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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도청 막게 대표단∼서울 「암호교신」/뜨거운 남북 「통신 신경전」

    ◎TV중계 북서 제공 「화면왜곡」 우려 북한이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말은 통신으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말과도 같다.그만큼 남북간의 통신사정은 열악하다. 김영삼대통령은 일본과 중국,러시아등을 방문했을 때도 현지에서 이영덕총리등에게 전화를 걸어 현안을 보고받고 업무지시를 내리곤 했다.그러나 이번 평양방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국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안을 챙길 수 있도록 평양과 서울간에 완벽한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오는 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한 통신관계자 3명씩이 실무자접촉을 갖는다. 우리측에서는 청와대 경호실의 통신팀을 주축으로한 실무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접촉에서 평양과 서울간의 통신망을 어떻게 설치하고,방송중계를 어떤 방식으로 하며,행낭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문제등을 협의하게 된다. 양측이 통신회선의 수를 합의하게 되면 우리측은 한국통신의 통신망사업본부에서 합의한 만큼의 회선을 확보,가동시킨다.현재 남북간 전용회선은 모두 24회선으로 남북연락사무소간의 직통전화이다.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 당시에는 주로 10회선 정도가 사용됐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모든 회선이 가동되어도 모자랄 판이다.그래서 북측과의 실무접촉에서 이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현재 남측의 전용회선은 남북회담사무국에 연결돼 있다.정부는 이 가운데 일부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이나 프레스센터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무접촉에서는 남북 상호간에 도청 자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크다.남북한을 연결하는 통신망은 북한의 정보기관에 완전히 노출돼 있다.따라서 웬만한 교신은 출발전 서울에서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에 번호를 정해서 서로 번호만으로 통하거나 암호를 통해서 의사교환을 하게된다.남측이 도청자제를 강력하게 요청하겠지만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따라줄 것 같지는 않다. 남북 양측은 지난달 28일 부총리급 예비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인원들의북측지역 체류 기간중 하루 2차례 행낭운반을 보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봉인된 행낭 역시 1백%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한번은 북측에서 내려온 행낭속에 들어있던 방송용 녹화테이프가 모조리 지워진채로 발견된 적도 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은 그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어찌보면 두 정상의 만남이 남북한 주민에게,그리고 국제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그만큼 정상회담의 보도방식을 둘러싼 남북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실무절차 합의서에는 TV실황중계를 위한 인원과 설비등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되어있다.따라서 북측의 입장에서 유리한 화면이 일방적으로 우리측에 제공될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남북간 전용회선이 모자라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와 사진을 팩시밀리나 사진전송기로 보내는데 애를 먹을 것 같다.이 때문에 일부 언론사에서는 평양과 서울간의 통신사정이 열악한 점을 염두에 두고 위성전화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평화정착 위해 평양 간다”/김 대통령

    ◎정상회담 성공 국민성원이 필수 김영삼대통령은 5일 평양남북정상회담의 목적을 평화정착과 신뢰구축이라고 규정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김명윤)운영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에 평양에 가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의 의장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만큼 생각도 많고 정부도 여러가지로 최대한 준비하고 있다』면서 『평화를 위한 신뢰구축을 통해 통일을 지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성공시키는 힘은 국민의 단합과 성원에서 나온다』고 전제,『국민이 성원할 때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 만큼 마음으로부터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평통은 평양정상회담 의제로 ▲상호 체제인정·긴장완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보장 ▲3단계 민주평화통일대원칙 천명 ▲고향방문·판문점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및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대화재개 및 기본합의서 이행 ▲한반도 비핵화천명 ▲백두산및 금강산의 공동개발등 관광개발과 경제협력등 7개항을 건의했다.
  • 군사분야 점검 찾을까(남·북한 화해시대:7)

    ◎군상호사찰·핫라인 개설 과감히 시도/미군철수 겨냥한 10만감군론 경계/군축에 앞서 전쟁방지 선엄 모색 남북한 사이의 군사분야 현안을 군축으로 좁혀 보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될게 없다.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10만 감군론」은 핵문제보다 더 어려운 사안이다. 그러나 조금만 각도를 달리 하면 군사분야는 의견일치를 볼수 있는 소재를 가장 많이 가진 곳이다.서로가 쌓은 신뢰의 수준만큼 갖가지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 정부의 분위기도 그 어느때보다 공세적이다.과거에는 우리측 주장이 논리적 설득력을 가졌음에도 「군축」주장은 북한의 전유물인양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다.우리의 대응논리가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전까지 정부는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군비제한­병력축소라는 3단계 해결안을 제시해왔다.말이 단계적 해결안이지 밑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을 깔고 신뢰구축에 보다 무게를 실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큰 방향만을 정하고 그것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군사분야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과감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설정한 두가지 방향은 남북 사이의 직접 접근방식과 실현가능성이다. 먼저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유엔등 국제사회가 연계되지 않는 범위안의 남북군사문제에 대한 토론을 활발히 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이제까지 북한은 남북한 군축을 주한미군의 철수와 연계시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추구해왔다.우리를 배제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겠다는 발상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또 실현가능한지를 중시하고 있다.무턱대고 60만 군대를 10만으로 감축하자는 것은 되지 않을 줄 알면서 선전이나 하자는 차원으로 들린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도 「주한미군철수」나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주장을 반복한다든지 실현불가능한 「10만 감군론」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군사분야에서도 실질적 합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군사분야에서 남북한이 당장 의견일치를 볼수 있는 것은 군상호사찰,비무장지대에서의 양측 병력 완전철수뒤 평화지대화,팀스피리트중지,휴전선에서 상호비방중지,군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상호 군사훈련참관등이다.이러한 내용 대부분은 이미 91년12월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되어 있다.기본합의서를 준수하겠다는 다짐만 받아도 군사분야에서의 적대관계가 상당부분 누그러지게 되어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에 더해 현 시점에서 실현가능하면서도 의미있는 몇가지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규모 부대이동의 사전통보및 통제,대량살상무기의 우선 철폐,화학·생물학 무기의 폐기와 함께 양측 병력을 휴전선에서 각자 50㎞밖으로 후퇴시켜 우발적 전쟁발발을 막자는 방안이 그것들이다.이것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무게있고 궁극적인 군축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구체적 제안이 북한의 거부로 실현되지 않을 때에도 대비하고 있다.평화공동성명,전쟁재발방지선언등 비록 선언적이긴해도 남북의 평화의지를 담은 발표라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나아가 통일시대에 대비한 군사분야 공동연구가 합의될수도 있다. 군사분야에 있어서는 선언적 합의만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양측의 주장이 거론되는 수준에 머물거나 서로 눈치보다 말도 못꺼낼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하지만 우리가 전향적인만큼 북한이 다소라도 호응한다면 의외로 커다란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국회 통일·외교분야 대정부질문·답변

    ◎“남북공존 틀 마련뒤 안보법존폐 논의”/북핵재처리시설 공동이용 제의를/민간부문 통일 논의 지원 용의없나/질문 ◇조순승의원(민주)=정부가 김일성주석의 회담제의를 즉각 수락한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닌가.미국이 과거의 핵개발을 묵인하는 대파키스탄식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은.남북한이 북한의 핵연료재처리공장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제의할 용의는 없는가.미국 일변도의 무기구매시장을 다변화할 용의는 없는가. ◇김영광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이 한번으로 끝났을 때 우리 정부의 기대치와 대책은.북·미 3단계회담에 대한 우리와 북한의 입장은.북한의 개방전망은. ◇박상천의원(민주)=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체제인정과 체제전복활동 금지,교류·협력등을 규정한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용의는. ◇민태구의원(민자)=북한핵개발의 과거청산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재고해야 하지 않는가.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3자회담을 제의해 올 때대처방안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96년까지 가입해야 할 이유는. ◇강수림의원(민주)=김영삼대통령의 3단계통일방안의 구체적 실현방법은.민간부문의 통일논의와 운동을 적극 지원할 용의는.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군축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대응방안은.북·미회담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휴전선근처에 남북공동의 경제특구를 설치할 용의는. ◇이건영의원(민자)=통일·외교·안보업무를 통합,국가최고안보정책기구를 설립할 의향은.유사시에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은 없는가.동북아 비핵화와 군사적 안정을 위해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설립할 의향은.2만명이 넘는 고정간첩이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들을 발본색원할 대책은. ◇조순환의원(신민)=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관광과 종교인·체육인 교류를 추진할 용의는.비효율적인 국가안보회의를 폐지하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같은 전문가집단의 통합전략기구를 구성할 용의는. ◇구창림의원(민자)=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남북대화·협력체제를 복원,정상 가동시켜야 한다.북한이 정상회담을 본질적 합의추구가 아닌 평화공세적 행사로 몰고 갈 때의 대비책은. ◇이영덕국무총리=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방안과 통일등모든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현재 보류중인 남북한 경협문제는 필요성과 타당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존과 직결된 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전회되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두(UR)협정의 비준을 빠른 시일안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만일 다른 나라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절차를 적극 활용,국익을 수호해 나가겠다. ◇이홍구통일부총리=이번 정상회담은 화해→교류·협력→남북연합이라는 우리의 단계적·점진적 통일방안의 첫 단계진입을 의미한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동서독기본조약처럼 국제조약화하자는 주장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부적절하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 그 주체는 정전협정문에 비추어 보더라도 당연히 남북한이 돼야한다.국가보안법문제는 북한의 평화의지가 확인되고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논의가 부적절하다. ◇한승주외무부장관=95년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연장 때 핵선제공격불가조항을 삽입하는 것은 실질적 국제안보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시기상조이며 이보다는 핵실험전면금지조약(CTBT)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OECD가입은 유엔가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새 국제질서 확립때 유·무형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돼 96년에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최근 안기부및 경찰,기무사가 합동으로 검거한 「구국전위」에 대한 수사결과 북한의 공작지도부는 학원과 노동계를 상대로 불순한 책동을 벌이고 있음이 입증됐다.정부는 적극적인 보안활동을 통해 이를 차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이병대국방부장관=국방비를 다른 부문에 전용하자는 일부 주장은 아직 남아있는 남북간 군사력 격차,과학화·현대화된 기술집약형 전력구조로의 전환수요,군의 사기,복지비용 수요등에 반하는 것이다.
  • 회담결과 문서화/북에 제의하기로

    정부는 4일 오는 25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될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및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등 남북간의 기존 합의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이산가족 교류와 경협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남북한간에 사전 합의되지 않았지만 효율적인 회담을 위해 ▲핵문제 ▲이산가족문제 등 인적교류 ▲경협 등 물적 교류 ▲평화통일 방안 등 4∼5개로 압축,북측과의 대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반드시 문건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이를 공동선언 형식으로 문서화해 발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기조로 6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종합대책 1차 시안」을 검토하는 한편 정상회담 실무준비 일정에 따른 1·2차 선발대와 대표단 인선을 집중 논의 할 예정이다.
  • 「비핵화 실천」 다짐 받아야/윤석헌(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모두들 남북정상회담을 얘기한다.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마음엔 의욕이랄까,또는 희망이랄까 하는 우리의 바람이 담겨있다.북한보다는 우리쪽에서 보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북한이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해 「핵동결」 의사를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는데,무슨 생각으로 이같이 움직였을까를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 남의 속셈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로서는 추측밖에 할수 없다.먼저 북한이 카터씨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당시의 상황부터 보자.국제사회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탈퇴선언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었다 .곧 제재가 이뤄질 것 같은 상황의 연속이었다.북한이 의지하고 있는 중국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제재엔 반대」라는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명확한 의사표시는 유보했다.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지,아니면 기권을 할지 종잡기도 어려웠다. 북한은 여기에서 미국의 온건·타협론을 이용해 미국의 여론을 분열시키는등의 공작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우리 정부의 핵정책도 강온 양론으로 오락가락한 게 사실이다.야당은 대화 일변도의 주장을 함으로써 국론이 완전히 통일됐다고 볼수도 없었다.남한의 국론에 대해 공작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카터씨의 방북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움직임을 일단 중단시키고 우리에 대해서는 전쟁공포를 해소하는듯한 자세를 취해 국론을 흐트려 놓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다.북한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지않고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수는 없다는 정세판단 아래 기본정책을 전환했을지도 모른다.핵무기의 개발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경수로 전환등 경제지원을 받아내려 했을 수 있다. 현재로는 다 가능성있는 추론이다.다만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가는 과거의 경험과 객관적 사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현재의 상황이 북한의 기본정책 전환에서 비롯됐으면 좋겠으나 과거행태로 미뤄볼때 속단하기 어렵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럴듯한 합의와 약속을 해왔지만 실천에는 언제나 인색했다.7·4 남북공동성명,기본합의서,한반도비핵화선언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속셈과 기본정책의 전환인지,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북한주석 김일성의 입을 통해 이를 직접 알아봐야 한다.그리고 국제사회가 북한이 마음대로 할 수 있을만큼 만만한 것은 아니며 언제나 상대가 있는 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정상회담에 과도한 기대를 가져서도 안되지만 최소한의 중요사항은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한반도비핵화선언을 실천에 옮기는 일은 반드시 다짐을 받아야 할 부분이다.그 핵심인 남북한 상호사찰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것은 미국이나 IAEA,나아가 국제사회가 할수 없다.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남북이 직접 실천해야할 절대 명제인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도 꼭 정상간에 확약을 받아내야 할 의제이다.그 속에는 교류 협력,상호 불가침등 많은 생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특히 이산가족의 재회와 재결합은 결코 물러서거나 양보할수 없는 과제이다.이 문제야말로 인권이다. 앞으로 열리게 될 남북 화해와 협력시대의 시금석이자 제일보이기도 하다.나아가 이산가족 재결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북한이 무슨 속셈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다.
  • 「7·4성명」 막후실무 정홍진씨(인터뷰)

    ◎“평양대좌는 공존→통일의 시발점”/대결종식의 뜻 22년만에 열매맺은 셈/회담초기에 우리입장 분명히 제시를 『7·4남북공동성명이 남북의 대결상태를 평화공존의 상태로 끌고가자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었는데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그 열매가 맺어지는 것 같아 뒤늦게라도 그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부터 22년전 우리측 밀사로 네차례나 휴전선을 넘나들며 남북공동성명이 탄생하기 까지 중요한 막후역할을 수행했던 정홍진씨(60·현 송원장학회이사장)는 4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요즈음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72년 밀사로 평양을 오갔던 정씨는 그때 대한적십자사 회담사무국 회담운영실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당시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의 명령에 따라 남북공동성명을 성사시키는 일을 맡았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북측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당시부터 지금까지 「여건이 성숙되면」이라는 이유를 달아 정상끼리의 만남을 계속 미뤄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은. ▲7·4공동성명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국력이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북한의 대남기본노선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회담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고,다만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로 가는 시발점으로 인식하면 될 것입니다. ­경험자로서 정부측에 조언이 있다면. ▲그들(북)과의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번에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김일성주석에게 우리의 통일정책을 명백하고 단호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와관련,『7·4공동성명 발표 다음해인 73년 발표된 「6·23 평화통일 외교정책선언」이 북측에서 볼 때 2개의 한국을 고착시키는 것으로 오인돼 남북대화 자체가 무산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의 입장을 회담초기에 확고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될 당시 첫돌이 갓 지났던 막내가 벌써 대학원생으로 성장했다는 정씨는 『이번 정상회담의 열매는 정상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각료들간의 회담을 통해 구체화되어 나오겠지만 국민들은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회담결과를 냉정히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말을 잊지않았다. 정씨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그후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대표,남북조절위간사위원,중정 차장보를 거치면서 대북전문가로 활약하다 지난 80년 5공화국 출범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송원장학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꺼질듯 말듯 이어온 「통일 불씨」/민족단결 등 3원칙 「기본합의서」 연결/정상회담 성사로 오랜불신 허물 계기/「7·4」 22돌 맞은 남북대화의 역정 4일은 「7·4 남북공동성명」 22주년되는 날이었다.7·4공동성명의 3원칙은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 ▲조국통일이었다.남북사이에 어렵게 합의된 이 3원칙이 22년의 세월동안 실천이 못되고 있었던 것이다.때문에 이번 「7·25 남북정상회담」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락전중앙정보부장과 박성철전북한부수상이 평양과 서울을 극비리에 각각 교차방문한뒤 지난 72년7월4일 상오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공동성명을 발표했을때 모두들 놀라고 흥분했었다. 그러나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물꼬로 평가되던 공동성명은 같은 해 10월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조절위 1차회의부터 사문화의 조짐을 보였다.북한측위원장인 김영주노동당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성철은 「조국통일 3원칙」을 들먹이며 ▲반공정책의 포기와 공산주의의 허용 ▲주한미군철수 ▲국군의 전략증강 및 군사훈련 중지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북한은 그뒤 3차례의 본회의와 10차례의 부위원장 접촉,그리고 3차례의 간사회의를 더 가졌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남북조절위는 75년 5월29일 북한측이 제11차 부위원장회의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면서 해체됐다. 이어 남북한 사이에는 우리의 수재물자지원 혹은 적십자사 주관의 상징적 이산가족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7·4공동성명의 근본 정신을 실현시키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91년12월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간의 화해 교류 및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의 채택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양측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해석을 둘러싸고 대립을 계속했고 그 결과 남북대화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뒤 8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과 수없이 많은 접촉과 연락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로 끝났다.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뒤로는 남북대화의 재개는 요원한 것처럼 여겨졌다.결국 남북한 최고책임자들의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 볼수 있다.
  • 이산가족 문제:하(남·북한 화해시대:6)

    ◎북 개방공포 고려 소규모 교류부터/「판문점 면회소 설치」 대안 마련/상봉 응하면 경협 등 급부 제시 남북회담사를 되돌아 보면 이산가족 문제만큼 논의만 무성한채 성과가 신통치 않은 사안도 드물다. 이번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핵문제와 경협 및 통일방안 등과 함께 주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하려 들지않는다. 이산가족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의 「개방공포증」 때문이다.즉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사조나 형편이 가감없이 전해질 경우 체제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는 분단 이후 줄곧 주민통제와 폐쇄적 자급경제로 체제를 유지해온 데 따른 필연적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문제는 정상회담을 앞둔 현시점에서 남북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각종 대내 사정의 악화로 북측의 그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틀림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평양 정상대좌에서 과연 매듭이 풀릴지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즉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질 경우 옷차림이나 혈색 등 행색부터 우선 차이가 날텐데 사회하부구조의 일탈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북측이 이를 감내하는 모험을 할 것인가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측은 북한의 이같은 고민을 감안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을 너무 몰아 세우지 않는 선에서 이산가족 교류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통일원 등 정부내 실무진에선 이같은 관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제시할 구체적 이산가족 교류방안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핵심은 역시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지난 92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발효된 교류협력 부속합의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이라는 최종 목표를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의 순으로 이뤄나가기로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북한측의 소극적 자세로지난 85년 노부모 교향방문단 교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체제에 충격을 줄 전면적 대규모 상봉이라는 비현실적 제안보다 남북관계 해빙의 상징적 조치가 될 고령의 소규모 방문단이라도 시범적으로 교환하도록 북측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도 여의치 않으면 판문점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봉에 호응토록 촉구한다는 복안이다. 김주석도 절실한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교류에 대해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우리측은 다른 정치적 문제와 별도로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진전되어야 하고,북측이 이 문제에 성실히 응해올 경우 경제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과연 호응해 올 것인지는 남한과의 경협이나 관계개선 등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느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북한이체제유지를 위해 남한의 자본유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한두차례의 소규모 노령자 이산가족교환방문에는 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
  • 실무진 17명 13일 평양 파견/남북정상회담 실무절차 타결

    ◎선발대 25명은 22일 방북/회담실황 TV생중계/14개항 합의/보좌 2∼3명·기록1명 배석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김영삼대통령의 구체적인 평양체류일정과 경호·의전문제등을 협의할 우리측 실무진 17명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을 방문,북측 관계자들과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정상회담 개최 3일전인 22일엔 25명 규모의 선발대를 파견해 의전과 경호문제를 최종 점검하기로 한편 정상회담과 기타 주요일정은 북한측이 설비와 인력을 제공,생방송으로 TV 중계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를 완전히 타결,이날 하오 6시40분 이같은 합의사항이 담긴 14개항의 실무절차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틀째 접촉에서 우리측 대표단을 수행원 1백명과 취재진 80명등 모두 1백80명으로 하고 회담형식은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씩이 배석하는 단독회담형식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양측은 합의서에 단독회담의 구체적인 횟수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두차례 이상 갖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은 상태이며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25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함께 회담장과 행사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으며 회담에 필요한 시설 이외에 다른 시설은 설치하지 않기로 해 국기게양은 하지 않기로 사실상 합의했다.이와관련,행사장등에서의 국가연주도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우리측은 18일까지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고 북측은 총리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대표단 방문 3일전에 우리측에 넘기기로 했다.쌍방실무접촉에 참석할 우리측 실무자들과 선발대의 명단은 방북 4일전에 북측에 통보된다. 이에앞서 양측은 오는 7일 평화의 집에서 통신관계실무자접촉을,8일엔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경호관계실무자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의 기록과 관련,양측은 속기 녹음 녹화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하며 북측은 우리측 취재진들의 취재활동과 하루 2회씩 판문점을 통한 행낭운반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또 체류일정은 2박3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원칙만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쌍방실무접촉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로 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을 모두 마쳤으나 앞으로 연락관접촉을 통해 명단통보와 입북수속등 여타 세부적인 절차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실무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통일원을 중심으로 구체적 회담전략 수립과 선발대 및 수행원구성 등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와 관련,조만간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등을 열어 정상회담의 예상 의제와 대북제안 내용을 점검하고 공동선언문 초안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실무준비 일정◁ 7일:통신관계 실무자 접촉 8일:경호관계 실무자 접촉 9일:실무진 명단(17명) 통보 10일:체류일정 접수(판문점 연락사무소) 13∼16일:실무진 평양방문 18일:대표단 명단 통보(선발대 포함) 22일:신변안전보장각서 접수 선발대(25명)평양방문 25일:대표단 방북
  • “수고했다… 평양에서 만나자”/남북정상회담 2차 실무접촉 주변

    ◎윤 대표,“토요일인데 일찍 끝내자” 조크/TV중계소 이용싸고 막판까지 진통/엄익순수행원,회담 길어져 딸 결혼식 못가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대표 접촉에서 하오 늦게까지 계속된 마라톤 절충을 거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 문제를 매듭지었다. ○…양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하오 6시4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본회의장에서 50여명의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무절차합의서 서명식을 거행.양측은 지난달 28일의 예비회담과는 달리 합의문을 낭독하는 절차는 생략하고 바로 서명에 들어갔다. 양측대표는 양측이 배포한 2본씩의 합의서에 서명한뒤 1본씩 교환. 북측의 백남준대표는 서명을 마친뒤 『수고하셨습니다.이제 우리 사업이 다 끝났으니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고 이에 우리측 윤여전대표도 『이틀간 진지하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 감사합니다』고 인사. 이어 백대표는 보도진을 향해 『이틀간 수고했다』면서 『북남회담 보도사업과 민족의 통일 평화 번영에 기여하도록앞으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 ○…이에앞서 북측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우리측이 보내준 두대의 그랜저 승용차에 분승해 평화의 집에 도착한뒤 관례대로 마중나와 있던 윤대표의 안내로 2층 대기실로 직행.차에서 내린 백북측대표는 윤대표가 『어서 오십시오.안색이 밝은것 같은데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글쎄요』라고 짧게 응답. 그러자 윤대표는 『오늘 무척 표정이 밝으신 것을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은근히 실무절차문제 타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북측의 백대표는 지난달 28일 예비접촉 때는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던데 비해 이날은 평화의 집 현관에서부터 자주 미소를 지어 눈길. ○…북측의 백대표가 논의에 들어가기전 『오늘은 일찍…』이라며 운을 떼자 우리측 윤대표는 『오늘 기자들로부터 토요일인데 일찍 끝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응수. 윤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기자들한테 잘못 보이면 곤란하다』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자』고 제의하자 백대표도 『나도 기자선생들을 좋아한다』고 화답.윤대표는 이를 받아 『어제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고 백대표도 이에 동의,양측은 곧바로 2차 회담에 돌입. ○…이날 회담장 주변에는 우리측의 엄익순수행원이 실무접촉이 빨리 끝나 과연 이날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는 장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엄수행원은 결국 실무접촉이 하오 늦게까지 길어지는 바람에 결혼식에 불참.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라는 중대사를 맡은 탓인지 장녀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후문.서울의 공항터미날에서 있은 결혼식에서는 신부부친의 불참으로 신랑,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고. ○…양측대표는 전날 매듭짓지 못한 선발대 파견및 TV생중계 문제를 놓고 집중협의를 한 결과 북측이 선발대 파견에 대해서는 우리측안을 상당히 수용함으로써 회담분위기가 갑자기 활기. 그러나 생중계문제에서는 양측이 원칙적인 면에서는 의견접견을 보았으나 북측이 자기측 중계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막판까지 진통. 양측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오 11시 35분께 정회하기도. 정회중 양측은 각각 대표들간에 내부의견 취합을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점심식사후 하오 2시에 속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대표등 북측대표단및 기자단일행은 북측 통일각으로 향발. ○…양측대표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오 2시부터 회담을 속개,상오에 마련된 절충안을 갖고 곧바로 합의서 문안정리작업에 돌입.양측은 특히 우리측의 「경호」,북측의 「호위」 등 어휘사용을 비롯한 갖가지 세부문제를 놓고 장시간 협의를 계속해 회담장주변에서는 오늘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 북측 백대표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오늘중 합의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지요』라고 거리낌없이 말해 이미 합의쪽으로 복안을 갖고 왔음을 강력 시사. 백대표는 그러나 『4시까지 합의서 문안작성이 끝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좀 힘들다』고 말해 문안정리작업이 저녁늦게까지 이뤄질 것임을 비치기도. 뒤따르던 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도 『4시까지 끝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답변.빼어난 용모로 관심을 끌었던 최수행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출신으로 지금까지 줄곧 남북대화사업만을 담당해온 「대남통」이라고 북측의 한기자가 귀띔.
  • “양쪽 의견 균형있게 반영”/윤여전대표 일문일답

    ◎단독정상회담 횟수 평양서 최종결론/쌍방 서로 이해양보로 합의도출 가능 남북정상회담실무접촉 우리측대표인 윤여전국무총리특보는 2일 하오 6시45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합의내용은 양쪽의 의견이 균형있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오늘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오늘 양측에서 14개항의 실무절차에 합의를 보았다.오늘 접촉은 2차례 정회를 갖는등 진통을 겪었으나 쌍방이 타협·절충자세를 보여 하루에 이룰수 있었다. 가장 진통을 겪었던 부분은 선발대의 파견과 관련,규모·시기·기간문제와 방송실황중계문제였다.그래도 다 무사히 합의했다. ­앞으로 대략적인 주요준비일정은. ▲일단 오는 7일 상오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통신 실무자접촉이 있다.쌍방 3명씩 통신실무자가 나간다. 8일 상오10시에는 북측지대 「통일각」에서 경호관련 실무자 접촉이 있고 9일에는 실무자접촉 파견자17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한다. 나머지는 합의서에 나온 대로다. ­단독정상회담은 몇차례 열리는가.또 배석자의 직급과 숫자는. ▲회담 횟수는 나중에 결정된다.13일 우리측 실무접촉단이 평양으로 떠나기 전에 북측이 마련한 체류일정등을 보내주기로 돼있다.북측일정을 토대로 실무접촉단이 평양에서 회담횟수등도 협의할 예정이다.배석자수는 2∼3명으로 절충했지만 각료급으로 할지 여부등 구체적인 부분은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 ­오늘 회담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어떤가.양측중 어느쪽 안이 더 많이 수용됐나. ▲양측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합의를 도출했다고 본다.1차 접촉에서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부분부터 합의해놓고 선발대 파견문제,TV실황중계문제등 쟁점사안은 나중에 논의했다.이들 쟁점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대립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측 안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북측이 성의있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줘 합의표출이 가능했다. 한마디로 쌍방이 이해하고 양보한 회담이었다.
  • 대화 이어갈 정치 꼭 마련토록/조순승(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우리는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다.한 시대의 획을 긋는 분기점에 서있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창조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잘못 판단하여 역사흐름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후세에 영원한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며 옳은 판단을 하여 민족통일의 길을 열어놓으면 민족사에 길이길이 잊지못할 지도자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남북한의 실무자 회담에서 양정상이 수행원들의 배석없이 두차례이상의 단독 정상회담만 갖고 확대정상회담은 따로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운명을 두정상의 판단력에 일단 맡기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제삼자의 개입없이 단 둘이서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장래를 논하고 상호간의 진의를 파악할 기회를 줌으로써 분단의 서러움을 한꺼번에 씻어보려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도 생각되며 또 한편으로는 막다른 골목에서 활로를 찾아보려는 대담한 시도이기도 하다.따라서 이 회담이 성공한다면 두 정상은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민족사의 전진을 20∼30년이나 후퇴시켰다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이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두 정상이 회담에 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이처럼 중대한 회담은 우리 민족사에서도 그렇게 많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민족분단의 비운을 맛본지 49년만의 첫 정상회담이 아니던가? 그만큼 우리의 기대도 크고 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의 책임도 무거울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과거 10여년동안 꾸준히 통일의 길을 확대해 왔으며 1972년의 남북공동선언이후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즉 1992년2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고위급회담 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또한 동년 9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제1장 남북화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2장 남북불가침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3장 남북교류협력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등이 있다. 또한 이 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1992년5월7일 발효된 「남북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교류협력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 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그뿐만 아니라 한반도내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992년2월19일 발효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과 1992년3월19일 발효된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 이렇게 많은 남북합의서를 진작부터 실천에 옮겼다면 우리민족의 통일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불행히도 이 모든 합의서가 선언적 효과만 거두고 실천화되지 못했고 지난해 3월에 있었던 북한의 NPT탈퇴선언으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어 올해에 들어서는 전쟁재발의 위험선까지 이르기도 했었다.남북간의 전쟁이 재발된다면 우리 강산은 일순간에 초토화될 것이고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민족재생의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것은 민족사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따라서 이번의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온민족의 힘으로 성공시켜야 한다.이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단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오히려 회담을 좌절시키는 위험이 있다.처음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양정상의 신뢰구축에 역점을 두고 회담이 계속 열릴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동서독의 제1차 정상회담에서도 그러했다.제1차 회담에서 동서 양수뇌들이 합의한 것은 전쟁을 피한다는 것과 제2차,제3차 회담을 계속해 나가자는 약속을 하는데 그쳤다.우리는 그 많은 합의서에 의해서 어떻게 하면 남북이 전쟁을 피하고 통일을 이룩할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에는 이미 도달해있는 상태다.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 하는 지도자들의 의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두 지도자가 실천의지를 표현해주기만을 온 민족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핵개발의 과거사를 꼬치꼬치 따질 것이 아니라 민족간의 분쟁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천명하여야 한다.아울러 이미 합의된 합의서의 이행을 지켜보며 독려하기 위해서는 제2차회담은 남한에서 열릴 것을 합의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핵의 과거사는 북미회담에서 거론될수도 있고 다음 고위급회담에서도 다룰수 있을 것이다.두 정상이 민족분단의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야 겠다는 결단을 민족앞에 내놓음으로써 민족을 안심시키고 민족의 앞날에 희망를 주기만 해도 그 의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회담은 정상간의 단독회담이기 때문에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여야만 한다.의제가 없이 만난다고는 하지만 어떤 말을 꺼내고 어떤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자체가 의제를 결정하게 된다.따라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예상되는 의제 선택에 만전의 준비를 기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도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결단력이라할수 있을 것이다.결단력없이 우유부단하면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김대통령이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민주화투쟁의 과정속에서 길러온 그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과 판단밑에 내리는 결단력이 이번 정상회담을 꼭 성공시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온 민족과 더불어 그가 우리민족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 판문점∼평양 북차량 이용/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

    ◎방북3일전 총리명의 각서/신변보장/「각료배석 회담」 우리안 관철/회담형식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의 두번째 실무접촉에서 정상회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들에 합의했다.남북 양측은 전날 접촉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TV 생중계와 선발대문제에 대한 이견을 모두 해소했다.지난달 28일 예비접촉과 1·2일 실무접촉에서 나타난 양측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고 전향적이었다.남과 북이 합의한 실무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회담의형식◁ 양측에서 각각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씩이 배석하는 단독정상회담으로 정했다.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등 각자 편리한 대로 한다.1명 또는 2명의 고위급 각료가 배석하는 두차례의 회담이라는 우리측 제안이 대체로 받아들여진 합의다.북한측은 확대정상회담 한차례면 된다던 주장에서 후퇴했다.배석자로는 예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북한측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대남담당비서가 유력하게 여겨진다. ▷대표단규모◁ 북한측이 우리측의 제의를 비교적 순순하게 받아들인 부분.공식·비공식 수행원 1백명과 보도진 80명등 모두 1백80명으로 합의됐다.보도진은 순수한 국내 기자들만이다.외신기자들은 북경·제네바·뉴욕에 있는 북한의 공관을 통해 교섭해야 한다.우리측은 보도진의 수를 1백명까지 늘리려 했으나 북한측이 처음대로 80명으로 하자고 버텼다. ▷왕래·체류◁ 판문점에서 평양까지 북한측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이동한다.승용차로 평양까지 가는 것은 남북회담사상 이번이 처음.고위급회담 때는 승용차로 개성까지 가서 열차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갔었다.평양체류기간은 일단 2박3일로 하되 필요할 때는 연장하기로 했다.북한측이 작성한 구체적인 체류일정은 오는 10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측에 전달된다.김영삼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는 날 「주석궁」으로 불리는 금수산의사당에서 1차 정상회담을 가진뒤 다음날 김대통령 숙소나 대동강 요트 위에서 추가 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발대◁ TV 생중계와 함께 쟁점이 됐던 부분.북한측이 『잘 모르겠다』고 해서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은듯 보인다.결국 우리측 선발준비팀 17명이 오는 13일 평양에 가서 16일까지 북측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일정등 세부절차를 협의하게 됐다.이 실무접촉 파견자의 명단은 9일 북한측에 통보된다.우리측 선발대의 인원은 25명으로 합의됐으며 오는 22일 평양으로 간다.우리측은 대표단의 방문 7일전에 선발대를 포함한 대표단의 명단을 북한측에 전달하기로 했다.우리측은 선발대를 두차례로 나눠 1차 선발대를 5일쯤,그리고 2차 선발대를 대표단의 방문 3·4일전에 보낼 생각이었다.그러나 북한측은 필수요원 5명쯤을 받을 수 있으며 모든 준비절차는 초청한 쪽에서 마련하므로 파견시기는 회담 3일전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었다. ▷취재·중계◁ 우리측은 우리손으로 TV 생중계를 하려고 했다.하지만 북한측이 완강하게 반대해 결국 우리측이 양보했다.TV 실황중계에 필요한 설비와 인원은 모두 북한이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TV 영상의 송출을 위한 전송로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도 모두 북한측이 제공한다.북한측의 생각은 생방송은 허용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장악함으로써 그들에게 거슬리는 대목이 그대로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자는 것으로 여겨진다.북한측은 또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되 보도에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한다는 조건을 달았다.이는 그들이 우리측의 보도를 문제삼을 수도 있는 꼬투리가 될지도 모르는 애매한 조건이다.수행원과 기자의 표시는 각자 편리한 대로 표시하되 기자는 「기자」라고 쓴 완장을 두르기로 했다.수행원과 기자는 양측의 총리가 발행하는 신분증명서를 휴대해야 한다. ▷편의·기타◁ 회담에 필요한 숙식 교통 통신 의료등 모든 편의는 북한측이 제공한다.이와 함께 매일 두차례씩 판문점을 통해 우리 대표단의 행랑이 전달된다.북한측 강성산총리 명의의 우리측 방북자 신변안전보장각서는 22일 우리에게 온다.회담장과 숙소등에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회담장에도 회담에 필요한 것 말고는 아무 시설도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통신망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 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기로 했으며 그밖의 실무절차는 고위급회담의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14개합의사항 전문 남과 북은 1994년6월28일 부총리급 예비접촉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에 따라 1994년7월1일부터 7월2일까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실무절차 문제에 합의하였다. 1·대표단 구성과 규모=①남측 대표단 수행원은 100명으로 한다.②남측 대표단 취재기자는 80명으로 한다. 2·회담형식=①회담은 쌍방 정상사이에 단독회담으로 한다.②회담에는 쌍방에서 각기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이 배석한다. 3·체류일정=①남측 대표단의 북측지역 체류기간은 2박3일로 하며,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수 있다.②북측은 남측대표단의 구체적인 체류일정을 방문 15일전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남측에 통지하며,쌍방이 협의하여 이를 확정한다. 4·실무접촉단 선발대파견=①쌍방은 경호,의전,통신,보도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각기 17명이 참가하는 실무자접촉을 7월13일부터 7월16일(3박4일)까지 평양에서 가진다.이에앞서 경호문제와 관련하여 쌍방 각기 3명이 참가하는실무접촉을 7월8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다.②남측은 25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정상방문이 끝날 때까지 체류한다.③남측의 실무자접촉및 선발대의 체류일정은 북측 지역 도착직후 쌍방이 협의하여 정한다. 5·왕래절차=①남측은 정상일행의 명단을 방문 7일전에 북측에 넘겨준다.명단에는 성명,성별,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명단을 넘겨준후 변동되는 사항은 먼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문서로 전달한다.②남측 대표다니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하며 하며 대표단은 북측 지역에서 북측의 자동차를 이용한다. 6·편의보장=①북측은 자기측 지역에 체류하는 남측인원들의 숙식 교통,통신,의료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②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북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③북측은 남측 인원들의 북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남운반을 보장한다. 7·신변안전보장=①북측은 자기측 지역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방문 3일전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남측에 넘겨준다.②북측은 남측 인원들의 휴대품에 대한 불가침을 보장한다. 8·수행원,기자의 표지 및 증면서=①쌍방은 자기측수행원들을 표시할 수 있는 표지를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②기자는 기자완장을 착용한다.③남측 수행원과 기자는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휴대한다. 9·회담장 표지 및 시설=①회담장과 행사장(숙소 포함)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②회담장에는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③북측은 회담장과 행사장(숙소포함)에서 남측이 연락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제공한다. 10·회담기록=쌍방은 회담기록을 속기,녹음,녹화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11·회담보도=①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하되,필요에 따랄 공동보도문을 작성 발표할 수 있다.②북측은 남측에 실황중계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최우선적으롤 보장하며,텔레비전 영상송출을 위한 전송로 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 12·취재활동=①북측은 남측 기자들의 체류기간중 취재활동을 보장한다.②쌍방은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하도록 한다. 13·기타 실무절차 문제=①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체류기간에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 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한다.②그밖의 제기되는 실무절차 문제는 남북고위급회담 관례에 따른다. 14·합의서 발효=이 합의서는 쌍방이 서명하고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 노동·한은법 개정 늦출수 없어/이 민주당대표 국회연설 요지

    ◎「UR」 불리한 개방조건 수정을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특히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통일시대의 문을 여는 한민족 대화합선언을 세계만방에 천명해주기를 두 정상에게 촉구한다.북한 핵문제는 일괄타결방식으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며 핵투명성은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현재와 미래의 핵투명성이 확보되면 과거 핵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이다.이와 관련,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빠른시일내에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제2차 정상회담도 반드시 개최되어야 하며 장소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서울이어야 한다. 정부는 더이상 잦은 정책혼선으로 소중하게 얻은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확고하고 일관된 외교통일정책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정보와 정책,그리고 역할이 정부와 야당사이에 분담되어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나의 역할을 행동으로 옮길 것이다. 상무대비리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현행 국정감사조사법에 모호한 점이 있다면 법을 개정,국정조사가 관철되어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지방자치시대에 대비,법적·제도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올초의 물가폭등은 지금까지도 서민생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조선등 일부에 편중된 일시적 호황 현상을 두고 전체경제를 낙관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공정거래법,한국은행의 독립을 위한 한국은행법,정의로운 노사관계를 위한 노동관계법의 개정과 금융실명제 대체입법,근본적인 세제개혁등을 통해 경제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UR협상의 최대피해국인 우리만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통과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먼저 한미 두나라사이의 쌍무협상에서 불리한 개방조건부터 수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런 노력이 없다면 결코 비준동의안이 통과될 수 없다는 점을 재천명해둔다. 지하철과 철도파업사태는 갈등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정부는 공권력투입을 자제하고 해직노동자들을 현장에 복귀시켜야 한다.또한 노동자들은 극단적 파업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올바른 국가개혁을 추진한다면 조국의 장래를 위해 언제든지 협력하고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 심상치않은 북의 남언론비방/「북전술 경계」보도에“분위기 저해”억지

    ◎2차 서울회담 거부위한 「복선」 가능성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내용을 문제삼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판문점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의 대남 비방의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괴뢰역도」니 「○○○도당」이니 하는 욕설도 지난 24∼25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일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부당국에 따르면 톤은 낮아졌으나 대남 비방 그 자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28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쌀시장 개방에 도장을 찍었다』며 우리측을 「쓸개빠진 주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특히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0일 우리측 모일간지 특정기사 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심상치않은 대목이다.김일성주석과 북한의 대화전술에 경계를 촉구한 내용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노동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에 북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실은 것은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는 북측이 지난 28일 타결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양측이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려고 기도한 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트집잡고 나온 것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고도의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주석에 대한 비판 내지 경계적인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북측도 국내외적인 여론을 감안한다면 이미 합의된 25일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번복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다만 내심 원치않고 있는 김주석의 「서울행」을 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권령해 당시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한 바있다.따라서 이번에도 남측인사들의 발언이나 우리측 언론의 보도내용을 남북간 대화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체제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없이 대북제재를 피한 채 미·북 관계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모양내기식 1회용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북 3단계회담에서 소기의 목표를 거두지 못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남북정상 서울회담 열려야/평화보장 한민족대화합 선언을

    ◎이 민주대표 국회연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1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전제,『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통일시대의 문을 여는 한민족대화합선언을 천명해 줄 것을 두 정상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남북한의 신뢰회복을 위해 2차 정상회담은 반드시 열려야 하며 그 장소는 상호주의에 입각,서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핵의 투명성은 확실히 보장돼야 하며 현재와 미래의 핵투명성이 확보되면 과거의 핵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남북관계의 질적개선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조속히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정상회담 두차례 이상/남북 실무접촉서 합의

    ◎대표단 1백명·취재진 80명 규모로/선발대 파견·생방송중계 이견/왕래절차·신변보장은 고위급회담 관례로/오늘상오 평화집서 다시 절충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두차례이상 단독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 김대통령의 수행규모는 대표단 1백명과 취재진 80명등 모두 1백80명으로 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1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대표접촉을 갖고 ▲대표단의 구성과 규모 ▲회담형식 ▲왕래절차 ▲편의제공 ▲선발대파견 ▲방송중계문제등 정상회담의 실무절차를 논의,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그러나 의전과 경호문제등을 사전점검할 선발대 파견의 시기와 회담의 방송중계문제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일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다시 만나 절충을 계속하기로 했다. 선발대 파견문제와 관련,우리측은 사전답사반과 행사준비선발대를 보내 현장을 확인점검해야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수 있으므로 선발대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파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모든 준비절차는 초청한 측이 마련하는 만큼 선발대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수일전에 파견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측이 현장 생중계가 가능하도록 방송중계차와 중계요원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북측은 남북고위급회담 당시와 같이 행랑편을 통해 지정된 뉴스시간에만 보도해야 한다고 맞섰다. 회담이 끝난뒤 우리측 윤여전대표는 『선발대 파견등 의전문제와 관련,국제관행에 대한 북측의 이해가 부족해 의견차가 컸다』고 말하고 『내일 회담에서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우리측은 2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두차례에 걸쳐 평양에 파견하되 우선 5일 1차 선발대를 보내겠다고 밝힌 반면,북한측은 필수인원만 정상회담 2∼3일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왕래절차 편의제공 신변안전보장등 기타 실무절차문제의 경우,초청한 측에서 일체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는등남북고위급회담 당시의 관례를 적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당국자는 이날 접촉결과에 대해 『선발대의 개념에 대해 남북한양측의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접촉에서 양측은 대부분의 문제엔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대표단 규모와 회담형식에 대해 양측은 대체로 의견을 접근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윤여전국무총리특보가 대표로,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엄익순국무총리보좌관이 수행원으로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백남준정무원책임참사가대표로,최성익,최승철 조평통서기국부장이 수행원으로 나왔다. ◎북,“의견일치” 보도 【내외】 북한은 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대표접촉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날 접촉에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하오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남북쌍방은 서로 내놓은 실무절차합의서안을 놓고 진지한 협의를 벌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 「기본합의서」 실천 천명하라/김일평(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계기가 될 세계적인 사건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인가.첫째,남북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여 군비축소와 군비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국동란이라는 쓰라린 경험으로 인하여 남북사이에는 불신이 고조되었고 군비경쟁은 지속되어왔다.한국동란의 교훈을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토로하고 소모적이고 매우 위험한 핵개발을 포함하여 군비경쟁을 종식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기를 남북의 온겨레와 세계는 바라고 있다. 둘째,1992년 2월19일에 발효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남북의 정상은 모색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겠다는 것을 전민족에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남북합의서를 채택하고도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함으로써 한장의 휴지로 변하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두 정상은 기본합의서를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온 겨레에게 선언함과 동시에 그 실현방법도 제시하여 주기를 바란다. 셋째,남북의 정상은 20세기에 일어난 비참하였던 민족역사를 되새겨보고 해외교포를 포함한 7천만 한민족이 갈망하고 있는 통일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을 합의해 제시하여주기를 기대한다.내년이면 민족이 분단된지 반세기가 되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기하여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를 온 겨레와 세계에다 선언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민족통일의 구호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여서도 안되고 또 상대방의 권력을 타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도 안된다.민족분단의 슬픔과 쓰라림을 다시한번 음미하고 정권을 초월하여 나라를 살리고 통일된 독립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두 정상이 합의해야 할 것이다.독립국가를 다시 찾기 위하여 항일투쟁을 하였던 경험을 되살리고 또 구국의 의지로써 정적을 포용하였던 아량을 되새겨보면서 남북의 두 정상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분단상황을 극복하여 하나의 민족국가를 창조할 수 있는 지혜와 진실을 보여주기를 온 겨레는 바라고 있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교포들이 항상 느끼고 있는 것은 분단된 두개의 조국이 서로를 비방하고 서로 잘못된 것을 세계에다 폭로할때 누워서 자기 얼굴에다 침뱉는 식으로 그 욕이 결국은 한국인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어떤 한국인이 외국사람들 앞에서 북한사람에 대한 욕을 하고 그들의 결점을 말하였을때 외국인은 당신도 한국사람 즉 코리안이니 똑같은 사람이 아니냐고 물으며 남북의 동질성을 지적하는 일이 자주 있다. 따라서 분단된 조국의 비극을 극복하고 하나의 민족국가를 형성할 수 있다면 동아시아에서 중국이나 일본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또 존경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강대국의 일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국제화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두 정상의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지혜로써 통일의 바탕을 이루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월남전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월남평화협상을 성공시켰던 미국의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는 그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었다.또 최근에는 남아공화국의 만델라와 데 클레르크가 수세기에 걸친 소수의 백인통치를 종식시키고 흑인도 선거에 참여시키는 정치협상을 성공시킴으로써 두 지도자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남북의 두 정상도 부디 이번 회담을 성공시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고 세계평화에 기여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김종필민자당대표 연설 요지

    ◎공직자 결연한 자세 갖춰야/획기적 중기육성책 강구를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화해와 통합의 새아침을 열어줄 수 있는 민족의 대역사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북한 핵문제를 비롯,남북현안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과 원칙은 확고해야 한다. 북한 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과거에 대한 투명성까지 확실하게 보장돼야 한다.이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상주 및 특별사찰과 남북한의 상호사찰이 실시돼야 한다.또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공동선언이 철저하게 실천되게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일이다.그 바탕 위에 정치·군사적 신뢰기반을 쌓고 나아가 통일조국의 큰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부에 대해서는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공무원사회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등의 논란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정부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금이 가게 해서는 안되며 상식과 원칙과 합리에 바탕한 단호한 의지,결연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정책조정력을 갖고 일관된 정책으로 투명한 행정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지속되는등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같은 경기회복은 제조업의 생산성향상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일본의 엔고등 외부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의 경쟁력강화와 체질개선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의 실시,균형있는 경제발전등을 위해 보다 획기적인 중소기업육성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WTO체제로 대표되는 오늘날 세계무역질서는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의 과제이며 극복의 기회다.WTO의 불가피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고 이를 반대하기보다는 전화위복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서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오늘의 노동운동은 이념적 변혁운동이나 정치투쟁,또는 임금의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배타적 이익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산업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용자의 더 큰 의지와 근로자의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급진과격주의 한총련 일부 학생들의 사상적 오류와 폭력시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냉정한 머리로 이미 깨어진 사상의 사금파리인 공산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 차관 실무접촉 2년간 70여차례(동서독정상회담의 교훈:중)

    ◎“대화창구 유지 가장 중요” 공동인식/성과없어도 꾸준히 만나 신뢰구축 독일내부문제 전문가인 빌헬름 브룬스교수는 통일전 동서독관계의 특징을 정치적 대화를 계속하면서 분야별 교류협상을 통해 협정을 체결하는 「협력」(Kooperation)과 이념적 측면에서는 서로 화해하지 않고 군사분야에서 군비경쟁을 계속하는 「대결」(Konfrontation),그리고 서로 자기체제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쟁」(Kompetition)의 3K로 요약한 바 있다.이중 대결과 경쟁은 분단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협력은 첫 정상회담 이후 나타난 것이다.동서독간 첫 정상회담이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간주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에서 찾아진다. 그러나 동서독간 첫 정상회담 개최가 곧바로 협력분위기 조성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 아니다.중요한 것은 동서독이 정상회담으로 열린 대화창구를 유지하기 위해 쏟은 노력이다.동서독은 정상회담 이후 진전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접촉을 계속했고 그 결과 대결과 경쟁만이 존재하던 동서독관계에 상호협력을 가능케할 신뢰분위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독일통일의 기본틀이 된 「동서독간 기본관계에 대한 조약」(기본조약)조인으로 이어진 에곤 바(당시 서독총리실 국무차관)와 미하엘 콜(동독각료회의 국무차관)간의 회담을 들 수 있다.에르푸르트와 카셀에서의 1,2차 동서독 정상회담이 끝난 6개월 뒤인 70년11월27일에 시작된 동서독 국무차관회담은 기본조약이 체결된 72년12월21일까지 2년 남짓한 기간에 무려 70여차례나 열렸었다.이같은 과정에서 첫회담이 시작된지 9개월여 만인 71년9월30일 「우편및 통신교류에 관한 의정서」가 서명돼 첫번째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 그후 71년12월17일 「서독과 서베를린간 통과여행에 관한 협정」,그리고 「통행문제에 대한 동서독간 조약」(72년5월26일)서명 등 기본조약의 바탕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50년 가까운 한반도분단의 세월속에 남북한간에도 수많은 접촉이 있었다.그리고 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및 91년의 「남북한 화해와 불가침및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등 몇가지 중요한 성과를 도출,주목을 끌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성과들은 그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남북한은 여전히 대립·반목을 계속했고 한반도의 긴장은 조금도 완화되지 않았다.이는 실제 이행을 위한 탄탄한 현실적 바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너무 큰 목표에만 매달린 나머지 협정체결이란 성과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대결과 경쟁만 있고 협력이 없는 상태에서 결과를 구하려 서둘렀던 셈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개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상회담으로 열린 남북한간 대화의 창구를 계속 유지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대화창구가 닫히지 않는한 남북한 관계도 이제까지와 같은 대립·반목의 긴장국면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협력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정상회담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회담이후까지 이어나갈 때 비로소 알찬 결실을 거둘수 있음을 동서독의 경험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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