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의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직장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상화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단독 처리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모집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21
  • 북언론,전례없이 신속·상세 보도/「6·28」남북예비접촉 북의 반응

    ◎마라톤회담 전개따라 6차례 긴급방송/논평없이 사실만… 남측대표발언 제의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게 되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 반응도 전례없이 높았다. 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에서 예비접촉을 진행,10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끝에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7월25∼27일 평양서 열기로 한 역사적인 뉴스를 신속하고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은 우선 예비접촉 상오회의 소식을 평양방송 10시 뉴스의 머릿기사로 즉각 보도하는 기민성을 보인데 이어 10시50분 뉴스에서는 김용순 북측단장의 기본발언 내용을 전문 보도했다.이후 북한관영 중앙 및 평양방송·중앙통신 등 북한의 방송·통신들은 예비접촉 시작 1시간후인 11시에 김용순의 기본발언을 집중 보도한 반면 이홍구 한국측 수석대표의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어 28일 하오9시30분 중앙방송 뉴스보도에서 예비접촉의 하오 진행상황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합의서 채택소식을 보도하고 10시 중앙·평양방송 뉴스보도에서도 이를 전했다.북한은 또 29일 상오6시 중앙방송 뉴스보도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합의서 채택과 예비접촉 진행상황을 반복 소개했다. 북한의 중앙 및 평양방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상황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정규 보도시간과 긴급보도 형식으로 즉각 보도했다.이와함께 남북한과 외신기자들의 취재상황을 보도하는등 29일 상오7시 보도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보도하는등 비중있게 다루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 내용을 28일 하오9시 해외에 타전했다. 북한언론의 이러한 신속 보도태도는 종래의 늑장 보도태도에 비추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높은 관심도와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해 주는 것이다. 북한언론들은 그러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사실에 대한 사실보도 이외에 일체의 논평을 하지 않아 한국언론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각을 나타냈다. 특히 북한언론들이 김용순 북측 단장의 기본발언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도 한국측 발언및 주장은 일체 보도하지않는 편향적 보도를 통해 북측의 주도적 입장에 의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듯한 인상을 부각시킨 것은 북측의 정치적 의도에 새삼 주목케 하는 대목이다.
  • 미 「3단계 회담」·「주한군 증강」 양면작전/워싱턴의 대북전략

    ◎군사적 시위 병행… 협상력강화 포석/「합의무산」 전례 비춰 만반의 준비 의미도 클린턴 미행정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도 아울러 나타냈다.그러나 이날 국방부가 주한미군 증강조치의 하나로 기뢰 소해정등 3척의 함정을 한반도에 파견중이라고 밝히는등 대화는 추진하되 무력도발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강·온 양면작전 태세를 과시했다.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과 마이크 매커리국무부대변인은 28일 하오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화해와 재통일을 향한 긴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같은 시간 국방부의 캐슬린 델라스키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평가는 수개월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지금 만약 주한미군의 전투능력을 증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 될것』이라며 기뢰제거 소해정 2척과 기뢰제거활동을 지원하는 헬기 4대가 탑재된 수륙양용함 1척등 3척의 함정이 한반도를 향해 항해중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와 국방부의 두가지 상치된 성격의 「발표사항」을 연결시켜보면 남북정상회담개최와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게된다. 북핵문제를 대화라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되 과거 북한과의 수많은 합의가 휴지조각이 돼 버린 전례를 감안,언제 원점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동시에 북한의 김일성이 50년 한국전 직전에도 대화공세를 폈었으며 70년대 후반엔 남북대화를 하면서 한편으론 휴전선 부근에 땅굴을 팠던 「이중성」을 교훈으로 삼아 신중하게 대비한다는 뜻도 함축하고있다. 이런점에서 보면 남북정상회담이나 오는 7월8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 3단계 고위회담,그리고 주한미군의 증강조치는 일종의 함수관계인 셈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3단계회담은 일단 핵문제가 중요한 의제라는 점에서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우선 개최시기나 의제에 있어 3단계회담이 먼저 8일부터 시작되어 최소한 1주일이상 2주일 정도의 기간으로 열릴 경우 25일부터 3일간 평양에서열리게 되는 남북정상회담과 시기적으로 근접하거나 겹칠 가능성도 없지않다.물론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핵문제를 다루되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틀속에서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반면 남북정상회담은 북한핵문제의 정치적 결단과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의거해 이 문제를 대처 해 나간다는 쌍무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을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게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 회담이 잘되고 다른 한쪽은 결렬되는 불균형은 좀처럼 상정하기 어려울 것이다.어느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도 함께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은 있을수있는 것이다. 미­북한 3단계 회담과 미국방부의 주한미군증강조치는 『협상에는 힘의 뒷받침이 있어야한다』는 협상력 보강차원과 함께 이와는 별개의 실질적인 주한미군의 군사력 증강조치로도 해석할수있다. 시간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남북정상회담,주한미군 군사력증강조치의 3가지 사항을 일렬 선상에 놓고볼때 미­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진전속도에 따라서는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군사력증강조치는 이같은 상승작용이 일어날수 있도록 하는 「압력밥솥」의 긍정적 기능을 할것으로 미국측은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해친다』며 대화를 끊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을 것이다.그러나 분위기 악화에 따른 대화단절 및 대결국면 회귀에도 사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전력보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미국방부측 논리인 것이다. ◎「3단계」 성패 「정상회담」에 달려/북 요구사항 상당수 한국개입 불가피/미­북회담 한국의 역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다음달 8일 제네바에서 열리게 된다.때맞춰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예비접촉이 28일 판문점에서 열렸다.두 회담은 회담의 주체,지향목표 등으로 볼때 근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그러나 잘 들여다 보면 핵문제를 고리로 서로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설령 두 회담을 각각독립변수로 끌고가려는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이러한 연결고리 때문에 분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우리정부의 역할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의 장래에도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한­미 두나라가 회담에 앞서 의제에 대한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3단계회담에서 미국정부가 북한에 요구할 것은 대체로 3가지로 압축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와 핵연료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녕변 미신고 핵관련 시설 두곳에 대한 특별사찰 등이다.이는 북한핵의 과거에 대한 투명성 보장과 「현재와 미래의 동결」을 의미한다. 반대로 북한이 미국에 요구할 것은 그동안 그들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미국과의 관계개선 말고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영구중단 ▲경수로 지원 ▲미국의 핵선제 불사용 보장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경협▲주한미군의 지위등 대략 7가지에 이른다. 이러한 각각의 요구들이 한꺼번에 거래된다면 미­북회담은 이번 3단계로 끝날 수도 있다.그러나 북측의 요구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항목들이 있다.예컨대 경수로지원,평화협정 대체,특별사찰,주한미군의 지위 문제 등이 그것이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미국과의 협의가 깊어질수록 한국을 참여시키지 않고는 결코 해결될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특히 평화협정에 대해 우리정부는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남북군사공동위」에서 다룰 사안이지 미­북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중국과 함께 협정의 보증인은 될수 있어도 직접 당사자가 될수는 없다는 것이 미측의 논리이다. 이렇게 볼때 미국과 북한이 3단계회담에서 합의할 요구 조건들은 그 한계가 분명하다.우리정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 조건들인데,북한이 NPT 완전복귀와 재장전및 재처리 금지를 약속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무역대표부설치,수출및 수입금지조치 해제,팀스피리트훈련 중단,경수로에 대한 기술적 지원등을 북측에 줄 것이다. 더 큰 요구조건인 평화협정 대체,미국과의 수교,주한미군의 지위 문제등은 우리정부가 개입되어야만 풀수 있는 문제들이다.
  • 「북의 과거사」 거론않기로/정부,정상회담 전략 수립

    ◎핵투명성은 반드시 확보/기본합의서·비핵화 이행 주력/“김대통령 전권협상 뒷받침 국회결의 추진” 정부는 오는 7월25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6·25남침등 북한의 과거사를 거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개발에 대해서만은 과거와 미래 모두 투명성이 입증돼야 한다는 원칙아래 회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김영삼대통령이 남북문제및 통일문제에 관해 전권을 갖고 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국론대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단기적 과제인 핵투명성 확보,중기적 과제인 남북관계,장기적 과제인 통일문제로 설정하고 29일 이에 필요한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착수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략 및 대응방안은 통일부총리가 이끄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수립하되 실무적인 뒷받침은 통일원에서 맡기로 부처간 의견조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당국자는 29일 『북한의 6·25남침등 과거사를 규명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과거사에 대한 책임과 관련해 논의가 깊이 들어가게 되면 회담의 진행이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남북관계를 여는 출발점이 돼야 하며 그런 점에서 과거사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현존하는 위협인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만은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해서도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첫 정상회담에서는 남북한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준수가 주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정상회담에서 이를 합의하면 남북한 사이에 이미 설치돼있는 핵통제공동위원회등 5개 공동위원회를 가동,구체적인 현안들을 풀어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남북관계,통일문제등 장단기과제들을 의제로 다루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이산가족문제와 경제협력문제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현안을 의제로 다루기보다는 부담이 적은 과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부의 또 다른 고위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국론대통합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국회에서의 초당적 정상회담 지지결의 ▲정상회담전 전직대통령을 포함한 각계원로와의 대화를 통한 사전논의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상호 이해·양보로 합의 도출/기자가 본 예비접촉 현장

    ◎달라진 북대표·기자 표정… 낭보기대감 증폭 1994년 6월28일은 우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될 것 같다.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졌던 남북정상회담을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3개월만에 재개된 이날 접촉에서 양측대표들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어 보여준 「이해」와 「양보」,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룻만에 회담을 마무리한 양측의 성실성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 까닭이다.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떠날 때만 해도 회담 성과에 대해 솔직히 반신반의 했다.『북한측이 처한 대내외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만큼은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도 했지만 북측이 또다시 수용하기 어려운 엉뚱한 전제조건을 들고 나오는 것은 아닌지,그래서 설전만 벌이다 기약없이 서울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온갖 걱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우리측 대표단의 얼굴에서도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상오10시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양측 대표단이 만나는 것을 본 순간 기우에 그칠지 모른다는 쪽으로 바뀌어갔다. 먼저 김용순 북측단장의 얼굴과 몸짓 하나하나가 지난날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회담에 앞서 영국대사를 지낸 우리측 이홍구수석대표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역시 두사람은 국제적 신사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것이 합의로 이어졌으면…』하는 바람이 생겼다. 첫째 것이 좋으면 둘째 것도 좋은 것인가.북측 기자들도 여느 때와 다른 것 같았다.그전엔 말도 안되는 것을 트집잡아 자주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곤 했는데 이날은 이상하리만큼 조심스러웠다.몇년동안의 판문점 취재경험을 통해 그날 회담의 성과는 북측 기자들의 언행과 깊은 함수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에 이같은 모습은 고무적인 것으로 비쳐졌다. 회담은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됐다.공개회담이 아닌 것으로 봐서 『진짜 북한이 정상회담에 열의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그로부터 한편으론 초조하고 한편으론 지루한 시간이 흘렀다.평화의 집 1층에 마련된 프레스룸은 회담의 진전상황을 체크하려는 기자들로 북새통이었지만 회담장으로부터는 아무런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 대표단이 점심 식사를 끝내고 실무대표접촉을 가지면서부터 낭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긴박하게 돌아갔다.여러차례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실무접촉에 뒤이은 수석대표간의 2차개별회동은 서로의 이견을 완전히 해소한 「화룡점정」이었다. 드디어 하오8시25분.9시간 가까이 마라톤회의를 마무리지은 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의 서명식이 2층 회담장에서 열렸다.양측 수석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이를 주고받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따라 최신식 시설에다 한국적 멋을 곁들인 평화의 집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
  • 북한전문가들이 말하는 의미와 전망(남북 정상회담)

    ◎분단·적대 50년… 「만남」 자체가 새역사/순조로운 진행땐 민족화해 향한 디딤돌/공산당 기본전략 고려 정치적이용 대비/북의 서울회담 확약않는 의미도 새겨야/대좌에만 집착땐 시간낭비 우려… 성급한 낙관은 경계해야 □좌담 참석자 이명영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용필 서울대 교수 박화진 서울신문 논설위원실장 남북한이 다음달 25일부터 3일동안 평양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전문가인 이명영성균관대명예교수와 이용필서울대교수,박화진서울신문논설위원실장의 좌담을 통해 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본다. ▲박화진실장=분단 50년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특히 문민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땅을 밟는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6·25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가장 긍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봅니다.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북한동포들의 심정이 어떨는지도 매우 궁금한 대목입니다.김영삼대통령의 첫 방북이 남북화해와 공존공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명영교수=회담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북한 노동당의 기본원칙과 협상전술입니다.김일성주석은 공산당의 기본전술에다가 30년대 만주에서 익힌 중국공산당의 유격전 원칙에 따라 적진아퇴,적퇴아진을 철저히 구사하고 있습니다.지금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제재태세로 밀어 붙이니까(적진) 한걸음 물러서서 대화를 추구하는(아퇴)국면으로 볼수 있습니다.카터의 방북을 통해 미국과 협상국면을 유도해 수세국면에서 탈출하고 이를 위한 보조축으로 남북간 대화무드를 조성하려는 것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분단 반세기가 지난 적대적인 체제의 정상끼리 만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잘되면 민족화해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동시에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미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 아래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가와연관시켜 봐야 할것입니다.성급한 장미빛 낙관은 금물입니다.북한이 회담에 응한것은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우선 북한은 핵개발에 따른 국제적 압력과 긴장고조에 따른 내외적인 불이익을 해소하려는 것입니다.그들은 정상회담을 남북한 최고위급회담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김대통령을 남한의 여러 정치,사회단체 가운데 하나의 장으로만 본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정상회담 개최논의가 어제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여러번에 걸쳐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진심으로 만나고자 하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이번에 정상회담의 일시와 장소가 합의되었다고 해서 남북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될것입니다. ▲박실장=회담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북한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비록 체제유지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쓰고 있다해도 우리로서는 대화를 유도,통일에 유리한 국면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북한은 시간벌기와 제재완화라는 목적에서보면 이미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죠.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나선데는 카터의 역할보다 더 깊은 곳에 북한핵을 무한정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중국의 설득과 한·미의 강경한 제재태세등이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대화가 제재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세 벗기 전술일수도 ▲이명영교수=북한은 어찌보면 우리의 정책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우리정부가 반개의 핵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수 있습니다.또 미국은 북한에 핵이 한두개 있다한들 문제있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이 때문에 북한은 대화로 위기 상황을 빠져나가도 되겠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정책을 변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용필교수=물론 용의주도한 준비와 경계로써 회담에 임한다면 냉전을 해소하고 통일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조건부 제안을 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평양에서의 1차회담 이후의 일정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유보하고 있습니다.우리가 만남에만 집착할때는 과거처럼 소득없는 시간낭비만 하게될 우려도 있습니다. ▲박실장=평양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획기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우리정부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제기하기도 합니다.또 실제로 그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북한당국은 김대통령이 북한에 가면 이인모노인이 송환됐을 때나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려 할 것입니다.우리측은 회담시기를 8월중순으로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간파,7월말로 시기를 잡았습니다.그러나 일시보다는 장소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독일 통일전에 동서독 정상이 만날 때도 장소를 양쪽 수도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서독통일때와 달라 ▲이명영교수=북한은 정상회담에서 틀림없이 통일을 강조할 것입니다.그러나 북한의 통일이란 김일성 주권 아래서의,다시말해 주체의 통일을 의미합니다.따라서 북한은 하나 하나 요구조건을 내걸다가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결렬시키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실장=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결렬시킨다면 우리에게도 북한핵에 대한 제재등 강경책을 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요.사실 김주석이 서울에 오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손실이 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소극적 견해인 것 같습니다.우리측이 서울방문에 집착하지 않은 것도 북한의 진의가 어디에 있건 북한의 핵무장을 막고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며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기반의 확대를 위해 김주석을 만나는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이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정비한다면 이 회담을 건설적으로 끌고갈 수 있습니다.또 우리는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박실장=충분한 의심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습니다.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북한의 한계를 단정짓고,실패를 전제로 회담에 소극적으로 임할때 북한은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우리로서는 북한의 핵개발포기와 핵투명성보장등이 첫번째 관심사이며 이산가족재회,남북교류확대등도 중요 관심사이지만 북한이 이들 문제에 쉽게 호응하고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특히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앞으로의 개발계획중단만을 미국에 통보했을 뿐 과거는 불문에 부치자는 미국의 약속을 얻어내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느낌입니다.우리가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상호사찰과 한반도 비핵화,남북합의서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화해전제조건 촉구를 ▲이용필교수=지금 북한을 대화의 문턱으로까지 끌고 나온 것도 남한과 미국의 북한핵을 저지하겠다는 태도가 확고했기 때문입니다.우리에게는 동독을 조금씩 흡수해나간 서독의 높은 경제력도 없고 상대는 동구의 막스­레닌주의보다 가부장적인 민족주의적 단일지도체제를 가진 북한입니다.우리의 목표를 분명히하고 저지선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북한을 한걸음이라도 움직이게 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명영교수=김대통령은 중요한 사안을 영수회담을 통해 결정짓는 스타일입니다.김일성주석이 제아무리 능수능란하다 해도 직접 만나 얘기해보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김주석은 수십년에 걸쳐 혼자 북한을 통치해왔지만 정책을 추진하는데 몇가지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노동당과 정무원,최고인민회의등에서 결의한 기본노선을 변경하지는 않습니다.그 원칙이라는 것은 남한정부가 괴뢰정부라는 것,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등입니다.그러므로 북한은 앞으로 실무접촉등을 통해 이러한 사항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할 것입니다.그들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받아들이자니 곤란한 조건들을 계속 내세우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우리측도 마찬가지로 그런 제안을 북한측에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양보하면 북한도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그들은 오히려 또 다른 것을 양보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득촌진척,담담정정가 바로 그들의 전술입니다. ▲이용필교수=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핵문제에 대한 성의를 보이는 대가로 평화협정체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측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남북한 공동합의서및 비핵화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북한의 정치공세에 핵문제의 해결을 역으로 촉구함으로써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이행이 가능한 약속들을 얻어내야 하는 것입니다.북한은 「회담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노력」등 비록 애매한 수준에서나마 주한미군철수,팀스피리트훈련중지등을 요구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하려 할 것입니다.미국에 대해는 주장을 펴기위한 사전준비작업이라고도 볼수 있죠.심각한 북한의 경제난도 미국의 북한 목조르기만 벗어나면 극복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을 겁니다. ▲박실장=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김일성주석이 서울에 올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힘듭니다.모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을 결렬시킨다는 것은 북한이 바라는 미국­북한간 관계개선에도 곤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우리가 철저히 대비하되 줄 것은 주면서 설득에 나서고 실현가능한 대북지원계획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면 북한의 딴 생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위해선 강경책도 ▲이용필교수=북한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 미국과의 관계,우리체제와의 역학등을 고려하면서 회담을 끌고갈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독일과 예멘의 경우를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서독은 체제의 우월성을 앞세워 동독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했는데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북측이 남측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최근 북한이 어렵고 곧 무너질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북의 체제관리능력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습니다.그들은 정치선전에 매우 능란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명영교수=28일자 예비회담 합의문도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북한에 관한한 포괄적 또는 원칙적 합의가이루어졌다는 것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과 같습니다.예비회담합의문은 그 자체가 실천의 아무런 담보도 되지 못합니다.북한의 의도에 대한 99%의 경계와 1%의 낙관만이 실제적인 회담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태도라고나 할까요. ▲이용필교수=언론등에서 북에 대한 경계론을 펴는 것이 오히려 정부에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정치지도자와 국민이 단결해서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파업이 계속되고 남한사회가 뒤죽박죽이 되면 북한이 오판하게 되고 상황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7월27일은 북의 「전승기념일」

    ◎작년 요란한 행사… 정상회담 악영향 우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7월27일은 이른바 북한의 「전승기념일」.휴전일인 이날을 미제국주의의 침략을 물리친 「제2의 해방의 날」로 기념해 요란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정상회담이 이 행사로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범민족대회가 열리는 8월15일을 피하려다 더 나쁜 날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승기념일」은 지난해 휴전 40주년을 맞아 김일성생일(4월15일) 김정일생일(2월16일)과 함께 북한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격상됐다.「전승기념일」에는 평양에서 육해공군 인민경비대 사회안전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등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진다.또 27일을 전후해 각종 훈장이 주어지고 사진및 미술전람회가 열린다.또 전야제가 열리는 26일과 기념일 당일인 27일 북한 전역의 직장과 학교는 휴무에 들어간다.특별배급도 실시된다.지난해에는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시아누크 캄보디아최고민족회의의장,잠비아대통령등 54개 외국대표단이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올해도 지난해처럼 전승기념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지금으로 보아서는 지난해보다는 조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북한은 올해 6·25에 군중집회등 대규모 행사를 비교적 자제했다.또 28일 예비접촉에서 북한대표단은 「회담의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넣을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북한에게 언제든지 회담을 결렬시킬 수 있는 구실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한 우리측에 의해 기각되기는 했지만 먼저 그런 제의를 했던 북한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 대표단을 자극하는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각계 반응

    ◎“민족동질성 회복… 통일토대 마련을”/핵문제 명확한 규명 꼭 관철해야/한가지라도 구체적인 결실 맺길/이산가족 상호방문 이뤄졌으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가 28일 판문점의 예비접촉에서 확정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분단 반세기동안 반목과 대립으로 일관된 한반도에 진정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인지,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각계의 기대와 반응을 들어본다. ▲김광수(63·대한체육회 사무총장)=분단된지 49년만에 남북의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이땅에 전쟁이 다시 일어 나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시급하고 그 다음에는 경제 문화 체육등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 지도록 가교를 놓아야 할 것이다.특히 체육은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처럼 남북의 이질감을 가장 빨리 해소할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빨리 교류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강문규(63·YMCA사무총장)=남북정상회담은 조건없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성급한 희망보다는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살렸으면 한다.특히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흡수통일과 미국의 핵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토론에 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남북한간에 합의를 본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이행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상우(58·국회정보위원장)=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에 대한 성실한 의지를 두 정상이 서로 확인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그런 바탕위에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와 개방화·국제화시대의 공존·공생을 위한 경제협력방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핵문제도 전쟁방지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스스로 해결해 나겠다는 다짐을 받되 한번에 완전타결을 기대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구체적인 실천을 약속받아 점진적으로 믿음의 기반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구평회(68·무역협회회장)=양 정상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신뢰 회복을 위한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과거에 집착하지 말고,명분보다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겸허하게 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선 남북 경제력의 차이를 줄여야 하며 이에 경제 교류에 대한 합의도 기대한다. ▲김종민(46·총무처 의정국장)=몹시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비로소 가닥을 잡게 되는 느낌이다. 북에 다져야 할 일이 많지만 이를 덮어두고서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는 것은 7천만명의 명운과 내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지나친 기대도 흥분도 하지 않는다. 이 만남은 겨레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 지난 50년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디 형식보다는 실질을 토대로 차근차근 성과가 쌓여 나가기를 고대해본다. ▲최인훈(58·작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생활이다.단일 민족이 유례없이 반세기나 갈라져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상처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이런 상황을 돌파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 눈앞에서 또 그런 기대를 가져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누구보다도 이점을 잘 알고있는 위정자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 ▲이동찬(72·경총회장)=지금 한반도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향한 냉험한 국제현실에 처해 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민족 동질성의 회복,공영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또 인적·물적·경제적 교류의 활발한 촉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한선(56·전남대총장)=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소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다.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민족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나아가 문화교류 상호방문 이산가족찾기 경제교류등 단계적인 남북접근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병국(36·고려대교수)=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얻는 것이 적더라도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최대의 관심사인 핵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의 핵투명성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중단을 요구해야 하지만 한번에 두가지를 다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이다.일단은 후자를 먼저 결정지은 후 점차적으로 전자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7월25∼27일 평양서

    ◎김일성 서울방문 평양회담때 결정/판문점 예비접촉/화해 노력 등 4개항 합의서 교환/7월1일 실무접촉… 구체사안 논의 【판문점=한종태기자】 남북한은 오는 7월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동안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10시간남짓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등을 협의한 끝에 이같이 합의하고 남북수석대표가 공동서명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북측 김일성주석의 서울방문회담등 상호주의문제와 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등을 놓고 의견차를 보여 하오 늦게까지 절충을 벌였으나 우리측이 서울회담문제는 7월25일 평양회담에서 결정하자는 북한측 제안을 받아들여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발표된 합의서는 ▲남북정상회담은 7월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한다 ▲다음 정상회담은 쌍방 정상의 뜻에 따라 평양회담에서 정한다 ▲기타 실무문제는 각기 예비접촉대표 1명,수행원 2명으로 구성되는 실무대표접촉에서 토의하며 실무접촉은 7월1일 상오10시 통일각에서 연다 ▲쌍방은 화해와 단합,신뢰와 이해를 도모하는 방향에서 회담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한다는등 4개항으로 되어 있다. 남북한은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상오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김영삼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따른 구체적 일정과 의전절차 신변보장 문제등을 논의한다.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는 이날 수정제의를 통해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되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뒤이어 김주석의 서울방문회담이 이뤄져야 함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 대표단장인 김용순노동당대남담당비서는 7월25일 평양회담은 무방하나 뒤이은 김주석의 서울방문여부는 두 정상이 평양회담에서 결정하도록 하자고 버텼다. 우리측의 이수석대표는 이날 합의서에 서명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정상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타결이 가능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이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대결보다는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측이 상호주의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한데 대해 북한측도 이해하고 양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비접촉의 진행상황은 TV화면과 전화선을 통해 서울 청와대의 김영삼대통령과 평양 주석궁의 김일성주석에게 시종일관 생중계되었으며 양측 정상으로부터 회담대표에게 수시로 지침이 내려지는등 사실상 「간접정상회담」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서 전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쌍방 부총리급 예비접촉이 1994년 6월28일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접촉에서 쌍방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합의하였다. 쌍방은 남북정상회담을 1994년 7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한다.체류일정은 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 수 있다. 다음 회담은 쌍방 정상의 뜻에 따라 정하기로 한다.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구성과 규모,회담형식,체류일정,선발대파견,왕래절차,편의보장,신변안전보장,기타 실무절차문제들은 각기 예비접촉 대표1명,수행원2명으로 구성되는 대표접촉에서토의·합의한다. 대표접촉은 1994년7월1일(금요일)오전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가진다. 쌍방은 화해와 단합,신뢰와 이해를 도모하는 방향에서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한다. 1994년6월2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 남측 수석대표 대한민국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이홍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 북측 단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 위원회 위원장 김용순 ◎분단사 중대전기/미·일 등 환영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를 크게 환영했다.리온 파네타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은 28일 폭스 모닝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합의 소식에 크게 고무돼 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도 정상회담 합의를 지지했으며 이에따라 앞으로 미국의 대북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은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남북분단사의 중대한 전기가 될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외무성은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것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환영했다. 【북경=최두삼특파원】 중국의 관변인사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는 뉴스에 대해 『분단 50년만에 남북한 최고수뇌가 만나는 사실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신뢰구축 첫걸음… 「통일의 길」 닦는다(남·북한 화해시대:1)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핵­흡수통일」 상호포기 확인의 자리/반세기 전쟁공포 한반도서 걷어내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는 「공존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적화의 대상이나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들어있다.그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상호신뢰의 시작이다.재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선,새 통일 이정표로서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것은,때문에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대전환이면서 발전이다.50년대의 전쟁,70년대의 「7·4공동성명」시대,90년대 초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시대를 거쳐 마침내 정상회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중간중간 이들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또한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이 이들 전쟁에서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이 설명하고 있다.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남북한의 관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걸음을 걸어 정상회담에 이른 것이다.정상회담이 어떤 이정표를 새로 만들어 낼지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에게 주어진 몫이다. 평양대좌에서 양측은 상호간에 공존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공존,그것이 정상회담의 합의되지 않은 주의제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남북합의서의 실천과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이 된다. 김대통령은 공존의 구체적 확인방법으로 핵개발의 포기를 확인하려하고 있다.김주석은 김대통령으로부터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확인하고,그것이 본심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너무 쉬우면서도 풀리지 않았던 과제이다.그것을 확인하지 못해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던 남북한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공포로부터 나왔다.우리정부의 분석이 그렇다.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북한이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의 3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런 공포가 핵개발이란 최악의 카드를 쥐도록 만들었다. 평양대좌는 북한의 「공포」를 없애는 자리다.한국이 북한과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다.그것은 노태우전대통령이 말해온 「따뜻한 바람이 외투를 벗긴다」는 논리와 같은 것일 수 있다. 우리측의 분석이 틀릴 가능성도 많다.북한은 공포에서가 아닌 착각,이를테면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핵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을 핵개발의 시간을 벌기위해서라든가,미·북회담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제안하고 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분석이 맞다면 미·북회담의 진전에 따라 평양대좌가 일방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측은 정상회담에서 「극진한 예우」와 알맹이 없는 대화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나올지도 모른다.극진한 예우와 함께 『김대통령이 이곳에 왔듯이 남한의 정당사회단체들이 자유롭게 평양에 와 통일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정부의 처지는 어려워진다. 실제로 북한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다」는 조항의 합의를 고집했다.언제라도 회담을 중단시킬 수 있는 고리를 걸어둔다는 의미다. 남북정상이 만난다면 그것은 분단후 최초의 정상간 피부접촉이다.우리측은 평양의 역선전,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평양개최를 수락했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정상간에 피부접촉을 가진다면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또한 시간은 우리편이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장난을 치더라도 우리체제가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북한이 설령 술수로서 대하더라도 술수에 이길 수 있는 길은 역시 「대도」로만 간다는게 우리측의 기본입장이자 유일한 회담전략이다. 우리측은 회담에 앞서 내부적 합의를 공고히 하기위한 몇가지 문제를 선결해야한다.첫 정상대좌에서 6·25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첫 문제라고 할수 있다. 6·25에 관해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역사적 현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청와대의 방침은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김일성주석과 만나는 마당에 우리사회의 통합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두정상 무얼 논의하나/비핵선언 준수·정상대좌 정례화초점/평화협정 등 긴장완화·이산재회 거론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미리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구상을 갖고 예비접촉에 임했다.또 실제로 의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정상회담 실현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좋은 단서이다.그것은 정상회담은 성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분단 49년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갖고있는 정치적 비중과 역사적 의미,상징적 효과,나아가 한반도의 장래에 미칠 파장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긴 결과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해방후 처음으로 만나 민족의 장래를 협의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중요한 얘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김영삼대통령도 이를 의식,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실제 통일원 외무부등 관계부처들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다음날부터 의전및 의제 준비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정리한 정상회담 예상 의제는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는 것 같다. 먼저 핵문제이다.이 가운데에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준수와 남북상호사찰이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최근 『이 두 문제는 반드시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부분은 특별사찰,즉 북한의 핵과거와 직결되어 있어 정부가 짚지않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의제이다. 북한도 「특별사찰」 문제를 군비통제 차원의 남북한 상호사찰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국제문제에서 한반도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남북 정상사이에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현재 북한은 상호사찰을 의심해소주의 원칙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에서 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화가 중단된 핵통제공동위(JNCC)의 재개와 군사공동위의 개최를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는 정상회담의 정례화이다.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것 같다.회담 장소와 시기에 있어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다.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정례화의 바탕이 마련되면 김주석에게 한반도의 안전과 군사적 충돌의 방지를 위해 핫라인의 설치를 제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정부는 나아가 정상회담을 상설기구인 「남북정상회의」로 발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은 이에대해 기존 남북한 정치·사회·군사대표자 연석회의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고있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김주석에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합의서가 규정하고 있는 남북공동위와 분과위의 조속한 작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큰 틀속에서 김대통령은 민족내부의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여겨진다.고향방문단 교환의 재개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남북한 정상으로서 우리 시대가 안고있는 아픔을 치유해야할 책임이 공동으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주석이 이러한 민족내부 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가 먼저 경수로 전환 자금의 지원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선물 보타리」를 풀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이 남북한 긴장완화이다.이는 핵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나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정부는 따로 거론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정부는 6·25를 거론하면서 이와 연계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팀스피리트훈련,주한미군의 지위,남북한 군축 문제등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북한은 처음부터 지난해 4월 발표된 「10대 민족대강령」에 따른 통일문제를 집중 거론할 공산이 크다.아직도 핵및 주한미군,평화협정 문제등을 미국과의 회담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은 무엇을 논의하느냐하는 것보다는 만난다는 자체,그리고 그것이 주는 한반도의 해빙분위기가 더 중요한 의제라고도 볼수있다.
  • “북측,교환방문 등 상호주의 중요성 이해”/이홍구수석대표 일문일답

    ◎2차회담 합의 어려웠던 상황/핵문제 등 특정의제 논의없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 이홍구통일부총리는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한 뒤 28일 하오8시40분쯤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전망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이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합의서를 보면 2차 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확실치 않아 보이는데. ▲과거 남북관계의 관례인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서울과 평양교환방문을 제의했다.그러나 논의를 해보니 정확히 언제 어디서 2차 회담을 한다는데 큰 비중을 두기가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다.상호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뜻을 충분히 설명했고 북한측도 이를 이해했다. ­만약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안되면 2차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가. ▲그것은 합의문에 대한 논리적 해석이고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는 차원에서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북측이 성의있게 나왔고 우리도 이를 이해하는 입장에서 회담에 임했다. ­이번 접촉에서 걸림돌은. ▲처음은 북한이 8·15를 의식하면서 8월중 평양회담 개최를 제의했을 때였다.두번째는 북한이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합의서에 넣자고 했을 때였다.북한측은 우리 언론을 상당히 의식하고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나름대로 언론이 차지하는 위치가 있어 정부도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식으로 설득했다.「흐리게 한다」는 표현은 부정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므로 적절치 않다고 했고 이를 북한측이 이해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는 무엇이고 핵문제는 어떻게 다룰 방침인가. ▲최근 몇년동안 격변하는 세계사의 와중에서 한반도만 예외로 남았었다.또 근래에는 긴장이 고조돼 우려할만한 사태로 발전했다.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고 대결보다는 협력의 시대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게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그래서 예비접촉 과정이 빨랐고 비록 장시간의 협의 끝이지만 하루만에 합의를 이루었다.의제는 정상들이 자유롭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라 핵문제등 특정의제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 ­회담결과에는 만족하는가. ▲우리가 원하던 것이 있고 저쪽의 희망사항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은 대체로 잘된 것이다. ­실무절차와 관련해 우리측이 제안한 사항이 있는가. ▲우리측은 실무절차도 오늘 논의하자는 쪽이었고 북측은 다음 실무대표접촉 때 이를 다루자는 쪽이었다.따라서 실무절차와 관련한 개별사안에 대한 의견차이는 없었다.
  • “북,서울2차회담” 명시 끝내 거부/정상회담 예비접촉 이모저모

    ◎「남북접촉」 사상최장 10시간 “신기록”/북측,서명란 직함 오기… 1시간 지연/“합의사항 실현에 공동 노력”… 양측대표 악수 ○부대조건합의 진통 ○…28일에 있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에서 양측은 「1차 7월25일 평양개최」 까지는 비교적 쉽게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서울에서 2차정상회담을 갖는 문제에 대해 북한측이 부대조건들을 잇달아 들고 나와 합의에 도달하는데까지 심한 진통. 하오 1시까지 합의에 실패한 양측은 하오 2시35분부터 시작된 우리측 윤여전·북측 안병수대표간의 실무회담과 5시부터 속개된 이홍구·김용순수석대표간의 막판 단독회담을 통해 1차회담 일정과 구체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7월1일 2차접촉을 갖기로 최종합의.마라톤회의에 이어 양측이 합의서 서명하기까지 장장 10시간 이상 걸린 이날 회의는 남북접촉과정에서 가장 긴 접촉이라는 새 기록을 수립. ○4단계로 회담 진행 ○…이날 예비접촉은 대표단회의,수석대표 단독회의,실무회의,대표단회의 순의 4단계로 진행. 상오 10시부터 시작된 대표단회의에서는 양측이 첫 발언을 통해 「7,8월 상호교환방문」과 「8·15 평양개최」 주장이 팽팽히 맞서 진전을 보지 못하다 우리측 요구로 상오 11시30분부터 10분간 정회. 이어 수석대표간 단독회담으로 속개된 두번째 회의에서 양측은 시기와 장소에 대한 양측 주장을 절충,『7월25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자』는데 까지 의견을 좁혔으나 북한측이 우리측 상호교환방문 조건의 수용을 거부해 난항. 게다가 북측은 「회담을 깨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안을 합의서의 한 조항으로 삽입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제시,상오회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하오1시쯤 산회. 하오 4시15분께 끝난 윤­안 실무회담에서는 상오회의 결과를 정리,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는데 통일각에 머물고 있는 대표단과 합류하기 위해 평화의 집을 나서던 북측 안대표는 결과를 묻는 보도진에게 『잘됐습니다』라고 짤막히 답하며 밝은 웃음을 짓기도. 이에 대해 우리 정부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접촉은 「패키지」로 한꺼번에 타결되는 만큼 현 상황에서 합의했다 못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자세. ○…이어 김단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 일행은 하오 4시58분 평화의집 회담장으로 들어왔고 5시부터 이홍구우리측수석대표와 김북측단장간에 단독회담을 시작. 정부측 한 관계자는 『양측간에 합의되지 못한 중요사항에 대해 완벽하게 합의하기 위해 다시 수석대표회담을 열고 있다』며 『우리측은 오늘 완전합의를 목표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결론을 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 ○…북측 김단장은 기자들을 위해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펼쳐 두손을 들어보이는 포즈를 여러차례 취하는가 하면 이수석대표의 말에 『그렇죠 그렇죠』라고 맞장구를 치는등 소탈한 모습. 김단장은 또 안병수대표와 백남준대표들을 정중하게 우리측에게 소개한 뒤 자신을 가리키며 『나는 그저 김용순이라고 불러 달라』고 말해 웃음.이에 대해 이수석대표는 『나도 이홍구라고 불러 달라』고 응수. ○…이날 회담장에는 북측에서도 25명의 비교적 많은 인원이 취재활동을 벌이는등 높은 관심을 반영. 북측 기자들은 회담장소와 시기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모인 것 아니냐』 『결정되면 그 때 보도하면 되지,미리부터 만들어 쓸 필요는 없다』며 애써 피하는 모습. ○「최고위급회담」 표기 ○…남북수석대표는 하오5시부터 수석대표회담에서 7월25일 평양에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1차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해 놓고도 합의문의 「서명란」에 대한 오기로 예상보다 1시간이상 걸리기도. 북측이 이날 잘못표현한 부분은 합의문 문안 맨 끝에 「남북정상회담예비접촉 수석대표,이홍구」란에 「남북최고위급회담 예비접촉 수석대표 리홍구」로 표기한 것. 이에 따라 북측은 우리측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고 다시 「통일각」으로 돌아가 합의문안을 재작성. ○…이날 예비접촉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일체행동을 하지말자」는 문구를 합의서의 한 조항으로 명기하자는 북측의 요구였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문제는 결국 두번째 열린 수석대표간 단독회담에서 북측이 문구의 강도를 완화하자는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해,단합·신뢰…」라는 문구로 수정하는데 합의,극적인 타결점을 찾아냈다는 것. ○…합의서 서명은 하오 8시25분 남북양측 수행원들이 먼저 입장한 가운데 양측에 서명용 합의문 1부씩을 사전교환하는 것으로 시작. 곧이어 양측 대표단이 입장하여 잠시 포즈를 취한뒤 착석. 이부총리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길다면 길었지만 합의서 채택에 들어갈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인사. 합의서는 우리측의 윤여전대표가 낭독하고 곧이어 북측 안병수대표가 낭독.대표들은 상대측이 합의문을 낭독하는 동안 자기앞에 놓인 2부의 합의문을 펼쳐보며 내용을 확인. ○…서명은 먼저 양대표가 2부의 합의문에 서명을 한뒤 이를 다시 교환하여 서명하는 순서로 진행.이수석대표는 검은색 만년필을,김단장은 검은색 사인펜을 사용. ○…양측 대표는 합의문을 교환한뒤 합의문을 왼쪽에 끼고 일어서서 악수를 교환하며 보도진을 위해 포즈.악수를 나눈뒤 김북측단장은 『앞으로 우리함께 합의사항의 실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합시다.오늘 중요한 합의서가 나와 기쁩니다』라며 주위를 둘러보며 『모두들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또 김은 윤여전대표를 바라보며 『윤선생은 오늘 특별히 수고많았습니다』라며 인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서명식을 마친 김용순 북측단장은 우리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 김단장은 계속되는 사진기자들의 포즈요구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두손을 번쩍 치켜드는 모습을 자주 연출,외교통으로서의 면모를 과시. 그는 이날 회담결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구태여 말로 할 필요가 있느냐.합의한대 서로 잘 지키면 되지 않겠느냐』고 짤막하게 답변. ○북언론 회담 즉각보도 ○…북한은 28일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이 이날 상오 판문점에서 시작된 사실을 즉각 보도. 평양방송은 이날 10시 「보도」를 통해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이 28일 상오10시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시작됐다』고 전하고 이날 접촉에 북한측에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 김용순 단장과 「조평통」부위원장 안병수,정무원 참사 백남준이 대표로 참석했다고 밝혔으나한국측 대표명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 오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판문점서

    ◎우리측,7월 서울→8월 평양제의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협의한다.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이 7월 중순 서울을 방문하면 김영삼대통령이 8월쯤 평양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쯤 열리기만 한다면 개최장소는 평양등 한반도 안의 어디라도 좋다는 유연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예비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문제 전반」이라고 포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의제를 가지고 시일을 끄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작정이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조속한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언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문제의 「종합타결방식」은 남북한의 관계개선은 물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걸쳐있는 현안의 일괄타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남북한 사이에서는 핵에 대한 상호사찰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경협,미국및 일본과의 수교지원,일본의 북한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지원등을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경협부문에 있어서는 두만강종합개발계획지원,경수로전환 비용지원,식량원조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다음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개발계획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일괄타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8일의 남북예비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국무총리특보가,북한측에서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비서를 비롯해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이부총리등 예비접촉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측에 제시할 정상회담개최합의서 초안을 보고받고 재가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28일의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결정될지 한두차례 예비회담을 더할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어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호의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유엔 안보리등을 통한 제재추진이 아직 유효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정상회담 의제 핵투명성 선행돼야/헌정회 성명

    헌정회는 26일 『남북한 정상회담은 핵투명성을 중심과제로 하고 남북 합의서및 비핵화 공동선언에 함축된 제반사항의 실천을 다짐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핵투명성 보장을 뒷전으로 돌리는 어떠한 의제설정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정회는 이날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대한 우리의 주장」이란 성명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이러한 선행조건이 충족된 다음에 민족화합,경제협력등을 거론하는 「선 핵투명성 확보 후 화해기반 조성」의 수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수차례 비공식 접촉…10분만에 “합의”/「임시국회 소집」 타결안팎

    ◎야 “UR처리 불가”에 여 「청와대 결심」 받기도 22일 하오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총무회담은 그동안의 지루했던 협상과정과는 달리 10분도 채 안돼 합의서를 완성,그동안 대체로 합의가 이뤄져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 신기하총무는 회담장에 들어서자마자 한목소리로 이번 여야합의의 의미를 극구 강조,이미 비공식 접촉을 통해 쟁점이 모두 타결됐음을 강력히 시사. 이총무는 『오늘의 여야 총무회담은 국회사에 남을 회담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고 신총무도 『이번 합의는 국회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거사로 평가할만한 대목이 많이 있다』고 의미를 크게 부여. 이총무는 특히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중용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면서 『신총무는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협상내용을 빨리 파악하고 합의를 도출하는데 있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하는등 합리적으로 대처했다』고 신총무를 칭찬. ○…회담이 끝난뒤 양당 총무들은 각자 사무실로 돌아와흡족한 표정으로 그동안의 어려웠던 사정을 토로. 이총무는 『야당이 국회의장의 당적이탈과 대법관 인사청문회등 4대 과제가 관철되지 않으면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채 우루과이라운드협정의 비준동의에 대해 정치공세를 펴고 나왔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술회. 반면 신총무는 당초 목소리를 높였던 국정감사및 조사법 개정문제가 이번 협상에서 실종된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정조사가 정부·여당의 방해로 중단된데 대해 신랄하게 추궁하고 이 법의 개정과 그이후 상무대 국정조사의 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천명. ○…여야 총무는 모두 이번 합의의 의미를 크게 평가하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여 눈길. 이총무는 『오늘 합의는 국회제도개선위원회의 건의사항이 85%이상 반영된 국회운영상의 일대 혁신으로 앞으로 소모적·비생산적·비능률적 국회운영이 대폭 시정될 것』이라고 국회개혁을 특히 강조. 반면 이날 합의가 첫 협상작품인 신총무는 신설되는 행정경제위원회와 여성특위 위원장자리가 민주당 몫이 된 것에 대단히 흡족해하는 표정.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이날 여야 총무단은 쟁점타결을 위한 비공식 접촉을 수시로 가지면서 보안유지를 위해 애를 쓴 표정이 역력. 이총무는 운영위원장실에 「부재중」이라는 표지를 붙여놓고 쪽문을 통해 부총무들과 접촉. 신총무도 회담이 완전히 끝나서야 『사실 어제와 오늘 여러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밝힌뒤 『여권이 UR문제를 강행하려 하면 여당의원들의 본청출입 자체를 막겠다는 뜻을 이총무에게 전달,이총무가 급히 청와대에 들어가 「결심」을 받아온 사실이 있다』고 소개.
  • 정상회담·미북접촉 “역할분담”/카터방북이후 북핵해법의 변화

    ◎비핵화·상호사찰 집중논의/정상회담/특별사찰·경수로지원 거론/미·북접촉 정부가 20일 북한에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부총리급 실무접촉을 제의한 것은 정상회담이 늘 한계 속에서 시도되고 있는 북한핵문제의 해결 과정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핵문제의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넘게 위기와 대화를 반복해온 북한핵문제의 난해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 사이의 기술적 견해차 보다는 주로 국제사회의 정치적 견해차에서 비롯된게 사실이다.북한의 핵카드 속에는 한반도 주변국의 세력균형과 미국의 동북아시아정책,북한의 체제유지 전략,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지속성 확보등 국제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엉켜 있다. 북한핵문제의 해법이 생각보다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북한이 그동안 애써 IAEA를 무시하면서 미국과의 정치적 해결을 주장해온 것도 이를 간파한 전략이다. 어쨌든 정부가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하는 등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이제 북한핵 해법의 한 축으로 새롭게 등장했다.특히 그 성격으로 보아 정상회담은 결국 정치적 결단에 의한 핵문제 해결방안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을 뜻한다.남­북한 정상이 분단후 처음으로 마주앉아 사찰과 관련된 실무적인 문제를 시시콜콜 따질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으로 한달남짓 끌어왔던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이 시들해지기 시작했고,잘못하면 러시아가 제안한 8자회담 등으로 북한핵문제가 국제무대로 이동,논점과 주체가 크게 흐트러질 수도 있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카드로 핵문제가 중구난방이 되는 것을 막으면서 대화국면을 유지시키려는 복안인 것 같다.19일 통일안보조정회의,20일 고위전략회의를 잇따라 열어 남북정상회담을 미국과 북한,북한과 IAEA의 기존 채널과 상호 보완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어느 한 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그동안의 행태로 미뤄볼때 북한은 한 축은 진전시키면서 다른 한쪽은 정체상태에 두는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시각이다.정부가 대화와 제재를 상황에 따라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도 이러한 북한의 전략을 미리 차단할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과 미국·북한대화 사이의 역할도 분명히 구분하려 하고 있다.정상회담은 그 특성상 남북기본합의서의 테두리 안에서 비핵화선언의 이행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따라서 이산가족등 민족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합의서 속의 각종 위원회의 가동과 함께 상호사찰의 실현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원회의 활성화에 치중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의 몫이 정해진 만큼 자연히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핵문제의 국제적 측면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쪽을 다루게 될 것이 확실하다.정부관계자들은 NPT 복귀문제,특별사찰 실시문제,경수로 지원문제등이 이 채널에서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북한핵해법이 남북정상회담의 대두로 상당부분 바뀌고 있고 또 손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남북정상회담」의 전망과 과제/전문가 특별좌담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한 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는 일단 주춤해지게 됐다.그러나 북한측의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성사여부는 물론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신정현 경희대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교수및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 소장의 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및 과제를 짚어본다. ◎핵과거·투명성 반드시 확보해야/북한의 변화 유도 위한 포용 자세 긴요/경협·이산재회 등 포괄 논의 가능할것/주도권 확보보다 「내실」에 비중… 철저한 대비를 ▲이소장=북한이 북·미 3단계 회담의 재개,경수로 지원등 몇가지 전제조전아래 핵동결을 선언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제의한 저의와 배경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교수=남북정상회담은 형식상 김일성주석이 제의하고 이를 김영삼대통령이 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해왔습니다.박정희전대통령 때부터 시작해 지난 93년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식때 「언제 어디서든지 김일성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계속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북측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그러다 북한은 태도를 바꿔 지난해 5월 강성산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기,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제의했으나 이마저 소강상태에서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무산된 상태입니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가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제의해 그 배경을 신중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이는 우리 정부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북한 제의의 순수성과 성실성을 확인해야 하며 아직 북한의 공식입장이 표명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신교수=정상회담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정부가 오늘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안했습니다만 그 결과에 따라 진전여부가 결정되겠지요. 북한은 최근 국제적인 제재움직임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스스로 회피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이와 함께 경수로 지원,북미 3단계 회담등을 전제로 핵동결을 제의한 것으로 미루어 대미관계의 개선을 의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남북관계도 개선도 정상회담을 통해 시도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고요.과거처럼 단순한 시간벌기용으로만은 아닌 것같기도 하고요. ▲이소장=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두 정상이 만나느냐,두 정상이 만나 핵문제를 해결하느냐의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핵투명성의 보장없이는 정상회담의 결과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김일성주석이 핵동결을 밝혔지만 여러 전제가 붙어 석연치가 않습니다.즉 북핵 과거사가 보장되어야 하는 데 카터 전미대통령의 의견에도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유교수=정상사이의 회담은 일단 최고 책임자들이 만나 신뢰를 쌓고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첩경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그러나 카터 전미대통령이 밝혔듯이 북한은 핵문제보다는 통일등 그 이외의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러나 북한핵 과거사를 분명히 하고 핵무기보유 유무,2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 핵 과거사를 찾는데 정상회담이 기여해야하며 핵개발 동결만으로는 안됩니다.왜냐하면 핵보유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으면 북한은 핵카드를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교수=이번 회담은 특히 불신과 대립상황에서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 그 자체가 신뢰회복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아울러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일성주석이 직접 현장에 나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실천성을 보장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짧은 시간에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왜냐하면 국제사회와 남북한간의 해결방안 모색이라는 이원적인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정상회담이 열려도 핵투명성의 완전보장에만 접근한다면 해결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과거의 문제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비핵화원칙에 준하는정도,즉 북한이 이를 준수하거나 보장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내면 일단 만족해야 합니다.국제사회를 통한 해결 모색도 있고 또 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니까요.정상회담에서는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실천,경제협력,인적교류등 좀더 포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핵문제에만 집착하다보면 이런 것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소장=그러나 지난 80년대이후 5차례나 우리측의 정상회담 제의를 거부해온 북한에 대해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대로 회담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 ▲유교수=정상들이 만날 경우 북한핵투명성을 확인하고 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그렇다고 핵에 매달린다는 것은 아닙니다.핵문제와 함께 남북관계개선 문제도 중요 의제로 논의하고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협력도 않겠다는 입장을 풀고 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상회담 개최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장소는 굳이 서울이나 평양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추진및 경협,이산가족문제,긴장완화·신뢰회복방법등이 포괄적으로 중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남북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는 만큼 이자리에서 「통일 조감도」가 논의돼야 합니다. ▲신교수=이번에 전개된 한반도 위기상황은 남북한 모두에게 상당한 교훈을 주었습니다.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결과를 빚게되는가를 직접 느끼게 한 것이죠.따라서 새로운 방향에서 남북관계나 대북정책이 모색되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이죠.이런 점에서 모든 분야에서 훨씬 앞선 우리가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정상회담에서 반영됐으면 합니다.북한의 스테레오타입화한 전술에 매달려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감아래 북한을 끌고 가면서 통일내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죠. 핵문제는 해결을 위해 촉구하고 보장책을 강구해야 합니다.예를 들어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남북한은 물론 주변국들의 이해도 달랐습니다.우리는 이번에 개별국가를 쫓아다녀야 했는데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6자 회담형식의 공동안보협의체를 제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이 위기를 조성한 데는 대내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탓도 있었죠.우리가 경제협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북한경제를 해결해준다면 북한이 변화할 수 있고,그런 과정에서 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럼으로써 통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겠지요.즉 핵과 경제협력의 연계정책의 고리를 과감히 푸는 대담한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소장=이번 회담에 대해 전략적으로 주도권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내실을 거두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습니다.이런 면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당부내지는 전망으로 결론을 내릴까 합니다. ▲신교수=예비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은 금물입니다.그러나 차분하고 철저히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핵전략이 기본적으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변화를 유도해내기 위해서라도 대결과 경쟁을 지양하는 포용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되풀이한다면 이런 시기에 대북·통일정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분단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유교수=이번 정상회담은 우선 전제조건이 없어서 성사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큽니다.실무회담은 빠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정상회담은 언제라고 현재로서는 못막을 수는 없습니다.우리 정부로서는 또 북한의 안보위협이 없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과감한 경제지원도 고려해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우려쪽에 역점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 「북핵제재」따로 노는 야/국론분열 조장 아닌가

    ◎야권 “반대” 성명 배경과 속사정/유엔제재에도 반대할 것인지/당·재야·당내파벌간 「3각갈등」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통일시대국민회의」 추진위원회의 김근태위원장등 재야인사들과 16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제재에 반대를 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회견은 야권통합에 재야를 끌어들이려는 민주당의 행보와 맞물려 있는데다 북한제재 추이에 따라 양측이 연대행동을 벌일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반도 안보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재야와 연대해 정부의 북한핵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의 해법을 찾느라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여당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과 재야는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천명하면서 ▲남­북한 정부의 적극적 대화노력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북한 핵투명성 검증 ▲대북제재를 통한 해결방식 반대 ▲북­미 3차고위급회담을 통한 일괄타결 추진등을 문제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이들은 회견에서 『민족생존을 위협하는 대북제재를 관철하기 위해 주변 강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부의 자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또 『현재의 긴장국면이 신공안정국의 도래와 개혁의 상실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혀 정부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투의 말도 했다. 양측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어느 수준에서부터 반대하느냐를 놓고 서로 의견을 달리해 회견을 앞두고 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다.공동회견을 준비한 재야측은 전날 민주당에 「유엔에 의한 제재도 반대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미 「유엔제재는 승복한다」는 당론을 정한 민주당이 난색을 보인 것이다.결국 「제재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에 반대한다」로 절충을 보았지만 이같은 이견은 앞으로 북한제재의 추이에 따라 다른 형태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내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대표의 회견 참여를 놓고 당내에서 찬반의견이 엇갈려 당내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공산도 적지 않다.이날 회견에 불참한 비주류측의 정대철고문은 『전날 초청을 받았으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불참했다』면서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당내에 많다』고 말해 이대표의 일방적 「재야 끌어안기」에 불만스러워 하는 다른 쪽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야권성명에 대한 여권의 우려/북핵책임 우리에 있다는 논리/북에 면죄부제공 자충수둔 꼴 민주당과 일부 재야인사들이 북한핵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낸 16일 여권은 이들의 핵문제에 대한 원인분석이 근본적으로 엉뚱한 기초위에 서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국론결집을 위한 언론과 정치권의 균형된 시각을 호소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야당과 재야는 온세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핵문제의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재야가 공동성명에서 『현재의 북한핵문제는 북한이 고립된 조건속에서 비롯됐다』고 한 주장은 핵위기의 원인을 북한이 아닌 한국과 세계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민자당도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북한핵문제를 위한 대화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원인을 우리 쪽으로 돌리며 북한의 핵개발을 정당화할 소지가 있는 성명』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빙자,시간벌기 작전으로 핵개발을 완료하는 때에 닥칠 가공할 결과에 대해 이날 성명은 일언반구도 없으며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핵개발의 원인을 고립에서 찾으려는 민주당·재야의 성명은 소련·중국등과 수교한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마오이즘·스탈린이즘의 실패,동구권의 몰락속에서 권력세습체제를 유지하려는 북한의 내부모순에서 비롯된 것임을 성명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성명초안에 들어있던 『현재와 미래의 핵투명성은 미국및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의 대화로,과거의 핵투명성은 남북상호사찰로 분리 해결하자』는 부분과 관련,『자금까지의 핵개발은 묵인한다는 이른바 핵동결론으로서 세계핵질서에서 한국의 배제를 자초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비핵화공동선언 4조의 상호사찰은 「쌍방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남­북쌍방의 합의는 핵통제공동위원회에서 입씨름 끝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난 상태라는 것이다. 이같은 「핵동결론」은 결국 미국등 핵보유국과 같은 버스에 북한만 승차시키고 우리의 핵개발 가능성은 차단하는 자충수로 귀결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다른 한 핵심당직자도 『성명은 북한이 NPT탈퇴 카드로 시간을 끌어온 지난 1년4개월동안 우리와 국제사회가 소진해온 대화의 결과가 무엇인지 모르는체 의미없는 대화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길은 제재를 통해 핵투명성을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수교를 터주고 핵을 포기시키자는 감상적 유화론과 한국을 겨눈 2∼3개의 핵은 용인해줄 수 있다는 회색론,그리고 북한의 고립이 미국의 전쟁정책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는 주체사상론이 혼재된 민주당·재야의 성명은 결국 북한이 기다리는 반미주의의확산과 국론분열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권은 이날 민주당·재야의 성명에 대한 감정적 반박을 자제하면서도 제도정치권 일부가 그동안 입지가 약화된 재야의 「화려한 평화주의」에 이끌려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태도를 잃고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모든 북핵제재 반대”/이기택대표·김근태씨 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통일시대국민회의」김근태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재야인사등 30여명은 16일 북한핵문제와 관련,『제재를 통한 북한핵문제 해결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제재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와 행동이며 따라서 제재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한국과 미국·일본 세나라에 의한 제재 또는 미국 단독의 제재뿐 아니라 유엔의 결의에 따른 제재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북한핵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입각해 평화적이고 자주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른 시일안에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어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미국에 대해 『북한핵문제를 활용해 남북한 모두에게 불이익을 안기고 있는데 대해 분노한다』면서 『미국정부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미 3차고위급회담을 통한 일괄타결방식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이 끝난 뒤 성명요지를 담은 서한을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보냈다.
  • 민자 「비핵화선언 재검토」 촉구 안팎

    ◎“핵투명성 반드시 확보” 강경기조/「환상적 통일론」 경계… 총체적 단합 강조 민자당은 15일 북한핵문제와 관련,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재검토까지 당론으로 정함으로써 강경기조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확인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김종필대표등 지도부의 인사말,참석자들의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위기상황에 대한 강력한 처방이 제시됐다. ○…먼저 김대표와 문정수사무총장은 북한핵문제에 관한한 어떠한 국론분열도 있어서는 안될 것임을 강조했다.김대표는 『지금 상황은 44년전의 6월에 못지 않는 중대한 위기』라고 전제,『그럼에도 우리는 환상적인 통일론에 일부 젖어들고 있다』고 북한제재에 대한 반대주장을 경계했다.김대표는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는 「피의 신화」는 북쪽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문총장은 하루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정치지도자로서 품위를 잃은 발언』이라고 다시 강도 높게 비난했다.문총장은 『지금은 모든 나라가 북한핵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상황』이라면서 『야당도 국가 안보를 함께 걱정하는 진정한 국정의 동반자로 돌아와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국방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서의 위기상황이 고조되면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통수기구가 승인만 하면 즉각 억제전력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외무부장관은 북한제재와 관련,『상징적인 조치보다는 실효성이 보장되는 것이어야 하며 목적이 제재자체가 아닌 핵투명성보장이므로 단계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두가지 원칙을 표명했다.한장관은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과 관련,『개인의 이니셔티브 차원이지만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 ○…이어 채택된 결의문은 북한당국및 국제사회,정부,국민등에 대한 요구와 당부를 정리한 것.첫째 북한당국에 대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포함한 모든 합의사항을 즉각 실천에 옮길 것을 촉구했다.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핵과거도 절대 덮어두지 않음으로써 핵투명성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둘째,국제사회에 대해 북한 핵문제해결을 위한 제재조치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셋째 정부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재검토등 독자적인 대책를 촉구했다.이와 함께 만일의 사태까지 생각한 완벽한 대비책의 마련을 주문했다.국민들에 대해서는 북한의 책동에 현혹되지 말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안보의식을 새롭게 다질 것을 당부.
  • 카터 전대통령 귀하/이정연(시론)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을 9일 CNN방송을 통해 들으며 필자는 착잡한 심경에 빠져 들었습니다.저는 귀하의 높은 도덕성이나 인류애,전직 미국대통령으로서의 경륜에 흠이 생기는 일이 없는 보람있는 여행이 되기를 우선 기대합니다. 어떤 명문가에도 남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구석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집안 얘기가 아닌 동족의 한집단의 부끄러운 사정을 귀하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필자의 마음은 참담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귀하보다 앞서 79년엔 당시 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이,지난해 12월엔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이 평양을 각각 방문했으나 회한만을 안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먼 지난날의 얘기는 접어두고 지난4월 82회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르고 그 이튿날인 16일 김일성은 CNN과의 회견에서 『핵무기 있어야 무슨 소용이냐』『전쟁 원하는자는 제 정신이 아니다』며 화사한 모습으로 미국시청자 앞에 나타나 낚시가 하고 싶다는 자못 평화스러운 푸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자리에 함께 있었던 윌리엄 테일러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은 『북한은 가까운 시일내에 보다 새롭고 광범위한 개방조치를 취할것 같다』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서방언론에 흘렸습니다.그는 지난 방문까지 평양을 네번 드나든 평양 단골 인사입니다. 그러고 나서 두달도 채안된 5월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허수아비로 만들며 핵연료봉 교체를 강행한후 적반하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에는 자비가 없다』며 전세계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북한의 핵놀음에 우롱당할수 없다는 강경대응 기류가 국제사회에 퍼지자 김일성은 평양방문 네번째가 되는 카네기재단의 셀릭 해리슨을 불러들여 「핵개발동결 용의」라는 또다른 메시지를 서방에 흘려 놓고 있습니다.그의 변신은 이렇게 능합니다. 귀하는 76년 대통령 선거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도 있어 행여 한국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갖고있지나 않은지 염려됩니다.그러나 귀하가 대통령당선후 주한미군철수정책을 철회하는 현명한 결정으로 오늘날 이처럼 번영된 한국이가능케 되었음을 생각하며 흐뭇한 서울체류 일정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평양정권과 김일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미국무부에서 해마다 나오는 인권보고서가 아니라도 귀하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후 미국·IAEA·북한간의 북핵사찰을 둘러싼 협상,사찰,위기가 연속되는 숨바꼭질속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계속되고 그들의 핵입지는 날로 강해지고 대범해져 왔음은 누구도 인정치 않을수 없으리라 믿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무장 의혹을 핵무기 제조의사로 기정 사실화하여 그간 핵무기 제조의사도 능력도 없다던 허울을 집어던지고 거침없는 도전적 태도로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불바다』위협이나 『북한제재 동참은 곧 선전포고를 뜻한다』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그들의 태도는 지난 40여년 계속돼온 일로 평양정권의 속성과 실체를 말해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IAEA와 미국이 이제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소진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점에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이 불쑥 나옴으로써 미국의 정책목표가 또다시 머뭇거리는 상황이 벌어져 행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또 그들의 장단에 끌려가는 사태가 계속되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이제 더이상 속을수도,끌려 다닐수도,그들에게 핵면죄부를 주는 일을 할수도 없고 북한의 핵위협에 무릎을 꿇을수도 없다는게 우리의 다짐이자 결의입니다. 북한의 핵무기정책은 IAEA,유엔 그리고 미국의 NPT체제유지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입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겠다는 것은 김일성이 동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해 보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특히 북한은 인권문제는 말할것 없고 경제가 파탄직전에 있으면서도 핵에 대한 집착은 날로 강해져 이제 「서울 불바다」와 「전쟁」을 입에 담으며 전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그들은 예측불허의 인물과 집단으로 이뤄져 회유와 협의를 통한 합의와 실천은 환상에 불과한듯 보입니다. 우리는 남북관계의 화해와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한국과 북한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 만들었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핵통제 공동위」라는 기구도 합의해서 제정해 놓았습니다.남북간에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72년 동서독간에 만들어진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들과 체결한 이같은 합의서는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신들의 평화 이미지나 내부통제 단속의 필요에 따라 만들었을뿐 실천의지는 전연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너무 동족의 흠만 꼬집는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꿈이 무참하게 저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직면한 한반도의 현실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 평양에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귀하의 이번 평양방문은 전에 수많은 방문객들처럼 김일성의 메시지만을 들고 나올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귀하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들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세계가 보는 그들 집단의 문제점과 서방세계의 단호하고 확고한 의지를 그들에게 전달,더 이상의 핵카드 놀음이 무의미함을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