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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金위원장 남북관련 발언록

    13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발언록을 정리해본다. ◆ 김대중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특사교환을 재개하고 필요하다면 김정일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97.12.19 대통령당선 기자회견)◎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남북간공존공영의 상호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의하겠다(2000.1.20 민주당 창당대회 치사)◎남북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의 대화외에 다른 길이 없으며김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 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2000.2.9 일본 도쿄방송 회견)◎과욕 없이 차분히 대처해나갈 것이며 당면한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목표를 둘 것이며,한번에 다 하려 하지 않고 다음 정권이 할 일도 생각하면서해나가겠다(2000.4.17 대국민담화문)◎민족적 대과업 앞에 여야가 따로 없으며 너와 내가 달리 있을 수 없는 만큼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2000.4.19 4·19혁명 40주년 기념식)◎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해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으며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회담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2000.6.5 16대 국회 개원연설)■포용정책.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며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하는 포용정책으로 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98.6.30 고려대 인촌기념강좌 특별강연)◎안보정책의 목표와 기본방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남북간 화해·협력의 지속적 추구,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관계 강화 등이다(99.1.4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연평해전에서 입증한 바와 같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결코 단순한 유화정책이 아니라 굳건한 안보의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한 화해·협력정책이다(2000.2.29 학군장교 임관식)■남북대화. ◎평화공존·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수준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과 실무자급이나 정부지도자급 대화는 물론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등어떤 레벨에서도 대화를 할 생각이 있으나 서두르지 않을 것임(99.3.24 통일부 국정개혁과제 보고시)■남북교류협력◎우리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가나 국제기구와 교류협력을추진해도 이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경제협력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다(2000.5.9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이산가족문제.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상봉 내지는 생사확인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이를위해 적십자사 또는 정부기관간 협의 등 어떤 방식도 좋으며 최근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이 미전향 장기수 17명을 송환요구한데 대해 이해하지만 우리 역시 북한에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한 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99.2.24 취임1주년내외신 기자회견)◆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리 세대가 북남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학생운동 지도자 그런 사람들을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미군이 나가야 한다.그들 때문에 통일에 지장이 있다(90.10.13 평양을 방문한 정동성 당시 체육부장관과의 대화)■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다 보니 남조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남조선에 비전향 장기수가 많은데 우리는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94.10.16 노동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의 담화)■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남조선에 대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여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하나의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 문제다.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온 민족의기대에 맞게 오늘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지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는 그들과 아무 때나 만나 민족의 운명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며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97.8.4 노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에서)■민족적 양심을 갖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와 단결하여 조국통일의 한 대오에서 손잡고 나갈 것이다.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당과 야당 인사들,대자본가,군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그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단합할 것이다(98.4. 18 민족대단결 5대 방침)■나도 영화를 통해 서울을 보았는데 일본의 도쿄보다 훌륭한 도시로 서울은조선이 자랑할만한 세계도시다.단지 공해가 심각하고 도시계획이 조금 잘못돼서 복잡하다.남쪽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이며,일본도 올림픽유치 후 경제발전을 했다고 본다.요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좋게 인식되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유신이니 해서 비판이 많았지만 초기새마을 운동을 한 덕택에 경제발전의 기초가 됐던 점은 훌륭한 점이다(99.10.1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및 정몽헌회장 오찬)■북남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긍정평가한다(2000.5.29 중국 방문시 장쩌민 주석과의 회담에서)한종태기자 jthan@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지자체들 남북교류 ‘바쁜 걸음’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내일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다.남과 북의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50년 분단의 높은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분단 극복의돌파구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간 대대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 98년 11월 고건(高建)시장이 평양에 제의한 경평(京平)축구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양측은 그동안 고 시장의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는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간 화해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만큼조만간 화답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등 실무부서는 언제라도 경평축구를 열 수 있도록 자료수집 등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며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평축구는 1929년 10월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46년 서울에서의 7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그 동안 양팀은 18차례 맞붙어평양팀이 6승8무4패로 우세했다.이어 90년 10월 ‘서울·평양 교환 축구경기’가 열려 44년만에 경평축구의 맥이 이어졌었다. [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신발지식산업 협동조합이 지난 8일 부산지역의 신발기업을 대표해 조만간 (주)현대아산과 북한에 대규모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주목하고 있다.시는 신발조합이 대북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지원 문제나 투자보장,송금문제 등에 관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해온 만큼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발조합은 (주)현대아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서해안 남포또는 해주지역 공업단지에 2008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정치분야를 제외한 문화,의료,체육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 지역에 대한 검토작업에착수했다. 시가 자매결연 추진을 검토중인 곳은 평양특별시,남포·개성직할시,평안남도 평성,평안북도 신의주,자강도 강계,양강도 혜산,강원도 원산 등 12곳.시는 이중 서해안을 끼고 있는 신의주와 남포직할시를 최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는 정상회담 이후 실향민간 서신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북5도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광주지역내 실향민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97년 진행하다 IMF사태 등으로 중단된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내 대구전용공단은 95년부터 대구상공회의소와 북한 대외경제협력위가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섬유,안경,양산 등의 생산단지를 북한에 조성한다는 것.대구상공회의소는 조만간 섬유,안경업체를 중심으로 ‘대북투자협의체’를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북한은 95년 당시 대상지로 나진·선봉지구를 제의해 왔으나 대구상공회의소는 물류비 부담이 적고,전력·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남포지역을적지로 꼽고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직물을 대북 지원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회는 중소기업전시판매장에 북한상품전시장을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강원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남북교류의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며 각종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 철원군은 경원선 철도와 금강산 전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원산까지이어지는 경원선은 남북간 물자 교류를 본격화할 수 있고, 현재 비무장지대에서 끊긴 금강산 철길은 금강산 관광길을 한결 편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또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남쪽이 기술을 지원하고 북한이 인력을 제공,비무장지대의 넓은토지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면 남북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성군은 남북한 공동 어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해역의 경우 문어,전복,가자미,성게 등의 해산물이풍부해 남북 공동어장이 실현되면 어획량 부족에 시달리는 어민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구군은 동면 월운리에서 끊긴 원산행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 자동차를이용해 금강산 장안사에 쉽게 갈 수 있다며 정부에 조기 착공을 건의했다.월운리에서 장안사까지 52㎞에 불과해 40∼50분이면 자동차로 금강산까지 갈수있다는 것. [전남도] 평안남도와 자매결연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도는 북한의 평야지대인 평남이 농도(農道)인 전남과 여건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도는 이와관련,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평남도와의 농·수산물 교류는 물론 전남도립국악단과 평남도 예술단간 상호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98년 7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접촉 승인을 받고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자치단체별 교류는 시기상조’라는 북한측의 태도로 성과는 없었다.다만 지난 4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북한에 비료 2,500부대를 지원했다. [경북도] 오는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에 북한예술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도는 또 북한의 동북아자치단체연합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도는 오는 9월일본 효고(兵庫)현에서 열리는 제 6회 동북아자치단체연합 회의때 북한가입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동북아 자치단체간의 공동 발전과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93년 결성됐다.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고 등 5개국 35개자치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포항제철과 김책제철간 교류협력,포항~청진간 직항로개설 등을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이름이 같은 평남 강동군과 자매결연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자료수집에 착수했다.또 통일부로부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대북접촉을 승인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강동구는 지난 84년 서울지역 홍수때 북한측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옷과 쌀을 지원받았으며,97년에는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북한 어린이돕기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충환(金忠環)구청장은 “대북접촉 승인이 나는대로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고 상호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정상 회담 이후 남북교류본격화에 대비해 연천∼평양,연천∼원산간 고속도로 및 경원선 등의 교차지역인 연천읍 통현리,전곡읍 은대·산답리,군남면 남계·황지리와 미산면 동이리 일대 300∼500만평에 ‘코리아 평화공단’ 조성을 구상중이다. 군은 의류·봉제·전자·장난감·신발 등 무공해 업종을 유치,장기적으로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공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남북교역의 거점 확보 차원에서 청산면·백학면 일대 20만∼30만평에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경원선 철도가 끊어진 지점인 인근신서면 고대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광주시 북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평양의 작가들과 미술 교류전을 추진키로 했다. 북구는 광주시, 광주미협 등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통일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작품 100점과 작가 100명을 각각 선정해 상호 교류키로 하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황해도 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통일부에‘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을 위한 교류 접촉 허가’ 신청을 냈다. 시는 해주시와의 자매결연이 이뤄지면 군산지역 어민들이 양식어업과 수산업 장비 및 기술 등을 해주시에 제공하고, 북한 어장에서 공동으로 어로작업을 해 잡은 수산물을 북측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종합
  • 北 ‘남북회담’ 과거 두차례 연기

    남북한간의 회담이 일방적으로 연기된 사례는 과거 두차례 있었다. 우선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들어낸 남북 고위급 4차회담이 두달간 연기되는우여곡절을 겪었다.당초 91년 8월 27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남측지역에서 생겨난 콜레라를 이유로 회담 연기를 통보해 온 것이다.이에 따라양측은 6월에 판문점에서 접촉을 갖고 회담일정을 그해 10월 22일부터 개최키로 조정했다. 당시 북한은 남측에서 생긴 콜레라가 전염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북한을 둘러싼 사회주의권의 판도 변화가 근본요인으로 지적됐다.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이 실각하고 보수파들이 전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련의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남북대화에 임하는 자세를정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당시 분석이었다. 결국 고위급회담은 한 차례 연기 끝에 남북 기본합의서를 만들어 냈다. 또 한 사례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회담이다.당시 북측은 회담전에 전달하기로 했던 비료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며 회담을하루 늦췄고 이튿날열린 회담은 성과없이 끝났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과거 남북회담이 결렬된 것은 의제 때문이었지만 이번에는 북측의 독자적인 회담 준비 때문”이라며 과거의 회담 연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특별기고-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한반도 평화정착 초석 되길

    김대중 정부는 출범 이후 거창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통일과정에 있어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정착시키는 데 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남북정상회담 개최는 근본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남북경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극복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한은 실질적으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남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분단 반세기의 역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한반도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필자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한 차원과 국제적 차원의 이중궤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남북한 차원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잘 실천되고 이행된다면 한반도평화정착은 구축될 것이라고 본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우리측의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행을 위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을 거부하면서 이행준수를 외면해 오고 있다.이제 평양정상회담에서 기본합의서 실천·이행문제가 의제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기본합의서에 명시된 4개중 한두개 분야별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이 정상회담을통해 합의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국제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중·남·북의 4자회담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4자회담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4자회담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바람직한방안이다.4자회담은 북한측의 의도적인 행위에 의해 유명무실화된 정전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4자회담의 진전은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남북대화의 진전 역시 4자회담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결국 4자회담과 남북대화는 한반도긴장완화와 평화정착 구축을 위해 상호보완적이다. 4자회담에서는 현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남북대화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주로 화해와 교류·협력문제를 다루어 나가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재확인과 4자회담의 활성화를 위한 합의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평가해 볼 때 북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용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반세기 동안 분단된 민족문제를 하루 아침에 풀수는 없다.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너무 집착해 조급하게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문제 해결은 범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평양 정상회담에 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든 국민은 범국민적·초당적 성원을 보내면서 평양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
  • 李會昌총재 오늘 기자회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관한한나라당의 입장을 정리,발표한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밝힌 뒤 “그러나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면서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최광숙기자 bo
  • 韓完相 상지대총장·金三雄 대한매일 주필 특별대담-1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분단 이후 남북 두 지도자의 첫 만남인 만큼 역사적인 회담에 거는 7,000만 한민족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대한매일은 8일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상지대총장을 본사로 초대,남북 정상회담의 의의와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본지 김삼웅(金三雄) 주필과 대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북 정상회담 의미. ◆한완상 총장 지난 반세기 우리 민족이 겪은 분단의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이 고통을 분단 유지비용과 연결해 말해 보지요.막대한 국방비에다 서로증오하고 냉전적으로 대결하도록 하는 교육·선전비,억압을 당해 육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건강회복 비용까지 합치면 분단유지 비용이 다 고통비용으로 계산됩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냉전구도가 해체돼야 합니다.20세기에는 단 한번도우리 민족이 진정한 해방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21세기는 20세기에서 겪지못한 ‘참다운 해방’과 민족의 ‘통합적 해방’을 여는 민족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20세기말에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해체가 있었지만상당히 ‘설익은’ 것이었어요.이번에 두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냉전해체 작업을 시작한다면 세계의모든 교과서에 20세기 냉전구조가 21세기 남북 두 지도자에 의해 드디어 해체됐다고 기록될 것입니다. ◆김삼웅 주필 국가도 하나의 생물체로 보면 우리나라도 분단과 통합의 역사를 거쳐 왔습니다.고려의 후삼국 통일 이후 1,300여년간 통합국가를 지속했으나 일제 40년과 해방 이후 55년 등 거의 100년동안 분단의 질곡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바른 ‘통합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둘째는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나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권력자들과 외세의 정치적 목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엔 민족 주체적으로,민족 내부역량에 의해 공개적으로 달성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회담 성공을 위한 준비. ◆한총장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본 패러다임,즉 냉전 근본주의 해체를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냉전대결을 재생산해 온 요인들은 다양한 ‘상호주의’ 형태를 띠었습니다.‘힘의 비대칭’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볼때 상호주의 강조는 냉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됩니다.이런 적대적 공생 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둘째는 남과 북의 냉전 강경세력들이 문제인데 이들 세력은 지난 50년간 남북관계 악화를 통해 이익을 보았습니다.냉전 적대관계의 청산은 힘이 있는남쪽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남북 공히 냉전 세력들은 상대방에 대한 ‘불변성’을 미신처럼 믿는데 이런 불변신화를 제거하는 일에 착수해야 합니다. 외교적 차원에서 보면 정부 당국 중심으로 북한이 미·일과 외교관계를 맺어 교차승인을 완성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김주필 첫째 국민의 80% 이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둘째 여야 영수회담 등으로 외형적으로 초당적 지지가 합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지식인들의 냉전의식이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거나 남북협력 정신에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들 세력까지도 함께 끌고갈 수 있는 정치력이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한반도 4강이 모두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한·미·일 3각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우방의 힘을 결집한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반도 데탕트를 지지·지원하는 외형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회담의 성공 기준. ◆한총장 첫번째 정상회담이기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대화가 이루어진다면그 자체로 성공입니다.김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북한의 ‘경제 3난’,즉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미비,식량난을 북한쪽 입장에서 아픔을느껴보고,대화 내용과 의제에 반영하면 일차 성공입니다. 상대방의 곤경을 생각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대하는 것도 회담 성공의 2차 기준이 될 것입니다.상대방의 필요에 부응하는 의제로 합의되면 세번째성공의 기준입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첫번째 기준만이라도 이뤄지면참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필 동감입니다.국민들이 너무 큰 성과를 기다리면 안됩니다.독일의 경우 우리처럼 전쟁도 하지 않고 부분적이지만인적·물적 왕래가 꾸준히 이뤄졌습니다.동서독 정상끼리 여섯번의 비공식,세번의 공식회담을 하면서도 20년 동안이나 통일을 기다렸던 역사가 있습니다.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정상회담은 남북의 최고 군사령관이 만난다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습니다. 한반도 통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회담 전망. ◆한총장 첫 정상회담의 성과를 크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첫 걸음에 천리를달릴 수 없는 것 아닙니까.첫 술에 배부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경제 3난’의 심각성을 현실적·합리적으로 참고할 때 이 회담은 성과 있는 쪽으로 전개되리라 봅니다. 다만 북한의 여러가지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대범한 접근자세가필요합니다. ◆김주필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경제협력 교류,이 두가지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욕심을 부리자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문제와 법과 제도를 뛰어넘는 ‘공동 평화선언’도가능합니다.평화협정의 의미를 살리면서 한반도 평화문제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이것이 가능하면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대로군사공동위, 교류협력 공동위 가동,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 그야말로 몇 단계를 뛰어넘는 평화교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첫 술에 배가 부를 수없지만 이렇게까지 진척될 수 있도록 두 정상이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회담 의제. ◆한총장 서로 칭찬만 할 게 아니라 반세기에 걸친 상호불신,이 때문에 생긴끔찍스런 민족적 아픔,분단 비용 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합니다. 동서독은 통합 민족으로 산게 1세기도 안됐는데 우리보다 먼저 통일이 됐습니다. 말하자면 동서독은 결혼 첫날밤을 지내고 헤어졌고 우리는 60년을 살다가 헤어진 것이지요. 민족적 아픔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반성해야 합니다.남북 정상이 의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보면 다 들어있지요.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기본 합의서를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웃음)◆김주필 북한의 개방과 국제적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가입을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여기에 급속한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경제·군사 대국화 등에 대비해 한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해야 하겠죠.민족사적 문제와 함께 현실적,미래의 위기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합니다. ◈남북의 껄끄러운 현안. ◆한총장 우선 역지사지,서로의 입장을 바꿔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의 원칙이 필요합니다.둘째 ‘첫술의 원칙’입니다.한꺼번에 많은 이슈를 꺼내서 애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또 하나는 ‘숲의 원칙’으로 숲을 보면서나무를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지요. 미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차원에서 얘기해도 됩니다.미군철수나 대량살상무기문제는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김주필 중국의 전통적 외교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구동존이(求同存異),즉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타결하고 합의가 안되는 부분은 다음을 위해 남겨둬 향후 여지를 넓히자는 것이지요.이러한철학을 바탕으로해 나가면 총장님 말씀대로 한술에 배부르지 않지만 꾸준히 화해와 평화의길로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또하나 두 체제가 평화공존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제의도 해야 합니다. ◈역사발전의 계기. ◆한총장 민족공영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만약 두 정상이이번에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해체시킴으로써 화해협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세계가 이 공적을 공인해 줄 것입니다.평화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도록 세계가 남북을 격려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주필 남북 모두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하고 만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합니다.더 이상의 이념 싸움과 군사비 지출,적대·증오를 버리고 공동선과 공동이익,공동목표를 위해 공존공영의 정신을 살리면 21세기 변화의 물결에서일류 문명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의 사상적 기반. ◆한총장 남북 모두 ‘공변공영’(共變共榮)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이 있고 사상,제도,사상이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로가는 게 통일의기반이 되는 사상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김주필 신라말의 원융귀일(圓融歸一·융합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의 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문화의 동질성과 운명공동체의 신념을 갖고 열린마음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용하면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의지를 사상적기반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55년사에 명멸했던 모든 회담의마감이기를 기대한다.이 첫 남북 정상회담이 헌 역사의 끝 장이자 새 역사의첫 장이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이 역사적인 장거에 대하여 그동안 남북문제에 내로라 하며 일 해온 인사들은 무릇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인데 실제누구나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하지만 그렇게 누구나 해도 되는 말이 실제로 일이 되기까지는 반세기 이상의 말 못할 역사가 흘렀으며,그러한 저간의사정을 아는 인사들은 그야말로 만시지탄 이전에 격세지감이 사무치는 것을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김 대통령이 그나름의 통일론으로 하여 야당 시절에당했던 당치 않은 모함과 수모를 더불어 기억하는 인사들은,그와 같은 감회역시 남달리 각별한 데가 없을 수 없는 감회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한 목소리로 인정하고 있듯이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경쟁력 있는 경륜가이고,그 경륜의 꽃이었던 햇볕정책이 열매를 맺어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수확을 앞두기에 이른 것이다.그러므로 그 기대가 자못 범민족적이며,각계의 주문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다고도 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이제야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지 않다고도 한다.생전 처음 있는 일이니 만큼 의견이 분분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문인들은 지난 91년 교환한 ‘기본합의서’ 가운데의 ‘교류 협력’ 조항에근거하여 남북한 문인들의 판문점회담을 비롯한 여러 방법의 만남과 교류를희망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왔다.문인들이 바라는 것은 거주의 남북을 막론하고 모두가 생산적이며 비정치적인 내용인데도 자료 교환이나 현장 답사에서 작품 발표와 출판 교류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무엇 한 가지 이루어진 것이없었다. 그동안 문화 교류의 형식으로 오고간 것은 최근의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나 평양교예단의 예처럼 공연물과 축구 같은 스포츠뿐이었다.어느 나라나 대중시대의 문화예술은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이 주인이라고 할것이다.민속문화니 전통문화니 하는 것을 마치 상위문화처럼 받드는 것도 그근본이 대중성에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러므로 실내 예술이건 마당 예술이건 상호간의 교류야말로 다다익선이 아니랄 수가 없다.그러나 그것은 언어예술 교류의 배제나 후순위를 당연시하는조건이 아닐 뿐더러 그런 빌미가 되어서도 안된다.문학의 교류는 곧 모든 교류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다행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문학작품을 애독해온‘독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언어 예술에대한 논의가 응당 없지 않을 터이기에 거듭 기대를 해보는 것이다. 李文求 소설가·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 [외언내언] 300인 선언

    ‘올바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민간모임’ 소속의 종교 언론 법조 여성 교육 등 각계 대표들이 1일 ‘평화 통일 3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시인 고은(高銀)씨가 낭독한 선언문은 “남북 정상은 7·4 공동선언과 남북기존합의서의 실천을 재확인하고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며 온 겨레가 통일의주체로 나서 민족공동체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300인 선언’은 선언에 참여한 면면이 신뢰할만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선언의 내용이 그동안 이들의 주장에 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 덕택인지 대체로 시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 같다.이들은 남북문제의 뜨거운감자인 ‘국가 보안법’과 ‘주한 미군’문제에 대해 그동안 민간인 차원의논의수준에 비해 매우 신축적이고 현실적인 요구를 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정부를 향해 철폐를 주장하던 종래의 입장을바꾸어 냉전적 법·제도를 바꾸는 데 힘을 쏟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했다. 또주한 미군에 대해서는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간 신뢰회복을 기초로 궁극적(언젠가-필자 주)으로 철수할 것을 미국 등 주변 4강에 촉구하는 것으로그쳤다.결과적으로 두 문제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요구하지 않아 회담에 임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장을 한결 편하게 해 주었다. 만일 이들이 종래의 주장대로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의제에올릴 것을 주장하면 보수세력의 반발을 불러오고 결과적으로 회담에 임하는우리측 입장만 더 난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신 이들은 “정상회담은 냉전대결 구조를 해체하고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전쟁방지를 위한 방안 강구,민족공동체 회복과 민족 구성원의 복지향상을 위한 모든 부문의 교류,협력 활성화,정상회담정례화 등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300인 선언’이 각별히 의미를 지니는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현실인식이 다른 시민운동 세력과 민중운동 세력 등 그동안 다른 목소리를 내던 민간통일운동 세력이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이들은 70년대부터 일신의 안위를 무릅쓰고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싸워온,‘민족의 양심’을 대표한사람들이다.민족통일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역시‘민족의 양심’답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재성 논설위원.
  • 가톨릭언론인협 ‘남북화해시대‘ 주제 포럼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남북화해시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회 가톨릭포럼을 열었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합과 평화를 위해 우리 사회각계에 맡겨진 과제와 책임을 폭넓게 짚어냈다.죠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 교황대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곽태환(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정연홍(鄭淵弘) 충남대 철학과 교수,유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제에나섰다.이가운데 곽 원장과 유교수의 발제를 요약한다.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본 남북화해의 과제와 전망-곽태환(郭台煥·통일연구원 원장). 남북정상회담의 기본목표는 남북한간 상호체제 인정의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공존공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남북한관계정상화와 남북화해를 추진하는 것에 두어야 할 것이다.남북한은 실무절차 문제에 대한 합의서에서 포괄적이면서도 남북한 양측안을 모두 절충시킨합의를 이끌어냈다.그러나 실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에서 밝힌 4대과제도 의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집착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것도 아니고 미·일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및 협력을 유도하고,남북한과 주변4국이 동북아 지역안보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남북문제는 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이 또한 중요하다.정부와 야당,국민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합의와 초당적 지원·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족화해 과정에서의 가톨릭교회의 역할-유호열(柳浩烈·고려대교수·북한학).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가톨릭교회는 앞으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각오를 다져야 한다. 첫째 분단과 전쟁상흔의 치유자가 돼야 한다.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 95년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주요사업으로 민족화해학교를 개설해 현재까지 총 1,284명을 배출했다.분단과 전쟁상흔을 치유하고 남북간 진정한화해를 위한 첫 걸음이 북한과 민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라면민족화해학교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북지원사업의 중심기구로서의 가톨릭교회는 남북한 당국과 민간단체,일반 주민들간 신뢰구축과 화해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평화와 통일국가 건설을 예비하는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북한을 자발적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위해 소리없이,효율적인 보호와 지원사업을 더욱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탈북자들과 북한에 대한 선교는 소수 자원봉사자나해당 성직자만의 과제가 아니라 신자 모두가 관심과 사명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이 시대 우리 교회의 소명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바람직

    ‘올바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민간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 인사 300명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300인 선언’을 발표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냉전구도를 넘어 평화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나는 남북정상은 남북기본합의서 실천과 더불어 정상회담을 정례화해 민족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전쟁재발 방지를 위한 평화선언 채택 ▲민관 합동 전쟁방지특별기구 구성 ▲인도적 사안에 대한 상호주의적 접근 지양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선언문에는 문대골 생명교회 목사,함세웅 서울 상도동천주교회 신부,지선 스님 등 종교계 40명과 김영모 한국기자협회 회장,최학래 한국신문협회 회장 등 언론인 9명이 서명했다.법조계에서는 송두환 민변 회장과 이돈명인권변호사 등 11명이,학계 대표로는 이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30명이포함됐다. 시민·사회·노동운동 단체에서는 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한완상 경실련통일협회 이사장,박기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손호철 민교협 상임대표,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118명이 참여했다.지은희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최영애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 여성계 30명과 시인 고은씨,영화배우문성근씨 등도 서명에 동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평양학생소년예술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아쉬운 포옹과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며 50여년 깊은 남북분단의 상처가 세대를 초월한 우리 민족의 아픔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러한 현실을 앞에 두고 통일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역사적인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분단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로도 큰 성공이며 진전이고,남북한 당사자가 자주적 합의로 한반도 문제해결의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는 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또한 이로써 남북한 관계 개선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변화의 물결로 이어지는 동북아 평화정착의 실마리를 마련한 데 그 의의가 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측은 정권유지에 유리한 실리적인 성과를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첫째,남북 정상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과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둘째,북한이 남북관계 정상화에 협조함으로써 미국·일본을 비롯한 우리 우방들과 쉽게 수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북한 외교의 폭을 넓히고 국제적 지위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셋째,양측의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무역 및 경제합작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북한이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의이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책공조를 토대로 반세기 동안 쌓여온 한반도분쟁의 문제들을 신중하게 접근,논의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 의하면 정상회담 의제는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자주·평화·민족대단결)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로 되어 있다.이처럼 광범위하고포괄적인 의제를 비롯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경제협력 및 대북지원,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에 있어서 남북한은 서로 다른 견해와 해석의 차이를 보일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안에 대해 기본원칙과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며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 북측으로부터 실천성 있는 합의를 최소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 교류가 민간 차원을 넘어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사안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제도화,활성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둘째,이번 회담이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분야별·수준별 실무회담을 정례화하여구체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셋째,남북기본합의서이행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통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통일문화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세월 단절되어온 남북간 이질성을 극복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며 폐쇄적인 북한을 현실적·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기대한다.남북관계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뜻깊은 남북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21세기 통일한국의 실현와 한민족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또한 확고한 의지는 있되 강한 힘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협상의 기술이 정상회담의 역사적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모색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에서남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함께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며 새 천년 평화공존의 시대를 창조하는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 상대 변호사가 변협에 고발

    변호사가 상대 변호사를 변호사 윤리장전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고발하는 초유의 일이 생겼다. 대한변협은 “서울변협 소속 A변호사가 지난 24일 자녀양육권 소송의 피고측 변호사 B씨가 아무런 동의없이 원고측 당사자인 부인 C씨를 만나 합의를종용했다며 변협에 징계요구서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공인들의 윤리의식 실종사건과 맞물려 변호사업계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변호사윤리장전 14조는 ‘변호사는수임사건의 상대방에게 변호사가 선임돼 있는 경우, 특별한 사정없이 상대방과 직접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변협은 이에 따라 B변호사에게 경위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변협의 관계자는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상대방측 당사자를 설득할 의도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 징계위에 회부될 수 있다”고 말했다. A변호사가 변협에 접수한 징계요구서에 따르면 B변호사는 이 사건 재판기일을 이틀 앞둔 지난 15일 저녁 10시3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카페에서 C씨를만나 “양육권 소송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재판을 연기하거나 합의하는 것이 어떠냐”고 종용했다는 것이다.이에 C씨는 “합의서를 파기한 상대방과의합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절했다.B씨와 C씨의 만남은 두 사람 모두와 친분관계가 있는 D씨가 주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A변호사는 “당사자를 만나 합의를 강요하면서 상대 변호사를 비방하는 행위는 직업윤리상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B변호사는 “C씨가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는 말을 D씨로부터 전해듣고 D씨와 함께 만났다”면서 “하지만 진정서에 나오는 주장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고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1970년 3월19일 오전 10시 기차 편으로 도착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국경도시 에어푸르트의 한 호텔 3층에서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와 첫 정상대좌를 가졌다.4차례에 걸친 실무준비회담이 있었으나 의제합의조차 이루지못한 채였다.“불특정 자유의제가 합의였을 뿐이다.분단 23년 만에 이루어진 첫 대좌는 각자의 기존입장 확인이 소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분위기상 동독 주민들의 열렬한 서독대표단 환영물결에 높은 기대치가 가해진 데 반하여 서독측에서는 별 성과가 없으리라는 절반 가량의 주민의사가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실 불과 2년전 체코 프라하에서 있었던 체코 민주독립항쟁이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탱크공격에 무참히 짓밟힌 전철을 보면서 브란트 총리의 뇌리에 역시 통독문제는 동독에 관한 한 점령국인 소련을 상대할수밖에 없겠다는 새로운 실증을 얻게 된 것이 소득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만 본다면 독일의 경우 75년 7월말 헬싱키에서 2차 정상회담이 슈미트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에 5년 만에 열렸고,동베를린에서 같은 정상간 81년 12월 제3차 회담이,87년 9월에는 콜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의 제4차 회담이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연이어 온 통일문턱 앞의 회담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동서독은 결과물 없는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외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회담이 74회나 열려 결국 통일의 큰 문이 된 ‘동서독 기본조약’(72년 12월21일 체결,73년 7월6일부터 발효)이 체결되는대사를 이루어냈다. 독일의 두 국가 인정,현존 국경 인정과 분쟁의 군사적 해결 포기,쌍방의 독립성과 평등성 인정,양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그리고 73년 양독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고,연이어 해마다 인적교류,문화,통신,체육등의 수많은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30년간의 격차가 있다.하지만 그 때는 세계적으로적대적 냉전구도가 한창일 때였고,지금은 시간차만큼이나 냉전구조가 자취를 감춘 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만이 나홀로의 유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독일의 경우 동독은 소련이,서독은 미국,영국,프랑스가 점령국으로서 양독간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점령국은 없다.분단에 개입한 주변 4강의 역할은 적어도 독일만큼의 비중은 아니다.하지만 냉전구도 해체와 동북아 평화구도 성취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상호이익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협력과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하나 독일은 비록 성과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서독 기본조약이 정상회담이후의 결실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92년말 합의하여 93년 초에 발표키로 되어있는‘남북기본합의서’가 첫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체결되었고 이미 유엔 동시가입도 이룬 상태다.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이나 정상회담의 선후맥락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몇 가지 국민적 합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첫번 정상의 만남으로 ‘상호인정과 존중’(기본합의서 1조)이라는 평화공존의 틀을 쌍방이 확인하는 바탕에서의 공적 신뢰성을 다지는 상징적 행위가 중요할 것이다.동시에 구체적 실무협정은 실무위원회를 가동시켜 분야별로,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그이상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상회담은 마무리가 아니라 통일 여건 조성의 큰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합의해 주면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인적 교류(이 경우 특히 이산가족)와 경제적 협력은 남북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중심으로 하되,쌍방간의 신뢰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북과 남이 공동의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과 더불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투자·협력함이 바람직할 것이라고본다. 셋째로는 남북만의 자율권을 넘어서는 전쟁방지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내지는 지역의 집단안보를 위해서 두 정상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쌍방의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에서 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마감함이 좋을것이라 본다. ‘민족자중’의 원칙이 평화지향의 세계적 개방성을 가짐과 동시에 실사구시적인 민족이익 곧 쌍방의 공동번영을 겨냥한 유용성을 지니길 바란다.급할수록 천천히 하되 냄비 끓는 식이 아니라 가마솥 끓이는 식으로 말이다.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침착함과 끈기’는 독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귀한교훈이 될 것이라 본다. 朴 宗 和 대통령 통일고문 경동교회 담임목사
  • ‘백남준 기념관’건립 추진

    세계적인 비디오 및 레이저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념하는 미술관이 고향 한국땅에 들어설 수 있을까. 백남준은 한국에서 자신의 기념관을 세우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68살인 그는 현재 뇌졸중에 따른 반신불수에 한쪽 눈까지 보이지 않는 등 건강이 좋지않은 상태.의사를 적극적으로표시하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되면 작품의 고국 기증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작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기념관이라면 20세기 비디오 및레이저 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여기에 관광객 유치 등의 국가경제적 부수효과를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백남준 기념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공사에 착수하여 작품기증까지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백남준 기념관’은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가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서울에 기념관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은 백남준의 뜻이라고 한다.국내에서 그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박영길 전해외홍보문화원장.뉴욕문화원장 재직 시절 백남준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박원장은 서울시로 부터 “상암동밀레니엄 공원안에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그러나 서울시는 수백억대로 추산되는 기념관 건립비용에는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포시는 좀 더 적극적이다.대곶면 신안리 덕포진 일대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데 ‘백남준기념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지난 4월에는 유정복시장이미국으로 건너가 백남준과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김포시 역시 부지는 당장 확보할 수 있지만 막대한 기념관 건립비용은 경기도나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추진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경복궁 동쪽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의 이전 움직임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나와 결과가 주목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정상회담 D-13/ 확대정상회담 열릴까

    두 정상외에 양측의 주요 부처 장관 등 각료들이 참가하는 확대 정상회담의개최도 준비초기엔 고려됐다.그러나 남북 양측은 단독회담에 치중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55년만에 만나는 두 정상이 논의해야 할 문제가 적지않고,큰 틀에서 한반도 현안에 대해 먼저 의견접근을 이루는게 시급하다는판단에서다. 대통령을 수행,방북하는 장관수도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정도만 확정적이다.대신 청와대 수석과 차관급이하의 실무진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회담직후 두 정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공동선언을 정리할때 문안정리 등을위한 별도 회동에 장관급이 끼일 가능성은 있다.장기적으로 정상회담이 정례화되면 확대정상회담도 따로 가지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金국방위원장 서울 올까. 두 정상이 회담 과정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실현된 만큼 김 대통령의 초청을 김 국방위원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도 있을 것이다. 북측도 이에 대해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방문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의사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답방이 당장에 확정·실현된다기보다는 향후남북관계의 진전 상황 속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당초 상호주의에 입각,실무절차합의서에 답방을 명문화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두 정상에게 논의를 맡기자고 주장, 정상회담의 주 의제중 하나가 됐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뜻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석우기자
  • 남북정상회담 D-14/ 준비작업 중간점검

    우리측이 남북정상회담 준비 선발대의 명단을 지난 27일 북측에 통보하고,북측이 28일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보내옴에 따라 정상회담 준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손인교(孫仁敎) 남북회담사무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30명은 오는 31일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 다음달 1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대표단이 입북할 때까지 체류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한다. ◆선발대의 임무 경호 의전 통신 보도 분야의 실무전문가들로 구성된 선발대는 평양 도착 즉시 숙소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울 남북회담사무국과의 직통전화를 개설한다.선발대는 체류기간 동안 전화와 하루 2차례 이상의 행낭(우편물)을 통해 서울에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협의한다. 평양 도착 이틀 뒤인 다음달 2일에는 북측으로부터 남측 대표단의 체류일정을 접수한다.북측은 정상회담 기간인 6월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짜서 우리측에 제시한다. 예를 들면 ‘12일 오전 10시 남측 대표단 평양 순안공항 도착,오후 2시 정상회담,오후 7시 만찬…’등의 형식이다. 선발대는 북측이 건네준 일정을 우리가 가져간 일정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조율한다. 양측은 공항시설과 정상회담 장소,김대통령이 묵을 숙소 등을 일일이 돌아보며 분(分)단위로 일정을 짠다.또 김 대통령 이동시 근접 경호와숙소 경호 등을 북측과 어떻게 분담할지를 논의한다. 이와함께 TV보도와 관련,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생중계할 것인지를 협의한다. 생중계를 우리측 장비인 이동식 위성중계장비(SNG)로 할지,아니면 북측 중계장비를 이용할 지를 최종 확정한다.통일부 당국자는 “선발대 중 일부는 준비기간 동안 교체되는 일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대표단 일정 선발대가 입북하면 서울에서도 준비작업이 본격화한다.북측이제시하는 체류일정을 참고, 대표단 180명의 인선을 확정하면,정상회담 분위기는 완전히 무르익게 된다. 우리 대표단의 명단은 다음달 5일 북측에 통보되는데,여기에는 경제계 인사등 20∼30명의 민간인 대표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북측이 9일 우리 대표단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보내오면 양측간 공식적 정상회담 준비절차는 마무리된다.김 대통령은 12일 대표단과 함께 방북,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최소 2회이상의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발표한다.고구려 유적지 등을 방문하고 오찬·만찬행사를 갖는다.14일 서울로 귀환한다. ◆지금까지의 과정 지난달 8일 남북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합의한 이후 벌써 1개월 2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남북 양측은 4월22일∼5월18일 판문점에서 5차례의 준비접촉을 통해실무절차합의서를 타결지었다.5월16∼18일에는 판문점에서 경호 의전 보도통신 등 분야별 실무자접촉을 병행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D-16/ 선발대 여장 꾸리기 고민

    “돈을 가져가야 할까요?”,“칫솔이나 비누는요?” 남북 정상회담 준비차 이달 말 입북하는 우리측 선발대원들이 여장을 꾸리면서 어떤 물품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외국처럼 현지 공관이 있는게 아니어서 평양 사정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은 데다,현지 일정마저 확실치 않아 휴대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먼저 개인별로 돈을 가져가야 하는지,가져간다면 얼마나 필요한지 궁금하다.북한측은 지난 18일 타결된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서 우리측 대표단 180명,선발대 30명의 숙식과 차량편,업무활동 등 체류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돈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음식을 사먹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고,선물을 살 경우 등을 예상한다면,어느 정도의 비상금은 필요할 것 같다.돈은 미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 바꿔가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발대원들은 칫솔·비누 등 필수 휴대품은 가급적 서울에서 가져가는 게속이 편하다는 입장이다.북측에서도 일용품을 제공하겠지만 늘 쓰던 물건이낫기때문이다. 한 선발대원은 “현지의 약국 시설 등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두통약,해열제 등 간단한 구급약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D-16/ 통일문제 원칙·포괄적 접근 전망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어떻게 통일 논의를 펼쳐나갈까. 정부 당국자들은 두 정상이 각자 입장을 원칙적이고 포괄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고 있다.북측은 기존 통일론을 언급,명분을 강조한 뒤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현안문제로 논의를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통일 논의가 회담을 경색시키지 않을까 우려한다.그러나두 정상이 합의할 수 없는 사안을 놓고 해석 차와 이견의 골을 더 깊게 하기 보다는 당장은 서로 얻을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지배적이어서 다소 안도는 하는 눈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베를린선언 등에서 “당장의 통일추구는 어려우며 고통이 따를 것이란 점을 감안,평화공존이 더 현실적 목표”라고 여러차례천명하기도 했다.집권 전부터 남북연합→국가연방→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방안을 주장해온 김대통령이고 보면 통일론에서 남북이 진일보하는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은 두 정상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당장 해법과 묘안을 찾을 수 없다는 딜레머를 안고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을 ‘통일을 위한 회담’이라는데 명분에 무게를 싣고 있다.북한의 언론매체들도 정상회담 발표 직후 줄곧 “이번 회담은 김일성(金日成)주석의 통일유훈을 실현하기 위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하고 있다.‘4·8 정상회담 합의서’나 회담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문화된 7·4 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인 민족대단결,자주 등의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선 주한미군철수,남측의 보안법 폐기 및 공산주의 활동 허용 등을 민족대단결,자주 등의 표현과 함께 거론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회담을 통해 실리를 챙기려는 북측의 실리외교적인 일련의 정책적흐름으로 본다면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인 용어로 북측 원칙을 강조,회담의 장애를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석우기자 sw
  • 남북정상회담 D-17/ 공동선언에 뭘 담나

    6월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55년 만의 첫 정상간 만남의 성과를 담는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정부 당국자들은 25일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이지만 한반도 냉전·대치상태를 벗어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향해 노력해 나간다는 합의 내용을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공동선언은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남북간의 대립·대치상태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場)에 남북이 함께 첫 발을 내딛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정부는 두 정상이 남북기본합의서 등 기존에 남북이 체결한 합의의 실천·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공동선언에 그같은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어는 공존과 교류라는전문가들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한반도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문제에 대한 정상간의 논의내용도 공동선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남북기본합의서(92년체결) 자체가 화해·불가침·교류협력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이를 실천하기 위한틀을 만들고 공동선언에 이를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정상들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나 논의까지야 어렵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먼지가 쌓인 채로 사문화돼 있는 합의서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고,공동선언은 그같은 정신을 포괄적이지만 포함하게 될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상간에 논의할 의제가 구체화되지 않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반도 현안 전체에 대한 논의를 의제에 구애없이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한은 민족의 화해·교류·통일의 실현에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상호간에 합의한 수준에서도 공동선언의 채택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의 실현을 ‘4·8 정상회담 합의서’와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기해 놓고 있어 최소한 이 수준 이상에서 공동선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행사장 나올 北측 인사는.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나설까. 남북간 정상회담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공항 영접,정상회담장 배석,만찬행사 등에 나올 인사들의 윤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통일부 등 정부당국과 전문기관 등에서도 남북고위급회담 등 과거의 몇몇 사례를 참고,각종시나리오를 만들어보고 있다. □공항 영접은 6월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도착시 순안공항에서영접할 인물로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되는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우선 예상된다.김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조선노동당의 대남담당비서며 아태평화위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외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외무상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김윤혁 서기장이 나올 수도 있다.격(格)으로만 따지자면,홍성남 총리도무난해 보인다. □정상회담 배석은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보다는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석시킨 단독회담을 가질 공산이 크다.이 경우 북측에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대남 문제의베테랑인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측에서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이 배석할 경우‘4·8합의서’를 같이 이끌어 낸 송호경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나올 법도 하다. □만찬행사에는 북측이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정치 경제 문화등 각계 인사가 망라될 것이다.이 경우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의 대표급 인사는 당연 참석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서울시장격인 양만길 평양인민위원장,서울시의장격인 강현수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조선천도교회 류미영 중앙지도위원장 등 종교계 인사와 박관오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학술계 인사도참석이 전망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유명 영화배우 오미란과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m35㎝)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영웅 정성옥,가요 ‘휘파람’으로 유명한 국민가수 전혜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참석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있어 북측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주북한 중국 대사나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의 초청도 예상된다.세계 각국의 이목도 한꺼번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측이 이처럼 만찬을 대규모로 갖기보다는,양측을 모두합쳐 100명이내로 소규모로 차릴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김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만찬에는 몇몇 핵심 인사만 참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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