생각한다.북한당국은 우리의 이같은 인내와 관용의 건설적 대응에 응분의 성의있는 호응을 보여야 할것이다.우리는 북한의 대응을 주목할 것이다.
  • 남북우편·전화교류 등 골자/「세부합의서」 제의 방침

    ◎체신부 국회보고 정부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교류협력에 관한 부속합의서가 채택됨에 따라 남북한 방송중계망 구축과 TV프로그램 제공,상호방문취재에 필요한 주파수제공 등을 포함한 「통신교류세부합의서」를 마련,북한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산가족 서신왕래및 전신·전화등 실현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통신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북측 통신시설 확장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체신부는 7일 국회 교체위에서 업무현황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향후 개최될 남북협력교류공동위원회에서 통신교류에 따른 제반문제를 협의·조정·처리할 남북공동의 전담기구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부합의서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신부는 또 세부합의서안의 기본골격을 우편물의 경우 통상및 소포우편물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이를 위해 판문점에 우편교환소를 설치 운영하며,전기통신분야는 전신·전화를 우선 교류하되 필요에 따라 시설과 교류의 폭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민주체제 전복 기도/악랄한 공작에 분노”/애국단체회 성명

    자유민주총연맹(총재 이철승)등 5개단체로 구성된 건국애국단체총연합은 7일 「남조선 로동당 중부지역당」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게 과연 6공정권이 추진한 민주화와 대북화해 정책의 결과인가 개탄해 마지 않는다』며 『총리회담과 남북합의서의 뒷전에서 우리의 국가체계와 자유민주체제를 전복하려는 악랄한 공작이 전개된데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 최 부총리 방북 재검토/정부,「간첩단」 관련

    ◎북에 사과·재발방지 촉구 정부는 7일 「남한조선로동당사건」과 관련,북한의 시인·사과와 재발방지 등의 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판문점연락관접촉 등을 통해 북측에 금명간 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원회 소집을 제의키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14∼18일로 합의된 바 있는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의 방북시기를 재검토,결정키로 했다.이에따라 최부총리의 방북은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하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18개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남한조선로동당사건과 관련한 대북성명문을 채택했다. 정부는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 명의의 이 성명문에서 『북한의 공작활동은 「남북합의서」 제4조 「상대방에 대한 파괴·전복행위 금지」규정 등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측에 대남혁명노선의 즉각적인 포기를 촉구했다.
  • 오늘 통일관계장관회의 적화 포기 촉구 대북성명낼듯

    정부는 7일 하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남한조선로동당중부지역당 간첩사건」과 관련한 통일관계장관회의 명의의 대북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성명에서 「남북합의서」발효 이후 계속돼온 북측의 합의서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한편 북측에 대남적화통일전략의 포기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간첩단사건에도 불구하고 11월로 예정된 「남북합의서」실천기구인 공동위의 정상가동 등 기존의 남북합의사항은 예정대로 준수·이행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최영철부총리는 6일 『남북간의 합의사항들은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는 정부의 기본적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 중부외에 경인·영­호남에도 지역당/「신남로당」 사건의 실체와 교훈

    ◎제도권 정당 등에 합법적 침투 기도/대선 등 전환기 틈탄 테러 가능성도/정체 밝혀도 “투사”로 감싸… 대공의식 이완 “위험수위” 국가안전기획부가 6일 발표한 「남한조선로동당」간첩사건은 북한의 거물급 공작원이 직접 남한에 잠입,20년 가까이 암약하면서 대규모의 간첩망을 결성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또한 「남북기본합의서」채택등 남북관계의 화해분위기속에서도 북한은 여전히 적화통일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온갖 방법을 동원,대남공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나 북한의 지상목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회사원 등 계층 다양 이번 사건은 조직가담자수만도 4백여명에 구속자가 62명(김락중간첩사건관련구속자4명포함)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중부지역당」총책 황인오(36)를 비롯,14명이 로동당에 가입까지 하는등 규모면에서 남로당사건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중부지역당」이외에 「경인」 「영남」 「호남지역당」도 실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조직원들도 정치권및 재야·기업·언론·출판계등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우리사회의 사상적 오염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기부 수사결과 이번 사건은 이른바 「95년 통일원년」이라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겉으로는 남북대화 재개등 평화공세를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민중당등을 통한 제도정치권에의 합법적인 진출과 함께 전국규모의 비합법 비밀 지하당을 구축한다는 대남적화통일전술에 따라 치밀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북한은 전민중당공동대표 김락중과 조통위원장 손병선등을 포섭,제도정치권안의 교두보를 확보,합법적인 연공정치투쟁과 각「운동권」과의 통일전선 형성공작을 전개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대변하도록 조종해 왔다. ○혁명동맹세력 구축 또 이같은 합법투쟁의 전위조직과는 별도로 황인오등을 끌어들여 전국규모의 「남한조선로동당」을 결성,가장 전형적인 비합법 공작 전술을 획책해 왔다는 것이다. 즉,북한의 합법투쟁조직의 활동으로 정치적 혼란이 생기는등 남한안의 정치여건의 변화로 우리 사회에 균열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각계에 퍼져 있는 「주체사상」 신봉자등을 포섭해 「남한조선로동당」을 결성,이른바 「남한혁명의 주력군」과 동맹세력을 광범위하게 구축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북한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를 대남적화 동조세력의 포섭등으로 조직확대의 호기로 활용하고 있고 이번에 압수된 무성권총 3정과 실탄 88발 이외에 암약중인 간첩망이 소지한 권총도 수십정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이들이 대선등 정치변혁기에 테러살상 행위등을 통해 정치혼란을 야기시킬 가능성도 컸던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김일성부자 등 찬양 특히 대남공작 경험이 풍부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북한내 권력서열 22위인 고령의 이선실을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남파해 지하당 결성을 지도하도록 한 점등에서 북한이 비합법비밀조직에 얼마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하겠다. 북한이 이처럼 비합법 비밀지하당 구축을 자신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85년 미문화원점거농성사건 이후 운동권을 주도해온 「주체사상파」가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데다가 이들의 「통일투쟁」에 의해 감상적 통일지상주의가 급속도로 퍼지게 된 사회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건 관련자들이 한결같이 북한 로동당을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당으로 인정,로동당 가입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김일성­김정일부자를 「민족의 영웅」으로 찬양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북한의 속셈에 한참 놀아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좌이다. 결국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등을 통해 국민의 통일열기를 부추기는 한편 거물급 공작원을 남파,결정적 시기에 「남한혁명」을 선도해 나갈 전국적 규모의 비합법 지하당과 합법적 정치전위조직을 이끌어 온 이중적인 속성을 재차 입증한 셈이다. ○대공망 재정비 시급 이번 수사결과 발표는 북한의 장관급을 포함한 거물급 남파간첩 10여명이 아지트를 확보하고 전국을 활보하면서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권총등을 제시해도 신고하기는 커녕 「민족해방투사」로 치켜세우며 감싸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엷어진 우리사회 대공의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계기가 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함께 이등 대남공작원들이 제집 드나들듯이 서해안 등을 통해 자유롭게 북한을 「왕래」해도 흔적조차 발견치 못할만큼 대공방어 태세의 허점 또한 노출시키고 있어 이에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북에 재발방지 요구 시사

    ◎이동복대변인,“후속조치 불가피” 고위급회담 이동복 남측 대변인은 5일 『6일 상오 발표예정인 북한의 「조선노동당남한중부지역당」사건과 관련,남북대화차원의 후속조치가 검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건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대변인은 이날 통일원기자실에 들러 『남북합의서가 합의·발효된 이후 북측의 합의서위반행위가 계속돼왔다면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남북합의서의 각 부문별 부속합의서에 합의서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조치를 취하는 문제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 6일 발표될 사건에 대한 북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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