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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연설 전문

    국왕 폐하,왕세자와 공주 등 왕실가족 여러분,노르웨이 노벨위원회위원 여러분,그리고 내외 귀빈과 신사 숙녀 여러분. 노르웨이는 인권과 평화의 성지입니다.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입니다.저에게 오늘 내려주신 영예에 대해서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립니다.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인권,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수 많은 동지들과 국민들을 생각할 때 오늘의 영광은 제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그 분들에게 바쳐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국민의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세계의 모든 나라와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노벨평화상을 저에게 주신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 6월에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노벨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준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해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저는 지난 6월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북한에 갈 때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직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일념으로 출발했던 것입니다. 회담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었습니다.남북은 반세기 동안 분단된 가운데 3년에 걸친 전쟁을 치렀으며 휴전선의 철책을 사이에 놓고 불신과 증오로 50년을 살아 왔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저는 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그것은 첫째, 북에 의한 적화통일을 용납하지 않는다.둘째,남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도 결코 기도하지 않는다. 셋째, 남북은 오로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하자는 것이었습니다.완전한 통일에 이르기까지는 얼마가 걸리더라도 서로 안심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북한은 처음에는 우리 햇볕정책을 북한을 전복시키려는 음모로 여기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일관되고 성의있는 자세와 노르웨이를 비롯한 전세계 모든 나라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는 마침내 북한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협상이었습니다.그러나 우리 두 사람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우리는 조국의 통일을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룩하자,또 통일을 서두르지 말고 우선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 협력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둘째,종래 남북 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던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북한은 우리가 주장한 통일의 전 단계인 ‘1민족 2체제 2독립정부’의 ‘남북연합제’에 대해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형태로 접근해 왔습니다.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통일에의 제도적 접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셋째,한반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전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0년 동안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최대 쟁점으로 주장했습니다.저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강조했습니다.“미·일·중·러의 4강에 둘러싸여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수한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는 우리로서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필수불가결하다.미군은 현재뿐 아니라 통일 후에도 필요하다.유럽을 보라.당초 ‘나토’의 창설과 미군의 주둔은 소련과 동구 공산권의 침략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멸망한 지금도 ‘나토’와 미군이 있지 않느냐.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그 존재가 계속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뜻밖에도 종래의 주장을 접고 적극적인 찬성의 뜻을 나타냈는데,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참으로 뜻 깊은 결단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이산가족이 만나는 데 합의했으며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원만하게 실천에 옮겨지고 있습니다.경제협력에 대해서도 합의를 했습니다.이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개의 협정을체결하는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우리는 그 동안 북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비료 30만t과 식량 50만t을 지원했습니다.그리고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합의해 스포츠,문화예술,관광 교류 등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려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데 합의했습니다.남북간의 분단된 철도와 도로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양쪽 군이 협력하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한편 저는 남북관계의 개선만으로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협력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나아가 일본과 다른 서방국가들과도 관계를 개선할 것을 적극 권유했습니다.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 ‘클린턴’대통령,‘모리’총리등 미·일 양국의 정상에게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 10월에 서울에서 열렸던 제3차 ASEM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우방국가들에게도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북·미 관계와 유럽·북한 관계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러한 일들은 한반도의 평화에 결정적인 영향과 진전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귀빈 여러분. 제가 민주화를 위해서 수십 년 동안 투쟁할 때 언제나 부딪힌 반론이 있었습니다.그것은 아시아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러한 뿌리가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아시아에는 오히려 서구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인권사상이 있었고,민주주의와 상통한 사상의 뿌리가 있었습니다.‘백성을 하늘로 삼는다.’‘사람이 즉 하늘이다.’‘사람 섬기는 것을 하늘 섬기듯 하라. ’이런 것은 중국이나 한국 등지에서 근 3,000년 전부터 정치의 가장 근본요체로 주장되어 온 원리였습니다. 또한 2,5000년 전에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에서는 ‘이 세상에서 내 자신의 인권이 제일 중요하다’는 교리가 강조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권사상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상통되는 사상과 제도도 많이 있었습니다. 공자의 후계자인 맹자는 ‘임금은 하늘의 아들이다.하늘이 백성에게 선정을 펴도록 그 아들을 내려보낸 것이다.그런데 만일 임금이 선정을 하지 않고 백성을 억압한다면 백성은 하늘을 대신해 들고일어나 임금을 쫓아낼 권리가 있다’고 했습니다.이것은 존 로크가 그의 사회계약론에서 설파한 국민주권사상보다 2,000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는 이미 기원 전에 봉건제도가 타파되고 군현제도가 실시되었습니다. 공무원을 시험에 의해서 뽑는 제도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이와 병행해서 임금을 포함한 고관들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강력한 사정제도도 존재했습니다.이와 같이 민주주의에 대한 풍부한 사상과 제도의 뿌리가 있었던 것입니다.다만 아시아에서는 대의적 민주제도의 기구는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그것은 서구사회의 독창적인 것으로서 인류의 역사에 크게 기여한 훌륭한 업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서구의 민주제도는 민주적 뿌리가 있는 아시아에서 이를 채택할 때 아시아에서도 훌륭하게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한국·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 등 수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동티모르에서 주민들이 민병대의 혹독한 학살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독립을 지지하는 투표에 참가했습니다.지금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고난의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 국민과 민심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저는 언젠가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반드시 회복되고 국민에 의한 대의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날이 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민주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절대적인 가치인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민주주의가 없는 곳에 올바른 시장경제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또한 시장경제가 없으면 경쟁력 있는 경제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주의적 기반이 없는 국가경제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확신했습니다.그래서 98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과 함께 ‘생산적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그리고 생산적 복지의 병행 실천이라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습니다.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복지의 중점을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의 인력 개발에 둠으로써 이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이러한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전통산업과 정보산업,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세계 일류경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시대로서 부(富)가 급속히 성장하는 시대입니다.동시에 정보화시대는 부의 편차가 심화되어 빈부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국내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빈부격차도 커져 갑니다.이것은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리는 21세기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인권의 탄압과 무력의 사용을 적극 반대해야 합니다.아울러 정보화에서 오는 새로운 현상인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인권과 평화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왕 폐하,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마지막으로 제 개인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릴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독재자들에 의해서 일생에 다섯 번에 걸쳐서 죽을 고비를 겪어야 했습니다.6년의 감옥살이를 했고,40년을 연금과 망명과 감시 속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는 데에는 우리 국민과 세계의 민주인사들의 성원의 힘이 컸다는 것은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동시에 제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첫째,저는 하느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 속에 살아 오고 있으며,저는 이를 실제로 체험했습니다.1973년 8월 일본 동경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저는 한국 군사정부의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전 세계가 이 긴급뉴스에 경악했었습니다.한국의 정보기관원들은 저를 일본 해안에 정박해 있던 그들의 공작선으로 끌고 가서 전신을 결박하고 눈과 입을 막았습니다.그리고 저를 바다에 던져 수장하려 했던 것입니다.그때 저의 머리 속에 예수님이 선명하게 나타나셨습니다.저는 예수님을 붙잡고 살려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바로 그 순간 저를 구원하는 비행기가 와서 저는 죽음의 찰나에서 구출되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저는 역사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의 위협을 이겨 왔습니다.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서 사형 언도를 받고 감옥에서 6개월 동안 그집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저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는 ‘정의필승’이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저의 확신이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시대에 있어서, 국민과 세상을 위해 정의롭게 살고 헌신한 사람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더라도 역사 속에서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저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 속에서 보았습니다.그러나 불의한 승자들은 비록 당대에는 성공을 하더라도 후세 역사의 준엄한 심판 속에서 부끄러운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거기에는 예외가 없었습니다. 국왕 폐하,그리고 귀빈 여러분. 노벨상은 영광인 동시에무한한 책임의 시작입니다. 저는 역사상의 위대한 승자들이 가르치고 알프레도 노벨 경(卿)이 우리에게 바라는대로 나머지 인생을 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맹세합니다.여러분과 세계 모든 민주인사들의 성원과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6개銀에 공적자금 7조

    한빛은행과 평화·광주·제주·경남·서울 등 6개 은행에 모두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다.이들 은행 주주들은 전액이나 부분감자조치를 받게 된다.차등감자는 없다. 서울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매각을 추진하되,성사되지 않으면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시킨다.일반 우량은행도 원하면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단계 은행구조조정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빛·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과 서울은행에 모두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2차례에 걸쳐 투입된다.1차분은 이달중투입된다.금감위는 이를 위해 다음주초 임시회의를 열어 이들 은행을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감자폭을 결정한다. 한빛·평화·광주·제주·경남·외환은행이 인력감축에 대한 노·사합의서를 제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남북 2차 군사실무회담, 공공기관 민영화 적극 추진

    남북한은 5일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가 진행되는 비무장지대(DMZ)안에서의 우발적인 군사충돌과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사태에 대비,긴급 연락체계를 가동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2차 남북 군사 실무회담을 열어 DMZ 관리구역에서 양측 군과 공사 인력간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DMZ 공동규칙안’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 DMZ 관리구역 범위 설정과 관련,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지점과 DMZ를 관통하는 철도·도로의 폭을 기준으로 관리구역을 설정한다는 데의견접근을 이뤘다. 양측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3차 회담을 갖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주석기자 joo@
  • 한전노사 이면계약설 증폭

    한전 노사가 지난 3일 밤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합의한내용 가운데 발표된 14개항 외에 별도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전측이 이면합의를 부인하고 있고, 당시 정황으로 미뤄 최수병(崔洙秉) 한전사장과 오경호(吳京鎬) 노조위원장은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면합의 사실여부를 떠나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중심으로 노사간 협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앞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노사가 ‘전력’을 담보로 국민의 세금을 물밑거래했다는 도덕적비판과 함께 방만한 경영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전은 “노조의 협상안 중 임금인상은 기획예산처 등 정부와 별도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한전사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노조가 이면합의 의혹이 일고 있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한것은 사실이지만 노사간 협의해 온 내용을 계속 협의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면합의에 대해 현재까지 ‘노코멘트’다. 노조 집행부는4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철회키로 한 이후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합의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 임금인상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어느 정도 협의를 진행했다는 사실은 감지된다. 최사장과 오위원장이 단독회담을 갖고 있었던 3일 밤 10시30분쯤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자회사 직원 임금 15% 인상 등 8개 현안에 노사가 합의,파업이 철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전 관계자도 “지난 2월 파워콤을 자회사로 분리할 때도 직원들의임금을 15% 인상해준 만큼 내년부터 분리될 5개 자회사 직원들에게도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줘야 한다는 것은 내부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 정도 합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에 노출된 ‘합의서’를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주장이 엇갈린다. 정부와 한전은 ‘합의서’를 노조가 작성해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 노조간부는 “한전과 정부가 파업철회를 종용하기 위해 제시한것”이라고 반박했다. 함혜리 전광삼기자 lotus@
  • 韓電 ‘분할·매각후 민영화’ 급물살

    한전노조의 파업철회로 한전 민영화가 급류를 타게 됐다.민영화 관련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한전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분할·매각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자회사 매각과정에서 외국인과 재벌의 참여허용 여부,부채에대한 연대보증 해소방안 등 쟁점이 남아있어 민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한전노사가 3일 밤 파업철회에 합의하면서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이면(裏面)합의를 맺었다는 의혹과 함께 한전내 화력발전노조가 다시 조직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파행으로 이어질 불씨는 남아있다. ■민영화 일정 정기국회에서 민영화 관련법률이 통과하는 대로 정부는 내년 2월부터 한전 자회사의 분할작업에 착수하게 된다.이에 따라한전은 화력부문 5개 자회사와 원자력·수력부문 1개의 자회사로 나뉘게 된다.화력부문 5개 자회사는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외 기업에 매각,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산업자원부는 조만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전매각 초안을 바탕으로 자체안을 마련,내년말까지 5개 자회사 중 1개사의 매각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노조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과제 파업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집행부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발이워낙 강해 파업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화력부문의 한노조지부장은 “파업철회는 노조의 뜻이 아니라 집행부의 독단적 판단이었다”며 “새 집행부를 구성,투쟁하는 방안을 다른 노조지부와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간 이면합의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3일 밤 중노위에서진행된 노사 협의에서 △분할과정에서 자회사로 옮겨가는 한전직원의봉급을 15% 인상하고,성과급을 120% 지급하며 △전력수당을 10% 추가해 별도 협의한다는 등 8개항을 담은 노사합의서가 노출돼 이면 합의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이에 대해 한전은 4일 “현재까지 노사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에는 앞으로 분리될 발전자회사 직원에 대한 임금문제, 전력수당 인상 문제, 생활관 신설, 전력노조회관 확보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탄력 받은 공기업 개혁… 아직 ‘산넘어 산'. 한국전력 노동조합이 지난 3일 한전 민영화를 사실상 수용한 데 이어 국회 산업자원위원회가 4일 한전 민영화법을 처리해 공기업 개혁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하지만 한전 사태가 수습된 것은 공기업민영화를 위한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가 제거됐다는 것일 뿐 앞으로넘어야 할 산은 많다. 공기업 민영화도 중요하지만 방만한 경영을 하는 공기업 최고경영진을 해임하는 등 책임경영을 확립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 9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명예퇴직금으로 뭉칫돈을 주거나 퇴직금 누진제를 존속하는 등 대부분 공기업들의 경영은 아직 방만하다. 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진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게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대충대충 넘어가려고 하지말고 책임의식을 갖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방만한 경영뿐 아니라 경영실적이 부진한 공기업 최고경영진을 경질하는 등으로 공기업 개혁을 더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도높다. 전문성을 고려하지도 않고 공기업 경영진에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도 공기업 개혁에는 걸림돌이다.서강대 이우용(李宇鏞) 부총장은 “공기업 개혁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부인사는 ‘봐줄 사람’ 때문에 개혁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출신은 할 수도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것도 공기업 민영화에는 변수다.한국통신이나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를 해야 하는 대표적인공기업의 경우 주식시장이 나쁜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할 경우 헐값매각과 국부유출 등의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는 탓이다.전윤철(田允喆) 예산처장관은 “주식시세에 따라 처분하기 때문에 헐값매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주가가 낮으면 부담스럽다. 곽태헌기자 tiger@
  • 제주감귤 북한 간다

    북한동포돕기 제주도민운동본부(운동본부)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감귤지원사업 등 민간 교류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지역 민간단체가 북측과 교류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운동본부에 따르면 강영석 대표(제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태위 량정모 참사 등을 만나 “운동본부는제주산 감귤 3,000t을 오는 20∼30일 3차례에 걸쳐 북한에 지원하고,아태위는 운동본부의 지원실무 사업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합의서에서 ▲감귤은 제주항에서 남포항으로 해상 수송하고▲매회 인도시 운동본부 관계자 2명이 수송선에 승선하며 ▲아태위는감귤 분배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12월과 1월 각 10명씩 운동본부관계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키로 했다. 양측은 또 운동본부 관계자들의 평양방문시 제주산 돼지고기 지원문제,한라·백두산 교차등반 등 교류협력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쌍용차·대우자판 마찰 확대

    쌍용자동차가 “어음할인을 해주지 않는다”며 대우자동차판매에 차량 공급중단과 함께 자체 판매망 확충을 선언해 마찰이 일고 있다.쌍용차는 독자적으로 해외매각도 추진 중이다. 쌍용차의 차량 공급중단이 계속될 경우 매달 8,000여대의 차량을 공급받아 온 대우자판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대우자판은 현재 무쏘 코란도 체어맨 이스타나 등 8,400여대의 계약물량을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30일부터 대우자판에 대한 차량공급을 중단하고 경영정상화와 워크아웃 연장 차원에서 자체 판매망을 내년 1월부터 확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오는 7∼8일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갖고 딜러를 공개 모집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우자판과 맺은 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27일 90일∼310일 짜리 어음 460억원을 할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판매망 확충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로의 대우車 ‘막바지 고비’

    대우자동차 사태가 법원의 ‘노사 합의서 제출 요구’로 새 국면을맞고 있다. 법원이 당초 27일로 예정된 회사정리절차 개시여부 결정을 28일로하루 늦추기로 함으로써 노사의 대타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그러나노조가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어 노사간의 최종합의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법원,왜 소명자료 요구했나 ‘청산’보다는 ‘법정관리’로 가닥을잡겠다는 의지를 노사 양측에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런 만큼 노사간의 합의서를 반드시 내달라는 것이다.합의서 제출이 안되면 청산절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진다.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소명자료 제출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명시한것도 노사 양측에 사태수습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세에 몰린 노조 노조는 지난 2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27일까지 교섭에 응하되 다시 실패할 경우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속개,총 파업 여부 등 향후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조합원들에게 27일 오전 10시까지부평공장에 비상출근할 것을 통보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우선 법원의 요구가 부담스럽다.법원이 청산절차를 밟겠다고 나서면 당장 최대의 이슈인 ‘고용유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그나마 직원들은 퇴직금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다.청산절차를 밟을경우 법적으로 퇴직금은 3개월치 밖에 보장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조가 막판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사측이 내놓은인력감축안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얘기가 나온다.군산공장(상용차부문)이 선뜻 자구안에 합의한 것도노조측에 명분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협력업체들,기대감 보여 지난 25일 320억원의 회사채 만기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최대 협력업체 한국델파이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한숨돌렸지만,다른 업체들의 사정은 나아진 게 없다.협력업체들은 정부·채권단,법원까지 나선 마당에 빠르면 27일쯤에는 노사간에 대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우차 노사합의서 제출하라”

    대우자동차 정리절차를 맡고 있는 인천지법이 지난 24일 노사 합의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인천지법이 향후 법정관리가 개시될 경우 법원및 관리인의 조치에 대한 수용의사가 있는지와 자발적·희생적 노력을 하겠다는 자구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구해 왔다”며“소명자료 제출시한은 오는 28일까지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대우차 군산공장(상용차 부문) 노조는 24일 인력감축을포함한 회사의 자구계획에 동의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대우차측은 27일 부평공장에서 노사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걸림돌이되고 있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간다. 한편 대우자동차 부도이후 지금까지 협력업체 29개사가 어음할인 기피,외상 매출금 수금 불능 등으로 944억원 가량의 피해를 본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우창정기와 홍진·세일이화 등 15개사,전북 지역은 동양차체·계림공업·남성기업 등 5개사,경남은 거제공업·영신화공·정아정밀 등 6개사,기타 지역은 세흥·신일기공 등 3개사가 직접 피해를 봤다. 산업자원부는 이들 협력업체 외에도 유동성 피해를 보는 업체가 더늘 것으로 보고 현장실사단을 파견,애로요인을 파악하고 업체별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韓電 파업 5일간 유보

    한국전력노조의 파업이 29일 이후로 유보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3일 낮부터 24일 오전 4시50분까지 ‘한국전력공사 노동쟁의 특별조정위원회’를 열고 노·사·정 협상을 벌여 ▲29일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하며 ▲이 기간에 노·사·정은 올바른 전력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성실히 협의한다는 내용의 ‘전력산업구조개편에 관한 합의서’를 발표했다. 중노위는 이날 김원배(중노위상임위원)·박훤구(전 노동연구원장)·박윤배(사단법인 창조와 모색 소장)공익위원 등 3명 명의로 발표한대정부 건의서를 통해 “정부는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해 노사간성실히 협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합의된 사항에 대해국회 차원에서 협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로 예정된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의 국회 산자위 상정은 29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노사정은 이 기간에 구조개편 착수 시점과 고용 안정 등에 대해 추가로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는 29일까지 제대로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국언론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

    최근 언론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언론이 안은 문제점을집중분석하고,그 대안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원장 김정탁)과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공동으로 24일 오후6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의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발표된 4편의 주제논문을 요약한다. ◆신문의 정치경제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안·김영호(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개혁위원장·전 세계일보 편집국장)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경제권력에 못지 않게 막강하여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를 구축하고 있다.역대 대선에서 언론은 독재정권을 비호하거나 특정정파에 노골적인 편들기를 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외면하는 것이 다반사였다.IMF사태는 재벌의 과다한 차입경영과 무모한 사업확장이 근본원인이다.그러나 언론은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재벌의 파행적 경영형태에 심도있는 비판을 가하지 않고 있다.이는 언론 역시 부채경영을 하는데다 광고주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게다가 언론은 도시지역 소외계층의 이익은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도 비윤리적인 보도태도를 보인다.국회의장 산하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통해 언론개혁에 관한 국민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 ◆통일방안과 남북문제 보도 문제점·김삼웅(대한매일 주필) 지난 6·15공동선언에서 남북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에 접점을 찾은바 있다.멀리는 통일을 향한 출발점이고 현실적으로는 남북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 합의서다.북한이 한국정부를 통일론의 주체로 상정한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새로운 통일방안은 양측이 함께 수용할 수 있고,호혜·상생적이어야 한다.공동선언 2항을 당장 통일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여 통일국가의 체제나 이념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 ‘북한의변형된 대남전략’이라고 비판한 것은 지극히 반통일적 왜곡이라고할 수 있다.경의선 철도 복원공사를 두고 일부 언론은 “북한의 남침을 위한 속도전 통로를 열어준다”거나 사소한 실수를 색깔론으로 덧칠해서 판을깨려고 덤비고 있다.일부 언론이 안보상업주의를 표방하고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적대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남북관계 개선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크다. ◆방송뉴스 보도실태와 문제점,개선방안·백선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내 TV 뉴스보도는 뉴스 재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우선 뉴스전담 기자의 전문성 미비와 양비·양시론적 태도를 들 수 있다.논쟁적이거나 민감한 사안일수록 시청자들은 뉴스매체가 나름대로 방향을 설정해줄 것을 바란다.그러나 이들은 ‘중립·불편부당한’자세를 앞세워 양측의 견해나 입장을 중계하거나,양비론적으로만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또 뉴스 콘텐츠의 재현 과정에서도 뉴스내용과 영상화면과의 연계가적절치 못하고 시의성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사례가 많으며,뉴스아이템 선정시 뉴스가치보다 영상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특히 정보량이 신문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심층적 이해를 돕지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결국 TV뉴스보도에는 신문뉴스 보도에서 요구하는 뉴스의 속성이나 뉴스가치 및 기본원칙 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따라서 TV뉴스는 기존의 뉴스에 부과되는 원칙들과는다른 원칙들이 부과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뉴스 원칙을 강구해야 한다. ◆시사 및 토론프로그램 문제점과 개선방안·정명규(MBC 심의위원·전 MBC 교양제작국장) 방송의 토론·토크 프로그램 지향점은 개인의이기주의·상업주의·권력의 이해관계로 왜곡되고 타락한 언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다.특히 토론프로는 정치민주화를 담보하는 초석이 된다.88년 5공비리 청문회 생중계 방송은 60%안팎의 엄청난 시청률과 함께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선진정치의 대세인 ‘미디어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그러나 청문회 중계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초창기 국민적 관심과 열기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이는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시대변화가 한 원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토론프로의 타락 때문이라고본다.생산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공정성 확보와 토론을통해 구성원간 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희망의 여정

    나는 산행을 좋아한다.산에 오르면 신선한 공기와 맑은 하늘,푸른숲….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대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산길을걷다 보면 어느덧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지나온 모습들을 돌이켜보면서 앞으로의 삶과 나아가 겨레의 진로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사색의시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여정(旅程) 또는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한다.이는 여행이나 등산이 도달해야 할 어떤 목적지를 미리 정하고 그것에도달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처럼 인생도 어떤 목표를 향한 부단한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희망의 새 천년 새로운 세기와 함께 남과 북은 화해와 협력,평화와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는 우리로서는 ‘시작’이란 말이 함축하고있는 의미와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작’은 언제나 우리에게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게 마련이다.그러나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다”고 말했듯이 처음부터 그릇된길로 들어서면아무리 노력을 해도 우리가 목표한 결과에 도달할 수 없다는 지혜를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난 55년간 냉전의 굴레 속에 갇혀 있었다.이제 겨우 평화와 번영을 향해 첫 걸음을 떼어 놓았다.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길을가고 있는 것이다.남북간에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철도 연결과 경제협력 4대 합의서 타결 등이 바로 그것이며,이는 우리가 그동안 북측에 그토록 요구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빠르다” “길을 잘못 든 것 아니냐”며 시작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호흡을 가다듬고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을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분단에서 통일로 가는 세계적 변화 속에서우리는 민족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으로 마땅히 시작을 한 것이다.멀리 내다보면서 자신감을 갖고 분명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듯이 인생도 많은 변화와 기복을 겪게 된다.남북이 하나 되어 가는 긴 여정에서 우리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인내와 노력,그리고 치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은 많고,갈수록 길은 멀게만느끼게 될 것이다.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자신의 체력에맞게 산을 올라야만 중도에 포기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함께 걷고 있는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길은 우리 민족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스스로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인생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이듯 민족 개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을충실히 수행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평화와 통일이라는 정상은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이 가고 있는 길은 더 이상 ‘외로운 여정’이 아닌 ‘희망의 여정’이 될 것이다.남과 북은 든든한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다가서고 있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 남북장성급회담 합의서 서명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가 개설되는 비무장지대(DMZ) 안‘남북관리구역’에서 우발적인 군사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유엔군사령부의 관여 없이 남북 군 당국이 직접 협의,처리하게 된다. 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17일 오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됐던 장성급 회담을 14개월 만에 재개,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엔사가 남측 DMZ을 관할·관리하는 정전협정 틀은 유지하되 관리구역 안에서의 지뢰제거,역사(驛舍) 설치를 위한 경비병력·자재투입등 남북간의 직접적인 인적·물적교류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경의선 철도연결과 도로개설에 따른 군사적 문제를 협의키 위한 남북 군사 실무접촉이 이달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에는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박림수 대리대표(대좌)와 유엔군사령부 마이클 던 부참모장(미 공군소장)이 서명했다. 노주석기자 joo@
  • [대한포럼] 남북 경제공동체 위한 새출발

    남북한은 11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 실무접촉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 등 4개 부문에 대한 남북경협합의서에 가서명했다.이에 앞서 남북한은 청산결제 전용 화폐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안정적인 대북교역의 길을 열어놓았다.남북경협에대한 가서명은 앞으로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한 정식서명과 남북 양측의 내부적 동의절차가 남아 있으나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본다.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한 만큼 남북경협에 대한 실천 합의는 당연한 귀결이다.또 지난 9월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경협에 따른 제반 문제를 협의,추진하기 위한 실천기구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합의서 발효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남북경협 합의서는 남북 경제협력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본틀을 마련함으로써 본격적인 남북 경협시대를 개막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남북관계의 관건이 되는 경제협력이 예측가능한 방향으로안정적인 발전을 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특히 이번 남북경협 합의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과 보조를 같이하는 또 하나의 가시적 성과다.이로써 남북경협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민간기업들의 대북투자 분위기 확산은 물론 남북경협 전반이 활성화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남북경협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은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통해 남북한간의 신뢰를 정착시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통일기반을확충한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경제공동체 구성은 대북 경제지원에 따른 신뢰구축은 물론 남북화해의 폭을 넓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경제공동체 구성은 무엇보다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이라는 효과를 수반하고 있다.남북의 광범위한 경제교류·협력은 민족공동번영의 기반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통일비용을 줄이는 대체효과도 얻을 수 있다.남북경협은 북한경제 회생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데다장기적으로 보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민족동질성을 회복하여 민족경제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통일을 촉진시킬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북경제협력은 ‘국민의 정부’가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를선언하면서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98년 2월25일 취임사를 통해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가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정부는 대북투자규모 제한을완전히 폐지했으며 방북허용 대상 확대,기업의 대북투자 자율 존중등의 조치가 뒤따르면서 민간분야 교류 활성화가 본격화되었다.1999년도 남북 교역액은 3억3,343만7,000달러로 북한 무역총액의 23%에해당된다.올해 상반기중 남북교역이 7,59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67만여달러에 비해 34.1% 증가한 것은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의적극적인 지원 결과다. 남북경협에서 남한은 중국·일본에 이어 북한의 세번째 교역대상국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북한경제는 이제 남한경제와 불가분의 협력관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김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 협의를 북측에 공식제의한 배경도 남북경협의 질적 발전에 역점을 둔 정책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선택할 최선의 방법은 남한과의 경협을 더욱확대· 발전시키는 일이다.북한경제가 외부의 수혈 없이 자력갱생은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의 조속한 실현은 통일과정에서 풀어야 할 필수적 과제다.북한은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이 갖는 역사성을 바로 인식하고 남북경협에 적극 호응하기바란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csj@
  • [사설] 청신호 켜진 남북 경협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괄목할 만한 합의를 도출했다.지난 11일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등 4개 부문의 합의서에 가서명한 것이다.남북이 그동안 경제협력 원칙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협력방식을 제도화하는 데 동의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우리는 이 합의로 남북경협의 안정적 확대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보고 환영한다.합의서가 공식 발효하기까지는 앞으로 남북 장관급회담 등을 통한 본서명과 양측의 내부 동의절차가 남아 있다.남북 양측은 필요한 절차 이행을 서두르기 바란다.북한경제의 대외 개방을 촉진하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남북경협은 장기적으로 민족공동체 건설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치밀한 청사진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하지만 사람과 물자가오가는 남북 인적 교류나 교역의 증가 속도에 비해 경협은 부진한 편이었다.십수개 기업이 남북경협 사업자로 대북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현대의 금강산 사업과 대북 경수로 건설 관련 사업을 빼면 규모 면에서 미흡한 수준이었다.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남북한 체제,특히 경제제도의 차이로 인한 불안감과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시설 부족 등이꼽히고 있다. 그러나 투자보장 등 4개 부문 합의안에 가서명함으로써 우리 기업의대북 투자 위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또 남북 양쪽에서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 하는 불합리함이 시정됨으로써 대북 투자 유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에 남북 거래에만 쓰이는 별도의 결제수단(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화폐를 달러로 매번 연계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돼 남북간 교역 활성화에 긍정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경협이 양쪽에 모두 이익이 되는 원-윈 모델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선 대북 투자에 대한 판단은 개별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정부는 남한 기업들이북한땅에 들어가 안심하고 투자할 만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추가적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남북경협에도 엄정한 정경분리 원칙이 지켜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나아가 대북 투자 남한기업에 ‘최혜국 대우’를 주기로 한 이번 합의는 앞으로 남북간 신뢰가 더 축적될 때 ‘내국인 대우’로 격상하는 추가 협의로 발전되기를 바란다.아울러 북측은 남한의 민간자본을유치하는 최선의 방도는 남북간 약속을 지켜 신뢰를 쌓는 일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남북 경협 합의 뒷얘기

    남북 대표단들이 11일 4개 합의서에 전격 합의하기까지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11일 새벽 남북 수석대표들이 사전 접촉을 통해 분야별로 한 가지씩을 양보해 4개 부문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순탄하게 진행됐던 회담은 투자보장합의서와 관련,내국인 대우 조항을 집어넣자는 남측 주장에 북측이 반대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정운업(鄭雲業)민족경제인연합회장은 “다 합의를해놓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떡하냐”며 자리를 떠났고,남측 이근경(李根京)수석대표는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그러나 양측은 오전 8시 비공식 실무접촉을 재개했고 당초 합의했던 대로 가서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남북한의 언어 장벽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합의서 가운데 ‘0000을 감안해서’라는 문구가 있었는데,북측이 이 말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에서 ‘감안’이라는 표현은 ‘차감한다’(뺀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남측이 몰랐기 때문이다.결국 양측은 웃음 끝에 오해를 풀고 ‘감안’을 ‘고려’라는 표현으로 바꿨다.이번에 체결된 합의서는 국제적인 관례에 따라 작성됐는데 양측이 서로 해석을 달리해 협상 진전을 더디게 했다. ■수석대표를 포함,총 4인의 대표(1명은 교체대표)와 실무진은 실무접촉 기간 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2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강행군을벌였다. 평양 공동취재단
  • 남북한 직접 환결제·송금 가능

    내년 상반기부터 남북한간에 제3국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환결제나 송금이 가능해진다.남한 기업이 북한에서 기업활동을 해 돈을벌더라도 사무소 등 고정된 사업장이 없으면 북한에는 세금을 내지않게 된다.사무소를 가진 남한 기업도 현재 28%였던 법인세 부담이 14%로 절반으로 준다. 남북한은 11일 오전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조정절차,청산결제 등을 일괄 타결,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4개 합의서에 가서명했다.본서명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북 기업들은 상대편 지역에서 자유롭고 안전한기업활동을 보장받는 길이 열리게 됐다.양측은 남측이 요구했던 ‘내국민대우 조항’을 투자보장 합의서에 넣지 않는 대신 현지에 진출해있는 다른 나라의 기업보다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최혜국대우 조항’을 두기로 했다. 양측은 통상 6개월 이상 사무소를 두지 않는 기업의 경우,세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사무소를 두고 있는 남한 기업도,현재 남북 양측에각각 14%씩 28%를 내던 법인세를 북측에만 14%를 내고 남쪽에는 내지않게 돼 세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배당·이자소득의 경우,남한 기업의 부담은 28%로 그대로다.다만 북측에 20%,남측에 8% 내던 것이,앞으로는 북측에 10%,남측에 18% 납부하는 것으로 바뀐다. 특히,국내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던 결손기업들의 경우,북측에 20% 내던 이자소득세가 10%로 절반으로 준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성수기자 sskim@
  • 남북 경협 합의서 주요 내용

    남북이 경제협력 4대 합의서에 가서명함으로써 한반도 경제공동체구성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 ■투자보장 남한 투자자는 투자한 자산수익금의 송금,기업활동 등에서 최혜국 대우를 받는다.대북 진출 기업들은 북한을 오갈 때나 머무를 때 북한측으로부터 호의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규정도 마련됐다.이는 북한이 다른 나라에 주지 않던 이례적인 내용이다. 국내 기업들은 북한으로부터 내국민 대우를 받지 않는다. 자본주의국가끼리는 내국민 대우가 당연하지만 모든 기업이 국영이고 민간기업의 활동에 갖가지 규제를 갖고 있는 북한에서 내국민 대우는 오히려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북한 투자 정보에 어두운 기업들은 투자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중과세 방지 북한에 진출해 기업활동을 하더라도 사무소 같은 고정 사업장이 없으면 소득세·법인세를 북한에 내지 않는다. 이자·배당·로열티 등은 현재 북한에 20%,남한에 8%의 세금을 각각내고 있으나 앞으로는 북한에 10%,남한에 18%를 내게 된다. 북측의세율이 10%로 낮아지지만 진출 기업의 입장에서는 세부담이 동일하다. 항공기·선박·철도 등 수송 수단을 통한 사업소득에 대해서는 발생지역과 거주지에서 각각 세금을 내지만 소득 발생지(북한)에서 세액을 50% 감면받는다.연예인이나 체육인이 상대 지역에서 돈을 벌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청산결제 현재는 남북한 환결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제3국을 이용한 결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남북한 은행을 통한 직접 결제가 가능해져 비용과 결제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남북한이 정하는 청산결제 은행을 통해 거래상품 대금과 임금 등 용역거래대금을 청산결제 방식으로 결제한다.일정 금액 내에서 신용한도를 정해 거래를 한 뒤 일정 기간마다 청산한다.청산결제 방식으로거래한 상품과 한도,청산계정의 신용한도,청산결제 은행 지정은 합의서 서명 뒤 6개월 이내에 정해진다. ■상사분쟁 납기 지연이나 제품 불량 등의 분쟁이 일어날 경우 남북에 공동으로 설치된 남북상사중재위원회에 제소하면 된다. 중재위가 합의에 실패하면 곧바로 국제기구의 중재를 받을 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남·북 이달말 장관급회담서 정식서명

    남북한이 투자 보장 등 4대 합의서에 가서명함에 따라 양측간 경제협력의 제도적인 틀을 갖췄지만 정식으로 발효되기까지는 여러가지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4대 합의서는 내국간 거래라는 점에서 고민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언제,어떻게 발효되나 내년 상반기 발효를 위해서는 우선 장관급회담에서 정식 서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외교부장관끼리 정식 서명을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장관급회담에서 서명하게 된다. 남북 장관급회담은 오는 27∼30일 개최될 예정이나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30일∼12월2일) 일정과 맞물려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정식 서명에 이어 국회 비준 절차가 남아 있다.대외적인 협정이나 조약은 모두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간단치 않은 사안이다. 국회로 가져갈 경우 국가간 조약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투자보장협정’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굳이 ‘합의서’라는 명칭을 쓴 것도국가간이 아닌 내국간 합의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이근경(李根京)재정경제부 차관보는 “국회인준은 거치지 않고 필요한 절차만 거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관계자는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쪽을 채택할지 등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절차는 남북은 국내법과 상충되는 부분에 대한 법·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서류를 추가로 교환해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趙明哲)연구위원은 “가서명에 이어 남북 양측이 내부적으로 합의를 모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실무 절차에서는 기업인뿐 아니라 법률가,국제·통신 전문가 등 가급적 많은 사람이 참가해 기술적인 문제들을 다룰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옥수수 수송항구 4곳 추가

    남북 양측은 식량차관 제공 합의서를 일부 수정,옥수수를 보내는 항구에 흥남·원산·청진·나진항 등 4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남북경협 실무접촉 대표단은 11일 북측에 보내는 식량이 동부지역에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송항구에 이들 4곳을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 양측은 지난 9월 26일 체결된 남북간 식량차관 제공에 관한 합의서에 첨부된 ‘식량인도 인수절차’ 중 옥수수는 남포항과 신의주,남양으로 국한했던 수송조건을 이같이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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