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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정상 도라산역 방문 의미 “분단현장서 대화채널 잇기”

    오는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은 2박3일간 방한 일정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이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의 생생한 현장에 함께 서서 대북(對北) 메시지를 발표하는 데 따른 부수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부시 대통령에게는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의 도라산역 방문행사에는 실향민 대표들도 초청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북한과 대화가 단절돼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대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도라산역 방문은 이런 의미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라산역은 대북화해의 이루지 못한 희망(unfulfilled hope)의 장소”라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의 언급은 미국측도 그만큼상징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두 정상이 경의선 복구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 같다.정부 당국자는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는 것은 남북화합과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번영의 추구를 의미한다.”면서 “경의선 복구는 남북화해 이음새의 첫 매듭이자 대북 포용정책의 중요한 산물”이라고 말했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행동으로보여주는 한편,한반도 평화와 냉전 종식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부시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의전절차 및 규모가 간소화한‘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진다.통상 국가 원수들의 공식방문은 국빈방문(State Visit)으로 정상회담과 공식 환영식,대형 만찬,현충탑 헌화 등의 행사가 필수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실질적인 현안 토론을 위해 20일 저녁 청와대 만찬의 참석자도 20여명으로 줄였다.”면서 “공항 환영행사에서도 예포를 생략했다.”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해 3월미국 방문도 실무방문으로 진행됐다. 김수정기자. ■도라산역은 어떤곳. 도라산(都羅山)역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곳이다.여기서 평양까지는 205㎞,서울까지는 55.8㎞다.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의 남쪽 최북단 역으로,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졌다.행정구역상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에 속한다. 오는 3월말 완공 예정으로 지하1층,지상2층의 도라산역사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2000년 9월 남북합의로 시작된 문산∼개성간 24㎞구간의경의선 철도연결 및 도로개설 공사는 현재 DMZ 남쪽 12㎞의 철도·도로 노반공사를 마쳤으나 북측이 DMZ내 공사를위한 합의서 서명을 미루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경의선 연결이 실현되면 이곳에이산가족면회소를 설치,이산의 아픔을 달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매일 민영화/ 발자취와 다짐

    관영언론의 대명사였던 대한매일(옛 ‘서울신문’)이 57년만에 ‘권력의 품’에서 벗어나 ‘공익언론’의 기치를 내걸고 새해부터 힘찬 나래짓을 시작한다.이는 한국언론사에 신기원을 이룩하는 동시에 한국언론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로 창간 98년을 맞는 대한매일의 뿌리는 구한말 영국인 베델에 의해 창간된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였다.그러나 이 신문은 일제강점기에는 ‘매일신보’,해방후에는 ‘서울신문’으로 개제된 뒤 집권세력의 기관지로 전락,정권홍보와 여론조작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이는 근본적으로 권력집단이 대한매일을 소유하고 인사와 편집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대한매일의 독립신문으로서의 소유구조개편,즉 민영화는 대한매일 내부적으로는 물론 한국 언론계로서도 하나의 숙원이었다.일부 사회주의권 국가를 제외하고는 국가가 언론사를소유하고 있는 사례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최근 독자들의 의식수준 향상으로 정부소유 언론사는 설 자리를 잃게됐다.특히 지난해 언론개혁운동이 사회적 의제로 설정되면서 대한매일 민영화 문제 역시 언론개혁 차원에서 사회적 논의대상으로 부각됐었다. 대한매일의 민영화 문제는 80년대 후반 사회전반의 민주화운동과 함께 언론노조가 출범하면서 내부적으로 태동됐다.그러나 이 문제는 한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지난 1999년 중반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와 다시 논의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2000년 6월 대한매일은 노사합의로 ‘회사발전연구위원회’를 발족,우선 사내에서 이에대한 연구검토를 시작하였으며,그해 10월 편집국장 직선을위한 노사합의서를 체결했다.독립언론으로 출범하는 기틀이마련된 것이다.이 해 말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도 대한매일의 소유구조개편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2001년 연초부터 민영화 작업에 박차가 가해졌다.당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소유구조개편의 큰 방향에 공감한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4월에는 본사 주무팀이 문화부와 ‘소유구조개편 실무협상 기구’를 설치하였으며,6월 국회언론발전연구회(회장 고흥길)는 ‘정부소유 언론사 개혁방안’토론회를 통해 대한매일 민영화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어 6월 대한매일은 외부기관에 경영컨설팅을 의뢰,‘감자후 유상증자’가 적절한 민영화방안이라는 자문을 얻어냈는데 이에 대해 문화부 측이 “재경부와 협의해 (민영화를)추진하겠다”고 화답,민영화 안건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8월 문화부는 이 방안을 토대로 관련부처간 협의에 착수했고,한 달 뒤인 9월 대한매일은 소유구조개편을 전제로 ‘상여금 500% 삭감’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키로 하고 노사간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마침내 10월 11일 임시주총에서 민영화의 첫 조치로 자본금 53.4% 감자(減資)가 결의됐다.이로써 대한매일 자본금은 544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축소됐다.감자후 유상증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워크아웃 원칙을 준용한 것으로,주주와 임직원이 각자 고통을 분담하는 형태인 것이다.즉 1대주주인 정부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실을 신속히 처리하되 주식의실질가치를 산정해 그에 해당하는 비율만큼 감자하는 고통을,대한매일 임직원은 임금삭감·퇴직금 누진제폐지는 물론 유상증자시 언론개혁에 부합하는 외부 ‘클린머니’ 유입이 불가능할 경우 ‘비인기 주식’이랄 수 있는 대한매일 주식의증자에 참여하는 짐을 각각 부담한 것이다. 11월 대한매일은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했으며,이사회는 100. 4%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기존 대주주인 정부의 증자 ‘불참’원칙에 따라 실권주가 발생하였으며,우리사주조합 및 제3자가 실권주를 배정받는 절차가 뒤따랐다.기업체 등 각종 단체를 상대로 증자 유치작업과 함께 금년 1월중 주식대금 납입 및 자본변경(증자) 등기가 끝나면 1단계 소유구조개편은완료된다.대한매일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부지분를 완전히 해소하는 2단계 민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완벽한 독립언론으로 거듭날 각오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매일 민영화/ 민영화 ‘일지’

    ◇2000년. ●26.26 노사합의로 회사발전연구위원회 설치 가동. ●9.25 회사발전연구위원회 연구보고서 완료. ●10.18 ‘대한매일 새출발을 위한 노사합의문’ 체결. ●10.18 ‘편집국장 임면규정에 대한 노사합의서’ 체결. ●11.1 첫 직선 편집국장 선출. ●11.6 여야의원,대한매일 국정감사에서 소유구조개편 촉구및 지원 언급. ◇2001년. ●1.16 문화관광부에 ‘소유구조개편 추진 협조’ 공문 발송(1.29 김한길 장관 “소유구조개편의 큰 방향에 공감”). ●4.9 ‘소유구조개편 추진 노사공동위원회’ 설치. ●5.2 문화관광부와 ‘소유구조개편 실무협상 기구’ 설치및 협의 착수. ●5.10 주주 및 여야당에 민영화 방안 브리핑 및 협조 요청. ●6.25 김한길 장관 국회 문광위서 소유구조개편 추진 긍정답변. ●6.29 국회언론발전연구회,‘정부소유 언론사 개혁방안’토론회. ●7.3 경영컨설팅 완료 및 결과보고서 문광부에 제출. ●7. 문화관광부,삼일회계법인에 대한매일 제시안(감자후유상증자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 평가의뢰. ●7.31 삼일회계법인,평가 결과보고서 문화관광부에 제출(“대한매일 제시안이 타당하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증자방안이 현실성 있다”). ●8. 문화관광부,‘감자후 유상증자’로 민영화 추진키로결정,부처간 협의 착수. ●9.13 대한매일 민영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 ●9.26 대한매일 노사,소유구조개편 전제로 상여금 500% 삭감 등 단체협약 체결. ●10.11 임시 주주총회서 53.4% 감자 결의(자본금 544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축소). ●11.1 ‘대한매일 우리사주조합’ 창립총회 및 임원 선출. ●11.15 이사회 100.4% 유상증자 결의. ●11.30 대한매일 노사,소유구조개편 전제로 퇴직금 누진제폐지 합의. ●12. 기업체 등 각종 단체 상대로 증자 유치 작업. ●12.27 이사회 실권주 배정 결의 및 우리사주조합 등에 실권주 배정. ◇2002년. ●1.15 우리사주조합 등 주식대금 납입(예정). ●1.16 자본변경에 따른 증자 등기(소유구조개편 1단계 완료)(예정).
  • ‘남북관계 전망’전문가 대담/ “”북·미 꼬일수록 대북정책 일관성 중요””

    지난해 남북관계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 속에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북·미관계 경색과 9·11 미 테러사태에 따른 국제정세의 악화가 이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월드컵 축구대회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국내외 일정 속에 국민의 정부 마지막해인 올해 남북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풀어야 할 과제는무엇인지 등을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와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좌담을 통해 조망해 보았다.조 연구위원은 북한 김일성종합대 교수 출신으로 94년귀순했다. [조명철 연구위원] 2001년 남북관계는 99년과 비교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희망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릅니다. 과거엔 대화가 단절되고 협력이 끊기면 곧 대결국면이 조성됐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비록 대화가 끊기고협력수준은 낮아졌지만 남북이 대결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보이지 않고 있어 앞날에 대한 희망마저 잃은 상황은 아닙니다. [서동만 교수] 과거 7·4공동성명이나 91년 남북기본합의서채택 때도 상당한 감격이 있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대립상태로 갔습니다.상호비방과 비난이 판치는 국면이었죠.그러나 지금은 남북 모두 비난을 자제하면서 대화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남북관계의 조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전히 대화의 진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조 위원] 클린턴 미 행정부와 비교해 상당히 강경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진전을 멈추게 한 직접적 동기가 됐습니다.물론 이는 북한측의 입장에서 본 평가입니다.북한으로서는 미국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요구를 들어줬고 클린턴 행정부는 이를 인정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엄격한 원칙에비춰볼 때 북한의 행동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보다 포괄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핵·미사일·재래식 무기감축에 이어 9·11 테러사태 이후 생화학무기와 반테러협약에대한 요구까지 더해지는 상황입니다.북한이 준비없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요구들입니다.북한은특히 미국이 자신들의 체제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서 교수]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크게 제약하는 원인이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북한으로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정부 때와 180도 바뀐 것이죠.굉장히 당황했을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대외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것이 지난해 3월 이후 6개월간남북관계 공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자체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경제지원,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벽에 부딪혔는데 이는 북한에는 굉장한 타격입니다.또 하나는 전력지원입니다.아무튼 남한 정부의 대북지원 능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북한으로선 대화의 큰 매력을 못느낀 것이 사실입니다.남한내 정치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조 위원] 최근 남북관계가 당초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가졌던 기대심리를 많이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굴러간 것이 사실입니다.사실 전력문제는 남측이 먼저 꺼냈고,북한의 기대는매우 컸습니다. 민간 부문의 지원에 대한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런데 두가지가 모두 기대에 못미쳤습니다.전력지원은 거의 협의가 불가능한 단계이고,금강산 관광 외에도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 남쪽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바람이나 종교적 바람,풍요로운 모습을 북쪽에 보여줬습니다.결국 북측은 체제위험 부담을 일정부분 감수하면서까지 문을열었으나 실익은 별로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서 교수] 김정일 위원장은 99년부터 군사지도자에서 경제지도자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중국 푸둥을 방문하고 신사고를 주창하며 뭔가 해보려는 자세를 보였죠.그런데 북·미관계가 꼬이고,남쪽에서 별로 얻을 게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중국도 별 지원을 안 해주니까 큰 구도가 어그러진 게아닌가 싶습니다.결국 군사지도자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도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결코 강경으로 갈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어떻게든 북·미,남북관계를 풀어보려고 할 것입니다.미국이어떻게 나오느냐가 문제입니다.북한이 먼저 강경으로 가는일은 없을 겁니다.미국이 강경으로 나오면 강경으로 대응하겠지만,상당히 신중할 것입니다.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이어떻게 될 것이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조 위원] 솔직히 국제상황은 대단히 바람직스럽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테러사태 이후 북한은 한반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속의 문제가 됐습니다.이라크나 리비아와 같은 무리 속에 북한이 포함될 위험성이 커진 것이죠. 미국내 여론이 안 좋습니다.부시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에 대한 요구조건을 자꾸 늘려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결국 부시의 변화 가능성은 대단히 적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서 교수] 남한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북한에서는 아리랑축전이 열립니다.아리랑 축전은 월드컵에 대한 경쟁적의미도 있을 겁니다. 다만 남북대화를 중단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금물이므로,민간차원의 대화라도 이어나가려할 겁니다.남북의 두 행사가 보완적으로 결합되면 재미있는양상이 될 겁니다. 북한으로서는 테러지원국의 오명을 쓰고있는 입장에서 해외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이를 희석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 위원] 경험으로 볼 때 월드컵 대회는 솔직히 남북관계에 좋지 않습니다.아직도 남북은 미묘한 부분에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월드컵이 남한에서 열린다는 것은 북한 지배층으로서는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단히 기분안 좋은 것입니다. 89년에도 북한은 서울올림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13차 세계 청년학생축전을 유치,성대하게 치렀습니다.이번에아리랑축제를 크게 열려는 것은 주민들에게 ‘우리에게도이렇게 흥겨운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아리랑축제가 북한 집권자의 생일과 연결된 점도 우려됩니다.남측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남한내 보수세력들이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결국 두 행사는 긍정적으로 연계되기보다 부정적인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큽니다. [서 교수] 올해 남북관계는 솔직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는않습니다.금강산 관광이나 경의선 연결은 모두가 북한에 이익이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열어야 하는 군사적 문제가 있습니다.개성공단 조성은 평양의 앞마당을 여는 것으로,북한으로서는 훨씬 부담이 큽니다. 실마리를 어디서 잡느냐가 문제인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남북관계에 매진할 수 있느냐가관건입니다.결국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좀더 대담하게 나오려면 이를 위한 명분을 남측이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다만 북측이 임기말의 김 대통령 행정부를 얼마나 신뢰할지문제입니다. [조 위원] 그동안 남북관계 진전의 원동력은 정치적 신뢰보다는 남한의 경제력에 기초한 대북지원이었습니다.이런 측면에서 올해에도 이런 원동력이 작동할지가 관건인데 지난해부터 ‘퍼주기론’과 함께 국회의 견제가 심해졌고,DJ 정부도 임기말이라 큰 목표를 이루려는 의욕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이 경우 북한은 다음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를 하면서,당장은 정치·군사적으로 힘을 축적하고 이를 과시하는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서 교수] 북·미관계가 진전되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부시가 아무리강경해도 남한 정부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실현가능한 과제를 현실적 목표로 두고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금강산 육로관광,경의선 연결,개성공단 공사착수 등 3대 과제는가능성을 두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 위원] 북측도 3대 과제에 있어 제도적으로 양보하고 물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대담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특히금강산 관광의 장점을 스스로 높여야 합니다.조속히 특구로지정하고 보다 관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육로를 열지 않아도 됩니다. 북한은 또 남한이 전력이나 비료 등을 지원할 명분을 줘야합니다.이런 명분을 주지 않고 강짜로 내놓으라 하면 남한정부도 내부를 설득할 수 없습니다.이산가족 문제에 적극나서면서 지원을 요청하면 남한의 보수세력들도 수긍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서 교수] 북한이 최근 6개월간 대화를 중단한 것은 대단한실책입니다. 남한사회의 동력을 과소평가한 것이죠.북측도이제는 남북대화를 계속 이어가야 남북 모두에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체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합니다. 정리 진경호기자 jade@
  • 새해 한반도 기상도/ (상)美, 일방적 북한지원 안한다

    미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보는 새해 한반도 기상도를 시리즈로 싣는다.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한결같이 새해에는 미국·일본이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철저한 검증에 입각한 대북 접근원칙을 한층 강도높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한에서 알려진 가장 잘못된 통념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북·미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 재개를 바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초청에도 어떠한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거칠게’ 나감으로써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성사시켰던 것처럼 부시 행정부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은 서울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남북철도 재건,서울 답방 등을 지연시키면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자금과 식량 등을 더 얻을 수있다고 믿는다.그러나 그런 전략은 부시 행정부에는 통하지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관리가 북한의 대표와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한 것은 북한측이다.그럼에도 미국은 북한의 유엔 대표부와 대화를 계속,북·미간 접촉을 결코 중단하지않았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은 1994년 제네바에서 맺은 북·미 기본합의서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정권으로 남아 있으며 군사우선 정책을 버리지 않고 있다.북한 주민은기아에 허덕이는데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받은 자금과 식량을 군사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테러공격을 자행한 바 있으며 평양에은신하고 있는 일본의 적군파와 같은 국제테러리스트들도지원한 경험이 있다.9·11 테러공격의 여파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세력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부분들을 포기해선 안된다.북한에 있는 남한의 400여 중소기업들도 계속 사업을 벌이는 게 좋다.북한당국과 ‘이익’과 ‘손실’을 논의하는 자체가 북한에 ‘시장의 기능’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 점은 더이상 북한을 위한 ‘구호품’은없으며 남북간 철도 연결 등 미래의 프로그램은 상호주의에입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도록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비무장지대(DMZ)의 북쪽 군사력을 줄여서라도 자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추가로 북한의 자금도 검증돼야 한다.북한이 로마나 마카오에 있는 비밀계좌에 수십억달러를 예치했다는 소문이 있다.테러조직의 자금을 검증하는 기법이 북한의 비밀계좌를검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비밀계좌가 확인되면 군사력 증강이나 북한의 일부 고위층을 위해 써오던 자금을 북한 주민들의 식량과 연료 문제를해결하는 데 전용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북한이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금광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3,000여기나 사들였다는 얘기가 있다.이같은돈은 남북철도 재건을 위해서도 충분한 규모다. 따라서 2002년 평양에 대한 접근 방식은 북한의 개방과 정직성,구호가 아닌 상호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북한과의프로그램에서 ‘비대칭적’인상호주의는 있을 수 없다. 언젠가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지금처럼 관대한 원조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전의 행동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북·미 합의서도 마찬가지다.핵사찰이 수용되기 전 다른 조치가 취해져서는 안된다.과거 러시아와 협상했던 것처럼 무기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식량 등을 원조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에도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남한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주도적인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책임을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남한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안보적 관심을 충족시키도록 할 것이다. 래리 워첼/ 미 헤리티지재단 동아시아연구소장. ◆약력 -중국 및 동북아시아 정치·군사·경제 전문가 -조지아주 콜럼버스대 졸업,하와이대 박사 -주요저서:‘중국군의 역사(1999)’‘21세기 중국 군사력(1999), 등
  • 한·미 ‘용산문제’ 해법 찾기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12일 군 고위급 협의체를 구성,가동에 들어간 것은 기지이전 및 아파트건립 논란 등 ‘용산문제’를 공론화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로해석된다. [용산문제 본격 거론 배경] 양측 모두 기지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아파트 건립계획을 추진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한 결과로 해석된다. 양측은 특히 이날 90년 체결한 ‘용산기지 이전 기본합의서(MOA)’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 목소리로 밝혔다.100억달러의 이전비용(93년 기준)과 대체부지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용산기지를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영구(車榮九) 정책보좌관은 그러나 “용산기지 이전문제는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최소 10년이상 걸리는 장기과제”라고 말했다. [한·미간 협의 전망] 이렇듯 기지이전은 장기과제인 만큼협의체의 현안은 아파트건립 문제가 될 전망이다. 차 보좌관은 “양측은 첫 회의에서 아파트 신축은 한국민들의 정서를 고려,신중하게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측은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신축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양측은 협의체를 통해 아파트 건립의 당위성을 홍보하고,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협의체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1월15일까지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에 관한협정(SOFA)에 따른 세부협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또 외교부와 지자체 등과의 협상방식 등도 마련,용산기지 이전 및아파트건축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찾을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 한국신용평가 무디스에 매각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매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한신평의 모(母)회사인 한국신용평가정보가 한신평의 지분 50%+1주를 무디스에 넘기기로 하고 다음주 중 합의서를 공식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정보는 3년간 한신평의 경영권을 갖고 그 이후에는무디스에 경영권을 넘긴다.한신평은 이같은 매각안을 다음달 8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다음달 28일 정례회의에서 이를 승인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정부가 지난 3월 법개정을 통해 재벌과 금융회사의 신용평가사 소유를 엄격히 제한(지분 10% 이상 출자금지)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기자
  • 北 대량살상무기 현황/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모두 보유

    미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경고하고,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북한의 테러지원국 포함 배경과 북한 보유 대량살상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포함시킨 것은 70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일본도로 무장한 일본 적군파(JRA) 테러리스트 9명이 요도호를 납치,북한으로 간 사건이 계기가 됐다.이 때부터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분류,각종 제재를 가해왔다.북한은 이어 서울올림픽을 앞둔 87년 11월29일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했다.이는 북한 공권력이 직접 개입한 전형적인 테러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항공기 폭파로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이후 북한이 국제사회의 테러를 직·간접으로 지원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북한은 여전히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돼 있다. 대량살상무기(WMD)는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를 일컫는다.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대량살상무기는 ‘빈국의 핵무기’로 불리는 생화학무기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미국은 CIA보고서에서 북한이 원시적인 수준의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미국은 이에 따라 94년 10월 북한과 체결한 제네바 기본합의서에서 북한의 핵개발 동결과 핵시설 해체 등을 조건으로 경수로지원을 합의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사정거리 340∼500㎞의 스커드 미사일을 자체 개발,이란·시리아등 중동국가와 파키스탄 등에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밖에 사정거리 1,300㎞의 노동1호,2,200㎞의 대포동1호 미사일을 개발했다.조만간 사정거리 4,000∼6,000㎞의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이 보유한 대량살상무기 가운데 가공할 만한 것은 생화학무기다.우리 군은 북한이 탄저균·천연두·콜레라·페스트·장티푸스 등 13종의 생물무기를 보유한 것으로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다만 화학무기는 신경작용제인 VX,사린독가스(GB),질식작용제인 포스겐 등 2,500∼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방송위 ‘21세기 방송정책’ 보고서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TV 중간광고를 민영방송에허용하고 스포츠 경기 중계에 한해 가상광고(버추얼광고)도 허용해야 한다는 정책방안이 제기됐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 산하 방송정책기획위원회는지난 18일 21세기 방송통신융합시대에 상응하는 방송정책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광고는 디지털 방송 재원마련의 필요성과 외국의 통상압력 등으로 제한적으로 도입하되,시청자의 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광고횟수,시간 및 건수제한,금지 프로그램 등을 규정하도록 했다. 또 공영방송 위상정립을 위해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KBS와 EBS를 통합하고 KBS 2TV의 광고시간을 줄이고 수신료 비중을 높이며 MBC 소유구조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남북간에 ‘방송교류합의서’ 체결을 추진한 뒤 특파원을 교환하는 등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단계별남북방송교류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함께 ▲국제방송과 사회교육방송을 KBS에서 분리해아리랑TV와 통합 운영하거나 ▲KBS에서 국제방송과 사회교육방송을,국제방송교류재단에서 아리랑TV를 각각 분리한뒤 국책방송법인을 신설해 운영하는 국책방송 개선책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이밖에 라디오 방송 활성화방안으로 ▲디지털라디오방송의 도입을 추진하고 ▲지역 소출력 FM라디오 방송을 신설하고 ▲FM방송을 종합편성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AM방송은 소외계층,저소득층,장애인 등 소수계층을 위한 수용자복지방송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위의 정책자문을 위한 특별위원회인 방송정책기획위원회는 학계,시청자단체,방송유관기관 사업자 대표 등 외부인사 13인으로 구성돼 지난해말부터 올 7월까지 각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방송발전 종합계획안을 마련,최근 방송위에 보고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북풍’ 北인사 면담 정재문의원 벌금형

    이른바 ‘북풍 사건’ 재판부가 검찰이 제출한 한나라당이회창 총재의 위임장 사본과 남북면담합의서에 대해 조작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金建鎰)는 9일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의원 정재문(鄭在文)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같이 밝히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정 의원은 97년 대선 직전 정부의 허가없이 중국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부위원장을 만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정 피고인은 “아들을 만나러 중국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 북측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재미교포김모씨가 이 총재 위임장 사본과 정 피고인과 북측 인사가작성했다는 남북면담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총재의 지시로 북측인사와 만났음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날 “위임장은 서명의 필적이나 입수 경위로볼 때 조작 가능성이 크고 남북면담합의서는 가필 흔적이뚜렷해 명백히 조작된 문서로 보인다”고 밝혔다.또 “정의원이 북측과 접촉한 것은 대선과 관련해 유리한 상황을만들기 위한 것으로 이 총재와도 관련이 있다는 검찰 주장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우연히 만났다는 정 의원의 주장은 믿을 수없고 대선 직전 접촉해 물의를 일으킨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거액을 북측에 제공키로 하고 ‘북풍’을 요청했다는 의혹은 인정할 증거가 없고 의원직을 박탈하는 형은 가혹하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가 문건을 위조하면서까지 제출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증인신문 자료로 낸 것”이라면서 “법원이 문서 감정을 통해 위조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채 조작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씨의 문건을 사실상 북풍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했다면 진본인지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한 뒤 법원에 제출했어야 했다는지적이다. 조태성 이동미기자cho1904@
  • ‘이산상봉 연기·비상경계’ 논란

    남과 북은 9일 오전 제6차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열고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군사 당국자간 회담 개최 등남북 현안문제를 놓고절충을 벌였다. 홍순영(洪淳渶)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단장 등 양측 대표단 10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미국의 대테러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남측의 비상경계조치와북측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연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북한 방송에 따르면 북측 김 단장은 이날 기조발언에서“남측이 최근 밖에 나가 그 누구를 개혁·개방에로 유도하도록 도와달라고 청탁놀음을 벌였다”면서 “이는 6·15공동선언을 완전히 무시하고 우리의 존엄을 해치며 체제를 건드리는 용납 못할 엄중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이는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기간 한·미 정상회담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회담 전망을 어둡게 했다. 김 단장은 이어 “남측의 비상경계조치는 북측을 겨냥한것으로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며 강한유감을표시했다고 이봉조(李鳳朝)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는 “남측의 비상경계 조치는국제적인 터러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북측이 이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방문단 사업을 연기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의 조속재개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자간 회담 개최 ▲군사보장합의서 발효를 통한 경의선 철도·도로의 조속한 연결,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육로개설 ▲개성공단사업 추진 등 민족경제공동체 건설의 토대가 되는 사업들을 조속히 추진할 것 등을 제의했다. 양측 대표단은 10일 오전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제시한 의제를 중심으로 절충작업을 계속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진경호기자jade@
  • 하나은행등 3개회사에 서울보증 6,300억 대지급

    서울보증보험이 대우채 등에 대한 대지급에 들어갔다. 서울보증보험은 2일 “대우 및 워크아웃기업들의 보증사채 6조1,100억원의 지급방법을 채권 금융기관과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측은 이날 주은투자신탁과 조흥투자신탁,하나은행 등 3개회사에 6,342억원을 대지급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6,342억원은 공적자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4조6,000억원의 일부로 나머지 채권금융기관들도 대지급 방법에 대한 합의서를 내는대로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조선말 력사’ 등 65권 南서 출간

    작년 8월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 국어학계의 원로 류렬(83)이 원고지에 직접 쓴 ‘신라향가 연구’를비롯,북한 국어학계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단행본 65권이남한에서 출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조선말 력사’(1·2)를 비롯해 이미 북한에서도 나왔고,남한에서도 해적판 형태로 선보인 것들이 더러 있으나 대부분은 북한에서도 출간되지 않은 원고본이다.류렬을비롯한 저자는 모두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소속돼있다. 국어국문학 전문출판사인 박이정(대표 박찬익)이 독점 출판하기 시작한 이번 ‘조선어학전서’ 시리즈는 이런 점 말고도 보아 북한 원전으로는 발행규모가 최대이다. 이번 작업은 박이정이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소장문영호)로부터 이들 원고에 대한 출판권한을 위임받은 중국옌볜(延邊)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소장 전병선)와 국내 출판을 위한 동의서와 합의서에 지난 5,6월 각각 서명함으로써성사됐다.이에 따라 65권 가운데 5권이 이번에 먼저 나왔다. 부교수 학사 김인호가 집필한 ‘조선어 어원 편람’(상·하)를 비롯해 ‘조선어문법 편람’(리금일),‘조선지명 편람’(평양시편,방린봉),‘조선어 표기편람’(박동혁)이 그것이다.이들은 모두 남북한을 통틀어 처음으로 책으로 나온 것이다.
  • ‘통신공룡’ 중국에 韓流 열풍을

    ‘중국 CDMA 시장에도 한류(韓流)열풍을’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세계 최대의 통신시장으로 급부상중인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용기술을 보유한 동기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분야를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중국 최대의 통신 전시회로 23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PT/Wireless & Networks Comm China 2001’에서 차별화된 최첨단제품과 서비스를 총동원,외국의 ‘통신공룡’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KT그룹,‘월드클래스 컴퍼니(World Class Company)’로. KTF는 1차로 2,000만달러를 투입해 중국 CDMA시장에 본격진출한다.지난 23∼24일 이틀간 중국 3개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앞서 지난 7월에는 차이나유니콤과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F 이용경(李容璟) 사장은 단말기 제조업체인 CEC텔레콤과 연간 200만대생산규모의 CDMA 단말기 공동개발·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했다.중국 6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진펑(金鵬)그룹(JPG :JinPeng Group)과 망 최적화 및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 분야의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이어 중국 창청(長城)그룹(Great Wall Group)과 홍콩 Tom.com이 공동설립한 GreaTom과 무선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분야에 공동 진출키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KTF는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cdma2000 1x EV-DO(최대 2.4Mbps급 데이터 전송속도)를 직접 시연했다.2.5세대 또는 3세대 서비스로 불리며 KTF가 내년 월드컵 때 세계 최초로상용화를 추진중인 기술이다.또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무선인터넷 플랫폼 BREW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GSM(유럽식)-CDMA간 로밍서비스 등도 출품했다.최근 중국에 불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열풍을 반영,국내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1x EV-DO망을 활용,멀티미디어 인터넷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KT그룹 모회사인 한국통신은 70평 규모의 한국통신관을마련했다.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사이버아파트 구축시스템인 Ntopia,중소기업용 토털솔루션인 Biz-meka,사이버전화국,위성멀티미디어시스템,인터넷포털서비스,IMT무선망 설계툴,월드컵 홍보코너등 8개 품목을 출품했다. ■SK텔레콤·SK신세기통신,‘중국 CDMA 기술의 잣대로’.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CDMA2000을 이용한 화상 이동전화와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첨단 통신기술을 선보였다.전시장 내 8개 홀 중 중앙에 위치한 1A 홀에 74평의 부스(Booth)에 멀티미디어,엔터테인먼트,m커머스(Commerce)등 3개 테마로 마련했다.‘SK텔레콤과 함께’를 연상시키는 ‘WITH(Wireless Internet Telecommunication for Human) SK Telecom’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다양한 홍보활동도 곁들이고 있다.지난 24일 ‘m커머스플랫폼 프래닝(Platform Planning)’을 주제로 SK텔레콤최준원(崔峻原) 연구원이,25일에는 유현오(兪賢午) 무선인터넷전략본부장과 정기중(鄭基中) 연구원이 각각 ‘지역기반 서비스’와 ‘한국의 무선인터넷 현황과 전망’에 대해중국과 해외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가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중국에서 최초로 상하이(上海)에서차이나유니콤과 공동으로 CDMA2000 1X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표문수(表文洙) 사장은 “SK텔레콤이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회사로 중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를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임시 홈페이지(www.sktelecom.com/china2001)를 통해 주요 활동과 관련사진 자료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메인부스 배정이 보증수표’. 장비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6억달러 규모의CDMA 단말기 400만대에 대한 입찰이 1차 목표다.중국 커지엔(科健)과 공동으로 최소한 3분의1 수준을 따낼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내년 1월로 예상되는 17억∼18억달러 규모의2차 CDMA 시스템 입찰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cdma2000 1x EV-DO시스템을 시연하고,VOD(사용자 주문형 비디오)서비스를 선보였다.비동기식(유럽식)을 기반으로 하는 UMTS 이동전화 기지국도 최초로 선보였다.또 유럽식 GSM/GPRS 휴대폰과 cdma2000 1x컬러폰,16화음 멜로디폰,오토폴더폰,9.8㎜초슬림 휴대폰 등 세계최고 수준의 첨단 이동전화 단말기를 다양하게 출품했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광고,애니메이션 다운로드 등의 무선솔루션도 함께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핀란드 노키아,스웨덴 에릭슨,미국 루슨트 및 모토로라 등 주요 업체들에게만 주는메인부스를 받아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고 자평했다.중국신식산업부와 차이나유니콤 등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삼성의 밤’행사도 갖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LG전자,‘더이상 실패는 없다’. LG전자는 지난 5월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입찰에서 탈락한 우를 더이상 범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오는 11월의 CDMA 단말기 입찰과 내년 1월의 시스템 입찰에서 최대한의 물량을 따낸다는 전략이다.이번 전시회에서는 cdma2000 1x EV-DO 시스템과 첨단 단말기를 선보였다.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ADSL장비(AccessStar)와 자체 개발한 게이트웨이시스템(VinTop-2000)등을 출품했다. 아울러 컬러휴대폰 CX-300 시리즈 등 4종의 CDMA 휴대폰을 비롯해 유럽식 GSM 휴대폰,블루투스 휴대폰,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휴대폰등 20여종의 다양한 휴대폰을 대거 전시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통신업체 CEO 대거 訪中

    ‘중국 통신시장에도 한류(韓流) 열풍을’ 국내 통신업계의 CEO(최고 경영자)들이 대거 중국을 방문한다.23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의 통신전시회인 ‘PT/Wireless & Networks Comm China 2001’을 계기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의 표문수(表文洙) 사장은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한다.무선인터넷 전략본부장 유현오(兪賢午) 상무 등 무선인터넷 및 해외사업,IR(기업설명회)·홍보분야의임원 6명이 함께 갔다.표 사장은 SK텔레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중국 현지의 유력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시연한다.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현지업체 대표들과는 이미국내에서 만나 논의한 만큼 별도 회동일정을 짜지 않았다. KTF 이용경(李容璟) 사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방중에 나섰다.첫날 중국 6대 통신장비회사 중 하나인 진펑(金鵬)그룹과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인 CEC텔레콤(中電通信科技有限責任公司)과 ‘상호교류에 관한 합의서’를체결했다. 이틀째에는 중국 창청(長城)그룹과 홍콩 Tom.com이 공동설립한 그리톰(GreaTom)과 무선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분야공동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KTF는 1차로 2,000만달러를 투입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분야에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의 박학송(朴鶴松) 부사장은 22일부터 27일까지현지에 머물면서 차이나 유니콤의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LG전자의 서기홍(徐淇洪) 부사장도 24일부터 26일까지 현지 거래업체들과 만난다. 한편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부터 다음달1일까지 중국과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을 순회 방문,간접 지원에 나선다. 박대출기자 dcpark@
  • 北에 식량40만t 지원 방침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정부 보유미 30만t을 포함해 최대 40만t의 식량을 북측에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9일 “한나라당도 쌀 200만섬 지원을 긍정평가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동의를 얻어 오는 23일 열릴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서 북측과 구체적 지원방안을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에 지원할 쌀 30만t은 차관 형태로 모두 연내에 지원하되 이에 앞서 남북간식량차관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인도적 차원에서 세계식량계획(WFP)등과의 협의를 통해 옥수수 10만t을 북에 무상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삼웅 칼럼] 뉘라 ‘역사의 가정’을 부질없다는가

    ‘마침내’ 미국의 아프간공습이 개시되었다.지난달 11일무역센터와 펜타곤이 테러공격을 당한 지 28일만에 미국과영국이 아프간공습에 나선 것이다.테러사건과 보복전의 세계적인 전란에도 한반도가 안전지대로 자리잡은 것은 6·15정상회담의 성과라는 평가다. 그동안 소강국면에서 북한상선의 침범과 ‘평축행사’해프닝 등 불상사도 따랐지만 남북정상회담의 큰 틀이 유지되고한반도가 세계적 위기상태에서 한발 비켜선 것은 다행이다. 국제냉전종식 이후에도 이데올로기대립·문명충돌·종교전쟁·영토싸움·자원쟁탈전 등 지구촌의 폭력가능성은 상존한다.여기에 21세기형 ‘추악한 전쟁’으로 불리는 국제테러단의 도발까지 끼어든다.한반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외생(外生)변수들이다.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남북한은 대화와 협력관계에 성실한 자세가 요구된다.국방부는 지난 6일 경의선 관련 군당국간 합의서의 서명·발효를 위해 남북군사실무회담수석대표접촉을 제의했다.경의선철도 연결 및 도로개설 공사를 더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철도담당 고위 인사가 평양을 다녀가는 등 러시아의 횡단철도와 한반도의 종단철도 연결에 국제적 관심사가 높다.한반도를 중심으로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몽골 등 동북아 심장부를 관통하는 대륙철도 연결은 우리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북한에도 많은 이익이 따르고 남북평화체제 구축에 기반이 된다. 그런데 우리 내부에는 여전히 쌀이 남아 처치곤란해도 나눠줘선 안되고,대통령의 말꼬리나 잡아 색깔론을 펴고,화해협력을 흠집내는 냉전세력이 여론을 좌우한다.맹자는 식자(識者)중 ‘하지하(下之下)’는 “터럭을 불어 흠집을 찾는(취모멱자:吹毛覓疵)무리”라 했다.세계사의 큰 흐름,분단사의 아픔을 외면하는 소인배들을 일컫는 말이겠다. 역사상 남북분열 시대에 남북은 세차례의 중요한 회담을가졌다.과거 두차례 회담은 실패하여 민족사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고,최근의 회담은 진행형이라 아직 속단은 이르다. 제1화:서기 642년 이맘때,신라의 강자 김춘추는 선덕여왕의 내락을 받고 단신으로 고구려 수도 평양성을 방문했다.당시 신라는백제의 침공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김춘추는 연개소문과 만나 ‘양국의 오랜 상쟁 중단’을 제안하고백제공격을 위한 군사지원을 요청했다.이에 연개소문은 90년째 점령중인 구고구려 영토인 죽령 이북의 땅을 돌려주면 구원병을 보내주겠다고 딴죽을 걸었다. 결국 ‘제1차 남북회담’은 결렬되고,구금됐다가 귀환한 김춘추는 당나라 군사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다.7세기 중엽 남북의 두 강자가 대륙정세를 꿰뚫고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면 고구려·신라의 운명은 물론 한국고대사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제2화:1949년 4월 백범 김구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해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면서 38선을넘어 북한에 갔다.김규식과 함께 평양에서 김일성,김두봉과 만나 분단으로 찢어지는 민족을 다시 묶으려 노력했지만성공하지 못했다.얼마후 백범은 암살되고 남북은 6·25전쟁에 이어 반세기 넘는 분단사를 겪고있다. 제3화:2000년 6월13일 김대중대통령은 국적기를 타고평양으로 날아가 6·15남북정상회담을 갖고 5개항에 합의했다.적대관계의 두 정상이 평화와 협력문제를 논의한 것 그 자체가 큰 변화이고 획기적인 일이다. 김춘추와 연개소문,김구와 김일성의 회담이 성공했다면 한국사의 흐름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고구려의 광대한 영토를 잃지 않았을지 모르고,6·25동족상잔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뉘라 ‘역사의 가정(假定)’을 부질없다 하는가.역사는 부단히 다시 해석하고 가정하고 교훈을 도출해야 한다.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 하지않던가. 남북회담은 진전돼야 한다.민족문제만큼은 정파를 뛰어넘어야 한다.과거 ‘남북회담’의 실패나 이번 미국 테러와보복전의 교훈이라면 남북한이 점점 벌어지는 의식과 사고,이에 따른 문화와 행동양식이 또다른 ‘문명’의 길로 갈라서기 전에 협력과 공존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남북 군사실무접촉 제의

    정부는 6일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관리구역 설정과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의 서명·발효를 위해 오는 12일과 15일 판문점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단장인 류영철(대좌)인민무력부부국장 앞으로 보낸 남측 수석대표인 김경덕(金暻德·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명의의 전통문에서“합의서 서명 교환을 위해 두 차례 접촉이 필요하다”고설명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고] 대통령의 역사관 시비

    1990년대초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전세계를 향하여 남북관계를 ‘상호 동반자적 관계’라고 규정지은 바 있었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를 별 무리 없이 받아들였으나 몇몇 보수학자들이 6·25의 전범자를 동반자라고 표현한 대통령의말을 어불성설이라면서 수긍하려 들지 않았다. 김영삼정부에 들어서서는 ‘3단계 3기조통일정책’에서노태우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상호교류·협력’의 단계를 남북한이 적대와 대립의 관계를 청산하였다는 의미에서 ‘화해·협력’의 단계로 용어대체를 하였다. 국정책임자가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라는 보다 진일보한 선언을 하였던 것이다.이와 같이 우리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역사적 변화를 향한 발전을거듭해 왔다. 최근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식사를 둘러싼 여야간의 논쟁은 마치 대한민국의 국시가 ‘반공이냐 평화통일이냐’라는 과거 5공시절의 케케묵은 국시론을 연상케 한다.이날대통령은 국군장병들에게 막강한 안보력만이평화통일을담보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였건만 일부 언론과 야당 그리고 전직 대통령까지 가세하여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을신라와 고려의 통일시도와 동일시하였다고 확대·재생산하면서 정치쟁점화를 재촉하고 있다.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의 발전을 통해 대북우위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성숙시켜온 국민적 역량을 망각한 시대착오적 냉전적 시비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역사에 존재하였던 분열과 전쟁의 사례로서 신라와고려의 통일시도,그리고 6·25전쟁을 지적하면서 엄청난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통일을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함을 강조한 김대중대통령의 치사를 반민족적 범죄집단인 북한에 정통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부각시키려는 것은 지나친 침소봉대이다. 건국이래 헌법상 대북정책의 국시(기본원칙)는 반공이 아니라 평화통일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분단국가의 대통령을 무정부주의적 평화외골수로 몰아붙이는 이들의 태도는 문맥에 대한 고의적 왜곡은 차치하고라도 상대편 흠집내기라는전형적인 구시대적 정치행태에불과하기에 학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본다. 이 기회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의 관계에 대하여 분명한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 ‘햇볕정책’ 내지 ‘포용정책’으로 통칭되는 정부의 통일정책은 확고부동한 안보를 바탕으로 할 때 그 위력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은 상호의존적이며 ‘통일한국’을 향해가는 통일열차의 두 레일이 되는 것이다.이에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을 동일시하거나 통일정책의 안보정책화 경향은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통일정책의 안보정책화가 보혁갈등에 있어서 보수적 식견의 정책일 순 없고 양 정책을 상호 대립 개념으로 이해하여서도 안된다. 미국이 소련의 체제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국방정책만의승리가 아닌 탄탄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자신 있고 탄력적인 외교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당시 미국은 미사일 보유의 비교우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통일정책에 해당하는 대소 외교정책에 있어서 경제지원, 록그룹공연·햄버거·코카콜라 등의 문화이식,경제봉쇄정책과 같이 강경 및온건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예에서 보듯이 우리의 대북정책 또한 통일정책과 안보정책의 안정적조화와 탄력적 운영이 요청된다. 요컨대 한국전쟁의 역사적 상흔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길은 6·25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남북평화교류에있어서 해당부처의 치밀한 준비와 추진에 따른 가시적 성과에 달려 있음을 현 정부는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 헌법학
  • 남북경협 합의 추진 어떻게

    18일 끝난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이 도출됨에 따라 6개월만에 재개된 남북대화가 급물살을탈 전망이다.특히 내달 4일 금강산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당국 회담이 열리는 것을 비롯,경협 관련 후속 협상이 속속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남북경협 합의의 추진방향 및전망 등을 점검해본다. ■경의선 연결사업: 남북 경협 1호 사업으로 지난해 9월18일첫 삽을 떴다.현재 남측 구간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나 북측 구간은 착공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철도의 경우 남측구간은 전체 12㎞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1.8㎞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노반공사와 역사·정거장 부지 조성작업이 마무리됐다. 도로는 5.1㎞중 3.3㎞에 대해 이달말까지 기층포장공사가,10월말까지 포장공사가 마무리된다. 당장 남북 군사실무합의서 서명이 이뤄지더라도 DMZ 구간의 지뢰제거 및 노반공사에 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데다 동절기 공사 중단을 감안하면 내년 5월 이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금강산관광: 최대의 관심은 육로관광을 위한 도로개설 여부.통일전망대∼온정리를 잇는 13.7㎞ 가운데 군사지역인 DMZ 4㎞ 구간의 도로 개통을 북한 군당국이 허가하느냐가 관건이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정부는 남북협력기금 등 1,000억원을 투입,곧바로 도로개설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아산측은 도로유실 정도,지뢰제거,지형의 난이도 등이변수지만, 비포장 도로를 그대로 활용할 경우 몇개월 이내에 육로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산측은 당국간실무접촉 결과를 바탕으로 아태평화위측과 육로관광을 위한세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공단부지로 선정된 800만명 가운데 100만평에대해 지난해 11월 측량 및 토질조사를 마친 상태다. 현대아산측은 조만간 한국토지공사측과 함께 공단조성 현황을 재점검한 뒤 실무회담을 열어 나머지 700만평의 부지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개성지역 경제특구법지정을 위해 북한에 이미 건넨 세부조항 등을 다시 점검,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개성공단 입주의향서를 낸 500여개의 업체에 대해서도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기본틀을 토대로 실무협상을 벌여 가시적인 성과물이 도출될 경우 본격적인 투자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임진강 수방사업: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으로 지난 2월 21∼24일 평양에서 실무회의가 열러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당시 건설교통부 최영철(崔泳喆) 수자원국장은 “3∼5월한강 하구를 포함한 임진강 유역의 특성과 현황,시설물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하고 기상상황 등을 교환하자”고 제안했고 북측도 이를 일부 수용했다.하지만 양측이 조사 대상및 기간,방법 등 세부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이 제안은 무산됐다.그러나 이번에 ‘11월중 현지조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우리측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인것으로 풀이돼 조만간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조사가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러시아철도 연결사업: 한국과 러시아는 이미 전문가협의회 구성에 합의했고,북한과 러시아도 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최근 북한 철도현대화를 위한 1차 실사작업에 착수,남북한과 러시아 철도연결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그러나 남북간 경의선 및 경원선 철도 연결사업이 선행돼야 하는데다 수십조원의 재원이소요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한·중·러 3국 공동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을 개발해 2008년부터 파이프라인을통해 천연가스를 중국과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사업. 현재 3국간에 파이프라인 경로를 포함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파이프라인 경로는 서해를 통과하는 해저노선과 북한을통과하는 육상노선 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 총 연장 4,115㎞ 중 412㎞의 북한 구간을 포함한 육상노선과 관련,사업주체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7일 평양에서북한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와 실무협의를 갖고 공동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양측은 이달 말 고위급간 협의를거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스관 배관공사가 시작된다. 함혜리 전광삼 주병철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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