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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전통문접수 돌연 거부/지난 4일부터

    ◎연락관 교체통보에 “후에 보자”/납북자문제 회피 목적인듯/당국자 북한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째 뚜렷한 이유없이 우리측의 대북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통일원 남북회담사무국은 지난 4일부터 남북연락사무소의 우리측 연락관 2명을 교체한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이날 현재까지 접수를 거부해 통보를 못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회담사무국측은 『우리 측의 통상적인 전통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후에 보자」면서 전통문 접수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국제사면위의 폭로에 의해 고상문씨 등 납북자의 북한내 정치범수용소 수용사실이 드러나는 등 북한의 인권문제가 제기되자 이로 인한 불리한 국면을 회피하려는 일시적 반응인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북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8일 이후에도 계속 전통문 접수를 거부할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북 전통문 접수를 거부한 사례는 지난 73년과 76년 두 차례 있었으나 남북기본합의서 발효에 따라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설된 지난 92년 5월 이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북한전문가는 이와관련,북측이 8일 이후에도 전통문접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우리측이 대한적십자사 창립기념일인 오는 12일을 기해 제의하려고 하는 납북자 관련 적십자회담을 회피하려는 의도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전통문 접수거부의 진의가 어디에 있든 이는 남북기본합의서체제를 정면부인하는 행위』라면서 『남북관계가 경색이 돼 북한핵문제 해결이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한동안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박홍총장 논문 「통일과 대학생 참여」 화제

    ◎“학생운동 「혁명­통일」 내세워 탈선”/민주화 기여했던 과거공적마저 먹칠/정부영역 인정·정책별 비판이 바람직 박홍 서강대총장이 지난해 발표했던 논문 「통일문제와 대학생의 참여」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이 논문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통일운동방향,사회 각계에 대한 제언등을 담고 있다.논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한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의 불성실한 반공교육이 민족간의 이질성을 심화시켰다.대학에 들어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학생들은 자연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북한의 실상은 모르면서 남한의 불의와 부패상에 심리적인 좌경화가 확산·심화됐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던 학생운동은 그러나 87년말 대통령 선거직후부터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이념적 기반으로 하는 좌파적 성격의 운동으로 변했다. 특히 문민정부아래 지난해 5월29일 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출정식에서부터 폭력시위를 연출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에 따른 혁명과 통일노선을 내세워 국민들을 실망시켰다.「한총련」의 이러한 학생운동은 학생운동의 전통적 궤도를 벗어난 탈선행위이며 그동안 민주화와 부정부패척결에 앞장서 온 학생운동의 과거공적을 배신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따라서 「한총련」은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북한사회의 개방화·자유화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떨쳐 나설 것을 당부한다. 물론 학생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동안 정부에 의해 독점돼왔던 통일논의를 활성화시켰고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전개,왜곡된 북한실상을 제한적이나마 바로잡았으며 「6공」의 남북합의서 채택등에 기여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민간교류운동을 전개하고 정부의 허락없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이용된 점도 많다. 따라서 현정부는 「범민련」의 위상과 정체,선의의 재야인사들의 위상과 정체성을 정확하게 밝혀주어야 한다. 학생들도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상 통일운동의 주체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고유 영역을 인정하고 정책별로 비판·지지를 전개해야 한다.균형적 시각과 합법적 행동위에 이산가족상봉과 학술답사등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이슈들을 정부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동안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도전이다.따라서 정부 학계 언론 종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를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고상문씨 가족/한적에 진정서

    대한적십자사는 1일 노르웨이에서 납북돼 평양근교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 고상문씨(46)의 송환을 위해 통일원측과 협의,조만간 북한적십자사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기로 했다. 적십자사는 이날 상오 강영훈총재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세우고 고씨의 즉각 송환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적십자사는 또 제네바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에 고씨의 소재파악과 송환협조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로 고씨가 자진월북이 아닌 납치됐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졌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국제인권단체는 물론 북한적십자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고씨 송환을 직접 요구하는등 고씨의 송환을 위해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씨의 형 상구씨(48)는 이날 하오 고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진정서를 적십자사에 접수시켰다. 적십자사 홍사용이산가족 사업부장을 통해 강영훈총재에게 전달된 진정서는 『80 노부모의 여생의 애절한 소원과 15년 기나긴 세월을 눈물 흘리며 지낸 망부의 소원을 묶어 북한 당국의 닫혀진 문을 활짝 열게 하고 그 문을 통해 상문이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자유의 호흡을 만끽하면서 걸어 나오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고씨 가족들은 또 『한 가족의 애통한 한의 뿌리는 지난 15년동안 너무나 길고 깊게 박혀갔다』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이 만남의 오랜 기다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으니 강총재님은 관계 요로를 거쳐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북 인권 적극거론/정부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로 정치범수용소 실태 등 북한의 심각한 인권탄압상황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재개될 남북대화에서 납북자 송환과 이산가족 교류 등 인권문제를 핵문제와 함께 최우선 의제로 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등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정착되는 대로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하기로 하고 적십자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각급 대화채널가동을 북측에 제의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북의 인권유린 방관 않는다” 선언/정부,적극개입 방침의 배경

    ◎핵해결 우선방침서 인권 본격 거론 전환/세계기구와 협조… 국제적 여론 환기 주력 김영삼대통령이 1일 고상문씨등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한 것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이는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유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정부의 의지는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잘 드러나 있다.김대통령은 북한의 정치수용소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해 그것이 없어져야 할 시설임을 분명히 했다.그리고 『장기수 이인모노인을 북한에 송환해준 것과 같은 인도·인권적 차원에서 납북자송환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교섭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들의 귀순에 대한 지시가 있었고,그동안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간헐적으로 많은 관심을 표시해왔다.그러나 이날의 「납북자송환추진」 지시는 송환대상과 방법을제시하는등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 자제해온 북한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요구사항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거론하겠다는 대북정책의 전환으로도 해석되며 북한인권에 대한 공식 접근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은 뒤 한반도상황의 주도권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김일성의 죽음으로 북한에 부자세습이 이뤄진 만큼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정부인 우리로서는 모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행사해야 하며 북한정책도 「7천만겨레」의 차원에서 추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지시는 북한에 대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간접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외무부·통일원등 관계부처는 이번 납북자송환문제를 남북간의 주도권확보라는 틀 속에 놓고 접근한다는 생각이다.거기에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남북 사이의 직접교섭을 통한 것이고,다른 하나는 국제기구를 통해 국제여론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납북인사의 송환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등 남북 직접대화를 제의한다 해도 북한이 이에 응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북한은 고씨도 그랬지만 납북인사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른 자진 월북자』라고 주장하며 일체의 교환협상을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비록 김일성의 죽음으로 김정일체제가 들어섰다고는 하나 기존의 대남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등 국제인권기구들과의 긴밀한 협조방안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외무부는 우선 국제사면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등 관련 민간단체에 납북인사들에 대한 현황자료를 요청하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 그 내용을 통보한 뒤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유엔 인권소위에 이 문제를 상정,본격적으로 거론되게 함으로써 국제여론을 환기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물론 국제적십자사에도 고씨등 납북인사의 송환문제해결을 위해 협조를 구한다는 생각이다.고씨등 납북인사 가족들이 직접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인권문제를 국제사회로 끌고나가는 데 극심한 「알르레기」반응이다.그들은 늘 들어줄만한 일도 우리가 국제사회로 들고나가면 결코 받아줄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취해왔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3담계회담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이렇게 볼 때 정부의 한반도문제 주도권확보노력에도 불구,고씨등 납북자인사들이 송환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화해 합의서」 따른 송환요구 당연/생사부터 확인후 법률·인도적 접근 바람직/「납북자송환」 법적 문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상문씨(46·전수도여고 교사)등 북한이 납치한 인사들의 송환에 따르는 법률적인 문제는 없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고씨가 생존해 있다면 북에 의해 납치된 납북자를 송환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규정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정부나 고씨가족들이 그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인도적인 차원에서 고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도 말할 나위 없다. 관계기관은 우선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고씨를 비롯,그동안 북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4백40여명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현재까지도 이들의 송환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생존이 확인된 납북자부터 송환을 요구하는 게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고씨의 송환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92년2월19일부터 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명백히 규정돼 있다.91년12월13일 남북고위급회담 남측수석대표인 정원식전총리와 북측대표인 연형묵전정무원총리 사이에 체결된 이 합의서 제4조는 「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일체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과 함께 92년9월17일부터 발효된 「남북간 화해분야 부속합의서」 제15조에 「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한 테러·포섭·납치·살상을 비롯한 직접 또는 간접,폭력 또는 비폭력수단으로 서로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정동욱부장검사는『이처럼 법률과 같은 효력을 갖는 합의서에 납치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북측은 고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면서 『고씨 이외에 KAL 승무원과 동진호 선원등 북한에 납치,억류돼 있는 납북자들도 전원송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법체제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법무부 특수법령과 채동욱검사도 『고씨의 납북이 남북 사이에 교환된 기본합의서가 발효되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나 합의서기본정신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남과 북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인도적으로도 고씨의 송환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합의서 18조는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지들의 자유로운 서신거래와 왕래·상봉및 방문을 실시하고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실현하며 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한측이 고씨가 자진월북했다고 생트집을 잡을 경우 이 규정에 따라 가족들과의 면담을 통해 고씨의 자유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 김일성사망 「정전체제」 변화 줄까/오늘 「휴전협정」 41주년

    ◎평화협정 전환싸고 남북한 입장차이/미·북회담 등 계기,전기맞을 가능성 27일로 휴전 41주년을 맞았다. 50년 발발한 6·25는 53년 7월27일 유엔군사령관과 북한·중국군사령관등 3자합의로 전쟁의 일시적인 중단을 위한 정전협정이 맺어짐에 따라 불안정한 평화상태로 돌아섰다. 양측은 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54년 제네바회담을 열었으나 이 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에 놓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41년동안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화하기 위해 갖가지 위반행위를 저질러왔다. 53년부터 93년까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 모두 43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서는 92년 유엔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의 황원탁소장으로 임명되자 수석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으며 올 4월에는 일방적으로 정전위 철수를 통보,비서장회담을 거부하고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대표를 돌려보냈다. 그 며칠뒤에는 판문점 정전위회담장의 북측 마이크등 집기를 철거하는등 정전위를 유명무실화하기 위한 실력행사를 계속 벌이고있다. 한국은 이에 대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 직접 대좌,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고 한국내 미군을 철수토록 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북한핵문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초점을 흐리기 위한 양동작전으로도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채택된 남북간 기본합의서에서 규정한 대로 「남북사이의 공동 노력」에 의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정전협정은 현 남북관계를 규정하는 유일한 틀이라는 점에서 대화를 통해 새로운 틀이 짜여지기 전까지는 현 체제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는 이처럼 남북간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6·25를 일으킨 김일성이 사망함으로써 이같은 불안한 정전상태에 다소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북,남·북간 정치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휴전체제가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한달동안을 반미주간으로 설정,마지막날일 7월27일을 전승기념일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 전례였다.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 있어 당분간 북한은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모스크바 한국무역관」 건립 합의/박 무공사장·모스크바대총장 서명

    ◎대학캠퍼스 부지 일부에 25층 복합건물로/5∼6개 한국대기업참여 10월 컨소시엄 구성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22일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박용도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은 이날 정오(모스크바시간) 한국무역관 건립부지의 소유주인 모스크바대의 빅토르 안토노비치 총장과 「한·러 무역센터 건립부지에 대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무역관건립에 필요한 제반협조사항에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한 것은 양국 수교 이래 경제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가시적」인 결실이라고 할수 있다.특히 한국무역관은 부지의 위치가 모스크바강을 낀 명문 모스크바대 본관건물 바로 뒤편의 노른자위땅으로 앞으로 양국경협증진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OTRA측이 모스크바대와 체결한 부지사용조건은 모스크바대 부지중 15㏊에 「비즈니스 파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그중 5㏊에 한·러 무역센터를 건립하며 부지사용 및 건설·운영권은 한국측이 보유토록 돼있다.구체적인 건물설계가 완료돼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일단 지상 25층에 지하 5층규모로 전시관·호텔·현대식 백화점·식당등을 갖춘 복합건물로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측은 오는 10월 정식으로 토지사용계약이 체결되면 곧이어 현재 참여를 원하는 10여개 대기업들 중에서 5∼6개업체로 콘소시엄을 구성,이들로 별도회사를 설립해 무역관건립을 위임한다는 구상이다.현재 참여를 위해 이번에 모스크바로 회사대표를 보낸 업체는 대우·럭키금성·동부·삼환·삼성·대림등 6개사이다.실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가장 큰 과제는 역시 공사비등 재정문제.이에 따른 내부지분 문제등이 해결돼야 한다.이와함께 부패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모스크바시청의 관련 공무원등을 상대로 한 로비등도 적지않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례로 봐서 이들이 설계·건설계약·자제비율등 세부조항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붙으며 무한정 공기를 늘어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역관 건립 합의서 체결은 김영삼대통령 방러때 우리측이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이번 공식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최종매듭을 본 것이다.
  • “95년 연방제통일 이루자” 선동/북­주사파 「팩스교신」내용 분석

    ◎범청학련 6명이 베를린서 연락책/전남대­김책공대 결연… 공투 선언 「한총련」산하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북한 대학들과 전화 및 팩시밀리등으로 전달받은 내용의 대부분은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적극 찬성하는등 순수한 학생운동교류차원을 넘어선 정치투쟁 「교시」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이 22일 9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8차례에 걸쳐 남북대학생이 교류한 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 대학가들의 이슈를 교묘히 이용,학생들을 선동하거나 국론분열의 기미를 보이는 사안을 골라 대규모 시위등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등 통신교류를 대남혁명지시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통신교류가 수사당국에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운동권 학생들이 은밀히 접촉한 통신교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매개장소로는 베를린에서 92년 결성된 「범청학련」해외본부 사무국이 주로 이용됐다.이 사무국에는 남측에서 파견된 최정남공동사묵국장을 비롯,성용승·박성희,북측에서 파견된 조선학생위원회대표 최경철,조총련에서 파견된 조선오·황영치등 6명이 상주하면서 한국·북한·조총련의 연락을 각각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청학련」해외본부의 팩시밀리등 통신교류 방식은 「한총련→베를린범청학련 사무실→평양」과 역순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검찰은 분석하고 있다.남측의 각 대학에서 「문건」을 만들어 「한총련」에 보내면 이를 베를린 공동사무국에 보내 그곳에서 전화 또는 팩시밀리로 북측에 전달하는 수법을 써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29일 고려대에서 열린 「범청학련」공동의장단 회의에서는 이같은 방법으로 회의가 진행돼 평양에서 녹음한 「범민련」사무총장 인민식의 육성이 유선을 통해 남측에 전달되기도 했다. 당시 인민식은 『한총련의 출범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한다.범청학련을 기반으로 통일열기를 확산·고조시키고 이를 통해 통일기반을 완성하자』고 남측학생들을 선동했었다. 이에 대해 남측대표인 「한총련」1기 의장 김재용군(구속)은 『한총련으로 강화된 백만학도의 조직으로서 통일열기를 최고조로확산시켜 통일의 목표를 달성하자.이북·해외에서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7천만이 대화합해서 통일을 이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해외대표인 「재일한국청년동맹위원장」김창호도 『우리 같은 세대로서 90년대에 통일을 이루어 내도록 노력하자』고 북한의 선전선동술에 동참하고 있다. 북측은 이밖에 북송된 이인모 노인의 편지를 인민식이 대독한 육성을 녹음,전화기에 대고 『김일성 최고 주석이 직접 방문하여 훈장과 노동당원증을 수여해 너무너무 행복하다.남과 북·해외 청년학생들의 연대투쟁으로 조국통일 실현하자』는 등의 내용을 틀어주며 북체제의 우월성을 늘어놨다. 당시 회의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범청학련 총회를 통해 연방제 통일방안 확정하자」는 등의 공동결의문을 채택,북측 노선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서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지난 5월 서로 교환환 전남대 총학생회와 북한 김책공대 학생위원회·재일본 조선대학 학생위원회의 3자 결연선언문에도 『민족의 대단결과 95년 연방제통일 실현의 길을 기어이 열어 제끼고야 말 뜨거운 결실을 피끓는 심장의 외침으로 내외에 선포한다』고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그대로 신봉하고 있다. 김책공대가 이달초 전남대 총학생회에 보낸 문건에서는 ▲핵사찰반대 ▲팀스피리트 합동군사훈련 무조건 중지 ▲미사일과 각종 군사장비 반입반대 ▲쌀시장개방 결사반대등 민감한 사안을 집중거론하며 이를 위해 남측의 학생들이 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북측이 과연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일성종합대 학생위원회가 92년 3월 서울대총학생회에 보낸 팩시밀리는 『북과 남의 청년들이 북남합의서가 개최됐다고 해서 마음을 늦추거나 투쟁의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하며 통일의 마지막 장애인 미군과 핵무기를 철폐할 수 있으며 반통일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통일애국인사를 석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단국대 총학생회가 평양외국어대 학생위원회 앞으로 보낸 서신에는 『외세의 간섭과 압력에 굽힘이 없이 조선청년의 기개로 싸워나가는 학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투쟁의 길이 분명 조국통일과 해방을 향한 길임을 믿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 모스크바에 「한국무역관」 세운다/국내기업 5∼6곳 컨소시엄 구성

    ◎양국,오늘중 기본합의서 체결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한·러양국은 21일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키로 최종 합의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박영도사장과 모스크바시의 블라디미르 레신 제1부시장은 이날 하오 한국무역관 건립 부지문제와 관련된 제반사항에 합의하고 22일중으로 무역관건립을 위한 기본의향서를 체결키로 했다. 모스크바시에서 최고 요지로 꼽히는 모스크바대학부지내 15◎(4만5천평)에 건립될 한국무역관은 향후 5년간 총공사비 3억5천만달러를 투입,지상 25층 지하5층 규모로 세워지는 모스크바내 최대의 종합무역관이 된다. 코트라측은 22일 기본의향서를 토지소유주인 모스크바대학측과 체결한뒤 오는 10월중 토지매매계약을 공식체결하고 곧 바로 국내 5∼6개 대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측은 이와관련,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 일행을 조만간 서울로 초청키로 했다. 모스크바 한국종합무역관 건립은 지난 90년12월 코트라와모스크바시사이에 건립합의서가 체결돼 추진됐으나 그간 러시아정부의 입장변화로 거의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그러던 중 지난 6월 김영삼대통령의 방러시 우리측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이번 공식 사절단방문으로 최종 매듭을 본 것이다.
  • 통일정책 제로베이스 재구상/「종합통일정책」의 의미

    ◎북 정권붕괴·「흡수」 등 모든 가능성 대비/「기본합의서」틀속 북 끌어들이기 고심 정부가 19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종합적 통일정책」은 한마디로 「백지 상태에서 통일정책의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일련의 통일정책을 무시하고 엉뚱한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역대 정권의 통일정책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지만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그 흐름을 그대로만 답습하기가 어려운 사정변경이 생겼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동안의 통일정책은 북한의 김일성유일지배체제를 전제하고 세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그것은 김일성을 의식한 수세적인 것이었고 북쪽의 통일정책은 겉으로는 대화를 내세우면서도 결국은 남한을 무력으로 공산화하겠다는 것이었다.또 남북이 모두 통일정책을 내부통치에 이용해온 측면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남쪽에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이제 북한주석 김일성이 죽었다는 것은 한반도의 통일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을 의미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상황변화가 크기때문에 정부로서도 통일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 종합적 통일방안을 손에 쥐고 있지는 못하다.권력승계등 김일성이 죽은 뒤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관찰과 분석이 마무리되면 그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종합적인 대처방안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통일원의 고위관계자는 현재의 「화해 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라는 3단계 통일방안까지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기존의 원칙을 고집하지 않게된다면 변화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그렇다면 흡수통일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는 북한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새로운 통일정책도 이미 남북한이 채택한 기본합의서의 틀속에서 실현해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따라 설치된 남북공동위원회가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세부부속합의서까지 채택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문제는 북한이 합의서의 틀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북한을 남북기본합의서의 틀속으로 유인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정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인 요인이 그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여 경제교류를 통한 접근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몰두하게 될 부분은 통일후의 한반도의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정부는 이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부문에서 통일된 뒤의 「혼돈」 가능성을 상정,연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법무부에서 남북한의 법체계를 비교,통일헌법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등 정부 부처마다 나름대로 통일후에 대비한 교통 환경 통신등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 「종합 통일정책」 새로수립/정부,「상반기국정추진 종합평가 보고회」

    ◎학원·노동계 침투 「주사파」 지속 단속/초고속정보망 조기구축 정부는 북한의 권력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다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19일 김영삼대통령 주재 아래 청와대에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올해 상반기 국정추진상황 종합평가보고회」를 열고 김일성의 사망으로 조성된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간에 이미 합의된 정상회담의 개최원칙을 견지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를 협의하는 한편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함으로써 남북대화국면을 주도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남북대화및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통해 핵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와 함께 간첩과 폭력혁명 주창자등 체제전복세력을 철저하게 색출해 국가의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한편 노동계등에침투한 「주사파」등 좌익사상오염원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산업평화를 저해하는 사범을 엄벌한다는 방침 아래 근무조건의 개선과 무관한 정치적 목적의 불법쟁의행위와 폭력을 수단으로 하는 분규행위를 엄단하고 총파업선동등 노조간의 연대투쟁과 외부세력의 노사분규조종등 제3자개입사례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또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국내제도를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98년 GNP 6천5백달러,교역규모 2천6백억달러를 달성,세계 10대경제선진국(G­10)에 진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로 했다. 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조기구축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통신망구축,재원조달,응용서비스및 기술개발,민간투자촉진방안등 부문별계획을 포함하는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 북 변화 「모든 가능성」에 신축대응/「국정보고」로 본 통일정책

    ◎“한반도 해빙 임박” 분석… 대화주력/“「핵 투명성 보장」 지속적 노력” 의지 19일 국정평가보고에 나타난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일성 사망뒤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한의 권력 승계및 그 권력의 이동과정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상황의 전개에 따라 통일정책 역시 수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정부는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준비해놓고 있다.보고서에 적혀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이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아직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정부는 「북한의 권력 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될 것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그렇게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돼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경색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위기는 해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최 가능성이 높다.남북정상회담 역시 아주 물건너 간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정부의 통일정책은 일단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부는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개최 원칙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정부의 뜻은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의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정부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정부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겼으므로 실무접촉에서 이루어진 몇가지 합의는 재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정부는 이미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통해 회담의 개최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되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지도 모르는 인물과의 회담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각종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름만 남아 있는 남북 공동위는 핵통제공동위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경제교류협력공동위 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등 5개.이 가운데 핵통제공동위를 빼고는 한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92년 3월14일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도 그해 12월17일 13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중단되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기 약 3개월 전이다.하지만 각종 공동위는 양쪽 정상이 회담을 통해 커다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휴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회유를 계속한다는 것이다.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와의 문제다.정부는 IAEA의 사찰과 함께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비로소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남북대화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국무위원 대화록/“한해대책비 제때에 즉각 지출”/김 대통령/“전력수급 조정… 제한송전 방지”/김 상공 김영삼대통령은 19일 국정평가보고회에서 가뭄·전력사정·노사분규등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장관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이다. ­시·군 통합의 추진상황은. ▲최형우내무=잉여공무원이 7천8백명,연간 1천억원의 재원절약이 가능한것으로 나타났다.내무부에 기획단을 만들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가겠다. ▲김대통령=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발전이 이룩되도록 마무리해야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은. ▲윤동윤체신=총리산하의 범정부추진위에서 11월까지 종합추진계획을 완료,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김대통령=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체신부 자체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가뭄대책은 어떤가. ▲최인기농수산=전체 농지의 10%인 천수답이 고통을 받고 있다.좋은 장비는 많으나 용수확보가 어렵다.현재 4만2천㏊가 가뭄에 노출돼 있다. ▲김대통령=미국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고,일본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세계가 이상기온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를 국민에게 잘알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은 한해대책예비비를 때를 놓치지 않게 즉각 지출해야 한다. ▲정재석부총리=이미 50억원을 지출했다.필요할때는 언제나 지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책은. ▲오명교통=교통난은 3개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하나는 교통수요 축소를 위해 주거와 근무지가 한군데에 묶이도록 도시구조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두번째는 대도시에는 지하철,대도시 인접지역등에는 경전철을 확충할 계획이다.또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97년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도록 하겠다. ▲김대통령=국민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교통짜증이다.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없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97년까지는 참고 견딜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이때부터는 종합적인 대책이 가시화되도록 추진하라. ­물 대책은. ▲박윤흔환경처=계획은 3년이 돼야 완성된다.현재는 시공단계이다.시간이 좀 걸린다.낙동강이 제일 문제인데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대통령=체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낙동강의 상수원을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노사현황과 전망은. ▲남재희노동=현재 두군데가 대표적으로 합의를 못보고 있다.나머지몇군데는 호전되고 있다.아직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해야한다.일부기업은 정부가 긴급조정권등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월말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김대통령=몇군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영국의 대처수상은 광산노조등 몇개 노조와 전쟁을 하다시피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대기업노조들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전기수급대책은. ▲김철수상공=과거에는 최대수요가 8월이었으나 올해는 7월내내 수요최고치가 경신되고 있다.수리중이던 50만㎾급 발전기가 어제부터 가동되고 내주부터 휴가가 본격화되면 수급안정을 이룰 전망이다.수급조정제도를 적용하면 20%를 절약할 수 있어 제한송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전력은 국력이다.제한송전은 없어야한다.송전상태는 곧 정부에대한 신뢰와 직결된다.제한송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대처를 부탁한다.
  • 북 안정단계 판단…새 대응책 모색/북상황 관련 정부,정치권 움직임

    ◎정부/후계체제 인정… 대화재개 추진/핵정책 등 변화여부 예의 주시 김일성사망 사실이 알려진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정부 관련부처들은 11일 다소 느긋해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북한 내부가 「김정일체제」로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돌발적인 위기상황은 없으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고위관리들은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나 한 목소리로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이 신속하게 「김정일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발빠르게 모색하는 느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의 공백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같다』고 「김정일체제」의 조기출범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남북정상회담등에 적극 대처할 뜻을 시사. 그는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모두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직책을 분리한다해도 그것은 김정일이 전면에 나서 핵과 경제문제등 어려운 사안에대해 책임을 지는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형식적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출범해도 「실권」은 김정일에게 있다는 분석을 제시. ▷통일원◁ ○…북한이 이날 김용순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의 명의로 정상회담의 연기를 공식통보하는 편지를 보내옴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무산사실을 확인하고 남북대화재개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 통일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이 만나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이미 사라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의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므로 새로운 합의서를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북한측 상대는 직책과 관계없이 실세가 돼야 한다』고 부연. 김일성사망후 사흘이 지나면서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구축되어감에 따라 통일원도 초기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북한동향을 주시. ▷외무부◁ ○…외무부도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굳어가고 있다고 판단,상오 간부회의를 갖고 해외공관의 전문을 토대로 북한의 핵정책 변화가능성에 대해 숙의.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이 미·북회담에 적극적인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요원 2명이 그대로 체류하고 있는 점을 들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 이에 따라 미·북회담 진척상황에 따라 미국과의 현지협의를 위해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에게 조기 귀국하도록 통보. 한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데다 미·북회담도 김일성의 장례식뒤로 미뤄지는등 상황변화가 있다』면서 『정부의 변화된 전략을 보다 정확히 미국에 전달,미·북회담에 반영하기 위해 귀국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 ▷국방부◁ ○…9일 낮 김일성사망발표직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국방부는 3일이 지난 11일 다소 완화된 분위기. 국방부는 전직원들에게 퇴근이후에도 명령이 내려지면 한시간이내에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상근무태세를 회복. 그러나 정책·동원·군수등 특정관련 부서 직원들은각종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계속 분주한 모습이며 특히 정책부서 직원들은 국회업무까지 겹쳐 더욱 숨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 이들 부서들은 평소 위기가 발생할 경우 취할 전군경계강화조치,위기조치반구성,한미연합방위태세점검등 제반대책들을 사전준비해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적절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 국방부는 현재 김정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날 북한의 내부상황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중. ◎여야/정부에 「힘 모아주기」 공감 확산/「현안 질문」 연기… 국론결집 노력 김일성의 죽음은 여야정치권이 모처럼 목소리를 합치는 계기를 제공했다.이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조,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이 우선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생각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실제 여야는 김일성사후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모색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정부에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여야원내총무가 국회본회의(12일 상오)에서 이영덕국무총리로부터 북한의 권력구조변화상황과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보고를 듣기로 쉽게 합의한 것도 빨리 머리를 맞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가능했다.여야는 총리의 보고를 듣는 본회의에서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긴급 현안질문」을 벌일 것인가도 논의했지만 정부가 바쁘다는 이유로,또 정부보다 앞질러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뒤로 미뤘다.따라서 총리의 보고만 30분동안 듣기로 일정을 잡았다. 민자당도 11일부터 시작된 국회상임위활동을 김일성사후에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정부의 대응을 조용히 뒷받침하는 차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특히 당자체의 여론조사결과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김일성사후에 일어날 한반도정세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섣부른 전망이나 정쟁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데서 정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같은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특히 김일성의 사망이 발표된 9일이후 보여준 민주당의 태도는 평소 사사건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꼬집기식 반응과는 달라 초당적인 무드가 조성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은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활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제출 하루만인 9일 군의 대비태세강화를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긴급 철회했다.또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결론도 김일성사망후 정부가 취해온 대응을 압축한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북3대 기본원칙으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기조에 따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군사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자극적인 태도를 피하고 안정을 도와야 한다 ▲북한의 권력체제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정리했다.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대응에 대한 지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뒷받침하겠다는 사인으로까지 보여진다. 민주당은 정부가 고려하지 않기로 한 「조의표명」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나 일부 상임위에서 거론하기는 했으나 이 또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김원기최고위원등 몇몇의원들이 「새롭게 등장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소한 미국·프랑스·일본수준의 정부성명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박지원대변인은 『다른 나라의 조의표명과는 달리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대외적인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혔다.또 민주당은 「대북협상과 대화창구는 정부로 일원화되어 있으니 정부의 조치를 주시하겠다」며 당의 생각을 정부의 뒤켠에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여야의 협조분위기는 한반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직면했으나 조용히 내실있게 대처하자는 능동적인 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차정상회담 개최 보다 후속 실무회담 추진 역점/정부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정부는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핵문제·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현안과 관련한 각 분야별 후속 실무회담을 활발히 추진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이를 강력히 시사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부총리의 발언 취지에 대해 『2차 서울회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평양회담을 결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하기 위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회담이후 경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핵통제공동위 등 한반도비핵화선언과 남북기본합의서 및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상설 공동위를 재가동토록 북측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도 남북 기본합의서 등 기존의 남북간 합의를 명분상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회담 이후 북한의 남북대화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41년 휴전체제」 끝날까(남·북한 화해시대:10)

    ◎불가침­평화공동선언 채택 가능성/「평화체제」 각론 이견… 구체합의 힘들듯/평양측의 「남북한 당사자」 인정이 열쇠 6·25전쟁이 끝난지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한반도에 정전협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합리한 일임에 틀림없다.정전협정은 잠시 전쟁을 중지하자는 것이지 항구적인 평화장치가 아니다. 남북한은 모두 한반도의 정전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 한다.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북한을 평화공존의 상대로 인정하는데 반해 북한은 우리를 배제시키고 미국을 상대하려는 것이다.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더 불안한 상태를 만들려는 모순에 빠져있다. 북한의 주장은 「평화협정」으로 요약된다.우리는 빼고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협정을 대체하겠다는 발상이다. 우리의 대응논리는 「평화체제」구축이다.남북한 사이의 신뢰회복,교류협력의 진전에 따라 포괄적 평화상태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물론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확립과 관련되어 구체적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총론에서의 인식이 같더라도 남북한이 중심이 되느냐,미국이 끼어야 하느냐에 대한 견해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우리가 신뢰구축을 토대로 한 단계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대해 북한은 정치·군사문제의 일괄타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장애요소이다. 북한이 이제까지의 주장에서 한치도 양보 않는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우리를 배제시키는 평화협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 점에서는 미국 정부도 확고하다.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에서도 평화협정문제는 의제에조차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국은 이미 밝혔다.평화체제는 남북한 사이에 논의될 문제라는데 한미의 인식이 일치한다. 따라서 평양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나 평화협정문제는 반드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평화체제의 구축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정전협정의 준수라도 얻어내겠다는게 우리쪽의 뜻이다.북한도 선전차원에서라도 평화협정의 체결을 들고 나올 것에 틀림없다. 지금 볼때 남북정상들이 평양회담에서 평화체제 혹은 평화협정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합의에 이르기 보다는 선언적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평화공동선언,상호불가침선언등이 채택될 수 있다. 핵심쟁점인 미국의 개입여부를 놓고는 김영삼대통령이 북한주석 김일성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전망된다.다른 형태의 평화체제,심지어 평화협정을 체결하더라도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여겨진다.어떻게 북한과 미국만의 협정으로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겠느냐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또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가 만들어지면 당연히 군사공동위 및 군비통제위가 가동될텐데 한국을 배제하고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논리도 펼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설득이 먹혀 북한이 태도를 다소라도 바꾼다면 우리도 전향적 자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평화체제의 직접 상대로 인정하고 핵문제에 대해 보다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남북한 사이에 평화협정의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언질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남북경협 물꼬부터 터라”/“평양정상회담 이렇게”경실련토론회 중계

    ◎「민족공동 이익」 도모할 기회로 활용을/「기존의 합의」 이행하는 신뢰구축 긴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 인사 24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담의 바람직한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손봉호서울대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본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의 정상회담 추진경과및 현황보고,이장희 한국외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분단 50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장희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동결 재확인과 이를 통한 정치적 신뢰구축,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상호실체에 대한 법적 인정,상호대화채널 마련 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교수는 또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상호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특히 우리정부는 야당과 국회·시민단체등을 회담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시켜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양호민한림대교수는 『남북한 상호화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기존의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성명등에 이미 포함돼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선언보다는 기존의 남북한간의 각종 약속을 지켜나가는 자세와 믿음을 확인하는데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초조함과 성과욕은 자칫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한양대교수는 『상호불신의 문제는 남북한이 동등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우리 사회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의 3.5∼4배에 이르는 군사비를 감축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노명식전 한림대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논의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만 「만나서 잘해보자」는 식의 자세도 곤란하다』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이세중대한변협회장은 『용기를 가지고 냉전시대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올 때』라면서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협정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뢰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논리에 대해 김태홍동국대교수는 『정상회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우리측이 30억달러정도의 경협제공의사를 밝힐 것』을 제안해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송월주스님,김성수 성공회주교,박형규목사,작가 김홍신씨 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한 양측이 민족분단사를 종식시키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돌파구로 발전시키자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해 통일원에 제출키로 했다. ◎평양회담 토대로 분야별 대화 추진/상호사찰 규정 마련할 핵통제위등 정상화/이 부총리의 「후속조치」 구상 이번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의 초점은 과연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일대 전기가 마련되느냐의 여부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의 관건은 역시 북한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3단계회담의 지렛대로만 이용하려 든다면 분단 이후 첫 정상대좌도 1회성 모양갖추기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즉 『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통일원측은 이부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북측이 내심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서울회담에 연연치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어져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부총리가 밝힌 중요한 「후속조치」란 이번 평양에서 첫 정상대좌를 통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가시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정상회담 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틀 안에 있는 경제공동위·핵통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상설기구들이 본격 가동되어야만 정상회담에서 다져진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김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70세 이상 이산가족 상호방문 주장의 진위도 북측이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이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개최에 성실히 응해오느냐에 따라 검증된다는 것이다. 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이 경우에도 우리측은 그렇다면 북측이 남북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나와야만 논리적으로 핵문제 해결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과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각 분과위별 공동위와 적십자회담의 풀가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야말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 가능성 높은 체육·문화교류(남·북한 화해시대:9)

    ◎올림픽 단일팀·예술단 교환 등 추진/언어통일 위한 학술자료 교환도 기대/평양측의 정치적 결단이 성사의 열쇠로 문화와 스포츠는 남북관계에서 무엇보다 교류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다. 남북한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온 정치·군사문제의 해결을 포함,통일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지는 마당에 순수한 민족동질성을 확인하는 교류는 보다 쉽게 합의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이미 예술·스포츠를 통해 한핏줄이 어우러진 감격을 맛본 바 있다. 지난 85년 남북의 예술공연단이 고향방문단을 따라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이래 90년10월 평양에서의 범민족통일음악회,같은 해 12월 서울에서의 송년음악회등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예술교류는 전면에서 민족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축전을 울렸다. 지난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교류협력공동합의서에는 남과 북의 사회·문화교류를 전담할 공동위원회의 구성까지 약속해놓고 있다. 축구와 탁구등 스포츠부문에서 남과 북이 살을 부딪치며 하나된 「코리아」의 감격을 세계앞에 과시한 것도 불과 3년전 일이다. 91년5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에서 남북은 분단 46년만에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7천만 겨레의 가슴에 통일의 골을 선물했다. 유남규·현정화·김성희·이분희선수등이 활약한 「코리아」 탁구단일팀이 일본에서 땀에 젖은 라켓으로 우리 모두를 열광시킨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것도 같은 무렵이었다. 이같은 감격을 되살려 민족의 숨결을 하나로 묶자는 움직임이 정부와 민간에서 활발히 일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의 공동개최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단일팀 구성,그리고 지난 55년이후 중단된 경평(서울∼평양)축구전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명절 또는 8·15광복절의 문화예술단 교환방문,문화재 교환전시,손기정씨등 원로체육인들의 고향방문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개방화의지와 맞물려 있는 문제여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바로 무슨 결정을 내린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북 사이에 평화공존의지가 확인되는대로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협의해간다는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이밖에도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 9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종합국어대사전」 편찬작업에 북한학자를 참여시키고 남북한 국어학계의 대표적 인사 10명으로 구성되는 「국어학자회의」를 여는등 언어통일을 위한 기초자료의 교환과 학술분야의 교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에서 발간된 「리조실록」의 출판계약권을 우리 법원이 인정한 것을 계기로 「저작권쌍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남북한 학술교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환경 비정부단체 한국본부」(이사장 권숙표)도 오는 9∼10월 국제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 생태계공동조사,UN후원아래 생태계공동보존구역설치등을 북한을 포함하는 국제환경환경운동방안으로 제의할 계획이다. 올해 「국악의 해」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국악기 교환전시와 북한의 연구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발해사연구 공동학술회의등도 우선 시작할 수 있는 문화교류방안으로 제시되고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대체로 정치와는 별 상관없는 분야인데도 결국 남북간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문화·체육부문의 교류도 정치적 신뢰의 회복정도와 궤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 김정일 나타날까/후계구도·서울회담 관련 관심 증폭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공식 후계자 김정일의 행보가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올들어 핵문제 등 외교와 대남관계를 김일성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요컨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 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권력은 더 이상 이양하지 않고 있는 기묘한 형국이다.그는 전반적 무력을 장악하는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 및 당사업을 총괄하는 비서 등을 맡고 있으나 아직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은 물려받지 못하고 있다.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김정일 찬양작업은 올들어 줄곧 에스컬레이트되어 최근 절정에 이른 인상이다. 연초 북측 보도매체들이 그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버이」,「수령」이라는 호칭을 심심찮게 사용했다.뿐만 아니라 휴전선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에선 「주석」이라는 호칭까지 등장한 사실이 우리측에 포착됐다. 최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일이 7·4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등도 그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호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하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김정일이 무대에 등장하는 횟수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연초의 그레이엄목사 방북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한번 보자」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김정일이 그동안 「곁가지」로 백안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가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전면에 복귀한 것과는 퍽 대조적인 양상이다. 그가 제2선으로 후퇴한 인상을 주는 것은 김주석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반작용이다.하지만 그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다만 그의 이같은 「고개숙인」 모습이 반드시 후계체제의 이상기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대체적 시각이다. 그 보다는 현상황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김주석의 고육지책이 아니냐하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핵문제와 경제난에 따른 인한 총체적 난국에서 어느 정도 헤어날 때까지의 잠정적 조치라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이 김정일을 김영삼대통령과 대면시킬지의 여부도 안정적 후계구도 정착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데 따라 결론 지어질 것이다. 북측이 김대통령의 흡수통일 불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북한체제의 상징격인 김정일과의 만남을 연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특히 북측이 굳이 정상회담을 「최고위급회담」이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은 김정일과 하자는 「비정상적」 제안을 해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북한이 기본적으로 불리한 정보의 외부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사회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정상회담을 전후한 어느 시기에 어떠한 위상을 갖고 나타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이산가족 오갈길 열어야/강제문(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용단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게 된 것을 우선 크게 환영한다.근 반백년동안 불신과 반목으로 적대속에 살아오면서 쌓인 두꺼운 분단의 벽이 이번에는 허물어질 것같은 흥분과 설레임은 비단 본인만이 갖는 심정은 아닐 것이다. 북측의 「서울 불바다」「전쟁불사」등 거듭되는 망언과 핵사찰 거부등으로 고조된 긴장과 위기감이 정상회담합의를 계기로 반전되어 남북간에 타협과 대화의 기운이 싹트고 큰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더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없지않다. 그것은 북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그동안 남북관계는 멀리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때 김구선생이 이용을 당한 일로부터 가깝게는 지난 3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르기까지 북측에 의해 당하기만 했다. 특히 월남실향민들의 김일성집단에 대한 불신감은 골수에 박혀있으며 뇌리속에는 6·25전쟁의 상혼이 여전히 깊게 자리잡고 있다.6·25동란을 아직도 북침전쟁이라고 억지주장을 하고 83년 10월9일 랭군에서의 테러폭발사건과 87년 1월에 있었던 KAL기 폭파사건은 모두가 다 조작해낸 자작극이라고 역선전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정부당국에서는 모처럼만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남북간에 풀어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그러나 양정상이 마주 앉았을때 최우선과제로 북측의 핵문제 해결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이끈 이 핵문제의 해결이 타결되지 않을때에 두 정상간의 상봉이 우리 민족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따라서 정상회담의 큰 성격의 하나는 통일논의에 앞서서 핵문제를 확실히 타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핵은 한반도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요소이며 북측의 핵개발을 포기하는데 합의를 못본다면 회담의 성과는 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핵문제해결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새삼스럽게 큰 의제로 내걸고 의견교환이니 토론이니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다.1992년 남북간에 상호합의로 발표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이미 결정이 난 문제다.문제는 김일성이 합의된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신뢰성있는 약속을 하면 되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휴지화된 합의내용을 상기시켜 그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핵투명성 보장에 이어 풀어야 할 가장 초미의 과제는 이산가족의 문제이다. 7백50만을 헤아리는 월남실향민은 정든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생이별한지 반세기가 흘렀다.그동안 이산가족들은 남북을 가로막는 인위적 장벽때문에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의 생사도 몰라 자식으로서 마땅한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고 설이나 추석이면 탄식으로 보내고 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과 중국등 여러나라는 이미 통일을 이루었거나 상호교류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이제 이 지구상에 우리만이 오직 완전한 단절과 고통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통일이나 민족화합이라는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겨레의 뜨거운 핏줄기가 민족애로 동포애로 발로되어 가슴아픈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때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가족간의 생사를 확인하고 서신교환을 하며 친혈육을 상봉케하는 인도주의사업에 북측이 이번에는 꼭 호응하여야 할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그들 체제의 붕괴와 연계하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이 문제 역시 내심 꺼려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바와같이 북한을 결코 흡수통일하지 않겠다고 말한 진실성을 믿고 체제붕괴 공포증으로부터 탈피하여 상호신뢰로 이산가족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북측의 핵투명성 보장,이산가족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면 경제 문화교류의 협력과 증진,군축문제등 모든 난제에 대한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6·25참변의 진상도 남북정상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모처럼 무릎을 마주댈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평양에서만의 단발성이 아닌 서울에서도 회합을 갖는등 지속적인 회담을 통해 상호신뢰감을 쌓고 7천만 겨레의 염원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두손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 “흡수통일 않겠다” 공식 전달/이 부총리,국회답변

    ◎김 대통령,김 주석 만날때 언급/북핵 「과거」 반드시 규명/남북군사력 같은수준 감축 추진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5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북한을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공식전달하고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포함한 핵투명성확보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답변을 통해 『김대통령은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힌 바 있다』고 전제,『이같은 뜻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어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의 핵활동도 규명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는 김일성북한주석의 서울방문가능성에 대해 『평양정상회담 수락이 김영삼대통령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결단에 의해 취해진 것인 만큼 김주석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질문에 나선 김영광·민태구·이건영·구창림(민자)·조순승·박상천·강수림(민주)·조순환(무소속)의원등 8명의 여야의원들은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 ▲북한핵의 투명성확보대책 ▲북한·미국의 수교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대책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영덕국무총리는 답변에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 사이의 귀중한 합의문건 가운데 하나이며 이에 대한 실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남북정상회담대표단에 국회대표를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우선 정상들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방북대표단이 구성될 것』이라고 답변,국회대표가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미국은 북한핵의 과거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의 진척에 관계없이 미·북,미·일수교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중장기적으로 군축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연구원등에서 관련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군비통제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구체적인 군축추진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구체적인 군비통제정책으로는 우선 1단계로 남북간 긴장해소로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줄이고 2단계로 기습공격능력을 제한하며 3단계로는 통일한국의 적정군사력수준을 감안,일정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상호동수수준으로 군사력을 감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 대통령·평통위원 「방북」 대화록

    ◎「정예화」 이뤄지면 정상회담 의미 배가/경협약속하면 좋은성과 있을것/이산가족 고향방문 성사를 기대/국민기대 의식,「지나친 양보」 없길 김영삼대통령은 5일 민주평통 운영위원들을 접견,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반세기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민주평통은 이와 관련해 헌법상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활동상황을 설명해달라. ▲유경현사무총장=민주평통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지평을 여는 만남인 만큼 성사자체의 상징성과 역사성에 큰의미를 두고 있다.오늘 아침 운영위원회를 열어 ▲상호체제인정·긴장완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보장 ▲민주평화통일 대원칙 천명 ▲고향방문·판문점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및 인도적문제 해결 ▲남북대화재개및 기본합의서 이행 ▲비핵화천명 ▲백두산과 금강산의 공동개발등 관광개발과 경제협력등 7가지를 의제로 건의드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옥정책심의분과위장(전외무부장관)=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정상회담실현에 감회가 크다.이번에 북측이 종전과 달리 조건없이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회담이 성사된 것은 의미가 크다.이번 회담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된다면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왕에 합의는 됐으나 이행이 중단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에 대한 남북정상의 실천의지를 재확인하고 각종위원회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안병준이념제도분과위장=대학의 분위기는 희망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이 병존한다.사상 첫 정상회담 성사가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희망적이고 현실적으로는 역시 핵문제의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특히 미­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입장이 같아야 할 것이다. ▲박상하경북부의장=과거정권은 국내상황이 어려울 때 마다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별 성과없이 끝났다.이번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우리 민주평통에서 몇사람 만이라도 수행하게 해달라. ▲정●주광주시의회의장=김일성주석은 주도면밀하고 암수도 잘 쓰는 사람이다.김대통령이 이런 점을 감안해 회담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특히 남한의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은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또 남북불가침과 평화공존을 위한 각서를 교환하도록 노력해달라.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직능대표)=북한이 핵문제로 시간을 끄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남한과 미국의 도움을 받아 곤경에 처한 북한경제를 살려보자는 것이다.우리가 북한보다 강하고 여유도 있으므로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북한경제를 도와주면 회담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관옥운영위원=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유엔의 경제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면 단계적으로 제재를 풀어줘야 한다.북한의 현실정으로는 제재를 하면 전쟁을 할 수도 없다. ▲김삼용원광대총장=국민의 기대를 의식해 김대통령이 혹시 너무 많이 양보할까봐 걱정이다.이번 회담이 김대통령의 주도로 이뤄진 만큼 원칙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하면 통일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대통령=이번에 평양에 가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취임 때도 선서를 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평화를 위한 신뢰구축을 통해 통일을 지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정상회담을 성공시키는 힘은 국민의 단합과 성원에서 나온다.국민이 성원할때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나는 남한의 대통령이지만 7천만 민족의 생명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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