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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비용 1인당 年1만원 부담

    민주당은 남북협력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국민 1인당1만원 정도인 4,500억원 가량의 남북협력기금을 일반 회계에 편성,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남북협력기금은 1조원이 조성됐으나 가용액은 5,000억원안팎이며 이중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알려졌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8개정강과 200여개 분야별 정책 개정안을 30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강정책 개정안에는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와 제도화를 위해 남북간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제도,분쟁해결절차 외에 산업재산권보호와 원산지 규정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과 서신교환,상봉,재결합 등 정례화도 추진한다. 남북간 사회 문화 체육 등 분야별 교류·협력 추진에 대비,개별적인신변 안전보장과 편의제공 규정을 남북합의서 수준으로 격상시키고,교통로 연결과 해상교통로 이용,우편·통신 등에 관한 규정도 마련할방침이다. 이밖에도 올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개정 및 인권법 제정,경의선과 경원선 복원,남북통일 이후 동북아 균형질서를 위한 주한미군 주둔 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보안법이 개정되기 전이라도 고무 찬양,불고지죄 등은 신중하게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교통사고·환경오염·불량식품 등을 3대 공익사범으로 규정,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南北연합 임기내 실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 중 제1단계인 ‘남북연합’을 임기 안에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남북 정상 및 각료회담의 정례화,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무역을 포함한 각종 경제 분야 합의서 체결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빠르면 29일 평양 남북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북측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추진할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연합은 정상회담 등 주요 회담을 정례화하고 권한이 매우 제한된 남북 연합기구를 설치,이 회의체에서 다수결이 아닌 합의제로 현안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이는 6·15 공동선언에 명시된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방안’의 실현을 의미한다. 김 대통령의 임기 내 실현 구상은 정부 통일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남북간 화해·협력의 제도적 틀을 임기 내에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으로 이해된다.김 대통령은 80년 초부터 남북연합→연방→완전통일 등 3단계 통일 방안을 주창해 왔으며,정부의 3단계 통일론도 이에 기초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 대통령은 임기 내 ‘남북연합’ 단계의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8·15 경축사에서도 이를 천명했다”고 말했다.또 “이를 위해 정상회담,각료회의,의회회담 등 각종 연합회의체를 정례화하고 군사 부문을 비롯한 3개 공동위를 구성해 사실상의 남북 통합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우선 29일부터 평양서 열리는 2차 장관급회담에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를 폭넓게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경제정책 운용방향 요약

    진념 경제팀의 정책 청사진은 ‘개혁’과 ‘도약’이라는 두 단어로압축된다. 4대 부문 구조조정 등 개혁을 조속한 시일내에 완수하고,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에 힘을 모아 선진국 수준의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뜻이다. 향후 6개월∼1년 안에 개혁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내년 이후 경기가급강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개혁의 템포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내년 12월,2003년까지 3단계로 나눠 제시한 4대 중점과제중에서는 남북경협 활성화방안에 특히 무게가 실려있다.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장기플랜과 맥이 닿아있다. 과제별 주요 실천계획을 간추린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 전국 144개 주요지역에 대한 광케이블망구축을 연내에 끝마친다.내년 2월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망을 무료로 설치한다.또 1조원 규모의 민간중심벤처투자자금을 조성한다.내년 12월까지 한국벤처진흥재단을 설립한다. 2002년부터 IMT-2000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올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다.2003년까지 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구간을 개통하고,지능형교통체계 사업확대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한다.2002년까지 정부의 연구개발투자금액을 예산의 5%수준으로 높인다. [생산적 복지추진과 지역간 균형발전] 내년 2월까지 현재 국민연금의지역가입자로 돼있는 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일용직근로자를 직장가입자로 편입한다. 내년 12월까지는 여성인력의 출산전후 유급휴가제도,육아휴직제도,가족간호휴직제도 등 모성보호 관련제도를 개선한다.지역 균형발전을위해 지방양여금의 지방비 차등부담, 포괄적 용도의 보조금 지원 등지방재정 조정제도를 개선한다. 2003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공공기관을 충북 오송의 보건의료과학단지로 옮긴다.환경친화적인 경제구조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에난(亂)개발 방지를 위한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2003년까지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에 오수처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2002년까지 시내버스 5,000대를 저공해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한다. [남북경협의 본격화·대외경협추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원산지증명,상사분쟁해결 등에 관한 남북합의서를 체결한다.남북한공식협의 통로의 설치를 협의한다. 남북한간 끊어진 육·해로를 연결하고 북한의 SOC 복구·확충을 지원한다.남북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한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북한의 조기가입을 지원한다.내년 2월까지 미국,일본과 투자협정(BIT)을,내년말까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 김성수기자 ss
  • 개성공단 11월초 착공

    현대와 북한측이 합의한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11월쯤 착공될 전망이다. 23일 통일부와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북한의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은 이날 오전중국 베이징에서 개성공단 종합개발계획과 개성 육로관광사업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최근 개성공단 부지에 대한 현지실사를 끝냈으며,9월 초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측량작업에 들어가 2∼3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쳐 11월초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부지로는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가 유력시되고 있다.개성시는 배후도시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배후도시를 포함한 공단규모를 일단 2,000만평으로 하기로북측과 합의했다.사업진척에 따라 2,000만평을 추가 개발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4,000만평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육철수 이석우기자 ycs@
  • 롯데호텔 파업 74일만에 타결

    롯데호텔 파업사태가 파업 74일 만에 타결됐다. 롯데호텔 노사는 21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호텔 3층 토파즈룸에서 올해의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파업 참가 조합원에 대한 징계 최소화 ▲4년차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임금 10% 인상 ▲일방중재 요청 조항 2002년5월 31일부터 삭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民主‘자유의 다리’보전등 발표 안팎

    민주당이 이산가족 상봉 정국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남북화해·협력시대에 걸맞게 당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유의 다리 보존과 강원도 철원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등 각종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통일분야 정강·정책도 손질하고 있다. ◆민주당 움직임=당정협의를 활발히 개최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서영훈(徐英勳) 대표를 비롯한 고위당직자들은 21일 경의선 철도 종단점 및 자유의 다리를 방문할 예정이다.여기서 서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당정간에 합의한 ‘자유의 다리’ 보존 방안과 당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의 다리는 국군포로 교환을 위해 53년 설치됐으며 국군포로들이 이 다리를 건너 자유를 얻었다고 해서‘자유의 다리’로 명명됐으나 그간 보존 방식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또 22일에는 통일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이산가족 상봉규모 확대 및면회소 설치장소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장소로는 철원을 판문점의 대안 지역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당의 한 관계자는 “철원이 동서의 중간지점으로 면회소설치에 적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계획=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산가족을 비롯한 통일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한 남북문제에 대한 주제를 선점해 다른 정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8·30 정당대회에서 통일분야 정강·정책을 수정키로 하고,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하고 최근 남북화해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중심으로 정강·정책을 새롭게 변모시켜 통일시대를 가장 확실하게 준비하는 ‘앞선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휴전선 직항로 카운트다운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남북 직항로 개통이 가시권 안에 들어오고있다. 정부는 현재 가까운 시일 내의 개통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16일에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직항로 이용 서울행과 관련,정부가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 정정발표하는 촌극도 있었다. 그러나 남북간 긴장완화와 교류활성화에 따라 휴전선을 통과하는 직항로 개설은 구체성을 띠고 있다.남북한은 이미 이와 관련,지난 92년기본합의서에 “김포공항과 순안공항 사이의 항로를 개설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일직선 직항로 개설 기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이에대한 발언은 더욱 적극적이어서 항로개설의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 된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12일 언론사사장단 접견에서 “남북이 모두 휘발유를 사서 쓰는데 뭣때문에 서해로 나가서 돌아가지고 서울과 평양을다녀야 하냐”며 북한군부의 반대가 있지만 자신이 이미 이야기했다면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직항로개설 허용방침을 밝혔다.당시 김위원장은 중국을 경유하는 인적이동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29일 평양서 열릴 2차 장관급 회담 때 직항로의 이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항공 전문가들은 서울∼평양 뿐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남측 대도시와 청진항로는 우선적으로 즉시 개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또 금강산 항로도 개설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과제/ 남북이 이번 추석 전후로 경의선착공을 결정하는 등 교류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신속 개통도 기대되고 있다.또 교류확대에 따라 인원수송 수요가 늘고 있고 북측이 판문점통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항공로의 활성화는 현실적인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휴전선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개설하기 위해선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는 형식논리상 유엔사 관할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과 유엔사측은 이같은 직항로 개설에 대해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통과하는 직항로의 개설은 남북이 한층 더 신뢰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교류협력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귀추가주목된다. 이석우기자
  • 남북언론 ‘따뜻한 시각’ 전환

    8·15 남북 이산가족 상호방문을 전후한 남북 언론의 보도태도가 상당히 바뀌고 있다.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실질적인 평화 공존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85년 9월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북한 언론매체의 논조는 대남 비방전 일색이었다. 당시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통일을 이룩해야 하며 남북간에 자유로운 내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한측의 반통일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특히 “남한 당국이 이산가족의 상봉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은 원탁에 ‘안내’라는 표쪽을단 요원들을 앉혀놓고 방문단 성원들과 그들의 가족 친척들이 서로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게 했다”고 보도했다. 기념품도 시빗거리가 됐다.노동신문은 “남측 방문단 일부가 ‘승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셔츠를 선물하고,안내원에게 반공과 관련된글이 실린 잡지를 건넨 것은 정치적 목적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바라보는 북한 언론의 논조는 비난은자제한채 우호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낮 12시50분쯤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채택된합의서에 따라 서울에 가는 우리측의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북측에 비해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남측 언론의 보도태도도 달라졌다.85년 당시에는 ‘만나도 먼 남북’,‘세뇌됐구나’는 등 남북의이질감이 주로 기사화됐다. 이번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의 아픔과해법을 찾는 쪽으로 보도가 모아지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현대 자구계획 미흡땐 여신중단등 제재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의 경영개선계획을 연말까지 월별로 점검,자구실적 미흡시 여신중단,회수 등의 강도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고위관계자는 15일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과현대가 최근 발표된 경영개선계획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합의서에이르면 16일 서명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 합의서에 현대가 최근 발표한 자구계획을 일정과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여신중단,회수 등의 강력한 제재를 취한다는내용을 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월별로 현대의 자구이행 상황을 점검해 이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도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의자구계획 이행상황을 면밀히 확인해 실천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감독권을 발동,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해외재산매각팀,금융팀,주택사업부지신탁팀,계약관리팀 등 5개 팀으로 이루어진 ‘자구실천위원회’를 구성,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자구위원회는 다음주 방글라데시 시멘트공장(450억원) 매매계약을체결하고,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강관 주식(140억원)을 매각하기로했다.또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승인이 나면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주식 6.1%(2,200억원)를 곧바로 매각해 이달중 모두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확보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매체비평]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지난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솔직히 말해 국민들은 다소 혼란스럽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이후 하루아침에 ‘북녘의 괴수’가 인터넷의 스타로 둔갑하는 등 북한과 관련해 표면상으로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별 준비없이 정치적 ‘사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같은 변화 앞에서 어리둥절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 점에 있어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남북정상회담을 한결같이 긍정적으로 보도하던 언론은 곧 ‘흥분’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 빛깔에따라 남북관계를 다시 보도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신문이라고 하더라도 정치협상 부분과 여타 부분-이를테면 8·15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경협 부분 등-에 대한 보도경향이 다르다는 것이다.역시 언론도 북녘에 대해 확실한 ‘자기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듯 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남쪽언론사 사장단과 북한 언론계 대표들이 지난 11일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언론이 남북문제에 대해 ‘고른 시각’을 가져야 국민 일반에게 남북문제에 대한 ‘정돈된 시각’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동합의문’은 민족단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 전개,상호비방·중상 중지,언론분야 교류협력 추진,남북 언론 접촉창구 마련,북한 언론기관대표들의 서울방문 등에 합의했고 오늘날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합의내용을 지키는 것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언론들은 평가하고있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자평과는 달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과 이번 합의문 채택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우리는 지난 92년 남북합의서 발표 당시 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 등에서 이미 언론교류와 협력에 원론적으로 합의한 경험이 있다.물론 당시 북한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남쪽 언론 역시 북한 관련보도에 있어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했었다.요는 합의문을 채택하는 것이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문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실천’을 염두에 놓고 볼 때 우리 언론에 대해 전폭적인 믿음을 보내기에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언론은 ‘합의문’을 발표하기에앞서 몇 가지 준비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준비는 북쪽이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일이었다.지금 우리언론은 상업주의,편파·왜곡보도,보수성향(반통일적 보도태도) 및 권력지향(약자 무시)보도 등등의 행태로 인해대다수 국민들로 부터 불신받고 있다. 다음으로 남쪽의 냉전적 민주주의나 북쪽의 인민민주주의로는 가능하지 않은 한반도의 이념형을 고민하는 일이다.체제와 문화가 다른남북은 ‘민족’이라는 통시대적 개념과 50년 분단문화를 압도할 수있는 한민족문화가 아니면 하나가 될 수 없다.남과 북이 하나될 수있는 민족과 한민족문화의 이념형을 정립을 위해 언론은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균형있는’ 남북관계 보도다.우리는 하루아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쪽 국민의‘스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그를 있는 그대로 알고 싶다.‘통제되어 있던’ 북한사회가 갑자기 ‘개방형’ 사회로 바뀌는것은있지도 않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그동안 남북관계에 있어서 언론은 언제나 걸림돌로 작용했다.남북간 접촉에서 늘 언론문제가 거론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 언론이 정녕 통일지향적 보도로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김삼웅 칼럼] 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운동

    오늘 해방 55주년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1945년 해방의 날과 3년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에 맞은 광복절의 의미를 뺀다면 2,000년대 첫 광복절의 의미처럼 각별하고 감회깊은 날도 없을 것같다. 그것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함께 갈라졌던 겨레가 다시 왕래를 시작하고 하나로 되는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남북 7,000만 겨레뿐만 아니라 세계 142개국에 흩어져 사는 560여만명의 한민족 핏줄이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설렘이고 희망이다. 과거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7·4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의 채택이 양측 권력의 막후 흥정의 산물이라면 이번의 ‘사변’은 시대정신에 따른 실사구시적인 접근이라 하겠다. 가장 큰 걸림돌인 주변4강의 역학(力學)관계를 ‘배타적 자주가 아닌 협력적 자주’를 통해 수용하면서 전개된다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와 더불어 주한미군의 존재가 “지역안정과 완충역할을 담당한다”(김대중), “통일된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는게 유리하다”(김정일)는 인식의 공유에는 “일본의 군비증강과 중국의군사강국화”를 지켜보는 두 정상의 우려가 작용했을 것이다. 더 이상 적대와 분단상태로는 경제의 국경선이 무너지고 있는 세계의 장터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결코 좌절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한번의 좌절은 비극이지만 같은 이유로 발생한 좌절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이 연출한 희극이다”(칼 마르크스) 일제의 압제로부터 민족해방을 쟁취하기까지 수많은 애국선열과 지사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해방조국은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독립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분단국가의 절름발이 국가였다. 거기에다 동족상쟁을 치르고 길고도 신물나는 냉전시대를 살아야 했다. 동족간의 전쟁이나 대결은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자다. 우리가 민족내부 문제로 적대와 증오를 극대화할 때 일본과 중국은경제·군사적으로 거대해졌다. 특히 일본은 군사대국화에 이어 2차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자신을 피해자로, 연합군을 가해자로 진실을 뒤바꿔 놓으면서 자신들을 ‘아시아해방 지도국’이라 자처하기에 이르렀다.도쿄전범재판을 비난하고 2차대전 침략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교과서를 만든다. 여전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앙탈을 부리면서영토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의 ‘신(神)의 나라’ 발언은 그들의 지향점을 한눈에 읽게 한다. 남북이 합쳐도 맞설까 말까한 처지에서 쪼개고 갈라져서 어찌 그들과 맞상대가 되겠는가. 세계시장을 누비면서 번 달러를 무역적자로해마다 일본에 100억달러씩 쏟아붓는다. 경제적 예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한반도 전체를 하나의 경제단위로 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고는 벗어나기 어렵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지는 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같은 주변상황을 직시한다면 우리에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간의 유예도 기대하기 어렵다. “길은 외길/남도천리”의 시구를 차용하여 “길은 외길/남북협력”일 뿐이다. 6·15선언은 이러한 역사의 소명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서울과 평양에서 상봉하게 되는 저 이산가족들의 피눈물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이산가족이 만나도록 길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경의선 연결,경제협력,군비통제와 군비축소를 포함한 군사문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등 남북 사이의 모든 현안을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혈육과 가족이 다시 만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쟁의 위협을제거해 나간다면 하나되는 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열망과 소망에 부합되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인류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에릭 홉스봄) 겨레의 화해와 협력을 못마땅해하는 세력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두려워한 세력과 다를 바 없다. 분단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린 자들이나 왜정 치하에서 출세한 자들이나 정신적으로 한 통속이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해방둥이들이 50대 중반을 넘는 매정한 세월 속에서 우리는 민주화와 근대화의 현대국가 건설에 매진해왔다. 많은 사람의 피땀과 눈물이 배었다. 그 바탕에서 통일의 길을 연다. 8·15광복절 55주년,국민 모두가 반세기 묵은 녹슨 쟁기를 씻어 들고 통일의 황야로 나아가는,겸허하고 결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김삼웅 주필 kimsu@
  • “이산가족 재결합 추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남북간 군사 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미리 배포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 시대를 엽시다’라는 주제의 5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 2기의 5대 목표로▲인권·민주주의 국가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한 일류국가 건설 ▲생산적 복지의 정착 ▲국민 대화합 실현 ▲남북의 평화 교류·협력을 통한 민족 상생의 시대 건설을 제시한 뒤 “앞으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합의서 등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이산가족 방북단 130여명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추진해 나갈것이며,궁극적으로는 남북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해 북측과 이산가족 재결합을 추진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추석(9월12일)을 전후해 경의선 철도 연결 기공식을 갖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또 “앞으로 한·일 간에 해저 터널도 뚫어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고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잇기로 합의한 바 있고 경원선도 연결돼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르는 ‘철의 실크로드’가 생긴다”면서 “이는 아시아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이며 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내년 2월 취임 3년이 될 때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다”며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정부에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또 “인권법,부패방지법을 조속히 입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롯데호텔 파업 해결 실마리

    롯데호텔의 파업 사태가 두달여 만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29일 농성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장외투쟁,고소·고발전으로치달았지만 노사는 그동안 협상을 통해 최대 쟁점이었던 비정규직 근로자의정규화 문제와 관련,노조안의 대부분을 수용하는 대신 파업 주도자에 대한최소한의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이 한 사람이라도 징계를 받으면 모든 합의는 무효’라던 노조가 한발 물러선 결과다.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는 노사 합의로 파업사태가 종결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호텔 노사는 지난달 31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핵심 쟁점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곧 합의서에 서명하는 듯했으나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문제 등이 불거지며 불발에 그쳤다. 롯데호텔은 공권력 투입 후 상당수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영업을재개했으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엄청난 영업 손실까지 떠안아야 했다.평소 85%에 가깝던 투숙률이 35% 이하로 떨어지면서 하루 10억원씩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민주노총·여성단체 등이 가세하는 대리전 양상으로치달으면서 일부 노조원들은 “단위사업장의 노사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며 대열을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호텔 관계자는 “파업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등 국가적 행사 유치에서 롯데호텔만 따돌림을 받고있다”면서 노조원들이 냉철하게 판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鄭夢憲회장, 또 소떼 몰고 訪北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 방북단이 소 500마리를 몰고8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정 회장 방북에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사장,김충식(金忠植) 현대상선 사장이 동행했다.현대가 소떼를 몰고 방북한것은 98년 6월16일 500마리,98년 10월27일 501마리에 이어 세번째다. 정 회장은 소떼방북에 앞서 “지난 6월 소를 갖고 가려 했는데 그때는 검역이 끝나지 않아 못갔다”면서 “이번 방북에서 지난번 합의한 사항들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과 동행한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 여부와 관련,“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맡은 소임만 다할 뿐,다른 건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현 단계에서 퇴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정 회장은 방북기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만나 지난 6월말 방북때 합의한 서해안공단 건설사업,금강산 관광개발사업,SOC(사회간접자본)사업에 대한 합의서에서명할 예정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남북 정보통신교류의 전제

    하나로통신이 최근 평양에 초고속 인터넷 장비의 임가공공장을 짓기로 북한삼천리총회사와 합의한 것은 본격적인 남북 정보통신 교류를 향해 첫 발을내디뎠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받을 일이다.양측이 유망 소프트웨어 콘텐츠를공동 개발하고 북한 바둑게임 소프트웨어를 남한에서 판매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도 민족과 문화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합의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보통신 분야 남북 협력사업이 결실을 본 첫 사례로,향후 남북경협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만하다.이번 합의로하나로통신은 국내 생산때보다 싼값으로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삼천리총회사는 정보통신 장비 생산 기술 획득과 인력 양성이라는 소중한 기회를얻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은 국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하부구조로서 인체의 신경망과 같은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북 정보통신 교류협력은 경제·사회·문화 등전 부문에 걸친 교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정보통신부문의 충분한 교류협력이 전제되지 않은상황에서 통일이 급속히 이루어질경우 남북간의 사회·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 교류는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고 통일 이후 경제·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남북 정보통신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점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 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기초해 제정된 남북한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여기에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인 위성과 인터넷등 무선통신에 대한 규정조차 들어 있지 않다.정부는 기본합의서가 채택 될당시와 지금의 무선통신기술 격차를 감안해 관련 법을 시대에 맞게 손질해야할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략물자 반출제도의 개선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할때가 된 것같다. 정부는 이른바 ‘민감기술’의 군사적 전용을 막기 위해 신소재·전자장비·통신·정보보안 등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통신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전략물자 반출을 무조건금지하기보다 전략물자의 평화적 산업 이용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 통신기술의 표준화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신호방식과 번호체계,주파수 기술 표준이 통일되지 않고는 정보통신 교류의 활성화를 기대할수 없다.우리 정부 주도로 통신기술 표준화를 위한 남북협의체를 구성하는방안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 [사설] 실사구시 남북회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6·15공동선언’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첫 공식대좌였다.그런 만큼 우리는 양측이 몇가지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본 사실에 일단 안도한다.획기적인 합의가 없어 아쉽긴하나 장관급회담의 정례화와 함께 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8·15 화해주간’을 공동설정하기로 하는 등 대화와 화해기조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만 해도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차피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이번 회담은 경제협력,긴장완화,사회문화교류 등 분과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총괄적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하기 위해서 경제,사회,군사 등 각 분야별로 실무급 분과위 채널이 하루 속히 가동돼야 한다고본다.동시에 이 실무회담 중 돌출할 수도 있는 쟁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장관급 회담이 상설화 수준에 이를 만큼 빈번하게 정례화돼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또 대화를 좀더 생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총리가 수석대표가 되는고위급회담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은 지난 92년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라는 역사적 대장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사문화되다시피한 전례를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이번에야말로 6·15공동선언의 5개항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입씨름을 자제해야 한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안이나 이견이 적은 쟁점부터 차근차근 합의해 실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경의선 철도연결,임진강 남북 공동수방대책,남북 군사핫라인 개설 등에 북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이 ‘근본문제’라고 강조하는 통일문제는 상호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면서 논의해 나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우리의 남북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완전한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장관급회담을 통해 불필요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후속 실무 채널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물론이번 1차 장관급회담은 역사적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첫단계일뿐이다. 남북 모두가 조심스럽게 신뢰를 쌓아가야할 초기 단계인 것이다.따라서 남북 어느 쪽이든 이 과정에서 책임감없는 태도로 상호 신의에 작은 흠결이라도 남겨선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회담 개최 날짜를 정하면서오락가락했던 했던 북측의 태도는 차기 회담에서는 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향후 남북회담에서 어느 한쪽이 협상기교를 통해 이득을 노리기보다는 호혜적인 양보로 ‘함께 이기는’ 실사구시적 자세를 지켜나가기 바란다.
  • 남북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이색면모 3題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중인 북측 대표단은 여러가지 면에서특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북의 ‘386’ 북측 대표단,수행원에는 ‘386’ 세대의 젊은 ‘일꾼’들이많아 눈길을 끌었다.5명의 회담대표 중 37세의 량태현 내각 사무국 과장은최연소(1963년생)로 참가했다. 전금진 북측 단장은 29일 박재규(朴在圭) 남측 수석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면서 “386세대 젊은 분들이(회담에) 끼워넣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이번 회담에 수행원 자격으로 온 권민(본명 권호웅)은 40대 초반이고전 단장의 수행비서 역할인 계봉일,라운식 등도 30대 중반∼40대 초반이다. 지원요원인 김원남은 24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사업 요원의 세대교체는 지난 6월말 남북적십자회담에서도 확인돼 대표였던 최승철 적십자회 중앙상임위원장은 49세,이금철·최창훈 대표는 40대초반이었다.이밖에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남북 경협사업을 하고 있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도 386 세대인 한원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표현의 부드러움 북측 전금진 단장은 29일 도착성명에서 ‘화해와 협력’이란 말을 썼다.남측이 즐겨 쓰는 표현을 북측 단장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자주적으로 화해와 협력,조국통일을 이룩할활로를 열어 놓은 민족단합과 통일의 새 이정표”라고 말했다.‘화해와 협력’이란 표현은 ‘4·8 남북 공동합의서’ 작성 때 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라는 문구로 삽입된 적이 있다. 전 단장이 인용한 ‘화해와 협력’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측을 배려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회담에 임하는 북측 대표단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전 단장은 이날 북한이 즐겨쓰는 ‘민족 대단결’이라는 용어 대신‘민족단합’이라는 표현도 썼다. ◆두 이름 사용 북측 단장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70년대부터 우리에게 잘알려진 전금철과 동일 인물이다.이처럼 대남 사업을 하는 북측 인사들은 주로 두 개 이상의 이름을 쓰고 있다. 백남순 외무상도 원래는 백남준으로 알려졌던 인물.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서기국장도 안병수라는 이름을 썼으며 6공 때 박철언(朴哲彦) 안기부장특보와 비밀협상을 벌였던 한시해는 한시혁으로 불린다. 북한의 차세대 ‘대화 일꾼’으로 보이는 권민 내각 참사도 서울 방문길에는 권호웅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권 참사는 99년 서해교전으로 무산된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고 베이징을 통한 남북 교류·협력의 북측 창구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처럼 이들이 가명 대신 본명을 노출하고 있는 데 대해 정보 당국자들은“북한이 공작적 대화에서 탈피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김상연 이창구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회담/ 90년 고위급회담과 비교

    2000년 장관급 회담과 90년대 초 고위급 회담은 어떤 공통점,차이점이 있을까. 수석대표는 서울 회담이 장관급인 반면 90년 고위급 회담은 총리급이었다. 수석대표 격이 다른 만큼 대표단 숫자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고위급 회담은 7명의 대표단과 회담 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90명의대규모였으나 이번 회담은 5명의 대표단과 수행원 5명,기자 8명,지원인력 7명 등 25명에 불과했다. 교통수단 및 이동경로도 다르다.고위급 회담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 이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들어왔다. 2차 평양회담 때도 우리측 대표단이 육로가 아닌 우회 항공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회담 성격을 보면 고위급 회담은 합의서를 만들어가는 회담이었지만 이번회담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 가는 실천적 내용을 논의하는자리다. 고위급 회담은 90년 9월 1차 회담 이후 91년 10월 합의서 문안에 합의하고92년 2월 평양 6차 회담에서 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켰다.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도 틀리다.고위급 회담이 동구권 몰락과 남측의 ‘북방정책’이 맞물린 회담이었다면 장관급 회담은 남북 양측이 추진하고 정상이 합의해 마련한 자주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처럼 10년전의 회담과는 여러 차이점이 있으나 두 회담은 서울과 평양을오가는 회담이며 남북간 평화와 화해,통일의 기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대전제는 똑같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 장관급회담/ 3개항 합의 주요내용과 전망

    30일 남북 장관급회담 1차회의에서 합의된 회담 정례화와 남북연락사무소복원,8·15남북화해주간 지정 등 3개항의 의미와 앞으로 진전 방향을 살펴본다. ◆장관급회담 정례화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은 ‘제1차 회담’이다.남북 양측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회담 이전부터 이미 ‘장관급회담 정례화’원칙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었던 셈이다.때문에 30일 오전 첫 회의에서 회담 정례화에 손쉽게 합의했다.2차 장관급회담은 평양에서 열린다.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8월 중 개최가 점쳐진다. 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가 이뤄진 뒤 끝이라 장관급회담은 그리 큰행사는 아닌 듯 비춰지기도 한다.그러나 장·차관급 인사들이 남북을 오가며정기적으로 회담을 갖는 것의 정치적 의미는 낮춰볼 수 없다. 남북 정상간에 서명된 6·15선언을 착실히 실천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고위 당국간 협의 채널의 상설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은 어찌 보면 ‘모양’을 중시한 것이었다.그에비해 장관급회담은 ‘실천 가능한 과제’를 협의하는자리다.첫 회의에서 ‘8·15남북화해주간’ 설정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냈다.앞으로 정례 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 등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 정례화를 앞두고 남은 과제는 북한측 대표단에 경제·군사 등 좀더 중요한분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새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연락사무소 복원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후속 조치로 판문점의 평화의집(남측)과 통일각(북측)에 각각 설치됐었다.소장 1명,부소장 1명,연락관 3∼4명이 상근하면서 남북 당국간의 제반 연락업무와 각종 왕래·접촉에 따른안내·편의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했었다. 그러나 96년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폐쇄한 뒤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남북은 지난 71년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적십자사 연락사무소를 통해간헐적인 연락업무를 취했지만 민간 차원의 기구로 대화의 한계가 뚜렷했다. 이번 판문점 당국간 연락사무소 복원은 따라서 남북간 상설 대화 창구가 4년만에 재가동됨을 뜻한다. 정부는 앞으로 연락사무소의 인력과 기능을 과거보다 한층 강화,실질적인연락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나아가 서울과 평양에 각각별도의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회담에서 정부는 서울·평양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양측 국기 게양 및 경비 인력 등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많은 점을 들어 일단 판문점 연락사무소부터 재가동하자고 역제의,이를 우리측이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화해주간 지정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광복절이 낀 8월14일부터 20일까지를 ‘남북화해주간’으로 지정,6·15공동선언 지지행사를 각각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에따라 오는 광복절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분단 사상 처음 남북이함께하는 ‘통일대축전’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남북화해주간 지정은 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 무드와 남북화해의 의지를 대내외에 한껏 내보이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로서는 특히 극우와 진보 세력간의 이념적 갈등을해소해 나가는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양측은 향후 실무자급 협의를 통해 화해주간 관련 행사를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우리측에서는 일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등몇몇 재야단체들이 ‘2000년 통일대축전’ 등의 통일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민간단체에서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출발,휴전선 일대의 유적지를 거쳐 경기도 문산 임진각의 자유의 다리까지 총 400㎞를 13박14일간 걷는 ‘휴전선 평화통일 대행진’을 추진 중이다.정부는 이에 더해 남북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종주행사와 판문점 통일음악회 등의 행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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